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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지켐생명과학, 갈레라 실패로 경쟁자 사라져...'구강점막염' 치료제 급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의 구강점막염(SOM) 치료제가 초대형 호재를 맞았다. 최대 경쟁자였던 갈레라의 구강점막염 치료제의 신약 허가가 불발됐기 때문이다.미국 갈레라(나스닥 상장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구강점막염 치료제 아바소파셈이 FDA 품목허가가 불발했음을 공지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일(현지시간) 갈레라(Galera Therapeutics)의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제 아바소파셈(avasopasem)의 식약허가 신청(NDA)에 대해 품목허가 승인을 불허했다. FDA는 이날 CRL 서신을 통해 아바소파셈의 임상 3상에서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냈다. 아바소파셈은 67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중증 구강점막염은 주로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로 발생한다.CRL은 Complete Response letter 약자로, FDA에서 품목허가 신청에 대해 승인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발행하는 문서다. CRL을 수령하게 되면 회사에선 허가 재제출, 철회, 공청회 요청 등 3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CRL 발행 후 1년 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FDA는 허가 취소로 간주한다. 갈레라는 CRL 수령 직후 NDA 재제출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3조 시장 무주공산갈레라는 품목허가 불발 후, 치료제 개발 포기를 시사했다. 갈레라의 회장이자 CEO인 멜 소렌센(Mel Sorensen) 박사는 “아바소파셈의 승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최근 (갈레라) 인력이 70%가량 줄었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두번째 파이프라인인 루코소파셈(Rucosopasem)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루코소파셈은 비소세포폐암과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항암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의 약 4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면서 “특히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약 9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만 연간 6만6000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그럼에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고 설명을 곁들였다.당초 FDA는 구강점막염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을 고려해 아바소파셈을 ‘심속심사 대상 및 혁신의약품’(Fast Track and 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했다. FDA 신속심사 대상이 되면 개발한 신약에 대한 심사 및 허가절차를 줄여 시장에 신속하게 출시되도록 한다. 혁신의약품은 치료가 제한적인 중증질환에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보다 유효성이나 안전성의 개선이 눈에 띄는 의약품에 대해 빠르게 허가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한다.구강점막염의 1인당 치료비는 2만5000달러(3200만원)로 글로벌 전체 시장 규모는 2조 3000억원에 이른다. 갈레라의 아바소파셈이 글로벌 구강점막염 치료제 시장을 차지할 유력 후보였으나, 이번 실패와 치료제 잠정 개발 포기로 2조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무주공산이 된 셈이다.◇ 이대로면 엔지켐이 최대 수혜이번 갈레라의 아바소파셈 품목허가 불발에 엔지켐생명과학이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갈레라의 부진한 임상 결과를 보면서 실패를 예견했었다”면서 “갈레라 아바소파셈의 이번 품목허가 불발 사유는 대조군 대비 치료 효과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갈레라 치료제 물질 자체가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그는 “결국 개발 중인 다른 치료제가 구강점막염 치료제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데,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이 가장 유력하다”며 ““EC-18은 FDA 임상 2상에서 PP군(프로토콜을 수행한 임상자)은 투약기간 중 구강점막염 발병일 0일로 100% 감소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이전부터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이 개발 중인 구강점막염 치료제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갈레라의 아바소파셈은 위약군 대비 구강점막염 발병기간이 56% 줄어들고, 발병률이 16% 감소했다. EC-18은 투약기간 100% 감소에 발병률은 35% 줄어들었다. 또 다른 구강점막염 치료제(SGX943) 개발사 미국 솔리제닉스는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 달성에 실패했다. 더욱이 EC-18은 경구제(알약)로, 정맥주사제인 아바소파셈과 SGX-943 보다 투약 편의성에서 앞선다. EC-18은 지난해 3월 FDA 임상 2상을 완료했다. EC-18은 연내 기술수출 또는 공동연구 형태로 FDA 임상 3상을 계획 중이다. 업계는 EC-18이 투약기간이 7주로 짧고, 경구제 특성으로 임상자 모집·등록이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그간 구강점막염 치료제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있던 갈레라의 아바소파셈의 부진으로 EC-18이 저평가 받았다”면서 “이번 아바소파셈 품목허가 불발로, EC-18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까지의 글로벌 구강점막염 임상 단계를 볼 때, EC-18이 글로벌 최초 구강점막염 치료제로 FDA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울러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 결과를 종합할 때, 당분간 EC-18을 넘어서는 후속 치료제 등장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구강점막염 적응증으로 EC-18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 [마켓인]글로벌 IB서 활약하는 한인들, 국내 기관과 협력 강화한다
- [이데일리 김연지 김윤주 기자] “글로벌 한인 금융인과 고국 기관자본 간 의미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겠다.”뉴욕한인금융인협회(KFS)는 여의도에서 63빌딩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23 코리아 KFS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과 미국 금융인들의 교류 중요성을 강조했다. KFS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금융인 비영리단체로,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했다. 약 2500여명의 고위 및 실무자급 현직자들이 지난 14년간 체계적으로 아이디어 공유·네트워킹·멘토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축한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뉴욕한인금융인협회가 개최한 ‘2023 코리아 KFS 포럼’에서 (왼쪽부터)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와 류형우 스텔라인베스트먼트 파트너, 마크 김 앵커리지캐피탈그룹 이사,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COO, 엽 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사모펀드 부문장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이코노미스트)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코리아 KFS 포럼은 국내 기관투자자 및 금융 관련 정책 담당자에게 해외 투자 트렌드를 소개하고 뉴욕 한인 금융인과 국내 투자자 간 상호 이해 및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엽 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PE 부문장과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COO, 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채권부문 대표, 토니 리 