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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 금융당국 주요 일정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주간 행사 일정27일(월)△금융위원장 금감원장, 금융위·원-은행장 간담회 (14:00, 은행회관)28일(화)△금융위원장, 국무회의 (10:00, 대통령실)△금감원장, 임원회의 (10:00, 금감원)△금융위원장, 제17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14:00, 은행연합회)△부위원장, 정무위 법안소위 (14:00, 국회)29일(수)△금감원장,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09:30, 금융투자협회)△금융위원장 금감원장, 금융위 정례회의 (14:00, 정부서울청사)30일(목)△금감원장, 「제18회 금융공모전」시상식 (16:00, 금감원)1일(금)△금융위원장, 기업금융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 (10:00, 충남북부상공회의소)△부위원장, 외신기자 간담회 (10:00, 프레스센터)◇주간 보도 계획27일(월)△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FSS 어린이 금융스쿨을 본격 실시합니다. (12:00, 금감원)△금융감독원, 아시아개발은행(ADB) 요청으로 한국의 기후리스크 관리 및 감독 기법을 아시아 감독당국 및 중앙은행에 소개 (12:00, 금감원)△금융위·원-은행장 간담회 (14:00, 금융위 금감원)28일(화)△공인회계사법 시행령 국무회의 통과 (배포시, 금융위)△‘23년 상반기 주요 민원사례로 알아보는 소비자 유의사항04 (12:00, 금감원)△제17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기념식 개최 (14:00, 금융위)△보험회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감사·준법감시인 간담회 개최 (15:00, 금감원)29일(수)△이복현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회사 CEO 간담회 개최 (09:30, 금감원)△중도상환수수료 제도개선 추진 (12:00, 금융위 금감원)30일(목)△전기오류수정 관련 주석공시 모범사례 마련 (06:00, 금감원)△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사항 기자설명회 개최 (12:00, 금감원)△‘23.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12:00, 금감원)△[금융꿀팁]<147>안전하고 현명한 금융생활을 위한 유용한 사이트 8선 (12:00, 금감원)△「제18회 금융공모전」 시상식 개최 (16:00, 금감원)1일(금)△2023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06:00, 금감원)△기업금융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 개최 (10:00, 금융위)
- 尹, 만찬 테이블 돌며 '부산엑스포 세일즈'…"역대 최대 지원" 약속(종합)
- [파리=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를 개최해 저희들이 국제사회로 받은 그 지원을 이제 돌려드리고, 또 저희들이 이룬 성장과 성취를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그런 기여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프랑스를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만찬’ 행사에 참석, 파리 주재 외교단 및 BIE 대표단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尹 “박람회 준비 살피며 역대 최대 지원 패키지 제공”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만찬에 참석한 각국 대사 및 BIE 대표단 한명 한명과 개별적으로 사진 촬영을 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이 거둔 경제와 정치의 성취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동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BTS와 블랙핑크로 대표되는 K-POP, ‘오징어 게임’ 과 ‘기생충’ 같은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한국 정부는 문화산업의 발전 정책을 전 세계 많은 나라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각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국제 항구도시 부산에서 2030년 부산 엑스포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과제들을 함께 풀어가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2030년 부산 엑스포는 우리들이 성취한 기술과 산업을 뽐내는 경쟁의 무대가 아니라, 서로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2030년 부산 엑스포는 모든 참가국들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는 문화 엑스포가 될 것이다. 나아가, 인류의 미래세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110개 이상의 BIE 회원국들의 박람회 준비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이재용·정의선 등 재계도 총출동…“혼신의 대장정”이번 행사에는 대통령실 참모들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들과 주 프랑스 대사관, 유네스코 대표부 등이 총출동했으며 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적극 참여해 각국에 지지를 호소했다.현장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은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한민국의 의지와 한국과 부산의 문화 역량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특히 부산 엑스포가 문화 간 대화와 상호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새로운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해 국제사회 기여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행사에 참석한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부산을 지지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하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더 확산하기 위해서이며, 또 하나는 한류라는 소프트파워의 긍정적 영향력을 인식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영어 건배사를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11월 28일 나오는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서 이번 유치과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다며 새로운 친구들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에는 테이블을 일일이 다니며 각국 대표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부산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으며 대화를 이끌었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거나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했다. 윤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는 각국 대표단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이 유명한 야구 구단도 가지고 있다고 다시 한번 부산을 강조하기도 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각국 대사들에게 최근 유엔총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서 해당국의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소개하며 안부를 전해달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오늘 한국의 밤, 부산의 밤 행사에 와주셔서 고맙다”고 참석자들에게 영어로 감사를 표했다.