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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넘어 세계로]⑭할리우드 스타도 반한 한국 화장품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7일자 18면에 게재됐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국내기업으로 흔히 삼성과 현대차, LG 등을 꼽는다. 이들이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폰을 앞세워 한국의 이름을 세계 곳곳에 알린 기업이라는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은 활약상을 보여주는 곳이 유통·식음료업체다. 길어야 20년, 짧게는 5년에 불과한 해외진출의 역사지만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이데일리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세계시장에 당당히 `글로벌 코리아`의 깃발을 꽂고 있는 유통·식음료업체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편집자][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뉴욕타임즈와 미국 4대 지상파 방송 NBC에서 주목할만한 뷰티케어 장소로 지목한 곳. 미국의 패셔니스타 시에나 밀러가 피부가 지쳤을 때 찾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영화배우 우머 서먼이 자신의 피부관리 비법으로 소개한 제품을 보유한 곳. 해외 명품 화장품이나 스파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이 2003년 뉴욕 소호에 문을 열고 정성을 들여온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스파`의 얘기다.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마니아로 알려진 시에나밀러. 뉴욕 아모레퍼시픽 스파&갤러리.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의 설화수 매장.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콜렉션.◇뉴욕까지 넘보는 아모레=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패션·뷰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뉴욕커,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국내 화장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는 동양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풀이한 글로벌 대표브랜드 `아모레피시픽(AMOREPACIFIC)`을 중심으로 미주사업을 추진, 명품 브랜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아모레는 2003년 뉴욕에서도 상위 1%의 사람만이 이용하고, 세계 최고 명품만 입점할 수 있다는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로 국내업계 처음으로 입점에 성공했고, 이어 2010년 `설화수`까지 선보이며 미국에서 아시아 대표 뷰티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버그도프 굿맨의 부사장은 "백화점이 쌓아온 전통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제품이자 여자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안티에이징의 혜택이 담긴 제품"이라고 극찬하고, `아모레퍼시픽` 추천서를 직접 작성해 백화점 VIP 고객들에게 보낸 일화는 지금도 업계 회자할 정도. 아시아 뷰티 브랜드로서는 다소 높은 가격대인 제품들로 구성한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의 뷰티 시장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동양적 감성과 더불어 최첨단 나노 테크놀러지가 결합된 제품력 덕분으로 평가받는다. 아모레는 대나무 수액, 생강과 당근 추출물, 인삼 워터 등 해외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원료에서 항노화 성분 등을 뽑아 농축한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까지 10개 글로벌 메가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조 2000억 원을 달성하고 전체매출의 14% 수준인 해외비중을 29%로 확대할 계획이다. ▲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베트남매장.◇ 더페이스샵, 제품력·현지화 승부 아시아권에서는 케이-팝(K-POP),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화장품 한류`가 더 뜨겁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은 작년 한류스타인 김현중과 함께 일본,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을 순방하는 `아시아투어`를 기획했고, 가는 곳마다 4000~5000명의 구름 팬을 몰고 다녔다. 이 같은 인기는 문화 한류뿐 아니라 탄탄한 제품력,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페이스샵 이경화 해외사업부문 상무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고온다습한 기후적 특성으로 사용감이 무겁고 답답하거나 사용법이 복잡한 기초제품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데, 진출 초기엔 높은 영양감, 풍부한 사용감으로 국내 인기 기초제품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더페이스샵은 현지 소비자의 소비 경향을 분석, 가볍고 산뜻한 제형, 쉬운 사용법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한국 연예인들의 맑고 흰 피부를 동경하는 추세를 감지해 미백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색조 제품도 피부색이 다양한 현지 특성을 고려해 베이스 메이크업, 립스틱이나 불러셔 등 다양한 컬러를 준비했고, 하나로 간편하게 화장을 끝낼 수 있는 BB크림, 자외선 차단제 등을 현지 맞춤식으로 내놓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각국별로 도입한 직원 인센티브 제도도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 매출 1위 국가인 싱가포르 총판은 특화한 인센티브제도 도입이후 실제로 매출이 11%나 성장했다. 