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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미래"…기술선점 경쟁, 바르셀로나 달궜다[MWC24]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개막식 전날 스페인에 도착했는데, 일정이 너무 빡빡했다. 3일간 메타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과 최고임원회의(TMM)를 했고, 네트워크 회사 부스는 물론 주요 파트너사 부스도 들렀다. 중요한 것은 결국 AI(인공지능)였다.”지난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출국 직전까지 쉼없이 트렌드를 찾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살폈던 그는 29일 인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충분히 가졌다”며 바빴던 출장 소감을 밝혔다.MWC 전시장(사진=MWC 시리즈 인스타그램)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MWC24)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은 행사였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참석자들이 많을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참가자 수는 10만1000명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당초 예상했던 9만50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최고기록인 2019년 10만9000명에 가까워졌다.◇AI 스마트폰·AI 노트북…AI 없이는 미래도 없다 이번 MWC에서는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다시금 부각됐다.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005930)의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였다. 삼성은 갤럭시S24의 ‘실시간 통역’과 원을 그려 간단히 궁금한 내용을 찾아보는 ‘서클투서치’ 등 다양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삼성은 전시관 외부에서 일반인들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체험관을 꾸몄는데, 이례적으로 방문객들이 긴 줄을 서서 현지인들을 놀라게 했다.아너도 온디바이스AI를 구현했다면서 신제품 ‘매직6 프로’를 공개했다. 아너 매직6 프로는 카메라 순간 포착에 특화된 ‘아너 AI모션 센싱 캡처’ 기능과 AI가 호텔 예약 여부를 분석해 자동으로 지도 앱을 열어주는 기능 등을 탑재했다. AI로 시선을 추적해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기능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샤오미는 생성형AI를 적용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수행하는 ‘샤오미14’ 시리즈를 유럽에 출시했다.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 마련된 갤럭시 체험관.(사진=김혜미 기자)샤오미14 울트라(사진=김혜미 기자)아너의 매직6 프로(오른쪽)와 아너 워치4 프로(사진=김혜미 기자)AI 칩과 AI 노트북 등도 눈길을 끌었다. 퀄컴은 AI 기능을 지원하는 통신칩 ‘스냅드래곤 X80’을 공개했는데,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될 전망이다. 레노버는 17.3인치 투명 노트북 ‘씽크북 투명 디스플레이 노트북’ 시제품(콘셉트)을 선보였다. 레노보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AI 생성형콘텐츠(AIGC)를 통해 물리적 객체와 상호작용하고, 디지털 정보를 입혀 독특한 콘텐츠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도 AI 퍼포먼스를 지원해주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북4과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을 선보였다.◇마음 급한 통신사들…“동맹 만들어 주도권 갖자”글로벌 이동통신업체들은 과거 인터넷·모바일 시대 모멘텀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고, 각자 움직였다가 주도권을 잃었던 실수를 돌이키지 않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한때 화두로 떠올랐던 5G 이동통신이 전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도 협업은 필수다.대표적인 것이 SK텔레콤(017670) 주도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다. GTAA는 도이치텔레콤과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 등 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AI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연내 회원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SK텔레콤이 26일(현지시각)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와 AI 공동개발 및 사업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 직후.(왼쪽부터)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Tim Hottges)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Claudia Nemat) 기술혁신담당이사, 이앤(e&) 그룹 하템 도비다(Hatem Dowidar) 그룹 CEO, SK 최태원 회장, 싱텔 그룹 위엔 콴 문(Yuen Kuan Moon) 그룹 CEO, SKT 유영상 사장, 타다시 이이다(Tadashi Iida)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사진=SK텔레콤)통신사들은 기기 제조업체들과도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은 일제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AI를 높게 평가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밖에도 SKT는 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Humane)과 