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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 낮춘 EU…더 커진 ECB 금리 딜레마
  • 성장률 전망 낮춘 EU…더 커진 ECB 금리 딜레마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럽연합(EU)이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의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청사.(사진=AFP)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각각 0.8%, 1.4%로 예상했다. 연초 발표한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p), 0.3%p 하향된 값이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우 연초만 해도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대비 0.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발표에선 0.4% 역성장이 예상된다.최근 유럽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노동력 부족, 중국 수출 부진 등이 겹치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 파올로 젠티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EU 경제가 봄부터 모멘텀을 잃었다”며 “2분기 경제활동이 정체됐고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지표는 앞으로 몇 달 간 경기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 내 최대 경제(독일)이 역성장하면서 모든 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EU는 올해 물가 상승률은 6.7%에서 6.5%로 낮췄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은 3.1%에서 3.2%로 높였다. 인플레이션이 유로존의 물가 관리 목표(연간 2%)를 웃도는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ECB가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CB는 지난해부터 지난 7월까지 9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둔화하는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선 금리를 동결 내지 인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등 ECB 수뇌부가 수차례 공언해 온 2%대 물가 달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고금리 기조를 더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당초 전망보다 내년 성장률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란 EU의 경제 전망로 ECB의 딜레마는 더욱 커졌다. FT는 “EU의 성장률 전망 수정은 ECB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지 중요할 결정을 준비 중인 가운데 나왔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경제학자들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 5~7일 경제학자 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9명은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30명은 25bp(1bp=0.01%p) 인상을 예상했다.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에 대해선 36명은 현행 기준금리인 3.75%로, 33명은 4.00%로 전망했다.
2023.09.12 I 박종화 기자
“여행상품 판매량 50%↑”…이커머스, ‘추캉스’족 공략 사활
  • “여행상품 판매량 50%↑”…이커머스, ‘추캉스’족 공략 사활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올해 추석연휴를 앞두고 여행상품을 출시하며 ‘추캉스’(추석+바캉스)족을 공략하고 있다. 10월 2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추석연휴가 6일로 늘어난 데다, 개인휴가를 이용하면 10월 9일 한글날 공휴일까지 최대 12일 동안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어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11일 G마켓에 따르면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여행상품 판매 건수는 직전 동기간 대비 52% 급증했다. 특히 국내 호텔·펜션·콘도·리조트 등 숙박시설이 30% 이상 늘었다. 반면 해외 호텔 예약은 11%, 항공권은 7% 각각 감소했다. 이미 여름휴가철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많은데다 고물가 등의 여파로 추석연휴엔 국내여행에 더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이커머스업체들이 앞다퉈 여행상품 특가를 선보이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엔 선택지가 많아졌다.쿠팡의 여행 전문관 ‘쿠팡트래블’은 지난 7일부터 인기 여행상품을 최대 54%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오는 31일까지 매주 세 차례에 거쳐 와우 회원 전용 할인코너인 ‘골드박스’에서 할인된 여행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가을에 떠나기 좋은 주요 테마파크 입장권부터 추석 연휴 인기 호텔·리조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바꿔 선보인다. 경주월드 종일 이용권과 오후권을 최대 45% 할인판매하고, 제주 신화월드 숙박권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식이다. 골드박스는 매일 다른 상품을 단 하루 특가로 구입할 수 있는 와우 멤버십 회원 전용 할인코너로, 매일 아침 7시에 새로운 품목들이 업데이트된다. (이미지=G마켓 제공)G마켓과 옥션은 1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한가위 여행라운지’ 프로모션을 벌인다. 국내 여행상품으로 ‘알펜시아 스키 시즌권’과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오션월드’ 등 국내 주요 레저시설과 △파라다이스시티 △제주신라호텔 △소노리조트 비발디·델피노·쏠비치 등 지역별 인기 호텔·리조트 이용권을 선보인다.해외호텔의 경우 △두짓 비치 리조트 괌 △힐튼 괌 리조트·스파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 △힐튼 도쿄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 △신라 모노그램 다낭 △칼튼 호텔 싱가포르 등 숙박권을 판매한다.해외패키지 상품으로는 △하이난 5성급 리조트(20만원대~) △코타키나발루 5성급 패키지(50만원대~) △스페인·포르투갈 일주(100만원대~)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 국내외 렌터카의 실시간 예약 서비스, 다양한 해외 패스·입장권 상품 특가 판매 등을 마련했다.11번가는 다음달 3일까지 국내 여행 상품을 한 곳에 모은 ‘한가위 여행 대전’ 행사를 편다. ‘제주신화월드’, ‘설악 한화리조트’, ‘진도 쏠비치’ 등 인기 국내 숙박 상품 등을 판매한다. 해외항공권 특가도 다양하다.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일본 왕복 항공권과 에어프레미아 항공의 방콕, 프랑크푸르트, 하와이, 뉴욕, LA 왕복 항공권을 특가에 선보인다. 일본 항공권 1만5000원 할인쿠폰(10만원 이상 결제 시), 에어프레미아 항공 7만원 할인쿠폰(90만원 이상 결제 시), 해외 항공권 11만원 할인쿠폰(200만원 이상 결제 시) 등 추가 할인 혜택도 준다.
2023.09.12 I 김미영 기자
테슬라 슈퍼컴 기대, 국채금리 상승 부담 이겼다
  • 테슬라 슈퍼컴 기대, 국채금리 상승 부담 이겼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주 유가상승 및 뜨거운 고용지표로 하락했던 뉴욕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는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의 가치가 부상하면서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기술주에 부담이 되는 국채금리가 여전히 꼬리를 들고 있지만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이를 능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우려가 크더라도 이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할 물가지표를 보면서 향후 투자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3만4663.7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67% 오른 4487.4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4% 상승한 1만3917.89에 거래를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슈퍼컴 가치 크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테슬라 10%↑ 기술주들이 호재속에 일제히 반등한 하루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60%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10.09%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테슬라가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가 테슬라의 평가가치에 5000억달러를 더할 수 있다고 목표가 상향 이유를 밝혔다. 도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다.휴대폰 반도체업체인 퀄컴 역시 2026년까지 애플 아이폰에 5G모뎀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4%가량 올랐다. 12일 아이폰15을 공개할 애플은 0.66% 올랐다. 애플은 지난주 중국이 ‘아이폰 사용 규제’에 나선다는 소식에 급락한 바 있다. 메타 플랫폼 역시 더 강력한 AI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3.25% 상승했다.◇수요일 CPI보고서 예상치 부합시 증시 탄력투자자들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이후 이번주 발표될 물가지표를 주시하고 이다. 13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월가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달보다 0.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로는 3.6% 올라 7월 상승률(3.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금리입장(데이터에 따라 추가 인상도 가능)에 중요한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연준 인사들이 이번달 금리를 동결한 뒤 추가 인상이 필요한지 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뉴욕 AXS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인 그렉 바숙은 “8월 물가지표가 예상범위 내에 들어오는 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채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가능성이 주목을 받아 상대적으로 일본 국채 매력이 올라가면서 미 국채 매도를 부추겼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최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2%의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장기 금리 상승도 기본적으로 용인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일본 물가 상승 기미가 확실해진다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오후 4시3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3.4bp(1bp=0.01%포인트) 오른 4.29%를, 30년물 국채금리는 4.1bp 상승한 4.373%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수준인 0.7bp오른 4.991%를 기록 중이다.◇달러·엔 146.56 엔화 강세…국제유가 소폭 감소국제유가는 큰 변동은 없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센트(0.26%) 하락한 배럴당 87.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5센트(0.06%) 하락한 90.59달러를 기록했다.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 엔화 등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3% 떨어진 104.53을 기록했다. 특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86% 내린 146.56엔을 기록했따.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상승,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52% 오른 채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0.25% 상승했다
2023.09.12 I 김상윤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천發 유럽노선 ‘유럽 축구 경기 티켓 8% 할인’
  • 아시아나항공. 인천發 유럽노선 ‘유럽 축구 경기 티켓 8% 할인’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KLOOK)과 손잡고 인천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가는 항공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유럽 축구 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는 △영국 프리미어리그(토트넘 홋스퍼FC, 맨체스터 시티FC, 리버풀FC, 아스널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 △스페인 라리가(레알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프랑스 리그앙(파리 생제르맹FC) 등 8개 구단의 축구 경기 티켓 구매시 8%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아울러 토트넘 홋스퍼FC 경기장 투어, 몽생미셸 투어,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입장권, 융프라우요흐 투어 티켓 등 총 43종의 다양한 유럽 여행 상품 구매시에도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아시아나항공-클룩 유럽 축구 여행 공동 이벤트.이벤트는 이날부터 내년 5월 1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천발 유럽 노선(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이스탄불) 항공권을 구매하고, 이달 18일부터 내년 5월 15일 사이에 유럽으로 출발하는 고객에게 적용된다.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PC·모바일)에서 유럽 노선 항공권 결제 후 생성되는 ‘아시아나항공 전용 클룩 이벤트 페이지’ 링크로 접속해 상품을 구매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9년을 첫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축구협회’ 및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를 맡아 대표팀의 해외 원정 경기 등을 비롯해 장외에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A350과 A321 항공기 동체에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이미지를 래핑해 선전을 기원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펼친 바 있다.
