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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국 의사들 여의도 집결..의협, 총파업 가두행진
  • 오늘 전국 의사들 여의도 집결..의협, 총파업 가두행진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서울대병원이 전날 전면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집단 휴진을 시작한다.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가 이번주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17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들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의협은 이날부터 총파업 집단 휴진에 들어간고 밝혔다. 개원의를 비롯해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의협 회원 자격으로 동참한다. 지난 2월 의정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집단 행동이다.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대형 대학병원 교수들도 휴진에 나설 예정이다. 더욱이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이날 하루 휴진을 진행한 뒤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의협은 휴진을 시작하는 날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정부가 죽인 한국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라는 부제아래 임현택 의협 회장가 대회사를 열고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이 격려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일반국민과 의대생 학부모, 의사 회원들의 자유발언도 예정됐다. 아울러 대통령께 드리는 국민 호소 영상을 시청하고 여의도 공원 도로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다.앞서 의협은 정부에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책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의협 총파업과 관련해 미리 신고한 병의원 휴진율이 전체의 4%내외로 파악하고 의료 공백 파급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리 신고하지 않고 파업에 참여하는 병·의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전날부터 중증응급질환별 순환당직제에 돌입했다. 한편 전날 서울대병원은 967명 교수 중 54%인 529명이 휴진에 참여했다.
2024.06.18 I 최오현 기자
오감 만족시키는 '아트 페스티벌'…더 힙해진 '어반브레이크 2024'
  • 오감 만족시키는 '아트 페스티벌'…더 힙해진 '어반브레이크 2024'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 독보적인 안무가 리아킴이 길이 4m의 커다란 큐브 안에서 춤을 추며 퍼포먼스를 펼친다. 작가 그룹 오와칠호(OWA-7HO)와 함께 진행한 의류 업사이클링(재활용)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공연을 할 때 입었다가 버려지는 의상들을 오와칠호가 새로운 패션으로 재해석했다. ‘예술과 환경’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협업 과정은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어반브레이크 2024’에서는 현장 퍼포먼스로 만나볼 수 있다.아시아 최대의 스트리트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가 오감을 만족시키는 ‘아트 페스티벌’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다. 기술, 음악, 패션, 스트리트 댄스, 브랜드 등과 협업해 글로벌 아트 페스티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장원철 어반브레이크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아트 페스티벌로의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고 시각예술을 확장해 재밌는 예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오른쪽)(사진=어반브레이크 2024).◇그래피티와 음악의 만남…글로벌 ESG 프로젝트올해는 참여 갤러리의 수를 대폭 줄이고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테마를 ‘예술을 통한 미친 경험(Crazy Experience)’으로 정한 이유다. 장르를 넘나드는 여러 협업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먼저 전설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JONONE)과 가수 홍이삭이 함께 특별 공연을 펼친다. 존원은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승화하며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명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세계적인 예술가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에너지가 특징이다.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동물농장’ 등을 인공지능(AI) 예술로 재해석한 전시도 선보인다. 안준 작가와 함께한 특별전은 소설 속 이야기를 AI 기술로 시각화해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안무가 리아킴(사진=어반브레이크 2024).베어브릭 마니아들이 열광할 만한 특별전도 마련했다. 아트 토이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베어브릭 레어템과 3000여 종 이상의 스페셜 컬렉션을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2022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라이브 드로잉’ 작가 김정기를 기리는 동료작가 5인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도 만나볼 수 있다.어반브레이크가 2022년부터 지속해 오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아트프로젝트 ‘아트 포 투머로우’(Art for Tomorrow)는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장된다. 스페인 작가 덜크(Dulk), 전쟁의 아픔을 딛고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을 찾아오는 마리아 등이 참여해 멸종위기 동물의 세계를 예술로 풀어낸다. 2.5m 대형 조형물 라이브 페인팅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전할 예정이다.아티스트 덜크의 작품(사진=어반브레이크 2024).‘어반브레이크’ 지난 행사 모습(사진=어반브레이크).
2024.06.18 I 이윤정 기자
미국 1.66명 vs 한국 0.81명…미국거주 한국인 출산율은?
