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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공연 편수 확대, 매년 창작오페라 제작"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공연 편수 확대, 매년 창작오페라 제작"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상호(61)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맞이한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오페라 시장의 외연 확장에 앞장선다. 내년부터 공연 편 수를 대폭 확대하고 매년 1편씩 창작오페라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오페라단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최 단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오페라단은 관객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예술가에겐 꾸준히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희망을 선사하며 세계적인 오페라단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최 단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오페라단, 카셀 국립오페라단, 라이프치히 국립오페라단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한 성악가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카를스루에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0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교수로 임용돼 23년간 후학을 양성해왔다. 지난 2월 13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받았다.최 단장은 “그동안 인재 육성과 성악가로서의 음악 활동, 교수로서의 연구 활동을 주로 하다 국립오페라단의 단장으로 임명돼 부담이 크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페라단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국립오페라단의 새 비전으로는 ‘홉페라(Hopera), 심장에 희망을 품다’를 내세웠다. ‘홉페라’는 희망(hope)과 오페라(opera)를 결합한 단어다. 이를 위해 공연은 ‘외연 확장’, 교육은 ‘선택과 집중’, 오페라단 운영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요 키워드로 정했다.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연 편 수의 확대다. 그동안 매년 4편의 공연을 선보여온 것에서 벗어나 2024년엔 6편, 2025년엔 8편의 공연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 레퍼토리도 미리 공개했다. △로시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벤자민 브리튼 ‘한 여름 밤의 꿈’ △코른골트 ‘죽음의 도시’ △바그너 ‘탄호이저’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 △창작오페라 ‘빨간 구두’ 등이다. 브리튼, 코른골트 등 현대 오페라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창작오페라도 매년 1편씩 제작한다. 내년엔 2020년 초연한 ‘빨간 구두’를 재공연하고 2025년부터 신작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최 단장은 “더 오페라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고전 오페라 외에 더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보다 다양한 관객층의 수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며 “공연 편 수를 늘려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은 공공단체로서 해야 할 역할이다”라고 말했다.교육 분야에서는 새로운 오페라 향유층 개발에 나선다. 전국 초등·중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학교 오페라’, 성악 인재 육성을 위한 ‘KNO 스튜디오’ 등 기존 프로그램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는다. 국립오페라단 운영과 관련해선 해외 극장과의 교류, 젊은 성악가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 나선다.올해는 예술의전당도 직접 오페라 기획·제작에 나선다. 국립오페라단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최 단장은 “개인적으로는 편안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국립오페라단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작품을 제작해 예술의전당 제작 오페라와 비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페라 전용 극장 설립, 성악가 채용 등 국립오페라단을 둘러싼 오래된 이슈들에 대해선 “단장으로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다만 최 단장은 “충분히 동의하고 공감하는 질문들”이라며 “국립오페라단 단장으로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은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3.03.27 I 장병호 기자
"회복력 좋네"…비트코인, 다시 2만8000달러
  • "회복력 좋네"…비트코인, 다시 2만8000달러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2만8000달러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독일 최대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과도하다는 쪽으로 관측이 기울면서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되살아난 모양새다.2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3% 상승한 2만8090달러를 기록했다.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3% 오른 1780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2.1% 커졌다.지난 25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3% 이상 하락하며, 2만8000달러가 붕괴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 갔다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유럽 증시가 흔들린 영향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시총 상위 30개 종목을 모아놓은 DAX 30지수는 1.66% 하락 마감했다.도이체방크 위기설은 빠르게 진화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도이체방크의 미래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위기설을 일축하고,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에서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면서다.가상자산 시장은 이후 독일 증시 보다 늦게 마감한 뉴욕증시를 따라 동반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를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7%, 0.31% 뛰었다.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긴축 완화 선호)로 전환하고 있다는 메시지만 나오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유동성을 강력하게 빨아들이기 때문에, 민간 시장의 유동성이 늘어나기만 한다면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3.27 I 임유경 기자
'도이체방크 위기' 갑론을박…알 수 없는 공포 더 무섭다(재종합)
  • '도이체방크 위기' 갑론을박…알 수 없는 공포 더 무섭다(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다.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한 은행권 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다른 유럽 초대형 은행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제2의 CS’는 아니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보다 시장이 실체를 알 수 옶는 ‘막연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방크 본사 전경. (사진=AFP 제공)◇도이체방크 위기론에 CDS 폭등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하자,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들이 떠안도록 고안한 채권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특히 AT1은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규제상 ‘기본자본’(Tier1)에 ‘보통주자본’(CET1)을 보완하는 형태로 통합돼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된 양질의 자본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AT1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발행을 늘려 왔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84억달러에 달하는 독일 최대 은행이다. 총 58개국에 걸쳐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돼 있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위기론은 CS 이상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할 목적으로 2028년 만기인 후순위채에 대한 상환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가가 8% 이상 폭락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1.6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1.7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1.26%) 등 각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일각서 “제2의 CS 아니다” 지적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자본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르는 게 대표적이다. 30일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2%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56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다. 도이체방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이후 2018년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눈물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낸 CS와는 체력 자체가 다르다.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스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조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JP모건은 “도이체방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인사는 “갑자기 불거진 도이체방크 위기론은 그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있고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는 더 껄끄러운 재료다.소셜미디어(SNS) 광풍이 금융 불안정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 역시 힘을 받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다음 타깃이 정해지면 별 다른 이유 없이 위기설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며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도이체방크는 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라며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장 마감 이후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예정에 없던 비공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소집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게리 갠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 등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진정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금융 시스템 붕괴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옐런 장관, 파월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3.03.25 I 김정남 기자
