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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재원 쿨투라 편집장, 韓 최초 골든글로브 시상식 투표회원 선정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문화전문지 ‘쿨투라’의 설재원 편집장이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투표회원이 됐다. 골든글로브 측은 지난 10일(현지시간)내년에 열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국제 투표단에 문화전문지 쿨투라 설재원 편집장이 한국 1호(최초) 투표회원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골든글로브는 95명의 HFPA(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원들 및 215명의 국제 투표단으로 구성된 총 310명의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투표단을 발표했다. 새롭게 구성된 투표단은 라틴계 25%, 아시아계 14%, 흑인 10%, 중동계 9%, 백인 42%다. 또 유권자 중 최소 17%는 스스로를 성소수자라고 밝혔다. 헬렌 호니(Helen Hoehne) HFPA 회장은 “광범위한 글로벌 모집 노력을 한 결과 다가오는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00명의 투표인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유권자의 58%가 스스로를 인종적 다양성(ethnically diverse)에 부합한다고 인정한 전례 없는 성과를 달성하게 돼 기쁘다”고 투표단을 꾸린 소감을 전했다.앞서 올해 초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투표단은 200명의 유권자로 구성됐으며, 이 중 52%가 스스로를 인종적 다양성에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가오는 제81회 시상식에서는 다양성의 증가와 함께 새로운 국가를 대표하는 유권자가 늘어났다. 한국, 카메룬, 코스타리카, 쿠바, 과테말라,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세르비아, 탄자니아 등 새로 추가된 국가를 포함해 총 76개국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HFPA의 최고 다양성 책임자인 닐 필립스(Neil Phillips)역시 “다양한 유권자를 발굴하고, 참여시키고, 적극적으로 모집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골든글로브가 스스로를 확장하고 재구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강력한 증거”이며, “올바른 리더십, 효과적인 커뮤니티 파트너십,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괄목할 만한 혁신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국제 유권자의 기준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며 인쇄, 방송, 라디오, 사진 및 온라인을 포함한 국제 미디어 매체의 검증된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즘 활동을 보유한 인물로 정했다. 이후 외부 독립 저널리즘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격 증명 위원회가 해당 인물의 커리어 등을 검토해 자격을 부여한다.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투표단 한국 투표회원 1호로 참여하게 된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 설재원 에디터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으며, 쿨투라 파리특파원을 거쳐 현재 편집장을 맡고 있다.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메스티아영화제, 판타지필름페스트, 네덜란드씨네키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지난 10여 년간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 영화담당 에디터로 참여하며 취재활동을 이어왔다. 영화제 외에도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 국제무용올림픽 탄츠올림프, 샤갈미술관 공식 초청 관람 등 다양한 문화예술 취재를 진행했고, 도서편집자로서 80년대 한국영화를 이끈 배창호 영화감독의 대담집 ‘배창호 영화의 길’, 전양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영화관에서의 일만 하룻밤’, 유성호 한양대 인문대 학장의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소설·영화·드라마 시리즈 등 예술과 문학에 관한 책을 100권 이상 기획했다. 주로 영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현재 대학원에서 문학과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주)Writer 대표이사이며, 작년 겨울에 창간한 계간 한미문예잡지 ‘K-Writer’ 발행인이기도 하다. 설재원 편집장은 “한국 최초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투표회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소비해야 할 영화와 드라마가 무척 많아지겠지만, 마법 같은 콘텐츠를 즐겁게 시청하며,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선정하는 데 작은 목소리를 내겠다. 더불어 한국콘텐츠의 우수성을 골든글로브 시상식 투표단에 알리고 한국영화·드라마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해외 투표자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행동 강령의 적용을 받으며, 약력과 사진 등이 골든글로브 공식 홈페이지에 곧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1944년부터 시작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시상식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TV와 영화 분야의 영예로운 성취를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024년 1월 7일(일)에 개최된다.
