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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철벽수비 앞세운 나폴리, UCL 1차전 완승...8강행 눈앞
  • 김민재 철벽수비 앞세운 나폴리, UCL 1차전 완승...8강행 눈앞
  •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 공격수 란달 콜로 무아니를 막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괴물수비수’ 김민재(27)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철벽 수비를 자랑하며 소속팀 나폴리의 완승을 견인했다.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파크에서 2022~23시즌 UCL 16강 1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를 2-0으로 눌렀다.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춰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이날 공중볼 경합에서 다섯 차례나 이겼고, 걷어내기도 7번이나 기록했다. 태클도 5번을 성공했다. 세 부문 모두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패스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32번을 시도해 성공률 94.7%를 기록하는 등 후방 빌드업에서 핵심 역할도 수행했다.일본 대표팀의 주축 멤버이기도 한 프랑크푸르트 중앙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가 나폴리 골문을 집중 공략했지만 김민재가 버티는 수비진에 번번히 막혔다. 이날 프랑크푸르트의 유효슈팅은 가마다가 기록한 단 1개가 전부였다.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몰아친 나폴리는 전반 34분 결정적인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가 실축하는 바람에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나폴리는 6분 뒤 제대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가 공을 빼앗은 뒤 침투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이르빙 로사노가 측면에서 다시 문전으로 찔러줬다. 빅토르 오시멘은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나폴리는 후반 13분 프랑크푸르트 공격수 란달 콜로 무아니가 나폴리 수비수 잠보 앙귀사의 발목을 밟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까지 등에 업었다. 결국 후반 20분 크바라츠헬리아의 패스를 받은 지오반니 디로렌초가 왼발로 마무리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원정 1차전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둔 나폴리는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16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 1골 차로 져도 8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2023.02.22 I 이석무 기자
피봇 기대 과했나…금리·달러 급등 '최악의 날'
  • [뉴욕증시]피봇 기대 과했나…금리·달러 급등 '최악의 날'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또 약세 압력을 받은 끝에 급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50bp(1bp=0.01%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공포에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다. 이 와중에 핵 전쟁 우려까지 시장을 짓누르는 분위기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 올해 들어 최대 낙폭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6% 하락한 3만3129.5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0% 내린 3997.34를 기록하면서 40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50% 하락한 1만1492.30을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99% 폭락했다.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전날 ‘대통령의 날’ 휴장으로 나흘 만에 문을 열자마자 투심이 악화한 것이다. 연준의 피봇(pivot) 기대감을 등에 업고 연초 이어진 증시 랠리는 급격히 사그라드는 기류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오는 22일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올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다.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 카드를 공개적으로 거론해 주목 받았다.시장은 이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24.0%로 봤다. 전거래일 당시 18.1%보다 높아졌다. 다음달 25bp 올린 후 5월부터는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감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고, 주식 투심을 떨어뜨렸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38%까지 올랐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3bp가량 급등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62%까지 오르며 4%대를 목전에 뒀다. 14bp 가까이 폭등했다. 2년물과 10년물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투자회사 이토로의 캘리 콕스 투자전략가는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에 대한 경고 신호”라며 “10년물 금리가 몇 주 만에 3.4%대에서 3.9%대까지 급등하는 와중에 투자자들이 주식에 집중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4.26까지 오르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전략가는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금리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며 “달러화가 수혜를 보는 환경이어서 경계감은 여전히 높다”라고 했다. 미슬라프 마테즈카 JP모건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올해 1분기를 거치면서 증시 랠리는 희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바닥을 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JP모건의 설명이다. 주요 유통기업의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 역시 증시를 압박했다. 홈디포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돈 데다 올해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월가는 홈디포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이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사는 되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재 주가는 7.06% 빠졌다. 홈디포는 다우 지수에 포함돼 있는 종목이다. 다우 지수는 그만큼 하락 압력을 받았다. 월마트는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올해 매출액 증가율 가이던스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CNBC는 “대형 소매 체인 월마트와 홈디포가 (앞으로 다가올) 수요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와중에…푸틴發 핵전쟁 공포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연준의 역대급 긴축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둔화 국면에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올해 연준이 여전히 할 일이 많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의 한 고위인사는 “아직 경기 하강의 기미는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낮은 것은 (연준 긴축으로 인한) 불가피한 거시경제 역풍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종합(제조업+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0.2로 전월(46.8) 대비 상승했다. 월가 전망치(47.5) 역시 상회했다.PMI는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재고, 출하, 가격, 고용 등을 조사해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실물경제 전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으로 각각 나뉜다. 이번달 지표는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종합 PMI가 50을 넘은 것은 8개월 만이다.특히 이번달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0.5를 기록했다. 전월 46.8과 비교해 훌쩍 높아졌다. 시장 예상치(47.3)도 웃돌았다. 제조업의 경우 47.8로 기준점 아래에 머물렀으나, 전월 수치(46.9)와 월가 예상치(47.2)보다 높았다. 이 와중에 핵 전쟁 공포까지 등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과 맺은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이 각각 장거리 핵탄두 숫자를 1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상호 사찰을 허용하기로 한 조약이다. 미국은 이 조약에 따라 러시아에 핵 시설을 사찰하겠다고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핵 실험을 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를 방문해 연설을 하면서 “이 비극은 푸틴이 선택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푸틴은 언제든지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며 “이 전쟁은 절대로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이 지났음에도 지정학적 긴장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연준 긴축 공포에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2%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7% 하락했다.원유시장도 마찬가지다. 연준 긴축과 달러화 강세에 하락을 면치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24% 떨어진 배럴당 76.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5거래일 연속 내렸다.