SNS까지 부추긴 '막연한 공포'…유럽 은행 위기감 엄습(종합)
  • SNS까지 부추긴 '막연한 공포'…유럽 은행 위기감 엄습(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번에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다. 미국과 스위스에서 시작한 은행권 위기가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다른 유럽 초대형 은행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제2의 CS’는 아니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보다 시장이 ‘막연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방크 본사 전경. (사진=AFP 제공)◇도이체방크 위기론에 CDS 폭등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폭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하자,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 투자자들이 떠안도록 고안한 채권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특히 AT1은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규제상 ‘기본자본’(Tier1)에 ‘보통주자본’(CET1)을 보완하는 형태로 통합돼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된 양질의 자본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AT1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발행을 늘려 왔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84억달러에 달하는 독일 최대 은행이다. 총 58개국에 걸쳐 약 8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포함돼 있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위기론은 CS 이상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할 목적으로 2028년 만기인 후순위채에 대한 상환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가가 8% 이상 폭락한 것은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평가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일각서 “제2의 CS 아니다” 지적다만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도이체방크의 자본력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르는 게 대표적이다. 30일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2%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56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낸 CS와는 체력 자체가 다르다.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스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조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인사는 “갑자기 불거진 도이체방크 위기론은 그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시장이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안고 있고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SNS) 광풍이 금융 불안정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 역시 힘을 받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다음 타깃이 정해지면 별 다른 이유 없이 위기설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도이체방크는 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라며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3.03.25 I 김정남 기자
유럽이 불안하다…도이체방크發 '롤러코스터'
  • [뉴욕증시]유럽이 불안하다…도이체방크發 '롤러코스터'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후폭풍이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약세를 보였다가,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관측이 커지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소셜미디어(SNS) 시대 들어 위험이 너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만큼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갑작스러운 도이체 위기론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상승한 3만2237.5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6% 오른 3970.9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1% 뛴 1만1823.96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5% 오른 1734.92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는 우려에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함께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42bp 수준에서 큰 폭 뛰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최근 상승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이날 독일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 역시 8.53% 빠졌다.이는 UBS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AT1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 동의를 받지 않고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의 일종이다. AT1은 위기가 발생하면 공적자금 투입 전 자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지만, 주식보다는 선순위다. 그런데 이번 CS 사태 이후 채권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상식이 깨진 채 170억달러의 AT1은 휴지 조각이 됐고, 이같은 불안감의 다음 타깃으로 도이체방크가 꼽힌 것이다. CNBC는 “도이체방크의 AT1이 급격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보통주자본’(CET1) 대비 AT1 비중은 17.7%다. 유럽 은행 평균(약 16%)보다 높다.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가 동시에 큰 폭 하락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스튜어트 콜 에쿼티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S의 AT1 채권 상각은 은행의 핵심적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SNS 유행으로 인해 금융 불안정성에 더 높아졌다는 분석 역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불안감은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과 SNS의 시대에 들어 갑작스러운 신뢰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고 전했다.◇“위기론 과도” 오후장 반등다만 오후장 들어 도이체방크 위기론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커졌고, 3대 지수 역시 반등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른다. WSJ은 “강력한 자본 버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슈튜어트 그레이엄 전략가는 “도이체방크의 자본과 유동성은 강력하고 수익성은 견고하다”며 “제2의 CS가 아니다”고 했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대표는 “도이체방크는 재정적으로 매우 건전하다”며 “(막연하게) 시장 전체가 겁을 먹고 있다”고 했다.당국자들은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특별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ECB는 필요한 경우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 수단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두고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은행들은 그 상황에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강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은행 줄도산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2008년 금융위기 혹은 팬데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간단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은행 시스템이 탄탄하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당국이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원을 받아 주말 동안 유럽 은행 시스템에 강력한 지원 신호를 보낼 것을 희망한다”며 “유럽 금융기관의 규모를 볼 때 유럽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번지면 세계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555%까지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285%까지 떨어졌다.◇은행권 위기發 침체 불안감↑은행권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와는 별개로 대출 감소로 인한 경기 하강 우려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벨 시장전략가는 “(은행권 위기로 인한 신용 여건 강화 탓에) 유럽과 미국 모두 침체 위험이 커졌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 침체는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심플라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수석전략가는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지방 은행 혹은 소형 은행이 큰 역할을 했던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상업 부동산 등에서는 신용 수축을 볼 것”이라고 했다.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하는 유럽 증시는 도이체방크 우려에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4%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26% 떨어졌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00% 하락한 배럴당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023.03.25 I 김정남 기자
"금리 인상 끝나간다" 호재…변수는 '경기 침체'