한편,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 182개국 회원국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4일(현지시간) 파리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세어보니까 D-4다. 최종 발표까지 이제 불과 100여 시간이 남았다”면서 “각국 외교단과 BIE 회원국 대표들을 향한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와 요청, 팀코리아와 함께 1분 1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윤 대통령의 혼신의 대장정은 이 시각 현재도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 반도체 연구 저변 커지는 中...ISSCC서 논문 쏟아졌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반도체 연구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반도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서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되며 실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국내의 반도체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정부의 연구자들의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사진=ISSCC 홈페이지 캡처)23일 판교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2024 ISSCC 코리아 프레스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내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ISSCC를 앞두고 국내 언론에 관련 논문이나, 성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ISSCC 아시아지구 부의장을 맡은 최재혁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이정협 DGIST 교수, 박준석 삼성전자 수석, 이종우 삼성전자 상무, 김동균 SK하이닉스 펠로우, 김지훈 이화여대 교수, 류수정 사피온 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날 콘퍼런스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중국의 논문 채택 수였다. 채택된 논문은 무려 68편으로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중국은 전 분과에서 고르게 논문이 채택됐는데, PM(전력관리) 분과서 15편이, MEM(메모리) 분과에서도 7편이, 메모리 분과 논문 중에서는 5편이 메모리 반도체에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탑재하는 컴퓨팅인메모리(CIM) 관련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총 49편의 논문을 채택시키며 높은 성과를 보였다. 논문 채택수로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국내 기관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4편을, 카이스트에서 제출한 논문도 12편 채택시켰다.중국의 논문 채택 수가 늘어난 것은 중국 내 연구 저변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실제 이번에 채택된 논문을 보면 11개 대학이 2편 이상의 논문을 등재 시키는 등 학계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최재혁 서울대 교수와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국 논문이 양적으로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향상됐음을 인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를 봤을 때, 국내도 반도체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그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25배나 땅도 크고 인구도 많으며 그만큼 대학과 연구자도 많다”라며 “국내의 경우 중국에 비하면 지원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학계 및 산업계 등 굉장히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정부가 단기적 성과보단 장기적 성과를 위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2024 ISSCC에서는 머신러닝 분과가 폐지됐다. AI기술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면서 자연스럽게 폐지됐다. 반면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하드웨어 시큐리티(Hardware Security) 분야를 전문적으로 커버하는 시큐리티(Security) 분과가 신설됐다.
- 尹, 영국서도 '1호 영업사원' 면모…1.8조원 경제 성과 창출
-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김형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영국 국빈 방문(20~23일)에서도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에 양국 정부는 ‘한·영 경제협력의 새로운 프레임워크’에 합의, 교역·에너지·과학기술·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기업 간 1조 8000억원 규모의 경제 성과가 뒤따랐다.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왼쪽 두번째),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한·영 FTA 개선 협상 시작…‘청정에너지 파트너십’도 체결우선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기업통상부는 내년 1분기부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2020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계기로 2019년 한·영 FTA를 타결하고 이를 2021년 발효했는데, 이번 개선 협상을 통해 이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년 갑작스러운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이 한-EU FTA 당사국에서 제외되면서 양국 간 무역 관계를 규율할 규범 체계가 필요했다”며 “양국 정부는 한-영 FTA를 체결해 급한 불을 끄는 한편, 추후 FTA 개선협상을 별도로 추진해 새로운 통상 환경에 맞게 개선·보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 FTA에는 급변하는 통상 환경을 반영해 경제안보와 공급망 개념을 넣고, 자유로운 국경 간 데이터 이전을 위한 글로벌 디지털 무역 규범도 반영할 계획이다.양국은 원전, 수소,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협력 프레임워크도 마련했다. 양국은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해 최고 수준의 무탄소에너지 연대 구축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영국의 2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사는 총 11억 6000만달러(한화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확정했다.또 영국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산하 코리오는 현재 부산·울산·전남에서 추진 중인 2.9기가와트(GW) 규모 8개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비피(BP) 역시 남해안 해상풍력발전단지 관련 투자를 신고했다.윤 대통령 방문 기간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선 경동나비엔과 효성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총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 계기에 양국 기업과 기관들은 신산업, 바이오, 에너지, 방산, 금융 등의 분야에서 총 31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했다.