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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 "女동생도 인종차별 피해자, 차에 치여 사망"
  •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 "女동생도 인종차별 피해자, 차에 치여 사망"
  •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인종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규탄하는 할리우드, 팝계 주요 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역시 자신의 여동생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이를 적극 비판했다. 대니얼 대 킴(한국명 김대현·53)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여동생 역시 인종차별 범죄의 피해자였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킴은 17일(현지시간) CNN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해 나눈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애틀란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의 여동생 역시 2015년 인종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고 밝혔다.킴은 “집 근처에서 러닝을 하던 동생에게 한 남성이 차를 몰고 다가오더니 갓길이 아니라 인도로 가라고 소리를 쳤다”며 “동생은 남성의 말을 따라 인도로 항했지만, 가해자는 차를 후진시켜 여동생을 차로 쳤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 충격을 받은 동생은 가해자에게 ‘지금 나를 친 거냐’고 했지만 이 남성은 또 차를 후진시켜 도망치는 여동생을 다시 차로 쳐 사망하게 했다”고 덧붙여 좌중에 충격을 줬다.킴은 당시 동생의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들이 이를 인종 차별에 따른 혐오 범죄로 인식하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킴은 “실제 용의자는 이미 다른 아시아 여성들을 폭행한 전력이 있었음에도 그의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차를 살해 무기로 삼은 가해자는 끝내 난폭운전 혐의만 적용됐다”며 “이 사건에서 누구도 정당한 정의로 여동생을 돕지 않았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최근 빚어진 애틀랜타 한인여성 총격사건에 대한 보안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브리핑한 보안관은 당시 총기 난사로 여덟 명을 살해한 로버트 애런 롱(남·21)에 대해 “롱은 많이 지쳐보였고 나쁜 하루를 보냈다”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킴은 “이건 우리 역사의 일부”라며 “인종차별과 이번 사건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땐 회의적인 감정마저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18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이번 총격 사건 청문회에도 참석해 한인 측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킴은 이에 대해 “한 나라의 역사엔 미래로 가기 위해 지울 수 없는 과정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그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2300만명의 우리는 단결했고 깨어나고 있다”며 연대를 강조했다.앞서 지난 1968년 부산에서 출생해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귀화한 킴은 김윤진과 함께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해 이미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그는 ‘로스트’ 외에도 영화 ‘헬보이’ ‘스파이더맨2’ 등에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했다.한편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는 총격으로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특히 8명의 사망자 중 한인 여성이 4명이나 포함돼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시아계를 향해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범죄라는 규탄이 일었다. 총격범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평소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2021.03.19 I 김보영 기자
애틀란타 총격 아시아인 노린 혐오볌죄에 美경찰 "성도착증" 딴소리
  • 애틀란타 총격 아시아인 노린 혐오볌죄에 美경찰 "성도착증" 딴소리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살인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세).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인 여성 4명 등 모두 8명이 숨진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로버트 애런 롱(21·사진 위)이 평소 반중(反中) 성향이 강한 백인 우월주의자였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미국 정치계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를 강력 규탄했다. 미 언론도 증오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사를 맡은 애틀랜타 경찰은 “증오 범죄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뜬금없이 성중독 가능성을 제시했다.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임에도 정신이상에 따른 범행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여론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총격 사건 수사 당국자가 지난해 소셜미디어(SNS)에 반아시아 성향의 게시물을 올렸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용의자는 反中 성향 백인 우월주의자” 증언 잇따라애틀랜타 한인뉴스포털은 17일(현지시간) 흑인 권익옹호매체 뉴스원(NEWSONE)을 인용해 “롱이 평소 반중 성향이 강한 ‘백인 우월주의자’였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총격사건이 아시아계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롱이 첫 번째 총격 사건 발생 후 약 3시간 만에 체포될 수 있었던 데에는 부모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애틀랜타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롱의 부모는 전날 사건 발생 직후 미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에 전화를 걸어 사건 현장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알렸다. 롱이 운전하는 차량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기가 설치돼 있다는 점도 알렸다. 애틀랜타 수사당국은 이날 롱을 4건의 살인 및 1건의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롱은 현재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오바마·힐러리 등 美정가…亞증오범죄 규탄 한목소리 미 주요 언론은 롱이 평소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후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워싱턴 정가에서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규탄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격 사건과 관련해 미 법무부 장관,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통화했다고 밝힌 뒤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나는 FBI와 법무부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다. 조사가 완료되면 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흑인이자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결코 용납도 침묵도 해선 안된다”고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온 나라가 함께 ‘아시아인 증오를 멈추라’라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총격범의 범행 동기가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희생자들의 신원은 반드시 멈춰야 하는 반아시안 폭력의 우려스러운 증가를 부각해준다”고 적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난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겨냥한 폭력의 증가는 더욱 커지는 위험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계 미 의원들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배우, 스포츠 선수들의 규탄 발언도 잇따랐다. (사진=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수사당국은 “성도착 가능성” 딴소리…反아시아 인사 포함 논란하지만 수사를 맡은 애틀랜타 경찰은 성중독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특히 용의자가 자신에게 성(섹스) 중독 문제가 있다고 진술한 것을 사건 발생 당일 여과 없이 공개했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롱이 성도착증을 가진 정신이상 증세라는 점을 부각, 인종차별적 동기는 무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CNN방송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 여성이었다는 점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및 폭력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미국 사회 내부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건 수사 당국 관계자이자 현재 공개 브리핑을 담당하고 있는 제이 베이커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이 반아시아 성향의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SNS에는 전날부터 베이커 대변인과 같은 이름을 가진 페이스북 사용자가 작년 3월 작성한 게시물의 캡처본이 확산하고 있다. 캡처본을 보면 계정 주인은 ‘코로나19, 중국에서 수입한 바이러스’라고 적힌 티셔츠를 게시하고 “남아 있을 때 주문하라”라고 적었다. 문제의 계정은 이날 저녁 삭제됐다. 만약 게시물 작성자가 베이커 대변인으로 확인된다면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질 전망이다. 제이 베이커 미국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쳐)(사진=허프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2021.03.18 I 방성훈 기자
