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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그룹 총수, 사우디 실세 왕세자와 승지원서 심야회동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심야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깜짝 회동을 한 이날 밤 서울 한남동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承志園)’ 앞에서 경호인력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재용 부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서울 한남동 삼성의 ‘승지원’에서 한밤 깜짝 회동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청와대 만찬을 한 직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산업 구조를 석유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인 만큼 5대 그룹과 ICT, 자동차, 에너지 및 제조 분야 등에 대한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날 오후 8시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 5명은 삼성의 영빈관 격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도착했다. 청와대 만찬 후 오후 8시40분께 승지원에 도착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대기업 총수들이 이곳에 한꺼번에 모인 건 9년 전인 2010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만남은 예정에 없던 것으로 이 부회장의 초청에 의해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고령인 부친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 왕실을 이끌고 있는 실세다. 환담은 약 50분 동안 이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수들에게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우디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티타임이 끝난 뒤 오후 9시 20분께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 신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먼저 자리를 떠난 뒤 이재용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 둘이서만 일대일 단독 면담을 했다. 두 사람은 사우디가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시티 사업인 ‘네옴(NEOM) 프로젝트’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 프로젝트의 규모는 5000억달러(약 600조원)로 알려졌다. 이 신도시 건설을 빈 살만 왕세자가 총괄하고 있어 이 부회장이 제시해 온 AI(인공지능), 5G,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인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삼성전자 공장 방문을 검토하다가 일정 문제로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이 그리는 미래비전을 두고 양측이 서로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다른 총수들은 왕세자의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등에서 이날 오후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재계 인사들과의 소통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한남동 승지원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아들인 이건희 회장이 1987년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한편 양국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83억 달러(약 9조 6000억원)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 총 10건을 체결했다. 한국과 사우디 정부는 자동차와 수소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과 유관 기관들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등과 석유·석유화학·선박·로봇 등의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 [심보배의 로스팅 탐방기] 철통 밥그릇 공무원 NO, 커피 볶는 아저씨 YES
-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평일 오후는 분주했다. 커피를 내리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안정감이 느껴졌고 즐거워 보였다. 주문을 받는 직원의 친절한 말투와 행동에서 손님을 대하는 진심이 보였다. 갓 구운 빵과 신선한 원두커피, 점심 이후 티타임을 즐기기 위한 직장인들, 주변에 사시는 마을 분들,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 나처럼 혼자 카페에 온 사람, 모두가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커피 볶는 아저씨 모리노코에 간판 때문인지 잘 알던 지인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커피가 맛있는 집, 빵이 맛있는 집 이곳을 운영하는 고종오 대표와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다른 삶은 없을까? 출, 퇴근하면서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느 날 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주변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표를 내고 자유인이 되었다. 그날을 아직 잊지 못한다.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한 첫 발걸음에 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안정된 환경에서 나를 쏙 빼버리고,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시간 위에 나를 태웠다. 매일 하루 만 원을 들고 제주 올레를 걷기 시작했다. 제주에 살면서 미처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좋은 곳에 내가 살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곳은 정작 그 안에서는 느끼기 어렵다더니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니 비로소 보였다.제주도는 오름의 왕국이라 불린다. 약 360여 개의 오름. 오름은 높지 않지만 제주도 사람들의 삶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몸을 낮추고도 충분히 제주스러움을 볼 수 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야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의 여왕 다랑쉬 오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있는 용눈이 오름, 한라산의 산정호수 백록담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사라 오름, 세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자연 그대로의 거문 오름, 늘 잔잔한 물이 고여있는 물영아리 오름 등 오름을 오르내리던 길에서 나와 제주도의 자연뿐만 아니라 커피도 함께였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오름의 능선이 이어졌던 커피는 내 안의 무엇인가를 끌어올리며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 후 나는 제주도에서 강원도로 커피 기행을 떠났다. 커피 맛을 따라가다 보니 이제 막 오픈한 강릉의 테라로사에 다다랐다. 그곳은 섬이라는 특성에 맞게 종류가 한정된 제주도의 커피와는 다르게 내가 미처 접해보지 못한 커피 세계가 응집되어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다양한 커피 세계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된 곳이다.나는 그때부터 커피 본질을 찾고자 해외를 정기적으로 다니게 되었고, 커피 인과의 모임을 가지며 커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같은 목표를 위해 오름길에 동행하는 동력자들이 있어 힘든 것도 이길 수 있었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카페를 처음 오픈할 때는 주변에 거의 주택이나 상권이 없었다는데 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커피가 맛있는 집이 되려면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과 보다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특성상 여행자들이 스쳐가는 곳에는 카페가 많다. 