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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전문 번역 박경서 교수 별세…향년 61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조지 오웰의 작품을 재번역하고 해설하는데 집중해 온 박경서 전 영남사이버대 실용영어학과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61세. 유족에 따르면 박 전 교수는 지난 14일 오전 5시께 급성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대구대 영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1997년 ‘조지 오웰의 정치의식과 인간관’이라는 논문으로 영남대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박경서 전 영남사이버대 실용영어학과 교수(사진=유족 제공/연합뉴스).‘제국은 없다’(서지원), ‘코끼리를 쏘다:조지 오웰 산문선’(실천문학), ‘동물농장’, ‘1984년:조지 오웰 장편소설’, ‘버마 시절:조지 오웰 장편소설’(이상 열린책들), ‘영국식 살인의 쇠퇴’(은행나무), ‘엽란을 날려라’(지식을 만드는 지식) 등 오웰의 작품을 다수 번역했고, 다른 이의 번역에 해설을 하기도 했다. 고인은 1948년 국내에 출간된 후 반공 소설로 오해받은 ‘동물농장’을 재번역했는데, 자신의 연구 성과를 담은 책 ‘조지 오웰-동물농장 1984년, e시대의 절대문학 6’(2005, 살림)을 펴내기도 했다. 당시 작가 소개에 “조지 오웰이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우화작가나 반공산주의작가 정도로 가볍게 다뤄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조지 오웰 문학의 본질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는 글을 남겼다. 또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크리스마스의 유령 이야기’(2018, 새움출판사), 워싱턴 어빙의 ‘스케치북’(2004, 문학수첩),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우리 시대에’,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말괄량이 아가씨와 철학자들’(2007, 아테네) 등도 번역했다. 지난해에는 고전 명작을 번역한 경험을 담아 ‘명작을 읽는 기술:문학의 줄기를 잡다’(열린책들)를 펴냈다.유족은 부인 조혜경씨와 사이에 딸 박소연씨가 있다. 16일 오전 발인을 거쳐 경북 영천 청통추모관에 모셔졌다.
- U+대표 캐릭터 ‘무너’, 전국 마트·야구장에서 만난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자사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앞세워 유통·스포츠 업계 등 다양한 사업자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MZ세대로부터 인기가 높은 오리지널 캐릭터를 통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고객 경험 혁신’ 활동의 일환이다. 우선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캐릭터 ‘무너’가 등장하는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기획팩을 선보인다. ‘무너’는 해양 생물인 문어를 본 따 만든 오리지널 캐릭터로, 홀맨과 함께 LG유플러스를 대표한다. 기획팩은 필라이트 후레쉬 6캔으로 구성됐으며, 패키지 표면에 LG유플러스의 ‘무너’와 필라이트의 코끼리 캐릭터인 ‘필리’가 함께 디자인됐다. 기획팩 안쪽에는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해 양사가 제공하는 경품의 당첨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스크래치 카드가 부착돼 있다. 구매 고객은 스크래치 카드를 긁어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LG스탠바이미(10개) ▲캠핑용 캐릭터 LED랜턴(200개) ▲캠핑용 캐릭터 접이식 테이블(200개) ▲캐릭터 맥주잔(1000개) 등을 선물 받을 수 있다.오는 17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체인 슈퍼, 개인 마트 등 약 4700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경품 증정 이벤트는 모든 경품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하이트진로와 캐릭터 협업을 맞아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에서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 글램핑을 컨셉으로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에서는 무너와 필리에 대한 소개와 함께 포토존, 폴라로이드 촬영, 낚시게임, 나무 각인 등 체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LG트윈스와 함께 캐릭터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관중 입장이 100% 허용됨에 따라, 야구장을 방문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이번 협업으로 LG트윈스 홈 경기를 방문한 관중은 LG유플러스의 캐릭터인 홀맨과 무너가 그려진 실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경기장에는 홀맨 캐릭터가 등장, 팬들과 포토타임을 갖고 경기 중간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LG트윈스 콜라보레이션 무너 인형과 티셔츠 등 굿즈도 선물한다.LG유플러스 장준영 IMC 사업 담당은 “고객들이 디지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캐릭터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자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홀맨과 무너가 전달하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파주출판도시, 5~8일 BOOK아티스트 페어 연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파주 BOOK 아티스트 페어’가 열린다. 인기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라퍼, 오브제 제작자, 메타버스 업체가 행사에 참여한다. 이번 페어는 작가들의 원화, 아트프린팅, 핸드메이드 제품과 다양한 상품을 전시한다. 