원록캐피털파트너스 설립자, 에릭 김 굿워터캐피털 설립자, 리사 리 프로비던스 에쿼티 전무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고위급 한인 금융 인사들이 모여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우리나라에선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를 포함한 연기금·공제회와 증권사·캐피털사의 기관 투자 분야 고위급 및 실무자 2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엽 김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PE 부문장은 한국인의 투자 능력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며 관련 커뮤니티 구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한국인들은 (자본시장 내) 우수한 회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의 경우, (이미 시장을 개척해온) 선배들이 조금만 도움을 줘도 결과가 다를 수 있는 만큼, 관련 커뮤니티를 어떻게 구축하고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들은 글로벌 금융의 모든 분야에서 흥미로운 변곡점을 경험하고 있다”며 “한국 동료들과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상호 성공 촉진을 위한 협력의 토대를 쌓기에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새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알파를 찾으러 전쟁터로 간다는 정신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며 “특히 어떤 파트너와 전쟁터에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세계 주요 연기금이 글로벌 운용사들과 손잡고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처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현직자들이 체계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한다면 더 좋은 투자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곧이어 진행된 사모주식 세션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록캐피털파트너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토니 리가, 채권 세션에서는 하버드대학 발전기금에서 출발해 대형 사모투자 하우스로 성장한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의 샌더 허 대표가 각자의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다음 세션으로 진행된 여성 임원 세미나에선 트루이스트 시큐리티 테크의 스텔라 터커 투자은행 부문 대표와 리사 리 프로비던스에쿼티 전무, 김정은 한국투자공사 대리가 자본시장 내 동양인과 여성이 모두 드물었던 시절부터 고위급 금융인이 되기까지 거친 여정과 각자 전문분야의 최신 투자동향을 고루 다뤘다. 마지막 벤처캐피털(VC) 세션에서는 에릭 김 굿워터캐피털 설립자가 벤처 투자 및 그로스에쿼티(성장자본 투자) 생태계 트렌드와 투자전략을 소개했다.이날 축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민연금 자산 규모는 작년 말 약 900조원에 이르렀고, 퇴직연금도 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런 와중 고령화와 잠재성장률 둔화라는 위험에도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부가 앞으로 국민 노후를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밑거름으로 활용되려면 글로벌 시장의 좋은 투자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 트렌드 공유하고 상호 협력 네트워크 강화하는 오늘과 같은 기회가 앞으로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근로장려금 확대해 을과 을 갈등 끝내자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근로장려금 확대해 을과 을 갈등 끝내자-태풍 ‘카눈’ 전국이 영향권…尹 “위험지역 선제적 통제하라”-‘HBM시장 1위’ SK 따라잡은 삼성-‘파트타임 천국’ 네덜란드…60세도 “은퇴 아직 멀었죠”-[사설]고삐 못 잡는 근원물가, 긴축 기조 당분간 지속해야-[사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한미일 회담에 올릴 이유 없다△종합-묻지마 흉기 난동은 ‘코로나 후유증’ 청년 정신건강 관리체계 마련 절실-KB금융 ‘포스트 윤종규’ 윤곽 허인·이동철·양종희 후보 포함△연중기획 - 대한민국 나이듦-쇼핑하고 노래하고 친구 사귀고…기억 잃어도 일상은 잃지 않는 천국-“연금 충분하고 노인 일자리도 많아…노후 걱정 없죠”-“노동시간·임금 줄이고 정년연장…노인·기업 윈윈 합의”△태풍 ‘카눈’ 북상에 총력 대응-12년 전 침수·인명피해 ‘산바’급 위력…강풍·물폭탄 전국 할퀸다-11일 상암서 K팝 공연·퇴영식…인파 밀집 대응 촉각-쪽방촌 찾은 與민생특위 “냉방약자 ‘에너지 바우처’ 한도 상향 검토”△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英 저소득층 지원, 韓의 4배…복지 현실화해 최저임금 의존도 낮춰야-매년 공익위원 공정성 논란…“정부 개입 최소화해야”-내년 하한액 월 189만원…‘최저임금 연동’ 실업급여 개선 필요△종합-수입 급감에 상반기 경상수지 ‘깜짝 흑자’…하반기는 ‘안갯속’-조기 복귀, 안보 챙긴 尹…“드론작전사령부 임무 막중”-신규계좌 이체한도 ‘30만원 족쇄’, 올해 안에 푼다-삼성·SK ‘HBM 왕좌’ 쟁탈전 K반도체 ‘메모리 1위’ 굳히기△정치-野 “지역구 줄여 비례대표 60석으로 확대”…與, 선거제 개혁안 받을까-태풍 대비 점검차 기상청 방문 김기현 “호우재난문자 확대 검토”-자영업자·소상공인과 간담회 이재명 “가계부채 심각, 대책 시급”-골프대회 재개·항저우 AG 참가…‘스포츠 외교’ 카드 꺼낸 北, 왜?△경제-예산 깎인 출연연…북한 연구비부터 줄였다-여성 임금, 남성의 60% 수준…성별격차 27년째 OECD 최하위-폭염 가니 태풍…전력당국 연일 ‘초긴장 모드’-제조업 국내공급 3분기째 내리막…전자·통신 등 부진△금융-“우리도 상속세 깎아달라” TF까지 꾸린 저축은행들-“이사회가 탁월한 CEO 선임할 것” 윤종규 KB회장, 주주에 친필 서한-주담대 7%대 근접…영끌 대출족 부담 다시 커지나-이복현 “횡령사고 원인·내부통제 철저히 점검”△Global-소비·지출 부진한데 물가는 내리막…中 ‘D의 공포’ 확산-‘아마존 저승사자’ 리나 칸 드디어 칼 뺀다-TSMC, 독일에 첫 유럽공장 건설-美장기국채 금리 치솟는데…매수 권하는 월가-MS ‘빙챗봇’ 크롬서도 쓴다△산업-세계 3대시장 인도로 간 정의선…“퍼스트 무버 입지 다진다”-STX, 니켈광산 지분 인수 이차전지 소재 기업 도약-“80조 폐배터리 시장 곧 뜬다” 재활용사업 뛰어드는 기업들-‘친환경 사업 전환’ 팔 걷어붙인 상사들-‘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 LG전자 안마의자 9일 출시△ICT-사전예약 100만대 넘었다…화면 키운 삼성 갤럭시Z ‘흥행’-‘2분기 실적 양호’ 통신3사, 신사업에 힘 더준다-정부, 법원에 판결문 공개확대 지속 요청…리걸테크 활성화 지원-신상·할인 소식 한눈에 카톡 ‘마이스토어’ 오픈△소비자생활-고물가에도…2분기 장사 잘한 ‘편의점 빅2’-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유통가 ‘대략난감’-1년도 안돼 또 주인 바뀐 완구업체 손오공…혼란 불가피-‘애슬레저 리딩기업’ 안다르 2분기 매출 616억 신기록△세상을 변화시킬 미래기술 시즌6-코로나 이어 암·결핵·독감까지…개인 맞춤 백신시대 연다-삼성·SK바이오·LG화학…국내서도 mRNA 기술 확보 잰걸음-美日 백신개발 성공 비결 ‘정부 전폭지원’△증권-배터리서 반도체·로봇으로…ETF 머니 무브-로켓주목 쏘았다…로봇주 V자 반등-해외행 항공권은 동났다는데 휴가철 못 즐기는 여행주, 왜△증권-상한가 초전도체株, 美연구진 한마디에 ‘와르르’-하반기 AI 서비스 앞세워…돌아온 ‘네카오’-공모주 14개 중 5개 상장일 수익률 ‘마이너스’-한국한 나스닥 만들었지만…코스닥 기업들 “큰 집 갈래”△부동산-돌파구 찾아라…LH, 개혁안 용역 잇단 발주-서부선 경전철 연말착공…15년 숙원 풀리나-“비싼 감리비에도 무너진 LH…분양원가 공개해야”-집값 반등에 청약시장 다시 ‘활활’△건강-운동 중 ‘무릎 뚝’…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재파열 방지’ 성과 탁월-폭염 속 독감·코로나 급증…면역력 관리할 때-팔이 아픈데 오십견?…어깨 방치땐 손목까지 통증 확산△BOOK-오해·혐오·외면…우영우, 편견속 길을 잃다-부부의 심미안, 삼성家 컬렉션을 만들다-우리가 착하게 살지 못하는 여섯가지 이유△오피니언-교권을 살리려면-기후위기 시대, 건설산업이 갈 길-[기자수첩]정부, 결자해지 자세로 규제개혁 나서야△피플-번스타인 집중 조명…불꽃놀이 같은 무대 선보일 것-최재형 지사 부인 유해 韓도착…14일 현충원서 부부 합장식-농협, 내일부터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 할인행사 실시-LS전선, 강원도 동해시 학대 피해 아동 등에 1억원 지원-김유신 OCI 대표, ‘1회용품 제로 챌린지’ 동참△사회-반지하는 습하고 옥탑은 불볕…“여기가 지·옥”-손주 돌보는 조부모에 월 30만원…서울시, 내달부터 지급-상속세 아끼려 회사와 짜고 주식 매매…윤경립 유화증권 대표 법정구속-“가방 좀 봅시다” 불심검문 10cm 잭나이프·식칼 줄줄이-살인예고문, 최대 징역 10년 청소년도 형사처벌 가능성
