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82건
- [여행] 설움의 꽃 '산수유', 설렘으로 피어나다
- 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나서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 제격이다.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나서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 제격이다.지리산 만복대 아래 잡은 상위마을 계곡에 핀 산수유꽃.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전남 구례=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녘의 산과 들이 향기로워지기 시작했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노루귀가 봄소식을 알리더니 이내 남녘은 꽃무릇으로 뒤덮였다. 강마을도, 산마을도 꽃그늘에 잠겨 꽃향기 은은한 아지랑이를 피워올리고 있다. 꽃향기를 따라 찾아간 곳은 전남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마을이다. 구례의 봄꽃은 단연 산수유다. 지난주부터 노란 꽃들이 활짝 피어나 4월 초까지 절정기를 맞는다. 개나리처럼 샛노란 빛깔은 아니지만, 노란색 안개가 마을을 덮은 듯 은은한 봄빛이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오가는 길에 만나는 옛 정취 간직한 마을들에선 소박하지만, 내력 깊은 볼거리와 이야기들이 기다린다.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슬픈 현대사가 담겨있는 ‘산동애가’“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중략)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 가꾸는 꿈처럼 보인다.”소설가 김훈은 수필집 ‘자전거여행’에서 산수유꽃을 이렇게 묘사했다. 산수유꽃을 이처럼 잘 그려낼 수가 없다. 일설에, 산수유는 지금부터 1000년 전 중국 산둥성에서 구례로 시집온 며느리가 가져와서 처음으로 심었다. 산수유마을로 불리는 산동면이라는 이름도 거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각종 한약재로 쓰이는 산수유는 이 동네의 주요 소득원으로 ‘대학나무’로 불린다. 20~30년 전만 해도 산수유나무 두세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60%가 산동면에서 나온다. 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나서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 제격이다.산수유 꽃에는 우리 역사의 아픈 과거가 숨어 있다. 여순반란 사건 때 산동면의 부자였던 백씨 집안의 오 남매 중 둘째 딸인 백순례(애칭 부순)는 열아홉 나이에 부역 혐의로 희생됐다. 그의 희생은 집안의 대를 이으려는 어머니 고순옥(1987년 사망) 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백씨네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이미 일제 징용과 여순사건으로 목숨을 잃었고, 셋째아들마저 쫓기자 순례를 대신 내놓았다. 그가 처형되기 직전 끌려가면서 스스로 부른 노래가, 1960년대 대중가요로 나온 ‘산동애가’(山東哀歌) 다.“잘 있거라 산동아/너를 두고 나는 간다/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 못한 채로/까마귀 우는 골에 병든 다리 절며/달비 머리 풀어 얹고 원한의 넋이 되어/노고단 골짜기에 이름 없이 쓰러졌네/ 이 노래를 지은 백순례는 불과 19살 처녀였다. 이 노래에는 당시의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가 그대로 스며 있다.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진 반곡마을은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락을 따라 산책로가 나서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 제격이다.◇산수유와 돌담, 시골집이 어우러져 천상의 풍경을 만들다이제 산수유 꽃 탐방에 나설 차례다. 산수유마을입구에 자리한 산수유문화관이 들머리다. 문학관 뒤편은 산수유꽃 조형물이 있는 산수유사랑공원으로, 해마다 ‘산수유 축제’의 주무대가 바로 여기다. 여기서부터 반곡·하위·상위마을이 이어진다. 여행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자리산나들이장터부터 구산공원, 산수유사랑공원까지 산수유 꽃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둘러보기에 편하다.