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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분야 여성 '유리천장' 해소는 필수" -딜로이트
- IT 분야 성별 다양성을 위한 움직임 현황. 미국 국립여성정보기술센터/딜로이트컨설팅[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현상을 뜻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IT 업계에도 물론 존재해왔다. 애당초 IT 분야에 여성 인력이 적었고, 그마저도 사회적인 성차별로 인해 승진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딜로이트컨설팅은 CIO(최고정보화책임자)인사이더 보고서를 통해 “수 많은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경쟁력 있고 능력있는 여성들이 점점 직위를 높여가며 IT계의 유리천장을 깨고 있다”고 강조했다.보고서는 남성 위주였던 IT 업계가 점차 성별 다양성을 높여가면서 특히 여성의 전문성에 기반한 시각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런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시장 환경도 역시 그에 맞게 변해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적 다양성 확보를 통해 조직이 변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공학 분야, 그중에서도 특히 IT 분야 여성 전공자는 비중이 낮다. 입사 후 ‘C 수준’(CEO, CFO, CIO 등)의 고위직에 진출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비율을 높여 여성 지도자의 숫자를 늘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게 딜로이트의 분석이다.보고서는 성평등은 물론이고 결혼, 육아 등 여성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요소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자유로운 조직문화와 자율 출·퇴근 도입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 종사자들이 역할모델(Role Model)이나 멘토를 찾기 어려워하는만큼 이에 대한 대안 마련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미국 기업의 상황을 기반으로 한 이 보고서는 물론 국내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시사하는 점은 크다. 남성 중심 사회, 경직된 조직문화 등 이 보고서가 지적한 많은 문제점들은 역시 국내 IT 분야에서도 지적되는 한계점이다. 아마 더 낮은 여성 전공자, 여성 종사자 비중을 생각하면 미국보다 성별 다양성은 더 뒤쳐진 걸로 보인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한 움직임을 지금이라도 구체화해야 할 때다.
- 소통전문가 천우정 "타이밍에 맞게 집중해 듣고 기억하기"
-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가족, 직장, 친구 등 인적 관계에서 의사소통이 사라지면 오해와 갈등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타인을 배려하겠다는 기본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 때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천우정은 방송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접목시킨 소통전문가이다. 천우정은 사회생활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도 ‘소통’은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한다. 천우정은 코레일유통, KT, 신한생명 등 전국 대기업을 다니며 소통관련 강의 진행으로 소통 전문가로서의 내실을 다졌다. 부진한 영업실적을 가진 영업 현장팀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강의를 통한 꾸준한 설득과 소통으로 실적을 수직상승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도 있었고 쇼호스트양성아카데미에서는 10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하며 단순한 스킬보다 면접관과의 진정한 소통을 지도해 다수의 취업성공이라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다음은 천우정이 말하는 직장 내 소통의 비법이다.<다음>A씨는 바늘구멍만큼 들어가기 어렵다는 대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를 결정했다. 대인기피증이라는 병까지 얻어 상처를 안고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더 이상 사람을 만나는 것이 힘들다.이런 상황은 A씨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7.7%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퇴사 이유는 A와 같이 ‘인간관계의 어려움’이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30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만 20~50세 미만 근로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조사’에 따르면 66.3%의 직장인이 과거 5년 간 직접적인 괴롭힘 피해 경험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간접경험(목격·상담) 비율도 80.8%로 나타났다. 사실 이런 원인들도 따지고 보면 ‘소통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직장내 소통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원해서 시작된 자의적인 관계가 아니라 회사에 입사했기 때문에 시작된 타의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직장에서 현명한 소통을 위해서는 ‘TIL 법칙’을 적용해보자.TIL법칙의 T는 Time이다. 소통에서는 어느 때 적절하게 이야기하는지 타이밍이 중요하다. 같은 업무 내용도 상사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쉽게 승인되거나 거절될 수 있어 타이밍을 보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하지만 또 하나 명심할 점은 ‘짧고 간결하게’ 전하는 타임이다. 누구나 지루하고 늘어지게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했던 말을 반복하고, 한 가지를 설명하기 위해 수 십가지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듣는 사람도 결국 지치게 된다. 1863년 11월 19일,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미국 남북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게티즈버그에서 3분간 짧은 연설을 했다. 사용한 단어도 272개에 불과했다. 길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전달이 잘되는 게 아니다. 짧고 간결하게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것도 소통에서 중요한 포인트다.TIL 법칙의 I는 inconvenience 불편하자 이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선 말과 행동이 어느 정도 불편해야 한다. 내가 편한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모든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직장은 물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말을 해야 내가 맘이 편할 것 같아”라며 내 안에 이야기를 다 쏟아내는 경우가 있다. 내 마음이 편하자고 모든 이야기를 쏟아내면 관계는 절대 편해질 수 없다. TIL 법칙의 L은 바로 Listening이다.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 나는 철저하게 상대방을 위한 사람이 될 것을 권한다. 갑과 을이라고 꼭 정해야 한다면 철저하게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 나는 을이 되어주는 것이다. 머릿속에 가득찬 다른 생각들, 내가 하고 싶은 말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지우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 집중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기억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기억력의 한계가 있다면 간단하게 메모라도 해두자.소통을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자기를 자랑하기 바쁘고, 자신의 이야기만 할 뿐 남의 말을 듣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다. 성의 없이 같은 사람에게 매번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복적으로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나에게 집중하지 않는 사람)과는 더 이상 소통하고 싶지 않다.소통은 쉽지 않지만 몇 가지 포인트만 염두에 두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노력이 더해진다면 분명히 직장내에서도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다.
