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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 28~29일 서울시향과 첫 호흡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적인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69)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은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과 토머스 햄프슨’을 공연한다.바리톤 토머스 햄프슨. (사진=서울시향)햄프슨은 브린 터펠,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와 함께 세계 3대 바리톤으로 불린다. 80개 이상의 오페라 배역을 노래했고, 170장 이상의 음반을 녹음해 그라모폰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말러 음악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이 솔리스트로 기용할 만큼 햄프슨의 말러 해석은 정평이 나 있다.이번 공연에서 햄프슨은 1부 무대에 올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다섯 곡(라인강의 전설,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원광, 기상나팔, 북 치는 소년)을 들려준다.햄프슨은 “무대에 선 수많은 세월 동안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과 가까워졌다”라며 “이 노래들이 어떤 풍경이나 광경을 떠올리게 해서 그의 작품 중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듣는 사람에게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인간적인 성격들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사색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공연 1부의 시작은 모차르트 오페라 서곡 중 가장 유명한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장식한다. 2부는 드보르자크의 9개 교향곡 중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교향곡’으로 평가 받는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한다.한편 햄프슨은 오는 3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2024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Ⅱ: 브람스와 브루흐’에도 출연한다. 브람스 말년의 걸작인 가곡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선보인다. 또한 헤르만의 기상곡 1번,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3번, 브루흐의 현악 팔중주 등을 연주한다.
- 몽골 쌍둥이에게 비뇨기장애 수술로 새 희망을 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은 몽골 국적의 31개월 된 쌍둥이 남자 아이인 우느만다흐 울렘즈(UNUMANDAKH ULEMJ), 우느바드라흐 울렘즈(UNUBADRAKH ULEMJ)군의 선천성 요도하열과 음낭기형 수술을 다리파트너스의 도움으로 성공리에 마쳤다고 26일 밝혔다.울렘즈 형제는 비뇨기 수술의 권위자인 비뇨의학과 손정환 과장의 집도로 지난 3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요도하열, 음낭기형 수술을 받고 25일 퇴원했다. 한국에서 요도 기형 수술은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수술받는 것이 일반적이나 쌍둥이는 31개월로 수술 시기를 많이 넘긴 상태로 수술이 시급한 상태였으나, 몽골에서는 나이가 어리고 수술이 복잡하여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부모는 몽골에서 맞벌이하고 있지만 월수입이 약 70만 원으로 이마저도 일정치 않아 현지에서도 생활고를 겪고 있어 해외에서 받는 치료에 대한 비용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다행히 쌍둥이 부모는 지난해 12월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몽골을 방문한 분당제생병원 의료진을 만나게 되어 한국의 국제 나눔 의료 지원 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고자 하였다. 이에 인플루언서이며 K뷰티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다리파트너스> 김보현 대표와 연결되어 SNS 온라인 자선행사를 통해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환자의 부모는 ‘아이들은 태어날 때 두 명 모두 똑같이 선천적인 요도하열 진단을 받았으며 몽골에서는 기형이 심하고 수술이 복잡해서 치료할 수 없다 하여 낙심하고 있을 때, 지난 12월에 분당제생병원의 손정환 과장님의 무료 진료 상담을 받고, 한국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새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아이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며 ‘수술해 주신 손정환 과장님과 함께 힘써주신 모든 의료진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치료비를 기부하여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다리파트너스> 김보현 대표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수술 집도의인 손정환 과장은 ‘다년간 비뇨기과 의사로서 수술을 집도했지만, 요도 기형과 음낭 기형 두 가지 질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는 한국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며 정상적인 배뇨와 성기 외형 회복을 위해서 섬세한 술기가 필요한 까다로운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나 아이들이 앞으로 밝게 잘 자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나화엽 병원장은 ’환자들이 좋은 기회를 얻어 몽골에서는 할 수 없고, 한국에서도 쉽지 않은 질환이지만 수술이 매우 잘 되었고 잘 회복이 되어서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을 선물한 것 같아 기쁘다‘고 하였다. 한편, 러시아 및 CIS 국가에 K-Beauty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다리파트너스>를 이끄는 김보현 대표는 ’작년 온라인 자선행사를 진행하여 모금된 1,000만 원을 해외 소외계층 환아 치료에 써달라고 분당제생병원에 기부하였다‘며 ’선정된 몽골 쌍둥이 환아가 수술 후 회복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고 매우 기쁘며 자선행사에 동참한 분들에게 이 소식 전하겠다‘고 말했다.몽골 쌍둥이 울렘즈 형제와 부모, 수술 집도의 비뇨의학과 손정환 과장(가운데).