2023.09.11 I 박민 기자
굿뉴스·베드뉴스 '딜레마'에 빠진 뉴욕증시
  • 굿뉴스·베드뉴스 '딜레마'에 빠진 뉴욕증시[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투자자들에게는 딜레마(Catch-22)와 같은 상황이다. 경착륙을 피할 거 같고 경제에 좋은 데이터가 나오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 브라이스 도티 선임 부사장)뉴욕증시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는 나쁜뉴스(bad news)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환호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추가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반면 경제가 오히려 탄탄하다는 좋은 뉴스(good news)가 나오면 투심이 빠르게 식는다. 긴축 장기화 및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베드뉴스와 굿뉴스 사이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S&P·나스닥 3주만에 다시 ‘마이너스’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나스닥 시장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되찾았지만 강보합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유가상승, 여전히 뜨거운 고용지표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뉴욕증시는 한주간 주춤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한 3만4576.5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14% 오른 4457.49,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9% 오른 1만3761.53에 거래를 마감했다.한주간 뉴욕증시는 부진했다. S&P와 나스닥은 각각 1.3%, 1.9% 하락하면서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약 0.8% 내렸다.지난주만 해도 고용지표 둔화세가 확연히 보이면서 투심이 살아났었다. 하지만 이번주 예상보다 낮은 실업수당 청구 등 데이터가 나오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여전히 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되살아났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시킨 이후 11월에 0.2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47% 정도로 보고 있다. BMO 자산운용의 융유마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금은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는 이상한 국면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투자자들은 다음주 13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물가가 하락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중단 여부 등이 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등하고 있는 터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연준은 일단 20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을 한 뒤 추가적으로 고용 및 물가 둔화 데이터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유가 다시 오름세…에너지주 상승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0.74%) 오른 배럴당 87.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90.65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에 여전히 공급축소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다.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매러선 페트롤리엄과 필립스66 모두 약 3% 올랐고, 발레로에너지도 4% 상승했다.전날 부진을 보였던 기술주가 일부 반등했다. 최근 중국의 아이폰 사용 금지 규제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애플은 0.35%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32%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1.45%)와 테슬라(-1.19%) 내림세를 보였다.◇엔, 위안환율 연고점 재차 경신국채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2bp(1bp=0.01%포인트) 내린 4.26%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9bp 떨어진 4.334%를 기록했다. 반면 2년물 국채금리는 3.4bp 오른 4.989%를 나타냈다.유로화, 엔화 등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보합을 보이며 105.06을 기록했다. 엔화약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6% 오른 147.83엔을 가리키며 150엔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7.34위안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중이다. 유럽증시는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상승,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62% 오른 채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0.49% 상승했다.
2023.09.09 I 김상윤 기자
업종·지역 경계 초월 '경쟁 속 동맹'… ‘얼라이언스 마케팅’ 열풍
  • 업종·지역 경계 초월 '경쟁 속 동맹'… ‘얼라이언스 마케팅’ 열풍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오는 1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K-배터리 쇼’는 첫 행사였던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면적 1만㎡짜리 킨텍스 전시홀의 절반만 사용했지만, 올해는 1개 홀 전체를 가득 채울 만큼 규모가 확대됐다. 150개사였던 출품기업이 1년 만에 220개로 늘면서다. 주최사인 한국이앤엑스 한상식 팀장은 “품목 연관성이 높은 ‘수소산업전’과 같은 기간과 장소에서 행사를 열고 바이어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도 공동으로 하는 얼라이언스 마케팅 덕분”이라고 밝혔다.매년 3월 킨텍스에서 고무플라스틱산업전을 여는 한국이앤엑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 2013년부터 10년 넘게 금형기기전, 냉난방공조전과도 협력·동맹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 팀장은 “금형·플라스틱·냉난방공조 3대 연관 산업전이라는 타이틀로 홍보는 물론 행사 기간에 셔틀버스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경기, 경남, 강원, 전북, 충북 9개 시·도는 2019년 마이스 도시 협력 네트워크인 ‘플러스 시티즈’(Plus Cities)를 결성하고 국제행사와 포상관광단체 유치 및 개최 시 상호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플러스 시티즈 도시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동남아 지역 포상관광 전문 여행사 및 미디어 관계자 초청 팸투어.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업종·지역 경계 초월한 ‘얼라이언스 마케팅’국제행사, 기업·바이어 유치 등 경쟁 일변도의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에서 ‘얼라이언스 마케팅’(Alliance Marketing·공동 마케팅)이 신성장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사·숙박시설, 교통, 식음 등 정보와 서비스를 원스톱 제공하기 위해 지역 기반으로 활용되던 얼라이언스 마케팅의 범위가 전시·박람회 등 행사, 업종과 지역 경계를 넘어 기업과 도시, 국가 등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이다.오투미트와 마이스링크, 그라운드케이 등 스타트업은 지난해 ‘마이스 테크 얼라이언스’(MITA)를 결성해 각사가 개발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패키지화했다. 기존 아날로그 수기 방식의 행사 준비(행사장 대관·참가자 모집 등)와 운영(등록·수송·숙박·관광 등) 업무를 디지털화한 얼라이언스 회원사 8곳은 지난 2월 공동으로 마이스 테크 포럼도 개최했다. 장동원 그라운드케이 대표는 “얼라이언스를 통한 공동 마케팅과 영업 외에 각 사의 시스템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연구개발(R&D)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 마케팅은 국제행사 유치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관계에 있는 도시 간에도 이뤄지고 있다. 특정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3개 지역이 포상관광단체 공동 유치에 나서는 협력에 나서고 있다.제휴와 협력 기반의 ‘얼라이언스 마케팅’은 업종, 지역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마이스 테크 분야 8개 스타트업은 지난해 ‘마이스 테크 얼라이언스’(MITA)를 결성해 마케팅과 세일즈 외에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올댓트래블’ 트레블 테크 콘퍼런스에서 진행된 마이스 테크 얼라이언스 토크쇼 모습. (사진=마이스 테크 얼라이언스 제공)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경기, 강원, 경남, 충북, 전북이 결성한 ‘플러스 시티즈’(Plus Cities)는 2015년 서울, 경기, 인천이 시작한 권역 공동 마케팅이 모태가 돼 2019년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동맹 결성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주춤했던 플러스 시티즈 얼라이언스 마케팅은 지난해 9월 동남아 지역 포상관광 전문 여행사 초청 팸투어를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장은주 경남관광재단 컨벤션뷰로팀장은 “9개 시·도가 비용과 일정을 공유하는 공동 팸투어를 통해 홍보 효과는 물론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서울과 경기, 인천은 지난해 10월 수도권 관광·마이스 포럼을 열고 제휴·협력을 강화하는 별도 협약도 체결했다. 