반곡마을은 산수유문화관에서 약 600m 떨어져 있다. 대음교를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시천과 반석이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곳이다. 대음교 주변으로 산수유나무 군란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어 산수유 꽃을 만끽하기에도 제격이다. 곳곳에 산수유 꽃이 흐드러진 풍경을 사진이나 화폭에 담는 사람부터 추억을 남기려는 연인·가족·친구들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지리산 만복대 아래 잡은 상위마을 계곡에 핀 산수유꽃.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다시 하위마을을 지나면 상위마을이다. 지리산 만복대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임진왜란 때 피란민들이 들어와 조성한 마을로, 산수유마을에서 가장 높고 깊은 곳에 들어앉았다. 한때 80여 호에 달했다. 하지만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남자들이 죽거나 뿔뿔이 흩어지고, 지금은 20여 가구만 남아 산수유를 가꾸고 살아가고 있다.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천상의 풍경이라 할 정도로 눈부신 경관이다.현천마을은 4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특히 마을 입구의 저수지 현천제는 산책로와 지리산 둘레길이 이어지는 코스인 데다, 원래 저수지에 비치는 산수유 꽃이 아름다워 찾는 이들이 부쩍 많은 곳 중 하나다. 저수지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현천마을의 원색 지붕과 산수유 꽃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마을 곳곳을 이어주는 돌담과 산수유 꽃이 어우러져 봄기운이 가득하다.지리산 만복대 아래 잡은 상위마을 계곡에 핀 산수유꽃.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천 년 전 중국 산동 처녀가 심었다는 ‘산수유’현천제를 따라 산자락을 넘으면 계척마을이다. 지리산온천에서 남원 방면으로 5km 정도 떨어졌다. 이 마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산수유 시목이 있다. 중국 산둥성에 사는 처녀가 시집오면서 씨앗을 가져와 심었다는 전설 속의 나무다. 산둥 처녀의 이야기처럼 1000년 세월을 그대로 담아 해마다 산수유 꽃이 만발한다.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을 할머니 나무라 부른다. 키는 무려 10m를 훌쩍 넘고, 밑동도 느티나무처럼 우람하고 기품있다. 할머니나무도 지금 노란 꽃을 몽실몽실 틔웠다. 시목지 주변에는 한반도와 중국의 지형을 형상화한 만리장성을 쌓아놓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구례 산수유마을 중 계척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 시목이 있다. 산둥 처녀의 이야기처럼 1000년 세월을 그대로 담아 해마다 산수유 꽃이 만발한다.산수유 아들나무는 수락폭포 가는 길목의 원달리 ‘달전마을’에 있다. 아들나무의 수령은 300년 정도다. 애초 여기에도 산둥성에서 시집온 처녀가 산수유 씨앗을 심었다. 계척마을의 할머니나무와 함께, 인심 좋은 할아버지나무로 불렸다. 과거에는 마을 주민들과 마을을 찾은 보따리장수들이 쉬어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무는 오래전에 고사했고, 그 자리에 산수유나무가 새로 올라왔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아들나무다.산수유 씨앗을 가져온 처자가 통일신라 말기 학자인 최치원의 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신라 경문왕 당시 당나라에 유학을 갔던 최치원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최치원이 갑작스레 귀국하게 된다. 이후 아버지를 찾아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늘 고향을 잊지 말라며 산수유 씨앗을 손에 쥐여줬다는 이야기다.구례 10경 중 하나인 수락폭포계척마을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수락폭포다. 구례 10경 중 하나로,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가 높이 15m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소리만 들어도 폭포의 위압감은 대단하다. 