◇원전 분야 9개 MOU…금융·과학기술 협력 추진중장기적으론 더 큰 규모의 경제협력 성과도 기대된다. 최 수석은 “영국 신규 원전사업과 관련한 설계와 시공, 엔지니어링과 인허가 등을 정부 간 협력과제로 추진하기로 처음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전력(015760)공사와 한전기술(052690), 한전KPS(051600) 등 전력 공기업은 한국형 원전의 영국 수출을 위해 현지 신규 원전 부지를 방문하고 현지 정부·산업계 인사들과 만났다. 영국은 지난해 총 8기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협력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영국은 세계 최초로 원전을 가동한 ‘원전 종주국’이지만 현재 자체 신규 원전 건설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전 등은 이 과정에서 총 9건의 MOU를 통해 양국이 원전 건설과 이를 위한 설계, 기존 원전의 운영·정비·해체에 이르는 원전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양국 정부·기업 간 수출과 각종 프로젝트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 지원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영국 수출금융청(UKEF)과 양국 기업 간 교역과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의 정책금융 지원 공조 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최 수석은 “글로벌 금융강국인 영국 정부의 공인 하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금융시장인 런던시장에 우리 금융기관들이 주요 협력 파트너로 본격 참여하게 돼, 우리 금융기관들의 자금 조달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물론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했다.이외에도 13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기초과학 강국인 영국과 인공지능(AI)·디지털·바이오·우주 등 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친 협력 프레임워크도 구축했다. 양국은 우주·디지털·첨단바이오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한 5건의 MOU를 체결한 데 이어, 합성생물학·뇌과학·AI 기반 신약 개발 등 3개 분야에서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최 수석은 “양국은 1985년도에 체결한 한·영 과학기술협력협정의 협력 체계를 정비하고, 협력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과학기술 이행약정’을 체결한다”며 “이행약정에 따라 그간 과기정통부, 산업부, 복지부 등 각 부처가 별도로 운영 중인 협의 채널을 ‘한·영 과기협력위원회’로 일원화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총괄해 점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수교 140년' 한·영 관계 새 틀 만든 尹…안보·경제 더욱 밀착
-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양국 정상은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 안보·국방뿐 아니라 첨단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 연대 등 다양한 경제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우선 양국이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해 인도태평양·유럽·글로벌 차원에서 핵심 파트너 관계를 공고하게 구축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영국과 ‘외교·국방 2+2 장관급 회의’를 설치했다. 양국 정상은 최초의 사이버 분야 협력 문서인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을 맺고 사이버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파이브 아이즈’(Five-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 동맹체) 국가들과의 사이버안보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가교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다우닝가 합의’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서의 혁신 잠재력을 활용해 양국 국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김 차장은 “다우닝가 합의에는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모든 협력 분야가 망라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새로운 양국 관계를 위한 청사진과 나침반이 종합적으로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양국은 협정, 이행약정, 양해각서, 파트너십, 의향서,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형식으로 49건의 문서를 채택했으며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 尹 "혈맹인 한·영, 못 할 일 없어"…양국 협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종합)
-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한국과 영국이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가운데, 양국은 안보·경제·지속가능한 미래 등 핵심 협력 분야를 설정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한영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안보·국방 △과학·기술 △교역·에너지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긴밀한 파트너십을 조성했다.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尹, 한영정상회담 통해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한영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이 그야말로 혈맹의 동지이기 때문에 경제협력이라든지 과학기술 협력에 있어서 우리가 못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곧 하게 된다. 양국의 이런 경제협력 부분을 우리가 보편적 규범으로 잘 정립을 해서 한국과 영국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함께 리드해 나가는 그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힌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다우닝가 10번지는 영국의 국왕이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세워지고 자유당과 보수당 양당 중심의 의회민주주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부터 관저로 쓴 것으로 안다”며 “유서 깊은 역사적 현장을 오게 돼서 감동이 있다”고도 강조했다.수낵 총리는 “방위산업, 안보, 기술, 과학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양국은) 이미 깊은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협력이 더욱더 강화될 것이고, 앞으로 FTA의 개선을 위한 재협상의 시작으로 인해서 그런 민간 부문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약속했다.수낵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영국에 약 200억 파운드(한화 약 32조원)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한 투자 규모야말로 한국 기업이 영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신뢰의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은 물론, 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이외에도 양 정상은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맺은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에서 사이버 협력을 별도로 구체화한 것으로, 양국 정상이 체결한 최초의 사이버분야 협력문서다. 