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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국고채·기준금리 일시 역전에도 통화정책 효과 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 들어 1~2월, 국고채 금리 뿐 아니라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주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한 것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긴축 통화정책 약발이 제대로 안 먹히고 있다고 비판하자 한국은행이 이에 해명하는 글을 내놨다. (출처: 한국은행)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장은 6일 블로그에서 ‘최근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 역전 바로 이해하기’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1월 중순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준에서 움직이는 상황이 연출됐고 이 같은 역전 현상은 21영업일 동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하회하기 시작한 날은 1월 13일로 공교롭게도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날이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간 역전에 대해 “과잉 반응이 아니라 2~3년 후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선 역전 현상 용인으로 받아들여 그 뒤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월 3일 3.110%까지 밀렸다. 박 팀장은 “한은의 긴축 지속 시그널에도 금융시장이 이를 믿지 않고 금리 조기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물가 오름세를 둔화시키고자 하는 긴축 통화정책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러한 역전 현상을 통화정책 유효성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에 반영돼 있는 단기금리 기대가 일시적으로 다소 과도하게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역전폭이 가장 심했던 2월 3일, 국고채 3년물 금리에는 기준금리가 상반기 3.25%, 연말 3.0%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는데 이는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은이 채권 시장 참가자 50명을 대상으로 1월 2~3일, 2월 10~13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리는 연말까지 대체로 3.5%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1월경에서야 한 차례 인하에도 못 미치는 3.4% 내외, 내년 2월 25bp 인하 기대를 반영하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2월 17일 이후부턴 이러한 역전 현상이 해소됐는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간 차이를 분석한 결과 미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27%, 미 국채 기간프리미엄 축소가 19% 등 해외 요인이 거의 절반(44%)을 차지했다. 국내 물가와 성장 전망도 각각 24%, 13%를 차지하지만 국내 경기 흐름이 주요국 거시경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해외 요인의 직·간접 영향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박 팀장은 “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의 일시 역전 현상만을 갖고 한은의 긴축 통화정책 효과가 제약되고 있다고 판단해선 곤란하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이 개방된 우리의 정책 여건을 고려할 때 국고채 금리 등은 연준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금리 하락 등 해외 요인에 의해 주도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를 올린 폭만큼 주요 금리도 올라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첫 인상하기 두 달 전이었던 2021년 6월과 올 2월을 비교한 결과 기준금리가 300bp 오르는 동안 통안채 91일물과 CD91일물은 각각 309bp, 293bp 상승했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258bp, 기업대출 금리는 280bp, 정기예금 금리는 305bp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57bp, 157bp 오르는 데 그쳤다. 국고채 금리는 만기별 향후 2~3년 내지 10년 시계의 인플레이션과 단기 금리 전망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상승폭이 다소 작다는 설명이다.
- 변동성 큰 자금시장,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에 돈 몰렸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적금 등 수신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통예금인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 형태 저축성 예금 MMDA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이보다 금리가 높은 기업대출이 증가해 은행 실적 지지대 역할을 맡았다.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수신 잔액은 1889조8045억원으로 전월대비 19조7464억원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했다.종류별로 보면 요구불예금(589조7247억원)이 같은기간 18조1958억원 증가했고 MMDA(114조387억원) 8조3460억원, 정기예금(815조7006억원) 3조4506억원, 정기적금(37조3220억원) 4853억원 각각 늘었다.지난달 특징을 보면 정기예금·정기적금보다 요구불예금과 MMDA 증가폭이 두드러졌다.요구불예금은 수시로 통장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보통예금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3조8448억원, 하나은행 3조5531억원, 신한은행 1조9812억원, 국민은행 1조3711억원 각각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MMDA를 포함해 7조4456억원이 늘었다.MMDA 역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특징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일명 ‘파킹통장’으로도 불린다. 농협은행은 한달새 2조8286억원, 우리은행 2조5493억원, 신한은행 2조3545억원, 하나은행 3361억원, 국민은행 2775억원 각각 늘었다.요구불예금·MMDA 증가액이 많은 이유는 최근 불확실한 금융 시장과도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기준금리가 크게 뛰면서 3.50%까지 올랐지만 한국은행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불황에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매력이 있던 예·적금에 대한 수요가 감소세다.예·적금에 돈을 묶어두기가 애매한 상황에서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를 위한 대기성 단기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증시 변동성이 크지만 언제든 투자를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또 연말연초 은행에서 자금을 뺐던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유상증자 등으로 발생한 유동성이 흘러들어오면서 일시적인 증가 효과를 보이는 양상이다.여신의 경우 지난달말 5대 은행 총대출 잔액이 1416조1537억원으로 전월대비 565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등 가계대출이 3조2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하지만 기업 대상 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10조558억원, 중소기업대출 599조8678억원으로 전월대비 각각 1조5727억원, 1조7467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대기업대출과 중기대출이 각각 8522억원, 8140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기업대출 증가는 은행의 실적 증대에 톡톡한 역할을 한다. 은행들은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의 요인으로 기업대출 증가를 꼽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이 많은 중기대출의 경우 1월 현재 잔액 기준 금리가 5.76%로 주담대 금리 4.58%을 크게 웃돌았다.