실력과 개성을 갖춘 일러스트레에터와 캘리그라퍼의 신작을 볼 수 있고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좋아하는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하민아, 슬슬, 요우망고, 서서, BOM604, 해피모일, 봄날의 캘리, 미 소플레테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춘 작가 중심의 페어이다. 행사의 특징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동시적 관람을 통해 확장된 그림 세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 아티스트 페어를 주최한 갤러리 지지향의 강경희 대표는 “북 아티스트 페어가 종이 그림책과 메타버스 그림책을 동시에 경험함으로써 진화한 그림책 콘텐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햇다. 이어 강 대표는 “기술 융합의 시대에 아티스트의 창작 의욕을 존중하는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은 새로운 시도이자 미래 시장의 가능성을 확보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전했다. 이번 페어는 실감 콘텐츠 기술로 가상공간에서 그림책을 선보이는 ㈜아름담다가 메타버스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한다. 콘텐츠 제작을 총지휘하는 배정훈 대표는 “메타버스는 향후 플랫폼 내에서 그림책을 보고 관련된 애니메이션과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게임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만큼 이번 페어에는 아이와 가족을 위해 그림책 작가들이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5일은 어린이날 이벤트로 용달 작가의 드로잉 쇼가 열린다. 신작 ‘어린 새’와 ‘마법 가위’의 캐릭터를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콜라보 드로잉 쇼를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싱어게인 43호 가수로 유명한 김현성 작가가 참석해 현장 사인회를 연다. 이지선 작가는 놀이 그림책을 만드는 ‘봄 담아 그림책 뜯어 먹기’를 지도한다.6일엔 ‘사막의 농부’의 의자 작가가 입체 액자 굿즈 만들기와 사인회를 한다. 이은선 작가는 ‘변했으면 변했으면’을 주제로 동물 가면 만들기를 체험하고, 7일에는 ‘코끼리가 꼈어요’의 한담희 작가가 4컷 이야기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그린다. 또 권효실 작가는 매일 두 차례씩 캐릭터를 완성해 액자로 만드는 이벤트를 펼친다.한편 올해 20회를 맞은 파주 어린이책잔치에서는 30여개의 북마켓, 경기동네책방마켓, 헌책마당, 동시화전, 가족타자기 대회, 사계절출판사 40주년 기념 전시 등 다양한 무대와 풍성한 볼거리 및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자세한 내용 문의는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지지향 갤러리에 하면 된다.
- "올해 주제 '전환', 동시대 고민 담아"…'서울국제공연예술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팬데믹 시대에 오늘의 예술을 축제에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 공연예술계와 연대해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공연 예술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전환’을 주제로 오는 10월 열린다. 올해로 제22회를 맞은 SPAF는 오는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문영호(왼쪽)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와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예술청에서 ‘제22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20일 서울 대학로 예술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석규 신임 예술감독은 “‘팬데믹 이후의 공연예술 현장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서 출발했다”며 “형식에서의 전환만이 아니라 동시대 가치의 전환은 무엇인지, 그 가운데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5년간 SPAF가 가져가게 될 다섯 가지 주제는 △예술의 다양성·포용성 △예술과 기후위기 △예술과 도시 △예술과 기술 △새로운 이동성 등이다. 문영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예술경영지원센터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특색있는 예술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년에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좀더 완화되면 더욱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올해 축제에서는 해외 초청 3작품, 국내 공모 9작품, 국내 기획 작품 4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는 노인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단면을 표현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을 통해 2021년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은 극단 ‘호랑이기운’의 ‘콜타임’은 남성 중심 서사가 주요하게 작용해 온 예술계에서 고군분투한 여성을 그렸다. 김보람의 ‘움직이는 숲’은 기후위기로 미래를 위협받는 나무들을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보드게임 형식의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독일,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공연단체도 초청한다. 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컴퍼니XY의 ‘뫼비우스’ 등을 준비했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형식의 공연들도 눈길을 끈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프리즈마와 현대무용 단체 엣지(Edge)의 작품들이 주목할 만 하다.이외에도 축제 기간에 마스터 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등 워크숍 페스티벌이 매주 개최된다. 일본 안무가 히로아키 우메다, 독일 연출가 슈테판 카에기 등의 워크숍과 마스터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컴퍼니XY의 ‘뫼비우스’(사진=국제공연예술제).
