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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가져온 LG, KS 5차전서 29년 만의 우승 축배 들까
-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LG트윈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수, 프런트, 팬의 절실한 힘이 모여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운도 우리 쪽에 따른다”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KT위즈에 15-4 대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평소 언행이 신중한 편인 염경엽 감독이 확실히 자신감을 얻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LG는 7전 4승제 KS에서 1차전 패배 후 2, 3, 4차전을 쓸어 담으며 3승 1패로 앞섰다. 남은 5, 6, 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대망의 KS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LG가 3승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먼저 내주면서 팀 사기가 가라앉았다. 2차전 역시 초반 4점을 먼저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8회말에 터진 박동원의 투런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시리즈 흐름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는 3차전이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LG는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졌다. 패배는 거의 기정사실로 보였다. 그런데 5-7로 뒤진 9회초 2아웃에서 오지환의 거짓말 같은 역전 3점 홈런 덕분에 경기를 8-7로 뒤집었다.드라마 같았던 3차전 승부는 LG에 자신감을, KT에 좌절감을 선물했다. 그 영향은 4차전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분위기를 탄 LG는 홈런 3방 포함, 17안타 15득점을 몰아쳐 KT 마운드를 초토화했다.모든 상황은 LG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든 건 17번 중 16번이었다. 확률로는 94.1%에 이른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만이 유일하게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5, 6, 7차전을 이기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KT도 포기할 수 없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후 3연승을 거뒀다”며 반등 의지를 분명히 했다.벼랑 끝에 몰리긴 했지만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KT는 5, 6, 7차전에 ‘에이스 3인방’ 고영표, 윌리암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을 내세운다. 선발 싸움에선 LG에 뒤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KS 2, 3차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필승 불펜투수 손동현, 박영현은 KS 4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이동일인 12일 포함, 이틀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만큼 구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LG는 우승에 마침표를 찍을 5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를 내세운다. 켈리는 지난 7일 kt와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켈리는 KS 5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큰 선물도 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인터뷰에서 켈리와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규시즌에 다소 기복이 있었던 켈리는 거취에 대한 불안함이 없지 않았다. 이제 재계약을 보장받은 만큼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반면 KT 선발 고영표는 무거운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단순히 잘 던지는 것을 넘어 지친 구원투수들을 위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다만 1차전에서 LG 강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이끈 만큼 자신감은 충만하다.
-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윤식, 마지막에 활짝...KS 4차전 선발승
-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5회말 2사 1루 KT오윤석을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LG 선발투수 김윤식이 수비를 향해 박수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한 해 LG트윈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윤식이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팀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김윤식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KS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LG의 15-4 대승을 이끌었다.김현수, 문보경, 오지환 드으이 홈런포가 폭발하면서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날 승리 일등공신은 김윤식이었다. 김윤식은 이날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김윤식이 초반 KT 타선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LG 타선의 폭발도 없었다. 김윤식은 이날 빠른공 최고 구속이 144km에 그쳤지만 정교한 코너워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로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전날 3차전에서 15안타를 몰아쳤던 KT 타자들은 눈에 보이는 김윤식의 공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지만 번번히 범타에 그쳤다. 5회까지 단 1피안타만 허용할 만큼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4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세 이닝을 타자 9명으로 막았다.4회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에 몰렸지만 이후 김상수, 황재균, 박병호를 범타와 삼진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 1사 후 문상철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정준영과 오윤석을 잇따라 내야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윤식은 2사 후 김상수에게 2루타,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자 5-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윤식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교체된 뒤 LG 타선은 7회초 7점, 8회초 3점을 몰아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김윤식은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급부상하면서 LG 선발진의 토종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키움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 활약에 힘입어 올시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기도 했다.하지만 WBC를 대비해 일찍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WBC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데 이어 시즌 전반기에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조금씩 살아나긴 했지만 지난해 좋았던 만큼은 아니었다. 