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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성, 지진희, 윤계상… 日서 한류 위상 높인다
- ▲ '류, 로맨틱 페스티벌' 가차 6월 일본을 방문하는 지진희, 윤계상, 조인성(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조인성, 장혁, 윤계상, 차태현, 지진희, 공유 등 한류스타 6인이 6월 일본을 방문, 3만여명의 일본 팬들과 만난다. 이들은 6월3일 오후4시30분부터 일본 사이타마현 세이부돔에서 열리는 한류, 로맨틱 페스티벌 2007'에 참가한다. '한류, 로맨틱 페스티벌'은 한류 드라마와 영화를 테마로 한 영상음악 축제이다.'한류, 로맨틱 페스티벌 2007'에는 공유, 윤계상, 장혁, 조인성, 지진희, 차태현 등 연기자 외에 신화의 멤버 민우, 신혜성, 전진과 아이돌 그룹 501 등 0개 팀의 가수들도 가한다. 이번 행사는 일본 민방 후지 TV를 통해 방영된다. 한류 사가 일본 지상파TV를 통해 방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한국영화 자존심 살린 차승원-유해진 콤비
- ▲ 스크린의 새로운 콤비로 떠오른 차승원과 유해진[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스크린의 새로운 단짝, 차승원과 유해진이 한국 영화의 체면을 세웠다. 두 사람이 주연한 영화 '이장과 군수'(감독 장규성, 제작 싸이더스 FNH)는 29일 개봉 이후 흥행 호조를 보여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00'이 차지하고 있던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장과 군수'는 영화 티켓 온라인 판매 사이트 티켓링크가 312개 상영관의 실시간 판매와 전국 1343개 스크린의 예매 자료를 합산한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31일 오후 4시 현재 28.1%를 차지, 22.1%인 '300'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장과 군수'는 주말 예매 순위에서도 33.6%의 예매율을 기록, 20.9%인 '300'이나 14%인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따라서 '이장과 군수'는 다음 주 화요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가 통합영화티켓전산망을 통해 집계해 발표하는 공식 주간박스오피스에서도 1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국내 극장가는 3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에서 '1번가의 기적'이 1위를 차지한 이후 내리 3주 동안 외화 '일루셔니스트' '300' 등에 정상을 내주었다. 특히 한국 영화들이 개봉 편수와 흥행에서 외화에 밀리면서 박스 오피스 상위권을 '300',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넘버 23', '브레이크 업'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일루셔니스트' 등이 독식했다. 한국 영화는 그동안 지진희 강성연 주연의 하드보일드 액션 '수'(감독 최양일, 제작 트리츠클럽), 김수로 감우성 주연의 코믹물 '쏜다'(감독 박정우, 제작 시오필름) 등이 톱10 순위에 올라 외화들과 힘든 경쟁을 벌였다. ▲ 80년대에 대한 달콤쌉싸름한 추억이 담긴 "이장과 군수"◇ 방페장, 노인치매 같은 사회문제, 잔잔한 웃음과 휴머니즘으로 풀어 '이장과 군수'는 차승원과 '선생 김봉두'에서 호흡을 맞춘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남자가 세월이 흘러 고향 마을의 군수와 이장으로 재회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코믹하면서 훈훈한 휴머니즘으로 풀어갔다. '국경의 남쪽'에서 캐릭터 변화를 시도했다가 아쉬운 반응을 얻었던 차승원이 다시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코믹 캐릭터로 돌아왔고, '국경의 남쪽' 개봉 당시 방송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차승원과 콤비를 이룬 유해진이 함께 주연을 맡아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차승원, 유해진의 '투 톱' 외에도 요즘 한국 영화의 새로운 저력으로 꼽히는 변희봉, 전원주, 남일우와 같은 베테랑 중견 연기자들이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영화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또한 직접 시나리오까지 쓴 장규성 감독은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등의 영화에서 보여준 삶에 대한 섬세하면서 따스한 시선을 바탕으로 방폐장, 노인치매 같은 현실 속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경박스럽지않게 풀었다. 2007년 들어 한국 영화계는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덩달아 영화 투자와 흥행이 함께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장과 군수'의 초반 선전은 잔뜩 움츠러들었던 시장 상황을 모처럼 역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이장과 군수'와 같은 날 개봉한 '뷰티플 선데이'도 현재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였고, 4월5일에는 박해일 박솔미 성지루가 주연한 기대작 '극락도 살인사건'이 개봉을 해 4월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선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SPN)한국영화 자존심 살린 차승원-유해진 콤비
