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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이어 컴투스도 첫 공모채…1500억 조달
  • 펄어비스 이어 컴투스도 첫 공모채…1500억 조달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펄어비스(263750)에 이어 컴투스(078340)도 사상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특히 컴투스는 우수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보유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전략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오는 29일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총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채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로 발행을 추진한다. 수요예측은 오는 21일이나 22일 중에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증액 발행은 아직 미정이다.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컴투스는 부채도 적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이라며 “이번 조달은 투자 목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컴투스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실제 컴투스는 올해 초부터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 메타버스 기술 기업 위지윅스튜디오(299900),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 미디어캔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 소식을 알렸다.컴투스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최종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달 30일 컴투스가 발행하는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안정적’ 등급 전망을 신규 부여했다. 이영규 나신평 연구원은 “평가일 현재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 ‘컴투스프로야구’, ‘낚시의 신’ 등 약 20개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며 “또 해외 자회사를 통한 모바일 게임의 현지화 등을 바탕으로 국내시장 외에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다수의 국가에 주력 게임을 서비스해 단일지역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변동성을 완화하고 매출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우수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보유 현금성 자산 감안 시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컴투스는 최근 수년간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자본축적과 잉여현금흐름 창출 등을 바탕으로 2021년 3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13.1%, 순차입금의존도 -48.7%(보유 현금성 자산 6197억원)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 지표를 확보하고 있다.한편 펄어비스도 설립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에 나선다. 만기 3년 단일물로 펄어비스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이다. 오는 5일 기관 투자가 수요예측을 거쳐 13일에 최종 발행할 방침이다. 펄어비스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우선 기존 검은사막 IP 강화에 200억원, IT 인프라 강화에 500억원을 투입한다. 또 붉은사막을 비롯한 신규 IP 개발과 마케팅으로 3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추가 증액되는 최대 500억원은 전액 ‘DokeV’, ‘플랜8’ 등 신규 런칭 예정인 게임들의 개발과 마케팅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1일 펄어비스가 발행하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안정적’ 등급 전망을 신규 부여했다. 펄어비스는 매출기준 국내 7~9위권 시장지위를 보유 중이며 ‘검은사막’, ‘EVE 온라인’ 등 장수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펄어비스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게임 플랫폼과 매출처 다변화 수준이 우수하나 단일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이 내재돼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밴드를 ‘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사채 등급민평금리 대비 ‘-30bp~+30bp’로 제시했다.펄어비스 관계자는 “조달된 자금은 자금 사용의 우선순위에 따라 활용하고 부족 자금은 당사 자체 자금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1.07.02 I 박정수 기자
KDBI “대우건설, 재입찰은 아니다”…이유 들어보니
  • KDBI “대우건설, 재입찰은 아니다”…이유 들어보니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 중인 KDB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논란이 된 대우건설 ‘재입찰설’을 전격 부인했다. 기존에 진행했던 입찰이 유찰되거나 전면 백지화된 게 아니라는 취지에서다.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KDB인베스트먼트 고위 관계자는 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우건설과 관련해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우건설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 등은 지난달 대우건설 매각 관련 본입찰에 응찰했던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측으로부터 대우건설 인수 가격을 다시 받기로 했다.앞선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가량을 매각가액으로 써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흥건설은 경쟁사인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시장 예상보다 파격적인 금액을 베팅했으나,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데다 2위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의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지자 문제 제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매각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KDB인베스트먼트 측도 가격 협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정 시간까지 수정 가격이 제안되지 않는다면 기존 본입찰에서 제시된 금액이 양사의 최종 인수가액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한 중흥건설은 매각가액을 일부 낮추고,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아예 가격을 다시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그러나 이를 두고 대우건설이 재입찰 절차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인수의향서가 이미 제출된 상황에서 인수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재입찰을 하는 경우가 이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입찰 7일 만에 중흥건설이 입찰가를 높게 썼다는 이유로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이야말로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매각”이라며 “산업은행은 이를 중단하고 새로운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주장했다.다만 KDB인베스트먼트는 재입찰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 역시 “재입찰이라고 하면 기존 입찰 관련 내용을 전면 백지화하고 다른 3자들까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새롭게 가격 등을 제안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며 “성공적인 딜 클로징(매각 완료)을 위해 본 입찰에 참여한 곳들에 국한해서만 기존 입찰에서 제시됐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매각가격 등 조건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일정 부분 협의하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매각에서는 단순히 가격뿐만 아니라 입찰 참여업체가 매각을 완수할 수 있는 여건과 더불어 대우건설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갖췄는지 등이 다양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다음 주 정도에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한 IB 업계 고위관계자도 “통상적으로 재입찰이라고 하면 적격자가 없어 원래 진행했던 딜이 유찰되고 입찰이 다시 새롭게 진행하는 형태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데, 이번 대우건설의 경우는 재입찰이라고 보기엔 정확하지 않아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기업 매각 과정에서 본 입찰을 통과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을 붙이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가격을 높이는 게 아니라 낮추는 것이라는 점에서 드문 사례”라며 “과거 대우건설 매각 실패를 경계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2021.07.02 I 김나리 기자
삼프로TV-슈카월드, 한 식구 된다
  • [단독]삼프로TV-슈카월드, 한 식구 된다
  • [이데일리 고준혁 유현욱 기자] 국내 주식 유튜브 채널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곳인 슈카월드와 삼프로TV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2일 삼프로TV로 잘 알려진 경제 콘텐츠 기업 이브로드캐스팅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슈카월드 진행자 전석재씨는 동사의 공동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이진우·정영진 공동대표에서 전 대표가 추가된 것이다. (출처=삼프로TV 캡쳐)삼프로TV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전 대표는 오는 5일부터 삼프로TV 채널에 본격적으로 출연한다. 박정호 진주교육대 교수와 오후 시간에 진행되는 ‘글로벌 라이브’란 코너를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기존 슈카월드 채널은 그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브로드캐스팅 관계자는 “대표로 등재돼 있는 것은 사실이고 구체적인 합류의 형태나 지분 이런 문제들은 아직 구체화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일단 컨텐츠는 채널을 흡수하는 건 아니고 슈카월드는 슈카월드대로 채널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전 대표가 이사로 등기된 시점 이브로드캐스팅의 자본 증가는 확인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그가 이브로드캐스팅의 구주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 대표가 소속된 샌드박스 관계자는 “슈카가 삼프로TV와 협업하며 공동 대표가 되었지만 슈카는 여전히 샌드박스 소속으로 활발히 활동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이날 기준 삼프로TV의 구독자는 144만명, 슈카월드는 157만명이다. 각각 누적 조회수는 3억6100만, 2억1400만이다. 모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 열풍에 힘입어 구독자가 크게 증가했다. 이브로드캐스팅의 경우 지난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내후년 성장성 특례나 스팩(SPAC) 합병으로 상장할 가능성이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상장이 필요하지만 당장 추진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21.07.02 I 고준혁 기자
대우조선, 2Q도 적자 전망…내년에나 흑자전환?