  • 미국 1.66명 vs 한국 0.81명…미국거주 한국인 출산율은?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1.66명, 한국은 0.81명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의 합계출산율은 어떨까. 미국에 가까울까, 한국에 가까울까.바바라 울프(Barbara Wolfe) 미국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공공정책 명예교수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안고 한국을 찾는다. 울프 교수는 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미국의 복지정책이 출산율에 미치는 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바바라 울프 미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공공정책 명예교수울프 교수는 이번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미국 한인 사회의 출산율 동향을 분석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이 더 효과적인 인구 정책을 수립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그가 교수로 재직 중인 위스콘신 메디슨대는 이번 전략포럼의 파트너인 국내 민간 정책연구기관 ‘정책평가연구원’(PERI)의 해외 협력기관 중 한 곳이다.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번에 공개할 연구는 미국 거주 한인들의 출산율이 고국인 한국의 출산율과 비슷한지, 아니면 미국의 출산율과 비슷한지 여부에 대한 비교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거주 한국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미국 여성보다는 낮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의 출산율보단 높을 것임을 시사했다. 합계출산율로 보면 미국 여성>미국 내 한국 여성>한국 거주 여성 순이란 얘기다.그는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노동시장에서의 남녀 기회 불균형, 사회적 인식 등에서 찾았다.특히 울프 교수는 과거 한국을 방문했던 경험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분석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에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수십 년 전 국제재정학회의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남성이 여성을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최근엔 더 많은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했으니 현재는 이런 태도가 없어졌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 세계가치관조사(WVS) 결과를 설명하면서 “기존의 사회적 규범과 태도 역시 한국의 출산율 저하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7~2018년 세계가치관 조사에서 한국 답변자의 절반 이상은 ‘직장 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53%), ‘미취학 아동이 워킹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65%)는 의견에 동의했다.울프 교수는 한국 가정 내에서의 여성 중심 양육문화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사·양육 부담이 남성보다 여성에 지나치게 쏠려 있단 것이다. 그가 근거로 삼은 2020년 미 노동통계국(BLS)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맞벌이 부부는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3시간 36분을 가사·육아에 더 많이 쏟았다. 미국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이 차이가 1시간 12분에 불과했고, 올해 조사에선 31분까지 줄어들었다.울프 교수는 “한국 아빠들은 자녀 양육에 들이는 시간이 제한돼 있고 주로 엄마들에게 양육 시간을 더 할애하라는 식으로 부담을 지우고 있다”면서 “출산율을 제고하려면 남녀간 가사·양육 시간 할당 문화를 바꾸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바바라 울프 명예교수는…경제학자인 울프 교수는 미 펜실베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의 경제학과 공공정책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4~2000년 빈곤 연구소장을 거쳐 2006~2008년 라 폴렛 공공정책 학교에서 첫 여성 소장을 역임했다. 미 국립 의학 아카데미의 선출 회원이며, 국립 과학 아카데미 어린이·청소년·가족 위원회의 부위원장, 국립 보건 연구소장 자문위원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2024.06.18 I 최연두 기자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남녀 기회의 균등”
  •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남녀 기회의 균등”[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최연두 기자] “스웨덴의 경험으로 볼 때 저출생 문제 해법의 키는 돈이 아니라 남녀 기회의 균등이다.”프레드릭 라인펠트(Fredrik Reinfeldt) 스웨덴 전 총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한국의 합계출산율(2023년 기준 0.72명)을 반등시킬 방안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그는 18~20일 열리는 ‘2024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기조연사로 나서 ‘예방적 사회정책… 저출산, 고령화, 이민… 스웨덴의 경험과 한국의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한다.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정부는 2006년 이후 20년간 380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저출산·고령화 대응에 나섰으나 실질적 성과는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역시 앞서 합계출산율이 낮아지며 고심한 바 있지만 현재 1.6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남녀 기회의 균등과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가사 책임과 직장 생활에서 남녀가 구분되지 않는다”며 “아이를 낳으면 양쪽 부모 모두의 책임이고, 남녀 모두 직장 경력을 쌓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내에서도 출산율에 차이가 있지만 성평등 인식이 개선되고 젊은 부부를 위한 육아 지원 체계가 갖춰져 있을수록 상황이 좀 더 낫다”고 설명했다.그는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스웨덴 역시 오래전까진 성 불평등이 심했고 수십 년에 걸친 노력 끝에 현재의 모습이 됐다”며 “(총리 재임 시절) 직장인에 대한 직접 세금 감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노동시간이 크게 늘어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이 같은 문화적 변화 없이 재정을 투입하는 건 큰 실효를 보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아이를 낳는 젊은 부부에게 현금을 지원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유럽의 경험에서 비춰보면 효과적인 정책이 되기 어렵다”며 “결국은 성평등 의식을 개선함으로써 출산율을 높이고 여성과 고령층에 집중해 국가 차원의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가 최근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그는 같은 맥락에서 유연한 근로 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 더 오래 머물수록 더 큰 인물(hero)이 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직원이 주중에 집에서 일할 수 있고 자녀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연하게 출퇴근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덴마크의 주간 근로시간은 대개 40시간을 넘지 않고 며칠은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유치원 역시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보육 체계를 갖춰놨는데 이 부분이 노동력 확보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저출산이 이어지면 인구 감소와 함께 사회 전반의 고령화도 문제 된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 비중이 늘어나면 일할 사람은 줄어드는 데 부양할 사람은 늘어나는 만큼 사회적인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라인펠트 전 총리는 2006~2014년 총리 재임 기간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고령층의 노동 참가율을 끌어올리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노동개혁은 노인과 외국인을 포함한 전 연령층의 노동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라인펠트 전 총리는…스웨덴의 경제학자 출신 정치인. 2003~2015년까지 중도 우파 성향의 온건연합당 대표를 지냈으며 이중 2006~2014년엔 총리로 재직했다. 8년의 재임 기간 복지 정책 개편과 감세 정책을 토대로 2007~2008년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계 은퇴 이후 경영인으로 전향해 스웨덴의 여러 주요 경제단체 의장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4.06.18 I 김형욱 기자
