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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신고” vs “의료 사고”…성형수술 일상화, 빗발치는 법정 싸움
  • “허위 신고” vs “의료 사고”…성형수술 일상화, 빗발치는 법정 싸움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성형외과에게 입소문은 사실상 생명이니 그 점을 노려 허위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이죠.” (A성형외과 관계자)“단순히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명백한 부작용인데 돈을 뜯어 내려는 것으로 봐서 속상해요.” (쌍커풀 수술 부작용을 겪고 있는 B씨)미용을 목적으로 한 성형수술의 일상화 이면에서 병원과 환자 간 법적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병원은 일부 환자들이 입소문이 중요한 특성을 노린 무고성 항의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해당 환자들은 부작용에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법정 싸움을 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기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밀집 지역. (사진=뉴스1)◇1인 시위에 찾아와 항의…변호사 뽑는 성형외과18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강남구 소재 A성형외과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2명을 각각 공갈 미수·명예훼손·사기 미수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술 이후 부작용을 주장하며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했다는 게 A성형외과 관계자의 설명이다.이 병원 관계자는 “두 달 전 수술한 환자가 난리를 쳐 (부작용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수술비를 다 돌려주고 합의서를 썼는데 다시 병원에서 난리를 쳐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다른 환자는 코 수술을 했는데 모친이 갑자기 찾아와 파워블로거라고 주장하면서 3000만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설명했다.성형외과의 경우 사람들의 입소문과 인터넷 후기 등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공갈·협박에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성형외과 관계자는 “한 성형외과는 보상금을 요구하는 환자들이랑 소송전을 벌이자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다”며 “부작용이 없더라도 1억원 벌고 1000만원 뜯기는 것보다 10억원 벌면서 1억원 뜯기는 게 나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보상금을 주고 합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약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성형외과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성형외과의 경우 법무팀을 새로 구성해 변호사를 법무팀장으로 고용했다. A성형외과 관계자는 “원래 아예 법무팀이 없었는데 이런 배상 요구가 워낙 많다보니 로펌에 있던 변호사를 스카우트해 데려왔다”며 “원래 의료소송을 많이 담당했던 변호사”라고 설명했다.◇‘나 몰라라’ 병원에 환자 울상…“중재원 제 역할해야”환자들 역시 명백한 의료사고임에도 병원 측에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쌍커풀 수술 이후 짝눈·점막들림 등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B씨는 “병원에서 재수술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믿음이 안 가 재수술비를 요구했는데 400만원(본 수술비) 중 100만원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병원 측에서 고소 협박을 해 내가 쓴 후기를 내리긴 했는데 억울함을 충분히 표출하지 못해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병원 측에 항의의 의미로 1인 시위를 하고 병원을 찾아가 불만을 터트리자 법적 대응을 한다고 엄포해 이마저도 못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었다. 가슴 확대 수술을 한 이후 환부에서 짓물이 나오는 등 부작용을 겪은 박모(28)씨는 “재수술을 요구하며 병원 측에 항의를 하니 실장이 나와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며 “합의금으로 100만원을 제시했다. 사람 인생을 망치고도 100만원이 말이 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재가 성립되기 위해선 피신청인(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이 중재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2051건의 조정 중 645건(38.9%)이 시작도 못하고 각하됐다.그나마 2016년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며 사망 또는 1개월 이상의 의식불명 등에 해당하는 경우 조정신청에 응하지 않아도 조정절차를 개시하게 될 수 있지만 성형수술의 경우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민사소송을 거는 것이 의료분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되고 있다.전문가들은 피신청인의 동의 없이도 조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강제로 조정절차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의사들이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06.18 I 김형환 기자
LG유플러스-코레일-아이오로라, 외국인 관광객 전용 교통∙통신 패스 선봬
  • LG유플러스-코레일-아이오로라, 외국인 관광객 전용 교통∙통신 패스 선봬
  • LG유플러스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LG유플러스는 1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선불 금융 플랫폼 기업 아이오로라와 외국인 관광객 전용 교통패스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한국철도공사 서울 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은 LG유플러스 이재원 MX/디지털혁신그룹장(전무), 한국철도공사 이선관 광역철도본부장, 아이오로라 장영수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3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전용 무제한 교통∙통신상품인 ‘나마네 패스(NAMANE Pass)’를 오는 27일 출시한다. 나마네 패스는 레일플러스 교통카드 기능과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교통패스다. 수도권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과 U+모바일 통신 서비스를 일정 기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일권과 5일권 2종이다.나마네 패스 구매 고객은 LG유플러스 공항 카운터에서 실물 USIM과 선불 교통카드를 수령해 별도 충전없이 이용 가능하다. eSIM 고객은 eSIM을 다운로드 받은 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LG유플러스 공항 카운터에서 선불 교통카드를 수령하여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외국인은 한국에 입국하기 전 나마네카드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나마네 패스를 구매하고, 한국 공항에 입국한 후 LG유플러스 카운터에서 수령할 수 있다.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전무)는 “국내 관광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혁신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6.18 I 문다애 기자
애플의 굴욕…'1등 기술주 ETF'서 엔비디아에 밀려 비중 축소
  • 애플의 굴욕…'1등 기술주 ETF'서 엔비디아에 밀려 비중 축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대표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인 ‘XLK’(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반면 애플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사진=AFP)17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XLK는 지난 14일 마감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1일부터 재조정된 포트폴리오가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XLK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술지수를 추종한다. 기술섹터에서 사상 처음 상장된 ETF로, 분기마다 구성 종목을 개편한다. 1998년 12월 뉴욕증시에 상장됐으며, 닷컴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살아남아 현재는 기술주 ETF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간주된다. 기존 포트폴리오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각각 22% 비중을 차지하며, 엔비디아는 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 주가가 40% 이상 폭등했는 데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펀드가 추종하는 S&P 기술지수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5%포인트 이상 낮았다. 2001년 이후 최대 격차다. 하지만 오는 21일부터는 MS와 엔비디아가 21%씩, 애플이 4.5%로 조정된다. MS, 애플, 엔비디아 가운데 어떤 종목을 상위 2개 종목으로 선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세 기업 모두 시총이 3조 2000억달러가 넘는 데다, 격차도 5000만달러 내외에 불과해서다. XLK가 운용·관리하는 자산은 약 710억달러다. 즉 엔비디아의 비중을 15% 늘리려면 100억달러 이상 필요하다. 반대로 얘기하면 120억달러 규모의 애플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XLK 펀드를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매튜 바르톨리니 SPDR 아메리카스 리서치 부문 팀장은 “규정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자산을 재조정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적용하기 전에 애플의 시총이 엔비디아를 다시 앞서더라도 한 분기 동안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2%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0.7% 하락했다.