  • 대우조선, 2Q도 적자 전망…내년에나 흑자전환?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지난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강재가격 인상과 공사손실충당금 이슈로 ‘어닝쇼크’를 경험한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도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적자폭은 전분기대비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유효하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기준 196억원 흑자에서 41억원 적자로 하향 조정됐다.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분기 영업손실이 3개분기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매출 컨센서스 역시 당초 1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달새 1000억원 정도 낮아져 1조4000억원대로 수정됐다.다만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2분기 적자폭은 상당한 수준의 개선으로도 해석된다. 오는 3분기에는 일시적 흑자전환(영업이익 컨센서스 18억원)도 기대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실질적인 흑자전환은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817억원에 그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102억원이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달새 25.8% 감소했기 때문이다.대우조선해양 올해 2분기 및 내년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자료: 에프앤가이드)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규모가 약 25억달러(약 2조8400억원) 수준으로 연간 목표 대비 35%에 그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등 경쟁사 대비 부진하다.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향후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기의 낮은 수주잔고는 신조선가가 상승한 물량을 1~2년 후 슬롯에 채울 수 있어 오히려 장점”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 LNG(액화천연가스)선, 탱커 시황 회복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인수합병(M&A) 이슈가 언제 해결되느냐도 대우조선해양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현대중공업그룹에 합류할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최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후 시황 악화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인수합병이 맞물려 적극적 수주에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피인수과정이 진행되면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을 조달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고 대주주와 인수기업간 주식 교환가격도 정해졌기에 불확실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으로의 인수 지연으로 영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대우조선해양의 리스크”라고 평가했다.자료: 하이투자증권
2021.07.02 I 성주원 기자
‘반년새 머선129’…M&A 대어에서 애물단지 전락한 요기요
  • [뉴스+]‘반년새 머선129’…M&A 대어에서 애물단지 전락한 요기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 28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공정거래위원회 요구를 받아들여 한국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인수를 위해 배달앱 2위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배달앱 2위 업체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에 자본시장은 곧바로 계산기를 두들겼다. DH가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4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2조4000억원에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돌았다. 새해를 사흘 앞두고 시장에 나온 요기요를 바라보는 전망은 그렇게 희망적이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조 대어에서 5000억원까지 떨어진 요기요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반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요기요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급변했다. 올해 1분기 ‘2조원은 말도 안된다’며 2조 벽이 무너지더니 여러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며 최근에는 5000억~1조원이 적정가격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불과 6개월 새 시장에서 보는 요기요의 몸값이 반 토막을 넘어 이제는 3분의 1 수준도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몸값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신세계그룹의 이탈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신세계그룹 온라인통합 몰 SSG닷컴은 지난달 30일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SSG닷컴 관계자는 “유통과 배달 플랫폼을 접목했을 때 얻어낼 시너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추렸던 요기요는 6월 중순쯤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본입찰 마감이 계속 미뤄지면서 6월 말까지 일정이 밀렸다. 이런 상황에서 원매자가 먼저 나서 ‘안 사겠다’고 선언한 그림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예상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공개적인 불참 선언이 인수전에 득 될 게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로 사겠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쿨 하게 떠나는 그림이 좋아 보일리 없다. 신세계그룹이 손을 털면서 숏리스트에 올랐던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의 완주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매각 측이 추가로 원매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러나 기존 원매자들 입장에서 형평성이 어긋난다 생각할 수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실상 국내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간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장기 성장성 ‘물음표’…잘해야 본전 인식 증폭 한때 2조원 넘는 몸값을 평가받던 요기요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산업적인 면과 시기적인 면으로 나눠볼 수 있다. 글로벌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요기요는 올해 1월 기준 배달의 민족(65.99%)에 이은 국내 배달앱 2위 업체로 17.86%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쿠팡이츠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끝에 요기요의 시장점유율 턱 밑까지 쫓아오면서 2위 싸움이 치열해진 양상이다. 궁극적인 마케팅 포인트였던 ‘시장 점유율 2위’ 타이틀이 흔들리며 가격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요기요 측에서 최근 가입자를 대상으로 배달 쿠폰을 공격적으로 뿌리면서 점유율 사수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15조원 시장으로 발돋움한 배달 앱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도 의문이다. 요기요 인수를 논의했던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앱 시장이 급성장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코로나19가 이상 증가를 불러온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 여파로 코로나19가 회복세로 접어든다면 배달 수요가 결국 외식수요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이전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시작 전부터 한 수 접고 시작한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수자가 누가 됐든 요기요를 인수하면 DH에 인수대금을 내야 한다. 시장점유율 4배 가까운 차이를 내는 시장 1위 사업자에 수천억에서 많게는 조단위 금액을 내고 요기요를 사오는 셈이다. 이후 추가 투자 비용과 경쟁을 위한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진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림이다. 