- SC제일은행, 제일EZ통장 가입고객 대상 경품 제공 행사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SC제일은행은 비대면 전용 수시입출식 상품인 ‘제일EZ통장’ 가입고객 대상으로 1조원 달성 기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사진=SC제일은행)이번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제일EZ통장을 개설하고 이벤트 응모를 완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31일 기준 통장 잔액 100만원마다 1회씩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 높은 금액의 잔액을 유지하면 당첨 확률도 높아진다. 1등(1명)에게는 신세계상품권 모바일 교환권(상품권) 100만원, 2등(3명)은 상품권 50만원, 3등(5명) 상품권 10만원, 4등(100명)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2매를 각각 증정한다.고금리 파킹통장인 제일EZ 통장은 일별 잔액에 대해 2.6%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조건이나 금액 제한 없이 1.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계좌 개설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해 최고 4.1%의 금리를 제공한다.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 타행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월 10회), 영업시간 외 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한다.SC제일은행은 이달 17일까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퍼스트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3개월제 3.8%, 6개월제 3.9%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SC제일은행 영업점에서 퍼스트정기예금 3개월제 또는 6개월제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 대상이다. 가입 금액은 최소 3000만원 이상에서 최대 20억원이다. 총 모집한도는 3000억원이며 모집한도가 소진되면 이벤트는 조기 종료된다.배순창 SC제일은행 수신상품부장은 “지난해 12월 제일EZ통장의 기본금리를 2.6%로 인상한 후 입출금이 자유로운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가입 좌수와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잔액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고객 감사의 뜻을 담은 이번 이벤트는 고금리와 경품 당첨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상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C제일은행 홈페이지, 영업점, 고객컨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비슷비슷한 대출금리…은행은 정말 담합했을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자장사’ ’성과급 잔치’ ‘약탈적 영업행위’ 등 은행에 악덕 기업 프레임을 씌어온 정부가 이번엔 ‘담합’ 카드를 들고 나왔다. 시중은행들의 금리 산정이 ‘담합’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중이다. 금융권에선 현 정부가 담합 이슈 제기로, 고금리에 성난 민심의 지지는 받겠지만 ‘담합’이란 결론을 얻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금리 결정 교감 있었나…조사 나선 경제검찰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3일까지 5대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의 구체적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은행들의 예금금리·대출금리와 고객 수수료 담합 여부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 대한 금융당국 비판이 계속됐지만 공정위 조사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가 직접 은행 현장 조사에 나설 줄은 몰랐다”며 “은행권은 마치 어떤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한 심정”이라고 했다.예금·대출금리가 담합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주요 은행들의 금리 추이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2021년 1월과 7월, 2022년 1월과 7월, 2023년 1월까지 6개월 간격으로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를 확인한 결과,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21년 1월만 해도 2.7~2.9%였지만 2022년 1월 3.88~4.33%, 2023년 1월 4.65~5.23% 수준으로 일제히 올랐다. 특히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간 차이인 예대금리차를 적정하게 유지함으로써 대규모 예대마진을 거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담합 의혹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정위는 2009~2015년 일부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높게 유지해 대출 이자 수익을 높였다고 의심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2016년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심의 절차를 종료했지만 채권시장 관계자들과 은행들이 사전 교감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금리 담합? 0.1%p 차에 고객 떠나는데”은행연합회는 은행에 대한 담합 의혹이 커지자 참고자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은행연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금리는 준거금리(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여기에 우대금리를 뺀 값으로 결정된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에는 차주 신용도 등 위험 요소와 업무 원가 같은 비용 요소가 반영된다. 은행들이 담합을 했다고 판단하려면 가산금리를 결정할 때 사전에 합의했거나 정보를 사전에 공유한 정황이 있어야 한다. 