올해 정규시즌 17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염경엽 감독은 KS 4차전 선발 투수를 놓고 김윤식과 이정용 사이에서 오랜 고민을 했다. 만약 KS 3차전에서 패했다면 4차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내세울 생각을 했다. 김윤식이 일찌감치 무너질 것을 우려해 일찍 불펜투수들을 준비시킬 계획을 세웠다.하지만 김윤식은 우려를 딛고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치면서 LG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이번 KS를 통틀어 선발승을 거둔 투수는 김윤식이 처음이었다. LG 투수가 KS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02년 11월 4일 삼성라이온즈와 KS 2차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라벨로 만자니오 이후 7677일 만이었다.아울러 김윤식이 5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연투를 거듭한 유영찬, 정우영, 함덕주, 김진성, 고우석 등 필승조 투수를 아낀 것도 LG의 큰 수확이었다.이날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윤식은 “신인때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니 긴장은 덜 됐다. 작년에 잘한 덕분에 이번 시리즈를 편하게 했다”면서 “던질 때부터 목표는 몇 이닝이든 점수 안 주는 것이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응원단장을 하면서 열심히 파이팅하겠다”고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 9회초 2사 후 오지환이 구했다...LG, 기적같은 역전승 'KS 2승 1패'
-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9회초 2사 1, 2루 LG 오지환이 KT 김재윤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9회초 2사 1, 2루 LG 오지환이 KT 김재윤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지환이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트윈스를 구했다.LG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프로야구 2023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에 터진 오지환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기적 같은 8-7 역전승을 거뒀다.KS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뒤 2차전에서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5-4 역전승을 거둔 LG는 3차전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2년 만의 KS 정상 복귀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상황에서 먼저 2승에 도달한 팀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확률은 85%(20회 중 17회)나 된다.LG 임찬규와 KT 웨스 벤자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날 KS 3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LG였다. LG는 3회초 공격에서 홍창기의 중전안타와 박해민의 볼넷, 김현수의 내야땅볼로 만든 2사 2, 3루 상황에서 오스틴 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려 3-0 리드를 잡았다.KT는 3회말 곧바로 황재균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1-3으로 뒤진 5회말 LG 수비진의 실책 2개를 등에 업고 3점을 더해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민혁, 알포드, 조용호의 적시타가 한 이닝에 이어졌다.LG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KT는 5회까지 버티던 벤자민이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구원투수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등판하는 손동현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손동현은 첫 타자 박동원에게 4개 연속 직구 승부를 펼쳤다. 박동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4구째 142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KS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LG는 선발 임찬규가 3⅔이닝 6피안타 1실점하고 일찍 마운드에 내려온 뒤 ‘벌떼 불펜’을 가동했다. 김진성-정우영-함덕주-백승현-유영찬에 이어 8회말 마무리 고우석을 일찍 마운드에 올렸다.KT는 그냥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4-5로 뒤진 8회말 고우석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배정대의 우전안타와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좌익수 옆을 가르는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계속된 1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고우석의 5구째 빠른공을 가볍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부진했던 박병호가 가장 중요한 순간 귀중한 한 방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7-5로 앞선 KT는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재윤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 박해민과 김현수는 범타 처리했지만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타석에는 이날 5회말 결정적 실책으로 대량실점 빌미를 줬던 오지환이 들어섰다. 오지환은 김재윤의 2구째 143km짜리 한가운데 직구를 힘껏 걷어올렸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이 됐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하는 드라마 같은 한 방이었다.8회말 역전을 허용했던 고우석은 9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알포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대타 김준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대타 정준영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을 내리고 이정용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이정용은 배정대와 승부에서 초구에 폭투를 저질렀다. 결국 LG는 배정대를 1루에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만루 작전을 썼다.하지만 끝내기 역전패 위기 속에서 끝내 LG가 웃었다. 이정용은 김상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주무기 포크볼을 구사했다. 빗맞은 땅볼 타구를 직접 접은 이정용은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두 팀의 4차전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1승 1패 원점' 한국시리즈, 불펜 싸움에서 희비 갈린다
