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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피해 더 커지기 전에…PF사업장 옥석 가릴 때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피해 더 커지기 전에…PF사업장 옥석 가릴 때-“남의 뼈 깎는 태영 자구안 주말까지 수정안 내놔라” 이복현 금감원장 최후통첩-PF 지원·세입자 보호 부동산 불안 잠재운다-손잡은 삼성·현대차…집에서 시동 걸고, 차에서 TV 끈다-[사설]줄잇는 선심성 감세 폭탄, 건전재정 다짐 어디 갔나-[사설]난항 겪는 태영건설 구조조정, 엄정 잣대 바뀌면 안 돼△종합-‘우주기지국’ 쏘아올린 스페이스X, ‘휴대폰 연결’ 위성 첫 발사-김진표 국회의장 “‘인구절벽’은 국가 가장 큰 위기. 최우선 과제로 헌법에 명시해야”△위기의 부동산PF 사업장-방배동 건자재상 “강남에 더블역세권인데…부도로 공사 중단 처음 봐”-이복현 “티와이홀딩스 오너 지분 내놔야”△새해 경제정책 방향-부동산PF 위기에 85조 투입…LH, 구원투수 나서 우량 사업장 인수-물가 복병 과일값 잡자…1351억 역대급 할당관세-노후차 교체시 개소세 70% 할인…숙박쿠폰 9만~45만장으로△새해 경제정책 방향-‘인구감소’ 시골서 집 한 채 더 사도 1주택자 혜택…‘미니 관광단지’ 조성도-R&D 세액공제 확대…임시투자세액공제 1년 더-영세 소상공인 전기료 20만원 감면…2금융권 대출이자 환급△2024 변하는 대한민국-디지털 기술이 앞당긴 핵개인화 시대…‘같이’보다 ‘나’ 중심 사회로-환갑에 운동 시작한 몸짱 보디빌더 조우순씨-18세부터 목수로 일해온 이아진씨△신년 특별인터뷰-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인구쇼크 속 혼인증가 희소식…출산율 반등시킬 특단책 만들 것”△종합-갤럭시폰서 알람 울리면 車는 시동 모드…집-자동차 하나로 연결-‘오너 리스크’ 벗은 남양유업…이미지·수익성 회복 과제-19일 만에 지운 ‘경복궁 낙서’ “낙서범에 복구비용 1억 청구”-‘남산 혼잡통행료’ 15일부터 도심 밖으로 갈 땐 무료△정치-‘野 텃밭’ 광주 찾은 한동훈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찬성”-[총선人]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8년째 멈춘 개성공단 역사속으로…정부, 지원재단 해산-이준석 개혁신당 순항…‘제3지대 빅텐트’ 구심점 역할 할지 주목-65세 이상 저소득 보훈대상자, 자녀 있어도 수당 받아△경제·금융-써보니 편하네…베이비부머도 모바일 뱅킹에 푹-다국적기업 조세 납부 회피 막자…국세청 ‘신국제조세대응반’ 신설-작년 외국인 직접투자 327.2억달러 ‘역대 최고’-작년 임금체불 1.6조 훌쩍…고용부 “소액이라도 고의 땐 엄단”△Global-연준 “물가 지켜봐야”…조기 금리인하 기대 차단-트럼프 “경선 출마금지 판결 뒤집어달라”-레바논 폭격 이어 이란선 폭탄테러…중동 ‘일촉즉발’-고금리에 美 개인·기업 파산 1년새 18%↑△산업-최태원 반도체 특명 “짧아진 사이클 대비하라”-美서 165만대 판 현대차·기아, 스텔란티스 제치고 ‘톱4’ 도약-3년치 일감 확보에 선별수주 가능…올해 목표 낮추는 K조선-인포·운전자보조시스템 통합…LG전자, 자동차 전장시장 질주-중국산 저가공세 못버티고…코오롱인더 “필름사업 매각 추진”△산업-‘선택과 집중’ 엔씨, 자회사 엔트리브도 접는다-과기정통부, 감염병 연구예산 80% ‘삭감’-현대바이오 입장문 게재 “제프티 임상, 탐색 아닌 긴급승인 위한 통합임상”-조선혜 회장 “혁신성장으로 유통 초격차 확보”△소비자생활-서울 서부상권 잡아라…대형마트·창고형할인점·쇼핑몰 격전-안테나 품은 車유리…KCC글라스 초격차-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 “동물실험도 포장재도 없어, 화장품 아닌 가치 팔죠”-“中企·소상공인 유동성 숨통”…중기부 8.7조 투입△증권-외국인마저 주춤…일장춘몽 된 ‘8만 전자’-디딤이앤에프 ‘주총 혈투’ 예고…슈퍼개미 “경영진 싹 바꾸겠다”-“수백억 규모 글로벌IB 불법 공매도 추가 포착”△증권-개미 사랑 ‘독차지’했던 포스코홀딩스…올해는-‘이재명·한동훈 테마주’ 롤러코스터-‘뭉친’ 셀트리온…성과는 주목, 변동성은 경계-삼성운용, 단기 자금 위한 ‘파킹 ETF’ 개인 순매수 3000억 돌파△부동산-중소 건설사 줄도산 공포…“책임준공 손질 절실”-신축 아파트 비싼 보증금에 ‘전세 대신 월세’-고금리 못버틴 영끌 아파트…경매 나와도 안팔린다-새해부터 공사비에 허리휘는 건설현장…“증가세 이제 시작”△MICE-반쪽 법 핑계로 ‘축소지향 마이스 정책’ 안돼-“행사 흥행하려면 ‘시성비’를 높여라”-전시 분야 마이스 최초 ‘산업 특수분류’ 승인△스포츠-한화이글스 노시환 선수 “작년 내 점수는 80점, 올 가을야구서 20점 채울래요”-‘PSG’ 이강인, 이적 첫 우승컵 품었다-샌디에이고 유니폼 입는 고우석…2년 450만달러 계약-투어 6년차 이승연 “약해진 정신력 단련하고 아이언샷 정확성 높일 것”△오피니언-출산율과 기업규제의 상관관계-논란의 금투세…주식세금 새판 짜야-고금리 환경에서 고려할 셋△피플-방은비 작가, 미르아트 대상 영예 “옻칠로 정성껏…칠흑 속에서도 빛나는 용의 기운 표현”-HD현대 경영인상 첫 수상자는 조석 사장-새 법원행정처장에 천대엽 대법관 내정-네이버·카카오, 리스크 관리 팔 걷었다-송제용 대표이사, 한국노총 감사패 받아-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절실함으로 다시 돌파구 찾아야”-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테크리딩뱅크 도약”△사회-“한파보다 무서운 난방비…패딩 입고 버팁니다”-올해 외국인 숙련인력 3.5만명…취업비자 발급규모 미리 알린다-월 최저 10만원에 주거 해결…‘대학생 연합기숙사’ 만든다-교사 보직수당 20년 만에 2배 인상-이재명 습격 피의자 구속…“도주 우려”-‘유해 야생동물 먹이 금지법’ 국회 통과 갑론을박-“돈봉투 살포 최종 승인”…송영길 구속 기소
