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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국가대표 이강석-김유림, 공식 은퇴..."지도자로 새 출발"
  • 빙상 국가대표 이강석-김유림, 공식 은퇴..."지도자로 새 출발"
  • 스피드스케이팅 김유림과 이강석이 2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이강석(33·의정부시청)이 공식 은퇴했다.이강석은 28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8 초중고대학실업 전국남녀스피드대회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26년간의 선수 인생을 마쳤다.이강석은 “선수 이강석이 아닌 지도자 이강석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았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의정부고등학교, 한국체대를 거친 이강석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동계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건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윤만 이후 두 번째였다.이뿐만이 아니었다. 이강석은 2007년 3월 미국 유타에서 열린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에서 34초25의 당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여전히 한국기록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강석 이후 쟁쟁한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이 기록을 깨지는 못하고 있다.하지만 이후 이강석은 전성기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남자 500m 4위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선 22위에 그쳤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한 이강석은 지난 1월 전국동계체전 대회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뒤 의정부시청에서 코치로 변신, 제갈성렬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유림(28·동두천시청)도 함께 은퇴식을 치렀다. 이강석과 마찬가지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유림은 의정부시체육회 직원으로 새출발한다.
2018.03.28 I 이석무 기자
`호재가 없다` 숨죽인 암호화폐…비트코인 870만원 깨져
  • `호재가 없다` 숨죽인 암호화폐…비트코인 870만원 깨져
  •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870만원까지 깨고 내려갔다. 각국 규제 행보에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광고 퇴출 소식까지 악재를 뒤집을 만한 호재가 나오지 않아 암호화폐 가격 조정이 길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2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 이상 하락한 869만원을 기록하며 강한 지지력을 보이던 870만원선을 깨고 내려갔다.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4% 가까이 하락한 783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강력한 지지선이던 8210달러선을 깨고 내려간 뒤 다음 지지선인 7240달러 위에서 버티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8% 이상 하락하며 500만원선을 밑돌고 있고 리플이 3.8%, 비트코인 캐시가 4.1%, 라이트코인이 8.5% 각각 하락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 유투브에 이어 트위터까지 암호화폐와 암호화폐공개(ICO) 광고를 금지키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일본 등지에서의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행보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반등 재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이날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가 5건에 이르는 ICO에 대해 토큰 세일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윌리엄 갤빈 주지사는 18문스(moons)와 어크로스플랫폼스, 매터베스트, 핑크리본, 스파코 등 5개사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이 기업의 향후 이익에 따라 배당과 같은 수익을 보장하는 증권형 ICO가 주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ICO를 중단토록 했다. 나임 아슬람 씽크마켓츠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부분 암호화폐가 과매도 국면이라는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조만간 바닥을 찾는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대부분 투자자들도 이에 공감하면서도 현 가격에서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8.03.28 I 이정훈 기자
MB, 접견·면회 없이 독방서 '성경책'…檢 방문조사 거부
  • MB, 접견·면회 없이 독방서 '성경책'…檢 방문조사 거부
  •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검찰 차량에 태워져 서울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다음 날인 27일 변호인단의 접견 없이 하루를 보냈다.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 말을 종합하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 접견과 가족 면회 없이 하루 종일 독방에서 홀로 지냈다. 교회 장로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독방에서 성경책 등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방문조사를 거부당한 검찰은 28일 재차 동부구치소를 찾아가 조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변호인을 통해 공개적으로 ‘수사 보이콧’ 의사를 밝힌 만큼 수사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이 전 대통령 구속기한은 한차례 연장을 거쳐 다음 달 10일 자정까지다. 검찰은 남은 보름 동안 수사가 미진한 혐의들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지만 이 전 대통령의 비협조로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검찰 수사를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전직 대통령 신분’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구치소로 방문조사를 나가지만 이 전 대통령의 협조 없이는 사실상 조사가 불가능하다.통상적인 사건에서 구속된 피의자가 조사를 거부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를 집행한다. 영장 집행을 거부할 경우 물리력까지 동원해 강제로 끌고 나오기도 한다.하지만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물리력 행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경우도 수차례 법원에서 구인영장을 발부했지만 검찰은 집행을 포기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구치소를 다녀간 이후인 28일 오후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석과 구속 이후 상황을 종합하면 이 전 대통령은 일단 본선이라 할 수 있는 법정 공방을 준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 수수 외에 모든 혐의를 부인한 그는 법정에서 승산을 잡겠다는 계획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일단 검찰이 확보한 다수의 증거들과 측근 진술의 신빙성을 깨는 데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당시 검찰이 내민 증거들에 대해선 “조작됐다”고 하고, 측근들의 진술에 대해선 “본인들의 죄를 줄이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하지만 40년 지기이자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대통령실 총무기획관 등 핵심 측근들이 이 같은 떠넘기기 주장에 반발해 더욱 적극적으로 증언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이 전 대통령으로선 힘겨운 법정 싸움이 예상된다.이 전 대통령은 재판 준비와 함께 측근들을 통한 페이스북 정치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에 대한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 프레임을 주장해 왔다. 그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자신의 SNS에 공개한 입장문에서도 자신의 업적을 자화자찬하는 것과 함께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말해 추가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실제 구속 이후인 26일 참모들을 통해 ‘천안함 용사 8주기 추도식’ 관련 글을 SNS에 옥중 메시지를 싣기도 했다.
