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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미사일 탐지·추적·요격의 '눈', 레이더 기술 어디까지 왔나[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으로 ‘한국형 3축 체계’(3K)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선제타격체계, 즉 ‘킬체인’(Kill chain)과 △북한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탐지해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특수전 능력과 고위력·초정밀·장거리 미사일을 통해 전쟁 지도부 등에 대한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입니다. 이중 KAMD 개념은 여러 고도에서 다양한 미사일로 요격 성공률을 높이는 수직·수평적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입니다. 수직적 체계는 고고도·중고도·저고도에서 요격 한다는 것이고, 수평적 체계는 비슷한 고도의 여러 요격체계를 운용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군은 미군의 사드(THAAD)를 통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했고, 국산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를 전력화 해 사드 보다 낮은 고도를 방어한다는 구상입니다. L-SAM은 2024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으로 2025년 양산을 시작해 우리 군에 배치됩니다. 중고도에서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천궁)-Ⅱ와 미 패트리엇 체계를 운용합니다. 이에 더해 개량형 패트리엇 체계도 도입했는데, 이는 M-SAM-Ⅱ와 L-SAM 요격 고도 중간을 방어하는 무기체계 입니다. ◇KAMD 촘촘히…요격 성공률 높인다 우리 군은 수직·수평적 방어체계를 조금 더 촘촘히 하기 위해 M-SAM-Ⅲ와 L-SAM-II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우선 M-SAM-Ⅲ는 요격 가능한 탄도탄 속도가 마하 5 수준인 기존 M-SAM-Ⅱ 보다 더 우수하고, 탐지거리 300㎞ 이상·탐지고도 30㎞ 이상 성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동시 교전 능력 역시 기존 M-SAM-Ⅱ 보다 개선될 예정입니다. 올후부터 2034년까지 총 2조83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입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천궁)-Ⅱ 다기능레이더 (출처=한화시스템)이와 함께 L-SAM-II는 요격고도와 사거리가 사드 수준까지 향상된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드의 요격 가능 고도는 40~150㎞, 사거리는 200㎞로 알려져 있습니다. L-SAM-II 개발에 성공해 전력화 될 경우 기존 L-SAM 대비 약 3배 크기의 방어 범위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L-SAM-II는 이같은 고고도 요격 유도탄 뿐만 아니라, ‘공력비행’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하는 활공 단계 요격 유도탄을 함께 운용합니다. 북한은 현재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표적까지 저고도로 미끄러지듯 비행하는 활공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하강 궤적과 달리 마하 5가 넘는 속도로 활공할 경우 기존 요격체계로는 대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L-SAM-II는 이에 대비한 활공 단계 요격 유도탄으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입니다. 이같은 L-SAM-II 사업에는 2024~2035년까지 총 2조71000억원이 투입됩니다. 이들 공군 자산 뿐만 아니라 해군도 해상 기반 3축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6 미사일을 운용합니다. 이에 더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는 국산 L-SAM을 해상 기반으로 개조·개발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같은 구상이 성공하면 우리 군은 여러 번의 요격 시도로 방어 성공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L-SAM 부터 AESA로 다기능레이더 구축미사일 방어체계를 위한 포대는 요격 미사일과 발사대, 레이더, 교전통제소로 구성됩니다. 이들 장비는 상급 부대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탄도탄 작전통제소(KTMO-Cell)와 연동됩니다. 모든 장비와 체계가 다 중요하지만,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는 핵심 입니다.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해 물체를 감지하고 물체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통해 거리·방향·속도 등의 데이터를 얻는 장비입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천궁)-Ⅱ 개념도 (출처=LIG넥스원)과거 기계식 레이더 시절에는 탐지와 추적 기술이 분리돼 중고도 탐지레이더·저고도 탐지레이더·추적레이더·피아식별 레이더 등을 각각 운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 기능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다기능레이더(MFR) 시대입니다. 전파의 위상(Phase)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위상배열안테나 기술을 적용해 전자적 빔 조향으로 원하는 위치로 전파를 방사하고, 이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다표적 탐지·추적, 피아식별, 영역탐지, 유도탄 유도, 요격 확인 등의 기능과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M-SAM 역시 다기능레이더를 기반으로 합니다. 특히 L-SAM의 다기능 레이더의 경우 기존 M-SAM 레이더의 탐지·추적 알고리즘을 고도화 했습니다. 탄도탄 탐색 영역과 탐지·추적 숫자도 늘렸습니다. 