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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나선 코스피…4Q 실적은 괜찮을까
  • 숨고르기 나선 코스피…4Q 실적은 괜찮을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 급락해 2610선까지 밀리며 새해 두 번째 거래일,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열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시장에서는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업의 ‘일회성 비용’이라는 변수를 포함한 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 등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리인하 기대 너무 빨랐나…떨고 있는 코스피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50포인트(2.34%) 내린 2607.31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 만의 하락세로 지난해 10월 26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가장 큰 하락폭(64.09포인트)이다.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를 둘러싼 긴장감이 확대하고 있다. 지난 12월 금리 인하 기대로 글로벌 증시와 함께 코스피가 4.73%, 코스닥이 4.20% 급등했는데 너무 앞서 달린 것 아니냐는 회의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실적발표(9일)를 시작으로 4분기 어닝시즌을 시작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703조 90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할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0% 증가한 25조7908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0.7%, 2.6% 쪼그라들며 실적시즌을 앞둔 ‘눈높이 하향’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게다가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라는 변수가 있다. 기업들이 임직원 상여금이나 성과급, 퇴직금 등 인건비를 실적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대금이나 리콜 등 비용 역시 자주 반영된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4분기 일회성 비용에 따른 어닝 쇼크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면서 “이에 따라 2~3월에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4Q 어닝시즌 앞으로…일회성 비용 변수 우려이미 4분기 실적이 빠르게 하향하는 종목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06657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8624억원에서 6916억원으로 19.8% 하향됐다. 전방부분에서 글로벌 수요 부진과 마케팅비 증가가 나타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2차전지주의 실적 부진도 우려스럽다. POSCO홀딩스(005490)의 4분기 영업익 전망치도 기존 1조1664억원에서 1조1479억원으로 3.2% 쪼그라들었고, 엘앤에프(066970)의 영업이익 눈높이도 126억원에서 103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보다 5.5% 감소한 613억원으로 내려왔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판매 증가율은 2021년을 고점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주 역시 3000억원에 달하는 상생금융 지원 규모가 올해 비용으로 인식될 예정인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4분기에 반영할 경우, 실적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물론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3.3% 증가하며 3조6019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000660)의 4분기 영업손실 역시 한 달 전(2944억원)보다 줄어든 239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PC, 스마트폰 신모델들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관측되고, 재고도 상반기 정점을 치고 감소 추세에 있어 업황 바닥은 지난 상태”라고 설명했다.다만, 반도체주가 지난 12월 업황 개선 기대감에 이미 급등한 점은 주의해야 한다. 삼성전자(005930)는 12월 7.83% 올랐지만, 미국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 수출이 금지됐다는 소식에 2600원(3.27%) 내린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4.01.04 I 김인경 기자
'물난리' 겪은 대림동 일대, 1000세대 주거단지 탈바꿈
  • '물난리' 겪은 대림동 일대, 1000세대 주거단지 탈바꿈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2022년 침수 피해가 있던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855-1번지 일대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따른 재개발을 거쳐 최고 35층 내외의 1000세대 규모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4일 “침수 피해 등 열악했던 주거환경의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돼 영등포구 대림동 855-1번지 일대를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하고 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종합구상도. (사진=서울시)대상지는 노후도(79.2%) 및 반지하(69.9%)주택 비율이 높은 저층 주거지역으로, 지난 2022년 대규모 침수 피해로 침수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거주 안전에 위협을 받던 반지하 등 저층 주거지 밀집 지역이다. 시는 침수피해 해소 등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의 필요성과 신안산선 개통(2027년 예정) 등 지역의 개발잠재력을 고려해해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거단지 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을 추진했다. 지난 1년여간 주민, 자치구, 전문가와 한 팀을 이뤄 회의, 전문가 의견수렴 등 수차례에 걸친 논의와 주민 소통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이번 신통기획안에 △공원·저류조 등 공공시설 입체 복합화로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지역으로 연계되는 편리한 보행환경 조성 및 가로환경 정비 △유연한 도시계획을 통한 사업실현성 제고 및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 창출 3가지 계획 원칙을 담았다. 먼저 시는 대상지 진입부인 대림로 변에 공원, 저류조 등을 입체적으로 배치했다. 침수로 인한 안전 위협 등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서다. 특히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충분히 배치해 시설의 이용성 증대 및 효율적 토지이용이 가능하도록 생활기반시설과 주차장 등도 연계·복합 설치했다. 특히 대상지 일대 침수피해 및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공원 최하부에 저류시설(1만5000톤 규모)을 계획해 주거환경의 안전성을 강화했다.또 시는 주민의 보행 안전 및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보행과 차량 동선을 적절하게 분리·배치했다. 특히 공원과 연계해 대림로에 보행특화거리를 조성하고, 기존 이웃지역 및 등굣길을 따라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 주변으로 열리고 이어지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현재 대상지 내 혼재된 용도지역을 하나로 상향(제2종(7)제2종, 제3종 등→제3종 주거)했다. 유연한 층수 계획 등 지역 맞춤형 건축 계획을 통해 주거환경 정비 및 사업 실현성을 높였다. 인접 저층 주거지와 주변 개발에 따른 변화 등을 고려해 주변과 어우러진 스카이라인 계획으로 열린 도시경관이 창출되도록 했다. 단지 중앙부 최고 35층의 탑상형 주동, 주변 지역을 고려한 중·저층의 특화 주동 등 다양한 높이와 형태의 주동을 계획했다. 서울시는 대림동 855-1 일대 신통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절차 간소화를 적용해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 시행계획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대상지 일대는 잦은 침수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동시에 주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확보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개발에서 소외된 곳, 침수 등 안전 취약지역 지원에 공공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4 I 이윤화 기자
韓 AI경쟁력 글로벌 7위…"EU식 AI법 따르다 뒤처질 것"