- 이정재가 제다이라니…'애콜라이트', 6월 5일 글로벌 공개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가 한국 시간으로 6월 5일, 1, 2회 에피소드 글로벌 동시 공개를 확정했다.지난 20일 공개된 ‘애콜라이트’의 2차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국내외를 뜨겁게 달구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전설적인 제다이 ‘마스터 솔’로 돌아온 이정재의 압도적인 아우라와 고 공화국을 뒤덮은 어두운 위험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수많은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아만들라 스텐버그)과 강력한 포스를 지닌 제다이(캐리 앤 모스)가 펼치는 액션, 보이지 않는 적들의 침입과 살해되고 있는 제다이들까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전개와 다채롭게 그려지는 고 공화국 시대 속 화려한 볼거리들이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스타워즈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애콜라이트’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 직후 단 24시간 만에 무려 513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알리며 그 화제성과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국내 역시 폭발적인 반응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어린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마스터 솔’의 묵직한 내레이션, 의문의 적과 벌이는 1:1 액션 그리고 티저 예고편 막바지에 그려진 제다이들의 강렬한 광선검 액션까지 모두 이정재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스타워즈 세계관에 합류한 이정재의 새로운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낸다.6월 5일 글로벌 동시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는 루카스 필름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 고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사이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이번 작품은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레슬리 헤드랜드가 연출을 맡았다. 이밖에 ‘스타워즈’ 명작들에 참여한 제작진이 함께 하며 새롭지만 ‘스타워즈’ 고유의 레거시를 이을 예정이며 ‘겟 아웃’ , ‘어스’의 음악 감독이 참여 소식을 알렸다.여기에 에미상 개최 이래 한국인 최초로 제74회 에미상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오징어 게임’과 ‘헌트’로 K콘텐츠의 돌풍을 일으킨 주역 이정재가 출연한다.‘당신이 남긴 증오’, ‘헝거게임’ 아만들라 스텐버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 매니 자신토, ‘히스 다크 마테리얼’, ‘로건 ’ 다프네 킨, ‘퀸 앤 슬림’ 조디 터너 스미스, ‘애나 만들기’ 레베카 헨더슨, ‘러시아 인형처럼’ 찰리 바넷, ‘1917’, ‘더 킹: 헨리 5세’ 딘-찰스 채프먼, ‘매트릭스’ 캐리 앤 모스 등 할리우드 대표 명작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진이 역대급 앙상블을 예고한다. ‘애콜라이트’는 오는 6월 5일 1, 2회 에피소드를 동시 공개한다.