오늘부터 사흘간 인구위기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펼쳐진다
  • 오늘부터 사흘간 인구위기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펼쳐진다[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대한민국 대표 지식 컨퍼런스인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이 18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막을 올린다.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 인구통계학자인 제니퍼 스쿠바 미국 인구참조국(PRB) 대표,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 등 7개국 20여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모두 54명의 연사가 참여해 지식의 향연을 펼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번 행사는 특히 브루킹스연구소, 정책평가연구원 등 국내외 유수 기관들과의 특별 심포지엄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는 차원을 넘어 정부의 혁신적 정책, 기업의 역할과 대응, 세대별 전략을 도출할 예정이다.행사 첫날인 18일 열리는 이데일리-PERI 특별 심포지엄에선 루이 사이너(Louise Sheiner) 브루킹스연구소 허치슨센터 정책 디렉터를 비롯한 국내외 석학들이 지난 8개월 동안 준비한 한국의 인구정책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연구원 등 국책 연구기관들과 관계부처 차관들이 토론자로 참여해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4.06.18 I 김형욱 기자
7개국 54명 석학이 펼치는 지식의 향연…인구위기 해법 찾는다
  • 7개국 54명 석학이 펼치는 지식의 향연…인구위기 해법 찾는다[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오늘부터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은 올해 처음으로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일정을 확대했다.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한다. 18일 열리는 이데일리-정책평가연구원(PERI) 특별 심포지엄은 브루킹스연구소, 정책평가연구원 등 유수의 국내외 연구기관이 참여해 한국 인구정책을 실증분석을 통해 논의하는 자리다. 루이 사이너(Louise Sheiner) 브루킹스연구소 허치슨센터 정책 디렉터는 미국의 고령화와 그에 따른 국가 재정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티모시 스미딩(Timothy M. Smeeding) 미국 위스콘신대 석좌교수, 미국 뉴욕의 비영리 사회정책 연구기관 MDRC의 제임스 리치오(James Riccio) 선임연구원 등은 8개월간의 한국 인구정책 연구 성과를 각각 발표한다.본행사인 19일에는 베스트셀러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의 저자인 세계적 인구통계학자 제니퍼 스쿠바 미국 인구참조국(PRB) 대표와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의 기조연설을 필두로 출산친화적 인구 정책을 위한 정부 거버넌스의 혁신 방안과 지방소멸 대응 해법, 사회구조의 변화를 위한 개혁 과제 등 정부의 전략적 선택을 제시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상협 하와이대 경제학과 교수, 하타 다츠오 아시아성장연구소(AGI) 이사장 등 국내외 인구 전문가들이 참여해 논의를 펼친다.20일에는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세션별로 인구변환, 수축경제 대응을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 문화적 환경 조성, 노년세대와 젊은 세대의 공존 등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홍성국 전 의원과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은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발표하고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와 이동수 SML메디트리 대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한다.세계 각지의 인구변화와 다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알렉스 와인랩(Alex Weinreb) 이스라엘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 문화적 환경 조성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6남매를 키우며 ‘연예계 대표 다둥이’로 불리는 가수 박지헌씨(그룹 V.O.S 리더)가 자신의 경험담을 펼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송길영 작가가 저출산 초고령사회에서 젊은 세대와 실버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06.18 I 김형욱 기자
  • [기자수첩]국민 편익은 뒷전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오는 10월부터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시행이 순탄치 않다. 준비과정에서 불거지는 불협화음 탓에 진행과정이 지지부진하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보험 가입자가 요청하면 병·의원이 전송대행기관(중계기관)을 거쳐 보험사에 진료비 세부 내역서와 처방전, 영수증 등 각종 서류를 전송하는 서비스다. 국민 대다수가 가입해 ‘제2의 국민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보험금을 받는 절차가 까다롭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병원에서 진료비 세부 내역서와 진단서 같은 서류를 받아 보험사에 보내는 과정이 필수였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가입자가 요청하면 의료기관이 보험금 청구 서류를 전송대행기관을 거쳐 보험사에 전송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편리하게 보험금을 받을 길이 열리게 됐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논의 과정에선 4000만명에 이르는 실손보험 가입자, 즉 국민의 편익은 찾아볼 수 없다. 병원에서 보험사에 전산화해 전송하지 않는 데이터에 대해선 실손보험 가입자가 예전처럼 직접 종이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데다 보험금 청구 간소화의 핵심이자 보험금 지급 사유인 ‘비급여 코드’ 통일 논의조차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병원과 보험사마다 천차만별인 비급여 코드 탓에 보험금 지급을 위해 현재처럼 보험사와 가입자가 ‘수기작업’을 이어가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사실상 ‘반쪽짜리’라는 우려가 나온다.정부와 보험업계 의료계가 각각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논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의료계는 실손 청구 간소화가 보험업계의 이익만 대변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입자의 의료정보를 집적하면 이를 보험금 지급 방어나 보험 재가입 거절에 악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과 고충을 인지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급여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료계 반대 목소리에 국민의 편익은 뒷전이다. 반쪽짜리 출범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정부의 강력한 중재와 추진이 필요하다.
