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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총파업, 오늘(29일) 투표 마감…2012년 재현되나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가 29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마무리한다. 현 경영진 퇴진과 공정 방송을 촉구하는 이번 총파업 투표는 24일부터 시작됐다. 안건이 가결되면 오는 9월 1일 혹은 4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안건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부 구성원은 벌써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아나운서 27명,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여명, 비제작부서 소속 PD 36명, 라디오국 PD 40명, 편성국PD 26명은 총파업 결정 전 업무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MBC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등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은 이미 음악방송으로 대체 편성됐다.드라마PD 50여명, 편성PD 30여명은 총파업 동참을 결정한 상태로, 각 프로그램 별 진행 및 계약 상황을 점검한 후 제작거부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 MBC는 2012년 무려 170일에 달하는 장기파업을 경험했다. 1월 30일 시작해 7월 17일 잠정 중단됐다. 그동안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무려 6개월 동안 재방송으로 대체 방송됐다. 방송사 자존심인 메인 뉴스 또한 양·질 모두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청률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편 MBC 측은 이번 총파업 찬반 투표에 대해 “정권의 방송 장악 의도에서 출발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헌법과 방송법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을 무시하는 MBC 장악 작전은 전방위로 펼쳐졌다”면서 “정치권력과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MBC 장악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MBC는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연히 맞서 방송의 독립을 지켜내겠다”고 28일 밝혔다.
- MBC 라디오국·편성국PD, 28일부터 제작거부 선언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라디오국·편성국PD들이 차례로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이들은 공정방송에 목소리를 높이며 현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편성국 PD 26인은 25일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편성국 PD들은 오는 28일 오전 5시를 기해 제작·업무를 중단한다. 이들은 “김장겸 사장과 부역자들의 패악이 극에 달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 각종 뉴스 특보와 기념식 중계 편성 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VIP’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 여부였다. 보도 가치나 현안의 중요성, 시청자와의 약속인 정규 편성을 결방하는 부담도 무시됐다”도 강조했다. 전날 라디오국 PD 40인도 28일 오전 5시를 기해 제작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시 라디오로 돌아가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들은 “아이템 검열과 제작 개입은 지난 몇 년간 ‘신동호의 시선집중’ 등 시사프로그램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 제작진에게 연락해 아이템과 인터뷰이를 강요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당한 지시에 반발한 PD에겐 인사불이익이 뒤따랐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세월호’와 ‘위안부’는 금기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표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가 진행자 없이 음악만 나가는 등 파행이 예상된다. 이하 편성국 PD와 라디오국 PD의 성명서다. <편성국 PD 성명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인내의 시간은 끝났다편성국원들의 제작/업무거부를 선언하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김장겸 사장과 부역자들의 패악이 극에 달했다.일상적으로 방송심의규정을 짓밟고 무시하던 그들이 뻔뻔하게도 심의규정을 들먹이며 의 제작을 가로막는 행태에 우리는 분노한다.유능한 인력들을 ‘블랙리스트’로 낙인찍고 비제작부서에 유배 보내 회사를 자멸로 유도하는 그들의 자해행위에 우리는 경악한다.이에 편성국원들은 분연히 일어나 제작?업무거부로 맞선 제작 PD, 보도·카메라기자, 아나운서 동료들의 저항에 적극 지지를 보낸다. 그동안 편성 부문은 채널 이미지와 콘텐츠 경쟁력 전반을 관리해온 책임감과 방송사고, 정파 없이 시청자들에게 차질 없는 방송을 제공한다는 직업적 소명으로 지금껏 각자의 자리를 지켜왔다.또한 저들은 임기 동안 실컷 분탕질을 치다 떠나면 그만이지만,그 뒷수습은 온전히 우리들의 몫이기에 지금 우리가 실무현장을 떠나면 회사가 향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황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확실히 깨달았다.