전자전 대응능력과 피아식별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사용하는 M-SAM과는 다르게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AESA)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군은 장사정포 요격체계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하고 있는 장사정포 요격체계용 레이더 역시 AESA 기술을 사용해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는 능력을 보유합니다. 이에 더해 다발로 무리지어 날아오는 장사정포를 실시간으로 탐지·추적·요격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보다 진일보한 레이더 기술이 필요합니다. 장사정포 요격체계 다기능레이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두 물체를 구별 할 수 있는 능력인 ‘분해능’을 향상시켜 수백발의 장사정포를 구분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이더 기술은 가변형 기술(scalable radar)로 진화했습니다. 레이더 안테나의 송수신 블록(TRB)을 묶은 송수신 어셈블리(TRA)의 숫자를 늘리거나 줄여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향후에는 소프트웨를 통해 하나의 레이더로 모든 표적에 대응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 레이더’(SDR) 기술입니다. 하나의 레이더에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로켓·곡사포·박격포(C-RAM)에 대한 위협 뿐만 아니라 무인기를 포함한 항공기나 각종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정의 레이더(SW Defined Radar) 개념도 (출처=한화시스템)
- 러시아, 대선 투표 마지막날…푸틴 5선 대관식 임박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17일(현지시간)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 마지막 날을 맞았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연임과 30년 집권이 사실상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선거는 푸틴 정권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러시아인들의 지지세를 확인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이에 푸틴 대통령의 단순한 승리뿐 아니라 투표율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친정부 성향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CIOM)에 따르면 2월 25일 기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79.6%로 나타났고, 3월 3일 기준 유권자 75%가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러시아 독립언론인 메두자는 크렘린 궁이 원하는 투표율은 최소 70%이며, 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약 80% 정도 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8년 푸틴 대통령 4선 연임 당시 득표율이었던 76.7%를 뛰어넘는 수치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투표에서 러시아 당국이 2018년 대선 당시 받았다고 밝힌 5600만표를 능가하는 지지를 기대하며, 전문가들은 6000만표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를 위해 러시아는 온라인 투표도 도입을 비롯해 행정 자원을 동원해 투표율 올리기에 힘썼다.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중앙·지방정부 소속 공무원과 국영기업 소속 직원들을 총동원해 선거 참여와 푸틴 대통령 지지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이번 러시아 대선에서 투표권을 지닌 유권자는 약 1억123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14년부터 러시아가 불법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일부, 2022년 2월부터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일부 지역 내 거주민도 포함된다.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일반적으로 외곽에선 조기 투표를 시행하며, 이번에 자포리자, 헤르손, 도네츠크, 루간스크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추가 사전투표를 진행했다.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키로프스케 마을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러시아 선거 당국이 투표소를 마련하긴 했지만, 친러 성향의 사람들이 무장군인과 함께 집마다 투표함을 들고 방문해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포리자 내 러시아가 세운 선거관리위원회는 SNS에 유권자에 대한 안전 걱정을 이유로 “투표하러 직접 올 필요 없다”며 “저희가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들고 집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또 옛 소련이 썼던 방식처럼 투표소로 주민을 끌어들이고자 투표소 근처에 무료 콘서트나 배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새로운 영토’로 편입한 지역의 유권자들은 450만명이 있다고 하는데 전쟁 중이라 감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내 독립선거 전문가인 알렉산터 키네프는 NYT에 “우리는 그곳의 수치를 확인할 수 없으며, 당국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지난 15일 오전 8시 시작한 이번 러시아 대선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에 종료된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가 시작되며 출구조사 결과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식 개표 결과는 투표 종료일로부터 며칠 후에 나온다.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5월 7일이다. 푸틴 대통령이 다섯 번째로 대통령 임기를 맞이하면 오는 2030년까지 30년간 통치하게 돼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 기록을 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어 사실상 종신집권이 된다.
