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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물러나라"…경쟁사서 동지 된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
  • "경영진 물러나라"…경쟁사서 동지 된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
  •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박삼구 회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경영진 교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국내 양대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경영진 퇴진을 위해 뜻을 모았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 고(故) 윤모씨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윤씨는 지난 2일 기내식 공급물량 차질에 대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일반 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윤씨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였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나왔다”며 “이 집회를 통해 아시아나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윤씨 추모식에 이어 집회 참여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첫 발언을 맡은 이기준(48) 객실승무원 노조위원장은 “혹시라도 회사가 집회에 참여한 직원들을 색출해 불이익을 준다면 나 역시 그들과 같이 불이익을 받겠다는 의지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왔다”며 “사태 책임자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물러나겠습니다’고 할 때까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사내 의사결정이 ‘한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일부 임원에 의해 이뤄지고 여기에 직원들의 목소리는 들어가지 않는다”며 “이번 기내식 대란의 결정적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집회 참여자들은 ‘아름다운 우리가 함께, 바꾸자 아시아나!’·‘침묵하지 말자’·‘LOVE 아시아나’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말로만 정상화냐.직원들은 골병든다”·“직원들은 더는 못참는다”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많은 참여자가 신원 노출을 우려해 가이포크스 가면·선글라스·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또 갑질 의혹 등으로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도 집회에 동참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앞서 총 4차례의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참여도가 갈수록 대에 못 미치자 게릴라캠페인으로 형식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새 노조 설립을 결정한데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연대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양 직원들의 집회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에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양사 직원들은 경영진이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집회와 비리 폭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오는 8일에도 같은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2018.07.07 I 신상건 기자
  • 거리로 나선 아시나아 직원들…"기내식 대란 책임자 물러나라"
  •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박삼구 회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경영진 교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 수백 명이 ‘기내식 대란’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6일 민주노총 산하 공공 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아시아나 직원연대’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이날 오후 6시 집회 시작 시각이 다가오자 검정 계열 옷 혹은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에 ‘가이포크스’ 가면을 비롯한 각종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한 직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총수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집회와 비슷한 방식이었다.당초 예상보다 20분가량 늦은 오후 6시 23분에 시작한 행사는 직원 약 80명과 일반시민 약 20명 등 100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 인원이 늘면서 행사가 마무리할 때 쯤 참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이날 행사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 고(故) 윤모씨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윤씨는 지난 2일 기내식 공급물량 차질에 대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일반 시민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A씨는 “윤씨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였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나왔다”며 “이 집회를 통해 아시아나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집회 참여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첫 발언을 맡은 이기준(48) 객실승무원 노조위원장은 “혹시라도 회사가 집회에 참여한 직원들을 색출해 불이익을 준다면 나 역시 그들과 같이 불이익을 받겠다는 의지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왔다”며 “사태 책임자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물러나겠습니다’고 할 때까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위원장은 이어 “사내 의사결정이 ‘한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일부 임원에 의해 이뤄지고 여기에 직원들의 목소리는 들어가지 않는다”며 “이번 기내식 대란의 결정적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자유발언을 이어 간 김지원 지상여객서비스지부 부지부장은 “박삼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본인 딸을 상무 자리에 앉힐 테니 예쁘게 봐 달라는 발언을 하는 등 뉘우침이 없다”고 비판했다.집회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우리가 함께, 바꾸자 아시아나!’ ‘침묵하지 말자’ ‘LOVE 아시아나’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말로만 정상화냐 직원들은 골병든다” “ 직원들이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한편 행사가 열리는 동안 아시아나항공 직원 등 1000명이 모인 ‘침묵하지 말자’ 이름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아직도 고민하시는 여러분, 용기 내서 와주세요” 등 참여를 독려하는 말들이 꾸준히 올라왔다.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은 ‘출근으로 인해 참석 못해 죄송합니다’, ‘아시아나 촛불문화제 응원합니다’, ‘with you, 일요일에 꼭 갑니다!’ 등의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승무원 등 직원들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07.06 I 김범준 기자
'횡령·배임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檢 출석…"죄송하다"(종합)
  • '횡령·배임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檢 출석…"죄송하다"(종합)