이제 떨치고 일어나 모든 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재건의 기반이 될 채널 브랜드는 참담하게 망가져버렸고,보도, 시사 부문의 공정성을 상실한 공영방송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한들 제작자들의 노력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머무를 수밖에 없음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그간 은밀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정권에 구애하는 편성 기조가 강화되어 왔다. 지난 몇 년간 각종 뉴스 특보와 기념식 중계 편성 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VIP’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 여부였다. 보도 가치나 현안의 중요성, 시청자와의 약속인 정규 편성을 결방하는 부담도 무시되었다. 박정희 경제개발 시기를 미화하며 박근혜 정권에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한 <광복 70주년 특집 ‘대한민국’> 다큐 3부작은 비판적 논의 없이 편성된 반면,탄핵정국 시에는 주요 방송사가 국민의 자발적 촛불집회를 특보 편성하고 있는 상황에서본사만 정규 편성을 고수하였고,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 침체와 사회 활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정부와 보수 언론의 주장에 맞춰 지상파 중 가장 먼저 정규 방송을 강행했다. 특히 연간 캠페인 ‘기본과 원칙, MBC가 함께 합니다’ 시리즈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 구조’ 오보에 대한 언론으로서의 반성 없이 시청자에게 ‘기본과 원칙’을 운운한 위선적 작태였다. 이처럼 하나하나의 건으로 보면 눈에 잘 띄지 않고 이면에 숨긴 목적을 눈치 채기 어렵지만 이미 드러난 보도, 시사 부문의 공정성 훼손과 연관지어보면 저들 경영진의 ‘빅픽쳐’가 편성 전반을 통해 실현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편성 행위가 채널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과 방송의 공정성에 관한 논의는 생략되었으며 편성국원들은 정보에서 소외되고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업무지시를 따라야만 했다. 그리고 경영진은 PD, 아나운서들을 장기간 주조 MD로 복무하도록 해 본연의 업무에서 노골적으로 배제시켰다. 방송의 끝단을 책임져온 MD 업무를 징계의 수단으로, 주조정실을 징벌을 위한 ‘수용소’로 변질시킨 것이다. 그렇다. 이제 임계점을 지나도 한참 지났다.이에 8월 28일 오전 5시를 기해 편성국원 모두 제작/업무 거부할 것을 선언한다.총파업 투표가 진행 중인 엄중한 시기에 편성국이 사상초유의 업무 거부에 돌입하는 것은,방송과 편성을 사유화한 김장겸 사장과 일당들에게 던지는 최후의 경고이다.다만 이번 선언에 참여한 TV편성부원 일부는 방송 파행만큼은 막기 위해 업무 거부의 행동을 총파업 돌입 시점까지만 유보한다. 하지만 현재의 <뉴스데스크>와 같은 추악한 방송물이 아무 지장 없이 전파를 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역겨운 상황을 계속해서 참아낼 강력한 비위(脾胃)가 우리에게는 없다.더 이상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떠나라.편성의 제작/업무거부가 파업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우리가 끝까지 놓지 않았던 인내심의 마지막 실이 끊어지는 시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현 사태의 주범 김장겸 사장이 떠나는 그날까지 동료들과 함께 행동하며 싸울 것이다.그리고 당당하게 승리하여 우리는 보도, 시사·교양, 드라마, 예능, 라디오 전 분야에 걸쳐 떳떳하고 자랑스러웠던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 또한 공정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위·아래가 자유롭게 토론하던 조직 문화를 복원하고 모든 구성원이 자주적인 주인 의식으로 하나가 됐던 ‘좋은 친구 MBC’로 되돌아 갈 것이다. 2017년 8월 25일 편성국 PD 일동 김성진 김신완 김재영 김종우 김지하 김창일 김태현 남유정 문형찬 박선영 박선희 송지웅 윤혜진 이규화 이대용 이우람 이지현 임동현 조능희 조은솔 최상열 최창규 최현종 현유석 홍석우 황재석<라디오국 PD 성명 다시 라디오로 돌아가기 위하여 >MBC 라디오PD들은 8월 28일 오전 5시를 기해 전면적인 제작거부를 선언한다. 회사 비상계획안에 따르면 많은 프로그램이 파행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MBC라디오를 대표해왔던 프로그램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48년 역사를 자랑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는 진행자 없이 음악만 나갈 예정이다. 프로그램과 스태프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PD들의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픈 마음으로 결단을 내린다. 그간 라디오는 추락을 거듭했다. 청취율의 추락, 신뢰도의 추락. 추락의 이면에는 추악한 간섭이 존재했다. 아이템 검열과 제작 개입은 지난 몇 년간 <신동호의 시선집중>등 시사프로그램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 제작진에게 연락해 아이템과 인터뷰이를 강요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당한 지시에 반발한 PD에겐 인사불이익이 뒤따랐다. 시사프로그램 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세월호’와 ‘위안부’는 금기였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구출에 참가했던 어민을 다룬 프로그램은 수많은 시사와 수정을 거쳐야 했다. ‘정부’를 삭제하라, ‘해경’과 ‘헬기’를 삭제하라. 