2024.06.18 I 방성훈 기자
"인구위기 타개 위해 美처럼 이민 문호 개방 필요…기업 문화도 바꿔야"
  • "인구위기 타개 위해 美처럼 이민 문호 개방 필요…기업 문화도 바꿔야"[ESF2024]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대한민국의 출산율 제고를 위해 기업 문화를 바꾸는 동시에 미국처럼 이민 문호 개방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티모시 스미딩(Timothy M. Smeeding) 미국 위스콘신대 석좌교수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열린 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한국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가난해지거나 역동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많은 전통과 관습을 바꾸긴 쉽지 않겠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출산율이 떨어질수록 소비자가 줄어들고, 노인을 부양할 수 있는 경제활동인구 역시 줄어들어서다.티모시 스미딩 위스콘신대 공공정책 및 경제학부 석좌교수가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린 ‘이데일리-PERI 특별 심포지엄에서 근거기반-인구정책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영훈기자)특히 기업 내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미딩 교수는 “미국 여성보다 한국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다. 그런데 일하는 엄마에 대해 페널티가 심각하다”며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이 아이를 낳게 되면 출산 전에 받았던 임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성 유리천장 지수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아래에 있다.스미딩 교수는 “한국은 실제 육아휴직 제도가 있고 기간도 충분히 제공한다”며 “그럼에도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아빠의 육아 참여가 더 필요하고, 기업도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내에서 육아휴직을 했더라도 남녀에 관계없이 휴직 전 그대로 그 자리에 돌아올 수 있다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인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처럼 이민 문호를 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스미딩 교수는 “미국처럼 한국에서 태어난 모든 이민자 아이에게 자동으로 한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와 미국에서 이 정책을 펼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유망한 젊은이들이 미국에 이민을 와서 아이를 낳고 국적을 취득한다. 이민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에 세금을 내고 연기금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노령화 문제를 이민 문호 개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스미딩 교수는 “미국은 이민자 여성들이 노인을 부양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국 역시 노인 부양과 관련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이민 정책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국 역시 이런 식으로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6.18 I 김소연 기자
여야 상임위 갈등, 결국 헌재 간다…與, 권한쟁의심판 청구(종합)
  • 여야 상임위 갈등, 결국 헌재 간다…與, 권한쟁의심판 청구(종합)
  •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의 11개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이 무효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22대 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상임위 배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 갈등이 결국 헌재 판단에 따라 판가름나게 됐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은 이날 오후 헌재에 우원식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 배정과 주요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한 무효를 확인하기 위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피청구인은 우 의장과 백재현 국회 사무총장이다. 청구 취지는 우선 국회의장 및 국회 부장의 선출 건이다. 지난 5일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추미애 국회의장 직무대행이 민주당 소속 우원식 의원과 이학영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과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청구인들의 국민대표권 및 국회 의장·부의장 구성 참여권과 심의·표결권을 침해해 무효”라고 주장했다.아울러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국회 제2차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출과 해당 상임위에 여당 상임위원 강제 배정 및 나머지 11개 상임위 배제 결정 등을 문제삼았다. 이런 행위가 청구인들의 국민대표권 및 국회 상임위 구성 참여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권한쟁의심판 청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피청구인들의 반헌법적, 독재적 행위에 대해 청구인들의 권한침해 확인과 각 행위의 무효확인을 청구한다”며 “헌재의 조속한 무효확인 선언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 배정 등에 반발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다만 일부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 등 청구인 자격 상실과 교섭단체 대표의원 권한 부적격, 권한침해 상태 종료 등의 이유로 ‘각하’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이번 헌재 청구는 4년 전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 단독 명의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것과 다른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임기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의원들이 함께 청구인이 돼, 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 등에 대해 주권자가 만든 헌법의 기준으로 판단 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빠른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반헌법적, 독재적 행위에 대해 우 의장 등의 권한 침해 확인과 각 행위의 무효 확인을 청구하게 됐다”며 “헌재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6.18 I 김기덕 기자
"공익적 발언일 뿐"…김어준, 채널A 기자 명예훼손 재판서 혐의 부인