"애틀란타 총격범, 과거 성중독 치료…마사지숍 자주 갔다"
  • "애틀란타 총격범, 과거 성중독 치료…마사지숍 자주 갔다"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총격으로 8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과거 재활원에서 성 중독 치료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성 중독은 성행위에 대한 과도한 충동을 느껴 만족하지 못하면 행동상 문제를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다.(사진=AFP)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은 조지아주 로즈웰시에 있는 재활시설 ‘매버릭 리커버리’에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롱과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함께 시설에 있었다고 밝힌 타일러 베일리스는 “시설에 머무는 동안 성중독 증상이 다시 도졌다”면서 “이 증상으로 괴로워했으며, 성행위를 하기 위해 마사지숍에 갔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시설에서 방을 함께 사용했다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은 “롱은 자기혐오에 휩싸여 있었지만, 시설을 떠날 즈음엔 상태가 좋아진 것 처럼 보였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롱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착하고 관대해 보였으며 지인들에게는 음식을 자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번 총격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애틀란타 경찰도 롱의 성중독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롱이 평소 마사지숍을 자주 찾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증오 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롱 역시 자신의 범죄가 성적 욕망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마사지숍을 찾았던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한편 전날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롱이 일으킨 연쇄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과 백인 남성 1명 등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롱은 사건 당일 경찰에 붙잡혀 구금됐으며, 살인 및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1.03.18 I 이재길 기자
수치-소수민족 무장세력, 반군부 연대 선언
  • 수치-소수민족 무장세력, 반군부 연대 선언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군사 정권에 대항해 사실상의 미얀마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17일 소수민족 무장조직과의 연대를 공식화했다.16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위 현장(사진=AFP)CRPH는 군부가 ‘선거 부정’을 이유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이 구성한 단체다.CRPH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5일 민주주의 성취와 2008년 (군부가 만든) 헌법의 폐지 그리고 연방주의에 기반한 헌법 등을 이루면서 군부 독재를 타파하겠다는 정치적 목표를 천명했다”고 밝혔다.CRPH는 “이에 따라 우리는 연방 민주연합 수립을 위해 투쟁하다 테러 단체나 불법 단체로 앞서 지정됐던 모든 소수민족 무장혁명 조직들이 테러 단체 또는 불법 단체 목록에서 삭제됐음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군정의 불법적인 지시에 항거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공무원들을 보호해 준 모든 소수민족 무장혁명조직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CRPH 성명은 국제사회의 무기력 속에 군부의 강경 기조가 변할 기미가 없고, 미얀마 국민의 희생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민주 진영이 최후의 수단으로 소수민족 무장 조직과 손을 잡고 무장 투쟁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미얀마에서는 1948년 독립 이후 정부군과 자치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 사이에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돼 왔다. 미얀마는 130여 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소수 민족이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과 소수 민족 무장반군의 갈등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진 바 있다.과거 정부와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지난달 20일 군부 측과의 협상 보류와 쿠데타 불복종 운동 지지를 선언하면서 불복종 운동을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전날 현재까지 군경의 총격 등 폭력에 의해 숨진 이는 202명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군경의 시체 유기와 행방불명된 이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21.03.17 I 윤종성 기자
8명 사망 美애틀랜타 총격 용의자 "아시아인 다 죽이겠다"(재종합)
  • 8명 사망 美애틀랜타 총격 용의자 "아시아인 다 죽이겠다"(재종합)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정다슬 기자]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근교 마사지숍과 스파 등지에서 3건의 총격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8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4명은 한국계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범행 동기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현지 한인매체를 통해 용의자가 최근 “아시아인을 다 죽이겠다”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외교부 확인…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 현장 급파1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과 한인매체 애틀랜타K·애틀랜타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애틀랜타 북서쪽 외곽 코브 카운티 액워스 인근에 위치한 영스(Young’s) 마사지숍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애틀랜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5명이 총상을 입은 것을 확인했으며,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이 사건이 발생한지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후 5시50분쯤엔 첫 사건 현장에서 약 30마일(약 48km) 떨어진 애틀랜타 북동부 피드먼트로드에 길건너 마주하고 있는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 테러피 스파 등 2곳에서도 유사한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 곳에는 한인 및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가 여러 곳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로드니 브라이언트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 3명의 시신을 확인했으며, 길 건너 맞은 편 스파에서 1명을 추가로 발견해 또 다른 총격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두 건의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4명 모두 아시아계 여성으로 보인다”고 했다.이와 관련, 한인매체 애틀랜타 K는 현지 스파업계의 한인 관계자를 인용해 “생존한 종업원들 증언에 따르면 사망자·부상자 모두 한인 여성”이라며 스파 2곳에서 각각 3명·1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골드스파와 아로마테러피 스파는 도보로 2분 거리로 직원 대부분이 한인 여성”이라며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명은 70대 중반의 박모씨와 50대 초반의 또 다른 박모씨로, 두 사람 모두 애틀랜타 둘루스에 적을 두고 스파에서 숙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한국 외교부 역시 이들 4명이 한국계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지, 한국계 미국인인지 여부는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부연했다.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재외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계로 알려진 4명 이외 나머지 4명의 신원도 확인 중”이라며 “필요 시 신속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살인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세). (사진=AFP)◇사망자 8명 중 6명 아시아계…용의자 “亞人 다 죽이겠다”애틀랜타 경찰은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을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약 150마일(약 241km)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체포했다. 이들 3건의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 동일범 소행인지 등은 물론,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브라이언트 서장은 “세 사건의 연관성이나 아시아계 여성 사망자와 스파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애틀랜타 경찰은 또 다른 영상에서 두 번째 총격 사건이 발생한 두 곳의 스파 인근에 용의자 차량이 서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면서, 체포한 체로키 카운티 사건 용의자와 동일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했다.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수사당국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표적·혐오 범죄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인매체인 애틀랜타한국일보는 이날 살아 남은 골드마사지 스파의 종업원이 인근 한인 업소 4곳에 연락해 “한 백인 남성이 ‘아시안을 전부 살해하겠다’고 말한 후 범행에 나섰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경찰관들이 한인 업소들을 찾아 증오범죄 예방을 위해 영업 중단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8명 중 아시아계가 6명, 백인이 2명이라고 보도하며 동양인을 겨냥한 혐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중국 등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혐오 범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미 인권단체들의 혐오 범죄 신고 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팬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무려 3800여건의 혐오 범죄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중국계를 대상으로 한 신고가 42.2%로 가장 많았고, 한국계가 14.8%로 뒤를 이었다. 지난 9일에는 뉴욕의 한 쇼핑센터 인근에서 84세 한인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CNN방송 캡쳐)(사진=AFP)
