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고딩엄빠4' 사업실패로 6천만 원 빚 떠안았는데…남편 택시로 출퇴근
  • '고딩엄빠4' 사업실패로 6천만 원 빚 떠안았는데…남편 택시로 출퇴근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고딩엄빠4’에 출연한 김아름이 둘째 출산을 코앞에 두고 남편과 생이별할 위기에 부기에 부딪혔으나,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이를 모면했다.‘고딩엄빠4’2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4’)’ 22회에서는 청소년 엄마 김아름 김용인 부부가 6천만 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은 현실과, 갈수록 깊어지는 부부 갈등의 골을 고백하는 한편, 이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2.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먼저 김아름이 ‘청소년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단 둘이 살게 된 김아름은 빵집 알바를 하면서 평범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지인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김용인을 알게 됐고, 두 사람은 게임이라는 공통분모로 가까워졌다. 이후 김아름이 김용인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엄마와 같이 식사를 했는데, 김아름의 엄마는 밤이 깊어지자 김용인에게 “자고 가”라며 방을 내어줬다. 그런데 김아름은 이날 김용인에게 저돌적으로 대시를 했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그러나 연애 5개월 만에 임신을 했고 이에 김아름의 엄마는 극대노했다. 김용인은 김아름의 엄마를 설득하기 위해 미래 계획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까지 했고, 결국 김아름의 엄마는 “둘째는 절대로 안 된다”는 조건으로 결혼과 출산을 허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아름은 “첫째를 출산 후, 시술받았던 피임기구가 빠지면서 둘째를 임신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상의도 없이 사업 자금으로 대출을 받았고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갔다”고 털어놨다. 돌쟁이 딸에 임신 9개월 차인 아이까지 품은 김아름의 상황에 스튜디오 출연진 모두가 안타까워했다.스튜디오에 출여한 김용인은 “문제가 됐던 사업은 모두 정리했지만, 대출금 6천만 원에 이자가 붙으면서 빚이 더 늘어났다”고 고백했다. 더욱이 둘째 출산을 한 달 반여 남겨뒀다는 김아름은 “남편이 나와 아이를 떠나려고 한다”는 고민을 털어놔 걱정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둘째 출산을 앞둔 가족의 일상을 공개했다.만삭 상태로 첫째 딸을 키우고 있는 김아름은 이른 아침부터 건설업에 재직 중인 남편 김용인을 깨웠지만, 전날 밤 ‘혼술’을 한 남편은 어영부영하다 결국 택시로 출근했다. 알고 보니 김용인은 사업 실패 후, ‘개인 회생’을 신청해 아내 명의의 카드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카드값의 절반을 택시비로 쓰고 있었던 것. 반면 김아름은 아이를 등원시킨 후 기저귀 살 돈이 없어 자신의 노트북을 중고 거래로 팔았다. 또한 섬유유연제를 대용량으로 사서 소분할 정도로 알뜰한 면모를 보였다. 이들의 가계 상황을 점검해 본 결과 매달 최소 70만 원의 적자가 나고 있어, 상황을 파악한 3MC 박미선-인교진-서장훈은 “택시비 4만 원이 말이 되느냐”며 쓴소리를 했다.오후 내내 독박육아에 시달렸던 김아름은 남편이 퇴근길에도 택시를 탔다는 결제 내역이 오자 분노했다. 이에 퇴근한 남편과 택시비 문제로 싸웠고, 김용인은 “돈을 더 벌기 위해 이직 제안을 받은 울산으로 내려가겠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김아름은 “둘째를 출산하면 나 혼자 어떻게 애들을 케어하라고 간다는 거냐”고 반문했고, 출구 없는 대화에 답답해한 김용인은 집을 나와 지인과 호프집에 갔다.저녁 술자리에서 김용인의 절친한 선배는 “야심차게 출발했던 전기구이 통닭 사업을 왜 그렇게 빨리 접은 거냐”고 물었다. 김용인은 “사업 첫 달부터 마이너스 300만 원이 찍힐 수 있는 상황이라, 불안한 마음에 열흘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배는 “네가 내 친동생이었으면 가만 안뒀다”라고 돌직구를 던졌고, 김용인은 “그래서 월급을 많이 주는 울산으로 내려가 기숙사 생활을 하려고 한다. 가게 되면 현재 월급보다 100만 원 이상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용인의 이직 의지에도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월급 사항이) 구두로 진행된 이야기라 최종 확정된 것도 아닌데, 단순히 추측만으로 마음을 결정한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다음 날 김아름은 김용인과 딸을 남겨둔 채 홀로 외출했고, 그 사이 김용인은 딸을 돌보며 독박 육아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아동복 매장으로 향한 김아름은 여유가 없어 옷 사기를 망설였는데 이때 친정엄마가 나타나 손녀가 입을 새 옷을 사줬다. 이후 두 사람은 모처럼 식당에서 푸짐한 밥상을 즐겼고, 김아름은 “사실 남편에게 6천만 원에 달하는 빚이 있고, 이를 갚기 위해 남편이 지방으로 내려간다고 한다”는 고민을 밝혔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친정엄마는 “빚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숨통이 트이지 않겠냐”며 “2천만 원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아름은 남편에게 엄마의 지원 약속을 전하며 “둘째가 좀 더 클 때까지만 곁에 있어 달라”고 이야기했다.이렇게 김용인의 이직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김용인은 “울산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스튜디오 출연진들에게 밝힌 뒤, “집과 가까운 곳에서 건 설 기술직으로 이직을 제안받았다. 그곳에서 일하며 두 아이의 육아를 돕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용인은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게 경제적 도움을 준 장모님에게 “앞으로 걱정 끼치지 않게 잘 살겠다”는 영상 편지를 보내, 새 출발을 다짐했다.‘고딩엄빠4’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3.12.21 I 김가영 기자
위니아, 경영정상화 위해 M&A 추진…내년 1월 매각 공고
  • 위니아, 경영정상화 위해 M&A 추진…내년 1월 매각 공고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위니아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합병(M&A) 투자자 유치를 추진한다.(사진=위니아)위니아는 지난 19일 회생법원의 승인에 따라 M&A 진행 및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완료하고 신속한 M&A 절차에 돌입한다고 21일 밝혔다.M&A 진행 및 매각 주간사 선정은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이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해 회생채권을 조기에 변제하고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자금 유치를 도모하기 위해서다.매각 추진은 회생계획 인가 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한다. 내년 1월 초 매각 공고를 내고 같은 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 2∼3월에 양해각서(MOU)와 투자계약을 체결해 회생계획을 조기에 종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삼일회계법인은 매각 대상의 가치평가와 주요 현안 분석을 통해 최적의 M&A 방안을 마련하고, M&A 절차 전반에 걸쳐 자문을 지원한다. 또 신속한 M&A 진행으로 임직원 고용안정과 영업활동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현재 위니아는 2024년형 딤채 신제품 생산과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김혁표 위니아 법률상 관리인 대표이사는 “이번 M&A 진행은 신속한 기업 회생절차의 일환으로 김치냉장고 딤채의 브랜드 가치와 미래 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2.21 I 조민정 기자
“이 덩치에 연비 효율 실화냐”..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신형 카니발