기암괴석과 울창하게 자라난 수목이 주변을 둘러싸, 폭포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그래서인지 소리 공부를 위해 다녀간 소리꾼이 많다고 한다. 동편제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 선생도 이곳에서 수련했으며, 폭포 맞은편에는 득음한 자리에 득음정이 세워졌다.지리산 만복대 아래 잡은 상위마을 계곡에 핀 산수유꽃. 상위교를 지나자마자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마을로 진입하면 산수유나무 군락과 돌담, 시골집이 한데 어울려 정감 어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논산천안고속도로 천안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 갈아탄다. 논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를 타고 익산 방향으로 가다가 순천완주고속도로를 갈아타 완주 방향으로 약 30분 가면 오수IC교차로에서 ‘구례, 만원’ 방면으로 들어서 춘향로를 따라 산동교차로까지 직진하면 지리산온천단지가 나타난다.△먹거리= 산동면 상관마을 입구에 있는 옛날집(061-783-3886) 지리산 온천관광지구 내에서도 가장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언뜻 보면 별장처럼 넓은 대지와 수목 흐드러진 곳에 자연산 송이버섯전골과 흑돼지구이, 멧돼지 바비큐, 엄나무백숙, 산수유 오리주물럭을 전문으로 한다. 산동마을 당골식당 ‘산닭구이’는 구례특산물인 산닭으로 한상차림을 차려내는 곳이다. 여기서 산닭구이를 주문하면 산닭구이와 산닭회가 함께 나오고, 마지막에는 산닭백숙과 산닭죽이 나온다.△잠잘곳= 산수유마을 입구에 지리산온천관광단지가 있다. THE-K 지리산가족호텔, 지리산온천랜드 등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중 현천마을 현천제 저수지 앞에 핀 복수초당골식당의 산닭구이는 갓 잡은당골식당의 산닭육회는 갓 잡은 닭에서 가슴살만 발라내 육회로 먹는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 구례 용두리 고분 유적지에서 가야시대 유불 확인
- 전남 구례군 토지면 구례 용두리 고분 유적지에서 발견한 가야시대 유물(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전남 구례군 토지면 구례 용두리 고분 유적지에서 가야시대 유물을 발견했다. 구례군청과 마한문화연구원은 구례 용두리 고분 유적에서 가야계 토광묘 3기와 토기, 청동기 시대 집자리 등을 확인했다. 3기의 토광묘는 등고선과 나란하게 조성되었고 묘광과 관 사이는 회색점토를 채워 넣었다. 3호묘는 구릉의 남사면부에 조성되었으며, 청동기 시대 집자리와 중복되어 있으며 묘광의 규모는 길이 330cm, 너비 130cm, 깊이 20cm이고 그 내부의 목곽은 길이 280cm, 너비 80cm이다. 유물은 머리 쪽에 목짧은항아리, 손잡이잔, 바리모양토기, 가락바퀴, 쇠칼이 놓여 있었고 발 근처에는 목짧은항아리, 굽다리접시 2점이 묻혀 있었다. 출토상태로 보아 목곽 내부에 안치했던 유물로 판단된다.2호 토광묘는 3호와 바로 인접하여 나란하게 자리했으며 전체 묘광의 규모는 210cm, 너비 74cm, 깊이 18cm다. 3호 토광묘에 비해 규모가 작으나 등고선과 평행하게 조성하였고 묘광과 곽 사이에는 회색점토로 채워 넣은 점 등을 통해 축조방법이 같음을 알 수 있다. 유물은 머리 쪽에 목짧은항아리와 굽다리단지를, 발쪽에 굽다리접시와 굽다리입선단지를 묻었다.목짧은단지, 목긴항아리, 굽다리접시, 그릇받침 등 대부분 가야계 토기이다. 이들 토기는 어느 특정한 시기와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아라가야계, 소가야계, 대가야계 등 다양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소상공인연합회, 초정대상 시상식 개최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소상공인연합회는 19일 ‘2017 초정대상 시상식’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초정대상’은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초정 박제가 선생의 상공업 부흥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소상공인 권익 보호에 앞장선데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 수상자는 소상공인을 위한 입법 및 의정활동에 펼친 국회의원을 소상공인들이 직접투표와 공정한 심사로 선정했다.