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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장 연임 못할라" 충성경쟁 전락한 경기도 '책임계약평가'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 사업 평가를 위해 도입한 ‘책임계약 평가’가 기관장들을 향한 충성경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지난 3월 도정열린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참석한 공공기관장들을 향해 “결과·성과에 따라 필요하면 조치를 하겠다. 임기는 하라는 일이 제대로 지켜질 때 임기라고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다“고 경고했다.(사진=경기도)4개 기관이 제시한 책임 목표에 대한 경기도민 온라인 투표 등으로 기관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것인데, 중복투표가 가능해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기관의 경우 기관장 임기가 반년 남짓 남은 상황이라 연임을 위해 상당수 직원이 투표에 동원되면서 행정업무 마비를 호소하는 실정이다.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6일까지 경기도민이 경기도 공공기관의 주요 사업 성과를 직접 평가하는 ‘책임계약’ 온라인 평가를 진행한다.책임계약 평가는 도민과 전문가가 정원 200명 이상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등 4개 기관장이 제시한 2~3개의 책임 목표에 대해 2023년 한해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다. 도청과 전문가가 실시하는 서면 평가(실·국 평가 30%, 전문가 평가 20%)와 도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 및 오프라인 투표(50%)로 나뉜다.서면평가와 투표를 합산한 결과 1등을 차지한 기관에는 도지사 표창과 특별정원 증원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지난 16일 개설된 책임계약 투표 홈페이지를 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경과원이 2만4713표로 1등이었고, 이어 경기신보 2만4229표, GH 2만3032표, 경기문화재단 2115표 순이었다.◇경공노총 “직원 동원, 중복투표로 신뢰성 잃어”이 같은 경기도의 공공기관 책임계약 평가는 시작과 동시에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도민 온·오프라인 투표가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합(경공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전시행정 쇼로 전락한 책임계약 평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경기도 책임계약 평가 온라인 홈페이지 캡쳐. 4일 오후 1시 20분 기준 1등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차지하고 있다. 총 투표수는 9만7000여표로 집계됐다.경공노총은 “도민 평가 수의 대부분이 공공기관 직원이나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만들어 낸 숫자로 보인다”며 “공공기관 직원 동원을 통해 마치 책임경영 평가가 도민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는 모양을 만들고자 하는 통에 도민들을 위해 쓰여야 할 행정력은 발목을 잡히고, 누구도 보지 않는 기관별 동영상 제작·평가사이트 개발 등에 막대한 혈세가 소모됐다”고 지적했다.온라인 투표 신뢰도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경공노총은 “온라인 투표 참여 방법에 ‘1일 1회 중복참여 가능’하다고 공지돼 있으나, 하루에 20회 이상 참여했다는 증언이 들리고, 본인 인증 후 여러번 클릭하면 다중카운트 되는 버그가 있었다. 실제로 참여해보니 중복참여가 가능했다”며 “온라인 투표의 신뢰도는 이미 상실됐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책임계약 평가는 시스템 오류를 수정했지만, 여전히 이미 투표한 사람이라도 하루에 한 번씩은 투표가 가능한 상태다.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책임계약 평가 온라인 총 투표수는 9만7000여표로 경기도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19일까지 한달간 진행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이름 대국민 공모전 제안건수 5만2435건보다 4만여건 이상 많다.경기북부특별자치도 대국민 공모전 대상의 상금은 1000만원이지만, 책임계약 평가 투표는 참여자 중 100명을 추첨으로 선발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제공한다.◇“임기는 하라는 일 지켜질때까지만” 김동연 엄포에, 연임 노리는 기관장 사활책임계약 평가에 참여하는 공공기관 직원들 내부에서도 실시간 투표 개황에 따른 피로도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관 직원은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투표 결과가 공개되고 이에 따른 순위가 바뀌는 것이 보여지니 아무래도 윗선에서 친인척을 동원해 투표하라는 압박들이 있다”며 “계속 투표 참여를 독려하다보니 내 업무를 할 시간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전했다.또다른 기관 직원은 “아무래도 기관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이번 평가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연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김동연 지사가 얼마 전 기관장들에게 성과에 대한 부분을 질타한 적이 있어 더욱 요란스럽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3월 27일 도정열린회의에서 “28개 공공기관은 직원이 7000명에 이르고, 예산이 8조원이 넘는 도정의 아주 중요한 축이다”라며 “공공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침을 만들었고 이제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다”라고 했다.그러면서 “결과·성과에 따라 필요하면 조치를 하겠다. 임기는 하라는 일이 제대로 지켜질 때 임기라고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다”고 경고했었다.현재 온라인 투표 1·2위를 다투고 있는 경과원 강성천 원장과 경기신보 시석중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임기는 하라는 일이 제대로 지켜질 때 임기’라는 김 지사의 엄포 이후 진행된 책임계약 평가인만큼 각 기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특별증원도 민감한 화두다. 