- 고우석, MLB 진출 확정...샌디에이고 "2년 계약" 공식발표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SNS고우석이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LG트윈스 고우석.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는 고우석(25·LG트윈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을 맺고 꿈에 그렸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이뤘다.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AJ 프렐러 야구 운영 사장이 오른손 구원투수 고우석과 2년 계약을 맺은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고 밝혔다.구단은 구체적인 연봉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MLB닷컴 등 현지언론들은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맺은 계약 조건은 2년, 연봉 총액 450만달러(약 59억원)”라고 전했다계약 총액이 450만달러로 확정되면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원소속구단인 LG에 총액의 20%인 90만달러(액 12억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고우석은 2023시즌 LG의 통합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MLB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G 구단도 계약 조건이나 보상금 규모와 상관없이 고우석의 의사를 존중해 미국 진출을 허용했다.포스팅 협상기한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에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불과 하루 앞둔 3일 고우석과 샌디에이고가 극적으로 계약에 합의한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좌완 조시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우석과 더불어 일본프로야구 통산 236세이브를 자랑하는 마쓰이 유키와 5년 2800만달러)약 367억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현지언론은 고우석과 마쓰이, 우완 로베르토 수아레스가 샌디에이고의 새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샌디에이고 구단은 “대한민국 인천 출신의 25살인 고우석은 2022년 42세이브로 KBO리그 구원 1위를 차지했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139세이브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세이브를 거뒀다”고 소개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투수였지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부상으로) 등판하지는 못했다”고도 덧붙였다.고우석은 통산 354경기(368⅓이닝)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401개를 기록했다. 볼넷 163개를 내줬고 통산 WHIP은 1.27이었다.MLB닷컴은 “고우석이 통산 36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401개를 잡아냈다”며 “평균 시속 153㎞, 최고 구속 158㎞의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안정적인 제구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179(우타자 상대 .286)로 강했던 점을 주목했다. 아울러 “샌디에이고가 영입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6년간 1억13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와 ‘처남 매제’ 관계”라는 점도 소개했다.고우석은 계약을 마친 뒤 LG 구단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면서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차명석 LG트윈스 단장은 “축하한다. 고우석 선수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 '29년 만에 우승' LG트윈스, 팬들과 즐거운 시간...기부금도 전달
- 29년 만에 우승트로피 들어올린 LG트윈스, 팬들과 즐거운 시간 가져...기부금 전달도. 사진=LG트윈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LG트윈스가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LG트윈스는 지난 2일 오후 2시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2023 LOVE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Giving Festival with Championship)’을 진행했다.LG트윈스는 매년 연말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하는 자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2023시즌 통합 우승 분위기를 더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행사는 선수단 사인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축하 공연과 임찬규의 깜짝 방문인사, 레크리에이션, 토크 콘서트 및 포토타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염경엽 감독 및 2024 신인 선수 9명과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고우석, 이정용 등 선수 19명이 참여했다.LG 구단은 현장에 찾아온 팬 모두에게 2023 우승 앰블럼 기념 메달을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또한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를 진행했다.LG트윈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입장 수익금과 2023시즌을 통해 적립한 기부금도 전달했다. ‘러브 기빙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하면서 얻은 입장수입 6800 만원은 서울 송파구 소재의 신아재활원과 임마누엘집에 기부했다. 