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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근 아우름케어 대표 “환자·보호자 스트레스 줄여, 치료효과 높일 것”
  • 오봉근 아우름케어 대표 “환자·보호자 스트레스 줄여, 치료효과 높일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환자가 제대로 병을 관리하지 않으면 한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도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발병부터 치료, 이후 관리까지 제대로 된 정보가 있다면 이 같은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오봉근 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에 이어 간병정보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겟올라’를 선보이는 이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봉근 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 대표. (사진=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아우름케어는 국내 첫 번째이자 유일한 복약 순응도 개선(Medication Adherence)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테크벤처다. 질환 관리 관련 의사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아 건강이 악화되고 만성질환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2020년 오 대표가 창업했다. 복약 순응도는 처방이나 복약지침에 대해 환자의 행동이 일치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오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서 생명과학분야 컨설팅 리더,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략 컨설팅 그룹 리더, 인수합병(M&A) 컨설팅 리더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복약 순응도 문제를 겪으며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인생의 계획을 바꿨다. 복약 순응도 인식 개선과 서비스 확대를 통한 국민 건강증진이다.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2021년 1월 조현병 환자 60~7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고 의사의 지시에 따른 질환 관리 방법을 기반으로 문자, 전화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1000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1만 명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내달 본격적으로 서비스하는 겟올라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겟올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환자와 간병인을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와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연결해주는 앱이다. 다음은 오 대표와 일문일답. -겟올라는 △겟올라에는 국가에서 인증한 전문 면허를 보유하고 있고, 체계적인 교육을 수료한 상담사가 상시 활동하고 있다. 질환에 대한 홈케어 정보부터 정부와 민간 영역의 의료비 지원 정책 등 간병 관리 전반에 대한 모든 문의가 가능하다. 투병 간 어려움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정부와 민간 기관에서 제공하는 지원, 약제비 환급 안내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겟올라를 통해 부담 없는 비용으로 개인 전담 간병 전문가를 두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게 목표다. -개발하게 된 배경은 △지난 4년 동안 비아트리스 등 글로벌 제약사, 보험사와 함께 희귀만성질환자, 암환자들에게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보호자들도 같이 아파하고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보호자들은 병원도, 정부도, 가족들도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한다는 점을 느꼈다. 본인도 환자의 보호자로서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한 끝에 겟올라를 개발하게 됐다. -사용자 비용 부담은△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무료로 하고 싶었지만, 전문인력 등이 배치돼 일정 부분의 이용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시장의 절반 가격 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사 서비스가 상담 1회당 최소 5만 원이다. 겟올라는 1회에 2만 4000원 정도이며, 한꺼번에 구매하면 1만 원대 중반까지 싸진다. 제대로 된 정보가 없으면 환자들이 연간 수백만 원의 불필요한 비용을 내게 되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자가 늘면 제약사, 보험사 등과 연계해 무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기존 간병 앱과 차별성은△기존 간병앱은 단순히 장기요양이 필요한 사람과 요양보호사를 연결하는 방식 정도의 서비스를 한다. 겟올라는 실제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들이 간병 경험을 직접 전수하는 방식으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여기에 더해 AI 및 디지털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인별 전담 상담사를 구현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현황은△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복약 순응도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진 덕분이다. 복약 순응도가 낮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아지면(0.60~0.79, 0.40~0.59, 0.20~0.39, 0.20 미만) 약을 잘 챙겨 먹는 집단 대비 사망 위험도는 각각 19%, 26%, 34%, 45%로 증가한다. 뇌혈관질환 발생위험 또한 각각 19%, 18% 35%, 41%로 커진다. 인식 개선과 함께 이번 겟올라 출시로 시너지가 돼 이용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시장 안착까지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가장 어려웠던 것은 초기에 담당했던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였다. 환자 접근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해 보니 조현병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지고, 이 질환도 잘 관리가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20대 초반의 첫 번째 환자가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를 받은 지 10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대학에 복학했던 순간이 최고의 경험이 됐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 계속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지점이었다. -성장전략은 △한국이 65세 이상 비율이 급증하는 초고령화 사회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65세 이상 분들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95%에 달하는 것은 간과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중 3개 이상의 질환이 있는 사람도 61%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도 15년 후에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1660만 명에 이른다. 기존 의료체계에만 의존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규모다. 만성화된 환자들은 선진 시장과 같이 개별적인 홈케어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시장에서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의 간병정보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겟올라’.(사진=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
2024.05.29 I 유진희 기자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 "연애는 태성, 결혼은 선재와 하고파"①
  •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 "연애는 태성, 결혼은 선재와 하고파"[인터뷰]①
