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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섬마을 폐교에 ‘고양이 보호시설’ 조성
  • 포스코건설, 섬마을 폐교에 ‘고양이 보호시설’ 조성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포스코건설은 통영시와 용호도에 있는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장을 리모델링해 고양이 보호 분양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포스코건설)이날 행사에는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과 통영시 강석주 시장이 참석했다.고양이 보호 시설은 유기돼서 길고양이가 됐거나 아프거나 어린 고양이들을 구조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분양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고양이 테마파크처럼 꾸미고 편의시설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시설 리모델링 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테마로 한 섬마을 가꾸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지난 17일에는 통영시와 동물자유연대, 마을 주민이 모여 용호분교장 일대 정화 활동을 추진하고 용초마을 어구보관창고 벽면에 고양이 아트월을 설치했다.강석주 통영시장은 “포스코건설이 함께해 줌으로써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 조성과 운영에 탄력을 받았다”며 “특색있는 섬마을 조성으로 섬마을 관광 활성화와 주민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동물의 생명권 및 복지향상에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건설은 기업시민 경영이념하에 지자체 길고양이 관리 개선을 위한 스틸 고양이급식소 보급, 재개발 지역 동물보호 활동, 위기동물 구조 및 임시 보호공간 마련, 벌 개체 보호를 위한 도시양봉, 어린이 환경 교육 프로그램 ‘초록놀이학교’ 운영 등 동물복지 및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11.18 I 강신우 기자
눈 파이고 목 잘린 고양이…동물학대 범죄, 도 넘었다
  • 눈 파이고 목 잘린 고양이…동물학대 범죄, 도 넘었다
  • [이데일리 정병묵 이소현 기자] 지난 10월 4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인근 산에서 산책하던 개 ‘올백이’가 돌에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범행을 부인했던 가해자는 결국 올백이가 자신의 개를 위협해서 돌로 내리쳤다고 자백했다. 지난 8월에는 서울 강서구에서 탯줄이 달린 새끼 고양이 4마리가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가해자는 고양이가 숨을 쉬지 못하게 봉투를 묶어놓았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한국 고양이의 날’인 9월 9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택 담벼락에 길고양이가 한가롭게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에 들어섰지만 동물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개·고양이를 유기하거나 잔혹하게 학대하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서울 강남구·서대문구 등에서 세 차례나 길고양이 사체가 머리가 잘리거나 눈이 파인 참혹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범인을 특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우리 사회에서 동물권 보호에 대한 인식은 급변해왔다. 지난 9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신설하는 민법(제98조)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으며 현재 국회 소관 상임위에서 심사 중이다. 현행법상 동물은 ‘유체물’, 즉 물건으로 취급돼 왔으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동물은 생명체로 법적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9월 27일 청와대 주례회의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아직 동물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잊을 만 하면 발생하는 잔혹한 학대 외에도, 예뻐서 입양했다가 무책임하게 버리는 사례도 줄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견 유기 건수는 약 13만건으로 5년 전보다 5만건 늘어났다. 특히 작년 코로나19 발발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입양한 반려동물을, 일상을 되찾으면서 파양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등록된 월평균 유기동물 수는 7955마리였지만, 3분기엔 1만769마리까지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326마리의 유기동물이 길에서 구조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동물권 향상이 동물을 존중하는 것 외에도 보편적 인권 향상이라는 인식전환과 학대는 명백한 범죄라는 형법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물권행동 ‘카라’의 전진경 대표는 “인간과 동물은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서로 의지하며 돕는 존재”라며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곧 세상과 본질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일로 동물권 회복이 곧 인간성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2021.11.05 I 정병묵 기자
서울스퀘어 외벽 타던 '걷는 사람'들…7년만에 삼청로 거닐다
  • 서울스퀘어 외벽 타던 '걷는 사람'들…7년만에 삼청로 거닐다
  • 줄리안 오피의 ‘낮 4’(Day 4·2021·왼쪽)와 ‘겨울 7’(Winter 7·2020).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에 걸고 세운 작품 앞으로 한 관람객이 걸어가며 2021년 현대, 어느 한 도시 속 ‘걷는 사람’들 풍경을 완성했다. 작품에 세운 모델은 작가 오피가 영국 런던 작업실 앞을 지나던 인물들에서 찾아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해가 지고 날이 어둑해지면 ‘그들’이 나타났다.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따질 것 없이 하나둘 줄지어 모습을 드러낸 ‘그들’은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말도 없이 앞만 바라본 채 걷고 또 걸었다. 때론 마주보기도 하고 때론 어깨가 스치기도 했지만 그들이 서로 ‘만남’을 갖는 건 본 적이 없다. 서울 중구 서울역 건너편. 서울스퀘어빌딩 23층 전체를 뒤덮는 ‘걷는 사람’들의 행렬은 이처럼 한동안 계속됐다.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였다. 빌딩을 캔버스 삼아, ‘걷는 사람’들을 조명처럼 박아넣은 장면의 타이틀은 ‘군중’(Crowd). 영국 팝아트작가 줄리안 오피(63)의 작품이었다. 차가운 길 위에서 스치듯 만나고 지나치듯 헤어지는 수많은 도시인이 겪는 일상의 풍경을 ‘걷는 사람’(Walker)으로 압축해낸 거였다. 2009년 ‘군중’으로 서울스퀘어빌딩 외벽을 처음 걸었던 ‘걷는 사람’은 2019년 ‘걷고 있는 사람들’(Walking People)로 외벽에 다시 돌아와 또 걸었더랬다. 그 10년 사이 ‘그들’은 작가 오피의 홈그라운드인 영국 런던을 비롯해 유럽·호주·중국 등 세계를 쏘다녔고, 한국에서도 이곳저곳을 걸으며 존재감을 알렸더랬다. 서울·부산·대구·전남 등에는 고정작품으로 영구히 남아 ‘현지인’이 되기도 했다. 오피의 개인전에 나선 것도 여러 차례였다. 2014년 서울 국제갤러리를 시작으로, 2017년 경기 수원시립미술관, 2018년 부산 F1963 등을 거치며 변화해가는 작가의 생각을, 철학을, 기법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다가 잠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는데,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던 거다. 줄리안 오피의 ‘겨울밤 2’(Winter Night 2·2021). ‘걷는 사람’들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좀더 간결해진 형체, 좀더 톤 다운된 색채를 입은 것. 모자와 외투로 몸을 감춘 이들이 어두운 배경 속을 걷고 있다는 사실 외에 드러낸 건 역시 별로 없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더 단순하게 압축한 현대인…닭·소 등과 기꺼이 동행도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오랜만에 ‘걷는 사람’이 떴다는 소식에 찾아간 전시장에선 그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관람객이 더 바쁘게 보였다. ‘줄리안 오피’ 전이란 테마로 연 전시는 작가 오피가 국제갤러리에서 7년 만에 다시 여는 개인전이다. 입체감 물씬 풍기는 회화를 비롯해, 평면에 있던 그들을 밖으로 빼낸 조각, 움직이는 몸짓 그대로를 역동적으로 잡아낸 LED 작업 등 신작 31점을 내보였다. ‘걷는 사람’들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좀더 간결해진 형체, 좀더 톤 다운된 색채를 입은 것이라고 할까. 