- [전립선 방광살리기]방광염 환자가 ‘잔뇨감’에서 벗어날 길?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방광염 환자들이 겪는 대표적인 배뇨장애가 잔뇨감이다. 소변이 마려워 막상 화장실을 가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찔끔 나오다 그것으로 끝나 뒤돌아서 나오면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남성과 여성, 나이에 관계없이 방광염 환자를 괴롭히는 참 어려운 증상 중 하나다.잔뇨로 오랫동안 시달려 필자를 찾는 환자분들은 소변 한번 시원하게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소연한다. 어쩌면 일반인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환자분들에게는 정말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런 경우 소변이 남아 있는 비율에 따라서 방광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소변이 마려울 때 방광내 소변 양과 소변 후 방광내 소변 양을 초음파로 확인하는 것인데, 잔뇨양이 20~30% 정도라면 방광기능을 개선하는 한약과 침 요법으로 비교적 호전이 되지만, 소변이 50% 이상 남아 있다면 보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면 좋아진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잔뇨는 검사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즉 초기 세균감염으로 인한 방광질환이나 자궁근종, 또는 남성들은 전립선염이나 비대증인 경우 항생제나 한약 치료 등으로 비교적 치료 반응이 좋다. 하지만 잔뇨감이 만성화되어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소변을 자주 참아 방광 기능이 떨어진 상태, 즉 소변을 꽉 짜주는 힘이 약한 것과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실조다. 소변을 자주 참으면 방광 근육이 이완되면서 수축이 잘되지 않고 노화까지 탄력이 떨어져 잔뇨가 남게 된다. 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오장육부나 근육들이 긴장해 기혈 순환이 되지 않고 방광 근육의 수축과 이완작용이 방해를 받아 소변 배출이 원활치 않게 된다.이렇게 방광 기능은 한번 약해지면 저절로 회복되기는 힘들다. 방광 근육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 근이며 자율신경에 의해 수축과 이완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팔다리 근육처럼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한의학적 치료는 약해진 방광의 탄력을 회복하고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데 탁월하다. 비뇨 생식기계통을 보하는 육미지황탕 처방에 소변기능을 개선하는 복분자, 오미자와 천연 항생제라고 불리는 금은화, 포공영, 용규, 토복령, 마치현 등 20여 가지 천연 약재를 체질에 맞게 가감하여 처방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하복부 침과 온열요법을 병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방광의 건강성이 회복되면 복해 소변 저장량이 늘어나고 배출 능력이 좋아져 소변 후 잔료량이 준다.한약 치료와 함께 골반 내 방광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탄력 회복과 소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듯이 누워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엉덩이를 천장 쪽으로 들어 올리는 운동을 반복하고, 똑바로 서서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상체를 내렸다 올리는 런지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이 방법은 골반 장요근과 골반저근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운동이며 요실금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불편한 잔뇨 증상을 해결하려면 평소 소변을 절대 오래 참지 않아야 한다. 물은 하루 1L 내외로 섭취하고 커피, 알코올, 탄산음료를 삼가고 맵고 짜고 시큼한 음식을 삼가야 한다. 숙면을 취해 몸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야 하는데 잠들기 전 복식호흡법이 도움이 된다.
- ‘기성용 환상 중거리’ 서울, 제주 꺾고 시즌 첫 승... 제주 시즌 첫 패배
- 기성용(서울)의 득점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FC서울이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FC서울이 시즌 첫 골과 함께 승리도 챙겼다.서울은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안방 경기에서 일류첸코와 기성용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개막 후 1무 1패를 기록했던 서울(승점 4)은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기동 감독 역시 서울 부임 후 첫 승을 기록했다. 반면 1승 1무로 무패를 달렸던 제주(승점 4)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홈팀 서울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일류첸코를 중심으로 조영욱, 강상우가 나섰고 중원엔 한승규, 류재문, 기성용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이태석, 김주성, 술라카, 최준이 꾸렸고 골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원정팀 제주는 4-4-2 대형으로 맞섰다. 유리 조나탄, 탈레스가 공격을 이끌었고 김승섭, 최영준, 이탈로, 한종무가 허리에 자리했다. 이주용, 송주훈, 임채민, 김태환이 수비 라인을 구축했고 김동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경기 시작과 함께 제주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서울은 양 측면을 넓게 쓰며 대응했다. 5분이 지나가 서울이 점유율을 높이며 흐름을 가져왔다. 서울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까지 이어갔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주성이 한종무와 경합을 펼치다가 넘어졌다. 주심은 약 5분간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가 골키퍼를 속이며 성공했다. 올 시즌 서울의 첫 득점이었다.선제골을 터뜨린 일류첸코(서울)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기세를 탄 서울이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반 21분 류재문의 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슈팅을 노렸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3분 경합 중 흘러나온 공을 기성용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연거푸 2골을 내준 제주가 빠르게 변화를 꾀했다. 전반 32분 김승섭, 한종무를 빼고 진성욱, 서진수를 투입했다. 제주는 전반 45분 경합 후 흐른 공을 이주용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제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헤이스를 투입하며 추격을 노렸다. 후반전 초반부터 제주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서진수가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서울은 후반 12분 제시 린가드와 팔로세비치를 투입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고자 했다. 제주가 계속해서 만회 득점을 노렸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헤이스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서울이 제주에 KO 펀치를 날릴 뻔했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린가드의 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골문을 노렸으나 옆그물을 흔들었다. 1분 뒤엔 린가드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았으나 드리블이 길었다.제주가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거친 반칙을 한 임채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서울은 린가드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고 서울의 시즌 첫 승리로 마무리됐다.