- ‘대리운전 탁송에 기부까지’ 마중물대리 등 92곳 사회적기업 인증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리운전과 탁송 사업에 기분 문화를 접목한 사업을 벌이는 마중물대리 등 92개 곳이 올해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고용노동부는 올해 첫 번째 사회적기업 육성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82개 기관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인증으로 총 3266개소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게 되고, 사회적기업이 고용 중인 근로자는 총 6만 2669명이고, 이 중 장애인, 저소득자 등 취약계층은 3만 6889명(58.9%)이다.유형별로는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 유형이 66.5%를 차지하고, 그 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유형이 15.4%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2022년도 1차 인증심사를 통해 인증된 사회적기업은 교육, 문화예술, 사회복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우선 소외계층에 대해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중물대리와 ㈜클린씨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마중물대리는 대리운전과 탁송 사업에 기부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사업모형을 통해 지역 상생과 소외 계층에 대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클린씨는 쿠팡과 우체국 등과 연계해 최종 구간 배송 사업 등을 통해 저소득층과 노인의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한편, 지역농가의 소득 증대와 폐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인식 개선에 힘쓰는 서민프레시 농업회사법인과 ㈜코끼리별꽃도 새로 인증을 받았다. 서민프레시는 지역의 농특산물과 못난이 농산물을 수매해 가공·판매를 통해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와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코끼리별꽃은 폐자원을 활용하여 소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소재의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을 통해 쓰레기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환경인식 교육에 힘쓰고 있다.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사회적기업이 민간의 사회서비스 제공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사회적기업을 인증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올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제4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해로, 변화된 정책환경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사회적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GS더프레시 "이색과일이 대세"…지난해 매출구성 60% 넘어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이른바 ‘집콕’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과일 수요 역시 기존 포도나 딸기와 같은 전통 과일에서 샤인머스캣이나 킹스베리와 같은 신품종·수입 과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색 과일 소비를 통해 특별한 고객 경험을 추구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GS더프레시 모델이 코끼리망고와 킹스베리를 선보이고 있다.(사진=GS더프레시)GS리테일이 운영하는 수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해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신품종·수입 과일 등 이색 과일류의 매출 구성비는 2019년 48.7%에서 지난해 60.4%로 집계되면서 전통 과일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이색 과일류에는 킹스베리, 엔비사과, 샤인머스캣 등의 신품종 국산 과일과 망고, 오렌지 등의 수입 과일이며, 전통 과일류에는 부사 사과, 배, 수박, 감, 캠벨포도 등이 포함됐다.독특한 식감과 망고향이 나는 청포도로 유명한 샤인머스캣의 매출은 전체 포도 중 71%를 차지하며 대세 포도로 자리 잡았고, 일반 딸기보다 3배 이상 크기가 큰 킹스베리의 경우 올해 전체 딸기 매출 중 37%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GS더프레시는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의 제약이 특별한 고객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로 해소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미코노미(Me+Economy·나를 위한 소비)’가 확대된 결과로 봤다.이에 GS더프레시는 이색 과일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미코노미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달 12일까지 카라카라오렌지(속빨간오렌지), 대왕코끼리망고, 무지개망고, 등 이색 과일을 GS페이로 결제할 경우 7800원 균일가로 판매하며, 이 외 이색 수입 과일 50여종도 GS페이 결제 시 20%를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한다.황진학 GS리테일 농산팀 과일 담당 MD는 “과일류의 최근 소비는 몇 년 사이에 가성비를 추구하던 트렌드에서 가심비를 고려한 가치 소비로 전환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며 “GS더프레시가 신선 맛 차별화의 구호를 내걸고 있는 만큼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 발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했다.
- 서울대공원, 동물체험하는 동남아 사파리로 침팬지 반출 논란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서울대공원이 동물쇼를 일삼는 인도네시아의 한 사파리로 침팬지 반출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파리는 잦은 동물학대로 논란되어 온 곳으로,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국제기구 등에서는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는 "서울대공원은 무책임한 동물 반출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21일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동물원에서 국제적 질타를 받는 시설로 동물을 보내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현재 서울대공원은 ‘광복’과 ‘관순’이라는 이름의 침팬지 2마리를 인도네시아 따만 사파리(Taman Safari)로 반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 공간이 부족하고 해당 침팬지들이 유전적 보전 가치가 낮다는 이유에서다.문제는 침팬지들이 반출될 시설이다. 동물보호단체는 “(따만 사파리는) 전형적인 동남아의 동물 이용 관광 시설로 돌고래쇼·호랑이쇼, 코끼리 트래킹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불과 2~3년 전까지는 호랑이와 사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관람객이 만지고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체험도 운영해 왔다”고 지적했다.이어 “2018년에는 코끼리를 쇠꼬챙이로 학대하는 정황이 발각되기도 했다”며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국제기구 등은 인도네시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인도적 여행을 위해 방문을 자제해야 할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동물보호단체는 서울대공원의 동물 반출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서울대공원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21마리를 대구와 부산의 실내 체험동물원으로 반출했다”며 “동물들은 여전히 자연적 환경과는 완전히 차단된 사육장에서 먹이주기 체험 용도로 사육되고 있다”고 일갈했다.서울대공원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당 동물원에서는 현재 침팬지 등과 같은 유인원류를 이용한 동물쇼를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에도 반출 예정 침팬지를 이용한 쇼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하고 반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간 해당 사파리에서 동물쇼를 제외한 여타 문제들도 꾸준히 도마위에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현실을 외면한 안일한 상황 인식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실제 지난해 따만 사파리에서는 한 관람객이 하마 입에 생수 컵을 던져 넣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보다 전에는 관람객이 동물들에게 술을 먹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따만 사파리는 관람객이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드라이빙 사파리’로 운영 중이다.한편 침팬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Endangered) 단계 종으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 [가봉에서 온 편지] 세계의 허파 가봉, 따봉!