2023.02.22 I 김정남 기자
LX하우시스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국립독일박물관 공급
  • LX하우시스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국립독일박물관 공급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LX하우시스(108670)는 독일 뮌헨에 위치한 국립독일박물관(Deutsches Museum)에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제품인 ‘하이막스(HIMACS)’를 공급했다고 21일 밝혔다.(사진=LX하우시스)LX하우시스에 따르면 국립독일박물관은 1903년도에 설립된 자연과학 및 항공우주 기술 분야 전문 전시관으로 해마다 1만회 가량의 상설 전시가 진행되며 연간 1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유명 장소다.하이막스는 이번에 국립독일박물관이 새롭게 단장한 1200㎡ 규모의 화학 섹션 전시관(Chemistry Permanent Exhibition)을 꾸미는 데 적용됐다. 3D 모형과 곡선 형태를 이음매 없이 표현 가능한 뛰어난 가공성으로 다양한 화학 구조물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냈다. 특히, 달걀 껍질의 미세한 구조를 표현한 벽면, 플라스틱 섬유 구조를 표현한 벽면, 비누 거품 같은 둥근 모양의 벽면 등을 화학 관련 전시 주제별 콘셉트에 맞게 구현했다.LX하우시스는 지난해 독일 건강보험공단(AOK), 영국 브루클린 호텔, 덴마크 가구업체 무토 등의 유명 빌딩 리셉션 데스크와 쇼룸에도 하이막스를 공급했다.중국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및 상해 디즈니랜드, 독일 포르쉐 자동차 전시장,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이탈리아 나폴리 공항,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등에 이어 전 세계 주요 유명 건축물 명소 마케팅을 지속해 가고 있는 것이다.LX하우시스는 이러한 글로벌 명소 마케팅에 힘입어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로 미국 듀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듀폰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좁혀 나가고 있다.LX하우시스 관계자는 “경쟁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명 장소에 하이막스 공급을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해 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명소 마케팅을 지속하며 하이막스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2023.02.21 I 함지현 기자
SK시그넷, 영국서 100억원 규모 수주…“유럽 시장 공략”
  • SK시그넷, 영국서 100억원 규모 수주…“유럽 시장 공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시그넷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SK시그넷 유럽’(SK Signet Europe)의 첫 수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SK시그넷 유럽은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100억원 규모의 첫 수주 계약을 맺으며 유럽 영업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SK시그넷은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23 현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 유럽 지사 ‘SK시그넷 유럽’을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SK시그넷은 유럽 내 자동차 시장이 가장 발달한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내 전기차 보급 확산을 주도하는 독일·영국·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을 중점으로 영업 활동과 사업 파트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관리와 고객 대응을 위해 영국 루톤(Luton)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실시간 고객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은 국가별 상황과 법규 등이 달라 세밀화된 고객 대응이 필요한데, SK시그넷은 오랜 경험과 미국 내 경쟁우위를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국가별 맞춤형 충전 솔루션과 신속한 고객 서비스(CS·Customer Service) 대응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20년 발표한 ‘지속 가능한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Sustainable and Smart Mobility Strategy)에서 2030년까지 유럽 내 전기차 충전기 300만대 이상 설치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엔 오는 2030년까지 EU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법안 패키지 ‘Fit for 55’도 제정했다. 여기에 더해 유럽의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 2035년부터 EU 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탄소 배출 규제 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 통과로 유럽 내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기차 보급과 전기차 충전기 시장 성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럽의회는 이번 탄소 배출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트럭·고속버스 등 대형 상용차 탄소 배출 규제 법안도 공개했다. 이 법안은 2040년까지 대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90%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메가와트(MW) 단위의 상용차 충전 기술인 메가와트 차징 시스템(MCS)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SK시그넷은 내년 상반기 중 메가와트 차징 시스템(MCS)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유럽 내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기여, 이를 통해 실질적 전기차 시대를 앞당겨 글로벌 넷제로(Net-Zero)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준 SK시그넷 마케팅본부장(CMO)도 “선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SK시그넷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시그넷 유럽’의 주력 제품 V2 (사진=SK시그넷)
2023.02.21 I 박순엽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2단계 심사로…“장기화 우려”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2단계 심사로…“장기화 우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신고 완료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7일 1단계 심사(사전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2단계 심사(심층심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영국도 추가 심사에 돌입했고 일본은 아직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 계획이 늦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함께 각 경쟁당국의 심사가 길어지면서, 대한항공이 추가적으로 슬롯(항공기가 특정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대)과 운수권을 더 많이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EU “경쟁 제한성 우려”…대한항공, 경쟁 제한 우려 해소책 모색19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7월 5일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관련 심층조사(in-depth investigation)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EU는 대한항공이 지난 1월 13일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단계인 2단계 심사에 돌입했다는 의미다.EU 집행위는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집행위는 2단계 심사에 정식 돌입함에 따라 평일 기준 90일간 조사를 벌인 뒤 오는 7월 5일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시정방안 제출 등 상황에 따라 최대 130일까지 조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항공은 1차 심사 때 시정조치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큰 기업 간 기업결합 심사는 통상 2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2단계 심사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시정조치안을 보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실상 2단계 심사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에서 1단계에 시정조치안을 반드시 제출할 필요는 없다”며 “경쟁제한성은 심사 초기부터 언급된 내용으로 구체적 사안은 경쟁당국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EU가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지적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유럽 여객 중복 노선은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의 유럽 중복 노선에 들어올 신규 진입 항공사를 찾기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스페인 항공사인 IAG와 에어유로파는 EU의 2단계 심사를 거치면서 합병을 철회했다. 양사의 유럽 중복노선은 70여 개에 달해 상황이 훨씬 복잡했기 때문이다. 