  • 수백억원대 탈세 의혹 등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최정훈 권오석 기자] 수백억원대의 탈세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해 9월 자택 공사를 하는 데 회사 공금 30억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경찰에 불려 나간 뒤 9개월여만에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조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조 회장은 이날 9시 24분쯤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섰다.조 회장은 ‘두 딸과 아내 이어 또 포토라인에 섰는데 국민들에 할 말은 없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는지’, ‘직원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등 질문에는 “죄송하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하면서 청사로 들어갔다.검찰은 이날 조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를 비롯해 횡령·배임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과 4남매가 2002년 별세한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에게 해외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의 세금 탈루액은 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조 회장 사건을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에 배당하고 수사해 왔다. 아울러 검찰은 조 회장 총수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총수일가는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25일·31일 등 3차례에 걸쳐 한진빌딩을 비롯해 조양호 회장 형제들의 자택과 사무실,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의심 규모는 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날 조 회장의 출석에 앞서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전 9시쯤부터 남부지검 앞에서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로 보이는 한 사람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이들은 ‘GAPJIL(갑질) 아웃’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조 회장이 청사로 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봤다.박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들은 거대 회사의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다”이라며 “조 회장이 내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 했으나 약속을 어겼고 건강 악화까지 얻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양심껏 조사를 받고 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28일 오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소환 조사가 예정된 서울남부지검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최정훈 기자)
2018.06.28 I 권오석 기자
가면 쓴 촛불집회 배후는 민주노총..대한항공 노조 “분열 조장 말라”
  • 가면 쓴 촛불집회 배후는 민주노총..대한항공 노조 “분열 조장 말라”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대한항공(003490) 노동조합은 27일 “대한항공 내부 분열과 반목 조장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민주노총과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경고를 보냈다. 가면을 쓰고 촛불집회를 여는 직원연대의 배후에는 외부세력인 민주노총이 있으며, 이들이 대한항공 내부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대한항공을 흔드는 외부 세력에 강력히 경고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과 직원연대가 사실을 왜곡하고 조직 내분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사실을 왜곡하고 조직 내분을 유발하는 행태를 경고하는 한편, 노조에 대한 왜곡된 사실 유포에 따라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직원연대는 23일 박창진 사무장의 조합원 제명 무효 소송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소송 대리인으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변호사를 선임했다. 25일 촛불집회에선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창립한다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노조의 탄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에 대해 노조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외부세력이 우리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움직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직원연대는 가면을 통해 실체를 감추며, 우리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수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자명해졌다”고 지적했다.또 “인터넷 매체를 이용해 당 노동조합을 음해·저해 및 저속한 표현을 이용해 계속적인 유언비어를 날조하며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고 있는 직원연대의 목소리도 대한항공 전 노조원들의 목소리인가”라고 물었다.그러면서 “이제 우리 노동조합은 이 같은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뒤에서 노조와 회사를 해하고 있는 직원연대에 우리 1만여 조합원을 우롱하는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아울러 “대한항공 노동자들간의 분열과 반복을 조장하는 직원연대의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발생하는 해노 행위에 대해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을 기만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투쟁에 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라고 덧붙였다.대한항공에는 3개 노조가 있다. 객실·운송·정비 등 각 분야 노동자들이 속한 일반노조(한국노총)와 조종사 노조(민주노총), 조종사 새노조(공군 출신)다. 이날 성명을 낸 일반노조는 대한항공 2만여 직원 중 1만962명이 소속된 가장 큰 노조다.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한진그룹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촉구 4차 촛불집회에서 가면을 쓴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05.27 I 피용익 기자
대한항공 노조 “민주노총·직원연대의 분열 조장에 엄중 경고”
  • 대한항공 노조 “민주노총·직원연대의 분열 조장에 엄중 경고”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대한항공(003490) 노동조합은 27일 “대한항공 내부 분열과 반목 조장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민주노총과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경고를 보냈다.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대한항공을 흔드는 외부 세력에 강력히 경고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과 직원연대가 사실을 왜곡하고 조직 내분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사실을 왜곡하고 조직 내분을 유발하는 행태를 경고하는 한편, 노조에 대한 왜곡된 사실 유포에 따라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직원연대는 23일 박창진 사무장의 조합원 제명 무효 소송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소송 대리인으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변호사를 선임했다. 25일 촛불집회에선 ‘대한항공직원연대’를 창립한다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노조의 탄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에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외부세력이 우리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움직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직원연대는 가면을 통해 실체를 감추며, 우리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수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자명해졌다”고 지적했다.