판매목표를 일별, 월별로 세분화하고 목표를 초과달성할 때마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매장별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탄력적이면서도 강력한 보상을 통해 매출 증대에 큰 효과를 봤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4년 싱가포르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중화권은 물론 브루나이, 아랍에미리트,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등 21개국에서 900여 개에 가까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까지 해외 매출액은 약 370억 원으로 2010년 270억 원에 비해 약 30% 신장했다. ◇웅진코웨이, 감성 마케팅 =10년간 중국시장을 두드린 웅진코웨이 역시 한국 연예인을 현지에 초청,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드라마에 출연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강타와 웅진코웨이의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 `에스체(S''CHE)` 모델인 김소연을 초대, 팬 행사를 가졌다. 웅진코웨이 중국법인 최강욱 총경리(상무)는 "기념일 등에 많은 신경을 쓰는 중국 현지인의 특성을 간파해 시즌별, 월별로 테마에 맞춘 제품군을 전략적으로 배치했고 영업, 마케팅, 교육, 생산 등도 집중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제, 대보름, 발렌타인데이가 있는 2월의 경우 `사랑한다면 환한 얼굴로`라는 테마를 설정하고 제품군도 루헨 슬리핑백을 비롯해 미백 제품군을 집중 판매하는 식이다. 웅진코웨이는 누리꾼을 겨냥한 온라인 구전마케팅, 뷰티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면서 화장품 한류에 가세, 로드샵을 중심으로 2009년 300억 원, 지난해엔 440억 원 넘는 매출을 중국에서 올렸다.
- "잘 만든 명품 자신감…패션 본고장 공략"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6일자 18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72)은 `믿음 경영`의 전도사다. 박 회장은 1982년 영국 밀러사에 3만장의 스웨터를 납품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중 300장에 하자가 생긴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당시 전체 수량의 3% 정도까지 하자가 허용되는 것이 국제관례였던 터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박회장은 곧바로 300장을 추가 제작해 배송비용까지 부담하면서 밀러사로 보냈다. 이후 밀러사 바이어는 박회장의 정직함에 매료돼 신원제품에 대해서는 샘플검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러한 신념은 외환위기로 맞았던 워크아웃 때도 돋보였다. 박 회장은 워크아웃 돌입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상화를 이뤄냈다.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은 요즘들어 더 바빠졌다. 그는 지난 2월 출범한 `명품창출포럼` 초대회장으로 선출돼 한국식 글로벌 명품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브랜드 명품화 작업이야말로 우리기업이 세계 속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라는 게 박회장의 얘기다. (사진=한대욱기자)브랜드 명품화 작업에 한창인 박 회장을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신원 본사에서 만나 `패션학개론`을 들어봤다. -요즘 신원은 명품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하던데,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명품이라 불리는 것들은 사실 육안으로 봐서는 우리가 만든 것과 큰 차이를 찾기 힘듭니다. 그런데도 3배나 더 비싸게 팔려요. 브리오니 같은 브랜드는 한 벌에 2000만원에 팔려요. 해부해 보니 비접착 기술이 관건이더라고요. 아주 부드럽고, 날씬해 보이고 비를 맞아도 금세 원형으로 돌아오는 방식이에요. 작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반하트’가 그 기술을 적용한 겁니다. 이탈리아의 거장 ‘알바자 리노’를 스타일 디렉터로 영입해 국내 기술과 협업해 만든 브랜드죠.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에 상표권을 출원했고 파리패션위크 참여를 통해 패션의 본고장에 브랜드를 진출시킬 계획이에요. 오는 7월 세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중국 항주백화점 입점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서도 현재 11개 입점 계약, 올 한해 백화점 내 3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반하트 옴므` 쇼룸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박회장이 명품창출포럼 출범과 관련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반하트 옴므는 신원에서 이탈리아 스타일 거장 알바자 리노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남성복 브랜드로 오는 7월 중국 최대 항주백화점에 입점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최근 명품창출포럼의 회장으로 선출되셨는데요. 어떤 일을 하시나요. ▲품질이 우선되는 제품, 널리 이름이 난 제품, 대중들에게 친숙한 제품, 많이 팔리는 상품이야말로 진정한 명품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공동 목표 아래 지난 2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주최로 명품창출포럼이 출범됐죠. 각 기업에서 적게는 몇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의 자금을 출현해 진행하고 있어요. 케이팝, 국내 화장품, 드라마 등 한류열풍도 불고 있는 만큼 이번 출범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봅니다. 10개 업종의 120개 기업이 모여 두 달에 한 번씩 상품에 대한 품평회를 열고 전문가 및 소비자 평가를 거쳐 연말에는 패션, 섬유, 전자, 생활용품 등 분야별 1위 제품에 명품이란 칭호(명품 인증)와 함께 정부 포상을 줄 계획입니다. 