  • 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태성이와는 연애, 선재와는 결혼을 하고 싶어요.”배우 김혜윤이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선재 업고 튀어’ 속 캐릭터 중 이상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혜윤은 “10대를 생각해보면 태성이 같은 애들이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라며 “연애와 결혼을 나눠서 생각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캐릭터에 대해서는 “김혜윤으로서 하루(로운 분)는 말이 없어서 답답했고 백경(이재욱 분)이는 화가 너무 많았다. 항상 화가 나있어서 무서웠다”고 설명했다.지난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만약, 당신의 최애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첫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며 신드롬을 일으켰다.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는 5월 3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3주 연속 1위를,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결과 3주 연속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49 남녀 시청률 8주 연속 전 채널 1위는 물론 5월 24일 기준 멜론 TOP100 차트 ‘소나기’ 5위, ‘그랬나봐’ 41위, ‘봄눈’ 60위, ‘런런’ 79위, ‘꿈결같아서’ 96위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도 올랐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130개국 1위, 일본 유-넥스트(U-NEXT) 전체 드라마 및 한류·아시아, 조회수 1위, 대만 아이치이(iQIYI) 드라마 랭킹 1위 등 글로벌에서도 흥행 중이다.이에 대해 김혜윤은 “밖에 돌아다니지 않아서 피부로 와 닿지는 못했지만 SNS나 인터넷 세상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고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김혜윤(사진=아티스트컴퍼니)김혜윤은 JTBC ‘SKY캐슬’을 통해 주목 받아 ‘어쩌다 발견한 하루’, ‘선재 업고 튀어’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시켰다. 특히 ‘어쩌다 발견한 하루’ 로운과 이재욱,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등 김혜윤과 호흡을 맞춘 남자들은 ‘스타’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김혜윤이 상대 배우를 빛나게 해준다는 것.이에 대해 김혜윤은 “다들 그 캐릭터, 상황에 굉장히 몰입하려고 했다. 100% 보일 수 있도록”이라며 “제가 뭔가를 했다니 보다는 상대방 배우들과 시너지가 좋지 않았나 싶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앞서 김혜윤은 출연하는 작품에서 10대 학생으로 출연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혜윤은 10대부터 20대, 30대까지 표현한 이번 작품이 뜻깊기도 하다. 김혜윤은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 나이대를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처음에는 제가 맡았던 역할 중에 나이가 제일 많기도 했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이라 어떻게 하면 성숙하게 보일까, 어떻게 하면 어른스럽게 보여야 할까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변)우석오빠나 친언니나 그렇게까지 성숙하진 않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김혜윤은 “제가 몇 년을 덜 살았지만 (34세가)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깊이 있는 어른이라든가 성숙한 사람이라든가 그렇지 않더라”며 “지금 김혜윤이 가지고 있는 이 모습 그대로, 혹은 이것 만큼만 잘 보여도 솔이를 잘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게 표현한 김혜윤은 외적인 것에도 신경을 쏟았다. 그는 “20대 때는 병아리 느낌이 나는, 신입생 다운 듯한 옷을 입으려고 했다”며 “30대 때는 성숙해 보일 수 있게, 현재 입는 스타일로 했다. 그렇게 외적인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작품을 통해 첫 직업을 가져본 것에 대해서도 “직업을 너무 짧게 가져서 아쉬웠다”며 “사무실 안에 제 자리가 있고 직장 상사가 있고 그런 점들이 생소했는데 다음에는 직장을 오래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2024.05.29 I 김가영 기자
기자 출신 작가들, 발품 팔아 `지금, 여기`를 쓴다
  • 기자 출신 작가들, 발품 팔아 `지금, 여기`를 쓴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문학동네)이라니. 밥벌이의 심정을 이토록 신랄하게 표현한 문장이 또 있었나. ‘월급사실주의’ 문학 동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노동절(5월1일)에 펴낸 두 번째 앤솔러지(작품집)의 표제작이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은 “지금 여기”, 한국사회의 “먹고사는 문제”를 “발품 팔아”, 판타지가 아닌 “사실적으로” 쓰겠다고 규합한 작가들의 모임이다. 신문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 주도로 결성됐다.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왼쪽부터), 정진영, 김훈(사진=연합뉴스·안나푸르나·문학동네 제공).◇장강명표 글쓰기…사회 병폐 짚어내다소설가 장강명은 전업작가 이전에 11년간 일간지 기자로 일했다. 사회부, 정치부, 산업부 등을 두루 출입했다. 기자 출신 작가답게 우리 사회의 병폐를 소재로 삼은 작품을 많이 썼다. 그의 소설은 거추장스러운 수사를 걷어낸 대신 진짜 현실을 까발린다.가열한 취재량 덕에 ‘장강명표 사회소설’로 불리기도 한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밀착 취재를 통해 쌓아 올린 서사는 때문에 생생하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생산직 노동자, 알바생, 철거민, 자영업자, 취업 준비생 등 당대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인물들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 ‘댓글부대’는 손석구 주연의 영화로 지난 3월27일 개봉했다.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도 그의 소설이 원작이다.최근작인 그의 산문집 ‘미세 좌절의 시대’(문학동네)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시민들이 겪는 크고 작은 실패들을 다룬다. 여기서 미세 좌절은 ‘미세하게 좌절한다’는 뜻이 아니다. 강 작가가 고안해 낸 이 단어는 가랑비에 옷 젖듯, 좌절이 쌓일수록 제아무리 낙관적인 이도 결국 굴복한단 의미를 담고있다. 책은 현대사회의 여러 병폐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작가가 2016년부터 잡지와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엮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던 때 배달 노동 문제, 자기계발서 구매 열풍과 자존감 만들기의 이면부터 잡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명상법까지 다양한 주제의 글 90여편이 수록됐다. 특유의 취재력은 물론, 진실을 향한 열망이 담겼다. ◇정진영 특유의 유머 돋보이는 서사‘침묵주의보’, ‘허쉬’, ‘정치인’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정진영도 ‘월급사실주의 동인’ 멤버이자, 신문기자 출신이다. 팩트(사실)와 픽션(허구)을 넘나든다. 거기에 정 작가 특유의 유머도 담겨있다.이번에 내놓은 장편 신작 ‘왓 어 원더풀 월드’(북레시피)에서도 그의 강점이 돋보인다. 소설은 본의 아니게 갑자기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게 된 네 명의 인물 이야기를 다룬다. 5박 6일간 평범했던 삶의 경로를 이탈한 저마다의 내밀한 사연을 털어놓는다.일주일 전 회식 자리, 사장이 호기롭게 뿌린 8장의 로또 복권 중 문 과장이 1등에 당첨된다. 최근 치른 모친상에 사장이 보여준 ‘애도’는 10만원이 전부였다. 문 과장은 사표를 내고 잠적하는데, 그를 찾아오라는 사장의 지령이 떨어진다. 연봉 1000만원 인상 조건을 내건 동료들의 추격전이 이어지는 데 대반전이 펼쳐진다. 소설적 재미와 더불어 작가가 직접 체험한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풀어놓는다. 팔당역을 기점으로 능내역, 양평군립미술관, 비내섬, 탄금대를 지나 이화령 고개를 넘어 낙동강하굿둑까지.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주변 풍경과 실제 맛집들에 대한 정보도 담았다. 유쾌한 ‘자전거 국토 종주기’라 할만하다.◇이외에 책 또 뭐 있나장강명, 정진영 이전에 김훈이 있다. 김훈은 오랫동안 기자로 일했다. 탄탄한 자료 취재와 특유의 단문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서정성을 극대화한 단문 중심의 독특한 문체로 장편 ‘칼의 노래’, ‘남한산성’, ‘하얼빈’ 등을 펴내 주목받았다. 매거진 지큐(GQ)코리아의 전 편집장 이충걸은 최근 첫 장편 ‘너의 얼굴’(은행나무)을 펴냈다. 소설은 딸의 얼굴을 이식받게 되는 엄마를 다룬 이야기다.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가 비슷한 시기에 사고로 딸을 잃게 된다. 작가는 딸의 얼굴을 품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된 엄마의 기이한 삶을 추적한다. 시인이자 현직 경제지 기자인 김유태는 금서이거나 금서였던 책 30편을 골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책의 제목 ‘나쁜 책’(글항아리)은 반어법이다. 작가에 따르면 금서는 당대 권력자들이 강제하는 조건과 규율을 거부함으로써 세계와 독자들에게 자유를 선물했다. 난징대학살을 고발한 첫 번째 영문 보고서인 아이리스 장의 ‘난징의 강간’에서부터 마광수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당대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책들을 다뤘다.
2024.05.29 I 김미경 기자
"푸바오 털이 끊어졌는데"...생중계라더니?
