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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이틀째 업무보고…청년일자리 해법 나오나
  • 오세훈 이틀째 업무보고…청년일자리 해법 나오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제·민생 분야 실·국·본부로부터 이틀째 업무보고를 이어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업무보고에 참여하는 부서는 경제정책실과 노동민생정책관, 서울산업진흥원, 스마트도시정책관, 문화본부, 관광체육국, 민생사법경찰단 등 6곳이다. 당초 경제·민생 분야는 첫날 업무보고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부동산 관련 현안이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에 따라 주택·안전(주택건축본부·안전총괄실 등) 분야가 먼저 업무보고에 나섰다.경제정책실 업무보고에서는 청년일자리 관련 대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10대 공약에 청년 취업을 내걸고 청년 취업사관학교 설립을 통해 구직자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핀테크·블록체인 등 미래형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경제정책실은 이미 청년 관련 취·창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 정책 방향과 조직은 큰 틀에서 유지하되 미세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도시농업과는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스마트도시정책관 보고에서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에 대한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도 관심 거리다. 지방자치단체의 직접 통신사업을 허용하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방자치단체의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하면서 통신사가 반발하고 있다. 지자체가 기간통신사로 등록하면 자가망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통신서비스를 무상 제공할 수 있게 된다.오 시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서울시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지만 배석자 신분으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권은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무회의에 야당 인사가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오후에는 첫 주택사업 현장을 방문하려고 계획했으나 취소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담당 부서인 도시재생실 직원 1명이 이날 오전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오 시장과 해당 부서 간부·직원 등이 동행하기로 했던 오후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2021.04.13 I 양지윤 기자
홈플러스, 사업 투자 본격화 "사람·매장·환경에 집중한다"
  • 홈플러스, 사업 투자 본격화 "사람·매장·환경에 집중한다"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결합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선언한 홈플러스가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사업자금을 활용한 사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과 대구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등 4개의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산유동화를 통해 얻어진 자금을 투자재원으로 적극 활용해 ‘자산(매장)’과 ‘사람’ 그리고 ‘환경’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사업투자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사진은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의 모습.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를 더한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연내 10개 점포 추가 전환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했던 ‘대형마트를 더한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출점을 재개해 공격적인 확장의 시동을 걸고, 2018년 이후 3년 만에 신입 바이어를 선발하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해 최신 트렌드에 앞서가는 ‘젊은피’를 수혈한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 강화를 위한 ‘환경 경영’ 투자에도 힘을 쏟는다.우선 홈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전국에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추가 전환한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리뉴얼 오픈을 진행하지 못했던 만큼 올 하반기부터 다시 공격적인 전환 오픈에 나선다는 포부다.이에 따라 오는 7월 말까지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오픈해 강원도 최초의 창고형할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연말까지 매월 1~3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전환 오픈할 예정으로, 연말까지 총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지역별로는 수도권 주요 점포를 비롯해 영남권과 강원권 등 등 지방 소재 점포도 전환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2018년 첫선을 보인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용량 상품부터 창고형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대용량 상품까지 각 업태 핵심 상품을 한 번에 살 수 있게 조성해 1인가구는 물론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하게끔 만든 신개념 유통 모델이다. 최근 고성장 중인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과 가격을 갖추면서도, 한 곳에서 필요한 상품을 다 살 수 없거나 용량이 너무 과한 창고형 할인점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점포다.홈플러스 스페셜은 운영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가히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우선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를 줄였다. 그 동안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였다.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운영방식을 바꿨다. 이를 통해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매장과 후방 창고를 오가며 상품을 진열하던 반복작업에 대한 부담이 많게는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축산·수산 등 신선식품의 경우에도 그간 직원들은 고객이 많든 적든 매대를 지키고 서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수요를 예측해 오전에 한 차례만 적정 물량을 손질하면 되도록 운영 방식을 바꿨고, 고객 입장에서도 기다리지 않고 미리 손질된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이처럼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 등에 재투자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선순환 유통모델’로 완성시키고 있다.홈플러스는 올해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오픈하면서, 기존 매출규모가 큰 점포에는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더 높이고, 그 외의 점포에도 운영의 효율성과 최적화된 공간활용 등을 통해 선순환 유통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기존 20개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들의 성공사례를 적용, 지속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검증해 향후에는 전국 모든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인력에도 투자 감행…3년 만에 신입 바이어 공채 선발 예정홈플러스는 이 같은 점포 자산(매장)에 대한 투자와 함께 사람(인력)에도 투자를 단행한다.지난해 11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근무 직원을 선발하는 초대졸 공채를 2017년 이후 3년 만에 진행했던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상품부문 신입 바이어를 선발하는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최근 얼어붙은 오프라인 유통사업 환경의 영향으로 2018년 이후 멈춰있었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3년 만에 다시 진행하는 것이다.코로나19 등으로 신규채용 자체가 불투명한 유통업계의 사업환경 속에서도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감행해 ‘젊은피’를 과감히 수혈한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앞서가는 인재를 상품 소싱의 최전선에 투입해 젊은 유통기업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회사 측의 결단인 셈이다.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취준생’들의 일자리를 마련에 일조하기 위한 공익적인 목적도 담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9년 국내 기업 중 최대규모인 무기계약직 직원 약 1만5000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홈플러스를 ‘전체 임직원 중 99%가 정규직인 기업’으로 일궈낸 바 있다.홈플러스의 사람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부터 진행되던 자산유동화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 종료되는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이들이 원하는 지역의 점포로 전환 배치해주는 등 기존 직원을 끌어안는 데에도 적극적이다.실제 지난 2월 말 영업이 종료된 대전탄방점에서 근무했던 70여명의 직원은 정년퇴직자(3월) 1인을 제외한 전원이 고용이 유지돼 현재 근무 중에 있다. 특히 이사 등의 이유로 본인의 희망에 따라 타지역 점포로 발령된 2인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대전권 점포로 전환 배치됐다.회사 측은 영업종료를 앞둔 점포에 근무 중인 직원들에 대해서도 100% 고용보장을 거듭 약속했으며, 이들의 전환 배치에 있어서도 본인의 희망점포를 5지망까지 받아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사내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ESG 경영의 핵심, 환경 경영에도 적극적 투자 감행홈플러스가 이처럼 내부적으로 점포 자산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면, 대외적으로는 ESG 경영활동 강화를 위한 ‘환경 경영’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다.좋은 품질의 상품과 안전한 먹거리, 안정된 고용 등 유통업의 순기능을 넘어, 회사의 역량을 모아 모든 고객이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각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결창구이자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홈플러스는 전국 주요 점포에 포진돼 있는 ‘문화센터’와 연계해 환경인형극, 체험학습 등 환경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자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해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환경 교육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또 홈플러스의 사회공헌재단 e파란재단이 2000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와 함께 진행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어린이 환경 프로그램 ‘e파란 어린이 환경그림대회’를 올 상반기 중 개최해 환경오염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식을 넓히고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아울러 환경부 등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산업군 내 타 기업들과도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갖춘 ‘그린 파트너십’을 강화해 환경지킴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2019년부터 본사 임직원 1400여명에게 개인용 텀블러를 제작해 제공해 임직원들과 함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그린플러스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는 홈플러스는 올해도 임직원의 참여 유도형 친환경 캠페인을 다양하게 기획해 진행할 방침이다.점포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환경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투자의 폭을 확대했다.우선 PB상품에 대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해 불필요한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을 억제하고, 재활용이 수월한 단일소재 용기로 교체할 계획이며,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온라인 배송에 있어서도 2015년부터 배송부재 시 주문상품을 생분해성 봉투에 담아 전달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기존 종이에 인쇄해 고객에게 전달했던 주문내역서를 올해부터 모바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지난 23년간 운영해왔던 종이 전단은 디지털 전단을 개발해 올해 1월부터 대체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주 뉴스 형식의 동영상을 통해 행사 상품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 개별적으로 장보기 리스트를 작성·보관할 수 있는 ‘나의 메모’ 기능까지 탑재한 디지털전단을 통해 연간 1341톤에 해당하는 종이를 아껴 나무 4471그루를 보존할 수 있게 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경 분야로 확대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환경 경영에 나설 것”이라며 “환경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과 경제를 함께 살리는 데 앞장서 실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고객들께 약속한다”고 밝혔다.