프로그램은 결국 기름 유출로 생활고를 겪는 어민의 이야기로 대폭 수정된 채 방송됐다. 한일관계 아이템조차 위안부 합의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며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PD에게는 진행자 선정의 자율성도, 아이템 선택의 자유도, 때론 선곡의 자유도 없었다. 심지어 개인의 권리마저 침해당했다. 노혁진 전 라디오국장은 새로 입사한 PD들을 불러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회유하고 보직 간부들을 통해 가입 여부를 체크했다. 세월호 추모 리본을 SNS 프로필 사진에 올린 PD에게 보직 간부가 “프로필 사진에서 세월호 리본을 내리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그들의 지시는 때로는 직접적이었고 때로는 중간 간부를 통해 자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않고 성실히 수행하거나 방조한 라디오의 보직 간부들 역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 백종문 MBC부사장이 남긴 명언이 있다. “라디오는 다 빨갛다”. 이 희대의 명언에 대한 답을 늦게나마 들려주고 싶다. 라디오의 색깔은 제각기 다양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8월 28일 오전 5시를 기해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하나. 제작자율성 말살의 최종책임자인 김장겸 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백종문 부사장, 그리고 라디오 추락의 주범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은 사퇴하라. 경영진이 물러나고 제작자율성을 되찾는 그날까지,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2017년 8월 24일 목요일라디오국 소속 PD (이하 기명) 강철 강희구 고성호 김나형 김보람 김철영 김현수 김현경 남태정 박정언 박정욱 박혜영 박혜화 배준 서미란 손한서 송명석 신성훈 안동진 안재주 안정민 양시영 엄재웅 용승우 유기림 유천 윤성환 이대호 이민선 이은주 이한재 장수연 정영선 주승규 최석기 최우용 하정민 한재희 홍동식 홍희주
- MBC 비제작부서 PD 36인, 업무 중단…경영진 퇴진 촉구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비제작부서 소속 PD들이 업무 중단을 선언했다. 비제작부서 MBC PD 36인은 23일 오전 한국PD연합회를 통해 “금일 오후 6시를 기해 맡고 있는 모든 업무를 거부한다”면서 현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2012년 장기 파업 이후 MBC 일부 구성원은 기존 업무와 전혀 다른 부서로 배치 받았다. 이들은 “의사에 반하는 인사발령, 부당 전보, 블랙리스트에 의한 배제 등으로 제작부서를 떠난 뒤에도 우리는 스스로가 피디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 “그렇게 PD라는 이름을 놓은 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5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한탄했다.이어 “그동안 회사는 처참하게 망가졌다”면서 “이미 노조가 파업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굳이 업무중단을 결의하는 까닭은 당신들 부정부패국정농단세력의 공범 공영방송농단 MBC몰락의 주범들과는 더 이상 단 하루도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총파업을 위한 투표를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예능PD 56명, 드라마PD 50여명, 편성PD 30여명이 총파업 동참을 결정했다. 아나운서 27명을 포함해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여명 등이 앞서 업무 중단을 선언했다.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각 프로그램 별 진행 및 계약 상황을 점검한 후 제작거부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하 MBC 비제작부서 PD 36인의 선언 전문이다. 비제작부서에서 일하는 우리 PD들은김장겸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 피디들이 제작중단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지났다. 열 명의 PD들로부터 시작된 제작중단 업무중단 선언은 직종과 부문을 막론하고 사내 전 구성원들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적폐를 걷어내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영방송으로 MBC를 재건하자는 구성원들의 열기는 한여름 폭염보다 뜨겁다. 보도국 외 부서에서 일하는 기자들과 아나운서들로까지 제작 및 업무거부가 확산된 지금 MBC는 거의 기능을 멈췄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충정을 회사는 외면하고 있다. 방송을 정상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보이지 않고, 일부 보직자들은 불편한 상황을 피해 휴가를 갔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무정부 상황. 이 말 말고 지금의 MBC를 표현할 다른 표현을 찾기 어렵다. 의사에 반하는 인사발령, 부당 전보, 블랙리스트에 의한 배제 등으로 제작부서를 떠난 뒤에도 우리는 스스로가 피디라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 프로그램을 통해 말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맡겨진 업무를 해오면서 우리는 방송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존감이라도 지키기 위해 애썼다. 제작부서에 남아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그들이 놓여 있는 힘든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응원했다. 