  • "푸바오 털이 끊어졌는데"...생중계라더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달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당국이 매체를 통해 생중계에 나섰다.사진=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영상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지난 28일 한 언론 매체를 통해 푸바오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공개했다.현지 기자는 센터 사육사와 함께 푸바오가 지내는 워룽 선수핑기지의 내실로 직접 들어가 살피고 푸바오가 사과를 먹는 모습 등을 약 30분가량 인터넷으로 중계했다.센터 측은 푸바오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웃 판다인 빙청, 윈윈과도 친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방송이라는 예고와 달리, 미리 녹화한 영상을 편집해 정해진 시간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센터 측은 최근 중국과 한국 누리꾼들이 제기한 ‘비공개 접객’ 의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탈모 논란을 의식한 듯 “여름이 되기 전 솜털이 빠진다. 탈모가 아니라 털갈이”라고 설명했다.푸바오를 전담하는 쉬샹 사육사는 푸바오 정수리에 생긴 자국에 대해서도 “우리 모서리 부분에 기대어 자면서 그 부분 털이 계속 잘 자라지 않아 생긴 거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말했다.센터 측은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도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푸바오의 털 상태를 언급했다.영상에서 탈모가 의심되는 푸바오의 목 부분을 화살표로 가리킨 뒤 “최근 털이 일부 끊어졌는데,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병원성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고 알레르기 등 피부 이상 징후도 없었다”는 자막이 나왔다.최근 센터 관계자가 아닌 외부인이 푸바오를 접촉한 듯한 정황이 포착되자 여론이 들끓었다.센터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지만 유출된 ‘도둑 촬영’ 사진 등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푸바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염려로 일파만파 번졌다.한국에선 ‘푸바오를 구해달라’는 서명 운동와 함께 지난 27일 서울 명동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 ‘푸바오 학대 의혹을 해명하라’는 취지의 항의 문구를 붙인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일부 누리꾼들은 푸바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한편, 센터 측은 푸바오의 적응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6월엔 대중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2024.05.29 I 박지혜 기자
 2024년 05월 29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4년 05월 29일 오늘의 운세
  • 2024년 05월 29일 오늘의 운세입니다.Δ 물병자리 : 균형을 잘 잡으며…사방에서 당신을 옥죄어오게 되니 마치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과 상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네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불편해질 것입니다. 절묘한 균형 감각으로 이 시기를 잘 돌파해야 합니다.애정운이 좋은 날은 아닙니다. 아예 새로운 사람은 그다지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지금까지 알고 지내오던 사람 중에 한 명을 골라보는 것이 낫겠네요. 커플인 분의 경우엔 괜찮은 애정운이 들어와 있습니다. 별다른 탈 없이 무난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출과 소비를 제대로 조율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한 쪽에 펑크가 나게 되면 전체적인 재물운이 흔들거리게 될테니까요.Δ 물고기자리 :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하는 때입니다. 주변 환경 탓을 하면 움츠러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럴 때일수록 가슴을 쫙 펴고 크게 심호흡을 해보도록 하세요. 특히 위장이 나빠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커플인 경우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겠네요. 근사한 곳에서의 식사 같은 것을 권해봅니다. 싱글인 분에게도 나쁘지 않은 연애운이 들어와 있습니다. 외모에서 번듯함이 느껴지는 이성을 만나게 되겠네요.재물운이 서서히 회복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다가왔던 위기가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완전하게 위기가 해소된 것은 아닐지라도 희망이 보이게 되니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Δ 양자리 : 중요한 것은 성실함!!무슨 일을 하든지 성실함을 잃지 말아야 행운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게으름을 피우면 바로 그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노력이 아니라 결실을 맺을 수 있을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바람기가 발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한 순간 눈을 팔았다가 당신의 인생의 연인을 놓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두고 있던 사람이 있다면 일단 한 번 말을 붙여보세요.경제적인 상황은 나쁘지 않습니다. 당신이 기대하고 있던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가시화될 것입니다.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좋지 않으며,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Δ 황소자리 : 사소한 인연의 연속!!오며 가며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되는 날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소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인데, 오늘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득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소한 인연이라 할지라도 소홀히 하지 마세요.싱글인 경우 아주 좋은 연애운이 들어와 있습니다. 누구로부터 소개를 받든 어느 정도 괜찮은 사람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커플인 경우에는 두 분의 다툼이 예상되니 조심해야 합니다. 오해가 있다면 바로 바로 풀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경제적으로는 약간의 손실운이 있습니다. 사람을 위하여 쓰는 돈은 상관이 없지만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지갑 속에는 필요한 만큼의 돈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한 지출은 분명히 뒤통수를 치게 됩니다.Δ 쌍둥이자리 : 희비의 쌍곡선이구나…고민하던 일이 해결되어 기분이 좋아지는가 하면, 가까운 사람과 크게 다투어 절교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일어나게 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요. 이럴 때 일수록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싱글인 분이라면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에서 술을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분위기였는데 자칫 술이 과하여 낭패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커플인 경우에도 상대 앞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재물운과 관련해서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돈이 들어왔다가 갑자기 나가게 되니 제대로 희비쌍곡선이 그려지네요.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이를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Δ 게자리 : 아직은 때가 아니다…아무리 원한다고 하여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날입니다. 노력이 없이는 손에 쥘 수 있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요행을 바라기 힘든 때이니 모든 문제를 정석대로 풀어가는 것이 당신에게 유리합니다.사랑보다는 일에 좀 더 열중해야 할 때입니다. 애정운이 그리 좋은 때가 아니니 그저 마음을 비우고 있는 것이 속 편합니다. 커플인 경우에도 연인과 쓸데 없는 자존심 대결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하튼 오늘은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때입니다.재물운은 좋습니다. 그동안 당신이 기울인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주머니가 두둑해지니 어느 정도 선심을 쓰고 산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은혜를 갚아보도록 하세요.Δ 사자자리 : 이것 참 뜻밖이네…당신이 예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들이 흘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보여지네요. 당황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상황에 대처해야 합니다. 당장은 조금 안 좋은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신에게 유리한 것일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과 다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다툼만 잘 해결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으니 오히려 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미팅 보다는 소개팅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손재수가 보입니다. 돈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는 분명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업의 운은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을 찾고 있는 중이라면 주위 사람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소개받을 수도 있겠습니다.Δ 처녀자리 : 순조롭게 진행되네…진행하고 있던 일이 있다면 꽤 순조롭게 진행되는 날입니다. 행운도 따라주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했던 것들도 잘 풀리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게 될 것이고, 이를 느긋하게 즐기셔도 좋겠습니다.애정운 또한 최상입니다. 혹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다시금 사랑이 복원되는 계기를 찾을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은 싱글이라도 생각지 못한 사람이 당신에게 손을 내밀게 되는 날입니다. 