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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사흘간 28개국 릴레이 양자회담…첩보 작전 방불
- [뉴욕=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 뉴욕 방문 사흘 만에 28개국과 릴레이 회담을 하는 초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더욱이 연쇄 양자회담을 가진 과정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무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한·불가리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 콜롬비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에스와티니 등 총 11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남은 이틀간 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기니비사우, 슬로베니아, 아이티,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파라과이 등 12개 국가와 추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뉴욕에 머무는 4박6일간 총 40개국과 양자 회담을 갖는 셈으로, 지난 5~11일 인도네시아·인도에서 진행한 20개국 양자회담을 합하면 9월 한 달 동안 60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윤 대통령의 총력 외교전 뒤에는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한 외교 실무진들의 물밑 노력이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유엔 뉴욕 대한민국 대표부를 ‘양자회담장’으로 탈바꿈하고, 회담 일정에 공백에 생기지 않도록 상대국 정상을 숨가쁘게 섭외했다고 한다. 김 차장은 “뉴욕 유엔본부 바로 앞에 위치한 우리 유엔 대표부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했다”며 “유엔 대표부를 ‘양자회담 본부’로 탈바꿈하고 2층에 회담장을 2개 이상 설치해서 연속적으로 회담이 열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층 입구에는 부산엑스포 백드롭(배경막)을 걸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고, 각 정상이 대기할 공간과 오·만찬 장소까지 따로 조성했다”며 “연속적으로 개최하는 양자회담 일정이 밀리지 않도록 유엔본부 일대에 파견해 상대국 정상을 제시간에 모셔 오는 첩보 작전이 하루 종일 수행됐다”고 덧붙였다. 상대국 선정과 회담 형식도 치밀한 계산을 통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세계박람회기구(BIE)에서 정하는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는데, 막판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회담국과의 관계와 논의할 안건, 협력 의제 등의 연계도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양자 회담은 사전에 내용과 형식 면에서 치밀하게 검토한 전략에 따라 추진됐다”며 “정식 양자회담으로 만날지, 더 세심하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대일 오찬’으로 진행할지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애초 대통령실이 예고했던 ‘기네스북 등재’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외교 등 정무 문제는 기네스북에서 등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실현가능하지 않을 것을 농담한 것에 대해 심심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한 달간 60개의 양자회담과 10개 이상의 다자회담을 치른 경험은 지난 100년간 세계사에서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무탄소에너지 제안한 尹, 한국기업 경쟁력 제고·시장확대 노렸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취임 이후 2년 연속 유엔(UN)총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 기후 격차 완화를 위해 무탄소에너지(Carbon Free Energy, CFE)의 확산 오픈 플랫폼인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로는 기후 위기를 국제사회에 환기하며 탄소중립 동참을 유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관련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만큼 에너지 분야에서의 우리 기업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간서 자발적인 CFE 확산 캠페인 본격화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각국의 에너지정책 방향은 각국이 처한 정책환경에 따라 다양하다”면서도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 수소, 탄소포집저장 등 이른바 무탄소에너지를 최대한 생산해서 활용하자는 쪽으로 수렴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CFE는 직접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생산해 내는 일체의 에너지원을 지칭한다. 태양광과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는 물론, 원전, 수소, 탄소포집저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UN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도 자발적인 CFE 확산 캠페인이 본격화하고 있다. UN의 에너지 분야 협력기구인 UN에너지 주도로 2021년에 출범한 ‘CFE 이니셔티브’가 대표적이다.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인 RE100과는 달리 원전, 수소를 비롯해 직접적인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을 모두 인정한다는 점에서 CFE 이니셔티브는 철저히 기술 중립을 추구한다는 게 최 수석의 설명이다.RE100은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한 측면은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재생에너지 여건이 불리한 국가의 기업들은 상당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량이 작고 발전비용도 주요국과 비교하면 2~3배 높은 수준이다.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 캠페인으로 출발한 RE100을 또 하나의 무역장벽으로 느끼는 이유기도 하다.이에 기업들에게 CFE 이니셔티브는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구현을 위한 선택지가 생겼다는데 의의가 있다. 더욱이 CFE 이니셔티브는 RE100을 대체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범위를 확장하는 것으로 RE100을 포함하는 개념이다.CFE가 단순한 잠재력을 넘어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최 수석은 “미국과 영국의 착안으로 건설한 고리 1호기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이 되었듯이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협력은 개도국의 탄소감축 뿐 아니라 산업화를 실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해법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주도하게 될 CF 연합은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 전 세계 누구나 함께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 50여개 기업, 단체로 구성된 ‘CFE 포럼’ 주도로 10월까지 국내에서 CF 연합 결성작업을 마무리하고, 이후 글로벌 기업, 각국 정부,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아웃리치(활동)를 전개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이 제안한 CF 연합 이니셔티브가 본격 추진되면 한국 원전과 수소자동차, 수소연료전지사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되면서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尹 “교육훈련 ODA 적극 추진”윤 대통령은 글로벌 3개 격차 문제 중 개발 격차와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개발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재원과 기술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올해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년 공적개발원조(ODA) 정부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확대했다”면서 “확대된 ODA로 수원국에 대한 맞춤형 개발협력을 추진하고, 특히 수원국들의 발전을 위한 교육훈련 ODA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개도국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과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디지털 질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AI에 관한 유엔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AI 글로벌 포럼’의 개최를 제안했다.