2018.03.28 I 한광범 기자
“파리바게뜨서 ‘갓 구운 따뜻한 빵’ 맛보세요”
  • “파리바게뜨서 ‘갓 구운 따뜻한 빵’ 맛보세요”
  • (사진=SPC그룹)[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전국 어디에서나 갓 구운 따뜻한 빵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파리바게뜨는 식빵의 종류에 따라 맛, 식감,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전통 누룩에서 추출한 순수 토종 효모를 사용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쫄깃한 식감과 부드러운 맛을 식빵에 구현했다. 또 업계 최초로 ‘베이크 오프 시스템(Bake-off System)’을 도입해 전국 어디에서나 갓 구운 따뜻한 빵을 맛볼 수 있게 했다. ‘베이크 오프’는 밀가루 등 원료가 배합된 상태에서 발효가 중지된 휴면 반죽을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최근 식빵은 진화를 거듭해 간편한 아침 메뉴로, 브런치 메뉴로 등장하며 식탁 위 풍경을 바꾸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기존의 맛에 새로운 식재료를 더하고 조합하는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맛의 제품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촉촉함을 담은 쫄깃한 식빵’은 끓는 물로 정성스럽게 반죽해 갓 구워낸 빵의 고소한 풍미와 촉촉하면서 쫄깃쫄깃한 식빵의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퐁당쇼콜라식빵’은 매장에서 매일매일 구워내는 갓 구운 촉촉한 식빵에 정통 초코 가나슈를 풍성히 넣어 초콜릿의 깊은 풍미와 꿀처럼 흐르는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와 발맞춰 선보이고 있는 건강 식빵은 주부들과 싱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건강을 떠올리면 흔히 생각하는 거친 식감이 아닌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기존 곡물빵의 통념을 깼다. 대표적으로 ‘토종효모 로만밀 슈퍼플러스’는 식이섬유,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한 통밀로 만든 로만밀과 고단백 영양곡물로 알려진 오트밀, 렌틸콩을 더해 식빵의 건강함과 고소함을 업그레이드 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소비자의 높아진 입맛과 달라진 소비 패턴을 반영해 맛과 풍미, 식감 등을 혁신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03.28 I 강신우 기자
노인을 위한 금융은 없다(종합)
  • 노인을 위한 금융은 없다(종합)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그늘로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최근 6개월간 70대 이상 고령층의 모바일카드 이용률은 고작 0.8%다. 100명 중 한 명이 채 안된다. 이용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다. 모바일카드는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의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미리 저장해 상품 대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미 30대(37.7%)와 40대(19.4%)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했지만, 고령층에겐 딴 세상 이야기다. 몇 년 전 은퇴한 70대 오모(72)씨는 “스마트폰을 쓰긴 하지만 그걸로 결제를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며 “지폐를 주고 받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지급결제수단 이용행태 조사는 아날로그 세대의 금융 소외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은이 지난해 9월2일~11월5일 총 47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25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대 이상 노인은 여전히 현금 사용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널리 쓰이는 계좌이체조차 고령층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계좌이체(27.8%) 경험이 있는 70대 이상은 10명 중 3명이 안 됐고, 신용카드(42.8%)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도 10명 중 4명 남짓에 불과했다. 선불카드·전자화폐(1.2%)의 이용률 수치는 극히 미미했다. 노인 관련 시민단체의 한 대표는 “어르신들은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현금인출기 사용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 대면서비스로 돈을 찾는 게 대부분이이고 자녀들에게도 현금으로 용돈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노인들의 구매력이 크지 않아 카드사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권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70대의 월평균 현금 이용 건수는 14.8회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70대 이상의 계좌이체 이용 의향률은 31.8%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은 계좌이체를 쓸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는 뜻이다. 30~50대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응답이지만, 고령층이 현금을 가장 편하게 여긴다는 방증이다. 고령층은 현금이 편한 이유로 “지불 절차가 간단하고 지불 속도가 빠르다”(37.0%)고 답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직불카드를 쓰겠다는 70대 이상의 비율도 44.0%, 33.6%에 불과했다. 30대(96.6%, 71.5%)와 40대(93.8%, 66.9%)의 이용 행태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모바일카드를 계속 쓰겠다고 응답한 70대 이상의 비율은 2.2%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 국민의 현금 이용 수요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갈수록 감소하는 현금인출기문제는 이런 디지털 금융 소외 현상에도 현금 인출 채널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점 수는 물론 CD/ATM 같은 자동화기기 수를 줄이고 있어서다.한은에 따르면 CD/ATM 설치 대수는 2013년 8만6800대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6년(7만9700대)에는 2009년(7만9600대) 이후 처음 8만대 선이 깨지기도 했다.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금융기관 점포 수도 2012년 7698개를 정점으로 하향 추세다. 지난해 9월 현재 6851개까지 줄었다.한은 관계자는 “70대 이상의 현금 및 대면거래 의존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였다”며 “현금 인출 채널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3.27 I 김정남 기자
