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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욕망 그린 입센의 고전, 우아한 막장 드라마로 재탄생
  • 헛된 욕망 그린 입센의 고전, 우아한 막장 드라마로 재탄생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극단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이 만년(晩年)에 쓴 희곡 ‘욘’(원제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을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올린다. 입센은 ‘인형의 집’, ‘헤다 가블러’ 등의 고전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욘’은 지금으로부터 128년 전인 1896년 발표한 작품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미리 본 ‘욘’은 어렵고 무거운 고전일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갔다. 연극계 대표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이 직접 선택한 작품으로 한 편의 우아한 막장 드라마를 예고한다.◇헨리크 입센과 고선웅의 첫 만남서울시극단 연극 ‘욘’ 연습 장면. 엘라 역의 배우 정아미(왼쪽)와 욘 역의 배우 이남희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입센은 당대의 현실을 날이 선 시각으로 바라본 작가였다. 사회문제를 연극으로 정면으로 다루며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했다.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이라는 평가를 받은 ‘인형의 집’이 대표적이다. ‘욘’은 젊은 시절에 누린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고 병든 늑대처럼 칩거해 온 남자 욘의 이야기다. 욘과 아내 귀닐, 귀닐의 언니이자 과거 욘을 사랑했던 엘라, 욘의 아들이지만 엘라가 키운 엘하르트 등 여러 인물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그린다.고선웅 단장이 입센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색도 직접 했다. 고 단장은 “‘욘’은 인생의 축소판을 보여주듯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잘 짜인 희곡으로 정평이 난 입센의 무게감 때문에(입센 작품을) 공연할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공연을 준비해 보니 오히려 무겁지 않고 편안한 드라마였다”라고 밝혔다.◇관록 있는 배우들의 열연서울시극단 연극 ‘욘’ 연습 장면. 엘하르트(이승우 분, 왼쪽에서 두 번째)를 사이에 놓고 귀닐(이주영 분, 왼쪽), 욘(이남희 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엘라(정아미 분, 오른쪽)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장면이다. (사진=세종문화회관)오랜만에 무대에 돌아온 배우부터 연극계를 지켜온 중견 배우들, 그리고 신예 배우들이 고 단장과 함께 작품을 준비 중이다. 2012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이남희가 주인공 욘 역을 맡아 8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이남희 외에도 이주영(귀닐 역), 정아미(엘라 역) 등 연극계 중견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엘하르트 역에는 서울시극단 단원 이승우가 캐스팅됐다.욘은 은행가이자 사업가로 욕망과 야심을 키워온 인물이다. 권력에 대한 욕심까지 키우던 그는 친구의 배신으로 추락해 8년간 교도소 생활을 한다. 출소 이후에도 자신의 집 2층에 스스로 고립된 채 또다시 8년을 보낸다. 이남희는 “욘은 한국 남자들이 지닌 가부장적인 권력에 대한 허상이 녹아 있는 캐릭터”라며 “욘에게 덧씌워진 허상을 파괴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3막에서 엘하르트를 사이에 두고 욘, 귀닐, 엘라가 벌이는 신경전에서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린 부자(父子)지간이야”(욘), “난 널 키웠어”(엘라), “난 널 낳았어”(귀닐)라고 외치는 인물들 사이에서 엘하르트는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겠어요”라고 선언한다. 서로 다른 욕망을 지닌 인물들이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갈등이 연극 특유의 재미를 선사한다.◇“입센의 유언 같은 마지막 장면이 백미”서울시극단 연극 ‘욘’ 연습 장면. 각색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 단장. (사진=세종문화회관)고 단장은 웃음과 슬픔을 절묘하게 오가는 연출로 유명하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절묘하게 잡아내 진한 감정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고 단장만의 연출의 묘미는 ‘욘’에도 잘 담겨 있다. 고 단장은 “요즘은 무엇이 진실이고 꿈인지 알 수 없는 과대망상의 시대 같은데, 욘이 딱 그러한 과대망상증 환자”라며 “입센의 권위를 잠시 내려놓고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 자체를 관객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단장은 ‘욘’의 백미로 마지막 4막을 꼽았다. 자신의 욕망만 내세우며 충돌하던 인물들이 화해하고 결말로 향하는 장면이다. 고 단장은 “희곡의 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 엄청난 감동에 눈물이 났다. 인생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입센의 유언 같은 장면을 꼭 공연장에서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욘’은 오는 2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2024.03.18 I 장병호 기자
21세기 차르 ‘더 강한 푸틴’ 온다
  • 21세기 차르 ‘더 강한 푸틴’ 온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다섯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에서 17일(현지시간) 투표 마지막 날을 끝으로 선거 일정이 마무리됐다.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당선자는 푸틴 대통령이다. 투표함을 열어볼 필요도 없이,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누구도 의심하지 않은 결과다.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우리는 누가 승자가 될지 이미 알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지역 학교 투표소에서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친 여성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무늬만 대선서 ‘21세기판 차르’ 등극 이로써 ‘21세기판 차르(러시아 황제)’로 등극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이후 대통령으로 26년, 실권형 총리로 4년, 모두 합쳐 30년을 통치하게 됐다.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 기록을 넘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 길을 열었다.3명의 후보가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적수가 없는 탓에 러시아 대선의 촉각은 역대 최대 득표율 80%를 넘느냐 못 넘느냐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2018년 4선 당시 득표율 76.7%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친정부 성향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CIOM)은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79.6%로 나타났고, 유권자 75%가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투표율=푸틴 대통령에 대한 열광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크렘린궁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투표 시작 전날 “어려운 시기와 복잡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며 “투표로 애국적인 입장을 표현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중앙선관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첫날인 지난 15일 3860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전국 투표율은 36.1%를 기록했다.이번 러시아 대선은 역대 최대 득표 및 투표율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사흘간 진행했으며, 온라인 투표도 도입했다. 온라인 투표율은 90%를 달성했다고 러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온라인 투표를 신청한 28개 지역 유권자들에게 426만8291개의 투표용지를 발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러시아는 국제 사회와 우크라이나의 비난에도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자포리지아주,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지역 4곳에서도 처음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소엔 누구를 뽑았는지 볼 수 있는 투명한 투표함을 설치했으며, 투표소 근처에 무료 콘서트나 배식 행사를 진행하거나 친러 성향의 사람들이 무장군인과 함께 집마다 투표함을 들고 방문해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러시아 국민이 액체 테러와 방화, 화염병 투척 등 저항 움직임도 잇따르며 1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라이나가 선거 방해를 위해 투표소에 드론으로 포탄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대통령 선거 온라인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 AFP)◇향수병에 빠진 러시아, 신냉전 확대 우크라이나는 “국제법 규범과 원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으로 점령지에서 진행하는 선거는 무효”라고 반발했으며, 유엔 안보리에서도 러시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야당도, 자유도, 선택도 없는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푸틴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비꼬았다.러시아가 외형상 민주주의일 뿐 실질은 권위주의적 독재 체제가 유지되는 이유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열광에 있다. 냉전 시대 미국과 대등하게 국력을 겨루던 영광을 되찾고 싶어하는 러시아인들에겐 ‘강한 지도자 푸틴’의 이미지가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민은 푸틴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전략을 쓰고 있으며, 신뢰·희망·미래에 대한 자신감 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러 여론조사기관 브치옴은 전했다. 서방의 견제에도 석유와 천연가스, 밀 등 핵심 원자재를 자급자족하는 건재한 러시아 경제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다.‘푸틴 집권 5기’ 시대는 더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연두교서에서 우호국들과 전략적 연대 강화, 기술주권 확보 및 경제안보 강화 등 기존 대내외 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미국 등 서구와의 관계악화로 고립과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관철하는 강력한 대외 정책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푸틴 대통령은 글로벌사우스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며, 서방과 대립각을 강화할 전망이다.