그렇게 PD라는 이름을 놓은 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회사는 처참하게 망가졌다. 뉴스 시청률이 애국가 시청률과 비교되는 지경으로 추락했다. 최고의 신뢰도를 자랑하던 시사프로그램들은 존재감을 잃었다. 예능 피디들과 드라마 피디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회사를 등지고 떠났다. 속수무책 보고만 있어야 하는 우리들의 처지는 참담했다. 비제작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가 이럴 진대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괴로움은 어땠을지 굳이 말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당장 제작현장을 등질 수 없는 동료피디들을 대신해 경영진에게 묻는다. 거의 모든 구성원들의 퇴진 요구가 들리지 않는가. 지금 MBC의 상황이 보이지 않는가. 당신들은 세상의 변화를 누구보다 앞서 감지하고 예측하며 세상사를 누구보다 먼저 알리고 분석해야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온 기자 피디 경영인 기술인 출신이 아닌가. MBC를 영영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놓고 떠나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이 지경이 된 마당에 끝까지 버티는 이유가 무엇인가. 본래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유배당한 우리들이 요구한다. 김장겸은 당장 물러나라. 더 이상 MBC를 이끌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자가 끝까지 버티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임원들도 당장 물러나라. 김장겸과 한 몸이 되어 MBC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도 모자라 무에 더 챙길 것이 있다고 버티는 것인가. 이미 노조가 파업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굳이 업무중단을 결의하는 까닭은 당신들 부정부패국정농단세력의 공범 공영방송농단 MBC몰락의 주범들과는 더 이상 단 하루도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제작부서에 소속된 우리 PD들은 2017년 8월 23일 18시를 기해 맡고 있는 모든 업무를 거부한다. 당신들이 물러날 때까지 우리는 업무중단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자산개발국 테마투어사업부] 유현 임재윤 [매체전략국 미래방송연구소] 김원 김종민 이길섭 정성후 조수현 조정선 [매체전략국 신매체개발부] 김재희 [광고국 광고기획부] 윤석호 [문화사업국 경기남부총국] 박대환 [문화사업국 경기북부총국] 허진호 [문화사업국 인천총국] 유한기 [문화사업국 제작사업부] 박건식 [신성장사업국 다큐영화TF] 유해진 [콘텐츠사업국 해외유통사업부] 안준식 [신사업개발센터(여의도)] 신석균 전여민 [심의국] 강정민 김민식 송일준 안혜란 윤미현 전배균 정길화 최병륜 한홍석 홍지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구로)] 김영호 박관수 이근행 이정식 이창호 임채유 임채원 허태정
- 김장겸 사장 “파업=MBC 가치↓…퇴진 절대 없다”(전문 포함)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김장겸 MBC 사장이 총파업에 대해 “퇴진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MBC 홍보국은 23일 오전 개최된 확대간부회의 중 김장겸 사장의 발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김 사장은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표에 대해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고 한다”면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2012년 장기 파업을 언급하면서 “당시 파업의 이유로 삼은 것은 한미FTA 반대집회 보도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불공정하게 했다는 것”이라며 “한미FTA는 대표적으로 잘된, 성공한 외교적 성과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동안 MBC는 12번의 파업이 있었다. 김 사장은 “파업을 할 때마다 MBC의 브랜드 가치는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 때마다 경쟁사들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면서 “결과가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낭만적 파업으로 과거의 잘못을 다시 답습하는 방식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사장은 “이중 잣대의 편향성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보도를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앞으로도 특정 단체나 정치집단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제작 자율성과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총파업을 위한 투표를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예능PD 56명, 드라마PD 50여명, 편성PD 30여명이 총파업 동참을 결정했다. 일부 구성원은 이미 업무를 중단했다. 아나운서 27명을 포함해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여명 등 총 283명이 제작거부를 선언한 상태다.