  • "공익적 발언일 뿐"…김어준, 채널A 기자 명예훼손 재판서 혐의 부인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김어준(56)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방송인 김어준(사진=연합뉴스)서울북부지법 형사14단독(재판장 박민)의 심리로 18일 열린 재판에서 김씨가 명예훼손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피고인의 발언은 당대 관심사에 관한 개인적 의견 표명 또는 언론인으로서의 비판적 평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명예훼손죄에 있어서 사실의 적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고인의 발언이 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해도 그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성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사실로 믿었고, 당시 최 전 의원의 정치·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는 그렇게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에게는 허위 인식이 없었고, 행위의 위법성을 인정할 수도 없다”며 “객관적 또는 주관적으로 공익을 위해 발언한 이상 비방의 목적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 후 이 전 기자는 취재진에게 “매일 보도하는 언론인이 그 내용을 몰랐다고 하면 너무 비겁한 소리”라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첫 재판이 4년 뒤에 시작된 점에 대해서는 “왜 김씨에 대한 수사만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내용에 대해 탄원서와 변호사 의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2020년 4∼10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동재 당시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신라젠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하라’며 협박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혐의를 받는다.2022년 2월 이 전 기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그해 10월 “김씨가 고의로 허위 발언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건을 불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SNS에서 같은 내용을 다룬 최 전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이후에도 김씨가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해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재수사를 요청받은 경찰은 같은 해 9월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최 전 의원의 2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된 점 등을 토대로 지난 4월 김씨를 기소했다. 한편 이날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김씨는 ‘최 전 의원이 같은 사안으로 고발된 사실 알고 있지 않았느냐’,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의 다음 재판은 7월 26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2024.06.18 I 이영민 기자
토요타, 이변은 없었다…인증부정 파문 속 아키오 회장 연임 성공
  • 토요타, 이변은 없었다…인증부정 파문 속 아키오 회장 연임 성공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총 개최 전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아키오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 권고 의사를 냈지만, 연임안은 이변 없이 가결됐다.18일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도요타 자동차의 연례 주주총회장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토요타자동차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아키오 회장 등 10명의 이사 선임 등 4개 안건을 상정해 회사가 제안한 3건은 모두 가결됐다. 유럽 기관투자자가 제안한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 작성과 공표를 정관 규정에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안건은 부결됐다.이번 주총에선 자동차 인증 부정에 대해 경영진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발언이 잇따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도요타의 전직 직원이라는 70대 남성 주주는 “인증 부정 관련 문제가 가장 신경 쓰인다”면서 “경영진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제대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인증 부정으로 거버넌스(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아키오 회장은 직접 나서 주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그는 “지배구조는 통제나 관리가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저 자신이 책임자로서 올바른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올바른 제품을 만들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하는 토요타 그룹의 여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사토 코지 토요타자동차 사장도 질의응답에 앞서 “인증 문제로 고객,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증 부정 문제는 다각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토 사장은 “근본적인 풍토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며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번 주총은 품질 인증 부정행위 사태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약 1시간50분 만에 마무리됐다. 주총 개최에 앞서 미국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아키오 회장이 그룹의 위법 행위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미국 최대 연금 투자자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과 뉴욕주 공동퇴직연기금도 아키오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변은 없었다.
2024.06.18 I 양지윤 기자
'연인' 의상감독 이진희, 뉴욕 개인전 연다
  • '연인' 의상감독 이진희, 뉴욕 개인전 연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연인’ 이진희 의상감독이 뉴욕에서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드라마와 영화, 연극과 무용 공연 등 매체와 장르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옷’의 원형과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온 무대예술가이자 의상디자이너 이진희의 특별한 개인전이 뉴욕에서 열린다. 뉴욕문화원 개관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존배, 김환기, 강익중 작가 등 미술계 거장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년 동안 연극, 댄스, 공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의상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온 이진희는 ‘옷’에 대한 특별하고도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한국예술종합학교(KNUA-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 무대미술과 교수이기도 한 이진희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간신’(2015), ‘안시성’(2018) 등 많은 영화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그의 의상은 철저한 고증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재해석으로 그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았고,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과 ‘구르미 그린 달빛’(2016), ‘연인(2023)’ 등을 통해 선보인 그의 한복에 담긴 독창적인 품위는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한복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4년 간, 100여 편 이상의 작업에서 옷으로 인물과 세계를 창조해내며 ‘인간에게 ‘옷’이란 과연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멈추지 않고 옷의 본질을 탐구해온 그의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천착해온 ‘세계를, 캐릭터를 완성하는 공간으로서의 옷’이라는 개념을 확장해 그녀의 예술세계의 기반이 되는 모든 것들을 한자리에 모은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다.‘현존의 경계’라는 주제로 한국의 색채가 살아 숨쉬는 ‘미디어 아트’, 한국의 오리지널티를 담은 한복 원단 조각을 손바느질로 잇고 연결한 ‘입체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각, 회화, 미디어아트, 한복 그리고 무대미술 작품까지, 장르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작품들이 총 43점이 출품된다.