2021.03.17 I 방성훈 기자
美애틀랜타 연쇄총격에 한국계 여성 4명 사망…혐오범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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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CNN방송 캡쳐)[이데일리 방성훈 정다슬 기자]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근교 마사지숍과 스파 등지에서 3건의 총격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8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4명은 한국계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범행 동기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선 최근 잇따르고있는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외교부 확인…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 현장 급파1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과 한인매체 애틀랜타K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애틀랜타 북서쪽 체로키 카운티에 위치한 영스(Young’s) 마사지숍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애틀랜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5명이 총상을 입은 것을 확인했으며,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이 사건이 발생한지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후 5시50분쯤엔 첫 사건 현장에서 약 30마일(약 48km) 떨어진 애틀랜타 북동부 피드먼트로에 길건너 마주하고 있는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 테러피 스파 등 2곳에서도 유사한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로드니 브라이언트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 3명의 시신을 확인했으며, 길 건너 맞은 편 스파에서 1명을 추가로 발견해 또 다른 총격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두 건의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4명 모두 아시아계 여성으로 보인다”고 했다.이와 관련, 한인매체 애틀랜타 K는 현지 스파업계의 한인 관계자를 인용해 “생존한 종업원들 증언에 따르면 사망자·부상자 모두 한인 여성”이라며 스파 2곳에서 각각 3명·1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골드스파와 아로마테러피 스파는 도보로 2분 거리로 직원 대부분이 한인 여성”이라며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명은 70대 중반의 박모씨와 50대 초반의 또 다른 박모씨로, 두 사람 모두 애틀랜타 둘루스에 적을 두고 스파에서 숙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한국 외교부 역시 이들 4명이 한국계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지, 한국계 미국인인지 여부는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부연했다.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재외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계로 알려진 4명 이외 나머지 4명의 신원도 확인 중”이라며 “필요 시 신속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NYT “사망자 8명 중 6명 아시아계”…혐오범죄?애틀랜타 경찰은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을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약 150마일(약 241km)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체포했다. 이들 3건의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 동일범 소행인지 등은 물론,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브라이언트 서장은 “세 사건의 연관성이나 아시아계 여성 사망자와 스파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애틀랜타 경찰은 또 다른 영상에서 두 번째 총격 사건이 발생한 두 곳의 스파 인근에 용의자 차량이 서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면서, 체포한 체로키 카운티 사건 용의자와 동일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8명 중 아시아계가 6명, 백인이 2명이라고 보도하며 동양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중국 등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혐오 범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미 인권단체들의 혐오 범죄 신고 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팬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무려 3800여건의 혐오 범죄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중국계를 대상으로 한 신고가 42.2%로 가장 많았고, 한국계가 14.8%로 뒤를 이었다. (사진=CNN방송 캡쳐)
2021.03.17 I 방성훈 기자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망자 8명 중 4명 한인여성"
  •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망자 8명 중 4명 한인여성"
  • (사진=CNN방송 캡쳐)[이데일리 이준기 방성훈 기자]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근교 마사지숍과 스파 등지에서 3건의 무차별 총격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8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4명의 한인 여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1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과 한인매체 애틀랜타K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애틀랜타 북서쪽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마사지숍 영스(Young’s) 아시안 마시지 팔러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어 오후 5시50분쯤 북동부 피드먼트로에 있는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 세러피 스파 등 2곳에서 잇달아 총격사건이 발생,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애틀랜타K는 이날 현지 스파업계의 한인 관계자를 인용해 “생존한 종업원들 증언에 따르면 사망자·부상자 모두 한인 여성”이라며 스파 2곳에서 각각 3명·1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숨진 한인여성 가운데 2명은 각각 70대·50대로 전해졌다.애틀랜타 경찰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체로키 카운티 총격사건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21)을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약 150마일(약 241km)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 사건 연관성에 따라 동일범 소행으로 보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03.17 I 이준기 기자
美애틀랜타서 잇따른 총격사건…亞여성 포함 8명 사망
  • 美애틀랜타서 잇따른 총격사건…亞여성 포함 8명 사망
  • (사진=CNN방송 캡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애틀랜타 근교 마사지숍과 스파 등지에서 세 건의 총격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8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아시아계 여성들이 다수 포함됐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동부 길건너 마주하고 있는 스파 두 곳에서 이날 오후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도시 북서쪽 체로키 카운티에서 또다른 한 건의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체로키 카운티 총격 사건 용의자는 체포됐으며, 이들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 동일범 소행인지 등에 대해선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스파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애틀랜타 경찰은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5명이 총상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1시간 뒤 약 30마일(약 48km) 떨어진 곳에서 또다른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로드니 브라이언트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길 건너 맞은 편 스파에서 또 다른 총격 사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건의 총격 사건 현장에서 4명이 사망했으며 아시아계 여성으로 보인다”며 “세 사건의 연관성이나 아시아계 여성 사망자와 스파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경찰은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을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약 150마일(약 241km)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체포했다.