- [마켓인]글로벌 PEF 3대장 변화 조짐…칼라일 '주춤' 아폴로 '반등'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미국 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위상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오랜 기간 PEF 3대장으로 꼽히던 칼라일이 주춤한 사이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아폴로)가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지형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등 IT·테크 기반 포트폴리오(투자처)에 집중하는 PEF 운용사들도 대거 이름을 올린 것도 두드러진 점이다. 최근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분야에 자본시장 뭉칫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업사이드(상승여력) 잠재력이 큰 IT·테크 업종에 대한 투자 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위상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오랜 기간 PEF 3대장으로 꼽히던 칼라일이 주춤한 사이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지형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마크 로완 아폴로 CEO(사진=로이터)◇ 블랙스톤 부동의 1위…아폴로 2위로 부상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톱10(Top 10 U.S. Private Equity Firms Of 2023)’ 현황을 발표했다. 블랙스톤이 자산운용규모(AUM) 1조 달러(1298조원)를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관심사는 블랙스톤 다음 자리의 주인공은 누가 되느냐였다. 당초 콜버츠크래비츠로버츠(KKR)와 칼라일의 각축전으로만 알고 있던 2등의 주인공은 아폴로가 차지했다. 자산운용규모 598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초대형 PEF 운용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아폴로는 오랜 기간 강점을 보였던 사모대출펀드(PDF) 분야와 달리 사모 투자 분야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아폴로는 지난해 EMP벨스타와 ‘50대50’으로 합작해 국내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설립 후 처음으로 실시한 해외 바이아웃(경영권 거래)·그로쓰캐피탈(성장형투자) 위탁사에 선정되며 500억원을 출자받았다. 국내에서 PE 투자를 담당할 한국 사무소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폴로 뒤를 이어 한국계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KKR이 자산운용규모 5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바짝 뒤를 추격하고 있다. 과거 TSK코퍼레이션(현 에코비트)와 SK E&S 등 인프라 투자에 무게추를 두던 KKR은 최근 2400억 규모 무신사 시리즈C 투자를 주도하는 등 그로스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랙스톤과 아폴로, KKR이 5000억 달러를 웃도는 자산운용규모를 기록하며 ‘빅3’ 진용을 꾸렸다. ‘미국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톱10(Top 10 U.S. Private Equity Firms Of 2023)’ 현황 (자료=포브스)◇ 칼라일 주춤…IT·SW 전문 PEF 득세 눈길글로벌 PEF 강자로 군림했던 칼라일그룹(칼라일)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3810억 달러의 자산운용규모로 4위를 차지했다. 이 금액도 천문학적인 규모지만. 3위와 1300억 달러 넘는 자산 격차를 보인다는 점에서 최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칼라일은 이규성 대표가 2020년 7월 한국계 인사로는 첫 CEO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았던 운용사기도 하다. 그러던 지난해 8월 이 대표가 설립자들과 이견을 보이며 사임했고, 지난 2월 하비 슈워츠 골드만삭스 전 대표를 CEO 겸 이사회 멤버로 임명했다. 국내에서는 KB금융지주, 현대글로비스, 카카오모빌리티, 현대글로비스, 투썸플레이스 등에 투자했다. 칼라일에 이어 △베인캐피탈(1650억 달러) △TPG캐피탈(1370억 달러) △토마 브라보(1270억 달러)가 1000억 달러 규모 자산운용규모를 보이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1월 미용·의료기기 업체인 클래시스를 약 6700억원에 인수했으며, TPG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사에 주로 투자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뒤를 △실버레이크(980억 달러)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960억 달러) △인사이트 파트너스(900억 달러)가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뉴욕주가 4곳의 운용사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주 2곳, 캘리포이나·일리노이·메사추세츠·워싱턴 DC가 각 1곳이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IT·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PEF 운용사들의 득세다. 7위부터 10위까지 나란히 이름을 올린 토마 브라보와 실버레이크,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인사이트 파트너스 등은 모두 테크·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PEF 운용사다. 최근 반도체와 AI 분야에 대한 자본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들의 강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다양성 대신 전문성이란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접목할 부분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KT에 통찰력 있는 CEO가 왔으면[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이사회가 차상균 서울대 교수,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중 한 명을 차기 CEO 후보로 하겠다고 하자, 인물평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서일까요? 약점이 언급되자 지인들이 적극 방어에 나섰습니다.차 교수 측은 자신이 시작한 하나(HANA·인메모리데이터베이스)프로젝트가 SAP를 지멘스를 앞선 독일 최대 기업으로 만들었다며 ‘기업 경영 경험 부족’이란 일각의 평가에 유일한 글로벌경영 전문가라고 자신했습니다. 김 전 사장 측은 한학(漢學)에 조예가 깊다면서 실용경영으로 LG CNS를 완전한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았다고 했습니다. ‘큰 회사 경영은 무리’라는 말엔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바다에서도 잘한다고 하더군요. 박 전 사장 측은 ‘KT 출신이어서 혁신을 못 하리라’는 건 오해라고 했습니다.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도 키우고 통신도 잘하려면, KT를 잘 알고 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이 CEO로 적합하다고 했죠.세 후보의 면면을 보면 최신 기술을 이해하고 CEO가 되고자 하는 소명의식도 분명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되더라도 KT의 새 이사들이 새 정관에 따라 뽑았기에 더 이상 지배구조 위험에 흔들리지 않을 자질은 갖췄다고 볼 수 있죠. KT사옥그래서 주가도 3만 원대를 회복하며 CEO 리스크 해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CEO가 정해지면 하반기 신사업 확대와 주주 환원 정책을 예상하는 것이죠.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등은 KT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했습니다. 8월 1일 현재 KT의 주가는 3만 650원으로 지난해 12월 3만 6,000원 내외였던 때보단 낮지만, 2만 원 대에 머물렀던 올해 상반기를 생각하면 반등세입니다.사실, KT의 주가 하락은 기업의 본원적 가치 때문은 아니었죠. 지난해 말 CEO 후보자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와 두 명 후보의 자진사퇴 이후 KT를 둘러싼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겁니다. IT 업계에선 특히 KT의 거대 언어 모델 인공지능(AI) 전략을 높게 평가합니다. 한 스타트업 임원은 “2~3년 전부터 준비했을 텐데, KT의 풀스택 AI 전략을 보고 놀랐다”고 했습니다. 풀스택 AI란 클라우드로 AI 반도체 등 인프라부터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말합니다. AI 반도체 작은 거인 ‘리벨리온’과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모레’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자체 모델(LLM) ‘믿음’을 만든 거죠.이번에 뽑힐 KT CEO에게도 현상을 관찰하여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통찰력이 있는 분이라면 KT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믿고 맡겨도 되겠죠.통찰력은 ‘관심’에서 나오는 만큼, KT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 환경을 살피는 것은 물론, 국민과 주주의 요구에 더 귀 기울였으면 합니다. 기존 산업의 판을 바꾸는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국내 최대 통신사로서 책임져야 할 네트워크 투자나 벤처 생태계 지원도 포함됩니다.계열사 52개(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에 5만 8,000여 명이 일하는 KT 그룹 종사자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능력이 아무리 훌륭해도 통찰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속에서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IT서비스 출신 CEO 전성시대…SI는 옛말, 클라우드 덕분