  • 韓 AI경쟁력 글로벌 7위…"EU식 AI법 따르다 뒤처질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U의 AI법(AI Act)이 연내 관보에 게재되고 2006년부터 시행되면 유럽에서 AI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기업들도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된다. 법인 설립지와 무관하게 EU 역내에 AI 시스템을 공급하려면 규제 적용 대상이 된다.미국의 ‘AI에 대한 행정명령(Executive Order)’도 불안 요인이다. 현재는 처벌 조항이 존재하지 않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각료와 기관장에게 AI 사용에 관한 지침과 규정을 만들도록 지시한 이유에서다. 미국은 시장 중심 규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추가 입법을 통해 포괄적인 사전 규제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기술력에 맞게 규제 수준을 전략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규제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규제를 선도하겠다는 태도보다는 산업 현실을 고려해 모호성을 두자는 의미다. AI 규제가 후발주자의 추격을 방해하는 선발주자의 ‘사다리 걷어차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AI경쟁력 7위인 한국…기업 크기 고려해야미국 투자전문지 인사이더몽키가 발표한 ‘2023년 AI국가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글로벌 경쟁력은 7위에 머문다.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 3위는 영국이었고 싱가포르와 캐나다가 공동 4위, 이스라엘이 6위로 우리나라를 앞섰다. 이 순위는 세계 최대 데이터 사이언스 커뮤니티인 ‘캐글’과 영국 매체인 ‘토더스미디어’ 지수를 종합해 평균한 것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하정우 네이버 퓨처 AI 센터장은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비공개 좌담회에서 “글로벌 규범 논의를 위해서는 우리가 힘이 있어야 한다”며 “네이버가 영국 정부가 주최한 ‘AI 안전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것도 초거대 AI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규제가 부를 수 있는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AI기반 양방향 교육 플랫폼 ‘콴다’ 운영사인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도 이에 동의하며 “글로벌 규제 시도는 사다리를 끊어버리는 시도와도 같다”며 “섣부른 규제는 비용과 시간을 감내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작은 회사”라고 걱정했다. 그는 “AI 규제는 기업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자국 이익 살피는 미국·중국AI 규제를 설계할 때 자국 이익을 고려하는 것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AI에 대한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을 통해 연방기관에게 AI의 안전과 보안을 위한 국가 표준을 개발하라고 지시하면서도 ‘국가 AI 연구자원(National AI Research Resource)’을 통해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AI 자원과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중국도 AI 알고리즘 규제를 포함한 입법을 먼저 시행했지만 생성형 AI가 출시되자 법안을 수정했다.심지어 미국에선 EU의 플랫폼 규제법(디지털시장법· DMA)이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는 구글·메타 등을 옥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플랫폼 규제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AI 개발에 위장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박민철 변호사는 “얼마 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국회의원 22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DMA를 막아달라는 서한을 보낼 정도로 기존 경쟁법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데이터 못 쓰게 하면 세계 7위도 어려워EU의 AI법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민철 변호사는 “AI가 학습하는 단계에서는 빅데이터를 과감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AI 학습 시 개인 데이터(개인정보)는 최대한 학습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개인에게 많은 내용을 계속 알려주는 형식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U의 AI법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의무에 대해 △고지의무 △불법 콘텐츠 방지 의무 외에도 △학습 데이터 출처 공개 의무가 있는데 출처 공개와 동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형식적인 동의 만능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네이버처럼 데이터가 풍부한 기업이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초거대 AI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을 수 있다.최소한 AI 개발을 위해 어느 정도의 데이터 사용이 허용돼야 한다는 데는 다른 전문가들도 동의한다. 이상용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직된 EU보다는 사후적인 규제를 추진하는 영국식 접근법이 더 낫다”면서 “AI 고유의 규제는 일단 투명성에 대해서만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하면 어떤가. AI 모델 자체에 대한 금지 여부를 담은 EU법은 여러 문제가 있다”라고 했다. 법무법인 광장의 박광배 변호사는 “범용 AI를 만들 능력이 없는 EU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미국 기업을 겨냥해 AI법을 만든 것”이라며 “너무 포괄적이어서 각국에서도 어떻게 적용할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EU를 따라가다가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01.04 I 김현아 기자
직업이 후보인 정치권 인사들, 이젠 멈출때
  • [생생확대경]직업이 후보인 정치권 인사들, 이젠 멈출때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아휴, 저 양반은 또 나왔네. 무슨 직업이 출마자도 아니고 지방선거 때나 총선 때나 선거에 나오네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과 세종, 충남 등 충청권에서 출마 예정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전직 공무원부터 변호사, 국회의원 보좌관, 교수, 정당인까지 거의 모든 직업군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이 중 이번 총선의 특징을 보면 전직 단체장 출신들이 많다는 점이다. 민선7기 대전시정을 이끌었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양승조 전 충남지사, 같은 시기 구청장을 역임한 황인호 전 동구청장, 장종태 전 서구청장,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등이 대표적 인사들이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유성구을, 충남 천안시을, 동구, 서구갑, 대덕구 등 지역구를 겨냥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정용래 유성구청장을 제외하고 직전 시장·도지사·구청장이 모두 총선에 뛰어든 것이다. 여기에 한현택 전 동구청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동구와 유성구갑에서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다.지방정부를 이끌었던 수장들이 총선에 나가 국가 전체의 살림살이를 직접 챙겨 보고 지역 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출마의 변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후 다음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 대의명분이나 유권자들의 요구도 없이 단순히 지역에서 타 후보에 비해 높은 인지도만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2년 후인 2026년으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사퇴 후 단체장으로 다시 출마하는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몇몇 후보들은 10여년 전부터 총선과 지방선거를 번갈아가며 계속 출마하는 등 직업이 후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대통령 선거를 제외한 모든 선거에 출마하다 보니 특정정당의 후보는 아무개라는 공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경선에 나왔다가 떨어지자 기초단체장으로 돌연 체급을 바꿔 출마하는 등 최소한의 원칙과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지역 선거판에서 벌어지고 있다.문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 지역에서의 계속된 출마로 인지도는 높고 같은 정당에서 오랫동안 알고 있는 인사가 당내 경쟁에 뛰어들면 어떤 경선룰에서도 이기고 본선에서 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속 정당을 비롯해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개혁적인 인사가 번번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지역 정치판의 고인물들이 정치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을 외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정치불신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개혁적인 인사들이 정치권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걸림돌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동일 지역구에서 3번 이상 낙선한 후보의 공천을 배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인지도만을 내세우며 어떤 명분도 없이 모든 선거에 기웃거리는 인사들을 제어할 수 있는 묘수를 찾기 바란다.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5회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를 개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2024.01.04 I 박진환 기자
작년 주담대 증가의 3분의 2는 '정책금융'…역대 최대 비중