이날 시상식에서 김경수(경남 김해시을), 김병욱(경기 성남시분당을), 김영진(경기 수원시병), 양승조(충남 천안시병),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이언주(경기 광명시을), 이찬열(경기 수원시갑), 이훈(서울 금천), 임이자(비례), 유동수(인천 계양구갑) 의원 (총 10명, 가나다순)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한 국회의원들은 “앞으로도 소상공인 관련 현안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초정대상 심사위원장인 이춘발 한국기자협회 고문은 “이번 초정대상 심사 과정은 그 어느때 보다 객관성·공정성을 띠고 진행됐다”고 말했다.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업종별, 지역별로 소상공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은 소상공인연합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소상공인들의 힘을 모아 오늘 수상하신 국회의원들이 더욱 의지를 갖고 소상공인 현안 해결에 앞장설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소상공인 권익 신장에 앞장선 우수 지자체 단체장과 지자체 의원들에게는 ‘목민 감사패’를 수여했다. 전남 순천시 조충훈 시장, 인천 옹진군 조윤길 군수가, 지방자치 의원으로는 경기도 의회 원욱희 의원, 대구광역시 의회 장상수 의원, 전남 구례군 의회 김송식 의원, 경남 양산시 의회 이기준 의원이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이날 열린 신년하례식에서는 소상공인 사업영역 보호, 공동브랜드 개발 및 확산, 소상공인 대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연합회 2018년도 업무계획’ 발표와 함께 소상공인 사회적 책임 의식 고취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결의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 디테일하거나 미니멀하거나…공간 훔친 두 시선
- 최영걸의 ‘바르셀로나 찬송’(2017·왼쪽)과 황선태의 ‘빛이 드는 공간’(2017). 성당 외장조각 위에 트롬본 부는 남자를 세운 ‘바르셀로나 찬송’은 1㎜ 세필로 서양종이 아티스트코지를 촘촘히 채워낸 수묵담채화다. 강화유리에 초록선으로 윤곽만 잡아낸 미디어회화 ‘빛이 드는 공간’에서 주목할 건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 0.41㎜ LED를 부착해 자연조명 같은 빛을 빼냈다(사진=이화익갤러리·아트사이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1. 그림자에 혹했다. 바깥 풍경 어딘가를 잡아낸 작품은 온통 흑백톤. 그럼에도 맑은 날인지 흐린 날인지, 양지인지 음지인지를 알아챌 수 있다. 그림자다. 프라하 어느 길가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길거리 아티스트와 카렐교의 브릿지밴드, 베니스의 고풍스러운 건물 앞에서 일광욕 중인 비둘기 등. 이들 모두는 시공간을 가르는 그림자를 내렸다. #2. 빛에 혹했다. 집안 전경 어딘가를 잡아낸 작품은 쏟아지는 햇살을 품고 있다. 그런데 같은 빛이 아니다. 밀도로 시간을 가늠케 하는 빛이다. 티테이블을 놓은 응접실은 오후 어느 한때, 소파 위 쿠션이 엉클어진 거실은 분명 아침일 거다. 통창 밖으로 낮은 산을 걸친 또 다른 거실은 이제 막 해넘김 중이다. 최영걸이 캔버스에 그린 수묵채색화 ‘프라하의 아티스트’(2017·왼쪽)와 황선태가 선과 빛으로 만들어낸 미디어회화 ‘빛이 드는 공간’(2017)(사진=이화익갤러리·아트사이드갤러리).한 사람은 수묵화를 ‘그리고’, 한 사람은 미디어회화를 ‘만든다’. 한 사람은 사람·동물이 꽉 찬 공간을 옮겨오고, 한 사람은 가구·사물뿐인 공간을 빚어낸다. 작가 최영걸(49)과 황선태(45)다. 두 작가가 국내서 자주 접할 수 없던 작품을 걸고 개인전을 열고 있다. 최 작가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서 ‘성실한 순례’ 전을, 황 작가는 자하문로 아트사이드갤러리서 ‘빛·시간·공간’ 전을 열었다. 한쪽은 먹과 한지, 한쪽은 유리와 LED. 기본적인 작업툴이 빚어낸 작업물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두 작가는 다른 듯 닮았다. 흑백·모노톤으로 작품을 내놓고 단 한 지점에 색을 입히는 화법을 즐긴다는 점이 닮았다. 방점으로 뒤바뀔 분위기를 계산한다는 얘기다. 빛과 그림자를 가늠한다는 점 역시 닮았다. 빛이 없다면 그림자가, 그림자가 없다면 빛이 의심을 받는다. 다른 점은 방법론. 최 작가가 미세한 떨림까지 잡아내 공간을 채웠다면 황 작가는 거대한 덩어리까지 빼내며 공간을 비운다. 결국 공간을 훔친 두 시선이다. 디테일하거나 혹은 미니멀하거나. △1㎜ 세필로 그어낸 풍경…최영걸 전 돌이 차가운 걸 아는 개다. 터키 에게해 연안의 한 유적지에서 넓은 돌계단 하나를 차지한 채 한여름 지친 잠에 빠졌다. 멀찌감치 한 남자가 보인다. 하늘색 셔츠에 푸른색 반바지. 그 혼자만 ‘컬러’다. ‘행복’(2017)이란 작품이다. 편안한 풍경.