'1승1패 원점' V리그 남자부 챔프전 '씬스틸러 전쟁'
  • '1승1패 원점' V리그 남자부 챔프전 '씬스틸러 전쟁'
  •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 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 곽승석. 사진-ㅇ=0[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해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은 주연을 뛰어넘은 ‘씬스틸러들’이 희비를 가르고 있다.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맞붙는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은 천안에서 열린 2연전에서 1승씩 나눠가졌다. 25일 1차전에선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하지만 이틀 뒤 27일 2차전에선 대한항공이 예상을 깨고 3-0 완승을 거뒀다.두 경기의 공통점은 조연이 주연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1차전 현대캐피탈 승리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등록명 안드레아스)였다. 안드레아스는 외국인선수지만 주공격수는 아니다. 정규리그 내내 서브리시브에 주력하면서 에이스인 문성민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주력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달랐다. 대한항공의 집중적인 서브 공세를 이겨내면서 28득점을 책임졌다. 문성민(18점) 보다도 10점이나 더 올리며 주공격수 역할까지 도맡았다. 공격성공률이 57.78%에 이르렀다. 리시브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37개나 받아올렸다. 팀의 살림을 책임졌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2차전에선 대한항공에서 깜짝 활약이 나왔다. 주인공은 곽승석이었다. 곽승석은 2차전에서 13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팀 최다 득점은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의 31점이었지만 기여도는 곽승석이 전혀 뒤지지 않았다.곽승석은 리베로로 잠시 변신했을 정도로 원래 수비력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공격수로선 같은 포지션의 김학민, 신영수 등에 가린 조연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12득점에 그친데 반해 올해는 2차전까지 무려 55점을 쏟아부었다, 가스파리니에 이어 팀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이다.안드레아스와 곽승석은 남은 3, 4, 5차전에서도 다크호스가 될 것이 틀림없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서 펄펄 날았던 안드레아스가 2차전에서 흔들리며 제대로 플레이를 해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로선 안드레아스의 부활이 더욱 간절하다. 대한항공도 리시브와 공격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곽승석이 잘 풀린다면 2차전 같은 완승을 다시 기대해볼 수 있다.곽승석은 “플레이오프 때는 챔프전에 올라가겠다는 간절함이 훨씬 더 컸다. 막상 챔프전에 올라오니 미음이 편한 것 같다”며 “지금 선수들이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 이대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인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우리 경기 언제 하느냐”라고 물어볼 정도로 의욕이 넘쳤던 안드레아스도 1차전에서 보여준 활약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의지를 다잡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28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2018.03.27 I 이석무 기자
‘작신아’ 김옥빈 “접신 장면 준비하다 악몽 꾸기도”
  • ‘작신아’ 김옥빈 “접신 장면 준비하다 악몽 꾸기도”
  •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김옥빈이 접신 장면에 얽힌 후일담을 공개했다.김옥빈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OCN 토일 미니시리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기자간담회에서 “스릴러 장르인데 무거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부분들이 많다. 그런 게 현장에서 재미있다”고 밝혔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자미도신. 죽음의 순간을 볼 수 있는 김단(김옥빈 분)은 접신이 된 것처럼 연기를 하던 중 실제로 접신을 경험한다. 김옥빈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까 해서 굿하는 장면만 찾아봤다. 검색을 하면 원하는 장면만 나오지 않는다. 원하는 장면이 나올때까지 찾다보니까 여러 종류의 굿 장면을 다 봤다. 편견을 깬 아름다운 굿도 있었다. 문화재로서 계승해야 할 슬픈 굿도 있더라. 그렇지만 무서운 것들도 자료가 많아서 축적되다 보니 악몽까지 꿨다”고 말했다.‘작은 신의 아이들’은 24년 전 집단변사 사건을 쫓는 인물들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8회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 평균 3.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한다.