에어캐나다와 에어트랜젯 역시 마찬가지로 중복 노선이 30여 개에 달해 해결채글 찾지 못하고 합병을 포기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반납 슬롯에 대한 우려도대한항공은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이중 EU와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난관으로 꼽혔던 중국의 심사에서도 승인을 받아냈다. 심층심사에 돌입한 국가와 아직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승인을 얻어낸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흐름이 나머지 국가의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업계는 통상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EU로부터 승인받는다면 나머지 절차는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EU가 1단계 심사에서 불승인이 아니라 2단계 심사를 개시한 것이 오히려 승인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의 기업결합심사와 유사한 과정을 진행하는 영국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수합병을 추가 검토하고 있는데, 영국은 사실상 긍정적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추가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신고 완료가 최소 반년 이상 늦어지고 있는 점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2022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차질이 예상된다.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신고를 완료한 후에도 아시아나를 2년간 별도의 독립 회사로 운영하는 통합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를 설립할 준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기간을 고려하면 메가 캐리어 탄생은 기대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슬롯과 운수권 반납으로 인해 통합 대한항공의 향후 경쟁력 약화도 우려사항이다. 대한항공은 중국에 총 9개 노선의 슬롯 이전을 지원하는 시정안을 중국에 제출하고 승인을 얻었다. 한국 공정위가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5개 노선 외 추가적으로 4개 노선을 더한 것이다. 영국 경우에도 대한항공이 영국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지원하는 내용의 시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심층심사에서도 대한항공이 슬롯을 반납하는 안이 담긴 시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한항공은 “EU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가 경쟁제한 우려의 해소 방안을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승인을 받을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인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3.02.19 I 손의연 기자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가 심사…"시정조치안 마련"(종합)
  •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가 심사…"시정조치안 마련"(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박민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기업결합 심층심사(2단계 심사)에 들어간다. 당초 이달 17일까지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경쟁 제한 우려’와 관련해 추가 검토가 필요해 결정을 보류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작업은 상반기 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EU 경쟁당국과 협의해 2단계 심사에 적절한 시정조치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사진=연합뉴스)◇EU “경쟁 제한성 우려”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5일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관련 심층조사(in-depth investigation)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단계인 2단계 심사에 돌입했다는 의미다..EU 집행위는 2단계 심사 착수 배경에 대해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한국의 1, 2위 규모 항공사인 만큼 양사간 기업결합이 EEA와 한국 간 4개 노선의 여객·화물 시장 경쟁 감소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지적받은 4개 노선이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노선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집행위는 2단계 심사에 정식 돌입함에 따라 평일 기준 90일간 조사를 벌인 뒤 오는 7월 5일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시정방안 제출 등 상황에 따라 최대 130일까지 조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조속한 종결 위해 노력”대한항공은 2단계 심사 개시가 오히려 기업결합 승인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장된 기간 동안 EU와 충분히 협의해 독과점 해소 방안 등을 담은 시정안을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1단계(예비) 심사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측은 별도의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실상 2단계 심사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에서 1단계에 시정조치안을 반드시 내야할 필요는 없다”며 “경쟁제한성은 심사 초기부터 언급된 내용으로 구체적 사안은 경쟁당국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EU의 기업결합심사와 유사한 과정을 진행하는 영국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수합병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사실상 긍정적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추가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2020년 11년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EU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이 남았다. 2단계 심사에서 결합이 불승인이 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영국은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하고, 일본 경쟁 당국 심사는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추가 심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3.02.18 I 손의연 기자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가 심사 착수..7월에 판가름
  •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가 심사 착수..7월에 판가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기업결합 심층심사(2단계 심사)에 들어간다. 당초 이달 17일까지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경쟁 제한 우려’와 관련해 추가 검토가 필요해 결정을 보류한 것이다. 심사 기한을 7월 초로 밝힌 만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작업은 상반기 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5일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관련 심층조사(in-depth investigation)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단계인 2단계 심사에 돌입했다는 의미다..EU 집행위는 2단계 심사 착수 배경에 대해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한국의 1, 2위 규모 항공사인 만큼 양사간 기업결합이 EEA와 한국 간 4개 노선의 여객·화물 시장 경쟁 감소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지적받은 4개 노선이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노선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집행위는 2단계 심사에 정식 돌입함에 따라 평일 기준 90일간 조사를 벌인 뒤 오는 7월 5일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시정방안 제출 등 상황에 따라 최대 130일까지 조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대한항공은 2단계 심사 개시가 오히려 기업결합 승인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장된 기간 동안 EU와 충분히 협의해 독과점 해소 방안 등을 담은 시정안을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1단계(예비) 심사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측은 별도의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처럼 대규모 기업결합은 2단계 심사절차를 밟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EU 경쟁당국 심사에 성실히 임해 조속히 기업결합심사를 종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EU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위해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일부 반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앞서 2020년 11년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EU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이 남았다. 2단계 심사에서 결합이 불승인이 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영국은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하고, 일본 경쟁 당국 심사는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추가 심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3.02.18 I 박민 기자