- 2019년 9월 27일 가봉 산림 전경(사진= AFP)[류창수 주가봉대사] 최근 산림 보전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해법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면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방법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숲 속 나무들이야말로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산림보전은 가장 효율적이고 자연에 기반한 기후변화 대응 해법이라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 산림은 매년 76억 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 방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특히 중앙아프리카 산림 지역은 매년 6억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흡수하여 세계에서 기후변화 대응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중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가봉은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1.2배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88%가 열대 우림으로 덮여 있습니다. 가봉은 열대 우림을 통해 매년 자국 배출량의 4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순(純)흡수국이며, 배출 대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기후변화 대응 모범국입니다. 가봉 주변 콩고분지의 열대 우림은 대기 순환을 통해 나일강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하고, 이는 동 지역 농업용수 공급과 곡물 생산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또한, 가봉의 열대우림은 멸종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산림 코끼리 60% 이상에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물다양성보호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가봉은 작년 11월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아프리카 그룹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 열대 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아프리카 산림 이니셔티브(CAFI)에 이사국으로 참여하여 열대 우림 보호에 기여하고 있고, COP26에서도 ‘글로벌 산림 재원 서약’에 아시아 국가들 중 유일하게 참여하여 개도국 산림 보호 지원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COP26 계기 개최된 한-가봉 산림 당국 간 양자회담에서 가봉은 우리 산림복구 경험과 선진 기술 공유를 적극 요청해 오기도 했습니다. COP26에서 합의된 파리협정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한국이 가봉의 산림에서 국외감축원을 발굴할 가능성도 있으며, 양국 간 산림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한-가봉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가봉은 한국의 오랜 우방국으로 그간 우리 대(對)아프리카 외교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과 중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 석유, 망간 등 풍부한 천연자원, 정부의 강력한 경제 개발 의지와 리더십 등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위기 상황에서 가봉의 우리 진단키트 구매와 우리의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신뢰가 제고되었습니다. 공동의 위기대응을 통해 양국 협력이 다방면으로 확대될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는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는 세계 최대 산림행사로서 양국이 산림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모쪼록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양국 관계의 지평이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협력으로까지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 6억→44억원…11년만에 7배 이상 뛴 '땡땡이 비너스상'[아트&머니]
- 쿠사마 야요이의 연작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상’(1998) 중 분홍색 버전(왼쪽)과 붉은색 버전. 같은 시기에 제작해 같은 날 발표한 10점 중 색만 다른 동명 연작 두 점은 11년의 시차를 두고 7배 이상 뛴 가격에 거래됐다. 분홍색 버전은 2011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6억원에, 붉은색 버전은 지난 22일 서울옥션 ‘제165회 미술품 경매’에서 44억원에 팔렸다(사진=이데일리DB·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가 동시에 나서 올해 미술시장에 먼저 불을 붙인 ‘2월 메이저 경매’가 마무리됐다. 지난 22일과 23일 하루 사이로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제165회 미술품 경매’와 ‘2월 경매’를 차례로 열었다. 추정가로 예상했던 규모는 275억원대(서울옥션 188억원, 케이옥션 87억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작부터 ‘뭉칫돈’을 끌어들일 블루칩 작가군으로 이우환(86)과 쿠사마 야요이(93), 김환기(1913∼1974) 등이 꼽히면서 관심은 그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건가에 모였다. 