빼낼 만큼 다 빼내고 진짜 윤곽으로 남긴 사람들은 여전히 바삐 어디론가를 향해 걷는 중이다. 다만 연작 ‘겨울’(2020)을 비롯해 ‘밤시간’(2021), ‘낮시간’(2021), ‘긴 머리’(2021) 등 제각각의 타이틀이 예전과 다른 시절이란 것을 암시하는데. 오피가 팬데믹으로 작업실에 틀어박힌 채 내다본 바깥 풍경에서 “겨울 코트로 무장한 사람들이 길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골라 모델로 삼았다는 거다. 줄리안 오피의 ‘소 1’(Cow 1·2020). ‘줄리안 오피’ 전을 위해 함께 나선 동물들 중 하나. ‘인공적’이고 ‘산업적’인 색을 씌워 그저 단순한 ‘동물’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피의 이번 외출이 특별한 건 먼 여행에 동반한 ‘어떤 대상’들 덕이기도 하다. 바로 동물들을 대거 옮겨온 건데. 닭, 소, 강아지, 사슴, 고양이, 당나귀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동물들을 예의 그 간결한 형체, 축약한 상징으로 제작해 평면으로 걸고 입체로 세워뒀다. ‘걷는 사람’들과 차이점이라면 ‘원색의 색감’이라 할 터. 자연색을 배제한 채 ‘인공적’이고 ‘산업적’인 색을 씌워 그저 단순한 ‘동물의 왕국’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특별한 게 또 있다. 골격으로 윤곽만 잡아낸 ‘구조물’까지 세웠다는 거다. 도시의 길을 오가는 사람들 곁에 들어선 건축물이 그것인데, 한마디로 “축약한 가상도시를 꾸며낸 것”이란 설명이다. 런던 시가지 건물에서 따와 제작했다는, 4m를 훌쩍 넘기는 두 점의 건축물은 그간 사람 혹은 동물에 머물던 오피의 시선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암시한다. ‘알루미늄 골조의 큼직한 덩어리’ 만큼이라고 할까. 줄리안 오피의 ‘소 2’(Cow 2·2020·왼쪽)와 ‘따오기 1’(Ibis 1·2020). ‘줄리안 오피’ 전을 위해 함께 나선 동물들이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동물들을 예의 그 간결한 형체, 축약한 상징으로 제작해 평면으로 걸고 입체로 세워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집요한 관찰이 빚어낸 간결한 현실 오피가 창조해낸 인물은 익명성에 올라타 있다. 픽토그램(Pictogram·사물과 시설, 행태와 개념 등을 상징한 그림문자)처럼 대단히 미니멀한 형태로만 존재해온 그들은 눈·코·입·귀가 지워진 채 굵은 선으로 쓱쓱 그려 완성된 누군가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 번이라도 그들을 봤다면 그 강한 잔상을 쉽게 지울 순 없다. 복잡하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그대로 눈에 ‘꽂히기’ 때문이다. 한때는 ‘걷는 사람’들 역시 각자의 개성을 살린 ‘외모’가 돋보이기도 했다. 7년 전 국제갤러리 개인전에서 선보인 ‘비 오는 사당동에서 걷기’(Walking in Sadandong in the Rain·2014)가 비교적 그 친절했던 묘사였다고 할까. 전시를 여는 도시의 상징을 작품에 담는 것을 즐긴 오피가 서울의 사당동에서 포착했다는 장면은 이랬다. 양복정장을 차려입고 안경까지 쓴 남자, 반바지와 운동화 차림에 백팩을 메고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학생, 머리를 뒤로 묶은 붉은 원피스의 여인 등등. 양 방향으로 교차하며 걷고 있던 그들은, 누가 누군지 또렷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세밀’했던 거다. 옷차림은 물론 손목에 찬 시계, 들고 있는 우산까지 ‘도드라진 인물’로 말이다. 줄리안 오피의 ‘비 오는 사당동에서 걷기’(Walking in Sadandong in the Rain·2014). 7년 전인 2014년 국제갤러리 개인전에 걸었던 작품이다. 이번 개인전 전시작과는 확연히 다른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익명성에 숨었지만 대부분 드러난 개인의 개성이 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나오지 않은 작품이다(사진=국제갤러리).그러던 작가의 인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단순한 외형으로 ‘진화’한 채 오로지 ‘걷는다’는 행위에만 충실하고 있는데.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우울한지 즐거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의 중요한 의도가 읽힌다. ‘세상이 이처럼 바뀌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거다. 눈·코·입·귀가 가진 구별, 알록달록한 차림이 가진 개성 따윈 그다지 고려할 대상이 아닌, 거대한 덩어리의 행위만 살아남는 세상. 하지만 어떻게 추려내도, 또 어디에 내놔도 오피의 작품은 선명하다. “상상 속 인물로 작업하지 않는다”는 작업철학 덕분이다. 그 핵심에는 정직한 눈으로 바라본 ‘관찰’이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모두 그이의 눈에 박힌 구체적 실존 인물이거나 고대와 첨단을 넘나들며 파낸 실제 현상이라니. 이집트 상형문자, 일본의 목판화, 교통표지판, 공항 LED 전광판까지 오피의 눈을 피해갈 수 있는 형상은 별로 없어 보인다. 여전히 세계의 길을 누비고 있는 수많은 ‘걷는 사람’, 그 곁에 놓인 일상의 풍경까지 어느 하나도 허투루 태어나진 않았다는 뜻이다. 전시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에 연 ‘줄리안 오피’ 전 전경. 왼쪽부터 ‘도시 1’(City 1·2021), ‘8월의 오래된 거리 6’(Old Street August 6·2020), ‘가방 두 개, 모피 후드’(Two Bags Fur hood·2021). 런던 시가지 건물에서 따와 제작했다는 4m를 넘기는 ‘도시 1’을 중심으로 ‘축약한 가상도시’를 만들어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1.11.02 I 오현주 기자
남자의 서재 여자의 서재, 그 오만과 편견<7>
  • 남자의 서재 여자의 서재, 그 오만과 편견[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7>
  • 안토넬로 다 메시나가 1474년경 그린 ‘성 제롬’(St. Jerome). 15세기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던 화가 메시나는 종교화·초상화를 다수 남겼다. 미묘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화풍은 그가 어린 시절 플랑드르 미술을 접한 영향으로 본다. 여기에 공간배치에 공을 들이고 사실적 묘사를 추구하는 이탈리아 미술을 결합해 그만의 독특한 경향을 창조해낸 것. 영어이름인 ‘제롬’ 대신 서재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성인이란 뜻을 담아 ‘연구실에 있는 성 히에로니무스’라고도 불리는 작품은 화가 특유의 기하학적 구조를 구현한 공간에 빛의 움직임을 따른 방식으로 그려졌다. 나무패널에 유채, 45.7×36.2㎝,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뭐가 떨어진다는 협박성 속담은 이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요즘 남자 연예인들은 어찌나 요리를 잘하는지. 게다가 외식요리의 대가로 명성이 높은 이도 남성이고, 요리 경연프로그램에서 채점을 하는 전문요리사도 남성인 세상이다. 남성이 손을 대면 수천년 동안 여성의 영역이던 요리조차도 전문성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한 가정으로 돌아오면, 아무리 맞벌이 부부라도 가족식사를 책임지는 이는 여전히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부엌은 여성이 더 많이 머무르는 공간이다. 공간은 그 자체로 중성적이지만 부엌처럼 특정한 성별과 연관짓는 경우는 분명히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서재’도 유사하다. 부엌과는 달리 대표적인 남성의 공간으로 여겨왔던 것이다. 서재는 침해받지 않은 권리를 가지는 사적 공간이다. 거실이나 침실 등에서 분리돼 나온 서재는 인간으로 하여금 생각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이미 중세의 끄트머리인 14∼15세기, 궁전 혹은 부르주아의 가옥에서 발견됐는데, 대체로 가장인 남성이 홀로 자신의 독서와 집필, 사색의 공간으로 활용했고 열쇠로 채워 다른 가족이 드나들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과거 그림들 속에서도 책에 둘러싸여 머리를 싸맨 채 글을 쓰거나 지구본을 놓고 세계의 원리를 고민하는 주체는 남성이었다. 자신만의 서재에서 책상에 앉아 있는 인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 중 하나는 성 제롬(St. Jerome·347?~420)이다. 그는 수십년간 구약성경을 히브리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해 서방세계에 기독교 교리를 안착시키는 데 커다란 공을 세운 사제였다. 번역사전이 있을 리 만무했던 서기 1세기에 일반인은 다 읽기도 어려운 구약성경의 내용을 번역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학식을 필요로 했을 테고, 이러한 필생의 업적 때문에라도 그의 모습을 그리는 데는 책상이 있는 서재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르네상스시대의 화가 안토넬로 다 메시나(1430?~1479)가 그린 ‘성 제롬’(1474년경)은 수도원 안에서 책을 읽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추기경 복장을 하고 있는 그는 아치가 뾰족한 고딕식 건물 안에 있는 서재의 책상에 앉아 허리를 꼿꼿이 편 자세로 책을 읽고 있다. 붉은색 추기경의 모자는 책상 뒷선반에 얹혀 있다. 책상의 앞과 옆으로는 책장이 있는데, 한치도 빈틈없이 묘사한 건물의 구조와 인물의 자세에 비해 책장의 책들은 금방 읽고 급하게 얹어놓은 듯 펼쳐져 있다. 