- ▲ 스크린의 새로운 콤비로 떠오른 차승원과 유해진[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스크린의 새로운 단짝, 차승원과 유해진이 한국 영화의 체면을 세웠다. 두 사람이 주연한 영화 '이장과 군수'(감독 장규성, 제작 싸이더스 FNH)는 29일 개봉 이후 흥행 호조를 보여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00'이 차지하고 있던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장과 군수'는 영화 티켓 온라인 판매 사이트 티켓링크가 312개 상영관의 실시간 판매와 전국 1343개 스크린의 예매 자료를 합산한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31일 오후 4시 현재 28.1%를 차지, 22.1%인 '300'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장과 군수'는 주말 예매 순위에서도 33.6%의 예매율을 기록, 20.9%인 '300'이나 14%인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따라서 '이장과 군수'는 다음 주 화요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가 통합영화티켓전산망을 통해 집계해 발표하는 공식 주간박스오피스에서도 1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국내 극장가는 3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에서 '1번가의 기적'이 1위를 차지한 이후 내리 3주 동안 외화 '일루셔니스트' '300' 등에 정상을 내주었다. 특히 한국 영화들이 개봉 편수와 흥행에서 외화에 밀리면서 박스 오피스 상위권을 '300',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넘버 23', '브레이크 업'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일루셔니스트' 등이 독식했다. 한국 영화는 그동안 지진희 강성연 주연의 하드보일드 액션 '수'(감독 최양일, 제작 트리츠클럽), 김수로 감우성 주연의 코믹물 '쏜다'(감독 박정우, 제작 시오필름) 등이 톱10 순위에 올라 외화들과 힘든 경쟁을 벌였다. ◇ 방페장, 노인치매 같은 사회문제, 잔잔한 웃음과 휴머니즘으로 풀어'이장과 군수'는 차승원과 '선생 김봉두'에서 호흡을 맞춘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남자가 세월이 흘러 고향 마을의 군수와 이장으로 재회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코믹하면서 훈훈한 휴머니즘으로 풀어갔다. '국경의 남쪽'에서 캐릭터 변화를 시도했다가 아쉬운 반응을 얻었던 차승원이 다시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코믹 캐릭터로 돌아왔고, '국경의 남쪽' 개봉 당시 방송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차승원과 콤비를 이룬 유해진이 함께 주연을 맡아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차승원, 유해진의 '투 톱' 외에도 요즘 한국 영화의 새로운 저력으로 꼽히는 변희봉, 전원주, 남일우와 같은 베테랑 중견 연기자들이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영화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또한 직접 시나리오까지 쓴 장규성 감독은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등의 영화에서 보여준 삶에 대한 섬세하면서 따스한 시선을 바탕으로 방폐장, 노인치매 같은 현실 속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경박스럽지않게 풀었다. ▲ 80년대에 대한 달콤쌉싸름한 추억이 담긴 '이장과 군수' 2007년 들어 한국 영화계는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덩달아 영화 투자와 흥행이 함께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장과 군수'의 초반 선전은 잔뜩 움츠러들었던 시장 상황을 모처럼 역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이장과 군수'와 같은 날 개봉한 '뷰티플 선데이'도 현재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였고, 4월5일에는 박해일 박솔미 성지루가 주연한 기대작 '극락도 살인사건'이 개봉을 해 4월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선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지진희, ''반듯한 그이 섬뜩한 변신''