수년 뒤에 되팔아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이 여러모로 개운치 않다. 시기(타이밍)적으로도 아쉽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요기요 매각을 서둘렀다면 현재와 같은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이커머스 대전’이 펼쳐졌고 상대적으로 소외당했다는 것이다. 매각 일정이 느렸던 이유로 DH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가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DH는) 한 가지 의사결정에도 아시아 본부를 거쳐 본사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의사결정을 거친다”며 “이 때문에 일반적인 문의 사항에도 수일이 걸리곤 한다”고 말했다. 매각 시점을 미룰 수도 있지만 요기요 입장에서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1차 데드라인 시점은 오는 8월 초다 보니 이달 안에 새 주인을 확정한 뒤 공정위에 매각 사실을 공지해야 한다.요기요 측에서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업계에 따르면 DH는 1차 데드라인 시점 안에 요기요 매각을 매듭짓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DH 측에서 공정위가 제시한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럴 바에 조속히 매각을 마무리 짓길 원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결국 정해진 기한 안에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DH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매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 의지가 여전한 원매자 입장에서는 어쩌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더는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며 “매각 일정이 길어진다면 원매자 입장에서 이런 부분을 지적할 명분을 충분히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1.07.02 I 김성훈 기자
포커스에이치엔에스, 유진스팩5호와 합병 예심 통과
  • [마켓인]포커스에이치엔에스, 유진스팩5호와 합병 예심 통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 예비심사 결과 유진스팩5호(331380)와의 합병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2일 밝혔다.2012년 설립된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영역을 모두 갖춘 AI 관제 시스템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주요 사업 영역은 △영상관제 △주차관제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4가지다. AI 관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AI 카메라, 영상 저장장치(DVR, NVR), 복합 센서, UVMS(지능형 보안 서버), 모니터링 시스템, AI 알고리즘 기술이 필요하다.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이를 위해 필요한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해왔다. 그동안 각 기술을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은 많았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제공하는 기업은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다. 이처럼 토탈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의 상황에 맞춘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 기업, 공공시설, 가정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또한 AI 기술 접목을 위해 별도 서버가 필요한 타 기업과 달리,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카메라에 AI, 알고리즘, 센서를 탑재하여 데이터 저장량, 전송 처리 속도를 극대화했다. 이로써 용이한 설치, 비용 절감 등의 강점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회사는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의 최우수 파트너로 선정되며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최초로 아날로그 방식의 ‘Full HD’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2015년부터 7년간 ADT캡스에 고해상도 카메라, 영상저장장치 등 AI 관제 솔루션을 공급하고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성장해온 만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8억원, 23억원이며, 지난 2018년에서 2020년까지 매출액 성장률은 24.74%에 달했다. 포커스에이치엔에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스마트 주차 솔루션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의 주차 솔루션은 정산, 주차 공간 확인 정도의 단순 기능만 제공했다. 반면 회사의 스마트 주차 솔루션은 목적지 근처 주차 공간 실시간 조회, 자동결제, 차량 안전 관리, 차량 위치 찾기 등의 기능을 휴대폰만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국내 메이저 통신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주차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은 산업용 및 특수목적 차량을 효과적으로 관리 및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이다. 이미 소방센터, 철도 등에 시범 적용하며 성공 레퍼런스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건설, 렌터카, 대형 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김대중 포커스에이치엔에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영상 보안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AI 기반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및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AI 토탈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한편 상장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며,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유진스팩5호와 합병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2021.07.02 I 권효중 기자
<21>'최초'란 왕관 씌운 '근대'의 무게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21>'최초'란 왕관 씌운 '근대'의 무게
  • 고희동이 1915년 그린 ‘부채를 든 자화상’.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가 그린 한국 최초의 서양화란 무거운 타이틀을 가졌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 여름 작가 자신을 그렸다. 사실적으로 인물을 묘사하면서도 피부색과 옷색을 빛에 따라 다양하게 처리하고, 약간 뭉갠 듯한 붓질로 사물을 그리는 등 인상주의 화풍이 뚜렷하다. 인물의 왼쪽 어깨 부분의 바탕천이 찢어져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고 1980년과 1991년 두 차례의 복원작업을 거쳤다. 캔버스에 유채, 60.8×45.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한국에서 근대는 언제부터일까. 근대의 출발 기준을 두고는 최초 개항을 시작한 ‘강화도조약’(1876)부터 ‘갑신정변’(1884), ‘갑오경장’(1894)까지 여러 견해가 있지만 대체로 19세기 후반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서양문화의 유입은 미술에도 큰 영향을 미쳐 근대미술이 태동했고 이때는 한국 화가들에게 혼란과 도전이 복잡하게 얽힌 대전환의 시기였습니다. 특히 서양화가가 등장하고 서양화에 영향을 받은 일본 화가들이 대거 조선에서 활동하면서 서양화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서는 서양화를 배울 만한 곳도, 가르칠 선생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서양화를 배우려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춘곡 고희동(1886∼1965)이 그들 중 가장 먼저였습니다. 바로 ‘일본 유학파 출신 한국 제1호 서양화가’입니다. 그는 많은 서양화를 그렸지만 여러 이유로 현재 단 3점만 남아있는데, 공교롭게도 3점 모두 자화상입니다. 그중 ‘부채를 든 자화상’(1915)은 고희동의 모습을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자 한국화가가 그린 최초의 서양화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시적삼을 풀어헤치고 한쪽 다리를 세운 채 앉아있는 인물은 고희동 자신입니다. 가슴을 다 드러내고 오른손으로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입니다. 망중한을 즐기는 편안한 모습이지만 얼굴의 수염이 다소 근엄해 보이게 합니다. 표정은 살짝 경직돼 있습니다. 오른쪽 이마와 광대뼈에 유달리 강한 빛이 비치고 그 세기에 따라 얼굴·가슴의 음영 부분에는 엷은 푸른빛, 적삼 안쪽에는 보랏빛이 감돕니다. 