2024.03.17 I 이소현 기자
'내남결' 송하윤 "박민영과 인사도 안해…분노 연기에 알레르기까지"
  • '내남결' 송하윤 "박민영과 인사도 안해…분노 연기에 알레르기까지"
  • ‘아는 형님’[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송하윤과 이기광이 형님들을 만난다.16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화제의 드라마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큰 활약을 펼친 배우 송하윤, 이기광이 출연한다. 이들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드라마 명장면에 관한 이야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공개할 예정이다.이날 송하윤은 “‘정수민’ 역에 1년간 조종당했다”라고 말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어 “촬영이 시작되면 시야가 좁아지고 따귀를 맞아도 아프지 않았다”, “분노 연기를 했을 때 얼굴이 붓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다”라고 밝히며 진정한 연기 몰입러의 면모를 드러낸다.‘희대의 악녀’로 활약했던 송하윤은 악역에 몰두하기 위해 SNS 활동 및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고 스스로를 고립시켰다고 전한다. 또한, 악역 캐릭터 감정선의 이해를 위해 정신과 의사와 프로파일러까지 만나 ‘정수민’이라는 인물을 연구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한다.뿐만 아니라 송하윤은 드라마 촬영 도중엔 극 중 대립 관계였던 박민영과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고 밝힌다. 이어서 “하지만 송하윤 본체로 돌아왔을 땐 문자로 박민영에게 속마음을 전했다”라고 전해 형님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는 전언이다.화제의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주역 송하윤, 이기광의 화려한 입담과 최초로 공개되는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16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3.15 I 김가영 기자
카카오같이가치, 정기결제형 기부 서비스 ‘매달기부’ 베타 오픈
  • 카카오같이가치, 정기결제형 기부 서비스 ‘매달기부’ 베타 오픈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가 꾸준한 후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기부 서비스를 선보인다.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이용자가 후원하고 싶은 분야의 기부 항목과 희망하는 기부 금액을 선택해,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매달기부’를 베타 서비스로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매달기부는 카카오같이가치에 개설되는 모금함을 통해 나눔에 동참하는 기존의 일회성 기부 형태에서 더 나아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일정 금액을 연속성 있게 후원할 수 있는 정기결제형 기부 서비스다.카카오는 지난 1월부터 2개월 간 진행한 ‘2024 새해 다짐 챌린지’를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있는 기부 분야와 희망 기부 금액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운영할 기부 항목을 선정했다. 기부 분야는 환경, 유기동물, 청년, 해외아동, 국내 아동 및 가정, 장애 등이다.항목은 총 9개로 △제로웨이스트 실천 △도시 속 나무 심기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 △유기동물 입양문화 정착 △자립준비청년 지원 △위기가정아동 지원 △청년 고립 극복 지원 △농청년 문화예술 지원 △해외 어린이 긴급 구호 등에 해당된다. 각각의 항목에 조성되는 기부금은 생명의숲, 동물권행동 카라, 월드비전 등의 파트너 단체를 통해 기부된다.이와 함께 기부 항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매달 골고루 추천기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천기부를 선택하면 9개중 카카오같이가치가 추천하는 1개의 항목에 기부금이 전달된다. 각 항목에 대한 기부 금액은 최소 3천원부터 최대 1백만원까지 9개의 금액 중 선택할 수 있다.매달기부에 참여를 희망하는 이용자는 카카오같이가치 홈페이지 상단의 ‘매달기부’에서 신청하면 된다. 기부 항목 및 금액을 선택해 결제한 후에는 다음달 같은 날짜부터 매달 자동결제를 통해 기부되며, 상세 내역은 마이(MY) 메뉴 내에서 확인 가능하다.카카오는 매달기부 베타 서비스의 런칭을 기념해 이용자들의 매달기부 참여 첫 금액과 동일한 금액 만큼을 매칭해 기부한다. 이용자가 선택한 동일한 항목에 기부되며, 이번 매칭 기부 금액의 총 한도는 1억 원이다. 이 밖에 매달기부에 동참하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을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강승원 카카오 카카오같이가치팀장은 “약 5800만 건의 기부를 진행해 온 카카오같이가치는 최근 다양한 주제의 모금 속에 사회 변화 참여를 희망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확대되어 왔고,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매달기부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용자의 꾸준한 응원과 후원이 파트너에게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파트너-이용자가 오랜 시간동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같은 목표와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카카오는 기부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07년 12월부터 ‘카카오같이가치’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누구나 모금을 제안할 수 있는 ‘같이기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고 인증하는 ‘모두의행동’, 모두의 행복을 연구하는 ‘마음날씨’ 등 다채로운 기부 프로젝트를 선보여 이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액은 735억 원을 돌파했으며, 1만7300개 이상의 모금함이 운영되는 등 수 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사회 변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24.03.15 I 한광범 기자
  • [사설]무늬만 국가직 전환 4년...소방조직 일원화 왜 미루나
  • 지난 1월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소방관 순직 사고에 대한 소방청의 조사 결과가 그제 발표됐다. 공장 내부에 발화 위험이 높은 식용유 저장 탱크가 있다는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소방관들이 건물 안으로 진입하다가 폭발이 일어나며 불길이 거세져 젊은 소방관 2명(김수광·박수훈)이 고립됐다가 끝내 숨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정부가 과거 여러 차례 내놓은 소방관 안전 대책의 허술함과 함께 조직 운영의 비효율성을 여지없이 드러낸다.특히 공장 내부에 관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못한 점이 순직 사고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분석은 소방 조직 전반의 문제점을 돌아보게 한다. 