2018.03.27 I 김윤지 기자
"현금이 더 편한데"…디지털 금융이 불안한 70대
  • "현금이 더 편한데"…디지털 금융이 불안한 70대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그늘로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100%. 최근 6개월간 70대 이상 고령층의 현금 이용률이다. 한국은행이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다.고령층의 지급수단 이용률은 다른 연령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계좌이체(27.8%)를 한 경험이 있는 70대 이상은 10명 중 3명도 안 됐고, 신용카드(42.8%)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도 10명 중 4명 남짓에 불과했다. 선불카드·전자화폐(1.2%)는 이용률 수치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다.금융서비스에 디지털 혁신 바람이 불면서 어느덧 ‘현금 없는 사회’가 다가온 것 같지만, 이 역시 현실의 한 단면이다. 몇 년 전 은퇴한 오모(72)씨는 “스마트폰을 쓰긴 하지만 이걸로 결제를 할 생각은 안 해봤다”며 “지폐를 주고 받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지급결제수단 이용행태 조사는 아날로그 세대의 금융 소외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9월2일~11월5일 총 47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25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현금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금은 △편리성 △안전성 △수용성 △비용 등 각 특성에 대해 1~5점을 부여한 후 100점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82.1점을 받았다. 이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신용카드(78.0점)와 체크·직불카드(74.5점)를 앞선 점수다. 인터넷뱅킹 계좌이체(56.0점)와 모바일뱅킹 계좌이체(55.2점)도 현금보다 만족도가 낮았으며, 선불카드·전자화폐(47.5점)와 모바일카드(48.1점)의 경우 40점대에 머물렀다. 모바일카드는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의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미리 저장해 상품 대금을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앞으로도 현금을 쓰겠다”는 비중도 높았다. 현금 이용 의향률은 무려 98.6%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현금을 계속 쓰겠다고 한 것이다. 계좌이체(69.7%) 신용카드(82.7%) 체크·직불카드(62.3%) 등은 현금에 미치지 못했다. 선불카드·전자화폐의 이용 의향률은 7.2%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 국민의 현금 이용 수요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의 이용 행태를 주목할 만하다. 현금 외에 나머지 지급수단에 대해서는 접근도 자체가 확 낮아졌기 때문이다. 70대의 월평균 현금 이용 건수는 14.8회로 전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반면 70대 이상의 계좌이체 이용 의향률은 31.8%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은 이를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30~50대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응답이지만, 고령층이 현금을 가장 편하게 여긴다는 점도 엄연한 사실이다. 실제 현금 선호의 이유 중 가장 높았던 응답은 “지불 절차가 간단하고 지불 속도가 빠르기 때문”(37.0%)이었다.신용카드와 체크·직불카드를 쓰겠다는 70대 이상의 비율도 44.0%, 33.6%에 불과했다. 30대(96.6%, 71.5%)와 40대(93.8%, 66.9%)의 이용 행태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모바일카드를 계속 쓰겠다고 응답한 70대 비율은 2.2%에 그쳤다. ◇갈수록 감소하는 현금인출기문제는 현금 인출 채널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점 수는 물론 CD/ATM 같은 자동화기기 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한은에 따르면 CD/ATM 설치 대수는 2013년 8만6800대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6년(7만9700대)에는 2009년(7만9600대) 이후 처음 8만대 선이 깨지기도 했다.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금융기관 점포 수도 2012년 7698개를 정점으로 하향 추세다. 지난해 9월 현재 6851개까지 줄었다.한은 관계자는 “70대 이상의 현금 및 대면거래 의존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였다”며 “현금 인출 채널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3.27 I 김정남 기자
저수지 빠진 車에서 인명 구한 5명 ‘LG 의인상’
  • 저수지 빠진 車에서 인명 구한 5명 ‘LG 의인상’
  • ▲좌로부터 김종호 경정, 심형태 경정, 이종택 경정, 조영래 씨[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복지재단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 빠진 차량에서 여성 탑승자 두 명을 구한 김종호(60) 경정 등 경찰관 3명과 조영래(43)씨 등 시민 2명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한다고 27일 밝혔다.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김 경정과 이종택(57), 심형태(47) 경정은 당시 저수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저수지에 차량이 추락한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수면 위로 지붕만 보이는 차량을 보고 지체없이 저수지로 뛰어 들었고, 이를 본 시민들도 구조에 동참했다. 김 경정은 가까스로 차량에서 빠져 나온 일부 탑승자들로부터 ‘차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수 차례 잠수해 한 여성을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 또 차량 유리창을 망치로 깨 뒷좌석에 고립됐던 여성 한 명도 추가로 구조하고, 심폐소생술로 의식 회복을 도왔다. 정년을 두 달 앞둔 김 경정은 “위험하다는 생각보다는 경찰로서 당연히 시민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다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경찰관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시민들의 희생정신이 더해져 깊고 차가운 저수지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해낼 수 있었다”며 “이들이 보여준 의로운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구본무 LG(003550)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지금까지 총 71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2018.03.27 I 윤종성 기자