2024.06.18 I 유은실 기자
  • [사설]서울시의 노인 기준 70세 변경...정부ㆍ국회도 힘 합쳐야
  • 서울시가 노인 연령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60~80세로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16일 발표한 인구정책 기본계획에서 나온 내용이다. 노인 기준 나이를 높여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서울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55명으로 바닥을 쳤다. 반면 2년 뒤인 2026년부터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시민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노인이 되는 셈이다. 덩달아 노인복지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노인 무임승차로 인한 지하철 적자는 논란거리가 된 지 오래다. 서울시는 신중한 계획을 짰다. 기준 나이를 바꿔도 생계와 직접 관련이 적은 문화 지원 사업 등 신규 복지서비스에만 적용할 방침이다. 지하철 무임승차 등 기존 서비스는 건드리지 않는다. 이미 준 혜택을 다시 빼앗을 순 없다는 복지의 불가역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다. 노인 연령기준 변경은 정년 연장과 같이 가는 게 좋다. 현재 고령자고용법상 법정 정년은 60세다. 기준을 70세로 높이면 정년 퇴직 후 10년간 공백이 생긴다. 이 공백을 좁히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 5년 전 대법원은 육체노동으로 일할 수 있는 최고 연령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높였다. 이에 맞춰 법을 개정하면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정년 연장은 노인 일자리와 직결된다. 서울시는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정년 연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은 계속고용제를 통해 정년 폐지, 연장 또는 재고용을 노사 자율에 맡겼다. 우리 정부도 계속고용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중이다. 이 참에 서울시를 ‘테스트 베드’로 삼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노인=65세’ 인식은 노인복지법에 기초한다. 그런데 이 법이 만들어진 게 1981년, 곧 43년 전이다. 그새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67.9세(1981년)에서 84.3세(2024년)로 높아졌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노인 연령기준만 40년 넘게 고정됐다. 지난해 서울시 설문조사에서는 72.6세 이상을 노인으로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년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노인 연령기준을 2025년부터 10년 단위로 한 살씩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인 표심을 의식하는 정략을 떠나 서울시와 중앙정부, 국회의 삼각협조가 필요하다.
2024.06.18 I 양승득 기자
AI가 왔다, 피하지 말고 올라타자
  • AI가 왔다, 피하지 말고 올라타자[생생확대경]
  • AI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자 AI가 만들어낸 이미지. AI는 “미래의 법정에서 인간 변호사가 큰 AI 홀로그램과 상호작용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오픈AI 달리)[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AI(인공지능)의 시대다. 8년 전 전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로 AI의 존재가 낯설지는 않다. 그렇지만 딱히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다. 마치 ‘접히는 디스플레이’ 같았다.시간이 꽤 흘렀다. 어느 새 폴더블 폰은 대세가 됐다. AI도 그동안 칼을 갈았다. 과학관 체험 부스에서나 만져봤을 만한 AI 툴이 PC와 스마트폰에서 실행되고 있다.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의 법조계에서조차 AI 바람이 불고 있다. 업무 특성상 오히려 AI 활용 사례가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을지도 모른다.AI를 자신의 업무 처리에 활용하고 있다는 한 변호사는 특히 생성형 AI들이 문서 요약, 사건 분석, 법적 쟁점 도출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실제로 두꺼운 판결문을 AI에게 주고 요약해달라고 하면 핵심 쟁점과 패소 원인 등을 금세 짚어준다는 것이다.소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서면도 AI를 활용한 이후로는 덜 부담스러워졌다고 한다. AI가 순식간에 문서를 요약해주고 핵심사항을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문서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이 예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변호사들은 법률 정보를 전하기 위한 블로그 게시글 작성이나 영상콘텐츠 제작 시에도 AI를 이용하고 있다.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계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AI에게 법령의 구체적 조문을 물으면 엉뚱한 답변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법률가의 검토없이 그 결과물을 곧이곧대로 활용할 경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모 변호사는 “AI가 틀릴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변호사가 결과물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며 “그나마 AI가 완벽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법무법인 등 법조계에서는 신입 변호사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AI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기업 법무팀에서도 AI를 활용해 변호사 자문 비용을 아끼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변호사로서는 AI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AI가 내놓는 답변이 최소한의 비교 기준점이 될 것이다.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이같은 언급은 변호사들에게 불편한 주제일 수 있다. 그럼에도 AI 도입과 활용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AI의 활용 범위가 법조계로 확산하고 있고 아직 기술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가 법률 서비스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를 꿈꾸는 로스쿨생이든 현직 법률가든, AI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지금이라도 AI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다가올 미래를 더욱 여유있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한다.커다란 시대 변화 속에서 AI를 경계의 대상이 아닌 협업의 파트너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적대시하기보다는 AI와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변호사들이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AI로는 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면 그때 진정한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2024.06.18 I 성주원 기자
프랑스인들의 남다른 테니스 사랑
  • 프랑스인들의 남다른 테니스 사랑[미리 가본 파리올림픽⑤]
