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170건
- 한국에서 2연패한 임성재, 세계랭킹 37위로…다시 안병훈 제쳐
-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성재(사진=K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임성재(26)가 세계랭킹도 상승하며 2배의 기쁨을 맛봤다.29일(한국시간)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임성재는 지난주 42위에서 5계단 상승한 37위가 됐다.임성재는 28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에서 끝난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두며 활약하는 임성재는 KPGA 투어에서도 통산 3승째를 올렸다.세계랭킹 37위로 올라서면서 임성재는 김주형(22·23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주까지 임성재는 세계랭킹 42위로, 40위의 안병훈(33)에 뒤쳐져 있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다시 안병훈을 제치고 한국 선수 2순위가 됐다.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1·2순위가 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때문이다. 오는 6월 17일 메이저 대회 US오픈 후 발표되는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파리올림픽 출전자가 결정된다. 세계랭킹 15위 내에 들면 한 국가당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15위 내에 들지 못하면 국가당 출전 티켓은 2장으로 줄어든다.현재로선 한국 선수들 중 세계랭킹 15위 안에 든 선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에 자리한 두 명이 돼야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세계랭킹 23위의 김주형은 파리올림픽 참가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고 남은 한 장을 두고 37위 임성재, 41위 안병훈, 45위 김시우(29)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한편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여전히 압도적으로 5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끝난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통산 25승째를 거뒀지만, 2인 1조 경기여서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했다. 그래도 세계랭킹 2위는 유지했다.윈덤 클라크(미국), 잰더 쇼플리(미국), 존 람(스페인)이 3~5위를 기록했다.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을 합작한 뒤 셰인 라우리(오른쪽)이 로리 매킬로이를 들어올리며 기뻐하는 모습(사진=AFPBBNews)
- 매킬로이, ‘절친’ 라우리와 우승 갈증 해소…9개월 만에 25승 달성(종합)
- 왼쪽부터 로리 매킬로이와 셰인 라우리가 2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TPC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 인기스타인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는 그동안 PGA 투어 정책위원회 대표로서 리브(LIV) 골프를 견제하는 데 앞장섰다. 그러다가 공교롭게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합병을 발표한 지난해 6월 이후 주춤했다.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했을 뿐, 이후 9개월 동안 우승 갈증에 시달렸다.PGA 투어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모든 것에 지쳤다는 듯 정책위원회 자리를 내놨고, 대회에도 드문드문 출전했다. 1월 개막한 올 시즌 PGA 투어에 출전한 건 단 8차례. 그중 톱10 진입은 한 차례에 불과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그런 매킬로이가 절친 셰인 라우리(37·아일랜드)와 함께 다시 힘을 냈다. 매킬로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8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며 올 시즌 첫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25승째를 올렸다.이날 라우리와 4언더파 68타를 합작한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채드 레이미(미국)·마틴 트레이너(프랑스)와 연장전을 치렀고, 연장 첫 홀에서 파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했다.라우리로서는 2019년 7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제패 이후 4년 9개월 만의 PGA 투어 통산 3승이다.볼 한 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치러진 최종 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세계랭킹 233위 레이미와 387위 트레이너를 추격하는 경기를 벌여야 했다. 레이미와 트레이너는 무려 9언더파 63타를 합작해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친 상황이었다. 17번홀까지 이들에 1타 뒤져 있었던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18번홀에서 이뤄진 연장 첫홀에서 매킬로이는 그린 주변 벙커에서 공을 그린에 안전하게 올렸고, 라우리의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안타깝게 빗나갔다. 매킬로이가 퍼터로 살짝 공을 굴려 파를 기록했다. 반면 공동 2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일찍 경기를 마친 레이미·트레이너는 약 3시간을 기다려 연장전을 치른 탓에 몸이 굳어 있었다. 샷이 불안정했고 1.5m 파 퍼트마저 놓친 끝에 패하고 말았다.