번역이란 이러저러한 자료를 고루 참조해야 가능한 일이라, 화가는 그가 일하는 방식이 이러했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가시를 빼준 성 제롬을 평생 따라다녔다는 사자주변에 그를 방해하는 것들은 없으나, 여러 동물이 그림 속에 배치돼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그의 발치를 따라가 보면 두 개의 화분 앞에 회색 고양이가 얌전히 앉아 있고, 화면 앞쪽에는 새 두 마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또 멀리 오른쪽 회랑에서는 그림자에 가려진 검은 동물이 다가오고 있는데, 그것은 실제로 건물 안에서는 키울 수 없는 동물, 사자다. 성 제롬이 사막에서 수도하던 시절, 발에 가시가 박혀 괴로워하는 사자의 가시를 빼줘 살렸고, 그 사자가 평생 그의 곁을 따랐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도상이다. 그래서 어느 그림에서 책상에 앉은 남성 곁에 뜬금없이 사자가 보인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성 제롬인 것이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성 제롬’(St. Jerome) 중 부분.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 상징 중 사자를 클로즈업했다. 성 제롬이 수도시절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빼내 살려줬고, 그 사자가 평생 그의 곁을 따랐다는 일화를 반영하고 있다.이에 반해 성 제롬과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학자라면 히파티아(Hypatia·355∼415)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당대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며 천문학자였던 그는 여성이다. 17세기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공전의 곡선이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임을 발견해 천문학의 혁명을 이뤘다면, 그보다 1400년 먼저 이 법칙을 발견한 사람은 히파티아였다고 알려져 있다. 학자인 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고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학식을 쌓았을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교수기도 했던 히파티아의 최후는 비극적이었다. 마녀로 몰려 길거리에서 머리채를 몽땅 뽑히고, 옷이 벗겨진 채 날카롭게 간 조개껍데기로 베어낸 살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종국에는 화형으로 일생이 끝나버린 것이다. 하지만 히파티아의 학문적 업적은 후대에도 남겨져, 르네상스의 대가 라파엘로가 바티칸성당 내 교황의 개인서재 벽에 그린 ‘아테네학당’(1510∼1511)에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더불어 여러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그려져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히파티아의 일생에서 화가들이 가장 그리고 싶어했던 것은 학자로서의 모습보다는 벌거벗은 최후의 모습이었을까. 영국 화가 찰스 윌리엄 미첼(1854∼1903)이 그린 ‘히파티아’(1885)는 벗겨진 맨몸을 긴 머리카락으로 가리며 온몸으로 뭔가를 호소하는, 극도로 당황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인류사에 남긴 학문적 업적, 비극적인 죽음을 그려내는 데 미첼이 그린 희고 늘씬한 맨몸은 방해가 될 뿐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이 고초를 겪다니 안타깝다는 것 이외에 이 그림이 학자로서의 히파티아에 대해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찰스 윌리엄 미첼의 ‘히파티아’(Hypatia·1885). 인류 역사에서 식별 가능한 인물 중 최초의 여성 수학자로 꼽히는 히파티아가 죽임을 당하기 직전을 그렸다. 히파티아의 죽음이 ‘자유로운 고대 학문이 지고 중세 암흑시대를 예고한 사건이 됐다’는 분석 외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히파티아를 이미지화한 남성 중심 시각은 왕왕 도마에 올랐다. 캔버스에 유채, 244.5×152.5㎝, 영국 뉴캐슬 랭아트갤러리 소장.현대 이전에는 여성의 공교육이 제한됐고, 최근까지도 종교적 신념이나 교리 또는 빈부격차로 인해 여성은, 교육은 물론 정상적인 사회활동마저 불가능한 지역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따로 방법을 찾은 여성이 있으니, 교회에 수녀로 들어가는 일이었다. 결혼에 따른 제약을 피해 독신의 삶을 살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흔치 않은 직업이 수녀였던 것이다. 17세기 스페인 식민지였던 멕시코에서 수녀의 삶을 선택한 후아나 이네스 델라 크루스(1648∼1695)는 뛰어난 저자고, 시인이며, 작곡가였다. 일명 소르 후아나로 불리는 그는 일찌감치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지속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남장을 해서라도 대학에 입학하고자 했다. 그러한 무모한 시도가 좌절되자, 한 가정에 예속된 삶을 거부하고 역설적으로 좀더 자유로운 학문과 활동이 가능한 수녀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소르 후아나를 담은 그림은 여러 점 남아 있지만 사후에 그려진 것으로 멕시코 화가 미구엘 카브레라(1695∼1768)의 ‘후아나 이네스 델라 크루스의 초상’(1750년경)이 있다. 미구엘 카브레라의 ‘후아나 이네스 델라 크루스(Sor Juana Ines dela Cruz)의 초상’(1750년경). 존경받는 멕시코 수녀이자 뛰어난 학자로 꼽히던 후아나 이네스 델라 크루스를 그렸다. 한 손은 묵주를 쥐고, 다른 손은 책장을 넘기고 있는 동작 외에도 앞을 향해 시선을 똑바로 고정한 눈빛에서 당당한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캔버스에 유채, 70×50㎝, 멕시코 멕시코시티 역사박물관 소장.흥미로운 점은 서재에 앉아 있는 초상이란 것이다. 이 그림에서 소르 후아나는 수녀복장을 하고 있지만 사제의 보조로서가 아니라 거대한 서가에 둘러싸여 자신만의 집필을 하는 책상 앞에 앉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후대의 문학가 버지니아 울프는 소르 후아나가 매우 적대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기만의 방’을 만드는 데 성공했던 여성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브론테 자매도 서재 없이 식탁에서 글 써 서재는 매우 사적이면서도 생각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남성만의 공간이었다. 대개 남성 문필가들이 자기만의 서재를 당연하게 가지고 있던 데 반해, 제인 오스틴이나 브론테 자매처럼 잘 알려진 여성작가들조차 공용 식탁이나 좁은 다탁을 집필공간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1993년 흑인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도 결혼 이후 음식물이 덜 치워진 식탁에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니. 과연 언제쯤 여성들은 당연히 주어지는 서재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여성 역시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자기만의 시간이 있어야 한 인간으로서 영혼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겠는가.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10.23 I 오현주 기자
文대통령에 '토리' 안긴 단체 "애타게 하더니...'개 식용 금지' 환영"
  • 文대통령에 '토리' 안긴 단체 "애타게 하더니...'개 식용 금지' 환영"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안긴 동물권단체 케어(CARE)는 27일 문 대통령의 ‘개 식용 금지’ 메시지에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케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개 식용 금지에 대해 임기 내내 어떠한 노력도, 의지도 보이지 않았던 문 대통령께서 임기 말, 늦었지만 이제라도 금지의 목소리를 내 주어 환영한다”고 전했다.이어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케어에서 구조하고 치료하고 보호하던 검은 개 ‘토리’를 입양 보내며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개 식용 금지법은 언젠가 대한민국에서도 제정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역사를 문 대통령께서 써 달라”고 부탁했고 당시 굉장히 신중하게 듣는 모습에 기대를 많이 했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후 퍼스트 독이 된 토리는 케어에서 주최한 서울 시청 앞 개 식용 금지 토리 인형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었다”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26일 오후 청와대 관저 앞에서 최근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케어는 “그러나 임기 내내 식용산업 전수 조사조차도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동물 활동가들을 애타게 했었고 청와대 국민청원 1위가 개 식용 금지 청원이 될 정도로 국민 염원은 뜨거웠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매우 늦었지만 문 대통령이 이제라도 화답해 주어 환영하며 케어는 선진국 지위에 맞게 대한민국의 모든 대선 후보가 개 식용 금지 공약을 구체적으로 내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법 제정까지 수년이 걸릴 시간을 막연히 기다리지 않고 개 농장 철폐 결사대 ‘와치독’은 도살장과 개 농장을 계속 없애 나갈 것”이라고 했다.