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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하비백, 첫 번째 공식 싱글 '차 안' 발표
- (사진=알투유컬쳐미디어)[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밴드 하비백(HobbyBack)이 지난 20일 첫 번째 공식 싱글 ‘차 안’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케이 제이(KAY JAY)와 에릭 류(ERIC RYOU) 2인조로 구성된 밴드 하비백은 멤버들이 25년 전 음악에 대한 꿈을 멤버들 나이의 합이 백 살(49+51)이 되는 2021년에 현실로 이루었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각기 금융회사에서, 가족사업으로 바쁘던 두 청년이 만나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을 표방하는 둘만의 워라밸 밴드를 만들기로 한 것.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싱글이다.차미래, DINGQIUFA, 류승현 작사 / 류승현, 김기종 작곡 / 류승현 편곡으로 만들어진 그들의 첫 번째 공식 싱글은 1990년대 중반의 음악적 정서를 중심으로 2020년대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트렌드 요소가 음악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퇴근하는 차 안에서 외롭게 느끼는 자신만의 여러 감정이 표현된 가사가 케이 제이의 유니크한 보컬 능력으로 마무리되어 ‘우리나라 성인층이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월 메이드 어덜트 컨템포러리 발라드 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모든 노래가 실제로 차 안에서 녹음되었다는 게 흥미롭다. 이렇게 차 안에서 메인 보컬 및 코러스를 실제로 녹음해서 신곡으로 공식 음원 발표를 하는 것은 국내외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지난 20일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케이 제이가 회사에서 집으로 퇴근하는 실제 상황을 촬영한 것이다. 에릭 류가 제이 케이 옆에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음악 작업을 진행한 노트북으로 편집, 제작했다.이번 싱글은 보이는 그림과 들리는 음악, 쓰는 생활용품이 하나로 결합된 올인원 스마트 컬처 KTY 제품 형태로 출시된다. 의류, 모자, 마스크 등의 생활용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싱글을 KTY 제품 형태로 선보이는 것은 세계 최초다.하비백 소속사 알투유컬쳐미디어는 “접혔던 꿈을 펼쳐진 현실로 만들어낸 하비백의 끈기와 열정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라는 인생 질문에 대한 바람직한 모범해답을 던져줄 것”이라고 전했다.
- IBM·삼성전자·M1, 싱가포르 기업 '기업용 5G 확산' 겨눈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IBM과 삼성전자, 싱가포르 통신사인 M1이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첨단 5G 네트워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에지 컴퓨팅 기능을 갖춘 IBM 인더스트리 4.0 스튜디오(IBM Industry 4.0 Studio)를 17일 공개했다.IBM 인더스트리 4.0 스튜디오는 싱가포르 기업들과 지역 전역을 위한 혁신적인 인더스트리 4.0 솔루션의 개발 및 테스트를 지원하게 된다.해당 스튜디오에서는 기업이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혁신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이뤄진다.무인 운반 차량(Automated Guided Vehicle, AGV), 협업 로봇, 3D 증강 현실, 실시간 AI 기반 이미지 및 음향 인식 및 분류 등과 관련된 실제 사용 사례의 개발, 테스트 및 벤치마킹도 계획돼 있다.IBM은 그동안 삼성, M1과 손잡고 삼성의 최첨단 독립형 (Standalone, SA) 5G 네트워크 솔루션 및 모바일 디바이스에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에지 컴퓨팅 및 AI 기술 등을 적용하는 일을 추진해 왔다.싱가포르 개발청 지원해당 스튜디오는 싱가포르 5G 사업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정보통신 미디어 개발청(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 IMDA)의 지원을 받는다. 이 곳에서 싱가포르 최초로 5G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다. IBM 아태지역 총괄인 브렌다 하비(Brenda Harvey) 사장은 “IBM과 삼성의 오랜 전략적 파트너십과 IBM이 M1 및 IMDA와 공유한 비전을 기반으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미래의 성공을 규정할 최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B2B 비즈니스 총괄인 최강석 부사장은 “싱가포르의 스튜디오 개소는 제조업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인더스트리 4.0 기능을 갖춘 5G 기반 모바일 및 네트워크 솔루션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DA 최고 책임자인 탄 키앗 호우(Tan Kiat How)은 “해당 프로젝트는 5G 도입 추진의 최전선에 자리함으로써 싱가포르에서 개발한 로컬 솔루션에 대한 글로벌 투자를 이끌 것”이라면서 “싱가포르를 차세대 기술 허브로 구축하고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 계획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1 CEO 만조트 싱 만(Manjot Singh Mann)은 “이 프로젝트에서 테스트하고 개발하는 사용 사례는 더 많은 싱가포르 기업이 5G를 도입하게 함으로써 인더스트리 4.0를 가속화하는 데 가치를 더하고 싱가포르를 위한 활기찬 5G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정희의 이게머니]커지는 인플레 우려에도 금값 하락 왜?