커플인 분 또한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서로가 얼마나 잘 통하는 사이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돈 문제도 술술 풀리는 날입니다. 당신을 돕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형국이네요. 당신이 거절만 하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이 당신을 돕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들어오는 재물운이 나쁘지 않으니 고민이 끝나는 형국입니다.Δ 천칭자리 : 찐한 유혹의 계절!!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조차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적의 적은 나의 동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도록 하세요.애정운은 계속해서 좋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진한 유혹이 당신을 찾아올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흥분하게 될 것이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겠네요. 이미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물론 조심을 해야 할 것이고요.재물운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물건을 구매하기에 적절한 시점입니다. 혹시 예전부터 점 찍어 놓고 있던 물건이 있다면 오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돈과 관련한 문제가 있었다면 이의 해결책도 나타나게 되는 날입니다.Δ 전갈자리 : 겸손하면 행운이…오후로 들어서면서 많은 고민들이 풀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들이 풀려간다고 해서 갑자기 건방지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되도록 겸손하게 행동하도록 하세요. 당신의 겸손한 행동이 이런저런 행운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애정운은 좋은 편입니다. 당신 뿐만 아니라 당신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행운이 깃드는 날이라고나 할까요. 단체로 하는 미팅 같은 곳에서 모두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커플인 경우에도 나쁘지 않은 애정운이니 서로의 사랑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날입니다.재물과 관련해서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반드시 조언을 구하도록 하세요. 자신의 고집대로 일을 처리하면 안 되는 날입니다. 약간의 횡재수도 있습니다. 로또나 복권을 구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Δ 사수자리 : 목하 고민 중…다양한 고민거리들이 생기게 되는 날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걱정거리를 싸들고 오게 될 수도 있고, 일이나 공부를 하면서 해결하기 까다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애정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커플인 경우 자신의 고민을 상대방과 함께 생각하도록 하세요.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혼자 고민을 하고 있다 보면 오히려 상대방과의 싸움의 불씨를 만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말 실수에 주의해야 합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상대방의 말에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말 보다는 문서로 정확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Δ 염소자리 : 큰 싸움을 위한 숨고르기!!누군가와 싸워서 이길 생각이라면 각오를 확실하게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소한 다툼으로 질질 끄는 것보다는 한 번에 확실하게 매듭을 짓는 것이 좋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것이 아니라 강하게 나가야 할 때는 강하게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북쪽으로부터 길한 기운이 예상됩니다. 상대를 만나게 되면 북쪽에 앉히도록 하시고, 그 상대가 사는 곳이 어느 쪽인지도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하세요. 커플인 경우에는 말다툼을 하지 않도록만 주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재정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주변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이 잘못 해서가 아니라 주변 상황의 급작스러운 변화로 인하여 낭패를 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2024.05.29 I 김준수 기자
'골때녀' 카메라 뒤 일등공신…정주일 코치 "선수들 성장, 희열 느껴"
  • '골때녀' 카메라 뒤 일등공신…정주일 코치 "선수들 성장, 희열 느껴"[인터뷰]
  • ‘골때녀’ FC원더우먼 정주일 코치(사진=공지유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희열을 느껴요.”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선수들의 성장엔 이 사람이 있다. ‘FC원더우먼’의 정주일 코치가 그 주인공. ‘골때녀’의 공식적인 훈련부터 비공식적인 연습까지 구장 안팎으로 선수들의 기초 훈련부터 전술, 멘탈 관리까지 맡아 실력 향상을 끌어내고 있다. 선수들의 성장은 프로그램의 재미로 이어지고 있고, ‘골때녀’ 열풍 장기화의 동력이 되고 있다.정 코치는 2023년 1월부터 ‘골때녀’ 코치로 합류해 정대세 감독과 팀을 이뤄 활동 중이다. 정 코치와 정 감독은 ‘FC발라드림’을 거쳐 현재 ‘FC원더우먼’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이 이끄는 ‘FC원더우먼’은 창단 785일 만에 슈퍼리그 첫 승격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정 코치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도 이때다. 정 코치는 “‘FC원더우먼’은 만년 챌린지리거였는데 내가 가르쳤을 때는 그런 팀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정말 열심히 한 만큼 승격이 됐을 때 너무 행복했다”고 털어놨다.정 코치는 “‘골때녀’ 감독과 코치, 선수들은 이 프로그램을 예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K리그, 월드컵만큼 진심으로 임하고 있고 ‘우리 본업은 축구선수’라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방송’보다 ‘풋살’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해졌고 촬영 외의 날에도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일상을 ‘풋살’과 함께 보내고 있다. 이런 진정성이 시청자들에 그대로 전해지며 방송의 꾸준한 인기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골때녀’ FC원더우먼 정주일 코치(사진=공지유 기자)정 코치는 “‘골때녀’ 선수들이 서툴지만, 열심히 하면서 성장을 하는데 이 모습에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항상 못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방송의 재미도 떨어질 텐데, 선수들이 진심을 다해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니 프로그램의 재미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짚었다.정 코치는 ‘골때녀’에 출연 중인 연예인들에 대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프리랜서다 보니 불안정한 면이 있는데 팀으로 소속감을 가지고 뛰는 것에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팀을 이뤄 경기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활력을 찾는다”고 전했다.‘골때녀’ 선수들은 방송을 시작으로 개인 팀까지 가입해 풋살을 즐기고 있다. 정 코치는 “연예인이라 심적으로 늘 불안한 면이 있는데 축구를 통해 팀으로 소속감을 느끼게 돼 안정을 느끼는 것 같다”며 “특히 팀을 이뤄 경기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활력을 찾는것 같다”고 전했다.‘골때녀’의 인기는 사회 현상에 그대로 반영 중이다. ‘골때녀’ 방송 전부터 여자 풋살팀을 결성해 운영 중이던 정 코치도 인기를 그대로 체감하고 있다.그는 “여자 축구선수도 많지 않은데, 축구를 취미로 하는 사람은 더 없었다”며 “‘골때녀’ 선수들이 처음엔 잘하지 못하는 데 진심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성장을 이뤄나가지 않나.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축구를 시작하는 시청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가 운영 중인 팀도 회원 수가 30명에서 150명으로 급증했다.선수 시절 정주일 코치(사진=대한축구협회)선수 시절 정주일 코치(사진=대한축구협회)경남FC, 부천FC, 목포시청, 대전 코레일을 거친 선수 출신 정 코치는 ‘골때녀’와 여자 풋살팀의 코치를 하며 지도자로 진로를 굳혔다. 정 코치는 “제가 맡고 있는 팀이 못하면 다 제 탓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선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충 가르칠 수가 없다”며 “결과를 못보여준다면 나는 그런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했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과정은 볼 수 없고 결과만 볼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결과가 따라올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며 “결국 결과는 내가 하는 만큼 나오는 건데,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지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24.05.29 I 김가영 기자