케어는 이러한 글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과 전화번호를 올리며 “오늘 집중 전화로 대통령 지시를 농림부가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 관련 보고를 받고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이어 관련 부처의 검토를 주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총리실이 전했다.김 총리는 반려동물 등록률 제고, 실외 사육견 중성화 사업 추진, 위탁 동물보호센터 전수점검 및 관리·감독 강화, 민간 보호시설 신고제 도입,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내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오는 30일 김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개선안에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개 식용 금지’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7월 26일 케어를 통해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독’으로 입양했다. 1년 뒤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토리를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 식용 반대 집회에 데려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토리뿐만 아니라 풍산개 ‘마루’와 ‘곰이’, 고양이 ‘찡찡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종종 공개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2018년 7월 “마루의 친구들을 지켜달라”며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었다.
2021.09.27 I 박지혜 기자
반려동물 가정 313만여가구…학대·유기 대응 시급
  • 반려동물 가정 313만여가구…학대·유기 대응 시급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에서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300만가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가정이 늘면서 유실·유기나 동물 학대 같은 사회적 문제도 커지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지난 5월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펫페어가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 9000가구로 조사됐다. 전체에서 비중은 15.0%다.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자 통계청은 이번 인구주택총조사에 처음으로 반려동물 가구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정의한 반려동물은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집안이나 마당 등에서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을 말한다. 사육·경비·수렵을 목적으로 기르는 동물은 제외했다.개를 키우는 가구는 242만 3000가구(11.6%)로 가장 많았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 7000가구(3.4%), 기타 15만가구(0.7%) 순이다.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15.4%)와 60대(12.5%)는 개를 키우는 비중이 높은 반면 29세 이하(4.6%)와 30대(4.6%)는 고양이를 더 많이 키웠다.반려동물가구 중 여성이 가구주인 비중은 15.8%(108만 1000가구)로 남성가구주 비중인 14.5%(204만 8000가구)보다 1.3%포인트 더 많았다.가구주 연령별로는 50대가 18.9%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16.5%, 60대 14.4%, 29세 이하 12.4% 등 순이다. 70세 이상은 9.8%로 가장 낮았다.혼인상태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은 배우자있음(16.5%), 이혼(15.7%), 미혼(11.9%), 사별(11.3%) 순이다. 세대구성별로는 3세대 이상 가구(20.1%), 비친족 가구(18.5%), 2세대 가구(17.9%) 순이다. 1인 가구 비중은 9.8%에 그쳤다.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부작용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2020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유기 동물은 13만 401마리로 구조·보호 조치 등 관련 예산 267억원이 소요됐다.구조된 유실·유기동물 중 분양은 29.6%, 소유주 인도는 11.4%에 그쳤다. 25.1%는 자연사 했고 안락사한 동물도 20.8%에 달했다.반려동물을 학대 같은 사고 등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의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48.4%가 현재 동물학대 처벌 수준에 대해 ‘약하다’고 꼽기도 했다. ‘동물을 물리적으로 학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96.3%가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한편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유실·유기를 방지하기 위한 동물등록 자진신고를 이달말까지 운영 중이다. 현재 반려견에 대해 지자체 등 등록이 의무화됐다.다음달 1일부터는 반려견의 주이용 장소 중심으로 반려견 소유자의 준수사항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단속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구성비. (이미지=통계청)
2021.09.27 I 이명철 기자
코로나 이후의 세상 외
  • [200자 책꽂이]코로나 이후의 세상 외
  • △코로나 이후의 세상(말콤 글래드웰 외│296쪽│모던아카이브)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지 정치·경제·역사 등 분야별 세계적 인플루언서 9명이 내놓은 진단을 담았다. 세계적 규모의 사건인 팬데믹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규제 기관의 제어 의지와 능력은 저하시키면서 세계를 거대한 구조적 변화에 직면하게 했다고 평한다.△시대의 1등주를 찾아라(이한영│296쪽│페이지2)현직 펀드매니저인 저자가 17년간 한결같이 고수하는 투자법을 정리한 책이다. 1990년 후반 IT 버블 시대에는 ‘삼성전기’, 2000년대 신흥국 성장 시대에는 ‘포스코’, 2010년 중반 중국 소비 시대에는 ‘CJ’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세 주식은 모두 그 시대를 대표했던 1등 주식이었다며 돈이 몰리는 산업의 ‘1등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마사 스타우트│392쪽│사계절)하버드대 정신과 교수가 소시오패스에 대처하는 지침을 전한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이다. 책은 소시오패스인 가족, 직장의 동료, 일면식도 없으면서 사이버 폭력을 행사하는 소시오패스 등으로부터 겪는 사례와 대응법, 사랑과 연대의 중요성을 되짚는다. △회복력 수업(류페이쉬안│268쪽│갤리온)‘회복력’은 심리학에서 실패를 경험하고도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능력을 뜻한다. 대만의 인기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회복력은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주장하며 방법을 알려준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인 후 관성적인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는지 독자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간단한 솔루션을 제시한다.△나는 식물을 따라 걷기로 했다(한수정│224쪽│현암사)우리 주변의 식물과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을 줄 수 있고, 또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식물화가인 저자가 이야기한다. 더불어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며 직접 느낀 환경 문제의 심각성도 알린다. 시장을 볼 때 비닐봉지를 쓰지 않는 것, 최소한의 소비를 하는 것 등 일상생활의 작은 노력으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이왕이면 행복해야지(도대체│240쪽│은행나무)길고양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그림 에세이다. 길고양이 ‘꼬맹이’, ‘장군이’와의 소박했던 첫 만남부터 가족으로 맞이하고 사랑의 무게를 실감하기까지의 여정이 유쾌하게 담겼다. 사람만큼 성격이 제각각인 길고양이들이 따로 또 같이 생활하며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을 그린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연대’에 대한 성찰도 이끈다.