은행연에 ‘대출금리 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이 있긴 하지만, 적정 가산금리 수준에 대해선 정하지 않아 담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실제 은행들간 가산금리는 모두 다르다. 은행연 공시에서 1월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를 보면 신한은행 3.19%, 하나은행 2.97%, 우리은행 2.92%, 국민은행 2.64%, 농협은행 0.82%로 차이가 있다. 대출금리에는 또 부수 거래 감면금리 등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가 반영되는데 0.42%(농협은행)에서 2.64%(국민은행)까지 다양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하는 방식도 은행마다 차이가 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본금리로 정해 정기적으로 결정하는 은행이 있는가 하면 매일 기준금리를 산출해 적용하는 곳도 있다. 은행마다 대출금리의 준거로 삼는 금리가 달라 담합을 하기엔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은행연은 “코픽스 산정의 기초가 되는 각 은행의 정기예금, 은행채 등의 금리도 자금시장의 수급상황과 은행별 자금수요 등에 따라 결정된다”며 “인위적인 조정이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독과점 체제라고는 하지만 작은 금리차에 따라 고객이 이동하는 등 은행간 경쟁은 치열한 편이기 때문에 서로 담합을 할 가능성은 낮다”며 금리 담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정치권에선 이번 공정위의 은행 담합 등 현장조사에 대해 “결론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자장사란 단어만으로도 여론이 환호하는 만큼, 이번엔 담합 이슈를 만들어 은행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 기준금리 올렸지만…가계 대출금리, 한은 금리 인상 이후 첫 하락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했지만 가계 대출 금리는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꺾였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첫 하락 전환이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는 두 달째 떨어지고 있다. 한은이 1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동결 전환’을 시사하자 국고채 금리 등 시장 금리가 하락했고 단기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을 향해 예금·대출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출처: 한국은행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4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5.47%로 0.13%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5월 0.02%포인트 하락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첫 하락이다. 한은이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기 이후 첫 하락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8%로 0.05%포인트 하락하며 석 달째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0.76%포인트 하락한 7.21%로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작년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준수를 위해 고금리 대출 비중을 늘린 부분이 1월 들어 해소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하락 등에 0.09%포인트 하락한 5.47%를 보였다. 두 달 째 하락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0.02%포인트, 0.09%포인트 하락한 5.30%, 5.67%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수신 경쟁 완화, 시장금리 하락, 금융당국의 인하 압력 등에 0.39%포인트 하락한 3.83%로 집계됐다. 정기예금은 0.42%포인트 내린 3.87%,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은 0.27%포인트 하락한 3.7%를 보였다. 이 역시 두 달째 하락세다. 수신금리 하락폭(0.39%포인트)이 대출금리(0.1%포인트)보다 커짐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63%포인트로 한 달 만에 벌어졌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58%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금리가 지표금리 하락으로 내렸으나 금리 수준이 낮은 1년 미만 대출 비중이 축소됐고 가계대출에선 고금리인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져 전체 대출 금리의 하락폭은 수신금리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지표금리들은 2월에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예금 비중이 80%인 코픽스 금리는 1월 3.82%로 0.47%포인트나 하락해 두 달째 떨어졌다. 코픽스 금리는 예금 금리를 내리라는 금융당국의 압박과 시장금리 하락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91일물 CD금리는 2월(1~27일) 평균 3.52%로 두 달 째 하락세다. 은행채 6개월물, 1년물, 5년물 금리도 각각 3.64%, 3.7%, 4.17%를 기록했다. 6개월물과 1년물은 석 달째, 5년물은 넉 달째 하락세다. 한은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은 한층 거세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을 향해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생겼다며 가산금리를 내려서라도 대출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7.2%로 4.0%포인트 상승했다. 2차 안심대출이 취급됐던 2020년 1월(50.2%) 이후 최고치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수신금리가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1년 짜리 예금금리는 5.20%로 0.5%포인트 하락했고 대출 금리는 0.1%포인트 오른 13.17%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는 수신 금리가 0.21%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0.18%포인트 올랐다.