  • [뉴욕증시]"금리 인상 끝나간다" 호재…변수는 '경기 침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혼돈을 겪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예금 보호 언급을 다시 하며 그나마 투심을 지지했다.(사진=AFP 제공)◇7월 금리 인하 점치는 시장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상승한 3만2105.2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오른 3948.7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1% 오른 1만1787.40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41% 내린 1720.29에 거래를 마쳤다.3대 지수는 인상 사이클 종료 호재를 타고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현재 수준(4.75~5.00%)에서 한 번만 더 올린 뒤 인상을 끝낼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오는 5월 FOMC 때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74.6%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다. 이미 7월 FOMC부터 인하 모드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고(채권금리 하락), 3대 지수는 줄곧 상승세를 탔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758%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린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74%까지 떨어졌다.파월 의장은 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경영진의 심각한 경영 실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했다.이날 스위스와 영국 역시 금융 불안에도 금리 인상을 강행했다. 이번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를 겪은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1.00%에서 1.25%로 50bp 인상했다. SNB 금리는 지난해 9월만 해도 -0.25%였으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파고 여파에 75bp 인상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영국 영란은행(BOE) 역시 금리를 4.00%에서 4.25%로 25bp 올렸다. 11회 연속 인상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영국은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훨씬 상회한 10.4%로 나올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옐런 장관은 이날 또 예금 보호 언급을 하면서 투심을 지지했다. 그는 이날 하원 세출소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를 두고 “우리는 전이를 막기 위해 중요한 도구를 사용했다”며 “필요하다면 긴급 조치를 다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취한 조치는 미국인들의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했다.◇은행권 위기發 침체 우려↑다만 이날 시장을 누르며 변동성을 키운 것은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다. 은행권 위기가 신용 요건 강화와 대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연착륙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 가능성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전에 보였던 연착륙 자신감과는 톤이 달랐다.리즈 영 소파이 투자전략 헤드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기업들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고 이전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운영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일부 신용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은행주 전반은 약세를 보였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6.00% 폭락했다. JP모건체이스(-0.27%), 뱅크오브아메리카(BoA·-2.42%), 씨티그룹(-0.59%), 웰스파고(-1.59%)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떨어졌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78% 내렸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6.03% 떨어졌다.다만 기술주는 국채금리 하락을 등에 업고 반등했다. 애플(0.70%), 마이크로소프트(1.97%), 알파벳(구글 모회사·1.96%), 테슬라(0.5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24%) 등 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뛰었다.개장 전 나온 지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음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만8000건)를 하회했다. 20만건을 밑도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89% 내렸다.국제유가는 경기 하강 우려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33% 하락한 배럴당 6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3.24 I 김정남 기자
라가르드 ECB총재 경고 "팃포탯 인플레 우려 크다"
  • 라가르드 ECB총재 경고 "팃포탯 인플레 우려 크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2일 고인플레이션 타격을 피하기 위해 기업은 이익률을 올리고 근로자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팃포탯(tit-for-tat·맞받아치기)’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라가르드 총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와 정책분석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다는 징후는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충분히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ECB가 금리를 현재 금리 수준인 3% 이상으로 금리를 유지하지 않고서는 물가 압력을 낮추긴 어렵다”고 강조했다.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1년전 대비 8.5% 올랐다. 11월 10.1%, 12월 9.2%, 올해 1월 8.6%, 2월 8.5%로 넉달째 둔화세는 유지했다. 하지만 하락폭은 점점 줄고 있는데다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5.6%로, 지속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결코 잡히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가르드는 “아직까지 기조적인 물가흐름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명확환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윤을 늘리려고 하고 있고 (가격을 올리고) 근로자들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오랜 기간 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ECB는 앞서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이후 6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간 셈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리가르드 총재는 당시 “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유로존 은행 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면서 “ECB의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3.03.23 I 김상윤 기자
파월·옐런 발언에 투심 뚝…나스닥 1.6%↓
  • [뉴스새벽배송]파월·옐런 발언에 투심 뚝…나스닥 1.6%↓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은행권 위기에 따른 경기 악영향 가능성을 거론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점도표를 작년 12월과 같은 중간값 5.1%로 유지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은 최대 1.75%포인트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파월·옐런 ‘원투 펀치’ 투심 뚝-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3만2030.11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떨어진 3936.97에 거래를 마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0% 내린 1만1669.96을 기록.-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12% 오른 22.26로, 장중 22.38까지 치솟아.-3대 지수는 연준을 따라 등락. 다소 비둘기파적인 성명서가 나온 오후 2시 직후만 해도 일제히 반등.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삭제. 성명서는 “들어오는 정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함.◇유럽 증시, 소폭 상승-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 증시는 소폭 뛰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6% 올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41% 상승.-국제유가는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7% 오른 배럴당 70.90달러에 마감. ◇연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 은행권 위기는 정부의 전액 지급 보증으로 일단 잠재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했을 가능성도. -만약 예상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것.◇연준,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 5.1%-연준,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동일.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감안한 것으로 보여.-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상향.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최근 은행권 위기에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은 올해보다 다소 꺾이겠지만 여전히 목표치(2.0%)를 웃돌 것으로 예상. -내년 PCE 물가 예상치를 2.5%로 발표.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낮춰.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하향 조정. ◇파월 “연내 금리 인하 없을 것”-파월 의장은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SVB 붕괴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말해.-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강조. 그는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그는 시장 일부에서 나오는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서는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어.-연장선상에서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의지. 그는 지난 FOMC 때 수차례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상황은 똑같다”며 “지난달보다 근원물가가 더 낮아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웃고 있다. (사진=AFP 제공)◇옐런, ‘全예금 영구 보호’ 포괄보험 두고 “고려 안해”-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 보험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것이 없다”고 밝혀.-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기존 은행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달러에서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의미. FIDC의 예금 보장 한도를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한데, 이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한미 정책금리 1.5%p 역전, 역대 최대 수준과 동일-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1.5%포인트로 벌어져. 역사상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던 2000년 5월(1.5%)과 같은 수준.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점도표를 작년 12월과 같은 중간값 5.1%로 유지, 한미 금리 역전폭은 최대 1.75%포인트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져.◇추경호 “정부·한은,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관계기관 합동 점검 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우리 금융시스템 및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혀. -정부는 필요시 이미 마련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계획.-추 부총리는 또 “한계기업, 취약 부동산 사업장,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 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시장 불안과 맞물려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철저히 관리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아울러 “금융권 스스로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충분한 충당금 적립 및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다”도 지적.