2021.04.12 I 유현욱 기자
“LH 준비한다 말하기 창피해” 속 끓는 공기업 취준생들
  • “LH 준비한다 말하기 창피해” 속 끓는 공기업 취준생들
  • [이데일리 이용성 조민정 기자]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정 발표를 앞두고 해당 지역 토지를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LH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공기업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이 실망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H 사태로 회사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진데다 사태의 심각성으로 상반기 채용 절차 또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사태가 전방위 조사로 확산되고 있는 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LH홍보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LH 이미지 ‘추락’…취준생 “LH 준비한다 말 못해”LH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LH 등 주택 분야 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 사이에선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선호 공기업인 LH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1405명을 대상으로 ‘공기업 취업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위 인천국제공항공사(21.1%), 한국전력공사(15.3%)에 이어 LH는 6.9%로 7위에 올랐다.LH 사무직을 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29)씨는 “공기업 중 LH는 나름 괜찮은 이미지였는데 하루 아침에 비리의 온상이 됐다”며 “가고 싶어 했던 직장에 사건이 터지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하소연했다. 건축을 전공했다는 20대 A씨도 “건축과를 나온 취준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 LH인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 안타깝다”고 불만을 털어놨다.블라인드 등 익명 커뮤니티에서 LH 직원의 ‘막말’로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도 취준생에겐 부담이다. 앞서 LH 소속의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지난 9일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란 제목으로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겨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에 이씨는 “LH의 전 직원을 투기집단으로 취급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요즘엔 어디 가서 LH 준비한다고 말하기 창피하다”고 귀띔했다.LH 등 주택·토지 관련 공기업을 준비하는 김모(27)씨는 “공기업에 있으면 공익을 위해 일하고 떳떳해야 하는데 어이가 없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A씨도 “지금 직원들의 태도를 보면 딱히 반성이나 성찰의 모습은 없어 보인다”며 “이전의 이미지로 회복하는데 꽤 오래 걸리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 인턴 경험이 있는 그는 이어 “공기업은 민원 응대가 많고 또 중요한 일인데,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 일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상반기 채용도 미지수…속 타는 취준생들이번 사태로 올 3월 예정이었던 LH 상반기 채용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LH는 지난 1월 ‘2021년 채용 사전안내’를 통해 올 상반기 체험형 인턴을 제외하고 총 300여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3월 채용공고를 시작으로 필기·면접 전형을 거쳐 오는 6월 임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상반기 채용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LH 취업을 준비하는 김씨는 “코로나19로 취업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겹쳐 미래가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축 전공 A씨 역시 “주거복지를 통한 국민행복이라더니 행복은 본인들만 누리고 있었다”며 “소수의 몇명 때문에 피해는 우리가 보는 것 같아 화가 난다”라고 토로했다.한편 정부합동조사단은 11일 관련 투기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 국토교통부와 LH 임직원 등 1만4000여명 중 20명의 투기 의심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1차 합동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정부는 국민의 꿈과 희망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운 공기업과 공무원들의 범죄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H에 대한 혁신안도 이와 함께 논의할 전망이다. 경찰 수사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지금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투기 전모를 다 드러내야 한다”면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을 만큼 끝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2021.03.12 I 이용성 기자
"친척들 안모이니 다행이죠"…고용한파에 설 잊은 취준생
  • "친척들 안모이니 다행이죠"…고용한파에 설 잊은 취준생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번 설엔 친척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해서 다행이에요. 이번에도 취업하지 못하면 가족들 얼굴보기도 막막할 것 같아요.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취업하고 싶었는데 결국 30대가 됐습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취업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서도 올해 설은 고향에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지난해 10월 2일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긴급 고용 안정 지원금 상담소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취하는 취업준비생 김모(30)씨의 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청년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0대에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은 가족들의 얼굴을 마주보는 것도 부담스러워 거리두기를 이유로 고향에 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정부의 고민도 계속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올해에도 청년들의 고용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31만 4000명이 줄었다. 청년 고용률도 41.1%로 전년대비 2.9%가 줄었다. 이는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크게 줄어든 수치다. 고등학교 졸업자나 대학 졸업자가 취업하는 연령대인 20~29세로 좁혀보면 전년대비 4.2%로 감소폭이 더 크다.일할 능력이 있어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 이른바 ‘쉬었음’ 인구로 분류된 청년도 전년대비 지난달 13만 1000명이 늘어났다.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인크루트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지난해 71.7%가 신규채용을 확정했다고 응답했지만 올해는 56.2%만 신규채용을 확정했다고 응답했고, 중견기업 역시 46.8%에서 43.4%로 채용을 확정했다는 비율이 줄었다정부도 청년층 고용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고용부는 최근 청년 고용 관련 회의와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청년층의 고용 상황과 정책을 점검했다. 지난 4일엔 이재갑 고용부 장관 주재로 ‘코로나19 청년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위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지난해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정보기술(IT) 활용 직무에 청년을 채용한 중소·중견 기업에 월 최대 18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청년을 단기 채용한 중소·중견 기업에 월 최대 88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 등이다. 중소·중견 기업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연 최대 900만원을 3년간 지원하는 ‘청년 추가고용장려금’ 등도 계속 진행 중이다.하지만 이 같은 연이은 대책에도 청년 고용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기업의 신규채용 위축이 주요 원인인 만큼 2월 이후로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없이는 청년의 고용위기가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에 정부가 1분기 안에 마련할 예정인 청년 고용 추가 대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장관도 지난 4일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주역인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누구보다도 고용충격을 크게 받은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1분기 내 청년 고용상황에 따른 추가 대책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02.11 I 최정훈 기자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공부의 '뉴노멀' 생기나
  •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공부의 '뉴노멀' 생기나