또 “인터넷 매체를 이용해 당 노동조합을 음해·저해 및 저속한 표현을 이용해 계속적인 유언비어를 날조하며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고 있는 직원연대의 목소리도 대한항공 전 노조원들의 목소리인가?”라고 물었다.그러면서 “이제 우리 노동조합은 이 같은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뒤에서 노조와 회사를 해하고 있는 직원연대에 우리 1만여 조합원을 우롱하는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아울러 “대한항공 노동자들간의 분열과 반복을 조장하는 직원연대의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발생하는 해노 행위에 대해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을 기만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투쟁에 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라고 덧붙였다.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한진그룹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촉구 4차 집회에서 대한항공직원들이 조회장 일가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05.27 I 피용익 기자
  • [기자수첩]DGB금융 새 수장에게 거는 기대
  •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50년. 사람으로 치면 하늘의 명을 깨닫게 된다(지천명·知天命)는 때이지만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구은행의 모습은 달랐다. 간부들의 직원 성추행에 이어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대구 수성구청의 펀드투자 손실보전 의혹까지 폐쇄적 조직 안에서 곪아버린 각종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하늘의 명이 아닌 제왕적 경영진의 명을 하늘같이 따른 결과다. 박인규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새롭게 체제정비에 나선 대구은행과 금융지주는 회장·행장을 분리했다. 지주 창립 이후 첫 ‘투탑(two top) 체제’다. 이에 더해 처음으로 외부 출신 회장을 선임하며 조직 쇄신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지주 회장 내정자인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과 은행장 내정자인 김경룡 DGB금융 부사장도 조직 안정화와 신뢰 회복을 입 모아 약속했다.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에도 우려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조직 쇄신을 위한 이번 인선에서조차 경북고 출신 김태오 내정자와 대구상고·영남대 출신 김경룡 내정자가 조직 내 고질적 학연·지연 논란을 이어가면서 각종 불법 행위와 비리를 양산했던 ‘그들만의 리그’를 재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전 회장이 단행한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김경룡 내정자가 전 경영진과의 고리를 끊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구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이 연루된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새어나온다.DGB금융은 올해 1분기 두자릿수 실적 개선(지난해 동기 대비)을 기록한 지방금융지주들 사이에서 1% 순익 증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장의 설욕을 위해 ‘어닝 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에 욕심을 내기보다 ‘최고 경영자(CEO) 리스크’ 해소로 놀랄 일 없는 DGB금융의 토대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일례로 한 지방금융지주는 지역 관계자들로부터 밀려드는 인사 청탁을 사전 차단하려는 방편으로 지방대학이 추천한 인재를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해당 대상자의 채용기회 박탈이라는 결점을 고려하더라도 ‘CEO도 어쩌지 못할’ 제도적 장치를 시도한 점은 되새겨볼 만하다. 지속 가능한 권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들라는 고객과 지역민의 명을 따르는 것, 새로운 두 수장에게 첫 번째로 걸어보는 기대다.
2018.05.23 I 전상희 기자
"조양호 OUT" 한진직원·시민 400여명 3번째 촛불
  • "조양호 OUT" 한진직원·시민 400여명 3번째 촛불
  • 대한항공 직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집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대한항공직원연대는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 세종공원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 2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4일과 12일에 이어 세번째로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한진그룹 계열사의 직원과 가족, 일반 시민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2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가이 포크스 가면’과 LED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참여자들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착용하는 이유는 사측의 채증(증거를 수집하는 행위) 과정에서 신상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가이 포크스는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브이 포 벤테타’에서 주인공이 쓰고 나온 가면으로 유명하다. 1605년 의회 의사당을 폭파해 영국 왕을 암살하려던 인물로 국제 해킹그룹인 ‘어나니머스’가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직원연대는 현장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을 무료로 나눠주며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직원연대는 또 하늘색 리본에 ‘플라이투게더 함께해요’라는 문구가 적힌 디자인의 각종 스티커와 배지 등도 함께 배포했다.참가자들은 집회 중간마다 ‘물러나라 조씨일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또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에 대한 음성 녹취 파일과 패러디 영상을 무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시청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서울 중구 세종로터리에서 대한문을 거쳐 서소문동에 있는 대한항공 사옥까지 이동하는 거리 행진도 진행할 예정이다.
2018.05.18 I 신상건 기자
"비와도 합니다"…'조양호 OUT' 촛불집회 한진 계열사로 확산
  • "비와도 합니다"…'조양호 OUT' 촛불집회 한진 계열사로 확산
  •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전·현직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최정훈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지난 4일 1차 집회가 열린 지 8일 만이다.대한항공 직원연대(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 2차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는 대한항공 3개 노조와는 별도로 진행한다.직원연대는 집회 참여 예정자들에게 1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선글라스나 모자 착용을 주문했다. 참여자들이 사측의 채증(증거를 수집하는 행위) 과정에서 신상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직원연대는 첫 집회에 이어 저항의 의미를 담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준비하기로 했다. 가이 포크스는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브이 포 벤테타’에서 주인공이 쓰고 나온 가면으로 유명하다. 1605년 의회 의사당을 폭파해 영국왕을 암살하려던 인물로 국제 해킹그룹인 ‘어나니머스’가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참여 중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가족과 함께 참여하겠다” “비가 온다니 우비를 챙겨서 가겠다” 등 참가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직원연대는 이날 오후부터 전국에 비 소식이 예고돼 있지만 폭우가 내리지 않는 이상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회자는 ‘땅콩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과 전문 MC가 맡을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비롯해 △촛불 파도타기 △포스트잇 한마디 △땅콩 주머니 터뜨리기 등을 준비 중이다.아울러 이날 집회에는 한진그룹 계열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 전·현직 직원들과 인하대 교수·학생들, 제주 칼호텔 직원 등도 참석해 한진그룹의 가족 경영을 규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한다면 1차 집회 참여 인원보다 더 많은 인파가 붐빌 전망이다. 경찰은 1차 집회 당시 약 500명이 모인 가운데 이중 대한항공 직원은 350여명으로 추정했다. 직원연대는 전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국회는 재벌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검찰은 조씨 일가의 폭력과 불법을 전방위로 수사하는 한편 관세청은 조씨 일가의 밀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향후 3~4차 집회도 이어간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헀다.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릴 두 번째 대한항공 직원연대 집회 포스터. (사진=‘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카카오톡)