  • 작년 주담대 증가의 3분의 2는 '정책금융'…역대 최대 비중[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가계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증가 규모의 3분의 2는 정책금융에서 취급됐다. 주담대 증가 규모에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책금융 증가폭도 2015년 정부가 ‘빚 내서 집 사라’를 공표한 이후 최대폭 증가다. 정부는 작년 가계빚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정부의 또 다른 정책은 빚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가계신용이 3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하락한 점은 ‘빚 감축’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관건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시장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로 모아진다.*정책금융은 주택금융공사 및 주택도시기금의 주택담보대출(출처: 한국은행)◇ 정책금융이 뒤흔든 주담대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주담대는 작년 3분기말 1049조1000억원으로 3분기 누적으로 35조7000억원 증가해 2022년 한 해 증가폭(28조8000억원)보다 더 크게 늘어났다. 이중 주택금융공사 및 주택도시기금의 주담대인 일명, 정책금융은 3분기말 227조2000억원으로 3분기 동안 26조1000억원 급증했다. 가계 전체 주담대 증가폭의 73.1%, 즉 3분의 2는 정책금융에서 늘어난 것이다. 주담대 증가폭에서 정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책금융의 주담대 증가폭 26조1000억원 역시 2015년 33조원 급증 이후 8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2015년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014년 ‘빚 내서 집 사라’는 표어를 내건 직후로 가계 전체 주담대 증가폭이 78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폭 증가했던 해이다. 시중은행이 먼저 정책금융 상품을 취급한 후 3~4개월 뒤 주금공, 주택도시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으로 주담대가 이관되는 만큼 4분기에도 정책금융이 취급하는 주담대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주금공, 주택도시기금 등이 취급하는 정책금융에는 주담대 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정책금융이 늘어난 원인이 주택 거래 수요 때문인지, 전세 수요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다만 작년 1월부터 취급된 특례보금자리론이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주택 거래 증가가 정책금융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거래는 1분기 월평균 4만호가 거래되다 2분기 5만2000호로 늘어난 이후 3분기 5만호, 4분기(10~11월) 4만7000호로 집계됐다. 1월 이후 11월말까지 취급된 특례보금자리론 42조7000억원 중 신규 대출과 관련된 규모가 27조8500억원으로 65.2%를 차지했다. 취약계층 금융지원에만 특화돼야 할 정책금융이 남용,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뒤흔들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작년 11월말 개최된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향후 가계대출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금융이 가계대출 증가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추정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주택심리 위축 vs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그나마 가계신용 비율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가계신용 비율은 작년 3분기말 101.4%로 2분기말(101.7%)보다 0.3%포인트 하락해 한 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2022년말 104.5%보다 3.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가계신용은 자금순환표상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를 의미한다.2022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가계신용이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덜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계신용은 전년동기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계부채 연간 성장률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신생아특례대출, 청년주택드림대출 등 또 다른 정책금융이 공급되면서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통위원은 의사록에서 “올해 주금공, 주택도시기금을 통한 정책금융 상품 공급 예정 규모가 작년보다 축소될 것이지만 2020~2022년 평균에 비해 상당히 많은 규모”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둔화하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 건수는 작년 8월 5만2000건에서 9월 4만9000건, 10월 4만8000건, 11월 4만5000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작년 7월 상승세로 전환된 후 11월까지 5개월째 상승하고 있으나 상승률은 8~10월 0.2~0.3%에서 11월 0.04%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심리지수(CSI)도 12월 93으로 7개월만에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작년말 기자간담회에서 신생아특례 등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지에 대해 “없던 수요가 생겨서 가계대출이 막 늘어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 상반기까지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주택 가격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4.01.04 I 최정희 기자
'을지로3가 12지구 재개발' 후년 준공…서울 오피스 가뭄에 '단비'
  • '을지로3가 12지구 재개발' 후년 준공…서울 오피스 가뭄에 '단비'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오피스시장이 만성적 ‘공급가뭄’을 겪는 가운데 중구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오는 2026년 9월 말 완공돼서 연면적 1만평 이상 대형 오피스가 들어서면 서울 도심권역 오피스 시장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주주 ‘이스턴투자개발’…우미글로벌 등 출자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9월 말 서울 중구 을지로3가 65-14 일원에는 지하 8층~지상 17층, 연면적 4만4906.79㎡ 규모 업무시설·근린생활시설이 신축된다.(자료=이스턴투자개발, 마스턴투자운용, 업계)이 사업은 서울 중구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로 진행되고 있으며, 작년 9월 착공했다. 시행사는 을지로75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우미건설이다. 을지로75PFV는 이스턴투자개발이 보통주 28.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우미글로벌(보통주 19.57%), 피아이에이(보통주 10.87%), 미드미디앤씨(보통주 8.70%), 마스턴투자운용(보통주 3.39%), KCC건설(보통주 2.61%) 등이 공동 출자했다. 교보자산신탁(제1종 종류주식 4.35%), 이지스자산운용(제2종 종류주식 4.35%, 제4종 종류주식 4.35%)도 참여하고 있다. 제1종, 제2종, 제4종 종류주식은 의결권이 없으며, 제3종 종류주식은 보통주식과 동일하게 의결권이 있다.(자료=감사보고서)을지로75PFV는 다음 순서로 배당재원을 현금으로 분배한다. △1순위 제1종 종류주식에 대해 액면가액의 연 단리 5% △2순위 제3종 종류주식에 대해 내부수익률 연 복리 10% △3순위 제4종 종류주식에 대해 내부수익률 연 복리 10% △4순위 보통주식 및 제2종 종류주식(보통주식과 동일)에 대해 잔여 배당 순이다. 회사가 발행한 우선주식들은 배당 및 잔여재산 배분에 있어서 보통주식보다 우선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 후순위 우선주의 배당 및 잔여재산 분배는 선순위 우선주의 배당 및 잔여재산 분배가 완료된 후 이뤄진다.이스턴투자개발은 지난 2013년 7월 설립된 시행사다. 최대 주주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지분율 51.4%를 보유한 스카이밸류다. 우미글로벌(20.4%), 케이씨인베스트(13.2%), 하종진 이스턴투자개발 대표(12.5%), 강지애씨(2.5%)도 주주 명단에 있다.스카이밸류 주요 주주로는 손화자씨(지분율 29%)와 케이지파트너스(29%), 이수정씨(42%)가 있다. 손화자씨는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이자, 이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고(故) 김대영 전 이사회 의장의 부인이다. ◇ 도심권역 공실률 3%대…공급, 대부분 2027년 이후이 건물이 완공되면 서울 도심지역 오피스시장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도심권역(CBD) 프라임오피스 시장 평균 공실률은 작년 3분기 기준 3.5%로 집계됐다.한국은행이 본관 리모델링 및 통합별관 재건축을 완료하면서 공실률이 전분기(2.0%)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자연공실률(이론적으로 가능한 최저 공실률) 5%를 밑돈다. 신규 오피스가 대규모로 공급될 시점도 대부분 오는 2027년 이후다.향후 도심권역에 공급 예정인 A급 오피스는 △봉래구역 제1지구(메리츠화재 서울사옥) △을지로 2가 △세운구역 △을지파이낸스센터(EFC) △서소문구역 제10지구(동화빌딩, JB금융지주 인수)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중앙일보 빌딩)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옛 중앙일보·호암아트홀 개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등이 있다.서울 중심권역(CBD)에 공급될 A급 오피스들 (자료=컬리어스 자료 캡처)이 중 올해 3월 완공 예정인 메리츠화재 서울사옥, 종로구 공평 15·16지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완공 시점이 2027년 이후거나 미정이다. 메리츠화재는 서울역 인근에 신사옥을 개발하고 있다. 봉래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으로, 오는 3월 23일 완공 예정이다.서울 종로구 인사동 87번지(공평 15·16지구) 일원 9263㎡에는 오는 2026년 7월 지하 8층~지상 최고 25층 규모 업무·상업시설 2개동이 신축된다. 총 연면적은 14만3431.88㎡(약 4만3400여평)다.반면 서소문구역 제10지구(옛 동화빌딩)와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옛 중앙일보 빌딩)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으로, 착공 전까지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다. 을지파이낸스센터(EFC)도 착공까지 인허가 절차를 여럿 밟아야 한다.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옛 중앙일보, 호암아트홀 있는 서소문빌딩)는 올해 7~8월 말까지 완전히 철거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강북의 코엑스’를 짓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올해 상반기 본PF 조달을 통해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착공 후 준공까지 시간이 수년 걸린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는 “앞으로 서울역 인근과 서소문 11·12지구, 삼성타운 개발, JB금융지주의 사옥건립 계획으로 프라임 오피스가 공급되는 대규모 오피스 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당분간 오피스 임대차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서울시가 도시 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완화 정책을 실시하면 오피스 개발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개발속도가 정체됐던 을지로 3가와 세운지구 도시 정비 재개발이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1.04 I 김성수 기자