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신경줄이 죄이는 듯했던 이유가 있었다. 작품에 다가갈수록 당혹스러운 탓이다. 멀리서 이미 사진이라 단정했으니까. 유적지 돌계단의 틈새, 개의 콧수염, 남자의 슬리퍼끈까지 모두 붓으로 그어낸 것이었다. 최영걸의 ‘행복’(2016). 화선지에 그린 수묵담채화다. 터키 에게해 연안의 한 유적지를 여행하던 중 넓은 돌계단이 드리운 그늘에 잠든 개를 모티브로 그린 작품이다(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작가 최영걸에게 굳이 타이틀을 붙이자면 한국화가다. 한지를 고르고 먹으로 작업을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순박한 정서 물씬 풍기는 한국풍경을 고집하지도 않고, 수묵화를 반드시 한지에 그려야 한다는 고집도 없다. 전시작 대부분은 유럽의 어디쯤이고, 절반은 전통한지가 아닌 수채화용 캔버스나 서양종이다. 사실 이는 6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개인전을 하며 달라진 ‘변화 1·2호’이기도 하다. 우연찮은 ‘사고’를 기회로 바꿔낸 순발력 덕이다. 몇년 전 홍콩에서 판 화선지작품에 불평이 들어왔단다. 화폭 뒤쪽에 핀 곰팡이 때문이었다. 한국에선 없던 일이다. 습한 기후 탓에 풀로 한 배접이 문제려니 했지만 그것도 추측일 뿐. 어쩐다? 최 작가의 대안은 이랬다. “판을 바꾸자.” 이후 적어도 홍콩으로 나갈 작품에는 서양종이를 깔았다. 어찌 쉬운 일이었겠나. 점 하나를 찍어도 종이가 다르면 다른 번짐이 나오는 법인데. 최영걸의 ‘화양연화’(2017). 전시에 나온 대부분의 유럽풍경화 중 유독 도드라진 국내 풍경이다. 전남 구례 산수유나무서 아래 산책하는 강아지를 포착해 화선지 위에 수묵담채로 담아냈다(사진=이화익갤러리).‘바르셀로나 찬송’(2017), ‘에르미타주의 두 남자’(2017), ‘프라하의 아티스트’(2017) 등. 마치 여행자의 공간찾기인 듯한 작품 16점을 걸었다. 1㎜ 세필 그림 한 점을 그리는 데 두 달은 족히 걸린단다. 테마인 ‘성실한 순례’가 맞다. 굳이 종교적인 성지를 좇는 것만이 순례가 아니니까. 전시는 7일까지. △0.41㎜ LED로 창조한 햇살…황선태 전불투명한 유리판에 초록색 실선. 대략 그어낸 인테리어 디자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끝이 아니다. 반전은 스위치에 있다. ‘온’으로 전환한 순간 빛이 생긴다. 차가운 유리공간에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는 거다. 황선태의 ‘빛이 드는 공간’(2017). 미니멀한 공간에 깔린 카페트 위로 햇살이 만든 그림자를 드리웠다(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작가 황선태는 선과 빛으로 공간을 창조한다. 흔히 지나칠 평범한 장소에 선과 빛을 입혀 온도를 높인다. 도구는 유리와 LED다. 우선 사물을 스케치하고 컴퓨터로 라인작업을 한다. 깎고 자른 강화유리에 작업한 이미지를 입힌 뒤, 이어 빛을 붙이고 그림자를 덧대면 완성. 황 작가가 쓰는 빛은 LED다. 특히 전시작은 LG디스플레이가 후원한 0.41㎜ OLED를 사용했단다. 휘기도 하고 얇기도 하고 넓은 판처럼 돼 있는데다가 발열온도도 낮은 “첨단조명이 따로 없다”. 첫 작업에 형광등을 사용했던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인 셈이다. 연작 ‘빛이 드는 공간’(2017)을 메인으로 삼고 유리책의 낱장처럼 작업한 소품 ‘낯선 글자들’(2017), ‘낮잠’(2017) 등 24점을 선뵌다. 이번 전시에선 특히 해질 무렵의 노란빛에 주목했다. 햇살에 붉은 기운이 돌고 그림자가 길어졌다면 날이 저무는 거다. 실내가 아닌 실외 작품도 한 점 나왔다. 가로등이 비추는 골목길 전경이다. 자연조명에서 인공조명으로 영역을 확장할 모양이다. 황선태의 ‘빛이 드는 공간’(2017). 통창 밖으로 낮은 산을 걸친 거실에 붉은 기운을 드리운 햇살이 이제 막 해넘김을 하려 한다(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어쩌다 유리판과 씨름하게 됐나. 독일 유학 중이던 어느 날. 책상 위 올려둔 유리판에 햇빛이 들어온 순간 드로잉이 보였던 거다. “이거다!” 싶었단다. 이후 유리로 작업하며 만들 수 있는 시행착오를 죄다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이젠 손에 착 붙는다. 100호 정도라면 한 주면 완성을 본다. 빛의 밀도는 늘 신경쓰이는 대목이란다. 철학은 ‘과유불급’. “좋다고 과하게 쓰면 싸구려처럼 보이게 되니까.” 단순하고 미니멀한 공간이 드라마틱한 생명력을 얻는 건 딱 한 과정이다. 햇살의 찰나를 잡아낸 몰입. 작가는 멈췄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움직였다고 본다. 전시는 27일까지. 황선태 작가가 연작 ‘빛이 드는 공간’(2017) 중 한 점 옆에 섰다. 가로등이 비추는 골목길 전경. 전시작 중 실내가 아닌 실외 풍경을 잡아낸 유일한 한 점이다(사진=오현주 선임기자).