협업키로 했으며, LG유플러스는 AWS와 AI 활용 극대화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KT는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오는 2024년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주려 애를 쓰는 모습이다.LLM과 온디바이스AI가 공존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5G어드밴스드(5.5G)와 6G 이동통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아직 5G 보급률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에릭슨엘지가 지난해 말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세계 5G 커버리지는 지난해 말 45%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되며 2029년 말이 되어야 85%에 다다를 전망이다. 화웨이와 에릭슨엘지 등 장비업체들은 AI의 발전에 대비하며 5G 어드밴스드와 6G 솔루션을 공개했다. 특히 화웨이는 MWC 2024에서 9000㎡의 최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모바일 백홀과 엔터프라이즈 캠퍼스, 컨버지드 전송,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5G 어드밴스드 맞춤형 솔루션 4종 등을 선보였다. 전세계 모든 이통사가 모든 대역에서 현재보다 10배 빠른 속도의 멀티패스 5G 어드밴스드 진화를 달성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모습이다. 화웨이가 5.5G 시대를 알리기 위해 전시한 홍보용 차량.(사진=김혜미 기자)범용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부대표는 “화웨이가 기술력이 좋긴 하지만 그들이 밝힌 것처럼 실제로 통신장비가 많이 깔려있는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며 “화웨이는 중국 본토부터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고나서 유럽에 진출하는 등 임상 경험이 많지 않다. 기술장비는 인스톨레이션과 유지보수 기술 등이 중요하다. 화웨이는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MWC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도 두루 주목받았다. 올해 GSMA가 수여하는 ‘글로벌 모바일(글로모) 어워드 2024’의 ‘커넥티드 건강·웰빙을 위한 최우수 모바일 혁신분야’상에는 AI 돌봄로봇 스타트업 효돌이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자율주행 레이더 기업 비트센싱은 4년 뒤 MWC 본 전시에 등장할 만한 가능성을 보인 기업에 수여하는 ‘4YFN 어워즈’ 최종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 산업통상자원부 주간계획(3월4~9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다음은 내주(3월4~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월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9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주요일정△4일(월)△5일(화)14:10 인도 외교장관 면담(장관, 롯데H)15:00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제1차 회의(장관, 대한상의)12:00 GCC대사 오찬간담회(본부장, 서울)14:00 통상법무카라반 1차(본부장, 대한상의)15:00 반도체 소부장 기업 현장방문(1차관, 용인)△6일(수)10:00 네오물류센터 청년동행 방문(장관, 김포)15:00 국무회의(장관·본부장)09:00 LIG 넥스원 현장방문(본부장, 구미)14:30 한-덴 풍력 비즈니스 컨퍼런스(2차관, 전경련)△7일(목)11:00 고리원전 방문(장관, 부산)09:00 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11:30 AI자율제조 주요기업 간담회(1차관, 서울)14:00 재생에너지 업계 간담회(2차관, 대한상의)△8일(금)15:00 한-덴마크 녹색성장동맹회의(장관, 서울)10:15 영국 사무차관 면담(2차관, 서울)◇보도계획△3일(일)11:00 올해 소재부품 기술개발에 1조 1,410억원 투자(산기평 공동)11:00 초격차 기술확보를 위해 연구시설·장비 신규 지원△4일(월)11:00 MSP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협의(외교부 공동)11:00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서 기탁11:00 한-인니, 미래 신산업 협력 성과 가시화11:00 지자체 대상 ‘찾아가는 계량교육’ 지원한다△5일(화)06:00 광물안보파트너십(MSP) 회원국 간 핵심광물 협력 강화방안 논의14:10 인도 외교장관과 포괄적경제협력 확대방안 논의15:00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가동, 원팀으로 조선산업 대전환 추진11:00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팀이 되어 지원(과기부 공동)11:00 GCC 대사단과 FTA 활용 촉진방안 논의11:00 친환경에너지 업계의 통상규제 대응 지원(대한상의 공동)11:00 미국 반도체협회장과 협력방안 논의11:00 글로벌 혁신 허브를 위한 「2024년 외국인투자 촉진시책」마련11:00 10대 유망권역 무역사절단 첫 개시11:00 시험인증기관의 신뢰 제고와 안전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다△6일(수)10:00 청년들과 함께하는 새벽배송 현장 점검06:00 떠오르는 수출 효자품목, 방산 수출현장 점검06:00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대표성과 교류의 장 마련(과기부·복지부·식약처 공동)06:00 멕시코 진출기업 애로사항 적극 발굴·해소06:00 기업에 우회덤핑방지를 위한 새로운 제도 소개11:00 2024 인터 배터리 전시회 개막11:00 우리 첨단산업인재, 글로벌 우수기관에서 양성11:00 미래차 전환 자동차부품기업에 대출이자 지원11:00 디자인X기술 콜라보 플래그십 프로젝트 개시 11:00 1.4조원 규모, 산업단지 환경개선사업 추진11:00 겨울철 전력수급대책기간 종료11:00 안전인증 부담 완화를 위한 섬유제품 안전기준 개정△7일(목)11:00 민생토론회 후속조치로 고리원전 현장 점검11:00 AI 자율제조 기업 간담회 개최11:00 제2차 한-스웨덴 산업협력위원회 개최11:00 TBT 선제적 대응으로 수출 돌파구 마련11:00 첨단산업 국제표준 선점으로 글로벌 신시장 진출 확대 △8일(금)10:15 한-영 청정에너지 고위급 대화 발족15:00 제12차 한-덴마크 녹색성장 동맹회의 개최11:00 석유화학 투자지원 TF 가동11:00 글로벌 배터리광물 세미나 개최