뒤쪽 오른편에는 서양화 액자가 걸렸고 왼편에는 서양식 장정을 한 고급 책들이 놓여, 고희동의 신분과 최초의 서양화가로서의 자부심이 읽힙니다. 장서 위에 올린 사인(‘1915, Ko, Hei Tong’)은 고희동이 도쿄미술학교(도쿄예술대학 전신)를 졸업한 1915년에 제작한 그림임을 알려줍니다. ◇일본 유학 중 인상파 영향 받은 고희동전반적으로 색은 순도를 높이기 위해 밝은 원색을 사용했고 분할적 터치를 했습니다. 이런 기법으로 비춰볼 때 당시 서구 인상파의 영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데, 이는 고희동의 도쿄미술학교 지도교수였던 구로다 세이키(1866∼1924), 오카다 사부로스케(1869∼1939), 후지시마 다케지(1867∼1943) 등이 인상파 기법을 추종했던 화가들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파격적인 자세, 반투명한 모시 질감 등 퍽 인상적인 작품인 반면 다소 어색한 가슴 처리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고희동은 귀국 후에 서양유화를 가르치는 최초의 미술선생으로 활동했지만 나중에 서양화를 포기하고 동양화로 전향합니다. 이런 변화에는 고희동이 유학을 가기 전 당시 전통회화의 계승자인 안중식(1861∼1919)·조석진(1853∼1920) 등에게서 그림을 배운 영향이 컸을 것입니다. 생전에 고희동은 “나의 유화는 단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다”고 했지만 사후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 작품을 포함해 유화로 그린 자화상 두 점이 발견됐고 전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구입했습니다. 특히 이 자화상은 한국 제1호 서양화가의 최초 유화작품으로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487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고희동은 작품 활동뿐 아니라 서화협회를 이끌며 우리 전통화단을 계승·발전시킨 공로가 있습니다. 보성고 교사 시절에는 제자 간송 전형필(1906∼1962)에게 영향을 끼쳐 그를 문화재수집가의 길로 이끌었고, 간송컬렉션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한 위창 오세창(1864∼1953)을 연결해준 것도 고희동이었습니다. 한국 제1호 남성 서양화가가 고희동이라면 여성화가로는 나혜석(1896∼1949)이 있습니다. 나혜석은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1913년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웠습니다. 귀국한 뒤에는 정신여학교 교사로 있던 중에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는데 이때 변호를 맡았던 김우영(1886∼1958)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와 결혼을 합니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고희동·김관호(1880∼1959) 등과 함께 활동했고, 국내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경희’를 비롯해서 시·소설·에세이 등 많은 글을 발표한 문인이기도 했습니다. 전쟁통에 대부분 유실돼 나혜석의 유화작품도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고희동의 자화상만큼이나 역사적·미술사적 의미가 큰 ‘자화상’(1928)이 다행히 한 점 들어있습니다. 나혜석이 1928년 그린 ‘자화상’. 1920년대 세계일주를 떠난 1년 8개월여 중 프랑스 파리에 체류할 당시 영향을 받은 야수파 풍으로 그려졌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강렬한 붓놀림과 자유로운 색채구사가 특징. 굵고 과장된 윤곽선으로 묘사한 인물이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구적 외모를 가져 나혜석의 ‘자화상’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럼에도 체념한 듯한 표정, 굳은 시선 등 작가의 심리와 정서를 잘 표현한 수작으로 손꼽힌다. 캔버스 유채, 63.5×50㎝, 수원시립미술관 소장.짙고 큰 눈, 유난히 긴 코, 주황색 음영이 드리워 도드라진 뺨 등 서구적 미인형의 얼굴이 보입니다. 파마를 한 듯 구불거리는 머릿결이 당시 신여성의 상징을 보여줍니다. 진주단추가 박힌 갈색 의상 등도 세련된 맵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배경이 짙어져 마치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꾹 다문 입과 긴장한 듯한 얼굴, 축 처진 어깨 등이 단순한 슬픔과는 결이 다른 우울함을 전합니다. 한국 최초의 서양여성화가, 신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통적 한국여성의 굴레 벗어나려 한 나혜석나혜석은 1927년 여름 이후 남편과 함께 파리에 머물렀는데, 남편이 법률공부를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잠시 떠났을 때 3·1독립선언서 작성을 주도한 최린(1878∼1958)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의 연애는 파리에 소문이 자자했고 결국 남편도 알게 됐지만 나혜석은 남편이 아닌 사랑을 선택했고 귀국 후 이혼을 합니다. 이 연애사건은 당시 근대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로, 나혜석은 쏟아지는 비난을 홀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가족·친지에게 외면당하고 ‘나쁜 어미’란 손가락질에 나혜석은 아이들도 만나지 못하는 등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상처를 예술과 문학으로 승화시키던 중 사랑했던 최린이 변절해 총독부의 고위직에 오르자 절망합니다. 그 유명한 ‘이혼고백장’을 언론에 발표한 것도 그즈음입니다.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정조관념을 비판하고 남녀의 평등한 사랑을 주장하며 최린에게 ‘정조유린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해 또 한 번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합니다. 나혜석은 소송에선 이겼으나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옥죄였습니다. 미술학원을 차렸지만 불륜과 이혼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여자가 운영하는 학원에 아이들을 보낼 부모는 없었습니다. 괴로운 속세를 떠나 중이 되고자 수덕사를 찾았으나 만공선사는 “넌 중이 될 여자가 못된다”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수덕여관에 여장을 풀고 약 3년간 1인시위를 했을 만큼 간절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후 파리로 돌아가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되면서 점차 나혜석은 시들어 갔고 수전증으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나혜석의 죽음이 알려진 것은 1949년 3월. 서울 원효로 시립자제원에서 ‘무연고자’로 숨을 거둔 지 4개월 뒤였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화가이자 뛰어난 문인의 죽음치고는 너무나 허무하고 처량했습니다. 이런 비극적 종말을 잉태한 파리시절의 ‘자화상’은 이를 암시하는 듯한 깊은 우울함이 진하게 배여 더욱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어쩌면 전통적 한국여성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결심했을 때부터 이런 결말을 예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시적삼에 삼베바지 등 한국적 옷차림이지만 양장한 책과 서양화 액자를 동시에 들여 문화적 격변에 따른 혼란스러운 자신을 표현한 고희동. 식민지 억압과의 투쟁에 더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멸시와도 싸워야 했던 선각자 나혜석. 두 점의 자화상은 ‘최초’라는 이름의 왕관을 씌운 ‘근대’라는 무게가 결코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두려움과 편견에 맞서는 일입니다. 시대를 개척하고 세상에 도전했던 그들의 고뇌를 동력으로 우리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근대로 달려나간 것입니다. ※ 도쿄미술학교와 근대 한국작가 1885년 설립한 도쿄미술학교는 오랫동안 일본 미술계를 대표해온 명문학교다. 1949년 도쿄음악학교(1887년 설립)와 합병해 도쿄예술대학으로 덩치를 키운 뒤론 예술계의 대명사가 됐다. 한국에 알려진 건 근대기에 서양화를 공부하려는 학생이 하나둘씩 건너가면서다. 1909년 입학한 고희동이 한국 ‘제1호 학생’으로, 1910년 입학한 김관호가 ‘제2호 학생’으로, 이후 김찬영(1899∼1960) 등이 차례로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 특히 김관호는 고희동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는데, 서양화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동시에 졸업작품으로 그린 ‘해질녘’(1916)이 도쿄 우에노미술관에서 열린 ‘일본문부성미술전람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선’을 수상했던 거다. 여인 둘이 해지는 물가에서 목욕하는 뒷모습을 그린 ‘해질녘’(도쿄예술대학 소장)은 ‘한국 최초의 누드화’란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서도 도쿄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이후 한국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이 적잖았다. 근대기 대표작가로는 김복진(1901∼1940), 도상봉(1902∼1977), 김용준(1904∼1967), 오지호(1905∼1982), 김인승(1910∼2001) 등이 있다.