만성적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경기도 공공기관들의 정원은 ‘공공기관 조직 및 정원관리 지침’에 따라 경기도 공무원 정원 증가율 범위 내에서만 증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1등을 하면 정원도 늘어나기 때문에 직원들은 더욱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책임계약 평가 도입 취지는 공공기관에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자발적으로 목표 설정해 달성하는 노력해보자는 것”이라며 “어떤 기관의 경우 목표 대비 200% 이상 성과를 달성해도 도민들이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도민들에게 이런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 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도민 투표 외에도 전문가 평가나 달성도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 평가를 통해서만 정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성과를 낸 기관에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준다는 의미이다. 이번 평가를 못하면 정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 '수사반장 1958' 이제훈, '미군 폭행' 기사 거래… 살모사 검거
- (사진=MBC ‘수사반장 1958’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수사반장 1958’ 이제훈이 엄준기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냈다.지난 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5회에는 떡집 청년 성칠(엄준기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박영한(이제훈 분) 형사의 험난한 수사기가 그려졌다. 국과수 부검과 증거품 확보는 물론 유력한 용의자의 자백까지 받았지만, 동대문파 일인자 이정재(김영성 분)의 개입으로 사건 수사는 난항을 맞았다. 이에 박영한은 이정재를 찾아가 거래를 제안했고, 동대문파 살모사(=어삼룡/강인권 분) 검거에 성공했다. 5회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0%, 가구 시청률은 전국 9.5% 수도권 9.1%, 2049 시청률은 2.6%를 기록했다.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수도권 가구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기준)이날 종남시장 채소가게 딸 금옥(김서안 분)이 비보를 전했다. 호할매(차미경 분)의 양손자로 떡집에서 일하는 성칠이 죽었다는 것. 박영한과 형사들은 피범벅 주검이 된 성칠의 얼굴을 확인하고 슬픔과 충격에 잠겼다. 하지만 왜인지 시장 상인들은 형사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바로 성칠과 다툼이 있었던 동대문파 살모사의 짓을 확신했고, 모두 훗날 그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박영한은 살모사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울분을 토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무자비한 주먹질에 엉망이 된 살모사를 종남서로 연행한 박영한은 “왜 죽였냐”라며 그의 머리에 총까지 겨누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그 사이 동대문파 패거리가 단체로 몰려와 살모사의 무죄를 주장했다. 서장 최달식(오용 분)은 역시 수사 1반이 아닌 그들의 편이었다. 유대천(최덕문 분) 반장에게 동대문파를 제외한 수사를 허락했지만, 유반장과 형사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사건 현장으로 나갔다. 그러나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슬픔보다 답답함이 밀려드는 가운데, 봉난실(정수빈 분)이 평소 즐겨 읽던 추리소설에서 본 ‘부검’을 제안했다. 당시의 부검은 형사들조차 아직 낯선 일이었다. 다만 진실을 밝히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호할매를 설득한 박영한과 수사 1반은 국과수를 찾아갔다.‘시신은 말한다’라는 문구처럼 성칠의 사체는 사건 당시를 생생히 들려주고 있었다. 부검의 문국철(고상호 분)은 총 8개의 자창에 의한 과다 출혈을 사인으로 판정하며, 사체의 상태로 미루어 보아 찌른 사람의 손에도 상처가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행 도구는 흔하지 않은 형태의 얇고 긴 날의 칼이고, 양팔 뒤쪽의 멍든 자국과 오른쪽 손등의 화상 발진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부검 결과를 통해 박영한은 성칠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어갔을지 떠올리며 괴로워했다.살모사 검거를 위해서는 범행 도구 확보가 우선이었다. 박영한은 살모사의 오른팔 방울뱀(박정혁 분)이 심취해 있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를 포섭하여 칼을 숨긴 곳을 알아냈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낸 증거품도 더 이상 소용없었다. 이정재가 검사장과 은밀히 내통하며 동대문파에 관련한 영장 발부를 아예 막은 것. 눈앞에서 풀려나는 살모사를 향해서 “내가 너 반드시 잡는다”라고 경고하는 박영한의 뜨거운 눈물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하지만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었다. 하숙집 청년 정국진(이석형 분)과의 대화에서 꼭 대한민국의 영장이 아니어도 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박영한은 살모사를 유인할 함정을 팠다. 박영한과 수사 1반 형사들은 단체로 종남시장 착공식에 들이닥쳤고, 살모사를 비롯한 동대문파 패거리에게 일부러 싸움을 걸었다. 그런데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 미군 헌병대가 출동했다. 형사들 사이로 미군 스티브(이우주 분)가 숨어 있던 것이었다. 앞서 다른 사건을 통해 도움을 받은 ‘생명의 은인’ 박영한과 약속을 지켜낸 스티브의 협조로 살모사는 헌병대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됐다.이정재가 백도석(김민재 분) 중령과 군납권 계약을 맺던 중, 살모사의 소식은 그의 귀까지 들어갔다. ‘미군 폭행’은 민감한 사안으로 이정재에게 큰 타격이었다. 때마침 박영한이 이정재와 담판 짓기에 나섰다. 직접 그의 집까지 찾아간 박영한은 “객기나 호기 부리러 온 거 아닙니다. 천하를 호령하시는 회장님께 감히 제안을 드리러 온 겁니다”라며, 내일 아침 보도를 앞둔 ‘대창일보’ 머리기사 초안을 건넸다. 자유당 공천을 앞둔 이정재의 오른팔이 미군을 폭행했다는 기사였다. 