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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대자연의 품으로 떠나볼까~
  • 11월은 대자연의 품으로 떠나볼까~
  • [이데일리 편집부] 한국관광공사는 “대자연의 품으로! 국립공원 에코투어”라는 테마 하에 2009년 11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금강소나무가 살아 숨쉬는 명품 녹색길 체험, 치악산국립공원(강원도 원주시)”, “삼라만상 다 모인 신비의 월출산(전라남도 영암군)”, “백두대간 중앙부에서 향기로운 여성미 발산(경상북도 영주시)”, “다양한 체험여행으로 되살아나는 속리산 에코투어(충청북도 보은군)”등 4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구룡사금강소나무가 살아 숨쉬는 명품 녹색길 체험, 치악산국립공원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차령산맥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치악산은 영서지방의 명산이자 원주시의 진산이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에는 매화산, 향로봉, 남대봉 등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연이어 솟구쳐 있으며, 그 사이로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등 청정계곡들이 산자락을 적시고 있다. 구룡사를 지나 비로봉 정상까지는 길고 힘든 코스지만, 만산홍엽의 단풍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멋진 길이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한때 궁궐의 재목으로 사용되었던 금강소나무 녹색길을 거닐며 야생화와 곤충, 나뭇잎의 관찰, 새의 특징 알기 등 치악산의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발우공양, 염주 만들기 등 구룡사사찰문화체험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 농촌마을체험도 인기 있다. 문의전화 : 치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33)732-5231  ▲ 월출산 서쪽 능선에서 바라본 천황봉(왼쪽 뒤편) 삼라만상 다 모인 신비의 월출산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개신리 내용 : 월출산은 주변에 아무런 산이 없어 마치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장중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산이다. 대표적 종주 코스는 천황사와 도갑사를 잇는 코스로 천황봉 정상에서 바로 보는 동쪽 능선은 월출산 최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는 구정봉과 구정봉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좌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었던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도갑사는 여러 개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문화재의 보고이다. 백제 때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파하고 일본가요를 창시한 왕인박사의 탄생지가 있는 왕인박사유적지와 고색창연한 전통가옥이 모여 있는 구림마을도 영암에서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다. 문의전화 :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061)473-5210  ▲ 소백산 연화봉에서 본 비로봉백두대간 중앙부에서 향기로운 여성미 발산하는 소백산 경북 영주시, 충북 단양군 일원 백두대간은 태백산에서 서쪽으로 급하게 꺾인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그 줄기에서 처음으로 치솟은 산이 바로 소백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439m) 주위로 국망봉, 제1연화봉, 연화봉 등이 솟아 있다. 능선은 유순하고 산 속에는 7백여 종의 식물과 2천6백여 종의 동물이 서식, 한반도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중요 생태 통로 역할을 맡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다양한 생태 탐방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사시사철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희방계곡 자연관찰로 탐방, 삼가지구 그린 트레일, 죽령옛길 걷기, 백두대간 아고산대 해설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소백산 등산이나 탐방프로그램 참가 후 부석사, 희방사, 비로사 등 고찰 답사를 하거나 영주선비촌에서 하룻밤 머물며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풍기인삼시장 등도 돌아보면 좋다. 문의전화 : 소백산국립공원 사무소 054-638-6196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043-423-0708 ▲ 속리산 문장대(사진제공 속리산국립공원)다양한 체험여행으로 되살아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 19-1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속리산은 남북으로 백두대간이 지난다. 문장대, 신선대, 비로봉 등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총 14명의 에코 가이드가 자연환경안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속리산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와 망개나무를 비롯해 비밀스런 숲속 이야기를 전해주고 국내유일의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천년고찰 법주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근 선병국 가옥에서의 전통음식 체험, 자연공예, 인형극까지 속리산의 에코 가이드는 다정한 친구이자 숲길의 동반자요, 궁금증을 풀어주는 속리산 해결사다. 보은읍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삼년산성, 세조의 이야기가 담긴 정이품송과 은구석 공원, 맛난 산채정식 또한 속리산 탐방을 즐겁게 해준다. 문의전화 :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 043-542-5267~9 속리산 탐방지원센터 043-543-6522▶ 관련기사 ◀☞가난한 산사로 가는 길, 온전한 가을을 만나는 길☞수행자는, 어쩌면, 숲길을 걷는 사람☞예술옷 입은 사찰이 동네에 숨어있다