2024.06.18 I 김가영 기자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노사문제 주시…JY 곧 만나 해법 논의"
  •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노사문제 주시…JY 곧 만나 해법 논의"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노사 문제를 비롯해 삼성을 둘러싼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다”며 “준감위 위원들 전체와 만나는 간담회도 지금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이 위원장은 이 회장과의 구체적 면담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실제 만남이 이뤄진다면 지난 2월 3기 준감위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당시 준감위를 찾아 “준감위가 독립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지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노사 문제에 대한 얘기를 먼저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사측과의 임금·복지 협상이 결렬돼 파업을 선언한 상태인데, 최근 대화를 재개하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사후조정 과정을 밟고 있다. 사후조정은 중노위에서 조정이 종료된 노사가 중노위에 다시 조정을 신청하는 제도다.노사 관계와 관련해 준법 이슈는 아직 없는 만큼 준감위 자체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는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아직 노사 관련 준법 이슈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사 문제는 접근 방법이 많이 바뀌었고, 사회 전체적으로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삼성이 처한 위기에 대해 노사가 상호 인식을 교환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 역시 관심사다. 현재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했으나 회비는 내지 않고 있다. 한경협은 4대 그룹을 포함한 회원사들에게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회비는 올해 안에 내면 되는데,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에 엮이며 4대 그룹이 탈퇴했던 만큼, 삼성으로선 회비 납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준감위 검토 의견을 받아야 한다.이 위원장은 “아직까지 (회비 납부는)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았다”며 “안건 논의 전 필요한 부분은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금의 사용처나 사후 감시 시스템 등이 정확히 설득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06.18 I 김응열 기자
'돌싱글즈5' 종규, 새봄에 다정한 멘트…세아 "기분 안 좋아" 싸늘
  • '돌싱글즈5' 종규, 새봄에 다정한 멘트…세아 "기분 안 좋아" 싸늘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돌싱글즈5’의 MC 이혜영이 세아와의 1:1 데이트 전, 새봄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종규의 모습에 역대급 격한 리액션을 보인다.20일 방송되는 ‘돌싱글즈5’ 7회에서는 MZ 돌싱남녀 8인 김규온 박혜경 백수진 손민성 손세아 심규덕 장새봄 최종규의 ‘비밀도장 데이트’ 현장이 펼쳐진다.앞서 종규는 세아, 새봄에게 ‘비밀도장 데이트’ 선택을 받았다. 종규와의 첫 번째 데이트 상대인 세아는 외출 전, 자신의 방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건 뒤 “솔직히 종규가 내 룸메이트(새봄)와 1:1 데이트를 하는 걸 지켜봐야 하니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다. 또 “룸메이트가 내가 좋아하는 여성상이라, 너무 신경이 쓰인다”며 숨겨뒀던 속내를 토로한다.통화가 끝나자, 세아는 종규와 만나 현관문을 나선다. 그런데 종규는 세아에게 “잠깐만”이라고 한 뒤 다시 안으로 들어가 놓고 온 물건을 챙긴다. 그러다 새봄과 눈이 마주치자 다정한 멘트를 건네며 손을 흔든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MC 이혜영은 “저런 멘트는 뭐하러 해? 짜증나”라며 과몰입 반응을 쏟아낸다. 이혜영의 격한 리액션에 이지혜는 깜짝 놀라, “세아 본인인 줄 알았다”라며 폭소를 터뜨린다.세아 역시 현관 앞에서 종규의 멘트를 들은 뒤, 급격히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급기야 세아는 종규가 “왜 그래?”라고 묻자, 이전과 달리 차가운 반응을 보인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내내 침묵을 지키다, “사실 기분이 별로 안 좋다”고 밝혀 종규를 얼어붙게 만든다.‘쌍방향 호감’으로 핑크빛 분위기를 이어오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새봄은 자신의 ‘원픽남’인 종규와의 첫 데이트를 앞두고 꽃단장을 해 5MC의 감탄을 자아낸다. 청순한 헤어스타일에 우아한 패션을 장착한 새봄을 본 유세윤은 “오늘 진짜 예쁘게 하고 나왔네”라고 감탄한다. 새봄이 이번 종규와의 데이트에서 ‘대역전 로맨스 서사’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MBN ‘돌싱글즈5’ 7회는 20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4.06.18 I 김가영 기자
구다이글로벌, 색조 브랜드 '라카' 425억원에 인수
  • 구다이글로벌, 색조 브랜드 '라카' 425억원에 인수
  • 라카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 라카(Laka)가 조선미녀를 전개하는 구다이글로벌에 인수됐다.라카코스메틱스는 구다이글로벌이 색조 브랜드 라카 운영사인 라카코스메틱스 지분 약 88%를 425억원에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라카코스메틱스 창업자인 이민미 대표는 이번 M&A로 브랜드 창립 7년 만에 보유 지분 전량을 297억원에 매각했다. 이 대표는 라카 브랜드 총괄 디렉터로서 브랜드 운영과 성장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2019년 탄생한 라카는 광고 디렉터 출신 이민미 대표의 첫 뷰티 브랜드로, 한국 최초의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로 시작부터 업계의 남다른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론칭 6개월 만에 전국 올리브영 700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던 라카는 2020년 일본 최대 오픈마켓인 큐텐재팬에 입점하며 일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라카의 대표 제품인 프루티 글램 틴트는 11분기 연속 포인트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판매량과 판매액 전 부문 1위를 달성, 틴트와 립스틱 등 립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내 K뷰티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라카는 로프트·플라자·앳코스메 등 일본 핵심 상권을 포함해 약 450여 개 매장에 입점돼 있다. 탄탄한 브랜드 철학과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일본 소비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조선미녀 브랜드로 스킨케어 부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구다이글로벌은 감도 높은 브랜드 경영에 강점을 가진 라카코스메틱스 인수로 라카가 쌓아온 MZ 고객층을 선점하고, 한국과 일본 외 아시아, 북미 사업 기회까지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인수로 구다이글로벌은 라카만의 차별화된 브랜딩 역량을 확보한 만큼, 지난 달 인수한 티르티르와 함께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뷰티 시장에 강력한 포트폴리오 체인도 구축하게 됐다.
2024.06.18 I 문다애 기자
대학병원 집단휴진 `도미노`…"다음달 진료는 괜찮은 거겠죠?"