2018.05.12 I 권오석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 서울역 광장서 두 번째 촛불집회 연다
  • 대한항공 직원들, 서울역 광장서 두 번째 촛불집회 연다
  • 오는 1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릴 두 번째 대한항공 직원연대 집회 포스터. (사진=‘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카카오톡)[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는 12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직원연대)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 2차 촛불집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직원연대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첫 촛불집회를 열었다. 당시 집회는 직원연대가 대한항공 3개 노조와는 별도로 진행했다.직원연대는 이번 집회에도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착용하라고 안내했다. 참여자들이 사측의 채증(증거를 수집하는 행위) 등으로 신상이 노출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번에 이어 저항의 의미를 담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준비해 집회를 열 방침이다. 영화 ‘브이 포 벤테타’에서 주인공이 가면을 쓰고 나와 유명해진 가이 포크스는 1605년 의회 의사당을 폭파해 영국왕을 암살하려던 인물이다.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전·현직 대한항공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겠다”, “비가 온다니 우비를 챙겨서 가겠다”는 등 참가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이날 사회자는 ‘땅콩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과 전문 MC 최기훈씨가 맡을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비롯해 △촛불 파도타기 △포스트잇 한마디 △땅콩 주머니 터뜨리기 등 퍼포먼스까지 계획 중이다.아울러 이날 집회에는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인 ‘진에어’ 전·현직 직원들을 비롯해 인하대 교수·학생들, 제주 칼호텔 직원 등도 참석해 한진그룹의 가족 경영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한다면 지난 1차 집회 당시 참여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인파가 붐빌 전망이다. 지난 1차 집회 당시 경찰 추산으로 500여 명이 모였고 이 중 대한항공 직원은 350여 명 정도로 추정됐다. 한편 이날 오픈채팅방 운영자는 직원연대 명의로 호소문을 내고 △국회는 재벌의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검찰은 조씨 일가의 폭력과 불법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하며 △관세청은 조씨 일가의 밀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직원연대는 향후 3차, 4차 집회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8.05.10 I 권오석 기자
'조양호 OUT' 대한항공 직원들 광화문서 촛불 든다
  • '조양호 OUT' 대한항공 직원들 광화문서 촛불 든다
  • 오는 4일 광화문에서 열릴 대한항공 직원연대 집회 포스터. (사진=‘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카카오톡)[이데일리 권오석 최정훈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대한항공 직원연대(직원연대)는 4일 오후 7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직원 연대는 검은색 계통 의상에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착용하고 집회에 참여하라고 안내했다. 참여자들이 사측의 채증 등으로 신상이 노출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저항의 의미를 담은 ‘가이 포크스’ 가면도 준비해 집회를 열 방침이다. 영화 ‘브이 포 벤테타’에서 주인공이 가면을 쓰고 나와 유명해진 가이 포크스는 1605년 의회 의사당을 폭파해 영국왕을 암살하려던 인물이다.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지난달 28일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이번 집회 계획을 논의 중이었다. 이 방은 2일 오전 8시 기준 995여명이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이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물러나라 조씨일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조씨 일가 간신배들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아울로 합창과 자유발언 순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오픈채팅방에 접속해있는 전·현직 대한항공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겠다”, “단기간 집회에 그치지 않고 조씨 일가의 퇴진까지 가겠다” 등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집회 주최측은 대한항공 3개 노조를 비롯해 외부 단체와 연계없이 단독으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시작으로 명품 밀반입·탈세 의혹 등 불법 행위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사정당국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2018.05.02 I 권오석 기자
경찰 출석한 조현민 "심려끼쳐 죄송"…박창진 "사과는 당사자에"
  • 경찰 출석한 조현민 "심려끼쳐 죄송"…박창진 "사과는 당사자에"
  •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 여객마케팅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최정훈 기자] ‘물벼락 갑질’ 논란을 빚은 한진그룹 일가의 차녀 조현민(35)씨가 1일 경찰에 출석했다. 조씨가 출석한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규탄하는 시위가 있었다.폭행·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된 조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도착, 포토라인에 선 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조씨는 “유리컵을 던진 것과 음료를 뿌린 사실을 인정하느냐” “밀친 정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할 말은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이어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얘기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다소 울먹이며 죄송하다고 전했다.앞서 조씨는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는 이유로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향해 음료수를 뿌리고 유리컵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씨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 특수폭행 혐의는 폭행과 달리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어도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조씨의 특수폭행 혐의를 확인 중이었지만 조씨와 회의 참석자들 간 진술이 엇갈렸다.