2021.03.17 I 방성훈 기자
연좌농성 승려까지…미얀마 무차별 유혈진압 속 사망자 100명 육박
  • 연좌농성 승려까지…미얀마 무차별 유혈진압 속 사망자 100명 육박
  •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반(反) 쿠데타 항의시위에 대한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시위 참가자들의 누적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14일 현재 미얀마 매체인 이라와디 보도에 따르면 전날(13일)에만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9명의 시위대가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최소 9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총격 등 강경 유혈진압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날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만달레이에서 승려 등 연좌시위를 벌이던 20여명이 총격을 받아 5명이 숨졌다. 다수가 목숨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최소 2명이 숨졌고, 바고 지역에서도 4명이 실탄에 맞아 19살의 미얀마 해양대 재학생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라와디는 “군경은 한밤 주택가를 순찰하며 시위대와 관련 없는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거나 멋대로 체포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는 시민을 겁박하기 위해 자동차나 점포를 부수며 사유재산에 피해를 주는 사례도 허다하다”고 썼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으며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80명을 넘어섰고, 군경에 체포된 시민도 2100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유혈진압은 주로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2021.03.14 I 이준기 기자
미얀마 쿠데타 한달만에 최악 유혈사태…무차별 총격에 38명 사망
  • 미얀마 쿠데타 한달만에 최악 유혈사태…무차별 총격에 38명 사망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얀마에서 연일 반(反)쿠데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최소 3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요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이는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외신들은 지난달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한 달여만에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얀마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은 미얀마 군부의 폭력을 강력 규탄하며 추가 제재를 예고하는 한편, 미얀마 군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서도 적극 개입을 촉구했다. CNN방송·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미국 주도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38명이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버거너 특사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년 전 미얀마를 감시토록 임명한 스위스 외교관이다. 버기너 특사는 회의에서 “오늘은 2월1일 미얀마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다. 오늘만 38명이 죽었다. 이제 쿠데타 이후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또 “약 1200명이 구금돼 있지만 가족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버거너 특사는 “이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국제사회의 단결이 필요하다. 올바른 조치를 취하는 건 회원국들의 몫”이라고 했다. NYT는 “버거너 특사는 38명의 사망자가 어떻게 집계됐는지 정보 출처를 명시하지 않았고 어디에서 몇 명이 숨졌는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썼다. 하지만 미얀마 현지 언론 및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만달레이·밍옌·모니와 등지에서 무차별 총격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사망자들 가운데 최소 2명은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NS엔 이와 관련한 사진과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병원 의사의 말을 빌려 “양곤에서만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FP)항의시위는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약 4주간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얀마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하는 등 저항이 거세지자 군부 진압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CNN은 시위 진압 경찰들이 최근 들어 시위대에 실탄을 사격하고 최루탄·물대포·고무탄·섬광탄·기절 수류탄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도 미얀마 시위대와 의료진들의 제보를 토대로 전에는 실탄 사격이 뜸했지만 최근엔 자주 총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경찰은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모든 게 괜찮아 질 것’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19세 여성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일부 남성들은 달리는 도중에 눈과 가슴에 총탄을 맞았다. 경찰은 의료진들에게도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또 WSJ은 “미얀마 군부가 수십년 군정 독재 기간 정권에 반대하는 자들을 축출하기 위해 사용했던 유혈진압, 대규모 체포·구금, 야간 습격 등과 동일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현재 군정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타협하거나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현재 인터넷을 차단해 시민들의 소통을 막고 있으며 시위를 취재하는 언론인이나 사진기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앞서 AP통신은 자사 사진기자가 지난달 27일 양곤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됐고 그를 포함한 내외신 기자 6명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이후 현재까지 최소 1294명이 체포·기소 또는 형을 선고받았다. 여기엔 34명의 언론인도 포함돼 있다. BBC방송은 전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외교장관들이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지만 미얀마 군부는 이를 무시하고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사진=AFP)미국은 이날 최악의 유혈사태에 대해 “끔찍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국제사회에 미얀마 군부의 폭력을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민정부 복귀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을 목격해 간담이 서늘하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자국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며 미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미얀마 군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서도 더 이상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중국은 버마에서, 현지 군정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 영향력을 버마 국민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건설적으로 활용할 것을 우리는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바티칸에서 진행한 일반 알현에서 “미얀마인들의 희망이 폭력에 억압되어선 안 된다”며 정치범 석방과 폭력 종식을 위한 대화를 호소했다. 그는 “사랑하는 땅의 젊은이들은 만남과 화해를 통해 미래에는 지금과 같은 증오와 불의가 아닌, 희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AFP)
2021.03.04 I 방성훈 기자
미얀마 ‘피의 일요일’ 최소 18명 숨져…국제사회 "폭력진압 댓가 치러야" 맹비난
  • 미얀마 ‘피의 일요일’ 최소 18명 숨져…국제사회 "폭력진압 댓가 치러야" 맹비난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 무력진압에 나서면서 시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강력 규탄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추가 대응을 예고하며 고강도 제재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탄 사격에 대규모 체포·구금…‘피의 일요일’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엔인권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등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반(反)쿠데타 시위에서 최소 18명의 시위대가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엔인권사무소와 외신, 현지 매체 등의 사망자수 집계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시위에서 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했고, 현지 매체들 중에는 사망자가 최대 29명이라고 보도한 곳도 있다.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등에선 최소 20여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확한 사망 경위 및 규모가 확인되지 않아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를 조사하지 않는 정부에 반발해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가 정권을 잡은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제사회 비판과 압박이 확산하고 있지만 군부는 오히려 강경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날도 실탄 사격에 대규모 체포·구금까지 강경 유혈 진압을 지속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이날만 약 1000명이 체포·구금됐다고 전했다. 