- (사진= 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3%로 올라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경우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이 관심을 받게 된다. 인플레이션은 통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이므로 통화의 가치 변동과 무관하게 그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자산이 주목받는다. 특히 금은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각광받아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금값은 외려 하락하고 있다. 올 들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5%나 하락, 온스당 1800달러를 하회했다. 금이 반응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는 분석부터 금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가 낮아졌다는 진단까지 금을 둘러싼 갖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금값 상승보다 하락을 전망하는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늘고 있다. (출처: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금값, 8개월래 최저 수준..‘떨어진다’ 전망 우세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온스당 1.45% 하락한 177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론 작년 6월 25일(1763.10달러) 이후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은 올 들어 6.4% 가량이나 하락했다. 금은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그 어떤 자산보다 가장 빨리 반등했다. 작년 8월초 2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구리 등 다른 원자재들이 오르기 시작할 때 금은 거꾸로 서서히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선 1800~1850달러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다가 2거래일 연속 1800달러를 하회했다. 해외 대다수 IB들은 금값이 오르기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 연말까지도 금이 18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금은 평균 1900달러가 되겠지만 2025년에는 16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이 2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운용사들은 금 ETF(상장지수펀드)를 일부 내다 팔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작년 4분기 SPDR의 골드쉐어 ETF(티커: GLD)를 270만달러어치 매각했다. GLD에선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끝나는 주에만 GLD에서 6억12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메르츠방크의 귀금속 분석가 카르스텐 프리츠는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정체와 금 ETF의 자금 유출에서 보듯이 금은 현재 시장 환경에서 매우 심각한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오르는 한 금값 못 올라”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데도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 알려진 금값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일단 금값이 상승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조 포스터 밴에크인터내셔널인베스터스골드펀드(INIVX)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투자전문 매체 시킹알파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3,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0%로 떨어졌다가 지금 2%대로 올랐는데 2%는 지난 20년의 평균 수준”이라며 “금은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벗어났을 때 반응하는 자산이라 인플레이션이 3%는 넘어야 금이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자산전략가 앤드류 시츠도 “올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긴 하나 금값 상승을 지지할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향후 2년간 물가가 오르더라도 2%를 약간 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이 인플레이션을 헷지한다는 근거가 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크 허버트는 지난달 마켓워치를 통해 “캠벨 하비 듀크 대학 교수와 TCW의 채권 및 원자재 펀드매니저였던 클라우드 어브의 연구 결과를 보면 금은 1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을 살펴봤을 때에야 인플레이션과 보조를 맞췄다”고 말했다. 즉, 단기간으로만 보면 금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는 약하다는 얘기다. 블랙락에선 금의 성격이 인플레이션 헷지보다 저금리를 헷지하는 데 더 적합하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루스 코이스테리치 블랙락 펀드매니저는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금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이고 이자에 대한 기회비용이 낮을 때 오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초 미국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 뿐 아니라 상원, 하원 모두 장악)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자 금값은 하락세를 거듭했다. 실제로 조지아주 상원 선거 결과가 나온 1월 6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금리는 1.2% 넘어섰고 금값은 1960달러선까지 오르다 하락세로 전환, 2% 넘게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1.3%를 넘어선 16일, 금값이 1800달러를 하회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질 수 있다. 즉, 금과 국채 금리가 반비례 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귀금속에 투자하는 것이라면 금보다 차라리 태양 전지판 등에도 사용될 수 있는 은이 더 낫다”고 말했다.