이와 관련해 중앙과 지방으로 이원화한 소방조직을 이대로 놔둬야 하느냐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보름 뒤면 전국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4주년이 된다. 2020년 4월 1일 시행된 소방관 국가직 전환은 소방관 처우 개선과 지방 소방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신분만 국가직이 됐을 뿐 조직·인사·예산 등의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에 남겨진 탓에 ‘무늬만 국가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별로 화재 등 재난 대응 역량의 편차가 크다.소방 조직을 전국적으로 일원화하면 문경에서와 같은 소방관 순직 사고가 예방될 수 있을까. 그러는 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런 사고의 가능성을 많이 낮출 것은 예상할 수 있다. 일원화하면 재난 현장과 관련해 중앙과 지방에 각각 집적된 정보가 원활하고 신속하게 공유돼 보다 적절하고 안전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휘 체계의 효율화도 기대된다. 시·도 소방본부장이 대형 재난 등 특별한 경우에만 소방청장의 지휘를 받게 하는 현재의 방식은 분명 비효율적이다.소방 조직 일원화는 허울뿐인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그 취지에 맞게 내실화하면서 완성하는 길이다. 이를 위해 인사와 예산을 중앙 정부로 통합하고, 전국 지자체의 소방본부를 지방 소방청으로 승격해 중앙 지방청의 직접 지휘와 관할 아래 두어야 한다. 이는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24.03.15 I 양승득 기자
"바다 보고 싶어서"…밀물로 갯바위에 고립된 몽골인 4명
  • "바다 보고 싶어서"…밀물로 갯바위에 고립된 몽골인 4명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바다를 보러 갔던 몽골인 4명이 밀물로 갯바위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14일 경기 안산시 구봉동 인근 갯바위에 고립된 몽골인 4명의 구조직전 모습(사진=뉴스1)14일 경기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7분께 경기 안산시 구봉동 인근 갯바위에서 고립됐던 몽골국적 20대 남성 3명과 30대 남성 1명을 구조했다.이들 가운데 한 명이 몽골로 돌아가기 전 한국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해 구봉동 일대 해변을 찾았다가 밀물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안산파출소 해상순찰팀은 신고 접수 약 30분 만인 오후 5시 18분께 M-8정을 이끌고 갯바위에 도착해 이들 전원을 구조했다. 구조된 4명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8일 평택해양경찰서는 대조기 기간인 3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연안 안전사고 ‘위험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조기 기간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고 해수면이 높아져 해안가 저지대 침수, 갯바위 고립 등 낚시객, 갯벌 체험객의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연안안전사고가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평택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봄철을 맞아 갯벌 활동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갯벌 활동 시 구명조끼 착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2024.03.14 I 채나연 기자
"소방관 현장 위험 낮출 근본적 대책 마련해야"
  • "소방관 현장 위험 낮출 근본적 대책 마련해야"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이번 문경 소방관 순직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부실 복합자재(샌드위치 패널)가 거론되면서 차제에 현장 위험 자체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순직 사고를 계기로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의 화재 특성 분석 및 내화 성능과 구조물의 붕괴 관계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소방노조와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소사공노)이 지난 7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공노총 소방노조.이와 관련 소방 노조에서는 샌드위치 패널 등 부실한 건축 관련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법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소방노조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기 때문에 단순히 소방청 차원이 아닌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의 범국가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만6067건의 샌드위치 패널 화재로 98명이 숨지는 등 1012명의 인명 피해와 1조32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현장 중심의 조직과 지휘 체계도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현장과 행정을 분리해야 한다. 행정은 별도 채용 분야가 아니다. 공채로 들어오면 순환 근무가 원칙이다. 그렇다 보니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며 “현장과 행정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엔 소방간부후보생으로 임관하면 불과 1년 정도만 현장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했다”며 “이후 그들은 행정직으로 넘어가 계속 행정만 하고 또 행정 잘하는 사람들이 승진이 빠르다 보니 현장을 모르는 지휘관들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소방 안전 매뉴얼도 현장 대원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노총 관계자는 “사고조사단에 진입금지명령을 현장 대원이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현장 대원들이 진입 위험성을 가장 잘 아는 데다 상황이 복잡한 대형 화재의 경우 지휘 체계를 통해서만 진입 금지를 할 경우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현장 대원이라면 누구나 진입 금지를 명할 수 있게 하되 책임만 명확히 지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지휘관뿐 아니라 현장 대원들도 화재 현장에서 ‘진입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하고 있다.학계에서는 웨어러블 로봇 등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액, 드론 조종사 특채 등을 통해 현장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소방청은 문경 화재 사고 직후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1개월간 안전관리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13일 발표했다. 대응 기술 고도화 및 실행력 강화를 위해 역동적이고 가변적인 현장 상황을 반영해 재난현장표준절차(SOP)를 대원 안전 중심으로 전면 개정하는 동시에 소방 대원이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안전 관리 대원칙’을 명확히 규정해 이행력을 확보키로 했다. 샌드위치패널 건축물의 내화 시간, 방화 구획 등 안전 기준은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실화재 훈련시설 8개소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15개소(건립 9개·보강 6개)로 확대한다. 실종과 고립 등 대원의 안전사고 발생 즉시 신속동료구조팀(RIT)이 운영될 수 있도록 별도 RIT팀도 동시에 편성하도록 했다.