양국은 다양한 보안 시장에 대한 접근 기회 제공, 핵심기술의 연구와 개발 협업, 합동훈련과 인적교류 등을 통해 정보보호 산업과 인력의 생태계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한영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전 영역에 걸쳐 양국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런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우닝가 합의는 국방, 안보, 산업, 과학기술, 인적교류 등 전 영역에 걸쳐 양국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며 “유럽의 대표국인 영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중심국인 한국이 함께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과제를 다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양국은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국방안보 △과학기술과 무역투자 △지속가능한 미래 총 3대 협력 분야에서 45개 과제를 정했다. 국방안보 분야는 8개 과제, 경제 분야는 26개 과제, 지속가능한 미래 분야는 11개 과제로 구성됐다.먼저 국방안보 분야에서 양국은 ‘외교·국방 장관급 2+2 회의’를 신설해 주요 지역과 국제 정세에 관한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양국 군대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해양 안보 정보를 공유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해 해양 공동 순찰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과학기술과 무역투자 분야에서 양국은 디지털 파트너십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우주협력 MOU 등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노벨상 수상가를 138명 배출한 과학기술 강국으로, 향후 양자 퀀텀 기술·합성생물학·뇌과학·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과 같은 바이오 산업에서 양국간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특히 양국이 AI 양자 퀀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이면엔 군사 전략적 합의도 내포됐다. 김 차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퀀텀 활용 군사 기술로 변환하면, 적 미사일의 발사 시도를 좌절시키거나 미사일 탄두의 추진과 분리 과정의 오작동을 유발하거나 미사일의 궤적에 영향을 미쳐 계획된 목표 지점의 타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분야와 관련해선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개발 이슈 등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적시했다. 김 차장은 “중요한 특징으로는 원전, 해상풍력을 중심 양국이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노력을 결집했다는 것”이라며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과 해상풍력 MOU를 체결해 양국과 제3국의 청정 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 '수교 140주년' 맞아 관계 격상된 한·영…안보·경제 3대 협력 분야 설정
-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최영지 기자] 한국과 영국이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가운데, 양국은 안보·경제·지속가능한 미래 등 핵심 협력 분야를 설정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한영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다우닝가(街) 합의’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안보·국방 △과학·기술 △교역·에너지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긴밀한 파트너십을 조성했다.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우닝가 합의’ 통해 양국 협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런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우닝가 합의는 국방, 안보, 산업, 과학기술, 인적교류 등 전 영역에 걸쳐 양국 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며 “유럽의 대표국인 영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중심국인 한국이 함께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과제를 다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양국은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국방안보 △과학기술과 무역투자 △지속가능한 미래 총 3대 협력 분야에서 45개 과제를 정했다. 국방안보 분야는 8개 과제, 경제 분야는 26개 과제, 지속가능한 미래 분야는 11개 과제로 구성됐다.먼저 국방안보 분야에서 양국은 ‘외교·국방 장관급 2+2 회의’를 신설해 주요 지역과 국제 정세에 관한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양국 군대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해양 안보 정보를 공유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해 해양 공동 순찰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과학기술과 무역투자 분야에서 양국은 디지털 파트너십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우주협력 MOU 등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노벨상 수상가를 138명 배출한 과학기술 강국으로, 향후 양자 퀀텀 기술·합성생물학·뇌과학·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과 같은 바이오 산업에서 양국간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특히 양국이 AI 양자 퀀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이면엔 군사 전략적 합의도 내포됐다. 김 차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퀀텀 활용 군사 기술로 변환하면, 적 미사일의 발사 시도를 좌절시키거나 미사일 탄두의 추진과 분리 과정의 오작동을 유발하거나 미사일의 궤적에 영향을 미쳐 계획된 목표 지점의 타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분야와 관련해선 에너지 안보, 기후위기, 개발 이슈 등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적시했다. 김 차장은 “중요한 특징으로는 원전, 해상풍력을 중심 양국이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노력을 결집했다는 것”이라며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과 해상풍력 MOU를 체결해 양국과 제3국의 청정 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했다.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영 비즈니스 포럼 진행…원전·방산 등 협력 약속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같은 날 영국 런던에서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영국 기업통상부와 공동으로 한·영 비즈니스 포럼과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교류를 통해 협력 유망 분야로 꼽히는 청정에너지와 원전, 건설·플랜트, 방산 등 협력을 약속했다.