  • “이 덩치에 연비 효율 실화냐”..하이브리드로 돌아온 신형 카니발[타봤어요]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아무리 밟아도 연비가 10㎞/ℓ로 안 떨어져요.”지난 19일 새로 나온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밝힌 소감이었다. 2020년 8월 4세대 카니발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카니발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으로 상품군에 포함시켰다. 이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는 친환경차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카니발을 환경과 경제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패밀리카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더 뉴 카니발.(사진=기아.)직접 타본 신형 카니발은 역시 압도적인 연비효율성이 돋보였다. 이날 시승코스는 일산 킨텍스에서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 카페를 찍고 돌아오는 왕복 82㎞ 구간이었다. 출발지에서 기착지까지 약 55㎞ 구간은 하이브리드차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eco)’ 모드로 설정하고 회생제동도 간간이 사용하며 최대한 일상생활에서처럼 주행해봤다. 그 결과 기착지에 도착했을 때 연비는 리터 당 13.7㎞를 기록했다. 신형 카니발의 공인연비가 13.5㎞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연비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더 뉴 카니발.(사진=기아.)차량의 전체적인 주행감은 큰 덩치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안정적이었다. 가속 구간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주행했을 때도 전혀 불안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소음마저도 차단이 확실하게 잘 돼 오히려 실제 속도보다도 느린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더 뉴 카니발.(사진=기아.)방지턱을 지나거나 거친 노면을 지날 때도 승차감이 좋았는데 기아는 이번 신형 카니발의 쇽업소버 밸브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품이 차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해 고급스런 승차감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고급스러운 뒷좌석 공간을 갖춘 하이리무진 모델에 한해 별도의 쇽업소버 밸브를 적용했는데 신형 카니발에는 전 라인업에 공통으로 이 부품이 탑재됐다. 더 뉴 카니발.(사진=기아.)또 높은 정숙도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바람소리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고속 주행 시에도 잘 차단돼 조용했다. 기아는 이러한 정숙성 향상을 위해 소음에 취약한 곳을 전부 찾아내 흡·차음재를 대폭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C필러와 D필러 내부 그리고 트렁크 공간 좌우 벽면 내부에 적용한 흡음재의 밀도와 면적을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또 사이드미러를 차체와 연결하는 부위의 틈 사이로 공기가 지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빈틈을 전부 감싸는 형태의 커버와 컷라인 씰을 적용했다.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이중접합 유리를 2열까지 확대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더 뉴 카니발.(사진=기아.)기착지에서 다시 킨텍스로 돌아오는 약 27㎞의 편도구간은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주행해봤다. 드라이브 모드도 스포츠 모드로 설정했으며 회생제동은 사용하지 않았다. 덩치에 비해 가속성능도 좋아 달리는 맛이 있었다. 다시 킨텍스에 돌아왔을 때 확인한 연비는 리터 당 10.8㎞로 기록됐다. 아무리 밟아도 연비를 10㎞ 이하로 떨어뜨리기 어려웠다. 기아는 이날 연비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편도 55㎞ 코스에서 가장 높게 나온 연비는 ℓ당 19㎞였다. 2위는 ℓ당 18.3㎞, 3위는 ℓ당 17.5㎞를 기록했다.
2023.12.21 I 김성진 기자
  • [생생확대경]팬오션과 다른 HMM…또다른 '신의 한수' 되길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팬오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HMM의 경쟁력을 높여 ‘승자의 저주’ 우려를 씻어낼 것이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최근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주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인수 이후 HMM의 경쟁력 하락은 물론 그룹 전체까지도 어려워지는 승자의 저주가 일각에서 제기된 데 대한 반응이다.김 회장은 팬오션 인수 이후의 운영경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팬오션을 경영해보니 욕심부리지 않고 ‘지속성’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팬오션 인수 때도 승자의 저주 이야기를 들었지만 1년 뒤에는 신의 한 수로 바뀌었다”고도 했다.하림에 대한 우려는 작은 기업이 더 큰 기업을 인수하면서 가져올 수 있는 당연한 우려다. 하림의 자산규모는 17조원으로 HMM의 25조8000억원에 크게 못미친다. 여기에 하림은 보유 현금 10조원의 60% 이상을 인수에 사용해야 하는데 서울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사업 등으로 실제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은 수천억원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들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았고, 대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매각주체에 제안했던 HMM 영구채 주식전환 유예는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특히 하림이 강조하는 팬오션 인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2015년 하림은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인수금액 1조80억원의 절반 이상인 5680억원을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하지만 HMM은 그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또 팬오션을 2015년 연매출 1조7600억원에서 지난해 6조4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지만 인수 당시엔 이미 기업회생절차로 대부분의 부채를 정리한 상태였다.아울러 팬오션은 벌크선 운용사로 컨테이너선 운용은 또 다른 세계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내년부터 해운시장 불황이 예상되는데, 덴마크 머스크와 이스라엘 짐라인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영업적자에 직면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초 5000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100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하림과 인수전에 뛰어든 공동 주체인 JKL파트너스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앞서 하림은 매각주체에 HMM 영구채 주식전환 유예와 함께 JKL파트너스의 5년 주식보유 조건을 예외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위해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HMM의 지분을 사모펀드가 일정 차익을 내고 털어내는 것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인수전에서만큼은 예외인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인수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는 데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한 뒤 위기를 맞았고,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인수한 뒤 해체된 사실을 떠올리고 있다.승자의 저주가 거론되는 것이 하림 입장에서는 서운하겠지만 그만큼 잘 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섞인 게 사실이다.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최종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부디 국적해운사인 HMM의 오래전 위상을 되살려주기 바란다.
