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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식 온플법'보다는 '공정거래법'과 유사한 '독일법' 유리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른바 ‘한기정표 온플법’이 연말께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 사전 규제를 놓고 기존 법 개정과 특별법 제정, 두 갈래에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카카오 화재를 계기로 플랫폼 규제법안 논의에 불을 지피고 6월 온라인 플랫폼 규율개선회의(플랫폼TF) 운영에 이어 의원입법을 통한 사전규제 방식의 규율 도입을 시도해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사전규제에 ‘당연위법’도 포함되나29일 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유럽연합(EU)에서 제정한 디지털시장법(DMA)과 독일의 경쟁제한방지법(GWB), 두 법안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이는 앞서 플랫폼TF에서도 한 차례 논의된 것으로 TF내에선 독일식 법안에 다소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연내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남용행위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규율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만 아직 법률안 제·개정이나 규제 수위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디지털시장법은 ‘강력한 플랫폼 규제 입법’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시장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법제화됐는데 불공정한 사업관행, 인접시장(서비스)으로 영역 확대, 플랫폼 시장의 경쟁성 약화 같은 구조적 이슈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초대형 플랫폼기업을 ‘게이트키퍼’로 규정하고 이들의 핵심 서비스를 사전적으로 강력히 규제하는 방식이다. 게이트키퍼로 지정되면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앱) 삭제 허용, 자사우대, 끼워팔기 금지 등 의무를 적용하고 위반 시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20% 과징금을 매긴다. 아울러 당연위법(특정행위 시 무조건 위법)이어서 법 위반 업체가 효율성 등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 독일의 경쟁제한방지법은 우리나라의 공정거래법과 유사하다. 기존 법안을 9차(2017년), 10차(2021년) 개정을 통해 디지털화에 따른 변화를 수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법안 역시 사전규제 방식을 택했다. ‘경쟁에 있어서 우월적이며 시장의 경계를 넘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업자를 경쟁당국이 지정하고 의무와 금지행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안의 특성은 특별법 형태가 아닌 기존 경쟁법을 개정한 것으로 우리나라에 적용한다면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남용행위는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규율하고 심사지침 등 예규를 통한 해석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유럽연합의 DMA보다 단계적이고 시장 변화를 반영하며, 기존 법체계와 유기적이라는 성격이 있다.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럽연합식 법안인 DMA를 본뜬다면 특별법, 독일식을 참고하면 공정거래법 개정이 될 것인데 유럽연합식은 당연위법 성격이 짙어서 시장의 효율성이나 정당사유를 인정하지 않는 반면, 독일식은 피심인의 항변을 어느 정도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두 법안의 큰 차이”라며 “DMA 방식의 규제를 채택한다면 토종 기업의 혁신저해라는 지적과 과잉규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료=이데일리DB)◇“EU식 법안 한국 현실에 맞지 않아”정부가 플랫폼기업 규제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오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에 대한 사전규제 도입 등 강화 추세로 읽힐 수 있지만 실제 방식이나 규제 수준은 국가별로 판이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EU는 가장 강력한 형태의 사전규제를 도입했는데 구글·메타·애플 등 미국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규제하면서 동시에 자국의 플랫폼기업 육성을 위한 100억 유로 규모의 펀드를 조성 했다. 자국 내 글로벌 100대 플랫폼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규제법 자체가 자국 플랫폼을 육성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2021년부터 하원에서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EU와 유사한 법안(반독점패키지) 입법을 시도했지만 회기 만료로 모두 폐기됐다. 그 배경으로는 틱톡 등 중국 플랫폼 사업자와의 잠재적 경쟁, 인공지능(AI)발전과 새로운 경쟁자 부상, EU의 미국기업 타깃 규제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있다. 독일은 기존 경쟁법을 디지털화에 맞게 수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추가된 내용은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에 이미 포함된 대규모 기업집단 규제와 유사하다. 