취리히 클래식은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포섬, 포볼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순위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257만2000 달러(약 35억4000만원)로 각자 128만6000 달러(약 17억7000만원)씩 수령한다.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가장 먼저 갤러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멋진 한 주를 보냈다.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할 때마다 나는 어린 소년이 된 것처럼 신난다. 우승은 보너스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응원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또 매킬로이는 ”PGA 투어 우승은 늘 기쁘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 20년 이상을 알고 지낸 친구와 함께 우승하는 건 더 기쁘다”면서 라우리와 함께 우승을 합작한 것에 의미를 뒀다.라우리도 “많은 사람이 로리를 보기 위해 모였다. 갤러리들은 로리를 사랑했고 우리 둘 다 많은 응원을 받았다.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고 말했다.한편 이경훈(33)은 교포 마이클 김(미국)과 함께 출전해 공동 11위(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아쉽게 톱10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 '시그니처 효과' RBC헤리티지로 몰린 스타들, 메이저 수준[골프인앤아웃]
- 스코티 셰플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RBC 헤리티지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그니처 대회로 승격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급 선수들의 필수 참가 대회가 되면서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화려한 출전 명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리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올해 대회엔 페덱스컵 랭킹 상위 10명 중 9명, 세계랭킹 톱10 중 8명, 톱50 중 43명이 참가했다. 또 PGA 투어 통산 24승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의 우승을 모두 합하면 234승에 달하고, 마스터스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도 7명이나 나왔다. 출전 명단만 보면 지난주 열린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올해로 56회를 맞이하는 RBC 헤리티지는 2022년까지는 총상금 800만달러로 큰 규모의 대회는 아니었다. 게다가 마스터스가 끝난 뒤 곧바로 열려 특급 선수들의 결장이 많았다. 2022년엔 매킬로이, 셰플러, 존 람(스페인),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이 모두 빠졌다.시그니처 대회는 PGA 투어가 정한 특급 대회다. 총상금 2000만달러와 우승상금 360만~400만달러를 놓고 치러진다. 커진 상금도 있지만, 우승자가 받는 페덱스컵 포인트는 700점으로 일반대회보다 200점 많다.출전 자격은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과 이번 시즌 페덱스컵 랭킹을 기준으로 하는 넥스트10, 스윙5 등의 조건을 갖춘 선수만 나올 수 있다. 이번 대회엔 69명만 출전했다.루드빅 오베리(스웨덴)는 작년 페덱스컵 랭킹 50위에 들지 못해 우선 출전권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 페덱스컵 4위를 기록하며 개막전으로 열린 더 센트리를 제외하고 4개 시그니처 대회에 모두 참가했다.신인 챈들러 필립스와 알레한드로 토스티 그리고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가넷과 에릭 반스는 스윙5 자격으로 올해 시그니처 대회에 처음 나왔다. 스윙5는 시그니처 대회 중간에 열리는 일반 대회 성적에 따라 출전권을 주는 제도다. RBC 헤리티지는 푸에르토리코 오픈, 발스파 챔피언십,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발레로 텍사스 오픈 4개 대회 성적이 반영됐다. 다음 시그니처 대회는 5월 9일부터 개막하는 웰스파고 챔피언십이다.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취리히 클래식, 더CJ컵 성적으로 스윙5 출전권 5명의 주인공을 가린다.
- "어려운 시기, '마태 수난곡'의 아름다운 음악이 필요할 때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3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며 이 미친 세상(this crazy world)과 잠시 단절할 필요도 있습니다.”세계적인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46)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바로크 음악의 대가 바흐가 300여 년 전 작곡한 ‘마태 수난곡’을 21세기에 감상해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전하는 영성(spirituality)과 아름다운 음악을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음달 서울과 통영에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흐 ‘마태 수난곡’을 공연하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 (사진=롯데문화재단)자루스키는 다음달 롯데콘서트홀(4월 3일), 통영국제음악당(4월 5일), LG아트센터 서울(4월 7일)에서 열리는 독일 악단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마태 수난곡’ 공연에 출연한다. 자루스키가 서울에서 관객과 만나는 것은 2014년 LG아트센터 공연 이후 10년 만이다.‘마태 수난곡’은 바흐가 1727년 작곡한 작품으로 예수의 수난 과정을 노래한다. 전곡 연주에만 무려 3시간이 걸리는 대곡으로 바로크 음악의 정수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은 바로크 시대 악기로 당시의 연주를 재현하는 ‘원전 연주’로 꾸민다. 