11일 D데이…채권단 신뢰 못찾으면 법정관리 갈 수도
  • 11일 D데이…채권단 신뢰 못찾으면 법정관리 갈 수도
  • [이데일리 김국배 송주오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처음으로 채권자 설명회를 열어 자구안을 제시했지만 워크아웃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워크아웃에 실패하고, 법정 관리(회생 절차)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온다. 다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플랜B’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3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에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 것은 채권단의 ‘신뢰’를 상실한 영향이 커 보인다. 자구안 이행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면서 신뢰가 떨어졌고 그만큼 채권단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시작할 수 있다.실제로 자구안 중 하나로 태영건설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에 사용하겠다고 해놓고 일부만 지원한 것을 두고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태영 사이에 신뢰가 상실된 케이스”라고 비판했다.이뿐만 아니다.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매각 추진도 문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 자금을 태영건설에 사용된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지주사 채무를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이날 호소문을 통해 “여러분이 믿고 도와주신다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고 했지만, ‘충분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만약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실패하면 법정 관리(기업 회생)에 들어간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적용을 받는 워크아웃은 은행 등 채권단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이지만 법정 관리는 법원이 주도한다. 워크아웃은 금융권 채무를 조정하고 기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새로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법정 관리는 금융 채권은 물론 일반적 상거래 채권까지 모든 채무를 동결하고 추가 자금 지원도 없다.강 회장은 “워크아웃은 당사자의 자구안을 바탕으로 시작된다”며 “그 자구안이 어느 정도 신뢰가 되니 같이 해보자가 기본 정신이다”고 했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될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상황이 악화하자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앞서 채권단이 요구하는 대주주의 사재출연과 SBS 매각까지 포함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양윤석 티와이홀딩스 미디어정책실 전무는 브리핑을 열고 “SBS 매각은 방송법상 조건도 많고 제약도 많다”며 “남은 기간 채권단이 어떤 말씀을 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그룹의 지주사다.‘SBS 지분 매각도 가능하다는 의미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SBS는 (매각에) 법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채권단에 계속 말씀드리고 있고 그럼에도 채권단에서 계속 얘기가 나온다면 가능한 방법이 있나 찾아보겠다는 것이지, 꼭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윤세영 창업회장의 사재출연과 관련해서는 준비 중이라고 했다. 양 전무는 “충분히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며 “11일 채권단 결정까지 시간이 있으니 주채권 은행을 통해 채권단 상황을 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일부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세히 못 밝히지만, 모든 매각대금은 태영건설을 위해 지원했거나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구안에 포함된 에코비트와 블루원 외에 다른 매각 자산이 더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그간 자구노력을 기울여 1조2000억원 규모를 (투입)했다”며 “지주회사, 그룹사 보유 계열사 중 매각할 수 있는 것은 빨리하고, 매각이 빨리 안되면 담보를 제공해서라도 자금을 만들어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1.03 I 김국배 기자
“회생 의지 안보여”…채권단 일부, 반대매수청구권 만지작
  • “회생 의지 안보여”…채권단 일부, 반대매수청구권 만지작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애초 약속한 자구책 이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부 채권금융사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태영건설의 구조조정 비용이 많이 들고 앞으로 정상화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한다면 워크아웃 초기 단계에서 채권회수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3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채권단은 이달 11일 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가운데 은행·제2금융권 등 일부 채권금융사를 중심으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채권단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워크아웃 진행이 가능한 태영건설은 계열사 매각, 사주 일가 사재 출연 등을 약속했지만, 채권단 내에서는 태영건설의 자금 상환 약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이날 산업은행에서 열린 채권자설명회에서는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책이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에 알려진 자구책 수준 외에는 별다른 것은 없었다는 게 채권단 측 분위기였다. 특히 태영인더스트리, 에코비트 등 기존에 공개된 정상화 노력 외에는 사재 출연과 SBS 지분 매각 등 구체적 내용이 담기지 않아 1차 채권단협의회에 앞서 진심이 담긴 자구책을 듣고자 했던 일부 채권단은 허탈해하기까지 했다.이미 태영건설은 자구 노력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만기가 돌아온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 가운데 외상 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을 금융채권이라는 판단하에 갚지 않았다. 이 소식에 금융감독원은 협력사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은행들에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상환 청구권 행사 유예를 요청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도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에 사용하겠다고 공시해놓고 1133억원 중 400억원만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채권단은 대주주의 경영 정상화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르면 워크아웃은 채권금융사가 자율적으로 동참하도록 돼있고 만약 반대하는 채권자가 있으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탈할 수 있다. 이럴 때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채권금융사에 대해 워크아웃에 찬성하는 채권금융사가 청산 가치에 준하는 채권액을 물어줘야 한다. 산은은 태영건설에 이 채무를 인수하라고 압박했다.채권단 한 관계자는 “일부 선순위 금융사는 담보가 확실해 워크아웃에 100% 동의할 필요는 없다”며 “태영건설의 자구책 이행 의지에 대한 압박을 가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채권금융사 내에서 반대매수청구권 행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태영건설발 리스크를 번지게 하지 않으려 정부와 금융당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으로 반기를 드는 모양새를 취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지 못하면 법원의 회생 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다. 회생 절차는 워크아웃과 달리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채권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한다. 법원이 태영건설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하면 회사를 청산할 수도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1.03 I 정두리 기자
"이게 자구안인가" 산은, 태영에 경고…워크아웃 '빨간불'