- [이데일리 김현아 김가은 기자]왼쪽부터 이은주 한국IBM CEO,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CEO, 홍원표 SK쉴더스 CEO 내정자다. 이 CEO는 삼성SDS 부사장 출신, 유 CEO는 LG CNS 상무 출신, 홍 내정자는 삼성SDS CEO 출신이다.IT서비스 출신 대표이사(CEO) 전성시대다. 삼성SDS나 LG CNS 출신 임원들이 한 달 새 잇따라 IT 회사 CEO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되면서 여러 업종의 DX를 추진한 경험이 높게 평가받는데다, 클라우드 시장이 개화기를 맞으면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랫동안 시스템통합(SI)회사로 불리며, 그룹 전산실을 아웃소싱해 운영하는 정도로 치부됐던 과거와 비교하면 위상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한 달새 CEO 3명 배출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온·오프라인 보안업체 SK쉴더스가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을 CEO로 내정했다. 앞서 CJ그룹 계열의 CJ올리브네트웍스는 유인상 전 LG CNS 상무를 CEO로 선임했고, 한국IBM은 이은주 전 삼성SDS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이 전 부사장이 한국IBM 대표가 된 게 6월 말이니, 한 달새 IT서비스 회사 고위 임원 세 명이 주요 IT 기업 CEO가 된 셈이다.이은주 한국IBM CEO는 삼성SDS에서 클라우드 관리, 기술 영업, 가격 및 전략, 파트너 관리 등을 총괄하는 클라우드 테크놀로지 사업부 부사장 겸 본부장을 역임했고,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CEO는 LG CNS에서 디지털 플랫폼(사물인터넷, 데이터 허브)·디지털 스페이스(스마트 빌딩, 스마트 팜)·스마트 SOC 사업(스마트시티, 스마트 교통)을 경험했다.이번에 SK쉴더스의 최대 주주가 된 발렌베리가 EQT파트너스에서 신임 CEO로 낙점한 홍원표 SK쉴더스 CEO 내정자는 삼성SDS에서 인텔리전트 팩토리·클라우드·인공지능(AI)·분석 등을 이끌었다.여러 업종 클라우드 경험 높이 평가받아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SK C&C, LG CNS 같은 회사들은 그룹 전산 아웃소싱에서 출발해 외부 IT솔루션 구축을 담당했지만 직접 구축해주는 것보단 클라우드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고, 그 전략이 먹혔다”면서 “이런 앞선 경험이 신사업을 강화하려는 다른 IT 기업들에겐 매력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했다. 생성형AI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클라우드가 IT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중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산하 디지털산업정책협회(DIPA)가 영국 Analysys Mason사에 의뢰한 조사한 바로는, 지난해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액은 약 5.2조 원으로 추산됐고, 9.7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23년부터 2027년까지 한국 GDP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누적 62.2조 원이나 됐다.한편 홍원표 SK쉴더스 CEO 내정자는 현재 외국 출장 중이다. 이르면 8월 중 출근할 것으로 전해졌다.
- 메드팩토 美 출자회사, 간 질환 치료 후보물질 2천억원에 기술이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메드팩토(235980)는 미국 출자회사인 셀로람이 프랑스 제약사 젠핏(Genfit)과 염증복합체 억제제(inflammasome inhibitor) ‘CLM-02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계약으로 셀로람은 개발 중인 CLM-022을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권리를 젠핏에 이전한다. 계약규모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1억6000만 유로(약 2250억원)다. 구체적인 내용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염증복합체 억제제인 CLM-022는 자가염증 장애, 대사 증후군, 신경퇴행과 같은 다양한 인간 질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강력한 항염증 및 항산화 일으켜 염증질환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양한 적응증에서 염증복합체 억제제를 연구하고 있다.젠핏은 급성만성간부전(ACLF), 간성뇌증(HE), 담관암(CCA), 요소주기장애(UCD), 유기산혈증(OA) 등 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젠핏은 간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염증복합체 억제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셀로람의 CLM-022를 기술이전하면서 간 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셀로람도 이번 계약으로 간 질환 적응증 외 다양한 적응증에서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셀로람 CEO인 테즈 파릭은 “젠핏이 우리가 개발 중인 염증복합체 억제제 ‘CLM-022’의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며 “셀로람은 향후 CLM-022를 간 질환뿐 아니라 다른 적응증을 위한 개발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의 셀로람은 자가 면역질환, 암백신, 염증질환 등 면역, 염증 분야의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이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와 존 레테리오 클리블랜드 메디컬센터 청소년소아암 센터 소장이 공동 설립했다. 존 테레리오 소장은 면역, 염증 분야 세계적 전문가로, 메드팩토 초기 연구에도 기여한 인물이다. 메드팩토도 염증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MP2021은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규 후보물질이다.
- KT의 CEO 선임 파동, 3년 전과 3년 후의 변화는?[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가 차상균 서울대 교수(‘58년생), 김영섭 전 LG CNS 사장(’59년생), 박윤영 전 KT 사장(‘62년생)을 KT 대표이사(CEO) 심층면접 후보자로 발표했다. 왼쪽부터 차상균 서울대 교수,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이다. 나이순.KT(030200)가 새로운 차기 CEO를 이번 주 선임합니다. 업무 공백 5개월여 만이죠. △차상균 서울대 교수(‘58년생)△김영섭 전 LG CNS 사장(’59년생)△박윤영 전 KT 사장(‘62년생) 중 한 명을 뽑습니다. 8월 4일 이전에 결정되고, 8월 말 주주총회에서 선임됩니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으며, 대통령과의 연관성, 가신들의 발언 등 때문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누구 가족이 대통령실 누구와 가깝다느니, 대통령실 누가 누구를 밀고 있다느니 하는 말들이죠. ‘KT를 이렇게 이끌겠다’는 비전 발표(PT)도 안 했는데, 누가 낙점됐다는 얘기마저 들립니다.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나도는 얘기 중엔 사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테지요. 하지만 권력층과의 친분이 KT CEO에게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전과 현재 상황을 비교해보면, KT의 CEO 선임 파동은 새롭지 않습니다. 이러한 파동은 꾸준히 발생해왔던 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3년 후를 생각해보면, 이번 CEO 선임이 KT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은 중요합니다.