- 17개 향으로 그려본 '한반도 초상'…'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서 만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바다의 향기, 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느껴지는 산내음, 할머니가 밥을 짓던 구수한 냄새, 도로 위 자동차의 배기가스 냄새까지. 기억은 점차 희미해져도 그 순간에 느꼈던 향이나 냄새가 추억을 소환할 때가 있다. 주로 어린시절 느꼈던 냄새와 어른이 되어서 기억하는 특정 공간의 냄새는 서로 다른 기억을 끄집어낸다. 보이지 않는 ‘냄새’가 곧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온 삶의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향을 주제로 다양한 공간, 경험을 발전시켜온 구정아(57) 작가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인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 등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한국의 도시나 고향의 냄새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물었다. 그렇게 수집한 600여개의 사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향 17가지를 만들어냈다.오는 4월 시작되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구정아-오도라마 시티’가 베일을 벗었다. 2년마다 열리는 ‘베네치아비엔날레’(미술전·건축전 격년 개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 행사다. 그중 나라별 ‘국가관’은 각국 미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시관이다.이번 한국관의 전시 주제는 ‘보이지 않는 냄새와 향’이다. 전 세계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리는 시각 전시에서 보이지 않는 냄새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새롭다. 파브리시우스 예술감독은 “향은 주변을 감싸고 있어 숨을 들이켤 때마다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강력한 표현”이라며 “모든 경계를 초월하는 향을 매개로 한국의 초상화를 그리고, 개개인의 기억을 나눔으로써 다양한 인류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지난 ‘베네치아엔날레’ 한국관 전경(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냄새의 기억·시각적 상상으로 꾸며‘오도라마’는 향을 뜻하는 영어 단어 ‘odor’에 드라마의 ‘rama’를 결합한 말이다. 새롭게 조향해 낸 17가지 향으로 한반도의 초상을 그린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골자다. 4월 17일 한국관 공식 개막식과 함께 문을 열어 약 7개월간 전 세계 관람객들을 만난다.구 작가는 ‘냄새 경험’ 설치 작품으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1996년 프랑스 파리 스튜디오의 작은 옷장에 좀약을 배치한 냄새 설치작품 ‘스웨터의 옷장’을 선보였고, 파리 퐁피두센터 등 해외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한국관은 후각과 시각을 총동원해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전시장 바닥에는 향을 퍼뜨리는 디퓨저 역할을 하는 조각 ‘우스(OUSSS)’가 설치된다. 또한 바닥에 새긴 무한대 기호, 뫼비우스 띠 형태의 대형 나무조각, 월페인팅 등을 통해 한국의 향과 냄새를 ‘시각적 상상’으로 변환해 선보인다. 구 작가는 “한국의 자화상을 다루면서 한반도에만 경계를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좀 더 폭넓은 사람들의 기억을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 주제인 ‘이방인은 어디에나(Foreigners Everywhere)’와도 맞닿아 있다.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베네치아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기자간담회에 구정아 작가(오른쪽부터), 예술감독인 이설희,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참석했다(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번 전시를 위해 구 작가는 지난해 6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공모를 통해 향과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했다. 이들의 이야기로부터 추출한 20개의 키워드로 한국관에 설치할 향 17개를 만들었다. 조향은 향수 브랜드 ‘논픽션’과 협업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향기의 기억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정 시기에 특정 키워드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가령 산업이 많이 발전하지 않았던 1960년대에는 주로 ‘자연’을 기억하는 키워드들이 등장했다. 이 시기의 기억을 소환한 사람들은 ‘산의 향기’ ‘비에 젖은 흙내음’ 등을 기억 속 향기로 적었다. 산업화가 가속화된 1970~80년대는 오염된 공기와 매연 냄새, 먼지 등 부정적인 냄새를 기억하는 경우가 많았다.1990년부터 2000년까지의 기억을 소환한 이들은 공중목욕탕 냄새 등 어린 시절의 따뜻한 추억에 대한 것을 공유했다. 2010년 이후에는 도시화한 삶에 대한 추억이 대거 등장했다. 비온뒤 느껴지는 아스팔트의 향기나 차가운 지하철의 금속 향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설희 감독은 “한국인의 향에 대한 기억을 수집하는 과정이 힘들었다”며 “관객들이 드나들면서 향이 미세하게 변할 수 있다. 확산하고 경계가 없는 향이 가진 특성이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내년이 한국관 건립 30주년인 만큼 K미술이 베네치아로 총출동할 예정이다. 