일본은 특정 사업자를 지정해 의무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사전규제적 성격이 있지만 실제 내용은 투명한 거래 관련 정보공개, 내부 분쟁해결 절차 마련 등 사업자의 자율적 규제를 강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관계자는 “외국의 플랫폼 규제는 그 나라의 특성을 반영한 경우가 많고 사전규제 형식이지만 규제 수위가 세지 않다”며 “현행 공정거래법 집행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규제수요가 존재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EU식 규율 도입은 플랫폼기업이 혁신·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는 법안”이라고 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플랫폼 사전규제 땐 토종기업만 역차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플랫폼 사전규제 땐 토종기업만 역차별”-“이대로 가면 2040년 0%대 성장… R&D 예산 복원해야”-환율 업은 中日철강 저가공세 ‘저탄소·고부가기술’로 맞서야-소상공인 재난지원금 환수 ‘없던 일로’△2면-이스라엘 “전쟁 2단계”... 이란 “선 넘었다”-공공기관 경영평가 가이드 알려드립니다-사설 <‘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올인, 巨野의 무책임>-사설 <이태원 1년...재난안전법, 소리만 요란했다>△3면-“연내 반등 기대하기 어려워...저평가주 중심 분할매수 고려할 만”-섹터 수익률 2위 반도체...외국인이 먼저 찜했다-ETF는 성장세 탄탄...채권·금리형이 이끌어△4면-“성장률 둔화하는데 건전재정만 고집...R&D예산·외평기금 재검토를”-국회→정부→다시 국회로...끝없는 ‘국민연금 개혁’ 폭탄 돌리기-가계대출 2.4조 또 늘자...당정 “스트레스 DSR 연내 도입”-4성 장군이 맡던 합참의장 해군중장 김명수 깜짝 발탁△5면-저가 수입철강 공세도 벅찬데 원자잿값까지 뛰어 ‘사면초가’-컬러강판부터 전기차강판·모터까지...K철강, 차별화 ‘고급 강재’ 승부수△6면-비윤계 포용에 영남 탈피까지...與 혁신 시작부터 잡음 무성-민주, 예산안 심사 전면전 예고...“순순히 끌려갈 생각없어”-유엔 제1위원회, 북핵 폐기 촉구 결의안 통과-이정미 “정의당,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제3지대와 연대 가능성도 △8면-“온플법, 공정거래법과 유사한 독일식 선택해야”-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 115만명 ‘역대 최다’-美 통화정책회의·중동확전 우려... 환율 연고점 경신 주목-럼피스킨병 확진 60건 돌파...백신 긴급 접종시작△9면-기업대출 늘자...5대銀, 올해 이자이직 30조 훌쩍-5대 은행 연체율 ‘고개’-연13% 이자?...조건 붙는 ‘미끼’ 수두룩-고금리 상품 만기 도래...저축은행중앙회, 예탁금 10조 준비△10면-美 금리 동결 전망 속... 파월 메시지 촉각-내달 정상회담 열기론 했지만...美·中 “순탄치 않은 길 될 것”-포드 이어 스텔란티스 “일터로”...GM은 추가 파업 압박-정치적 리스크 부담?...리커창 사망에 ‘입단속’ 나선 中△12면-저가수주 끝, 선박값 쑥...K조선 ‘흑자 뱃고동’-4대 그룹 유일 공채제도 유지...JY ‘5년간 8만명 채용’ 속도전-아시아나 화물 떼고 대한항공 품에 안길까-“카페·서점서 아이오닉 체험...스며들기 전략으로 日 공략”-SK케미칼, 친환경 용기로 中공략 본격화△13면-SKT 임직원들 ‘생성형 AI’ 시험본다-LG U+ ‘엑사원’ 기반 LLM 개발 중-‘에어’로 보안 산업 내 AI 활용 확대 이끌 것-과방위 합의...‘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법 연내 통과 기대감△14면-“공공조달 입찰 때 여성기업확인제 도움 컸죠”-亞 7개국 시멘트기업 부산 집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공동대응”-“AI 도입으로 MRI 촬영시간 절반가량 줄여”-초블레스, 내달 ‘가루 식초’ 출시... “K발표 문화 세계에 알릴 것”△15면-K푸드 ‘작은 거인’이 뛴다-“까다로운 수작업 고수...안목 높은 韓소비자 만족할 것”-히말라야 생존기술 담았다...3단계 스마트 발열 다운재킷-국민과 함께 지구 120바퀴, 칠성사이다 360억캔 판매△16면-삼성의 CSR 사업 키워드는 ‘동행’-재난 극복...현대차그룹 함께 달려요-LG화학, 청소년들에 환경 가치 교육-롯데, 협력사 판로 확대 돕고 지역 아동 돌봄 환경 개선-포스코, 경북소방 산불특수대응단에 WTP 산불진화장구 전달-현대모비스,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130명 규모 RE추진단 발족-효성 ‘고객몰입경영’ 선언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앞장△18면-증시 희망은 있다...폭풍 속 새내기주 무럭무럭-中 광군제 코앞 꽃단장 해볼까...화장품 ETF 활짝-美금리·韓수출...증시 방향타 돌릴까-중동 잿팍에도 AI 신서비스에도...업계동료 악재로 힘빠지는 네이버-무료 포트폴리오 상담...성공투자 디지털 조언 들어보세요△19면-원가 부담 지속에...건설사 실적 3분기도 ‘암울’-“공급 부족으로 집값 더 뛰라” 생애 첫 내집 마련 확 늘었다-“대단지에 역세권”...견본주택 ‘문전성시’-월세 4500만원...‘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가장 비싸△20면-흥행 그 이상, 매혹의 무대...주인공은-작년 대상 ‘와이즈발레단’ 포문...트바로티 ‘김호중’ 피날레△22면-유럽파 태극전사 축구팬 밤잠 훔쳤다-‘3승 후 준우승만 9번’ 박현경 910일 만에 통산 4승 성공-“亞 게임 넘어 월드컵에도 참가하고 싶다”-LIV 골프, 내년 한국 대회 추진...골프장 3~4곳 답사△24면-수능 수학, 공통 과목으로 족하다-소득대체율 딜레마, ‘다층연금’으로 풀어야-흔들리는 충청권 민심...정치권에 회초리 들까△25면-노동개혁이 성공하려면-비상구 없는 아시아나항공-대통령의 추모행사 참석이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26면-대체복무, 징벌적 성격 없애고 기간 줄여야-“‘사랑’에 집중한 한국식 개츠비로 브로드웨이 다시 도전”-안랩, 온오프라인 개발자 콘퍼런스 성료-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박현주, 최수연 출견-SK·베트남 ‘그린비즈니스’ 강화 시동-KT, 청각장애인과 함께 영화축제 즐겼다-태평양 업무집행대표 이준기 변호사 선출△27면-“159개 별 기억하겠습니다”...도심 곳곳 보랏빛 추모 물결-핼러윈 주말, 안전펜스 설치... 문 닫은 가게들도-“따듯한 침실, 소파, 빈대 최고 서식지...전국 확산은 시간 문제”-재택근무 경험자 88% “만족”...관리자급 67%는 “비효율적”-GDP 대비 고등교육비, OECD 4위...등골 휘는 韓학부모