  • "이게 자구안인가" 산은, 태영에 경고…워크아웃 '빨간불'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산업은행이 부동산 PF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향해 경고장을 보냈다. 채권자를 설득할만한 실질적이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이달 11일 열릴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워크아웃 개시여부가 불투명해 ‘빨간불’이 켜졌다.[그래픽=이미나 기자]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자 설명회에서 채권단은 태영건설 자구 계획 공개에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며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 자구안으로서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동의가 어렵다고 밝혔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설명회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과 태영그룹 오너가)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이렇게 자구안에 구체적인 계획안도 없이 그저 도와달라고 한다면 워크아웃 계획안이 채권단 75%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다”고 질타했다. 워크아웃 개시 전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강력히 유감을 표시한 것은 그간 워크아웃 전례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이날 태영건설은 2시간가량 진행한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 네 가지 자구안을 제시했다. 이미 알려진 수준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대주주 사재 출연이나 핵심 계열사 SBS 매각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강 회장은 태영건설이 애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태영건설 매각 자금을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에 사용하겠다 해놓고 1133억원 중 400억원만 지원한 점 등을 거론한 것이다. 강 회장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 태영 측과 신뢰가 상실된 첫 번째 케이스다”고 말했다.산업은행은 우선 4가지 자구 계획안 이행부터 촉구했다. 추가적인 자구안 유무를 떠나 애초 약속한 자구안 이행이 전제되지 않으면 채권단을 설득할 수 없다는 이유다. 강 회장은 “태영이 진정성을 갖고 자구 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로 채권단 손실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워크아웃 실패 시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워크아웃이 채권단의 이익과 태영건설의 이익을 공동으로 극대화하는 것이라 판단한다”며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태영홀딩스 등이 충분히 노력해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스1)
2024.01.03 I 김국배 기자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배인혁, 절절한 눈물 포옹
  •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배인혁, 절절한 눈물 포옹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과 배인혁이 지독한 운명 앞에 울음을 터트린, ‘눈물 포옹’으로 안방극장에 먹먹함을 선사한다.‘열녀박씨 계약결혼뎐’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둔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기획 장재훈 김성욱, 연출 박상훈 강채원, 작가 고남정,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은 박하 커플의 점점 깊어지는 애정 서사와 더불어 후반부로 갈수록 얽히고설켰던 악연의 연결고리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반전과 충격의 연속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지난 10회에서 박연우(이세영)는 천명(이영진)으로부터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전생에서처럼 강태하(배인혁)의 심장이 멈출 것이라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고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강태하가 황명수(이준혁)의 위협으로 인해 쓰러지자 박연우가 천명의 말을 떠올리며 강태하를 구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 담겨 위기감을 높였다.이와 관련해 이세영과 배인혁은 한밤중 애끓는 포옹을 한다. 극 중 박연우와 강태하가 운동장 한복판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아련한 눈빛을 드리운 박연우가 강태하의 얼굴을 애틋한 손길로 어루만지더니 이내 강태하를 향해 한마디를 건넨다. 그러자 강태하는 박연우를 놓칠 수 없다는 듯 꽉 껴안으며 눈물을 흘리고 박연우 역시 강태하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아낸다. 박연우와 강태하가 서로를 향한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 가운데, 박연우는 강태하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한 것일지, 두 사람이 이토록 절절하게 슬픔을 토해낸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제작진은 “이세영과 배인혁이 복잡하고 혼란한 극 중 캐릭터 심리에 완벽하게 몰입한 진정성 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뭉클한 여운을 전할 것”이라며 “이세영과 배인혁, 두 사람의 무르익은 감정 연기가 돋보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본방송을 기대해달라”고 알렸다.한편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11회는 1월 5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2024.01.03 I 김가영 기자
금호석화, 출산축하 최대 2000만원…난임부부 지원 확대
  • 금호석화, 출산축하 최대 2000만원…난임부부 지원 확대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출산축하금을 최대 2000만원 지급하는 등 임신·출산·육아기와 장애우 가족 부양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복지 제도를 대폭 확대한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적극 나선 것이다. 금호석화그룹은 새해 첫 주부터 신규 복지 제도 ‘금호케어’(Kumho-CARE)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케어’(CARE·Company and All employees Respect and Encourage you)는 임신과 출산, 육아를 병행하는 임직원에 대한 모든 구성원의 존중과 용기를 강조하는 복지 제도를 의미한다. 금호석화는 올해부터 임직원에게 첫째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1500만원, 넷째 2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출산 아동은 1명당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또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기존 10일에 ‘아빠도움휴가’ 5일을 신설했다. 입양축하금 인당 300만원과 입양휴가 5일 지급, 임신주수별 태아검진 시 반차 지급, 산후조리비 지원금 상향, 임신기간 근로단축 확대 등도 ‘금호케어’에 포함됐다.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 제도도 시행한다. 난임시술비의 경우 정부 지원과 별도로 1회당 본인부담금 내 최대 300만원을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며, 난임 휴가를 기존 연간 3일에서 6일로 확대 시행한다.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은 “회사가 좋은 제도를 시행하는 것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바로 구성원 간 배려하고 존중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마음”이라고 했다.
2024.01.03 I 김성진 기자
하남시, 취준생 청년에게 연 200만원 수강료 지원
  • 하남시, 취준생 청년에게 연 200만원 수강료 지원
  • [하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하남시가 올해 청년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미취업 청년 1인당 연 200만 원의 취업 수강료를 지원한다.3일 경기 하남시에 따르면 취업준비 중인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이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된다.(자료=하남시)대상은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하남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이며 생애 1회에 한해 연 최대 200만 원까지 교육수강에 대한 실비를 보전해 준다.특히 더 많은 청년에게 안정적인 교육 기회를 고르게 제공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대학 재학(1학년~4학년) 중인 청년들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지원방식을 변경했다.신청은 경기도일자리재단 통합접수시스템인 ‘잡아바 어플라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일부터 10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 수강료 지원 기간은 실 수요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지원 기간을 신청 시기의 제약 없이 지원 대상 선정일로부터 최대 1년으로 확대·변경 운영하고 있다.지원금은 실제 지출한 훈련비용에 대해 사후 지원으로 순차적 계좌 입금 방식으로 지급되며 금액에 대한 실비를 신청할 경우, 수강 횟수 제한은 없으며 그동안 수강한 내역을 모두 제출하면 된다. 지원 분야는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 인증평가’에서 인증된 기관(인증유예 등급 제외) 중 수강 완료한 훈련비용으로, 오프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도 수강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2024년에도 시행되는 취업교육 청년지원사업을 통해 하남시 청년들이 구직 활동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꿈을 마음껏 펼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청년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전했다.