2023.12.21 I 김혜미 기자
  • [사설]부실기업 정리 칼빼든 세계...한국, 예외일 수 없다
  •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주요국에서 기업파산이 급증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기업파산 건수가 직전 1년간에 비해 30% 증가했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올 1~9월에 파산한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달 말에는 자산 가치가 38조원대에 이르는 오스트리아의 거대 부동산 기업 시그나그룹이 법원에 파산신청을 내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 일부 국가의 기업파산 비율이 글로벌 금융 위기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이 1년 전보다 30%가량 늘었다고 한다.기업파산 급증은 고금리, 고유가, 경기침체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이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겨우 명맥을 유지했던 좀비기업들이 고금리 시대에 급격히 늘어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때 각광 받았던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들마저도 좀비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8일 발표한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85개였던 부실징후기업 수가 올해는 231개로 25%나 늘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대출금 이자를 연체한 기업들이 늘어난 탓이다. 내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중소기업 비율이 올해 17.2%에서 내년에는 최대 20.1%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의 기업파산 급증은 크게 보면 초저금리 시대에 누적된 부실기업들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우리도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워크아웃을 통해 지원하되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기업들은 신속히 퇴출을 유도해야 한다. 당장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기업까지 끌어안고 가는 것은 근원적 해법이 될 수 없다. 부실을 제때 털어내지 못하면 반드시 더 큰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3.12.21 I 양승득 기자
'고딩엄빠4' 남편 김용인, 개인 회생 중인데도 택시 출퇴근…MC '분노'
  • '고딩엄빠4' 남편 김용인, 개인 회생 중인데도 택시 출퇴근…MC '분노'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고딩엄빠4’에서 김아름의 남편 김용인이 ‘개인 회생’ 도중에도 택시로 자주 출퇴근을 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분노를 유발한다.‘고딩엄빠’20일 방송하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22회에서는 ‘청소년 엄마’ 김아름이 남편 김용인과 동반 출연해, 둘째 출산이 코앞인 상황에서 “남편이 나와 아이를 떠나려고 한다”는 충격적인 고민을 밝힌다.이날 김용인은 거실 소파에서 취침한 상태로 늦잠을 자다가 회사에 지각할 상황을 맞는다. 아내가 깨워 겨우 일어난 김용인은 급히 택시를 불러 출근을 한다. 문제는 과거 ‘치킨가게’ 사업 자금으로 대출받은 6천만원을 갚지 못한 채 열흘 만에 사업을 그만둬, 현재 그가 ‘개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로 인해 자기 이름으로 된 카드가 없는 데다, 월급의 절반 이상을 대출 원금과 이자로 지출하는데도 김용인은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 택시로 출퇴근 중이라는 전언이다.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아껴 써도 모자랄 마당에 택시 출퇴근이 말이 되냐”며 ‘대리 분노’한다.반면 둘째 임신으로 ‘만삭’인 김아름은 ‘1만 1000원’이라는 통장 잔고를 확인한 뒤 “아이 기저귀를 살 돈이 없다”고 고민하다가, 자신의 노트북을 중고 거래로 판다. 중고 거래로 급한 생활비를 충당한 김아름의 속내를 알리 없는 남편은 저녁에도 택시로 귀가한다. 이에 MC 박미선은 “사업을 많이 해본 집안으로서, 잘 되겠다고 생각하고 뛰어들면 벌써 끝물”이라며 “애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10일 동안 장사를 하고 접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호통을 친다. 게스트로 출연한 이수지 역시, “만삭의 와이프는 너무 알뜰한데, 한쪽만 노력하면 뭐 해”라며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라고 따끔하게 꼬집는다.제작진은 “일주일에 하루 빼고 택시로 출퇴근한다는 남편 김용인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지인과의 만남에 이어,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냉정한 조언을 들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라며 “가족을 떠날 결심을 했던 김용인의 진짜 속내를 비롯해, 경제적 위기로 인해 부부 사이까지 나빠진 이들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김아름, 김용인 부부의 이야기는 20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되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2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12.20 I 김가영 기자
세계적 럭셔리플랫폼 ‘파페치’ 품은 쿠팡…득이냐, 독이냐
  • 세계적 럭셔리플랫폼 ‘파페치’ 품은 쿠팡…득이냐, 독이냐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에 인수한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를 전 세계에 판매하는 이커머스 업체다. 쿠팡 측은 파페치 인수로 세계 명품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지만 시장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파페치, 시총 30조→3천억…쿠팡 “신중한 성장”쿠팡 사옥(사진=연합뉴스)쿠팡Inc는 파페치 인수와 관련해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파페치와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파페치는 2007년 포르투갈 출신 사업가인 호세 네베스가 영국에서 창업한 회사 명품 플랫폼이다. 2018년엔 뉴욕증시에 상장한 파페치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세계적인 명품을 파는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현재 50개국에서 만든 명품 브랜드 1400여개를 190개국 이상의 소비자들에 연결한다. 거래 중개로 30%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성공해 2021년 초엔 시가총액이 23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했지만, 이탈리아 패션업체 인수 등 몸집을 과도하게 불리다 최근엔 시가총액이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급락하는 등 부도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쿠팡은 파페치의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단 복안이다.다만 우선은 파페치 되살리기가 최우선 과제다.쿠팡Inc는 파페치를 뉴용증시에서 상장폐지 시킨 후 5억달러를 투입해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내실을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다시 한 번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쿠팡 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맺고 5억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와 그린옥스펀드가 각각 80.1%, 19.9%를 소유한다.◇쿠팡, 명품시장 우위 서…주가는 하락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사진=연합뉴스)쿠팡Inc의 파페치 인수에 시장 반응은 갈린다.먼저는 쿠팡의 약점으로 꼽혀온 명품 시장을 강화했단 데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작년 710억달러에서 올해 790억달러로 11.3% 성장했다. 이커머스 등의 약진 속에 전체 명품 시장 중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1%에서 올해 19%까지 늘었다.홍희정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파페치는 국내 직구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플랫폼”이라며 “국내외 명품의 온라인 구매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쿠팡의 ‘명품시장 상륙 작전’이 주목된다”고 했다.하지만 인수 소식이 전해진 당일 뉴욕증시의 쿠팡Inc 주가는 4.5% 하락했다.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이번 인수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며 “쿠팡이 파페치를 어떻게 살려낼지가 관건”이라고 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인기를 구가한 파페치의 기업가치가 100분의 1로 줄었는데 ‘줍줍’하듯이 인수하는 게 잘한 선택인지 의문”이라며 “악성 재고도 많은 걸로 아는데 6500억원의 투자로 파페치가 예전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쿠팡이 당장 한국에서 파페치를 어떻게 운영할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값비싼 명품을 일반 공산품처럼 로켓배송해서 집 앞에 놓아두고 갈 순 없지 않느냐”며 “한국이 파페치의 주요 판매국은 아니지만 쿠팡의 주요 무대는 맞다. 쿠팡 인수 후 파페치 운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2.20 I 김미영 기자