외신과 현지언론 등은 실탄 피격후 눈을 감고 있거나 지혈하며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 시위대 참가자들의 사진과 함께 “역대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진 ‘피의 일요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해 유혈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사진=AFP)◇美·EU 등 강경진압 강력 규탄…추가 제재 경고 잇따라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자들에게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라고 규정했다. 이에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의 연대를 강력 촉구했다. 미얀마 시민들도 SNS 등을 통해 피의 일요일을 고발하는 등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유혈사태 소식이 전해진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강력 규탄했다. 미국과 EU는 추가 제재 가능성을 예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망자들에 대한 조의를 표한 뒤 “폭력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추궁하고, 버마(미얀마) 시민들을 향한 우리의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쿠데타 및 폭력 사태 발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치르도록 추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앞서 민 아웅 흘라밍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미얀마 군부 주요 인사들에게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부과한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군경이 버마 국민들에게 행한 끔찍한 폭력을 비난하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지속 추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버마의 용감한 사람들과 굳건히 연대하며, 모든 국가가 그들의 의지를 지지하는데 한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진=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트위터 캡쳐)EU 역시 제재 가능성을 예고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및 집권에 정당성을 부정한 뒤 “비무장 민간인들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은 노골적으로 국제법을 무시한 것이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EU는 즉각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제재가 곧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평화 시위대에 치명적 폭력을 가하고 멋대로 체포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다함께) 나서 미얀마 군부에게 선거로 선출된 미얀마인들의 뜻을 존중하도록, 또 억압을 중단하도록 명백한 신호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즉각 폭력 사용을 중단할 것을 미얀마 군부에 요구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미얀마 군과 경찰 당국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민간인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을 규탄하며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미얀마 상황을 주시하며 우리의 향후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1.03.01 I 방성훈 기자
'미얀마 쿠데타'에 4명 사망·부상 100명…유혈사태 지속
  • '미얀마 쿠데타'에 4명 사망·부상 100명…유혈사태 지속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시위대 등 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사회 비판에도 군정이 모르쇠로 일관해 유혈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SENSITIVE MATERIAL. THIS IMAGE MAY OFFEND OR DISTURB Demonstrators protest against the military coup in Yangon, Myanmar, February 21, 2021. (사진=로이터)21일 미얀마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밤 기준으로 군부 쿠데타 이후 최소 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쿠데타 규탄 시위대, 한 명은 자경단원이다.첫 사망자는 지난 19일 나왔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시위 중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열흘 만에 숨졌다. 주말인 20일에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20일에는 최대 도시 양곤에서 민간 자경단 중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는 군경이 쿠데타 반대 인사들을 야간에 납치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이를 막고 있다. 자경단원이 통행금지 시간 이후 배회하는 차량을 잡고 이유를 묻다 밴 안에 있던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다.외신 보도에 따르면, 군정은 시민불복종 운동과 시위 참여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던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 민’도 자택에서 체포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까지 569명이 군정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군정은 이에 대해 어떠한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군정이 일주일째 인터넷 차단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는 전 세계를 향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북부 까친주 미치나의 젊은이들은 이라와디 강변 모래둑에 ‘우리는 인권을 잃었다’(We Lost Human Rights)라는 대형 문구를 적었다. 양곤의 유엔 사무소 앞에서도 시위대가 유엔의 개입을 촉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달레이의 10대 소년을 포함해 추가 인명 피해에 진저리가 처진다”며 “물대포·고무탄에 이어 평화적인 시위대에 군대가 대놓고 총을 쏜다. 이런 광기는 당장 끝나야 한다”고 비난했다.한편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군정의 홍보매체 페이지가 폭력을 선동하고 위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페이스북의 방침을 반복해서 어겼다”며 군사정부 홍보 매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유혈 탄압에도 양곤 등 곳곳에서 16일째 쿠데타 항의 시위가 진행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 2명이 군경 총에 맞아 숨진 만달레이에서도 의대 학생 등 시위대가 쿠데타와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앞서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2021.02.21 I 신중섭 기자
미얀마 시위 피격 20대 여성 숨져…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사망
  • 미얀마 시위 피격 20대 여성 숨져…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사망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지난 9일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대 시위 참가자가 19일 결국 숨졌다. 이는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위 중 첫 민간인 사망자다.(사진=AFP)19일(현지시간)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먀 뚜웨 뚜웨 카인(20)이 이날 오전 병원에서 숨졌다. 이는 지난 9일 시위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아 뇌사 상태에 빠진 지 열흘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오전 11시쯤 사망했고, 병원은 시신을 곧 부검할 예정이다. 앞서 고무탄에 맞았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로이터 통신 등은 여성의 머리에 실탄이 박혀 있던 것으로 보도했으며, 여성을 치료한 의료진 역시 언론에 실탄 피격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카인의 오른쪽 귀 뒤편을 관통해 머리에 박혔다”고 전했다. 이번에 숨진 여성 카인은 지난해 11월 총선 당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로이터는 “카인은 총격 당시 생일을 이틀 앞뒀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스무 살 생일을 맞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장례식은 오는 21일 치뤄질 예정이다. 시민들은 카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우리들의 영웅’, ‘순교자’라며 그녀를 기렸다. 미얀마의 불복종운동과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셈이다. 한편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경찰관 8명이 시위대에 합류하기도 했으며,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쿠데타 발발 이후 이날까지 52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2021.02.19 I 권효중 기자
아동포르노 수사하던 FBI 요원 2명 총격으로 사망…용의자도 숨져
  • 아동포르노 수사하던 FBI 요원 2명 총격으로 사망…용의자도 숨져