2009.10.22 I 편집부 기자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
  •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
  • ▲ 지리산&nbsp;[이데일리 편집부] 예로부터 산중의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는 것만큼 손쉽고 확실한 피서는 드물다. 쏟아지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즐긴다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특히 올여름은 휴가비용을 줄이는 알뜰 피서족이 늘어날 전망이다. 가족단위로 저렴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경제적이고, 확실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수많은 계곡을 품은 지리산이 안성맞춤이다. 지리산처럼 주변에 맛있는 음식이 많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있다면 확실한 피서가 보장된다. 지리산의 계곡을 떠올리면 뱀사골계곡을 떠올리기 쉽지만 첩첩산중 산자락에 숨겨진 계곡을 품고 있다. 그래서 지리산은 갈수록 신비롭고 볼수록 오묘한 산이다. 거대한 지리산의 남원 자락에 위치한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또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 (좌) 구룡폭포 물줄기, (중上) 구룡폭포 가는길은 삼림욕장 같다, (중 下) 구룡폭포 전망대와 출렁다리, (우) 구룡폭포 여행객구룡계곡은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이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다. 구룡계곡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남원시내에서 주천 쪽으로 가면 지리산 북부로 연결된다. 이곳은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지리산 자락을 굽이굽이 오르며 다양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정령치간 도로는 뱀사골(반선)과 노고단으로 이어져 운무가 휘감은 지리산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 구룡계곡은 용호구곡 또는 구룡폭포라고도 한다. 이처럼 이름을 달리 하는 것은 옛날 음력 4월 8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 때문이다. ▲ (좌) 삼곡교 구룡폭포 트레킹 시작점, (중) 육모정과 탐방로, (우) 용호정 정자구룡계곡은 약 3.1km 정도 이어지는데 삼곡교에서 구룡폭포까지는 걸어서 1시간 10분 정도 거리다. 반대로 구룡폭포에서 육모정 쪽으로 내려오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계곡 트레킹 보다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안성맞춤이다. 가족단위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 더욱 좋다. 거대한 암반이 있고, 계곡이 넓게 흐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육모정은 나무다리로 이어진 생태탐방로가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다. 육모정에서 다리를 건너면 솔숲에 둘러싸인 용호정이 나온다. 용호정 옆으로 나무가 많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본격적인 구룡계곡 트레킹 코스는 삼곡교가 시작점이다. 육모정에서 300m 정도 오르면 삼곡교가 나온다. 다리 앞에 탐방안내소 간이 건물이 있다. 탐방안내소 옆으로 계단을 내려서면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숲이 울창해 원시림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 육모정 앞 암반과 계곡, (우) 육모정 암반과 폭포육모정에서 300m 지점에 있는 황학산 북쪽에 암석층이 있다. 암벽 서쪽에 조대암이 있다. 이 조대암 밑에 조그마한 소가 바로 3곡인데, 학들이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해서 학서암이라 한다. 학서암에서 300m쯤 오르면 유난히도 흰 바위가 물에 닳고 깎여 반들거리고, 구시처럼 바위가 물살에 패여 있다. 일명 제 4곡인데 구시소로 더 유명하다. 구시소에서 1km 지점에 45도 각도로 급경사를 이룬 암반을 미끄러지듯 흘러내린 곳에 깊은 못이 5곡인 유선대이다. 유선대 가운데에 바위가 있는데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신선들이 속세에 알려지지 않기 위해서 병풍을 치고 놀았다고 해서 은선병이라고도 한다. 구룡폭포를 향해 오를수록 지리산은 깊고 거대해진다. 삼곡교 부근의 계곡길은 완만하지만 유선대를 지나면서 거대한 암봉이 나타나면서 가파른 계곡이 이어진다. 구령폭포 쪽으로 들어갈수록 겹겹이 산자락이 에워싼다. 지리산에서 느낄 수 있는 심산유곡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비폭동에서 6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우뚝 서 있고,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바위 문을 통과한다고 해서 석문추라 한다. 이곳이 8곡이며 경천벽이라고도 부른다. 경천벽에서 500m 상류지점에 양쪽으로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있다. 멀리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두 갈래 폭포를 이루고, 폭포 밑에 각각 조그마한 못을 이루고 있다. 모습이 마치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양쪽 연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노닐다가 하늘로 승천했다고 해서 교룡담이라 부른다. 이곳이 바로 9곡이며 구룡계곡의 백미인 구룡폭포다. ▲ 나무 테크길과 소나무숲구룡계곡의 하이라이트인 구룡폭포를 손쉽게 만날 수도 있다. 고기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2km 정도 달리면 구룡폭포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옆으로 ‘구룡폭포 300m’라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삼림욕장을 걷는 것처럼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이 이어진다. 180m 지점부터 나무 계단길이 나온다. 