  •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롤랑가로스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프랑스 테니스팬들. 사진=이석무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리올림픽이 막을 올리면 가장 큰 관심을 끌 종목은 무엇일까. 아마도 프랑스에선 테니스가 될 것이 틀림없다.올림픽에서 테니스는 큰 대접을 받지 못한다. 톱클래스 선수 가운데는 4대 메이저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올림픽에 불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0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만 하더라도 라파엘 나달, 도미니크 팀 등 정상급 선수 상당수가 대회 출전을 포기해 맥이 빠졌다.파리올림픽은 다르다. 올해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카를로스 알카라즈(스페인)는 개인전은 물론 ‘레전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복식조로도 출전한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프랑스오픈 8강에서 기권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역시 파리올림픽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빠르게 수술을 결정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나왔다. 그만큼 파리올림픽 테니스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이다.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기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가 막을 올렸다. 귀국 일정과 맞물려 나절 정도밖에 대회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지만 프랑스인들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는 매년 프랑스 파리 서쪽 외곽 불로니으 숲 남쪽에 있는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프랑스 지하철 10호선 포르테 도퇴유역, 또는 9호선 미셸-앙제 몰리터역에서 내린 뒤 15~20분 정도 걸어가면 그 유명한 롤랑가로스를 접할 수 있다. 롤랑가로스 근처에는 이강인이 활약 중인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의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도 자리해있다.동네 전체가 프랑스 오픈를 위한 무대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대회 초반임에도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한 팬들의 줄은 입장 통로마다 몇십 미터씩 길게 늘어져 있었다. 가방 및 소지품은 물론 금속탐지기 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랐지만 팬들에게서 불만은 찾아볼 수 없다.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은 공원처럼 조성돼 있다.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필립 샤르티에 경기장과 1만명이 관람할 수 있는 수잔느 랑글렌 코트, 5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시모네 마티유 코트가 메인 코트다. 그 외에도 중소 규모 코트가 10여개가 자리해있다.팬들은 꼭 빅경기가 아니더라도 여러 경기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경기 및 선수들의 연습도 즐길 수 있다. 경기장에서 조금 떨어진 별도의 장소에도 연습 코트가 마련돼있다. 선수들이 다니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에도 많은 팬이 진을 친다.TV에서도 프랑스 오픈에 대한 소식은 끊임없이 나왔다. 심지어 프랑스 오픈 테니스와 관련된 내용만 전하는 전용 채널까지 있을 정도였다.프랑스에서 테니스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테니스의 기원은 중세 프랑스에서 왕족이나 귀족이 즐겼던 ‘죄 드 폼(Jeu de Paume)’이라고 한다. 라켓 대신 손바닥으로 공을 주고받는 공놀이였다. 테니스라는 이름 자체도 ‘자, 받아요’라는 뜻인 프랑스어 ‘트네(tenez)’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유력한 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 역시 그 시작은 테니스였다.프랑스에서 테니스 열기가 유독 뜨거운 이유는 그들의 결투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프랑스는 중세시대부터 일대일로 맞붙는 명예 결투 문화가 이어졌다. 심지어 1900년대 중반까지도 공개적인 결투가 이뤄져 TV 중계까지 됐을 정도다.물론 현대화된 사회에서 사람을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는 행동은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스포츠가 그 결투 문화를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다. 테니스는 직접 사람을 공격하는 스포츠는 아니다. 대신 공으로 공격을 주고받는다. 그런 면에서 테니스는 가장 프랑스다운 스포츠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2024.06.18 I 이석무 기자
美 최대 연기금도 아키오 회장 연임 '반대'…토요타 주총 주목
  • 美 최대 연기금도 아키오 회장 연임 '반대'…토요타 주총 주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사내 이사 연임에 도전한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잇따라 반대표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들도 주주들에게 연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나서 주주총회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이사회 의장이 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량 인증 사기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AFP)토요타자동차는 18일 오전 아이치현 토요타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사토 고지 사장 등 10명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린다. 토요타자동차의 이사회 멤버는 총 10명으로 6명은 사내 이사, 4명은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미국 최대 연금 투자자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은 최근 두 사람의 연임에 반대했다는 내용의 투표 내용을 공개했다. 캘퍼스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아키오 회장의 연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뉴욕주 공동퇴직연기금도 아키오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해외 기관 투자가들은 아키오 회장 재선임을 반대한 이유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점을 손꼽았다. 미국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시즈(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아키오 회장의 연임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이들 자문사들은 아키오 회장이 토요타그룹의 잇따른 인증 부정 문제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아키오 회장 재선임에 대한 찬성률이다.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찬성률은 토요타자동차의 인증 부정 사태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키오 회장은 지난 2020년 98.3%에 달했던 투표율이 지난해 84.6%를 기록, 이사회 멤버 중 가장 낮았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토요타는 전기차로 전환이 늦어졌다는 비판이 일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정반대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인 수요 둔화기)’으로 접어들며 하이브리드차가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토요타자동차는 연초부터 주가가 뛰며 지난 1월24일 시가총액 48조7981억엔을 기록, 일본 기업으로는 37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어 3월 초에는 시총 60조엔을 돌파했다. 그러나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자동차 품질 인증 부정행위까지 겹치면서 시총 50조엔이 붕괴, 17일 종가 기준 47조9378억엔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시장에선 차량 인증 부정행위 만으로는 이사회 구조 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키오 회장이 14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로 재임하며 신제품 개발에 깊숙이 개입한 데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선봉장 역할을 맡아 왔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120만대의 차량 판매량을 달성하며 폭스바겐 아우디를 제치고 4년 연속 세계 1위 자동차 제조사 지위를 수성한 공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줄리 부트 펠햄 스미더스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부 차량이 제대로 테스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인증 스캔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것이 경영진과 이사회를 개편해야 할 충분한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이날 아키오 회장이 주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17개 계열사 주총에 모두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이하츠공업과 토요타자동직기, 토요타자동차 등 그룹사에서 인증 부정 문제가 잇따라 터지자 주주로서 경영을 감독할 목적으로 참여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대신 그룹 각사와 소통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토요타 측은 전했다.