5% 중반 이상 최종금리 가나…움츠러든 투심
  • [뉴욕증시]5% 중반 이상 최종금리 가나…움츠러든 투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약세 압력을 받은 끝에 혼조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해 50bp(1bp=0.01%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다. 공격 긴축으로 인한 실물경제 영향이 향후 시장 흐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사진=AFP 제공)◇골드만·BoA, 금리 전망 상향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상승한 3만3826.69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내린 4079.09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8% 하락한 1만1787.27을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1%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를 더 큰 폭 올릴 수 있다는 공포에 투심이 악화한 탓이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 인상을 지지했고 다음달에도 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50bp를 언급했다.시장은 빠르게 50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18.1%로 봤다. 전날 15.1%에서 약간 높아졌다. 다음달 25bp 올린 후 5월부터는 인사을 중단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급격하게 바뀐 것이다.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최근 월가를 놀라게 한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두고 “연준이 몇 달 안에 최종금리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혹은 25bp 이상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아야 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그는 다음달 50bp 관측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며 선을 그었지만, 5월 이후부터는 그 가능성을 열어놨다.월가 기관들은 속속 금리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가 강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확고해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2번에서 3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음달에 이어 5월과 6월 잇따라 25bp씩 올릴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른 최종금리 수준은 5.25~5.50%로 높여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골드만삭스와 똑같은 경로를 예상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최종금리 예상치(5.1%)를 웃도는 수준이다.연준 당국자들은 이날도 지속적인 긴축을 강조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했다”며 “더 많은 인플레이션 진전을 볼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연준 최종금리 수준 혹은 금리 인상 폭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매파 언급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그나마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더 많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3대 지수는 장중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월가가 연준의 긴축 전망에 동요하고 있다”며 “추후 몇 달간 통화정책은 더 제한적인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전략가는 “연준 내부에서 매파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은 최근 강력한 지표에 대한 불편함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공격 긴축의 경기 영향 주목이날 나온 경기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한 110.3을 기록했다. 11개월째 하락세다. 최근 월가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의 초강력 긴축이 가져올 경기 충격파다. 새해 증시 랠리가 가능했던 것은 긴축을 조기에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경기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노 랜딩’(no landing)이다. 그러나 근래 경제 지표는 다소 들쭉날쭉 하게 나오는 기류가 없지 않다. 추후 경기를 정확하게 전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의 영역에 있다는 진단이 오히려 더 많다. 서머스 교수는 “연준은 지금 경제 상황을 매우 겸손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이날은 오히려 노 랜딩 기대감은 다소 약화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연준은 경제를 짓누르지 않고서는 2%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만기별로 다소 엇갈렸다. 장기물로 갈수록 금리는 하락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4.718%까지 치솟았지만, 그 이후 다소 하락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19%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하 2bp 인상 내린 것이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67까지 상승했다가, 103 후반대 보합권에서 줄곧 움직였다. 금리와 달러가 오름 폭을 낮추면서 3대 지수는 그나마 장중 상승 압력을 받았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5% 하락했다.국제유가는 또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74% 하락한 배럴당 7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최근 4거래일 연속 내렸다.
2023.02.18 I 김정남 기자
'50bp 인상 카드' 아직 살아있다…혼돈의 시장
  • [뉴욕증시]'50bp 인상 카드' 아직 살아있다…혼돈의 시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은 공개석상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 카드가 아직 살아 있음을 강조했다.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기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는데, 이번 경제 지표들은 침체 우려를 다시 되살렸다. 그만큼 투자심리는 쪼그라들었다.(사진=AFP 제공)◇PPI 급등에 인플레 장기화 우려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하락한 3만3696.8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8% 내린 4090.41을 기록하며 41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8% 하락한 1만1855.8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6% 내렸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PPI 지수가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PPI는 0.7%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뛰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지난해 6월 0.9%를 찍은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6% 뛰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PPI 급등을 두고 전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에너지 가격의 이상 폭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 자체가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헤드는 “최근 수치들은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PPI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일깨워줄 뿐”이라고 했다.게다가 이날 함께 나온 노동지표는 뜨거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20만건을 밑도는 수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로웬가르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연준의 돈줄 조이기를 지속하는 요인이다. 뉴욕채권시장은 줄곧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87%까지 올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72%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7bp 가까이 오른 수치다.이 와중에 경기 지표는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24.3으로 전월(-8.9)보다 악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전날 소비와 생산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이른바 ‘노 랜딩’(no landing)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를 포함한 많은 지표들이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되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주 뜨거운 CPI와 소매 판매 지표를 버텨냈던 증시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부동산 지표 역시 부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4.5% 감소한 131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지난달 134만건으로 0.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35만건)를 약간 밑돌았다.◇‘50bp 금리 인상 카드’ 살아있다또 주목할 것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에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실성 있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18.1%로 봤다. 전날 12.2%에서 약간 높아졌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실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2주 전 지난 FOMC에서 시장 예상을 제쳐두고 50bp 금리를 올렸어야 하는 설득력 있는 케이스를 봤다”며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 FOMC 때 50bp 인상을 지지했다”며 “다음달에도 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올해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9% 상승했다.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13% 떨어진 배럴당 7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23.02.17 I 김정남 기자