2021.07.02 I 오현주 기자
프로젝트G 작성자 "국민연금 합병 반발 가능성 높다고 안 봐"
  • 프로젝트G 작성자 "국민연금 합병 반발 가능성 높다고 안 봐"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총 7차례 기일에 걸친 ‘프로젝트G’ 작성자 한모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끝났다. 한씨는 마지막 신문 기일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비율 적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훈 기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는 1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 10명에 대한 8차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선 지난 5월 2차 공판부터 7차례에 걸쳐 출석해 온 전직 삼성증권 팀장 한씨의 마지막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한씨는 검찰이 삼성그룹 승계 계획안으로 보고 있는 프로젝트G 문건 작성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에서 지난 2015년 4월 작성한 문건을 제시했다. 이 문건은 당시 한씨와 한씨가 소속된 팀에서 자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문건이다. 이날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합병 비율의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검찰은 “문건을 보면 당시 국민연금이 합병 자체보다 제일모직이 가치가 고평가된 합병 비율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돼 있다”며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문제 제기 가능성을 적은 것은 미전실에서 그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한씨는 “정도는 모르겠지만 삼성물산 입장에선 국민연금이나 외부 주주 설득이 중요하다는 얘기인 것 같다”며 “그 중에 만에 하나 주주가 제기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 정도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자 검찰은 “앨리엇이 (합병비율 관련)문제제기를 하기도 전인데 합병 비율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은 앨리엇 뿐만 아니라 이미 시장에서도 우려가 나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씨는 이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연금을 반드시 저런 생각한다기 보다 (문건에서)국민연금을 특정한 건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한씨는 삼정KPMG에서 작성한 제일모직 가치 평가 보고서가 삼성물산을 평가한 안진회계법인에 공유된 것에 대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한씨는 “(안진회계법인에) 참조용으로 공유된 것으로 아는데, 그게 공유가 됐을 때 평가 독립성에 영향을 줬냐고 묻는다면 절대 그러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아예 공유가 안 됐으면 참조가 안되는 상황이고 영향 미칠 소지가 없을 수 있으니까 좀 더 독립성에 영향 안 줬을 것 같다”고 말했다.재판부는 오는 8일부터 당시 합병TF 소속이었던 삼성증권 직원 이모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07.01 I 이성웅 기자
 ‘고객’ 45번 외친 황현식…“4년뒤 비통신 매출 30% 목표”
  • [줌인] ‘고객’ 45번 외친 황현식…“4년뒤 비통신 매출 30% 목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 “고객중심 경영을 꾸준히 하면 주변에 ‘유플러스 괜찮아 써봐’ 하는 고객이 많아질 겁니다. 해지율이 낮고, 고객만족도가 높은 회사를 말하죠.”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 지휘봉을 잡은 황현식 사장.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20여 분 동안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만 무려 45번이나 ‘고객’을 외쳤다. 황 사장은 LG그룹 내에서 누구보다 통신과 미디어 영업 현장을 잘 안다고 평가받는다. LG텔레콤 강남사업부장(2002년), 영업전략담당(2006년)을 거쳐, 2010년 LG통신 3사(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합병 이후 LG유플러스가 출범한 뒤에는 개인고객을 총괄하는 PS부문장(2017년), 통신· 미디어를 총괄하는 컨슈머 사업총괄(2020년)을 맡았다. 그런 그가 다시 한번 ‘고객중심 경영’을 말한다. “LG유플러스의 찐팬(진짜 팬)을 만들자”, “뼛속까지 고객중심”같은 말들은 황현식 사장의 상징이 됐다.기술보다 고객 가치가 우위에 있다고 했다.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기술 자체보다는 고객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LG유플러스의 목표는 고객의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이라고 정의했다. 황 사장은 한양대 산업공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 석사를 마쳤다. 이전 대표들과 온도 차…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비슷 이런 철학은 미래 IT 세상에 대한 담론을 즐겼던 이상철 전 대표(부회장)나, 재무·전략통이었던 권영수 전 대표(부회장)와 온도 차가 난다.오히려 네이버에서 각종 서비스를 총괄해오다 CEO를 맡고 있는 한성숙 대표이사(사장)와 비슷하다. 한 사장 역시 네이버의 의사 결정의 중심에 ‘이용자 편익’, ‘이용자 가치 제고’를 두고 있다.황현식 사장은 “과거에는 사업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 회사의 효율이나 재무 성과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고객 관점에서 결정하여 더 큰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고객이 생각하는 흐름과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관련 기법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SNS와 고객별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인사이트를 상품개발·마케팅 등 경영활동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LG전자에서 부사장 영입…대규모 조직개편 예고“다시 고객 속으로”를 외치는 황 사장이지만, 통신 시장이 포화하면서 신사업 진출도 관심이다.그는 현재 전체에서 25% 정도 차지하는 미디어·IDC·신사업 등 비통신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전체의 30%까지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재도 키우겠다고 했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콘텐츠·보안·B2B솔루션 6대 주요분야에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800~900명 수준인 비통신사업 인력을 2025년까지 4000명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4000명이라는 비통신 인력은 신규 채용과 기존 직원 교육을 포함한 수치다.컨슈머사업부문에 정수헌 LG전자 부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해외영업그룹장)을 영입하는 등 조만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조직개편 및 인사를 예고했다.그는 “LG전자에서 해외마케팅영업을 하고 미국 스프린트에서 일했던 정수헌 부사장이 컨슈머사업부문에 올 것이다. 통신에 대해 상당히 전문가”라면서 “그분을 모셔서 B2C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명확하게 사업단으로 재편하겠다. ‘아이들나라사업단’, ‘콘텐츠·플랫폼사업단’, ‘광고사업단’ 세 개로 편제하겠다. 리더들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면서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를 일원화하고 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조직을 CEO 직속으로 설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LG유플러스는 별도의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은 없지만, 자체 서비스의 메타버스 전환은 검토하고 있다.제조업 강자 LG와 스마트팩토리, AI 협업황 사장은 앞으로 역점을 둘 신사업은 스마트팩토리와 모빌리티 분야가 중심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화제가 되는 배터리 사업이란 게 LG그룹에서 키우는데 20년이 걸렸다. 어려운 기간을 거쳤기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수준으로 올 수 있었다”면서 “LG그룹이 강한 건 제조업 분야다.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는 LG전자·LG화학과 부품협력업체 등에서 스마트팩토리 레퍼런스를 만들고, LG전자 전장사업 분야와 함께 커넥티드카·인포테인먼트 등을 추진 중이다. 세종시 스마트시티 사업은 LG CNS와 함께 수주하기도 했으며, 초거대 AI 개발은 LG AI연구원과 협업한다.경쟁사(SK텔레콤·KT)에 비해 사업확대나 변화 대응이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실용적인 입장을 견지해 눈길을 끌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려 한다”면서도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기보다는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인지, 우리 본업인 통신서비스와 연결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지, LG그룹 계열사 간 공유 문제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같은 맥락에서 ‘웨이브’를 키우는 SK텔레콤이나 ‘시즌’을 키우는 KT와 달리,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전략은 활발한 제휴로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데 있다고도 했다. 황 사장은 “디즈니 플러스와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라든지,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든지 디즈니플러스에 대해서 일관된 건, 저희는 오픈해서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선택권을 드리는 게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이 넓게 더 많은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1.07.01 I 김현아 기자