한국 작가 이쾌대, 장우성, 김윤신, 이강승 등 30여 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한다.지난 ‘베네치아엔날레’ 한국관 전경(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한-이탈리아 수교 140년 사진전 간 유인촌 “상호교류 여정의 출발”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에밀리아 가토 대사 등을 만나 한국과 이탈리아 간 상호 문화교류의 활성화를 약속했다.유인촌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사진전-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개막식에 참석해 내외빈을 환영하고 이같이 밝혔다.유 장관은 환영사에서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모로더가 작곡하고 한국의 코리아나가 부른 ‘손에 손잡고’는 지금도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제곡으로 손꼽힌다”며 “이번 전시는 이처럼 역사적인 양국의 순간들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지난해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했다”면서 “이번 사진전은 그 여정의 힘찬 출발이기도 하다. 사진전을 찾은 관객들이 양국이 함께 걸어갈 미래를 그려보길 바란다”고 했다.이에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사진전에서 과거뿐 아니라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사진과 문서를 소개하고 있다”며 “이 전시가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가진 두 나라의 유사성을 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이날 개막식에는 한-이탈리아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홍영표 의원, 외교부 홍석인 공공외교대사, 주한 이탈리아문화원 미켈라 린다 마그리 원장, 로마시립예술원 석좌교수인 임형주 성악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엘베르토 몬디, 이탈리아 출신으로서 현재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을 이끄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등이 함께했다.문체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연합뉴스, 안사(ANSA)통신사,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기념 사진전은 27일부터 3월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열린다. 1884년 조이수호통상조약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양국 교류 관계 사진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된 이탈리아 제68적십자병원 활동 관련 사진과 영상도 처음 공개한다.
- '에버리지 2.273...역대 2위 기록' 서한솔, 프로당구 LPBA 32강 안착
- 프로당구 LPBA 서한솔. 사진=PBA 사무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당구 LPBA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이 역대 애버리지 2위 기록을 써내며 대회 3연승을 달리면서 32강에 진출했다.서한솔은 2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PQ라운드(2차예선)서 한수아를 상대로 11이닝만에 25점을 채워 애버리지 2.273으로 64강에 진출했다. 이어 64강에선 임경진을 꺾고 32강 무대를 밟았다.대회 첫 날인 20일 PPQ라운드(1차예선)서 차유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서한솔은 이날 PQ라운드 한수아와 경기서 세 차례 5득점 등 장타를 앞세워 단 11이닝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11이닝동안 공타도 단 두 차례만 범했을 정도로 감이 좋았다.이날 서한솔이 기록한 애버리지 2.273은 스롱 피아비가 이번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64강서 세운 2.778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서한솔은 매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 수상 가능성도 높였다. 서한솔은 같은 날 열린 64강전서도 임경진에 15-10 승리를 거두고 32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직전 투어 우승자이자 LPBA 통산 최다승(7승)을 올린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비롯해 ‘당구여제’ 김가영, 사카이 아야코(일본·이상 하나카드), 임정숙, 백민주(이상 크라운해태), 김민아(NH농협카드) 등 역대 LPBA 챔프들도 나란히 32강에 합류했다.피아비는 김명화를 21-16(24이닝)으로 눌렀고 , 김가영은 최보비를 25-13(17이닝), 임정숙은 김나연을 21-19(22이닝)로 눌렀다.사카이 아야코는 이화연을, 백민주는 손수연을 제압했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 김예은,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이상 웰컴저축은행) 김민아, 히다 오리에(일본), 강지은(이상 SK렌터카) 등도 나란히 32강에 합류했다.‘LPBA 샛별’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정보윤(22)은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상대로 16이닝만에 25점을 채워 25-7로 승리했다. 전지우(20)도 준우승자 출신 김상아를 맞아 하이런 10점을 쓸어담는 등 12이닝만에 25-11로 제압, 64강 전체 1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세계선수권 우승’ 이신영은 황민지를 돌려세우며 프로 전향 4번째 투어만에 최고 성적에 올랐다. 반면 ‘베테랑’ 박지현에 패배한 한지은(에스와이)을 비롯해 김진아(하나카드), 장가연(휴온스) 등은 64강서 고배를 마셨다.32강을 앞둔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은 22일 휴식일을 가진 뒤, 23일 오후 2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 오후 3시부터 32강전, 저녁 7시30분부터 16강 경기가 치러진다.