낯선 손흥민 모습에... “충격적이다”
  • 낯선 손흥민 모습에... “충격적이다”
  • 토트넘 출신의 제이미 오하라가 손흥민의 부진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출신의 제이미 오하라(36)가 손흥민(31)의 부진에 놀라움을 드러냈다.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AC밀란에 0-1로 졌다.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격했다. 해리 케인, 데얀 클루세브스키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밀란의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전반 44분 뒷공간 침투에 이은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날카로운 장면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의 발을 떠난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을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올 시즌 많은 기대 속에 출발했다. 하지만 한층 심해진 견제와 전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현재까지 손흥민은 리그 21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이 중 3골은 레스터 시티와의 한 경기에서 나왔다. 득점포를 가동한 경기는 2경기가 전부다. 공식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30경기 8골이다.토트넘 선배 오하라 역시 고개를 갸웃했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16일 “오하라는 현재 손흥민의 경기력에 충격받았다”라며 그의 말을 전했다.오하라는 ‘토크 스포츠’를 통해 “최근 토트넘 몇몇 선수에게 보이는 모습은 확실히 충격적이다”라며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도대체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건가?”라고 되물으며 “이전만 못 하다. 말도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매체는 “눈부셨던 레스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을 빼면 평소 손흥민의 높은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발 제외 가능성도 내비쳤다.‘더 부트 룸’은 “의심할 여지 없이 히샬리송은 선발 기회를 잡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다”라며 “아마 손흥민의 선발 제외 이득을 누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2023.02.16 I 허윤수 기자
소비 호조發 긴축 우려 버텨낸 시장…나스닥 0.9%↑
  • [뉴욕증시]소비 호조發 긴축 우려 버텨낸 시장…나스닥 0.9%↑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관심을 모은 소비가 깜짝 반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긴축 우려가 커졌음에도 투자 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월가 일각에서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나올 정도다. 다만 여전히 약세장 지속에 대한 견해도 많아, 시장이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사진=AFP 제공)◇공격 긴축 딛고 소비·생산 호조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상승한 3만4128.0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오른 4147.60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2% 상승한 1만2070.59를 나타내며 1만2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9%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소매 판매가 예상 밖 급증하며 긴축 공포감이 커진 탓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2021년 3월 이후 1년10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1.1%) 큰 폭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매 판매 증가율은 6.4%였다.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이날 지표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덮치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6.4%)만큼 소비가 증가한 것은 미국 사람들이 고물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제조업 경기 역시 반등세가 뚜렷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5.8로 전월(-32.9) 대비 27.1포인트 뛰었다. 이날 함께 나온 지난달 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났다. 연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0.6%, -1.0%를 보였는데, 그나마 살아난 것이다. 산업생산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심지어 주택 지표까지 긍정적으로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시장심리지수는 42로 전월(35)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은 넘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경기가 예상 밖 반등하면서 연준을 향한 조기 긴축 중단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강한 소매 판매 보고서에 대해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을 12.2%로 보고 있다. 전날 9.2%에서 약간 높아졌다. 그 대신 4.75~5.00%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87.8%로 낮아졌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03%까지 올랐다. 전거래일보다 0.08%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22%까지 뛰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4.11까지 상승했다.◇“연착륙서 노 랜딩으로 옮겨가”그럼에도 3대 지수는 장중 큰 폭 하락하지 않았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상승 폭을 키웠고, 다우 지수마저 장 마감 직전 상승 전환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만큼 혹독한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읽힌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 4~5일간 나온 모든 경제지표는 가벼운(mild) 침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연착륙을 넘어 노 랜딩 시나리오까지 힘을 받는 분위기다. 연준의 긴축이 길어진다고 해도 미국 경제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관측이 그 바탕에 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에 나와 “우리는 연착륙에서 노 랜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난해 10월 중순을 약세장의 끝으로 진단하면서 “우리는 다시 강세장으로 들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 점도 증시를 뒷받침했다. 특히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가 13.35% 폭등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매출액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로블록스의 경우 예약 실적이 당초 전망을 상회하면서 26.38% 급등했다.그러나 고금리와 고물가의 장기화 와중에 증시 상승장의 지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 좋은 소식에 과도하게 가격을 매기고 위험에 안주하고 있다”며 “높은 금리와 침체 위협, 저조한 기업 실적은 주식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소비를 계속 하게 하는 주된 이유”라며 “인플레이션은 계속 끈적끈적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1% 상승했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9% 떨어진 배럴당 7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 늘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628만3000배럴 증가한 4억7139만4000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0만배럴 증가)를 상회했다.