  • (사진=이미지투데이)"5인 이상 집합 금지 해도 스터디는 해야 해요. 취업은 해야하잖아요?"지난 11월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3차 재유행 이후 방역 당국은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지난해 12월 24일 수도권에서부터 시작된 이 조치는 이달 4일부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지난 16일 정부는 이 조치를 이 달말까지 연장키로 결정했다.방역 당국의 조치에 따라 스터디룸과 스터디카페는 영업에 제한이 걸렸다.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단축됐고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적용되며 한 방에 4명까지만 입실을 허용하고 있다. 준비하는 시험따라 사용하는 앱도 각양각색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수험생·취업준비생은 온라인으로 학습 환경을 옮겼다. 스냅타임이 만나본 청년들은 준비하는 시험에 알맞게 비대면 환경을 스스로 조성하고 있다. 열품타 어플에 올라온 스터디 모집 공고 (사진=열품타 어플 캡쳐) 이른바 '순공 시간' (절대적 공부량)이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화상회의 앱'과 '시간 관리 앱'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충북 충주시에 사는 공무원 지망생 이모(28)씨도 화상회의 앱을 이용하고 있다.그는 "스터디카페 영업시간에 제한이 걸린 후 집에서 공부한다"며 "집에서 공부하다보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비슷한 처지의 공시생끼리 화상회의 앱을 사용해 캠스터디를 한다"고 밝혔다.캠스터디란 자신의 책상, 손, 상반신 등 원하는 부분만 화상 회의 플랫폼에 올려 타인과 공부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학습법이다. 공부하는 타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터디카페에 간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의견이 많았다.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경찰공무원 지망생 오모(22)씨도 "화상회의 앱과 함께 시간관리 앱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상회의 앱을 통해 공부하는 것은 서로 감독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간관리 앱의 경우 이용자들과 순공 시간을 비교해볼 수 있어 경쟁심을 자극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반면 '자기소개서'나 '상호 피드백' 등 문서 공유가 중요한 직종의 취준생들은 다른 종류의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언론인 지망생 안모(23)씨는 "언론사 입사 준비는 자소서(자기소개서)나 논술 피드백 위주로 한다"며 "노션이나 카페 앱처럼 문서 공유가 편한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말했다.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언론인 지망생 이모(24)씨도 " 대부분의 스터디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대부분 노션과 카페 앱을 사용해 피드백을 주고받지만 비대면 전환 이후 (생활이) 늘어지는 감이 있어 타이머 앱도 하나 사용한다"는 근황을 전했다.코로나19 3차 재유행 여파로 수험생·취준생의 비대면 학습이 장기화되자 학원계도 발빠르게 대세에 탑승했다.해커스 어학원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강사와 공부 모습을 공유하는 '스터디 윗 미'를 진행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는 여전히 집합 금지 명령이 적용된다. 해커스 어학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도 수강생들끼리 스터디를 짜서 공부하도록 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스터디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화상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사용할지는 '글쎄' 다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학습을 지속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반응이 엇갈렸다.언론인 지망생인 안씨는 비대면 학습의 고립감에 대해 호소했다.그는 "스터디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글을 피드백 받는 것도 있지만 긴 수험 생활 속에서 동료들로부터 위로를 받는 데도 있다"며 "비대면으로만 스터디를 진행할 때 사회적 고립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공무원 지망생 이모씨는 개인정보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 모씨는 "캠스터디를 위해 주변 환경이 나오거나 갑자기 가족이 화면에 잡히거나 할 때 개인 신상이 유출될까봐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며 "해당 플랫폼이 사용자의 신상 정보를 보호하도록 촉구하는 연성 규범(soft law)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스냅타임 오지은 기자
2021.01.22 I 오지은 기자
"미니인턴 들어보셨나요?"...코로나19에 취준생에 인기
  • "미니인턴 들어보셨나요?"...코로나19에 취준생에 인기
  •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안모(24·여)씨는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겨 둔 지난해 7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취소 통보를 받았다.안씨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취업준비를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취업을 위해서는 인턴경험이 필수인 시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턴 자리도 ‘금턴(금+인턴)’이라고 불릴 만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다.안씨는 어렵게 인턴 서류전형에 합격해도 면접에서 직무 경험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아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안씨는 “요즘 취업준비생(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인턴을 위해 인턴을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내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관내 기업들의 구인 정보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기업과 연계된 2주 실무 프로젝트 '미니인턴' 인기그러던 차에 안씨는 ‘미니인턴’을 접하게 됐다.고용노동부의 중소기업 탐방프로그램 위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에듀테크(Edu-Tech) 기업 ‘오픈놀’이 운영하는 ‘미니인턴’은 실제 기업에서 고민하는 사업 주제를 토대로 취준생들이 2주간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마케팅 직무를 희망하는 안씨는 기업 셀터스와 국순당에서 각각 ‘네일아트 애플리케이션(앱)의 리텐션(재구매)을 높이는 방안’, ‘국순당에서 출시한 신제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마케팅 기획’ 등의 프로젝트를 현직자의 피드백 하에서 수행했다.안씨는 “미니인턴은 2주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 없이 실무경험을 쌓을 기회”라며 “지난해 11월 취업에 성공했다. 미니인턴을 통한 실무경험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기업과 취준생 상호 이익...제한적 직무 경험은 아쉬워코로나19 사태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턴 등 단기 계약직에도 취준생들이 대거 몰려 취업 문턱이 전례 없이 높아졌다. 실제 취업 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20대 취준생 557명을 대상으로 인턴 경험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인턴 경험이 있어야 취업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이에 직무 경험이 절실한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2주 동안 기업 실무를 수행하는 미니인턴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채용연계형 미니인턴’의 경우 2주간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후 결과물이 우수한 참여자에게 채용 기회까지 보장한다.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교육콘텐츠 기획 직무를 희망했던 김모(28·남)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니인턴을 통해 실제 채용까지 이어진 사례다.그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해 면접에서 내세울 수 있는 실무경험이 부족했다”며 “미니인턴에서 진행한 ‘교육콘텐츠 기획의 운영 방안’이라는 기업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기업에 인정받아 취업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기업과 실무경험이 필요한 취준생들 사이에 미니인턴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윈윈(win-win)’ 구조가 형성되는 것. 오픈놀에 따르면 현재 미니인턴 프로그램과 연계된 기업체 수는 29곳이다. 한 번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마다 평균 50~60명 정도의 취준생들이 참여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서비스한 이후로 지원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관계자는 “한 번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40~50명 정도를 수용하는데, 지금도 3~4배 수준의 신청이 들어올 만큼 (취준생들에게)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다만 미니인턴 프로그램을 참가한 취준생들은 직무 다양성이 확보되지 못한 부분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김씨는 “취준생들이 희망하는 직무가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미니인턴과 연계된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오픈놀 관계자는 “현재 마케팅, 디자인, 기획 분야의 기업과제가 많이 열리고 있다”며 “과거보다 채용 포지션이 다양해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인사, 건축 디자인, 회계 등의 분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전문 직종의 경우 일반 구직자가 참여하기 어려울 것을 대비해 직무별 교육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2021.01.19 I 고정삼 기자
냄새에 취한다…취두부<21>
  • [괴식로드]냄새에 취한다…취두부<21>
  • 음식은 문화입니다. 문화는 상대적입니다. 평가 대상이 아니죠. 이런 터에 괴상한 음식(괴식·怪食)은 단어 자체로서 모순일 겁니다. 모순이 비롯한 배경을 함께 짚어보시지요. 모순에 빠지지 않도록요. <편집자주>취두부(사진=위키백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중국 음식 ‘취두부’는 이름부터 냄새가 풍긴다. 냄새 취(臭)를 접두어로 콩 두(豆)와 썩을 부(腐)를 합쳐졌다. (일반 두부도 같은 한자를 쓰기는 한다.) 냄새를 넘어 악취를 풍긴다고 해서, 수르스트뢰밍과 두리안 등과 견주어 언급되는 식품이다.본래 먹기 어려운 걸 먹으려고 만든 음식이다. 기원은 여럿이다. 명나라 백성이 주린 배를 채우려고 상한 두부를 튀겨먹었는데, 그가 훗날 황제에 오른 주원장이었다고 한다. 군인들에게 이 음식을 나눠주면서 전역에서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다른 설화로는, 청나라 시기 두부장사가 상한 두부를 버리기 아까워서 먹을 궁리하다 만든 게 취두부라고 한다. 과거에 떨어지고 고향에 돌아갈 낯이 없어서 객지에서 두부가게를 열었는데, 여름에 두부가 상해버리는 바람에 문을 닫을 처지였다. 볕에 말린 상한 두부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켰더니 먹을 만하게 탈바꿈했고, 이걸 기반으로 가게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한다. 당시 두부장수 이름에서 따온 ‘왕쯔허’(王致和)는 중국의 발효식품 브랜드가 됐다.설화는 갈리지만 상한 두부에서 비롯한 점에서는 한가지다. 우연히 먹기 시작한 취두부는 현재에 와서는 공정에 맞춰 제조한다. 소금에 절인 두부를 석회 절임액에 12시간 안팎으로 절여서 숙성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취두부의 냄새가 생성된다. 정체는 발효하면서 나오는 화학물질 황화수소다. 악취의 원인이다. 공교롭게 두부에 풍부한 단백질은 분해되면서 아미노산을 만드는데, 고소한 맛에 가깝다. 냄새는 나는데 고소한 맛이 더해진 음식이 취두부다.취두부의 효능(문화방송 유튜브 캡쳐)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쪄먹거나 데쳐 먹거나, 생으로 먹는다. 가장 흔한 방식은 기름에 튀기는 것이다.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튀긴 취두부는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다. 이렇게 먹으면 ‘겉바속촉’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유산균과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한다.악취가 나는 취두부의 특성을 악용하는 이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순전히 썩은 두부를 취두부로 속이거나, 악취를 내려고 해로운 물질을 쏟아부은 불량 식품도 취두부로 둔갑해 판매하는 사례도 전해진다.