또한 LG트윈스 동호회 연합에서 전달한 180만원과 네이버TV 행사 중계 후원금 650만원은 서울 소방재난본부로 전달했다.LG트윈스가 시즌 성적과 연계해 진행한 보림출판사 ‘사랑의 도서나눔‘, 달려라병원 ‘기부 앤 런‘, 웰봄병원 기부금과 고우석, 켈리, 정우영, 이재원의 시즌 기록과 연계한 기부금 약 6300 만원은 세이브더칠드런, 서울소방재난본부, 한국 생명존중희망재단에 기부했다.선수 유니폼 경매 수익금 약 1400만원은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됐다‘2023 LOVE Giving Festival with Championship’에 참여한 ‘주장’ 오지환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이렇게 팬들과 뜻 깊은 자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연말에 기분 좋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2024 신인선수 김현종은 “좋은 의미를 가진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영광이다”면서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스포츠 시선] LG-한신, 그들은 왜 ‘恨풀이 야구’를 해야 했나
-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LG트윈스. 사진=연합뉴스38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정상에 오른 한신 타이거스. 사진=AP PHOTO창단 62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텍사스 레인저스. 사진=AP PHOTO[안준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2023년은 ‘한(恨)풀이 야구의 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한국 KBO리그는 물론이고,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에 대만 프로야구까지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팀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 ‘한풀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지난 13일 LG트윈스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은 통합 우승이다. 무엇보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이룬 우승이라 여러 뒷얘기를 남겼다. 1990년, 1994년에 이은 세 번째 정상 등극이기도 했다. 故(고) 구본무 구단주가 세 번째 우승 때 축배를 들자고 사온 아와모리 소주와 한국시리즈 MVP 선물인 롤렉스 시계가 30년 가까운 세월 만에 봉인해제 돼 화제가 됐다.한풀이의 시작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지난 1961년 워싱턴 세너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빅리그에 뛰어든 텍사스는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0~2011년에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결국, 창단 62년 만인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일본시리즈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최종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5년 첫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38년 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대만은 웨이취안 드래곤즈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웨이취안은 1999년 우승 이후 해체됐다가 20년 만인 2019년 재창단해 4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다른 국가 리그의 우승팀들의 한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들 구단은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라는 공통점 외에도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라는 공통 문화권이라는 점 외에도 10개 팀과 12개 팀으로 숫자 면에서 엇비슷한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의 LG와 한신은 ‘한을 품게 되는 과정’이 닮아있다.한신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 인기팀으로 꼽힌다. 일본 프로야구 평균 관중 1위를 자주 하는 구단으로도 유명하다. 홈구장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聖地) 고시엔(甲子園)구장이다. 간사이 지역(정확히 오사카 옆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을 연고로 하며, 도쿄를 연고로 한 요미우리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성적은 요미우리와 큰 차이가 있다. 요미우리는 38차례의 센트럴리그 우승, 일본시리즈는 22회로 최다 우승 기록 보유 팀이다. 