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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 ‘코로나19’ 이후 화상상담 지원 2만건 돌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코트라는 지난 5일 화상상담 지원 2만건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코트라는 지난 2월 화상상담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하면서 연간 2000건 목표를 세웠지만 해가 지나가기 전 이미 10배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배 높은 수치로, 일일 평균 121건 상담이 진행됐다.코로나19 이후 8개월간 화상상담에 참가한 해외 바이어 수는 9469개로 국내 참가기업은 6928개였다. 코트라는 국내기업 당 평균 2.9건 화상상담을 지원했다.상담지역 집중 현상도 완화됐다. 지난 3월 해외 바이어 참가지역은 중국, 서남아, 동남아대양주가 72%였지만, 지난 6월 기준으론 51%, 현재는 46%까지 줄었다. 대신 코트라는 미국, 유럽,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바이어 비중을 높이고 있다.품목별로는 화장품, 미용기기, 생활용품, 식품 등 소비재가 많았다. 코트라는 상담품목 다변화를 위해 기업간거래(B2B) 수출 플랫폼 ‘바이코리아’ 내에 산업별 온라인 전시장을 구축했다. 자동차부품관, 기계장비관, 의료기기관 등 산업별 온라인 전시장에 현재 5588개 기업의 1만6572개 상품이 전시됐다. 이를 통해 지난 3월 전체 상담에서 65%를 차지했던 소비재는 현재 45%까지 비중이 낮아졌다. 자동차부품 및 기계부품 분야 상담이 3314건으로 16%, 의료기기 분야가 2331건으로 12%를 차지했다.화상상담을 통한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성약은 287건, 수출성과는 6133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남 소재 L사는 스위스 취리히무역관에서 유치한 바이어를 상대로 11만 달러 규모의 농업용 소형 다목적 전동 운반차 수출에 성공했다. 대구 소재 기능성화장품 제조기업 T사는 미국 시카고무역관이 주선한 화상상담을 통해 340만 달러 규모의 손세정제를 미국에 수출했다. 플랜트 업체 A사도 컨소시엄 형태로 아랍에미리트 매립가스·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코트라는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화상상담회 사업을 407건 편성했다. 오는 19일부터는 1000개 기업이 참가하는 ‘디지털 붐업코리아’를 다음달 말까지 개최한다. 한국무역협회와도 협업을 진행한다. 양 기관은 다음달 이후 개최되는 화상상담회에서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공동 활용키로 했다. 더불어 코트라는 내년 1월 화상상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신청채널을 단일화하고 모니터링과 사업분석까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화상상담의 성패는 결국 양질의 바이어를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그동안 양적으로 바이어 유치를 확대했다면 앞으로는 질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후속·심층상담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지역별 화상상담 현황. (자료=코트라)
- 인공지능미래보안협회, 스위스취리히투자청과 MOU 체결
- 채정우 인공지능미래보안협회장(우)김주현 스위스취리히투자청 한국 대표(좌)와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운데 유승재 페르소나에이아이 대표[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인공지능미래보안협회가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인공지능·보안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협력을 위해 스위스취리히투자청과 MOU를 체결했다. 채정우 협회장은 “우리 협회 소속으로 해외진출에 도전하는 우수한 인공지능·보안 스타트업들을 위해 스위스취리히투자청과 협력하여 유럽진출의 교두보를 제공하고자 하며, 양국의 인공지능 및 보안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취리히투자청의 대표는 “스위스는 아인슈타인의 모교인 ETH(스위스취리히연방공대)와 구글·IB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R&D센터가 있으며, AI, 핀테크, 로봇,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협회와 협력하여 한국 인공지능o보안 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할 때 파트너 소개 및 현지법인 설립, 판로개척에 이르기까지 투자 펀드, VC 소개 및 자문 등 실질적 지원을 제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이번 행사에서 양 기관은 협회 소속인 페르소나에이아이를 첫 스위스 진출기업으로 선정하여 유럽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였다. 페르소나에이아이는 토종 AI 대화형 AI엔진을 개발하여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기업으로 지정된 핀테크 스타트업이며, AI 키오스크 안에 대화형 AI엔진을 경량화시킨 AI 반도체를 내장하여 인터넷 없이도 동작될 수 있는 보험청구 무인화 키오스크를 구축한 바 있다. 최근 개최된 Swiss Fintech Fair 2020 에서 호평을 받았고, 글로벌시장 도전을 위해 스위스 취리히에 사무소를 개설하였고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ETH 및 글로벌 기업과 공동 R&D 및 사업화를 진행 중에 있다. 유승재 페르소나에이아이 대표는 “핀테크는 우리에게 생소한 분야였는데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적극적 지원으로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지정받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고, 글로벌시장에 도전하여 결실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9> '다양성'을 잡아라 창조적 혁신이 있다