이에 경찰은 지난달 19일 대한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조씨를 비롯한 회의에 참석한 임원의 개인용·업무용 휴대전화 4대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디지털 포렌식을 맡겼다. 조씨 등이 사건 이후 말맞추기나 회유·협박 정황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후 지난달 23일 압수물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아본 경찰은 내용을 검토하던 중 조씨의 업무방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시각, 강서서 앞에는 ‘땅콩회항’ 피해자였던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등이 참여한 ‘한진일가 규탄’ 시위도 열렸다. 대한항공 A380 여객기 기장이라고 밝힌 이건흥(49)씨는 “한진일가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나왔다”라며 “이번 퇴진 이후에 다시는 복귀하지 말아야 하며, 경영권 복귀를 막기 위해서라도 경제민주화를 입법화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사무장은 ‘사과는 당사자에게, 범죄자는 감옥으로’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자들 앞에 나섰다.박 사무장은 “조현민씨가 피해자의 입장을 알고 가해자인 본인의 인생만 가치 있는 게 아니라 타자의 삶도 가치 있다는 걸 알길 바란다”며 “제2, 3의 내부 고발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민중당 소속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씨를 비롯한 총수 일가의 횡포는 인권모독을 넘어 온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경찰에 조씨에 대한 긴급체포와 구속수사를 촉구했다.민중당 서울시당 당원들이 1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출석이 예정된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2018.05.01 I 권오석 기자
대한항공, 연쇄 폭로에 주가 결국 ‘흔들’
  • 대한항공, 연쇄 폭로에 주가 결국 ‘흔들’
  • 자료=마켓포인트 제공[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오너가(家)의 갑질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진 추가 폭로와 정부의 수사 등을 직면했다. 뒤늦게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탈세 의혹 등으로 커지면서 노조까지 집회를 예고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흔들리자 소액주주들이 기업가치 및 신뢰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행동에 들어갔다.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3만3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기관은 지난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이날 19억원을 팔아치웠다.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폭로 이후에도 그간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행태를 고발하는 폭로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체적인 증언이 뒤따르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특히 총수일가의 탈세와 밀수 혐의를 놓고 자택과 본사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전방위로 압박으로 커졌다. 결국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첫 폭로 열흘만인 22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조현아, 조현민 자매 퇴진, 대한항공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의 수습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조치가 이미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이런 가운데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조 전 상무의 물컵 갑질이 보도된 12일 주가는 6.55% 빠졌지만 다음날 1.19% 오르는 등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간 19일에는 다시 2.91% 하락했다가 22일 조 회장의 대국민 사과로 다시 2.70% 오르는 등 이슈에 따라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손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교체를 내걸고 행동에 나섰다. 제이앤파트너스(J&Partners) 법률사무소는 지난 24일 대한항공 주주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교체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주주들의 의지를 모아 대한항공 경영진을 교체하는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며 “한진 일가가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부터 최근 ‘물벼락 갑질’ 논란, 탈세 의혹 등으로 대한항공의 신뢰와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켰지만, 책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을 좌지우지하는 권한을 행사하는 한진 일가의 지분은 대한항공 시가총액의 11%에 불과하다”며 “주주들의 힘을 모아 원칙과 상식을 실현해 보려 한다”고 주장했다.제이앤파트너스는 대한항공 이사진 교체를 목적으로 임시 주주총회 청구를 위해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받고 있다. 전병우 제이앤파트너스 변호사는 “구체적인 방법은 계속 논의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라면서 “위임장을 받는 등 준비를 하고 있는데 호응은 좋다. 위임하신 소액주주의 주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8.04.26 I 윤필호 기자
  • [사설] 권오준 회장 중도퇴진 정부 압력인가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결국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권 회장은 어제 긴급 소집된 임시이사회 직후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분에게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권 회장은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자리를 지켜 달라는 이사회의 요청으로 두세 달 더 현직에 머물긴 하겠지만 중도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권 회장은 지난달 말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도에 입각해 경영하겠다”며 회장직 고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나돈 중도 하차설에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권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국순방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번번이 탈락하자 정부의 우회적인 퇴진 압박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전임자들이 같은 전철을 밟았기 때문이다. 정준양 전 회장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출장과 청와대의 재계 초청행사 등에서 일체 배제된 끝에 퇴진했다.수사와 세무조사가 퇴진압박 수단으로 동원되는 정황도 예전과 다를 바 없다. 검찰은 시민단체가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의 전·현직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항간에는 국세청의 포스코 세무조사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민간기업으로 포스코와 함께 정치 바람을 많이 타는 KT의 황창규 회장이 그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20시간이나 조사받은 것도 권 회장의 결심에 한몫했을지 모른다.포스코는 2000년 정부 지분 전량 매각으로 민영화됐고 지금은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데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중도 퇴진하는 관행은 여전하다. 세계 철강시장을 호령하는 우리 대표기업의 총수를 정권이 멋대로 갈아치운대서야 나라 망신이 따로 없다. ‘낙하산 인사’로 제 식구에게 한 자리 안겨주는 그릇된 관행이 되풀이된다면 이 정부도 ‘적폐세력’이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가 할 일은 인사 관여가 아니라 세계적인 철강공급 과잉에 미국 통상압력의 직격탄까지 덮친 난국에서 포스코가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일이다.