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 양국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주요 대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영국 측에서는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와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CEO, 제이콥 스타우숄름 Rio Tinto CEO, 조나단 콜 Corio CEO 등 영국의 첨단, 금융, 방산, 청정에너지 분야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류진 회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마련된 오늘의 자리가 양국 경제계가 앞으로 빛나는 또 다른 140년을 준비하기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양국 간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과 초일류 정보통신기술(ICT), 첨단 기술력, 제조업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역량을 결합한다면 경제안보 시대 기술패권을 함께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아젠다를 선도하고 재생에너지 분야 경쟁력이 높은 영국과 원전, 수소,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녹색산업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시작될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통해 양국 무역·투자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어 진행된 분과 세션에서는 양국 경제인들이 △인프라 에너지 제3국 협력 △녹색산업 투자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MOU 체결식에서는 한국 기업 25개사, 영국 기업 33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총 31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이 체결됐다.이재용(첫번째 줄 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첫번째 줄 왼쪽 두번째) LG회장, 두번째 줄 오른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영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팔순의 조정래…돈 둘러싼 인간 군상의 비극 파헤치다
- 소설가 조정래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황금종이’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 3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1순위 장래희망은 ‘공무원’이었다. 보장된 정년과 퇴직 후 연금 등 높은 안정성이 주된 이유였다. 일각에선 청년들이 도전하기보다 일찍부터 현실에 안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말도 옛말이 될 것 같다. 통계청이 지난 8일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3~34세 청년·청소년의 대기업 취업 선호도(27.4%)는 직전 조사(21.6%)보다 강해졌고, 공무원 선호 비율(21.5→18.2%)은 하락했다. 직업 선택에서도 ‘돈 많이 주는 직장이 최고’라는 인식이 더 팽배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돈을 향한 우리 사회(인간)의 민낯을 파헤친 신작이 나왔다. 돈을 뜻하는 ‘황금종이’(해냄)를 제목으로 내건 조정래(80) 작가의 두 권짜리 소설이다. 2019년 ‘천년의 질문’ 이후 4년 만에 들고 돌아온 장편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작품으로 우리 현대사를 알려온 조 작가는 ‘과연 돈이란 무엇인지’ 이 통렬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돈에 얽힌 비극 담은 옴니버스 소설조 작가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간사 80~90% 이상은 다 돈이 야기하는 문제다. 돈이 인간을 어떻게 구속하고 지배하는지, 인간이 왜 돈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가를 소설로 쓰고자 했다”며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황금종이’는 촉망받는 신임 검사였으나 재벌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법복을 벗은 이태하 변호사가 돈에 얽힌 각종 사건을 맡으며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매일 4~5시간씩 원고지에 써 내려가며 약 1800매 분량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갖가지 돈 문제들이 나온다. 어머니 몫의 유산마저 빼앗으려 소송을 건 딸, 유산이 줄까 봐 아버지의 만혼을 저지하는 자녀들과 장례식 뒤 아버지의 금고를 습격한 형제들의 난타전 등 돈을 둘러싼 인간 군상들의 비극을 그렸다. 조정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황금종이’ 1, 2권(사진=해냄).작가는 “우리 모양이 어떤 꼴인가.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추하고 문제가 있는가 함께 생각해보는 마당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내 욕심의 악마가 얼마나 큰가 깨닫고, 그것을 바꾸고자 하는 철학적 사고의 단초가 소설로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소설 속 주인공은 대학시절 운동권 선후배인 이태하 변호사와 정신적 멘토인 선배 한지섭이다. 조 작가는 이들에 대해 “한국 사회의 이상적 지식인으로 꾸며낸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부독재를 밀어내고 민주화를 이룬 게 운동권 출신들”이라면서 “당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한지섭처럼) 초심을 잃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국민을 위한 세상이 됐을 것”고 쓴소리했다. “자기 욕심을 차리는 권력욕 때문에 변질돼서 그 존재가 희미해지고 매도의 대상이 돼버렸어요.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교육자도, 종교인도, 정치인도 그 항정(恒定)이 없어 이익 앞에서 흔들려버린 거죠. 그것이 인생의 가장 보편적인 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소설은 마지막 장면에서 이태하 변호사를 어려운 질문 속에 던져놓는다. 그는 자녀 유학비를 마련할 수 있는 성공보수 10억원짜리 사건을 수임할지 고민에 빠진다. 작가는 동시에 독자를 향해 묻는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작가의 책무는 “그래도 쓰는 것”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자신의 문학 인생 3기를 열었다고 했다. 그는 “전반기에 단편·중편을 시작해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민족의 역사와 현실의 모순 갈등을 기록한 때가 2기라면, 마지막 3기는 인간 본성의 욕구 등을 탐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등단 53년 차인 조정래는 작가로서의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조 작가는 “인생을 정리하면서 두 가지 소망이 있다. 결혼 60주년에 집사람과 회혼식을 올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등단 60주년(2030년)에 퇴문식을 하는 것”이라며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는 우리 영혼의 문제와 내세, 불교적 세계관에 관한 내용으로 문학 인생을 마칠까 한다”고 전했다.“저는 다시 태어나도 작가가 되고 싶어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저는 뼈끝까지 스며들어버린 우리 사회의 모순을 작가로서 최소한이나마 막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바라는 세상은 오지 않겠죠. 그러나 노력하다가 죽는 것이 작가입니다.”소설가 조정래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황금종이’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