이윤화 서울관광재단 팀장은 “지역 간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고 제휴와 협력을 통한 시장 선점 등 상승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북과 전남, 광주는 전라권 초광역 협력 네트워크로 얼라이언스 도시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트래블 마트 행사에는 3개 시·도가 연합 홍보부스를 설치해 공동 운영하기도 했다. 전북은 지난해 경기도와 국제행사, 포상관광단체 공동 유치를 위한 양자 협약을 맺으며 얼라이언스 마케팅의 대상을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신흥 마이스 도시에 속하는 울산과 경주, 포항을 비롯해 마이스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충북 옥천은 영동, 보은과 함께 남부권역 3군(郡) 얼라이언스 출범을 검토 중이다.매년 3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고무플라스틱산업전’은 품목 연관성이 높은 금형기기전, 냉난방공조전과 제휴·협력 기반의 얼라이언스 마케팅을 통해 지난 2013년부터 ‘금형·플라스틱·냉난방공조’ 3대 연관 산업전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한국이앤엑스 제공)◇출혈경쟁 피하고 단점 보완 효과 커도시 간 얼라이언스 마케팅은 해외로도 확장되고 있다. 서울은 2021년 국내 도시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티 얼라이언스’(HCA)에 가입했다. HCA는 가상행사 플랫폼 ‘버추얼 서울’과 같은 전용 플랫폼을 갖춘 도시들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국제행사를 공동 개최하기 위해 결성한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다. 2020년 네덜란드 헤이그, 스위스 제네바, 체코 프라하, 캐나다 오타와 4개 도시로 출범한 HCA는 서울 외에 호주 시드니,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이 합류하면서 회원도시가 7곳으로 늘었다. 서울은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와 ‘아시아 컨벤션 얼라이언스’(ACA)도 결성했다. 각자 보유한 국제행사 유치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기 위해 2021년 출범한 ACA는 올 11월 태국 방콕에서 국제 협회·단체 20곳을 초청하는 포럼을 통해 크로스 마케팅에도 나설 예정이다.‘얼라이언스 마케팅’의 대상과 범위를 해외로 확대하고 있는 서울은 지난 2021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와 ‘아시아 컨벤션 얼라이언스’(ACA)를 결성했다. 지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마이스 박람회 아이멕스(IMEX)에서 열린 ACA 기자간담회에서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오른쪽 두 번째)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지역과 관련 업계에서 얼라이언스 마케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쟁 속 동맹이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판단해서다. 행사 유치와 개최로 얻는 성과를 공유하고, 크로스 마케팅과 셀링을 통해 별도의 시간과 인력을 들이지 않고도 신규 수요를 손쉽게 늘리는 등 홍보·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경쟁 관계에 있던 상대와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통해 출혈경쟁을 줄이는 동시에 부족한 단점은 채우는 보완 효과도 크다는 게 얼라이언스 마케팅에 나선 지자체와 기업들의 설명이다.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는 “지자체 입장에선 얼라이언스 마케팅을 통해 별도의 예산이나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마이스 도시로서 매력과 장점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지금까지 K마이스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상생과 협력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3.09.08 I 이선우 기자
中규제 복병에 애플 급락…나스닥도 끌어내렸다
  • 中규제 복병에 애플 급락…나스닥도 끌어내렸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오는 12일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애플이 복병을 맞았다. 중국이 공무원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공공기관, 공기업 등으로 규제를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매출 약 20%를 차지하는 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나스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 주가가 급락으로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이자 나스닥 시장은 하락 마감했다.여기에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긴축장기화 및 한발 더 나아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증시를 짓눌렀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中규제에 애플 이틀째 하락…나스닥 끌어내려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32% 떨어진 4451.1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89% 내린 1만3748.83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만 전거래일 대비 0.17% 오른 3만4500.7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약세는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의 급락(-2.92%) 탓이다. 애플은 전날에도 3.58%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중국 공무원 대상으로 내려진 아이폰 사용 금지령이 국영기업과 정부지원기관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얼마나 많은 기업이나 기관에 제한 조치를 내려졌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일부기업은 직장내 애플 기기를 금지하는 반면 기업에서는 아예 직원들이 애플 기기를 보유하지 않도록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역대급 가장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다.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은 애플의 세번째로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 3940억달러중 18%를 중화권에서 올렸다. 아이폰의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도 중국에 있다.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은 “공무원에 대한 아이폰 금지 조치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로 모든 중국인들이 아이폰을 쓰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면 애플에 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98% 하락했고, 애플 칩을 제조하는 퀄컴 7.22%, D램을 공급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0.77% 하락했다◇실업보험 청구 2월 이후 최저치여기에 여전히 노동시장이 뜨겁다는 데이터도 나오면서 증시를 눌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월가 전망치(23만명)도 밑돌았다. 고용둔화가 예상 만큼 빠르지 않는데다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35.4%가량으로 보고 있다. 금리동결 가능성은 53.3%다.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93%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일부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셈이다.BMO 캐피털마켓의 금리 전략가인 이안 린젠은 “견고한 고용데이터가 고용시장이 당분간 회복력을 유지하는 인식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달러 강세 현상은 이어졌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7% 오른 105.04를 가리키고 있다. 8주 연속 상승세다. 중국 성장이 냉각되고, 유럽 경기도 침체를 보임에 따라 나홀로 성장중인 미국 통화에 대한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전략가인 키트 저클스는 “현재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탄력적이며, 이는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까지 치솟았고, 달러·엔 환율도 147.29엔을 기록하고 있다.미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3.6bp 내린 4.254%를,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7.2bp 내린 4.953%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5bp 내린 4.344%다. 유가 상승 우려에 전날 급등했지만, 이날은 장기간 긴축에 따라 오히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그널이 주목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가 10거래일 만에 하락…차익실현 매물뉴욕 유가는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4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탓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77%) 하락한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30만7000배럴 감소한 4억1663만7000배럴로 집계됐다.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03% 오른 보합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지수도 0.21% 상승 마감했다.
2023.09.08 I 김상윤 기자
예상보다 강한 美서비스업…긴축 장기화 고착화?