- 렘브란트의 ‘야경’(The Nightwatch·1642). 스페인을 상대로 줄기차게 독립투쟁을 하던 네덜란드 시민민병대를 그렸다. 원제는 ‘프란스 바닝 코크 대장의 민병대’다. 제목대로 민병대 대장 프란스 바닝 코크(1605∼1655)를 중앙에 세웠다. 암스테르담 도시민병대 본부 건물에 걸기 위해 의뢰했다고 알려진 그림은 렘브란트가 탄생시킨 새로운 단체초상화로도 의미가 크다. 이전까지 질서정연하게 얌전히 서 있기만 하던 인물들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3D 컴퓨터그래픽에까지 이어지는 이집트 미술, 스페이스X 민간우주선의 근원인 그리스 미술, 대량생산의 개념을 만든 목판화, 메디치가문의 부가 만든 피렌체 미술, 부르주아를 탄생시킨 인상파 미술 등을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등 ‘혁신의 아이콘’까지.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다양성은 혁신을 낳는다. 구성원의 ‘색깔’이 다양할수록 공동체는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낸다. 다양성은 다채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음으로써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뮌헨공과대가 행한 연구 ‘다양성이 관건이다’(The Mix That Matters·2016)는 통계적인 방법으로 이를 증명함으로써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17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관리직의 다양성 지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혁신수익’(innovation revenue) 또한 높게 나타났다. 혁신수익이란 최근 3년 동안 새로 출시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창출한 수익을 말한다. 특히 복합기업이나 대기업일수록 관리직의 다양성은 혁신수익의 창출에 보다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기업 가운데 다양성 지수가 중앙값을 넘은 기업은 중앙값 아래의 기업에 비해 평균 38% 더 많은 혁신수익을 올렸다. △기업 관리직 다양할수록 ‘혁신수익’ 높아이 연구는 모두 6개의 카테고리로 관리자의 다양성 유형을 나눴다. 산업배경, 출신국가, 경력, 성(性), 연령, 학벌의 다양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연령과 학벌의 다양성은 혁신과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나머지 네 유형은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을 보여줬다. 흥미로운 사실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기업의 여성이사할당제를 의무화한 것이 이들 기업의 혁신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기업의 여성이사 의무비율은 아이슬란드와 프랑스가 40%, 이탈리아 33%, 독일 30% 등이다). 여성이사할당제를 도입한 목적이 성평등을 위한 것이었지만, 현실에서는 혁신의 에너지로 작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임원진의 20%가 여성인 기업은 수익 가운데 34%가 혁신수익인 반면, 임원진의 5%가 여성인 기업은 혁신수익의 비중이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가 시사하듯 이제 다양성은 기업이나 여타 공동체가 혁신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됐다. 다양성의 증가가 미술문화의 발전을 선도한 미술사의 대표적인 사례는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이다. 이 시기를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시대’(The Golden Age)라고 부른다. 유명한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1606∼1669)를 비롯해 ‘진주 귀고리 소녀’의 화가 베르메르(1632∼1675), ‘초상화의 거장’ 프란스 할스(1580∼1666), ‘미술의 몰리에르’ 얀 스테인(1626∼1679) 등 대가들이 쏟아져 나왔고, 서양회화의 주요 장르가 되는 풍경화·정물화·풍속화 등이 이 시공간에서 그 틀을 온전히 갖춰 본격적으로 분화·발달하기 시작했다. 