2018.04.19 I 허영섭 기자
도돌이표 '포스코 흑역사'…역대 CEO 8명 모두 임기 못채우고 중도 하차
  • 도돌이표 '포스코 흑역사'…역대 CEO 8명 모두 임기 못채우고 중도 하차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뒤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포스코(005490) 회장 불명예 퇴진의 역사가 다시 한번 재현됐다. 1981년 포스코 초대회장이 선임된 이후 37년 간 총 8명의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불명예스러운 이력을 남겼다. 2000년 민영화에도 불구하고 정권과 운명을 같이하는 포스코 회장의 흑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정도경영 각오 다진 권오준, 돌연 자진 사임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 1일, 권 회장은 정권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교체설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도에 따라서 경영해가는 게 최선책”이라며 “포스코가 건전한 활동으로 지속해서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답했다.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경영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하지만 단 보름만에 권 회장의 생각은 정반대로 뒤바꼈다. 18일 권 회장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4년간 구조조정과 창립 50주년 행사 추진에 따른 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젊은 CEO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개인의 건강과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서는 설명이지만, 재계가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그동안 권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 4차례에 걸친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단 명단에 단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황창규 KT 회장의 경찰 조사 역시 권 회장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불법자금 전달 의혹을 수사 중에 있다. 또 포스코건설의 인천 송도사옥 헐값 매각 의혹 역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정권 교체와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갖는다.◇중도 사임의 흑역사…역대 회장 중 6명 검찰 수사도이번 권 회장의 중도 사임은 앞선 역대 회장들의 흑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981년 고(故) 박태준 초대회장이 선임된 이후 권 회장까지 총 8명의 회장 가운데 임기를 채운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특히 권 회장을 제외한 역대 7명의 회장 가운데 정명식 전 회장 1명을 제외한 6명은 수사당국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박 초대회장(1981년 2월∼1992년 10월)은 가장 긴 시간 포스코를 이끌어왔지만, 1992년 10월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자리를 내려놓았다. 김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이 그 사임의 이유였다. 이후 박 초대회장은 1993년 2월 김영삼 정부 출범과 함께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고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2대 황경노 전 회장(1992년 10월~1993년 3월)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 6개월만에 자리에서 내려왔고, 3대 정명식 전 회장(1993년 3월∼1994년 3월)은 당시 김영삼 정부의 측근으로 분류된 조말수 사장과의 알력이 원인이 돼 1년 만에 물러났다. 4대 김만제 전 회장(1994년 3월∼1998년 3월)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5대 유상부 전 회장(1998년 3월∼2003년 3월)은 김대중 정부 당시 취임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 사임했다. 이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는 불명예를 안았다.유 전 회장 임기 중인 2000년 9월 포스코는 민영화됐지만 유 전 회장을 비롯 이후 후임 회장들 모두 정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특히 우려할 대목이다. 당시 정부는 직접 보유하고 있던 지분과 산업은행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현재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민연금공단(11.08%)이며, 외국인 지분율도 57%에 이른다. 정권이 포스코에 영향력을 끼칠 합리적 근거가 전혀없음에도 흑역사는 이어졌다. 노무현 정부에 취임한 6대 이구택 전 회장(2003년 3월∼2009년 2월)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또 다시 옷을 벗었다. 이 전 회장은 2008년 말부터 포스코가 세무조사 무마를 조건으로 국세청장에 로비를 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결국 조기 사임 수순을 밟았다.권 회장 전임인 정준양 전 회장은 2009년 2월 취임해 2012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2014년 3월 임기를 1년 4개월여 남겨두고 사임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취임한 정 전 회장은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물러나게 된 셈이다. 당시 정 회장 역시 임기 중 박 전 대통령의 주요 해외순방 수행단에서 연이어 배제되는가 하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그 동안 정권 교체에 따라 회장이 교체되는 흑역사를 이어왔다”며 “정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민영화된 이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복되면서 재계에서는 이미 기정 사실화된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사퇴 결심’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용한 출근길
  • ‘사퇴 결심’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용한 출근길
  •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권오준(68) 포스코 회장이 1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평소처럼 출근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로 출근한 권 회장은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사회에서 논의해보겠다”고 간략하게 답한 뒤 집무실로 올라갔다.이날 임시 이사회는 오전 8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장소와 개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이사회가 열리는 포스코센터 맨 꼭대기층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회장은 긴급 이사회에서 이사진에게 퇴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만큼 그간 사퇴설이 계속 제기되어 왔지만 지난 16일 권오준 회장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 내부에서도 사퇴설이 돌았다. 김만제·유상부·이구택·정준양 등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권 회장 퇴진설은 줄곧 제기됐다. 권 회장도 그간 문 대통령의 4차례 해외 순방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 회장은 이번 정권 출범 이후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최근 검찰은 시민단체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첨단범죄수사2부에 맡기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정권 입김이 센 KT의 황창규 회장도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한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지난 16일부터 회사 내부 일정을 모두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며 “황창규 KT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찰에 소환 되면서 권 회장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권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2년 가까이 남아 있다. 2014년 3월 정준양 전 회장 후임으로 선출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8.04.18 I 김미경 기자