  • 2일(현지시간)플로리다주에서 FBI 요원 두 명이 용의자 총격에 숨진 뒤 법집행 요원이 브로워드 카운티 트라우마 서비스 오피스를 나서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일(현지시간) 아동 포르노 사건을 수사하던 연방수사국(FBI) 요원 2명이 총격으로 숨졌다. 수사관 3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중산층 아파트 주택가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아동 포르노와 아동 대상 강력범죄 사건에 대한 연방 수색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FBI 요원들이 주택가를 찾은 터였다. FBI 요원들은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와 관련한 증거를 찾기 위해 아파트를 수색 중이었다. FBI 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용의자가 갑자기 이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FBI 요원 대니얼 앨핀(36)과 로라 슈바르첸버거(43)가 숨졌다. 두 사람 모두 FBI에서 아동 범죄를 다루는 요원으로 일했다. 이들의 시신은 성조기가 덮인 채 인근 해변의 검시관 사무실로 옮겨졌고 사법 당국자들은 줄지어 조문했다. 이외에도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1명은 입원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소방차가 숨진 FBI 요원 두 명의 시신을 인근 검시관 사무실로 옮기고 있다 (사진=AFP)바리케이드까지 쳤던 용의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FBI 측은 용의자의 사망 사실이 유가족에게 통보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AP통신에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민자 행사를 진행하던 도중 이 소식을 접했다. 그는 “그들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했으며 값비싼 희생을 치렀다”고 애도했다. 지난 2008년 11월에도 총격으로 FBI 요원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FBI 요원인 새뮤얼 힉스는 피츠버그에서 마약밀매와 연관된 한 집을 수색하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1986년 4월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교외 거주지에서 은행 강도 2명을 추적하던 FBI 요원 2명이 숨진 일이 있었다.FBI는 이번 총격 사건을 “플로리다에서 일어난 FBI 역사상 가장 잔인한 날”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수십년 만에 연방 법집행기관에 발생한 가장 유혈이 낭자한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21.02.03 I 김보겸 기자
오스트리아 총격 테러 용의자, IS 가담하려던 20세 청년
  • 오스트리아 총격 테러 용의자, IS 가담하려던 20세 청년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오스트리아 빈 도심에서 2일 저녁(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테러 도중 사살된 용의자는 테러 단체에 가담하려 했던 20세 청년이라고 AP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실된 용의자는 북 마케도니아 출신의 쿠즈팀 페즈줄라이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을 가려다 적발됐다. 테러 단체 가담 시 처벌하는 법률에 따라 2019년 4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소년법의 적용을 받아 같은 해 12월 석방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3일(현지시간) 수도 빈 도심의 `총격 테러`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을 놓고 있다. 전날 빈 도심 6곳에서 잇따라 총격이 발생해 시민 4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사진=AFP·연합뉴스)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혐오스러운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가짜 폭발물 조끼와 자동 소총, 권총, 흉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5건의 가택 수색이 진행됐고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테러 공격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일부터 사흘 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공공 기관 건물은 이 기간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3일 정오에는 1분간 묵념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후 8시께 빈 도심 6곳에서 잇따라 총격이 발생해 시민 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트위터에서 “빈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벌어졌다”면서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도 이번 총격 테러 사건을 일제히 규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용납될 수 없는 테러 행위”라며 “무고한 사람들을 노린 악랄한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포함한 테러범들과의 싸움에서 오스트리아, 프랑스, 유럽 모든 국가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 중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보다 몇 시간 앞서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 및 유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증오와 폭력에 대항해 뭉쳐야 한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리 중 하나가 이슬람 테러리스트에게 큰 타격을 입어 온 유럽이 애도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오스트리아를 지지하며 함께 서 있겠다”고 다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희생자의 가족에 애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독일인들은 오스트리아에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2020.11.03 I 이성기 기자
해수부 공무원은 왜 北 바다에서 피격됐나…'오리무중'
  • [사사건건]해수부 공무원은 왜 北 바다에서 피격됐나…'오리무중'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쪽 해역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공무원이 북으로 향한 이유를 놓고 온갖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요구로 당시 사건 경위가 담긴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통지문에 “남녘 동포에 실망감을 더해 미안하다”는 뜻을 담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주 사건 키워드는 △북한 피격으로 공무원 사망 △개천절 집회 강행 논란 △의대생 국시 가능성 등입니다.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의 친형이 24일 동생이 남겨두고 간 공무원증 등을 근거로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은 A씨의 공무원증. (사진=형 이모씨)◇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으로 사망…북측으로 향한 이유는 오리무중지난 21일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은 낮 12시 51분쯤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무궁화10호)을 타고 있던 A씨(47·8급)가 실종됐다고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A씨는 북한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A씨가 북측으로 향한 이유를 두고 월북, 극단적 선택, 실족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24일 A씨가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서장은 “실종 당시 A씨의 신발이 선상에 남겨진 점, 조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 국방부 첩보 등을 종합해 볼 때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계자 등을 상대로 상세하게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A씨가 실종 직전에 타고 있었던 어업지도선에 설치된 CCTV 두 대는 고장난 상태로 A씨의 동선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요. 해경은 선내에서 A씨의 수첩, 지갑 등 소지품을 발견했지만 유서 등 특이점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해경은 A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금융·보험 계좌를 조사 중입니다.A씨의 월북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족은 “말도 안 된다”라며 ‘실족’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A씨의 형 B씨는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A씨의) 신발이 그렇게 (가지런히) 벗어져 있었다고 해서 자진 월북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동생이 그 배에 탄 지 4일밖에 되지 않았기에 선박의 상황 변화를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며 키가 180cm 정도로 선박 난간에 허벅지 정도 닿기 때문에 실족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 한다”고 주장했습니다.B씨는 ‘A씨가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가정불화가 있었다’는 등 온라인상에 떠도는 이야기에 대해 “빚이 있었다고 해서 월북했다는 건 정말 웃을 일이다. 보통 사람이 빚 안 지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냐. 빚 있으면 월북을 해야 하는 동기가 있냐”라고 반문했습니다.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와중, 25일 오후 북한은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냈습니다. 북은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하여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한 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은 “처음에는 (A씨가) 한 두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됐다”며 A씨에게 40~50m 거리에서 10여발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이어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며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전했습니다.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인정했더라도 북한의 야만적인 이번 조치가 국제사회와 남북관계에 던진 파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리 정부의 발표대로 A씨가 정말 ‘월북’ 의사가 있었던 것인지, 우연히 배에서 떨어져 떠 다니다 북한 영해에서 참사를 당한 것인지 명확한 해명이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보수단체 개천절 집회 강행…경찰, 드라이브 스루 집회도 막는다지난달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후 사랑제일교회와 집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보수단체들이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시민들의 시선이 차가운데요. 