2021.09.15 I 김은비 기자
"유명 연예인, 유기묘 입양 후 바꿔치기"…누리꾼 갑론을박
  • "유명 연예인, 유기묘 입양 후 바꿔치기"…누리꾼 갑론을박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 유명 연예인이 유기묘를 입양했다가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에게 입양 보낸 고양이를 바꿔치기 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제됐다.해당 작성자는 직접 구조해 돌보던 유기묘를 연예인 A씨에게 입양보냈으나 바꿔치기를 당했으며, A씨가 연락을 차단해 현재 입양한 유기묘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작성자는 “지난해 8월 11일 태풍이 오던 날 수녀님과 함께 구조한 엄마 고양이를 데려와 보살피다 9월 20일 출산을 하게 됐다”며 “이후 12월 4일 포인핸드(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을 통해 A씨에게 제가 직접 출산까지 지켜보고 이유식 먹여서 돌본 갓 2개월 넘긴 치즈냥, 고등어냥 2마리를 입양보냈다”고 전했다.그는 입양 당시 자신의 집에 있던 고양이 때문에 A씨가 손을 다쳐 정식 입양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으나, A씨가 SNS에 입양 소식을 공개하며 고양이 사진들을 올렸기에 따로 고양이들의 소식을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A씨의 SNS에 누리꾼들이 과거 공개 입양했던 강아지의 소재를 묻자 입양 한달 후 고양이들의 사진이 다 내려갔다고 주장했다.작성자는 “일단 지켜보다가 4개월을 기다려서 중성화 수술을 받아야 할 4월 26일에야 처음으로 A씨에게 연락을 했는데, 카카오톡 프사(프로필 사진)이 다른 품종묘 사진으로 교체돼 있었다”면서 “그렇게 마음 졸이다 두 달 후에 인스타그램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자 소속사 방침으로 인해, 더는 아이들의 사진과 소식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답답해 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그러다 9개월 만에 A씨가 고양이 사진을 보내왔으나, 사진 속 고양이들의 모습은 입양 전과 확연히 달라 보였다고 작성자는 주장했다.작성자는 “제가 본 사진 속의 아이들은 동월령의 아이들보다 체구가 너무 작은 느낌이 들었다”며 “중성화 수술, 백신 접종 등의 진료확인서를 살펴보니 아이들의 생년월일, 체중과 접종시기 모두 다 시기가 맞지 않았다”며 고양이를 바꿔치기 당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또 사진과 영상 속 고양이의 네 다리 패턴이 달라진 점도 근거로 들였다. 작성자는 “동물 병원을 비롯해 주변의 모든 베테랑 집사들에게 물어도 이렇게 완전 달라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며 입양 전과 입양 직후, 그리고 입양 9개월 후 받은 사진을 비교한 자료를 함께 게재했다.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고양이 사진 속 달라진 털 색깔 등을 지적하며 “A씨가 답해야 한다” “입양 보냈는데 털 색이 다른 애 사진을 받았다면 좀 이상해 파고들 것 같다” “의심은 간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바꿔치기 의혹에 힘을 실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고양이들은 성장하면서 코와 털 색이 변하기도 한다” “털 색깔은 커가면서 바뀔 수도 있다” “과한 간섭이다” “까다롭게 보호자 골랐으면 거기서 손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지적도 나왔다.
2021.09.14 I 이선영 기자
60시간 쓰레기통에서 버틴 아기…유기한 20대 친모, 구속 기소
  • 60시간 쓰레기통에서 버틴 아기…유기한 20대 친모, 구속 기소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충북 청주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신생아를 유기한 친모가 살인미수죄로 구속기소 됐다. 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14일 청주지검은 살인미수 혐의로 A(25)씨를 구속 기소하고 A씨에 대한 친권상실을 청구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6시께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낳은 B양을 흥덕구 한 식당 앞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 버린 뒤 뚜껑을 닫아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사흘 뒤인 지난달 21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이날 오전 2시58분께 인근을 지나던 행인은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난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같은 달 22일 A씨를 검거했다.쓰레기통에서 60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신생아는 현재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3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신생아는 2차 피부이식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오른쪽 목에서부터 등까지 이어진 15cm가량의 상처와 패혈증 증세를 보인 신생아는 병원에서 피부봉합수술과 항생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2021.09.14 I 황효원 기자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신생아…경찰 수사
  •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신생아…경찰 수사
  •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전남 여수의 한 원룸촌에서 신생아가 쓰레기 봉투 안에 버려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 로고. (사진=뉴시스)12일 여수시,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2분쯤 전남 여수 한 원룸촌에서 신생아가 버려진 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출동한 경찰은 쓰레기봉투 안에 있는 신생아를 구조해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치료를 받은 신생아는 다행히 생명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경찰은 누군가 쓰레기 봉투 안에 유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목격자와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앞서 지난달 26일 충북 청주에서도 해당 사건과 동일한 일이 있었다.친모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8시쯤 청주시 흥덕구 한 식당 음식물 쓰레기통에 자신이 낳은 갓난아기를 유기했다.아기는 버려진지 사흘 뒤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 당시 아이는 탯줄 달린 알몸 상태였으며, 얼굴과 목 여러 곳에 깊은 상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집중치료를 통해 자가호흡을 찾았지만 패혈증 증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주거지에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2021.09.12 I 이세현 기자
삼성 비스포크 제트, 유럽서 미세먼지 배출 차단 우수성 인정
  • 삼성 비스포크 제트, 유럽서 미세먼지 배출 차단 우수성 인정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가 유럽 평가기관으로부터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배출 차단 성능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미세먼지 배출 차단 최고 등급을 획득한 비스포크 제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독일 유력 시험·인증 기관인 SLG가 비스포크 제트(일체형 청정스테이션 포함)에 0.5~4.2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것을 99.999% 차단한다고 평가, ‘먼지 차단 능력 인증’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부여했다고 31일 밝혔다.비스포크 제트는 삼성 ‘에어펄스’ 특허기술과 함께 일직선 먼지 배출 구조를 적용한 일체형 청정스테이션으로 먼지 비움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무선청소기다. 먼지가 바로 떨어지는 일직선 배출 구조는 효과적이고 빠르게 먼지통을 비워준다.일체형 청정스테이션은 △구리를 함유한 항균 섬유로 만들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 먼지 봉투 △먼지 봉투에서 세어나온 먼지를 추가로 걸러주는 모터 필터 △0.5~4.2㎛ 크기 미세입자까지 차단하는 고성능 필터 등 총 3단계로 먼지를 걸러줘 밖으로 미세먼지가 재배출 되는 것을 99.999% 차단해 준다.또한 영국 알레르기협회 BAF는 비스포크 제트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배출 차단 성능을 인증했다. BAF는 비염·천식·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관련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에 인증을 부여한다. 비스포크 제트는 제트 싸이클론과 고성능 필터 등 5단계로 이뤄진 미세먼지 배출 차단 시스템을 적용해 미세먼지뿐 아니라 집먼지진드기, 개와 고양이 털, 꽃가루 등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차단한다.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비스포크 제트는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배출 걱정 없이 청소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위생과 편의를 위한 기술과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31 I 배진솔 기자
무신사, MZ세대 인기 브랜드와 골프공 컬렉션 단독 판매