  • 대학병원 집단휴진 `도미노`…"다음달 진료는 괜찮은 거겠죠?"[르포]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윤지 김한영 수습기자] “오늘은 진료를 받게 돼 다행이지만 다음 달에는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의사들이 ‘끈’인데…마지막 끈 떨어질까 봐 두렵다”18일 낮 12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대 세브란스병원 모습(사진=정윤지 수습기자)18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의 연대 세브란스병원 혈액 내과 앞에서 만난 정모(59)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혈액암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 받는 남편을 부축해 이날 아침 인천에서 왔다. 정씨는 의료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병원에 ‘혈액 내과 진료는 괜찮으냐’고 매일 같이 전화했다. 남편의 암이 언제 재발할지도 모르고 급성이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교수님들도 힘든 것은 잘 알지만, 솔직히 가장 피해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겠는가”라면서 “정말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전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인데, 우리 같은 사람한테 의사들이 마지막 끈인데 이 끈이 떨어질까 봐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날 주도하는 집단 휴진에 주요 대학 병원들도 잇따라 동참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의 걱정도 늘어만 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병이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아닐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시께 세브란스병원 갑상선 내과 앞에서 만난 60대 박모씨도 내달 진료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혈액암 수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그는 보호자인 아내와 함께 부산에서 왔다. 그는 당일치기로 세브란스병원에 와 교수 2명에게 진료를 받기로 예약을 했었다. 그런데 오기 전 “교수 1명이 쉬는 날”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박씨는 하는 수 없이 한 교수만을 보고 가려 했으나 다행히 다른 한 분도 출근했다고 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한 번 올 때 마음먹고 와야 하는데 다음 달이 걱정”이라면서 “일단은 교수님을 만나서 물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세브란스병원 본관 주사실 앞에서 만난 김모(64)씨는 간 이식 수술을 받고 예방접종 하는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아침 태백에서 올라온 김씨는 “우리는 괜찮은 상황이어서 끝나고 치과도 예약해서 갈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다른 환자들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정부·의사 모두 비판…“환자 담보로 뭐하는가”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모습(사진=김한영 수습기자)파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의 고대안암병원에서 만난 오문희(83)씨는 “의사들도 파업이라는 무기가 있긴 하지만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게 맞는가”라며 “그렇게 해서 요구하는 것들을 관철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병원에 폐암과 관련해 추적관찰을 받으러 온 50대 여성 A씨는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거니까 제때 추적관찰이 안 돼서 재발을 발견하는 시기가 늦어진다거나 응급상황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불안하다”면서 “정부는 해결할 여지를 주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2000명이라는 숫자를 들이대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당뇨 환자인 윤모(68)씨도 “파업이라고 하면 당연히 겁부터 난다”면서 “응급으로 오게 되면 대기도 길어지고 거절도 당하는데, 그나마 예약이 일찍 잡혀서 병원에는 오긴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윤경원(72)씨는 “주변 이야기 들어보며 파업에 참석하느라 주치의나 교수가 현장에 없기도 하고 그러면 환자들은 진료를 못 받고 그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 집단휴진이 본격화하면서 중증환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을 비롯한 전국 의대 교수들과 의협 일부 의사들이 국민 지탄에도 불구하고 불법 집단휴진에 들어갔다”며 “최고 의료인이자 교육자들인 이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내팽개쳤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집단휴진 의사들에 대한 정부 처벌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불법을 방치해선 안된다”며 “그간 의료대란에 미온적 대응으로 지금의 사태 악화를 불러왔다. 힘센 자들에게만 법을 물렁물렁하게 들이댄다는 국민 원성도 높다”고 지적했다.한편,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정부가 죽인 한국 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는 주제로 총궐기대회를 연다. 이날 대회에서 의협은 공연과 가두행진 등을 통해 정부 의료정책의 부당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2024.06.18 I 황병서 기자
검찰, '삼성전자 기밀 유출' 안승호 前 부사장 구속기소
  • 검찰, '삼성전자 기밀 유출' 안승호 前 부사장 구속기소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불법 취득한 기밀정보를 이용해 미국에서 삼성전자(005930)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안승호(65)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재판에 넘겨졌다.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이 지난 5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전자 내부 기밀자료 불법 취득’ 혐의와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안동건 부장검사)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혐의로 안 전 부사장을 구속기소 했다고 18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안 전 부사장은 10년간 삼성전자의 지적재산 관리를 총괄하는 IP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특허관리기업(NPE) 방어 업무를 총괄했다. 안 전 부사장은 퇴사 직후 특허관리기업을 설립하고, 삼성전자 IP센터 직원에게 내부 기밀 자료인 특허 분석 정보를 건네받아 이를 삼성전자와의 특허침해소송에 활용한 혐의를 받는다.안 전 부사장은 음향기기 업체인 ‘테키야’와 손잡고 삼성전자가 오디오 녹음장치 특허 등을 무단으로 이용했다고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은 최근 안 전 부사장이 자료를 부당하게 빼돌려 소송에 이용했다는 점을 들어 소송을 기각했다.아울러 검찰은 이모 전 삼성디스플레이 출원그룹장도 배임수재죄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이 전 그룹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사내 특허 출원 대리인을 선정해 주는 대가로 한국과 미국, 중국의 특허법인으로부터 수년에 걸쳐 약 7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는다.또한 검찰은 특허 사업 동업을 위해 경제적 가치가 없는 일본 기업의 특허를 77만 달러에 매입하고 그중 27만 달러를 되돌려받은 정부출자기업 대표 등 3명에 대해선 업무상배임죄 등으로 불구속기소 했다.
