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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색으로 물든 이상적 공간…한국계 작가 4인의 '원더랜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알록달록한 세포를 연상시키는 동그라미들이 무수히 화면을 채우고 있다. 야자수 나무가 뒤엉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생명체가 증식하는 돌연변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임미애 작가의 ‘몰로토프’(molotov·러시아연방 페름 주의 옛 이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는 작가의 작품들은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 거주하는 공동체 집단)적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다. 임 작가는 10대에 한국에서 하와이로 이주한 뒤 필라델피아, 뉴욕 등으로 거처를 옮기며 살아왔다. 2세대 이민자로서 40여년이 넘은 해외 생활을 해온 유년기의 기억은 환상을 가미한 형태로 되살아났다.임미애 ‘Molotov’(사진=리만머핀 서울).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한국계 작가 4인의 그룹전 ‘원더랜드’(Wonderland)가 오는 2월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착안한 이번 전시에서는 유귀미, 현남, 켄건민, 임미애 작가 등 4인의 신작을 한데 모았다. 찬란하고 비현실적인 풍광이 펼쳐지는 ‘원더랜드’처럼 다양한 연령, 성별, 지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동시대적 풍경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전시의 기획을 맡은 엄태근 큐레이터는 “각 작가가 공유하는 이상 세계의 모습을 조망하고자 했다”며 “작품들을 보며 잊혔거나 혹은 기억하고 싶은 과거의 향수를 떠올려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유귀미 ‘Green Lake’(사진=리만머핀 서울).전시에 소개되는 회화와 조각은 ‘원더랜드’처럼 원색으로 물든 미래지향적 이상 공간을 시각화했다. 유귀미 작가는 과거의 기억 속 일상 공간을 그린다. 한국을 떠나 영국 런던에서 유학을 마친 후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거주한 작가는 이민자이자 여성,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경험한 고립과 단절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는 추억이 담긴 공간을 주요 소재로 삼아 화면에 옮긴다. 아들의 그림책에서 영감을 얻은 특유의 부드럽고 몽환적인 색감을 통해 꿈 같은 풍경으로 표현했다. 청둥오리가 떠다니는 평화로운 강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한 ‘그린 레이크’(green lake) 등의 작품에서 이러한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현남 ‘Irem’(사진=리만머핀 서울).현남 작가는 조각을 통해 동시대 도시 풍경과 가상 공간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을 ‘채굴’이라 일컫는다. 폴리스타이렌 덩어리에 ‘굴’을 파고, 구멍에 다른 재료를 넣어 굳힌 뒤, 열을 가해 폴리스타이렌을 제거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완성된 비정형의 조각들은 종말론적 미래의 도시 풍경과 폐허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켄건민 ‘1988~2012’(사진=리만머핀 서울).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켄건민 작가의 작품은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화를 한국 전통 안료·자수와 섞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 취리히, 베를린,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이민자로서의 경험과 다문화적 관점을 바탕으로 소외된 주제에 천착해 왔다.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은 역사적 내러티브를 성경과 고대 신화 이미지와 결합시킨다. ‘1988~2012’에서는 배가 갈라진 채 숲속에서 쓰러져 있는 호랑이를 볼 수 있다. 엄 큐레이터는 “‘88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작가의 유년시절이 배경으로, 작품 속 호랑이는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를 상징한다”며 “올림픽 당시 강제로 행사 인파에 동원되던 시절을 떠올리며 억압됐던 과거의 체제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원더랜드’ 전시 전경(사진=리만머핀 서울).
- 인공지능 돌봄로봇이 노인 고독사 예방 나선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한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대전시는 올해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에 대책반 구성, 인공지능 돌봄로봇 보급, 생애주기별 고독사 위험군 지원 등 모두 497억원을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고독사 위험군 발굴 및 위험도 조사, 사회적 고립해소를 위한 연결강화, 생애주기별 서비스 연계·지원 등 고독사 예방 및 관리 기반구축의 4대 전략, 50개 세부사업을 마련했다.2023 디지털 미디어 테크쇼·디지털 퓨처쇼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로봇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우선 노인들의 무력감과 우울감 해소에 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돌봄로봇을 자치구별로 200대씩 모두 1000대를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2022년 기준 대전시 1인 가구 비중이 38.5%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고독사가 더 이상 노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청년, 중장년층까지 해당하는 문제임을 인식, 생애주기별(청년·중장년·노인)로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해 맞춤형 서비스 연계·지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주요 신규사업으로는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청년중독관리사업 △청년도전 지원사업 △중장년 대상 일상돌봄 서비스 지원 확대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생애주기별 주요 사업을 보면 청년 위험군의 정서 및 취업지원을 위해 △청년 사회적응 지원사업 △청년 마음 건강 바우처 사업 △통합정신건강증진센터(청년마인드링크)운영 △대전일자리 카페 운영 사업을 추진한다.중장년 위험군의 지원을 위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 및 주민등록 사실조사 등과 연계한 전수조사를 통해 고독사 위험군(중장년, 주거취약, 의료취약 1인 등)을 발굴해 민간협력 안부확인(ICT 활용), 생활환경 및 생활행태 개선 지원(생활쿠폰 지급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운영, 사후관리(유품정리 등) 등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노인 위험군 대상에게는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 인공지능 말동무 돌봄로봇 지원 확대, 노인의료돌봄 통합지원 사업 등 대전형 돌봄체계를 통해 촘촘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역사회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고독사 위험군을 상시 발굴하기 위해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돌봄사례관리지원단 보라미, 마을복지활동가와 같은 고독사 예방 게이트키퍼를 양성하는 등 위험군 발굴·지원을 위해 지역 사회 안전망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고독사 위험군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위해 지역 내 복지관에 사례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가족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통합돌봄 제공기관 등과 민관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은 “고독사 문제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상실되는 심각한 개인·사회적 문제”라며 “대전시는 이번 시행계획 추진을 통해 위험군 발굴, 지역 사회 연결강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및 사례관리를 강화하는 등 고독사 예방과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日 강진 8일째 사망 180명으로 늘어…폭설로 2차 피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8일째인 8일 사망자가 180명으로 늘었다.9일 한 행인이 폭설이 내린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의 강진 피해지역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 상황에 따르면 확인된 사망자 수는 180명으로 전날보다 12명 늘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81명, 스즈시 71명, 아나미즈초18명, 나나미오시 5명, 시가초 2명, 노토초 2명, 하쿠이시 1명 등이다.