- [닥터몰라의 IT이야기]스무살 아이맥: 인터넷 시대 선구자에서 올인원 워크스테이션까지
- 닥터몰라[IT벤치마크팀 닥터몰라] 때는 1998년 5월 6일이다. 10개월 전에 애플은 NeXT와 함께 스티브 잡스를 다시 애플로 데리고 왔다. 임시 CEO로 취직한 잡스는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었던 복잡한 제품군을 모두 쳐내고, 제품군 전체를 프로용과 일반 소비자용, 그리고 포터블과 데스크톱으로 나누는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당시에는 가장 인기를 끌게 될 일반 소비자용 데스크톱을 이날 발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이맥(iMac)이었다.이번 6일, 아이맥은 발표 20주년을 맞게 된다. 현재 애플 라인업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의 단일 기종으로 남아있는 아이맥의 역사를 크게 다섯 개의 아이맥 모델로 돌아보도록 하자.◇아이맥 G3: 새로운 애플의 시작아이맥 G3잡스가 이날 발표한 아이맥 G3는 어떻게 보면 14년 전에 선보였던 첫 매킨토시의 리메이크였다. 아이맥은 그때의 매킨토시처럼 다시 디스플레이와 맥 본체를 합친 올인원 디자인을 부활시켰다. 이 디자인은 사용을 시작하기 전에 각종 케이블 연결 등의 셋업 과정을 매우 간소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애플은 이 부분을 광고에 십분 활용했다.하지만 그 기본적 개념만 가져왔을 뿐, 나머지는 완전히 달랐다. 매킨토시가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베이지색의 케이스는 이제 밝은 파란색(“본다이 블루”)의 반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바뀌었고, 이 케이스는 아이맥 G3의 판매 기간 동안 총 13가지에 달하는 색으로 나왔다. 이 플라스틱 케이스는 애플(잡스)이 원하는 색상과 투명도를 맞추는 게 상당히 까다로웠다. 잡스는 아이맥을 처음 개발하기 시작할 당시에는 이런 제조 기술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애플은 당시에 이 공법을 개발하는 데만 6개월을 썼고, 디자이너를 공장에 보내 두 달가량 노숙을 하기도 했다. 이 디자이너가 바로 지금까지도 애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 최고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였고, 이 공장은 한국의 LG전자였다.내부에는 PowerPC G3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기존의 포트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등을 다 없애고 당시에는 아직 새로웠던 USB를 전면적으로 채용했다. (애플의 기존 포트를 날리는 소질이 최근에 생긴 것만은 아니다) 이에 대한 반발은 거셌지만, 이후 8월에 출시해 1998년이 끝날 때까지 80만 대를 판매하면서 여기에 맞춘 USB 액세서리가 대거 출시되는 계기가 되었다. 80만 대라는 판매 수치는 당시 애플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된 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아이맥 G4: 각자의 기능에 철저한 디자인아이맥 G4아이맥 G4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디스플레이였다. 당시에 대중화되기 시작한 LCD 디스플레이의 얇은 두께를 애플은 새로운 아이맥에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맥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제품으로 제공해야 하는 올인원의 특성상, 그것이 당시 기술로는 쉽지 않았다. 특히, 당시에는 본체 케이스에 DVD 드라이브를 넣을 수가 없었다. 그냥 디스크를 넣으면 스르륵 들어가는 슬롯 로딩 방식 드라이브가 아직 DVD로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그렇게 애플이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각자의 기능에 철저하자”라는 것이었다. 먼저, 받침대에 맥 본체를 넣는다. 그리고 거기에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내장된 받침대를 통해 얇은 LCD 디스플레이를 연결한다. 이렇게 또 다른 독창적인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빵맥’, 해외에서는 ‘해바라기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기술적 한계를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예라 할 수 있겠다.본체와 디스플레이를 분리한 디자인은 어느 정도의 타협은 봐야 했다. 그 일례로 스피커가 있는데, 본체 부분 받침대의 공간이 좁아 결국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은 모노 스피커를 써야 했다. 대신, 애플은 하만 카돈의 튜닝을 거친 애플 프로 스피커를 동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만 카돈은 2016년에 삼성이 인수했다)아이맥 G4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뉴욕의 현대 미술관(MoMA)에 전시될 정도로 영향이 컸다. 애플은 이후 아이맥 G5 때는 디스플레이와 본체를 모두 하나의 케이스에 넣을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했고, 그 이후로는 지금 우리가 아는 아이맥 디자인의 틀이 잡히게 됐다.◇인텔 아이맥: 맥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2005년 WWDC에서, 애플은 충격적인 발표를 한다. 