계단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쏟아지는 계곡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계단을 따라 내려갈수록 폭포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구룡폭포 트레킹이나 삼림욕을 충분히 즐겼다면 구기리 삼거리로 나와 지리산의 별미 산채백반을 맛보자. 삼거리 주변에는 지리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토종닭, 버섯 요리를 하는 음식점이 몰려있다. 식사를 즐긴 후에도 여유가 있다면 정령치휴게소에 올라 웅장한 파노라마를 연상시키는 지리산을 맘껏 감상해보자. 구름이 산을 넘는 풍경도, 지리산 자락을 에워싸는 운무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지리산에 묻혀 하룻밤 묵고 싶다면 달궁오토캠핑장이 좋다. &nbsp;▲ (좌) 성삼재 도로와 지리산 운무, (우) 실상사 전경▲ (좌) 예원가든 백반정식, (우) 남원추어탕&nbsp;&nbsp;<사진제공 : 유철상>▶ 관련기사 ◀☞태양을 피하는 법, 속리산 계곡 자락에 숨어 있네☞우리나라에도 `적벽`이 있다...경북 청송☞태안 별미 삼총사 맛보러 출발~
2009.08.05 I 편집부 기자
이야기가 밟히는 사람의 길…알고가면 더 재미있는 ‘지리산길’
  • 이야기가 밟히는 사람의 길…알고가면 더 재미있는 ‘지리산길’
  • [경향닷컴 제공] 제주올레길과 지리산길의 다른 점은? 올레길은 풍광이고, 지리산길은 이야기다. 지리산길은 (길 너머의 경치도 중요하지만) 길바닥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길에는 왕부터 장돌뱅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지문이 아로새겨져 있는 법. 하여 지리산길은 알고 가면 더 재밌다. &nbsp;▲ 지리산길의 노치에서 행정 구간. 덕산저수지를 끼고 도는 길 옆에는 하루가 다르게 벼가 쑥쑥 자란다.지리산길을 직접 조사해 온 사단법인 ‘숲길’의 박무열씨는 “지리산길은 기본적으로 잃어버린 옛길을 복원한다는 생각 위에 역사성과 지역성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올레길에 비해 새 코스를 개통하는 것이 더디단다. 이를테면 조사원들이 걷기 좋은 코스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옛길에 얽힌 이야기와 의미도 찾아본다. 이후 토론을 거친 뒤, 현지주민들의 승낙도 얻어서 지리산길로 지정한다. “내 집 앞으로 사람들이 나다니는 것이 싫다”는 주민들이 있으면 물론 코스도 바꾼다. 지난해 2개 코스에 이어 최근 지리산길 3개 코스가 개통됐다. 이번에 개통된 길은 지리산길 중에서도 ‘이야기 많은 지리산길’이라고 할 만하다. 운봉읍~주천읍 14.3㎞를 걸어봤다. 일단 운봉이란 마을에 대해 알아보자. 운봉은 행정구역상 남원시에 속한다. 현지인들은 남원은 남원이고, 운봉은 운봉이라고 말한다. 한때 운봉이 남원과 겨룰 만큼 큰 고을이었다는 얘기다. 운봉은 해발 450~500m의 고원. 백두대간 지리산 줄기를 등에 지고 거대한 평원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땅은 기름져서 부농들도 많았던 모양이다. 박씨는 “일제강점기에 비행기를 최초로 헌납했다는 부자가 운봉사람이었다”고 했다. 조선시대에 운봉은 이씨 왕조의 성지였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운봉에서 아지발토란 왜구를 크게 물리쳤다. 소위 황산대첩.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선비들도 승전비가 있는 고을 앞에선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춰야 했다는 것이다. 지리산이 적을 막아주고 들은 넓은 운봉들판을 놓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가 지리산을 경계로 영토다툼을 치열하게 벌였다. 그래서 운봉 주변을 둘러싼 지리산 줄기엔 산성터만 여러 개 남아있단다. 1970년대 이후에는 수원, 밀양과 함께 벼개량사업, 소 종자개량사업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 구룡치 ~ 내송마을 구간의 작은 돌탑인 사무락다무락.길은 운봉읍을 한 번 둘러보며 시작한다. 운봉읍은 70~8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갖춘 마을이다. 희한하게 길이 100m 남짓한 거리에 30년 넘은 이발소만 4개나 있다. 중절모를 쓴 촌로가 “에헴” 헛기침을 하고 나올 것만 같다. 마을의 모습은 80년대 중반쯤에서 딱 시계가 멈춰버렸다. 당시에서나 볼 수 있는 서체로 쓰인 녹슨 간판이 재밌다. 하이라이트부터 이야기하자면 풍경도 좋고 이야기도 많은 구간은 가장~노치~내송 구간이다. 사단법인 ‘숲길’ 박한강 상임이사는 “회덕을 거쳐 내송마을로 가는 길은 화전민들이 장보러 다니던 옛길”이라고 했다. “남원이나 달궁에서 하루를 꼬박 걸려 회덕에 와서 하룻밤을 자고 다시 구룡치를 넘어 남원으로 갑니다. 남원까지는 꼬박 이틀이나 걸리는 길이죠. 회덕엔 예전에 주막집도 많았다고 합니다.” 회덕마을의 옛이름은 모데미. 사람들이 모였던 마을이란 뜻이다. 양반부터 장돌뱅이까지 주막이 있었던 회덕마을에서 쉬었다 갔다는 것이다. 남원장에서 돼지 새끼 한 마리 사 짊어지고 산길을 넘던 농투성이들이 나무 그늘 밑에 잠을 자다 돼지를 잃어버려 산을 헤매고 다녔다는 그런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다니던 살아있는 길이었다. 회덕마을에서 눈에 띄는 풍경은 억새로 지붕을 올린 샛집. “원래 이 일대에선 옛날에 띠집을 많이 지었어요. 지리산에서 억새를 베어와 지붕을 얹기도 했답니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이런 집들이 많았는데 전쟁통에 불을 질러 태워버렸지요. 지금 남아있는 집은 53년 다시 지은 집이랍니다.”(박무열) ▲ 회덕마을의 샛집.회덕에서 구룡치를 넘어 내송마을(안솔치)로 이어지는 길은 운치있는 숲길이다. 사무락다무락이란 작은 돌탑도 있는데 다무락은 담벼락이란 뜻이다. 사무락은? 조사팀은 어떤 일을 바란다는 사망(事望)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길은 넓지도 좁지도 않다. 소나무 숲이 워낙 좋다. 사단법인 숲길의 양윤화 운영팀장은 “회덕에서 내송마을 구간은 가족들과 함께 쉽게 걸을 수 있는 추천 코스”라고 말했다. 두번째로 아름다운 구간은 노치~행정구간. 덕산저수지를 끼고 돌게 돼있는 길 옆에는 하루가 다르게 벼가 쑥쑥 커가고 있는 논이 있다. 4각형으로 딱딱 맞춰진 경지정리된 논과는 달리 고랑길이 구불구불하게 논과 논의 경계를 나누고 있다. 여기서 지리산의 능선이 빤히 보인다. 정령치를 중심으로 왼쪽이 고리봉, 오른쪽이 만복대다. 노치마을은 바로 백두대간 주능선이 지나가는 마을이다. 마을앞 도로가 대간이다. 그 길이 백두대간 주능선인지 눈 밝은 산악인이 아니면 잘 모른다. 초입의 양묘장~람천변~행정마을길은 어찌보면 단조로울 수도 있겠다. 보통 시골길이다. 마을 앞을 흐르는 조그마한 개울 같은 람천은 남해까지 간다. 엄천강으로 이어지고 다시 경호강과 만나 남강을 이루고 낙동강과 만난다.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은 한 숨 돌리고 가기 좋다.