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각 프로그램 별 진행 및 계약 상황을 점검한 후 제작거부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하 김장겸 MBC 사장의 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내일부터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 MBC본부는 또다시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9월 4일부터는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미 시사제작국과 보도국, 콘텐츠제작국 등의 구성원 200여 명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프로그램은 결방되고 있고, 제작 차질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면파업으로 확대될 경우 더 많은 프로그램의 제작 차질은 물론, 광고 등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지금 지상파 방송사를 둘러싼 방송환경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광고시장의 전체 규모는 정체되어있는데, 네이버 1개 회사의 광고매출이 지상파 3사와 신문매체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고, 케이블 방송들도 앞 다퉈 히트작을 내 놓으며 지상파의 경쟁매체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7월까지 우리 회사 광고매출은 작년에 비해 16%가 줄었고, 경쟁사인 SBS에게도 1백억 원 이상 뒤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역량의 100%가 아니라 200%를 쏟아 부어도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데도 언론노조 MBC본부는 억지스러운 주장과 의혹을 앞세워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합니다. 본 적도 없는 문건으로 교묘히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제가 그런 문건이 왜 필요했겠습니까?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블랙리스트는 자신들의 성향과 다르다고 배포한 부역자 명단일 것입니다. 언론노조가 회사를 전면파업으로 몰고 가려는 이유는 한 가지로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유례없이 언론사에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고, 각종 고소·고발을 해봐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으니, 이제는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는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발언에 이어, 여당 인사가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의 사퇴를 당연히 주장할 수 있다”며 언론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홍위병’을 연상케 하듯 언론노조가 총파업으로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방송통신위원장은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를 해임할 수 있고 사장도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하며 정치적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과거 광우병 보도와 한미 FTA, 노무현 대통령 탄핵, 김대업 병풍 보도 등의 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시청자나 역사의 판단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란 겁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정치권력과 언론 노조가 손을 맞잡고 물리력을 동원해 법과 절차에 따라 선임된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것은 MBC를 김대업 병풍 보도나 광우병 방송, 또 노영방송사로 다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해야 MBC가 정치권력과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겐 2012년 170일 파업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파업의 이유로 삼은 것은 한미FTA 반대집회 보도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불공정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십시오. 한미FTA는 대표적으로 잘된, 성공한 외교적 성과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화방송은 지금 파업을 외치고 있는 일부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만의 회사가 아닙니다. 정규직을 비롯하여 계약직, 협력직 직원에 작가와 스텝까지 모두 합하면,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터전삼아 삶을 가꾸고 있는 소중한 일터입니다.언론노조 소속 일부 정규직 사원들이 주도해서 회사를 나락으로 몰고 간다면 이곳에 생계를 맡기고 있는 다른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문화방송은 지금까지 모두 12번의 파업을 했습니다. 파업을 할 때마다 MBC의 브랜드 가치는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졌으며 그 때마다 경쟁사들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줬습니다. 결과가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낭만적 파업으로 과거의 잘못을 다시 답습하는 방식은 이제 그만둬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 업무가 과중하고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면 파업으로 전환되면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파업 기간도 지난 170일간의 파업 때보다 훨씬 더 길어질 것입니다. 