바로 맥의 프로세서 플랫폼을 기존의 PowerPC에서 인텔로 이주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플랫폼 이주는 애플의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의 새로운 바이너리 지원도 필요한 장기적인 작업이었다. 이를 감안해 애플은 1년 뒤인 2006년 여름부터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 제품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애플은 그 해 1월부터 이주 작업을 시작하면서 개발자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그 첫 번째 제품은? 물론 아이맥이었다. PowerPC G5 대신 인텔의 코어 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아이맥은 G5 대비 2~3배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 애플은 이렇게 순식간에 더 빨라진 인텔 아이맥을 기존 G5와 같은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고작 몇 달 전(실제로 인텔 아이맥 출시 단 3개월 전에 아이맥 G5의 마이너 업데이트 모델이 발표됐었다)에 아이맥 G5를 산 사용자들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셈이었다.애플은 아이맥을 시작으로 맥 라인업을 조금씩 인텔 프로세서로 이주했으며, 그해 8월에 파워맥 G5를 새 단장한 맥 프로를 발표하면서 이주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이 대대적인 작업의 신호탄이 아이맥이었다는 것은 애플 입장에서 얼마나 아이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시사하는 부분이다.◇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최초의 5K 해상도 상용화2010년, 애플은 기존의 해상도를 네 배 늘린 아이폰 4를 발표하며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간단히 말하면 기존 기기의 해상도를 가로세로 두 배씩, 총 네 배를 뻥튀기한 후, 소프트웨어의 리소스 크기를 네 배씩 높여서 더욱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었다.이로부터 2년 후인 2012년에는 아이패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그로부터 3개월 뒤에는 15인치 맥북 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달아버렸다. 이때 애플의 공격적인 “레티나화”에 모두가 놀라긴 했지만, 설마 당시 27인치라는 거대한 화면 크기를 가진 아이맥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달까…라고 의문을 표한 사람들이 많았다.하지만 그로부터 2년 후이자 맥의 탄생 30주년을 맞은 2014년, 애플은 27인치 아이맥에 정말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해상도는 무려 5120×2880. 27인치 디스플레이에 무려 1470만 개의 화소가 박혀 있는 셈이었다. 애플은 이 디스플레이가 달린 아이맥을 2499달러에 내놓았다. 당시 델이 발표한 같은 크기, 같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같은 가격이었지만, 컴퓨터 본체는 빠진 가격이었다.애플은 이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부분을 다시 설계해야 했다. 대표적인 예가 디스플레이의 특정 화소가 어떤 색을 내야 하는지 신호를 보내는 새로운 타이밍 컨트롤러를 개발해야 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5K 해상도를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존재하기 않았기 때문이었다.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는 맥 제품군에서 기묘한 위치를 점했다. 라인업 자체는 일반 소비자용이었지만, 스펙은 프로 제품군 못지 않았다. 심지어 맥 프로도 5K 해상도는 디스플레이포트 규격의 한계로 지원이 불가능했다. 사실상 2016년에 새로운 맥북 프로가 등장할 때까지는 이 아이맥이 맥 제품군에서는 유일하게 5K 해상도를 구동할 수 있는 맥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아이맥이 공개됐을 당시 “맥 프로를 팔고 아이맥으로 넘어가야 하나”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이곤 했다.이 때부터 애플은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맥을 기반으로 프로용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아이맥 프로: “Make Pros Great Again”이미지: 언더케이지그로부터 3년 뒤, 2017년의 맥 라인업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특히 큰 문제는 바로 프로 라인업이었다. 2016년에 출시된 맥북 프로는 기존 단자 삭제와 새로운 키보드의 내구도 문제 때문에 말썽이었다. 하지만 데스크톱은 상황이 더 심각했는데, 2013년에 혜성 같이 등장한 연탄 맥 프로는 4년 동안 어떠한 업데이트도 없었으며, 애플이 프로 시장을 버렸다는 예측도 나오기 시작했다.하지만 그 해 6월 프로를 위한 비장의 무기가 등장했으니, 바로 아이맥 프로였다. 외관상으로만 보면 27인치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모델과 같은 케이스를 사용했다. 다만 색은 모두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새까만 스페이스 그레이로 재도장했다. 