- 김범수를 구속시켜야 할까[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가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정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구속됐으며, 다른 임원 2명과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더 나아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가 하이브의 SM엔터 인수를 막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조작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변호인단은 “SM엔터 인수 경쟁 과정에 벌어진 정상적인 주식 매수행위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죠. 카카오가 주가 조작이란 ‘불법과 반칙’을 저질렀는지, 거기에 김범수 창업자가 관여했는지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번 주로 예상되는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0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우선 일반적으로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고려할 때, 나중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평판이 크게 훼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정황 근거를 금감원 특사경이 확보했다고 하나, ‘무죄추정의 원칙’ 역시 우리가 버릴 수 없는 가치입니다.김범수 창업자는 2021년 3월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운동 ‘더기빙플레지’ 에 참여하며 재산 절반 이상(당시 시총 기준 5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서명했습니다.지금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해친 불법 혐의를 받고 있지만, 2년 6개월 전에는 빈부격차 해결에 도움을 주는 기부 천사로 존경받았습니다.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합니다.IT 업계는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IT 업계 수장의 구속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따라서,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은 IT 업계 및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IT 업계의 1년은 제조업의 10년’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니까요.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 생성형 AI로 빅테크 기업들 간 기술경쟁이 불을 뿜으며 구글이나 메타 등의 한국 시장 공습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고려됐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는 국내 IT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무너진다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같은 혁신 금융 서비스의 중요한 동력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2010년 3월 혜성처럼 등장해 건당 20원(긴 문자는 30원)했던 통신사 문자메시지 시장을 무료로 바꾼 카카오톡은 순식간에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죠. ‘무료 문자’ 시장을 연 카카오는 금융·게임·이동·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생활편의 플랫폼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습니다.여러 개의 자회사를 가진 ‘문어발’ 기업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카카오가 없었다면 우리의 삶이 지금처럼 편해졌을지 한번쯤 생각해볼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안에 대한 결정은 국가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이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논의된다면 신중히 고려했으면 합니다. 그래도 그에 대한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면, 불구속 기소로 주가조작 혐의의 진실과 죄의 유무를 가렸으면 합니다.(그래픽=문승용 기자)
- [해설]‘엑사원’ 알고리즘으로 통신LLM 내년 출시하는 LG U+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CEO)이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U+3.0’ 전략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에 통신사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U+3.0’은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로 대표되는 3대 신사업과 웹3(Web 3.0)을 더해 4대 플랫폼을 만드는 게 골자인데, 통신 LLM을 통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LG유플러스가 만들 통신 LLM의 이름은 ‘익시젠(ixi-GEN)’이다. ‘익시젠’은 내년 상반기 본격 출시될 예정인데,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인 ‘엑사원’의 알고리즘과 모델을 기반으로 LG U+가 보유한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들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유플러스에서 만드는 익시젠도 LG AI연구원의 알고리즘과 인프라 위에서 개발된다”면서 “엑사원의 원천 기술이 익시젠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LG그룹은 알고리즘과 인프라는 LG AI 연구원에서, 데이터 제공과 비즈니스 모델은 전자, 화학, 통신 등 16개 계열사에서 하고 있다. 각 계열사에 최고디지털책임자(CDO)조직을 두고 AI 연구원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황규별 CDO(전무)도 “익시젠을 중심으로 LG AI연구원과 협력한다”고 전했다.