- 경기남부 공략나선 한동훈 "이재명·조국·통진당 아류세력 저지해야"
- [평택·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후진하게 할 것인가, 전진하게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다.” 16일 오산과 평택에 출마한 예비후보들 지원사격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다.16일 유의동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왼쪽부터) 한무경, 정우성, 유의동 의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유의동 의원실)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택병 선거구에 출마하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가 이번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 사무소를 공식적으로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동훈 위원장은 “유의동 의원의 첫대화에서 유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승리를 하고 싶냐고. 저는 우리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 전진을 위한 승리, 계파나 진영을 초월한 우리 모두 함께 가는 승리를 원한다고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대한민국을 후진하게 하는 이재명, 조국, 통진당(현 진보당) 아류 같은 세력들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바로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 우리의 승리는 의무다. 반드시 승리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을 후진하게 할 것이기 때문에 사명 같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또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어려운 사정에서 출발했지만, 이제 해볼만한 게임을 만들었다. 그걸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이제부터 국민의 승리, 국민의 미래, 국민의 전진 위한 승리를 위해 다같이 함께 나가자”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선거사무소 개소식 후 한 위원장은 평택지역 학부모들과 간담회, 통복시장 등을 방문하며 유의동·한무경(평택갑)·정우성(평택을) 등 지역 후보들과 유세활동을 펼쳤다.평택 방문에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오산 오색시장을 찾아 김효은 예비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경기 오산시 오색시장에서 김효은 예비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오색시장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현재 전기요금이 상업용과 공업용으로 나뉘는데 소상공인 입장에 특화된 정책을 만들 준비 중”이라며 “지자체 예산이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근거를 만드려고 한다. 시장을 방문하고 지역을 갈 때마다 그런 법안 발의와 통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간담회가 끝난 후 한 위원장은 김효은 예비후보 등과 함께 시장을 돌며 유세 현장을 함께했다. 김효은 예비후보와 시장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한 위원장은 “저희가 오산에서 잘하겠다. 오산은 민주당에서 내리 5선을 했다. 그걸로 인해서 오산이 좋아졌냐”며 “5선을 했으면, 20년을 했으면 뭔가 좋아졌어야 된다. 저희가 오산을 바꿔보겠다. 저희가 김효은과 함께 오산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 '닥터슬럼프' 박신혜·박형식, 협진 수술 현장…"두 사람의 터닝 포인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닥터슬럼프’ 박신혜, 박형식이 달라진 일상을 함께한다.‘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 제작 SLL·하이지음스튜디오) 측이 15회 방송을 앞둔 16일 집과 병원을 오가며 함께하는 남하늘(박신혜 분), 여정우(박형식 분)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평범해서 더 행복하고, 자신이 받은 위로와 치유를 또다시 돌려주는 두 ‘닥터’들의 인생 2막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지난 방송에서는 민경민(오동민 분)이 얽힌 의료사고의 내막이 밝혀진 후, 그로 인해 인생이 무너져 내렸던 남하늘과 여정우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남하늘은 대학병원 마취과의 전임교수를 제안받아 제자리로 돌아갔고, 여정우는 복잡한 마음을 추스르며 남하늘과 같이 있기 위한 큰 결심을 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여정우는 남하늘을 위해 준비한 반지를 꺼내며 깜짝 청혼을 예고해 궁금증을 유발했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여정우와 남하늘 패밀리의 아침 풍경이 담겨있다. 앞선 예고편에서 “너도 내 가족 할래?”라고 묻던 남하늘의 질문이 무색할 만큼, 여정우는 이미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우러져 있다. 여정우, 공월선(장혜진 분), 공태선(현봉식 분), 남바다(윤상현 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밥상 옆에서 깬 남하늘의 어리둥절한 표정도 눈길을 끈다. 남하늘과 여정우의 이전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모습은 웃음을 유발, 동시에 남하늘을 꿀 떨어질 듯이 바라보는 여정우의 눈빛이 설렘을 자아낸다.