2023.03.23 I 양지윤 기자
파월·옐런 '원투 펀치' 투심 뚝…은행주 또 폭락
  • [뉴욕증시]파월·옐런 '원투 펀치' 투심 뚝…은행주 또 폭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정책당국의 ‘원투 펀치’에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은행권 위기에 따른 경기 악영향 가능성을 거론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사진=AFP 제공)◇파월 “연착륙 가능성, 너무 성급”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3만2030.1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떨어진 3936.9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0% 내린 1만1669.96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83% 떨어진 1727.36에 마감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12% 오른 22.26을 나타냈다. 장중 22.38까지 올랐다.3대 지수는 사실상 연준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75~5.0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3대 지수는 다소 비둘기파적인 성명서가 나온 오후 2시 직후만 해도 일제히 반등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삭제했다. 성명서는 “들어오는 정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한 것이다. 공식 최종금리 전망치는 5.1%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다.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뜻이다.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이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위기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추후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그러나 3대 지수는 오후 2시30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 이후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를 두고 “예외적인 사례”라며 “경영진의 심각한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최근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결과”라며 “시장은 이번 인수를 잘 받아들였고 상황은 잘 통제됐다”고 말했다.그는 시장 일부에서 나오는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서는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에 “이번에 인상 중단을 고려하기는 했다”며 다소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했지만,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또 주목할 것은 파월 의장이 은행권 위기로 인한 거시경제 둔화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대출 요건이 더 엄격해진다면 거시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 일부에서는 이번 위기가 대출 요건 강화와 대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했다. 지난 FOMC 때만 해도 연착륙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날 발언 톤은 다소 조심스러워졌다.◇옐런 “포괄 보험은 고려 안한다”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구축 책임자는 “연준이 피봇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의 궁지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옐런 장관이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포괄 보험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3대 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더 키웠다. 이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기존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달러에서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전날 사실상 전액 예금 보장을 넌지시 시사했지만, 이를 공식화하는 것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읽힌다.옐런 장관은 “은행 부실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간주되면 FDIC가 모든 예금을 보호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포괄 보험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은행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5.47% 폭락했다. JP모건체이스(-2.58%), 뱅크오브아메리카(BoA·-3.32%), 씨티그룹(-3.02%), 웰스파고(-3.33%)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락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69% 내렸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09% 떨어졌다.뉴욕채권시장은 연준이 성명서를 발표한 오후 2시 이후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16%까지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30%까지 하락했다.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 증시는 소폭 뛰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6%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41% 올랐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7% 오른 배럴당 7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3.23 I 김정남 기자
‘200억↑’ 김민재, 가치 700억 돌파... 850억 손흥민 맹추격
  • ‘200억↑’ 김민재, 가치 700억 돌파... 850억 손흥민 맹추격
  • 김민재(나폴리)의 가치가 1,500만 유로(약 211억 원) 상승한 5,000만 유로(약 705억 원)로 평가됐다.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가치 성장 속도도 괴물이다. 김민재(27·나폴리)가 놀라운 몸값 상승률을 보였다.축구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가치 베스트11을 선정했다. 김민재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김민재는 지난 2021년 여름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적응기라는 단어는 사치였다. 리그 31경기를 비롯해 공식전 40경기에 나서며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됐다.자연스레 여러 팀의 관심이 쏟아졌다. 치열한 쟁탈전 끝에 나폴리가 김민재를 품었다. 이번에도 김민재는 빠르게 연착륙했다. 리그 26경기를 비롯해 총 35경기에 나섰다. 꾸준한 활약으로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이 주목하는 수비수로 발돋움했다.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도 새 역사를 향해 순항 중이다. 리그에선 2위 라치오(승점 52)에 승점 19점 앞선 1위다. 독보적인 질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특히 김민재가 속한 수비진은 적장의 감탄까지 자아냈다. UCL 16강에서 나폴리에 무릎을 꿇은 프랑크푸르트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그는 나폴리에 대해 “믿을 수 없이 견고한 수비진을 지니고 있다”며 “세리에A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바이에른 뮌헨 같은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극찬했다.나폴리 수비진의 기둥 김민재의 가치로 치솟았다. ‘트랜스퍼마크트’는 김민재의 현재 가치를 5,000만 유로(약 705억 원)로 판단했다. 이전보다 1,500만 유로(약 211억 원) 상승했다. 당당히 베스트11 수비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활약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중 최고 가치를 자랑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넘보고 있다. 현재 손흥민은 6,000만 유로(약 845억 원)로 평가된다. 나이와 활약을 고려할 때 김민재가 아시아 최고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나폴리 전성시대는 베스트11에서도 드러났다. 김민재 외에도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오시멘은 3,000만 유로(약 423억 원)가 오른 1억 유로(약 1,409억 원)로 평가됐다. 11명의 선수 중 최고액이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2,500만 유로(약 352억 원) 오른 8,500만 유로(약 1,198억 원)였다.‘트랜스퍼마크트’가 세리에A 가치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사진=트랜스퍼마크트
2023.03.22 I 허윤수 기자
옐런이 끌어올린 투심에 은행주 급반등…S&P 4000선 회복
  • [뉴스새벽배송]옐런이 끌어올린 투심에 은행주 급반등…S&P 4000선 회복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확 살아났다. 특히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보조금을 받을 경우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담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보조금 ‘가드레일’ 규정을 공개했다. 다만 기술 개발을 통해 한 웨이퍼당 생산 규모를 늘리는 등 기술적 업그레이드는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세부 규정이 전면 봉쇄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나마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다.다음은 22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재닛 옐런 재무장관. (사진=AFP 제공)◇S&P 지수 2주 만에 4000선 돌파-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한 3만2560.60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0% 오른 4002.87을 기록하며 4000선을 돌파. 4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일 이후 2주 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8% 오른 1만1860.11에 거래를 마쳐.-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1.47% 급락한 21.38을 기록. 장중 21.29까지 내려.◇유럽 증시도 상승 마감-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5%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2% 뛰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79% 올라.-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50% 뛴 배럴당 69.33달러에 거래를 마쳐.◇옐런 “위기 악화시 더 많은 조치”-투심을 일으킨 것은 옐런 장관의 자신감. 그는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을 통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국이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믿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전액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고,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아.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두 은행 외에 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이 나온다면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옐런 장관은 또 “지금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은행주 급등에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나-은행주 전반이 강세.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무려 29.47% 폭등. -JP모건체이스(2.68%), 뱅크오브아메리카(BoA·3.03%), 씨티그룹(2.29%), 웰스파고(2.67%)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등.