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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행 티켓 잡을 운명의 23인은 누구?
- [노컷뉴스 제공]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3명의 명단이 11일 오후 3시30분에 발표된다. 대표팀 명단 발표 2006 독일월드컵을 향한 대장정 시작 2002년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독일행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할 23명의 명단이 11일 공개된다. 지난 7개월여동안 옥석 가리기에 부심했던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최종엔트리 23명을 포지션별로 나눠보면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공격수 6명, 미드필더 6명, 그리고 수비수 8명과 골키퍼 3명이 선발된다. 먼저 공격수로는 안정환과 조재진, 좌우 윙포워드에 박주영, 정경호, 이천수, 설기현의 독일행이 확정적인 가운데 오른쪽 윙포워드 차두리의 승선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박지성과 김두현이,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이을용, 김남일, 이호가 독일행 티켓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포백 수비를 책임질 수비수로는 이영표, 김동진과 최진철, 김진규, 조원희 등의 합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조원희와 함께 오른쪽 풀백을 책임질 선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부상에서 회복한 송종국이 독일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골키퍼 부문에서는 이운재가 낙점된 가운데 김병지의 합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새 월드컵 대표팀 14일 파주 NFC에 첫 소집 이날 독일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는 태극전사들은 이번주 일요일인 14일 오전 11시 파주 NFC에 소집돼 최종 훈련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오는 23일과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과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27일 전지훈련지인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이어 다음달 1일과 4일 노르웨이 오슬로와 스코틀랜드에서 노르웨이, 가나와 각각 평가전을 가진 뒤 6일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독일 쾰른에 입성한다. 월드컵대표팀은 다음달 13일 밤10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토고와의 G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19일과 24일 새벽4시 각각 라이프치히와 하노버에서 프랑스, 스위스와 차례로 경기를 갖게 된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 방한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호주대표팀을 이끌게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행사 참여와 광고촬영 등을 위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대표팀 선수와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태극전사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내보였다. 하지만 2002년의 4강 신화 재현 가능성에 대해선 "FIFA 랭킹 톱클래스인 국가들도16강에 진출하면 매우 잘한 것"이라며 "솔직히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이 어떤 성적을 낼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팀은 경험을 많이 쌓았고 더욱 성숙해졌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좋은 감독"이라면서 "이번에도 한국이 세계를 놀라게 할지 두고 보자"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호주의 예상 성적에 대해선 "16강에 진출하기 힘들다"며 호주는 월드컵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무척 만족해하고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잘 싸웠지만 2% 부족했다
- [오마이뉴스 제공]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대표팀은 12일 오전 8시(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했음에도 불구 전반 40분 허용한 페널티킥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예상대로 4-3-3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조재진을 원톱으로 두고 이천수, 정경호 등 측면 공격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수차례 골찬스를 가져 왔다. 그러나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번번히 차단당했고 전반 백지훈, 후반엔 조재진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코스타리카는 어떤 팀코스타리카를 이끌고 있는 기마라에스 감독은 기본적으로 3-4-3 전술에서 3-5-2 또는 4-3-3으로 변화를 준다. 3-4-3 전술에서 수세시엔 3-5-2(세부적으로 3-5-1-1)로 전환해,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하프라인 깊숙히 수비에 가담한다.