  • [데스크칼럼] 굳세어라 공무원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MZ로 불리는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예전에는 사직서를 내면 말려보기라도 했지만 요즘은 그냥 체념 상태다. 과연 공무원의 미래가 있는지 나 스스로도 회의적이다.”(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 A씨)업무 관계로 공무원들을 만나는 일이 잦다. 주로 세종시에서 일하는 경제부처 관료들이다. 만날 때마다 하소연이 쏟아진다.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예상외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막을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낮은 처우와 과중한 업무부담, 보수적인 조직문화까지. 수십여년간 얽히고 설켜있는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묘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은 중앙부처가 밀집한 세종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나 일선 구청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 일하는 지방직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공직사회의 꽃’이라는 5급 사무관은 물론 일선 시·군·구에서 국민의 손발이 돼야 할 9급 공무원까지 모두 불만투성이다.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율배반적이다. 무지막지하게 비난하지만 때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집값 안정을 바라지만 내가 아파트를 사면 가격은 폭등해야 한다’거나 ‘교육개혁 차원에서 서울대를 폐지해야 하지만 내 자녀만은 입학시키고 싶다’는 세간의 우스개와 닮아있다. 공무원의 일반적 이미지는 ‘철밥통’이다. 해고라는 게 없다. 혈세로 정년 보장이 된다는 점을 비꼰 표현이다. 때로는 ‘복지부동’이라며 나무란다. 적극적으로 일하기보다 대충 요령만 피운다는 비판이다. 철밥통과 복지부동으로 불리는 공무원은 그야말로 ‘동네북’이다. 잘하면 본전, 조금만 잘못하면 온갖 욕설이 난무한다. 또다른 이미지로는 ‘신의 직장’이다. 또한 국민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둑한 연금도 동경의 대상이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교사와 공무원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에도 공무원만큼은 무풍지대였다. 2000년대 이후 거센 공시열풍이 불었다. 학원가가 밀집한 서울 노량진에는 전국 각지의 수험생들이 몰려들었다. 가성비 식사를 뜻하는 노량진 컵밥마저마저 유행할 정도였다. 청년세대가 집단적으로 공무원만을 꿈꾸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느냐는 탄식마저 흘러 나올 정도였다. 그야말로 ‘공무원 전성시대’였다.상전벽해다. 공직을 떠나려는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공시열풍마저 크게 꺾이면서 우수 인재의 공직사회 진입도 어려운 구조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낮은 처우, 보수적인 조직문화, 과중한 업무부담. 9급 1호봉 공무원의 월급 실수령액은 200만원 미만이다. 꼰대 상사와 악성 민원인의 갑질도 견디기 힘들다. 워라밸 또한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정말 만만한 게 공무원이다. ‘힘들다’는 하소연에는 ‘누칼협(누가 칼들고 공무원하라고 협박했나)’이라는 비아냥이 춤을 춘다. 게다가 공무원들은 국민들의 공복이 아닌 여의도 정치인들의 포로가 돼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행정 서비스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다. 해외체류나 여행 경험이 있다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공직사회의 붕괴는 대한민국의 위기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처우을 개선하고 잃어버렸던 자긍심을 되살려줘야 한다. 더 늦지 않게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2024.05.29 I 김성곤 기자
“5분 만에 AI 분석 뚝딱…미래에셋 리포트 혁신”
  • “5분 만에 AI 분석 뚝딱…미래에셋 리포트 혁신”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5시간 걸리던 증권사 리포트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5분이면 뚝딱 완성됩니다. 리포트는 놀랄 만큼 정확합니다. 애널리스트가 쓴 것처럼 수치가 딱딱 들어맞습니다. 그야말로 리포트 혁신입니다.”미래에셋증권(006800) AI리서치지원팀 권영배 팀장(이사)은 최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미래에셋증권 AI 리포트는 신속하고 정확하다”며 “앞으로 고차원적인 양질의 리포트를 쏟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I가 공시 자료를 분석한 뒤 그래프·표까지 담아 만든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권 팀장은 직접 코딩을 하면서 AI 리포트를 기획·제작해 이번에 서비스를 내놓았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지원팀 팀장(이사)은 “박현주 회장이 혁신 드라이브를 걸면서 미래에셋은 혁신 분위기”라며 “지난 1년간 컴퓨터 앞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에 올인할 수 있도록 혁신 기회를 부여하고 지원해준 회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이영훈 기자)권 팀장은 “로봇 만드는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고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코딩에 익숙했지만, 처음에는 ‘AI 리포트가 성공할까’하는 의문도 있었다”면서 “AI와 채팅하면서 코딩 공동작업을 했는데 ‘코딩의 신’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AI 성능이 뛰어났다”고 돌이켰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애플·스타벅스·엑손모빌 등의 분기 실적 분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관련해 권 팀장은 ‘AI 리포트가 빠르지만 믿을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개발 단계에서 가장 집중한 게 정확성”이라며 “AI의 약점인 ‘할루시네이션’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자신했다.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은 AI가 그럴듯하게 허위 답변을 하는 것으로 ‘AI 환각’으로 불린다. 그는 “증권사 리포트는 수치 등 내용이 틀리면 안 된다”며 “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AI 리포트는 사람이 입력한 수치에서 틀린 숫자를 잡아낼 정도로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은 AI 리포트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일 계획이다. 권 팀장은 “연말까지 AI 리포트 종목 수를 20~30개로 늘리고 분석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발 테스트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리포트 분석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종합적인 분석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AI를 통해 언어 장벽을 허물 수 있다”며 “혁신을 장려하는 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다양한 언어로 리포트를 내놓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권 팀장은 “엑셀을 쓰는 애널리스트가 주판을 두들기는 애널리스트보다 더 나은 리포트를 쓰듯이, AI는 애널리스트에게 위협이 아닌 뛰어난 신무기”라며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AI를 잘 활용하는 애널리스트로서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수·매도·목표주가까지 제시하는 AI 리포트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책임 소재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며 “허위정보는 확실하게 규제하되, 증권사 리포트의 경우에는 풍부한 정보 제공 취지에서 자유롭게 서비스할 수 있는 AI 지원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4.05.29 I 최훈길 기자
일본 금융청 국장이 손꼽는 '밸류업 성공 비결 3가지
  • 일본 금융청 국장이 손꼽는 '밸류업 성공 비결 3가지
  • 호리모토 요시오 일본금융청 국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봉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기업의 내부 유보금과 가계의 초과 저축을 투자로 이끌어낸 것이 일본 증시 반등의 핵심입니다.”지난 1년간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세계에서 가장 크게 오른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른 배경으로는 일본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손꼽힌다. 엔저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증시에 도움이 됐지만,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증시 저평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니케이 지수는 밸류업 시행 전인 2022년 6월까지만 해도 2만6000선에 머물렀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해 3월에는 4만1000선을 넘어서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호리모토 요시오(Yoshio Horimoto) 일본금융청 국장은 일본판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전략의 중 하나로 기업과 가계의 이른바 ‘잠자는’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이끈 구조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자산운용 입국’ 계획이다.호리모토 국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일본의 가계자산 2200조엔의 50%가 예금, 보험, 원금 보장형 금융자산에 쏠려 있었다”며 “이를 유가증권 시장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실행하며 증시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사는 위탁받은 자산을 적절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은 자금을 제대로 투자해 이를 가계에 환원하도록 하는 규제 감독을 강화했다”며 “또한 기업이 지배구조를 개혁, 투자자와 잘 소통하는 곳만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호리모토 국장은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총리를 포함한 정부 고위 관계자가 직접 발로 뛴 것이 실제로 자금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가 국내외 투자자들과 일대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며 “주요 금융시장을 보유한 나라와 협력을 위해 체제도 정비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조개혁과 고위관계자의 노력에 더해 호리모토 국장은 세제 인센티브와 금융 교육 정책 등 시장 관계자가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증시를 밀어올리는 힘이 됐다고도 판단했다. 일본판 종합자산관리계좌(ISA)인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가 대표적이다.