비록 외형상으로는 작은 나라에 불과했지만, 이 시기의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못지않게 중요한 서양미술사의 리더였다. △렘브란트·베르베르·프란스 할스…대가 쏟아져나온 17세기 네덜란드네덜란드가 이처럼 ‘미술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게 바로 이 시기에 증대한 민족적·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네덜란드의 경제도 함께 부흥시켰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모든 변화가 종교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의 깃발이 오르자 네덜란드에서는 칼뱅주의(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칼뱅에게서 발단한 프로테스탄트 사상)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그러나 당시 네덜란드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이 저지국가가 가톨릭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때마침 네덜란드에서 ‘성상파괴운동’이 벌어지자 펠리페 2세는 측근 알바 공작을 보내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구금·처형되거나 재산이 몰수돼 네덜란드의 상공업 활동이 거의 중단될 지경에 이르렀다. 분노한 네덜란드인들도 무장투쟁으로 맞섰다. 북부 7개 주를 중심으로 위트레흐트 동맹을 결성(1579)해 분리독립에 나선 것이다. 동맹은 창립 헌장에 “누구나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어느 누구도 종교를 이유로 심문을 받거나 박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천명함으로써 자유와 관용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 결과 여전히 스페인이 장악한 네덜란드 남부(플랑드르) 사람들뿐 아니라 유대인을 비롯해 프랑스의 위그노 교도 등 주변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북부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의 인구가 크게 늘어나, 1570년부터 1670년 사이 암스테르담 인구는 3만명에서 20만명으로 7배 가까이 팽창했다. 1650년의 통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인구 가운데 3분의 1은 외국계 혈통이거나 그 후손이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그렇게 진정한 인종의 용광로가 됐다. 당연히 외국계 후손 중에서는 큰 부자가 되거나 사회지도층에 편입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렘브란트의 걸작 ‘야경’(1642)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란스 바닝 코크다. 훗날 암스테르담의 시장이 되는 그는 아버지가 독일 브레멘 출신이었다. 비록 그의 아버지는 헐벗고 굶주린 ‘꽃제비’로 네덜란드에 흘러들어 왔으나 아들인 그는 암스테르담 행정의 최고위직에까지 올랐다. 무일푼 이민자의 아들로서 암스테르담의 시장이 된 또 다른 독일계 거물이 야콥 포펜이다. 동인도회사의 이사까지 지내며 거부가 된 그는 죽을 때 요즘 돈으로 6000억원이 넘는 유산을 남겼다. 그야말로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몰려들어 다양한 기술과 재능을 발휘함으로써 네덜란드의 부는 급팽창했다. 렘브란트가 그린 ‘야경’의 부분. 그림 중앙의 인물, 작품의 배경이자 주인공인 네덜란드 시민민병대 대장 프란스 바닝 코크(1605∼1655)다.당시 네덜란드의 부를 잘 나타내는 게 동인도회사의 규모다. 현재의 달러로 이 회사의 절정기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7조 9000억달러(약 9389조원)로, 역사상 이 회사보다 큰 시가총액을 달성한 회사는 아직 없다(우리나라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최근 애플의 시가총액도 1조 8000억달러에 불과하다). △가난한 농부부터 부유한 명문가까지…‘미술 자유시장’ 꽃피워이 같은 부의 확산은 네덜란드의 미술시장을 크게 발달시켰다. 전통적으로 유럽의 미술가들은 소수의 패트런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먹고살았다. 그러나 “가장 가난한 농부부터 가장 부유한 명문가까지 그림을 사들였다”는 이 시기 네덜란드의 미술시장은 주문시장이 아니라 자유시장으로 활짝 피어났다. 화가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시장에서 이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게 일상화됐다. 사실 이런 거래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중엽부터다. 하지만 이 무렵 다양한 배경의 여유로운 시민이 크게 늘면서 다수의 시민이 참여해 그림을 사고파는 현대적인 미술시장이 선구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상이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종교를 주제로 한 그림이 아니라, 풍경화·정물화·동물화 등 소시민들이 집에 걸어놓고 보기 좋은 장르의 그림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그만큼 네덜란드는 당대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혁신적인 미술의 거점이 된 것이다. 공동체의 다양성은 이처럼 네덜란드의 경제와 미술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체류 외국인 수가 늘어나는 요즘의 대한민국이 이런 에너지를 어떻게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 참고할 만한 역사적 선례다. 무슬림 여성들이 수영할 때 입는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는 레바논계의 호주 여성 아헤다 자네티가 2007년 디자인했다. 부르키니가 나오기 전까지 무슬림 여성들은 물놀이를 즐기려 해도 복장문제로 애로가 많았다. 