- [뉴욕증시]PPI 예상밖 0.5%↓…'인플레 둔화론' 기우는 시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하면서 장중 투심이 점점 살아났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이 막바지 단계라는 관측이 퍼지면서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가 큰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사진=AFP 제공)◇PPI 물가 둔화에 투자심리 강세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상승한 3만4029.6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3% 오른 4146.2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5일(4147.60) 이후 종가 기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99% 뛴 1만2166.27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0% 오른 1796.68을 나타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고, 장중 상승 폭은 더 커졌다. 개장 전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보고서가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암시하면서다.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4.9%)보다 낮아졌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월가 예상치(3.0%)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PPI는 0.5% 하락했다. 전월(0.0%)과 비교해 큰 폭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한 달새 6.4% 폭락했다.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올랐다. 근원물가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1% 상승했다. 스푸팅록 자산관리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PPI 보고서는 예상보다 상당히 좋았다”며 “연준이 다음 회의 때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약간 안도감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일단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추가로 올린 뒤 곧바로 인하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봇(pivot)이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이와 함께 나온 고용 지표는 얼어붙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1000건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3만5000개)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월 당시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노동시장 과열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엘리사 윙거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증가 추세는 올해 초부터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기술·금융 인력의 감축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아직 끈적한 인플레” 경계감도이에 빅테크를 중심으로 주가가 치솟았고,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큰 폭 뛰었다. 시총 규모가 커서 시장 영향력이 높은 애플(3.41%), 마이크로소프트(2.24%), 아마존(4.67%), 알파벳(구글 모회사·2.82%), 테슬라(2.97%),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97%) 등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아마존은 이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베드록’(Bedrock)을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더 컸다. 베드록은 챗GPT처럼 텍스트 생성 AI 시스템을 이용해 기업들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다.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있다. 이날 PPI 역시 CPI와 마찬가지로 헤드라인에 비해 근원물가는 생각만큼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주장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 그만큼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이 긴축 중단을 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이는 곧 3대 지수가 언제든 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실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온 델타항공의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1.10% 떨어졌다. 시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오는 14일 나오는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은행 위기 이후 신용 여건 악화와 대출 감소 가능성은 경기 침체 우려의 주요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번달 들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2.16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32% 하락한 게 이 정도다.버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내년에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매우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환경에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보류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 컨센서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견해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6%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3%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24% 올랐다.
- 글로벌 전시회사 격전장 된 인도… G20 정상회의 개최로 마이스 육성 시동
- 올해 9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Pragati Maidan) 전시컨벤션센터[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도는 2019년 세계전시연맹(UFI)이 발표한 국가별 전시산업 규모에서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선 중국, 일본에 이은 3위를 기록했지만 연간 성장률만 놓고 보면 9% 내외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인구 14억 거대 소비시장을 지닌 인도는 일찌감치 글로벌 전시 회사들의 격전장이 됐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메쎄, 쾰른메쎄 등을 비롯해 인포마, 리드 엑시비션스 등은 글로벌 주최사들이 2000년대 초반 진출해 뉴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등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도전시협회(IEIA) 추산 인도 전역에선 연간 열리는 600여 건 B2B 전시회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 거래 규모는 약 450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한다. 전시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컨벤션산업은 아직 초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ICCA(국제컨벤션협회)가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인도는 158건으로 전체 28위(한국 13위·248건)를 기록했다. 도시별로는 수도인 뉴델리(75위)를 제외한 하이데라바드(159위), 벵갈루루, 뭄바이(203위), 첸나이(210위), 고아(307위), 아메다바드(424위) 등이 서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인도 정부는 2021년 6월 아그라, 우다이푸르, 푸네, 티루바난타푸람, 바라나시에, 부바네슈와르 6개 도시를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우선 개발 도시에 선정,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는 9월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는 인도 전시컨벤션산업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인도 전시컨벤션 산업의 최대 약점은 낙후된 시설 인프라다. 인도 내 전시컨벤션센터는 22개다. 면적은 46만㎡로 한국(45만4000㎡)과 비슷하다. 인도 전체 면적과 인구 등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전시주최사들은 부족한 인프라에 발목이 잡혀 그동안 행사 외연을 공격적으로 키우지 못했다. 뉴델리 위성도시 드와르카에 오는 10월 개장하는 IICC(인디아 국제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을 통해 뒤늦게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입장에선 반격을 노려 볼 만한 대목이다.정형필 킨텍스 IICC 운영법인 단장은 “인도는 올해 인구가 14억2000만을 넘어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과 동시에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6.5~7%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되는 초거대 소비시장”이라며 “특히 최근 전역에서 대단위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건설·토목, 기계·설비 분야 B2B 행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뉴욕증시]CPI 대기 모드…연준 인사들 비둘기 발언 주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주요 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혼조를 보였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결과에 따라 시장 흐름은 또 한 번 바뀔 가능성이 있다. 장중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이 비둘기파 색채의 언급을 하면서 약간 강세로 기우는 듯했으나, 다시 장 막판 혼조로 돌아섰다.