- ESG 수출 규제 밀려오지만…국내 기업 대응수준은 ‘34점’ 불과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최근 유럽연합(EU)에서 ESG 수출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의 규제 인식 및 대응 수준이 크게 미흡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26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205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ESG 규제 대응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6개 주요 ESG 수출규제에 대한 인식 수준은 100점 만점에 ‘42점’, 대응수준은 ‘34점’으로 나타났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ESG 수출규제에 대한 인식은 ‘전혀 모름’으로 응답한 경우 0점, ‘매우 잘 알고 있음’으로 응답한 경우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고, 대응수준의 경우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으로 응답한 경우를 0점, ‘매우 잘 대응하고 있음’으로 응답한 경우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도출했다.기업규모별로 보면 ESG 수출규제에 대한 인식과 대응수준은 차이를 보였다. ESG 수출규제에 대한 인식수준은 대기업은 55점인 반면 중소기업은 40점으로 나왔고, 대응수준도 대기업이 더 높게 나타났다.기업들은 부담이 되는 ESG 수출규제로 ‘탄소국경조정제도’(4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EU로 수입되는 역외 제품에 대해 EU 배출권거래제(EU-ETS)와 동등한 탄소가격을 부과·징수하는 제도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 품목(시멘트,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력, 수소)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 중이다.이어 ‘공급망 지속가능성 실사’(23.9%), ‘포장재법’(12.2%),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 및 공시기준’(10.7%), ‘배터리 규제’(2.9%), ‘에코디자인 규정’(2.0%) 등 순서로 조사됐다.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은 복수 응답으로 ‘탄소배출량 측정 어려움’(52.7%)이 꼽혔다. 뒤를 이어 ‘탄소저감시설 투자 자금 부족’(41.0%), ‘전문인력 부족’(37.1%)등의 순으로 나왔다.응답기업들은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을 위한 정책과제로 ‘탄소배출량 검증시 국내 검증기관 인정 필요’(54.1%), ‘탄소배출량 보고 의무 완화’(53.7%) 등을 요청했다.ESG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대응계획 및 방안 수립을 위한 교육·가이드라인 제공’(52.7%)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금융·세제 혜택 등 비용 지원’(44.9%)과 함께 ‘규제 및 법안 관련 동향정보 전달’(27.8%)에 대한 요청도 많았다.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EU를 중심으로 한 ESG 수출규제가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현장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정책지원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시, 40만 다둥이 가족의 '행복한 순간 공모전' 첫 개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일환으로 오는 4월 18일까지 ‘2024 서울엄마아빠 행복한 순간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사진=서울시)이번 공모전은 작년에 이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우리 주위 보통의 엄마아빠가 자녀 출산·육아 과정에서 본인이 직접 경험했던 행복의 순간을 공유, 탄생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양육자 존중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했다.올해는 ‘위대한 동행, 행복한 다둥이 가족’이라는 주제로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다둥이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조명한다.응모분야는 사진·그림 2개 분야다. 분야 제한 없이 제출할 수 있으나 입상은 1인 1작품에 한한다. 응모와 작품 제출은 ‘2024 서울엄마아빠 행복한 순간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사진 응모의 경우 3매 이내, 그림 응모의 경우 1점을 PDF 또는 사진을 찍어 그림파일로 제출하면 된다.수상작은 제출된 작품을 대상으로 내·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사진, 그림 각 분야별 23~24개 작품, 총 47개 작품을 선정한다. 총상금은 1000만원 규모로, 대상 1명에게는 상장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심사기준은 주제 적합성, 공감성, 창의성·독창성 등이다. 심사 세부기준 및 방법, 배점 등은 심사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 최종 수상작은 4월 말 선정되며 해당 결과는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세부 시상내역으로, 대상(1팀)은 상장 및 상금 100만원, 최우수상(2팀)은 각 상장 및 상금 70만원, 우수상(4팀)은 각 상장 및 상금 40만원, 장려상(20팀)은 각 상장 및 상금 20만원이며, 입선(20팀)에는 각 1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진다.공모전 시상식은 5월 25일에 개최 예정인 ‘2024 탄생응원 서울축제’ 현장에서 진행한다. 가족사진관 개장, 다둥이 밴드공연 등 각종 축하쇼를 포함해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행사로 꾸민다.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서울엄마아빠의 행복한 순간’ 영상으로도 제작, 서울시 홈페이지 및 사회 관계망(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게시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저출생 가속화로 우리 사회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엄마아빠가 출산·육아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더 귀하고 소중해진 상황”이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다둥이 가족의 ‘행복한 순간’이 널리 전파되고 탄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조금이나마 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상엽, 결혼식 사진 공개…"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멋진 친구"
- (사진=이상엽 SN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남은 모든 순간 후회없이 사랑하고 행복하겠습니다.”배우 이상엽이 3월의 신랑이 됐다. 이상엽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과 함께 결혼식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이상엽은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멋진 친구를 만났다. 남은 모든 순간 후회없이 사랑하고 행복하겠다”며 “저희가 함께할 새로운 봄의 첫날을 축복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사진=이상엽 SNS)(사진=이상엽 SNS)이어 “늘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분들, 친구들, 가족들에게 한층 더 깊어진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보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공개된 사진 속 이상엽은 신부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모습이다. 아내의 손을 잡고 밝게 웃으며 백년가약을 맺는 이상엽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이에 배우 박하나, 이종혁, 오나라, 방송인 장성규, 하하 등의 축하가 이어졌다.이상엽은 지난 24일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다.이상엽은 2007년 KBS 드라마 ‘행복한 여자’로 데뷔했다. 드라마 ‘대왕세종’, ‘장옥정, 사랑에 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사의찬미’, ‘호구들의 감빵생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순정복서’ 등에 출연했다.