결국 이정재와의 거래는 성공적으로 성사됐고, 살모사는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됐다. “세상에 못 잡을 놈은 없다”라는 박영한의 한 마디는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한방을 선사했다.방송 말미에는 박영한과 이혜주(서은수 분)의 결혼식, 몇 년 후 봉난실이 여경 공채로 종남 경찰서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같은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가 종남 경찰서에는 어떤 파란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사반장 1958’ 6회는 오늘(4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 민주당 '승리' 속 낙선…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용기야 축하해!”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쾌하게 전용기 의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시정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역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유 의원은 경기 부천시갑 지역구를 터전 삼아 재선에 도전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선과 낙천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표정은 모두 밝았습니다.지난 2일 4·10 총선 후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는 마치 긴 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학교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활짝 웃으며 악수를 주고받는 의원들은 서로 ‘고생하셨어요’, ‘축하합니다’, ‘그간 고마웠어요’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2월 27일 총선 전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려 한다”며 공격적인 발언이 오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특히 의원총회장 맨 뒤엔 의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제22대 국회에선 함께하지 못하는 변재일 의원에게 인사를 하러 온 것입니다. 5선을 지낸 그는 당의 어른으로서 당의 중심을 지켜왔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일관된 평입니다. 변 의원은 “마지막 의총이야”라며 자신을 찾아온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고마웠네!”라며 어깨를 토닥였습니다.홍익표 원내대표는 감회가 남다른 듯 보였습니다. 안정적으로 관리해 오던 서울 성동갑 지역구를 두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긴 그는 ‘여당 텃밭’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낙선했습니다. “주어진 역할을 마지막 순간까지 다하면 좋겠다”고 한 이재명 대표와 다르게 홍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어떤 분들에게는 축하를 드리지만, 몇 분께는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취재진들을 향해선 “제가 더 이상 여기에 설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동안 참 많이 고마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정애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총선 승리 고리로 ‘행동’하는 민주당…평가 대상 尹에서 민주당으로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뒀습니다. 전체 300석 중 171석을 확보했고 개혁신당까지 포함한 범야권 의석은 192석에 달합니다. 민주당은 이 의석수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제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겠다고 합니다. 성과를 내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민주당 몫으로 해야 한다고 선언했고,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1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정부·여당에 압박하겠다고 합니다.그러나 민주당이 야권의 계획을 밀어붙이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오답노트를 쓰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평가는 이번 총선으로 끝났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즉, 이제 국민의 평가 대상은 입법 권력을 쥔 민주당입니다. 이재명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3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다하지 않으면 가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사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제가 환호할 수 없었던 이유도 이것”이라며 “그 엄중한 책임의 무게 때문”이라고 했습니다.◇민주당, 선거 백서 작업에 소극적…‘낙선’의 정치적 자산 놓칠까문제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 과정을 반추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 보궐선거, 지방선거, 대통령선거를 선거를 연달아 지며 백서를 만들어 온 민주당은 이번엔 백서 제작에 소극적입니다. 공천 과정의 잡음과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를 모두 덮어두고 승리했으니 쉬쉬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민주당 스스로도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한 반사이익을 봤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날 “역사에 없는 야당의 압도적 다수 (국회를) 이루게 됐는데 그게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엄청 커서 이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상대 정당(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된 측면들이 있는 것인가”라며 “저는 후자의 비중이 더 클 거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오답노트는 낙선자들이 쓸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문제를 온몸으로 느낀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낙선인들의 성찰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귀중한 정치적 자산마저 놓치고 말 겁니다.