항거불능 피해자 성폭행, 24시간 방치하다 사망…2심도 징역 5년
  • 항거불능 피해자 성폭행, 24시간 방치하다 사망…2심도 징역 5년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19년 12월 20일 서울고법은 준강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사망과 이 남성의 행위 간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항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술에 취한 피해자를 성폭행한 뒤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50대 A씨에게 재차 징역 5년이 선고된 날이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의식 잃은 피해자 성폭행…차량에 24시간 방치사건이 발생한 날은 2018년 11월 16일이었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 45분께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편의점 앞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 B씨를 보게 됐다. B씨는 술에 만취해 있었으며 왼쪽 눈 부위에 피가 난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다. 편의점 앞에서 캔맥주를 마시던 A씨는 B씨가 ‘막걸리 한 잔 사 달라’고 하자 자신의 차량이 있는 주차장으로 B씨를 데려갔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A씨는 그를 자신의 차량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는 하지 않은 채 항거불능 상태를 틈 타 범행한 것이었다. 그러나 A씨는 B씨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뒤에도 그를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 오히려 B씨를 자신의 차량에 내버려둔 채 집에 돌아갔다. 그는 이튿날 B씨가 차량 뒷좌석에 있는 상태로 출근한 뒤 퇴근하기도 했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 56분이 돼서야 B씨의 휴대폰으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전해들은 가족은 B씨를 확인한 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께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당시 B씨는 호흡이 가파르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B씨는 약 24시간 동안 차량에 방치된 뒤에야 병원에 이송될 수 있었다. 그러나 병원에서 손 쓸 수 있는 기회는 이미 지난 때였다. 당시 병원에서는 B씨에 대해 ‘뇌손상이 심해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적절한 시기 및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B씨는 사건 발생 10일 만인 11월 26일 숨지고 말았다. 사인은 경막외출혈 등으로 인한 뇌간부전이었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감정서에는 ‘B씨의 머리 손상은 A씨를 만나기 전 편의점 의자에서 넘어지며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으나 이후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으며 쓰러지는 과정 혹은 강간 과정에서 추가적인 외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法, 준강간 혐의만 유죄 “범행·사망 간 인과관계 없어”재판에 넘겨진 A씨 측은 “피해자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 이라고 생각해 차량에 피해자를 눕혀놓고 간 것”이라며 “피고인의 준강간 범행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고 피해자의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준강간 혐의는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A씨의 준강간 범행과 B씨의 사망에는 상당한 인과관계나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으므로 피고인은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부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예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중범에 있어서 예견 가능성은 행위 당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기에 범행 다음 날의 사정으로 피고인에게 사망 예견 가능성이 있었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재판부는 B씨의 병원 기록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A씨를 만나기 전 넘어져 두개골 내부가 골절됐고 최종 사인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상으로는 찰과상 정도로 보여 피해자의 사망을 예측할 수 없었다는 A씨 측 변명도 수긍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 측과 검찰은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쌍방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망에 대한 피고인의 형사책임은 그대로 묻지 못한다”면서도 “의식이 없는 피해자를 방치하고 잠을 자러 주거지로 들어가고 피해자가 아침까지 의식이 없는데도 범행이 들통날까 두려워 조치하지 않고 방치한 행위는 형량을 가중할 요소가 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준강간 범행을 한 다음 날 아침 피해자를 병원으로 후송했다면 피해자가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지 않는다”며 원심과 같이 중과실치사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2023.12.20 I 이재은 기자
"실패 아닌 경험"…정부, 우수재창업자 지원해 재기 돕는다
  • "실패 아닌 경험"…정부, 우수재창업자 지원해 재기 돕는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 번 실패를 했다면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의 축적도 가치가 있다. 재창업을 통한 재도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으로 성실하게 기업경영을 하다 실패한 사업가는 심층 평가를 통해 파산·회생·연체정보 등 부정적인 신용정보를 블라인드 처리해 신용도 개선 및 자금조달이 쉬워진다. 또 현재 1100만원으로 고정된 압류면제 최저생계비를 정률로 계산해 자동 연동키로 했다.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재도전의 날’ 행사에서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추진단과 협업해 마련한 범부처 합동 ‘중소기업 재기지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성실경영평가 제도 강화해 실질적 재창업 촉진성실경영평가 제도를 강화해 실질적 재창업을 촉진한다. 선입견 없이 어떤 여정을 했는지 살펴본 뒤 우수 재창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인을 선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연체 기록 등 불리한 신용정보를 없애고 실패 원인을 같이 분석해서 다시 뛸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현재 성실경영평가는 재창업 전 분식회계, 고의부도 등을 하지 않고 성실하게 경영했는지를 확인해 재창업자금 등 정부의 지원 대상 선별에 활용하고 있다. 심층평가는 성실경영평가 통과자를 대상으로 기술·사업성까지 면밀히 심사해 우대하는 제도이다. 다만, 심사위원이 변호사, 노무사, 공공기관 등이라 기술성·사업성 평가 역량이 미흡하다. 이에 심사위원을 변호사·노무사·회계사에서 벤처캐피털(VC) 등 기술·경영 전문가를 포함하고 확충한다. 또 기술·사업성 평가 비중을 기존 50~70%로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해 기술 재창업자의 재기를 돕는다.이렇게 개선된 성실경영 심층평가를 통과한 우수 재창업 기업은 과거 파산, 회생, 연체기록 등 부정적 신용정보가 있는 경우에 신용정보를 블라인드(신용정보회사를 통한 정보조회 가림) 처리한다. 이 제도를 통해 신용도가 개선된 재창업자는 사업에 필요한 정책자금 및 민간자금 조달이 보다 쉬워진다.또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기존에는 동종업종으로 재창업 시 폐업일로부터 3년 이상 지나야 한다. 앞으로는 동종 분야라도 새로운 사업 모델이나 신기술을 채용할 경우 ‘성실경영 심층평가’ 통과 시 창업으로 즉시 인정해 정부의 창업지원사업 전반에 대한 진입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재창업 특화교육 이수 재창업자는 지원사업 선정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고 전담 멘토단을 구성해 1대1 멘토링을 통한 실패원인 분석 및 컨설팅으로 재창업에 따른 성공률을 높일 계획이다.◇재창업 맞춤형 자금 조달·제도적 기반 강화재창업 맞춤형으로 자금 조달 경로도 확충한다. 그동안 정책금융기관에서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구상채권은 상각해 특수채권으로 관리했다. 아울러 채권회수 노력과 함께 채권추심의 실익이 없는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특수채권을 매각했다. 매각 이후에도 실패 기업인은 채권추심으로 인한 애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기가 곤란한 상황을 겪어왔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앞으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3개 정책금융기관이 재창업자의 채무 굴레를 조기에 제거하기 위해 법인으로 재창업 시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기존 특수채권을 지분으로 출자전환하는 방법과 절차를 마련한다. 이렇게 되면, 재창업자의 채무가 투자로 전환됨으로써 채무상환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다.