2024.06.18 I 양지윤 기자
밸류 부담에 무너진 2차전지株, 솟아날 종목은 있다
  • 밸류 부담에 무너진 2차전지株, 솟아날 종목은 있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차전지 테마주가 전기차 판매 둔화와 정책 리스크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가 부진에 부정적인 실적 전망치가 나오면서 하방 압박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한때 증시를 주도하던 배터리 관련주가 밸류에이션 함정에 빠진 만큼 당분간 신기술 등을 통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찾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0.80%(1600원) 내린 19만 8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다시 20만원대가 무너졌다. 에코프로(086520)는 2.31%(2300원) 내린 9만7100원에 마감하며 10만원대에서 다시 한발 물러났다. 완성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58% 하락했으며 LG전자(066570)는 1.66%, 삼성SDI(006400)는 0.65% 내리며 약세 마감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지난해 주도주였던 2차전지 테마주의 약세는 올들어 계속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가 배터리 관련 주요종목을 추종해 집계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올들어 24.86%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이 30%대, LG에너지솔루션이 21%대 하락하는 등 양극재와 셀제조 등 주요종목들이 모두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450080)는 최근 2대주주인 블루언벤처스(BRV)가 지분 2500억원어치를 대량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2차전지 테마주의 부진에 대해 시장에서는 전기차 열풍이 진정되면서 배터리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주요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등 지원 정책이 후퇴하고 있어 전기차 소비량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섹터의 업황 부진 및 실적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성장 레벨이 축소되는 경로로 진입했다”며 “전방산업의 전망이 후퇴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양극재와 일부 소재업체들은 세상에 없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섹터와 관련해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이 이어졌음에도 실적 전망치가 지속 하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낮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섹터를 주도해온 양극재 혹은 셀 업체 대신 신기술을 통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이 나온다. 최근 삼성증권은 대주전자재료(078600), 하나증권은 케이엔에스(432470) 등을 2차전지 섹터 내 성장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추천했다.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2차전지 섹터가 바닥을 다져가고 있는 만큼 먼저 반등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판매량과는 별개로 국내 배터리 기업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배경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셀 제조사의 경우 삼성SDI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양극재 종목은 2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엘앤에프(066970)는 본격 외형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탄소나노튜브(CNT) 관련주인 제이오(418550)와 나노신소재(121600)는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8 I 이정현 기자
감스트·외질혜·남순, 女 스트리머·BJ 성희롱…그 후
  • 감스트·외질혜·남순, 女 스트리머·BJ 성희롱…그 후[그해 오늘]
  • (왼쪽부터)생방송 중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BJ 외질혜, 감스트, NS남순.(사진=아프리카TV 캡처)[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2019년 6월 18일, BJ 감스트·외질혜·NS남순의 발언이 큰 파문을 불러왔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 스트리머 고(故) 잼미와 BJ 부들이를 성적 대상자로 삼는 등 성희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진행한 아프리카TV(현 SOOP)에서 생방송 중에 발생했다. 당시 이들은 어떤 질문에 “당연하지”라고 답하지 못하면 벌칙을 받는 ‘당연하지’ 게임을 했는데 잼미와 부들이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아봤냐는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외질혜는 NS남순에게 “XXX의 방송을 보며 XXX(자위행위를 지칭하는 비속어)를 치냐”고 물었고, NS남순은 “당연하지”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감스트 역시 같은 질문에 감스트 역시 같은 질문에 “당연하지”라고 답했으며 “세 번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발언은 분노를 샀다. 4만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특정 여성을 지칭해 성희롱했다는 점에서 특히 논란이 됐다. 외질혜의 경우 성적 악성 댓글 피해로 고소까지 예고한 상태에서 해당 발언을 해 충격을 안겼다. 순식간에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즉각 성희롱 발언을 지적하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결국 사죄 요구에 감스트는 “죄송하다. 멘탈이 터졌다”, 외질혜는 “생각 없는 질문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하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이들은 다음 날에도 머리를 숙였다. 감스트는 사과 영상에서 “미성숙한 발언으로 제가 큰 상처를 드렸다.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발언이었다. 