영등포역에 배달된 여고생들의 특별한 선물
  • 영등포역에 배달된 여고생들의 특별한 선물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 22일 코레일 영등포역에 깨알같이 쓴 손 편지와 여성용품이 담긴 선물상자가 배송됐다. 상자 안에는 인천 인명여고 1학년 7반 학생들이 각자 하나씩 모은 생리대가 들어있었다. 지난 16일 영등포역 ‘여성용품 나눔 캠페인’이 한 언론에 소개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여성노숙인을 위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 “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붙인 생리대를 여성노숙인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이 쓰여있었다. 영등포역 직원에게 전하는 감사의 사탕도 함께 들어있었다. 김은화 코레일 영등포역장은 “어린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놀랍고 대견했다”며 “어려운 노숙인들에게 학생들의 진심이 전해져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등포역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예술대학 학생들과 함께 여성노숙인을 위한 ‘여성용품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 노숙인들이 생리대를 살 경제적 여유가 없어 생리대 하나로 버티거나 화장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등포 역사내 여성 화장실에 생리대 나눔함을 설치한 것이다. 이후 하루에 2~3건씩 꾸준히 생리대를 기부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여성 노숙인에게 쓴 여고생의 손편지여성 노숙인을 위해 써달라고 여고생이 기부한 생리대나눔함 설치 이후 이어지는 기부물품
2018.03.27 I 권소현 기자
'WC 탈락' 네덜란드, 26년여만에 강호 포르투갈 제압
  • 'WC 탈락' 네덜란드, 26년여만에 강호 포르투갈 제압
  • 네덜란드의 멤피스 데파이가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 저스틴 클루이베르트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탈락팀 네덜란드가 포르투갈에 대승을 거두고 모처럼 자존심을 세웠다.네덜란드는 27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 스타드 드 주네브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네덜란드가 포르투갈을 이긴 것은 1991년 10월 16일 이후 약 26년 5개월여만이다. 네덜란드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4무 6패에 그쳤다.최근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로날트 쿠만 감독은 부임 2번째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앞선 감독 데뷔전에선 잉글랜드전에선 0-1로 패했다.포르투갈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네덜란드는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네덜란드는 전반 11분 멤피스 데파이(올랭피크 리옹)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나갔다. 도니 반 드 빅(아약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로 연결했다.이어 전반 32분과 전반 추가시간에 라이안 바벌(베식타시),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의 연속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전반에만 3골을 넣은 네덜란드는 후반에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쳐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네덜란드는 포르투갈의 슈팅숫자 12개의 절반인 슈팅 6개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따냈다.
2018.03.27 I 이석무 기자
못믿을 'SNS괴물' 페이스북, 끊을 수 있을까요
  • 못믿을 'SNS괴물' 페이스북, 끊을 수 있을까요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페이스북 소셜로그인 기능을 통한 정보 유출이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초연결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에 가입하면 전 세계 누구와 소통할 수 있고, 손쉽게 앱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지만, 내 정보가 새어나갈 위험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정보 분석 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소셜로그인으로 연결된 다른 사용자들의 성향 정보를 수집한 것처럼, 나의 정보도 손쉬운 수집 대상이 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꿈꿨던 ‘초연결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문제는 생활의 일부가 된 페이스북 등 대형 플랫폼을 떠나 살 수가 없게 됐다는 점이다. 페이팔 창업자이자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탈(脫) 페이스북’을 외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페이스북 이용자 대부분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다양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무려 전세계 22억 가입자와 소통하고 있다. 예전처럼 페이스북 삭제가 단순히 서비스 탈퇴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생활 방식의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는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갖는 사회 관계망을 깨는 것은 상당히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탈퇴하고 싶어도 벗어나기 힘든 ‘초연결 사회 딜레마’는 페이스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포털 서비스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국내의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기 회사 가입자 중심의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검색, 클라우드,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은 페이스북보다도 더 큰 제국을 구축해놓고 있다. 자신이 쓰던 구글 계정 삭제는 과거 사진이나 동영상 등 내 데이터에 대한 포기를 의미한다. 내가 쓰고 만든 데이터가 어느새 서비스 탈퇴를 가로막는 인질이 됐다.