정치권력의 압제도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상황을 당당하게 극복하고 자신감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이곳 문화방송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자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국민과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방송을 위해, MBC의 공멸이 아니라 MBC의 미래를 위해, 회사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도록 맡은 바 자리에서 함께 최선을 다 해 봅시다. 제가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내용이 아닌 거라면 제작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임을 약속한 바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중 잣대의 편향성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보도를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합니다.앞으로도 특정 단체나 정치집단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제작 자율성과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의도 사옥개발을 비롯해 MBC의 백년대계를 위한 먹거리도 잘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경영진을 믿고 굳건하게 함께 갑시다. 갖은 어려움에도 MBC의 미래를 위해 애쓰고 계신 간부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계란으로 바위친다.`..독립PD, 주류PD 회장직 도전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계란으로 석산(石山)치기’일지 모르지만 그 자국은 선명히 남습니다.” 17일 오전 11시 20분 서울 목동 방송회관 10층 PD연합회 교육실. 국내 외주제작 PD 대표 단체인 한국독립PD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독립PD협회 회장이자 그 또한 독립PD인 송규학 회장이 기자회견 취지문을 읽어 내려갔다. 송 회장 옆으로는 류인수 독립PD협회 대외협력 부위원장, 서민원 부회장, 권용찬 대외협력 위원장이 자리했다. 이들 뒤로는 ‘제31대 한국PD연합회장 송규학 후보 합동기자회견’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부제로는 ‘한국PD연합회 30년 사상 첫 경선 회장 선출! 방송민주화의 새로운 이정표!’라는 문구가 적혔다.사진 왼쪽부터 류인수 한국독립PD협회 대외협력 부위원장, 서민원 부회장, 송규학 회장, 권용찬 대외협력 위원장◇‘계란으로 바위치기’ 나선 독립PD 송 회장은 취지문 서두에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속담을 붙였다. 누가 봐도 불가능한 도전이라는 뜻이다. 30년간 KBS와 MBC가 양분해 온 PD연합회 회장직을 외주제작 PD 단체 대표가 맡기란 어려운 일이다. 실제 이들 방송사에서 나온 PD가 매해 번갈아가면서 PD연합회 회장직을 맡아왔다.송 회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불가능에 도전하는 취지를 읽어 내려갔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선배의 선배로부터 전해온 관행을 지키는 것이 마치 방송인의 미덕인 양 여겼던 방송계 특유의 폐쇄적 문화가 우리의 변화를 더디게 만들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엄혹한 현실입니다.”최근 일고 있는 공영방송 정상화의 시작이 방송 업계 만연한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는 데 있다고 송 회장은 강조했다. “시대적 부름과 변화에 동참하고 함께 나아감으로 해서 우리의 방송도 보다 발전하고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방송제작환경의 발전과 개선’이라는 궁극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저는 믿습니다. 계란으로 석산 치기일지 모르나, 그 자국은 선명히 남습니다.” 송 회장의 취지문 낭독 발표 이후 동료 PD들의 지지발언이 이어졌다. 2015년 MBN 소속 PD의 독립PD 폭행, 지난 6월말 고(故) 박환성 PD가 제기했던 EBS의 정부지원·협찬 지원 관행 등 굵직한 사건 때마다 함께했던 이들이다. 서민원 독립PD협회 부회장은 독립PD협회가 걸어온 지난 세월을 언급했다. 주류에 맞서왔던 소수의 눈물이었다. “독립PD협회가 생긴지 10년이다. 10년전 설립 당시 방송사들의 반대와 어려움이 있었다. 협회 창립 총회 전날까지 막막했다. 협회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출마한 게 아니다. 가장 민주적인 매체였던 방송이 내부적으로는 비민주적, 비합리적으로 진행돼 왔다.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하는 PD단체가 자사 이기주의에 빠졌거나 혹은 더 큰 명제로 인해 작은 문제를 등한시해왔다.”류인수 부위원장은 송 회장의 PD연합회 회장 출마 자체에 의미를 뒀다. “방송 콘텐츠 제작에 있어 50%를 독립PD들이 제작하고 있다. 독립PD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 있어 출마에 의미가 있다. 앞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단단한 현실의 벽 이날 기자 회견은 굳은 결의로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 속 바위는 단단했다. 미디어 업계 인터넷 매체 기자들조차 보이지 않았다. 송 회장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작고한 고 박환성 PD 사건을 언급했다. 박 PD는 EBS의 제작비 삭감과 정부 지원금 귀속 문제를 언급하며 방송사와 대립각을 세웠다. 