글로벌 명품의 창출이야말로 내수 진작과 고용창출, 수출 증대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워크아웃 모범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어떻게 회생할수 있었나요. ▲IMF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어요. 세간에서는 신원그룹이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연이어 쏟아졌었죠. 하지만 제일 먼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3년 제일 먼저 나왔어요. 다른 데 돈은 안 빌렸어요. 갖고 있던 회사 지분을 모두 내놓았고 경쟁력 없는 브랜드도 버렸어요. 부동산, 골프장, 지역방송 등 비핵심 계열사를 팔아 빚을 갚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2100명이나 되던 직원을 900명만 남기고 감원했죠. 다시 배가 오면 태우기로 약속하면서. 이번에 잡화브랜드인 ‘세스띠’ 재론칭도 그런 약속의 연장선인 셈이에요. -대북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 개성공단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하시죠? ▲국내외 안팎으로 떠들썩하지만 개성 공장은 늘 평온합니다. 그냥 그들의 일터일 뿐인 거예요. 이데올로기는 없어요. 자연스럽게 문화, 마음을 나누면서 정(情) 드는 거죠. 기업가적 마인드로 보면 개성공단은 황금어장과 다름없어요. 2004년 6월 국내 패션 기업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 업체로 선정돼 2005년 3월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지리적인 이점으로 보나 관세도 없고, 임금도 저렴해 원가경쟁력이 높아요. 개성사람들 손재주도 좋고 머리도 좋아요. 북한 근로자 60% 이상이 고등교육 이수자입니다. 언어 장벽이 없고 기술 이전이 매우 용이해 최고 생산 거점이라고 할 수 있죠. - 내년이면 신원그룹 40주년입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직물 편직기 7대와 직원 13명 갖고 시작했어요. 80평 작업장에서 출발해 130평, 200평 차츰 늘려가며 현재의 신원으로 키웠어요. 40년을 맞아 중국 시장에서 ‘신원’이라는 이름을 확고히 뿌리 내리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앞으로 중국 패션 시장은 전 세계 브랜드의 성패를 판단하는 운영 기준이 될 겁니다. 신원은 현재 중국 상해와 대련, 청도, 동관, 천진 등에 현지 법인 및 지사를 설립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2013년까지 중국 패션사업 부문에서 1000개 이상 매장에서 5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패션 명가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복합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박회장은 1973년 신원이 설립된 이후 39년 동안 꼬박 새벽 예배를 빠진 적이 없을 만큼 자기 관리가 철처하다.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보기 드문 새벽형 CEO다. (사진=한대욱기자) ◆신원그룹은 박성철 회장이 1971년 말 의류공장을 시작, 처음에는 삼도물산, 천지무역 등에 하도급 물량을 납품하다 1973년에 무역업을 등록한 것이 신원의 출발이다. 내수부문에서는 베스띠벨리, 씨, 비키, 이사베이,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반하트, 세스띠 등 8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테말라, 베트남(송콩, 빈푹),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해외 법인과 미국, 중국 등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2011년 매출 5269억원을 올렸다. ◆박성철 회장은 1940년 전남 신안 출생으로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첫 직장은 산업경제신문사. 1970~1972년 당시 신민당 대통령후보였던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공보담당 비서관을 역임했다. (약력)1981년부터 한국무역협회 이사(現). 1998~2004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현재 국민일보 사외의사, 극동방송에서 이사로 활동 중. (수상경력)다시장 개척상(1973년), 다시장 수출상(1983년), 석탑(1981)·금탑(1986년)·동탑(1985년) 산업훈장을 무역의날 수상. 1994년 한국능률협회 한국경영대상 등을 수상. <대담: 김희석 생활산업부장, 정리: 김미경 기자, 사진: 한대욱 기자>
- [한국을 넘어 세계로]⑪헥사바이구호, 파리를 흔들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0일자 18면에 게재됐습니다.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국내기업으로 흔히 삼성과 현대차, LG 등을 꼽는다. 이들이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폰을 앞세워 한국의 이름을 세계 곳곳에 알린 기업이라는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은 활약상을 보여주는 곳이 유통·식음료업체다. 길어야 20년, 짧게는 5년에 불과한 해외진출의 역사지만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이데일리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세계시장에 당당히 `글로벌 코리아`의 깃발을 꽂고 있는 유통·식음료업체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편집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달 4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앙리 4세 고등학교에서 제일모직 `헥사바이구호`의 2012 가을·겨울 컬렉션이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헥사바이구호의 올해 추동복 디자인을 보기 위해 현지 전문가들과 패션 바이어들이 몰렸다. 