대통령은 ‘이권 카르텔 해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가신들의 발언이나 행동으로 이와 관련된 의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의중은 분명하지 않으며, 발언과 행동이 왜곡되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이번에 새롭게 뽑힌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자 3명을 뽑으면서 정치인 출신과 ICT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배제했습니다. 세 후보가 뽑힌 것만 해도 ‘능력 없는 낙하산’ CEO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줄었죠.KT는 국민기업으로서 정부와의 소통은 중요하지만, 정치적인 고려 없이 CEO를 선임해야 합니다. KT의 미래와 국내 통신사업자로서의 역할, 통신망 관리, 주주가치 복원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앞으로의 KT는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안정적이며 현명한 리더십을 갖춘 CEO를 기대합니다.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하며, KT의 역할과 미래를 고려해 선택되는 CEO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 KT CEO 후보자들, 인물평 들어보니…이사회 역할론 기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왼쪽부터 차상균 서울대 교수,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이다. 나이순.KT가 차상균 서울대 교수(‘58년생), 김영섭 전 LG CNS 사장(’59년생), 박윤영 전 KT 사장(‘62년생)을 KT 대표이사(CEO) 심층면접 후보자로 발표하자, 이들에 대한 지라시가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지라시는 대부분 특정 세력이 스토리로 엮기 위해 내용을 갖다 붙이는 경우가 많아 믿기 어렵다. 차상균, 김영섭, 박윤영 3명은 어떤 사람들일까. 지인들에게 물었더니 평가가 갈렸다. 다만, 강점과 약점을 보는 눈은 비슷했다.①글로벌 경험 강점·기업경영 부족은 약점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의 원료가 되는 데이터 전문가인데다, 글로벌시장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팀(TIM)사를 창업하고 HANA를 개발해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 SAP에 매각했다. 여전히 실리콘벨리 벤처 캐피탈을 자문하고 있다. 기업경영 경험이 경쟁자들보다 부족하다는 점과 셋 후보 중 가장 많은 나이는 약점이다. 이석채 회장 시절과 황창규 회장 시절 한동안 KT사외이사를 했지만, 교수로 활동한 시간이 많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A씨는 “이번엔 젊은 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②LG실적 이끈 강점·KT 조직관리는 걱정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IT서비스 업체 LG CNS CEO를 지내면서 실적 향상을 이끈 성공 경험이 강점이다. 재무통으로 불리지만, 2019년 선제로 ‘클라우드 퍼스트’를 선언하며 LG CNS 체질을 확 바꿨다. 능력을 인정 받아 LG CNS CEO로서 8년 이상 일했다.다만, KT에서의 리더십 문제는 갈린다. LG 관계자는 “통신 경험이 없다 하는데 한학에 조예가 깊어 지휘자처럼 조직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KT 관계자는 “규모가 다르지 않나. 임기가 2년 7개월이어서 KT를 알아가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걱정했다.③혁신 리더십 강점·내부 출신은 부담박윤영 전 KT 사장은 MZ세대 직원들에게 인기다. 익명앱 ‘블라인드’ 에서 “KT 직원들이 원하는 CEO는” 조사 결과 65%로 2위(17%)와 격차가 컸다.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등을 지내면서 창의적인 성향이란 평가다. 네이버 KT주주모임 카페에는 박 후보가 돼야 주가 부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글이 많다.기업가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장점에도 KT 내부 출신이라는 건 부담이다. 새 이사회가 새 정관에 따라 철저하게 심사해 뽑았지만, “정부가 인정해줄까”하는 우려도 여전하다. KT 관계자는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했다.가짜뉴스 지라시 난무, 이사회가 제 역할 해야한편 CEO 후보자들을 두고 각종 지라시가 난무해 훌륭한 CEO를 뽑으려는 KT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료 출신은 “3명 후보자들에 대해 대표적 지라시가 5가지 정도인데 이제라도 과기정통부 장관 역할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꾸중하고, 직접 대통령께 보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세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이 달라 누가 최종 후보자가 되느냐에는 프리젠테이션(PT)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만큼 이사회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KT는 우리나라 유무선 통신망을 운영하는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생성형AI 시대를 이끌 대한민국 대표 IT기업중 하나”라면서 “그간 상처가 적지 않았으니 훌륭한 CEO를 뽑을 수 있도록 이사회의 제대로 된 역할과 강력한 의지를 기대한다”고 했다.
- KT CEO 후보에 차상균·김영섭·박윤영…'리더십·소통능력' 시험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왼쪽부터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부문장이다.KT가 27일 저녁 차기 대표이사(CEO)심층대상 면접자 3명을 발표하면서 ‘49개 계열사·임직원 5만 8000여 명을 이끌’ KT그룹 CEO 최종 후보자 선임이 임박했다.KT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승훈)는 이날 심층면접 대상자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58년생), 김영섭 전 LG CNS 대표(’59년생),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부문장(사장, ‘62년생)을 숏리스트로 발표했다.앞으로 이들 3명에 대해 별도의 프리젠테이션(PT)을 받고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이날은 서류 심사를 통과한 압축 후보자들에 대해 ‘줌’으로 온라인 면접을 했다면, 이젠 대면으로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3명의 심층면접자가 정해졌으니, 약속된 시한이었던 8월 4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면접 직후인 8월 1, 2일에 KT이사회가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이승훈 위원장은 “금번 대표이사 후보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차주 중으로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KT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후보는 8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외부 2명, 내부 1명…기업 경영·전문성은 모두 있어심층면접자 중 둘은 KT 외부, 한 명은 KT 내부(전직)출신이다.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원장차상균 후보자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제어계측공학석사,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를 받고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KT와의 인연은 이석채·황창규 회장 시절 사외이사를 지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Transact In Memory(TIM)社를 창업해 세계 최초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HANA를 개발해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 SAP에 매각했고, 아직도 실리콘벨리 벤처 캐피탈을 자문하는 등 산업 전문성도 뛰어나다는 평이다.김영섭 전 LG CNS 대표김영섭 후보자는 1959년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1977년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1984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LG맨이다.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총무과와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LGCNS로 자리를 옮겼다. LG CNS에서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을 지낸 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LG CNS CEO로 복귀했다. 