재창업자금 지원 규모도 기존 75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과 재창업자금을 함께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한다. 온라인 접수 창구 도입 등 업무처리 절차를 개선하고 내년도 재창업자금 1000억원 중 10%인 100억원 이상을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과정에서 집행할 계획이다.재도전 준비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한다.파산선고 시 파산자가 가진 재산에서 생계비 명목으로 압류면제되는 재산 한도가 2019년도부터 현재까지 1110만원으로 고정돼 있어 물가상승에 따른 최저생계비 인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압류가 면제되는 최저생계비를 정률로 개정, 물가상승 시 자동 연동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올해 4인 기준 중위소득인 매월 540만원의 40%를 적용하면 압류면제 재산은 1296만원으로 늘어난다.이밖에 △실패기업인도 국민취업지원제도에 포함해 지원 △폐업지원법적 근거 마련 △재도전 종합플랫폼 구축 등도 추진한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재기지원 활성화 방안은 저의 임기 중 마련한 25개의 대책 중 마지막 정책이다. 이를 통해 우수 인재의 도전적 재창업이 활성화되고 재기에 성공한 많은 성공사례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실패 후 쉽게 재창업할 수 있는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본 대책이 잘 실행되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2023.12.19 I 함지현 기자
“내년 한계 中企증가…구조조정 주요 이슈될 것”
  • “내년 한계 中企증가…구조조정 주요 이슈될 것”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2% 내외로 전망하면서 중소기업 업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계는 한계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업계 주요 이슈로 전망했다.(사진=중소벤처기업연구원)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책컨설팅센터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된 ‘2024년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이슈’ 세미나에 참석해 “팬데믹 이후 통화 유동성 축소를 위한 고금리 정책과 경기둔화 영향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부채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라며 “한계 중소기업 비중이 올해 17.2%에서 내년 18.0~20.1%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부담하지 못하는 상태를 3년 유지하는 기업을 말한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사고금액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 9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2%로 올해 3월 0.30%보다 0.22%포인트 증가했다.최 센터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부실을 억제하면서 만성적 한계 중소기업의 퇴출을 유도하는 디레버리징(부채 정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중소기업계 역시 구조조정 이슈를 2024년 업계 주요 이슈로 봤다. 임영주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올해 9월까지 법인파산 신청 건수와 회생 신청 건수가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64%, 61.5% 늘어난 역대 최대치”라며 “한계 기업들을 어떻게 구조조정할 것인지가 내년 주요 이슈”라고 했다.그러면서 사적 구조조정 제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우리나라 구조조정 제도로는 법원을 통한 법정관리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이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회생 과정이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법정관리나 채권 회수에 초점을 맞춘 워크아웃 모두 활용이 까다롭다.임 실장은 “제3자 기관이 주도하는 사적정리 절차가 있는데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문가들이 대외비를 유지하면서 중소기업이 채무를 조정하고 재생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며 “제3자 구조조정 기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종합토론에서는 최 센터장을 비롯해 노용환 서울여대 교수,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 임영주 중소기업중앙회 실장, 김준형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내년 중소기업 주요 이슈 발굴과 정책방향을 모색했다.오동윤 원장은 “내년도 한국 경제는 양극화 심화와 인구 감소, 노사·세대 갈등 등이 지속되고 있어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중소기업이 Z세대, 디지털, 글로벌화와 같은 난관을 돌파하고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3.12.19 I 김영환 기자
꺾인 부동산 광풍…퇴직연금 주택구입 중도인출 '급감'
  • 꺾인 부동산 광풍…퇴직연금 주택구입 중도인출 '급감'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부동산 열풍이 꺾인 지난해(2022년) 주택구입 목적 퇴직연금 중도인출자가 급감하면서 3년내 최소치를 기록했다. 또 증시부진과 함께 퇴직연금을 실적배당형이 아닌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는 비중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다.지난 8월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뉴시스)◇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자, 전년比 22%↓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4만9811명으로 2017년 이후 가장 적었다. 중도인출자가 4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4만901명) 이후 6년 만이다. 전년(5만4716명) 대비로도 -8.96%(4905명) 감소했다. 퇴직연금은 원칙적으로는 퇴직 시점에 받는 연금이지만, 주택 구입이나 장기요양, 파산 선고 등 일부 사유에 한해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중도인출자가 감소한 주요원인은 주택구입 목적으로 중도에 인출한 이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자는 2만3225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21.97%(6540명)나 감소, 2019년(2만2023명) 이후 가장 적었다. 주택구입 중도인출자의 급감이 전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의 감소를 이끈 셈이다.2020년과 2021년 모두 2만9000명대에 달했던 주택구입 중도인출자가 감소한 것은 202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부동산 광풍이 꺾인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에는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자가 늘어날 요인이 딱히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외의 중도인출 사유 중 주거임차 임차보증금 이유는 1만5742명으로 전년(1만4870명) 대비 5.80% 증가했다. 또 장기요양 이유는 2416명으로 5.96%, 회생절차 이유는 3.30% 각각 전년 대비 늘었다. 연령별 중도인출 사유로는 20대 이하는 주거임차,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구입 목적이 가장 많았다. (자료 = 통계청)◇증시침체에 원리금보장형 비중, 통계 작성 후 첫 증가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향그래프를 그림에 따라 퇴직연금의 운용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원리금보장형의 비중이 늘었다. 2022년 기준 적립금액의 85.4%는 원리금보장형, 11.3%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연금 가입자 중 원금 보장형의 비중은 전년(83.1%) 대비 2.4%포인트나 증가했다. 적립금액 기준 원리금보장형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2015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자료 = 통계청)반면 2016년 이후 계속 증가했던 실적배당형의 비중은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작년 실적배당형 비중은 전년도 13.6%에서 11.3%로 2.3%포인트나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비중의 추세가 달라진 것은 고금리와 증시부진이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형 퇴직연금 해지인원은 98만6847명으로 전년(86만5116명) 대비 14.07%나 늘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4월부터 퇴직연금 가입자의 퇴직금은 IRP 계좌로 의무 이전하는 제도가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자는 694만8000명으로 전년(683만7000명) 대비 1.6% 증가했다. 가입률은 53.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졌고, 도입률은 26.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사업장 규모별 가입 격차도 여전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10.5%에 그쳤으나 300인 이상은 91.4%로 가장 높았다. 100~299인 사업장 87.0%, 50~99인 80.4%, 10~29인 57.1% 순으로 사업장이 클수록 도입률도 높았다.