2023.02.16 I 김정남 기자
지휘 거장 엘리아후 인발, 23일 KBS교향악단과 첫 호흡
  • 지휘 거장 엘리아후 인발, 23일 KBS교향악단과 첫 호흡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스라엘 출신의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87)이 KBS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지휘자 엘리아후 인발. (사진=KBS교향악단)KBS교향악단은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제787회 정기연주회 ‘1905년’을 오는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엘리아후 인발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등 명문 악단들의 상임 및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말러, 브루크너 등 후기 낭만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이는 지휘자다. 비(非) 러시아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구 소련 출신 작곡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을 녹음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에서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1905년 1월 러시아 황제의 친위대가 비무장 평화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을 향해 일제사격을 가한 ‘피의 일요일’ 사건을 음악으로 그려낸 곡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전진하는 민중의 목소리, 친위대의 총격, 비애의 장송곡까지 혁명의 모든 과정을 한 편의 교향곡으로 담았다. 쇼스타코비치 작품에 대한 뛰어난 해석으로 찬사를 받아온 엘리아후 인발이 날카롭게 그려낼 러시아의 참상에 관심이 모아진다.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이 함께 한다. 2016년 KBS교향악단 제702회 정기연주회에서 뛰어난 연주로 청중들을 매료시킨 바이올리니스트다. 2006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그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마에스트로 엘리아후 인발과 KBS교향악단의 첫 만남, 그리고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과의 무대를 위해 20세기 러시아의 대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며 “많은 분께서 공연장을 찾아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티켓 가격 1만~10만 원. 롯데콘서트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3.02.15 I 장병호 기자
'최악은 면했다'…예상 웃돈 CPI에 시장 변동성↑
  • [뉴욕증시]'최악은 면했다'…예상 웃돈 CPI에 시장 변동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이목을 모았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소화하면서 혼조 마감했다. CPI가 월가 예상을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최악은 면했다’는 인식 역시 퍼졌다. 연준은 일단 최근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월가 예상 웃돈 미국 물가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3만4089.2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3% 내린 4136.13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7% 상승한 1만1960.15를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06% 떨어졌다.모든 관심이 CPI에 쏠렸다. 3대 지수는 개장 전 나온 지난달(올해 1월) CPI 보고서를 소화하면서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5%)보다는 낮아졌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2%)는 상회했다. 연준 목표치(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CPI는 0.5% 올랐다. 지난해 12월 0.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뛰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4%)를 웃돌았다. 특히 주거비와 주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다.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뛰었다.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치는 각각 5.5%, 0.3%였다. 3대 지수는 CPI를 둘러싼 해석에 따라 변동성을 키웠다. 일단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에 이어 CPI까지 예상보다 뜨겁게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43%까지 상승했다.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799%까지 뛰었다.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헤드는 “이번 CPI 보고서에서 큰 놀라움은 없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기는 했지만 평상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최근 언급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연준은 그들의 메시지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연준이 추후 최소 2번 금리를 더 올릴 것이고, 상황에 따라 3번까지 인상할 가능성에 점점 기울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5.25~5.50%까지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미즈호의 알렉스 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 자극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제약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임을 알려준다”고 말했다.◇“1월 CPI, 최악은 면했다”다만 일부에서는 예상보다는 양호했다는 관측도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CPI 보고서가 생각보다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다는데 이견이 많지는 않았다. 연준이 긴축을 장기간 유지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왔다는 점은 확인했다는 것이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 기업들이 올해 경제에 대해 지난해보다 더 낙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심각한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분명히 인플레이션이 지나갔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 역시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CPI 상승률이 6.5%로 나타났을 경우 S&P 지수가 1.5%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다만 6.5%가 아닌 6.4%로 나오면서 시장은 그나마 우려를 덜었다.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지난달 물가 지표는 예상했던 대로”라며 “인플레이션은 정상화하고 있으나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아래로 내려오고 있지만 그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내렸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7% 상승했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부가 올해 전략비축유 2600만배럴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35% 하락한 배럴당 79.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2.15 I 김정남 기자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수준 높은 오페라 제작할 것"
  •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수준 높은 오페라 제작할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오페라단을 새롭게 이끌 최상호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이 “수준 높은 오페라를 제작하겠다”는 포부를 14일 밝혔다.박보균(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 회의실에서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최 신임 단장은 이날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발전을 견인하는 국립오페라단의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립오페라단이 더욱 수준 높은 오페라를 제작하고 보다 많은 관객 분들에게 가까이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최 신임 단장은 지난 13일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2월 12일까지 3년이다.최 신임 단장은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카를스루에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2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오페라단, 카셀 국립오페라단, 라이프치히 국립오페라단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성악과 교수로 임용돼 23년간 후학양성에 힘써왔다.국립오페라단 측은 “(최 신임 단장은)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 한예종에서 신진 음악인을 양성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의 발전과 위상 강화에 애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2.14 I 장병호 기자
손흥민, '5경기 13실점' AC밀란 상대 골폭죽 터뜨릴까
  • 손흥민, '5경기 13실점' AC밀란 상대 골폭죽 터뜨릴까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쏘니’ 손흥민(31·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통산 본선 20호 골에 도전한다.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2022~23시즌 U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 스포르팅, 마르세유와 함께 D조에서 경쟁했던 토트넘은 조 1위로 3년 만에 UCL 16강 진출을 이뤘다. 이제 8강으로 가기 위한 길목에서 AC밀란을 만나게 됐다.AC밀란은 역대 UCL에서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7회 우승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11회)에 이어 최다 우승 2위 기록이다. 마지막 우승은 2007년이었다.최근에는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UCL 마지막 우승이 2007년이었던 AC밀란은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서 첼시에 이어 E조 2위를 차지, 9년 만에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손흥민이 AC밀란과 공식 경기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UCL 본선에서 통산 19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 골을 추가하면 20골을 채운다.기록과는 별개로 손흥민은 지금 득점이 간절하다. FA컵 32강 프레스턴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리그 2경기에서 침묵했다. 게다가 최근 토트넘 팀 분위기도 바닥이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충격적인 1-4 대패를 당했다.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손흥민의 분전이 절실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UCL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AC밀란이 최근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최근 8경기에서 1승 2무 5패에 그쳤다. 최근 4연패를 당하다 지난 11일 토리노와 리그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간신히 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5경기에서 13골이나 실점할 정도로 수비가 말이 아니다. 그런 만큼 손흥민이 불안한 AC밀란의 골문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멀티골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손흥민은 AC밀란전을 앞두고 13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온종일 서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치 위에서 보여주는 것이다”며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하고 모두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C밀란 전은 정말 힘들 것이고 우리는 100% 이상 준비돼야 한다”며 “지난번 우리 경기력은 형편없었고 팬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손흥민은 “이번 경기는 토너먼트 경기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고 반등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 교훈을 얻었다. 