- LG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 사진=연합뉴스KT위즈 불펜 에이스 박영현.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와 KT위즈가 맞붙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가 ‘점입가경’이다. LG와 KT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씩 나눠 가졌다. 두 경기 모두 1점 차로 희비가 갈렸다. 막판까지 승패를 점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졌다.KS는 KT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로 옮겨 10, 11일 각각 3, 4차전을 치른다. 1승 1패가 된 만큼 3, 4차전 결과가 시리즈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투수력vs투수력...불펜 싸움에서 승부 갈린다앞선 경기를 보면,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1차전에선 리그 최고 마무리 LG 고우석(25)이 무너졌다.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상철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했다. 큰 경기에서 여러 차례 아픔을 겪었던 고우석에게 또 하나의 뼈아픈 기억이 추가됐다.반면 KT는 ‘막강 불펜 듀오’ 손동현(22)과 박영현(20)이 돋보였다.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5경기 모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손동현과 올 시즌 역대 최연소 홀드왕에 오른 박영현은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LG의 마지막 3이닝을 순간 삭제시켰다.2차전에선 반대로 LG의 불펜 야구가 빛났다. 선발 최원태(26)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4실점하면서 무너졌다. 하지만 이후 가동된 불펜투수 7명이 남은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5-4로 뒤집을 수 있었다.KT는 1차전에서 완벽하게 승리를 지켰던 박영현이 2차전에선 흔들리는 기색을 드러냈다. 박영현은 구원등판한 7회말 김현수에게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8회말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내줬다. 계속된 연투에 지친 기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두 팀은 막강한 투수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초반에 많은 점수가 나와 승부가 기울어질 가능성은 적다. 남은 경기도 1~2점차 싸움에서 불펜이 얼마나 버티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개숙인 홍창기-박병호, 누가 먼저 살아날까LG와 KT는 1, 2차전에서 각각 주도권을 쥐고도 추가점을 뽑지 못해 역전패했다. LG는 1차전 1회말에 얻은 2점이, KT는 2차전 1회초에 기록한 4점 득점이 전부였다.특히 두 팀에게 아쉬운 것은 핵심타자의 부진이다. LG는 1번 타자 홍창기(30), KT는 4번 타자 박병호(37)가 계속 침묵하고 있다. 홍창기는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1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박병호는 8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3개나 당했다.홍창기의 경우 딱히 타격감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타구가 잇따라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걸리다보니 본인 스스로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홍창기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기 몫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KT도 박병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시즌 내내 부동의 4번 타자였던 박병호가 지금 부진하다고 해서 그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아서다. 5번 장성우(33), 6번 배정대(28), 7번 문상철(32)의 타격감이 좋다고 위로 끌어올렸다가 자칫 타선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양 팀의 공격 핵심인 홍창기와 박병호 가운데 누가 먼저 침묵을 깨고 살아나느냐가 이번 KS의 키포인트다.△‘LG 킬러’ 벤자민 vs ‘성공한 덕후’ 임찬규...3차전 선발 맞대결양 팀은 3차전 선발로 웨스 벤자민(30·KT)과 임찬규(31·LG)를 예고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좌완 벤자민은 특히 ‘LG 킬러’로 유명하다. 통산 LG를 상대로 5경기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0.84를 기록했다.LG가 자랑하는 왼손 강타자들도 벤자민에게 꽁꽁 묶였다. 오지환(33), 홍창기, 박해민(33) 모두 벤자민을 상대로 타율 0.167(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김현수(35)는 0.182(11타수 2안타), 문보경(23)은 0.100(10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문성주(26)는 아예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벤자민은 지난 5일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 등판 이후 닷새 만의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토종 우완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운다. 어릴 적 ‘엘린이’ 출신인 임찬규는 자신을 ‘성공한 덕후’라고 표현할 정도로 LG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표적 선수다. 올 시즌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낸 임찬규는 KT를 상대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4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다.임찬규는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어줘야 하는 책임도 있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일찍 내려가는 바람에 불펜 투수들이 무려 8⅔이닝을 책임졌다. 지친 불펜 투수들에게 조금이나마 여유를 주기 위해선 임찬규가 적어도 5이닝 이상 최소 실점으로 버텨줘야 한다.
- 미래 주역이 일궈낸 아시안게임 야구 金, 더 의미있는 이유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연패를 이뤘다. 특히 이번 금메달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돼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한국 야구는 (도쿄) 올림픽,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선수 선발의 공정성을 잃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금메달을 따고도 대표팀은 마음껏 기뻐하기는 커녕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다. 한국 야구의 ‘국보투수’로 추앙받았던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알못’ 국회의원에게 야구에 대한 지적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그 사건 이후 KBO는 팬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이번 야구 대표팀을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고 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로 구성했다.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출전 선수 자격은 1년씩 올라갔지만 젊은 유망주 위주로 선발하겠다는 원칙은 유지했다. 그렇다보니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추기 어려웠다. 특히 타자쪽에서 약세가 뚜렷했다.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설상가상으로 이정후(키움), 구창모(NC), 이의리(KIA) 등 핵심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잇따라 부상으로 낙마하는 일이 벌어졌다. 항저우에 와서는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곽빈(두산)이 등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대회 초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에게 0-4로 패할 때만 해도 대표팀 전망은 암울해 보였다. 금메달은 커녕 결승 진출조차 불투명했다. 대만전 패배로 한국은 계속 낮경기를 치르는 등 일정상 불리함도 뒤따랐다.하지만 한국은 이후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 중국 등을 연파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젊은 선수들은 대만전 패배에도 좌절하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하나로 뭉쳤다. 결국 결승에서 대만에 멋지게 설욕하면서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이번 대회를 통해 문동주(한화), 박영현(KT), 최지민(KIA), 노시환(한화), 윤동희(롯데) 등 국제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만한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굴했다는 것도 큰 수확이다.