2023.12.19 I 조용석 기자
  • [사설]위기의 불씨 된 부동산 PF...옥석 가리기 미룰 일 아니다
  •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그제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부동산 PF를 우리 경제의 잠재 위험요인으로 꼽으면서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위원장도 최근 “사업성이 미비한 사업장이나 재무적 영속성에 문제가 있는 건설·금융사에 대한 자기책임 원칙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옥석을 가려 시장 원리에 따라 조정·정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부동산 PF 부실화 문제가 불거진 것이 지난해 가을부터이니 정부와 금융 당국의 대응에는 늦은 감이 있다. 지난해 9월 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춘천 레고랜드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로 인한 채권시장 경색이 부동산 PF 부실 확산으로 이어졌고, 고금리 장기화로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다. 올해 7월 발생한 새마을금고 뱅크런도 배경에는 부동산 PF 부실화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건별 대응에 치중했을 뿐 부동산 PF 전반에 대한 대응에는 적극 나서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부동산 PF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금융권으로의 부실 전이 조짐이 나타났다.최근 서울 청담동에 고급 주거단지를 짓는 ‘르피에르 청담’ 프로젝트가 채무상환 불능 위기에 빠진 데 이어 도급순위 16위인 태영건설마저 부도설에 휩싸이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선을 4개월 앞둔 지금 정부와 금융당국이 나서봐야 얼마나 적극적으로 메스를 들이댈 수 있겠느냐고 평가절하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르피에르 청담 브릿지론 채권자 협의회가 46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만기를 지난 8월에서 내년 5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 아니냐는 것이다.모든 일이 그렇듯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된다. 9월 말 기준, 자체 유효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16개사의 PF보증액만도 28조 3000억원에 이른다. 부실 PF를 얼른 솎아내지 않으면 금융위기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
2023.12.19 I 양승득 기자
쿠팡, 세계 최대 럭셔리플랫폼 ‘파페치’ 인수…6500억 투입
  • 쿠팡, 세계 최대 럭셔리플랫폼 ‘파페치’ 인수…6500억 투입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세계 최대의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를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에 인수한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넘는 곳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이커머스업체다.쿠팡 사옥(사진=연합뉴스)쿠팡Inc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인 파페치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파페치와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말했다.파페치는 2007년 영국에서 포르투갈 사업가 호세 네베스가 창업, 명품업체과 소비자를 잇는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2018년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을 파는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으며 50개국에서 만든 명품 브랜드 1400개를 190개국 이상의 소비자들에 연결해준다. 2021년 초엔 시가총액이 23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했지만, 이탈리아 패션업체 인수 등으로 몸집을 무리하게 불리다 최근엔 부도 위기까지 몰린 상태였다.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사진=연합뉴스)쿠팡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파페치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단 구상이다. 아울러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삼겠단 복안이다. 다만 우선은 파페치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등 차근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였다”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다시 한 번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에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호세 네베스 파페치 창업자 겸 CEO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파페치와 함께 전방위적인 고객 경험 혁신에 확고한 투자 의지를 보여준 존경받는 포천 200대 기업인 쿠팡과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한편 쿠팡 Inc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소식을 공시했다. 쿠팡 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Athena Topco)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대출 계약(브릿지론)을 맺고 5억달러를 지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테나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소유한다. 쿠팡 Inc 측은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 회생절차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3.12.19 I 김미영 기자
'살생부 기업' 5년래 최다인 '231개'…고금리에 무너졌다
  • '살생부 기업' 5년래 최다인 '231개'…고금리에 무너졌다
  • [이데일리 송주오 정병묵 기자] 기업구조조정이 현실로 다가왔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 속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징후기업이 전년보다 46개 늘어난 231개에 달했다. 올해는 대기업도 9개 선정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개)으로 회귀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대기업 중에는 회생절차(법정관리)가 필요한 D등급이 전무했지만, 올해는 2개나 나왔다. 금리상승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높아진 금융비용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법정관리 필요한 대기업 2개…2020년 이후 3년만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231개사가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대비 46곳 늘었다. 신용위험평가는 은행권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대상 기업을 골라내는 절차다. 채권은행은 매년 고객 기업에 대한 재무평가 등의 기본평가를 거쳐 한계기업이나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마이너스기업) 기업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하면 추가로 촘촘한 세부평가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기업을 네 등급(A·B·C·D)으로 분류한 뒤 C와 D기업에 각각 워크아웃(채무조정)과 회생절차를 추진한다.올해 워크아웃이 필요한 C등급은 118개사, 회생절차가 적합한 D등급은 113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34개, 12개씩 늘어났다.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은 9개(C등급 7개·D등급 2개)사, 중소기업은 222개(C등급 118개·D등급 113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7개사, 39개사 증가했다. D등급 대기업의 출현은 2020년(2개) 이후 3년 만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D등급을 받은 대기업이 없었다. 특히 올해 D등급을 받은 대기업 2개는 지난해까지 정상기업으로 분류됐지만, 올해 회생절차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이런 경영환경의 변화는 부실징후기업 숫자에도 나타난다. 올해 부실징후기업 수는 5년래 최대치다. 지난해부터 증가 추세로 바뀐 뒤 그래프가 더 가팔라졌다.업종별로는 부동산(22개), 도매·상품중개(19개),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각 18개)에서 부실징후기업이 많이 나왔다. 전년 대비 고무·플라스틱(11개), 자동차(8개), 부동산(7개), 도매·상품중개(6개)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금감원 측은 “2022년에 이어 대내외 경기 침체 및 원가상승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올해 본격 금리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높아진 금융비용 부담으로 연체 발생 기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금융권 건전성 영향 제한적…등급별로 워크아웃·법정관리 등 수행다만 금감원은 국내 금융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가 지난 9월 말 기준 2조7000억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또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 추정액은 약 3500억원으로 이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변화폭은 0.0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말 국내은행 BIS 총자본비율은 16.68%다.