2018.03.27 I 김유성 기자
  • [전문기자칼럼] 관료 무기력증
  • [이데일리 송길호 금융전문기자] 경제정책은 정치과정의 일환이다. 정치적 이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경제정책은 없다. 그러나 이상(理想)에 지나치게 치우친 정책은 교조화되게 마련이다. 정치공학적 의도가 내재되면 대중영합적으로 변질된다. 도그마(dogma)가 된 정책, 포퓰리즘적 정책을 현실에 맞게 유연히 보정하는 일, 바로 관료들의 몫이다. 이상과 현실이 조화될때 정책은 현장을 파고든다. “기계적인 집행자 같다” 한 전직 경제관료는 사석에서 후배 관료들을 이렇게 묘사했다. 청와대 지침에 따라 이 눈치 저 눈치보며 단순 기술자처럼 정책을 만들 뿐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고 관철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관료집단에 대한 청와대의 정책 관여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그 정도가 부쩍 심해진 것 같다.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관료들을 철저히 다그치는 게 잘하는 일이라고 참모진 스스로 착각하는 듯하다. 물론 근저에는 엘리트 관료집단에 대한 불신도 자리잡고 있다. 대선캠프 출신의 비주류 경제학자나 시민운동가들이 대거 정책 포스트에 중용된 건 이 같은 인식을 투영한다.당연히 관료사회의 무기력증은 심화되고 있다. 청와대 코드맞추기에 급급할 뿐, 운신 폭은 좁아지고 보신과 안일 복지부동은 점점 확산된다. 어쩌면 관료들도 굳이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은 없다. 정책의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일단 윗선 뜻을 고분 고분 따르는 게 최선의 생존전략일지 모른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정책들이 난무한다는 점이다. 이해관계자들의 복잡한 유인체계를 고려하지 않은 단선적 정책, 장기적 파장까지 면밀히 계산하지 않은 즉흥적 대책들이 경제현실을 왜곡한다. 고용감소의 역설에 직면한 최저임금 파격 인상, 약자의 처지를 되레 악화시키는 비정규직 제로정책, 투기광풍을 부채질한 오락가락 가상화폐 대책, 여기에 중소기업 신입사원 1000만원 보너스 정책까지…. 모두 눈 앞의 정책목적에만 급급, 무리하게 밀어붙인 청와대 참모진과 정책 하청업자로 전락한 관료들간 합작품이다.모든 정책은 비용을 수반한다. 선의(善意)로 출발하지만 의도치 않은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이를 예견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건 오롯이 전문관료들의 역할이다. 정책의 품질, 정책의 성패는 관료집단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이를 ‘선택과 책임의 일치’라고 표현했다. 일을 추진하는 관료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책임 질 수 있어야 정책에 탄력이 붙는다는 거다. 청와대는 큰 방향만 정한 후 완급만 조절한 채 거의 간섭하지 않고 맡겨야 관료집단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정책환경은 조성되는 법이다. 불행히도 문재인정부 청와대와 관료들간 심리적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청와대의 깨알같은 간섭에 관료들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는 이념의 푯대를 향해 ‘돌격 앞으로’를 외치지만 관료집단은 저 멀리 ‘헉헉’ 달리며 책임만 떠안는 모습이다. 관료사회의 우울한 자화상, 그에 따라 파생되는 정책실패의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2018.03.26 I 송길호 기자
'바흐 전문가' 콘스탄틴 리프시츠 20년 만에 단독 리사이틀
  • '바흐 전문가' 콘스탄틴 리프시츠 20년 만에 단독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리프시츠(사진=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뉴욕타임즈로부터 “글렌 굴드 이후 가장 강력한 피아노 해석”이라는 평가를 받은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리프시츠(42)가 20년만에 국내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아트홀 2018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로 리프시츠의 공연을 오는 4월 5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개최한다.우크라이나 태생의 리프시츠는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닌 ‘바흐 전문가’로 유명하다. 1990년 13세에 발매한 첫 음반으로 에코 클래식 어워즈를 수상했고, 1996년 발표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으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세계 클래식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콩쿠르 경력은 전혀 없지만 독주는 물론 협연, 실내악 무대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독보적인 실력을 입증해왔다.2015년에는 20년만에 골드베르그 변주곡 앨범을 다시 한번 선보이면서 바흐를 향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리프시츠는 한 인터뷰에서 왜 바흐에 집중하냐는 질문에 “나에게 바흐를 연주하는 것이란 일상과도 같으며 마치 숨을 쉬는 듯 익숙한 일”이라고 답했다. 관객은 그의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정돈된 연주를 통해 “바흐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다.이번 금호아트홀 무대에서는 국내 연주회에서 자주 만나기 어려운 바흐의 ‘영국모음곡’과 ‘프랑스모음곡’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프랑스모음곡 2번과, 영국모음곡 1번을, 2부에서는 프랑스모음곡 4번과 영국모음곡 5번을 연주한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독주회를 통해 리프시츠는 그에게 내재된 바흐 유전자를 오롯이 증명하며 바흐의 진수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티켓 가격은 전석 6만원. 금호아트홀,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금호아트홀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제레미 덴크(6월 7일)·데니스 코츠킨(6월 14일)·이넌 바르나탄 세번(6월 28일)·다비드 프레이(9월 13일)의 무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2018.03.26 I 장병호 기자
  • 민주연구원, 26일 '개헌과 직접민주주의' 토론회 연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국민주권연구원, 김병관·이수혁 의원 공동주최로 2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헌과 직접민주주의’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토론회에는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과 브루노 카우프만 유럽직접민주주의 연구소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한다.최 전 위원장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국민발안권과 국민소환권, 국민투표권 등 직접민주제 3권이 도입·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직접민주주의 학계의 대가로 알려진 카우프만 대표는 “일반 국민이 선출직 의원들보다 판단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맹신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에 의한 직접 선택, 직접 결정이 현명하지 않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연할 예정이다. 카우프만 대표는 특히 “직접민주주의를 스위스와 같은 작은 나라만 시행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실상은 유럽연합과 미국 주(州)의 절반 이상이 하고 있다”며 “직접민주제는 대의제의 대체재가 아니라 상호보완재”라고 말했다.발제 이후 김병관 의원과 이관후 서강대 글로컬연구소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해 헌법에 직접민주주의적 요소 강화 필요성을 제기할 계획이다.