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76% 뛰어.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1.97% 급등.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옐런 장관의 언급은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다음 위험에 발생해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고 언급.-이외에 애플(1.19%), 마이크로소프트(0.57%), 아마존(2.97%), 알파벳(구글 모회사·4.62%), 테슬라(7.8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20%) 등 주요 기술주 역시 큰 폭 올라. -특히 구글은 이날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공식 출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의 대항마 격.◇이달 25bp 금리 인상 굳어지나-안전한 채권은 약세.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87%까지 올라. 전거래일과 비교해 25bp 이상 뛴 수치.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13%까지 상승.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시장은 당국의 적극 조치에 따른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어.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86.4%로 보고 있어.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연준이 신중한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리를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미 부동산지표 약세-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3000달러로 1년 전보다 0.2% 하락.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연준의 역대급 긴축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역시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 높아져.◇구글, 대화형 AI ‘바드’ 미·영 출시-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바드를 오픈한다고 밝혀. 챗GPT 대항마 격.-구글이 바드를 공식 오픈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등에 업고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을 출시한데 이어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에 생성형 AI를 탑재한다고 밝혀.(사진=AFP 제공)◇‘美 보조금’ 삼성·SK 반도체, 中서 5% 이상 증산 제한-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에서 반도체 보조금을 받으면 10년간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5% 이상 확대하지 못 할 전망. 화웨이 등 중국 업체와 공동 연구개발 역시 막힐 것으로 보여.-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해. -반도체 지원법이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쓰이지 않도록 설정한 규정.-상무부는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이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 -실질적인 확장은 양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중대한 거래는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으로 각각 규정. -상무부는 생산능력의 기준을 두고 반도체 제조 시설은 월별 웨이퍼 수, 반도체 패키지 시설은 월별 패키지 수로 각각 정의.-확장 기준은 첨단 반도체와 범용 반도체를 따로 구분. 관련 규정을 초과할 경우 첨단 반도체는 생산능력 5% 이상,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 늘리지 못하도록 함.-범용 반도체를 두고 △28nm(나노미터·10억분의1m) 로직 반도체 △18nm D램 △128단 낸드플래시로 각각 정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품은 첨단 반도체 비중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 두 회사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는다면 중국에서는 5~10%선에서 생산 확장을 제한 받는다는 의미.-다만 전면 봉쇄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나마 최악은 피했다는 의견도 나와. 5% 생산 확대 룰만 지킨다면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아울러 상무부가 자체적인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를 사실상 용인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의견도.-이를테면 상무부가 규정한 한 장의 웨이퍼에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든다면, 이는 생산능력 확대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상무부는 이와 함께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있는 화웨이, YMTC 등과 공동 연구를 하거나 기술 라이선싱(특허 사용 계약)을 하는 것을 금지.
2023.03.22 I 양지윤 기자
옐런이 끌어올린 투심…S&P 4000선 넘었다
  • [뉴욕증시]옐런이 끌어올린 투심…S&P 4000선 넘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또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자, 투자 심리가 확 살아났다. 특히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사진=AFP 제공)◇옐런 “위기 악화시 더 많은 조치”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한 3만2560.6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0% 오른 4002.87을 기록하며 4000선을 돌파했다. 4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일 이후 2주 만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8% 오른 1만1860.11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88% 뛴 1777.74에 마감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1.47% 급락한 21.38을 나타냈다. 장중 21.29까지 내렸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또 반등을 모색했다. 투심을 일으킨 것은 옐런 장관의 자신감이었다. 그는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을 통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국이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믿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전액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고,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두 은행 외에 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이 나온다면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당국자들이 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하고 있다”고 전했다.옐런 장관은 또 “지금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서밋에서 “정부는 금융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행주 급등에 위험 선호 심리↑이에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무려 29.47% 폭등했다. JP모건체이스(2.68%), 뱅크오브아메리카(BoA·3.03%), 씨티그룹(2.29%), 웰스파고(2.67%)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등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76% 뛰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1.97% 급등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옐런 장관의 언급은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다음 위험에 발생해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이외에 애플(1.19%), 마이크로소프트(0.57%), 아마존(2.97%), 알파벳(구글 모회사·4.62%), 테슬라(7.8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20%) 등 주요 기술주 역시 큰 폭 올랐다. 특히 구글은 이날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공식 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의 대항마 격이다.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5%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2%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79% 올랐다.위험 선호가 살아나자 유가까지 상승 추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50% 뛴 배럴당 6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최고치다.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UBS가 크레디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한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며 “유가는 최근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이달 25bp 금리 인상 관측이에 안전한 채권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87%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5bp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13%까지 상승했다. 이날 나온 부동산 지표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3000달러로 1년 전보다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연준의 역대급 긴축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역시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월가의 눈은 이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린다. 시장은 당국의 적극 조치에 따른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86.4%로 보고 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연준이 신중한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리를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일부에서는 동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트윗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스스로 청산한 실버게이트은행, 유동성 위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기관들에서 정확히 어디서 손실을 봤는지, 어떠한 전염 효과가 있을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이번에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애크먼의 트윗에 “연준이 금리를 최소 50bp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답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2023.03.22 I 김정남 기자
옐런 "금융위기는 없다" 의지…나스닥 1.6%↑