반면, 한신은 앞서 언급했지만, 일본시리즈는 올해 포함 2차례, 센트럴리그 우승은 올해까지 포함해 6차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열정적인 한신팬들이 유명하다. 물론 좋게 보면 열성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극성팬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극성팬들 때문에 한신을 기피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말도 있었다. 잘하면 영웅 취급을 해주다가, 조금이라도 부진에 빠지면 역적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다만, 인기팀이다 보니,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선수들은 스타 대접을 받는다. 또 한신은 순혈주의 성향은 강해서 한신에서만 선수 생활을 마친 프랜차이즈 스타가 많다. 이들은 흔히 OB(Old Boy)로 불리며 구단에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감독직을 번갈아 차지해왔다. 팀 내 파벌 다툼 및 정치 구도의 변화에 따라 한 번 물러난 감독들이 폭탄 돌리기 식으로 앉고 또 앉고 해서 한 감독의 임기가 1차, 2차로 나뉘는 건 비일비재했다. 결국, 1990년대를 암흑기로 보낸 한신은 한신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 않은 노무라 카츠야 감독을 영입하며 변화를 예고한데 이어 역시 주니치 드래건스 원클럽맨 이미지가 강한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곧바로 영입하며 2003년, 18년 만에 센트럴리그를 우승했다.인기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아서 선수 스카우트(일본에서는 보통 편성이라 함)나 선수 육성보다는 고액 외부 FA(프리에이전트)나 이름값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는 LG에 그대로 대입하면 대부분 결과가 비슷하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팀이자,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관중동원능력을 갖춘 팀 중 하나이다. LG팬들의 열정도 유명하다. 인기 선수들도 많았다.하지만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암흑기’를 거쳤다. LG가 고액 FA로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아 ‘먹튀’라는 이미지가 짙게 드리우기도 했다. 또, LG를 떠난 선수들이 펄펄 날아다녀 ‘탈LG효과’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열성팬들 앞에서 잘하면 영웅으로 대접받다가 못하면 역적이 되는 일도 빈번했다. 감독들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암흑기 탈출을 위해 선수 육성보다는 즉시 전력감 영입에 집중하다가 낭패를 보는 패턴이 반복됐다. LG와 한신은 지속적인 강팀이 될 토양을 지니지 못했다. 그렇게 오랜 기간 ‘한’만 굽이굽이 쌓이고 있었다. 결국, 두 팀은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택했다. 외부 영입에만 집중했던 한신은 7~8년전부터 신인 드래프트에서 목적 의식과 육성 철학을 바탕으로 지명을 했고, 결실을 맺었다. 올해 일본시리즈 MVP인 치카모토 고지, 일본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인 무라카미 쇼키, 올해는 부진했지만 최근 수년 간 에이스로 성장한 사이드암 아오야기 코요, 내야 센터라인의 핵으로 성장한 키나미 세이야, 전경기를 4번타자 1루수로 출전한 오야마 유스케 등이 이 기간 동안 뽑혀 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선수들이다. LG도 2군을 구리에서 이천으로 최신식 시설로 새로 지어 이전한 뒤 내부 육성에 신경 썼다. 신인 드래프트도 전략을 가지고 접근했다. 홍창기, 고우석, 정우영, 문성주, 문보경 등이 이천 시대 이후 지명을 받아 팀의 핵심으로 발돋움한 이들이다. 물론 적절한 외부 영입도 이뤄졌다. 2017년말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LG에 합류한 김현수는 모래알 같던 LG의 팀 문화를 바꾼 장본인라는 평가가 많다. 암흑기 끝자락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한 오지환, 임찬규 등의 성장과도 맞물렸다. 결국, 새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챔피언 자리를 노린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무너진 체계를 세움과 동시에 한풀이도 가능했다고 할 수 있겠다. 지속적인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는 체계, 시스템 구축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이는 LG와 한신 사례를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시스템을 다시 세우기보다는 인기에 취해있으면서 약팀에 머물러 있었다. 시스템, 체계를 등한시한 것이었다. 현실을 안일하게 본 결과였고, 정상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이기도 했다.야구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야구 외의 종목, 전체 스포츠에서도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다. 스포츠에서 나아가도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시스템, 체계가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질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앞에 닥칠 일일지 모른다.