공격에선 기존의 원톱에 윙포워드를 두는 전형적인 3-4-3전술을 사용하거나 쓰리톱 중 한 명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이나 이번 지역 예선에서도 센테노가 바로 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센테노는 완초페와 고메즈에게 미드필더로부터 이어진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담당했고, 전방의 고메즈는 완초페에게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 왼쪽 측면으로 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2선에서의 중앙 미드필더 솔리스도 센테노 또는 로페즈와 여러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통해 링커 역할을 수행했고, 두 전방 공격수가 측면으로 벌렸다 중앙으로 좁혀 올 땐 양 측면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깊숙이 가담, 상대를 압박했다.수비진은 쓰리백 시스템으로 한 명의 스위퍼에 두 명의 스토퍼를 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선 마르티네즈-라이트-마린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철저히 대인마크를 했다. 상대 전방 공격수가 2선까지 내려와 플레이를 하면, 자리를 지키지 않고, 같이 2선으로 올라와 대인 마킹을 했다. 전반적으로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빠른 주력을 가진 공격수들이 많지만 볼 소유권을 쉽게 잃고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는 단점이 있는 팀이다. 이번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도 5승1무 4패라는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의 모든 경기에서 승패가 결정나는 롤러코스터 팀이었다.▲ 코스타리카가 지난 월드컵에서 사용한 3-4-3 전술의 선수 활용시스템(좌). 한국(우)에 비해 양 스토퍼의 좌우 움직임이 적고, 최전방 공격수의 좌우 움직임의 폭이 넓다. ⓒ 대한축구협회경기 완전 장악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패배코스타리카는 이번 평가전에서도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쓰리백 시스템에 2선에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에서 양 측면의 미드필더보다 뒤쪽에 두는 활 형태의 모습을 띄었다. 공격수는 누네즈-베리나도-사보리오를 축으로 쓰리톱을 뒀다.한국은 지난 LA 갤럭시 전과 마찬가지로 이호-김남일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더블 볼란티 방식을 택했다. 4백엔 김동진-김상식-김진규-조원희를, 2선엔 백지훈을 꼭지점으로 김남일-이호를 뒤에 받치는 삼각형 형태로, 1선엔 조재진을 스트라이커로 두고 좌우측에 정경호와 이천수를 배치시켰다.경기 초반 한국은 코스타리카의 강한 압박과 우리쪽 측면 뒷 공간을 향한 롱 패스에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히지만 전반 22분 조재진의 다이빙 헤딩슛 이후 분위기는 한국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이후 한국은 정경호가 상대 왼쪽을 완전히 무너 뜨리며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백지훈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고, 이천수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마무리 부족으로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초반 상대에 측면과 중앙에 종종 허점을 드러냈던 한국은 전반 40분 2선에서 전방으로 올려준 로빙패스 한방에 무너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올려준 공은 누네스에게 연결됐고, 누네스는 조원희와 김상식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다. 순간적인 돌파에 당황한 김상식은 누네스의 몸을 붙잡았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상대 사브리오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 코스타리카가 먼저 선취골을 뽑아낸 채 전반은 1-0으로 마무리됐다.4백 시스템은 센터백이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와 1:1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센터백의 대인마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상식의 개인 전술 부재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또 우측에서 커버 플레이를 들어온 조원희도 볼의 흐름을 놓쳐, 누네스를 측면으로 몰아가지 못하고 중앙으로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을 내줬다.후반전에도 한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주영, 이동국, 정조국을 차례로 투입했다. 공격에 확실히 무게중심을 옮긴 한국은 센터백인 김상식과 김진규를 제외하곤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 결과 수차례 공격 찬스를 잡았지만 조재진이 후반 30분 결정적인 헤딩슛은 골 포스트를 튕겨 나왔고, 박주영이 후반 35분과 48분에 날린 회심의 슈팅들도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적으로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훨씬 세련되어 졌지만, 마지막 마무리의 부재라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면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천수와 정경호, 박주영의 좌우 크로스는 골로 이어지기엔 정확도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측면 공격수들이 쇄도해 오는 공격수들과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채 패스도, 슈팅도 아닌 어정쩡한 크로스가 계속된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한국팀 실점 상황. 허리에서 우리 측면 뒷공간을 노린 패스에 오른쪽 측면 무너짐. 김상식의 파울로 페널티킥 허용(좌) 코스타리카의 3-4-3 전술.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명 두고, 양 측면 미드필더를 전진 배치(우) ⓒ 김정혁▲ 한국 주요 찬스 상황. 전반 25분 정경호가 백지훈에게 절묘한 스루패스 연결. 백지훈이 슛한 공이 수비 몸맞고, 골포스트 맞고 나옴(좌) 후반30분 조원희가 올려준 크로스를 조재진이 헤딩슛. 우측 골포스트 맞고 튕겨져 나옴(우) ⓒ 김정혁
- 아드보카트, 두번째 화두는 ''믿음''