호리모토 국장은 “NISA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5명 중 1명꼴이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며 “소액투자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투자 성과에 대한 세금을 면제한 것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리모토 국장은 미국과 영국 등이 국가 전략 중 하나로 금융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고려, 일본 역시 오는 8월부터 금융 교육에 나설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호모모토 국장에 이어 기조발표를 맡은 전은조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는 이 같은 일본 밸류업 사례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파트너는 특히 일본의 밸류업 정책이 10년 넘는 장기간에 걸쳐 시행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 미만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8% 이상 등의 밸류업 목표치를 명확하게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특히 전 파트너는 우리나라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일반투자자, 정부가 맡은 과제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무엇보다 세제 지원과 같은 논쟁을 빠르게 풀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일반 기업은 이익 지표 등 개선과 자본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는 배당정책이나 과세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금융투자소득세와 상속세 등 제도적 논쟁 사항에 대해 조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금투업계 전문가들 역시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 위해선 충분한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상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에 대한 세제 혜택은 정치적 합의를 비롯한 세제 개편이 필요해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밸류업 장기투자 펀드 가입 시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ISA 한도 확대 등의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황성택 트러스트자산운용 대표는 “가계소득 분포를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 가계의 근로소득은 비슷한데 자산소득은 한국이 1%, 일본은 5%로 큰 차이가 난다”며 “아킬레스건인 가계부채 문제 해소하려면 가계 소득과 자산을 증가시켜야 하고, 이자와 배당소득의 원천이 자본시장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4.05.29 I 김응태 기자
"농사 대신 창업한다"…귀촌해 억대 연봉 대표된 청년들
  • "농사 대신 창업한다"…귀촌해 억대 연봉 대표된 청년들
  • [의성(경북)=이데일리 김은비 이지은 기자] 경북 의성군은 2018년부터 전국에서 손꼽히는 인구소멸 위기 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오래된 여관 건물을 개조한 건물에 도시 근로자들이 며칠씩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을 오는가 하면, 맥주 양조를 배우기 위해 일부러 의성을 찾기도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업을 마중물 삼아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창업을 하기 위한 청년들이 유입되면서다. 경북 의성에 위치한 ‘워케이션’ 플랫폼 ‘금수장’의 외관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지난 10일 경북 의성 안계면에 위치한 ‘워케이션’ 플랫폼 ‘금수장’을 찾았다. 넓은 안계평야 한 가운데 3층짜리 건물이 혼자 우뚝 서 있었다. 주변으로 온통 펼쳐져 있는 밭을 보니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한 달 살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이곳은, 현재 기업들과 협업한 워케이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일정기간 공간을 대여하고 직원들이 며칠 동안 머물면서 업무와 휴식을 갖는 형태이다. 하루에 최대 16명이 머물 수 있는 이 공간의 하루 이용료는 60만원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1층 업무공간에는 컴퓨터와 함께 화상회의가 가능한 카메라 등 장비가 구축돼 있었다. 2·3층에는 숙박 공간과 함께 직원들이 ‘밭 멍’을 할 수 있는 전망대와 세탁실 등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근처 읍내에 편하게 나갈 수 있도록 준비된 자전거와 야외에서 저녁에는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는 화로도 마련돼 있었다. 장명석 메이드인피플 대표는 “코로나19로 워케이션이 유행하면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복지 개념으로 워케이션에 관심을 갖고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금수장에서 차로 3분 거리를 가면 의성의 명소로 소문난 수제맥주공방 호피홀리데이가 있다. 국내에서 드물게 홉을 재배하는 농가 옆에 위치한 공방은 수제 맥주를 만들기도 하고, 원데이클레스부터 초·중·고급과정 까지 다양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경북을 넘어 전국의 수제맥주 마니아들과 맥주양조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저녁에는 수제맥주 펍에서 이국적인 분위기 속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던 김예지 호피홀리데이 대표는 의성군의 청년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을 하게 됐다. 하지만 창업 3년째에 매출 2억원을 달성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청년창업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호피 홀리데이를 성공한 청년 창업 가게를 넘어 가장 한국적인 수제맥주 양조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경북 의성 안계면에 위치한 ‘안계미술관’ 외부 모습(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오래된 목욕탕 개조해 ‘미술관’으로…지역 문화 거점으로농촌에 완전히 정착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의성에서 ‘안계미술관’을 운영하는 김현주 관장이 그렇다. 의성 안계면 읍내 가장 중심에 위치한 안계미술관은, 2021년 김 관장이 40년도 넘은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리모델링을 했지만 입구의 목욕탕 간판부터 내부의 목욕탕 타일과 사우나 시설 등 건물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2022년 문을 연 뒤 안계미술관은 의성군의 문화 중심지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총 30번 넘는 전시가 개최됐는데, 매번 전시때 마다 30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간다. 전시 관람료는 전부 무료다. 평일에는 인근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와 전시를 구경하고, 학부모들도 주요 관람객이다. 주말에는 인근인 군위, 안동, 구미 등 인근 도시에서도 관람객이 오곤 한다. 김 관장은 “안계면 인구가 4500명 정도 되는데 미술관, 전시관, 박물관 등 문화 예술 공간이 하나도 없었다”며 “지역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못 보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워, 내가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침 의성군에서 뜬 청년 창업 지원 공고 덕에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 받아 전시관을 오픈할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 내려올 때까지만 해도 의성이 어딘지도 잘 몰랐는데, 막상 와보니 도시와 달리 인구 밀집도가 낮은 농촌 생활이 생각보다 몸에 잘 맞았다”며 “농촌도 도시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역량만 있다면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경북 의성 안계면에 위치한 ‘안계미술관’ 내부 모습(사진=안계미술관)◇농촌융복합산업 연간 매출 규모 31조…종사자 수 17% 늘어의성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있는 농촌에서 창업의 기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농촌융복합산업 종사자 수는 38만 3525명으로 전년(32만7645명)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업인 등이 농촌지역의 농산물, 자연, 문화 등 유·무형의 자원을 이용해 식품가공 등 제조업이나 유통·관광 등 서비스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뜻한다. 매출액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2년 31조1677억원으로 2년 전인 2020년(23조2564억원)보다 34% 급증했다. 경영체당 매출액도 3억900만원으로 2020년(2억3800만원) 대비 29.8% 증가했다.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가공식품부터 체험 프로그램 등 부가가치가 높은 2·3차 산업을 융복합 한 다양한 산업 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업종별 현황을 보면 2020년에는 1차과 3차 산업을 융합한 형태가 47.6%로 가장 많았다면, 2022년에는 1·2·3차를 융합한 산업이 71.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농촌에서 농업을 하면서 판매는 물론 체험 프로그램 까지 운영하는 형태가 제일 대표적이다.뒤를 이어 1·3차를 융합한 형태가 19.1%, 1·2차를 융합한 형태가 9.6%로 많았다. 정부에서도 농촌을 창업 친화적인 곳으로 바꿔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소멸 위기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형 비즈니스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금, 보금자리 주택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며 “판로·운영자금 지원 등 농촌융복합 지원 대상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5.29 I 김은비 기자
4선 의원 힘빼고 공기업 CEO 안착…한전 혁신 이끄는 김동철
  • 4선 의원 힘빼고 공기업 CEO 안착…한전 혁신 이끄는 김동철[기관장 열전]
  • 대통령의 손발이 돼 정책을 펴는 곳이 정부 부처라면,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곳은 공공기관들입니다.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공공기관장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데일리는 정부의 국정 과제와 각종 정책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주요 공공기관의 CEO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전력(015760)은 올 1분기 1조3000억 원 규모의 흑자를 내면서 지난해 9월 김동철 사장 취임 후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 사장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3분기째 흑자라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2023년 3분기 1조9966억원 △2023년 4분기 1조8843억원 △올 1분기 1조2993억원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게다가 취임 초기부터 그의 어깨를 짓눌러왔던 ‘총부채 202조원, 누적적자 43조원’이라는 무거운 숫자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하루 이자비용만 120억원이 넘는다. 최악의 재무위기 속에 창사 이래 두 번째 명예퇴직을 단행한 한전 안팎에서는 이제 김 사장이 정치인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해 구조적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비전문가 우려 털고, 대화와 설득으로 ‘위기 돌파’4선의 국회의원 출신인 김 사장은 익히 알려진대로 한전이 창립 62년 만에 처음 맞이한 정치인 출신 CEO다. 