온·오프 통합법인 출범하는 GS리테일… "시너지 효과 기대할 만"
  • 온·오프 통합법인 출범하는 GS리테일… "시너지 효과 기대할 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GS리테일(007070)이 GS홈쇼핑(028150)을 합병해 탄생한 통합 GS리테일이 합병 기일 첫 날인 이날 소폭 하락했다. 다만 급변하는 소비 형태 등 시장 변화에 맞춰 온오프라인 통합을 목표로 한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큰 그림’에는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기대를 보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GS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2.20%(850원) 내린 3만7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는 주가가 10% 가량 올라온 상태다. 앞서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 5월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온라인 위주로 유통 시장의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행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합병비율은 각각 1대 4.2236834였고,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청구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1일 합병기일을 맞았다. GS리테일은 국내 1위 편의점인 GS25, 슈퍼마켓 등의 체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텔 사업 등도 함께하고 있다. 또한 GS홈쇼핑은 TV홈쇼핑과 더불어 모바일, 인터넷 등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는 각 영역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과 물류 인프라 등을 통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합법인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거래 취급액 목표로 ‘25조원’을 제시했다. 전국의 1만5000여개 오프라인 점포와 디지털,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GS리테일의 합병 시너지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보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온라인 IT서비스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는데, 합병을 통해 관련 적자 축소와 판관비 효율화 등이 동시에 가능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채널과 물류센터 통합에 따라 각종 서비스 및 가격 경쟁력 확보, 차별화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과 더불어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배달앱 ‘우딜’을 론칭하는 등 유통 채널 확보에도 힘을 쏟은 바 있다. 여기에 합병이 현실화되는 경우 본격적인 ‘디지털커머스’로의 변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정상화와 이연수요 등이 집중될 경우 큰 수혜도 가능한 상황인 셈이다.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상 등교, 여행수요 증가 등에 따라 편의점과 호텔 등 주력 부문의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GS홈쇼핑과의 합병은 물류와 상품 소싱 등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시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홈쇼핑 사업에서 축적된 데이터, 노하우를 활용하고,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약 8.9%(4000원) 높은 4만9000원으로 올려잡고, 유통업종 ‘톱픽’으로 제시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S리테일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4% 늘어난 9조1846억원, 영업이익은 2.79% 늘어난 2596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2021.07.01 I 권효중 기자
SK이노 "그린 중심 딥체인지 가속"…5년간 30조원 투자
  • SK이노 "그린 중심 딥체인지 가속"…5년간 30조원 투자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은 그린(green·친환경)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와 자산 구조, 정체성을 전면적이고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합니다.” 1962년 우리나라 최초 정유기업으로 출발해 국내 대표 정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한 SK이노베이션(096770)이 1일 창립 60년을 한 해 앞두고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발표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2019년 혁신 실행 전략을 발표한 데 이은 세 번째 행사로 혁신 완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간 강조한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의 완성판이기도 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17년부터 시작한 딥체인지와 혁신을 이제는 완성하고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시점”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이해관계자와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친환경 핵심 ‘배터리’ 수주 기반 성장 꾀한다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중심엔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이 있다. 그 기반은 1TWh를 넘어선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주 잔고다. 이는 130조원에 해당하며 배터리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점 찍었던 2017년 5월 60GWh에 견줘 17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수주 잔고가 1TWh를 웃도는 배터리 제조사는 세계적으로 2곳 정도에 불과하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수주 잔고뿐 아니라 내년 말께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게 충전하고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추구하다보니 수주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규모는 현재 40GWh이지만 2023년 85GWh→2025년 200GWh→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올해 흑자로 돌아서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 대표는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유력한 재원 조달 방안으로 분사 후 기업공개(IPO)도 공식화했다. 분할 방식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최근 상장한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가 물적분할된 이후 IPO했고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등도 100% 자회사였다가 지분 매각 등 재원 조달을 추진해온 만큼 배터리사업 역시 물적분할할 가능성이 크다. LG화학 역시 전지사업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후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진행하고 있다. 물적분할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이날 장중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9.31% 하락한 26만8000원까지 내렸다. 다만 김준 총괄사장은 “사업 지주사로서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개발해 가치를 추가 창출하는 등 할인요인을 초과하는 가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만드는 배터리 분리막(LiBS) 역시 분리막 시장에서의 세계 1위 위상을 굳히고자 생산능력을 현재 14억㎡에서 2023년 21억㎡, 2025년 40억㎡로 점차 증대한다. EBITDA는 올해 3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1조4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자체 확보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로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에 속도낸다. 배터리 적용 영역도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으로 확대하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등 신규 사업도 개발·육성한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석유화학사업, 100% 재활용·친환경 제품 비중친환경 시대 애물단지로 전락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석유화학 사업과 정유 사업은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꾀한다.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생산한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연간 250만t 이상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하는 동시에 친환경 제품 비중을 100%로 높인다. 친환경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2025년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기존 사업 과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석유사업의 경우 △전 사업장의 연료원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는 등 운영 최적화 △수송용 연료 생산을 줄이는 대신 석유화학제품 생산 증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개발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한다. 김준 총괄사장은 “탄소 사업을 당장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 매각하기 쉽지 않다”며 “탄소 사업이지만 구조를 바꿔 가치를 높인 상황에서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것이 맞고 최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 Zero)도 2050년 전으로 앞당겨 ESG 경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배터리사업을 성장시키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액 2배가 넘는 3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그린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같은 기간 7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7.01 I 경계영 기자