  • 예상보다 강한 美서비스업…긴축 장기화 고착화?[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번엔 너무나 강한 미국 서비스업이 뉴욕증시 발목을 잡았다. 유가 상승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서비스업이 계속 확장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재점화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거래동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7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6% 내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확장세 지속 보인 美서비스업…물가상승 우려 고조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조치로 유가 오름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서비스업 지수가 투심을 끌어내렸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음식점, 호텔 등 서비스 업황이 예상보다 강력했다. 일자리 공급 부족과 임금상승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대할 만한 소식은 아니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달(52.7)보다 웃돌았다. 월가의 예상치 52.5도 상회했다.ISM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업황이 확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ISM 서비스업 PMI 지수는 8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구체적으로 신규 수주지수는 57.5로 전달(55)보다 상향됐다. 고용은 54.7로, 전월(50.7)보다 올랐고, 가격 지수도 58.9로, 전월(56.8)보다 웃돌았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8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전월보다 둔화되긴 했지만 50.5를 나타내며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했다.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커트 랭킨은 “강력한 신규 주문은 고금리, 부채, 고갈된 저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기업활동이 계속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ISM서비스보고서는 경제가 크게 회복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평가했다.서비스업지수 발표에 국채금리는 다시 치솟았다. 단기 금리 상승우려에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6.3bp(1bp=0.01%포인트)오른 5.029%를 기록했다. 다시 5% 문턱을 넘어선 셈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2.8bp오른 4.29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만 1.1bp 내린 4.365%를 나타냈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하락폭은 더욱 가팔랐다.호재도 있긴 했다.연준이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경기흐름을 평가한 베이지북은 나름 긍정적이었다. 베이지북은 “7~8월 대부분 지역의 경제성장이 완만했고, 기업들은 임금상승이 가까운 시일내 광범위하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관광에 대한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강했는데 이는 팬데믹 시대에 억눌렸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ISM PMI지수 쇼크를 회복시키기엔 약했다.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최근 데이터를 고려하면) 연준이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도 “최근 인플레 개선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판명되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브렌트유 100달러 이상 갈수도”유가는 9거래일 이상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에 이어 미국 원유 재고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거래는 전거래일 대비 0.89달러 오른 8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0.04달러 오른 배럴당 9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에 이어 미국 원유 재고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지난 1일까지 미국의 원유재고가 550만배럴까지 감소했다는 추정치를 전했다. 원유재고를 채우기 위해 미국이 원유를 보다 구매할 것이라는 전망에 단기 공급 우려가 고조된 셈이다.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파레토증권의 상품애널리스트인 나디아 마틴 위겐은 블룸버그통신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달처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면서 원유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이란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를 풀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이란과 미국이 원유 공급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회담을 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역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EU집행위원회 (사진=AFP)◇EU 규제대상 포함에 빅테크 줄줄이 하락국채금리 상승 영향에 유럽연합(EU)의 빅테크 규제에 포함되면서 알파벳(-0.96%), 애플(-3.58%), 마이크로소프트(-0,2%), 메타(-0.33%), 아마존(-1.39%) 등은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 3월부터 자사의 메신저 앱과 경쟁사의 앱이 상호 호환되도록 해야하며, 사용자가 디바이스에 사전 설치될 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자사의 서비스를 경쟁사 서비스보다 유리하게 하거나 사전 설치된 앱 또는 소포트웨어를 소비자가 삭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 등도 금지된다. 빅테크들이 기존 사업모델을 상당수 바꿔야할 처지에 놓였다.강세를 지속했던 보합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하여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지수화 한 미 달러지수(달러인덱스)는 0.04% 오른 104.85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02% 내린 147.62엔, 달러·유로 환율도 0.01% 내린 1.0724유로를 가리켰다.유럽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84%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16% 하락 마감했다.
2023.09.07 I 김상윤 기자
빈살만-푸틴 油담합…치솟은 국채금리·달러
  • 빈살만-푸틴 油담합…치솟은 국채금리·달러[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가 치솟고, 국채금리 급등하고 달러도 오르고...악재가 쏟아진 하루다. 국제유가 시장을 주름잡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중국과 유럽경기 둔화 징후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는 치솟았다. 증시에는 부담이 되는 뉴스가 쏟아진 셈이다.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하락한 3만4641.9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42% 떨어진 4496.8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8% 내린 1만4020.95에 거래를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동향을 확인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사우디·러시아 하루 130만배럴 감산 연말까지 연장이날 증시 하락을 이끈 건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 소식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연말까지 감산 조치를 연장했다. 국영 사우디통신(SPA)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감산을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자발적 감산 기한을 매달 연장하고 있다. 오는 10~12월까지도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900만 배럴에 그치게 된다. SPA는 사우디가 매달 감산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사우디와 함께 OPEC+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도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하루에 전체 생산량의 5%인 5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작해, 8월부터 내년말까지 원유수출량을 50만배럴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9월에도 30만배럴의 석유 수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매달 감산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사우디 석유 시추 시설 (사진=AFP)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매수세가 더 유입되고 유가가 계속 치솟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88.0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1.04달러(1.2%) 오른 배럴당 9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선을 넘었다. 장중 최고치는 91.15달러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연준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사람들이 기대하는 연착륙과 경기 둔화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석유회사의 주식은 일제히 올랐다. 옥시덴탈페트롤리움(2.49%), EOG리소시스(1.86%), 할리버튼(2.24%) 등이 2% 내외로 올랐다.유가상승에 항공주는 타격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항공(-2.59%), 유나이티드항공(-2.51%), 델타항공, 로얄캐리비안 등의 주가가 2%이상 하락했다.10월 인도분 WTI 가격 추이 (그래프=마켓워치)◇국채금리 치솟고, 달러화 6개월만에 최고치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자극하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3bp(1bp=0.01%포인트)나 오른 4.266%을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9.2bp 오르며 5%에 근접한 4.96%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9bp 오른 4.375%에 마감했다.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에 “유가 상승은 글로벌 성장 우려와 함께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돼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면서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주식 수익률이 국채 수익률을 따라잡기가 너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가 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4.80으로, 전거래일 대비 0.54%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역외 달러·위안화는 0.36% 오른 달러당 7.3035위안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85% 오른 달러당 147.72엔을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2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은 리오프닝 기대와 달리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차이신 서비스 구매 관리자 지수는 51.8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의 54.1에서 하락했고,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53.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유로존 역시 서비스산업이 위축되면서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빨리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HCOB(함부르크상업은행)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8월 확정치는 47.9를 기록했다. 30개월래 최저치다.컨베라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에 “중국과 유럽에 대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확실히 안전한 피난처인 달러로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희미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 1년내 경기침체 가능성 15%이날 호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15%로 낮추고 9월 기준금리 동결을 내다봤다. 최근 고용지표 등을 고려해 하반기 미국의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해지우스는 “계속되는 긍정적인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소식으로 인해 우리는 앞으로 12개월 동안의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전 20%에서 15%로 더 낮춘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준에서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월러 미 연준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우리가 얻은 (고용, 물가 등) 데이터는 정말 좋았다. 우리가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준 게 핵심”이라며 “데이터가 계속 나오는 것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 감산 소식이 워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빛이 바랬다.유럽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하락,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34%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2% 하락 마감했다.