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을 대상으로 등급별 사후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자구계획 전제 하에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큰 C등급 기업은 워크아웃을 유도해 채권단 중심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D등급 기업은 법적 구조조정 등을 유도해 부실을 신속히 정리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한다. 또 일시적 유동성 위기 탓에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는 B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자구계획 이행과 함께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의 보증 제공을 통해 채권금융회사 공동으로 만기 연장, 신규 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금감원 측은 “영업력은 있으나 금융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에 대해 신속금융지원, 프리워크아웃 등을 통한 위기극복을 지원할 것”이라며 “경영위기 중소기업이 유관기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폭넓게 받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2023.12.18 I 송주오 기자
경기침체·고금리 여파에 '살생부 기업' 5년래 최다
  • 경기침체·고금리 여파에 '살생부 기업' 5년래 최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로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이나 회생 절차가 필요한 ‘살생부 기업’ 숫자가 최근 5년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231개사가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대비 46곳 늘어났다.자료:금융감독원신용위험평가는 은행권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대상 기업을 골라내는 절차다. 채권은행은 매년 고객 기업에 대한 재무평가 등의 기본평가를 거쳐 한계기업이나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마이너스기업) 기업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하면 추가로 촘촘한 세부평가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기업을 네 등급(A·B·C·D)으로 분류한 뒤 C와 D기업에 각각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추진한다.올해 워크아웃이 필요한 C등급은 118개사, 회생절차가 적합한 D등급은 113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34개, 12개씩 늘어났다.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은 9개사, 중소기업은 222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7개사, 39개사 증가했다.부실징후기업 숫자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증가추세로 전환한 뒤 올해 5년래 최대치를 찍었다.금감원 측은 “2022년에 이어 대내외 경기부진 및 원가상승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올해 본격 금리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높아진 금융비용 부담으로 연체 발생 기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정기 신용위험평가 개요 및 절차(자료:금융감독원)업종별로는 부동산(22개), 도매·상품중개(19개),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각 18개)에서 부실징후기업이 많이 나왔다.전년 대비 고무·플라스틱(11개), 자동차(8개), 부동산(7개), 도매·상품중개(6개)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국내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또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 추정액은 약 3500억원이며, 이에 따른 BIS 비율 변화폭 또한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6월 말 국내은행 BIS 총자본비율은 16.68%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시 0.02%포인트 하락한다.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신속한 워크아웃 및 부실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자구계획 전제 하에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워크아웃을 유도하여 채권단 중심의 경영정상화을 지원한다.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법적 구조조정 등을 유도하여 부실을 신속히 정리헤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한다.금감원 측은 “영업력은 있으나 금융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에 대해 신속금융지원, 프리워크아웃 등을 통한 위기극복을 지원할 것”이라며 “경영위기 중소기업이 유관기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폭넓게 받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2023.12.18 I 정병묵 기자
회사채 빙하기 끝 보인다…작년 4조→올해 11조 발행
  • 회사채 빙하기 끝 보인다…작년 4조→올해 11조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기사회생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진 못했다”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부도로 채권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레고랜드 사태’ 발생 1년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 수요예측 참여 규모는 148조원을 넘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고 회사채 순발행액은 10조원 이상으로 작년에 비해 약 세 배 늘었다. 다만 레고랜드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회사채 순발행액은 3분의 1에 그쳐 아직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다. 내년 금리 하락 기대감에 회사채 시장 발행은 올해보다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다. 17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공모 회사채(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제외) 시장 수요예측 참여 규모는 총 148조5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5조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작년에는 하반기 들어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유동성 위기로까지 번지자 공모 회사채 시장은 고사상태에 가까웠다. 정부가 정책자금을 퍼부으면서 심폐소생에 나섰고, 올 들어서는 연초효과에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살아난 것이다. 특히 12월 들어서는 미국이 곧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롯데오토리스(A+)나 CJ CGV(A-) 등 비우량채도 수요예측에 성공하는 등 훈풍이 불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회사채 순발행은 11조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3조6157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 2020년 33조3358억원, 2021년에는 33조3055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아직 레고랜드 사태의 충격을 완벽하게 털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하반기에는 아예 회사채 발행이 없었고, 상반기에도 금리 인하가 멀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올해는 연초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내년 회사채 발행은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다 내년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가 70조원으로 올해 59조원 대비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금리 상승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2년 이내 만기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만기 물량에 대한 차환 목적으로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내년 회사채 시장에도 옥석가리기가 심화할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내년 크레딧 채권 투자 수요는 우량 등급 장기채권으로 집중될 전망”이라면서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크레딧 스프레드 급등이 아닌 우량 등급과 비우량 등급의 양극화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2.18 I 안혜신 기자
"8900원이 부족해 미납"…회생법정에서 무너지는 자영업자