익시젠, 유플러스 서비스에 적용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고, 너겟(데이터 최저 1GB부터 무제한까지 속도제어 옵션과 조합해 사용한 만큼만 내는 신개념 요금제 플랫폼)·IPTV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익시젠 기반의 챗봇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초개인화된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익시젠 LLM 위에서 ▲검색 ▲추천 ▲예측 ▲비전 등 AI엔진을 고도화한다. 이를테면, 익시의 ‘검색 AI’ 기술을 IPTV에 적용했더니, 고객이 검색한 결과를 실제로 시청하는 시청전환율이 6.9%포인트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익시의 ‘추천 AI’ 기술은 키즈 전용 서비스인 ‘아이들나라’에 적용했더니 아이들나라의 콘텐츠 노출 대비 클릭률이 35% 성장했고, ‘예측 AI’ 기술을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인 ‘스포키’가 제공하는 승부 예측 서비스에 적용하니, 2023 한국프로야구(KBO) 정규 리그에서 LG트윈스의 승리를 65% 확률로 맞췄다고 했다.LG AI연구원의 ‘엑사원’ 모델 기반 AI 브랜드 ‘익시’ 서비스 예구글, MS와 제휴도 계속그렇다고 LG유플러스가 LG그룹의 ‘엑사원’이나 통신 특화 ‘익시젠’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다. 한마디로 자체 LLM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LLM과 연계하는 투트랙 전략이다.회사는 MS의 애저를 활용해 챗Agent 서비스를 개발, 자사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 적용했다. 자체 제작한 익시젠, LG그룹 엑사원, 글로벌 빅테크 기업 의 초거대 AI를 적절히 활용해 고객사에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 서울, 트립닷컴 이용자 선택 '세계 최고의 인기 여행지'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지난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트립닷컴 글로벌 파트너 시상식에서 ‘2023 최고의 인기 여행지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트립닷컴은 이용자 수 등에서 아시아 1위, 세계 2위의 글로벌 플랫폼 기반 여행사로, 39개 국가 및 지역에서 24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자료=트립닷컴 갈무리)‘2023 최고의 인기 여행지상’은 여행지 방문량, 연관 콘텐츠 수, 여행상품 예약량과 트립닷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리뷰·검색·구매·평가·구독 등 종합적인 기준으로 해외 여행지 1211곳 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12곳을 선정했다.서울과 함께 최고의 인기 여행지로 선정된 곳은 홍콩, 마카오, 발리, 싱가포르,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오키나와 등 총 12곳이며, 국내에선 서울이 유일하다.서울관광재단은 트립닷컴의 ‘2023 최고의 해외 파트너상’도 수상했다. 최고의 해외 파트너상은 트립닷컴의 해외 파트너 중 심사를 거쳐 총 30개 파트너를 선정했다. 서울은 글로벌 관광 매체 ‘글로벌 트레블러’가 개최한 ‘제11회 레저 라이프스타일 어워즈’에서 ‘최고의 아시아 레저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서울시는 이번에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인정하는 ‘2023 최고의 인기 여행지상’을 수상하며 선진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서울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올해 급증하는 서울방문 외래 관광객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은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 외래 관광객은 5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14만) 대비 373.6% 증가했다.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가 끝나고 관광이 회복세인 지금, 전 세계 여행자들이 서울을 최고의 인기 여행지로 선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지난 9월 발표한 서울관광 10대 핵심과제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3·3·7·7 관광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LG U+, LG AI연구원과 통신특화 LLM 개발한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 U+ 초거대 AI 전략LG AI연구원의 ‘엑사원’ 모델 기반 AI 브랜드 ‘익시’ 구성도LG유플러스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인 ‘엑사원’ 모델 기반의 통신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구글-MS 등과 협력해 초거대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인 ‘익시젠(ixi-GEN)’을 개발한다고 29일 밝혔다.회사는 ▲자사 고객을 위한 통신·플랫폼 서비스에는 익시젠을 ▲전문가 전용 초거대 AI서비스에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각각 활용한다.AI 브랜드 ‘익시(ixi)’의 초거대 언어모델로 익시젠을 개발하고, 기존에 확보한 추천·예측·검색·비전 AI 엔진을 고도화해 전체적인 AI 기술 전문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익시젠의 기본 모델은 ‘엑사원(LG AI연구원)’이다.황규별 CDO(전무)는 “익시젠을 중심으로 LG AI연구원과 협력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긴밀히 협력해 초거대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통신 데이터 학습한 특화 엔진 ‘익시젠’ 내년 상반기 출시‘익시젠(ixi-GEN)’이라는 이름은 ‘익시(ixi)’와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결합한 것으로,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거대언어모델( LLM, Large Language Model)이다.