부상자 수는 전날과 같은 565명으로 집계됐다.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주민 수는 1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323명보다 크게 줄었는데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일부 지역 통신 서비스가 복구된 데 따라 연락이 닿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아직도 이시카와현은 일부 단전·단수 상황 속에 통신 등이 미비한 상태이고 고립 지역도 적지 않다.현재 이시카와현에는 피난민도 2만8000명 이상이며, 지정 피난소가 아닌 비닐하우스 등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진 최대 피해지인 와지마시와 스즈시, 나나오시 등에서는 전날 최저기온이 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피해 지역에는 폭설에 강추위까지 덮치면서 지진 이후 피난소 등지에서 생활하는 피난민들이 건강 악화로 숨지는 2차 피해가 우려된다.실제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피난소에서 전날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난소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사망하는 ‘재해관련사’로 추정하고 있다.아울러 도로가 끊겨 와지마시와 스즈시를 중심으로 최소 고립된 인원만 330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일본 언론들은 이번 지진이 2016년 270여명이 사망한 구마모토 대지진의 인명피해 규모를 넘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피해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일본 정부와 이시카와현은 이들을 노토반도 지역 밖으로 옮기는 ‘2차 피난’도 추진하고 있다.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화재로 전 지역이 소실된 와지마시의 관광지 와지마 아침시장에서 약 100명 규모로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와지마시와 소방에 따르면 와지마 아침시장 화재는 지난 1일 저녁에 발생해 3일까지 약 200채가 연소했다. 이곳에는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 밀집돼 있었는데 손해를 입었다.
- 중부지역 15cm 이상 대설 예보에 중대본 1단계 가동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9일 수도권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오전 10시 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울 등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9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9~10일 수도권 5~10㎝, 강원권 5~15㎝(산지 20㎝), 충청권 5~15㎝, 전라권 3~8㎝, 경상권 5~10㎝, 제주도산지 3~8㎝ 등의 적설이 예상되며, 많은 곳은 15㎝ 이상의 적설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출·퇴근길 차량 운행에 문제가 없도록 적설 및 노면 상태에 따라 제설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골목길, 교량, 공원 등에 비치된 제설함을 수시로 보충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추가로 필요한 곳에는 제설제를 소분해 비치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이면도로, 인도, 골목길 등에 대한 후속 제설을 신속히 진행해 보행자 낙상 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국민들도 기상 특보와 교통 상황을 지속 확인하고 눈길·빙판길 차량 감속 운행 등 행동 요령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아래는 행안부가 제시한 대설 시 국민 행동 요령이다.△산간 고립 우려 지역에서는 식량, 연료 등 비상용품을 준비합니다 △내 집 앞 눈을 수시로 치웁니다 △스노체인, 염화칼슘, 삽 등 자동차 월동 용품을 준비합니다 △개인 차량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차량 운행 시에는 저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합니다 △차량이 고립될 때는 119에 신고하고 차 안에서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확인하며 구조를 기다립니다
- '성난 사람들', 美 골든글로브 3관왕 싹쓸이…'패스트 라이브즈' 수상 불발 [종합]
- 왼쪽부터 스티븐 연, 이성진 감독, 엘리 웡(사진=REUTER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 비프)이 미국 골든글로브를 휩쓸었다.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엘리 웡)까지 3관왕을 기록했다.한국계 배우 첫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사진=AFP)한국계 배우로서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은 “제가 평소에 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고립과 외로움 같은 것들이었는데 이 자리에 올라오니까 모두를 떠올리게 된다”면서 “이게 ‘겨울왕국’ 플롯이라는 걸 방금 알아차렸다”고 유쾌한 소상 소감을 남겼다.이어 그는 아내 조아나 박을 바라보며 “나의 힘”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자녀들을 향한 깊은 애정도 전했다. 촬영 스태프와 제작진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로 이름을 알린 스티븐 연은 한국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 ‘옥자’, ‘버닝’ 등에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지난 2021년 개봉한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계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한국계 배우의 골든글로브 수상 역사를 살펴보면 산드라 오가 지난 2005년 ‘그레이 아나토미’로 TV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을, 2019년 ‘킬링 이브’로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더 페어웰’의 아콰피나가 2020년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2022년에는 오영수가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품으로는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각각 2020년, 2021년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성난 사람들’ 포스터(사진=넷플릭스)‘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분)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그려진 작품이다. 지난해 4월 공개 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톱10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연출, 제작, 극본을 맡았으며 한국계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컷한국 배우 유태오가 출연하고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까지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끝내 수상이 불발됐다.이번 골든글로브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차지한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음악상(루트비히 괴란손)을 수상했다.