코오롱FnC의 잡화브랜드 `쿠론`도 패션 종주국인 프랑스 파리에서 20만달러 수준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올 3월 `방돔 럭셔리 트레이드쇼`에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참가해 이탈리아 `베르고티니`와 미국의 `럭스꾸띄르` 등 럭셔리 편집숍에서 수주를 따내는 등 유럽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쿠론(COURONNE)이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방돔 럭셔리 트레이드쇼`에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전 세계 명품 바이어들에게 신고식을 했다. 이번 행사에서 쿠론은 20만불 수준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사진은 행사장 내 쿠론 매장을 찾은 바이어들이 제품을 살펴보는 등 수주 관련 상담을 하는 모습.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내 패션기업은 프랑스나 미국, 이탈리아 등의 위세에 밀려 국제 무대에서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얘기가 달라졌다. 드라마, 케이팝, 한식에 이어 패션 분야에서도 `한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유명 수입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했던 국내 패션기업들도 그들만의 자체 브랜드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기업 디자이너와 만남..`시너지` 보다 스타 디자이너와 기업이 만나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의 브랜드 고급화 전략이 최근들어 국내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를 직접 인수하거나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03년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영입한 정구호 전무다. 정 전무는 제일모직이 패션명가로 자리잡는데 핵심적인 인물이다. 현재 `구호`, `헥사바이구호`, `르베이지`, `데레쿠니` 등 여성복 브랜드를 이끌며 브랜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지난 달 4일 오후 프랑스 파리의 앙리 4세 고등학교에서 열린 `2012년 F/W 헥사바이구호의 파리 컬렉션` 모습. 이번 컬렉션은 르네상스 시대의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아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아방가르드한 감성이 돋보이는 30개의 의상을 선보였다.디자이너 정욱준과 선보인 `준지` 역시 제일모직과 만난 이후 최근 파리 컬렉션에 열 번째로 참가,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해외 15개국에서 매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2010년 인수한 디자이너 석정혜 이사의 가방브랜드 `쿠론`을 해외 시장에 알리기 위해 작년 9월 영국 헤롯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시스템과 디자이너 브랜드 고유의 가치가 만나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 때문에 해외 진출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는 패션기업의 터닝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날개펴다` 중국시장은 국내 서비스 산업이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교두보다. 이는 패션도 마찬가지. LG패션은 해외시장 가운데서도 우선 중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중항증권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의류 제품 판매액은 3980억 위안, 작년 의류시장은 4600억 위안(약 83조 원)에 달한다. BCG는 2015년 중국 내 의류 판매액이 8000억 위안(약 144조원), 2020년에는 1조3480억 위안(약 243조원)에 달해 향후 10년간 두 배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LG패션은 지난 2004년 상하이 지사를 설립하고 2007년 중국 3대 패션기업인 `빠오시냐오 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헤지스`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킨 이래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을 주시해왔다. 그후 `TNGT`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브랜드 리뉴얼이 안정화되자 2009년 9월 상하이 지사를 중국 법인으로 승격시키는 등 `라푸마`, `TNGT`, `모그` 등을 통한 중국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헤지스`는 중국 시장에서 매해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올리고 있다. 헤지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국내보다 더 비싼 값에 팔린다. 사이즈나 스타일, 디자인이 중국인에게 잘 맞고 VIP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이 먹혀들었다. 작년 매출 400억원, 100개의 유통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TNGT`는 리스크가 큰 중국사업의 특징을 감안해 내실 경영에 치중해왔는데 올 상반기 항저우, 쑤저우, 난징 등 상하이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망 위주의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2010년 11월 중국에 진출한 `라푸마`도 올 연말까지 100여개 매장을 확대, 2015년까지 중국시장서 매출 12억 위안(한화 2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LG패션 헤지스 중국 매장.`코오롱스포츠`는 중국 현지 시장에 맞는 상품기획으로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패션성과 함께 고기능성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 중국은 레저웨어와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다. 