  • 무신사, MZ세대 인기 브랜드와 골프공 컬렉션 단독 판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MZ세대 인기 브랜드 9곳과 제작한 ‘골프공 컬렉션’을 단독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 ‘무신사 골프×9 브랜드 골프공 컬렉션’(MUSINSA GOLF×9 BRAND GOLF BALL COLLECTION)은 골스튜디오, 마우이앤선즈, 마크 곤잘레스, 슬로코스터,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 이벳필드, 캐피탈 라디오 튠즈, 커버낫, 키르시 등 총 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사진=무신사)골프공에는 마우이앤선즈의 쿠키, 마크곤잘레스의 엔젤, 슬로코스터의 고양이, 커버낫의 C로고, 키르시의 체리 등 각 브랜드의 대표 시그니처 이미지와 로고를 새겼다. 패키지는 화이트, 옐로, 레드, 블루, 블랙 총 5가지 컬러로 구성되었으며 깔끔하고 심플한 타이포그래피가 눈에 띈다. 1더즌(12개)을 한 브랜드당 100세트씩 구성해 총 900세트를 한정 판매한다.특히 골프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을 높였다. 뛰어난 기술과 우수한 생산 품질을 보유한 국내 대표 업체인 낫소 골프가 제작했다.커버, 맨틀, 코어로 이루어진 3피스 구조의 골프공으로, 커버는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반발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반발 탄성이 높은 아이오노머 레진(Ionomer Resin)을 맨틀에 적용해 비거리도 향상시켰다. 표면은 360 딤플(Dimple) 패턴이 적용돼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양력을 극대화한다. 또 양방향 화살표가 그려져 있어 타깃을 섬세하게 조준할 수 있다.무신사 관계자는 “골프웨어는 물론 골프용품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20~30대 골퍼들이 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이색적인 컬렉션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1.08.18 I 윤정훈 기자
카카오웹툰 8월 1일 국내 론칭 확정
  • 카카오웹툰 8월 1일 국내 론칭 확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진수)의 카카오웹툰 국내 공식 론칭일이 8월 1일로 확정됐다. 새로운 플랫폼 론칭을 앞두고 카카오웹툰의 뿌리가 될 다음웹툰의 20주년 기록들이 새삼 주목을 끈다.다음웹툰으로 웹툰 산업의 포문을 열고,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를 통해 혁신을 이끌었던 카카오엔터가 카카오웹툰으로 재도약에 나서는 것이다.카카오웹툰은 다음웹툰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와 기술적 혁신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생동감 있는 방식으로 IP를 전달하며 글로벌 시장을 관통할 초강력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출판만화에서 웹툰으로…포문 연 ‘다음웹툰’다음웹툰은 2002년 8월, 미디어 다음에 ‘만화속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웹툰’이라는 개념을 전세계 최초로 소개했다. 이후 2015년 ‘다음웹툰’이라는 이름으로 통일되기까지 <마녀>, <미생>, <트레이스>를 비롯한 역사적인 작품을 탄생시키며, 단행본 만화에 익숙하던 독자들을 PC 웹 형태 만화인 ‘웹툰’에 입문시켰다.‘부분 유료화’를 도입하며, 출판 중심의 만화 산업이 웹툰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든 것도 다음웹툰이다. 웹 콘텐츠라는 성격에 맞춰 기존 출판 만화에 적용되던 권 단위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2011년부터 완결작을 대상으로 10회차 분량의 웹툰을 묶어 유료로 공급하는 ‘웹툰마켓’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기존에 트래픽을 모으는데 그쳤던 ‘포털사이트 무료웹툰’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유료화 웹툰’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 여기에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유료화도 커다란 계기가 됐다.이후 2014년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 무료’ BM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료화 시장이 형성되면서 웹툰 산업 부흥을 도왔다. 강풀, 윤태호, HUN, 광진, 장이 작가 등 걸작 배출한 보고다음웹툰이 독창적인 스토리 IP 보물창고로 각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천 여명에 다다르는 탄탄한 다음웹툰 ‘창작진 군단’에 있다. 대표적으로 데뷔작 <순정만화>로 혜성처럼 등장한 강풀 작가는 다음웹툰이 탄생시킨 최고의 스타이자, 새로움을 거듭하는 모습에서 다음웹툰의 DNA와도 가장 닮아있는 작가다. 강풀 작가는 당시 짧은 컷 형태로 존재하던 기존 웹툰 형식을 벗어나, 호흡이 긴 대서사 장편을 그려내며 웹툰 전성기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아파트>, <타이밍>, <26년> 등 수많은 대작을 탄생시키며, 치밀하게 연결되는 작품 간 캐릭터 및 서사 구조로 ‘강풀 세계관’이라는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다음카카오가 2015년 2월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KT&G 상상마당과 함께 웹툰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기로 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상상고양이 코인북, 쿠션, 강형사 피규어, 백두부 인퓨져강풀 작가 뿐만 아니라 다음웹툰은 <미생>, <어린>, <이끼>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기록을 갱신한 만화계 거장 윤태호 작가를 비롯해 <은밀하게 위대하게>, <나빌레라>의 HUN작가, 다음웹툰 시작부터 2020년까지 최장기간 스토리를 전개해온 <트레이스>의 네스티캣 작가, <다이어터>, <지옥사원>의 네온비&캐러맬 작가 등 걸출한 웹툰 작가를 배출시켰다. 이들의 손 끝에서 나온 탄탄한 서사 덕분에 웹툰은 작품성을 지닌 하나의 문학이 됐다.미스터리, 스릴러, 일상물, 역사물 등을 고루 아우르는 다양성과 퀄리티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작품성으로 튼튼한 독자층을 구성하며 다음웹툰은 자신 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해 나갔다.웹툰 IP의 무한한 확장성을 입증하다웹툰의 2차 창작 트렌드를 가장 선두에서 이끈 것 역시 다음웹툰이다. 국내 최초로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은 2006년 강풀 작가의 <아파트>로, 대중에게 영상화 소재로써 웹툰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후 700만 관객 몰이로 영화화 웹툰의 첫 성공을 거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드라마화 웹툰의 첫 성공 사례인 <미생>을 필두로, 다음웹툰은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한 <이태원클라쓰>,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몇 번이나 경신한 <경이로운 소문>, 개봉과 동시에 넷플릭스 전세계 인기영화 1위에 오른 <승리호> 등으로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웹툰은 영상화 원작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연재 작품의 4분의 1이 영상 판권으로 팔리고, 국내를 넘어 일본, 북미, 중국 등으로 해외 판권 계약이 늘어나는 등 영화 및 드라마 영상콘텐츠 기획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원천스토리 보고로 활약하게 됐다.다음웹툰 작품들은 영화화, 드라마화 뿐만 아니라 OST, 게임, 이모티콘, 캐릭터 상품 등으로도 2차 창작 영역을 무한하게 확장하고 있다. 로즈옹 작가의 <취향저격 그녀>는 ‘취기를 빌려’,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 등 9개의 OST 라인업을 연달아 흥행에 성공시키며 웹툰 OST 열풍을 이끌었으며 뮤지컬 <나빌레라>, 게임 <좋아하면 울리는>등도 호평 받았다.창작진들의 요람, 웹툰계의 거물급 줄줄이 탄생다음웹툰은 2008년에 최초로 ‘Daum 온라인 만화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이후 매년 웹툰공모전을 통해 수많은 작가를 배출시켜왔다. 다음웹툰 공모전이 낳은 대표적인 스타로는 <트레이스>를 집필한 네스티캣 작가가 있다. 드라마로도 익숙한 박시인 작가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재후 작가의 <메모리스트> 역시 다음웹툰 공모전이 낳은 수작이다.8월 1일 카카오웹툰으로 레벨업이렇게 20년 동안 국내 최강의 작품 유통, 창작, 마케팅 역량을 구축하면서, 다음웹툰 만의 색깔을 창조하고 입지를 넓혀온 다음웹툰이 8월 1일, ‘카카오웹툰’으로 전격 확대 개편을 앞두고 있다.‘다음웹툰컴퍼니’도 8월부터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로 거듭난다. 다음웹툰을 이끌던 박정서 대표가 그대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를 총괄 운영한다. 박대표는 미디어다음 시절부터 현 카카오웹툰 스튜디오까지 다음웹툰의 모든 역사를 함께해왔다. 다음웹툰의 창작진과 제작진 역시 그대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로 이동하며, 카카오웹툰에서 장이, 네온비&캐러맬, 조금산, 보리, 민홍 작가 등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박정서 대표는 “포인트는 ‘변화’에 있다. 이를 위한 생각의 다양성을 담게될 것”이라며 “평면 디스플레이 시대에 카카오웹툰보다 더 진보된 웹툰 플랫폼은 없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작품성으로 카카오웹툰이 이룩할 역사에 독자 및 작가님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다음웹툰 20th 카카오웹툰 1st‘를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다음웹툰이 추천하는 작품을 감상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다음웹툰 캐시와 추첨을 통해 다음웹툰 굿즈 패키지를 증정한다.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비화도 살펴볼 수 있다. <이태원 클라쓰>의 원래 작품명이 <홍대역 9번 출구>였다는 점부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초기 기획 단계에서 없었던 캐릭터였다는 사실을 비롯해 다음웹툰의 숨겨진 이야기가 전격 공개된다. 새롭게 등장할 카카오웹툰을 경험해볼 수 있는 예고편도 제공된다.