스위스의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 한국의 바로크 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까지 6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다.자루스키는 “‘마태 수난곡’은 20년 전 몇 번만 공연했던 작품이다. 더 성숙한 목소리와 경험으로 (이 작품을) 다시 노래할 수 있기를 오래전부터 꿈꿔왔다”라며 “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것은 관객뿐만 아니라 무대에 서는 저에게도 강렬한 영적 여정이다”라고 기대했다.자루스키는 이번 공연에서 39번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Erbarme dich)를 부른다. 알토가 주로 부르는 곡이다. 예수의 제자 베드로가 예언대로 예수를 3번 부인한 뒤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심정을 담고 있다. 바이올린이 오블리가토(연주에서 생략할 수 없는 악기나 보컬 파트)로 쓰인다. 자루스키는 “이 아리아를 위해 6개월 이상 집중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바이올린과의 대화 같은 곡으로 후회하는 감정의 강렬한 표현과 극적인 면을 기악적으로 접근해야 해 어려운 곡이다”라고 설명했다.다음달 서울과 통영에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흐 ‘마태 수난곡’을 공연하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 (사진=롯데문화재단)프랑스 출신의 자루스키는 이 시대 최고의 카운터테너 중 한 명이다. 순수한 고음과 풍부한 중음, 자연스럽게 감정을 전달하는 표현력까지 두루 갖췄다. 바로크 이전의 고(古)음악은 물론 낭만주의 음악과 현대 음악, 재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활동 중이다. 10세 때부터 바이올린도 연주했지만, 노래에서 더 많은 자유와 기쁨을 느껴 성악가의 길을 선택했다. 현재는 성악가는 물론 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젊은 음악가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카운터테너는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높은 음역을 내는 성악가다. 보통 가성으로 고음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루스키는“가성(falsetto)이라는 단어에는 ‘거짓’(false)이 들어가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소프라노처럼 두성(頭聲)으로 노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운터테너는 음역(音域)보다 노래하는 방식을 정의한다”며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를 거쳐 이제는 알토까지 더 많은 곡을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자루스키는 ‘천사의 목소리, 악마의 기교’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사람들은 제 목소리 색깔이 매우 선명하고 맑고 미묘해서 ‘천사처럼 노래한다’고 말한다”라며 “지금은 온몸으로 더 많이 노래하면서 더 다양한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카운터테너가 ‘독특함’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이제는 탄탄한 목소리를 가진 전문 카운터테너가 많아지고 있다”며 “한국의 김강민, 정민호도 훌륭하다”고 덧붙였다.다음달 서울과 통영에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흐 ‘마태 수난곡’을 공연하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 (사진=롯데문화재단)
- 바로크 음악의 정수, 바흐의 '수난곡'을 아시나요?[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의 아버지’ 바흐(1685~1750) 작품 중 국내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수난곡’이 최근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바로크 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가 1724년 작곡한 ‘요한 수난곡’(작품번호 245) 전곡을 공연했습니다. 독일의 고음악 단체 프라이부르크 오케스트라는 바흐가 1727년 작곡한 ‘마태 수난곡’(작품번호 244)을 다음달 롯데콘서트홀(4월 3일), 통영국제음악당(4월 5일), LG아트센터 서울(4월 7일)에 올립니다.◇전곡 연주 2~3시간 달하는 ‘수난곡’, 부활절 맞이해 무대로다음달 롯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당,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공연하는 독일 고음악 단체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사진=롯데문화재단)클래식 초심자에게 ‘수난곡’은 낯선 음악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당한 고난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은 각각 마태복음, 요한복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흐는 복음의 종류에 따라 4개, 혹은 5개의 수난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 전곡이 완전히 전해지고 있는 작품은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입니다.오는 31일 부활절을 앞둔 만큼 지금 시기에 바흐의 수난곡을 접하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사순절에 교회와 공연장에서 바흐의 수난곡을 자주 연주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자 및 단체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는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마태 수난곡’은 전곡 연주에 무려 3시간, ‘요한 수난곡’도 2시간이나 소요되는 만큼 이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도 어려웠습니다.