- [노컷뉴스 제공] 배우 지진희의 이미지는 솔직 담백이었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무채색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22일 개봉되는 영화 '수'에서는 19년 만에 만난 동생을 한순간에 잃고 처절한 복수에 나서는 해결사 '수'로 변신한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진홍색에 가깝다. 지진희를 만나 색다른 변신에 대해 들어봤다. 해결사 '수'로 불리는 킬러역… '대장금' 종사관 나리 어디로? -영화 '수'를 촬영하면서 지방중심으로 많이 촬영했다. 꽤 힘들었겠다. ▲"힘들지 않았다. 보기엔 힘들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원래 힘든 일을 즐기는 편이다. 뒹굴고 부수는, 다소 폭력적인 역이었지만 그 촬영이 끝나고 나서 샤워를 했을 때 마치 카타르시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쾌감이라고나 할까.(웃음) 덕분에 몸매가 많이 좋아졌다. 영화를 찍기 위해 무술연습을 하루 3~4시간씩 했다. 영화 끝나고 나니 살이 되레 찌더라." -예전에는 다소 귀공자스러운 이미지였는데 영화 '수'에서는 다소 거칠고 강한 스타일이다. ▲"'대장금' 때나 CF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항상 반듯하고 모범적이었다. 솔직히 실제 내 모습도 반듯하다. (웃음) 하지만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보여주고 싶다. 모범생처럼 반듯한 모습도 있고 터프한 모습도 공존한다. 어떤 역할을 하든 연기를 할 때는 그 역할에 몰입하고, 그 역이 끝났을 때는 평소에 내 모습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반듯한 이미지 덕분에 광고주에게는 신뢰받는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 영화 때문에 CF가 안 들어오겠다. ▲"어쩔 수 없다. (웃음) 하지만 연기자라면 어떠한 역할이든지 소화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분간 CF가 안 들어와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다.(웃음)" - 2004년에 결혼을 했다. 아직도 깨소금같은 신혼인가. ▲"무척 행복하다. 항상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안정적으로 변하더라. 다 아내 덕이다. 여자 복이 많다. 현실에서도 아내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데, 같이 연기를 하는 상대 여자배우 복도 많은 것 같다. (웃음) 지금까지, 같이 연기를 해온 이영애, 강성연, 염정아씨 등과는 호흡이 잘 맞았다. 영화가 끝나도 꾸준히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정말 여자 복이 많은 것 같다." -이름 때문에 어린 시절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맞다. 내가 초등학생 때 유난히 일본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났다. 그때 친구들이 내가 의자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지진이 일어났다' 며 장난을 쳤다. 그래서 '지진희'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름을 '지건희'로 바꿨다.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지건희'보다는 '지진희' 라는 이름이 꼭 나인 것 같고 좋은 이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결국엔 다시 '지진희'로 이름을 바꿨다. (웃음)" "내 비중 제일 큰 첫 작품 뿌듯" -이번에 출연한 영화 '수'가 예전에 출연했던 영화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음…. 우선 이번 영화는 나라는 사람, 지진희가 과연 누군지 제대로 보여준 영화다. 이전 영화들은 주연이라고 해도 다른 배우들의 비중이 높았다. 영화 '오래된 정원'에서 염정아씨의 비중이 높았던 것처럼. 하지만 이번 영화 '수'는 내가 스크린에 가장 많이 나온다. 조금이나마 '지진희'의 카리스마를 느껴주시길 바란다." -캐스팅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성실한 배우를 찾던 중에 나를 선택한 것 같다. (웃음) 힘든 영화니까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배우로 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쌍둥이로 1인 2역을 하며 거의 대역 없이 촬영했다. 만족스럽다." 인기 만화 '더블캐스팅'을 영화화한 '수'는 영화 '개달리다' '피와 뼈'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최양일 감독의 첫 한국영화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독특하고 사실적인 표현을 담았다. 또 킬러로 출연하면서 정면의 적을 향해 칼을 겨누는 지진희의 변신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강성연, 오만석, 문성근 등이 함께 출연한 '수'는 오는 22일 개봉된다.