- 29년 만에 우승 한풀이 한 LG, 왕조시대 개막도 가능할까
-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시상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푼 가운데 벌써부터 시선은 내년 시즌으로 쏠린다.LG는 지난 13일 막을 내린 2023 KBO 한국시리즈에서 KT위즈를 4승 1패로 누르고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외쳤다.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주장 오지환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29년 만의 우승을 일궜다. 이 멤버 그대로 또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LG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명실상부 최강 팀이었다. 정규시즌에서 86승 2무 56패를 기록, 2위 KT위즈를 6.5경기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T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먼저 내주는 위기를 겪긴 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현재 LG의 전력은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 이번 시즌 이후에도 정상을 계속 지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방망이는 내년 시즌에도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부족했던 퍼즐 조각을 드디어 맞췄기 때문이다. 바로 외국인타자와 주전 2루수였다.LG는 그동안 외국인타자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2020년 38홈런을 때린 로베르토 라모스 정도가 성공케이스였다. 하지만 라모스조차 이듬해인 2021년 부상에 시달리면서 일찍 팀을 떠났다. 이후 저스틴 보어, 리오 루이즈, 로벨 가르시아 등이 왔지만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하지만 LG는 이번 시즌 오스틴 딘을 통해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었다. 오스틴은 이번 시즌 139경기에 나와 타율 .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LG에 부족했던 장타력 및 우타자 고민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심지어 1루수 공백까지 해결했다.LG는 당연히 오스틴과 재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차명석 LG 단장과 염경엽 감독이 재계약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1993년생으로 야구선수 전성기에 접어드는 만큼 오스틴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어 보인다.2루 고민은 신민재를 통해 메웠다. LG는 늘 2루수가 고민이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활약한 손주인 이후 확실한 2루수를 보유한 적이 없었다. 정주현, 정근우, 서건창 등이 2루수를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타자를 2루수로 영입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하지만 그동안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신민재가 2루 자리를 완벽하게 차지하면서 오랜 고민을 씻어냈다.올해 팀타율 1위(.279)를 차지한 LG 타선은 당분간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등 팀의 핵심타자들이 건재하다. 문보경, 문성주 등 젊은 타자들도 경험치가 쌓이고 있다. 김범석 등 젊은 유망주들도 무럭무럭 커 나가고 있다.변수는 투수력이다. LG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한다. 질과 양 모두 단연 최고다. 하지만 전력 약화 요소가 있다. 이번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맹활약한 이정용이 군에 입대한다.이정용은 올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변신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선 다시 불펜으로 변신해 위험한 순간을 책임졌다. 3차전에서 흔들리는 고우석을 대신한 이정용의 마무리가 아니었다면 LG 우승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이정용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는 LG의 내년 시즌을 좌우할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외국인투수를 잘 뽑는 것도 LG가 왕조를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제 역할을 100% 해낸 케이시 켈리는 다음 시즌에도 잠실구장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문제는 애덤 플럿코를 대신할 투수다. 플럿코는 지난 두 시즌간 26승을 거두며 LG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정작 가을야구에선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골반 부상을 호소하면서 가을야구를 치르기 전에 미국으로 떠났다.그래도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플럿코의 존재감은 컸다. 플럿코 만한 외국인투수를 찾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LG는 쉽지 않을 수 있다.토종 선발도 보강이 필요하다.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 등이 선발투수로 역할을 했지만 불안함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토종선발로만 놓고 보면 LG는 다른 팀을 압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손주영, 이지강, 조원태, 강효종, 이상영 등 젊은 유망주들을 믿을 만한 선발투수로 키워내는 것이 큰 과제다.한국시리즈 우승은 오랜만이지만 LG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한 강팀이었다. 이는 지금의 팀 운영과 선수 육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의 시스템과 팀 분위기를 잘 유지한다면 꾸준히 우승후보로 자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 'D to D','탈LG 효과' 오명썼던 LG트윈스, 드디어 명예회복
-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염경엽 감독이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인 LG트윈스가 드디어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KT위즈를 6-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참으로 오래 기다린 우승이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끌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94년 이래 29년 만에 이룬 감격이다. 당시 유광점퍼를 입고 LG를 응원했던 어린이 팬들은 어느덧 중년이 됐다.LG트윈스는 1990년 1월 당시 럭키금성그룹이 MBC청룡을 130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됐다. MBC청룡 시절 한 번도 우승을 이루지 못했던 LG는 간판을 바꿔달자마자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1990년 백인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LG는 김재박, 이광은, 노찬엽 등 베테랑 타선과 김태원-김용수-정삼흠 등을 앞세워 삼성라이온즈를 4연승으로 눌렀다.이어 1994년에는 류지현-김재현-서용빈 등 ‘신인 트로이카’가 중심이 돼 신바람 야구를 펼치면서 두 번째 우승을 이뤘다. 이때만 해도 LG는 우승을 밥먹듯이 하는 명문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한국의 뉴욕 양키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그런데 이후 LG는 이상하리만치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모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팬들의 열기가 부족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서울 연고로 매년 좋은 신인들을 뽑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늘 LG를 외면했다.2000년대에는 잦은 감독 교체와 이해가 되지 않는 팀 운영으로 만년 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심지어 2002년 팀을 KS로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조차 곧바로 팀을 떠나야 했다. 