2020.12.26 I 전재욱 기자
신입직 희망연봉 '평균 3200만원'…지난해 대비 100만원↑
  • 신입직 희망연봉 '평균 3200만원'…지난해 대비 100만원↑
  • (사진=잡코리아)[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2021년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희망연봉은 평균 3200만원으로 집계됐다.잡코리아가 최근 2021년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2691명을 대상으로 ‘신입직 희망연봉과 취업목표 기업’에 대해 설문조사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 내년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은 평균 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일조사 결과(3100만원) 대비 3.3% 높은 수치다.신입직 희망연봉은 최종학력과 취업 목표 기업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최종학력별로는 4년대졸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대졸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000만원, 고졸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1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취업 목표 기업별로는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5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국계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400만원’으로 다음으로 높았다. 이 외에는 ‘공기업(평균 3200만원)’, ‘중견기업(평균 3100만원)’, ‘중소기업(평균 2900만원)’ 순으로 높았다.최종학력과 취업목표기업을 교차한 결과에 따르면, 4년대졸 학력의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6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4년대졸, 전문대졸, 고졸 학력의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각 평균 29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또 신입직 취준생 중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021년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취업 목표 기업’을 조사한 결과 ‘공기업’ 취업이 목표라는 응답자가 30.4%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동일조사 결과(공기업 목표 42.3%)에 비해서는 11.9%P 크게 감소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그 다음으로는 ‘대기업’ 취업이 목표라는 취준생이 22.7%로 많았고, 이어 ‘중견기업(22.1%)’, ‘중소기업(21.2%)’ 순으로 나타났다.
2020.12.22 I 이재길 기자
"미래가 없어요"…은행 외면하는 日취준생
  • [김인경의 亞!금융]"미래가 없어요"…은행 외면하는 日취준생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때 일본 젊은이들의 ‘꿈의 직장’이었던 은행이 그 위엄을 점차 잃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하면 일본 3대 은행(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모두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단 한 군데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 취업전문사이트 마이나비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21년 대졸 예정자 3만630명을 대상으로 ‘취업 인기 기업’을 조사한 결과, 문과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기업 21위에 미쓰비시UFJ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조사보다 5계단 떨어진 순위다. 2016년 졸업자 대상 조사에서는 ‘워너비’ 직장 5위였지만 5년 만에 수직 하락한 셈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35위, 미즈호은행은 58위를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2016년 졸업생 대상에서는 7위와 8위였지만 5년새 순위는 꾸준히 내리막이었다. 은행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미래의 부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마이나비가 실시하는 일본 기업이미지 조사에서 금융산업은 ‘미래가 좋지 않은 업종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일본 은행권의 수익성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016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예대마진으로 돈을 벌던 은행에겐 타격이 컸다. 실제 올해 3월 결산(2019년 4월~2020년 3월)에서 일본 대형은행 5곳의 연결 순이익은 전년보다 2% 감소했다. 내년 결산(2020년 4월~2021년 3월)은 코로나19의 여파로 23%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대우가 나빠질 가능성이 큰 만큼, 취업생들이 은행업종을 외면하는 것이다. 게다가 수익이 악화하자 은행들은 ‘상품 판매’에 집중했고 그 부담은 은행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며 은행의 악명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지방은행에서 취업전문회사로 옮긴 한 30대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입하고 싶어하지 않는 고객에게 펀드를 판매하고, 은행은 채우기도 힘든 할당량을 부과하는 데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결국 이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성 측면에서 은행을 ‘워너비 직장’으로 꼽는 사람들도 있다. ‘안정성이 좋은 업종’에서는 공무원, 전력·가스에 이어 은행이 3위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이나 핀테크 등과의 결합을 모색하는 은행이 다시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 은행들은 핀테크 기업들이 속속들이 나타나자 IT기업과의 제휴에 나서면서도 회사 내 젊은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의 경우 ‘디지털 기획부’를 만들어 신입행원이나 2~3년차 행원들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과거 일본 은행들의 출세코스는 ‘본점 영업사원’이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관련부서‘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시노다 나오코 라쿠텐증권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은행의 형태가 바뀌는 것일 뿐 은행 업무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면서 “새로운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금융서비스를 ‘응용’하는 것인 만큼, 은행의 미래가 어둡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FP제공]
2020.12.20 I 김인경 기자
'연애의 참견3' 사랑에 효율성 따지는 여친 사연…한혜진 "소름 끼쳐"
  • '연애의 참견3' 사랑에 효율성 따지는 여친 사연…한혜진 "소름 끼쳐"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사랑에 효율성 따지는 여자친구의 사고방식에 MC들이 모두 경악했다.‘연애의 참견3’(사진=KBS Joy)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시즌3’ 47회에는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친구와 연애중인 20대 후반의 고민남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남의 여자친구는 자투리 시간까지 아껴 자기개발에 몰두하는 똑쟁이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데이트에서도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조했고, 고민남은 여자친구가 시간이 날 때만 만나거나 함께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는 고민남에게 카센터에서 자신의 차를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고민남이 절친의 생일 파티 때문에 이를 거절하자, 여자친구는 고민남의 절친에게 전화해 취준생의 처지를 비꼬면서 자신의 남자친구와 영양가 없는 시간을 보내지 말라며 언어폭력을 가했다. 이를 따지는 고민남에게 여자친구는 자신이 실수한 게 없으며, 자신의 차를 고민남이 찾아줘야 하는 것도 자신과 고민남의 월급이 2배 차이가 나므로 자신의 시간을 쓰는 것보다 고민남의 시간을 쓰는 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여자친구는 자신이 잘 되는 게 함께 잘 되는 것이라며 고민남의 적금 1000만 원을 자신의 유학에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혜진은 “그간 보지 못했던 캐릭터다. 소름이 끼친다”라며 황당해 했고, 서장훈은 “20대 후반에 자기가 세상을 통달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경고했다.주우재는 “남친이 자신보다 못난 사람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남친을 얼마나 하찮게 보면 이런 말을 할까. 결국은 자신보다 돈을 못 버는 남친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거다. 월급으로 사랑의 등급을 나누는 게 어딨나. 꼭 헤어져라”라며 강하게 의견을 표현했다. 한혜진은 “여친이 고민남의 인격을 깎아내릴 때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왜 나 같은 사람을 만나냐’고 물어봐라. 이것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말은 없을 거 같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2020.11.25 I 김가영 기자
"다음 생은 차라리 안태어 날래요"... 스스로를 가두는 취준생
  • "다음 생은 차라리 안태어 날래요"... 스스로를 가두는 취준생
  • (사진=이미지투데이)김희연(가명·24세)씨는 7개월 차 ‘은둔형 외톨이’다. 벌써 6개월째 집 밖으로 두문불출이다. 김씨가 세상과 소통했던 마지막 시간은 지난 4월 회사를 퇴사하기 전이다.김씨를 이렇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그녀를 둘러싼 환경.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사 재정이 악화돼 퇴사를 하고 난 이후 자연스럽게 집 안에만 있게 됐다. 재취업을 위해 여러 곳에 이력서도 냈지만 실패의 쓴 맛만 봤다.김씨는 “(내가) 은둔형 외톨이가 될 지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며 “취업 준비도 사회생활도 다 돈이 필요한데 얼마 모아두지 못한 돈으로 살아가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집에만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채용공고를 확인하면서 지원을 하지만 떨어지기 일쑤”라며 “그 마저도 괜찮은 공고는 코로나19로 이전에 비해 턱없이 적어 이제는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한숨을 내쉬던 김씨는 “삶이 너무 힘들다”며 “다음 생에는 아예 안 태어나거나 굳이 태어나야 한다면 생명이 없는 돌맹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다.청년들이 집 안에 갇혔다. 코로나19 여파와 고용시장의 빙하기가 함께 휘몰아치며 청년들이 집 안으로 점점 고립된 것이다. 특히 청년들이 장시간 은둔생활로 무기력증과 불안감 등을 호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작년보다 늘었다 ... 10명중 6명 은둔생활 경험 지난 5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23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6명(59.8%)이 최근 '취업활동 중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약 6.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그 이유로는 ‘취업도 안되고 코로나19로 계속 집에 있게 돼서' (82.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37%), ‘계속되는 취업실패로 할 일이 없어서’ (27%),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서’(24%)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9월 25일 네이버 카페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란 일본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뜻하는 말로 집이나 방 안에 틀어박혀 세상과 담쌓고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 말로는 '은둔형 외톨이'로 불린다. (사진=독취사 캡처)실제 회원수 453만명의 대형 취업준비 카페에는 코로나19와 취업난으로 방 안에만 있게 돼 '힘들다'는 취지의 게시글과 댓글이 다수 존재했다.지난 9월 한 카페 회원이 올린 "이러다 히키코모리가 될 것 같다. 코로나19와 취업 준비로 인간관계가 두절됐다"는 게시글에는 "내 이야기인 줄 알았다"는 공감의 댓글이 연이어 달리기도 했다. 그만큼 청년들이 집 안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은둔형 외톨이 '사회'가 만든 현상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나타난 은둔형 외톨이 현상은 개인의 문제보다는 사회가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개인의 성향 문제로 집 안에 은둔하는 경우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동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를 경험했다고 답한 이들은 김씨처럼 은둔생활을 하면서도 '취업사이트 공고 검색 등 지속적인 구직활동' (54.5%),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28.6%) 등을 했다.임 교수는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고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지금 청년들이 이를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없으니 자꾸만 집 안에만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둔형 외톨이 증가 현상에는 국가적 책임도 일부 있다"며 "청년들이 사회로 나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현재의 사회는 경쟁에서 탈락한 청년들이 재도전이 아닌 무기력에 빠지게 만드는 구조"라며 "정부가 일자리 증가 정책 뿐만 아니라 탈락된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금융지원, 의욕을 잃지 않도록 하는 문화·심리적 지원 등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2020.11.17 I 박서빈 기자