이를 감안해 현지 기획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2006년 9월 베이징에 매장을 연 이후 지속적으로 볼륨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 한해 중국내 유통망을 120개까지 확대하고 연 매출 4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명품, 외국 명품과 당당히 겨루다 제일모직은 작년 11월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브랜드인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이하 콜롬보)`의 한국법인인 콜롬보코리아를 최근 설립했다. 콜롬보코리아의 자본금은 45억원 규모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본사를 뒀다. 도산 공원 인근인 이곳은 주요 명품 브랜드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이다. 제일모직은 향후 글로벌 패션사업을 위해 전통이 있는 명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 빈폴 뉴욕 대표 편집매장 오프닝 세레모니 모습.주력 브랜드인 빈폴도 명품화 이미지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 가을엔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의 대표 편집매장 `오프닝 세레모니(O.C.)` 입점에 성공했다. 올해는 백화점 바니스 뉴욕의 편집매장 바니스 코옵에 차례로 입점을 확정했고 중국에서는 95개 매장을 운영해 현지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기존의 해외상품 브랜드인 망고, 토리버치, 꼼데가르송, 블리커, 이세이미야케 등의 글로벌화와 고급화를 동시에 꾀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중적인 제품 개발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명품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어 교사로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 1위 "슈퍼주니어"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어 교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케이팝(K·POP) 스타로 슈퍼주니어가 1위를 차지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은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과 직장인, 국외 거주 한국어 학생 등 총 5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어 교사로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에 전체의 22.1%가 슈퍼주니어를 선택, 1위에 선정됐다고 4일 발표했다.슈퍼주니어의 친화력과 활발함이 한국어 교사로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는 각각 14%와 12.5%를 차지, 그 뒤를 이었다.한국을 여행할 때 관광가이드로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케이팝 스타로는 소녀시대가 37.7%로 1위를 차지했고, 슈퍼주니어와 2PM, 빅뱅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외국인들이 케이팝을 처음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유투브가 가장 많았고, 자국방송과 한국방송, 페이스북 등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가 케이팝을 계기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이번 설문조사는 중국과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65개국 524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실시됐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오는 5월17일 케이팝을 주제로 제 15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SM 신예` EXO-K·M, 전설은 이미 시작됐다
- ▲ 엑스오-엑소케이(사진=조우영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전설들은 같은 하늘을 보지만 두 개의 땅을 밟을 것이다.` 신예 아이돌 그룹의 데뷔 쇼케이스 오프닝 영상에 이러한 자막이 등장했다. 호기 어린 이 무대의 주인공은 SM엔터테인먼트가 샤이니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남자그룹 엑소케이(EXO-K)와 엑소엠(EXO-M)이다. 엑소케이와 엑소엠은 3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엑소케이는 한국에서, 엑소엠은 중국에서 내달 9일 앨범 `마마`(MAMA)을 발표하고 동시 데뷔한다. K팝을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준비한 그룹인 만큼 베일을 벗은 이들의 무대는 공연장에 모인 3000여 명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엑소케이와 엑소엠은 `히스토리`(History)라는 곡으로 이날 쇼케이스의 문을 열었다. 6명 각각의 팀으로 나눠 무대 양측에서 차례대로 등장한 엑소케이와 엑소엠은 마치 댄스 베틀(Battle)을 벌이듯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이내 곧 두 팀이 합쳐져 하나가 된 순간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도 이른바 `칼 군무`를 선보여 오랜 연습기간 합을 맞춰온 흔적이 역력했다. 이들의 노랫말 중 `정말 볼수록 완벽하잖아`라는 부분에 기자단 뒤편에 앉은 팬들 사이에서는 "정말 왜 이렇게 멋있어"라는 찬사가 여기저기 터져 나왔다. 멤버 2~3명씩 짝을 이뤄 `마이 레이디`(My Lady), `베이비 돈트 크라이`(Baby Don't Cry),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등 앨범 수록곡들을 통해 개인별 퍼포먼스와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타이틀곡 `마마`를 끝으로 다시 뭉친 이들은 앞서 오프닝 영상에 언급된 `전설`이란 표현이 과장도 허언도 아님을 증명했다. 