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은 낙선인들 중심으로 벌써 수차례 회의를 열고 총선 패배 원인을 찾는 중입니다.일례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180석에서 185석 정도를 예측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측보다 적은 의석을 얻은 원인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준혁·양문석 등 일부 후보자들의 논란, ‘비명(非이재명)횡사’ 공천 등 몇몇 이유를 꼽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했던 민주당 의원은 “격전지 한강벨트에서 진 이유는 그 후보들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승리한 이들은 굳이 생각하지 않을 문제겠지요.낙선한 이들의 마음을 제가 알 리 없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한 민주당 인사는 “영문도 모르고 차인 기분”이라고 눈높이 설명을 하더군요. 선거가 마음을 얻는 싸움이라면 말입니다,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이별의 이유는 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상민 장관, 어린이날 맞아 어린이 보호구역 및 놀이시설 점검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이상민 장관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3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유치원(라온유치원)과 실내 놀이시설(챔피언1250 판타지움 영통점)을 찾아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어린이날을 앞둔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소재 어린이 실내 놀이시설 현장을 방문해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행안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6월 21일까지 관계 기관 합동으로 ‘2024 집중 안전 점검’ 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어린이 보호구역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이번 현장 점검도 집중 안전 점검의 일환으로 실시했다.먼저 이상민 장관은 라온유치원을 방문해 학부모 및 유치원 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유치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 보행 환경을 점검했다. 이상민 장관은 학부모와 유치원 선생님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에서 느끼는 유치원 주변의 교통 위험 요소와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경찰이 신속히 검토하고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치원부터 인근 아파트까지 보행로를 걸으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 시설물(신호등, 방호 울타리, 표지판 등) 설치 현황을 점검했다.행정안전부는 초등학교 중심의 어린이 보행안전 정책을 앞으로는 유치원·어린이집까지 확대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시설 현황을 전수 조사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00억원을 투입해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 보도를 신설하고, 방호울타리·과속방지턱 등 안전 시설 설치도 신속히 추진한다. 아울러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통학로에 차량 접근 등 위험 상황을 사전에 경고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도 확대한다.이상민 장관은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실내 놀이터를 방문해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 관리 현황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안전 점검 전문가와 함께 놀이기구의 관리 상태와 충돌·추락 사고 방지 대책, 안전 장비 등을 직접 확인했다. 또 어린이의 놀이와 체험 활동을 도와주는 안전 요원들에 대한 안전 교육 현황도 점검했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이용객이 몰려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관리자들에게 각별한 주의와 안전 관리를 당부했다.행정안전부는 앞으로 키즈카페 등에 다수 설치돼 있는 신종 놀이시설에 대해서도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이에 대한 점검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이상민 장관은 “정부는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어린이집 주변 어린이보호구역까지 어린이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어린이 보행 안전 정책을 강화하고, 보행 환경 정비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어린이들이 놀이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안전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위암 예방하려면?… 부모의 잘못된 식습관부터 고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해요”, “종종 속이 쓰려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이처럼 주변에서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을 호소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대개 이럴 땐 위장약이나 소화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무분별한 약제 복용이나 안일한 대처는 가벼운 위장병을 위궤양, 나아가 위암으로까지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모두 위가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암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국내 암 발생 부동의 1위였다. 