지난 경기 실수를 밀라노에서 반복하면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한편, 두 팀의 경기는 올리비에 지루(AC밀란)와 해리 케인(토트넘)의 스트라이커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AC밀란 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지루는 이번 시즌 UCL 조별리그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최다 득점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케인은 UCL 6경기 1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 총 19골을 기록할 만큼 강력한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직전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딛고 올 시즌 처음으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AC밀란) 출전 여부 역시 관심이 쏠린다.두 팀 모두 주전 수문장이 나올 수 없다. AC밀란 마이크 메냥은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결장 중이다. 토트넘의 위고 요리스 역시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온다. 그래서 양 팀의 골문은 백업 골키퍼인 치프리안 터터루사누(AC밀란)와 프레이저 포스터(토트넘)가 지킬 예정이다.토트넘은 미드필더의 공백이 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로드리고 벤탕쿠르와 이브 비수마도 부상으로 나설 수 없다. 반면 AC밀란은 미드필드 핵심인 아스마엘 베나세르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훈련장에 복귀했다. 베나세르, 산드로 토날리로 이어지는 중원 조합도 정상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AC밀란과 토트넘의 2022~23 UCL 16강 1차전은 15일 새벽 5시 TV채널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츠 OTT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2023.02.14 I 이석무 기자
랠리 지속인가, 다시 약세인가…CPI에 달렸다
  • [뉴욕증시]랠리 지속인가, 다시 약세인가…CPI에 달렸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기다리면서 소폭 올랐다. CPI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어 보인다.(사진=AFP 제공)◇‘이목 집중’ CPI 앞둔 대기 모드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 상승한 3만4245.9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 오른 4137.29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48% 상승한 1만1891.79를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6%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이번 CPI 보고서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판단에 더해 일부에서 CPI가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반등을 시도했다. 뉴욕 증시를 비롯한 대다수 시장은 거래량 자체가 평소보다 적었다.CNBC는 “일단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고 연준 기준금리 인상 중단이 머지 않았다는 CPI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다만 CPI 보고서가 물가 과열을 나타낸다면 시장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월가의 지난달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예상치는 6.2%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5%)보다 낮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4%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2월(0.1% 하락)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CPI 보고서가 너무 뜨겁게 나온다면 시장은 연준이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세 번째 인상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시장은 편안하게 느껴지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스토리가 기대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CPI를 앞두고 다소 잠잠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소폭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4.560%까지 올랐다.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그에 반해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bp 이상 떨어졌다. 장중 3.702%까지 내렸다.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더 긴축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낮아졌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여전히 높다”며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타이트한 것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고 했다.보우먼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주요 매파 인사로 꼽힌다. 그런 만큼 그의 이날 발언은 금융시장 전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예년보다 다소 부진한 기업실적투자자들은 최근 정찰 풍선으로 인한 미중 갈등 역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주 독일 뮌헨안보회의 때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갖는 것을 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오는 17~19일 열린다. 두 인사는 양국 외교라인의 1인자다.두 인사가 독일에서 만난다면 정찰 풍선 사태 이후 처음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과 왕 위원이 만난다고 해도 외교·군사적인 긴장감을 단박에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두 나라간 갈등이 더 악화한다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기업 실적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지수 상장 기업 가운데 69%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77%)보다 낮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1% 상승했다.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3% 오른 배럴당 8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높다.
2023.02.14 I 김정남 기자
국립오페라단 새 단장에 최상호 한예종 교수
  • 국립오페라단 새 단장에 최상호 한예종 교수
  •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임명된 최상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재단법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최상호(61)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임 단장의 임기는 2026년 2월 12일까지 3년이다.최상호 신임 단장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거쳐 독일 카를스루에 음악대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오더 극장(클라이스트 극장), 카셀 국립극장,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세계 오페라의 중심지인 독일의 오페라극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23년간 음악원 부원장, 교학처장, 성악과장 등을 지내며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문체부 관계자는 “대한민국 오페라 발전을 견인하는 구심점은 창작 오페라 등 다양한 오페라를 제작하고 인재 양성, 국제교류 등을 추진하는 국립오페라단”이라며 “신임 단장은 세계적 오페라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신진 음악인을 양성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의 예술적 발전과 국제적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02.13 I 김미경 기자
내주 'CPI 공포' 더 커졌다…연초 랠리 분기점
  • [뉴욕증시]내주 'CPI 공포' 더 커졌다…연초 랠리 분기점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최근 완화하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다음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지게 됐다. CPI의 향방에 따라 연초 랠리의 지속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사진=AFP 제공)◇미시건대 기대인플레 깜짝 반등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상승한 3만3869.2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오른 4090.46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1% 내린 1만1718.12를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8%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다소 하락에 기울었다. 이목을 모은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다소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66.4를 기록하며 전월(64.9) 대비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5.1)를 웃돌았다.특히 주목 받은 것은 향후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이 4.2%로 전월(3.9%)와 비교해 반등했다는 점이다.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가 둔화 기대감을 높였는데,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것이다. 미시건대 측은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꿈틀대면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섣불리 긴축을 중단하기 어렵다.이는 다음주 CPI 보고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은 오는 14일 나오는 이번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7%)보다 낮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0.1%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수준이다.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비롯한 지나친 증시 낙관론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 긴축 공포가 다시 부상하면 연초 증시 랠리는 잦아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증시 하락세에도 3대 지수가 좀처럼 단기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미 연준 최종금리 수준을 6%까지 열어두기 시작했다.뉴욕채권시장은 장중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28%까지 뛰었다. 전거래일보다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751%까지 올랐다. 70bp 가까이 급등했다.인베스코의 세바스티안 맥케이 펀드매니저도 “투자 심리가 약간 악화했다”며 “시장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확신했으나, 강한 고용 보고서가 이를 망쳤다”고 말했다.◇러 감산에 유가 꿈틀…2% 상승러시아발(發) 유가 급등까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러시아가 자국산 석유제품에 대한 서방 진영의 가격상한제에 맞서, 다음달부터 하루 50만배럴씩 감산에 나서겠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가 발표하면서다.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면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13% 오른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한 것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77만 배럴이다. 이번 감산 규모는 약 5%에 해당한다.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36.44% 폭락했다.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 역시 실적 부진 탓에 8.55% 떨어졌다. 반면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당초 전망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03% 뛰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9%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2% 떨어졌다.