포스코, 18일 긴급 이사회…권오준 회장 사퇴할듯
  • 포스코, 18일 긴급 이사회…권오준 회장 사퇴할듯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권오준(68) 포스코 회장이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만큼 그간 사퇴설이 계속 제기되어 왔지만 지난 16일 권오준 회장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 내부에서도 사퇴설이 돌았다.17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18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사회 장소와 안건은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포스코가 긴급 이사회를 여는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거취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시점에서 포스코가 갑작스럽게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뚜렷한 사안이 없기 때문이다. 전임인 정준양 제7대 포스코 회장도 지난 2013년 10월 25일 사의를 표명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려고 임시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만제·유상부·이구택·정준양 등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권 회장 퇴진설은 줄곧 제기됐다. 권 회장도 그간 문 대통령의 4차례 해외 순방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 회장은 이번 정권 출범 이후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최근 검찰은 시민단체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첨단범죄수사2부에 맡기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정권 입김이 센 KT의 황창규 회장도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한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지난 16일부터 회사 내부 일정을 모두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며 “황창규 KT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찰에 소환 되면서 권 회장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권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2년 가까이 남아 있다. 2014년 3월 정준양 전 회장 후임으로 선출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8.04.18 I 김미경 기자
'정치 자금법 위반' 황창규 KT 회장 "조사 성실히 받겠다"(종합)
  • '정치 자금법 위반' 황창규 KT 회장 "조사 성실히 받겠다"(종합)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신중섭 기자]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65) KT 회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KT 현직 CEO(최고경영자)가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38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 도착한 황 회장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감색 양복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조 회장은 ‘회사 자금 유용을 직접 지시했는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T가 법인자금으로 국회의원 약 90명에게 총 4억 3000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황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황 회장이 어느 수준까지 관여했는지와 기부금을 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지난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첩보를 받아 수사에 나선 경찰은 KT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을 받는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으로 국회의원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청 지수대는 지난 1월과 2월 KT 분당 본사와 광화문지사, KT커머스와 상품권 판매업체 A상사 등 총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KT가 주요 주주로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입법 사안을 다루는 국회 정무위원회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현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소속 의원들에게 기부금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KT 측이 자금 출처를 감추기 위해 여러 임원 명의로 후원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황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후원금 수수 의혹을 받은 국회의원들도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달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KT 임직원 등 3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상황을 최종 확인한 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노동단체들로 이뤄진 KT민주화연대는 이날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도 KT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과 부당노동행위로 검찰과 고용노동부에 여러 건이 고발된 인물”이라며 “황 회장을 구속 수사하고 불법 정치자금에 연루된 임원들도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18.04.17 I 김성훈 기자
구성훈 삼성證 사장의 '발로 쓴 반성문'
  • [줌인]구성훈 삼성證 사장의 '발로 쓴 반성문'
  • 지난 14일 삼성증권 ‘자성결의대회’에서 구성훈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참석 임직원 전원이 사죄의 반성문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 삼성증권)[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위기는 예고 없이 닥친다. 그래서 뜻밖의 위기를 만나면 당황하고 고통스럽다.’삼성증권이 대형 사고를 쳤다. 직원 실수로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배당해 유령주식 28억 3000만주가 만들어졌다. 문제는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걸러내는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16명의 직원이 30여 분간 501만주(약 2000억원 규모)의 유령주식을 팔아 치우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내부 시스템 결함에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까지 겹친 사고인 셈이다. 신뢰가 생명인 증권회사에서, 그것도 국내 톱 3에 드는 대형 증권사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50대 ‘젊은 삼성’의 대표 주자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대표이사·사진)이 취임 한 달도 안돼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가장 중요한 임무였던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을 시작도 해보기 전에 배당사고 뒤처리로 연일 금융당국과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구 대표는 사고 발생 직후 초기대응이 미흡했다.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이 주식을 판 직원들의 책임론에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을 주면서 질책이 이어졌다. 구 대표의 퇴진 요구도 거세졌다. 구 대표는 “워낙 수습에 정신이 없어서 일부 놓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사과문은 매도한 직원뿐 아니라 경영진을 포함해 회사 자체의 사과까지 당연히 포함된 것인데, 표현이 서툰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구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다소 잠잠해지고 있다. 