여기에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두 경매사가 집중공략한 아이템이 겹치면서 묘한 경쟁구도를 보이기도 했다. 바로 ‘이우환 대 이우환’과 ‘김환기 대 김환기’였다. 하지만 이들에 앞서 단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 한 점 있었으니 서울옥션에서 출품한 쿠사마의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상’(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1998)이다. 40억원의 추정가를 달고 나온 이 작품이 과연 팔려나가겠는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옥션·케이옥션 ‘2월 메이저 경매’로 다시 ‘불’일본 현대미술작가로, 국내서 팬덤을 몰고 다니는 외국작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작가인 쿠사마의 이른바 ‘땡땡이 비너스상’은 44억원에 낙찰됐다. 22일 서울옥션 ‘제165회 미술품 경매’에 나선 이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상’은 시작가 36억원에 출발, 2억원씩 호가를 높여나갔고 최종적으로 44억원을 부른 응찰자의 품에 안겼다. 작품은 1998년 미국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서 연 개인전에 선뵀더랬다. 회화와 조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형태로 단숨에 주목받았는데. 이른바 ‘그물 시리즈’로 불리는 쿠사마의 대표작 ‘인피니티 넷츠’를 배경으로 동일한 패턴의 비너스 조각을 세웠던 거다. 당시 쿠사마는 각기 다른 색상으로 동명의 연작 10점을 선뵀는데, 이번 출품작은 그중 네 번째인 붉은색 버전이다. 전체적으로 붉게 보이긴 하지만 네트를 만든 점은 검은색이다. 마치 입체조각이 평면캔버스에 빨려들어가는 착시효과를 일으키는데,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비너스상은 그물망 이미지에 덮여버린 탓에 ‘소멸되고 지워지고’마는 거다. 강박증으로 인한 환각과 착시를 예술로 승화시켜온 쿠사마가 세기의 조각품인 비너스상까지 동원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조각의 크기는 67×76×214.5㎝, 그 조각의 배경이 되는 캔버스의 크기는 227.3×145.5㎝에 달한다. 그런데 단순히 ‘팔렸다’를 넘어선 ‘판매이력’이 눈길을 끄는 거다. 11년 전인 2011년 6월에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쿠사마의 ‘땡땡이 비너스상’이 팔려나간 적이 있다. 10점 중 분홍색 버전인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상’(1998)이다. 당시 가격은 430만홍콩달러(약 5억 9800만원). 11년 사이에 쿠사마의 ‘땡땡이 비너스상’은 국내 경매사가 주도한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7배 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물론 동일한 작품은 아니더라도 같은 시기에 제작해 같은 날 발표한, 색만 다른 동명 연작이란 점을 감안할 때 미술시장에서 뻗쳐오르는 쿠사마의 상승세는 충분히 가늠해볼 만하다. 이번 44억원에 팔린 작품과 동일한 작품인 ‘붉은색 버전의 땡땡이 비너스상’도 3년여 전 국내 경매시장에 나왔던 적이 있다. 2018년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시작가 30억원을 달고 출품했으나 새 주인을 찾지는 못했다. ◇MZ세대 겨냥한 ‘젊은’ 작품들…내놓는 족족 팔려 또 다른 기대를 모았던 ‘이우환 대 이우환’ ‘김환기 대 김환기’의 대결구도는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옥션에서 밀었던 이우환의 150호(227×182㎝) ‘선으로부터’(1982·추정가 15억원)가 유찰되고, 케이옥션이 내놓은 ‘항아리’(1958·추정가 12억∼20억원)가 경매 전 출품이 취소되면서다.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매치를 형성했던 작품들을 제외하면, 케이옥션에 나선 이우환의 40호(80.3×100㎝) ‘점으로부터’(1975)는 7억원에, 서울옥션에 나선 김환기의 ‘매화와 달과 백자’(1950s)는 8억 6000만원에 각각 새 주인을 만났다. 대신 이우환의 출품작 중 서울옥션에서 이름을 올린, 이번 케이옥션에서 팔린 작품과 상당히 유사한 또 다른 30호(71.8×90.2㎝) ‘점으로부터’(1978)는 5억 7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75).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매시장에서도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는 이우환의 이 작품은 케이옥션 ‘2월 경매’에서 7억원에 낙찰됐다(사진=케이옥션).김환기의 ‘매화와 달과 백자’(1950s). 서울옥션 ‘제165회 미술품 경매’에서 8억 6000만원에 팔렸다(사진=서울옥션).미술시장 판도를 뒤집은 MZ세대, 그들의 취향을 고려한 ‘못 보던 작품’으로 꼽혔던 미국 출신 작가 캐서린 번하드(47)와 우국원(46)의 작품들도 모두 팔렸다. 케이옥션이 내놓은 번하드의 ‘미국의 ET와 발렌시아가’(2019·152.4×121.9㎝)는 1억 2000만원, 또 서울옥션이 출품한 우국원의 ‘스타팅 오버’(2021·80.0×99.5㎝)는 7100만원을 부른 응찰자를 찾아갔다. 지난해 불현듯 ‘경매스타’로 떠오른 우국원의 작품은 케이옥션에서도 3점이 출품됐는데, ‘본파이어’(2019·60.6×72.7㎝)가 4400만원, ‘코끼리 되기’(2018·100×80.3㎝)가 6200만원, ‘슬립’(2019·130.3×162.2㎝)이 1억 4500만원에 낙찰되며 식지 않은 열기를 내뿜었다. 우국원과 함께 또 한 명의 ‘경매스타’로 부상한 김선우(34)도 싹쓸이 낙찰행렬에 동참했다. 서울옥션이 내놓은 ‘비상하는 세 마리 도도새’(2020·100×80.3㎝)가 5900만원, ‘정글의 기이한 순간’(2020·112.0×145.0㎝)이 4200만원에 팔렸다. 