- [특별기고]한국인 위한 美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하자
-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총영사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김의환 주뉴욕총영사] 작년은 한미 동맹 70주년이었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과 번영이 가능했던 것은 굳건한 한미 동맹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미래 한미 협력 분야는 군사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안보, 과학기술 등으로 분야가 확장됐다. 이러한 협력 지평 확대에는 인적 교류 확대가 필수적인데, 그 중심에 한국인 전문직 취업비자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뉴욕총영사로 부임해서 가장 절실한 이슈임에도 가장 절망한 이슈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문제다. 뉴욕총영사가 관할하는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우리 유학생들이 졸업 이후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자 문제는 일개 총영사가 다룰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과 유학생이 집중된 뉴욕, 뉴저지를 관할로 하는 총영사로서 매일 접하는 이슈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이 문제가 절실하게 와 닿는다. 이곳에는 200여개의 우리 대기업들이 들어와 있고 수많은 동포기업들이 소재하고 있는데,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우리 청년들을 고용하려 해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취업비자로 인해 애를 먹는 기업인들을 많이 만났다. 1년씩 임시 비자를 연장하다가 결국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취업을 포기한 학생, H-1B 비자 취득자 수가 2년 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아 한국인 유학생 출신자를 고용하기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변호사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넘치고 있다.한편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9월 대미 투자 건수는 1869건, 규모는 240억달러(약 32조원)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 시행 이후 1년간 1억달러 이상 관련 분야 투자 계획 발표 건수 기준으로 한국이 20개로 1위다. 그 뒤를 이어 유럽연합(EU) 19개, 일본 9개, 캐나다 5개, 대만 3개, 인도 3개 순이다. 1950~60년대 한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도움과 지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력하며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파트너가 된 것이다. 이처럼 미국 투자액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 법인과 공장 운영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전문 인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그러나 H-1B 비자 취득의 어려움으로 한국인 전문직 인력 공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매년 추첨으로 결정하는 H-1B 비자 취득자 통계를 보면 2018~2022년 미국 내 유학생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으면서 5년간 이공 계통과 정보통신(IT) 분야에 특화하고 있는 인도가 연간 전체의 54~62%를 가져가고 있고, 중국은 14~19%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은 1.4~1.8%로 4위다. 연간 1만5000~2만여개의 취업비자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1000~2000여개 정도를 받고 있다.건축, 컴퓨터 등 공학 계열은 물론이고 뉴욕 일원의 유수한 음악, 미술, 공연 등 예술계 학생들도 대학 졸업 후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미국 체류 연장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연간 1억원이 소요되는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비자를 받지 못해 결국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들이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양질의 한국 인력이 미국 시장에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멕시코, 칠레, 싱가포르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발빠르게 체결한 나라들은 FTA 조문에 취업비자를 명시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매년 5400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호주는 FTA가 아닌 별도 입법으로 매년 1만500개의 취업비자를 확보한 유일한 경우다. 우리나라는 현재 28명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을 발의해 한국인에 대한 전문직 취업비자(E4)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의회 회기가 종료되고 △불법 이민자 문제 △외국인과 내국인간 일자리 경합 문제 등에 미국 사회 여론이 분분한 상황이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스럽다.결국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이 우수한 한국 청년들에게 대한 취업비자 부여가 미국에도 이득이 됨을 미국을 움직이는 여론 주도층에 분명하게 알려 나가야 한다.뉴욕총영사는 관할 지역 내 미국 연방의원은 물론이고 주지사, 뉴욕시장, 카운티장, 뉴욕대 총장을 비롯한 주요 대학교 총·학장, 뉴욕 소재 여러 싱크탱크 대표들, 브루클린·브롱스·퀸즈 상공회의소장,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주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장,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요 인사 등 정치, 경제, 언론, 문화예술 등의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E4 비자의 필요성을 반드시 역설하고 있다. 미국인들도 우리의 현실에 놀라움을 표하곤 했다. 어쩌면 뉴욕총영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는 E4 비자의 필요성은 언젠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희망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젊은이들이 미국이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 '트럼프 재집권 땐 비자 더 안나온다'…美투자 한국기업 초긴장