- '파묘' 험한데 치명적…제대로 작두 탄 장재현의 K오컬트[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굿판을 보듯 화끈하고, 도깨비불처럼 매혹적이리라. 객석을 귀신에 홀린듯 황홀경에 빠뜨리는 134분. ‘검은 사제들’·‘사바하’의 세계를 독창적으로 계승하고, 장재현 감독의 내공과 상상력을 집대성한 K오컬트 종합선물세트.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다. 영화 ‘파묘’가 2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의 이장을 의뢰받은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이 이 의뢰로 인해 기이한 일들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네 톱배우의 데뷔 이래 첫 오컬트 장르 도전으로 주목받았다. ‘파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개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세션에 초청돼 큰 화제를 모았다. 장르성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는 오컬트 장르의 한국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 초청된 게 드문 일이기 때문. 또 무속신앙과 풍수지리, 음양오행 등 지극히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국에서 톱 클래스로 꼽히는 무당 화림(김고은 분)과 그의 제자 봉길(이도현 분)이 미국에서 거액의 의뢰를 물어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의뢰인은 미국에 사는 대부호. 대대손손이 부유해 대저택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듯했으나, 실은 늙은 아버지부터 중년의 아들, 갓 태어난 손자까지 집안의 장손들이 대대로 말 못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던 것. 화림과 봉길은 이 집안에 ‘묫바람’(조상이 묻힌 산소에 탈이 생겨 그로 인한 화가 후손들에게 전해지는 현상)이 든 것을 알아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짝을 맞춘 비즈니스 파트너,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국내 최고 수준의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을 이 일에 끌어들인다. 그렇게 네 사람은 산꼭대기 음습한 땅에 묻혀있던 대부호 가문의 할아버지 묘를 발견한다. 전국 각지의 묘를 수백 번 넘게 본 베테랑들도 겪어본 적 없는 험지이자 악지였다. ‘파묘’는 네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고 묘를 이장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6부로 장을 나눠 전개한다. 동물을 죽여 신께 바치는 대살굿부터 풍수지리와 음양오행, 한국의 장례 관습 등 전통 무속신앙에서 비롯한 토속적 소재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해외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이나 장재현 감독은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연출로 소재가 낳을 수 있는 생경함을 어느 정도 상쇄시킨다. 알프레드 히치콕부터 신도 카네토, 나카시마 테츠야 등 해외 호러, 스릴러 거장의 명작들을 계승한 듯한 신들도 눈에 띈다. 형이상학적인 미지의 존재를 다루면서도, 이를 그려내는 방식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땅과 맞닿은 장재현 감독만의 연출 철학이 ‘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를 걸쳐 ‘파묘’에도 어김없이 녹아 들었다. 가족이 마주한 묫바람과 묘 안에 묻힌 험한 것의 실체는 영화 중반부를 지나면서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1부로 시작해 6부가 마무리될 때까지 의외성의 연속이며, 상덕을 비롯한 네 인물이 처한 상황들도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달아 어지러이 춤춘다. 영화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굿판같고, 극 곳곳에 배치해둔 토속적 코드들은 혼을 쏙 빼놓는 도깨비불처럼 장면 장면을 빛낸다. 데뷔 이래 처음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네 배우들의 명연기와 앙상블도 폭발적이다. 각자의 색채가 강해 이질적일 것 같던 네 캐릭터들이 극 중에선 물론 작품의 기능적인 면에서도 기묘하고 화끈한 팀플레이를 펼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무속인 역할에 도전한 김고은과 이도현이다. 영화 초반 화림(김고은 분)이 묘 앞에서 펼치는 5분에 걸친 ‘대살굿 시퀀스’는 ‘파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피를 토하듯 울부짖으며 칼춤을 추는 김고은의 새로운 모습이 소름을 넘어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화림과 봉길(이도현 분), 영근(유해진 분) 세 사람이 영안실에서 도망 나간 넋을 붙잡는 굿을 하는 장면도 섬뜩함과 긴장을 자아낸다. ‘파묘’가 스크린 데뷔작인 이도현도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혼령이 깃든 몸으로 주문처럼 저주를 쏟아내며 경기를 일으키는 이도현의 연기는 스크린 데뷔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노련하다. 