2024.01.03 I 황영민 기자
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1441일의 기억
  • 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1441일의 기억
  • [평택=이데일리 황영민 기자]1441일, 2023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운영을 마친 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문을 열고 있던 기간이다.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4년이라는 시간동안 평택시 선별진료소는 수많은 기록과 풍경을 남겼다.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자가 방문한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사진=평택시)3일 경기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 선별진료소를 이용한 시민은 123만2321명(중복)으로 시민 1명당 2.1회 검사를 받았다.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은 송탄동 생후 7일 영아였고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안중읍에 거주하는 109세 여자 어르신이었다.투입된 인력만도 보건소, 군인, 자원봉사자, 기간제근로자 등 수백 명이며, 때로는 자택에서 사망하신 분들의 장례 절차를 위해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했기에 집으로 방문해 사망자 검사도 진행됐다.선별진료소 형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기 선별진료소는 1월 한파에 보건소 주차장 한 곳에 작은 컨테이너에서 시작됐고 이곳에서 문진과 검사가 이뤄졌다. 같은 해 2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선언되면서 문진과 검사는 컨테이너 밖 천막으로 옮겨졌고 이후 도보 이동형(워킹 스루) 검사 부스가 설치됐으며, 2022년 1월부터는 건물 전체가 음압 시설이 완비된 선별진료소가 완성됐다.매서운 겨울 한파에 멈춰버린 체온계와 꽁꽁 얼어버린 손은 근무자의 체온과 핫팩으로 녹이고, 발이 시려 동동거리고, 성에가 낀 고글과 미끄러운 신발 위 덧신으로 얼음 위에서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였으며, 눈보라에 천막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하기도 했다.한여름 폭염에는 두꺼운 방역복을 입고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물 마시는 것도 참아야 했고, 기나긴 장마철에는 정강이까지 차오르는 물에 잠기면서 누전이라도 되면 어쩌나 비바람에 천막이 날아갈까 모래주머니로 천막을 단단히 묶기도 했다. 어떤 때는 검사하는 것이 아프다며 검사받는 민원인에게 발로 가슴을 차이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수십 번이었다.평택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자가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옷안으로 냉풍을 불어넣고 있다.(사진=평택시)매번 이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감사의 카드를 써서 보내주고, 종교 단체에서는 비빔밥, 학생들은 핸드크림, 군부대에서는 핫팩 등의 지원 등 수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보내주는 감사의 인사와 간식은 극한의 선별진료소 근무를 이겨 내는데 큰 힘이 됐으며,무엇보다 이름도 밝히지 않고 만 원짜리 10장을 봉투에 담아 감사하다는 손 편지와 함께 3차례나 선별진료소에 던져주고 달아나던 남학생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 학생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봐도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모은 것처럼 보였다.한때는 해외입국자 검사를 위해 24시간 밤샘한 적도 있었고, 여러 번의 행정명령으로 이삼백 미터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선별진료소가 마침내 종료됐다.정장선 평택시장은 “4년 동안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에 참여해 주신 평택시 공직자, 군인, 자원봉사자 등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2024.01.03 I 황영민 기자
진원생명과학,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이번이 네 번째
  • 진원생명과학,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이번이 네 번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진원생명과학(011000)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일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진원생명과학은 금감원으로부터 네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진원생명과학 CI (사진=진원생명과학)금감원은 지난달 18일 제출된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는 경우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로 인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앞서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5월 16일 81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1주당 0.2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같은날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6월 8일→8월 17일→11월 20일→12월 4일→12월 18일 등 정정신고서만 5회 제출했다.금감원 관계자는 “본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은 후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증권신고서는 자본시장법 제122조 제6항에 따라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2024.01.03 I 김새미 기자
외압 부담 느낀 포스코 CEO 후추위..포스트 최정우는 누구
  • 외압 부담 느낀 포스코 CEO 후추위..포스트 최정우는 누구
  • [이데일리 하지나 김성진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정치적 압박에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 회장 선출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치적 외압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더욱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최정우 왜 제외됐나…중장기 리스크 사전 차단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이날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제4차 회의를 열고 그동안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에 대해 1차 심사를 통해 8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부 후보자 8명에는 최정우 현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그동안 최 회장은 명확한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자사주 3억원어치를 매입하고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사실상 3연임 도전에 나섰다는 해석이 많았다. 이번에 논란에 됐던 ‘셀프 연임’ 조항을 없앤 것도 3연임을 위한 명분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어찌됐든 최 회장이 내부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3연임 도전은 무산됐다. 이날 후추위는 구체적으로 최 회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한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 본인의 자발적 판단이었는지 후추위의 내부적 판단이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전 교감이 있을 것이란 해석은 지배적이다. 후추위는 “지난 30년간의 개인 이력과 최근 5년간의 사내 평판 및 평가 기록, 그리고 포스코그룹을 책임질 새로운 미래 리더쉽과 관련한 제반 판단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결국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감안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최 회장의 3연임 자체가 회사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재계 5위 기업임에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통령 해외 경제사절단에 번번이 이름을 올리지 못해 패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공정성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켰다.◇정치권 압박 논란…후추위 “선출 과정 투명하게 공개”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중도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정권의 지나친 개입 논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공식적인 방식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잡음을 불러일으킨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자칫 정치적 의도가 있는 발언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상법상 주주제안 기준을 준용해 0.5% 이상 보유 주주를 대상으로 회장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이에 6.71%의 지분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도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후추위도 이 같은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투명하게 선임 절차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희재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새 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런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탁 후보군 포함…김학동·정기섭·유병옥 포함 관측최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내부 후보자 8명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포스코 그룹 내부에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민영화 이후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발탁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지만 외부 후보자가 발탁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앞서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추위는 오는 17일 외부전문기관의 평판 조회를 거쳐 ‘내·외부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 자문단’의 의견을 받아 2월 중순 회장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2024.01.03 I 하지나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3연임 무산..후보군서 제외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3연임 무산..후보군서 제외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3연임이 최종 무산됐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해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포스코 회장 후보 선출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지 단 일주일만이다. 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제4차 회의를 열고 그동안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후보에 대해 1차 심사를 했고 8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 후보 8인에 최정우 현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홀딩스)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며 약 6년간 회장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내부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3월8일 임기를 마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포스코 역사상 첫 연임 완주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3연임 도전은 불발된 셈이다. 후추위는 오는 8일까지 외부 전문기관에 평판조회를 의뢰한 뒤 오는 10일 제5차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를 결정한다. 이후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17일 ‘내외부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한다. 이번 결정에는 후추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전원 참여했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3 I 하지나 기자