여기에 매직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 매직 트랙패드 모두 스페이스 그레이로 깔맞춤 됐다. (아이맥 프로의 출시 직후에는 이 액세서리들이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결국 애플이 나중에 별매하면서 이러한 중고 시장은 깡그리 죽어버렸지만)아이맥 프로가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당연히 내장이었다. 최대 18 코어의 인텔 제온 CPU부터 최대 128GB의 ECC 메모리, 최대 4TB SSD, 그리고 최대 11 테라플롭의 성능을 발휘하는 AMD 베가 프로 GPU까지 모두 워크스테이션급의 부품으로 갈아 끼웠다. 그리고 이 새로운 내장으로 인해 발생할 엄청난 열을 제어하기 위해 냉각 시스템도 완전히 새로 만들어졌다. 기존에 한 개였던 팬은 이제 거대한 두 개로 바뀌었고, 흡기구나 배출구도 훨씬 커졌다. 거기에 새로운 T2 보조 프로세서는 SSD의 하드웨어 암호화나 보안 부팅 등의 추가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하지만 프로용 워크스테이션의 덕목이라 하는 내부 확장에서는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먼저, 일반 27인치 아이맥에서는 후면의 도어를 열면 쉽게 메모리를 자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지만, 아이맥 프로는 쿨링 시스템의 변경으로 인해 내부 구조가 바뀌면서 상당히 힘들어졌다. (대신 애플 스토어나 공인 서비스 센터에 맡기면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다) 그 외의 부품은 당연히 보증기간을 깨지 않는 한에는 업그레이드하는 건 불가능하다.닥터몰라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1984년의 첫 매킨토시 때부터 맥 안에 들어가는 부품의 모든 부분을 제어하고 싶은 애플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이맥 프로는 프로용 맥의 자연스러운 진화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맥 프로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맥 프로도 내부 확장보다는 네 개의 썬더볼트 3 단자를 활용한 외부 확장에 더욱 신경을 쓴 모습이다. 애플은 여전히 이러한 확장이 워크스테이션의 미래라고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말이다.하지만 지금의 맥 라인업에서 가장 아이러니인 것은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발한 아이맥이 지금은 라인업에서 가장 비싸고, 가장 빠른 성능을 가진 맥이 됐다는 점이다. 지난 20년간 있었던 아이맥의 진화 과정을 가장 잘 요약한 제품이 아닐까.▲닥터몰라 소개=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운영진이 하드웨어를 논하는 공간이다.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폭 넓은 하드웨어를 벤치마크하는 팀이기도 하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미 알려진 성능의 재확인을 넘어 기존 리뷰보다 한층 더 깊게 나아가 일반적으로 검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숨은 성능까지 예측가능한 수리모델을 개발하고 있다.필진으로 이대근 씨(KAIST 수리과학 전공)와 이진협 씨(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 이주형 씨(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재학) 등이 참여한다.
- 단돈 2만원으로 즐기는 클래식…'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가족음악회(사진=PRM).[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축제 ‘제 13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안동교회 등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펼쳐진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로 2006년부터 시작했다.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간판 프로그램 ‘가족음악회’에서는 예원학교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예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실내악 음악을 선보인다. 또한 파가니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 일리야 그린골츠, 벨기에 대표 피아니스트 장-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로망 귀요 등 해외 아티스트는 물론 문지영, 김다미, 채재일, 노부스 콰르텟 등 클래식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아티스트들까지 총출동한다.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을 시작으로 바흐와 멘델스존의 작품, 모차르트의 ‘목관 8중주를 위한 세레나데 K.375, 제5악장’, 브람스, 멘델스존, 드보르작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진행을 맡은 장일범은 명쾌한 해설로 가족음악회의 재미를 더한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클래식 문턱을 낮추고자 티켓가격은 2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티켓은 인터파크와 예스 24에서 구매 가능하다.