- 상점·공단 이전에 세종시 근로자수 증가 전국 1위…울산 나홀로 감소
- 세종시가 정부기관의 이전과 제조업체, 상점 등이 들어선 영향으로 근로자수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세종시가 공공기관의 이전과 제조업체가 들어선 영향으로 근로자수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업 불황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울산지역은 17개 시·도 중 나홀로 감소세를 보였다.2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년 4월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 걸쳐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수는 1751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1714만 6000명) 대비 2.2% 증가했다.◇정부기관 이전 마무리로 세종시 증가세 ‘주춤’지역별 종사자수는 서울(450만 2000명), 경기(396만명), 부산(111만 5000명) 순으로 많았다. 사업체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종사자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전년 동월 대비 종사자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2.9%), 서울시(2.7%), 충북(2.5%) 순으로 나타났다.지난 4월 기준 7만 8000명의 종사자가 있는 세종시는 정부기관의 이전에 따른 상점들의 증가, 공단의 이전 등으로 관련 기업들이 들어선 영향으로 근로자수 증가율이 높았다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다만 정부기관 이전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증가세는 최근 들어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증가율은 8.4%였지만 같은 해 10월은 6.9%로 줄어들고 있다.서울과 충북도 근로자수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아 평이한 수준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반면 대형 조선업체와 협력업체들이 몰려 있는 울산은 조선업의 불황에 구조조정까지 지속된 탓에 사업체 종사자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43만 7000명으로 파악됐다. 노동이동을 보면 입직률과 이직률 모두 광주시, 대전시, 세종시가 높게 나타났다. 노동이동률은 입직률과 이직률을 더한 수치로 전국 평균은 9.5%로 조사됐다. 광주시의 노동이동률은 16.3%, 대전 14.1%, 세종 11.4%였다.광주는 입직률 8.0%, 이직률 8.3%로 나타났으며, 대전은 각각 6.9%, 7.2%였다. 건설업 종사자 비중이 높거나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종사자가 증가한 지역에서 노동이동이 활발했다는 분석이다. 전년 동월 대비 입직률은 전북과 경남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하거나 변동이 없었다.고용부 관계자는 “사업체 종사자수가 늘어난 곳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각종 상점들의 증가, 제조업 기반의 공장 이전 등의 영향을, 노동이동은 건설업체 및 공사 현장이 많은 영향을 각각 받았다”며 “종사자수가 줄어든 곳은 지역을 대표하는 업종의 경기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자료=고용노동부◇근로자 수도권 쏠림현상 여전…울산·거제 인력 감소 시·군·구별로는 종사자수가 많은 자치구는 서울 강남구(68만 6000명)·서초구(41만 9000명)·중구(36만 7000명) 순으로 조사됐다. 시 지역은 경기 성남시(37만 8000명), 경남 창원시(36만명), 경기 화성시(35만 7000명) 순이며, 군 지역은 울산시 울주군(9만 2000명), 대구시 달성군(7만 3000명), 충북 음성군(5만 8000명) 순으로 종사자수가 많았다. 전년 동월 대비 종사자수 증가율이 높은 자치구는 서울시 동작구(4.3%), 대구시 남구(4.0%), 광주시 동구(3.7%) 순으로 나타났다. 시 지역은 충남 논산시(3.7%), 경남 밀양시(3.7%), 경북 상주시(3.6%) 순이며, 군 지역은 전남 화순군(5.2%), 경남 합천군(4.9%), 강원 횡성군(3.7%) 순으로 조사됐다.조선업 불황 등으로 울산 동구(-8.8%)와 경남 거제시(-5.9%), 전남 영암군(-6.5%)은 종사자수가 크게 감소했다. 입직률이 높은 자치구는 광주 남구(5.1%) 및 북구(3.3%), 시는 경기 하남시(3.4%) 및 충남 공주시(1.6%), 군은 전남 구례군(3.9%), 강원 인제군(0.7%) 순으로 나타났다. 이직률이 높은 자치구는 광주 서구(3.9%) 및 남구(2.8%), 시는 경기 하남시(4.5%) 및 전남 여수시(4.5%), 군은 전남 구례군(5.5%) 및 담양군(3.3%)이 꼽혔다.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는 고용동향 특성분석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과 정책개발 활용을 위해 실시한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약 20만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종사자수, 빈 일자리수, 입·이직자 수 등을 조사해 공개한다. 이 조사 결과는 반기별로 공개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올해 10월 기준 조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 도로공사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길 사진 감상하세요"