거래소 이사장 언제 오시렵니까
  • 거래소 이사장 언제 오시렵니까
  • [이데일리 이지현 유현욱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중심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한국거래소 얘기입니다. 정지원 이사장의 임기가 11월 1일로 종료되지만, 아직 후임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속사정이 있습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일반직 고액 연봉 취준생에겐 ‘인기’지만…1956년 3월 문을 연 거래소는 기업에 성장자금을, 국민에게 재산 증식 기회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온 준 공공기관입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선물시장 등을 공정하게 운영하는 관리자 역할 뿐만 아니라, 시장감시를 통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차단하고 예방하는 자율규제기관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되기 직전에 공개된 이사장 연봉은 6억4800만원(기본급 3억원+성과급 3억4800만원)으로 공공기관장 중 1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직원 평균 연봉도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1억원을 넘으며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인기가 높았습니다.하지만 공공기관 지정 이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당시 286개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1억4000만원)과 비교해 364%나 많다는 지적을 받은 이후 이사장의 기본급은 1억61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깎였습니다. 2015년에야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됐으나 10년이 흐른 현재 이사장의 연봉(기본급 2억1754만원+성과급)은 3억원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 유관기관장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이 기관장 모집 공고 때마다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금융 유관기관과 비교해 거래소 이사장의 연봉이 많지 않다 보니 이사장 물망이 오르더라도 잘 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본시장을 위해 공익근무하겠다는 마음으로 오지 않는 이상 자꾸 이런 일이 반복돼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빅히트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하며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 사진은 박태진(왼쪽부터)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와 박지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등이다.◇ 금융가 협회장 모시기 ‘러쉬’…거래소는 후순위거래소 이사장의 임기는 가장 먼저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인선은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등과 같은 주요 금융협회의 회장 선출이 마무리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국은행연합회장직입니다. 은행장 기준으로 연봉이 책정돼 7억원대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장 후보군들에게는 1지망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현재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의 연봉은 3억~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후보군들에게 2지망입니다. 손보협의 경우 2차례 회의 끝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 5인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습니다. 지난 29일 진웅섭 전 금감원장이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정지원 이사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만약 정 이사장이 손보협회장에 오르면 증권금융 사장,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이은 민간 기관장 3연속 석권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생보협회 하마평에는 진웅섭 전 원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이 올랐습니다.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직에는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광남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등 외부 출신 3명과 김상택 현 서울보증 사장, 자회사인 SGI신용정보의 강병세 사장 등 내부 출신 2명이 지원한 상태입니다.손보협회를 제외한 은행연 등의 기관장 임기가 11월 30일 종료됩니다. 다소 여유 있게 후보를 압축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관기관장 후보에서 떨어진 사람이나, 그 사이 마음을 바꾼 사람이 거래소 이사장으로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죠.◇ 하마평에 잇따라 ‘절레절레’현재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는 민병두 전 의원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병두 전 의원은 17·19·20대를 지낸 3선 의원 출신으로 거래소 등 증권·금융 관련기관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서 8년간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8년 7월부터 20대 국회가 끝난 지난 5월까지 정무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하지만 ‘노래방 성추행’으로 ‘미투(Me too·나도 말했다)’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4·15총선 서울 동대문을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민감해졌다는 점에서 민 전 의원의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2015년 금융정책국장, 2016년 금융위 상임위원 2017년 금융위 사무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경제 관료입니다. 현재 자본시장을 관장하는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대부분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최근 거의 빠짐 없이 챙겨오던 금융리스크 점검회의와 위원장을 맡은 증권선물위원회의에 모두 불참하고 휴가를 내는 등 신변정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으며 거래소 이사장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는 공직에서 아직 할 일이 더 남았다며 하마평을 일축했습니다.결국 구체적인 거래소 이사장 후보 윤곽은 금융 유관기관장의 인선이 마무리된 11월 말 12월 초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1개월 전에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이사장 선임까지는 통상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정 이사장이 손보협회장으로 바로 취임할 경우 거래소 이사장은 12월까지 공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영지원본부장겸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채남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것 같다”며 “대행체제로는 조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임 이사장 찾기가 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0.10.30 I 이지현 기자
“취업문은 좁아지는데 나이는 들어가고"... '취른이'를 아시나요?
  • “취업문은 좁아지는데 나이는 들어가고"... '취른이'를 아시나요?
  • “27살이면 막차 타셨다고 보면 되네요”취준생 이모씨(26·여)가 한 취업 컨설팅 상담자에게 들은 말이다.대학을 졸업한 지 4년이 된 이모씨는 “요즘 시대에 나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신경이 아예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저런 말을 들으면 괜히 자신감이 없어지고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면접에서 대놓고 나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20대 후반이 신입으로 늦은 나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라며 씁쓸해했다.대학 졸업 후 2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정모씨(27·여)도 “올해 공채가 더더욱 열리지 않아 1년을 그냥 날려버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내년에는 상황이 나아질지 모르겠다”며 “사기업을 준비하기에 늦은 나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취업을 하지 못한 채로 나이가 드는 것에 불안함을 호소하는 취업준비생이 늘고 있다.‘나이도 경쟁력’이다?!나이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사실일까.지난해 7월 서울교통공사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나이가 어린 지원자를 우선으로 합격시킨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울교통공사가 동점자 14명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연소자를 우선한다’는 인사규정 내규에 따라 동점자의 생년월일을 줄 세워 나이가 어린순으로 선발한 것.‘서울특별시 고용상의 차별행위 금지 조례’에 따르면 해당 사례는 명백한 ‘차별행위’이다. 제2조에 따르면 '차별행위란 고용분야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등의 사유로 특정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명시되어 있다.차별 채용 논란 후 지난 5월 서울교통공사는 연소자 우선이 아닌 자격증, 가산점 등을 기준으로 인사규정 내규를 개정하겠다고 설명했다.해당 사례가 취준생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취준생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이·학력·성별 등을 공개하지 않고 직무 능력만으로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임에도 연소자에게 유리하게 채용이 진행된 것에 분노한 것.누리꾼들은 ‘블라인드 채용인데 나이순으로 뽑았다고?’, ‘회사 내규가 법보다 위에 있구나’, ‘나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취업하라고...’라며 비판의 댓글을 적었다. 일부 기업들은 우대하는 나이를 지원 자격에 명시하고 있다(사진=잡코리아 채용공고 캡처)직무 적합성이 중요하지만...