2021.07.20 I 김현아 기자
‘슬기로운 공동주택 생활’ 하려면?
  • [아파트 돋보기]‘슬기로운 공동주택 생활’ 하려면?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자료=중앙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공동주택에서도 층간소음 민원이 증가하는 등 입주민들 간 층간소음 갈등과 분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실제로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가 서비스 전화상담 신청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상담 건수는 4만2250건으로 2019년 2만6257건에 비해 60.9%나 증가했습니다. 또한 현장방문상담 및 소음측정을 위한 현장진단 신청건수도 2020년 1만2139건으로 2019년 7971건에 비해 52.3% 늘었습니다.전 국민의 70%가 넘게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에서 다른 입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슬기롭게’ 생활하려면 어떤 규칙들을 지켜야 할까요? 이번 회에서는 ‘슬기로운 공동주택 생활’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먼저 공동주택에서는 층간소음으로 다른 입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서는 의자다리에 소음방지 패드를 부착하거나 푹신한 슬리퍼를 신는 게 도움이 되며, 늦은 밤과 이른 아침에는 세탁기와 청소기 사용 등을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어린이가 있는 집은 층간소음 방지매트를 설치하는 게 좋으며, 이벤트 소음(집들이, 생일파티, 인테리어 공사 등)이 발생하게 될 경우, 이웃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관리사무소에 알림으로써 괜한 오해를 사지 말아야 합니다. 층간소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복소음보다 이웃 간 소통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두번째로 경비원과 관리사무소장 등 공동주택 관리 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공동주택 관리 노동자도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등 가족이자 동료이므로 입주민과 관리 노동자 간에 동등한 인격체로서 서로 인정하는 문화가 확산·정착돼야만 갑질 관행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공동주택관리법이 개정돼 관리 노동자에게 ‘갑질’을 하게 될 경우, 형사 고발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세번째, 공동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모든 입주민들, 나와 가족을 위해 실내 금연은 꼭 필요한 생활 예절입니다. 공동주택은 입주민들의 가정이자 쉼터입니다. 가장 편안히 쉬어야 할 곳에서 담배로 인한 피해가 계속된다면 누구나 신경이 곤두서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공동주택 실내 흡연으로 이웃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아파트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웠을 때 오염물질(니코틴, 미세먼지 등)이 5분 안에 위·아래층 가구로 확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부득이하게 흡연이 필요한 경우에는 공동주택 단지 내 지정된 외부 장소에서 흡연을 해야 하며 흡연 이후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버려야 합니다. 지정 장소가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할 경우에는 외부이더라도 실내와 마찬가지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화재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네번째, 공동주택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펫티켓’을 준수해야 합니다. 반려동물과 동반해 외출할 경우, 목줄(가슴 줄)·인식표 착용과 함께 배변봉투와 휴지 등을 준비해야 하며 맹견의 경우 입마개도 꼭 착용해야 합니다. 올해 2월부터 맹견 소유자는 맹견 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됐으며,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아울러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사용하는 목줄·가슴 줄의 길이는 2미터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동주택 건물 내부의 공용공간에서는 반려동물을 직접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가슴줄의 손잡이 부분을 잡는 등 반려동물이 함부로 이동할 수 없도록 안전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는 2022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위반 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에 서로를 배려하고 공존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다섯번째, 주차창에 차량을 주차할 때 주차선을 지켜야 합니다. 주차선에 맞춰 제대로 차량을 주차시키지 않을 경우 다른 입주민들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차량에 가려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자칫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공동주택 주차장 진출입로 등에 차량을 무단으로 방치하거나 여러 칸의 주차구역에 걸쳐 주차해 타인의 정상적인 통행이나 주차를 방해하는 이른바 ‘민폐 주차’, ‘진상 주차’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각각 국회에 제출돼 있습니다. 여섯번째, 공동주택의 복도와 계단은 모두를 위해 항상 비워둬야 합니다. 간혹 자전거를 비롯한 각종 물건을 적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방점검 시에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안전한 대피를 하기 위해서는 방해·장애가 되는 물건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공동주택의 피난 시설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화재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해 제일 먼저 비상구와 피난 계단 등의 정확한 위치와 대피 경로를 평상시에 확인하고 숙지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공동주택 단지 내 소방차 전용주차 공간은 항상 소방차가 사용할 수 있도록 확보돼 있어야 하며, 이곳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진입을 가로막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곱번째, 어떠한 물건이든 창밖으로 던지지 말아야 합니다. 공동주택 게시판에는 종종 ‘창밖 물건 투척 금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거나 관련 안내 방송이 실시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건물 외부로 어떤 물건도 투척하면 안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공동주택에서 이런 상식이 의외로 잘 지켜지지 않아, 실제로 물건 투척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됩니다. 최근에도 여의도의 한 아파트 주차장을 지나 가던 여성 바로 옆으로 진공청소기가 떨어지는 사례도 있었으며, 충남 아산에서도 아파트 옆 길을 가던 남성의 발 앞에 킥보드가 떨어져 자칫 크게 다칠 뻔한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2015년에는 길고양이 집을 만들던 50대 여성이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이와 관련해 공동주택 전문가들은 물건 투척에 대한 입주민들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건축법 등을 개정해 공동주택 건물의 이격거리를 확장하고, 난간대 규격을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여덟번째, 투명 페트병 등 재활용 폐기물의 철저한 분리배출이 필요합니다. 작년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 1만8천여 단지(공동주택관리법 의거, 의무관리대상)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됐습니다. 올해 6월까지 홍보·계도가 이뤄졌으며 7월부터 분리배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지난 2018년에 발생했던 재활용품 수거 대란 재발 방지와 함께 코로나19로 급증한 재활용품의 분리배출 효율성을 제고시키고 폐기물 배출 자체를 감소시켜야만 다음 세대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지구 환경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이 현실화되고 있어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 시민과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관심과 실천이 적극 필요한 때입니다.이번 회에서는 이렇게 슬기로운 공동주택 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봤습니다. 이에 더해 공동주택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기관으로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와 ‘중앙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이런 기관들을 적절히 이용하게 되면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는데 용이할 수 있습니다.