(사진=AFP 제공)◇증시 보합권…CPI에 이목 집중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상승한 3만3684.79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7포인트 떨어진 4108.94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0.00%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3% 떨어진 1만2031.88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0% 오른 1786.59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CPI 보고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오는 13일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보고서를 앞두고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의 실적 발표까지 14일 예정돼 있다. 각종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긴장감이 만연한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지난달 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년 대비 5.1%다. 전월(6.0%)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는 셈이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긴축의 정점은 지났고 이제는 지표가 우리가 향하는 방향을 확인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시장은 그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은행들의 실적에 대해서는 “큰 금융기관들이 최근 위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노세이 선임투자책임자는 “이번주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달 FOMC 정례회의를 알리는 자료 중 하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장중 흐름이 다소 바뀐 것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급이 나온 이후부터다. 그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일단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가능하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사실상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윌리엄스 총재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다소 비둘기파 색채를 드러낸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일자리 증가는 상당히 강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금리 인하 검토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사실에 위해 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우리는 통화정책을 보다 정상적인 기조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에 대해서는 “(은행권 신용 여건 강화 등) 분명한 변화의 징후를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시카코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금융 역풍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 고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며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비둘기파 언급으로 해석된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융 여건을 긴축해 왔다”며 “최근 은행 불안에 대한 대응이 금융 긴축으로 이어진다면 통화정책은 덜해야 한다”고 했다.◇윌리엄스·굴스비, 비둘기 발언중고차업체 카맥스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9.64% 폭등했다. 그러나 새 독감 백신이 막판 임상에서 초기 성공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악재를 만난 모더나의 주가는 3.06% 떨어졌다. 애플(-0.76%), 마이크로소프트(-2.27%), 아마존(-2.02%), 알파벳(구글 모회사·-0.78%),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42%) 등 빅테크주는 하락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미국 성장률은 1.6%로 상향했다.IMF는 올해 세계 경제 여건을 두고 ‘험난한 회복 과정’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분절화, 높은 인플레이션 등 지난해 불안 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데다 최근 SVB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어서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37%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9%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57%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24% 오른 배럴당 81.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3일 이후 최고치다.특히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와 내년 원유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다. EIA는 올해 WTI 가격을 평균 배럴당 79.24달러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보다 2.8% 올렸다. 내년 전망치는 배럴당 75.21달러로 내다봤다. 브렌트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배럴당 85.01달러, 81.21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이전보다 상향한 것이다.
- [뉴욕증시]OPEC+감산에 에너지株 랠리…테슬라는 6.12%↓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2분기 첫거래일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추가감산 소식에 에너지기업들의 주가는 치솟았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사진=AFP 제공)◇엑슨모빌, 셰브론 등 4~5%대 급등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상승한 3만3601.15를 기록했다. 에너지주가 상승하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7% 오른 4124.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7% 내린 1만2189.45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핵심 재료는 OPEC+의 기습 감산 소식이다. OPEC+ 내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전 대비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해온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는 3월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다 합치면 전 세계 수요의 약 3.7%에 해당하는 하루 366만 배럴이 줄게 된다.공급 감소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유가는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28% 오른 배럴당 8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폭은 지난해 4월12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에 에너지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엑슨모빌(XOM), 셰브론, 옥시덴탈석유 등 주가는 각각 5.89%, 4.17%, 4.42% 올랐다.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에 대한 월가의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유가상승에 따라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강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인터뷰에서 OPEC+의 감산 결정과 관련해 “예상 밖의 일이다. 지속적인 여파는 미지수”라며 “일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연준의 일을 조금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가 상승은 중국 리오프닝 등으로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올해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세를 보였고, 테슬라도 6.12%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하락에는 연초 가격 인하에도 불구 1분기 출하량이 4분기보다 4% 증가에 그쳤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각각 주가가 0.37% 1.06% 빠졌다.US뱅크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번 수석전략가는 로이터에 “OPEC+의 감산결정은 인플레이션에 역풍”이라며 “주식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사진= AFP)◇美제조업 둔화에 고용둔화 기대도↑다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는 지표도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는 진정됐다. 미국 제조업이 예상보다 위축되면서 고용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다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하락한 46.3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는 47.5였다. PMI가 50보다 낮으면 제조업 업황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ISM은 “30개월의 제조업 경기 확장 뒤 4개월째 수축이 나타나고 있다”며 “3월 수치는 2020년 5월(4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SM 보고서의 핵심은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냉각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0.31%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2%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54% 올랐다.