해마다 약 3만 명, 인구 10만 명 당 50~60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한다. 미국의 10배 수준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떨어지고, 조기 진단이 늘면서 위암 발생이 조금씩 줄고 있지만, 위암은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2021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2만9361명의 위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해 암 발생 순위 4위(10.6%)를 기록했다. 갑상선암(12.7%), 대장암(11.8%), 폐암(11.4%) 다음이다. 김병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위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내의 높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과 평소 염분이 많은 장(醬)류나 국물을 즐겨 먹는, 짜고 매운 음식 위주의 식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최근 위암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발견이 늘었고 이에 완치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위암 발생위험 최대 10배 ↑… 반드시 제균 치료해야위는 식도와 소장(십이지장) 사이를 이어주는 소화관이다. 식도를 통해 내려온 음식물을 잠시 저장하고 일부 소화작용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보낸다. 위암은 위 점막 세포가 지속적으로 자극받고, 손상된 위 점막이 위축되거나 위 점막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 세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면서 진행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헬리코박터균은 보통 10대에 감염돼 위암으로 발전하기까지 30~40년 정도 걸리는데, 간혹 젊은 사람 가운데 이른 시간에 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에 걸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 40대 이상에서 내시경 검사를 할 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함께하면 좋다. 만성위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숨을 불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요소호기검사는 정확도가 높아 제균 치료를 한 뒤 결과를 확인할 때 특히 유용하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 제균 치료는 보통 항생제 두세 가지와 위산이 적게 나오게 하는 위산분비억제제를 병합해 1~2주간 복용한다. 제균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김병욱 교수는 “국내 성인의 절반 정도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며 “특히 제균 치료는 한 번 할 때 성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개별 환자에 맞는 맞춤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암 치료는 병기 따라 달라… 1기는 내시경으로 제거위암 치료는 각 병기에 따라 다르다. 수술이 일반적이지만 위암이 위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잔존해 있는 1기는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근육층이나 장막하층, 장막층에 암세포가 침습해 있거나 위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져 있더라도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가 되지 않은 2기와 3기에는 복강경 수술을 한다. 다만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반면 3b나 4기로 전이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의 효능이 많이 떨어진다. 김 교수는 “위암이 무서운 이유는 진행된 경우 항암치료 반응률이 60% 미만이라는 점에 있다”며 “이때 반응률은 완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암의 크기가 줄어들고 약간이나마 호전된다는 의미로 이 정도의 병기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40세 이상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받아야 조기 예방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이나 찌개를 서로 공유하는 식습관을 피하고 술잔 돌리는 문화도 지양해야 한다. 염분이 많이 들어 있는 젓갈류, 김치와 같은 염장 음식, 국과 찌개 등은 위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고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피한다. 조리법은 튀기기보다 끓이고, 굽기보다는 삶는 것이 좋다. 가급적 조미하지 않고 식품 본연의 맛과 향을 담백하게 즐긴다. 밤에는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산 분비가 줄어 섭취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다. 늦은 밤 음식 습관은 피한다. 또 맵고 짜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은 만성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탄 음식에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특히 위는 스트레스에 약하고, 위암은 스트레스와 밀접하다. 스트레스는 소화효소의 분비를 막고 위장운동을 위축시켜 소화를 방해한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에서 1시간씩 가벼운 산책 등 몸에 약간 땀이 나는 강도를 추천한다. 알코올은 위 점막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이다. 흡연은 소화기암 발생의 최고 위험 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다. 무엇보다 위암은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욱 교수는 “위암을 예방하려면 생활 개선은 필수다”며 “부모가 평소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면 아이들 또한 그대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자녀들의 위암 발병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