- '손흥민·케인 휴식' 토트넘, 8부리그 마린FC에 5-0 대승...FA컵 32강행
- 토트넘의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마린FC 골키퍼 베일레이 파산트를 제치고 선취골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AP PHOTO토트넘의 17살 미드필더 앨피 디바인이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P PHOTO토트넘 홋스퍼 대 마린FC의 FA컵 64강전이 열린 영국 리버풀 크로스비의 로세트 파크.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원투펀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모두 결장한 토트넘이 ‘8부리그’ 마린FC를 대승을 거두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에 올랐다.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즈 크로즈비의 마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열린 마린FC와 2020~21 FA컵 3라운드(64강) 원정에서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8부리그팀인 마린FC를 상대로 토비 알더베이럴트, 무사 시소코, 벤 데이비스, 맷 토허티 등 주전급 멤버들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델리 알리 역시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하지만 손흥민을 비롯해 탕귀 은돔벨레, 세르히오 레길론 등은 14일 아스톤 빌라와 주중 경기에 대비해 교체 명단에 들어갔다. 케인은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이날 토트넘은 190cm 장신 공격수 비니시우스가 원톱 스트라이커를 나서고 델리 알리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좌우 날개에는 루카스 모우라와 제드손 페르난데스가 배치됐다. 20살의 젊은 미드필더 하비 화이트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것이 눈길을 끌었다.반면 교사, 간호사, 환경미화원, 물리치료사 등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말에 축구를 즐기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마린FC는 수비를 5명이나 배치하며 필사적으로 골문을 지켰다.토트넘은 마린FC의 전반 중반까지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오히려 전반 20분 배관공으로 일하는 마린FC 최전방 공격수 닐 켕니-퀘모의 중거리슛이 토트넘의 크로스바를 맞추면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하지만 토트넘은 몸이 풀리고 잔디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소나기골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 신호탄이었다.비니시우스는 전반 30분에도 도허티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32분에는 모우라가 프리킥 상황에서 절묘한 직접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토트넘은 전반 37분 비니시우스의 골을 더해 전반전을 4-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비니시우스는 전반에만 3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17살 미드필더’ 앨피 디바인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1군 데뷔전에 나선 디바인은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1군 데뷔골을 기록했다.토트넘은 후반 중반 이후 개러스 베일, 잭 클락, 벤 데이비스 등을 교체 투입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20분 그라운드를 밟은 베일은 후반 24분 프리킥 기회에서 강력한 왼발 무회전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이후 토트넘은 무리하게 득점을 노리기 보다는 공을 돌리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끝까지 벤치를 지키면서 모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손흥민이 교체로라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11월 27일 루도고레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4차전 이후 처음이다.
- “답답해서..” 코로나 2차유행 때 테마파크ㆍ레저업 매출 늘었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행 관련 업종인 테마파크·레저 숙박업소 등의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저업종을 비롯해 예체능을 비롯한 학원들의 매출도 1차 유행기(3월)보다 2차 유행기(9월)에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토대로 코로나19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별 매출을 비교한 결과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보고서에 따르면 여행ㆍ레저업종은 1차 유행기와 비교해 2차 유행기에 매출이 증가했다. 테마파크의 경우 1차 유행기와 비교해 2차 유행기에 121% 매출이 늘었고, 전년대비 매출 감소폭도 지난 3월 81%에서 지난 10월 33%로 줄었다. 레저용 숙박업소의 경우도 1차와 비교해 2차 유행기 때 110% 수준으로 매출이 늘었으며, 여객선도 93%, 철도가 70%, 영화공연장도 50% 늘었다. 다만, 같은 여행ㆍ레저 업종 내에서도 항공 및 여행사는 2차 유행기 때 매출 부진이 심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업도 1차 유행기와 비교해 2차 유행기에 매출이 늘어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무술도장으로 1차와 비교해 291%가 늘었다. 예체능 학원계열은 137%, 외국어 학원은 80%, 입시보습학원도 33%가 늘었다. 특히 자동차운전학원의 경우 지난 2월부터 꾸준하기 매출이 증가했는데 1~10월 합계로 보면 전년과 비교해 19%가 증가했다.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운전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차 유행기의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이외에도 입시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다중이용시설 등은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매출 피해가 더 컸다. 성인오락실은 -89%, 노래방 -72%, 유흥주점 -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업종의 경우 매출 차별화가 두드려졌다. 장기간 지속 되는 코로나19로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올해 신경정신과 매출은 14% 늘어났으며, 코로나와 다소 무관한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도 올해 내내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비인후과(-11)와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행태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대표적으로는 ‘퍼스널 모빌리티’와 ‘건강·그린 하비(green hobby)’에 대한 니즈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의 관심 증가로 화원ㆍ화초(+9%)와 비료ㆍ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 또한 가구판매점(+25%)과 실내 인테리어(+15%)업종의 매출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에는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됐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것이 장기적인 유행으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매 나온 간송 보물에 놀라고, 이날치· K문학에 웃다