- [뉴욕증시]은행권 위기 딛고…올 1분기 나스닥 17% 폭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은행권 불안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그 와중에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지표까지 나오면서 위험 선호가 살아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이 강세 재료만 보며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사진=AFP 제공)◇나스닥 지수 1분기 16.8% 폭등3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달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상승한 3만3274.1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 오른 4109.31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4% 뛴 1만2221.9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93% 오른 1802.48에 마감했다.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번달 각각 3.51%, 6.69% 올랐다.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각각 7.03%, 16.77% 뛰었다. 다우 지수는 이번달 1.89%, 1분기 0.38% 각각 올랐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68% 하락한 18.70을 기록했다. 장중 18.52까지 떨어졌다.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때 30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다시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무엇보다 개장 전 나온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했다.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직전월인 1월 당시 상승률(5.3%)보다 낮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3% 올랐다. 이 역시 전월 수준(0.6%)을 한참 밑돌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이 역시 전월 4.7%보다 더 낮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올랐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특히 지난달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PCE처럼 다소 완화했다.또 주목할 만한 것은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이 둔화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1월(0.6%)보다 더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 지출은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1월 2.0% 뛰었다가 갑자기 반락했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기대인플레이션 역시 다소 낮아졌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6%로 전월(4.1%) 대비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최저다.유로존 물가까지 둔화했다. 유로스타트의 집계를 보면, 이번달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과 비교해 6.9% 올랐다. 전월 8.5% 폭등했다가, 6%대로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1%) 역시 밑돌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5.7%로 전월 5.6%보다 약간 올랐지만, 시장은 고물가가 조금씩 완화하는 신호로 보는 기류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4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5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75%까지 떨어졌다. 최근 며칠간 3대 지수가 강세에 기운 것은 채권시장의 안정이 가장 큰 바탕이다.◇진정 기미 보이는 은행권 불안은행권 불안이 잦아들고 있는 것도 강세장을 이끄는 재료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이후 흔들릴 수 있다는 은행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실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까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연준에 따르면 23∼29일 일주일간 미국 은행들이 연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1526억달러로 이전 일주일(1639억달러)보다 6.9% 감소했다. 재할인창구를 통한 대출은 882억달러로 전주 대비 20.0% 급감했다. 다만 연준이 이번 위기 이후 급히 마련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한 대출은 644억달러로 19.9% 늘었다. CNBC는 “은행 위기가 안정되고 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적어도 상황이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줬다”고 했다.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시장전략가는 “최근 증시 랠리는 시장에 신뢰 위기를 보낸 문제들을 아주 잘 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주요 은행주와 기술주 모두 반등했다. JP모건체이스(1.21%), 뱅크오브아메리카(BoA·1.06%), 씨티그룹(1.78%) 등 주요 은행주는 모두 강세를 보였고, 애플(1.56%), 마이크로소프트(1.50%), 아마존(1.26%), 알파벳(구글 모회사·2.65%), 테슬라(6.24%),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97%) 등 빅테크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2.27% 뛰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99% 상승했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69%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1%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5% 올랐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5% 오른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다만 마냥 시장에 강세 심리만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은행권 위기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도 여전하다. 특히 은행권 불안이 대출 감소와 소비 둔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코네티컷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은행권 불안에 대해 “소비 지출을 감소 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 영향의 규모의 기간은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신용 환경의 변화가 성장, 고용,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실제 미시건대가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62.0으로 전월(67.0)보다 낮아졌다. 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이번달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8을 기록했다. 지수 50을 밑도는 위축 국면이 7개월 연속 이어진 것이다. 시카고 PMI는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준다.