또 케이옥션이 내놓은 ‘관점에 대하여 Ⅲ’(2020·130.3×162.2㎝)는 5000만원, ‘달빛 아래’(2020·130.0×162.2㎝)가 5800만원을 부른 새 주인을 따라나섰다. 서울옥션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였던 이번 경매의 낙찰총액은 약 173억원, 낙찰률은 81%였다. 케이옥션에서는 낙찰총액과 낙찰률 등 경매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캐서린 번하드의 ‘미국의 ET와 발렌시아가’(2019).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이 작품은 케이옥션 ‘2월 경매’에서 1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사진=케이옥션).우국원의 ‘스타팅 오버’(2021).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매시장에서도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는 우국원의 이 작품은 서울옥션 ‘제165회 미술품 경매’에 7100만원을 부른 새 주인을 만났다(사진=서울옥션).
- 김동연·심상정, 정치 SNS ‘옥소폴리틱스’ 등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사진=옥소폴리틱스사진=옥소폴리틱스정치 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옥소)에 김동연 대선 후보와 심상정 대선 후보가 등장했다. 옥소에는 매일 올라오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피드백을 할 때마다 채굴할 수 있는 ‘옥소코인(oxo)’을 특정 정치인에게 투자하는 폴디들이 존재한다. 각 폴디들이 투자(지지)한 정치인들의 가치는 기업 시가총액처럼 매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옥소코인 시총으로 드러난다. 주로 이대남이 활동 중이다. 옥소폴리틱스는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총 5명을 중심으로 정책 및 공약, 응원의 한마디를 사용자들(폴디들)에게 받았고, 각 후보에게 이 질문을 전달했다.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행정고시 폐지, 다양한 인재 채용으로 봐 달라”지난달 21일 새로운물결 당사에서는 김동연 후보와 옥소폴리틱스의 만남이 이뤄졌다. 옥소폴리틱스는 김동연 후보와 정치성향 테스트를 진행하고, 정책 및 공약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옥소폴리틱스의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정치성향 테스트를 직접 해본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개혁적 정책이 많아 하마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코끼리가 나왔다”며 “기성 정치인들처럼 평면적인 진보-보수 구분에 갇히기보다는 새로운 범주를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옥소폴리틱스의 정치성향 테스트는 진보에서 보수 정치 성향에 따라 5가지 부족(호랑이, 하마, 코끼리, 공룡, 사자)으로 구분된다. 옥소폴리틱스 플랫폼에서 활동하기 위한 필수 과정 가운데 하나로, 현재까지 약 10만5000명이 테스트를 진행했다.이 밖에도 △대선 후보 인지도 △공약으로서 토지 공개념의 의미 △행정고시 폐지 이유 등의 대화를 나눴으며, 옥소폴리틱스 오늘의 질문 ‘대선 특집 딩동, 김동연 후보의 답장이 도착했어요!’로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행정고시 출신임에도 행정고시를 폐지하려는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공직 사회에는 행정고시 출신 중심의 순혈주의가 있다. 행정고시 폐지라는 수단보다 공직사회의 다양한 인재 수용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는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며 “여러 직업을 고를 기회, 공부할 기회, 기업할 기회, 장사할 기회, 연애하고 결혼할 기회 등 수많은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정의당 심상정 후보 “주4일제, 단발적 공약 아냐”지난달 28일에는 옥소폴리틱스의 질문에 대한 심상정 후보의 서면 답변이 도착했다. 옥소폴리틱스는 오늘의 질문 ‘대선 특집 딩동, 심상정 후보의 답장이 도착했어요’를 통해 △남은 대선 기간 심 후보의 역전 스토리 △진정한 성평등을 위한 페미니즘 방향 △n번방 방지법 실효성 △노동 정당으로서 그리는 노동의 미래 등을 공개했다.심 후보는 먼저 대선 역전 스토리에 대해 “심상정을 찍으면 역전할 수 있다”며 “세상은 모두 토끼에만 주목하지만 거북이처럼 눈에 띄지 않는,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의 힘을 모아 성큼 추월할 것이다”고 답했다. n번방 방지법에 대해서는 “디지털 성폭력은 초동 대처가 핵심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범죄 수법은 다양해진다.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상설조직으로 만들고,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라고 밝혔다.끝없이 발전하는 인공지능(AI) 시대, 노동의 미래에 대해서는 “AI 발전은 분명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지만, 인간의 일자리가 빼앗기는 미래는 나아갈 방향이 아니다”, “기술 진보와 생산성 향상은 노동 시간을 줄이고, 더 창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주 4일제가 단발성 공약이 아닌 기술 진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현재 김동연 후보, 심상정 후보의 답장은 약 1300개의 OX 응답과 100여개의 댓글이 작성됐다. 