- [남궁 덕 칼럼] 김정은 '디테일 악마', 어떻게 막나
- [남궁 덕 콘텐츠전략실장] 한반도에 싱그러운 ‘데탕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뒤부터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은 방북했던 미국 당국자에게 핵의 전면 폐기 입장을 밝혔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도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북한 매체들이 판문점 회담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도 기류 변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완벽한 비핵화’에서 더 나아가 ‘영구적인 핵 폐기’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도가 많이 나간 느낌이다.이런 분위기라면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나 의미 있는 합의안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반도 전쟁 위기론을 불러왔던 북핵이 국제사회의 투명한 손으로 인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핵이 통제되면 ‘컨트리리스크’가 크게 줄어들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낙관론이 넘쳐난다. 그렇지만 기류 변화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민심도 상존한다. 북한이 그전의 남북합의를 깨고 핵개발을 되풀이한 전례를 떠올려서다. 매정한 독재 권력자에서 하루아침에 평화의 전령으로 변신한 김정은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감정도 미묘하다. 데탕트가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김정은이 판을 깨지 못하도록 몇 가지 잠금장치를 해둬야 한다. 곧 있을 북미 회담도 ‘완전한 비핵화’를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가 최대 협상 포인트다. 협상은 주고받는 게임이다. 체제보장과 UN 대북제재 해제를 넘어서 경제지원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면 어떨까. 절대 피할 수 없는 당근을 제시하면 비핵화 퍼즐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어떻게 사찰 받을래”라며 압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린 이런 카드 있거든”하면서 기대치를 키워줘라. 우리가 제시하는 당근은 ‘시장경제’로 맛나게 숙성돼 있고, 그 안에는 민주주의라는 좋은 공기도 포함돼 있다. 최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 자료를 탈취, 공개했다. 지난 2015년 이란핵 합의이후에도 핵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했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핵을 폐기해도 또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설계도는 어디든 숨겨둘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가설은 공포심을 키우지만 당근으로 북의 핵 개발의욕을 봉인할 수 있지 않을까. 장수는 승전전략에 골몰하지만, 기업가는 성장과 이익확대에 매진한다. 낙천적인 상상을 해본다. 중국과 러시아 등 핵무기 필수 원자재 공급 국가와의 끈끈한 대화도 필요하다. 두 나라와 완벽하게 소통한다면 북한 핵은 향후에도 통제할 수 있다. 핵무기 추가 생산이 어려우니 말이다.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한 경제력 격차 해소 방안도 우리가 북한에 파고들 협상 포인트다. 통일을 위해선 경제력 격차를 줄여 마찰을 줄여야 하는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 북한을 가입시켜 지원을 받도록 다리를 놔주는 것이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북한이 협상장에 나온 이유를 떠올려보면 노골적으로 원하는 걸 제시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김정은이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데 중요한 게 또 있다.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거다. 남남갈등이 심화하면 남북 해빙은 반쪽짜리에 그칠 공산이 크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78%를 찍었다. 한반도 운전대론을 실천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당연하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북한을 너무 악마화하지 말자”(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차제에 문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50% 국민의 다른 생각에도 귀기울여주는 아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지인이 지금 상황을 재미있게 전달한다. “입양을 받을 때도 친자의 동의를 받아야 가능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입양하겠다는 데 친자식들에게 동의받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대한민국 국민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기업가 정신을 갉아먹는 친노조 정책에 대해 숨고르기 할 필요가 있다. 남북 해빙의 큰 그림을 실천할 단계인데, 내부에서 소음이 크게 나오면 추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노벨상 후보로 추천된 트럼프의 명언이다. “성공은 구체적인 사고와 상황인식, 장애물 측량, 실행의 결단성에서 나온다.”(저서 ‘부자되는 법’에서)