- 尹 “북러 군사거래, 우크라·한국 안보와 평화에 대한 도발”
- [뉴욕=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총회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거래의 불법성과 위험성에 관한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고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WMD(대량살상무기)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북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거래를 몇 달 전부터 포착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북러 군사협력의 근거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가 ‘우리가 불법적인 행동을 했을 리 만무하다’고 했지만, 미국 대통령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얘기했고, 대한민국 정부로서도 이번 북러 정상 만남이 있기 몇 달 전부터 군사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답했다.이 관계자는 유엔 차원의 단합된 대응의 수준에 대해서는 “단합된 대응에는 독자적인 각국의 자세가 있을 수 있고, 여러 국가의 집단행동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제재 리스트를 추려보고, 실효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엄밀하게 고려해봐야 하기 때문에 동맹 우방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끊이지 않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태평양(인태)지역 및 전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점을 비판했다.러시아에 대해서는 “세계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국이 2024~20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먼저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공약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인도, 재건 등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내년에 3억 달러를 공여하고 추가로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지난 G20 정상회의에 이어 재차 밝혔다.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복합 위기의 시대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연대가 중요하다”며 “북한의 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유엔과 지속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 기간 중 주요 국제 현안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사활 건 尹…17개국 정상 만나며 부산엑스포 총력 외교(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박태진 기자]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일정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에도 양자회담을 이어나갔다. 뉴욕에 도착한 전날에도 9개국 정상과 만난 윤 대통령은 이날은 8개국과 만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사활을 걸었다.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내외와 한-가나 정상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김은혜 홍보수석은 20일(현지시간 19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오늘 순방 이틀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모나코, 레소토, 수리남, 벨리즈,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정상과 만나는 모두 8차례의 회담을 소화하면서 윤 대통령은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되는 부산엑스포의 키워드를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10개 이상의 대형 항구와 두 개의 공항, 그리고 반경 100㎞ 이내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공장, 석유화학, 제철, 조선, 방위, 디지털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부산은 앞으로 그 어떠한 곳보다 많은 방문객을 유치해 참가국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 설명했다”고 밝혔다.이어 “부산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고 발전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참가국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솔루션 플랫폼이라고 명명한 것”이라며 “‘여러분 국가의 미래를 대한민국이 설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가 오늘 윤 대통령이 정상들과의 회담을 마무리할 때의 강조점”이라고 덧붙였다.11월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주간은 193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유엔의 가장 큰 연례 행사로, 각국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큰 다자무대의 장이다. 다양한 국가 정상들을 만나 호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이에 윤 대통령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며 양자회담을 열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 도착한 직후부터 늦은 저녁까지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총 9개 국가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이틀 간 총 17개국과 회담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남은 기간 동안 20여개 국과의 양자회담이 추가로 예정돼 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에게 부산엑스포 홍보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부산엑스포가 지향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하는 총력 외교를 전개했다”며 “부산엑스포가 가장 경쟁력 있는 소통·홍보·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국가별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세대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는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만능 플랫폼이 될 것임을 상대국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강조했다.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공식 일정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후방 지원’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삼성 837에서 개최된 ‘한가위 인 뉴욕’ 행사를 찾아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해양도시로 대형 항구만 10여 개를 보유한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며 “폐허에서 일어나 최고의 디지털 첨단 산업을 키운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눔으로써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한인 문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한국의 대명절인 추석 및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 행사에서 김 여사는 외신기자들과 함께 수제가구, 전통차, 공예품 등 한인 문화 스타트업 팝업과 송편, 수정과 등 추석 음식을 선보인 한가위 팝업 등을 관람했다. 또 부산의 음식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산 포장마차’에서 갈비, 해물파전, 떡볶이 등을 시식하며 엑스포 개최 적임지로서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삼성837에서 열린 ‘한가위 인 뉴욕’ 행사에서 부산엑스포 마스코트 ‘부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 때이른 '트럼프 불가사의'…韓 어떤 영향 미치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때이른 ‘트럼프 불가사의’가 미국 대선 판을 흔들고 있다.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선전하면서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북한 문제 등을 두고 바이든 정부와 완전히 다른 정책 기조를 띠고 있어, 정권 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에 미칠 영향에 벌써부터 이목이 모아진다.