'외계+인' 2부, 헛되지 않은 387일…최동훈 감독 눈물로 완성한 피날레
  • '외계+인' 2부, 헛되지 않은 387일…최동훈 감독 눈물로 완성한 피날레[종합]
  • 배우 조우진(왼쪽부터)과 염정아, 이하늬, 최동훈 감독, 김우빈, 김태리, 류준열, 김의성이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387일의 피·땀·눈물이 헛되지 않았다. ‘외계+인’ 2부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화려한 볼거리와 스펙타클한 액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앙상블로 한국형 어벤져스물의 미덕을 완성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2부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이하늬, 김의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21년 여름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속편이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에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387일이라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 기간을 거쳤다. ‘외계+인’ 1부는 2021년 팬데믹 여름 시즌에 개봉했으나, 기대와 다르게 150만 관객들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흥행엔 실패했다. 이에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 당시 최동훈 감독은 1부의 실패를 맛 본 뒤 촬영분을 약 150번 가량 돌려보며 2부의 후반작업 및 편집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배우 김태리와 류준열(오른쪽)이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실제로 이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외계+인’ 2부는 1부에서 품었던 수수께끼와 떡밥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회수되며 꽉 닫힌 피날레를 선사했다. ‘민개인’(이하늬 분) 등 1부에 왜 등장했는지 의문을 품게 했던 캐릭터들이 2부에선 한 명도 빠짐없이 제 역할과 몫을 해내며 살아숨쉰다. 2부부터 새롭게 등장한 ‘능파’ 역의 진선규도 실없게 소모되는 법 없이 활약을 펼쳤다. 고려와 2022년 서울, 외계인 죄수 자장(김의성 분)을 둘러싼 인물들과 썬더(김우빈 분), 무륵(류준열 분), 이안(김태리 분),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민개인, 능파, 무륵을 보좌하는 고양이 좌왕이와 우왕이까지 모든 캐릭터들의 관계성이 시계태엽처럼 딱딱 맞아 떨어진다. 복잡한 세계관, 등장인물들의 개인 서사도 허투루 소비되지 않고 2시간 러닝타임동안 가파른 속도로 풀어진다. 1부 개봉 이후 1년 반의 세월동안 최동훈 감독이 끊임없는 고뇌를 거친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최동훈 감독은 “1부 끝나고 많이 힘들었고, 주변에 많이 물어봤다. 네 탓이라고 하는 사람들 반, 너무 파격적이었나란 평도 있었다. 저도 계속 고민하고 고민하는데 해답을 찾기 어렵더라. 그래서 저에게 남은 건 2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그것말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러 편집본을 만들고 작업하면서 느낀 게 1부는 판타지나 SF의 장르적 성향이 강한 영화였다. 2부 역시 그런 흐름이 있지만, 2부 자체는 등장인물들이 엮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성적인 요소들이 많은 액션 드라마라 생각했다”며 “그리고 누군가가 만나고 헤어지는 감정들이 밑바닥에 깔려있다고 했었는데 1부에 그게 미약했다면 2부는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잘 드러나게 작업했다”고 2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이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2부를 후반작업하면서는 “여러 디테일들을 바꾸려 노력했다. 시나리오를 아예 다시 쓰진 않았다. 다만 후반작업하면서 이런 대사를 한 번만 핸드폰으로 녹음해 보내주시면 좋겠다 모두에게 부탁드렸다”며 “다만 이하늬 씨의 첫 번째 등장은 이와는 다른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보다 좀 더 빠르고 임팩트있고 민개인이란 캐릭터가 어떤 건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게 신을 새로 써서 너무 너무 바쁜 이하늬씨에게 하루만 시간 내달라 해서 재촬영한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후속편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1부와 2부의 내용을 합쳐 다시 편집한 버전의 감독판 영화를 만들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1부와 2부를 재편집해서 다시 만들어보고 싶긴 하다, 사실 꿈에서도 아른거렸다. 내가 뭘 잘못했나 제작자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그걸 신경쓰지 말고 2부 때나 열심히 하자고 했다”며 “사실 2부 작업이 끝난 것도 한 달이 채 안 된다. 이 작품이 끝나면 새로운 자극이 들어올테고, 어떤 식으로든 재편집한 버전을 새로 만들어보는 것도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 다른 버전을 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열려있다”고 말했다. 후속편에 대해선 “마지막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이 영화를 하면서 40대에 영화를 시작했는데 그 땐 체력이 정말 좋았다. 지금은 좀 힘들다”고 토로하면서도 “이 영화가 굉장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도 하고. 솔직히 1부가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후반작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후반작업을 하면서 영화를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것이지 1년 반 동안 생각이 바뀌더라. 이 영화가 끝났을 때 그 직전에는 ‘난 다신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은 교묘히 생각이 점점 바뀌더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외계+인’ 2부 배우들은 이 작품이 후속편이 만들어지고 향후 시리즈화된다면 그 때도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을 받자 이구동성으로 “당연하다”고 답했다. ‘무륵’ 역의 류준열은 “당연하다. 이번 작품에서 최동훈 감독님과 함께한 힘으로 배우 일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당연하다”며 최동훈 감독을 향한 굳건한 믿음과 고마움을 전했다. ‘가드’와 ‘썬더’ 역을 맡은 김우빈은 “저는 내일 당장도 가능하다”는 심플하고도 확신에 찬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배우 김우빈이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배우 염정아와 이하늬(오른쪽)가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2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한국형 어벤져스 액션신들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였다. 염정아는 “액션 장면들을 보며 현장에서 몇 달 간 함께했던 시간들이 많이 생각났다. 저희들의 좋았던 기억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관객분들도 희열을 느껴주시며 마지막 장면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하늬는 “1편이 사실 나오고 난 뒤에는 2부의 내용을 저희가 미리 알고 있기에 ‘1부를 너무 아꼈나, 2부 내용을 조금만 앞에 풀었어야 했나’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2부에 다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보냈다”며 “2부에선 1부에서 맺은 열매를 그냥 따먹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1월 첫 영화인 만큼 많이 사랑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저희도 찍으면서 ‘이러다 속편 나오는 거 아니야?’ 내심 기대했다. 한국형 어벤져스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누가 만들 수 있을까 하면 최동훈 감독님밖에 생각이 안 난다. 모든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다 던져 만든 영화라 고스란히 녹여져 있는 만큼 관객들이 잘 봐주실 듯하다”고 귀띔했다. 조우진은 “제가 NG 대마왕이었을 정도로 실수가 굉장히 잦긴 했지만 신명나게 놀아봤던 판”이라며 “또 염정아 누나 덕분에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청운과 흑설의 티키타카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태리가 연기한 ‘이안’은 2부에서 반전과 비밀의 열쇠를 쥔 키플레이어로 활약한다. 김태리는 “현장 무술감독님과 선배들의 자문을 받으며 상황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몰입하고 집중하려 노력했고, 거기서 나온 동작을 컨펌받으며 액션 장면을 만들어나갔다”고 떠올렸다. 최동훈 감독은 기자간담회 말미에 즐거운 영화 관람을 당부하고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의성은 “이 멋진 영화에 멋진 감독님,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던 시간 자체가 큰 선물이고 영광이었다. 지금 현재는 뭐랄까 어마어마한 자신감과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관객도 사랑해주실까란 조바심이 부글부글끓는 복잡한 심정”이라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2024.01.03 I 김보영 기자
규제해소 선봉, 이재준 수원시장 "과밀억제권역 역차별 없애겠다"
  • 규제해소 선봉, 이재준 수원시장 "과밀억제권역 역차별 없애겠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2000년 89%→2023년 46%’ 20년새 반토막 난 수원특례시의 재정자립도 수치다. 재정자립도를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건실한 기업 유치를 통해 세수를 증가하는 것이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있는 수원시에게는 먼 이야기다.3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브리핑에서 이 시장은 “과밀억제권역 규제는 수도권의 ‘과밀’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며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는 역차별을 없애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3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신년 브리핑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이 새해 주요 시정목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원시)과밀억제권역에서는 공장 신규지정이 불가하고, 공장총량제가 적용된다. 또 취·등록세도 타 지자체에 비해 3배 중과되면서 기존 기업들마저 인근 지자체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실제 최근에는 취·등록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실제 법인은 과밀억제권역 안에서 운영하며, 법인 소재지는 다른 지역으로 등록한 법인과 사업자들이 대거 경기도에 적발되기도 했다.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대응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준 시장은 이날 “과밀억제권역 기업에 부과되는 세율이 재조정되고, 나아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합리적으로 개정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또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서수원 개발 △3대 골목 뉴딜 △수원기업새빛펀드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 등을 제시했다.이재준 시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중심으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서호·고색지구, 수원 군공항 이전 종전부지 등을 묶어서 서수원권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수원을 최첨단기업이 찾는 도시, 첨단과학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3대 골목 뉴딜은 수원새빛돌봄사업을 모든 동으로 확대하고, ‘새빛하우스 집수리 사업’, ‘손바닥 정원조성 사업’ 등을 추진해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지난해에 이어 이재준 시장은 화성시와 화성시민에게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시민 소통·합의 기구인 ‘경기국제공항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다시 한 번 제안했다.이재준 시장은 “공론화위원회 구성은 화성시와 수원시가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성시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1년 6개월 동안 ‘경제특례시’, ‘새로운 수원’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기획하고 준비했다”며 “2024년은 그동안 준비한 것을 차질 없이 실행하고, 시민과 함께하며 성과를 거두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말했다.