클라우드와 AI를 내세워 LG CNS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박윤영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토목공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KT 연구직으로 입사해 SK로 옮겼다가 KT에 복귀했다.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지냈다. 그는 황창규 회장 후임 CEO를 뽑을 때 구현모 전 대표와 막판까지 겨뤘고, 사업추진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이란 평가를 받는다. KT가 통신을 넘어 기업사업(B2B)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는 AI와 클라우드를 키운 그의 공이 상당하다.◇리더십·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가를 듯세 명의 후보자를 보면, 기업경영 경험과 산업 전문성은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KT 정관상 덕목인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에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KT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8만 5000명에 달하는 내부 임직원을 통솔할 리더십과 함께 정부, 국회, 주주 등과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이유에서다.KT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익 카르텔’ 논란에 휩싸이며 CEO 선출 절차가 세 차례나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두 명의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후 정관을 바꾸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언하며 CEO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총회 선임 기준도 의결 참여 주식 수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했다. 또, 사내이사 수도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이번에 새롭게 바뀐 정관에 따라 새롭게 선출된 이사들을 중심으로 KT그룹의 리더십을 만드는 셈이다. KT 안팎에선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최종 후보자 선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KT라는 기업의 본원적 가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한 때 3만8500원까지 갔던 주가는 현재 2만9900원에 머물고 있는데다, 민영화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흔들리는 지배구조에 KT 임직원들이 적잖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네이버 KT 주주모임 카페에서 한 주주는 “올해부터 경영진 리스크니 뭐니 해서 주가가 하락하고 2차 전지 등은 대박이 나고 있어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이번 CEO 선정 등 앞으로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한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경영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 KT CEO 선임전 팀플레이?..면접 대상자는 공개할 듯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KT이사회(의장 윤종수)가 차기 대표이사(CEO)후보자 중 최종 면접 대상자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에는 CEO 한 명이 아니라 CEO가 지명할 사내이사 1명도 함께 뽑는 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승훈)는 외부 인선자문단이 서류 평가한 압축후보들을 대상으로 복수의 최종 면접후보자를 선정, 28일까지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심사는 마쳤으며,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가 면접 대상자 압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KT이사회는 지난번 외부 공모 이후 27명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KT새노조가 깜깜이 심사라는 비판을 내놨다. 새노조는 “인선자문단 명단과 지원자와 기관 추천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낙하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9년에도 면접 대상자 명단은 공개하지만, KT 지배구조가 이권 카르텔 논란에 휩싸인 올해 외에는 CEO 지원자 전체 명단을 공개한 적은 없다. 다만, 과거에도 최종 면접 대상자 명단은 공개해 이번에도 같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구현모 대표 자진 사퇴이후인 2023년 2월 28일 면접 대상자 ‘박윤영·신수정·윤경림·임헌문’ 등 4인을 공개했고, 2019년 12월 12일 황창규 회장 후임을 뽑을 때도 면접 대상자 ‘구현모·김태호·노준형·박윤영·이동면·임헌문·최두환·표현명’ 명단을 포함한 비공개를 요청한 1인 등 9명을 공개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주에 면접 대상자 압축 명단이 공개되고, 7월 31일~8월 4일 사이에 KT이사회가 최종 1인의 후보자를 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차기 CEO 임기는 2년 7개월…팀플레이?KT 차기 CEO는 임기가 2년 7개월이다. 2023년 8월 말 주총서 선임되면 임기가 2026년 3월 말(정기 주주총회)까지다.그만큼 속도감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고, 같은 맥락에서 차기 CEO가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1명의 사내이사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KT 이사회는 총 10명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8명의 사외이사 중 KT 경영 경험이 있는 사람은 김용헌 이사(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가 유일해 사내이사 1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용헌 이사를 빼면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윤종수(전 환경부 차관)△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전 SK텔레콤 전무)△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최양희(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7명은 지난 6월 임시주총서 선임된 이유에서다. 게다가 10명의 KT 이사회 구성 중 사내이사 수는 CEO 제외시 기존 2명에서 이번에 1명으로 줄었다.KT 전·현직 출신과 외부 후보자 간 팀플레이가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 전 경영진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KT 출신이 차기 CEO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정치권 출신의 외부 후보자와 KT 출신이 물밑에서 팀을 이뤄 뛰어든 모습도 있다”고 전했다.한편, 이번에 KT는 역사상 처음으로 주주추천 CEO 후보자를 받았지만, 주요 주주(7.79%·3월 3일 기준)인 현대자동차그룹은 CEO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라시엔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사장,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등의 이름이 올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 이복현은 왜 증권사 10곳 긴급 소집했나[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올 하반기에 가장 큰 걱정입니다.”금융당국에 ‘올해 가장 우려되는 금융리스크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니, 부동산 PF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부실 위험이 실제 지표로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에 13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돈을 빌린 건설사 등이 제때 갚지 못하면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고, 이 부실을 돈을 빌려준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이 부실이 우려되자 금융감독원은 이번주 목요일에 증권사 10곳의 임원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특히 증권사 부실이 우려됩니다. 