- 고속도로 부문 대상작 임대혁 ‘사막의 바다’(제2경인고속도로 인천대교, 인천 연수구)[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도로공사는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에서 고속도로 부문은 임대혁 씨의 ‘사막의 바다’, 일반도로 부문은 고중근 씨의 ‘통일의 길’이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길 사진을 발굴해 우리나라 길의 아름다움을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공모기간 동안 1879명이 6206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대상 2점, 금상 2점, 은상 2점, 동상 4점, 입선 40점 등 50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에 대해서는 대상 각 350만원을 포함해 모두 238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부문 대상작인 ‘사막의 바다’는 드론을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해갯벌을 마치 사막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같은 모습으로 표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도로 부문 대상작인 ‘통일의 길’은 분담의 현실과 아픔을 나타내는 하늘의 먹구름, 평화를 상징하며 바람에 나부끼는 흰 천, 통일을 꿈꾸는 길 위의 자전거 등을 통해 우리의 염원을 서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아름다운 사진으로 평가받았다.당선작은 한국도로공사 공모전 홈페이지(http://contest.ex.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10월 중순부터 한국도로공사 본사와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전시된다.황광철 한국도로공사 홍보실장은 “해가 갈수록 길사진 공모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당선작을 다양한 홍보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속도로 부문 금상작 우정순 ‘새벽을 달리다’(순천-완주고속도로, 전남 구례군 구례읍)일반도로 부문 대상작 고중근 ‘통일의 길’(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일반도로 부문 금상작 김성일 ‘터널의 끝’(대구 동구 사복동, 안심 차량기지 밑 터널)
- 로또 768회 1등 14억 당첨자 13명 중 `수동` 단 1명..배출점포는?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나눔로또는 제768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13명으로, 각각 13억6357만원씩 받는다고 지난 19일 밝혔다.1등 당첨번호 6개는 ‘7, 27, 29, 30, 38, 44’이고, 2등 보너스 번호는 ‘4’이다.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2등은 53명으로 5574만원씩,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1849명으로 159만원씩을 받는다.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9만3126명, 당첨번호 3개를 맞힌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157만2천387명이다.제768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 배출점과 구입 방식 (사진=나눔로또 홈페이지)제768회 1등 당첨자 13명의 배출점과 구입방식은 서울 노원구 하계동 로또복권-자동, 서울 도봉구 도봉2동 헬로마트-자동,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동가판점-자동, 대구 서구 평리동 세진전자통신-자동, 인천 계약구 임학동 인생대역전-자동, 경기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GS25시 나눔로또-자동, 경기 평택시 지산동 행복충전소-자동, 강원 삼청시 삼양동 행운의시작복권점문점-자동, 충남 서산시 동문동 주공 S.P-자동,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남리 CU구례중앙복권방-자동, 전남 목포시 옥암동 하당복권방-자동, 전남 순천시 덕월동 플러스하나-자동, 경북 경주시 구정동 불국사명당복권-수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