  • [르포]"8900원이 부족해 미납"…회생법정에서 무너지는 자영업자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월 25만원씩 납부해야 하는데 8900원이 부족해서 한 달 미납처리 됐습니다. 이번 주 내로는 납부를 꼭 하세요.”(회생위원 A씨)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별관 4층 314호 제7호 법정 앞. 법정 출입구 앞에 갑자기 긴 줄이 생겼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되는 채권자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개인회생 신청자(채무자)와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한 채권자들이 법정 입장에 앞서 신분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회생위원이 개인회생 신청자마다 갚기로 한 월별 변제액의 미납 상황 등을 일일이 통보했다. 채권자집회는 채무자가 제출한 변제계획안에 대해 채권자와 판사를 보좌해 회생을 지원하는 회생위원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소득으로 갚을 수 있는 금액으로 줄여 앞으로 이런 식으로 갚아나겠다는 계획안을 법원에서 승인받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채무자가 주로 참석한다.이날 40건의 개인회생 사건을 담당하는 회생위원으로 법정에 출석한 법무사 A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영업자 개인회생 건수가 늘기 시작했고 올해는 작년 하반기보다 더 늘고 있다”면서 “경기는 안 좋은데 정부 대출(상환)유예 정책이 끝나 대출을 갚아야 하지만 감당이 안 돼 폐업하게 됐다고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2Q 자영업자 대출잔액 1043.2조…전분기비 9.5조↑빚으로 휘청대다가 서울회생법원을 찾는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1년간 2.7배나 급증한 자영업자의 개인회생 신청 건수를 확인한 서울회생법원의 한 판사는 “자영업자의 개인회생신청 증가 폭이 예상보다 더 크다”고 우려했다.하지만 이는 서울지역에 국한된 상황으로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 개인회생 및 파산 등 도산절차는 전국 법원에서 진행 중이지만 대법원조차 전국의 개인회생 신청자를 영업소득자(자영업자)와 급여소득자로 분류한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자영업자가 빚에 쫓겨 법원에 달려가는지 알고 있는 정부기관이 없다는 얘기다.무너지는 자영업자가 급증한 것은 예견된 일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와 달리 국내는 가계부채에 의존한 데다 후행적으로 따라오는 금리 급등의 후폭풍으로 내수 경기가 뚜렷하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부터는 정부의 대출 상환유예 및 만기연장 지원책이 종료돼 ‘코로나 대출’의 청구서도 본격적으로 날아들고 있다.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9조5000억원 불어났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액도 1조원 늘어난 7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에 이르렀다. 전 금융기관 연체율은 2분기 기준 1.15%로 1분기(1.0%)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영업자 중에는 여러 곳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많아 경기 및 금리 변동 등 경제여건 변화나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서울 양천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30대 서모씨는 생활자금과 학원운영을 위해 1·2금융권에서 총 9500만원을 빌렸다.부채가 많아지자 일부 학원생의 악의적 민원으로 시작된 매출 감소는 경기 불황과 맞물려 금세 큰 충격으로 번졌다. 그는 결국 지난 6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서씨는 “기존 채무 7500만원에다 학원을 열기 위해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를 받아 추가로 은행 대출을 2000만원 빌렸다”며 “월 500만~600만원의 고정 지출 중에 절반 정도는 대출 원리금을 갚는 금액이었다”고 말했다.◇자영업자 개인회생신청 지속 증가 전망문제는 자영업자 개인회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내년에도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내수 경기 회복세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고물가·고금리 상황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민간소비증가율을 1.9%로 예상했다. 지난 8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2.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자영업자 디폴트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9월말 7.49%로 6월말보다 1.1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3.31%)에 견주면 두 배 이상(4.18%포인트) 치솟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위한 지원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자영업자 채무의 일정부분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 및 영업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지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펼치고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법률적 지원이나 안내 등을 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3.12.18 I 노희준 기자
‘빚더미’에 무너지는 자영업자…개인회생신청 2.7배↑
  • [단독]‘빚더미’에 무너지는 자영업자…개인회생신청 2.7배↑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서울 중랑구에서 2년간 배달 전문 간장게장 매장을 운영하던 권 모(35)씨는 지난 9월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장사가 잘 될 때는 월 2000만원 이상의 매출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상황이 급반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줄어들던 매출은 지난 2월부터는 월 300만원씩 떨어졌다. 여기에 생활자금으로 쓰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을 포함한 약 9000만원의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권씨는 “연 4~5%대였던 신용대출 금리가 최근에 14~15%까지 오르면서 지난 6월부터 이자를 연체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두 명의 아이까지 키우다보니 소위 ‘숨만 쉬어도’ 월 300만원은 그냥 나간다”고 토로했다. 권씨는 일용직 근무로 월 55만원씩 5년간 빚을 갚고 나머지는 탕감받는 변제계획안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재산보다 빚이 많아진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부채를 탕감해달라고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회생은 일정 기간(원칙 3년, 예외 5년) 매달 꾸준히 돈을 갚아 일정 금액을 충족하면 나머지 빚은 갚지 않아도 되는 면책을 받는 절차다.17일 이데일리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단독으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개인회생 건수는 2만458건으로 이 중 자영업자 신청건수는 4735건으로 확인됐다.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은 많았지만 자영업자(영업소득자)만의 신청 규모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0월까지 자영업자 회생 신청건은 이미 지난해(2347건) 전체 건수의 2배를 넘었다. 전년동기(1774건)대비해서는 2.7배 수준이다.개인회생 신청자 중 급여소득자는 1만4591건(71%), 영업소득과 급여소득이 모두 있는 자는 1132건(6%)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개인회생 신청이 1년 새 2.7배로 급증할 때 급여소득자 개인회생 신청은 20%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개인회생 신청 건수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0월까지 23%로 1년 전(12%)보다 약 2배 가까이 커졌다.자영업자의 개인회생 신청이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 대출 후유증’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권씨처럼 빚 때문에 무너지는 자영업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경기가 개선된다고 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대기업 얘기이고 가계부채 때문에 소비여력이 없어 내수는 살기 어렵다”며 “과잉 자영업자가 순차적으로 정리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적으로 사업을 더이상 끌고 가기 어려운 자영업자의 원활한 폐업이나 사업 전환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폐업 비용에만 10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조사도 있다”고 했다. 이어 “폐업비용을 지원하고 폐업한 자영업자의 임금 근로자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이나 교육훈련, 직업 중개활성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2.18 I 노희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