- '문동주 6이닝 무실점' 한국,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 선발 문동주가 6회말 2사 2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2회초 1사 3루 김주원이 희생플라이를 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과 리턴매치에서 기분좋은 설욕을 이루면서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이로써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뤘다. 또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1-2 패), 2019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0-7 패)에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까지 당한 대만전 3연패 사슬도 끊었다.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승에서 멋지게 설욕하면서 금메달을 일궈냈다. 야구 금메달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단체 구기종목이 거둔 첫 금메달이다.20살 ‘영건 에이스’ 문동주(한화)의 역투가 빛났다. 문동주는 15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피안타는 단 3개만 허용하고 삼진을 7개나 빼앗았다.문동주는 1회말 선두타자 쳉충체에게 2루타를 허용해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린리와 린안코를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1회 고비를 넘긴 문동주는 2회부터 5회까지 네 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가져왔다.문동주는 6회말 1사 후 쳉충체에게 우중간 펜스 윗쪽을 맞히는 2루타를 맞고 다시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다음타자 린추웨이와 린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닝을 마치는 순간 문동주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크게 포효했다.문동주의 호투 속에 한국이 금메달을 위해 필요한 점수는 2점 뿐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측 2루타로 출루하자 다음 타자 강백호가 3루수 땅볼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이어 1사 3루에서 김주원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한국은 2사 후 김형준의 좌전안타와 김성윤의 좌측 2루타로 다시 2, 3루 기회를 잡았고 김혜성 타석에서 나온 상대 폭투로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한국은 이후 대만 투수진에 눌려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문동주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준 뒤 7회부터 최지민, 박영현, 고우석이 1이닝씩 책임져 영봉승을 일궈냈다.9회말에 등판한 고우석은 주심의 석연찮은 볼 판정 속에서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우니엔팅을 2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지켰다.한편,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8일 귀국한 뒤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해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 '막강 투타-공격적 야구-과감한 용병술' LG,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 확정
-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LG는 3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2위 KT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이날 경기가 없는 LG는 현재 82승 51패 2무로 승률.617을 기록 중이다. 남은 9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최종 승률 .577이 된다. 반면 2위 KT(74승 60패 3무 승률 0.552)는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도 최종 승률 .574에 그친다. 3위 NC(70승 61패 2무 승률 0.534) 역시 잔여 11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승률 .570에 불과하다.정규시즌 종료가 열흘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LG는 그만큼 더 여유있게 한국시리즈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LG가 그전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것은 1990시즌과 1994시즌 등 두 차례 있었다. 이 두 시즌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에 다시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한까지 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KBO리그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 정규리그 1위 팀(양대 리그로 열린 1999∼2000년 제외)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32번 중 27번이나 된다. 확률로는 84.4%에 이른다.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윽 구축해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LG는 시즌 초반 SSG랜더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6월 27일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독주 행진을 이어갔다.LG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이끈 일등공신은 역시 막강한 마운드다. 3일 현재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67로 10개 구단 중 전체 2위다. 특히 구원투수진은 3.42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외국인투수 애덤 플럿코(11승)와 케이시 켈리(10승)가 다소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원투펀치로서 제 몫을 해줬다. 특히 임찬규가 12승을 따내면서 토종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팀에 큰 힘이 됐다. 시즌 도중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정용도 7승으로 선발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불펜에서는 핵심투수 고우석과 정우영이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베테랑 김진성, 함덕주와 신예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등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불펜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방망이도 강력했다. 팀타율 .281는 10개 구단 가운데 1위였다. 최다안타·출루율 1위 홍창기를 중심으로 김현수, 문보경, 박해민, 문성주, 오지환, 박동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대주자로 시작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도루 1위 신민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특히 팀의 외국인타자 고민을 해결해준 오스틴 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오스틴 딘은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한 것은 물론 밝은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책임지는 등 팀에 절대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이번 시즌 우승 청부사로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추구했다. 낮은 도루성공률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더 공격적인 야구를 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 결과 LG는 독보적인 팀 도루 1위(158)라는 결과를 냈다.여기에 대주자 전문 신민재의 주전 2루수 발탁, 필승조 구원 이정용의 선발 전환, 신인투수 박명근의 필승조 기용, 전문 3루수 김민성의 백업 유격수 활용 등 과감하고 파격적인 용병술로 팀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아울러 시즌 중 토종선발진 보강을 위해 기꺼이 유망주를 내놓고 최원태를 트레이드하는 등 구단의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지원도 정규시즌 1위 확정을 견인한 원동력이었다.