- [이데일리 윤종성 장병호 김은비 기자] 올 한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도 집어삼켰다. 공연·전시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생존의 보릿고개를 겪던 문화예술계는 공연 영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이 첫 발을 내딛는가 하면, 우리나라 작가들이 다수의 해외 문학상을 수상하며 K-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해이기도 하다. 경자년(庚子年)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문화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유튜브 스트리밍 중인 현장 스태프의 모습(사진=예술의전당)◇공연계, ‘영상’에 눈을 뜨다 코로나19로 치명상을 입은 문화예술계는 공연장으로 관객들을 불러들이는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자연스레 공연계 시선은 영상화 작업으로 쏠렸다. 공연 영상화 사업은 성장세를 거듭하며 8000억 원대로 커진 공연시장이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 속에서 찾아낸 돌파구였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방방콘 더 라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협업한 ‘비욘드 라이브’ 등 K팝 콘서트들이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유료화의 불을 당겼다. 문화예술계는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귀환’,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 1895’, EMK뮤지컬컴퍼니의 ‘모차르트!’, 웹뮤지컬 등 뮤지컬 작품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유료화에 나섰다. ‘모차르트!’는 1만5000명 이상 관람해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안방 1열’을 제대로 공략했다. 연극, 무용, 클래식 등의 장르도 속속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0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가 16일간 무용, 연극, 음악극 등을 온라인으로 상영해 3650여 명의 유료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기획사들은 지미집, 무인 달리, 고화질 4K 카메라 등을 활용해 영상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IT 기술을 덧대 영상만의 매력을 살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데일리가 공연계 전문가 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온라인 공연 점수는 10점 만점에 6.1점에 그쳤다. 학점으로 따지면 낙제를 간신히 면하는 D학점에 ‘턱걸이’ 하는 수준이다. 공연계는 당분간 온라인 공연의 증가세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익창출시스템 구축, 평면적 촬영기법 탈피 등의 난제를 해결 못하면 생명력이 길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동여래입상(왼쪽)과 금동보살입상(사진=케이옥션)◇간송의 보물들, 경매에 나오다 지난 5월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재정 압박에 못 이겨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내놨기 때문이었다.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문화재를 지켜온 간송의 보물이 경매에 나왔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간송미술관 설립 82년 만에 처음 있는 일. 하지만 지나친 관심이 부담이었을까. 개인 수집가나 기업문화재단 등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아 두 불상 모두 유찰됐다. 경매에 나온 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높이 38㎝의 큰 키가 비슷한 연대에 제작한 한국 전통 금동불상으로선 드물다. 살짝 오므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띠었고 살짝 흘러내린 법의에 어깨와 가슴을 훤히 드러냈다.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18.8㎝로 6~7세기 신라불상으로 알려졌다.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리고, 양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 등이 백제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 7세기쯤 조성된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과 유사하다.그로 부터 석달 뒤인 지난 8월. 두 불상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약 30억원에 두 불상을 사들였기 때문이었다. 간송미술재단과 케이옥션의 제안을 국립중앙박물관이 받아들여 성사된 일이다. 간송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주간 일반에 공개한 뒤, 지금은 두 불상에 대한 보존처리 및 과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두 문화재에 깃든 당시 대외 교류 및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다시 전시할 계획이다.문화예술노동연대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야외 계단에서 예술인 고용보험법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문화예술노동연대).◇제도권으로 들어온 예술인들 지난 5월 개정된 ‘고용보험법’을 통해 신설된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가 지난 10일부터 시행돼 예술인도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의 제도적 보호를 받게 됐다. 예술인은 그동안 불규칙한 수입과 반복되는 실업 상태로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여 이었다. 