2023.09.06 I 김상윤 기자
中의존도 높고 인구는 고령화되고, 독일의 몰락…韓 시사점은
  • 中의존도 높고 인구는 고령화되고, 독일의 몰락…韓 시사점은
  • 독일 프랑크푸르트(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의 성장엔진이었던 독일이 몰락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독일은 올해 마이너스(-) 0.3% 성장, 주요 7개국, G7 국가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한다. 내연기관차 비중이 높은 제조업 국가인데다 중국 의존도가 높고 노동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어 독일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아보인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독일의 경기 부진이 남의 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국가인데다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 비해 그나마 나은 점은 반도체, 2차 전지 등 첨단 IT산업이 발달했다는 점인데 나머지 부문에선 독일과 유사한 점이 많아 우리나라도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노동력 부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은행한은은 3일 ‘최근 독일경제 부진 배경과 시사점’이라는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독일이 작년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이후 올 2분기에도 0% 성장에 그쳐 회복하지 못했다”며 “‘유럽의 병자(sick man of Eurpoe)’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화학, 금속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의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회복세가 약해지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독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전체의 6.8%로 4위, 수입은 12.8%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조적인 문제들이 크다. “독일은 구조적 측면에서 제조업 비중이 크면서도 첨단 IT부문의 경쟁력은 약한 산업구조인데다 고령자와 비숙련 노동자 비중이 큰 노동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제조업 비중은 1970년대 30% 수준에서 점차 하락했으나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기계장비, 고급소비재 수요 급증에 20%내외에 머무르는 등 소득 수준에 비해 제조업에 집중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세계 3위에 달하고 유럽 내 특허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투자성과 대부분이 자동차, 전자기계 등에 집중돼 있다. 최근처럼 전기차, 자율주행 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 비중이 높아 과거의 위상이 유지될 수 있을 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력도 고령화되고 있다. 독일은 2000년대 중반부터 동유럽 및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장려하고 고용형태를 다변화해 단위노동비용을 낮추면서도 실업률을 큰 폭으로 하락시켰다. 그러나 이 시기 고령층이 주로 유입되면서 최근 은퇴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은퇴 연령에 도달한 독일인 수는 2030년대 중반 최소 2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35년에는 노동력 부족 규모가 7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연간 40만명의 이민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독일어 사용 가능 여부, 독일 고유의 직업훈련제도, 고숙련 근로자의 낮은 임금 등을 고려하면 테크 인력 등 좋은 인력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독일 경제의 몰락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제조업 비중과 중국 의존도가 높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가 크다는 점에서 독일 경제상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도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친환경 전환을 성장잔재력 확충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 노동공급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모습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독일 노동시장 상황과 흡사하다”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 대비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3.09.03 I 최정희 기자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개막 D-2..관전 포인트는
  •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개막 D-2..관전 포인트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찾기 위해 전 세계인이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모인다.올해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의 화두는 ‘연결성’과 ‘지속가능성’이다. 친환경 차량을 위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SW) 기반 자동차(SDV)로의 전환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기술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또 미래 자동차를 먹거리로 삼은 부품 기업 역시 시장 확장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IAA 모빌리티 2023이 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사진=IAA 모빌리티 뉴스룸)오는 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슬로건은 ‘연결된 모빌리티를 경험하라’(Experience Connected Mobility)다.IAA 주최인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올해 IAA는 미래 모빌리티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줄 것”이라며 “하나의 운송수단을 넘어 모빌리티 환경을 서로 연결하고 사람을 우선시하는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글로벌해진 IAA…완성차 기업 ‘전기차 역량’ 경쟁IAA 모빌리티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이름을 바꾼 것이다. 198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한 모터쇼가 지난 2021년부터 개최지를 뮌헨으로 변경하고 승용차를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를 다루는 자리로 변신했다.올해 IAA 모빌리티 참여 기업 수는 역대 최대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행사와 비교해 참여국과 기업이 대거 늘었다. 독일에 이어 중국, 미국, 한국, 프랑스 기업 수가 늘었고 싱가포르, 태국, 헝가리 등 처음으로 IAA를 찾는 국가도 증가했다.BMW 뉴 5 시리즈.(사진=BMW코리아.)완성차 기업들은 IAA에서 전동화 기술력을 뽐낼 전망이다. 안방에서 만날 완성차 ‘맞수’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신형 전기차를 공개하며 그룹 전동화 전환 전략을 구체화한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공개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디지털 혁신, 효율적 제조 방식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그룹의 구상을 내놓겠다고 했다. BMW 그룹 ‘미니’(MINI)도 미니 쿠퍼·컨트리맨 순수전기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완전 전동화로의 시작을 알린다.메르세데스-벤츠의 고출력 전기차 충전 허브의 조감도.(사진=메르세데스-벤츠.)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전기 콘셉트카와 각 클래스를 대표하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올 가을부터 미국·독일·중국을 시작으로 벤츠만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HPC) 네트워크도 소개한다. 2030년까지 1만기 이상의 충전기와 2000곳 이상의 충전 허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지난 행사 대비 두 배가 넘는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가운데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위한 전략을 펼친다. BYD는 올해 IAA에서 전기차 6종과 다임러와 합작해 만든 고급 브랜드 ‘덴자’를 유럽에 소개한다. 미국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뮌헨 시내에 전시한다.◇ SDV 전환 공략하는 부품사…新먹거리 찾는 전자社글로벌 부품 기업은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주요 키워드는 SW만으로도 차량 기능을 강화하고 나아가 자율주행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SDV’다.SDV 시대를 맞아 호환성을 강화한 부품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다. 독일 부품사 보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독립형 비디오 인식용 SW를 공개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나 자율주행 분야에서 어떤 차량 브랜드, 어떤 부품과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콘티넨탈의 스마트 콕핏 HPC 구상도. (사진=콘티넨탈 뉴스룸)독일 콘티넨탈 역시 SW를 기반으로 도로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최첨단 인포테인먼트·클러스터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통합한 ‘스마트 콕핏 HPC’가 대표적이다. 또 미국 반도체 전문기업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지원 풀스택 시스템도 선보인다.현대모비스의 IAA 모빌리티 2023 부스 조감도.(사진=현대모비스.)국내 기업인 현대모비스(012330)는 배터리시스템(BSA), 동력전달(PE) 시스템 등 전동화 주요 부품과 차종에 관계없이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e-CCPM’을 전시하고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 확보에 나선다.미래 먹거리인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과 LG도 IAA에 첫 등장한다. 삼성은 삼성SDI(006400)의 전기차용 배터리와 삼성전자(005930)의 차량용 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린다. LG전자(066570)는 조주완 사장이 직접 나서 전장 사업 비전을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 공유하고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AWS(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퀄컴 등 글로벌 전자 기업도 IAA를 찾는다. 이들 역시 이 곳에서 SW 중요성과 SDV 전환에 필요한 클라우드·5G 솔루션 등을 알릴 계획이다.
2023.09.03 I 이다원 기자
고용둔화에 웃다 제조위축에 울었다…뉴욕증시 혼조세
  • 고용둔화에 웃다 제조위축에 울었다…뉴욕증시 혼조세[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굿(good)뉴스와 배드(bad)뉴스가 섞인 하루 였다.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소식은 사실 ‘배드뉴스’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는 소식에 ‘굿뉴스’로 간주됐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가 생각보다 위축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 매수세는 줄어들고, 국채 매도세가 몰려들었다.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18% 올랐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2% 내린 약보합에 마감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한주간 각각 2%, 1%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거의 3% 가량 상승했다. 7월 이후 모처럼 최고 실적을 거둔 셈이다. 하지막 9월 첫날 증시는 마지막 랠리의 투심이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 동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FP)◇실업률 모처럼 상승에 잠시 시장 환호출발은 양호했다. 고용 둔화세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 덕분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0.5% 이상 상승세를 탔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실업률은 예상치(3.5%)보다 상승한 3.8%로 나타냈다.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대량 해고가 아닌 고용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거나 취업을 하려는 사람이 더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실제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첫 증가세다. 이 역시 팬데믹 전인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은행 잔고가 줄면서 고용시장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전망과 일치한다. 이는 임금 상승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물가상승 우려도 적다.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고용 시나리오다.임금상승 속도도 둔화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 오른 33.82달러다. 시장이 예상한 증가 폭(0.3%)보다 낮다. 7월의 경우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42% 올랐었다. 이같은 결과는 전반적으로 뜨겁던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진화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는 데이터다.키 프라이빗은행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지 마테요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귀에 들리는 음악”이라며 “임금상승이 놀라운 속도로 가속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남은 기간에도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신규고용은 늘어나긴 했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18만7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개)를 웃돌았다. 직전 월인 7월 당시 15만7000개(수정치)보다 더 늘었다.1일(현지시간) 10년물 채권금리 추이 (그래픽=CNBC)◇제조업황 하락에 실망세로 돌아서하지만 ‘배드뉴스’가 잇달아 나오면서 상승폭은 점차 둔화됐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49.0) 대비 하락한 수준이다. 제조업 PMI가 50을 밑돌면 업황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8월 PMI도 제조업황 위축을 나타냈다. 8월 ISM 제조업 PMI는 47.6이었다.여기에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의 발언도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독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 개선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강하다”고 우려했다.이 소식에 국채금리는 대폭 치솟았다. 4.1% 부근에서 거래되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0%까지 올라섰다. 최종적으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2bp 오른 4.183%, 30년물 국채금리는 9.3bp나 오른 4.297%에 마감했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2.4bp오른 4.883%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술주들은 대거 하락했다 테슬라는 5.06%, 엔비디아도 1.71% 하락했다.PC시장이 살아나면서 호실적과 양호한 전망을 내놓은 델은 21.23% 상승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 둔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브로드컴은 5.46% 하락했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10월 인도분 WTI가격 추이(그래픽=오일프라이스)◇채권금리 치솟고 달러 강세…국제유가는 올들어 최고치달러는 치솟았다. 유로, 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64% 오른 104.28을 가리키고 있다. 3개월만에 최고치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네일 두타는 “오늘 고용보고서는 연착륙 낙관론자들에게 희소식이었지만, 연준이 위기를 벗어났다고 가정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여전히 성장률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언급했다.국제유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5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92달러(2.30%) 상승한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유럽 증시는 영국시장만 빼고 일제히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67%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4% 올랐다.