2024.03.14 I 이연호 기자
자립준비청년들의 4중주 감동 하모니…"마음껏 도전하세요”
  • 자립준비청년들의 4중주 감동 하모니…"마음껏 도전하세요”[따전소]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다른 사람이 경험하기 어려운 고난과 시련이 저희 음악의 큰 자양분이 됐어요.”13일 서울 강서구 희망친구 기아대책 사무실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백현진(왼쪽부터)씨와 이석원씨, 첼리스트 김하빈씨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매년 약 2000~3000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아동복지시설과 위탁가정 보호를 받다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2022년 6월 아동복지법이 개정돼 18세 이후에도 원하는 청년에 한해 24세까지 보호 연장을 할 수 있지만 의지할 가족 없이 독립해서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보육원을 떠난 청년들은 정서적 고립감과 함께 빈약한 사회 안전망 속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고충을 겪는다.현악 4중주인 ‘유아이엠 콰르텟(UIM Quartet)’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롤 모델’과도 같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석원(30)씨와 백현진(27)씨, 첼리스트 김하빈(27)씨는 자립준비청년 출신의 음악가로 부산 소년의 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미사 반주를 위해 만든 현악 합주단에서 악기를 배우며 성장한 이들은 2016년 유아이엠 콰르텟을 결성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음악저널 실내악 콩쿠르에서 최고점으로 전체 1등을, 202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아티스트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다.리더 이석원씨는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희망친구 기아대책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립하는 시기에 겪은 많은 경험이 음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1등을 했을 당시에도 워낙 내로라하는 경쟁자가 많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나중에 1등 한 비결을 물어보니) 콩쿠르의 (기술적인) 것보다 감동적으로 음악을 느껴 높은 점수를 줬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힘든 경험이, 이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 음악으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보육원에서 나와 독립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담도 들려줬다. 김씨는 “보육원에서 지원받고 살다가 나와 살려고 보니 음악을 계속해 나가는 것과 생계를 꾸리는 것을 병행하려다 보니 막막한 감정이 찾아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보육원에 있을 때는 시끌벅적했는데 서울에 올라와 살며 혼자 있다 보니까 친구들 생각이나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학교 수업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살다 보니 대학 시절 알고 지낸 친구가 없었다”며 “600원하던 컵라면 육개장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러 많이 다녔다”고 회상했다.이들은 음악의 길로 나설 수 있게 도와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백씨는 “대학교 입시 시절 레슨 해줬던 김혜란 선생님에게 가장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며 “취업해 회사에 다니다가 음대를 가고 싶어서 무작정 바이올린 선생님을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흔쾌히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년의집에서 마스터클래스로 양욱진 교수님이 오신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 예술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도와달라고 호소했는데 그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김씨는 올해 10월 독일에 있는 음대 대학원으로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달부터 어학원을 다니려고 한다”면서 “입시 곡들은 연습하고 있고 레슨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에서 유학 생활 중인 이씨는 “유학 준비를 하는 동생에게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알려주고 있다”면서도 “하빈이의 유학생활이 확정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최하는 세계 콩쿠르 대회에 도전하고 싶고, 이곳에서 잘 되면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유아이엠 콰르텟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의 페리지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해당 연주회는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앞서 이들은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자립준비청년 음악 특기생 장학지원 사업의 첫 장학생으로 위촉된 바 있다. 이번 전시회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씨는 “이번이 세 번째 정기 연주회”라면서 “매회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성장하는 것들이 관객들에게도 잘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회를 통해 관객분들이 감동을 받고 우리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늘수록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립준비청년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더 내려갈 곳이 없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현실을 직시하는 가운데 마음껏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3.13 I 황병서 기자
문경 소방관 목숨 앗아간 사고, 인재였다.. "화재 수신기 강제 정지"
  • 문경 소방관 목숨 앗아간 사고, 인재였다.. "화재 수신기 강제 정지"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 소방관 순직 사고를 야기한 화재는 전기튀김기에서 불이 시작돼 식용유 저장 탱크로 옮겨붙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불이 커진 것은 온도제어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사고 발생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 수신기 경종을 강제 정지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재난현장표준절차(SOP)를 대원 안전 중심으로 전면 개정하고 소방 대원 안전사고 발생 즉시 신속동료구조팀(RIT)을 가동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지난달 6일 오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합동사고조사단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소방청은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 순직 사고와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합동조사 결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13일 발표했다.