  • [속보]옐런 "금융위기는 없다" 의지…나스닥 1.6%↑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또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자, 투자 심리가 확 살아났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사진=AFP 제공)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1%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8% 오른 채 마감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또 반등을 모색했다. 투심을 일으킨 것은 옐런 장관의 자신감이었다. 그는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을 통해 “은행 위기가 더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국이 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믿지만,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직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의 전액 지급을 보증하겠다고 했고, 이후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옐런 장관의 이날 언급은 두 은행 외에 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은행이 나온다면 지급 보증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정부가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당국자들이 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하고 있다”고 전했다.옐런 장관은 또 “지금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날 은행 시스템에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무려 30% 가까이 폭등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2~3%대 급등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6% 가까이 뛰었다.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5%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2%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1.79% 올랐다.위험 선호가 살아나자 유가까지 상승 추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50% 뛴 배럴당 6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최고치다.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UBS가 크레디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한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며 “유가는 최근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전한 채권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87%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13%까지 상승했다. 이날 나온 부동산 지표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3000달러로 1년 전보다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연준의 역대급 긴축이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역시 조금씩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월가의 눈은 이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린다. 시장은 당국의 적극 조치에 따른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86.4%로 보고 있다.
2023.03.22 I 김정남 기자
코스피, UBS-CS 합병 안도감에 상승 출발…2390선 회복
  • 코스피, UBS-CS 합병 안도감에 상승 출발…2390선 회복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안도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7.76포인트(0.75%) 오른 2397.16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3만2244.5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오른 3951.5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1만1675.54를 기록했다.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들의 노력 등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보이자 지역 은행 이슈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나홀로 138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억원, 1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2.81% 오르고 있다. 철강및금속, 서비스업, 운수장비도 1%대 상승 중이다. 전기전자, 제조업, 의료정밀, 화학 통신업 등은 1% 미만 상승세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유일하게 0.35%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는 0.5% 오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1.84% 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이 2%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006400), 기아(000270)도 각각 1% 오르고 있다. 반면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는 1% 미만 내리고 있고, 한국 전략은 1%대 하락 중이다.
2023.03.21 I 양지윤 기자
CS 위기 진정에 '안도'…미 증시 상승 마감
  • [뉴스새벽배송]CS 위기 진정에 '안도'…미 증시 상승 마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유럽 증시는 안도감이 유입되며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다만 긴장감은 만연해 있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월가의 이목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향하고 있다.다음은 21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AFP 제공)◇미·유럽 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3만2244.58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오른 3951.57을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1만1675.54에 거래를 마쳐.-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3% 올랐고, 스위스 증시의 SMI 지수는 0.35% 소폭 상승.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34% 뛰어.-국제유가도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배럴당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쳐.-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나면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9%까지 올라.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9%까지 상승.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28까지 떨어져.◇UBS-CS 합병 후 안도감 유입-UBS가 시장 불안 잠재워. UBS와 CS는 전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 골드만삭스를 넘어서는 규모. -스위스 당국 역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 덕분.◇다음은 누구?…여전한 불안감-미국과 유럽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하지 못한 건 다음은 또 누구일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특히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도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역시 47% 넘게 폭락.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다른 은행 경영진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 -CNBC 역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적인 대안은 증자와 매각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해.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다시 업계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게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언급.◇은행 위기에 더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은행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와 은행 구제를 위해 지원하는 것을 양적완화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아직 주식 매수에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다”고 설명. -그는 “연준이 지난 주말에 시행한 무보험 예금 지원은 은행들의 운영을 도울 수 있겠지만 은행업 전반에서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신용 경색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해.◇다시 FOMC로 향하는 월가의 눈-월가의 눈은 이제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시장은 UBS의 CS 인수로 인한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73.1%로 집계.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 수준에서 동결할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고 해도 통화 여건은 계속 긴축적인 상태”라고 언급.(사진=AFP 제공)◇아마존, 9000명 추가 구조조정-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보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 -재시 CEO는 “이번 감축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사, 광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Twitch)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핵심 사업 부문에 강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설명.-아마존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 적극 대비. 앞서 이번달 초에는 버지니아주에 추진한 제2 본사의 2단계 사업을 무기한 연기. 시애틀과 뉴욕 등에서 운영한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 역시 8곳에서 운영을 중단. ◇韓 2월 생산자물가, 두달째 오름세-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1%로 지난달 1월(0.4%)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서비스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비 0.3% 상승. -공산품도 전월비 0.1% 올라. 등유(-4.8%)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이 떨어졌지만, 화학제품(0.6%) 등이 상승.-생산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4.8%로 8개월째 상승세가 둔화. 이는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상승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석유제품이나 에너지 가격 하락세도 있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산업부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 발표”-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발표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에 더해 올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발표하고 관련 산업 지원을 체계화기로.-산업부는 앞선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제3회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 총 51개에 이르는 제도 정비와 규제 개선을 통해 로봇 산업을 더 활성화한다는 게 골자.◇‘김기현 與지도부’, 첫 민생현장 방문-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으며 민생 챙기기 행보 본격화.-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 추진 현황을 점검할 방침.-당은 국내 은행이 지난해 높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정작 서민이 커진 이자 부담으로 어려운을 겪는 데 대해서 부담 완화 방안 마련을 주문할 전망.