‘30세 이하 우대’취업포털 업체 인크루트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30.9세로 1998년도 통계 결과인 25.1세에 비해 5.8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졸업 미루는 대학생이 증가하고 스펙 준비를 위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이에 전문가들은 실제로 능력이 있고 직무에 적한 인재라면 지원자의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관계자는 “기업은 현장에 바로 투입되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추세다”며 최근 수시·상시 채용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기존 직원의 평균 연령이 낮은 젊은 조직에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신입사원과의 ‘조직 융화’를 염려하기도 한다. 한 기업은 지원 자격에 ‘선임자의 나이를 고려해 30세 이하를 우대’한다고 적었다. 지원자의 연령이 채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이에 관해 관계자는 “지원자가 서류와 면접 등의 채용 과정에서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시간을 활용했는지’, ‘친화력 등을 발휘해 나이에 관계없이 조직에 잘 융화될 수 있는지’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취준생들은 자신의 나이와 현재까지 준비한 취업 관련 스펙을 올려 커뮤니티 회원들의 평가를 받기도 한다 (사진=취준생 커뮤니티 캡처)“○○살 남 스펙 평가 부탁드립니다”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장수 취준생들은 자신의 나이와 취업 관련 스펙을 커뮤니티에 올려 회원들의 평가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살 남 스펙 평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취업 커뮤니티에서 대표적인 고민 글 중 하나다. 아예 ‘스펙평가’라는 게시판이 따로 있을 정도다.또한 ‘○○기업은 나이를 보는 편이다’, ‘나이도 스펙이다’, ‘같은 능력이면 어린 사람을 선호한다’ 등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취준생 김모씨(28·남)는 나이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내년에는 어디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신입으로 들어가기에 나이가 많은 것 같아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스펙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불안감을 표했다.‘잉여 스펙’에 ‘취른이’(취업준비+어른) 신조어까지불안감은 과도한 스펙 쌓기로 이어진다.지난 9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 13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의 질문에 88.7%가 ‘부족하다’고 답했다.보유한 스펙 중 ‘잉여 스펙’이 있는지의 물음에는 31.5%가 그렇다고 답했다. 불필요한 스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스펙을 보완하고 있는 것.잉여스펙을 쌓는 이유로는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구직자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46.9%, 45.2%로 1,2위를 차지했다.취준생 이모씨(26·여)는 최근 마케팅 학원을 다니며 실무 역량을 보충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토익, 컴퓨터 활용능력, 오픽 등 취업준비를 이어오고 있지만 취업이 되지 않자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씨는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스펙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취준생의 나이와 관련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취업준비’에 ‘어른’을 합친 단어 ‘취른이’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가는 취준생 뜻한다. 이외에도 이구백(20대 90%는 백수), 장미족(장기 미취업자), 삼일절(31세 넘으면 절대 취업 못 함) 등은 청년들의 극심한 취업난을 보여주고 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2020.10.10 I 정지윤 기자
청년 주거지원 정책에서 소외받는 취준생
  • 청년 주거지원 정책에서 소외받는 취준생
  • (사진=연합뉴스)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취준생) 김모(29)씨는 원룸 보증금을 마련키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대출을 받았다. 월세와 취업 준비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빠듯하기만 하다. 김씨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주거관련 지원을 받는 것은 없다"며 "취준생이라서 1금융권에서는 대출 자체가 안 된다”고 푸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주거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며 "더 저렴한 집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청년 1인 가구 수와 빈곤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청년주거 정책 대상이 취업자와 신혼부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취준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준생이나 대학생들을 위한 주거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청년 1인 가구 빈곤율 증가...청년 1인가구 20%는 '빈곤'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20년 20대 초반(20~24세)과 20대 후반(25~29세)의 1인 가구 비중은 각각 84%(40만8122가구)와 68%(64만8884가구)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각각 13%포인트,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청년 1인 가구 증가세와 더불어 최저주거기준(주택면적·방 개수 등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 주거 조건)에 미달하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빈곤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의 ‘청년 빈곤 해소를 위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청년단독가구 빈곤율은 16.7%에서 2015년 19.5%로 증가했다. ‘청년 부부와 자녀 가구’는 지난 2006년 6.2%에서 2015년 3.1%로 하락했으며,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 가구’의 경우 지난 2006년 6.9%에서 2015년 4.3%로 빈곤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보사연은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이 20%를 넘으면 ‘임대료 과부담’으로 보는데 1인 청년 가구 중 47%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RIR이 30%를 넘을 경우는 ‘주거 빈곤층’으로 간주하는 데 1인 청년 가구의 약 20%가 RIR 30%를 초과해 ‘주거 빈곤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부모로부터 독립한 청년 1인 가구가 미취업 상태이거나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일자리를 통해 살고 있다면 월세나 보증금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신혼부부·취준생 중심의 청년주거지원 정책하지만 현재 청년 주거를 지원하는 정책의 대상자는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보다는 주로 새롭게 가구를 형성한 ‘신혼부부’나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 중심이다보니 ‘취준생’과 ‘대학생’들의 주거 독립에 어려움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7월 발행한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따르면 중앙부처에서 시행하는 청년 주거 지원 사업은 총 13개다. 청년대상 주거 지원 예산은 지난 2017년 2조6000억원에서 올해 12조80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증액됐다.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종합계획’의 청년 주거 지원은 '주택공급', '간접적 주거비 지원', '노후 주거 환경 개선'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청년을 위한 공공주택 21만호 공급과 주거급여를 수급하는 저소득층 청년이 부모와 따로 거주할 경우 분리 지급하는 방안(오는 11월 사전신청) 외에는 대부분의 주거비 지원이 보증금 대출을 통한 간접적 금융지원에 해당하고 있어 신용을 보증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주거 지원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특히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임차보증금 지원 사업에 대부분의 대출이 집중되고 있는 점도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의 한계로 지적된다.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월세 대출의 경우 담보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취준생이나 대학생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적다"며 "청년을 지원하는 주거 대출의 90% 이상이 중소기업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청년들을 위한 주거 지원으로는 보증금 대출과 주택공급이 있다"면서도 "취업을 했거나 신혼부부의 주택마련이 아니라면 청년 1인 가구가 분양을 받기 어렵다. 담보나 신용 보증이 필요한 대출 방식도 1인 청년 가구에는 해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주거 독립 어려운 청년들...증가하는 '캥거루족'주거 독립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다보니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2년째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며 기간제 공공근로 일을 하는 어모(30)씨는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도 어려운데 아무 지원 없이 월세나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데 학생과 취준생에게도 해당하는 주거 지원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근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성인남녀 4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한 결과 ‘스스로를 캥거루 족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32.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부모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거나 지원받는 부분은 '주거(70.9%)'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실제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캥거루족’이 증가하는 양상을 띠었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자녀가 독립생활이 불가능해 같이 산다는 응답이 지난 2009년 24.8%에서 2019년 31.6%로 증가했다.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김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이 흔히 ‘지옥고’라고 해서 반지하 방, 옥탑방, 고시원 등에 많이 거주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고시원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인 청년 가구의 주거 지원을 위해서 지원대상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서울시가 올해 시행하고 있는 전·월세 지원은 담보나 신용 보증을 요구하는 형태의 대출 방식이 아니라 전·월세 비용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라며 "청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청년 1인 가구는 주로 빈곤층도 많고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곳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대상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2020.09.28 I 고정삼 기자
비대면 채용 확산 지방 취준생에게 기회될까