이 문제를 가장 절실하게 느꼈을 이슬람국가들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호주에 사는 이슬람계 여성에게서 해결책이 나온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주민으로서 자네티가 처한 다문화, 곧 다양성의 상황이 그 같은 창조적 혁신을 자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양성은 혁신을 추동하는 힘이다. 네덜란드 화가 빌렘 칼프(1619~1693)가 그린 ‘명나라 도자기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a Chinese Porcelain Jar·1669). 칼프는 어두운 배경에 화려한 색조로 은식기나 유리그릇, 특히 동양의 도자기를 과일 등과 어울린 독특한 정물화를 많이 그렸는데, 다양성으로 부를 창조한 네덜란드 시민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소장.※ 성상파괴운동16세기 중반 네덜란드 통치권자가 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저지대 플랑드르(네덜란드 남부)에 주교직을 신설하고 칼뱅파의 신교도를 억압하자, 이에 반발한 신교도가 가톨릭교회의 성상을 파괴한 급진적인 반달리즘을 말한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단해 네덜란드로 확산했고, 1566년 8월에 와서는 ‘우상숭배 말살’이란 구호 아래 네덜란드의 전역으로 퍼졌다. 당시까지 예술품의 주된 수장고였던 가톨릭교회 안의 회화·조각품이 거리로 던져졌고, 군중 앞에서 부서지고 불태워졌다. 사건은 충격적이었지만 이는 네덜란드의 미술사조가 급변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더 이상 화가에게 제단화·성화 등을 의뢰할 수 없어 텅빈 회벽 상태로 비어있던 교회와는 대조적으로, 도시 곳곳에 대중적인 그림이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청·사무실 등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사교장·응접실 등 시민의 사적인 공간에까지 영역은 실로 광범위했다. 그림을 사고파는 미술시장이 활성화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특유의 ‘다양성’이 작용한 풍경화·정물화·동물화 등 장르에서도 혁신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 5G 전자파 인체 무해..측정 시간 줄여 5G단말기 출시 빨라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9년 10월 16일, 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근처 풀스5 광장 전봇대에 붙어 있는 ‘STOP 5G’ 스티커. 스위스에서 일부 정치권 등은 5G의 전자파 발생 우려를 이유로 기지국 구축을 반대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해 유럽 출장때 스위스 취리히 시내 풀스5 광장 전봇대에는 ‘STOP 5G’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스위스에서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5G의 전자파 발생 우려를 이유로 기지국 구축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정결과, 5G 휴대폰이나 기지국에서 나온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국립전파연구원이 5G 휴대전화를 출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전자파 측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LTE 수준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8GHz와 3.5GHz 5G 휴대전화의 신제품 출시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5G 전자파,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는 5G 휴대폰과 기지국, 생활제품·공간 등 총 6종에 대해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모두 만족했다.음성데이터 통화, 대용량메일 전송, 동영상 시청 등 실제 사용 환경에서 5G 휴대전화의 전자파흡수율을 측정한 결과 기준(1.6W/Kg) 대비 1.5 ~ 5.8%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시장 출시를 위해 최대 출력상태에서 전자파흡수율 평가를 받은 5G 휴대전화가 기준 대비 평균 43.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전자파흡수율은 최대 출력상태보다 낮은 수준이다.국립전파연구원, 측정 지침 바꿔휴대폰이 출시되려면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에 적합한지 전자파 인체노출량을 시험해야 하는데, LTE와 달리 5G는 안테나가 많고 여러 빔(beam)을 사용하는 관계로 인증시험을 위한 측정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이에 전파연구원은 모든 경우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파가 최대인 조건을 찾아 측정함으로써 인체도 보호하고 측정도 간소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측정지침을 마련했다.5G 휴대폰 출시 빨라져개선된 측정지침을 적용할 경우, 28GHz 5G 휴대폰은 측정시간이 LTE와 유사한 40일 수준으로 단축되고, 그에 따라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간소화된 3.5GHz 5G 휴대전화의 측정시간도 2주에서 1주로 