2018.03.25 I 이승현 기자
 바람과 시간이 빚은 푸른 땅
  • [지질여행①] 바람과 시간이 빚은 푸른 땅
  • 장엄한 주왕산 용추협곡위풍당당한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는 주왕산 기암단애신비한 하얀색의 돌들이 장관을 이루는 백석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4월, 청송(靑松)은 푸르다 못해 눈부시다. 천혜의 자연 속에 원시의 비경이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 신성계곡 등으로 청송은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청송은 지질 관광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장엄한 협곡과 암석의 역동적인 등장에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청송 지질 탐험은 감동의 파노라마다. 청송의 대표적인 지질공원인 주왕계곡 지질탐방로는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시작한다. 대전사 앞에서 바라보는 주왕산의 첫인상은 우뚝 솟은 기암 단애다.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이 아홉 번 넘게 폭발했는데, 뜨거운 화산재가 쌓이며 굳은 용결 응회암이 기암 단애를 형성했다. 하늘로 향한 손 모양 기암 단애는 관광객에게 환영하는 인사처럼 반갑다.국립공원은 지형에 따라 정기적으로 위험도 점검을 위해 균열측정기를 설치해놓는다◇감동의 파노라마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청송군 전역(845.71㎢)이 유네스코 지질공원이라고 할 만큼 드넓은 지질탐방로는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4.5km),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12.4km), 청송자연휴양림 지질탐방로(5.5km)다.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하면 교과서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설명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청송 지질 탐방을 계획할 때는 청송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홈페이지에서 해설사 예약이 필수다.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은 주왕산에서 가장 압도적인 절경을 보여준다. 백학과 청학이 평화롭게 살던 학소대는 포수에게 백학이 잡힌 뒤에도 청학이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았다는 애잔한 사연이 있다. 떡을 찌는 시루처럼 보이는 시루봉은 각도에 따라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옛이야기를 듣다 보면 슬렁슬렁 느려지는 걸음에 몸도 마음도 한 템포 쉬어 간다. 백학과 청학이 살아 청학동으로 불렸다는 용추협곡의 아찔한 풍경용추협곡은 자하성에서 용추폭포까지 주방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km 계곡이다. 가파른 기암괴석과 단애가 발달하여 화려한 산세를 자랑하며, 연화봉과 병풍바위, 망월대, 급수대, 학소대, 신선대, 촛대봉, 관음봉, 시루봉 등 수직 절벽이 아찔한 비경을 보여준다. 학소대 앞 학소교부터 용추폭포까지 100여 m는 데크가 설치되어 유모차를 밀고도 갈 수 있다.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방호정을 만난다. 조선 중기 학자 조준도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는 정자다. 약 1억 년 전에 만들어진 퇴적암 위로 길안천이 흐르고, 수평으로 쌓인 퇴적암은 지층이 융기하며 기울어졌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소나무 숲과 정자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진다. 계곡 하류 지역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 숲, 맑은 물과 자갈밭, 야영장이 있어 가족 휴양지로 사랑받는다.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이다. 1억 년 전 백악기를 누빈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단일 지층면에서 발견된 국내 최대 규모다. 백악기 퇴적암에 새겨진 초식 공룡 용각류와 조각류, 육식 공룡 수각류의 발자국을 찾다 보면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질주하던 공룡들이 떠오른다. 지질탐방로를 걷다 만나는 화석 발굴 체험장도 인기 만점이다. 공룡 알 모형 속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고, 흙에 묻힌 공룡 화석 발굴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장에서 공룡 모형과 공룡 발자국 모양을 비교한 뒤 400여 개 공룡 발자국을 찾으면 신기하게 더 잘 보인다.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의 절경 중 하나인 만안자암 단애는 길안천을 따라 붉은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1억 2000만 년 전 백악기 퇴적암으로, 오랜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아름다운 절벽이 되었다. 길안천 맑은 냇물에서 다슬기를 잡고 울창한 숲에서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개울’이란 뜻이 있는 백석탄(白石灘)은 신비한 하얀색 돌이 모여 장관이다. 백석탄에 생긴 포트홀(돌개구멍)은 계곡의 흐름에 따라 오랫동안 풍화·침식되어 암반에 생긴 작은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다. 백석탄 하부에서 이암편, 사층리, 생흔 화석 등 수많은 퇴적 구조가 발견되는 자연 학습장을 만난다.마그마가 가장 느리게 냉각될때 생기는 목단꽃무늬의 꽃돌◇돌꽃·객주문학관·달기약수탕 등 청송의 볼거리청송꽃돌이라 불리는 구과상 유문암은 5000만 년 전 지층의 약한 부분을 뚫고 유문암질마그마가 들어가 생성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지질자원이다. 구과상 조직의 형태에 따라 민들레, 국화, 해바라기, 장미, 모란 등 신비하고 아름다운 꽃 모양이 나타난다. 꽃돌과 수석 900여 점을 전시하는 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은 주왕산관광단지에 있다. 객주문학관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만나는 곳이다. 《객주》는 1878~1885년 조선 팔도를 누빈 보부상의 삶과 활약상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으로, 객주문학관에서 작가의 집필 배경과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국 오일장을 떠돌며 쓴 원고 일부와 취재 카메라도 전시된다. 대학 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은 육필 원고를 보면 작가의 열정과 노고에 경외감이 든다. 청송읍 부곡리에는 사계절 탄산수가 샘솟는 달기약수탕이 있다. 