2023.03.21 I 양지윤 기자
'급한 불' CS 껐지만…퍼스트리퍼블릭 불안 여전
  • [뉴욕증시]'급한 불' CS 껐지만…퍼스트리퍼블릭 불안 여전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 일단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다만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긴장감은 만연해 있다. 이제 월가의 이목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린다.(사진=AFP 제공)◇UBS-CS 합병 직후 시장 ‘안도’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3만2244.5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오른 3951.5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1만1675.54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1% 뛴 1744.99를 기록했다.불안에 떨던 시장을 일단 달랜 것은 UBS였다. UBS와 CS는 전날 CS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했다. 골드만삭스를 넘어서는 규모다. 스위스 당국 역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이와 함께 연준을 비롯한 세계 6개 주요국 중앙은행은 전날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화 유동성 스와프 관련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하루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연준에 담보를 제공하면서 자국 통화와 달러화로 교환하는 스와프 라인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 유동성 공급을 더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국제적인 공조에 나선 것이다.이에 뉴욕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반등을 모색했다. 특히 최근 크게 흔들렸던 은행주가 비교적 선방했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장 초반 10% 넘게 폭락했지만, 이내 상승 전환하며 1.26% 오른 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30%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06%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UBS가 CS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은행 부문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분명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3% 올랐고, 스위스 증시의 SMI 지수는 0.35%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34% 뛰었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배럴당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나면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9%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9%까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28까지 떨어졌다. 0.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연준 금리 인상 여부 이목 집중그렇다고 은행권을 둘러싼 줄도산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은 또 누구일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도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역시 47% 넘게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다른 은행 경영진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 역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적인 대안은 증자와 매각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다시 업계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게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게다가 은행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날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를 통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이다. 아마존 주가는 1.25% 내렸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와 은행 구제를 위해 지원하는 것을 양적완화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아직 주식 매수에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주말에 시행한 무보험 예금 지원은 은행들의 운영을 도울 수 있겠지만 은행업 전반에서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신용 경색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정부 개입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혼란이 끝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낙관론은 다소 약화했다”고 말했다. 월가의 눈은 이제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린다. 시장은 UBS의 CS 인수로 인한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73.1%로 보고 있다. 모야 시장분석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끝낼 때까지 위험 회피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동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 수준에서 동결할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고 해도 통화 여건은 계속 긴축적인 상태”라고 했다.
2023.03.21 I 김정남 기자
UBS-CS 합병에 일단 '안도'…미·유럽 증시 반등
  • [속보]UBS-CS 합병에 일단 '안도'…미·유럽 증시 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 일단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다만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긴장감은 만연해 있다. 이제 월가의 이목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린다.(사진=AFP 제공)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불안에 떨던 시장을 일단 달랜 것은 UBS였다. UBS와 CS는 전날 CS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했다. 골드만삭스를 넘어서는 규모다. 스위스 당국 역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이와 함께 연준을 비롯한 세계 6개 주요국 중앙은행은 전날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화 유동성 스와프 관련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하루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연준에 담보를 제공하면서 자국 통화와 달러화로 교환하는 스와프 라인을 운용하고 있는데, 그 유동성 공급을 더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국제적인 공조에 나선 것이다.이에 은행주는 비교적 선방했다.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장 초반 10% 넘게 폭락했지만, 이제 상승 전환하며 1.26% 오른 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 넘게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 이상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UBS가 CS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은행 부문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분명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3% 올랐고, 스위스 증시의 SMI 지수는 0.35%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34% 뛰었다.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나면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9%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9%까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28까지 떨어졌다. 0.4%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그렇다고 은행권을 둘러싼 줄도산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은 또 누구일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도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역시 47% 넘게 폭락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게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게다가 은행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날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것은 이와 직결돼 있다.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를 통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이다. 월가의 눈은 이제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린다. 시장은 UBS의 CS 인수로 인한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73.1%로 보고 있다. 모야 시장분석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끝낼 때까지 위험 회피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는 동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 수준에서 동결할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건너뛴다고 해도 통화 여건은 계속 긴축적인 상태”라고 했다.