일부 단체는 한 발 물러나 ‘드라이브 스루(차량)’ 집회로 전환했지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연관된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행정법원에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강행할 의지를 공고히 했습니다.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서경석 목사 등 일부 우파시민사회 대표들이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하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카 퍼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검사, 쇼핑 등에 도입됐는데요. 보수단체는 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집회에도 이용하겠다는 겁니다.하지만 경찰은 준비 과정에서 이들이 대면으로 마주칠 가능성이 있고, 차량 정체를 유발할 수 있어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드라이브 스루 시위에 대해서 3중 차단 개념을 적용해 도심권 진입을 막고 운전자에 대해선 현행범 체포와 벌금부과, 운전면허 정지·취소, 차량 견인 등 강경한 조치를 내릴 방침입니다.경찰은 서울 도심권까지 3중 차단 개념의 검문소를 운영해 집회 참가자의 도심권 진입을 차단하고 주요 집결 예상 장소에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집결을 막겠다고 했습니다. 또 불법집회를 강행하면 신속하게 해산절차를 진행하고 이에 불복하는 이들에 대해 현장 검거와 직접 해산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경찰은 시위자들이 공무집행방해 등 불법·폭력행위를 벌이는 경우 현행범 체포를 원칙으로 하고 채증 작업을 통해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아직도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하려는 단체는 이를 즉시 중단하고, 불법집회에 참가하려는 분들은 집회 참가를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전국 경찰이 비상한 각오로 지혜와 힘을 모아 총력 대응해 국민의 안전보호라는 소명을 완벽히 수행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15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온 의대생들이 동맹휴학과 국가고시 거부 등 단체행동을 중단했지만, 국시 응시여부는 불확실하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국가고시 거부를 포함한 단체행동을 중단하는 건 맞지만, 지금 국시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재응시 뜻을 표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전국 의대생들 “국시 보겠다”vs정부 “공정성 등 고려해 어렵다”24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이 “전국 40개 의대 전원 본과 4학년은 국가고시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민의 건강권이 위협을 받고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하지만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했다고 해서 국시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정부는 대한의사협회 등과 협의해 응시 접수 시한을 2차례 연기하는 등 조치를 취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의대생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대 설립 등 주요 의료 정책을 반대하며 국시를 거부해왔는데요. 정부는 24일 정부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고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했다고 바로 국시 기회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앞서 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 등과 협의를 통해 의대생들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국가고시를 1주일 연기했고, 응시 접수 시한도 2차례나 연기한 바 있어 이 이상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의사 국가고시는 이미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상태로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여전히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복지부는 의대생들에게 다시 국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에 수용하는지 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한편 의협은 이날 자료를 내고 “잘못된 정책 추진에 맞선 학생들의 고결하고 단호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갔으며 의료계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해 혼란을 야기한 정부가 전향적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독촉했습니다.
2020.09.26 I 손의연 기자
美CEO들, 뉴욕시장에 서한…"도시재건, 강력한 리더십 필요"
  • 美CEO들, 뉴욕시장에 서한…"도시재건, 강력한 리더십 필요"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김혜미 기자] 미국 뉴욕시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150명 이상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에게 범죄 예방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다 강력한 대응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시의 쇠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젯블루 등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에게 “시정 능력에 확신이 없어 우려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CEO들은 서한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뉴욕시의 삶이 너무나도 암울하다며 공공 안전, 청결 및 기타 삶의 질 문제와 관련해 광범위한 불안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CEO들은 “시장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도시를 떠난 사람들이 지역 사회의 안전과 생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되돌아오는데 늦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직원, 고객, 소비자 및 방문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업무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일관되고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의 장기적이고 복잡하며 경제적인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수 서비스를 복원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서한에 서명한 CEO들 중 한 명인 스콧 레츨러 RXR리얼티 CEO는 “지금 (뉴욕의) 문제는 리더십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도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장려하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현재 뉴욕시에선 총격·살인 등 강력범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지난 6일 끝난 4주 동안 살인 사건은 5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했고, 총격은 2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건 대비 2배 넘게 폭증했다. 그런데도 뉴욕시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경찰 개혁 시위가 지속한 이후 경찰 예산을 10억달러 삭감했다. 뉴욕시는 위생당국 예산도 1억달러 줄였는데, 이 때문에 쓰레기 수거 횟수가 줄어 도시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노숙자 문제도 여전하다.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도 뉴욕의 경영자들은 더블라지오 시장이나 뉴욕시 행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집중해야 하는 현실을 존중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학교가 다시 열리고 JP모건체이스 등 일부 기업은 사무실 업무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발맞춰 경영자들도 시장에게 원했던 바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NYT는 “뉴욕을 봉쇄령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발병 후 6개월여 만에 시장에게 보낸 서한은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도시의 가난하고 노동자 계급의 옹호자인 민주당 소속 시장 간의 불편한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한은 도시가 ‘무법지대로 악화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복적인 주장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뿐더러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메시지에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뉴욕시는 한때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였으며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2만3000여명에 이른다. 뉴욕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규제를 완화했는데, 그로 인해 강력범죄와 절도 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NYPD는 지난 4주간 뉴욕시 내에서 55건의 살인사건이 발생,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시는 최근 경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시는 오는 30일부터 뉴욕시내 레스토랑의 내부 식사를 수용인원의 25%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월가 대형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는 트레이딩 사업부문에 한해 오는 21일부터 사무실 출근을 재개할 것을 지시했다. CEO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봉쇄령에 대해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전례 없는 규모의 실업자와 노숙자를 비롯해 도시가 기타 다른 위험에 처해 있다”며 필수 서비스를 복원시키는데 더블라지오 시장이 앞장선다면 그를 돕고 조언도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더블라지오 시장과 기업 경영자들 간 관계는 그동안 우호적인 편이 아니었다. 더블라지오 시장이 민주당 출신인데다, 백만장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을 반복적으로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라지오 시장은 유화적인 제스처로 화답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더 나은, 더 공정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한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분명히 하자. 뉴욕시의 서비스를 복원하고 일자리를 되살리기 위해선 장기 차입금과 연방정부의 부양책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지도자들이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09.11 I 방성훈 기자