이날 쇼케이스 진행을 맡은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한류의 미래를 이끌 신예 K팝스타"라고 엑소케이, 엑소엠을 소개했다. "위아 원"(We are One)이란 수식어를 붙여 우렁차게 인사한 12명의 멤버 얼굴이 각각 무대 양측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크게 비칠 때마다 공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멤버들은 "시간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피나는 연습을 했다"며 "아직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 세계 팬들의 관심과 보내주신 사랑 덕분에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멤버들은 이어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싶다. 우리를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엑소케이는 수호, 카이, 찬열, 세훈, 백현, D.O.로 구성됐으며 엑소엠은 크리스, 루한, 타오, 레이, 시우민, 첸이다. SM에 따르면 `엑소`(EXO)는 태양계 외행성을 뜻하는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름으로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라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또한 `엑소` 뒤에는 코리아(KOREA)의 영문 앞글자 `K`와 과거 중국의 고관대작을 뜻하는 만다린( MANDARIN)의 M을 각각 붙여 엑소케이와 엑소엠이 됐다. 한중 양국을 시작으로 세계 무대를 사로잡겠다는 이들의 선언에 전설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 엑소케이-엑소엠 멤버들
- [증권 포커스+]현대證 "프리미엄 자산관리로 名家 재건"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그야말로 아이돌 춘추전국시대다.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그들의 위력은 대단하다. 아이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잠시 시선이 멈춘다. 그들은 파격적 비트의 음악과 춤, 가사로 90년대 초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금은 해체됐지만 그들이 뿌린 씨앗은 이제 케이팝(K-POP)으로 만개했다. 증권가에도 '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은 명가(名家)가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 '바이 코리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곳. 바로 현대증권이다. ◇'탁월한 주식분석' 바탕 자산관리 '업그레이드' 현대증권(003450)은 오는 6월1일로 창사 50주년을 맞이한다. 반세기동안 국내 증권가에 수많은 돌풍을 일으켰던 그들이다. 비록 과거에 비해 위상은 많은 부분 축소됐지만, 50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명가 재건에 나선다는 포부다. 올해는 현대증권에게 의미있는 해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준비에 한창이다. 또 최근에는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그동안 추격을 허용했던 많은 부분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현대증권이 명가 재건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산관리 분야다. 고객과 상품이라는 증권사 고유의 영역에서 최접점에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의 성공이 곧 현대증권의 성공이라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프리미어 자산관리 서비스'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명가 재건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국내 각 증권사들은 대부분 대동소이한 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이들과 차별화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현대증권은 '주식에 강한' 현대증권만의 노하우를 자산관리에 접목시킨다는 복안이다. ◇"자산관리의 모든 것, 현대증권이 책임진다" 현대증권이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각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프리미엄 자산관리' 부문이다.현대증권의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는 고객의 자산을 정밀진단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사후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한 사람의 PB가 아닌 각 분야별(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문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전문가그룹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투자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현대증권만의 독자적인 펀드등급평가 시스템인 현대 FRS(Fund Rating System) 등과 같은 차별화된 분석기법과 투자시스템을 통해, 고객 개인별로 특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이미 1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펀드 A/S 프로그램인 'Choice & Care' 서비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 덕분에 현대증권의 'QnA 프리미어 컨설팅 서비스'는 이미 신청 자산이 1조원을 돌파할 만큼 자산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QnA 프리미어 멤버스' 서비스는 VIP 회원에게 각 등급별로 콘서트, 골프행사, 부부명상체험과 같은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호희 현대증권 PB사업본부장은 "고객들의 요구에 걸맞는 특화된 테마와 섹터 위주의 자산관리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이 우호적인 만큼 탁월한 주식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50주년인 올해 소매와 도매 모두에서 도약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현대證, ‘MP트래블러 이벤트" 스마트폰 추가할부금 전액 지원!☞현대證, ‘MP트래블러 이벤트" 스마트폰 추가할부금 전액 지원!☞현대證, ‘MP트래블러 이벤트" 스마트폰 추가할부금 전액 지원!