2024.06.18 I 송승현 기자
러시아 수행단 항공기 2대 평양 입성…푸틴은 오늘 저녁 도착
  • 러시아 수행단 항공기 2대 평양 입성…푸틴은 오늘 저녁 도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4년만 평양행을 앞두고 러시아 수행단의 항공기가 평양에 입성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 공동개발이 추진중인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야쿠츠크를 들렀다가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수많은 항공기가 들락날락 거리는 서울과 달리 18일 오후 2시 현재 평양 순안국제공항 근처에는 이륙해 있는 비행기가 전혀 없다.(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러시아항공 특수비행대 일류신(IL) 96-300(RSD655)은 전날 오후 7시 39분(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이륙해 이날 오전 7시 45분 야쿠츠크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야쿠츠크 일정을 마친 뒤 저녁에 평양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츠크와 평양은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있다.야쿠츠크 지역은 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으로 과거 이명박 대통령 시절 북한을 경유해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적 있는 지역이다.푸틴 대통령의 수행단 중 일부는 특수비행대 항공기를 타고 전날 오후 6시 18분에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이륙해 이날 오전 8시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평양국제비행장에도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했다. 항공기 에어버스 A319-115(RSD808)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현지시간 오후 9시41분에 이륙해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두 대의 항공기에는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 등이 수행한다.러시아 항공사 레드윙스가 운영하는 WZ1113편도 이날 오후 3시 러시아 아바칸 공항을 이륙해 오후 9시 15분께 평양에 도착 예정이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양에 도착하는 만큼 정상회담을 비롯한 주요 일정은 둘째 날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6.18 I 윤정훈 기자
'라메디텍' 장중 최대 250% 상승, 관심 집중
  • '라메디텍' 장중 최대 250% 상승, 관심 집중[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17일 초소형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 라메디텍(462510)은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250% 치솟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전문 기업 휴젤(145020)도 약 5%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DDS) 전문기업 인벤티지랩(389470)은 최근 2거래일간 8~9%대 하락세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채혈기 제품을 보유한 라메디텍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휴젤과 메디톡스(086900)의 소송전’ 및 ‘인벤티지랩의 기술수출 이슈’ 등도 각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3시 20분 기준 라메디텍 주가 현황.(제공=이데일리 엠피닥터 화면 캡쳐)◇채혈기 전문 의료기기 업체 라메디텍에 쏠린 ‘눈’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라메디텍의 주가는 확정된 공모가(1만 6000원) 대비 약 3배 오른 5만원으로 시작했다. 회사의 주가는 하루동안 2만 3150원~5만 6000원(250% 상승) 사이를 오갔으며, 결국 53.4% 오른 2만 4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12년 설립된 라메디텍은 바늘없는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기업이다. 핸디레이 시리즈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일하게 시판 허가를 받은 레이저 채혈기이기도 하다. 해당 제품군은 적은 혈액으로도 혈당 측정이 가능하며,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 맞춤 통합관리까지 할 수 있다. 병·의원용 ‘핸디레이 프로’와 가정용 ‘핸디레이 라이트’ 두 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라메디텍의 레이저 채혈 기술은 국내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CE) 등 총 31개의 관련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라메디텍은 화장품 성분의 피부 침투를 돕는 미용 의료기기 ‘퓨라셀’도 상용화 한 바 있다. 라메디텍은 올해 매출 92억원과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140억원대의 매출과 약 40억원 수준의 영업 이익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라메디텍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병원용 데스크 레이저 채혈기와 혈당 측정기, 데스크형 복합 기능 피부 미용 기기, 만성질환 관련 진단 시스템, 레이저 약물 전달 시스템 등의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의료기기 개발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제품 개발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여력을 보이는 의료기기 기업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라메디텍이 과거 매출 1000억~2000억원 대에 무난하게 진입했던 루트로닉이나 클래시스(214150) 등과 같이 대표적인 K-뷰티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휴젤, 균주 소송전 승리 가능?...“10월 최종 결론 지켜봐야”보톡스 업계를 흔들어 온 두 번째 균주 전쟁이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메디톡스(086900)와 휴젤의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전에서, 휴젤 측이 승기를 잡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현재 메디톡스는 대웅제약(069620)에 이어 휴젤과 보톡스 균주에 대한 2차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22년 3월 “휴젤 제품이 자사 균주와 기술을 도용해 해외에서 수입하기 부적절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지난 10일(현지시간) ITC 재판부가 “휴젤의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되기에 문제가 없다”는 예비판결 결과를 내놓았다. ITC가 예비판결 결과를 뒤바꾼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휴젤의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양새다.해당 예비판결이 나온 이튿날인 지난 11일 휴젤의 주가는 전날(21만3000원) 대비 약 14% 상승한 24만 2000원을 기록했다. 휴젤과 메디톡스의 소송전은 추가 이슈 없이 진행될 시 최종 판결이 오는 10월 10일에 나올 전망이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신중하게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휴젤은 보톡스 제품인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에 대해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반면 메디톡스는 아직 관련 제품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FDA가 자료 미비를 사유로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제에 대한 허가 신청을 거절한 것이다.◇인벤티지랩 주가 하락...“상승 요인 성과 없어 제자리로”DDS 전문기업 인벤티지랩의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회사 주가는 지난 14일 9%가량 빠진 데 이어 이날 약 8.9% 재차 하락해 9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한 때 약 9.81%(9650원) 떨어지며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일각에서 인벤티지랩의 최근 5일 동안 주가 하락은 비교적 예견된 일이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인벤티지랩이 이달 3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네셔널 컨벤선 2024’(바이오USA 2024) 등에 참석해 자사의 DDS 플랫폼의 추가 기술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하지만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회사는 실질적인 기술 수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수출 논의에 기대감이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행사에서 그런 결론이 바로 나오긴 어렵겠지만 진전된 내용의 윤곽이라도 나온게 없다”며 “결국 행사 이전 가격보다 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2015년 설립된 인벤티지랩은 일정한 크기의 미세 구체를 생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플랫폼 ‘IVL-GenFludic’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미세 구체 기반 DDS 기술은 일정한 크기의 미세 구체를 생성하지 못해 그 전달 효율이 들쭉날쭉했다.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하면 지름 5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크기의 구체를 일정하게 생성할 수 있으며, 그 봉입률(타깃 물질을 감싸는 비율)도 95%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이 보유한 미세 구체 기술의 봉입률(90%)보다 높다는 설명이다.인벤티지랩은 지난 1월 유한양행(000100)과 비만 당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렙이 발굴한 ‘IVL-3021’을 유한양행과 공동개발하게 된 것이다. IVL-3021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비만약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1개월 장기 지속형 주사제 후보물질로 알려졌다.