2023.03.21 I 김정남 기자
40兆 부어도 은행 불안…퍼스트리퍼블릭 33%↓
  • [뉴욕증시]40兆 부어도 은행 불안…퍼스트리퍼블릭 33%↓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심상치 않다. 미국 주요 은행 11곳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우려를 낳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뉴욕 증시는 또 하락했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고, 그 대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쏠렸다. (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주가 33% 폭락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3만1861.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린 3916.6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4% 떨어진 1만1630.51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56% 내린 1725.90을 나타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96% 급등한 25.51을 기록했다. 장중 26.14까지 상승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을 향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11개 은행들은 전날 장 막판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이를 막후 조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위험자산 선호 역시 살아났다.그러나 전날 장 마감 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불안은 커졌고, 이날 장 초반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32.80% 폭락한 2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목표 주가 5달러도 관대하는 입장을 밝혔다.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지원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이 나왔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3.78%), 씨티그룹(3.00%), 뱅크오브아메리카(BoA·3.94%), 웰스파고(3.92%) 등의 주가는 모두 3%대 하락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99% 내렸다.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약세를 보였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8.01% 급락했다. ◇“주말 앞두고 시장 다시 긴장감”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 앞에 무너진 SVB의 옛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은 이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 폐쇄 일주일 만이다. 파산보호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해당 기업의 대표가 경영권을 계속 보유하며 정상화 절차에 나설 수 있다. SVB파이낸셜은 자회사인 SVB증권과 SVB캐피털은 파산보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VB파이낸셜은 아울러 파산보호 신청 직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 10일 개장 전부터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주말을 앞두고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시장은 주식을 보유하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있다”며 “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설명을 통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폐쇄와 관련해 “부실 은행의 경영진을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입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규제당국이 잘못된 경영과 과도한 위험 감수로 부실해진 은행의 경영진의 보수를 환수하고 이들이 다시는 은행업에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까지 내고 “의회가 SVB와 시그니처은행 같은 부실 은행의 경영진이 주식 매각으로 얻은 차익 등 보수를 환수할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국제유가 역시 큰 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6% 급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WTI 가격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에 따른 투심 악화에 이번주에만 무려 12.96% 내렸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3% 떨어졌다.◇‘안전 선호’ 미국국채 가격 급등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는 급격히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부터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80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32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2%까지 떨어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함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추후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날 관심을 모은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를 기록했다. 전월(4.1%)보다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2.9%에서 2.8%로 내렸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차츰 만들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23.03.18 I 김정남 기자
금융위기 배제 못한다…40兆 부어도 美 증시 약세
  • [속보]금융위기 배제 못한다…40兆 부어도 美 증시 약세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큰 폭 하락했다. 미국 주요 은행 11곳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우려를 낳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금융 시스템 위기를 둘러싼 공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사진=AFP 제공)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을 향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11개 은행들은 전날 장 막판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이를 막후 조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위험자산 선호 역시 살아났다.그러나 장 마감 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불안은 커졌고, 이날 장 초반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32.94% 폭락한 2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웨드부시증권은 퍼스트리퍼블릭의 목표 주가를 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는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직접 지원한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이 나왔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이번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했다”며 “퍼스트리퍼블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대형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6.04% 내렸다.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약세를 보였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8.01% 급락했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주말을 앞두고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며 “시장은 주식을 보유하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있다”며 “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설명을 통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폐쇄와 관련해 “부실 은행의 경영진을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입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규제당국이 잘못된 경영과 과도한 위험 감수로 부실해진 은행의 경영진의 보수를 환수하고 이들이 다시는 은행업에 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 쉬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까지 내고 “의회가 SVB와 시그니처은행 같은 부실 은행의 경영진이 주식 매각으로 얻은 차익 등 보수를 환수할 수 있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국제유가 역시 큰 폭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6% 급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WTI 가격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에 따른 투심 악화에 이번주에만 무려 12.96% 내렸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3% 떨어졌다.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는 급격히 높아졌다. 뉴욕채권시장부터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80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32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2%까지 떨어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다소 기울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함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추후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날 관심을 모은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를 기록했다. 전월(4.1%)보다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같은 기간 2.9%에서 2.8%로 내렸다.
2023.03.18 I 김정남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따라 흔들…구제 조치 '안도 랠리'
  • [뉴욕증시]퍼스트리퍼블릭 따라 흔들…구제 조치 '안도 랠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금융시장이 위기설이 돈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울고 웃었다. 뉴욕 증시는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거론된 퍼스트리퍼블릭이 흔들리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가, 주요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서기로 하자 다시 급등했다.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당국의 유동성 지원에 반등하며 투심 반등에 일조했다.(사진=AFP 제공)◇퍼스트리퍼블릭 살린 미 은행들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상승한 3만2246.5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오른 3960.2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48% 뛴 1만1717.28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5% 오른 1771.24를 기록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2.05% 내린 22.99를 나타냈다. 장중 22.97까지 떨어졌다.3대 지수는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관련 소식과 함께 등락했다. 장 초반만 해도 이 은행 주가가 30% 안팎 폭락하면서 3대 지수 역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퍼스트리퍼블릭이 매각을 포함한 자체적인 안정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 주식 투매 현상은 더 강해졌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피치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하향했다.그러나 미국 초대형 은행들이 공동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들이 총 250억달러(약 33조원)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고, 3대 지수는 곧바로 고공행진을 했다.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가 살아난 것이다.이후 장 막판 미국 11개 은행들은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공동으로 구제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4대 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는 각각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씩을, US 뱅코프,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오브뉴욕멜론은 각각 10억달러씩을 투입하기로 했다. WSJ은 “어떤 구제 협상이라고 해도 주가 하락과 예금자 이탈이라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10.24% 뛰었다. JP모건체이스(1.94%)와 씨티그룹(1.78%), 뱅크오브아메리카(BoA·1.61%), 웰스파고(1.16%) 등의 주가는 모두 1%대 상승했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3.52% 올랐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한주간 은행주의 흐름은 변덕스러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날 위기설이 돌았던 CS 역시 살아났다. CS 주가는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CS 주가는 19.15% 급등했다. 스위스 정책당국이 CS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디마르 호프눙 연구원은 “스위스 국채에 대해 유지하고 있는 최상위 등급(Aaa) 평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다소 줄었다. 뉴욕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214%까지 올랐다. 25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87%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4.20까지 떨어졌다.다만 안심은 이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사람들이 얼마 전 생각한 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는 단지 안도의 한숨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동 구제 조치에 위험선호 심리CS 사태 직후여서 관심을 모았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예상 밖 빅스텝으로 결론 났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0%와 3.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시장에서는 미국 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CS 위기설까지 겹치자, ECB가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50bp 빅스텝을 밟았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은행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했다.개장 전 나온 미국 노동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끈적하다는 방증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20만5000건)를 크게 하회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7%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3% 상승했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9% 오른 배럴당 6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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