익시젠은 일반 범용 LLM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고, 너겟·IPTV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익시젠 기반의 챗봇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초개인화된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구글·MS와도 손잡는다..투트랙 전략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함께하는 통신특화 AI엔진 익시젠과 함께, 구글·MS의 AI와도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쓴다.앞서 LG유플러스는 엑사원과 협력해 지난 9월 유통·금융·제조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구독형 AICC를 출시했다. 기업 고객은 초기 구축 비용 부담 없이 콜봇이나 실시간 대화록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여기에 ‘엑사원2.0’과 협력해 AICC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는 고도화된 학습을 통해 ‘전문가를 위한 AI ‘로 불린다. 엑사원2.0 기반의 구독형 AICC는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아울러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AI 협력도 본격화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MS의 애저를 활용해 챗Agent 서비스를 개 발, 자사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 적용했다. 유독에 적용된 챗Agent는 정해진 답변만 하는 일반 챗봇과 달리, 고객에게 구독 서비스 상품을 추천하고, 구독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LG유플러스는 자체 제작한 익시젠, 엑사원, 글로벌 빅테크 기업 의 초거대 AI를 적절히 활용해 고객사에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AI 통합 브랜드 ‘익시’ 고도화LG유플러스는 앞으로 자체 개발한 ▲검색 ▲추천 ▲예측 ▲비전 등 AI엔진도 고도화한다. AI 통합 브랜드 ‘익시’ 산하에 확보된 각종 AI 엔진의 성능을 개선해 LG유플러스의 각종 플랫폼에 적용,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브랜드 출시 1년동안 익시는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했다. 익시의 ‘검색 AI’ 기술은 IPTV 서비스인 U+tv NEXT 2.0 에 고도화된 형태로 적용, IPTV/OTT 콘텐츠명에 최적화된 사용자 음성 인식 및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한 검색 기능으로 강화됐다. 그 결과 고객이 검색한 결과를 실제로 시청하는 시청전환율이 6.9%포인트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익시의 ‘추천 AI’ 기술은 키즈 전용 서비스인 ‘아이들나라’와 U+tv NEXT 2.0에 적용, 매일 발생하는 1 천만건의 고객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추천 엔진 고도화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아이들나라의 콘텐츠 노출 대비 클릭률은 35% 성장했고, U+tv NEXT 2.0은 AI가 추천한 콘텐츠를 선택하는 트래픽이 144% 증가했다‘예측 AI’ 기술은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인 ‘스포키’가 제공하는 승부 예측 서비스에 적용돼 2023 한국프로야구(KBO) 정규 리그에서 LG트윈스의 승리를 65% 확률로 예측했고, ‘비전 AI’ 기술은 스포키에 적용돼 하이라이트 영 상으로 자동 생성하는 ‘득점장면 AI 하이라이트’ 서비스 출시로 이어졌다.LG유플러스 황규별 CDO는 ”통신 및 플랫폼 영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U+3.0’ 전략을 지원할 것”이라며 “다양한 통신 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새 경험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
- [스포츠시선]전지전능한 로봇심판? '무오류 신화' 가능할까
- 내년부터 한국 프로야구 1군 경기에 ‘로봇심판’이 도입된다. 사진은 2군 경기에 시범운영되는 로봇심판. 사진=뉴시스프로야구 2군 경기에 시범 운영된 로봇심판. 사진=뉴시스[안준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단을 내렸다. 내년부터 ‘로봇심판’을 도입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보다 앞선 세계 최초이다. ‘로봇심판’이라고 하지만, 로봇이 등장해 판정을 내리는 건 아니다.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로 투수가 던진 공의 위치·속도·각도를 측정한 뒤 볼 또는 스트라이크를 판정해 구심에게 전달한다. 정확한 명칭은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이다.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존은 주관적이다. 야구규칙에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기술하고 있지만, 구심의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스트라이크 존이 다른 건 상식이 돼버렸다. 외국인 투수가 볼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외국인 타자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헬멧을 집어 던지는 등의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죽을 쓰고 나면 항상 나오는 얘기가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었다. 비디오 판독 중인 ‘세이프-아웃’ 판정처럼 ‘오심’을 직관적으로 가려내기도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야구계 전반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모든 경기에서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이 제기된 건 아니지만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선 심판들의 공정성에 불신을 가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심판들의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 존 또한 논란의 대상으로 지목돼왔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퇴장을 당하는 사례 중 대다수가 스트라이크, 볼 판정 때문이었다. 