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 촬영 당시 그네 타는 장면을 찍었다고 하는데 정말 나무에 그네를 하나 걸어놓았다. 그 옆에는 벤치를 놓아 쉬기 좋게 돼있다. 요즘 농촌은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다. 모를 심고 나면 한숨 돌릴만도 한데 아낙들은 상추를 뽑느라 정신이 없다. 지리산길. 지리산에서 한발자국을 떨어지기도 하고, 슬그머니 산자락을 밟고 지나가며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길이다. ▲ 여행길잡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남원역에서 운봉우체국 앞까지 10~2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남원시외버스터미널(063-633-1001), 남원고속버스터미널(063-625-5391), 남원 시내버스(063-631-3116). 승용차는 인월까지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함양 IC~88고속도로를 탄다. 지리산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된다. 인월에서 운봉가는 길은 이정표가 잘 돼있다. *여름철엔 걷기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봉~회덕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는데 대부분 그늘이 없다. 시간이 없으면 회덕~내송마을은 2시간 코스만 걷는 것도 괜찮다. 숲그늘이 좋다. 반대편인 내송~회덕코스는 힘들다. 회덕마을은 해발 520m, 구룡치는 580m, 내송마을은 220m다. 내송마을에서 가면 1시간 내내 오르막길이니 회덕에서 내송으로 가는 게 좋다. 홈페이지(www.trail.or.kr)에 코스 안내와 함께 지도도 다운받을 수 있다. 인월읍 지리산길 안내센터(063-635-0850) *운봉~주천 구간과 함께 개통된 동강~수철 구간(11.9㎞)은 옛 선비들이 지리산 정상에 오를 때 갔던 그 옛길이 들어있다. 산길과 마을길이 섞여있다. 운봉~인월(9.7㎞) 코스는 영남대로처럼 호남의 주요 도로였다. 이성계의 황산대첩비를 지키는 비전마을, 명창 송흥록 박초월 생가 등도 있다. ▶ 관련기사 ◀☞(투어팁)바다 속 별미 찾아 떠나볼까☞바다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13코스☞크루즈 타고 제주여행&제주올레 제 12코스
  • 현대아산, 최대고비..금강산 관광중단으로 최대 400억 손실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사업 10년만에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과거에도 금강산 관광객의 사망사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인 북측의 총격으로 인한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되면 될 수록 현대아산의 직접적인 타격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12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7월 들어 하루 평균 1000여명 이상이 금강산을 찾았다. 1인당 평균 관광비용을 30만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3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상품은 당일, 1박2일, 2박3일 코스 등 세 가지가 있다. 또 구룡연·만물상·해금강 등 금강산에서 바다를 향한 동쪽을 둘러보는 외금강 코스와 금강산의 계곡들과 폭포, 표훈사·삼불암 등 북한의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내금강 코스로 나뉜다. 여름 성수기에는 해수욕장을 개장하며 북한의 교예 공연이나 가무극 등을 관람하는 선택 코스도 있다. 가격은 여행 일정과 호텔,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다른데, 2박3일 코스의 경우 1인당 28만~52만원 선이다.특히 금강산관광은 지난 10일 해수욕장 개장시기부터 9월 단풍철까지가 성수기. 현대아산은 이 기간 동안 집중적인 매출을 올려 왔다.현대아산측은 7월부터 9월까지 7만명이 금강산 관광 예약을 접수했고 추가 예약을 통해 2만~3만명을 더 유치할 계획이었다. 이 기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될 경우 현대아산은 최소 210억원 최대 300억원까지의 매출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금강산 관광 잠정 중단으로 현지의 호텔과 숙박 시설, 면세점 그리고 조선족 등 현지 고용인 월급 등을 포함하면 피해 액수는 300억~400억원에 달한다는 자체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현대아산은 올 상반기 19만명이 금강산을 찾는 등 당초 목표대비 20%이상 관광객이 늘어왔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인한 매출 손실 규모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매출은 금강산과 개성 등 관광사업이 비중이 45%, 건설 부문이 45%, 임대 수입 등 기타가 15%다. 특히나 관광사업에서 금강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금강산 관광이 타격을 입을 경우 현대아산의 경영에 큰 구멍이 뚫리는 셈이다.한편 현대아산측이 추진 중이던 금강산 비로봉 관광사업이나 백두산 관광을 개설하기 위한 사전 실무 준비작업 등도 이번 사건으로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08.07.12 I 정태선 기자
(금융九龍列傳)⑦화산논검(華山論劍)<完>
  • (금융九龍列傳)⑦화산논검(華山論劍)<完>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최근 은행권의 인수합병(M&A) 판도가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출신 인사들이 정부와 업계 곳곳에 중용되면서 기존의 판세가 한 차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계 파워엘리트 9인(九龍)의 미묘한 입장(그림)을 가상의 무협소설 형식으로 각색·연재해 본다.[편집자]&nbsp;◇ 조정에서 맞붙은 `천수(天壽)와 전광(前光)` 천자(天子)는 평소 무림의 일에 관심이 컸다. 하루는 천자가 대전회의(大殿會議)를 소집, 조정 신하들을 한데 모아두고 무림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고(告)해 보라 했다. 전광(前光) 선인이 운을 뗐다. "신(臣)이 보건데, 무림의 일에 나라가 관여하는 건 좋지않다 보옵니다. 지금 황실의 그늘아래 있는 일부 무림 문파들의 경우 속히 그 주인을 찾아줘야 하옵니다." 천자가 말했다. "흠, 그렇지. 그리 하시오." 전광 선인은 말을 이어갔다. "산은 문파와 우리 문파는 늦어도 다섯해 내에 주인을 찾아주…" 그 때였다. 