예술인 고용보험은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삶과 예술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업급여와 출산전후급여 등을 수급할 수 있게 한 제도다. 2011년부터 예술계가 요구했던 숙원 사업이 마침내 첫 걸음을 내딛었다.예술인 고용보험은 ‘예술인복지법’에 따른 예술인 또는 신진·경력 단절 예술인 중 문화예술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자신이 직접 노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적용된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예술인은 이직일 전 24개월 중 9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면 120~270일간 구직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단 자발적 이직 등 수급자격 제한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출산전후급여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예술인의 보수액을 기준으로 예술인과 사업주가 각각 0.8%씩 부담한다.문화예술계는 예술인도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가게 됐다는 점에서 예술인 고용보험의 취지에 동감하고 있다. 다만 예술인 고용보험을 ‘고용보험법’ 내 특례 조항으로 마련해 예술인과 근로자를 구분한 것과 관련해선 반대 의견도 나온다. 고용보험 적용을 위해 문화예술용역 계약이 중요해진 만큼 42.1%에 불과한 서면계약 체결율을 높이는 것도 숙제다.밴드 이날치(사진=국립극장).◇무려 5억뷰..‘이날치’ 열풍이 불다 ‘21세기 판소리’에 전 세계가 흠뻑 취했다. 밴드 이날치가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함께 선보인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이 유튜브·페이스북·틱톡 등 온라인 누적 조회수 5억뷰 기록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날치는 장영규 음악감독과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 소리꾼 안이호, 권송희, 이나래, 신유진으로 지난해 결성된 밴드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함께 촬영한 ‘범 내려온다’ 영상으로 ‘21세기 판소리’ ‘조선 힙합’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입소문을 탔다. 지난 5월에는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다.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날치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각 지역 관광 명소에서 추는 독특한 군무로 네티즌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서울·부산·전주편이 인기를 얻자 목포·강릉·안동편을 추가로 제작해 지난 10월 공개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관광혁신서밋’에서는 디지털 캠페인 부문 ‘2020 관광혁신 어워드’를 수상했다.인기를 증명하듯 이날치는 각종 음악 방송 출연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축하 공연을 가졌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도 아이폰 광고에 출연하는 등 현대무용단으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출판서점작가계에서 20일 도서정가제 향방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가졌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도서정가제, 진통 끝에 ‘현행 유지’ 정부와 출판계의 첨예하게 대립했던 도서정가제가 진통 끝에 향후 3년간 큰 틀에서 ‘현행 유지’로 결론났다. 정부가 소비자 의견을 내세워 민관협의체의 기존 논의를 재검토하려 했지만, 출판계의 강력 반발로 한 발 물러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쟁점이 됐던 전자출판물의 도서정가제 적용과 관련해선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도서정가제가 출판산업 생태계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해 큰 틀에서는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출판시장 변화 등을 반영해 세부사항을 조정했다. 다만 정가 변경을 허용하는 재정가제도 기한은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하기로 했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정가대로 판매하도록 한 제도다. 판매자는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판매할 수 있다. 2003년 2월 처음 시행됐으며, 수 차례 개정을 거쳐 2014년 정해진 할인율과 조정 범위 등이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제도의 적정성은 3년마다 검토하고 있는데, 올해가 이에 해당했다.지난해 문체부와 출판계·소비자단체 등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도서정가제에 대해 논의한 뒤,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아 조용히 지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문체부가 소비자 입장을 반영하겠다며 돌연 재검토 입장을 밝혀 문제가 됐다. 출판계는 “도서정가제는 최소한의 산소호흡기”라며 반발했다. 출판계 30여개 단체에가 모여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결국 문체부는 민관협의체 합의안을 따랐다. 소설가 김금희(왼쪽부터), 최은영, 이기호는 계약서 상의 ‘저작권 양도 조항’을 문제삼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했다(사진=연합뉴스·뉴시스).◇“이상문학상 거부합니다” 문학계 파장국내 3대 문학상인 ‘이상 문학상’이 수상자들의 수상 거부로 올해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월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금희·최은영·이기호는 잇달아 수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수상작들의 저작권을 이 상을 운영하는 문학사상사에 3년간 양도한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올해 이상문학상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1977년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이다. 문제가 된 것은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문학과사상 측에 양도하고, 단편집에 싣더라도 표제작으로는 쓸 수 없도록 한 조항이다. 조항에 따르면 출판사는 수상자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수상작의 출판권을 3년 동안 독점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작가들은 “노예계약과 다름없다”고 반발했다.문학사상사 측은 직원 실수로 대상의 계약조건이 우수상에도 포함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윤이형 작가는 ‘절필 선언’으로 항의했다. 