이어진 사진은 여정우가 남하늘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한 소이증 환아의 수술실 분위기를 포착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무언의 눈맞춤에서는 서로를 향한 응원과 믿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느덧 제자리를 찾고 두려움을 잊고, 비로소 당당히 수술대 앞에 선 이들의 의사로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닥터슬럼프’ 제작진은 “여정우가 남하늘과 같이 하기로 ‘결심’했던 수술이 두 사람의 의사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여정우는 남하늘에게 프러포즈에 성공할지, 최종장을 연 힐링 로맨스의 향방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 15회는 오늘(16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오스템임플란트부터 공매도까지…韓 증시 떠나는 이유[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처벌이 약하고 크게 한 탕 해먹고 몇년 감옥 살고 나오면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나라 아닙니까!”, “이러니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지. 나라에서 확실하게 관리 좀 해주세요. 제발 좀 요.”독자분들이 지난 14일 이데일리 기사 <[단독]오스템임플란트 CEO, 미공개정보로 상폐 전 ‘사익’ 챙겨>에 남긴 댓글입니다. 기사 내용은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엄태관 대표이사가 회사 내부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로 사익을 추구했다는 내용입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3일 정례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이 올린 관련 제재 건을 논의했고, 엄 대표에게 검찰 고발 등 제재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 제재 내용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놀랄 만한 일이 많았습니다. 엄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 상장 폐지 전에 수년간 부인 등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했습니다. 금융당국 보고 의무도 묵살했습니다. 2017년부터 CEO를 맡아온 엄 대표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엄 대표는 묵묵부답입니다. 오히려 금감원 전직 간부 등을 통해 이데일리 취재진에게 ‘기사 보도 무마’ 시도를 했습니다. 그동안 금감원은 증권범죄에 대해 엄단 의지를 강조해왔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4월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이후인 작년 5월23일에 후속 대책 관련해 언급하면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도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하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합니다. ‘엄정대처하겠다고 했지만 총선 전 깜짝쇼 아니냐’는 말까지도 나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큰 것입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반발이 큰 것도 이같은 ‘불신’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불신이 불식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통해 세금 인센티브를 줘도 증시 활성화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이번 주에 있었던 오스템임플란트 CEO 제재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공매도 토론회, 증선위원 선임 내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자본시장 불신을 높이는 불공정거래, 불법 공매도 해소 방안도 모색해보려고 합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DB)-오스템임플란트 CEO 제재 내용은 뭔가요?△이데일리 취재 결과에 따르면 증선위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행위, 소유상황 보고의무 위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엄 대표가 상장폐지 전에 차명계좌를 통해 얻은 단기매매차익에 대해선 회사에 반환하도록 했구요. -엄 대표의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요?△상장 폐지 전에 엄 대표는 회계부서로부터 내부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영업이익 급등 및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라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를 알게 됐습니다. 그는 이 정보가 시장에 알려지기 전에 자신의 배우자와 지인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금융위, 금감원에 조사에 따르면 엄 대표는 상장 폐지 전인 수년간 차명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매했습니다. 차명계좌를 사용한 ‘수년’이 어느 정도인지 취재해보니, “최소 3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 대표는 관련 소유주식 변동내역과 보고의무는 물론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상장 폐지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요?△그렇습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이 2000억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된 횡령 범행 가운데 가장 커 ‘단군 이래 최대 횡령’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전 직원인 이모(47) 씨는 재무팀장 때인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회사 계좌에서 본인 명의 증권 계좌로 2215억원을 이체한 뒤 주식 투자와 부동산·금괴 매입 등에 써버렸습니다. 서울고법 형사4-3부(부장 김복형·장석조·배광국)는 지난 1월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5년을 선고했습니다. 이같은 횡령 사고 이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컨소시엄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했습니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시주주총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8월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습니다. 