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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 1Q '맑음'…하반기 합병發 지각변동 대응 관건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에 전년도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견조한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하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아항공 합병발(發) 국내 항공산업 재편이 불가피한 점은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인 만큼 각 사는 이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할 전망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들은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이르면 이달말부터 발표한다. 앞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며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역시 대부분 항공사들이 전년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별도 기준 4880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80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6%, 10.3% 증가할 전망이다.지난해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낸 티웨이항공(091810)도 매출액 4080억원, 영업이익 835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3.7%,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의 경우 매출액은 3833억원으로 같은 기간 8.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748억원으로 1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CC들의 호실적이 이어지는 건 여객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제선 여객 수는 2160만7700명으로 1년 전(1388만3331명)보다 55.6% 늘었다. 특히 일본 노선 여객수는 620만5259명으로 같은 기간 50.2% 폭증했다.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 역시 여객뿐 아니라 중국발(發) 이커머스 물량 증가 등으로 화물사업도 선방하며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8763억원, 4913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1.3%, 18.4% 늘어날 전망이다.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이 올해 하반기 중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항공산업의 격변이 예고된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는 여객 수요에 대응해 노선 확대와 신규 노선 발굴, 사업 다각화 등 전략을 통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제주항공은 지난해 기존 기종보다 항속거리가 긴 차세대 B737-8 기종을 2대 도입했으며, 올해도 5대를 추가 도입해 하늘길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원가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어 리스기 대신 구매기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화물사업 등 비여객 사업 확대로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이다.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중장거리용 항공기 20대를 확보해 장거리 운항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내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취항을 시작으로 6월부터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행 노선 항공기를 띄운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앤데믹으로 인한 안정적 수요 회복이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국내 양대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결론에 따른 산업 재편 여파가 본격화하고, 규모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항공사들이 서로 다른 생존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체부-출협 갈등에…K북 마케팅 `따로 또 따로`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의 케이(K·한국) 북 해외 지원 사격 발표에도 출판업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출판분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내대표 민간출판단체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의 국고보조금을 둘러싼 갈등이 해를 넘어가면서 출판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급기야 오는 8~1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61회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는 문체부와 출협 각각 따로 부스를 설치하고 K북 지원에 나선다. 문체부는 전담하는 각 부스의 역할 분장이 다르고, 지난해도 같은 방식을 취했다고 항변하지만, 업계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유인촌(왼쪽) 문체부 장관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문체부는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에 예산 약 3억원을 지원해 볼로냐도서전 한국전시관에 작가홍보관과 수출상담관을 마련한다고 4일 밝혔다.지난해까진 출협에 한국관 예산 2억원을 지원해 왔으나, 올해는 출판진흥원을 통해 사업비를 집행하고 직접 주도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볼로냐도서전에는 출협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출판사 부스와 출판진흥원이 운영하는 부스가 나란히 들어서게 됐다. 업계의 심경은 복잡하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도서전이 국고보조금 없이 치러지면서, 결국 출협을 통해 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참가비를 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며 “K북이 세계적 관심을 받는 시점에서 많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출판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운영해오던 진흥원 한국관 공간(96㎡)을 224㎡로 늘리고 작가와 도서를 폭넓게 소개한다. 작가홍보관에선 아동작가 15인을 집중 알린다. 수출상담관에서는 국내 36개 출판사가 위탁한 도서 100종에 대한 비즈니스 상담과 통역 등을 지원한다. 김용섭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출협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재정산 문제도 있어 출협에 예산을 직접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작가 지원 규모를 키우고 출판사를 대행해 수출상담 지원도 추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출판진흥원과 출협이 소개하는 도서(출판사) 중복과 업무 겹침에 대한 지적과 관련, 김성은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출협 부스에선 출판사 관계자들이 현장에 직접 나와 기업간(B2B) 비즈니스 미팅을 한다면, 출판진흥원 전시 공간은 작가에 방점을 뒀다”며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박찬수 출판진흥원 사무처장은 “부스에 참가하지 못했더라도 현장에 출장 오는 출판사 직원들이 많은 만큼, 미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출협이 주관하는 부스와 출판진흥원 전시 공간이 바로 인접해 있어 충분히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출협과의 소통 부재에 따른 업계 혼선과 피해 우려에 대해선, 이르면 이달 말이나 5월께 민관 합동의 ‘해외수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국장은 “협의체를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것 같다”며 “한국문학번역원, 출판진흥원, 출협, 파주출판도시, 해외진출 전문 에이전시 등 민관 합동으로 구성할 생각이다. 그간 한국관을 설치해 책 소개에 집중했다면 비즈니스 매칭을 통한 지식재산권(IP) 수출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김성은 과장은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담당자 간 서로 파악하고 있어도 조직 대 조직 간 소통의 어려움이 있다. 출판사들의 요청사항에 제때 대응하거나 발생 사항을 공유하기 어려운 점들도 없지 않다”면서 “협의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의 일환으로 문체부는 K북 플랫폼 예산을 포함한 올해 출판계 해외 진출 지원 예산을 지난해 68억원에서 78억원으로 14.7% 늘렸다. 해외 수출 정책 사업을 마련하고 내년도 예산도 확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문체부와 출협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섭 국장은 “종로서에서 수사 중으로 마무리 시점은 말하기 어렵다”며 “재정산 관련해 목적사업 내 수익금을 썼느냐는 부분에서 이견이 있어 출협과 조정해야 한다.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까진 출판진흥원을 통해 예산을 집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출판계에선 지금이 K북 지원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 K북이 모처럼 해외에서 주목받는 있는 만큼, 정부가 제때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지난달 열린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K콘텐츠의 다음 주자는 K북으로, 지금이 K북 지원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K북 수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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