- [뉴욕증시]"은행 위기는 주가 호재" vs "시장 너무 앞서 간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불안이 점차 저물고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갑자기 닥친 위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종금리 수준이 낮아지는 예기치 못한 호재가 발생했고, 이는 투심을 자극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시장이 보고 싶은 재료만 보고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사진=AFP 제공)◇채권시장 안정에 위험 선호↑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상승한 3만2859.0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7% 오른 4050.83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3% 뛴 1만2013.47에 마감하며 1만2000선을 돌파했다. 다만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8% 소폭 빠진 1768.38에 마감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52% 내린 19.02를 기록했다. 장중 18.85까지 떨어졌다.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때 30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다시 불안감이 완화하면서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최근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 같은 충격이 잦아들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 펀드매니저 출신의 유명 평론가인 짐 크레이머는 이날 CNBC에서 “SVB의 몰락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외에) 새로운 과제(은행권 불안 해소)를 갖게 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즉각적인 금융위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빅테크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크레이머는 강조했다. 실제 이날 애플(0.99%), 마이크로소프트(1.26%), 아마존(1.75%), 테슬라(0.7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21%) 등 빅테크 주가가 뛰었고, 3대 지수 역시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빅테크주는 대부분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포진한 만큼 시장 영향력이 크다. 대표 반도체주인 엔비디아, AMD의 주가는 각각 1.48%, 1.86% 뛰었다.CNBC는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은행권 위기가 잘 봉합되면서 시장은 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채권시장은 변동 폭을 줄인 채 안정세를 찾았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 안팎에서 움직였다. 4.035~4.161%를 나타냈다. 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 중후반대에서 거래됐다. 널뛰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든 것은 위험 선호의 가장 큰 바탕으로 꼽힌다. 심지어 월가에서 손꼽히는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CNBC에 나와 “당국이 은행 위기를 잘 억제할 것”이라며 올해 S&P 지수 전망치를 4600로 내다봤다. 앞으로 14% 가까이 추가 급등할 것이라는 얘기다.수잔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전미기업경제협회 컨퍼런스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면서도 “은행권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 추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사태와 관련해 “은행 시스템은 강력하고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상황은 은행들이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취하고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식으로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는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시장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막는 게 가장 급하다는데 분위기가 쏠려 있는데, 이는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은행권 위기를 두고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혁의 완성이라는 미완의 과제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상기시킨다”며 “그동안 느슨해졌던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 일부를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26%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4%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06% 올랐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92% 오른 배럴당 7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너무 앞서 가고 있다”그러나 시장이 보고 싶은 재료만 골라서 강세장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의 아제이 라자드학샤 전략가는 “시장은 가장 긍정적인 부분만을 가려서 가격을 매기고 있다”며 여전히 주식 가격은 비싸다고 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거시전략가는 최근 증시 안정을 두고 “폭풍이 지나간 후 약간의 고요함”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스스로 너무 앞서 가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연준 매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은행권 붕괴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긴축 중단을 기대하는 시장에 악재인 언급으로 읽힌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노동시장의 과열이 지속하고 있다는 지표는 또 나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7000건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19만5000건)와 비교해 약간 더 높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8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69만3500건)를 밑도는 수치다.20만건을 하회하는 주간 실업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4주 이동평균은 19만8250건으로 지난 1월 이후 줄곧 20만건을 밑돌고 있다. 그만큼 노동시장이 과열돼 수급 불균형이 만연해 있다는 의미다. CNBC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는 연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가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 상무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2.6%(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나타났다. 기존 잠정치 2.7%에서 소폭 하향했다. 미국은 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서 발표한다.