엄 대표는 이같은 상장 폐지 전에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했습니다. -검찰 고발 조치로 어떤 처벌이 이뤄질 전망입니까?△상장사 임직원이 해당 직무를 하면서 알게 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증권 거래에 이용하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합니다.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목적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한 경우에는 금융실명법 위반으로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장사 임원 또는 주요주주가 자기 계산으로 회사 주식을 매매하면 그 내용을 변동일로부터 5일 안에 금융당국에 의무 보고해야 합니다. 주식의 매수나 매도 후 6개월 이내에 매도나 매수해 얻은 단기매매차익은 반환청구 대상이 될 수 있구요. 증선위는 엄 대표가 이같은 내부자거래 규제 등을 회피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사진=뉴시스)-사실 엄 대표가 이렇게 연루된 것 자체가 당혹스럽습니다.△사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엄 대표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앞서 엄 대표는 대우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1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연구부장으로 합류했습니다. 이후 2017년 3월에 CEO에 오른 엄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그는 20년 넘게 오스템임플란트에 근무하면서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라는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엄 대표는 “‘행복 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대표 취임 이후 ‘관리자 윤리강령’을 선포했하기도 했습니다.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윤리강령에는 ‘부하직원과의 술자리는 개인별 월 2회 이상 하지 않는다’, ‘술값과 밥값은 반드시 상급자가 지불한다’, ‘공적(功績)은 부하직원에게 주고 나쁜 결과는 관리자가 책임을 진다’ 등이 담겼습니다. 엄 대표는 이같은 윤리강령을 만든 이유에 대해 “직장인은 인생의 80%가량을 회사 생활로 보낸다”며 “가장 먼저 행복한 회사 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애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행복 경영’을 강조해온 엄 대표가 증권범죄에 연루된 게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관련해 엄 대표 입장은 뭔가요?△제재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혹시 제재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지, 나름의 개인 사정이나 억울한 부분이 있는지 등이 궁금했습니다. 기사 관련해 충분히 반론권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구요. 그래서 이데일리는 엄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 신분을 설명드리고 문자도 남겼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없는 상태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들과는 수차례 통화가 됐지만, 회사 공식 입장은 “이 건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내용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엄 대표는 친분이 있는 금감원 전직 간부 등을 통해 이데일리 취재 관련한 보도 무마를 시도했습니다. 이같은 시도를 하기보다는 이데일리 취재 과정에서 CEO로서 입장을 충분히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을 당시 벌어진 범죄 혐의이기 때문에 당시 주주들에게 관련 설명을 하는 취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한국거래소)-우려되는 건 회사 내부의 호재성 미공개 중요정보로 사익을 추구하는 게 많아지고 있다고요?△그렇습니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지난해 불공정거래 심리 실적’ 결과에 따르면, 미공개정보이용 사건이 43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43.5%)을 차지했습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에서의 불공정거래가 67건으로 전체 67.7%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불공정거래 혐의자는 사건당 평균 20명으로 전년(14명) 대비 42.9%(6명) 증가했습니다. 이승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는 지난 1월18일 이데일리 좌담회에서 “내부자 결탁 사례가 많다는 것이 최근 불공정거래 특징이다. 전문적으로 인수합병(M&A) 기업 탈취세력과 연계된 경우가 많다. 기업을 인수하거나, 인수당하는 과정에 있어서 내부자가 정보를 가장 먼저 알아서 인수 당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돈도 번다. 인수당하는 기업을 담보로 주식을 빌리기도 하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해서 현금을 마련한다. 마련한 현금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뒤로 빼돌리는 등 내·외부자가 결탁된 사건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참조 이데일리 1월25일자 <“주가조작 근절하려면 원스트라이크 아웃 필요”>, <“1400만 개미 노린 주가조작…일벌백계 시스템 구축해야”>)-문제는 솜방망이 처벌이 여전하다는 것이지요?△정부와 국회는 작년에 과징금을 강화하는 쪽으로 자본시장법을 개정했습니다. 개정안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됐습니다. 올해 7월에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도 시행됩니다. 하지만 법원 선고를 보면 여전히 미국에 비해 불공정거래 관련 처벌 수위가 약합니다. 우리나라는 형법상 최대 양형 기준이 징역 15년에 불과합니다. 