수면 위로 문제가 스멀스멀 떠오르고 있는 형국인데요. 미래에셋증권(006800) 등 국내 금융기관들은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가 대부분 손실을 봤습니다. 관련 회의가 이번주 화요일에 있었는데, 우려대로 수천억원 손실이 났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수년 전 저금리 상황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여겨졌던 부동산 PF가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원인, 파장, 대책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오늘 뒷담화 키워드는 ‘부동산 PF 부실 공포와 하반기 뇌관’으로 준비하셨네요. △부동산 PF가 올해 하반기 시장의 뇌관이 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우선 부동산 PF가 어떻게 부실이 됐는지부터 설명드릴게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란게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을 상환 재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잖아요. 쉽게 말씀드리면 건설사가 담보 없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수익성이라는 계획(프로젝트)만을 보고 금융사로부터 돈을 빌려서 땅 사고 건물 짓는 겁니다. 담보가 없다 보니 리스크가 큽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처럼 리스크가 큰 만큼 금융사는 많은 이자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20년 코로나로 저금리가 오고 부동산 호황기가 오면서 건설사에 빌려주는 금융사 대출이 많아졌습니다. 해외 부동산 대출도 많았구요. 그런데 이후 고금리가 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가격은 고꾸라지고 미분양이 많아지면서 건설사의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고, 만기 때 연체가 느는 등 부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빌려주는 금융사에 증권사들이 꽤 많이 뛰어들어 몸집을 불렸는데, 이게 감당이 힘들 정도가 돼서 증권사 부실 우려가 커졌습니다. -부동산 PF 금융사 대출 규모가 100조원을 넘을 정도로 크네요. △금감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가 이번 주에 공개됐는데요, 내용을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이 잔액은 2020년 92조5000억원, 2021년 112조9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더 큰 문제는 PF 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 0.55%, 2021년 0.37%로 0%대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말에는 1.19%가 되더니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2.01%로 올랐습니다. 불과 2년여 만에 4배 가량 연체율이 증가한 것입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이데일리TV)-이런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부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네요. △그렇습니다. 미래에셋 등 국내 금융사들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에 투자했다가 2000억원 넘게 손실을 본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직접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어치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기관들에 판매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자체 자금으로 200억~400억원씩 투자했구요.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투쟁기금을 넣고 우리은행 초고액 자산가들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부실이 커지면서 지난 18일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대출을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을 90% 수준에서 상각 처리하기로 하고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렸습니다. 손실 규모가 아직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산 가치가 하락했을 것으로 간주하고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도 이같은 연체율 증가와 맞물려 있지요.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가 일어난 이유도 부동산 PF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동산 활황일 때 진행한 PF가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가 대출 상환을 할 수 없게 됐구요. 새마을금고는 연체율이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경기 남양주의 동부 새마을금고 최근 600억 원의 규모의 PF 부실 대출로 폐업하게 됐습니다. 대전과 대구 지역 금고들도 대출을 해준 사업장의 오피스텔 분양이 실패해 위기를 맞았구요. 그래서 새마을금고 고객들이 자금을 빼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는데, 정부가 새마을금고 파산 없고 고객 예금 보장을 하면서 일단 큰 위기는 넘겼습니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PF로 인한 대출 연체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국내 증권사의 대출 잔액은 5조3000억원, 연체율은 15.88%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사의 연체율이 전 업권 중에 가장 높았습니다. 은행은 0%, 상호금융은 0.1%, 보험은 0.66%, 저축은행은 4.07%, 여신전문금융사는 4.20%였는데, 증권사의 연체율이 농협 등 상호금융보다 158배나 높은 셈입니다.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이 불어나는 속도도 상당히 빠른데요.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던 2019년 말에는 1.3%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한 2020년 말에는 3.37%, 2021년 말에는 3.71%였다가 작년 말에는 10.38%로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올해 1분기 말에 15%대로 급등한 것입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전 업권 중에 가장 높았다. 올해 3월말 기준, 단위=%. (자료=금융감독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어디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높은 건가요. △금감원과 윤창현 의원실에 문의를 했는데요, 증권사별 부동산 PF 연체율은 비공개라고 합니다. 증권사 연체율이 평균으로 15.88%니까, 증권사 이름은 아니더라도 범위(레인지)를 알려달라고 했는데요, 그것도 개별 업체 관련된 거라 비공개라고 하네요. 그래서 ‘고정이하 자산 비율’ 지표는 공개가 돼 있어서요, 이를 통해서 리스크 수준을 가늠해 봤는데요.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이익이 나지 않는 자산인 ‘고정자산’, 손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고정이하 자산이 부실 자산과 똑같이 볼 순 없으나, 고정이하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는 건 사실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20대 주요 증권사 중 하이투자증권이 7.1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001200) 6.17%, 신한투자증권 3.59%, 현대차증권(001500)(001500) 2.96%, BNK투자증권 2.66%순이었습니다.-금감원은 20일 증권사와의 간담회에서 어떤 대책을 논의했습니까. △금감원은 20일 황선오 부원장보 주재로 10개 국내 증권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등 담당 임직원들과 ‘증권사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 리스크 관리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각 증권사에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의 안정적 관리, 부동산 익스포져 추가 부실 대비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 최소화 등을 제시했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라는 뜻입니다.