- 2006 한국영화 ‘입소문 지수’
- [조선일보 제공] 사례 하나. 25일 현재 총 7749명이 참여한 영화 ‘라디오 스타’의 네티즌 평점은 9.22(네이버·10점 만점). 관람 전 평점은 8.42였지만 개봉 이후 더 높아졌다. 네이버 영화부문에 오른 역대 상영작 676편 중 1위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개봉했던 이 영화의 첫 주말 관객 수는 15만684명.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은 폭증했고, 전체 관객 수에서 첫 주말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10%에도 못 미쳤다. 입소문이 흥행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경우다. 사례 둘. 지난해 3월 16일 개봉했던 지진희·문소리 주연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최종 관객 수는 58만8467명. 이 중 60%에 가까운 28만141명이 첫 주말 이 영화를 관람했고 이후 관객 수는 급감했다. 도발적 포즈의 여교수 포스터에 홀려 이 영화를 찾았던 관객 상당수는 ‘사기 마케팅’이라고 비난했고, 2438명이 참여한 네티즌 평점은 3.06으로 총 676편 중 673위였다. 개봉 이전 네티즌이 기대했던 이 영화의 관람 전 평점은 6.54였다. ‘첫주 성적에 올인’ 과열 마케팅 영화 별로면 첫주만 관객 몰리고 영화 괜찮으면 저절로 입소문나 영화 마케팅 과장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요즘, 본지는 2006년 개봉한 한국영화 110편의 흥행성적을 전수 조사해 ‘입소문 지수’를 만들었다. 바로 최종 관객 수를 첫 주말 관객 수로 나눈 것<표>. 지수가 클수록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하는 영화들이다. 첫 주에만 ‘반짝’한 영화 1위는 권상우·유지태 주연의 누아르 ‘야수’(1.70)였고,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1.96),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2.10), 정우성·전지현 주연의 ‘데이지’(2.15)가 뒤를 이었다. 상위 9편의 예외 없는 공통점은 관람 전 평점에 비해 관람 후 평점이 곤두박질했다는 것.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는 뜻이다. 10위인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경우에만 관람 전 평점(6.96)보다 관람 후 평점(7.49)이 소폭 상승했다. 반대로 뒤로 갈수록 뒷심이 붙은 영화 톱 10을 꼽아보면, 1위에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10.60), 2위는 ‘미녀는 괴로워’(8.06·상영 중), 최동훈 감독의 ‘타짜’(7.28), ‘괴물’(6.42) 순이었다. 대체로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입소문을 일으켰고, 상영 후반부로 갈수록 흥행에 탄력을 받은 경우다. 첫 주에만 ‘반짝’한 영화 10편의 네티즌 평균 평점은 5.99에 불과했지만, ‘뒷심 영화’ 10편의 평균 평점은 8.63에 달했다. 개봉 첫 주말 흥행성적은 최근의 한국영화 시장에서 그 영화의 운명을 결정한다. 일주일에도 대여섯 편의 새 영화가 개봉하는 현실에서, 냉정한 극장들은 관객이 찾지 않는 영화의 간판을 바로 내려버리기 때문이다. 첫 주 흥행에 성공하면 오히려 스크린 수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의 경우), 그렇지 않은 영화의 경우 제작비가 50억원이 넘는 상업영화라도 2~3주를 버티기 힘들다. 이런 가혹한 배급과 상영구조 속에서 대부분의 영화사는 ‘과장 마케팅’ 유혹에 흔들리기 일쑤. 첫 주 이후 흥행성적이 곤두박질한 모든 영화에 ‘허풍 마케팅’ 혐의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상위 톱 10에 오른 영화들의 제목은 막연한 의심이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 영화 마케터는 “영화가 별로일 경우, 무조건 첫 주에 최대 관객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차피 영화가 개봉하면 그 다음부터는 관객이 급감할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고백했다. 물론 작가주의 영화나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영화를 즐기는 관객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 한국적 현실에서 일방적으로 마케팅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이 멜로 드라마로 포장되거나,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제작 현장은 ‘질’보다 ‘포장’에 더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영진위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한국영화 평균제작비는 40억2000만원. 특이한 점은 실제 영화를 만드는 데 들어간 순제작비는 그 전년보다 1억5000만원 줄었지만, 마케팅비용은 1억8000만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2002년 이후 순제작비가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영화의 질적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김미현 팀장은 “큰 폭으로 증가한 상업영화 마케팅 비용은 관객의 다양한 영화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상업영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산업 내부의 자율적 조정기능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입소문 지수는 한 영화의 최종 관객 수를 첫 주말(금~일) 관객 수로 나눈 것. 지수가 높을수록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상영으로 이어진 경우다. 반면 낮을수록 둘째 주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or.kr)의 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 개봉한 한국영화 110편을 전수 조사했다. 이 중 지면에는 상위 톱10과 하위 톱10을 싣는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는 전국 극장의 93%인 1665개 스크린이 가입해있다.