송 회장은 “박환성 PD의 일에 대해서는 어떤 방송도 다루지 않았다”며 “여러 PD들의 해외 다큐영화제에서 수상을 해도 방송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방송사끼리는 서로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게 관행이라고 했다”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특정 경영진 혹은 인물,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서 방송사들이 외면한다는 얘기다. 최근 일고 있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된 얘기도 나왔다. KBS와 MBC 내부 구성원들이 제작 거부에 나서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공영방송 정상화’에 집중돼 방송업계에 만연된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뜻이다. 서 부회장은 “공영방송 민주화는 전체 방송 민주화의 작은 부분”이라며 “특정한 방송사에 집중되는 순간 더 큰 중요한 점이 묻힐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방송 시스템 내에 비민주적인 부분을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의견도 있다”며 “지금 MBC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지만, 송 회장이 된다고 해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D연합회 차기회장은 18일 열리는 전국운영위원회 내 투표(간선제)를 통해 선출된다. 임기는 다음 달 5일부터다.
- "朴정부 낙하산 나가라"..공공기관장 물갈이 꿈틀
-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적폐 청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비리, 방산 비리, 자원 외교 비리도 다시 조사해 부정 축재 재산이 있으면 환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공공기관 노조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일부 공공기관장에 대해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나선다. 해외자원개발 관련 공공기관장이 우선 교체 대상에 올랐다. 노조는 잇따라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 교체 요구가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한국석유공사 노동조합은 12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청사 앞에서 ‘김정래 사장 퇴출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50여개 공공기관 노조를 비롯해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 같은 대규모 연대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공공기관 노조는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이 공공기관 적폐청산 1호”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MB정부 시절 부실한 해외자산 인수로 막대한 빚더미에 앉게 된 석유공사는 이제 남아 있는 자산들마저 부실 처분을 걱정하게 됐다”며 “사장의 경영 행태로 인해 국민의 재산이 심각한 위험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부채 비율이 2015년 453%에서 지난해 529%로 악화했다. 지난해 석유공사는 1조1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결과 석유공사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의결한 ‘2016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부진 평가를 받았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재조사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30일 서울 신촌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적폐 청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비리, 방산 비리, 자원 외교 비리도 다시 조사해 부정 축재 재산이 있으면 환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 노조들은 “석유공사 사장을 공공기관 적폐청산 1호로 정했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낙하산 사장들에 대한 퇴진 없이는 공공기관 적폐청산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영실적이 좋지 않거나 노사 관계가 악화한 나머지 공공기관장에 대한 퇴진 요구도 잇따라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재부 경영평가에서 부진 평가를 받은 17개 기관은 부산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무역보험공사,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지식재산전략원,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립생태원, 아시아문화원이다. 경고를 받은 기관장 9명은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울산항만공사 강종열 사장, 가스공사 이승훈 사장, 방송광고진흥공사 곽성문 사장, 석유공사 김정래 사장, 영화진흥위원회 김세훈 위원장, 한국세라믹기술원 강석중 원장, 한국지식재산전략원 변훈석 원장, 아시아문화원 김병석 원장이다.그러나 이들 공공기관장들은 중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고는 해임보다 낮은 수준의 행정 처분이어서 강제적인 해임 효력은 없다. 석유공사 사측 관계자는 “공공기관장 임기는 보장돼 있다”며 “중도 사퇴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