지질 명소로 지정된 달기약수탕은 130여 년을 이어온 원탕 약수의 성분이 우수하고 맛이 진하다. 달기약수탕 주변에는 달기약수로 토종닭백숙을 내는 식당이 늘어섰다. 진보면 ‘신촌약수탕’의 달기백숙이 유명하다. 산삼 배양근을 푸짐하게 올린 ‘신촌명궁약수가든’의 누룽지백숙과 닭불고기, 닭날개구이 세트는 온 가족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청송 지질 여행은 트레킹 코스부터 숙소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추천할 만한 숙소도 퇴적암층을 볼 수 있는 지질 명소 청송자연휴양림, 한옥의 정취가 그윽한 송소고택과 청송민예촌, 지질탐방로를 걷고 뜨거운 온천수에 여독을 푸는 주왕산온천관광호텔과 새롭게 문을 연 대명리조트 청송 등 다양하다.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 있는 청송솔기온천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하 700m에서 용출되는 알칼리성 온천수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경북 민속자료 제63호인 송소고택◇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주산지→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신촌약수탕 ▷1박 2일 여행 코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주산지→신촌약수탕→청송솔기온천→숙박→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청송군수석꽃돌박물관→달기약수탕→객주문학관 △가는길=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청송 IC→주왕산로→주왕산국립공원△주변 볼거리= 송소고택, 청송백자전시관, 군립청송야송미술관, 태행산꽃돌생태탐방로
2018.03.25 I 강경록 기자
"함께 고민해요"…청소노동자 문제 공감 나선 동국대 학생들
  • "함께 고민해요"…청소노동자 문제 공감 나선 동국대 학생들
  •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에 자리한 동국대 캠퍼스에서 열린 ‘청소노동자를 돕는 동국인 모임’에 참석한 학생들과 청소 노동자들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최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최정훈 기자]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시 중구 필동에 자리한 동국대 본관 앞에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청소노동자를 돕는 동국인 모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이들은 한 손에 촛불을 든 채 이야기를 나누고 춤도 추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8일 청소노동자 인력 감축 문제를 반대하면서 삭발식을 감행하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이날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김민정(21·정치외교학) 학생은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에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청소 노동자분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지던 동국대와 청소노동자 간 대립이 해결 국면을 맞으면서 교내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학생들이 교내 노동자들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기존 노동 운동의 분위기도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동국대와 이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일반노조에 따르면 한태식(보광스님) 총장과 임봉준(자광스님) 학교법인 이사장은 이달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청소노동자를 충원하고 이들에 대한 직접 고용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노조 관계자는 “임 이사장이 청소노동자 4명을 직접고용 방식으로 충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세부 사항을 학교와 국회와 함께 구성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동국대는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정년퇴직하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규 채용하지 않고 근로 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1월 29일부터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52일째 농성을 이어왔다.2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에 자리한 동국대 캠퍼스에 붙은 플래카드 (사진=최정훈 기자)동국대 학생들은 청소 노동자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을 두고 고민해 왔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이재민(24·사학과) 학생은 “학생들이 노조나 노동 운동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불편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이유가 컸다”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고 청소노동자분들과 문제를 공유하고 공감하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청소 노동자들도 학생들이 없었다면 변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노동자 김명수(60)씨는 “청소노동자 47명이 모였을 때는 우리의 힘이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이 도와주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생들이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텄을 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동국대 관계자는 “의원들과 총장, 이사장이 청소노동자 문제를 놓고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접고용 충원과 TF 구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캠퍼스에서 만난 한 학생은 “동국대 청소 노동자 문제가 해결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힘을 합쳐 이전과 다른 분위기로 좋은 결과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03.23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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