상처 입은 그 분께 진심을 다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드렸다”고 언급했다. 외질혜도 영상을 통해 “같은 여자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발언했어야 했는데, 인터넷 방송에서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썩은 정신상태로 발언하고 방송을 진행했다”며 “이 일로 인해 충격받으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NS남순은 사과문을 통해 “앞으로 방송 언행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 자숙하고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방송 복귀 후에도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감스트는 지난 2021년 경기 도중 다친 손흥민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 사과 영상에서 감스트는 “왜 그 말을 했을까 자책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또다시 머리를 숙였다. 외질혜는 지난 2021년 코미디언 故 박지선 씨의 외모를 비하한 전남편 BJ 철구를 옹호했다. 그는 “주접떨지 마라. (코미디언) 박미선이라고 했다잖아. 어떻게든 뭐 하나 하려고 그러는데 그래봤자 잘 먹고 잘산다”고 언급해 뭇매를 맞았다. 이후 외질혜는 “당시 (철구와) 동시에 방송을 진행해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며 “제가 한 발언에 대해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닌 우선은 상황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크리에이터는 신중한 발언이 요구된다. 지난 2021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6.6%는 ‘청소년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침’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93.3%가 ‘유튜버를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24.06.18 I 김형일 기자
"어리다고 흔들리지 않을래요"...당찬 17살 '3쿠션 천재' 김영원
  • "어리다고 흔들리지 않을래요"...당찬 17살 '3쿠션 천재' 김영원
  • 프로당구 PBA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17살 당구천재’ 김영원. 사진= PBA 사무국김영원. 사진=PBA 사무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는 구력이 중요하다. 속된 말로 ‘당구장 게임비 낸 만큼 실력이 는다’고 한다. 흔히 ‘3쿠션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프레더릭 쿠드롱(벨기에)은 모두 나이가 50을 넘겼다.이렇게 경력이 성적을 좌우하는 3쿠션 당구에 10대 소년이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2007년생 만 17세 김영원이다. 김영원은 2019년 처음 출범한 프로당구 PBA의 역대 최연소 선수다. 얼굴은 앳된 소년의 모습 그대로다.김영원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당구 팬인 아버지를 따라 13살에 처음 큐를 잡은 뒤 불과 4년 정도 만에 쟁쟁한 프로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2021년 종별학생선수권대회 3쿠션 중등부에서 우승한 뒤 15살이던 2022~23시즌부터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3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 2월 드림투어(2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자력으로 획득했다.와일드카드로 참가했던 지난 시즌 1부 데뷔전(휴온스 챔피언십)에선 PBA 챔피언 출신의 세계적인 선수 에디 레펜스(벨기에)를 꺾는 이변을 일으켜 당구팬들을 놀라게 했다.김영원은 어린 나이지만 당구에 인생을 걸었다. 당구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 위해 중학교 졸업 후 일반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앞으로 방송통신고교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생각이지만 지금은 당구에 집중하고 싶단다.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김영원의 롤모델은 ‘슈퍼맨’ 조재호다. 조재호의 자신감과 대범함을 닮고 싶단다. 그는 “나이가 어려서 쉽게 흔들릴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조재호 선수처럼 흔들리지 않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경기 스타일은 UMB에서 활약 중인 김행직에게 더 눈길이 간다. 그는 “나는 다른 젊은 선수들에 비해 더 끈적끈적하고 신중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런 면에선 김행직 선수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당구 얘기가 이어질 때마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다. 당구에 관한 한 누구보다 진심이다. 김영원은 “당구는 뭔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어떨 때는 쉽게 잡히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계속 안 잡히고 힘든 시기가 온다.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어려우면서도 재밌다”고 밝혔다.지난 시즌 레펀스를 이긴 순간 자신이 대선수를 꺾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내가 해냈구나’라는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올 시즌은 1부 투어 정식 선수로서 쟁쟁한 선배들과 제대로 경쟁을 펼친다. 김영원은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그는 “PBA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목표는 1회전 통과다”며 “조금씩 발전해 1부 투어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16일부터 2024~25시즌 PBA 1차 대회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가운데 김영원은 18일 오후 6시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크라운해태)과 1회전 경기를 치른다.
2024.06.18 I 이석무 기자
'타자는 펄펄, 투수는 울상' 프로야구 타고투저 현상 뚜렷, 왜?
  • '타자는 펄펄, 투수는 울상' 프로야구 타고투저 현상 뚜렷, 왜?