- [오마이뉴스 제공] ▲ 21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스타디움에서 열린 4개국 초청 축구대회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에서 전반 이천수의 프리킥을 동점 헤딩골로 성공시킨 박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실험은 계속 됐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회복에 대한 배려도 함께 진행됐다.'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LG컵 4개국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유로 2004 우승국 그리스를 맞아 1-1로 비겼다.전반 10분 그리스의 자고라키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대표팀은 전반 24분 이동국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키커로 나선 이천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공의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그리스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 이후 대표팀은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그리스를 압박했지만 추가골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지난 UAE 전에서의 패배로 어느 정도 심리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금도 그러한 부담감 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실험을 이어나갔다. 어린 김진규를 수비 라인에 투입해 경험을 쌓게 했던 것도 그렇고, 스리톱을 사용하는 그리스를 가상의 스위스로 생각해 포백을 실험한 부분도 그렇다.또 주로 후반 교체로 출전시켰던 백지훈을 이번 그리스전에서는 선발로 출장시켜 풀 타임을 소화하게 하면서 그의 기량과 체력을 테스트했다. 이호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정우의 후반 교체 투입과 정조국, 조재진 등의 공격진 투입 역시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 테스트가 쉼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배려이렇듯 아드보카트 감독의 실험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선수들의 테스트 못지않은 믿음과 신뢰도 함께 자리 잡고 있음도 보여준 경기였다.우선, 지난 UAE 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대표팀의 영패를 자초한 박주영-이동국-이천수가 포진한 공격 라인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그렇다. UAE전에서 공격 스리톱은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UAE에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공격진 간의 협력 플레이도 그렇고, 개인 기량도 그렇고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내용이었다.이러한 공격진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베푼 것은 믿음과 배려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재진, 정조국, 최태욱 등 아직 점검해야 해야 할 자원이 많음에도 이들 셋을 또다시 선발 출장시켰다. 이는 주전급에 해당하는 이들을 내세워 승리를 노렸다기보다는 지난 UAE 전에서의 아쉬움을 그리스전에서 털어내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이 날 경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이 익숙한 3-4-3 대신 4-4-2를 쓰는 모험을 강행했고, 줄기차게 선수들을 바꾸며 테스트에 열중했다. 경기에서 이기려는 의도보다는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라인을 변경하지 않은 이유는 UAE 전의 패배로 자칫 자신감을 잃을 공격진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이천수는 도움으로 박주영은 득점으로 보답했고, 이동국은 활발하고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은 믿음에 보답한 공격진을 차례로 교체하며 정경호와 정조국, 조재진 등 다른 공격수를 투입해 테스트했다.이러한 아드보카트의 선수에 대한 배려와 믿음은 전반 37분 교체 출전시킨 장학영의 예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장학영은 지난 UAE와의 경기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비난을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선수. 선수 자신도 '공이 오는 것이 두려웠다'라고 말 할 만큼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4백에 적응하지 못하던 조원희를 과감하게 빼고 1-1의 팽팽한 상황에서 장학영을 투입하는 용병술을 펼쳤다. 승부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적응하지 못한 장학영의 투입은 위험한 도박이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장의 승패보다 선수의 경험과 능력을 끌어내는데 더 무게를 두었다.장학영도 그러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을 읽었는지 지난 UAE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적극적이고 한결 자신감이 붙은 오버래핑과 측면 돌파는 물론이고 중앙까지 침투해 직접 슈팅까지 하는 등 진일보한 모습이었다. 만약 아드보카트 감독이 첫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했던 장학영을 그대로 포기했다면 이러한 장학영의 새로움을 발견치 못했을 것이다. 기대하던 승전보는 비록 들려오지 않았지만, '뭔가 조련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대표팀에게 희망을 본 경기였다. 다가오는 핀란드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어떤 선수 운용으로 경기를 풀어갈지 그의 또 다른 실험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