미국은 죄에 대한 형벌을 합산하지만, 우리나라는 ‘합산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가조작단이 수백억원 부당 이득을 챙겨도 수사당국이 부당이득 산정에 실패하면 최대 5억원 벌금만 내면 됩니다. 이 때문에 증권범죄를 저질러도 찔끔 제재만 받고 다시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지요?△저는 작년 11~12월에 미국 워싱턴 D.C. 현장 취재를 했습니다. 당시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찾아 헤스터 피어스 위원(Hester Pierce commissioner)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피어스 위원은 “상황,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 위법했을 때 비즈니스에서 퇴출되는 경우도 있다”며 “의도적인 위법의 경우에는 좀 더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미국에서는 중대한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한 번이라도 하면 시장에서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있습니다. (참조 이데일리 12월11일자<걸리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징역 150년형’ 가중처벌도>)하지만 우리나라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도입돼 있지 않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하면 10년간 자본시장 거래를 제한하고 상장사 임원 선임에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법안은 작년 5월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공정거래가 계속 늘어날수록 자본시장 신뢰는 훼손될 것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서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끝으로 금감원의 공매도 토론회 얘기도 해볼까요.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 ‘불법 공매도’ 문제도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불신하거나 떠나는 이유잖아요. △지난 13일 공매도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 개인 투자자 측과 공매도 관련 첫 토론회였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유동성 공급자(LP)에 공매도 거래, 신한투자증권 불법 공매도 의혹,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 등이 다뤄졌습니다.이복현 원장은 토론회가 시작한 10시부터 끝나는 11시 반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고, 새로운 조사 착수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는 출입기자들 대상으로 12시께까지 30분 가량 별도로 질의응답도 받았습니다. 특히 이 원장은 증권사와 개인 투자자 간 뜨거운 설전을 지켜본 뒤 “과거 점검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사례 등을 다시 점검하겠다”며 LP의 시장교란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작년 11월 점검한 증권사는 6곳(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008560), BNK투자증권)입니다. 이어 이 원장은 증권사의 초단타매매에 대해 조사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토론회에서 DMA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High Frequency Trading·HFT) 관련한 토론을 청취한 뒤 “무차입 공매도나 거래 자체의 불법성이 없더라도 시세에 관여할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DMA는 초단타 알고리즘매매를 하는 기관투자자가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한국거래소와 직접 전산 시스템을 연결하는 고속 매매시스템입니다이 원장은 “불법 공매도 및 주가 조작 등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세력, 무분별한 쏠림 투자를 유도하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행위, 주주환원에 충실하지 못한 기업문화 등은 우리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윤수 신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진=금융위원회)-증선위원도 새로 임명돼 향후 증권사, 운용사, 회계법인 등의 제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주목되네요.△시가총액 2500조원이 넘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감독하고 금융사 제재를 결정하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고위직에 이윤수(55) 금융정보분석원장(FIU)이 임명됐습니다. 금융위는 오는 18일자로 증선위 상임위원 등을 비롯한 고위공무원 전보 인사발령을 한다고 지난 15일 밝혔습니다. 증선위 상임위원직은 증시 전반을 감독하고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한 증권사·운용사·회계법인 등의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나라 증시는 지난 15일 기준 시총 2584조2408억원(코스피 2170조2081억원, 코스닥 414조327억원)을 기록, 작년 말(2082조원)보다 증시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증선위는 이같은 증시 회복세 상황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등 증권범죄 감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윤수 신임 증선위 상임위원은 지난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당시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맡아 후속 조치를 비롯해 차액결제거래(CFD) 개편 등 제도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자본시장 전문가로 매끄럽게 현안 과제를 처리하면서 부드러운 소통형 리더십을 갖춰 금융위 안팎의 신망이 두텁습니다. 이윤수 신임 증선위원이 내주부터 증선위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