2024.01.03 I 황영민 기자
경찰, ‘이재명 피습’ 60대 男 당적 확인 나서…국힘·민주당 압수수색(재종합)
  • 경찰, ‘이재명 피습’ 60대 男 당적 확인 나서…국힘·민주당 압수수색(재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김모(67)씨의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 경찰이 김씨의 당적 확인을 위해 여야 중앙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충남 소재 자택과 직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부산경찰청이 3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 김모(67) 씨의 직장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현행 정당법은 당원 명부의 조사를 위해선 정당법 24조 4항에 의해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 필요하다. 경찰은 지난 2일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근거해 관련 정당으로부터 자료 확보를 위한 협조를 받았다.경찰은 김씨의 범행동기를 조사 중으로 당적을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날 김씨가 운영하는 충남 아산시 소재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계획범죄 여부,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0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하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모(67)씨가 범행에 용이하게 등산용 칼의 외형을 변형했다”며 “자루를 빼고 손잡이를 (테이프로) 감아 수정을 가했다”고 설명했다.김씨는 충남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경찰서에서 설득 작업 끝에 조사에 응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이 나왔지만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씨는 공범 없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동선을 계속 조사 중이며 이 대표를 따라다닌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범행 전 김씨의 행적과 관련, 김씨가 범행 전날인 1일 오전 부산에 도착했고 울산으로 갔다가 부산에 온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달 13일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이날 김씨가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목에 약 1.5㎝ 열상을 입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응급실에서 상처 치료, 파상풍 주사 접종 등 치료를 받고 오후 1시쯤 헬기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2024.01.03 I 손의연 기자
'특약만 144개, 보험료는 반값'···새해 '건강보험' 경쟁 후끈
  • '특약만 144개, 보험료는 반값'···새해 '건강보험' 경쟁 후끈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갑진년 새해 벽두부터 보험사 간 신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상품 라인업이 재해·자동차·종신보험 등으로 다양했다면 올해 보험사의 야심작은 ‘건강보험’이다. 특히 고령화·저출산으로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생명보험사가 건강보험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운 보장내용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새해 첫 상품은 ‘건강보험’이다. 삼성생명은 특약을 144개로 늘려 고객이 원하는 보장만 선택해 설계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다모은 건강보험’에 종수술, 질병재해수술 등 인기 특약과 시니어 질환 보장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고객 니즈가 큰 ‘암·뇌·심장’ 등 질병 보장을 강화하면서도 지난해 말 보험개발원에서 새롭게 제공한 뇌·심장 위험률을 반영해 보험료를 절반으로 낮췄다. 수술보장도 대폭 확대했다.신한라이프도 100여개의 특약을 품은 통합 건강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암치료통합보장, 표적항암약물치료, 항암방사선치료 등 약 40년간 국내 사망 원인 부동의 1위인 ‘암 보장’ 내용을 강화했다. 동양생명이 출시한 건강보험은 ‘종신보험’에 ‘질병보장’을 더한 것이 장점이다. 사망 보장을 주계약으로 하면서 암·뇌혈관질환 등 질환에 대한 수술 치료를 다층으로 보장한다. 교보생명도 이달 8일 암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건강보험 시장의 터줏대감인 손보사는 전에 없던 특약 상품을 내놓거나, 기존 질병보장을 대폭 확대한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올해 첫 상품으로 41~60세를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을 선택했다. 기존 2030세대 특화보험인 내돈내삼의 대상 연령을 확대하고 해당 나이의 소비자가 관심 있는 암·뇌 담보를 늘렸다. 한화손보는 ‘여성’에 집중했다. 난소기능검사, 난자동결 보존 시술 보험금 등 여성 특화 질환 담보를 구성해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꼼꼼히 보장한다.롯데손보는 새해부터 판매하는 종합 암보험에 ‘통합형 재발암 및 잔여암 진단비’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번에 신규 담보를 탑재하면서 원발암(암이 처음 발생한 기관의 암) 기준으로 보장을 16회에서 24회까지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암 보장은 진단비를 1회만 지급받고 사라졌지만 재발암과 잔여암까지 보장해 보장 사각지대를 줄였다.국내 생명보험사들이 2024년 새해 첫 상품으로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사진=각사)건강보험은 생·손보사가 모두 취급 가능한 ‘제3보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제3보험은 크게 질병과 치료(질병보험)이나 재해에 따른 상해(상해보험), 간병이 필요한 상태(간병보험) 등을 보장한다. 고령화에 따른 소비자 니즈 변화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수익성 높은 상품의 중요성 등 대내외 환경 변화가 겹쳐 제3보험이 보험업계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생보업계는 손보사 상품처럼 보장성 담보를 강화하는 식으로 보험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와 IFRS 17, K-ICS 시행에 따른 보험사의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 등으로 질병, 건강보험 등의 신규 판매가 확대할 것이다”며 “다만 제3보험 경쟁심화 등은 보장성보험의 보험료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03 I 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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