- 좌완 선발 없는 류중일호, 우완 곽빈-박세웅 '빅게임 에이스' 될까[아시안게임]
- 한국 야구대표팀 곽빈. 사진=뉴시스한국 야구대표팀 박세웅.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는 이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번에는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젊은 기대주들이 하나로 뭉쳤다. 지난 23일 첫 소집된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그 누구보다 금메달이 간절한 상황. 동기부여가 뚜렷하고 확실한 만큼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목표와 달리 무조건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장담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만 25세, 프로 4년차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이번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이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다. 국제대회 경험도 부족하다.반면 아시아의 야구 라이벌 일본과 대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사회인야구 선수로 팀을 꾸린 일본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만은 최대 난적으로 꼽힌다.대만은 이번 대회에 정예 멤버로 팀을 구성했다. 대만프로야구 CPBL 선수 10명, 실업팀 소속 7명 외에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7명이나 포함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외야수 린즈웨이(라쿠텐 몽키스)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이끌었던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모든 신경을 10월 2일 조별리그 2차전 대만전에 기울이고 있다. 일단 대만을 꺾고 조 1위에 오른 뒤, 그 다음을 생각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성적을 좌우할 관건은 투수진이다. 이번 대표팀은 좌완이 부족하다. 전체 투수 11명 가운데 좌완은 최지민(KIA)과 김영규(NC) 단 2명뿐이다. 그나마 선발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당초 구창모(NC)와 이의리(KIA)가 좌완 선발투수 요원으로 뽑혔지만, 부상으로 막판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현재 선발 요원은 곽빈(두산), 박세웅, 나균안(이상 롯데),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등이 있다. 고교생 장현석(마산용마고)도 선발 요원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성인 무대 경험이 없어 절체절명의 결정적 상황에 기용하기엔 한계가 따른다.우완 선발 요원 가운데 대만전 선발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곽빈과 박세웅이다. 현재 기량이나 컨디션 면에서 두 투수는 에이스로 손색없다. 곽빈은 올 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박세웅은 대표팀 소집 전까지 8승 7패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거뒀다.두 투수의 특징은 우투수이면서 좌타자에게 강점이 있다는 점이다. 곽빈은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타율이 .210, 좌타자 상대 타율이 .223다. 박세웅은 좌타자 상대 타율이 .245로 우타자 상대 타율(.252)보다 더 낮다.류중일 감독은 대표팀에서 가장 강력한 두 선발을 대만전에 모두 투입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 총력전을 펼쳐 조 1위로 올라가야 한다”며 “선발투수 1+1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전이 대표팀 운명을 좌우한다고 가정할 때 투수를 아낄 이유는 없다.류중일 감독은 “국내 최고 좌완투수인 구창모와 이의리가 빠져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좌완 선발은 없지만 우완인 곽빈, 박세웅이 좌타자 상대 경험이 풍부한 만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선발은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불펜진은 막강하다. 1+1 선발이 최소 5회까지만 책임져준다면 마무리 고우석(LG)을 비롯한 구원투수들이 3~4이닝을 충분히 막을 능력이 있다. 선발투수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아시안게임 4연패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 감독도 “투수진이 2~3점 정도로 막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번 항저우 대회는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가장 금메달 난도가 높은 대회로 꼽힌다.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이한 한국 야구를 구할 ‘빅게임 에이스’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