과거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들도 ‘문학사상사 청탁 거부 선언’을 발표했다. 결국 문학과 사상사는 한달만에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사과했다. 이상문학상은 박완서·이문열·김훈·한강 등 역대 수상자들만 봐도 알 수 있듯 한국 문학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매년 수상작과 후보작을 발표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2만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파급력을 지녔기에 문학계에 적잖은 파장을 줬다. 문학계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문학상 저작권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백희나 작가◇끝나지 않은 ‘구름빵’ 논란 2004년 출간된 ‘구름빵’은 단행본만 40여만부가 팔리고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2차 상품으로 만들어진 히트작이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ALMA)을 수상해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았다. ‘구름빵’은 44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계약금과 추가 지급분 등 1850만원만 받아 논란이 일었다. 저작권 전체를 출판사 측에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買切)계약을 맺은 게 화근이었다. 지난 2017년 백 작가는 “출판사 등은 2억원을 지급하고, 구름빵 책과 캐릭터 등을 판매하지 말라”며 소송을 냈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다. 이후 양측 주장이 엇갈려 ‘진실 게임’ 양상을 띠고, 피해자인 백 작가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면서 최종심 향배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반전없이 백 작가의 완패로 끝났다. 지난 6월 25일 대법원은 백 작가가 한솔교육과 한솔수북,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디피에스를 상대로 낸 저작권침해금지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판결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이란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원고, 피고 양측 주장을 들을 필요도 없이 기각하는 제도다. 쉽게 얘기해 사법적으로는 백 작가의 주장이 근거 없다는 얘기다. 법 앞에 완패한 백 작가는 허탈해 했지만, ‘구름빵’ 논란은 출판계에 만연한 불공정 계약 관행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창작자들이 노력한 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창작자와 출판사가 계약 시 사용할 표준 계약서를 만들고 있다. 혜민스님(사진=혜민스님 인스타 캡처)◇‘무소유’라더니..‘풀소유’ 혜민스님 ‘무소유’를 외치던 혜민스님이 평소 언행과 맞지 않는 소유욕으로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남산타워가 한 눈에 들어오는 자택과 고가의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쏟아졌고, 혜민 스님은 “모든활동 중지”를 선언했지만 좀처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혜민스님은 2012년 출간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수오서재)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하버드 출신 스님의 책’이라는 마케팅에 힘 입어 책은 무려 300만부 이상 팔렸다. 이후 그는 책과 강연을 통해 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와 ‘마음 치유’로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기에 대중의 실망감과 배신도 컸다. 여기에 ‘건물주’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심화됐다. 혜민스님은 방송에 등장한 서울 삼청동 건물을 2015년 8억원에 샀다가 2018년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9억원에 팔았다. 일각에서는 혜민스님이 이 건물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담선원은 ‘주란봉석’이란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혜민이 주지로 있다. 과거 그가 자신과의 식사권을 1000만원에 판매했던 일,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비판했던 일 등도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새삼 주목받았다. 혜민스님이 미국 뉴욕의 주상복합아파트를 61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에 사들인 사실도 새롭게 밝혀져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혜민스님은 ‘건물주 논란’에 대해 아직 해명하지 않고 있다.국립발레단 단원 나대한(사진=국립발레단).◇나대한,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첫 해고국립발레단은 지난 3월 단원 나대한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해고 처분을 내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 여행을 다녀와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국립발레단이 단원을 해고한 것은 창단 58년 만에 처음이다.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14~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직·단원들의 예방과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1주일간 자가격리를 실시했다. 나대한은 2월 27~28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나대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으로 2012년 베를린국제무용콩쿠르 발레 파드되 부문 1위를 차지한 발레 유망주였다. 국립발레단 입단 전에는 캐나다국립발레단에서 2년간 활동했다. 특히 2018~2019년 엠넷 예능 프로그램 ‘썸바디’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던 그였기에 자가격리 위반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거셌다. 국립발레단은 나대한의 행위를 ‘발레단 위상에 심각한 위해를 끼쳤다’고 판단해 해고 처분을 결정했다.논란 후 나대한의 입장 표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그는 국립발레단이 해고를 결정하자 재심을 청구했다. “국가적인 엄중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립발레단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한 채 경솔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뒤늦게 사과했지만, 국립발레단은 재심에서도 나대한에 대한 해고 처분을 변경하지 않았다.