  • 비대면 채용 확산 지방 취준생에게 기회될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상반기에는 대부분 취소했던 채용박람회가 하반기에는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다. 채용절차도 온라인 필기시험이나 화상 면접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온라인을 활용한 채용설명회와 채용전형이 늘어나면서 지방에 있는 취업준비생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방 취준생들은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채용설명회 등이 이뤄지면서 시간이나 비용 등의 불리함이 있었기 때문이다.지방에 거주하는 취준생 A(26)씨는“서울에서 열리는 취업설명회에 참여하려면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한다"며 "취준생 입장에서 왕복 교통비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접·시험을 비롯해 인턴처럼 직무 체험의 기회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기회의 격차를 느낀다"고 전했다. 삼성·SK 등 주요기업 하반기에도 온라인 채용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 ‘온라인 필기시험’을 열어 현장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 등이 크다는 평가를 받은 삼성그룹은 이번에도 온라인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를 예정이다.상반기 종합역량검사(SKCT)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SK그룹은 하반기 온라인 필기시험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CJ, 포스코, 카카오 등 여러 기업들이 온라인 및 비대면 방식을 적극 도입할 전망이다. (사진=취업포털 인크루트)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105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언택트 채용전형 도입비율’은 질문에 답한 503곳 중 57.3%로 상반기(44.9%)보다 2.4%가량 늘었다. 도입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 안정 국면 이후에도 언택트 채용을 유지할 것’(71.7%)이라고 답했다.채용설명회도 온라인으로...서울·지방 격차 좁혀채용 절차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채용박람회도 변하고 있다.채용 포털사이트 ‘워크넷’에 채용박람회를 검색한 결과, 작년 하반기 공공·민간채용박람회를 기준으로 서울·강원 13건, 경기·인천 11건, 부산·경남 6건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대구·경북 3건, 대전·충청 1건, 광주·전라·제주 지역은 0건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 간의 격차가 있었다.그러나 올해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등장하며 이 같은 격차는 일부 해결될 전망이다.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참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지역 중견기업·외국계 기업 등 20여곳.이외에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다수의 기업들은 채용 홈페이지와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도입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IBK 파이낸스타원에서 열린 '2020 온라인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각 은행 인사담당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면접을 하고 있다. 이번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사진=뉴스1)시간·교통비 절약은 있지만…나머진 ‘글쎄’지방 취준생들은 온라인 취업박람회의 접근성에 대해 일부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지난달 26일에 진행된 금융권 대규모 비대면 취업박람회에 참여했던 취준생 김찬호(27)씨는 “시간적·경제적 측면에서 이번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김씨는 “채용 관계자가 취업관련 정보를 제공했지만 한정된 시간 탓에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며 “실시간 채팅창으로 질문해도 진행 과정에서 사측이 모든 질문에 답을 하지는 못해 소통이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취업난이 코로나보다 무서운 취준생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고 전했다.취준생 B(26)씨는 “지방에 거주하다보면 시간이나 비용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서 실시하는 채용박람회 참가가 쉽지 않다"며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이런 문제점을 조금 해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오프라인 채용설명회의 경우 현장에서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채용설명회 개최지역을 늘려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것이 취준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기회 균등 위해 지역 배려 필요온라인 채용 절차에 대해 취준생 C(26)씨는 “지방에 거주하는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누구나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 올라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취업 준비를 위한 노력을 더 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다만 온라인 채용의 확산은 인재를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온라인 면접 등 온라인 채용절차는 서버를 비롯한 IT(정보기술) 시스템의 오류가능성이 있어 지원자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며 “비대면 방식은 면접관의 입장에서 기업에 적합한 사람을 뽑기에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채용과정에서 온라인 외에도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지역간 기회균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임 교수는 “비대면 채용과정이 늘어난다고 해서 지역 간 기회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 측에서 지역을 배려하는 채용과정, 면접관 지방 출장 등의 다른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2020.09.14 I 정지윤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채용 일정 줄연기...취준생들 한숨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채용 일정 줄연기...취준생들 한숨
  • “요즘에 취업준비생(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올해가 대기업·공기업 채용 막차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그나마 하반기에 하나 둘씩 올라오던 채용마저 미뤄지고 있어 올해 안에 취업할 수 있을지 조바심 생겨요” 한국국토정보공사(LX), 신입사원 필기시험 등 일정연기 공지사항 (사진 = 한국국토정보공사(LX) 홈페이지)에너지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1년간 준비한 손모(27)씨는 최근 잇따른 공기업들의 채용 필기시험 연기 소식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손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갑자기 재확산하면서 대부분의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상반기 모습이 재연될까 불안하다”고 푸념했다.그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진 만큼 (채용 일정은) 미뤄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취업준비 기간은 길어지면서 소득은 없는데 지출은 늘어간다. 나이만 많아지면서 취업시장에서 점점 도태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채용 일정 줄연기...상반기 코로나 악몽 재연되나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 여파로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 일정을 연기하면서 하반기 공채 시즌만을 기다려온 취준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취업준비 기간만 길어지면 생활비 마련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이중고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한국전력공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전환하면서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던 ‘2020년도 3차 6직급 필기시험’을 한 달 가량 잠정 연기했다. 지난 22일 실시예정이었던 ‘2020년 고졸 채용형 인턴 선발 필기시험’도 미뤄졌다.한국중부발전도 지난 22~23일 이틀에 걸쳐 실시키로 했던 ‘4직급 및 6직급 직원 채용 필기시험’을 9월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채용형 인턴 등 1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남부발전도 모집공고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용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또한 도로교통공단·한국국토정보공사(LX)·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하반기 신규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했다.손씨는 “작년에 대구의 한 발전소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벌어둔 돈을 취업 준비로 다 썼다”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공근로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단기 일자리라 계약이 끝나고 나면 앞으로 취업준비기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공기업 취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하반기 시작하려니까 또 코로나 터졌네요’, ‘올해는 여러모로 취준생한테 가혹한 것 같아요’, ‘도서관 문도 닫고, 자격증 시험도 연기되고 올해는 취준하기 최악’, ‘필기시험 9월 중순으로 연기됐는데 더 미뤄질지도 모르겠다’며 취업준비의 어려움을 전하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공부 장소도 마땅찮아...갈 곳 잃은 취준생취준생들의 또 다른 고민은 취업준비를 위해 공부를 할 장소도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공공도서관과 같은 공공이용시설들이 무기한 잠정휴관에 들어가서다.취준생들은 도서관을 대체할 곳으로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밀폐됐다는 특성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유명 취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서는 도저히 능률이 오르지 않아서 도서관을 가는데, 지역 도서관 전부 휴관했다’, ‘도서관에서 하다가 집에서 하는데 너무 더워서 스터디카페에서 하고 있다’, ‘이제 겨우 조금씩 도서관 개방하고 있었는데, 또 문 닫았다’ 등 공부 장소를 두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취준생 김모(29)씨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공공시설을 주로 이용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공공시설들을 폐쇄해 이제 어디에서 공부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취준생 이모(29)씨도 “스터디카페는 감염될까 불안해서 주로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온종일 집에만 갇혀있다시피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려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실제 20대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알바몬이 20대 성인 44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70.9%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일자리 감소로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35.5%로 뒤를 이었다./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2020.08.27 I 고정삼 기자
GS칼텍스, 취준생 위한 '동고동락' 4기 캠프