사고 직후 소방청은 배덕곤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외부 전문가, 현장 대원, 소방노조 등 25명이 참여한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달 5일부터 지난 5일까지 30일 간 △화재 원인 규명 △순직 사고 발생 경위 △사고 재현 실험 △대응 전술 및 안전 관리 문제점 등을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사고 조사 결과 지난 1월 31일 119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된 오후 7시 47분보다 12분 전인 7시 35분께 3층 전기튀김기에서 불이 시작돼 상부의 식용유(982ℓ) 저장 탱크로 옮겨붙었고, 이후 반자를 뚫고 천장 속과 실내 전체로 빠르게 확산 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장치인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 등으로 쌓여 있던 식용유가 발화점 이상(383℃)으로 가열 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발생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 수신기의 경종을 강제 정지시켜 불이 3층으로 확산 된 이후에야 공장 관계자가 이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이에 대해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문경 공장 화재 관련 합동사고조사단 조사·분석 결과’ 브리핑에서 “관계자는 공장 자체가 식용유를 이용해 식품을 가공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고온 환경이 형성돼 감지기가 오작동을 가끔 하니 정지시켜놨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지만 소방시설 정지나 폐쇄가 명백하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는 공장 관계자 5명이 있었고, 대피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위해 건물 양방향으로 진입했다. 3층으로 진입했던 구조 대원 4명이 인명 검색을 위해 개방한 출입문으로 공기가 유입되며 체류된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대원 2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나, 순식간에 밀려 나온 강한 열과 농연, 붕괴된 천장 반자 등의 장애물로 구조 대원 2명이 고립됐다. 탈출한 2명의 대원은 동료 대원을 구하기 위해 재진입하려 했지만 화염과 열기로 진입하지 못했다.특히 해당 공장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구조로 연소가 급격히 확대됐고, 신속한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확산의 주 가연물로 추정되는 식용유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고, 현장 활동 사항의 공유도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소방청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응 기술 고도화 및 실행력 강화 △현장 대응 및 안전 관리 필수 정보 신속 전파 △건축 구조 및 시설물 안전 관리 강화 △교육 훈련 강화 및 보직 관리 체계로 개편 △신속·유기적 현장활동 및 대원 구조를 위한 기능 조정 △인력·예산 확충 및 효율적 운영 등 단기 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나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먼저 대응 기술 고도화 및 실행력 강화를 위해 역동적이고 가변적인 현장 상황을 반영해 재난현장표준절차(SOP)를 대원 안전 중심으로 전면 개정한다. 아울러 소방 대원이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하는 ‘안전 관리 대원칙’을 명확히 규정해 이행력을 확보한다. 배 기획조정관은 “현장 지휘관이 현장 상황의 위험성들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그 위험성에 따라서 어떤 전략들을 선택하고 이행하는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는 현장에서 우리 대원들이 보호해야 할 이익과 그들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냉철히 분석해서 보호해야 할 이익이 더 클 때 현장에 진입하는 대원칙을 만들고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현장 대응 및 안전 관리 필수 정보 신속 전파를 위해서는 대상물의 구조, 위험 요소, 소방 시설 유지 관리 등의 정보가 현장으로 쉽고 빠르게 전달되도록 모바일 전파 등 예방정보시스템을 개선하며, 현장 소음 및 장비 착용 시에도 무전 통신이 쉽도록 송·수신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건축 구조 및 시설물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대상물 관리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해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하고, 화재 위험성이 큰 식용유 취급 기계 및 설비에 대해서는 제조 단계부터 안전 기준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샌드위치패널 건축물의 내화 시간, 방화 구획 등 안전 기준은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강화할 계획이다. 배 기획조정관은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 중에 하나가 경제성 등의 이유 때문인데 저희는 경제성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같이 고려를 해서 건축 재료나 구조들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토교통부와 협업을 해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또 앞으로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SOP를 마련해 지금보다는 좀 더 발전된 기술이나 장비를 갖고 화재도 신속하게 진압하고 대원들의 안전도 확보하는 그런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소방공무원의 교육 훈련 강화를 위해 신임 교육부터 단계별 직무 역량 교육의 평가 및 인증을 필수화해, 소방서장 및 지휘팀장 등은 역량을 갖춰야만 보직을 부여한다. 이를 위해 실화재 훈련시설 확충 등 화재 진압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 인프라를 강화한다. 애초 소방청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실화재 훈련시설 8개소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15개소(건립 9개·보강6개)로 확대한다.신속하고 유기적인 현장 활동 및 대원 구조를 위한 기능 조정의 일환으로 화재 진압 대원과 구조 대원 간 전술적 연계를 통해 상호 역량을 강화하며, 실종과 고립 등 대원의 안전사고 발생 즉시 신속동료구조팀(RIT)이 운영될 수 있도록 별도 RIT팀을 동시에 편성하도록 했다. 배 기획조정관은 “현장에 두 팀이 화재 진압을 나갔다고 하면, 현장에 위험한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많을 때는 두 팀을 다 들여보내지 않고 한 팀은 RIT로 배치를 해서 위험 상황을 감시하고 투입 대원들이 위험에 닥쳤을 때 사다리 등을 전개해 탈출을 돕는다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력·예산 확충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우선 소방 수요를 고려한 효율적 인력 재배치를 원칙으로 하되, 이후 부족 인력에 대해서는 구체적 충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방안전교부세의 안정적 지원 등을 통해 최고 성능의 장비를 확충하고 지원할 방침이다.그래픽=소방청.
2024.03.13 I 이연호 기자
BAT, 사천시 취약계층에 ‘사랑의 짜장면’ 후원금 전달
  • BAT, 사천시 취약계층에 ‘사랑의 짜장면’ 후원금 전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BAT가 사천시와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 지원 사업 ‘사랑의 짜장면’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사랑의 짜장면 후원금 전달식에서 (왼쪽부터) BAT사천공장 김상배 이사, 김지형 공장장, 사천시 박동식 시장, 사천지역시민봉사단 정대은 단장,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은덕 사무처장, 사천시의회 윤형근 의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BAT로스만스)사랑의 짜장면은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천지역 시민봉사단이 2013년부터 10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매월 지역의 경로당과 복지 시설을 방문해 짜장면을 제공했다. 결식 문제 해결과 정서적 지원을 통해 사회적 단절과 고립을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최근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설비 노후화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BAT는 지역 대표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사랑의 짜장면 프로젝트에 후원금을 전달, 운영 지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후원금 전달식은 지난 12일, 사천시청 열린시장실에서 BAT사천공장의 김지형 공장장, 사천시 박동식 시장,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은덕 사무처장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달된 후원금은 식자재 및 이동식 밥차(트럭)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지형 BAT사천공장 공장장은 “이번 지원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대한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2024.03.13 I 한전진 기자
'독재자 사랑' 트럼프 승기에 김정은·푸틴 웃는다?
  • '독재자 사랑' 트럼프 승기에 김정은·푸틴 웃는다?