2024.06.18 I 김진호 기자
“16시간씩 일하는데 최저임금 인상 못 버텨”…소상공인 ‘곡소리’
  • “16시간씩 일하는데 최저임금 인상 못 버텨”…소상공인 ‘곡소리’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5년 전만 해도 아르바이트생을 월 평균 200시간 이상 고용했으나 지금은 120시간밖에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줄여보려 365일 하루도 쉬지 못하고 영업을 했지만 30대인 저도 몸이 버티질 못해 영업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업주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고용 인원 또는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밖에 없습니다.” (커피숍 사장 서지훈 씨)“인건비를 아끼려고 나이 든 부모님까지 편의점에 나와 계십니다. 편의점은 저숙련 근로자들이 낮은 노동 강도로 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입니다. 이런 노동자에게 부담 없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업주가 지나친 노동에 시달리지 않게 업종별 구분 적용을 시행해야 합니다.” (편의점 가맹점주 송재현 씨)18일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동결 및 업종별 구분적용 시행을 외치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현장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 몇 년간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으로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며 내년에는 최저임금을 인하 또는 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편의점, PC방, 음식점 등 영세 업종에서는 지불능력을 고려해 달라며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지불능력 고려해 업종별 차등 적용 시행해야”소상공인연합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소재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최저임금 소상공인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차주 최저임금위원회의 최저임금 구분 적용에 관한 논의를 앞두고 제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골목상권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참석해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했다.특히 이들은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소공연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에서 최저임금조차 주지 못하는 사업장을 의미하는 ‘최저임금 미만율’은 37.3%에 달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의 경우 이 비율은 2.4%에 그쳤다. 이러한 업종별 지불능력을 고려해 최저임금법 4조 1항에 규정된 구분 적용을 시행하자는 게 업계 주장이다.서울 관악구에서 40여 년간 미용실을 운영 중인 김선녀 씨는 “한때는 직원 6~7명이 근무했는데 지금은 직원 단 1명과 함께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고용 부담이 커져 손발을 자르는 심정으로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미용실은 도제식으로 디자이너를 길러내는 전통을 갖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숙련 미용사가 되려면 3년 이상 걸리는데 미숙련 근로자에게 일괄적인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건 불리하다”며 “최저임금을 강제하려면 정부가 직업능력개발기금을 만들어 사업주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주휴수당 폐지·최저임금 결정방식 변경 주장도충북 제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성수 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쉬는 날 없이 하루 16시간씩 근무한다”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근무시간을 더 늘려야 할텐데 여기서 더 일하기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주 15시간 이상 근무하면 주휴수당(1일치 급여)을 줘야 하는데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주 15시간 미만 ‘쪼개기 고용’만 늘어나는 실정”이라며 “직원들도 여러 사업장을 두 탕, 세 탕씩 뛰느라 택시비를 버리며 일한다”고 전했다.최저임금 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재 최임위는 근로자와 사용자, 공익위원 각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의 표결에 따라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공익위원은 정부가 추천해 임명하는 구조라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경기 안산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정동관 씨는 “가족들과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면서 최저임금도 가져가지 못하지만 직원들은 월 40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며 “최저임금이 사회적 안전망이라면 그 의무를 소상공인에게 떠맡기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정부가 임명하는 공익위원이 사실상 최저임금을 결정하는데 차라리 정부가 최저임금을 아예 정하고 소상공인 사업장에는 4대보험 등 인건비를 일부 보전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유기준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은 “연합회 실태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87.8%가 업종별 구분 적용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저숙련 사회 초년생들도 쉽게 시장에 진입해 경력을 쌓고 사업주는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반드시 시행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2024.06.18 I 김경은 기자
과방위, 국힘 불참 속 25일 ‘제4이통·라인야후’ 현안 질의하기로
  • 과방위, 국힘 불참 속 25일 ‘제4이통·라인야후’ 현안 질의하기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민희)는 제4이동통신사 선정 취소와 라인야후 관련 논란에 대해 정부에 현안질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과방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25일 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기관장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증인으로 채택된 기관장은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을 비롯해 이창윤 차관, 강도현 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김홍일 방통위원장,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 등이다.이어서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현안질의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스테이지엑스는 제4이통 준비법인이다.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배분에 반발,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사진=뉴스1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오늘 예정된 현안질의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기관장들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국무위원 및 정부위원은 국회 회의 출석 의무가 있음에도 불참한 관계로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는 “국회법 121조에 따라 위원회는 의결로 국무위원과 정부위원 출석을 요구할 수 있으며, 출석 요구를 받은 자는 답변 의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부처의 구두로만 불출석을 통보받은 것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과방위는 이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방송 3법과 방통위 설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또, 과방위 민주당 의원들(최민희 · 김현 · 김우영 · 노종면 · 박민규 · 이정헌 · 이훈기 · 정동영 · 조인철 · 한민수 · 황정아)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송 3법과 방통위 설치법 개장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과방위를 통과한 법안은 △공영방송 이사의 수를 21 명으로 증원하고 이사 추천 권한을 방송 및 미디어 관련 학회, 시청자위원회 등으로 확대했고△방통위는 4 인 이상의 위원이 출석하였을 때 개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보통신·방송미디어 수석전문위원에 신동주 전 변재일 의원실 보좌관을 임명했다.