전력 분야 비전문가의 CEO 선임에 우려섞인 시각도 있었지만, 취임 첫날 단상에 오른 그의 일성을 듣고난 뒤에는 “한전을 혁신할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정말 뼈아픈 소리지만, 그동안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보호막, 정부보증이라는 안전판, 독점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에 안주해온 것은 아닙니까?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사안일했던 것은 아닙니까?”라며,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약 3주간 고민하며 직접 썼다는 그의 취임사에 의례적인 인사말은 단 한 줄도 없었다. 한전의 참담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꽉 찼다. 강당을 채운 직원들은 흠칫했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정의(正義)동철답다”며, 껄껄 웃었다. ‘정의동철’은 정치인 시절 소신발언을 자주 해 동료 의원들이 김 사장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한전 사장 취임 후에는 ‘소통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면 브리핑과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틈 날 때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고위 관료, 여야 핵심 국회의원들과 만나 전기요금 인상의 당위성, 자구노력 등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해 직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런 김 사장의 모습은 기존 관료 출신 CEO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앞줄 세번째)이 ‘동해안-수도권 HVDC사업’의 동해안 변환소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인력·장비 등 필수자원의 수급현황을 보고받고 있다◇‘전기요금 정상화’ 시급…중재자 능력 발휘해야1955년생으로 70세 고희(古稀)를 앞둔 김 사장은 공공연하게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라며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런 그의 앞에는 전기요금 현실화, 재무구조 개선, 자구책 이행, 송배전망 확충 등 힘든 숙제들이 산적하다. 무엇보다 전기요금 현실화가 시급해 보인다. 현재의 전기요금 수준으로는 회사를 ‘빚의 수렁’에서 건져내고, 송배전망 확충 등 투자에 나서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현 추세라면 한전의 총부채는 오는 2027년에는 226조2701억원(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기준)으로 불어나고, 연간 이자 비용은 5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채권 발행과 자회사 배당금을 당겨쓰며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머지않아 한계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김 사장은 “차입을 통한 경영은 지속불가능하며, 조속한 요금 조정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며 “상당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3% 안팎의 고물가 속에서 하반기에도 동결 기조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전 직원들이 ‘소통왕’ 김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0년 넘게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대화와 설득, 협상과 중재를 본업으로 해왔던 그의 장점이 빛을 발하길 바라는 것이다.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도 중재자, 협상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그를 한전 사장에 앉혔을 수 있다. ◇재무 개선 위한 자구안 이행도 ‘고삐’내부적으로는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안 이행에 고삐를 죄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인력감축, 조직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1차 25조7000억원 규모에 이어 한전이 내놓은 2차 자구안이다. 그간 한전은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을 진행해 7조 9000억원을 확보했고, 정원 496명 감축·본사조직 20% 축소 등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 규모 조직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마감한 희망퇴직에는 150명 모집에 369명이 지원했다. 그의 명함에는 ‘에너지보국’이란 단어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세계 최고 품질의 에너지를 만들어 나라에 보답해야 한다는 의미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은 ‘주인의식’이다. 공기업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 수준의 창의력과 책임감을 갖자는 취지에서다. 김 사장은 확대경영회의 등에서 “주인의식과 에너지보국 정신으로 무장해 기업체질을 혁신하고,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수 차례 주문했다. 거물급 정치인에서 공기업 CEO로 변신한 지 약 9개월. 취임초 사장실에 워룸을 조성해 회사에서 42일간 24시간 근무하며 현안을 직접 챙겼던 김 사장은 업무가 과중할수록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안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 매일 아침 회사 헬스장에서 30분간 러닝머신을 뛴다. 그가 단기간에 에너지산업의 복잡한 현안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던 건 40대 못지않은 체력이 근간이라 말하는 한전 직원들이 꽤 많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1955년 광주 광산 출생 △광주 북성중·제일고 △서울대 법학과 △제17·18·19·20대 국회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기획비서관 김동철 한전 사장
2024.05.29 I 윤종성 기자
성장 밑거름 두둑…창업하러 농촌 간다
  • 성장 밑거름 두둑…창업하러 농촌 간다
  • [의성(경북)=이데일리 김은비 이지은 기자]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친환경 소재가 경쟁력을 가지듯 ‘로컬’도 하나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수 있습니다. 잘 활용만 한다면 로컬이 오히려 도시보다 꿈꿔왔던 것들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로컬 브랜딩 업체인 ㈜메이드인피플을 운영하는 장명석(33) 대표는 최근 경북 의성에 위치한 메이드인피플 지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농촌에서의 창업 기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2017년 창업 6년 만에 메이드인피플을 연 매출 10억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의성에서 시작한 농촌 ‘한 달 살이’ 프로젝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인 지역 브랜딩 사업으로 확장을 한 결과다. 실제 그가 2021년 의성의 오래된 여관을 리모델링 해 문을 연 ‘금수장’은 지난해까지 매년 300여 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이 중에서 실제 30~40여 명이 금수장에 다녀간 후 의성에 정착하기도 했다. 단순한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실제 인구유입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장 대표는 “의성이 단순한 농촌이 아닌 청년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적 장소로 발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장 대표의 사례처럼 최근 농촌이 청년들의 창업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농촌융복합산업 매출액 규모는 31조1677억원으로 2년 전인 2020년(23조2564억원)보다 34% 급증했다. 경영체당 매출액도 3억900만원으로 2020년(2억3800만원) 대비 29.8% 증가했다.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가공식품부터 체험 프로그램 등 부가가치가 높은 2·3차 산업을 융복합 한 다양한 산업 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사를 짓는 대신 등 농촌의 자원의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농촌형 비즈니스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금, 보금자리 주택 등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5.29 I 김은비 기자
“나오자마자 팔려요” 인기 여전한 강남 꼬마빌딩
  • “나오자마자 팔려요” 인기 여전한 강남 꼬마빌딩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강남 역세권 꼬마빌딩은 잘 나오지 않는데 최근 수익률 악화에 매물이 나오자 바로 팔렸습니다.”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꼬마빌딩( 대지면적 330㎡ 미만 건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거래량은 적은 편이지만 서울 꼬마빌딩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강남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고금리에 상업용 부동산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최근 몇 년간 꼬마빌딩 거래가 저조했다”면서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역세권 가격 좋은 매물들이 나오고 있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팔린다. 수익률 하락에 매도 수요와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미리 사두려는 매수 수요가 맞물리면서 손바뀜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역세권 인근 3층 꼬마빌딩은 90억원(대지면적 48㎡)에 팔렸다. 역에서 불과 352m 떨어진 건물로 3.3㎡당 토지평단가는 1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논현동 역세권 인근 꼬마빌딩은 250억원에 팔렸는데, 대지면적 149㎡ 5층짜리 이 건물은 3.3㎡당 1억660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만에 평단가가 18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지난달 지상 4층 규모 청담동 빌딩(대지면적 59㎡)도 74억3000만원에 팔렸는데 3.3㎡당 토지평단가는 1억250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대지면적 67㎡, 2층 청담동 건물이 55억원에 팔려, 3.3㎡당 토지평단가 820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3개월여만에 평당 4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서울 오피스 빌딩 전경 (사진=연합뉴스)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선제적으로 꼬마빌딩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밸류맵에 따르면 강남 상업업무 시설 거래량은 작년 △1분기 41건 △2분기 52건 △3분기 48건 △4분기 58건에 이어 올해 1분기 61건을 기록했다. 그간 서울 강남 지역의 꼬마빌딩 매매가격은 2022년 3분기 3.3㎡당 1억8828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거래가 조금씩 늘면서 올해 1분기 3.3㎡당 1억7503만원까지 올랐다. 거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입지 좋은 꼬마빌딩들이 나오면서 평단가는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꼬마빌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리가 인하되면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도 올라갈 수 있어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강남권 역세권 꼬마빌딩은 매물이 많지 않아 단가가 높았다”면서 “강남 역세권은 선호 1순위로 장기 보유가 많은데 최근 고금리 부담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노령층의 경우 상속을 대비해 미리 처분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매수 문의는 늘어났는데 급매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었다”면서 “매수-매도 가격에 대한 갭 차이가 있었는데 최근 매수우위로 눈높이가 맞춰지면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5.29 I 오희나 기자