사후 수습에 구두가 닳도록 뛰어다니는 구 대표를 두고 진정성이 엿보인다는 말도 나온다. 구 대표는 피해 투자자 구제방안이 확정되자마자 투자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과를 하고 있다.피해 투자자에게는 최대 보상을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사고 당일인 6일 오전 9시 35분 이전에 삼성증권 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자 중 하루 동안 주식을 매도한 모든 개인 투자자에게 당일 주가 최고치(3만 9800원)를 기준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서울 서초금융연수원에서 구 대표를 비롯한 임원과 부서장 200여 명이 모여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문을 쓰는 자성결의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사건 당일 주식을 팔지 않았더라도 주주 가치 훼손으로 피해를 본 기존 주주들이나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보상 문제가 남아 있다. 이들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나서면 보상 문제는 복잡해질 수 있다. 유령주식 매도 주식의 결제 이행을 위한 거래 손실과 개인 투자자 배상액 등의 직접적 손실액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 하더라도 평판이나 신뢰도 저하, 금융당국의 제재 등은 사업 기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 검사 기간을 당초 11~19일(7영업일)에서 11~27일(13영업일)까지로 연장하고 검사인력도 8명(팀장 1명 포함)에서 11명(팀장 2명 포함)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증권의 주식 착오입고 과정 및 처리 내용, 사고 후 대응 조치 지연 등을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함이다.삼성증권과 거래하던 기관들의 잇따른 거래 중단 방침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배당사고 직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삼성증권에 대한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했고, 기획재정부는 삼성증권의 국고채 전문딜러(PD) 자격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외화채권매매 거래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법인과 리테일 등 삼성증권의 각종 사업에서 점유율 하락 등 실적악화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미래성장 전략도 문제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 중 핵심인 단기금융업 인가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이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구 대표의 경력에 크게 금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 대표는 주변 평가에 흔들릴 시간이 없다. 이제 막 닻을 올린 구성훈호가 침몰하지 않고 순항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최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빛 난다고 했다. 과거 그의 화려했던 리더십이 거품이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때다.◇ 구성훈 대표는 1961년생인 구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7년 제일제당 공채로 입사해 삼성그룹의 일원이 됐다. 그는 1993년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겼고 1998년에는 삼성생명에 합류했다. 이후 삼성생명 투자사업부장 상무, 재무심사팀장 상무, 투자사업부장 전무를 거쳐 2012년 자산운용본부장 부사장에 올랐다. 2015년에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했다. 삼성자산운용 대표 시절 수탁고를 123조에서 221조까지 늘리면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8.04.17 I 유재희 기자
한달새 금감원장 2명 사퇴…靑 "김기식 사표수리"(종합)
  • 한달새 금감원장 2명 사퇴…靑 "김기식 사표수리"(종합)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 경영진(CEO)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보름 만에 자진 사퇴했다. 최흥식 전 원장에 이어 불과 한 달여 만에 2명의 금감원장이 스스로 옷을 벗는 사상 초유의 인사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김 원장은 16일 “본인은 선관위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표를 냈다는 얘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문 대통령은 김 원장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며 “당장 수리할 상황이 아니라 내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지난 2일 금감원장 취임 이후 15일 만에 낙마하는 역대 재임 기간이 가장 짧은 금감원장으로 남게 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취임한 최흥식 전 원장도 채용 비리 연루 의혹에 휘말려 지난달 12일 불명예 사퇴했다. 한 달여 만에 금감원장 2명이 자진해서 퇴진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열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를 앞둔 지난 2016년 5월 19일 정치 후원금에서 5000만원을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선관위는 “국회의원이 해당 선거구 안에 있는 시민단체 또는 비영리 법인의 구성원으로서 회비 등을 내는 경우 유효하지 않은 정관 또는 규약에 근거하거나, 유효한 정관 또는 규약이라 해도 부담 금액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경우 종전 범위를 현저히 초과하는 금액을 내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관위 판단은 지난 12일 청와대가 김 원장 관련 의혹이 법에 어긋나는지 질의한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직접 쓴 글을 통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김 원장을 검증할 당시 후원금 부분에 대한 내용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18.04.16 I 박종오 기자
김기식 최단명 사퇴…한달새 금감원장 2명 퇴진 ‘인사참사’(상보)
  • 김기식 최단명 사퇴…한달새 금감원장 2명 퇴진 ‘인사참사’(상보)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 경영진(CEO)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보름 만에 자진 사퇴했다. 최흥식 전 원장에 이어 불과 한 달여만에 2명의 금감원장이 스스로 옷을 벗는 사상 초유의 인사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김 원장은 16일 “본인은 선관위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금감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지난 2일 금감원장 취임 이후 15일 만에 낙마하는 역대 재임 기간이 가장 짧은 금감원장으로 남게 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취임한 최흥식 전 원장도 채용 비리 연루 의혹에 휘말려 지난달 12일 불명예 사퇴했다. 한 달여만에 금감원장 2명이 자진해서 퇴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열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를 앞둔 지난 2016년 5월 19일 정치 후원금에서 5000만원을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선관위는 “국회의원이 해당 선거구 안에 있는 시민단체 또는 비영리 법인의 구성원으로서 회비 등을 내는 경우 유효하지 않은 정관 또는 규약에 근거하거나, 유효한 정관 또는 규약이라 해도 부담 금액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경우 종전 범위를 현저히 초과하는 금액을 내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관위 판단은 지난 12일 청와대가 김 원장 관련 의혹이 법에 어긋나는지 질의한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직접 쓴 글을 통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2018.04.16 I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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