- [뉴욕증시]채권시장 안정에 모처럼 투심↑…안심 단계는 아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은행권 불안이 일단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채권시장 변동성이 줄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덩달아 살아났다. 특히 은행주 외에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다. 다만 은행권 위기의 향방이 워낙 불확실한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만연해 있다.(사진=AFP 제공)◇마이크론發 기술주 주가 급등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한 3만2717.6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2% 오른 4027.81을 기록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9% 뛴 1만1926.24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8% 오른 1771.60을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7.19%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상승장을 주도했다.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올해 2월) 매출액 36억9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 영업손실 23억1000만달러(약 3조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사상 최대 손실이다. 월가 예상치 역시 밑돌았다. 그러나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재고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업계의 수급 균형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바닥론을 시사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이번 실적은 저점을 찍고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또 다른 주요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각각 2.17%, 1.62 상승했다. 애플(1.98%), 마이크로소프트(1.92%), 아마존(3.10%), 알파벳(구글 모회사·0.53%),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33%) 등 빅테크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빅테크주는 대부분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포진한 만큼 시장 영향력이 크다.은행주 역시 상승했다. 은행권 위기가 저물어 간다는 긍정론이 조금씩 번지면서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분석가는 “은행주의 움직임은 (금융권의) 스트레스가 물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5.63% 뛰었고,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5.06%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0.20%), 뱅크오브아메리카(BoA·1.96%), 씨티그룹(1.61%), 웰스파고(2.12%)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올랐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07% 상승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UBS가 과거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던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최고경영자(CEO)를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했다는 소식이 불안 심리 진정에 일조했다. 에르모티는 지난 2011~2020년 9년간 CEO로서 UBS를 이끌었던 인사다. 각종 악재에 시장 신뢰도가 추락했던 UBS를 일으켜 세워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역시 CS 인수 과정에서 잇따를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이날 하루 3.72% 상승했다.◇채권시장 안정에 위험 선호↑그 바탕에는 뉴욕채권시장의 안정이 자리했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최근 널뛰던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게 가장 눈에 띈다”며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 안팎에서 움직였다. 4.004~4.140%에서 거래됐다. 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 내외를 나타냈다.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적어도 오늘은 채권시장을 집어 삼켰던 불안감이 완화했다”고 말했다. 은행권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된 신호가 채권시장에서 먼저 나타났고, 이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은행 감독과 규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1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은행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톤을 그대로 유지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23%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9%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07% 올랐다.그러나 은행권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아미트 세루 스탠퍼드대 교수의 최근 연구를 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실리콘밸리은행(SVB)보다 자산 가치 손실률이 더 큰 미국 은행은 500여곳으로 추정된다. 연준의 긴축이 워낙 가팔랐다 보니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실제 골드만삭스는 이날 키코프와 뱅크유나이티드 등 두 지역은행을 콕 찍어 거론하면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크다”며 “SVB 사태에 따라 가장 취약해질 수 있는 은행”이라고 지적했다.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1% 내린 배럴당 72.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속보]채권시장 모처럼 안정…기술주 반등에 나스닥 1.8%↑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은행권 불안이 일단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채권시장 변동성이 줄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덩달아 살아났다. 특히 은행주 외에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다.(사진=AFP 제공)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9% 뛰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8% 이상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상승장을 주도했다.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올해 2월) 매출액 36억9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 영업손실 23억1000만달러(약 3조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사상 최대 손실이다. 월가 예상치 역시 밑돌았다. 그러나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재고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업계의 수급 균형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바닥론을 시사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이번 실적은 저점을 찍고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또 다른 주요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상승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은행주 역시 상승했다. 은행권 위기가 저물어 간다는 긍정론이 조금씩 번지면서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분석가는 “은행주의 움직임은 (금융권의) 스트레스가 물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6% 이상 뛰었고,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6% 넘게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올랐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 이상 상승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UBS가 과거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던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최고경영자(CEO)를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했다는 소식이 불안 심리 진정에 일조했다. 에르모티는 지난 2011~2020년 9년간 CEO로서 UBS를 이끌었던 인사다. 각종 악재에 시장 신뢰도가 추락했던 UBS를 일으켜 세워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역시 CS 인수 과정에서 잇따를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이날 하루 3.72% 상승했다.그 바탕에는 뉴욕채권시장의 안정이 자리했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최근 널뛰던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게 가장 눈에 띈다”며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 안팎에서 움직였다. 4.004~4.140%에서 거래됐다. 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 내외를 나타냈다.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적어도 오늘은 채권시장을 집어 삼켰던 불안감이 완화했다”고 말했다. 은행권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된 신호가 채권시장에서 먼저 나타났고, 이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23%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9%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07% 올랐다.