작품의 배경만 놓고 보면 종교 음악으로 여겨지는 수난곡을 21세기인 지금 왜 들어야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흐가 남긴 바로크 음악의 정수가 수난곡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수난곡은 오페라처럼 성악가들이 연기를 하지 않을 뿐, 기악과 성악의 모든 요소가 들어 있는 ‘종합 예술’입니다. 종교를 떠나 음악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동을 선사하죠. 한 관계자는 “바로크 음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을 근 한 달 사이에 국내 무대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클래식 팬으로서는 축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멘델스존 통해 부활한 ‘마태 수난곡’, 헤겔도 찬사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지난해 3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 바흐의 ‘마태 수난곡’ 공연 장면. (사진=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Brantist)특히 ‘마태 수난곡’은 바흐의 음악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흐가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칸토르(성가대 지휘자 겸 음악감독)로 재직하면서 작곡하고 초연한 작품입니다. ‘마태 수난곡’은 이중합창 구조로 지휘자 양쪽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각각 자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개의 합창단·오케스트라가 각각 분리 배치해 웅장한 무대를 선사합니다.‘마태 수난곡’이 지금까지 공연되기까지에는 재미있는 사연도 있습니다. 바흐가 1727년 완성한 이 작품은 1729년 초연했는데요. 이후 몇 차례 더 공연했지만, 바흐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거의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사라져가던 ‘마태 수난곡’을 발견한 건 멘델스존(1809~1847)이었습니다.멘델스존이 정육점에서 사온 고기 포장지를 통해 ‘마태 수난곡’의 악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는 스페인 감독 페레 포르타베야 감독이 2007년 발표한 영화 ‘바흐 이전의 침묵’에 등장한 것으로 영화 속 허구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멘델스존이 14세 생일 때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마태 수난곡’의 악보를 받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스무 살이던 1829년,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바흐의 무대를 재현했죠. 당대 최고의 철학자였던 헤겔은 이 공연을 본 뒤 “바흐는 위대하고 진실한 신교도였으며, 강인하고 박식한 천재였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다음달 열리는 프라이부르크 오케스트라의 ‘마태 수난곡’ 공연은 지휘차 프란체스코 코르티의 지휘 아래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등 6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를 예고합니다. 예수 역의 바리톤 야니크 데부스, 복음사가 역의 테너 막시밀리안 슈미트 등이 3시간 동안 68곡의 숭고한 음악 세계 선보입니다. 특히 현역 최고의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부르는 39번 알토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Erbarme dich)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하네요.
- 모두투어, 인천-취리히 직항 신규 노선 기념 기획전 출시
- 모두투어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모두투어는 스위스 항공 인천-취리히 재취항을 기념해 스위스 기획전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스위스 항공은 오는 5월 8일부터 취리히-서울/인천 직항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인천-취리히 직항 정기편은 스위스 국제항공의 전신인 스위스에어가 지난 1986년부터 1998년까지만 운항한 바 있다.최근 스위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국이 스위스 트래블 패스(스위스 전역을 기차, 버스, 유람선으로 무제한 이동할 수 있는 티켓) 판매량에서 글로벌 3위에 오르는 등 스위스 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이번 기획전은 스위스항공 왕복 직항을 이용하는 △스위스 완전 일주, △스위스&이태리 일주 상품으로 구성했다.대표 상품 ‘취리히 직항, 스위스 완전 일주 8일’은 오는 5월 11일부터 10월 5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 출발하는 일정이다. 스위스 대표 관광지 △취리히, △베른, △인터라켄, △루체른, △체르마트를 비롯하여 △브베, △라보, △로이커바드, △몽트뢰 등을 방문한다.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융프라우에서는 톱니바퀴 산악열차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까지 이동해 스핑크스 전망대, 얼음궁전 등을 둘러본다. 2020년 개통한 최신식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에 탑승해 아이거 북벽을 감상하며 오르고 아이거글레처에서 클라이네샤이덱까지 3Km 구간 아이커워크 하이킹 체험도 할 수 있다.아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는 알프스 최고의 미봉으로 꼽히는 마테호른을 감상할 수 있고 알프스에서 가장 큰 천연 스파가 있는 로이커바드에서 온천 체험을 할 수 있다. 스위스 기차 여행의 백미로 불리는 ‘골든패스 라인’과 융프라우 레스토랑 및 현지 특식 3회를 특전으로 제공한다.조재광 모두투어 상품 본부장은 “인천-취리히 직항 노선 재개로 비행 시간이 7시간 줄었다”며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상품, 모두시그니처, 자유여행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