- [이데일리 김정남 박민 기자]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따라 해외 사업을 시작해 업력이 10년 가까이 되는 자동차 부품업체 B사.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엔지니어들을 10명 이상 뽑으려 구직 공고를 냈다. 그러나 채용 작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미국 영주권자는 연봉이 높다 보니 애초부터 엄두를 못 냈다. 그래서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가진 한국인 인력들을 찾았으나 높디높은 H-1B 장벽만 체감했다. “앨라배마 시골에서 일하기 싫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주재원을 보낼까 해서 관리자급 주재원비자(L1)를 검토했지만, 높은 연봉에 체재비와 보험 등을 더하니 비용이 커서 포기했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L1 비자가 나올지 여부마저 불확실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영주권 지원을 근로조건으로 내걸고 E2 비자를 통해 한국에서 인력을 보내는 방식이다. 그러면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는 비교적 저렴한 연봉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B사뿐만 아니다. 실제 국내 주요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영주권 지원을 명시하면서 미국 주재 직원을 뽑는다는 중소·중견기업들의 구인 공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고 있다.다만 이마저도 궁여지책이다. B사 관계자는 “미국 거주를 꿈꾸는 직원이 영주권을 받으면 곧바로 퇴사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그 사이 몇 년이라도 공장을 운영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한 회사에서 여러 명이 영주권을 신청하는 게 제한이 있다는 애로사항 역시 있다고 한다. 미국 생산공장의 품질 관리와 수율 확보 등에 차질이 불가피한 구조인 셈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트럼프 집권시 ‘비자 중단’ 각오해야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자 리스크’가 걸림돌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인 일자리 보호를 명목으로 비자 발급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공포도 있다.25일 미국 이민국(USCIS)·미국 정책재단(NFAP)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H-1B 취업비자 인력을 가장 많이 고용한 기업은 아마존(6396명)으로 나타났다. 인포시스(3151명), TCS(2725명), 코그니전트(2521명), 구글(1562명), 메타 (1546명), HCL 아메리카(1260명), IBM(123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H-1B는 소위 ‘뺑뺑이’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암묵적으로 미국 빅테크들을 위한 할당이 있다. IT에 능한 인도 출신들이 60~70%를 가져가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 국적자의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하다. 익명을 원한 한 반도체 협력사 관계자는 “H-1B 비자를 받는 게 너무 어렵다 보니 한국 직원을 여행비자로 잠시 머물게 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라고 했다. 산업계 한 고위인사는 “미국 진출이 활발한 자동차 외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반도체, 배터리 대기업들까지 미국 투자를 늘리면서 비자 리스크가 훨씬 커졌다”고 했다. 산업계에서는 대만 TSMC가 애리조나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는 게 보조금 등이 아니라 비자 리스크에 따른 인력 문제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은 더 큰 우려다. USCIS 등에 따르면 트럼프 집권기인 2017~2020년 4년간 H-1B 신규 발급 거절률은 각각 13%, 24%, 21%, 13%로 나타났다. H-1B는 추첨에서 당첨돼야 USCIS에 비자 신청을 할 수 있는데, USCIS에서 10개 중 많게는 2개 이상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한 2021년의 경우 4%로 뚝 떨어졌다. 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시 아예 H-1B 발급 자체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FTA 직결된 비자, 정상간 담판 필요상황이 이렇자 한국만을 위한 취업비자 신설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미국은 이웃한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에 무제한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싱가포르와 칠레는 매년 각각 5400개, 1400개의 H-1B1 전문직 비자를 받고 있다. 호주는 별도 법안으로 E3 특별비자를 연 1만500개를 발급받고 있다.그러나 한국은 이같은 할당이 없다. 