- “시니컬?… 이제 불평만으로 살 순 없다” (VOD)
- [조선일보 제공] 2007년 새해 첫 주말에 개봉하는 임상수(44) 감독의 ‘오래된 정원’은 그동안 터부로 여겨졌던 80년대 운동권의 한 예민한 상처를 건드리고 있다. 황석영 장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의 외피는 ‘광주의 아들’이었던 현우(지진희)와 도피 중인 그를 숨겨줬던 미술교사 한윤희(염정아)의 멜로 드라마. 하지만 감독은 이데올로기와 조직을 우선하다 개인을 방기(放棄)해버린 당시의 풍경을 예리하게 잡아내면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당시 운동권일수록, 이 영화를 불편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전제 하나. 80년대 운동권들이 세상을 잘못 살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의 한국사회가 예전보다 좋아졌다면,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들이 과도하게 미화되거나 신비화되는 것에 대한 거부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정치적 지향에 따라 이 영화를 다양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번 시사회가 끝난 뒤, ‘송환’(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다룬 다큐)을 만든 김동원 감독님이 ‘너의 시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 기본적으로 내게 애정이 있으신 분이다. 또 내 영화의 후원자인 79학번 선배 부부가 있다. 당시 운동을 아주 ‘세게’ 하신 분들이지. 그 분들은 가슴에 숨겨뒀던 무언가를 발화(發火)시켜 준 것 같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화두는 ‘화해’고 ‘치유’다.” ―“인생 길어, 역사는 더 길어. 우리 좀 겸손하자. 너 그거 하지 마. 조직인지 지랄인지”(자신의 정파를 대표해서 감옥에 들어가겠다는 운동권 후배에게 윤희가 하는 말) 같은 대사가 어떤 운동권 진영에는 ‘조롱’이나 ‘모욕’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 대학을 자퇴하고 노동운동을 하던) 미경이가 분신했을 때, 윤희는 그 아이를 ‘열사’라고 영웅시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무서웠겠니, 얼마나 뜨거웠을까’를 먼저 묻는다. 20대는 아직 어린 나이 아니냐. 대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다. 아무리 양보해도 이 영화에서 ‘조롱’을 떠올리기는 힘들다.” ―대학(연세대 사회학과 81학번) 시절 당신은 학생 운동과 상관없는 사람이었다고 들었다. “전혀 안 했다. 아마 나처럼 안 한 사람도 없을 거다. 덕분에 ‘왕따’였다. 공부는 안 하고 사진이나 찍으면서 연애만 많이 하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뇌가 많은 시간이었다. 충실한 관찰자였지.” ―그런 부분에 대한 비난도 있는 것 같다. 운동에 참여한 적도 없는 사람이 감히, 운운하는. “네가 뭘 알아,라는 그런 비난? 솔직히 말하면 약간 천박한 반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주장이야말로) 강력한 우월의식이지. 80년대에도 그랬다. 그때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우월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상처를 알면서도 덮어놓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는 다룰 엄두를 못 내는 거겠지. 나는 운동권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함의와 상관없이, 386세대의 후일담이라는 코드가 대중 입장에서는 조금 진부하지 않을까. “(웃으며) 영화를 본 충무로 사람들 반응이 모두 ‘야, 영화 정말 잘 찍는다’더라. ‘재밌더라’는 얘기는 안 하더만. 딱 까놓고 얘기해서 잘 찍었고, 좋은 영화인데 장사 되겠느냐 이거겠지. 하지만 냉정하게 흥행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그렇게 잘 안다면 모두가 떼돈 벌었겠지.” ―작가주의 감독으로서 당신의 자존심과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자본에 대한 책임감은 어떻게 타협하나. “내가 스케줄 지키는 걸로 유명한 감독이다. 이번 영화도 40회 촬영으로 마쳤다. 칭얼대는 건 꼬마나 하는 짓이지. 영화판은 잔인한 정글이다. 시스템 내부에서 합리적 제작비로 내 뜻을 이해시키면서 살아가는 거지.”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등 예전 작품보다 이번 영화를 보며 당신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너그러워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예술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술가 지망생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좀더 래디컬(radical)해질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류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이지. 그런데 40대 중반이 됐다. 어떤 의미에서는 나도 주류다. 더 이상 불평불만으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냉소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나는 오해라고 생각한다. 또 내가 (영화로 한국의 정치를) 공격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우리의 한국사가 그만큼 공격 당할 소지가 많았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공격보다는 우리가 지금 왜 불행한가,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오래된 정원’은 좌냐 우냐, 누구 편이냐의 문제가 아닌, 그런 차원의 고민이다.” (오래된 정원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