더 빨라지게 된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번 측정지침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이 보다 빨리 최신 5G 휴대전화 제품을 손에 쥘 수 있게 되고,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28GHz 5G 휴대전화도 차질없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전자파 인체영향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면서도 측정절차를 효율화하고 간소화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2022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2차 예선, 강릉 개최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2차예선이 강릉에서 열린다.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22일 밤(한국시간) 온라인 2020 연차 총회를 개최하고 2021 각급 세계선수권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 일정을 의결했다. 2020 IIHF 연차총회는 당초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연기된 끝에 화상 회의 형식으로 열렸다.연차총회에서는 2021년 IIHF 주최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 일정이 확정됐고,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현 집행위원회의 임기 연장이 의결됐다. 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출전할 2021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취소된 올해 대회와 같은 장소인 슬로베니아 루블라냐에서 열린다.2020년 랭킹 18위의 남자 대표팀은 내년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열릴 계획인 이 대회에서 프랑스(14위), 오스트리아(17위), 슬로베니아(20위), 헝가리(21위), 루마니아(25위)와 맞붙는다.상위 2개 팀은 2022년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으로 승격되고 최하위 팀은 디비전 1 그룹 B(3부)로 강등된다. 김상준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16위)은 내년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1 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이탈리아(17위), 중국(19위), 폴란드(20위), 카자흐스탄(21위), 슬로베니아(24위)와 격돌한다.IIHF는 이 대회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활용하고 위해 2020년 대회 개최 예정지(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장소를 변경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본선에 합류할 3개 팀을 가리는 예선전 일정도 확정됐다. 총 31개국이 출전하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은 총 3단계에 걸쳐 치러지며 오는 12월 아이슬란드, 홍콩, 불가리아, 리투아니아가 출전하는 1차 예선으로 시작된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차 예선 F조에 편성돼 영국(23위), 슬로베니아, 1차 에선 통과 팀을 상대로 최종 예선 티켓을 다툰다.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릴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F조 대회는 강릉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본선에는 전 대회보다 2개 팀이 늘어난 총 10개 팀이 출전한다. 2020년 IIHF 랭킹 상위 6개국(미국,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 스위스, 일본)과 개최국 중국은 본선에 직행했다.3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최종 예선(2021년 8월) 각 조 1위 팀이 본선에 합류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2차 예선을 통과할 경우(조 1위), 스웨덴(9위), 프랑스(10위), 슬로바키아(15위)와 함께 최종 예선 E조에 편성된다. 남자 20세 대표팀(U20)은 2월 8일부터 14일까지 루마니아 브라소프에서 열리는 2021 U20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서 이탈리아, 영국,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스페인과 대결한다.남자 18세 이하 대표팀(U18)은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리는 2021 U18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서 영국,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여자 18세 대표팀이 출전하는 2021 여자 U18 디비전 1 그룹 B 대회(덴마크 오스트리아한국 중국 대만)는 오스트리아 라덴테인에서 개최된다. 한편, IIHF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르네 파젤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의 임기를 2022년 9월까지 연장했다.