2023.09.02 I 김상윤 기자
개막 앞둔 IAA 모터쇼..전동화 신기술 한 눈에
  • 개막 앞둔 IAA 모터쇼..전동화 신기술 한 눈에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유럽 최대 규모이자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2023’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이번 IAA에 참여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사들이 어떤 전동화 신기술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IAA 모빌리티 2023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당초 2020년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불렸던 IAA는 개최 장소를 2021년부터 뮌헨으로 옮기는 동시에 ‘IAA 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꿨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발맞춰 행사의 정체성도 재정립한 것이다. 올해 IAA 모빌리티에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뿐 아니라 테슬라, 르노, 포르쉐, BYD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한다. 여기에 더해 현대모비스, 콘티넨탈 등 핵심 부품사를 비롯해 삼성그룹, LG전자 등 전장업체들도 새로운 기술과 콘셉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 뉴 5 시리즈.(사진=BMW코리아.)BMW는 브랜드의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와 신규 전기화 모델, MINI 브랜드 및 BMW 모토라드 브랜드의 새로운 순수전기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BMW는 새로운 콘셉트카인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전기화 파워트레인 및 디지털 혁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뉴 5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들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뉴 5시리즈의 PHEV 파워트레인은 BMW의 최신 eDrive 기술과 결합됐다. 특히 최적화된 배터리 장착 설계로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출력 전기차 충전 허브의 조감도.(사진=메르세데스-벤츠.)벤츠는 이번 행사에서 엔트리 세그먼트에 대한 새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또 순수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 EQXX’와 1970년대 브랜드 아이콘 ‘C 111’을 재해석한 ‘비전 원-일레븐’도 공개한다. G클래스의 순수 전기차 버전, 더 뉴 E클래스 올 터레인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폭스바겐이 IAA에 설치할 체험형 전시공간.(사진=폭스바겐코리아.)폭스바겐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체험형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신형 파사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신형 파사트는 내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모델로 첫 MQB evo 플랫폼이 적용된 중형 왜건 차량이다. 신형 파사트에는 새로운 PHEV 모델 2종과 e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도 IAA에 참여해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다. 2022년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한 BYD는 한, 탕, ATTO3 등 3개 모델을 유럽 자동차 시장에 출시했다. BYD는 D세그먼트 세단 ‘씰’과 SUV 버전 ‘씰U’를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IAA 모빌리티 2023 부스 조감도.(사진=현대모비스.)부품 및 전장업체들도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전장 등 양산 가능 신기술 20여종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전시 부스에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인 EV9을 전시하고 여기에 탑재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핵심 기술을 관람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e-CCPM도 전시된다. e-CCPM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배터리시스템, PE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기술을 접목한 기술이다. 차량 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삼성그룹도 이번 모빌리티 쇼에 참여한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가 부스를 마련한다.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과 이미지 센서, OLED 패널, 배터리 등의 기술을 공개한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이 4일 프레스 콘퍼런스 발표자로 참여한다. 두 회사가 IAA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모두 처음이다.
2023.09.01 I 김성진 기자
"꼴등이 1등하긴 어렵다"…여전히 끈적한 美물가
  • "꼴등이 1등하긴 어렵다"…여전히 끈적한 美물가[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반에서 꼴등을 했던 학생이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하면서 10등까지 성적을 올렸다. 원래 공부를 안 했기에 조금만 노력하니 성적이 금세 좋아졌다. 목표를 더 높였다. 그래도 한번 시작한 공부, 제대로 해서 1등을 해보자며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벽은 높았다.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았고 때로는 등급이 더 떨어지기도 하면서 우울증도 왔다. 이게 한계인가 고민이 깊어졌다. 혼란스럽다.미국의 인플레이션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치솟았던 고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으로 상당수 내려오긴 했다. 그야말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에 다가가려면 아직 멀었다. 물가가 일부 다시 꼬리를 드는 모습도 나오고 이대로 고물가가 고착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와 싸움’에서 승리를 외치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실망과 기대 혼재…국채금리 하락에 나스닥만 강보합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실망감이 적절히 혼재됐던 상황이 8월 마지막 뉴욕증시에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초반 3대지수는 일제히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이내 힘을 잃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8% 내린 3만4721.9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떨어진 4507.66에 마감했다. 그나마 나스닥지수가 버텼지만 0.11% 오른 1만4034.97에 장을 마쳤다. 4일 내내 상승세를 탔던 뉴욕증시가 물가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랠리도 잠시 중단된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놓고 저울질을 했다. 시장 예상치엔 부합하면서 서프라이징(놀라운) 소식은 없었던 게 위안거리였다. 미국 상부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직전 월인 올해 5월 당시 상승률(3.0%)보다 소폭 올라갔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2%다.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연준이 중시하고 있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전월(4.1%)보다 소폭 오른 셈이다.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역시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근원 PCE는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수치다. 지난달 4.1%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꼬리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 종료’를 과감하게 외치기에는 아직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장초반 소폭이나 상승세를 탔던 다우, S&P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투자자들의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CMC마켓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휴슨은 “7월 PCE물가지수는 끈적한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물가가 더 낮게 이동하기 어려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수차례 인플레 싸움이 갈길이 멀다고 언급해 왔다. 지난주 잭슨홀 티밍 연설에서 그는 “근원PCE가격이 (연초대비) 낮아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지속 하락을 확신하는 데 필요한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 PCE지수가 어느 정도까지 낮아질지, 어디까지 정착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다만 물가가 심각하게 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일단 금리동결을 결정한 뒤 추가 물가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전날(90.0%)에서 소폭 내린 88.5%를 가리키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PCE지수에 서프라이즈(큰폭의 상승)가 없었기에 연준이 내달 금리 동결 결정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증시 향방은 9월1일 고용보고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 둔화가 시들해졌지만, 뜨거웠던 고용이 식었다는 증거가 보다 명확해진다면, 그래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줄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5000명으로 지난달의 18만7000명에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3.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지표는 고용 둔화 현상을 보여줬던 터라 비농업 신규고용만 확실히 둔화된다면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키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조지 마테요는 “고용시장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경제가 여전히 추세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냉각되지 않았다고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그나마 채권금리는 계속 내림세…달러는 강세그나마 채권금리가 떨어진 것은 위안거리다. 사흘 연속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떨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4.106%로 전거래일 대비 1.2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2.1bp 내린 4.863%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7bp 내린 4.21%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금리가 떨어진 덕분에 그나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상승세는 유지된 셈이다.테슬라는 0.46%, 엔비디아는 0.18%, 애플도 0.12%로 겨우 강보합에 마감했다. 아마존은 2.18% 상승했다.달러는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0.46% 오른 103.63을 가리켰다.유가는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0달러(2.45%) 오른 배럴당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계속 나옥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조만간 OPEC+와 합의한 사항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유럽증시도 혼조세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5%, 영국 FTSE100지수도 0.46% 하락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만 0.35% 올랐다.