- JYJ에 놀란 지구 반대편 칠레 기자단 "K팝이 대세"
- ▲ JYJ가 10일(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TEATRO CAUPOLICAN)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3000여 명의 팬을 열광케 했다.[산티아고(칠레)=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안데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에서 펼쳐진 한국 그룹 JYJ의 공연에 지구 반대편 칠레 현지 언론도 놀랐다. JYJ는 10일(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TEATRO CAUPOLICAN)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3000여 명의 팬을 열광케 했다. 오후 9시께부터 시작된 콘서트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공연장 주변은 쏟아져 나온 팬들과 이들을 마중 나온 부모들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칠레의 불안한 치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남미 특유의 열정적인 응원을 보낸 팬들은 한국기자단에 한결같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JYJ`를 연호했다. 한류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남미, 특히 한국 교민 수 2000여 명이 전부인 칠레에서의 JYJ 공연은 수치보다는 더 큰 의미가 많았다. 그 이유는 칠레 기자단의 눈을 통해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의 시각이 아닌 칠레 현지 기자단에게 K팝의 현주소와 미래를 들어봤다.다음은 칠레 현지 기자단과의 일문일답.-K팝이 미국, 영국의 대중음악과 다른 매력은 무엇인가▲ 노랫말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K팝의 리듬은 귀에 잘 들린다. 언어가 다른 불편이 있어도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하고 있다. K팝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매우 흥미로워 다른 장르보다 좋다.- 칠레에서의 현재 K팝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지만 인기가 놀랍다. 비트와 멜로디, 강한 퍼포먼스를 우린 사랑한다. JYJ, 빅뱅, 슈퍼주니어 등 K팝 가수들이 현지 (라디오) 노래 차트에서 톱10을 차지하고 있다. 팬과 아티스트가 앨범을 통해 가까워지면 칠레뿐만 아니라 남미에서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소수 마니아 팬에 국한됐던 K팝이 바뀌었다. 이제 많은 사람이 K팝을 듣기 시작했다. - K팝 인기가 오래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음반이 정식 유통된다면 더욱 인기를 끌 것이 확실하다.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팬들은 현재 정품 CD가 수입되지 않아 인터넷으로 구입한다. 원래 25달러에서 30달러인데 인터넷에서 사기 때문에 300달러에서 400달러를 지불한다. 정식 CD가 유통된다면 K팝은 빨리 퍼질 것이고 지금보다 더 유명해 질 것이다.- 그래도 언어 문제는 풀어야 하지 않나 ▲ 지금 이대로라면 문제없다. 물론 언어의 장벽이 있으니 스페인어로 100% 소통은 아니라도 스페인어를 쓰는 팬들을 고려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언어가 장애라고 생각한다면 미국 팝이나 케이팝이나 다를 것이 없다. - K팝에 대한 반감은 없나▲ 반감은 거의 없다. 정말 가끔 있는 반한류는 언어가 다르고 노랫말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다.- 칠레에서 인기 높은 K팝스타는 누구인가▲ 빅뱅, 슈퍼주니어, 샤이니, JYJ, 2ne1- `K팝 혹은 한류가 대단하다고 느낀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지난해 한류 스타들이 칠레를 휩쓸었다. 그 이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한국 스타는 물론 한국어, 한국 음식 등 K팝 팬이 되면서 한국의 팬이 되는 것이다.- 현지 언론이 보는 K팝 팬층의 특성은(연령, 학업, 소득수준 등)▲ 15~25세의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다 좋아한다.- 칠레 내 K팝 규모는▲ 확실한 열성팬은 약 2만~3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칠레의 음악 시장은 주로 어떤 가수들이 주류인가▲ 1년 전만 해도 레게가 점령했었다. 올해는 일렉트로닉이나 팝과 K팝이 대세다.<인터뷰에 응한 칠레 기자단 명단>스테브로즈 마티오즈(Stavros mosjos)=CNN Chile클라우디오 산 멀튼(Claudio San Martin)=Cuarenta Principales(Radio)펄리나 쎄이페다(Paulina Cepeda)=Mega TV캐롤라이나 구티에레즈(Carolina Gutierrez)=Chilevision캐롤라 레이즈(Carola Reyes)=TERRA클라우디오 아르세(Claudio Arce)=Publimetro