  • 세계엔 다양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같은 정치를 두고도 누군간 독재, 누군간 강력한 카리스마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쎈캐(스트롱맨)’들을 통해 그 나라를 알아보고 한국을 돌아봅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에서 만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수반이 외국을 방문하면서 그 나라 정상을 만나지 않고 야당 대선후보와 만나는 건 이례적이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이는 두 사람이 얼마나 끈끈한 관계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오르반은 이번 주 “헝가리가 트럼프의 복귀에 베팅하는 건 도박이 아니라 유일하게 합리적인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도 오르반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며 반(反)이민·반동성애 정책, 언론 탄압, 선거조작 등으로 악명 높은 그를 감쌌다. 트럼프는 오르반을 “유럽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르면서 “어떤 사람들은 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독재자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건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2018년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독재자가 나라 다스리는 건 좋은 일”트럼프와 가까이 지낸 독재자·권위주의 통치자는 오르반만이 아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과도 밀월을 이어갔다. 그는 2020년 “나는 푸틴을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엔 푸틴을 ‘살인자’라고 부르는 방송 진행자에게 “우리나라는 그렇게 깨끗한 줄 아느냐”며 푸틴을 두둔했다. 이 때문에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음으로 양으로 도왔고 트럼프도 푸틴의 독재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지금까지 제기됐다.트럼프는 사사건건 중국과 부딪히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왕”,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도 재임 당시 트럼프와 브로맨스를 나눴던 ‘스트통맨’들이다. 트럼프는 2020년 언론인 밥 우드워드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외국 정상)이 거칠고 비열할수록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마르켈 전 독일 총리 등 서방 민주국가 정상과는 사사건건 부딪혔다.트럼프의 외교참모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의 ‘독재자 사랑’에 대해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대신) 하는 거물들을 좋아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조카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는 이달 CNN에 출연해 트럼프가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훈육 때문에 강자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심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러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트럼프와) 그들 사이엔 일종의 이념적 동질성이 있었고 포퓰리즘 민족주의자들의 초국가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2017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만난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트럼프 ‘동맹도 돈 안내면 러시아 맘대로 하게 할 것’전 세계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대로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하면 ‘트럼프의 친구’들이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트럼프는 미국 외교를 고립주의로 되돌리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는 지난달 유세에서 방위비를 내지 않아도 러시아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것이냐는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의 물음에 “당신이 체납자라면 보호하지 않겠다.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는 미국 동맹국 사이에서 진짜 미국의 동맹은 어디인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올 초 미국 CBS 방송에서 “우리를 죽이려는 독재자들과 결탁하는 자는 있을 수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리 목표는 전쟁을 막는 것인데 독재자들과 협력한다고 해서 전쟁을 막을 수 없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트럼프가 미국을 권위주의적인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스티브 베넨 MSNBC 프로듀서는 트럼프가 오르반의 권위주의적인 통치를 수용했다는 사실이 공화당의 과격화와 당내 민주주의 약화 배경을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면 석유 시추를 허용하고 국경을 폐쇄하기 위해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AFP)◇北 달래려 ‘한미 연합훈련 일방 중단’ 가능성도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다면 북미 관계는 어떻게 될까. 트럼프는 2019년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우린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유쾌하며 아주 똑똑하다”고도 김정은을 치켜 세웠다. 그는 이번 주에도 “북한은 만만찮은 핵보유국이지만 (내가 재임했을 땐) 우린 북한과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린 사이가 좋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미국 대서양협의회의 제시카 테일러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한다면 구체적인 것 없이 허풍과 쇼맨십에 치중하는 대북정책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테일러는 북한을 달래기 위해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2024.03.09 I 박종화 기자
"욕구 해소법 못 배워"…엘베서 강간상해 20대, 징역 21년 구형
  • "욕구 해소법 못 배워"…엘베서 강간상해 20대, 징역 21년 구형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에서 성범죄를 목적으로 이웃 여성을 마구 폭행한 20대 남성에게 항소심에서도 중형이 구형됐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수원고법 형사2-1부(고법판사 김민기 김종우 박광서) 심리로 열린 A씨의 강간상해 등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21년6개월에 전자장치부착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갈지 인식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성적 요구를 건전하게 해소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이러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피고인이 범행 계획을 세우기는 했으나 치밀하다고 평가될 수는 없는 점 등을 참작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A씨는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A씨는 지난 7월 5일 오후 12시 30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경기도 의왕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끌고 내린 뒤 복도에서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경찰은 B씨의 비명을 들은 주민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사건으로 B씨는 갈비뼈 골절 등 전치 3주에 이르는 상해를 입었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며칠 전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실행했고 범행이 이뤄진 경과를 보면서 당시 피고인이 상황판단이나 행위통제에 문제가 있었다는 심신미약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전자장치부착명령은 기각했다.이후 피고인과 검찰 측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A씨에 대한 선고는 내달 3일 진행된다.
2024.03.08 I 김민정 기자
"외출 연습하기"…은둔청년 사회복귀앱 개발한 이화여대 정익중 교수팀
  • "외출 연습하기"…은둔청년 사회복귀앱 개발한 이화여대 정익중 교수팀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최근 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연구팀이 은둔 청년들의 특성을 반영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은둔청년의 고립완화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나와! 함께” 이미지. (자료 제공=이화여대)고립 청년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청년을, 은둔 청년은 그중에서도 6개월 이상 사회적 접촉 없이 집에서만 머무는 청년을 뜻한다. 2022년 국무조정실 주관 ‘청년 삶 실태조사’는 전국 고립·은둔 청년을 54만 명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수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의 문제는 고립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고통과 절망이 증가하며, 심한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청년 고립에 따른 정책 및 질병 비용 등을 합치면 2019년 기준 연간 약 7조 원에 달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은 은둔 청년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통과 비대면 방식의 사회적 관계 맺기를 선호하는 특징에 초점을 맞춰 이들의 외부 활동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돕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이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연구했다. 정익중 교수와 서윤경 박사과정생, 안선경 박사수료생이 참여한 이 연구 결과는 ‘은둔 청년의 물리적 고립 완화를 위한 미션보상형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활용 가능성 탐색’이라는 논문으로 최근 한국게임학회 논문지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과거부터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개입이 중요한 점은 강조됐지만, 은둔 청년에 대한 실태 파악과 접근에 한계가 있어 정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현재의 은둔 청년 상당수가 ‘온라인 대화(43.0%)’와 ‘메신저 채팅(48.8%)’을 선호하며, 온라인 채팅 상담과 지원 서비스를 희망한다는 2022년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에 주목했다. 