2023.09.01 I 김상윤 기자
EU 8월 물가 상승률 5.3% 유지…내달 14일 금리 결정
  • EU 8월 물가 상승률 5.3% 유지…내달 14일 금리 결정
  •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유로존의 이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물가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 시장의 전망보다는 높은 수치다. EU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최근 몇 달간 지속된 둔화세가 주춤했다고 평가했다.각 부문별 물가 상승률은 식료품과 주류, 담배가 9.8%, 공업제품이 5.0%, 서비스 부문이 5.5%를 기록하면서 수개월째 이어오던 두 자릿수 상승률이 둔화됐다. 에너지 가격은 3.3%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물가 상승률이 6.4%로 한 달 전 6.5%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7월 6.3%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이탈리아는 이번 달 5.5%로 0.8%가 떨어졌다. 반면 프랑스, 스페인은 물가 상승률이 올라가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프랑스는 한 달 전에 비해 0.6%p 늘어난 5.7%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스페인도 0.3%p 늘어난 2.4%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지난달 5.5%에서 이번 달 5.3%로 0.2%p 둔화했다. 현지 매체들은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둔화한 것은 긍정적인 지표이지만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까지 모두 9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ECB는 다음달 14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3.08.31 I 이선우 기자
'임시공휴일' 더한 황금연휴에도…산업계는 '풀가동'
  • '임시공휴일' 더한 황금연휴에도…산업계는 '풀가동'
  • [이데일리 이다원 하지나 최영지 기자] 정부가 오는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하면서 9월말~10월초 최장 6일의 ‘황금연휴’가 찾아온다. 하지만 긴 연휴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이들도 있다. 생산 현장을 ‘풀가동’ 해야 하는 제조업계가 대표적이다.또 연휴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까지 겹쳐 폭증한 여객 수요에 항공업계도 추석 연휴를 맞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 현장 (사진=삼성전자)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길어진 추석 연휴에도 국내 주요 산업은 평상시처럼 돌아갈 전망이다. 24시간 생산 설비를 돌려야 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철강·석유·화학 등 제조업계는 평시처럼 교대근무에 나선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업 클린룸은 365일 24시간 불이 켜져 있다.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리드 타임(공정 기간)이 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특성상 가동을 멈추기 어렵다. 만약 공장을 멈춘다면 값나가는 반도체 원재료를 모두 폐기해야 하고, 라인을 다시 돌리기까지도 1개월 이상 걸린다.따라서 내달 말 찾아올 긴 연휴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직군은 4조 3교대로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라인을 24시간 돌려야 하니 쉬기 어렵다”며 “교대 근무자는 휴일인 만큼 수당을 더 받을 수는 있겠다”고 설명했다.현대제철 직원이 고로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철강과 석유화학 업계 역시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산업 특성상 설비를 멈추면 재가동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 황금연휴에도 생산 설비는 계속 가동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4조 2교대 체제로 근무가 이뤄질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로가 있기 때문에 생산을 멈출 수는 없다”며 “평상 근무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석화 업계도 고온, 고압을 활용해야 하는 특성상 재가동이 쉽지 않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간에 설비를 멈추면 재가동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생산 설비를 멈출 수 없다”며 “다만 최소한의 인원으로 조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가전 제조 사업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수요가 늘어난 일부 제품 라인에서 부분적으로 특근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공장은 명절이나 휴일에는 쉴 수 있다”며 “다만 생산이 시급한 경우 부분 가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입국자와 환영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황금연휴가 ‘극성수기’인 항공업계 역시 평상시보다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여객 수요가 몰리면서 벌써 국적 항공사의 주요 국내·국제선 노선은 높은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선이 이미 ‘만석’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중 동남아·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뿐만 아니라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내달 추석 연휴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 예약률은 70% 후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 예약률은 70% 중반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국내·국제선 노선을 증편하며 대응에 나선 항공사도 있다. 진에어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국내선 12편, 국제선 84편을 증편한다. 이스타항공도 내달 총 257편의 제주행 국내선을 증편키로 했다.지상직 승무원과 객실·운항 승무원 역시 추석 연휴에도 평상시처럼 일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에 항공편이 늘어날 경우 일하는 사람 수도 증가할 수 있지만 이미 ‘스케줄 근무’에 익숙해진 상황이란 설명이다.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긴 추석 연휴는 항공업계에게는 ‘극성수기’이며 특히 엔데믹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폭증할 것을 이미 예상해 왔다”며 “객실·운항 승무원들 역시 평상시처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31 I 이다원 기자
뜨거운 美고용 식는다…"배드뉴스가 굿뉴스"
  • 뜨거운 美고용 식는다…"배드뉴스가 굿뉴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배드(Bad)뉴스’가 이틀 연속 뉴욕증시를 끌어 올리고 있다. 뜨거웠던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경제성장률도 소폭 하향됐다는 약한 경제 데이터를 두고 투자자들은 ‘굿뉴스’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긴축 싸이클 종료를 선언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미국투자자문사 카슨그룹의 글로벌 거시전략가 소누 바게스는 “‘배드뉴스는 굿뉴스’라는 환경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완화되고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줄면서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고용 둔화 신호 뚜렷…국채금리도 하향 안정세주가는 올랐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배드뉴스’의 한계 때문이다. 미 경기가 급격히 침체될 가능성이 제기되면 지표에 선행하는 주가는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 경기가 악화되면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아직은 경기 미래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상승세다.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오른 3만4890.2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39% 상승하며 4514.87을 기록해 45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54% 오른 채 1만4019.31을 기록했다. 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올랐고, 나스닥은 8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치솟던 미 국채 금리도 이틀 연속 하락(국채가격 상승) 중이다. 이날 오후 4시2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4.116%로 전거래일 대비 0.6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약 3주만에 최저치다. 2년물 국채금리는 0.2bp 내린 4.89%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0.9bp 내린 4.226%에 거래되고 있다.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전날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데이터다.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면서다.ADP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17만7000건이 늘었다. 이는 7월(32만4000건→37만1000건 수정) 대비 대폭 줄어든 수치다. 다우존스 예상치(20만건)도 크게 밑돌았다.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했던 여가·접객업종 고용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8월 3만명 늘어나면서, 2022년 3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1년 전 대비 임금 증가율은 5.9%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달 수치는 팬데믹 이전의 일자리 창출 속도와 일치하다”고 분석했다.전날 미국 노동부도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건수가 882만7000건으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00만건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2022년 3월 구인건수가 1200만개로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ADP보고서 역시 JOLTs와 같은 흐름을 보여준 셈이다.고용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소식도 나왔다.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2.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달 전 속보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월가 전망치(2.4%)도 하회했다.성장률이 소폭 내려갔지만, 1분기 성장률(2.0%)과 대비해서도 소폭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2%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미국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경기침체 전망을 철회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강한 긴축 정책을 펼치더라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그야말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US뱅크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 롭 하워스는 “고용 데이터가 다서 완화돼 연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도 성장주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검은가죽잠바 사나이’ 별명을 갖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엔비디아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장기물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낮아지면서 기술주 랠리는 이어졌다. 구글과 인공지능(AI) 제휴를 발표한 엔비디아는 사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0.98% 오르며 주당 492.64달러까지 올라섰다.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장중 최고치는 지난 24일 기록한 502.66달러다. 내달 12일 아이폰15를 공개하는 애플도 1.92% 올랐다.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약 0.5%가량 상승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는 수요둔화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6.6% 폭락했다.경기 둔화 우려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유로·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35% 내린 103.17을 가리키고 있다.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센트(0.58%) 오른 배럴당 81.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일간 상승률은 3.47%이다. 미국 원유재고가 큰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수요를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058만4000배럴 감소한 4억2294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200만배럴 감소를 웃돌았다.유럽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하락,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12%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12% 상승 마감했다.