2021.07.03 I 김나리 기자
고무줄로 입 칭칭 감긴 강아지 구조…“피 안 통해 피부 괴사”
  • 고무줄로 입 칭칭 감긴 강아지 구조…“피 안 통해 피부 괴사”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고무줄로 입이 칭칭 감긴 채 발견된 강아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동물학대 강력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동물 탈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의 한 화단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비숑 프리제 종의 강아지를 한 주민이 발견해 구조했다. 발견 당시 강아지의 입은 고무줄로 묶여 있었고, 이로 인해 피가 통하지 않아 피부가 상당 부분 괴사한 상태였다.이를 본 한 주민은 인근 동물병원으로 강아지를 데려갔고 수의사가 2차례 수술하고 치료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강아지를 수술한 수의사는 “당시 입 주위가 고무줄로 묶여 있어서 완전히 부은 상태였다”며 “고개도 옆으로 기울고 뒷다리도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학대를 당한 강아지와 고양이를 많이 본다. 상태가 좋지 않아 죽는 경우도 많은데 이 강아지는 수술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건강해졌다. 살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고 성격도 좋았다”고 말했다.이 강아지는 추가 치료를 받았으며, 동물구조119 입양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반려동물 학대가 증가하고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국회는 지난 2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이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수준이던 처벌 수위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아졌다.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는 동물 학대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동물보호법 위반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0년 79건, 2011년 108건에 그쳤던 신고 건수는 2019년 1070건, 2020년 1125건으로 점점 늘어났다.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신고 건수는 232건을 기록했다.
2021.06.18 I 장구슬 기자
“유기동물 입양 확산”…서울시, ‘도심 입양카페’ 시범운영
  • “유기동물 입양 확산”…서울시, ‘도심 입양카페’ 시범운영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는 유기동물 입양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원거리 보호시설을 탈피한 ‘도심 내 입양카페’를 시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유기동물 보호단체인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과 함께 지난 4월 동대문구의 폐업한 애견카페를 임대,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조성했다. 이 시설의 명칭은 ‘발라당 입양카페’로 도심 한가운데서 유기동물 입양센터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센터는 유기동물을 만나고 싶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지역주민 대상으로 소규모 입양 파티도 열린다. 또 바자회, 산책 행사 등 다양한 입양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대문구에 조성된 유기동물 입양센터인 ‘발라당 입양카페’ 사진.시는 현재 자치구의 동물보호센터가 시설 특성상 원거리 시설에서 위탁·운영 중인 점을 감안, 올 연말까지 도심 내 입양센터를 시범운영해 시민-유기동물 간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강동리본센터와 같은 기존 도심 내 보호시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유기동물을 시민봉사자 가정 내에서 임시보호하며 입양 활동을 진행하는 ‘가정내 임시보호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2019년부터 유기동물 임시보호사업을 실시해 지난해까지 총 258마리의 유기동물이 안락사되지 않고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또 유기동물 입양 전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등의 치료, 입양 후 동물보험 가입 등을 실시해 유기동물 입양률(2018년 32%→2020년 36.4%)이 상승하고 안락사율(2018년 24.3%→2020년 16.1%)이 하락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는 올해 4개 동물보호단체(팅커벨프로젝트, 동물권행동카라, 동물구조119, 동대문구길고양이보호협회 길고양이사랑)와 함께 유기동물 입양 확대를 위해 홍보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 유기동물의 수가 점차 줄고 있으나, 아직 매년 전체 16%에 달하는 동물이 매년 안락사 되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지원 시설을 강화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1.06.17 I 김기덕 기자
“세입자가 고양이 14마리 유기” 신고…알고 보니 자작극
  • “세입자가 고양이 14마리 유기” 신고…알고 보니 자작극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최근 부산에서 기르던 고양이 14마리를 ‘유기 동물’로 거짓 신고한 20대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부산진구경찰서는 경범죄 처벌법상 거짓신고 등으로 A씨를 처벌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부산진구 당감동 한 아파트에서 구조된 고양이들. (사진=부산진구)A씨는 집주인 행세를 하며 최근 세입자가 부산진구 당감동 한 아파트에 고양이 14마리를 유기한 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며 구청에 거짓신고를 했다.당시 A씨는 “세입자가 계속 월세를 미루다 계약 기간이 끝나 집에 들어가 봤더니 고양이가 유기된 상태로 있었다”며 “고양이는 일주일 이상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고했다.A씨의 신고를 접수한 부산진구청은 해당 세입자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그러나 수사를 해오던 경찰은 집주인이라며 신고한 A씨가 세입자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사를 하기 전 고양이들을 동물보호소에 맡기려 했으나 비용문제로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이후 A씨는 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무상 구조하는 점을 악용해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집주인 행세를 하며 고양이 주인이 버리고 간 것처럼 신고해 고양이들을 유기묘로 처리해주기를 바랐던 것이다.A씨는 경찰에 “키울 능력이 안 돼 입양 절차 등을 알아보다 방법을 찾지 못해 거짓 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에 대해 유기로 볼 것인가, 거짓신고로 볼 것인가를 놓고 신중하게 법리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가 구청에 신고했기 때문에 유기 혐의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고, 경범죄 처벌법상 거짓신고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관할 구청의 고발이 있을 경우 A씨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한편 버림받은 고양이 14마리는 동물보호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2021.06.15 I 장구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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