  • GS칼텍스, 취준생 위한 '동고동락' 4기 캠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GS칼텍스와 한국메세나협회는 ‘GS칼텍스 취준 동고동락(同苦同樂)’ 4기 캠프를 24일부터 11일 동안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엔 전국 4년제 대학교 재학(휴학) 및 졸업 3년 이내 취업준비생, 전문대학 졸업예정자와 졸업 3년 이내 취준생 300명이 참가한다. 취준 동고동락은 GS칼텍스와 한국메세나협회가 ‘문화예술로 즐겁게 취준하자’는 취지로 기획한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해 2박 3일 일정으로 세 차례 열린 캠프에서 취준생 336명에게 자아 탐색과 아트 힐링, 취준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정서 치유와 실전 취업준비 노하우를 제공했다. 이번 캠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고려해 프로그램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코로나19에 따른 채용시장 변화와 취준생의 정서를 고려해 프로그램도 개편했다. ▲GS칼텍스 취준동고동락 취업전문가의 ‘취준진담 ; 찐 토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GS칼텍스)취준생이 자기 이력이나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대본으로 만들어 낭독하는 ‘나의 이력극’을 마련하고 취준생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창작 뮤지컬 ‘아이엠’(I AM)도 감상한다. △‘채용트렌드 2020’의 저자 윤영돈 박사와 정한나 한국바른채용인증원 책임연구원의 ‘취준진담 ; 찐 토크’ △유튜버로 활약하는 한국 최초 정신과 의사 형제 양재진·양재웅 원장이 참가자의 고민을 직접 듣고 조언을 해주는 ‘취준 심리상담소’ △‘면접왕 이형’으로 잘 알려진 이준희 대표가 비대면 채용 면접 노하우를 전수하는 ‘언택트 면접전략’ △직무별 현직자 멘토링 등도 함께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이며, 참가자에겐 참가 수료증과 각종 기념품을 제공한다. GS칼텍스는 아동청소년 심리정서 지원 사회공헌 사업인 마음톡톡을 2013년부터 지속해오고 있으며, 올해 초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등교가 어려워지자 온라인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2020.08.25 I 경계영 기자
하반기 취준생 희망연봉은 '평균 3000만원'
  • 하반기 취준생 희망연봉은 '평균 3000만원'
  • (사진=잡코리아X알바몬)[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하반기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의 희망연봉은 ‘평균 3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가 최근 알바몬과 함께 올 하반기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4년대졸 학력의 취업준비생 512명을 대상으로 ‘희망연봉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신입직 취준생의 희망연봉은 취업을 준비하는 기업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견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희망연봉이 ‘평균 3000만원’,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의 희망연봉이 평균 2800만원으로 집계됐다.올 하반기 취업 성공을 위해 취준생들은 ‘스펙 향상’과 ‘수시채용 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취업 성공을 위해 가장 열심히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자격증취득, 영어점수 향상 등 ‘스펙 향상’을 꼽은 취준생이 복수선택 응답률 55.7%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이어 ‘수시채용 대비’를 꼽은 취준생이 33.4%로 다음으로 많았다. 이 외에도 인턴이나 대외활동 등 ‘직무경험을 쌓고 있다(32.2%)’거나 ‘모의면접 등의 면접 준비(27.5%)’, ‘지원할 기업분석(20.7%)’ 순으로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준생이 많았다.특히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중에는 ‘스펙 향상’에 주력한다는 응답자가 4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시채용에 대비(39.3%)’, ‘AI채용에 대비(34.8%)’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중에도 ‘스펙 향상’을 위한 준비를 한다는 응답자가 65.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직무 경험을 쌓고 있다(42.6%)’, ‘수시채용 대비(34.3%)’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2020.08.18 I 이재길 기자
"허울뿐인 일자리".. 정부 단기 일자리 외면하는 청년들
  • "허울뿐인 일자리".. 정부 단기 일자리 외면하는 청년들
  • "어차피 '단기 일자리'라 감흥이 없다"최악의 고용절벽시대를 맞아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단기일자리를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정책 당사자인 청년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단기 일자리가 임시방편에 불과해서다.정부는 지난 4월 '고용안정 특별대책'을 통해 55만개의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분야는 약 20만개. 공공 부문의 데이터·콘텐츠 구축 (7만9000명), 민간 부문의 '청년 디지털 일자리'·'청년 일경험 지원' (11만명)이 그 대상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직접 일자리에 참여할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그러나 정부의 단기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단기 일자리가 고용 절벽현상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가 더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이 불확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장기적·안정적 일자리가 필요하다”고용노동부는 지난달부터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에 참여할 민간 중소·중견기업의 참여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기업이 청년과 2~3개월 이상의 근로계약을 맺을 경우 최대 6개월까지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의 경우 월 최대 180만원의 인건비와 간접노무비 10만원을 지원한다.정부는 해당 사업으로 11만개의 단기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규직 전환 의무는 없지만 노동부는 "지원 받은 기업이 대상 청년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및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기존 일자리 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조건에도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정민형(26·남)씨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기업 입장에선 비용이 더 드는 셈인데 굳이 기업이 나서서 정규직 전환을 해줄지는 의문”이라면서 “(단기 일자리) 취업이 되어도 정규직 구직을 계속해야 할 것 같아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전문대를 졸업하고 2년때 취업을 준비 중인 민소영(24·여) 씨도 “취준생에게는 안정적이고 오래 일할 정규직이 필요한 것이지 몇 개월 일하다 끝인 일자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한탄했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선 간단한 코딩·정보화 능력이 필요한 단기 직군에 채용한 청년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후 이들에게 들여야 할 재정적 부담이 막대하기 때문에 다른 일자리 사업 지원으로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임금을 지원한다는데 마다할 기업이 있겠느냐”며 “정규직으로 채용이 가능한 회사조차 단기 일자리로 선발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단순 업무보단 의미 있는 경험을”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사업 중 하나인 ‘비대면·디지털 정부 일자리’ 역시 이달까지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중 약 7만9000명 규모의 디지털 경제 기반 조성을 위한 데이터·콘텐츠 구축 분야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선발한다.그러나 일각에선 ‘단순 노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가 지난 10일까지 1400여명의 초급 인력을 선발하는 ‘과학기술 기계학습 데이터 구축 일자리 사업’에서는 “국내논문 PDF를 기계학습이 가능한 텍스트 형태로 구축”하는 단순한 업무를 진행한다.행정안전부가 지난달 31일까지 8000여명의 청년을 모집한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의 업무 정의서도 인턴 업무를 '컴퓨터 및 엑셀 활용 등 기본지식 정보화역량을 보유하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수행 가능한 업무'라고 규정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에 대해 “단순 작업이 아니라 고품질 공공 데이터 개방과 품질개선 업무를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해명했다.천모씨(26·여)는 공공 일자리 지원을 망설이다 포기했다. 천씨는 “한시가 급한 입장에선 단순한 업무보단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공공기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친구가 ‘시간 때우기식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언을 해 지원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돈을 풀어 직접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도 있다.정부는 지난 2018년 예산 1058억원을 들여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만들었다. 당시 국립대 학생 1243명을 채용해 빈 강의실을 점검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외에도 국립공원 탐방로 해변 정리 업무에 17억원, 숲 가꾸기 업무에 12억원을 투입했다.국회예산정책처는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분석 기초자료’를 통해 “1~2개월간 진행된 단기 일자리 사업이 대다수였다”며 “‘맞춤형 일자리 사업’은 장기 실업에서 벗어나 민간 일자리로 취업하도록 돕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지만 이러한 단기 일자리는 효과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취업률 통계 수치를 개선하는 것에만 치우쳐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실제 성과는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기업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성 교수는 “직무 교육·훈련의 다양화를 통해 기업의 정규직에 맞는 인적 자본을 길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단기 일자리 사업의 주 분야인 빅데이터·IT 분야 규제 완화 및 인재 육성을 통해 산업을 키우는 것이 선행돼야 고용 창출이 뒤따라 올 것”이라며 “무턱대고 돈을 풀어 직접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2020.08.12 I 박지연 기자
대학생·취준생 45.8% '여름 휴가 계획 無'…작년 대비 2.3배↑
  • 대학생·취준생 45.8% '여름 휴가 계획 無'…작년 대비 2.3배↑
  • (사진=알바천국)[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10명 중 5명은 여름 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알바천국에 따르면 대학생 및 취준생 1060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5.8%가 올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동일 응답자를 대상으로 작년 여름 휴가에 대해 물어봤을 때 ‘휴가가 없었다(19.3%)’고 답한 이들보다 약 2.3배(26.5%p) 늘어난 수치다. 여름 휴가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기 위해(67.4%,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휴가 비용이 부담스러워서(45.8%)’, ‘학업 및 취업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32.7%)’, ‘아르바이트 일정 조절이 어려워서(21.4%)’ 등이 뒤를 이었다.대학생 및 취준생 5명 중 3명(61.1%)은 작년과 비교해 올해 여름 휴가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79.8%)’이 가장 컸으며, ‘해외여행 제외 등 여행지 한정(34.3%)’을 2위로 꼽았다. 응답자 중 31.5%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휴가 비용 충당에 차질을 빚는다고 말했으며,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휴가 유무 자체를 고려하는 이들도 29.4%에 달했다. 반면, 올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54.1%의 대학생 및 취준생에게 어떤 휴가를 즐길 계획인지 물어본 결과 1위 답변으로 ‘국내 해수욕장, 계곡 등에서 물놀이(27.3%)’가 집계됐다. 이어 ‘국내 펜션, 풀빌라 등 펜캉스(23.0%)’, ‘집에서 즐기는 홈캉스(14.6%)’, ‘국내 프리미엄 호텔, 리조트 등 호캉스(14.2%)’ 순이었다.이들은 여름 휴가 비용으로 평균 약 31만 6000원을 예상했으며, 휴가비 마련은 ‘기존 아르바이트 급여(48.6%)’로 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용돈(40.2%)’, ‘저축(23.1%)’이 2,3위를 기록했으며, 새로운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충당하겠다는 응답도 17.4%를 차지했다.
2020.08.03 I 이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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