한동안 LG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됐다.LG에서 꽃을 못 피웠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긴 뒤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일이 반복되자 팬들 사이에서 ‘탈LG 효과’라는 말까지 회자되곤 했다. 프로야구판에서 유명한 명언인 김재박 감독이 LG 사령탑 시절 했던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말은 부메랑이 되기도 했다.길었던 암흑기는 2020년대 들어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9년 차명석 단장이 부임한 뒤 구단 운영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선수 육성과 외부 영입이 하나둘씩 맞아떨어지면서 LG의 위상은 다시 올라갔다.LG는 2019년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뤘다. 물론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이때 쌓은 큰 경기 경험은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사실 LG는 지난해를 우승 한풀이를 할 절호의기회로 여겼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SSG랜더스라는 큰 벽에 막혀 2위에 그쳤다.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키움히어로즈의 돌풍에 휘말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절치부심한 LG는 재계약이 유력했던 류지현 전 감독과 결별하고 염경엽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과거 넥샌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에서 감독을 맡아 성공과 실패를 맛봤던 염경엽 감독의 경험과 노하우는 LG에서 드디어 꽃을 피웠다.철저한 관리야구로 선수단의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6월 27일 이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몇몇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것을 넘어 선수단 뎁스를 넓히려고 애쓴 것이 빛을 발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강력한 불펜 야구가 가능했던 것도 염경엽 감독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선수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주목한 염경엽 감독의 야구관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발휘했다. LG의 오랜 고민이었던 2루수 자리에 그동안 대주자나 대수비 정도로 활용했던 신민재를 기용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신민재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비력을 빠른 발과 야구센스로 메웠다.LG 외국인타자 흑역사를 깬 오스틴 딘의 활약도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등 외부 영입 FA 선수는 물론 고우석, 김윤식,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등 직접 발굴하고 육성한 선수들의 조화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선수 육성, 영입 및 관리에서 늘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LG는 최근 몇 년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 LG트윈스, 29년 묵은 우승 한 풀었다...KS 4승1패 정상 등극
-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5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김현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5회말 무사 2,3루 LG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인한 홍창기, 박해민이 덕아웃에서 축하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드디어 29년의 기다림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위즈를 6-2로 눌렀다.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T를 누르고 구단 역사상 세 번째 KS 우승 및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1차전은 KT에게 2-3으로 내줬지만 2차전(5-4)과 3차전(8-7)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룬 뒤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국 이날 5차전까지 가져오면서 다섯 경기만에 KS를 마무리했다.LG는 MBC청룡을 인수한 뒤 첫 시즌인 1990년 첫 KS 우승을 이뤘다. 이어 4년 뒤 1994년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우승 단골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7, 1998, 2002년에 KS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2019년부터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우승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던 LG는 올해 정규시즌 1위(86승 2무 56패)를 이루고 KS에 직행해 통합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KS에서 KT와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끝에 2023 프로야구의 마지막 승자로 우뚝 섰다.반면 이번 시즌 KT가 보여준 ‘마법 같은 여정’은 KS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준 KT는 플레이오프에서 NC다이노스에 먼저 2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완성했다. KS에서도 1차전을 먼저 이기면서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지만 2차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도 LG 타자들의 달아오른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LG는 3회초 KT 선발 고영표를 두들기면서 먼저 3점을 뽑았다.문성주의 중전안타, 신민재의 볼넷, 홍창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박해민이 2타점 우익수 쪽 2루타를 터뜨렸다.이어 박해민의 도루로 다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KT 1루수 박병호가 놓쳤다. 그 사이 박해민은 여유있게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KT는 5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5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5-1로 달아났다.6회말에도 LG는 문보경의 우측 2루타, 박동원의 희생번트,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는 7회초 LG 구원투수 유영찬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LG는 마무리 고우석에게 우승 마지막을 맡겼다. 고우석은 이번 KS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고우석은 첫 타자 박경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다음 타자 조용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2아웃에서 배정대마저 2루수 뜬공으로 잡고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