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조속히 상각해 털어버리고, 사업성 저하로 부실이 우려되는 PF대출도 외부 매각 등으로 신속히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앞으로 금감원은 만기연장 등 특이 동향에 대해서 일일 모니터링을 하고, 충당금 설정과 부동산 익스포져 평가의 적정성 등을 수시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리스크 관리가 취약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방안을 제출하도록 해 점검하고, CEO 개별 면담까지 실시할 예정이구요.특히 이번 간담회를 주재한 황선오 부원장보는 자본시장감독국장을 맡는 등 자본시장을 잘 아는 금감원 임원입니다. 그는 ‘금감원 야근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속하게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스타일이구요. 그러다 보니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번에 부원장보로 승진 인사를 내고 계속 중책을 맡기고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가 뿌연 구름으로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하반기 증권사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용평가사들도 증권업 전망이 흐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일제히 증권업종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증권사의 일회성 손실 규모도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28.1% 밑돌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PF 부담이 커지면서 한국거래소의 증시 지표인 ‘KRX 증권업 지수’도 최근 한 달(6월12일~7월10일)간 6.57%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2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증권업 지수가 더 크게 빠진 셈입니다. -이러다가 하반기에 더 큰 문제로 확산되는 것 아닌가요. △리스크가 커질 우려 때문에 현재 금융위, 금감원에서는 부동산 PF 파장을 1순위 리스크로 챙기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구요.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일부 시공사나 건설사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에서 지난 4월부터 부동산 PF 대주단 협약을 재가동하는 등 안정화에 나서는 만큼 우려가 과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는 리스크가 높은 딜에 참여하는 구조지만, 증권업계는 상대적으로 선순위 또는 높은 내부 통제로 결정된 딜에 참여하고 있어 증권사 부실이 파국 상태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12월 결산 국내 증권사 22곳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2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 50명은 지난해 평균 11억200만원, 증권사 미등기임원 911명은 지난해 평균 5억8100만원 연봉을 받았다.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5200만원을 기록했다.-금융위원회에서는 PF 관련 대책으로 증권사 임직원 성과급 제도개편을 준비 중이죠. △이윤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때인 지난달 8일 ‘금융투자업계의 체질개선과 내부역량 강화’ 세미나에서 부동산 PF 원인을 증권사의 성과급과 연결지어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 국장은 “증권사들이 리스크가 큰 부동산 PF에 너도나도 뛰어든 것은 단기 수익이 크게 나기 때문이다.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증권사) CEO 입장에서는 단기적 수익이 나는 부분을 좇아서 가게 된다. 그리고 증권사에서 일 잘하는 선수들도 부동산 PF쪽으로 옮겨다니면서 연봉을 올리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 PF 문제는 증권사들이 단기적 수익, 성과급을 좇다 시스템 리스크로 번진 측면이 있다. 자본주가 발달하려면 성과주의 문화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단기 성과주의가 금융회사에 리스크를 주고 시스템 리스크로 가기 때문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앞으로 증권사 성과급을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과와 연계하는 쪽으로 강화하는 것에 공감한다. 증권사 성과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향후 구체적인 성과보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금융위가 장기성과와 연동된 성과보수 제도 강화, 성과급 조정·환수 효과 제고, 보수체계 투명성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서요, 향후 어떤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결국 하반기에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네요. △그렇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한국의 PF 대출은 자금 구조가 취약하고 만기 불일치도 상당하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역풍이 계속되고 있어 위험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7월에 미국 금리가 한 번 더 오르고 기준금리가 더 오르지는 않지만, 이대로 계속 갈 가능성도 있거든요. SK증권은 ‘2023년 수정 전망’ 리포트(윤원태·안영진·강재현·조준기)에서 “현재 한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내년까지 예정돼 있는 공급 물량과 저조한 분양률, 높은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부동산 시장은 최소 내년에도 보수적 관점을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구요. 새마을금고의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한화투자증권)-끝으로 다음주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시지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예정입니다. 0.25%포인트 인상이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7일 오전 3시에 예상대로 결과가 나올지, 어떤 언급을 할지도 주목됩니다. 27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도 발표됩니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상단에서 2.0%포인트로 벌어집니다.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는 것입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이 없도록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한국은행이 내달 24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됩니다.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도 발표됩니다. 24일 POSCO홀딩스(005490),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6일 SK하이닉스(000660), 27일 삼성전자(005930)·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입니다. 실적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에 시행할 ‘2023년 세법 개정안’을 다음 주에 공개합니다. 통계청은 28일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합니다. 산업생산, 소비, 투자 지표 모두 증가한 것이 6월에도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한은은 오는 25일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합니다. 시장에서는 올 2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5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 등을 포함한 ‘2023년 7월호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합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1.4%)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0년 성장률(-0.7%)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인데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글로벌 경기 흐름과 하반기 경제정책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