- B.A.P·M.I.B 등 제작비도 실력도 `억`…달라진 K팝 신예들
- ▲ M.I.B, B.A.P, 뉴이스트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9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멤버 2명의 유닛활동, 그룹 음반 제작, 뮤직비디오 촬영, TV광고, 관객 3000명의 대형 쇼케이스…. 이 과정을 거치며 들어간 돈이 10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어느 인기그룹의 활동 비용이 아니다. 6인조 신예 B.A.P에게 올 초 데뷔 전까지 투입된 돈이다. 이들에 앞서 4인조 힙합그룹 M.I.B는 지난해 10월 데뷔하기까지 20억원에 육박하는 제작비가 들어갔다. 아직 세상에 얼굴을 알리기 전인 신인그룹이지만 데뷔 전부터 4명의 멤버별 솔로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 공연장에서 쇼케이스 개최, 음반 제작 등 스타급 그룹들의 컴백과 다를 바 없는 과정을 거쳤다. B.A.P와 M.I.B는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음악프로그램에서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무대 장악력으로 호평을 이끌어 내며 단숨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요계 신인들이 달라졌다. 소속사에서 데뷔 전부터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고 장기간 홍보를 하며 ‘띄우기’를 한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다음달 데뷔할 예정인 그룹 엑소엠(EXO-M), 엑소케이(EXO-K)도 지난해 말부터 멤버별 티저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애프터스쿨, 손담비 소속사 플레디스가 오는 15일 선보일 뉴이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음반제작, 뮤직비디오 촬영 외에 멤버별 티저 영상을 제작한 것만으로도 제작비는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최근 데뷔한 신인들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데뷔한 B.A.P와 M.I.B에게서 신인이라면 으레 있을 법한 실수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왕성한 활동을 해온 인기 그룹들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는 무대를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막대한 제작비는 신인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지만 신인들의 실력에 대한 소속사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는 지난 5일 컴백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의 신인시절에 대해 “어설펐다”고 말했지만 요즘 신인들은 그런 단어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B.A.P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는 “과거 기획사에서는 신인그룹에 대한 만족도가 60~70% 정도 되면 데뷔를 시키고 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도록 했지만 요즘은 데뷔하는 신인들은 수준이 달라졌다. 만족도로 따지면 9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신인 가수들에게 일고 있는 이 같은 변화가 K팝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해외에서도 새로 등장하는 한국 가수들을 주목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만큼 한번 어설픈 모습을 보이면 회복하기 쉽지 않아 데뷔 때부터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차세대 K팝 스타의 한 자리를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인들의 대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획사의 경우 신인을 제작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신인들이 늘어나면서 소규모나 자본금이 충분하지 못한 신생 기획사들은 성장할 기회를 잡기 어려워졌다”며 “기획사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B.A.P 힘찬, 팬心 설레게 한 새학기 응원☞B.A.P `개콘-불편한 진실`서 랩실력+우월 기럭지 재입증☞B.A.P 막내 젤로, `비밀연애` 활동서 `우월 기럭지` 재발견☞B.A.P 후속곡 `비밀연애` 낙점…강렬한 `워리어`서 변신☞B.A.P `워리어` 활동 마무리…후속곡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