“한국인 조상은 중국인”이라던 장위안, 韓 오더니 “본의 아냐”
  • “한국인 조상은 중국인”이라던 장위안, 韓 오더니 “본의 아냐”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국인의 조상은 ‘중국인’이라고 발언하는 등 각종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방송인 장위안(40)이 최근 한국에 입국해 “본의는 아니었다”며 입장을 바꿨다.(사진=장위안 웨이보)27일 장위안은 자신의 더우인(중국판 틱톡)에 48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게시하며 “내가 고수하는 한 가지 원칙은 ‘양국의 민간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장위안은 최근 SNS 라이브 방송에서 혐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중국 관련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 ‘쉬는시간’은 지난 24일 장위안의 SNS 내용을 소개하며 그가 “한국에서 아무나 붙잡고 확인해서 3, 4대를 올라가면 그 조상 상당수가 중국인”이라고 발언했다고 알렸다.장위안은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나도 (중국 문화를 훔치는 한국인들 생각을) 알고 싶기 때문에 길거리 인터뷰를 할 것이다. 단오절, 공자, 한자, 중국 절기 등 중국적인 요소에 대해 한국 것으로 생각하는지 묻겠다”고도 했다.이어 “(경복궁에 가서) 명나라나 송나라 때 황제 옷을 입고 한국의 궁 같은 데 가서 한번 돌아보겠다”며 “시찰 나온 느낌으로 지하철을 타거나 번화가, 왕궁을 다니면서 중국 남자 복식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장위안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방금 한국에 도착해서 일을 하려 했는데 우리 회사 관계자로부터 내가 한국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혐한 발언이) 내 본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장위안은 자신의 한국 업무 계획이 모두 취소되었다며 “그래서 지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일을 잘 해결하고 싶다는 거다. 그러니 내게 시간을 달라. 내 진짜 속마음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또 “일할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오겠지만 감정은 온 마음을 다해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5.28 I 김혜선 기자
‘BBQ 전산망 불법접속’ 박현종, 징역 1년 구형에…“범죄자 몰려 억울”(종합)
  • ‘BBQ 전산망 불법접속’ 박현종, 징역 1년 구형에…“범죄자 몰려 억울”(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검찰이 BBQ 내부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한 혐의를 받는 박현종 전 bhc 회장에게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박 전 회장은 1심 유죄 판결에 대해 “상상도 못한 결과에 범죄자로 몰려 억울하다”고 토로했다.박현종 전 bhc 회장. (사진=연합뉴스)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1부(재판장 장찬)는 28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을 구형했다.박 전 회장은 2015년 7월 BBQ 직원 2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BBQ와 bhc가 진행중이던 국제중재소송 관련 서류를 열람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당시 획득한 위법한 정보를 국제중재소송에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 측은 이날 결심 공판에서 “위법하게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소송에 이용해 수십억원의 이익을 취했다”며 “여러 증거에 따라 피고는 처음부터 계획적 범행을 저질렀고 현재까지도 반성 태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회장의)혐의를 보면 범행이 중대하다”며 “불법적 방법을 동원해 (국제중재)소송을 이기려하는 게 사법 정의에 위해를 가한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이 같은 구형에 박 전 회장은 억울함을 드러냈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bhc를 인수한 지 2년 밖에 안되는 시점에 국제중재소송은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며 “150개 지점 가까이 폐점하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남의 회사 인트라넷 아이디를 탈취할 여유가 없고 (국제중재)소송에서 승소에도 내가 얻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박 전 회장은 “구글캘린더 등 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명확한데 왜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상상도 못한 결과에 범죄자로 몰리고 경제적 피해도 입었다”며 “더 이상 억울하지 않도록 재판장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앞서 2022년 6월 박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간접 증거를 모아보면 타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들어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회장이 정보부장 등 직원들의 협조로 직접 나선 사항인 만큼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재판부는 증거 조작, 사실 왜곡이 아닌 사실을 밝히려는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7월 11일 오후 1시 50분에 진행된다.
2024.05.28 I 김형환 기자
‘연이은 선방 쇼’ 제주 김동준, ‘데코뷰 4월 이달의 선수’ 수상
  • ‘연이은 선방 쇼’ 제주 김동준, ‘데코뷰 4월 이달의 선수’ 수상
  • 사진=제주유나이티드[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주유나이티드는 수문장 김동준이 ‘데코뷰 이달의 선수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데코뷰 이달의 선수상’은 선수단 복지의 목적으로 사기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올해 신설됐다. 매 경기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는 팬 평점 투표와 코치진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한다. 홈 경기에서 ‘데코뷰 이달의 선수상’ 시상식이 진행되며, 선정된 선수에게는 데코뷰 제품 구매가 가능한 5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김동준은 4월 총 5경기에 출전해 전북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두 차례 무실점 경기와 함께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제주는 김동준에 대해 “매 경기 선방 쇼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을 지키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 선방 전체 2위(119회)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김동준은 첫 수상자(3월) 임채민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지난 26일 수원FC전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김동준은 “나 혼자 잘해서 받은 게 아니고 함께 최선을 다해 뛰어준 동료와 코치진 그리고 12번째 선수인 제주 팬들이 있기에 더욱 단단해진 걸 느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24.05.28 I 허윤수 기자
‘스캠 코인’ 논란 오킹, 생방중 오열 “다 거짓”...경찰 출동
  • ‘스캠 코인’ 논란 오킹, 생방중 오열 “다 거짓”...경찰 출동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스캠 코인’(암호화폐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유튜버 오킹(오병민)이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오열하는 오킹과 뒤로 경찰 모습이 보인다. (사진=오킹 라이브방송 캡처)오킹은 27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내내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오킹은 “죄송한 마음이 우선되지 못하고 해명하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이어 “면목이 없다. (앞서) 1,2차 거짓말한 것 때문에 어떤 말을 해도 안 들어주는 게 당연하다”며 “팬들이 팬카페를 떠나는 게 당연한데도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며 얼굴을 감싸고 오열했다.이후에는 눈에 띄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거친 호흡을 내쉬면서 스캠 코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승정 전 위너즈 대표를 언급하며 “부디 수사 잘 마치고, 마친다고 하더라도 내가 거짓말쟁이가 아닌 건 아니기 때문에”라며 “정말 스캠 코인이 아니라면 네가(최 전 대표가) 누명을 잘 벗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때 오킹의 여동생 유튜버 오퀸(28·오혜린)이 경찰과 함께 라이브 방송 중이던 방으로 들이닥쳤다.오퀸은 오킹의 옷자락을 붙잡고 “살려주세요. 오빠 내가 어떻게 견뎠는데”라며 오열했다.이후 오킹이 “방송 좀 꺼 달라”고 요청하면서 경찰이 전원을 끄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겼다.유튜버 오킹은 지난 2월 스캠 코인 의혹을 받는 ‘위너즈’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해당 논란에 오킹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위너즈 측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죄 및 강요죄로 경찰에 고소했다.이에 위너즈 전 대표 최승정은 오킹과 나눴던 메시지를 공개하며 오킹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4.05.28 I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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