왼쪽부터 황석영 소설 ‘해질 무렵’,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 윤고은 소설 ‘밤의 여행자들’(사진=한국문학번역원)◇세계에 한국 위상 드높인 ‘K-문학’2020년은 어느 해보다 한국 문학이 해외에서 주목받았던 해였다. 지난 4월 손원평 소설 ‘아몬드’의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의 해외 수상 소식이 잇따랐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영어권 국가에서도 약진한 해였다. 지난달 한국 교포 작가인 유미리와 최돈미가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전미도서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유미리의 소설 ‘우에노역 공원 출구’는 번역 문학 부문에서, 최돈미의 시집 ‘DMZ 콜로니’는 시 부문에서 최종 수상했다. 각 부문에서 한국계 최초 수상이다.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번역문학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서 떨어졌다. 지난 10월에는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 상을 받은 건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역사상 최초였다. 황석영의 소설 ‘해질 무렵’은 산문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금숙 만화 ‘풀’은 같은날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에서 최고 국제도서 부문에 선정됐다. ‘82년생 김지영’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0선에 포함됐다.
- 12월 1일부터 나흘간 '예술경영주간'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오는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1회 예술경영주간’을 개최한다. 행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문체부는 문화예술 기업과 기관 관계자, 투자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 ‘예술경영주간’을 기획했다. 이 기간 예술경영 정보 공유, 문화예술 분야 투자 유치 대회, 예술상품 온라인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오는 12월 1일에는 ‘문화예술 사회성과 보상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서는 ‘해녀의 부엌’, ‘하비풀’ 등 예경의 사회성과 측정 사례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 등에 대한 객관적 근거 기반, 사회성과 측정지표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오는 12월 2일에는 ‘문화예술 공공시장 토론회’를 개최한다. 올해 문화예술 공공시장 분석, 코로나19 이후 공공시장의 미래, 문화예술 분야 공공시장 진출 사례를 주제로 공공 부문과 예술기업의 실질적인 연계 방향을 제안하는 자리다. 같은 날 예술단체와 기업 문화예술 담당자가 함께 교류하는 ‘문화예술+기업 만남의 날’ 행사가 진행된다. 더웨이브컴퍼니, 먹스킹 등 예술단체와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하나투어문화재단, CJ CGV, 한국공항공사,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의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4일에는 ‘예술경영대상’이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별도로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예술경영주간 행사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총 15개사·기관이 사례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현장 심사 후 문체부 장관 표창(4개),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상 등을 수여한다.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예술 기업과 단체, 기관들이 예술경영 정보를 교류하고 우수사례를 확산하는 것은 물론, 투자 기회를 마련해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올해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연구는?···국내 전문가 해설 듣는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과학계 전문가를 통해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의 연구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볼 기회가 마련된다.고등과학원은 카오스재단과 함께 오는 30일(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2020 노벨상 해설 강연’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고등과학원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카오스재단과 ‘노벨상 해설강연’을 열고, 국민이 국내 과학계 전문가의 심도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왔다.올해 강연은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을 해설하는 총 3개의 강연으로 구성됐다. 강연에는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배상수 한양대 화학과 교수가 나선다. 강연 진행은 김용휘 고등과학원 연구원이 맡는다.신의철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정복기’ 강연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하비 올터, 찰스 라이스, 마이클 호턴의 연구를 살펴볼 예정이다. 우종학 교수는 블랙홀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저 펜로즈, 라이하르트 겐첼, 앤드리아 게즈의 연구를 살펴보는 ‘블랙홀을 향한 여정’으로 강연한다. 배상수 교수도 유전자 가위 연구에 대한 기여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제니퍼 다우드나의 연구를 설명하는 ‘다가오는 유전자 교정 시대’를 설명할 예정이다.강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고등과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연 당일 카오스재단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채널로도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최재경 고등과학원 원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올 한해 과학계가 선정한 가장 주요한 연구 업적을 함께 살펴볼 강연을 마련했다”며 “온라인 강연을 통해 많은 분들과 과학의 최신 성과를 나눌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강연 포스터.(사진=고등과학원,카오스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