현재의 은둔 청년은 과거의 은둔 청년처럼 물리적 공간의 고립을 겪는 점은 같지만, 사회적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나와! 함께”라는 이름의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은둔 청년이 외부 활동을 증진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화하도록 설계했다. 애플리케이션은 ‘1단계 자신의 고립도 이해하기, 2단계 집에서 나가는 외출 연습하기, 3단계 외부로 나가서 다양한 활동하기, 4단계 온라인 커뮤니티 대인관계 형성하기’의 총 4단계로 은둔 청년의 온라인 활동 특성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혼합현실과 위치기반서비스 기술을 활용했으며, 리워드를 통해 외부활동의 능력과 동기부여를 증진하는 미션보상형으로 설계됐다.연구팀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실제 은둔 청년에게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높은 활용 가능성과 만족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둔을 처음 시작하는 연령대인 20대 은둔 청년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은둔 현상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통합적 접근의 가능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축되는 데이터베이스는 정부와 지자체가 은둔 청년들을 발굴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지역 맞춤형 설계 고도화 등의 추후 조치도 더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2023년 정부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 종합대책 발표에 따라 증가하는 국가적 지원과 관심에 부응하여, 이화여대 정익중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은둔 청년을 실질적으로 발굴하고 사회화를 독려해 사회 복귀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연구팀은 “본 연구를 통해 은둔 청년은 물리적 고립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연결을 추구하는 내적 욕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사각지대에 놓인 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은둔 청년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생활습관 및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자발적인 사회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다학제 간 융복합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당 연구는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4단계 BK21 교육연구단과 이화 프론티어 10-10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게임 분야 최고 학술지인 한국게임학회 논문지(KCI IF=1.5) 제24권 제1호(2024년 2월)에 게재됐다.연구팀 사진. 왼쪽부터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서윤경 박사과정생, 안선경 박사수료생. (사진 제공=이화여대)
2024.03.07 I 김윤정 기자
LK99 연구진 새 물질 발표에 학계 실망…"달라진 것 없다"
  • LK99 연구진 새 물질 발표에 학계 실망…"달라진 것 없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LK-99를 공개해 과학계를 들썩이게 했던 연구진이 새 물질 ‘PCPOSOS’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 물리학회에서 지난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PCPOSOS의 상온 초전도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학계는 “달라진게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현탁 교수가 지난 4일 밤 미국물리학회 3월 미팅에서 PCPOSOS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독자 제공)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매리대 교수는 한국시각 지난 4일 밤 11시12분부터 약 12분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 3월 미팅에서 PCPOSOS에 대한 저항 측정 결과와 부양실험 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자료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 LK-99 핵심 연구진들이 함께 작성했다.연구진에 따르면 PCPOSOS는 기존 LK-99에 ‘황’을 추가해 개발된 물질이다. 연구자들은 PCPOSOS가 제로(0) 저항, 마이스너 효과, 자석 위에서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기존 초전도체와 달리 물질 일부만 뜨는 부분 부상 현상은 자석의 자기장이 불균일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2종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상부와 하부 임계 자기장이 존재해 해당 자기장을 경계로 초전도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자석을 움직이면 공중 부양 위치가 돌아가는 ‘자기 선속고정’도 초전도체 특성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이날 발표에서 김 교수는 실물 공개 없이 PCPOSOS라고 주장하는 물질을 찍은 동영상만 공개하고, 관측 데이터들에 대해 설명했다. 동영상 속에서 해당 물질은 자석 위에서 부분적으로 부양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과학계에서는 PCPOSOS에서 ‘완전 부양’과 ‘전기 저항 0’이 함께 나타나야 초전도체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에서 충분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창영 서울대 교수(LK-99 검증위원회 위원장)는 “작년 발표와 달라진 게 없는데다가 그래프나 관측자료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거나 실험 방법이 잘못됐다”며 “저항을 비저항으로 변환하는 등 기본적인 실험방법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부양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학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 기대하는 미국물리학회지(Applied Physics Letters) 등재 가능성도 일축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학회 자리는 학생들도 돈 내고 등록하고 신청만 하면 발표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검증과는 거리가 있다”며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논문이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이번 발표에 실망해 그동안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지지했던 연구자들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35년 넘게 초전도 분야를 연구해 온 김찬중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대로면 ‘나라 망신’이라며 안타까운 입장을 보였다. 김 박사는 “학계에서 검증 작업을 해나가야 하는데 자신들의 주장만 하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이들을 지지하는 연구자들이 없다”며 “초전도체가 아니더라도 자석에서 부양하는게 많은데 계속 자신의 방식만 고집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고, 초전도에 대한 지식이 약해보이는데 계속 본인들 주장만 하다보면 고립되고 나라를 망신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한편 지난해 7월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 주장하는 물질 LK-99를 개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온라인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에 올렸다. 이후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재현 실험 결과를 분석했으나, 이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같은 해 12월 결론 내렸다. 초전도저온학회는 이번 발표도 그때 결론과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최경달 초전도저온학회장은 “그때(LK-99 검증)와 변동된 부분이 없다”라며 “국내외 공인기관에서 적정한 데이터가 함께 제시되기 전까지는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3.05 I 강민구 기자
행안부가 인정한 오산시 '혁신행정'..지자체 평가 최고등급
  • 행안부가 인정한 오산시 '혁신행정'..지자체 평가 최고등급
  •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오산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기관에 선정됐다.4일 경기 오산시에 따르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행안부가 매년 실시하는 이 평가는 △혁신역량 △혁신성과 △국민체감도 등 3개 항목 10개 지표에 대해 평가하고, 우수·보통·미흡으로 나눠 최종 결정된다.이권재 오산시장이 오산시 기획예산담당관 관계자와 함께 행안부 지자체 혁신평가 우수기관 선정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오산시)이번 평가에서 오산시는 △기관의 자율추진 혁신성 △디지털 기반 서비스 혁신 △이용자 중심의 공공서비스 개선 △데이터 기반 업무효율화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주요 사례로는 문화소외 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 야외 상설공연 ‘공연이 있는 날’운영과 지역상권 활성화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표축제로 추진된 ‘제1회 오산시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 등이 있다.또한 과다 수도요금 발생을 예방하는 ‘수똑이 서비스’, 중장년 고립 및 고독사를 예방하고 이용자 중심의 지역사회 통합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상을 수상한 ‘함께 on, 희망 on’사업 등도 높이 평가받았다.이 밖에도 2023년 도내 유일 신규인증기관으로 선정된 이용객 중심의 ‘국민행복 민원실’개선, 학대피해아동 심리·정서 지원사업과 사업체 찾아가는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중심의 정책과 혁신행정 추진한 점도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이권재 오산시장은 “이번 우수기관 선정은 그동안 민선 8기와 함께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열린 혁신 행정을 펼쳐 온 노력들이 인정받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이 편안하고 행복한 도시 오산을 위해 시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혁신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2024.03.04 I 황영민 기자
비글즈, 국내 최초 심리상담형 페르소나 챗봇 '하잉' 출시