  • 올 시즌 18홈런으로 홈런왕 경쟁을 벌이는 KT위즈 강백호. 사진=연합뉴스올 시즌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는 KIA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타자들은 펄펄 나는 반면 투수들은 죽을 맛이다.16일 경기까지 마친 현재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평균 타율은 0.276다. 팀 타율 1위인 KIA는 3할에 육박하는 0.289다. 최하위 삼성도 0.268다. 예전 같으면 충분히 중상위권에 오를만한 수치다. 지난해 리그 평균 팀타율은 0.263이었다. 지난해 타율 순위에서 3할을 넘긴 선수는 14명이었다. 올해는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23명에 이른다.홈런 기록에서 타고투저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는 10개 구단이 펼친 총 720경기에서 924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1.28홈런이 터졌다. 올해는 극적으로 홈런이 늘어났다. 전체 경기 수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350경기를 치른 현재 659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1.88개로 지난해보다 0.6개나 늘어났다.지난해 30홈런을 넘긴 선수는 홈런왕에 등극한 노시환(한화·31개) 1명뿐이었다. 올해는 아직 리그 절반도 소화하지 않았는데 홈런 선두 맷 데이비슨(NC)이 벌써 20홈런에 도달했다. 15개 이상 홈런을 친 선수도 9명이나 된다. 시즌이 끝날 때면 30홈런 타자가 10명 이상 나올 전망이다. 공격이 잘 이뤄지니 득점도 훨씬 높아졌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51점이다. 지난해 9.20점보다 1.31점이나 상승했다.투수들은 울상이다. 연일 난타를 당하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다.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이 4.14였던데 반해 올해는 4.83으로 치솟았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이 6명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평균자책점 선두 제임스 네일(KIA·2.21)이 유일하다.1년 만에 타자들 실력이 갑자기 좋아졌을리는 없다. 선수 외적인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예가 ABS 시스템(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이다.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컴퓨터가 스트라이크-볼을 자동으로 판정하는 ABS 시스템은 투수와 타자에게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다.ABS 도입 결정 직후에는 투수들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타자가 더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ABS 스트라이크존은 사람 심판이 판정하던 그전에 비해 높은 쪽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잡지만 좌우 폭은 빡빡해졌다는 평가다. 좌우 스트라이크 판정에 박하다 보니 투수들은 안으로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공이 가운데로 가까워질수록 타자 배트에 걸릴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더 많이 잡아준다는 것도 꼭 투수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높은 쪽 공이 실투성이 될 때 장타로 연결되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며 “높은 쪽 공들이 스트라이크에 더 많이 잡히다 보니 타자들도 그쪽 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스 크기가 15제곱인치(38.1㎠)에서 18제곱인치(45.72㎠)로 커지면서 ‘뛰는 야구’가 더 활발해진 점도 투수들에겐 고역이다. 베이스 크기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주자가 뛰는 베이스 사이 거리가 좁아졌다는 의미다. 미세한 차이기는 하지만 간발의 차로 아웃과 세이프가 갈리는 주루에선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실제로 올 시즌 350경기에서 도루는 630개가 나왔다. 경기당 1.8개다. 반면 지난해는 경기당 1.44개였다. 도루로 한 베이스를 더 가면 그만큼 득점 확률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현장에선 공의 반발력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KBO는 지난 3월 말 공인구 수시 검사 평균 반발계수가 0.4203으로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합격 기준(0.4034∼0.4234) 상한선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다. 4월 말 검사에서는 0.4149로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기준 내 상단에 있다. KBO는 “일부러 반발계수를 높이거나 낮추지 않는다”라고 해명했지만 선수들은 “확실히 작년보다 공이 더 잘 나간다”고 입을 모은다.그밖에도 KBO가 올해 시범 운영하는 피치클락도 투수들에게 불리한 요소라는 지적이다. 피치클락은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투수가 일정 시간 안에 공을 던져야 하는 제도다. 올 시즌은 정식 도입되지 않았지만 시간에 쫓긴 채 공을 던진다는 것은 투수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
2024.06.18 I 이석무 기자
“외국인은 입장료 6배 받고 싶다” 日유명 관광지도 ‘이중가격제’ 검토
  • “외국인은 입장료 6배 받고 싶다” 日유명 관광지도 ‘이중가격제’ 검토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의 유명 관광지인 히메지성이 외국인 입장료를 4배 인상하고 일본인 입장료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속된 엔저 현상으로 올해 초 외국인에 돈을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지자체 주도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히메지성. (사진=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 캡처)1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효고현 히메지시의 기요모토 히데야스 시장이 전날 열린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히메지성의 입장료는 현재 만 18세 이상 모든 관광객에 1000엔(한화 약 8800원)을 받고 있다. 기요모토 시장은 “입장료가 달러로는 약 7달러 정도 된다. 더 가격을 올릴까 생각하고 있다”며 “외국인에는 30달러를 받고 일본인들은 5달러 정도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에는 입장료를 기존보다 4배 가량 올리고, 일본인 관광객 입장료는 더 할인하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가격이 바뀌면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인보다 6배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일본인과 외국인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는 일본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며 올해 초부터 도입이 논의됐다. 저렴한 가격에 일본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자 ‘오버 투어리즘’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기요모토 시장 역시 외국인 관광객에 더 받은 입장료를 오버 투어리즘 대책이나 히메지성 보수에 충당하고 싶다고 전했다.또 일본에서는 엔저 현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자 ‘싸구려 일본(야스이 닛폰)’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히메지성은 일본에서 최초로 세계문화유산 인정을 받은 관광지로 17세기 일본 성곽을 대표하는 목조건축물이다. 히메지성에는 지난해에만 관광객 148만명이 방문했고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약 30%에 해당하는 45만여명이다.
2024.06.17 I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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