옥소폴리틱스는 이재명, 윤석열 양대 후보에게도 질문을 전달해 후속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 더없는 낭만의 무대거나 세상끝 절망의 벽이거나[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0>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1881년 그린 ‘선상의 오찬’. 르누아르가 대형캔버스 그림에 재미를 붙이던 40세 무렵의 작품이다. 어느 날 절친들을 선상파티에 불러모았는데, 화면에 보이는 14명 중에는 당시 활약하던 화가와 미술상까지 끼어있을 정도로 르누아르의 명성이 높았을 때다. 부드럽고 담백한 색조를 유지하며, 화면의 구성과 스토리에 몰입하던 화풍이 살아있다. 인물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가진 이야기가 읽힌다. 캔버스에 유채, 129.9×172.7㎝, 미국 워싱턴 필립스컬렉션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노후에 여유가 되면 천천히 바다를 가로지르며 이 나라 저 나라를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생각보다 길어진 감염병이 실제 원인이지만, 심리적으로 바다를 두려워하게 된 이유도 있다. 타이타닉 같은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 것은 먼 과거의 일이라 생각했지만, 불과 수년 전 어린 학생들이 탄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로 목도해야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무력감에 빠져야 했던, 그때의 경험은 배 타는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배 타는 일은 여전히 여가의 일종이다. 물론 생업이 고기잡이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철도나 비행기 같은 더 빠른 수단이 있어도 굳이 강이나 바다 위에 떠서 물빛을 바라보며 목적지로 흘러가는 그 새로운 경험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다. 여가는 시민혁명 이후 대중의 것이 됐다.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 앉아 있거나 여행을 하고 뱃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과거에는 특수 계층만이 누릴 수 있었지만,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신분에 상관없이,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가의 취미가 됐다. ◇애완견에 입 맞추고 친구들과 만담…배 위 더 없는 행복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선상의 오찬’(1881)은 물 위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찬이 벌어진 장소는 센강 위에 떠 있는 배지만, 실제로는 강변 레스토랑 바로 곁에 정박해 있다. 그림 속에 나오는 이들은 두세 명씩 작은 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다가 레스토랑 옆에 정박하고 큰 발코니 같은 레스토랑의 배 위에 올라 식사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정박한 배라도, 물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고 강바람이 이들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들의 앞에는 각종 과일과 술병이 놓여 있다. 잔의 종류로 봤을 때 와인과 샴페인을 두루 겸비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주종을 선택할 수 있을 듯하다. 면면도 다양하다. 그림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의 지인들, 또 다른 화가와 컬렉터, 그들의 연인과 르누아르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화면 왼쪽에, 이후 르누아르의 부인이 될 여인은 작은 강아지를 안고 입을 맞추려는 듯 보이고, 그 여인 앞에 의자를 거꾸로 놓고 앉아 강을 바라보는 이는 동료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다. 카유보트처럼 민소매를 입고 있는 남성들은 노를 저어 온 이들이다. 다양한 포즈로 시간을 즐기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흥겨워 보인다. 해가 좋은 늦여름 즈음에 친구들을 불러 뱃놀이를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니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배 타는 일은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처럼 평화롭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프랑스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1791∼1842)가 그린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은 좌초한 프랑스 해군함 메뒤즈호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난파선 뗏목에 몸을 맡기고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해군들 외에도 당시 프랑스 식민지의 관리자 등 400여명이 승선했던 메뒤즈호는 부적절한 항로 선택과 지휘관의 판단 미숙으로 아프리카 북서 해안에서 좌초했는데, 비극은 늘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메뒤즈호는 승선인원이 모두 탈 수 있는 구명정을 갖추지 못했고, 구명정에 오르지 못한 150여명은 뗏목을 만들어 탔는데, 구조를 기다리던 대부분은 자살하거나 굶어 죽거나 풍랑으로 바다에 빠져 죽고 최종적으로 구조된 인원은 15명뿐이었다. 제리코의 그림 속 19명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곧 사망에 이를 사람들인 것이다. 살아남은 메뒤즈호의 지휘관은 군사법정에까지 갔지만, 이렇게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기 때문에 겨우 3년형을 선고받았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 30대 초반 낙마사고로 요절하기 전까지 제리코의 작품활동 기간은 12년뿐이다. 