- [뉴욕증시]"연내 인하 없다"…국채금리 상승에 투심 약화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은행권 위기 이후 규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당국 기조가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는 약화했다. 게다가 장중 국채금리마저 상승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불안이 어떤 식으로 끝날지 불확실한 만큼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블랙록 “연내 금리 인하 없다”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3만2394.2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린 3971.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5% 떨어진 1만1716.0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06%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불안이 사태 초반보다는 다소 진정했다는 인식에 국채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78%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77%까지 상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위험 회피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웨이 리 수석투자전략가를 비롯한 블랙록 투자연구소(BII)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너무 확신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연준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경기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 늦어도 9월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리 전략가는 최근 은행권 위기에 대해서는 “연준은 우리 예상보다 더 심한 신용 경색이 발생하고 훨씬 더 깊은 경기 침체가 발생할 때에만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조언했다. 장중 낙폭을 더 키운 것은 연준의 규제 강화 신호였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인 은행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연준은 규정을 바꿀 수 있는 상당한 재량이 있다”며 “더 엄격한 자본·유동성 규정에 대한 부분 역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이미 배포한 발언문과 같이 현재 은행권 상황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재차 평가했지만, 추후 금융권 규제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바 부의장은 SVB 뱅크런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알려진 사실은 SVB 유동성 위기설이 처음 불거진 9일 하루 SVB 고객들이 인출한 예금이 420억달러 규모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 부의장은 “그 다음날인 10일 아침 SVB는 고객들 요청에 따른 예금 인출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우리에게 알렸다”며 “그 규모는 총 1000억달러였다”고 전했다. SVB가 파산하지 않았다면 이틀 만에 1420억달러가 은행 밖으로 나갔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SVB 총예금 1750억달러의 81%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 16위 은행의 예금이 불과 이틀 만에 빠져나갔을 수 있다는 뜻이다.이에 은행주 전반은 낙폭을 키웠다.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2.32% 가까이 하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5.01% 떨어졌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0.09% 하락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 부진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애플(-0.40%), 마이크로소프트(-0.42%), 아마존(-0.82%) 등 주요 빅테크주 역시 줄줄이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나스닥 지수는 더 하락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시장전략가는 “2거래일 연속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기술주는 뒤처진 종목 중 하나”라고 했다. 특히 애플은 이날 후불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 레이터’를 출시하기로 발표했음에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미국 전역의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내렸다. 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0.8% 하락보다 그 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6월 정점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0개 주요 도시의 지수와 20개 주요 도시의 지수는 각각 0.5%, 0.6% 떨어졌다. 주택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다.전년 동월과 비교한 집값은 3.8% 올랐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2월(3.7%)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지난 3월 20.8%를 정점으로 10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고 있다.소비심리는 다소 반등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4.2를 기록했다. 전월(103.4) 대비 상승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0.7)마저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평균인 104.5에는 미치지 못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4%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7% 올랐다. 국제유가는 또 상승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에 공급 부족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4%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뉴욕증시]'SVB 인수' 일단 안도 랠리…안심은 아직 이르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세 압력을 받은 끝에 혼조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고 당국이 추가로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다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처럼 언제든 은행권 위기설이 돌 수 있는 만큼 불안감도 여전하다.(사진=AFP 제공)◇‘SVB 인수 마무리’ 투심 반등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상승한 3만2432.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오른 3977.53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7% 내린 1만1768.84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8% 뛰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5.20% 급락한 20.61을 나타냈다. 장중 20.57까지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위기가 완화한다는 신호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파산한 SVB를 인수한 미국 중소형 은행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의 주가는 53.74% 급등했다.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전날 성명을 내고 “퍼스트시티즌스가 165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VB의 자산은 72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약 77% 할인된 가격이다. 당국이 보증하는 우량한 자산을 싸게 매입했다는 점이 퍼스트시티즌스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당국이 유동성을 추가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새 유동성 지원 기구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BTFP)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TFP는 금융기관에 1년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당국은 사실상 모든 예금을 보호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취하고 있다.이에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1.81% 뛰었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3.46%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2.87%), 뱅크오브아메리카(BoA·4.97%), 씨티그룹(3.86%), 웰스파고(3.42%)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는 3~4%대 올랐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87%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0%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0% 올랐다. 