천수(天壽) 장군이 나서 전광석화(電光石火)와도 같이 말을 끊었다. "신(臣), 한가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이 있사옵니다. 산은 문파를 그저 무림에 풀어놓는 것은 반대이옵니다. 강성한 서역 오랑캐 무리에 대항할 수 있도록 문파간 통합을 유도하는 태두(太頭)로 삼으시옵소서." 천자가 말했다. "하긴 오랑캐들에 비해 우리 무림 문파들은 그 규모가 졸렬하기 짝이 없는 것이 사실이오." 천수가 말을 이어갔다. "先則制人(선즉제인), 선수를 쓰면 남을 제압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산은 문파를 무림 재편의 산파로 쓰심이 옳은 줄 아뢰옵니다." 천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흠, 어지러운 무림을 정리한다면 백성들의 생활이 덜 고단해질 것이고, 또 조정의 군사력 증대에도 도움이 될 터….&nbsp;과인, 장고(長考)에 장고를 거듭하리다. 천수 장군의 제안을 포함해 고민한 후에 다시 대전회의를 열도록 하겠소. 아, 그리고 저잣거리 횃불집회 진압은 예정대로 결행해주시오." 천자가 명(命)을 내리고 대전을 떠나자, 천수 장군은 가만히 미소지었다. 반면 전광 선인은 자신의 계책(計策)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천수 장군이 미울 수밖에 없었다. 전광이 퉁명스레 말했다. "귀공께선 관군의 일보다 산은 문파, 나아가 무림의 일들에 대해 관심이 더 많으신듯 하더이다." 천수가 맞받았다. "서역 오랑캐들을 보시오. 2~3개 거대문파로 통폐합돼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지않소?" 전광은&nbsp;정색했지만&nbsp;조용히,&nbsp;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도 무림 문파정리 문제는 황제께서 내게 명하신 일. 귀공께선 신중히 말씀하셔야 할 것이외다." 천수도 지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절호의 기회요. 서역 오랑캐들에 맞설 수 있도록 대규모 문파를 만들 필요가 있소. 본좌 뜻을 굽히지 않을 테니 그리 아시오." ◇ 화산논검(華山論劍) 무릇 영웅이란 자신의 강성함을 끊임없이 시험받고 싶은 것일까.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무림지존(武林至尊)들간의 한판승부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화산논검(華山論劍)`이라 했다. 이 대회는 화산(華山)의 넓직한 고원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당초 화산논검은 지금으로부터 200년전. 곽정 대협의 다섯 선배가 화산 자락에 모여 극마의 무공을 겨뤘던 전설로 유명하다.&nbsp;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북개 홍칠공, 남제 단지흥, 왕중양…. 이들 다섯 영웅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nbsp;절정 고수들이 화산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거짓된 달(月)이 참된 해(日)를 가리는 어느 날(日蝕). 먼저 화산(華山) 꼭대기 천길 낭떠러지 앞에 도착한 자(者)는 우리문파 교주 칠성(七星) 고수였다. '우리문파 중심의 강한 세력을 만드리라. 결코 무림 최대 조직을 맹수들의 입 안에 그저 던져주진 않으리…' 이 때 북쪽에서 좌장군 천재(千才) 장로가 천천히 다가왔다.&nbsp;칠성이 대경(大驚·크게 놀람)하여 합장의 예(禮)를 올렸다.&nbsp;"삼가 대인을 뵈옵니다. 귀하신 몸이 어찌 예까지 납시었습니까." 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이오. 불편히 여기지 마시오. 과거 문파 교주자리 다툼 때의 일, 본좌 다 잊었소. 오늘은 그대를 만나 사기를 붇돋우려 온 것이오. 우장군이신 천수(天壽) 장군도 본좌와 그대의 뜻에 공감하고 있소." 칠성이 몸둘 바를 몰라하며 말했다.&nbsp;"대인, 감사하옵니다. 대인께서 주창하신 문파 통폐합론은 시대를 초월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셨나이다." 천재가 말했다.&nbsp;"허허…. 문파에 대한 그대의 충정은 잘 알고 있네. 저잣거리에 내 생각을 자네가 크게 받들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더군. 암, 어지러운 문파들 통폐합 해야지." 칠성이 답했다.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우리 문파는 109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거대 문파이옵니다. 우리문파가 무림 통폐합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 이는 先義後利(선의후리·먼저 의를 따지고 나중에 이익을 추구함)로 보아도 당연지사지요." "그 무슨 망발인가! 칠성은&nbsp;맘대로 입을 놀리지 말라!" 하나문파 숭유(崇柳) 무제였다. 그는 무림 최고수답게 바람과 같은 경공술을 펼쳐 두 사람 앞에 내려섰다. "무림은 실력이 곧 정의(正義)인 세계. 어찌 천자(天子)와 조정대신들에 기대 대업(大業)을 이루려 하는가." 칠성이 되받았다. "허허, 오랜만이오, 형님. 그 무슨 억지시오. 형님이야 말로 황실의 은근한 후원을 생각하고 계신 것 아니셨소? 하나문파는 우리문파의 절반 크기도 안되는 터, 우리문파가 무림의 중심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 아니겠소." 숭유가 발끈했다. "네 무(武)와 검(劍)의 세계를 가벼이 알고 있구나. 어찌 무림경영에 대해 그토록 한가지 생각만 고집하는 것이냐. 하나문파는 내실이 단단한 실력있는 문파이니라. 황실의 지원으로 덩치를 키운 우리문파에 뒤질 것이 하나 없다. 본좌 고대사(高大寺)에서 수학할 때&nbsp;네 당돌함을 알아봤어야 했다." 고오오오오…. 화산 골짜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숭유 무제가 상승 공력을 모아 전투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숭유 무제는 화산의 만물로부터 기(氣)를 받아 내공을 올리고 있었다. 칠성 고수도 칠성검(七星劍)을 칼집에서 서서히 뽑았다. 일촉즉발의 상황…. "멈추어라! 본좌를 빼놓고 어찌 무림 통폐합을 운운한단 말인가!" 산은문파 교주 위성(爲星) 대인이었다. "칠성 사형, 아무리 같은 우리문파 출신이어도 내 더 이상 두고보기 어렵소. 저잣거리에 우리문파가 산은문파, 기은문파를 도모한다는 소문이 파다하오. 어찌 그리 가벼이 처신하시오? 산은문파의 실력은 사형의 상상이상일 것이외다. 대체 누가 누굴 도모한다는 말이오? 용서치 않겠소."위성은 천천히 눈을 감고 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내공을 극성의 경지로 끌어올려 위성의 특기인 `아이비(芽利飛) 신공`을 발권하려는 것이었다.&nbsp;구구구구구….&nbsp;일식(日蝕)으로 어두워진 화산 꼭대기에 돌연 흑풍(黑風)이 불고 돌멩이가 날리기 시작했다.칠성은 그런 위성 대인과 숭유 무제를&nbsp;번갈아 보며 말했다. "우리문파 중심의 천하쟁패를 위해 38년간 이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숭유 형님이든 위성 아우든 어서들 오너라. 