- 함소아한의원, 숙취해소에 도움되는 '신선불취단' 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함소아한의원이 숙취해소환, ‘신선불취단 (神仙不醉丹·사진)’을 출시한다. ‘신선불취단’은 동의보감에 기재된 처방으로 “술을 깨게 하고 취하지 않게 하는 신선의 약”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숙취예방과 해소에 좋은 갈화, 갈근, 복령, 적소두, 목향, 천문동 등 총 15가지 한약재가 농축된 환약이다. 음주 전에 복용하면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을 최소화 해주며 숙취로 인해 생기는 두통과 메스꺼움, 속쓰림 완화에 도움을 준다. 복용법은 음주 전 또는 음주 중에 ‘신선불취단’ 한 개를 따뜻한 물이나 음료와 함께 꼭꼭 씹어 먹으면 된다. 또한 연이은 술자리나 과음으로 몸이 상했을 경우, 다음날 아침 한 개 더 복용하면 빠른 숙취 해소 효과를 볼 수 있다.조현주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가장 좋은 숙취방법은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지만 과음이나 모임이 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천연 약재를 사용한 숙취예방, 숙취해소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아이들의 자기통제 습관은 집 밖에서 뛰어 놀때 생겨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봄은 미취학 아동들에게는 놀이를 통한 자기통제력과 규칙을 따르는 습관을 기르기 아주 좋은 계절이다. 자기통제와 습관은 공부, 운동, 미술, 음악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될 만큼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요소다.◇스마트폰, TV보다 재미있는 바깥 세상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귀한 시간김영훈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집에서 TV, 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습관과 자기통제는 사실상 전무하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집 밖 놀이터로 나가 TV에서 본 주인공 역할을 하며 아빠와 상상 놀이를 하는 것이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헀다. 특히 상상놀이를 통해 역할과 규칙을 간단하게 알려주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을 반복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10분이상 앉아서 혼자 책을 읽기라는 규칙을 억지로 실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버겁다. 1분도 힘들어 한다. 그러나 비밀 기지를 지키는 용사가 보초를 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4~5분 정도는 쉽게 몰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자기통제와 습관은 오직 부모의 교육에서 습득이 가능하다.◇좋은 곳, 비싼 곳에 데려 가서 방치는 금물수도 없이 많은 부모들이 우리아이 영재 만들기, 올바른 육아에 대해 문의를 한다. 그 때 마다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가끔, 큰 돈 들여서 해외로 나가거나, 비싼 입장권을 내고 박물관을 가서 엄마 아빠는 핸드폰을 들고 아이 혼자 놀게 하는 경우를 볼 때면 안타깝다. 우리 아이의 두뇌 발달과 올바른 습관은 좋은 환경에 가서 형성 되는 것이 아니다. 거울처럼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한 육아 팁△아이가 문제인가, 환경이 문제인가 = 잘 넘어지는 아이, 물건을 잘 깨뜨리는 아이, 게임을 자주 하는 아이는 최소한의 조치를 통해 개선을 시작 할 수 있다. 울타리를 두르거나 쿠션을 깔고, 깨지기 쉬운 물건은 아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비디오 게임은 아예 안보이게 하는 등이 방법이다.△힘들게 일하고 온 부모, 피곤해도 소파에 누워버리는 것은 금지 = 어느 날 아이들이 다리를 꼬고 팔을 괴고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면, 부모님의 귀가 후 집안에서 모습을 돌아보자. 유치원, 어린이 집에서 배울 수 없는 습관이다.△연습, 미리 해보는 습관 =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손 씻기 등 규칙을 정하고 연습해보는 것은 융통성과 감정 조절, 반응 억제에 취약한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 존 볼턴 "北비핵화, 美제재완화 전 '먼저' 핵·미사일 포기하는 것"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등을 양보하기 전에 북한이 먼저 핵무기와 핵연료,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하고 버려야 하는 것이 비핵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가한 ‘최대 압박’ 작전과 정치·군사적 압박이 우리를 현재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압박을 완화하는 것은 협상을 더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고,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첫 번째 만남에서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를 확인하고 싶다. 1992년 남북한 비핵화 공동선언이라는 도움이 될 만한 선례가 있다. 이 합의는 북한이 핵무기의 모든 측면을 포기하고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 방식에 대해 “2003~2004년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선(先) 핵폐기, 후(後) 관계 정상화’ 방식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검증가능한 비핵화 방식을 뜻한다. 그는 다만 “리비아의 프로그램은 (북한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훨씬 더 작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한 합의였다”고 설명했다. 