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사진=AFP 제공)◇우크라전·대만 문제 ‘모호성’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포함해 모든 뜨거운 이슈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 게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최근 언급한 것을 두고 “그것은 내 말이 옳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가 그렇게 말한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패와 관계 없이 두 나라의 협상을 통해 바로 끝내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NBC는 “트럼프는 푸틴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오랜 기간 거부해 왔다”며 “때때로 그를 노골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지하고 있는 서방 동맹국들의 입장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러시아 편을 들어주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모두에게 공평한 거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타도’를 당연시하는 듯한 국제 정세 속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우겠다는 얘기다. 대만 문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시 군사 개입을 할 것이라고 명시한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다소 모호한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그것을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라며 “오직 어리석은 이들만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회 난입 사태 선동, 백악관 기밀 문서 유출, 성인물 배우 입막음, 조지아주 선거 결과 번복 시도 등 4건에 대해 기소돼 있다. 그럼에도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 매치’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에머슨대는 지난 7~9일 아이오와주 유권자 8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35%)을 압도했다.그의 예상 밖 인기는 바이든 대통령처럼 국제 분쟁에 돈을 대거 쓰지 않겠다는,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 ‘미국 고립주의’를 더 강조하기 때문으로 읽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견제 등에 돈을 너무 많이 쓰면서, 세계 곳곳에 개입하는 게 과연 효과적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미국 내부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그 돈을 차라리 미국 노동자들의 복리후생에 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에 유권자들은 반응하고 있다. 서방 진영과 한배를 탄 한국 입장에서는 외교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韓, 더 부담 지고 北 방어해야”한반도 문제에 대한 부담은 더 크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활동한 전직 관료와 보수 학자들이 지난달 내놓은 차기 정부 국정과제 보고서 ‘프로젝트 2025’를 통해 “공화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한국이 지금보다 큰 부담을 지고 북한 방어를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이 보고서를 공화당 대선 주자들에게 설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보고서는 “미국 동맹국들이 재래식 방어에서 반드시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중국 대처뿐만 아니라 러시아, 이란, 북한 위협의 대처에도 자신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용 분담(burden-sharing)을 미국 국방 전략의 핵심부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특정해서는 “북한에 대한 재래식 방어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더 큰 역할을 압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화당의 재집권 프로젝트에 담긴 이런 조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정책과 맥이 닿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이 미국의 안보 지원에 무임 승차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주장을 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감축 혹은 철수까지 운운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헤리티지재단을 통해 백악관 인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 골프시장 20조 6690억원으로 커져
- (사진=유원골프재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 골프시장 총 규모가 20조 6690억원으로 2년 전보다 5조 854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유원골프재단(이사장 김영찬)은 13일 국내 골프시장의 구조와 규모를 분석해 골프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2’를 발간하고 “2020~2022년까지 3년간의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골프산업 구조와 규모를 집계, 추정 및 분석한 백서로서 2017년 첫 백서 발간 이후 2년 주기 데이터 분석에서 나아가 최초로 총 3년의 연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총 263쪽 분량으로 구성된 2022 골프백서는 골프산업 전체 구조와 시장별 규모 및 특성, 시사점 등을 여섯 개의 장으로 구분해 기록했다. 필드골프, 스크린골프,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 용품, 시설, 중계권 등 골프와 관련된 스포츠 산업 전반을 다룬 2022 골프백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따른 골프산업의 변화와 미래 전략에 대해 사전적으로 시사하는 바를 중점으로 다뤘다.2022 골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골프시장 규모는 2020년 시장규모 대비 5조 8540억 원가량 성장한 20조 6690억 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2022년은 전년 대비 평균 16.2% 성장률을 보이며 팬데믹 이전의 5년 연평균 성장률인 4.9% 대비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백서 발간을 책임진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산업센터 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이 소수 인원, 야외 활동이라는 특성을 가진 골프산업의 수요가 폭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2022 골프백서는 전체 골프산업을 스포츠시장가치망 개념에 기반해 크게 ‘본원시장’과 ‘파생시장’으로 구분했다. 본원시장은 골프산업의 핵심인 골프 라운드에 직접 참여하거나 이벤트 대회를 관람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거래되는 시장이며, 파생시장은 본원시장으로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생성되는 연관 시장이다. 2022년 기준 본원시장은 전체 한국 골프시장 규모의 40.4%인 8조 3556억 원이며, 파생시장은 59.6%인 12조 3134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본원 시장 내에서는 필드골프에 직접 참여하는 시장(참여 비이벤트 필드) 거래액이 61.3%인 5조 1200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스크린골프에 직접 참여하는 시장(참여 비이벤트 스크린) 거래액이 26.2%인 2조 1865억 원에 달했다.골프 본원시장 규모는 2020년 약 3조 6760억 원에서 2021년 약 4조 6687억 원, 2022년 약 5조 1,2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16%, 27% 10%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스크린골프 본원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 5304억 원에서 2021년 약 1조 8143억 원, 2022년 약 2조 1865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 19%, 21% 성장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은 성장률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는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닌 골프시장 전체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파생시장은 2020년 약 8조 7360억 원에서 2021년 약 11조 1197억원, 2022년 약 12조 3134억원으로 커졌다. 파생시장의 81%인 9조 9365억 원은 골프용품이 차지했다. 김영찬 유원골프재단 이사장은 “골프산업의 시장구조 및 규모를 담은 골프산업백서를 벌써 네 번째 발간하게 됐다. 골프산업백서가 국내 골프산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유원골프재단은 국내 골프산업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골프산업의 전방위적 측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한국 골프산업백서 발간식에 참석한 김영찬 유원골프재단 이사장(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원골프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