- 스티븐 연, 美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영예…한국계 최초
- 스티븐 연(사진=AFP)[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스티븐 연(연상엽)이 한국계 배우 중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영예를 안았다.스티븐연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 비프)로 TV 단막극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성난 사람들’ 포스터(사진=넷플릭스)‘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분)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그려진 작품이다.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과 제작, 극본을 맡았으며 한국계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성난 사람들’은 이날 TV 단막극 시리즈 부문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연은 ‘길 위의 연인들’의 맷 보머,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의 샘 클라플린, ‘파고’의 존 햄, ‘화이트 하우스 플러머’의 우디 해럴슨, ‘서부의 보안관: 배스 리브스’의 데이빗 오예로워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성난 사람들’의 앨리 웡 또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입증했다.한국계 배우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스티븐 연이 처음이다. 산드라 오가 지난 2005년 TV 부문 여우조연상, 2019년 TV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아콰피나가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2년에는 ‘오징어 게임’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품으로는 영화 ‘기생충’이 2020년, ‘미나리’가 2021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스티븐 연(왼쪽)과 앨리 웡(사진=AFP)무대에 오른 스티븐 연은 “제가 평소에 제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고립과 외로움 같은 것들이었는데 이 자리에 올라오니까 모두를 떠올리게 된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게 ‘겨울왕국’ 플롯이라는 걸 방금 알아차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너무 감사하다. 저는 단지 연민, 사랑, 보호와 호의를 받는 사람일 뿐이다”라며 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아내 조아나 박을 “나의 힘”이라고 표현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딸, 아들 언급과 촬영 스태프·제작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스티븐 연은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한국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 ‘옥자’, ‘버닝’ 등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 2021년 개봉한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계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출연한다. 로버트 패틴슨,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에 등과 호흡을 맞춘다.
- 금연 올해도 '작심삼일'... 금연에 성공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새해에는 자신과 주변인의 건강을 되돌아보며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흡연은 연기가 닿는 구강, 비강, 후두, 기도, 기관,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 부위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흡입된 물질들이 체내에서 작용해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위암, 백혈병 등의 암의 위험을 높이고, 심혈관계질환과 호흡기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남녀 생식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임신부에서는 자궁외임신, 조산, 전치태반, 태아성장지연,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들은 직접흡연이 아닌 간접흡연의 경우에도 무시할 수 없다.담배에는 가장 유명한 니코틴과 타르를 비롯해 아세톤, 벤젠, 카드뮴, 암모니아, 비소, 부탄 등 각종 유해물질들이 포함돼 있다. 요즘에는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흡연자들도 많지만 전자담배라고 해서 몸에 나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궐련담배가 가열될 때 생성되는 타르 등의 물질이 없을뿐 니코틴은 그대로이며, 첨가제들 간의 상호작용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흡연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지만 한 번 시작한 흡연을 중단하기는 어렵다. 강한 중독성과 금단증상이 이유다. 흡연자가 금연을 하게되면 수주에서 수개월간의 금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리적인 증상으로, 불안, 초조, 짜증, 불면, 두통, 집중력저하, 우울감, 고립감 등이 있으며 신체적으로는 발한, 심박수증가, 근육의 긴장, 가슴답답함, 호흡의 불편, 손떨림, 메스꺼움, 구토와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증상들은 일시적이며 금단증상을 극복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재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금연을 위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맛이 강하고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등 자극적인 음식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나 기상 후 처럼 습관적으로 흡연하는 패턴이 있다면 흡연대신 차를 마시는 등의 다른 행동으로 패턴을 깨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을 자가사용하는 경우 자칫 조절하지 못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심근경색을 앓았거나 불안정 협심증을 가진 환자에서는 니코틴 대체요법을 사용할 수 없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혼자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면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흡연의 강한 중독성과 금단증상으로 자신의 힘만으로는 금연에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금연을 시도할때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이나, 부작용 등을 미리 준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 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규배 교수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약제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금단현상과 의존도를 낮추고 불편함을 줄여 성공적인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