쌍용차, 6월 8504대 판매‥전년比 16.5% 감소
  • 쌍용차, 6월 8504대 판매‥전년比 16.5% 감소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지난 6월 내수 5724대, 해외판매 2780대를 판매해 총 850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한 수치다.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의 판매 상승세에 힘입어 내수 판매 물량이 늘며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8000대 판매를 돌파했다.내수 판매는 지난 1월에 이어 5개월 만에 5000대를 넘어서는 등 4월 이후 3개월 연속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5.5% 증가했다. 특히 아직도 4000여대의 미 출고잔량이 남아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전월 대비 25.6% 증가하는 등 지난 4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판매가 늘며 내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해외판매 역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판매 상승세에 힙입어 전년 동월 대비 6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누계로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 6월 영국 자동차 전문지에서 최고의 픽업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는 만큼 영국은 물론 칠레, 호주 등 주요 해외시장 시장으로의 론칭 확대와 함께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특히 상품성 개선 모델의 지속적인 출시 외에도 지난 6월에는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본격 양산하고, 오는 2022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는 등 미래 위한 신차 개발에도 박차를 기하고 있다.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제품 개선 모델들의 호평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구안 통과로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된 만큼 정상적인 라인 가동 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01 I 송승현 기자
‘수송용 연료’ 줄이고 ‘유화’ 늘리고…SK이노, 석유사업 체질개선
  • ‘수송용 연료’ 줄이고 ‘유화’ 늘리고…SK이노, 석유사업 체질개선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스토리 데이’에서 자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기존 주력이었던 수송용 석유제품 생산을 줄이는 동시에 석유화학제품 생산 비중을 키우는 식으로 석유사업을 전략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입니다.”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스토리 데이’에서 이 같은 중장기 석유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 주력으로 삼아왔던 원유정제, 석유개발 영역에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사업 구조도 대폭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현재 에너지 트레이딩 시장에서 수송용 석유제품 수요가 줄었는데, 내부적으로 수송용 연료를 수요 규모에 맞춰 줄일 방법이 있는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울산컴플렉스 석유정제설비에서 수송용 연료와 경유 생산을 ‘제로’(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는 방안까지도 마련해봤는데, 1차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관련 방안이 예비 타당성 검토 등을 통과해 본격 추진된다면 SK이노베이션은 육상 수송용 연료 대부분을 석유화학제품으로 전환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서 사장은 “이 경우 육상 수송용 연료 비중과 석유화학제품 비중이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변화할 수 있다”며 “다만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고 실제 실행에 옮기려면 육상 수송용 연료의 수요 감소 속도나 규모가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같은 시장 상황 변화를 면밀히 따져본 후 실행에 옮길 만한 의사결정 시점이 언제인지를 추가로 따져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 밖에도 이날 스토리 데이에선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사업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방안들이 공유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석유사업 연료원을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부분은 아니지만, 에너지 효율을 올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도 같은 맥락이다. 김 총괄 사장은 “울산컴플렉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외부에 저장하는 프로젝트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정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실증 모델 연구가 상당히 이뤄져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비용 절감 기술도 나와야 하는데 현재 탄소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새로 개발돼야 할 기술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한 측면들이 분명 있지만, 필요한 기술들이 특정시점 이내엔 활발히 개발·적용돼 탄소 저감 노력에 상당부분 기여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다”고 언급했다.현재 탄소 문제와 관련해 설비투자나 생각보다 인수합병, 지분매각 등이 용이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김 총괄사장은 “탄소 관련 사업의 경우 전환해 가치를 높인 상황에서 다음을 고민하는 것이 맞다”며 “현재 탄소배출권 가격은 유럽의 경우 50유로까지 올랐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오는 2030년엔 1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탄소배출량이 1200만t 규모인데 이를 계속 유지하면 비용이 6조원 정도 들 것으로 추산한다”며 “관련해 설비투자를 진행하면 1조5000억~6000억원이 들 것인데,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SK종합화학을 통한 친환경 사업 강화도 진행한다. 대표적인 것이 해중합(Depolymerization) 기술 개발이다. SK종합화학은 최근 북미 루프인더스터리에 약 630억원을 투자해 해중합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 기술은 폐페트병이나 전량 소각이 불가피한 폴리에스터 폐섬유를 저온에서 화학적으로 분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100% 재활용할 수 있다.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오는 2025년 기준 70만t 정도를 리사이클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중 30만t을 해중합으로 나머지는 열분해로 가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도입 시기에 따라 유동적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분해유는 원료로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는데, 후처리해 공정에 바로 투입 가능한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며 “초반에 국내에 있는 열분해유를 받아 후처리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1.07.01 I 김정유 기자
뙤약볕에 탄산음료 '벌컥벌컥', 과잉섭취는 당뇨병 직행버스
  • 뙤약볕에 탄산음료 '벌컥벌컥', 과잉섭취는 당뇨병 직행버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무더운 여름철 갈증을 달래기 위해 시원한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일시적인 청량감으로 갈증이 해소되는 듯하지만, 탄산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당뇨병 유발의 위험을 키우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혈액 속에 당이 쌓이게 되는 고혈당증을 말한다. 크게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1형 당뇨병과 당 함유량이 높은 음식이나 고열량,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을 오래 유지해 발생하는 2형 당뇨병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특히 탄산음료 1회 제공량에 들어 있는 당 함유량은 하루 권장 당 섭취량에 맞먹는 경우가 많아 과잉 섭취 시 당뇨병 유발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탄산음료 1회 제공량(250㎖)의 당 함유량은 평균 24g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권장 당 섭취량인 50g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루 두 번만 섭취하면 1일 권장 당 섭취량을 모두 채우는 셈이다. 게다가 이미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5.3g으로 권고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당뇨병과 같은 각종 대사질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에 쌓인 당분은 소변을 통해 배출되게 된다. 