- [김호준의 中企탐구] 코로나 대출 '드라이브 스루' 구축한 스위스
- 스위스 취리히 시내에 있는 한 약국에 마스크가 품절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대한민국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입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이끄는 주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최신 해외 중소기업계 동향과 분야별 이슈를 쉽게 정리하는 <김호준의 中企탐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스위스의 코로나19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10분 vs 3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스위스 중소기업과 한국 중소기업이 정부 자금지원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속도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우리나라가 왜 유독 금융지원 속도만 이렇게 느릴까요. 앞서 스위스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과가 놀랍습니다. 대출 프로그램 시행 1주일 만에 예산의 72%에 해당하는 143억프랑(약 18조원)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것이죠. 스위스가 이처럼 빠르게 대출을 집행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디지털화의 역할이 컸습니다. 우선 정부 종합 지원 플랫폼을 접수 채널로 일원화하고, 신청 양식을 통일했습니다. 작성 서류도 온라인으로 1장만 제출하면 되고, 심사나 대출 집행은 주거래은행을 통해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신용등급이나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방문해야 하는 창구가 다양했는데 말이죠.대출 프로그램도 ‘코로나19 대출’(COVID-19 Credit)과 ‘코로나19 대출 플러스’(COVID-19 Credit Plus)로 나뉘어 지원 금액 규모와 정부 보증률을 규정하고, 5년간 분할 상환으로 통일했습니다. 대출 프로그램 자격 기준 역시 간단합니다. △올해 3월 1일 이전 설립 기업 △스위스 소재 △코로나19 피해 이 세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코로나19 피해 증빙 역시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수요부진과 공급망 중단, 인력감소, 채무불이행 중 하나만 해당하면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대출 신청부터 심사, 집행 모든 과정은 앞서 언급한 플랫폼인 비대면 채널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대출 초기 정부 정책기관과 신용보증재단, 은행 창구를 여러 번 방문해야 했던 우리나라와는 딴판이었던 셈이지요. 이는 대출과 보증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전산화해 서류를 받지 않아도 은행과 보증기관이 업체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덕분이죠.실제로 국내 한 금융연구소가 스위스 중소기업의 코드번호를 따 대출을 신청해보니, 걸리는 시간은 10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대출금 기준도 연간 매출액 10%로 간단합니다.우리 중소벤처기업부도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혁신준비법인) 및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디지털·비대면 기반 스마트보증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비대면 대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이번 협약을 통해 도입하는 ‘스마트보증’은 서류 없이 디지털화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보증심사를 진행하고, 전자서명 방식을 통한 비대면 보증서와 대출약정서 작성이 가능합니다.또 양 기관은 △스마트 보증·대출 금융상품 공동개발 △전산 운용 △상호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기존 개인 대출 중심의 업무 범위를 벗어나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로 업무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디지털 경제로 산업 환경이 재편되고, 비대면 경제가 부상함에 따라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신보와 인터넷전문은행이 디지털, 비대면 경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검사에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해 전 세계 방역 모범국가로 이름을 알렸으니, 이제는 금융 분야에도 ‘드라이브 스루’가 필요해 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는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 과기정통부, 글로벌 핵심인재 450명 육성…MS 연구소에 파견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기술(ICT) 유망·선도 분야의 기술 선도국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석·박사생의 해외 연구·실무 경험 습득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2020년 글로벌 핵심인재 양성지원 사업` 지원과제를 선정하고, 본격 지원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해당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선도인재 집중양성 계획(2019~2023년)`에 따라 과기정통부·산업부·복지부 등 3개 부처 합동으로 5년간 핵심인재 2250명(연간 450명) 육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 첫 시행인 지난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과기정통부 160명), 미래자동차·드론·에너지 신산업 등(산업부 140명), 정밀의료·신약·의료기기 개발 등(복지부 150명)의 인재 육성을 지원했다.올해에는 협력프로젝트, 인턴십, 위탁교육 등 기존의 3개 유형을 `대학 자율형`으로 단순화해 대학 자율성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기술 선도기업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 연계형`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우선 대학자율형은 국내 대학이 해외 대학·연구소·기업 등과 연계 및 협력해 국내 석·박사학생의 연구역량 제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선발된 학생은 6개월 이상 현지 기관과 공동연구 및 인턴십 등에 참여한다. 올해에는 총 28개 과제, 106명의 석·박사 학생이 선정돼 미국 스탠퍼드대, 퍼듀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미국항공우주국,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 등의 대학 및 국책 연구소 등 총 30개 해외 기관으로 파견될 예정이다.글로벌 기업 연계형은 글로벌 기업의 석학급 연구자들이 머신러닝, 빅데이터, 행동추론 등 8개 분야별로 함께 연구할 국내 대학 석·박사생을 선발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것으로, 선발된 학생은 6개월간 글로벌 기업에 파견된다.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연구를 위해 국내 3개 대학, 총 12명의 석·박사생이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로 파견될 예정이다.이번에 선정된 학생들은 오는 6월부터 과제를 수행할 예정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동연구 대상국가의 상황을 감안해 올 하반기 적정시점에 파견될 계획이다.오상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해당 사업을 통해 국내 석·박사생들이 해외 유수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구축하는 한편, 선진 연구 환경에서 연구경험 습득을 통해 국내 ICT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고급인력 양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