이 이상 더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있을까 싶었던 최민식은 모두의 예상을 보란듯이 깨고 ‘파묘’에서 또 한 번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6부에 걸친 ‘파묘’의 지난한 과정을 든든히 잡아주는 중심이자 기둥으로서 이 영화의 처절한 최종 클라이맥스를 견인한다. 유해진의 연기는 영화적 체험에서 없어선 안 될 ‘친숙함’과 ‘현실성’을 담당한다. ‘파묘’의 숨 쉴 구멍으로 위트와 재치를 담당하며 관객의 생각을 대변하는. 발이 가장 땅에 맞닿는 인물인 ‘영근’을 충실히 표현해냈다. ‘파묘’는 무속신앙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기독교 및 불교적 색채와 동물들의 상징적 배치 등 장재현 감독 전작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면도 많다. 탈종교화한 현대와 전통 신앙의 대립적 공존, 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무속인’을 향한 시선 등 장재현이 오랜 기간 오컬트를 천착하며 발견한 사회의 단면들이 엿보인다. 우려되는 건 호불호다. 험한 것의 정체가 드러나는 후반부 전개가 실험적이고 파격적이라 이를 둘러싼 반응이 극과 극이 될 전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통 무속신앙 오컬트를 기대했던 일부 관객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민속학의 발자취를 더듬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와 한, 뿌리를 담은 역사적 요소와 괴담도 등장한다. 이 역사적 코드가 한의 정서와 여운을 선사할 수도, 경우에 따라 사족처럼 느껴질 가능성도 있지만 버겁지는 않다. 오컬트 외길 인생, 장재현 감독의 제대로 작두 탄 굿 한 판이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134분.
- '파묘' 장재현 감독 "배우 복의 비결? 조상님이 좋은 곳 누워계신듯"
- 장재현 감독이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파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장재현 감독이 전작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거쳐 ‘파묘’까지 이어진 배우 복에 감사함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도현은 군 복무로 인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시사회에 앞서 군 입대 전 남긴 영상 편지로 영화 관람을 독려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의 이장을 의뢰받은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이 이 의뢰로 인해 기이한 일들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네 톱배우의 데뷔 이래 첫 오컬트 장르 도전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개막 중인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청돼 프리미어로 전 세계에 상영됐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선 김윤석과 강동원을, ‘사바하’에선 이정재와 박정민 등 입봉작 때부터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작업해 화제를 모았다. ‘파묘’에선 최민식부터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신구세대를 망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앙상블을 맞춰 신명나는 연기 호흡을 펼친다. 장재현 감독은 ‘배우 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희 조상님 중 한 분이 좋은 묘에 누워계신게 아닐까”라는 너스레로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저도 교회를 다니면서 가족들과 할머니 묘에 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저도 느끼는 게 해진 선배님도 그렇고 고은 씨도 그렇고 민식 선배님도 그렇고 배우들이 항상 새로움을 갈망하시는 것 같다. 저 역시 항상 새로운 시나리오를 보여주려 노력하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게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해진은 “대본, 드라마가 좋은 작품을 보통 선택한다. 제가 오컬트를 해본 적이 없는데. 장재현 감독의 시나리오를 해보면 어떨까. 이 시나리오가 어떻게 구현되고 영화로 만들어질까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김고은은 “저도 맨 처음에 받았을 때 장재현 감독의 시나리오라 해서 기대가 컸다. 또 제가 오컬트 장르를 영화관에서 보는 걸 좋아한다. 감독님의 전작들도 다 봤었다”며 “대본에 쓰여진 게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제가 제안을 받았을 땐 민식 선배님께서 캐스팅되신 상태였는데 선배님과의 연기 합을 맞출 기회가 너무 귀했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 보고 출연했다. 우리나라에 스며들어있는 민속신앙, 터부시되던 것들. 그런 것들이 평소 너무 저평가되고 있는 게 아닐까 종교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인간과 신의 중간에서 다리를 놓는 사람들과 인간이 나약해질 때마다 매달리는 신의 존재. 이런 관계를 장재현 감독은 참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애정있게 대하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파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