- 전세대출 금리 5%대 사라지고 4%대 안착…하락세 이어질듯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전세대출) 금리가 하락해 평균 전세대출 금리 기준 모두 4%대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조달비용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금융당국 압박까지 겹쳐 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이 늘고 있는데, 전세수요가 늘어나 급감한 전세대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도 주목된다.해당기간 주금공 보증서 담보로 취급된 전세대출 가중평균금리,(단위=%) 자료=주금공28일 금융권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주금공 보증서를 담보로 취급한 전세대출 금리(가중평균금리)는 2월13~19일 기준 연 4.41%~4.85%로 집계됐다.전주 연 5.09%를 기록했던 국민은행 전세대출 금리마저 연 4%후반대로 내려가 5%대가 사라졌다. 전세대출 금리는 최고점 기준 연말연초 연 6%대 안팎 수준을 보였는데 이와 견주면 최대 1.5%포인트 넘게 하락했다.지난해 고점 대비 하락폭을 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연 6.14%보다 1.51%포인트(p) 낮아졌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11월 연 6.03%에 비해 1.48%p 하락했다. 국민·신한·하나은행도 각각 0.97%p(5.82%→4.85%), 0.92%p(5.33%→4.41%), 0.74%p(5.23%→4.49%) 떨어졌다. 코픽스 추이, 단위=% (자료=은행연합회)이는 변동금리 전세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 쓰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하락한 데다 우대금리도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은 90% 이상이 변동금리다. 코픽스 금리는 11월 취급분(12월 공시)이 연 4.34%까지 치솟았다가 두달 연속 4.29%(12월 취급분)→3.82%(1월 취급분)까지 떨어졌다.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하락분은 0.47%p인데,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9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하락한 코픽스는 지난 16일부터 시중은행 대출에 적용되기 시작됐다.코픽스는 은행 8곳이 예적금, 은행채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떨어져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픽스 80%가량을 차지하는 예적금 중 예금금리는 만기 1년 기본금리 기준으로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이 연 0.95%로 채 연 1%가 안 되는데다 최고금리인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역시 연 3.70%에 그친다.정부의 대출금리 인하 유도에 따라 우대금리가 커진 측면도 전세대출 금리 하락에 작용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일 전세대출 고정금리 우대금리를 최대 1.1%p 확대하고 같은달 28일에는 변동금리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30%p 올렸다. 이달 3일에는 청년 대상의 전세대출 우대금리도 0.2%p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신규코픽스(1월 취급분. 3.82%)에 비해 금리가 낮은 신잔액코픽스(3.02%)를 기준으로 한 전세대출 판매를 재개한 데다 13일부터는 변동금리보다 낮은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우리전세론, 4.61~5.21%)도 내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세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세대출 금리 하락도 맞물리면서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신규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부동산R114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체결한 전월세 신규계약에서 전세 비중은 58.4%로 지난해 12월(52.6%)에 견줘 5.8%p 증가했다.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대출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월 중 은행 전세대출은 전월보다 1조8000억원 줄어 전월(-4000억원)의 4.5배로 감소폭이 커졌다. 전세대출은 지난 3년간 월평균 2조원 가량 불어났다.금융권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코픽스 금리가 다음달에도 떨어질 것”이라며 “전세대출 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3월에는 봄철 이사철 수요가 더해지는 데다 2일부터 9억원 초과 1주택자와 부부 합산 소득 1억원 이상 1주택자도 전세대출 보증도 허용돼 전세대출 문턱은 또 낮아진다.전세대출 월별 증감액 3년치 2020.1~2023.1 , 단위=조원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