2023.08.31 I 김상윤 기자
"연준 기도에 답했다"…경기침체 우려에 환호한 증시
  • "연준 기도에 답했다"…경기침체 우려에 환호한 증시[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통상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커지면 주가는 하락한다. 경기를 선반영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상황은 조금 다르다. 지금은 경기가 악화될수록 주가에는 일단 더욱 좋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시장에는 호재다. 장기간 투자를 해야 하는 기술주입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떨어지기에 위험자산에 투심이 쏠린다.29일(현지시간) 뜨겁던 고용이 둔화되고,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에 뉴욕시장이 오히려 뜨겁게 달궈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AFP)◇노동시장 과열 꺾이고…경기침체 우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5% 오른 3만4852.6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45% 상승한 4497.6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1.74% 오른 1만3943.76을 기록한 채 마감했다.이날 발표된 경기악화 우려는 아이러니하게 주식시장에 호재였다. 콘퍼런스보드(CB)는 29일(현지시간)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117→114.0로 수정)보다 크게 하락한 106.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예상치인 16.0도 크게 밑돈 것이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떨어진 것은 최근 몇주간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학자금 대출 상환이 10월에 재개되는 점 등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등 상품 가격 상승에 다시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뢰도 하락은 모든 연령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났고, 가계 소득 10만달러 이상인 소비자와 5만달러 미만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다소 꺾였다는 지표도 나왔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7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880만건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958만건→916만건으로 수정)보다 36만건이 감소했고 월가 예상치(946만건)보다 낮았다.미국 투자은행 라자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널드 템플은 “오늘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기도에 대한 답변”이라며 “경기 냉각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연준이 앞으로 데이터 의존적으로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수차례 약속을 했고, 오늘 나온 데이터를 고려할 때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번주 금요일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하는데 근거를 더욱 확실히 줄 고용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전날 78.0%에서 86.5%로 올라갔다. 11월 금리동결 가능성도 37.8%에서 52.5%로, 12월의 경우에도 39.0%에서 51.7%로 올라섰다.이런 상황에서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4.12%로 전거래일 대비 9.2bp(1bp=0.01%포인트)나 급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무려 11.6bp나 떨어진 4.894%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6.3bp 내린 4.226%에 장을 마감했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락하자 기술주 랠리가 다시 시작됐다.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주가가 각각 4%, 7% 이상 오르면서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다음달 12일 아이폰15와 차세대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기로 발표한 애플도 이날 2% 이상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 길 열려…비트코인 6%↑이날 암호화폐 시장에도 호재가 떨어졌다. 미국 연방법원이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ETF 상장 신청을 기각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오랜 논쟁이었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승인될 길이 열렸다.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비트코인 간접투자상품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자산운용사 그레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불허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네오미 라오 판사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이미 SEC가 승인한데다 현물 비트코인 ETF와 차이점을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며 재검토 명령을 내렸다. 그는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기각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짓”이라고 지적했다.SEC는 그레이스케일이 낸 비트코인 ETF 신청 서류를 재검토해야하는데 새롭게 발견된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해야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ETF가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판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6% 이상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다 현물ETF로 통해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가는 무려 14.91% 급등했고,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TBTC) 역시 18%나 올랐다. ◇다시 달러 약세…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경기 침체 우려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유로·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56% 내린 103.47에 거래를 마감했다.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6달러(1.32%) 오른 배럴당 8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유럽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8% 상승,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67%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도 1.72% 상승마감했다.
2023.08.30 I 김상윤 기자
에어프레미아 “황금 추석연휴 중·장거리 항공권 예약 서두르세요”
  • 에어프레미아 “황금 추석연휴 중·장거리 항공권 예약 서두르세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다가오는 추석 ‘황금’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29일 밝혔다.에어프레미아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7일~10월 9일 국제선 노선 예약률(이날 기준)을 점검한 결과 태국 방콕행이 70% 초반대, 일본 나리타행이 60% 후반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막바지 여유분을 남겨두고 있다”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발 빠른 예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가장 최근 취항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이 예약률 80% 초반을 기록하며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노선도 70% 중반 수준의 예약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추석 명절은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 연휴’로 꼽힌다.김기범 에어프레미아 커머셜본부장은 “이번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맞춰 중단거리는 물론 장거리 여행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한층 더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여유 좌석 확보를 서두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2023.08.29 I 이다원 기자
파월 발언 소화했다…관건은 고용·물가지표
  • 파월 발언 소화했다…관건은 고용·물가지표[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적절하다면 추가로 금리 인상을 준비가 돼 있다” <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다”뉴욕증시가 8월 마지막주 첫 거래일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을 소화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일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던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발언에 좀더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투자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사진=AFP)◇美국채 강세…엔비디아·메타·인텔 1% 이상↑ 이날 뉴욕증시는 줄곧 오름세를 보이면서 순조로운 분위기였다.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는 전장보다 0.62% 오른 3만4599.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63% 상승한 4433.31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84% 오른 1만3705.13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 연설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소화한 분위기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며 “우리는 적절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초반부터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두차례 “신중하게 진행하겠다(proceed care carefully)”고 외친 점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긴장의 고삐를 조금 푼 것으로 보인다.베어드의 투자전략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로이터에 “파월이 노골적인 비둘기 색채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특별히 매파적이지도 않았고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소화하면서 증시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국채금리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인 것도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됐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3.5bp 내린 4.204%를 기록 중이다. 연준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bp 내린 5.046%를 가리키고 있다. 채권금리가 최근 급등하면서 매력적인 가격대에 머물자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분위기다.특히 국채 경매 결과 수요가 상당한 점도 도움이 됐다. 이날 450억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 경매 결과 채권 금리는 17년 만에 최고인 5.024%를 기록했는데, 이는 예상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채권 매수 수요가 살아난 셈이다.장기물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함에 따라 기술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떨어질수록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에게는 유리하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각각 1.78%, 1.11% 상승했다. ‘어닝서프라이즈’ 발표후 잠시 주춤했던 엔비디아도 이날 1.78% 오르며 주당 468.35달러까지 올라섰다.사무·의료용품 제조업체인 쓰리엠(3M)이 불량 귀마개와 관련 집단소송에서 55억달러 규모의 보상금에 최종 합의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5.19%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일부 부유층 대상 투자자문 사업부문을 미국 자산관리업체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82% 상승했다.미국과 중국이 수출 통제 관련 정보교환 플랫폼 개설 및 투자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차관급 실무그룹을 구성한다는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는 2.5% 오르고, 인텔 역시 1.1% 이상 올랐다. 두 회사 모두 미국의 수출 규제 이후 중국의 ‘맞불’ 표적이 된 기업이다.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동을 걸었던 미국 제약사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에 대해 입장을 바꿔 허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호라이즌의 주가는 5.14% 올랐다. 뉴욕증시의 향방은 이번주 나올 고용 및 물가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내달 1일에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데이터가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근원 PCE가격지수가 전달보다 4.2% 올라 전달(4.1%) 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비농업신규고용도 16만5000명, 실업률은 3.5%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이 여전히 뜨거운데다 물가 다시 튈 리스크가 커지면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기에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다.◇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80달러 다시 넘어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7센트(0.34%) 오른 배럴당 80.10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80달러 선을 웃돌았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하나둘 나오면서 원유수요가 다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수준이었다. 전거래일 대비 0.05% 내린 104.02를 기록했다.유럽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 상승,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32%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도 0.07% 상승마감했다.
2023.08.29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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