내 칠성검(七星劍)의 칼날은 대의(大義)를 위해서라면 사람을 가리질 않느니라. 내 칠성검과 `토종(土種)검법`을 받아보라." 이 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몸을 빼고 무림패권을 논하지 말라!" 화산 꼭대기에서 맞선 네사람 앞에 홀연히 날아든 자(者)는 기은문파 교주 영로(營露) 신장이었다. "천재 형님께선 조정대신이 어찌 무림의 일에 관여하려 하시는 것이오! 그리고 칠성 고수께선 하루빨리 무리한 천하쟁패 구상을 접으시는게 좋겠소. 본좌 기은문파가 강성하게 독자생존하는 그 날까지 싸울 것이외다." 영로 신장도 소매자락을 걷고 합장하며 전투태세를 취했다.&nbsp;원기옥을 만들어&nbsp;상대를 제압하는&nbsp;정(靜)의 권법이 그의 특기였다.&nbsp;그러자 칠성은 산천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외쳤다. "1대 3이어도 좋다. 덤비거라!"生者必滅(생자필멸). 살아 있는 자는 결국 반드시 죽는다.칠성 고수, 숭유 무제, 위성 대인, 영로 신장, 그리고 한켠 물러나 있는 천재 장로까지.&nbsp;화산(華山) 꼭대기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nbsp;`다섯 고수들`의 상승무공이 맞물리면서 숨막히는&nbsp;피바람을 예고하고&nbsp;있었다.&nbsp;※ 구룡열전 주요 등장인물 소개&nbsp;▲칠성(七星) 고수 = 38년간 우리문파 요직을 지내다 무림을 떠남. 지난 3년간 음악과 풍류생활을 즐김. 돌연 무림에 돌아와 천재(千才) 장로를 실각시키고 우리 문파 교주 자리에 오름. 황실의 지원 내지 묵인을 바탕으로 우리 문파 중심의 중원 통일을 꿈꾸고 있음. 천자(天子)가 어린 시절 수학(修學)한 고대사(高對寺) 출신.▲천재(千才) 장로 = 관군에서 정통 무장으로 30여년간 재직하다 우리 문파에 지난해 영입됐음. 최근 칠성(七星) 고수로부터&nbsp;치명상을 입고 교주 자리에서 밀려났으나, 황실의 부름을 받고 좌장군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음.▲회춘(回春) 대인 = 우리 문파 부교주로 천재(千才) 장로와 같이 우리 문파를 지휘하다 칠성 고수에게 밀렸음. 이후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 도성수비대장으로 임명돼 우리 문파 시절 못지않은 막강한 병력과 물자를 관리하고 있음.▲숭유(崇柳) 무제 = 하나 문파 교주로 최근 관군으로부터 독사 독의 1조7천억배 독한 법인장풍을&nbsp; 맞고 은둔하다 최근에야 회복됐음. 칠성 고수의 맞수로, 외은 문파 흡수를 노리다 최근 규모가 더 큰 우리 문파에 관심을 갖고 있음. 천자(天子)와 고대사(高對寺) 동기동창.▲위성(爲星) 대인 = 산은 문파 교주로 최근 취임 했음. 우리 문파의 통폐합 시도를 막고 오히려 역공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음. 먼저 외은 문파나 기은 문파를 포섭해 세력을 키워 우리 문파에 맞서려고 함. 서역 오랑캐들과 교유(交遊)가 깊음.▲전광(前光) 선인 = 재상으로 우리문파 중심의 인위적인 무림 문파 통폐합론에 반대하고 있음.&nbsp;무림 통폐합 문제로 황실의 최고 실력자중 하나인 천수(天壽) 장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영로(營露) 신장 = 기은 문파 교주로 천재(千才 ) 장로와 마찬가지로 관군 출신. 우리 문파와 산은 문파의 통폐합 기도를 막고 독자생존과 세력확장에 나설 것을&nbsp;도모하고 있음.▲천수(天壽) 장군 = 우장군으로서 좌장군인 천재(千才) 장로, 재상인 전광(前光) 선인과 라이벌 관계임. 천자(天子)로부터의 신임이 두터움. 천재(千才) 장로와 함께 무림 통폐합론을 지지했으며, 이에 소극적인&nbsp;전광(前光) 선인과 견해 차이를 보임.▲왜거(娃去) = 외은 문파의 교주로 무림에서 유일한 벽안의 오랑캐출신 고수. 외은 문파를 예속하고 있는 오랑캐 론수타(論受打) 족속으로부터 교주로 선임된 인물.▲정언(正彦) 마제 = 무림 최대 문파인 국은 문파 교주. 당초 외은 문파 흡수를 수년간 추진해왔으나 최근 문파 내부조직 개편문제로 고민하고 있음. 무림고수를 영입, 문파 수장을 교주와 부교주로 양분하자는 원로회 일각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음. 우리·산은 문파 도모에도 관심을 보임.▲영귀(影鬼) 검황 = 우리 문파 교주 출신. 검의 귀재로 절대무공인 `토종(土種) 검법`으로 무림을 떨게 했음. 우리 문파 교주를 그만둔 뒤 내공을 잃고 은거하다 최근 공력을 회복함. 국은 문파 내부조직 개편에 따라 새로이 국은 문파&nbsp;교주 자리에 도전하고 있음.&nbsp;☞「①우리문파 시대 열리다(6월25일 오전11시32분)」☞「②亂世는 영웅을 부른다(6월26일 오전10시30분)」☞「③하나문파의 飛上(6월27일 오전 10시56분)」☞「④백성이 무림의 미래다(6월30일 오전10시39분)」☞「⑤무림은 돌고 돈다(7월1일 오전11시16분)」☞「⑥굴러온 돌과 박힌 돌<外傳>(7월2일 오전10시10분)」
2008.07.03 I 백종훈 기자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 고흥호 전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nbsp;[조선일보 제공] 위 치 :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1991년부터 시작돼 2007년 말 완공되는 고흥지구 간척개발사업의 결과로 갯벌과 바다가 줄어든 대신 그 자리에 3,100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농경지는 1,701ha, 담수호는 745ha, 인공습지는 280ha이다. 이 개발사업이 준공 허가을 받으면 고흥군의 면적은 전라남도 내의 여러 지자체 중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고흥군청측은 밝히고 있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길이 2,873m의 고흥만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시선을 두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두원면, 고흥읍, 풍양면, 도덕면을 잇는 능선이 수묵담채화처럼 이어진다. 방조제와 간척지 내 도로를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세워진 전봇대의 사열식마저 디카촬영 소재감으로 안성맞춤이다. ▲ 고흥만방조제<출처:여행작가 유연태>먼저 풍류리에서 시작, 용동리로 향하는 고흥만방조제를 달려보자. 구부러지거나 휘어진 곳 하나 없이 줄기차게 일직선으로만 뻗어 있어 안개라도 조금 끼는 날이면 길의 끝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득량만의 바닷바람과 고흥호의 호수바람이 방조제 위에서 하나로 만나 부딪히니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여행객의 머리와 가슴은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방조제 서쪽 끄트머리에 닿을 즈음 고흥만수변공원이 왼편에 보인다. 