하지만 극적인 사건을 대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그에게 최고의 명성을 안겼는데, 이 그림은 그중 대표작이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서사시적인 장면을 창조해낸 선구적 작품이란 평가가 따랐다. 캔버스에 유채, 490×716㎝, 프랑스 파리 루브르미술관 소장.◇좌초한 배 위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사람들제리코는 이 뗏목의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 가운데 몇명을 인터뷰했다. 막막한 바다 위에서의 극단적인 경험, 실낱같은 희망과 절망,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비인간적인 행위 등, 남은 자의 이야기들은 제리코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다. 제리코가 그린 장면은 뗏목에 있는 사람들이 수평선 먼 너머로 다른 배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파도가 높아 몸을 가누기 힘든 중에도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더 높은 곳으로 올라, 멀리 있는 배가 자신들을 발견하도록 옷가지와 찢긴 천을 간절히 흔들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사람과 그가 바다로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단단히 잡은 사람, 포도주 통에 의지해 흰 옷가지를 흔드는 사람을 그림의 가장 위쪽에 배치했다. 그들의 왼쪽 옆에는 저 멀리 배가 보인다고 뒤쪽에 긴급하게 알리는 사람들, 급작스럽게 손을 들고 일어서는 이들을 어떻게라도 단단히 붙들어주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화면 아래쪽 사람들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들 중 몇몇은 이미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붉은 천으로 몸을 감싼 이는 이 와중에도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다. 한 손으로 시신을 지탱하면서 다른 손으로 머리를 괴고 초점 없는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그는 이미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 제리코의 이 그림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 등신대의 인물들로 그려진 그림을 공개했을 때 모든 관람객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메뒤즈호 사건을 불멸의 것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인간과 동물을 구원한 최초의 배 ‘노아의 방주’바다는 이렇게 인정사정없는 장소지만, 그럼에도 배는 인간을 그런 바다에서 구하기도 한다. 배가 인간을 구원한 가장 이른 예는 노아의 방주일 것이다.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 간단히 기록된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기독교 이외에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각종 설화와 신화에 등장해, 대홍수가 실제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게 했다. 창세기에 따르면 창조주는 타락한 세계에 벌을 주면서도 완전히 절멸시키지 않기 위해 노아의 가족과 각종 동물 한 쌍씩을 배에 타게 했다.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시몬 드 마일(출생·사망 미상)이 그린 ‘노아의 방주’(1570)는 대홍수가 끝난 뒤 동물들이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상상한 그림이다. 물이 빠진 땅에는 인간이 사용했을 법한 물건, 신발 한 짝과 사다리, 베틀 등이 놓여 있고 사망한 사람과 죽은 동물들도 있어 대홍수가 만든 폐허를 보여주고 있다. 시몬 드 마일의 ‘노아의 방주’(1570). 출생·사망연도를 비롯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마일이 남긴 유일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노아의 방주’란 주제 덕에 끊임없이 회자했다. 노아의 방주에 태운 신화적 생물을 묘사한 중세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는데, 이름도 모르는 동식물을 포함해 수레·바퀴·삽·신발 등 잡동사니까지 그려넣은 디테일이 풍부하다. 나무패널에 유채, 114×142㎝, 개인 소장.하지만 노아의 배는 수많은 동물을 살렸다. 노아의 가족은 물론, 아직 배에 타고 있는 동물, 그 배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동물, 이미 땅에 발을 딛고 흩어지는 동물의 면면이 대단히 이채롭다. 화면 오른쪽 아래 두 여인 곁에는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와 고양이, 닭이 그려져 있다. 모든 동물의 실물을 보지 못했을 화가는 코뿔소를 철갑을 두른 형태로, 하늘을 나는 새 중 일부는 길짐승과 날짐승을 합친 형상으로 그렸고, 낙타와 기린, 코끼리 등 큰 동물 외에도 작은 동물들은 실제와 비슷하게, 혹은 있을 법하게 그려뒀다. 노아의 배는 재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던 구원의 배다. 배는 인간을 구원하기도 파멸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졌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생업이기도, 희망이기도,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이기도, 절망이기도, 아픔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