이제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도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되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인다.하지만 로봇심판, ABS가 전지전능할 것이라는 맹신은 위험하다. ABS가 완벽한 기술인지에 대해서는 따져 봐야 할 부분이다. 이미 고교야구에서는 올해 ABS가 전면 도입돼,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고 있는데, ‘판정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논란이다.지난 4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타자 앞 홈플레이트 앞에서 땅바닥까지 떨어진 포물선 형태의 투수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되는 일이 있었다. 5월에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대회’에서는 볼넷이 늘어 성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듯한 공을 모두 볼로 판정됐기 때문이다. 사사구가 속출하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로봇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재설정했다. KBO는 2020시즌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범 운영을 해왔기에 2024시즌부터는 1군에 도입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다만, KBO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판정까지 걸리는 시간인 것 같다. 2군 도입 초기에는 볼-스트라이크 판정까지 시간이 걸려서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줄였다. 스피드업을 강조하는 KBO로서는 이제 때가 왔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1군 도입을 결정지었을 것이다.그러나 판정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장 반응은 스트라이크 존의 높낮이에 대한 아쉬움 등이 많았다. 위에 언급한 고교 야구 사례처럼 선수, 심판, 관중이 납득할 수 없는 공에 스트라이크 콜리 울리는 경우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2군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기에 공론화가 안됐을 뿐이지, 당장 1군에 적용하게 되면, 현재의 판정 논란에 버금가는 논란이 벌어지리라는 우려가 생긴다.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통과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도입부터 결정한 것이다. 물론, 비디오 판독 도입 초기처럼 도입 후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자칫 1군 리그가 ‘로봇심판 혹은 ABS를 위한 실험무대’가 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무엇보다 로봇심판 등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 대한 ‘무오류의 신화’가 ‘허상’이라는 지적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AI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기술이 합리적이고, 비편파적인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는 희망은 ‘허상’보다는 ‘망상’에 가깝다.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현실 세계의 편향들이 검색엔진,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등에 이식, 흡수되는 현실이다.예를 들면, 검색 엔진에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 직종을 검색했을 때 뜨는 이미지가 주로 ‘백인 남성’이었던 것이 있을 수 있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판정에서도 이런 현실 세계의 편향들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ABS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일반 기업이라는 점도 또 다른 공정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KBO 등 경기 단체가 통제하겠지만, 전문 기술에 대해 제대로 된 통제가 가능할 것이냐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애초 ABS 도입을 고려했던 메이저리그도 도입을 보류한 이유가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도입하긴 했지만, 절반 정도는 로봇이, 나머지 절반은 기존 방식인 인간 구심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등 완전 도입은 아니었던 것도 컴퓨터로 설정하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물론, AI 또는 로봇 심판은 시대의 흐름이긴 하다. 지난해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는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인간 심판과의 조화이다. 반자동 오프사이드는 인간이 내리는 판정의 보조적인 역할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인간의 오류를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로봇심판은 효과적이다. 그러나 기술이 완벽한 판정을 내린다는 인식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로봇심판이 전지전능하거나, 오류가 없다는 맹신 말이다.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는 오류를 인정하는 지점에서부터 발생한다. ABS 등 로봇심판 도입도 이런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