  • 비글즈, 국내 최초 심리상담형 페르소나 챗봇 '하잉' 출시
  • (사진=비글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IP, 콘텐츠 및 페르소나 AI 챗봇 개발 전문기업 비글즈는 완성도 높은 세대 특화 비대면 멘탈케어 상담형 챗봇 서비스 구현을 위해 ‘하잉(Hiing)’ 앱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비글즈는 온라인 멘탈케어를 위한 페르소나 AI 대화형 에이전트 및 sLLM 개발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딥테크 팁스(TIPS)’에 선정되었다. 비글즈가 출시한 하잉(Hiing)은 ‘포그니’, ‘하나’ 두 명의 캐릭터에게 유저들이 다양한 마음속 고민을 말하면 적절한 응답과 위로를 해주는 모바일 앱 서비스다. 각 캐릭터는 유저와의 대화, 고민 내용을 기억해 먼저 안부를 물어주고 고민에 적합한 상담과 위로를 해준다는 서비스 특징이 있다. 이미 자체 앱 서비스인 비글즈(Bigglz)라는 가상펫 캐릭터 양육 및 챗봇 서비스로 약 1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한 비글즈는 새로 출시한 하잉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 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우울증과 심리적 고립감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다.(사진=비글즈)이희정 비글즈 대표는 “마인드가드너 심리코칭센터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페르소나 AI 챗봇의 심리상담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대화 내용에 따른 감정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하잉 캐릭터들의 감성적 모션 리액션 및 대화창 배경 이미지 변경 자동화 기술로 대화의 몰입도를 높여 AI와의 대화 장벽을 최대한 낮췄다”고 설명했다.산학교류도 눈에 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스타트업 전략컨설팅학회 ACT와 산학협약을 체결하여 하잉 프로젝트의 유저 분석 및 차별화된 사업화 전략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최규서 서울대학교 ACT 회장은 “많은 스타트업과 전략 협업을 쌓아온 ACT로서도 하잉 앱 출시와 발맞춰 관련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구성하는 것은 학회원, 비글즈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정 대표는 “비글즈의 강점인 IP 및 콘텐츠 비즈니스와 AI 기술의 연계를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확산하고, 현재 개발 중인 차별화된 AI 기술들을 통해 청소년 세대의 심리상담과 디지털 멘탈케어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4.03.04 I 이윤정 기자
서울시, 주거취약 1인 가구 AI로 안부 확인한다
  • 서울시, 주거취약 1인 가구 AI로 안부 확인한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복지재단은 서울주택도시공사, 행복커넥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거취약계층 중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AI안부든든서비스’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AI안부든든서비스 구조도)재단은 고독사의 75.2%가 주거 취약계층에서 발생하는 점에 착안,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강서구 임대아파트단지(100가구) 및 노숙인 지원주택(9가구)에 거주하고 있는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AI안부든든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AI안부든든서비스’는 통신데이터·전력사용량, 휴대폰 돌봄 앱 등을 통해 생활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일정 기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예측된 전력사용량에 미달할 경우, AI가 자동으로 전화를 발신하고 전화를 지속적으로 받지 않는 등 비상시에는 긴급 출동하여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재단 내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는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위기가구에 대한 서비스 연계를 지원하며,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정책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SH공사는 이번 시범사업 관련, 사업 대상자 모집과 AI안부확인서비스 등의 이용료 부담을 맡는다. 행복커넥트는 서비스 데이터를 수집, 제공하고 관제와 출동서비스를 수행하며 서비스 현황 등 분석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이수진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장은 “각종 생활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감지해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스마트돌봄’을 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고독사, 사회적 고립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3.04 I 이배운 기자
서울시, 주거취약 1인 가구 AI로 안부 확인한다
  • 서울시, 주거취약 1인 가구 AI로 안부 확인한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복지재단은 서울주택도시공사, 행복커넥트와 공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주거취약계층 중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AI(인공지능)안부든든서비스’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행복커넥트는 SKT산하 비영리법인으로, 서울시 스마트돌봄서비스에 관제·출동하는 24시간 관제센터로 참여하고 있다.재단은 고독사의 75.2%가 주거 취약계층에서 발생하는 점에 착안,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강서구 임대아파트단지(100가구) 및 노숙인 지원주택(9가구)에 거주하고 있는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AI안부든든서비스’를 시범 도입한다.‘AI안부든든서비스’는 통신데이터·전력사용량(한국전력 데이터)·휴대폰 돌봄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생활데이터를 종합 분석한다. 일정기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예측된 전력사용량에 미달할 경우 AI(SKT NUGU Biz call)가 자동으로 전화를 발신하고 전화를 지속적으로 받지 않는 등 비상시에는 긴급 출동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재단 내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는 시범사업 운영기간동안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위기가구에 대한 서비스 연계를 지원한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정책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AI안부든든서비스 출동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SH공사는 이번 시범사업 관련, 사업 대상자 모집과 AI안부확인서비스 등의 이용료 부담을 맡는다.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기관 및 서비스 이용자 간 협조체계도 조성한다.행복커넥트는 서비스 데이터를 수집, 제공하고 관제와 출동서비스를 수행하며 서비스 현황 등 분석정보를 제공키로 했다.이수진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장은 “각종 생활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감지해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스마트돌봄’을 활용, 보다 효과적으로 고독사, 사회적 고립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3.04 I 함지현 기자
서울시 '손목닥터9988' 개편…"더 많은 시민 쉬운 참여 위해"
  • 서울시 '손목닥터9988' 개편…"더 많은 시민 쉬운 참여 위해"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손목닥터 9988’ 사업에 19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사진=서울시)‘손목닥터 9988’은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생활 습관 형성과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서울형 헬스케어 사업이다.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해 총 45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올해는 플랫폼과 시스템 전반을 고도화해 누적 100만명 가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그간 손목닥터 9988 모집 때마다 조기 마감되는 등 호응이 높았던 만큼 올해는 기존 선착순 모집에서 연중 상시모집으로 전환한다. 참여 방법도 스마트워치 없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만으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또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기존의 75세였던 참여연령 상한도 폐지하는 등 연령 기준을 완화했다. 7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걸음 포인트 달성 기준을 5000보로 완화해 어르신들의 참여 성취도를 높일 수 있게 조정했다.손목닥터 9988 참여자는 하루 8천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 건강퀴즈 참여 시 100포인트 등 활동 참여에 따라 1인당 최대 10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획득한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병원, 약국, 편의점 등 주변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신체적·정신적으로 보다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출산모 및 은둔고립 청년, 어르신 등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특별모집을 8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특별모집은 출산모, 대사증후군 관리 대상자, 고독사 위험가구, 은둔고립 청년, 자립준비 청년, 60세 이상 어르신 등이 대상이다.시는 올해도 손목닥터 9988 참여자들이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과 함께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시민 참여도가 높은 걷기 챌린지 ‘9988 하는 날’을 한강, 서울 둘레길 등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민 누구나 손목닥터 9988 사업에 참여하여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연중 상시 모집으로 전환했다”며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를 통한 가입을 어려워하는 어르신 대상으로 노인종합복지관 등과 협조하여 가입신청 및 사용법 교육을 준비하고 있으니 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3.03 I 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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