고흥만간척지와 고흥호 조성공사의 개요를 알려주는 현황판, 고흥호 기념탑, 화장실, 벤치, 지압로, 특산물판매장 겸 매점 등이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공원을 출발해서 배수갑문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담수호를 따라 호반도로를 달리게 된다. 한적마을에 이르러 다시 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간척지를 가로질러, 비룡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서 경비행장과 항공센터로 갈 수 있다. 여기서 계속 동쪽으로 가면 비아도를 거쳐 고흥읍 비아마을로 가게 되고 비아도 앞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인공습지와 3개의 전망대를 지나 고흥만방조제의 동쪽 끝으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고흥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 고흥호 전망데크<출처:여행작가 유연태>호수의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신생 갈대밭이 조성되고 있다.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으나 갈대들은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바람과 갈대의 향연은 고흥호의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여행객들에게 보여준다. 그 갈대숲과 주변 농경지에는 30여종의 텃새, 20여종의 여름철새, 30여종의 겨울철새, 10여종의 나그네새가 번갈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군데에 호수 전망을 겸한 자연 관찰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호숫가 드라이브 도중 차를 멈추고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생곤충들과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던 백로나 왜가리떼가 관찰 데크의 주인 노릇을 하다가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슬며시 자리를 내주고 호수 한가운데로 날아간다. 갈대와 바람, 철새와 텃새들의 천국, 이곳은 고흥호. 한반도 최남단 고장 가운데 한 곳인 고흥군으로 여행을 간 김에 꼭 들러봐야 할 신선한 여행명소이다. 고흥만방조제 인근에는 풍류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 금호해수욕장과 용동해수욕장이 있어 물결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고흥호 드라이브 코스가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 해창만 노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만방조제에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 먼저 과역면과 고흥읍을 잇는 77번 국도에서 두원면 운대리로 빠져나가면 두원면소재지를 거쳐 방조제로 갈 수 있다. 고흥읍내에서는 고흥홍교를 지나 두원면소재지로 향하면 된다. 또는 홍교에서 비아마을로 직행, 경비행장으로 곧장 접근해도 된다. 풍양면과 도양읍 사이의 도덕면 소재지에서는 가야리와 용동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타면 성항마을, 동촌마을 등을 거쳐 용동마을이나 고흥만방조제로 다가갈 수 있다. 한편 고흥반도 동쪽편의 해창만간척지도 갈대밭과 농경지, 담수호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해창만지구 간척사업은 1963년부터 1993년까지 30년에 걸쳐 이뤄졌다.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2,736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담수호의 면적은 500ha이다. ▲ 해창만 갈대<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읍이나 포두면에서 영남면의 남열해수욕장, 팔영산휴양림 등으로 갈 때면 어김없이 이 해창만간척지를 지나게 된다. 나로도 방면에서 팔영산으로 갈 때에도 해창만방조제를 건너지 않을 수 없다. 해창만1방조제와 해창만2방조제를 합한 길이는 3,464m이고 간척지 안의 농로 길이만도 무려 171km나 된다. 직각을 이룬 농로와 경지정리가 잘 된 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해창호와 갈대밭이 빚어내는 풍경은 고흥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이다. 해창만갈대밭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황혼의 풍경은 순천만 갈대밭의 풍경에 버금간다. ▲ 고흥팔영산<출처:고흥군청>해창만방조제와 간척지를 지날 때 늘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팔영산이다. 팔영산(608.6m)은 고흥의 진산이다. 이 산의 8개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아기자기한 상행을 즐길 수 있다. 각 봉우리의 이름은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 등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정경들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팔영산의 북쪽에 자리한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 신라시대의 10대 사찰로 꼽히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에 벽천대사가 재 창건하고 이름을 능가사로 바꾸었다. 응진당의 목조삼존불은 보물 제1307호,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전남유형문화재 제95호, 무게 약 9백kg의 범종은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 대웅전 뒤편 사적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64호, 목조사천왕상은 지방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되었다. ▲ 남양면의 우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에는 썰물 때마다 육지와 하나로 이어지는 섬이 있다. 남양면의 우도가 그런 섬이다. 남양리와 중산리를 이어주는 해안도로에서 우도까지는 길이 1.5km 정도의 시멘트포장도로가 갯벌 위에 놓여져 있다. 우도에는 50여 가구에 15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굴, 꼬막, 바지락, 고구마, 참깨, 보리 등이 우도의 특산물이다. 