이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또, 음식을 먹어도 허기진 느낌이 자주 들어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되거나 체중감소와 전신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여러 증상 가운데서도 당뇨병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이다. 혈액 속 당 성분이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해 혈관 손상을 유발한다. 이는 심장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신경병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큰 질병으로 악화할 수 있어 당뇨 초기에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당뇨병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는 1형 당뇨라면 인슐린 주사와 함께 약물치료를 진행해 볼 수 있다. 평소 당분을 많이 섭취하거나 고열량, 고지방 식습관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면 식사요법과 함께 운동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적정 혈당을 유지할 수 있는 식단을 통해 당뇨로 인한 합병증 예방을 기대해 할 수 있고, 혈당을 낮출 수 있는 적당한 운동은 당뇨병 환자의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탄산음료는 일시적으로 갈증을 해소해주는 느낌을 들게 하지만 높은 당 함유량으로 혈액 속 농도가 올라가 오히려 갈증이 더 느껴질 수 있다”며 “이때 발생하는 갈증을 계속해서 탄산음료로 달래려 하면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시간 땀을 흘려 탈수 증세가 느껴진다면 탄산음료를 과잉 섭취하기보다는 당 함유량이 적은 이온 음료나 물을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2021.07.01 I 이순용 기자
K-유니콘 프로젝트, 1.2조원 투자유치…디딤돌 역할 '톡톡'
  • K-유니콘 프로젝트, 1.2조원 투자유치…디딤돌 역할 '톡톡'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정부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성장주기별로 지원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거나 매출·고용 증대, 인수·합병(M&A)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이 기업 성장에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아기유니콘200’ 및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참여한 9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0개 기업이 총 1조1872억원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의 애초 총 투자유치액(1조7726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교육기업 ‘뤼이드’는 지난 5월 ‘손정의 비전펀드’에서 2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은 벤처투자기관 간 구주(舊株)거래를 통해 기업가치를 약 1조1000억원으로 인정받아 ‘유니콘’(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등극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 혁신상 수상자 및 미국 포브스지 선정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인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과 소통하고 있다.기업공개(IPO)와 M&A를 통해 회수(Exit)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었다. 지난해 하나기술, 엔젠바이오가 코스닥에 상장한 데 이어, 올해는 피엔에이치테크, 제주맥주가 상장에 성공했다. 참여기업 중 크로키닷컴은 대기업 카카오에 인수·합병됐다.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아기유니콘200 참여기업들의 경우 평균 매출액이 지난 2019년 약 33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150%가량 증가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도 매출액이 같은 기간 50% 올랐다. 기업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도 함께 늘렸다. 아기유니콘200 참여기업들은 신청 당시보다 83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으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들도 2556명을 추가 고용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 수상하거나, 해외 창업경진대회 5관왕을 차지하는 등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들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K-유니콘 프로젝트. (자료=중기부)중기부는 올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 20개 사를 선정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최종 선정기업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최대 100억원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특별보증에는 50개 기업이 신청해 요건검토와 서면평가, 기술평가, 보증심사를 거쳤으며 마지막으로 국민심사단이 전문가와 함께 참여하는 대면평가를 통해 20개 기업을 선정했다.올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최종 선정기업들의 평균 업력은 5.6년, 평균 매출 및 고용은 각각 140억원, 7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보의 기술·사업성 평가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이 70%(14개)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곳이 많았으며, 평균 투자유치액과 기업가치는 각각 222억원, 1075억원으로 나타났다.또한 반려동물용 건강검진 도구 등 반려동물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핏펫’과 산업용 물류 로봇을 제조하는 ‘트위니’는 지난해 아기유니콘200에 참여한 후 올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옥형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과장은 “K-유니콘 프로젝트가 창업기업의 고속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중기부는 앞으로도 아기유니콘이 예비유니콘으로, 예비유니콘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1.07.01 I 김호준 기자
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 생체기증자 로봇 간절제술 100례 달성
  • 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 생체기증자 로봇 간절제술 1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김명수) 간이식팀은 2016년 4월 국내 최초 기증자 로봇 간이식 프로그램을 시작해 최근 간암 환자에게 부인의 간을 이식하는 로봇 간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B형 간염으로 2020년 1월 간암을 진단받은 A씨(56세, 남성)는 간경변이 동반돼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식만이 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치의의 설명을 듣고 부인 B씨는 남편에게 간 기증을 결정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간담췌외과 최기홍 교수에게 6월 7일 100번째로 로봇 간절제술을 받은 기증자 B씨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우리나라의 경우 간이식은 뇌사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해 가족의 간을 기증받는 생체 간이식 비중이 높다.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의 오른쪽 간의 60~70%가량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한다. 생체 간이식의 경우 기증자가 간 일부를 떼어낸 후 합병증 없이 사회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뇌사자 간이식보다 고난도 수술이다.그동안 생체 간이식의 경우 개복수술을 통해 간을 절제했다. 그래서 미혼의 기증자에게 생체 간이식 수술 후 수술 부위에 남을 수 있는 흉터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복강경 기술의 발전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간 기증자의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하지만 복강경 간절제술은 수술 기구를 다루기 쉽지 않아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가 집도하기에 불편함이 크다. 로봇수술의 경우 손으로 수술을 하는 것처럼 정교한 기구 조작이 가능해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기증자 간절제술에 많은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복수술과 비교해 출혈량이 월등히 적고 회복 수준도 동일해 환자 만족도 또한 높다. 최기홍 교수팀은 2020년 권위 있는 외과학술지 ’Annals of surgery’에 로봇 생체기증자 우간절제술과 개복수술의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출혈량이 로봇수술의 경우 기증자 수술에서 109.8mL로 개복(287.1mL) 비해 유의미하게 적었으며 담도문제 등 주요 합병증 발생 또한 로봇수술과 개복수술에서 차이가 없었다.최기홍 교수는 “기증자 로봇 간 절제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기증자의 회복수준은 동일하지만 출혈량이나 합병증 발생이 적고, 수술 흉터가 적어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로봇수술이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이식 분야에서도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7월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30,000례 이상의 로봇 수술을 달성했다. 단순 임상 성과 뿐아니라 꾸준한 학술연구를 통해 600여편의 논문 발표, 매년 ‘live surgery’ 심포지엄 개최 등 전세계 로봇수술 영역의 표준을 제시하며 선도하고 있다.
2021.07.01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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