2023.02.11 I 김정남 기자
쿠빙스, '독일 암비엔테 2023' 참가 성료
  • 쿠빙스, '독일 암비엔테 2023' 참가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리미엄 주방가전 쿠빙스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암비엔테(Ambiente) 2023’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쿠빙스)암비엔테 2023는 세계 최대 소비재 전시회로, 90여 개국 4500개 이상의 업체가 다양한 주방 가정용품·선물용품·생활 인테리어 용품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쿠빙스는 독일 암비엔테 전시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쿠빙스는 신제품 ‘업소용 오토 진공 블렌더 셰프 CB1000’과 프리미엄 원액기 ‘REVO830’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품해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쿠빙스 부스에서 쿠빙스 블렌더와 원액기를 활용한 주스 클래스를 진행했다. 주스·스무디 레시피를 공개해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전했다.쿠빙스의 셰프 CB1000은 진공 후 블렌딩하여 신선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 고품질의 주스·스무디를 즐길 수 있다. REVO830은 88㎜의 넓은 투입구와 새로운 오토-컷 투입구로 더욱 간편한 착즙이 가능하다.쿠빙스 관계자는 “매년 참가하는 세계 최대 소비재 전시회인 만큼 쿠빙스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신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며 “해외 바이어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도 쿠빙스 블렌더와 원액기의 다양한 활용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2023.02.10 I 이윤정 기자
6% 최종금리 베팅까지…연초 랠리 확 식었다
  • [뉴욕증시]6% 최종금리 베팅까지…연초 랠리 확 식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또 하락했다. 장 초반만 해도 반등하나 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폭은 41년여 만에 최대 폭 벌어졌다. 연초부터 이어진 랠리가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사진=AFP 제공)◇장 초반 상승세 탄 3대 지수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3% 하락한 3만3699.8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8% 내린 4081.50을 기록하면서 41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2% 내린 1만1789.58을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0% 하락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독일의 물가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올해 1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7%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9.4%)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로 나타났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1.2%)에 못 미쳤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크다.미국 고용 지표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으면서, 독일의 물가 둔화는 장 초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6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1만3000건 증가했고, 월가 전망치(19만건)마저 상회했다. 다만 20만건을 밑도는 수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시장이 이번 수치만 보고 노동시장 흐름의 변화를 감지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무엇보다 전날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디즈니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시 전반을 이끌었다. ‘디즈니 제국’을 일군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장 마감 직후 7000명 인력 감축을 포함한 55억달러(약 6조9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6% 최종금리 가능성 반영”그러나 오전장 내내 줄곧 반등하던 3대 지수는 오후장 들어 급격히 꺾였다. 시장에 만연해 있는 연준 긴축 공포감 탓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기준금리를 5.75~6.00%까지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4.50~4.75%에서 125bp(1bp=0.01%포인트)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한 달 전만 해도 연준이 3월에 금리 인상을 끝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연준이 6%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일부 인사는 8%를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출신의 도미니크 드워-프레코트 매크로하이브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날 테일러 준칙을 통한 자체 분석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전하게 통제하려면 금리를 8%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오후 들어 갑자기 약세(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14%까지 뛰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5bp가량 올랐다. 장 초반 4.409%까지 떨어졌다가, 확 뛴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90%까지 올랐다.긴축 공포에 2년물 금리가 더 치솟으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86bp까지 벌어졌다. 지난 198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이례적인 현상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그 정도가 더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블룸버그는 “연준 금리 인상을 감내할 수 있는 경제 능력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월가는 특히 다음주 나오는 1월 CPI 보고서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7%)보다 낮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0.1%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급격하게 키울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CPI 결과에 따라 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바킨 토마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팟캐스트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세를 확신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물가 지표 하락세를 두고 “중고차 같은 일부 상품의 가격 하락으로 평균이 왜곡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시장은 건강하다”며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이 더해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멕시코의 예상 깬 ‘빅스텝’이 와중에 멕시코가 속도조절 예상을 깨고 50bp 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까지 시장에 전해졌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를 11.00%로 50bp 올리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폭을 낮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월가의 한 고위인사는 “이번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국면이 단지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기대치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날 8% 가까이 주가가 폭락한 구글은 이날 역시 4.39% 내렸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맞서 자체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부랴부랴 내놨다가, 예상치 못한 오답에 주가가 폭락했다. AI 경쟁이 격화하면서 MS 주가도 1% 이상 떨어졌다.기업 실적은 또다른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S&P 지수 내 기업 가운데 7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이는 지난 3년 평균인 79%를 밑돈다. 기업 실적이 증시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6% 상승했다.국제유가가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2% 떨어진 배럴당 78.06달러에 마감했다.
2023.02.10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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