최근 위기설이 만연했던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독일 증시에서 6.15% 반등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재무부가 필요할 경우 미보험 증권에 대한 유동성을 제공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시장전략가는 “최근 은행권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당국자들의 조치로 시장 심리가 나아지고 있다”며 “연준의 유동성 프로그램 확대는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전의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시장분석가는 “전거래일 매도세 이후 시장에는 안도 랠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의회 출석에 앞서 공개한 발언에서 “SVB의 실패는 잘못된 경영 관리의 완벽한 사례”라고 말했다. SVB 붕괴를 금융 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한 회사의 경영 문제로 본 것이다. 바 부의장은 오는 28~29일 상원과 하원에 잇따라 출석한다. 그는 다만 “연준은 SVB 파산 이후 이어질 조치와 추후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법은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감독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시장 전반이 위험 선호로 기울자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33%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45%까지 상승했다. 17bp 가까이 오른 수치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애플(-1.23%), 마이크로소프트(-1.49%), 아마존(-0.09%), 알파벳(구글 모회사·-2.83%),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54%) 등 빅테크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나스닥은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은행권 위기發 침체 우려 점증최근 은행권 위기로 경기 침체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BS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불확실한 것은 이번 은행권 스트레스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신용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지 여부”라며 “은행권 혼란은 미국 경제를 침체에 더 가깝게 만든다”고 말했다.유럽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유럽중앙은행(ECB) 집계를 보면, 지난달 유로존 은행들은 기업들에 32억3000만달러(30억유로) 대출을 줄였다. 1년 전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는 전월인 1월 5.3%에서 다소 둔화한 것이다. 전형적인 신용 경색의 전조 단계라는 평가다. 버트 콜리즌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에 완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매우 불확실하지만 최근 은행권 혼란은 경제 활동에 타격을 줄 것 같다”고 했다. 유럽은 현재 UBS 합병 과정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행한 17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 탓에 금융 불안정성에 높아진 상태다. 도이체방크가 갑자기 위기설에 빠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도이체방크의 ‘보통주자본’(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보다 약간 높다.장중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CFTC는 이날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새뮤얼 림 전 최고준법책임자(CCO)를 상대로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을 두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미국인이 상품을 거래하도록 플랫폼을 허용하는 경우 이를 기관에 등록해야 하는 연방법을 바이낸스가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CFTC의 바이낸스 제소 소식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2만6606.69달러까지 급락했다고 코인마켓캡은 전했다.국제유가는 공급 제약 우려에 5% 이상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5.13% 오른 배럴당 72.8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이후 2주 만의 최고치다.이는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가 최근 원유 수출이 중단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석유 수출 관련 소송에서 튀르키예에 승소하면서다. 이번 판결로 쿠르드 자치정부는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속보]'도이체 6%↑' 은행주 일단 반등…미 증시 혼조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세 압력을 받은 끝에 혼조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고 당국이 추가로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다만 언제 또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은행이 나올지 알기 어려운 만큼 불안감도 여전하다.(사진=AFP 제공)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7% 올랐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7% 내렸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은행권 위기가 완화한다는 신호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파산한 SVB를 인수한 미국 중소형 은행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의 주가는 53% 이상 급등했다.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전날 성명을 내고 “퍼스트시티즌스가 165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VB의 자산은 72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약 77% 할인된 가격이다. 당국이 보증하는 우량한 자산을 싸게 매입했다는 점이 퍼스트시티즌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당국이 유동성을 더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새 유동성 지원 기구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BTFP)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TFP는 금융기관에 1년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이에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2% 이상 뛰었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3% 넘게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큰 폭 올랐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위기설이 만연했던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독일 증시에서 6.15% 반등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재무부가 필요할 경우 미보험 증권에 대한 유동성을 제공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시장전략가는 “최근 은행권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당국자들의 조치로 시장 심리가 나아지고 있다”며 “연준의 유동성 프로그램 확대는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전의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시장분석가는 “전거래일 매도세 이후 시장에는 안도 랠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0%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0% 올랐다.시장 전반이 위험 선호로 기울자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93%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7%까지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나스닥은 반등에 실패했다.최근 은행권 위기로 경기 침체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불확실한 것은 이번 은행권 스트레스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신용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지 여부”라며 “은행권 혼란은 미국 경제를 침체에 더 가깝게 만든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연준은 은행권의 여파를 매우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은행 시스템은 연준으로부터 완전하게 지원 받고 있고 많은 유동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