호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E4 특별비자 연 1만5000개를 발급하는 내용의 ‘한국 동반자 법안’이 지난 2013년부터 10년 넘게 미국 의회에 계류돼 있지만, 무관심 속에 표류해 왔다. 문제는 미국의 여론 주도층은 이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의환 주뉴욕총영사는 최근 미국 외교정책위원회(NCAFP), 아시아 소사이어티, 아메리카스 소사이어티 등 미국 내 6개 주요 싱크탱크 대표들을 뉴욕시 맨해튼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김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취업비자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이들은 모두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비자가 걸림돌이라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한국무역협회부터 E4 발급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윤진식 신임 회장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비공식 외교 활동을 강화하는 역할이 주요 임무다. 일각에서는 FTA와 직결된 비자 문제를 풀려면 결국 두 나라 정상간 ‘담판’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애플 제치고 테슬라까지?…엔비디아, 서학개미 보관액 1위 눈앞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테슬라가 지켜온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원픽’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애플을 제치고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 2위에 올라선 데 이어 테슬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92억2930만3158달러로, 테슬라(100억1231만9980달러)와 격차가 10억 달러 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연초만 하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의 평가액은 43억5958만8054달러(1월 1일 기준)로, 애플(50억4330만3327달러)에도 뒤처졌고, 테슬라(133억9265만8778달러)와 비교해선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매수 규모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선호가 테슬라를 앞섰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7억8816만5920달러, 테슬라는 7억7970만2157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비슷한 규모로 순매수했음에도 엔비디아의 외화 증권 보관액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AI 바람을 타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부진하리라는 전망에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까지 제기되며 약세를 거듭했다. 이날까지 테슬라는 주가가 31.25% 하락한 데 비해, 엔비디아는 90.40% 급등했다. 엔비디아에 2위 자리를 내준 애플은 주가 하락에 순매도 대응까지 겹치며 외화 증권 보관액 순위가 3위까지 밀려났다. 애플은 AI 전략 부재와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등 악재까지 겹치며 올 들어 주가가 8.95% 빠졌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2억7194만달러 규모 순매도로 대응했다.다만, 시장에서는 그간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가 워낙 많은 데다 주가가 하락해도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외화증권 보관액 1위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치솟은 탓에 고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여전히 ‘천비디아(주가 1000달러)’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장중 974달러까지 오른 뒤, 고점 우려에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연례 개발자 회의(GTC 2024)를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을 공개하고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이어지며 재차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시장의 목표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UBS는 지난 22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종전 8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했다. UBS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판매가 가속할 것”이라며 “광범위한 기업 고객을 고려하면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GTC 이후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종전 875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는 GTC에서 차세대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생성 AI를 활용해 의약품 개발 등을 돕는 헬스케어 마이크로서비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그루트(GROOT)’ 등을 공개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로봇, 헬스케어 분야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시장규모 확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엔비디아가 모든 산업에서 AI가 적용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타깃 유효시장이 단순 AI 컴퓨팅 시장에서 더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멀티플 확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