2024.06.18 I 김현아 기자
서울고법 "최태원 판결문 수정, 재산 분할 비율에 영향 없다"
  • 서울고법 "최태원 판결문 수정, 재산 분할 비율에 영향 없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최태원(63) SK(034730)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18일 설명자료를 내고 판결문의 일부 수정이 있었더라도 재산분할의 비율과 대상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최태원(왼쪽사진)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변론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최 회장 측이 전날 판결문 수정에 따라 SK주식 가치 상승 기여도를 최종현 선대 회장이 125배, 최 회장이 35.6배라고 주장한 것도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재판부가 판결 정정에 이어 이유를 설명하는 자료까지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이날 ‘17일자 판결경정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 수정은 최 회장 명의 재산형성에 함께 기여한 원고 부친·원고로 이어지는 계속적인 경영활동에 관한 ‘중간단계’의 사실관계에 관하여 발생한 계산오류 등을 수정하는 것”이라며 “최종적인 재산분할 기준시점인 올해 4월 16일 기준 SK주식의 가격인 16만원이나 구체적인 재산 분할 비율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앞서 재판부는 1994년 11월 최 회장 취득 당시 대한텔레콤(SK C&C의 전신) 가치를 주당 8원,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에는 주당 100원, SK C&C가 상장한 2009년 11월에는 주당 3만5650원으로 각각 계산했다.하지만 최 회장 측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자 1998년 5월 가치를 주당 1000원으로 수정했다.최 회장 측은 이같은 판결문 수정에 따라 최 선대회장과 최 회장의 주식 가치 상승 기여가 각각 125배와 35.6배로 수정돼야 하고, 결국 1조3808억원이라는 재산 분할 판결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2009년 11월 3만5650원은 중간 단계의 가치로 최종적인 비교 대상이나 기준 가격이 아니다”며 “이를 통하면 최 회장과 선대회장의 기여는 160배와 125배로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재판부는 판결문 수정에도 최 회장과 선대회장뿐만 아니라 노태우 전 대통령 등 노 관장 측이 SK그룹의 성장에 무형적 기여를 했다는 판단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를 토대로 한 재산 분할 비율 65:35 등의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최종현 회장이 지극히 모험적이고 위험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던 배경은 사돈 관계였던 노 관장의 부친이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룹 경영의 보호막 내지 방패막으로 인식해 결과적으로 성공한 경영활동과 성과를 이뤄냈다”고 했다.경정에 대해서는 “판결 이유에 나타난 잘못된 계산오류와 기재 등에 대해서만 판결 경정의 방법에 의해 사후적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청구 사건에서 선고 이후 사실인정 등에 관하여 ‘잘못된 계산이나 기재’가 있다는 점이 나중에 확인되면 ‘판결경정’의 방법으로 판결의 기재 내용을 사후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례”라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2024.06.18 I 백주아 기자
'전통의 명문' 보스턴, 댈러스 꺾고 16년 만에 NBA 정상...통산 18번째
  • '전통의 명문' 보스턴, 댈러스 꺾고 16년 만에 NBA 정상...통산 18번째
  • 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이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면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보스턴 셀틱스의 가드 제일런 브라운이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통의 명문 구단’ 보스턴 셀틱스가 16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복귀했다.보스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 2023~24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무려 60점을 합작한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 ‘원투펀치’ 활약에 힘입어 106-88 완승을 거뒀다..1, 2, 3차전을 내리 이긴 뒤 4차전을 내주며 살짝 불안감을 노출했던 보스턴은 안방에서 열린 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짓고 NBA 챔피언에 등극했다.보스턴은 폴 피어스-케빈 가넷-레이 앨런 ‘삼각편대’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2007~08시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산 우승 회수를 18회로 늘리며 LA 레이커스(17회)를 제치고 NBA 역대 최다 우승 단독 1위 자리를 되찾았다.보스턴은 앞서 우승을 차지한 2007~08시즌을 시작으로 올시즌까지 16년 동안 15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심지어 2009~10시즌과 2021~22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LA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각각 패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하지만 이번 시즌은 확실하게 우승을 이뤘다. 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60승을 넘기는 압도적 성적으로 동부 콘퍼런스 1위(64승 18패)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큰 고비가 없었다. 마이애미 히트(4승 1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4승 1패), 인디애나 페이서스(4승)를 손쉽게 이긴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댈러스마저 4승 1패로 여유있게 눌렀다.반면 는 2010~11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 댈러스의 돌풍은 우승 문턱에서 힘을 잃었다.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에서 5위(50승 32패)에 그친 댈러스는 플레이오프에서 1번 시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3번 시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잇따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보스턴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보스턴의 브라운에게 돌아갔다. 브라운은 이날 5차전 21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포함, 챔프전 5경기 평균 20.8점, 5.4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이날 5차전에선 테이텀의 활약도 빛났다. NBA를 대표하는 젊은 에이스지만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만 되면 새가슴이 된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테이텀은 이날 31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즈루 홀리데이(15점 11리바운드), 데릭 화이트(14점 8리바운드) 등도 제 몫을 했다. 부상으로 인해 3, 4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센터 크리스탑스 포르진기스도 16분을 뛰면서 5점 1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댈러스에선 돈치치가 28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고군분투하고 카이리 어빙(15점 9어시스트), 조시 그린(14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보스턴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024.06.18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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