하지만 주택과 상업공간이 있는 곳에는 쉽게 카페를 차리기 어렵다. 커피 맛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이지만 무모한 도전이었고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만큼 커피 맛에 확신이 있었다. 주변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때 노하우들이 하나 둘 쌓이면서 주변 상권과 함께 성장해갔다. 내가 내린 커피가 맛있어서 질 즈음에는 주변도 정리되고, 카페도 지금처럼 잘 되기 시작했다. 요즘의 카페는 동네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직장인들이 잠깐씩 쉬어가는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주말이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여행자들이 커피 맛을 찾아 일부러 들르는 카페가 되었다. 모리노코에 카페의 특징은? 카페에는 로스팅 작업장과 매장이 분리되어 있다. 매일 아침 신선한 원두를 직접 볶는다. 그보다 이른 시간 베이커리 팀은 그날 판매할 양의 빵만을 굽는다. 이렇게 카페 하루가 시작된다.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핸드 드립 두 가지 형태로 준비되어 있다. 카페를 자주 방문하는 고객이라면 나를 믿고 오늘의 커피를, 음미하며 즐기는 고객이라면 바리스타의 손맛이 들어간 핸드드립 커피를 선택한다. 갓 로스팅 한 원두는 매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커피 이외에도 매장에서 매일 크림치즈를 만들어 만든 크림 치즈빙수와 녹차빙수, 한 달에 한 번씩 어머님과 아내가 생강과 레몬을 깨끗하게 다듬고 한라산 꿀을 넣으며 정성껏 만드는 생강차와 레몬차, 시원하고 상큼한 에이드도 있다. 시즌이 오기 전 6개월 전부터는 신메뉴 개발을 한다. 정식 메뉴로 올려지기까지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판매되는 메뉴보다 중간에 사라지는 메뉴가 훨씬 더 많다. 제주도민이기에 가급적이면 제주도에서 나는 원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제주 한라산에서 채집한 꿀과 제주산 생강을 넣어 만드는 생강차, 제주에서 나는 블루베리로 만드는 수제 요거트가 있다.참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카페로 향하는 출근길이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출근길이 이렇게 가볍고 즐거울 수 있다니. 출근 후 로스팅 한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참 행복하다. 날이 좋아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커피를 내리고 커피로 힐링 한다. 여인의 향기보다 매혹적인 커피 향에 취해있을 때 나는 휴대폰을 꺼내 그날의 행복한 일상을 담는다. 커피 볶는 아저씨 페이스북에는 모닝커피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3년 후 모리노코에는 새로운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다. 맛있는 커피와 일상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 건축, 인테리어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늘 그랬듯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고, 느끼게 된 결과물을 토대로 제2의 카페 행복한 모리노코에(숲의 소리)에서 행복한 사람의 소리를 담아낼 작정이다. 오픈하면 꼭 초대하고 싶다.가장 감사한 사람은? 예고 없이 사표를 내고, 하루 만 원을 가지고 올레길을 다녀도, 강원도로 커피 원정을 떠나도, 세계 커피 산지를 가도, 늘 한결같이 지켜봐 준 가족이다. 가족의 응원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달려오지 못했을 것이다. 묵묵히 한 길을 갈 수 있게 도와준 여러 사람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제2의 모리노코에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정년퇴직이 보장되었지만 즐겁지 않았던 철통 밥그릇 공무원은 사라졌다. 그 대신 정년 없이 평생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철통 밥그릇 커피 볶는 아저씨로 다시 태어났다. 즐겁게 일하는 그의 모습은 3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현재 진행형일 것이다.
- 5월 가정의 달, 핫스팟 거제도 여행지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봄의 기운은 하얗고 노랗고 붉은 꽃으로 피었다가 초록으로 대지를 물들이며 사람의 마음에도 생기를 불어넣는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국내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 그중 거제도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해 가족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다. 의미 있는 핫 플레이스 매미성거제시 복항마을에 위치한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홀로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성벽이다. 바닷가 근처 돌을 쌓아 시멘트를 바르며 시간과 함께 완성되어 가는 거대한 성은 마치 유럽의 성벽을 연상케 하듯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전문 건축가 그 누구의 작품보다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된 곳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의미도 있지만, 주변 환경과의 조화로움에 찬사가 이어진다. 동선을 따라 걷는 즐거움, 성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바다풍경, 작은 아치형 공간 너머 핫 스팟 등 순수한 백순삼 씨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따스함마저 든다. 세삼 사람의 힘은 얼마나 위대하고 창의적인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한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매미성은 현재도 미완성이다. 설계도 없이 백순삼 씨의 감성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며 만들어가고 있기에 곳곳이 촬영장소다. 아름다운 사진도 남기고 의미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곳은 꼭 방문해보자. 성벽 아래 몽돌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해변을 거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거제 황제의 길 아름다운 드라이브거제시 일운면의 ‘황제의 길. 아직 떨어지지 않은 벚꽃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3km에 달하는 거리는 일운면 망치리 고개에서 학동 몽돌 해수욕장, 해금강, 여차, 흥포해안까지 구불구불한 길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은 절로 난다. 봄이면 벚꽃으로 여름이면 실록이 아름다운 길로, 가을이면 붉은 상사화 꽃으로도 유명하다. 황제의 길은 해금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에 반한 에티오피아 황제가 ’원더풀‘을 외쳐 이후 ’황제의 길‘이라 칭하고 있다.외도 앞바다가 보이는 거제도펜션 원더풀여행지에서 최고의 휴식은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원더풀 펜션은 산 중턱에 위치해 뒤는 산, 앞은 바다를 향하고 있다.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감상하며 온전한 휴식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펜션 객실은 커플이 이용할 수 있는 커플룸과 가족, 단체룸으로 다양하다. 인원에 따라 어느 객실을 선택하더라도 개별테라스와 아늑함은 동일하다. 신규로 오픈한 객실은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숙면을 취하기도 좋고, 개별테라스에 월풀과 바비큐장이 함께 있어 동선이 자유로워 편리하다. 외도를 바라보며 따뜻한 욕조에서 여행의 피로도 풀 수 있어 인기가 많다.숙소에서도 가장 민감한 것이 잠자리라 오픈할 때부터 호텔형 시트 관리를 하며, 뽀송뽀송한 침구류가 준비되어 있다. 봄꽃이 활짝 핀 야외 정원에는 대형 통나무 원두막이 있다. 시원한 봄바람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벼운 티타임을 즐겨도 좋다. 저녁이면 개별 바비큐장에서는 아름다운 거제의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바비큐를 즐겨보자. 객실마다 주방시설과 조리기구가 준비되어 있어 맛있는 요리를 해 먹어도 불편함이 없다.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한다면 이보다 행복한 여행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