핵 규모를 봤을 때 리비아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 또는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가능성이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 볼턴 보좌관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북한은 이미 비핵화에 동의했다. 1992년 합의 이후에도 비슷한 약속들을 했고, 물론 거짓이거나 합의를 깬 적도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 누구도 (북한의 핵보유 인정에) 눈을 반짝이지 않는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리비아 사례가 이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빠르게’라는 것이 올해 말까지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 (핵무기를) 얼마나 해체해야 하는지부터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담에 드라이버 세트를 갖고 가서 다음 날부터 분해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국제적 확인 절차에 따라 완벽하고 완전하게 공개하고, 리비아 때처럼 미국과 다른 (나라) 조사관들이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비핵화와 미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를 연계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우리는 분명히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 나는 판문점 선언을 일련의 남북 간 초창기 합의의 맥락에서 검토하고 있다. 1992년 남북한 공동선언을 보면 그들(북한)이 말한 비핵화는 남북한에 대한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불가침 약속시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는 기회를 모색하는 데 있어선 낙관적이어야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수사(말)에 회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와 관련해선 “아직 논의 중이다.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정확한 변수를 파악해야 한다”고 답했다. 회담의 의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약 25년 전에 동의했던 핵 부문에서 시작하는 것은 꽤 좋은 출발점이 됐다”며 비핵화 논의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 미국인 인질, 일본인 납치 등 다른 사안들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말에 “나는 대통령이 역사적인 합의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반복해서 언급했듯 어떤 거래도 없을 수 있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뭔가를 하겠다는 준비가 돼 있는지 실제로 봐야 한다. 단지 말만으로는 아무도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이 이전에 했던 말과는 다른 것이지만 ‘만약 당신(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진정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게 된다면 우리는 아주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젊음 좇아' 한남으로 홍대로…중견갤러리 심상찮은 외출
- ‘가나아트 한남’의 개관전 전경(왼쪽)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의 개관전 전경. 20대 작가인 1991년생 장유희의 회화·입체작품을 걸고 세운 승부수로 가나아트는 그간의 묵직한 무게감을 한방에 들어냈다. 문화흐름의 급류타기를 반복해온 아라리오갤러리는 또다른 야심작을 만들고 1980년 초반생인 아시아작가 7명을 채웠다(사진=가나아트·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장면 하나. 1983년 개관했다. 간판은 ‘가나화랑’으로 걸었다. 5년 뒤인 1988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둥지’를 마련하고 몸집을 다졌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꼬박 40년이었다. 이름도 바꾸고 대표도 바뀌었지만 한 번의 외도 없이 한 곳을 지켰다. 인사동·삼청동을 거쳐 청담동·부암동이 뜨든 말든 꿈쩍도 안 했다. 자리만 지켰나. 묵직한 무게감을 가진 작가를 선호하는 취향도 그대로였다. 어찌 보면 우직하고 달리 보면 고지식했다. ‘가나아트’ 얘기다. #장면 둘. 태생부터 특이했다. 천안이 고향이니. 1989년 아라리오화랑으로 개관한 뒤 2002년 충남 천안시에 당시로선 국내 최대 규모라 할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독특한 행보는 그치지 않았다. 3년 뒤인 2005년 중국 베이징에 지점을 내고, 그 이듬해인 2006년 드디어 서울로 입성, 종로구 소격동에 서울점을 냈다. 이후도 참 변화무쌍했다. 2014년 베이징점을 상하이로 이전, 2011년 서울 청담동에 지점을 냈다가 접기도 하는 등. ‘아라리오갤러리’ 얘기다. 성격과 보폭은 다르지만 미술계에선 이미 선굵은 입지를 구축한 두 중견갤러리. 이들이 올봄 심상찮은 발을 뗐다. 각각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사관로, 마포구 서교동 홍대입구에 새 지점을 내고 ‘변화’를 예고한 거다. ‘가나아트 한남’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이다. 가나아트로선 첫 지점인 2호점이고, 아라리오갤러리는 공식적으로 4호점이다. 두 갤러리가 선택한 장소가 말해주듯 목적은 하나다. ‘젊음 저격’. 젊은 작가와 트렌드, 관람객을 좇아 갤러리가 회춘하겠다는 뜻이다. ‘청년·실험·도전·치기·모험’에 목말랐던 이들이 혈기 꿈틀대는 핫플레이스에서 제대로 판을 벌리겠다는 의지기도 하고. △27세 개관작가로 승부수 ‘가나아트’ 펜을 기관총처럼 든 인물(‘2016년이 끝나간다’ 2018)이, 달랑 머리뿐인 생선을 올린 식탁(‘생선머리’ 2018)이 보인다. 