'필리핀 청부살인' 교사범들, '괘씸죄' 더해 檢 구형보다 센 중형 선고
  • '필리핀 청부살인' 교사범들, '괘씸죄' 더해 檢 구형보다 센 중형 선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2015년 9월 필리핀에서 벌어진 한국인 사업가 청부살인 사건 교사범으로 지목된 피고인들에게 법원이 검찰의 구형보다 무거운 중형을 선고했다. 수사 과정에서부터 1심 선고에 이르기까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줄곧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괘씸죄’가 적용된 결과다.(사진=이미지투데이)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허선아)는 14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56)씨와 권모(55)씨의 1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22년과 징역 19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18년, 권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는데, 재판부는 이른바 ‘괘씸죄’를 적용해 이같은 검찰의 구형보다 더욱 무거운 형을 선고한 것.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수사 초기부터 범행을 부인하면서 어떠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나마 반성하겠다던 권씨 역시 범행을 부인하며 김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수사기관에서 진술을 무마하기 급급했다. 특히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를 살해한 전범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로 살인을 교사했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가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아 제3의 인물이 교사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뻔뻔함’도 보였다.법원은 이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하는 한편, 괘씸죄를 함께 적용했다.재판부는 “사람의 생명권은 누구로부터도 유린당할 수 없는 불가침의 권리임에도 피고인들의 행위로 피해자는 생명권박탈이라는 피해를 입게 됐다. 이로 인해 피해자 유가족들 역시 오랜 기간 고통을 겪었다”며 “권씨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없는데도 오로지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질책했다.또 “김씨는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재판 과정에서 반성은커녕 자신의 죄를 부인하면서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힐난하면서 “피해자의 사망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일부라도 반성조차 하지 않아 본인의 행위로 인한 결과와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2015년 9월 17일 필리핀 앙헬레스시티 소재 한 호텔 사무실에서 5발의 총격 소리가 났다. 호텔 운영자 박모(당시 60세)씨를 찾아온 괴한은 다짜고짜 “Who is Mr. Park?”(미스터 박이 누구냐?)이라 물었고, 박씨가 자신이라고 대답하자 총을 박씨에게 난사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박씨는 목과 옆구리 등에 5발의 총을 맞았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청부살인이 만연했던 필리핀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수사의 어려움 때문에 박씨의 죽음은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지만, 경찰의 오랜 수사 끝에 살인 교사범들을 특정해 지난해 1월 이들을 체포했다.검찰 수사 결과 박씨가 운영하던 호텔의 투자자인 김씨와 필리핀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권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당시 박씨가 운영하는 호텔에 5억원을 투자했는데 박씨가 투자 초기에는 자신에게 깍듯했으나, 투자 이후 자신을 홀대하고 투자금과 관련해 모욕적인 언사를 해 박씨를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김씨는 당시 알고 지내던 현지 식당 운영자 권씨에게 “킬러를 구해주면 호텔식당 운영권을 주거나 5억원을 주겠다”며 살인을 의뢰했고, 권씨는 이를 수락했다. 권씨는 당시 연인관계에 있던 앙헬레스 시청 공무원 필리핀인 A씨에게 킬러를 소개해달라 부탁하면서 김씨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받은 100만 페소(한화 약 2400만원)를 전달했다. 이내 A씨는 킬러를 고용했고 범행이 이뤄졌다.
2020.08.14 I 하상렬 기자
백악관 코앞에서 '탕'…트럼프, 브리핑 3분만에 긴급피신(상보)
  • 백악관 코앞에서 '탕'…트럼프, 브리핑 3분만에 긴급피신(상보)
  • 10일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백악관 브리핑룸을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방성훈 기자]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10일(현지시간) 오후 총격이 벌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긴급하게 피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진정된 후 브리핑룸으로 되돌아와 “상황이 잘 수습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총격을 가한 범인은 제압당해 체포됐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트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읽던 중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호위를 받아 돌연 브리핑장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 브리핑을 시작하고 3분쯤 지난 뒤 한 요원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일이죠(Excuse me)?”라고 물었다. 요원은 “즉시 밖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고 말하며 브리핑장을 떠났다. 약 5분 뒤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밖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고 수습이 잘 된 것 같다. 누군가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총을 맞았고 병원에 실려 갔다. 그 사람의 상태가 어떤 지는 모른다. 아마 비밀경호국의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항상 빠르고 효과적인 작업을 해주시는 비밀경호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 바로 옆에 있는 라파예트 광장 근처에서 총격이 있었으며, 총격범은 현재 제압당해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사건이 수습된 이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펜실베이니아거리와 17번가에서 한 경찰관이 총격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다. 법 집행관인 경관들이 현장에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비밀경호국이 밝힌 장소는 백악관 서북쪽 갈림길로, 브리핑룸이 있는 웨스트윙과 불과 2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백악관은 펜실베이니아 1600번지다.
2020.08.11 I 방성훈 기자
'탕' 소리에 트럼프 피신…용의자는 빈손이었다
  • '탕' 소리에 트럼프 피신…용의자는 빈손이었다
  • 10일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백악관 브리핑룸을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백악관 앞에서 10일(현지시간) 오후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총격범이 있었으며 범인을 체포했다”고 말해 미국 비밀경호국(USSS) 요원이 무장한 용의자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USSS는 이날 밤늦게 성명을 발표하고 용의자가 무기를 가진 것처럼 말하고 행동해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USS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3분쯤 51세의 한 남성이 USSS 요원에게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뒤, 요원을 향해 공격적으로 달려갔다. 백악관이 있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17번가가 만나는 지점이었다. 이후 옷에서 어떤 물체를 꺼내는 동작을 했고 총을 쏘려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USSS 요원이 대응사격을 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은 몸통에 총을 맞고 쓰러진 용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소방과 응급구조대에 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USSS는 용의자와 해당 요원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요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내부 검토와 경찰 수사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총격이 있기 직전인 5시51분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후 백악관 경호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되물었고 이내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3분 뒤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밖에서 실제 총격이 있어 누군가 병원에 실려 갔다. 그 사람의 상태가 어떤 지는 모른다. 아마 비밀경호국의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8.11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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