제각각 다른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머리를 따온 그림(‘멀티플 클락’ 2016)을 지나니, 붉은 벽돌 패널에 ‘아빠사랑’이라 적은 노트며 물감이니 연필 따위가 붙은 입체작품(‘난 아빠를 사랑해’ 2017)이 기다린다. 마치 어린아이가 낙서하듯 펼쳐놓은 작품들은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단순하다고 해야 할까. 장유희의 ‘빵과 잼’(2016). 57×75.5㎝ 종이에 오일·그래피티를 섞어 완성했다. 잼을 바른 식빵과 바르지 않은 식빵, 이 소소한 일상의 풍경이 작가의 주요 콘셉트다(사진=가나아트).가나아트 한남이 개관전으로 선택한 작가는 1991년생 장유희(27)다. 자유분방한 표현력 하나로 가로세로 150㎝를 넘긴 100호 대작, 세라믹 재료의 아기자기한 조각을 오가는 ‘젊디젊은’ 작가다. 미국서 유학 중인 20대 작가가 국내서 연 이번 첫 개인전의 타이틀은 ‘해야 할 일’. 30여 점의 회화·입체로 꾸린 전시내용은 타이틀이 말해주는 그대로다. 하루의 계획과 생각에 대한 기록 등을 스케치로 확장하고 작품으로 연결했다는 것. 오죽하면 시계그림의 시침·분침이 가리키는 것도 그저 기상·식사·취침시간이라고 할까. 결국 일상의 소소한 소품과 메모, 그 위에 붙인 상상력 등이 작가가 형상화한 작품의 전부인 셈이다. 장유희의 ‘멀티플 클락’(2016). 제각각 다른 시각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이 의미하는 시간은 다. 기상·식사·취침시간 등 ‘일상’ 그뿐이다(사진=가나아트).남다른 비중의 중장년작가 세우기에 주력해왔다. 그러던 가나아트가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용기’를 낸 건 역시 장소영향이 크다. 이태원·해방촌을 끼고 있는 가나아트 한남은 ‘사운즈 한남’이란 복합문화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식당·카페·꽃집·서점·갤러리 등 14개의 상업시설이 14채의 주거공간을 떠받든 새로운 콘셉트의 건물이다. 이 안에서만큼은 장소가 상징일 터. 그러니 굳이 넓을 필요도 없다는 듯, 갤러리는 예상을 깬 60㎡(약 18평)의 아담한 규모다. 이정용 가나아트 대표는 “그간 무게감이 가둔 가나아트의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힘을 쏟았다”며 “여가·예술·거주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문턱 낮춘 미술의 대중화를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개관은 했다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은 바쁠 수밖에. ‘젊음’은 그에겐 아직도 생소한 영역이다. 이 대표는 “튀는 작가, 국내외서 동시에 통할 젊은 작가를 계속 찾고 있다”며 “내년쯤 돼야 제대로 된 기획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복합문화공간인 ‘사운즈 한남’에 첫 지점을 낸 ‘가나아트 한남’의 개관전 전경. 60㎡(약 18평)의 아담한 규모로 문턱을 한껏 낮췄다(사진=가나아트).조짐은 좋다. 개관전에 걸고 세운 작품들이 ‘솔드 아웃’으로 가는 모양이다. 작품을 산 이들은 3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이 대세. 기존 가나아트의 컬렉터와는 확연히 다른 세대란 점도 일단 ‘성공’이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홍대문화 본질 찾겠단 야심 ‘아라리오갤러리’ 430㎡(약 130평)의 운동장만한 공간에 파닥파닥 뛰는 젊음이 놓였다. 대형회화가 보이고 10분이 넘는 영상에다가 금붙이가 번쩍거리는 조각, 하다못해 사진에 자수를 놓은 기발한 설치작품도 보인다. 일본(아츠로 테루누마·아사미 키요카와), 인도네시아(우지 하한), 중국(쉬바청), 한국(김인배·권하윤·돈선필) 등 아시아작가 7명이 30여 점을 출품한 전시 타이틀은 ‘기억하거나 망각하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의 개관전에 나온 일본작가 아사미 키요카와의 사진설치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2017). 도쿄거리에서 만난 이들을 카메라에 담아 인화한 뒤 자수로 가면을 만들고 장식을 붙였다. 사진액자, 입구의 커튼도 모두 작가의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이란 다소 긴 이름의 공간은 홍대입구 옛 서교호텔을 리모델링한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 지하 1층에 마련했다. 예술·패션·음식을 파트너십으로 삼았다는 신개념호텔과의 콜래보레이션인 셈이다. 그런 만큼 아라리오 라이즈가 지향하는 취지는 분명하다. ‘홍대’란 청년문화의 정신·지리적 본류를 되찾는 동시에 젊은 미술작가들의 실험·고민을 끌어안겠다는 거다. 문화흐름의 급류에 발빠른 올라타기를 반복해온 아라리오갤러리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개관전은 1980년대 초반생인 30대 작가들이 주축을 이뤘다. 쉬바청은 도박에 미쳐가는 중국사회를 비난하는 ‘생존과 운명’(2016)이란 길이 8m짜리 대작그림을 걸었다. 시선은 현실에 두되 만화적 상상력을 끌어들여 뒤틀린 인간상을 묘사한 ‘풍자화’다. 사회현실 풍자는 아츠로 테루누마가 그린 ‘보이지 않는 노조미의 비전 콤플렉스’(2017)에도 고스란히 박혔다. 잠만 깨면 보이는 과한 자극에 이제 그만 눈을 감고 싶다는 작가의 탄식이 꽉 들어찬 작품이다. 중국작가 ‘쉬바청’의 ‘생존과 운명’(2016). 가로가 8m, 세로가 2.2m에 달하는 대형그림으로 도박에 미쳐가는 중국사회를 비난하고 풍자했다. 현실과 상상으로 뒤엉킨 인간상이 적나라하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도쿄거리에서 만난 이들을 촬영해 인화한 뒤 굳이 자수로 가면을 만들고 장식을 붙여 ‘도쿄몬스터’로 세우기도 했다. 아사미 키요카와의 사진설치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2017)다. 대형 쓰레기통에 온갖 금붙이쓰레기를 ‘버린’ 한국작가 돈선필의 ‘오와콘’(2018)도 눈길을 끈다. 버린 것은 물건이지만 놓은 것은 기억이란 발상. 아라리오 라이즈의 개관으로 아라리오갤러리의 전시라인업은 자연스러운 영역구분을 할 모양이다. 한국미술사의 굵직한 의미는 천안에 두고, 원로·중견작가는 소격동으로, 젊은 글로벌작가의 도전적인 문제작은 홍대로 헤쳐 모으는 식이다. 전시는 6월 17일까지. 한국작가 돈선필의 ‘오와콘’(2018). 대형 스레기통에 번쩍이는 금붙이쓰레기를 모았다. 악기·컵·꽃·빗자루까지, 버린 것은 물건이지만 놓은 것은 기억이란 발상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