고흥군은 앞으로 이 섬에 조깅 및 산책로, 주차장, 낙조전망대, 갯벌체험장, 오토캠핑장, 석류재배 체험장, 펜션단지 등을 만들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가족의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도진입로의 출발지인 남양리에서 중산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이 ‘중산 일몰’은 고흥군의 10경 가운데 하나이다. 해안도로에 서면 상구룡도, 중구룡도, 하구룡도, 그리고 우도 뒤로 넘어가는 저녁 해가 고흥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외나로도 꼭두여와 낚싯배<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의 명찰로는 팔영산 능가사 외에 천등산 금탑사도 손꼽힌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탑사에는 극락전(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 외에 명부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이 남아있다. 금탑사 주변의 울창한 비자나무숲은 300년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 각별한 보호를 받는 숲이다. 고흥군에 속한 섬들을 여행하려면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금도, 소록도 등지를 찾아간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고흥반도와 나로1대교, 나로2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내나로도의 여행 명소는 덕흥해수욕장, 외나로도의 명소는 나로도해수욕장과 염포해수욕장, 나로도항 등이다. 특히 나로도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2시간에 걸쳐 외나로도를 일주하면서 해상 관광을 즐기게 된다. 유람선에 타면 염포 자갈밭 해변, 부채바위, 쌍굴(일명 코굴), 여자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흔들바위, 카멜레온바위, 남근바위 등의 기암과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해벽, 인공위성발사기지 등이 들어서는 나로우주센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소록도 중앙공원<출처:고흥군청>도양읍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20분만에 거금도에 닿는다. 2008년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하나로 잇는 연육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나들이가 한결 편리해진다. 거금도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만들어져 드라이브하기가 편하고 섬의 남부에는 익금, 금장, 서부에는 연소, 고라금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섬 중앙부에 우뚝 솟은 적대봉(592.2m)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섬산행지이다. 고흥군 남쪽의 녹동항에서 600m 가량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섬이 소록도이다. 면적은 여의도의 1.5배 정도 된다. 섬 둘레가 14km 정도인 소록도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사슴의 섬’이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1916년 자혜의원이라는 한센병 환자 수용시설이 들어서면서 소록도의 가슴 저미는 역사는 시작됐다. 소록도를 낙원으로 일군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소록도 방문.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흰 빛의 구라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탑 아래 부분에는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탑 주변은 천국처럼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향나무와 삼나무, 히말라야 삼목, 동백, 팔손이나무, 치자나무, 피라칸다 등 남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다. 구라탑 뒤에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누워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흥군청 www.goheung.go.kr - 쇼핑몰 고흥청정마켓 goheungmall.or.kr ○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 061-830-5224 - 나로도유람선(금어호) : 011-629-6905 ○ 대중교통 정보 [ 고속 · 시외버스 ] - 고흥공용버스터미널 061-833-0009 - 고흥-광주 / 직행버스 하루 44회 운행 - 고흥-여수 / 직행버스 하루 43회 운행 - 고흥-서울 / 우등버스 하루 4회 운행 - 고흥-부산 / 직행버스 하루 6회 운행 [ 여객선 ] 고흥군 남단, 도양읍의 녹동항은 거금도, 소록도, 금당도, 득량도, 시산도 등 인근 도서 외에 멀리 제주도, 거문도, 금당도, 평일도(금일읍),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 하는 항구이다. -녹동-제주도 간 여객선 문의 (주)남해고속(녹동항 061-842-6111 -녹동-거문도 간 여객선 문의 청해진해운(844-2700) -녹동-금산-금당-금일-약산·신지 간 여객선 문의 평화해운(주)(녹동사무실 843-2300). ○ 자가운전 정보 (1)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27번 국도-송광사 입구-순천시 송광면-순천시 외서면-보성군 벌교읍-고흥읍-고흥호 (2)통영-대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 국도-장수군 번암면-남원시 산동면-구례군 산동면-순천시 황전면-순천 청암대학 앞-2번 국도-벌교-고흥 (3)남해고속도로 광양나들목-2번 국도-순천시 조례동-순천 청암대학 앞-보성군 벌교읍-15번 국도-고흥읍 ○ 숙박정보 - 그린파크 061)835-3364 - 썬모텔 061)835-6604 - 고흥각 061)835-0068 - 태평장 061)835-2599 - 스텔스모텔 061)834-4590 ○ 식당정보 - 바다마을 / 장어탕 061)833-9192 - 평화식당 / 한정식 061)835-2358 - 해태식당 / 한정식 061)833-4637 - 이조곰탕 / 설렁탕 061)832-5855 - 한우삼형제 / 불고기 061)835-2707 ○ 축제 및 행사정보 - 고흥우주항공체험전 / 매년 7월말~8월 초, 고흥공설운동장 일원 - 녹동바다불꽃축제 / 매년 5월 중순, 녹동항 특설무대 - 나로도수산물축제 / 매년 10월 하순, 봉래면 나로도항 물양장 ○ 주변 볼거리 거금도, 소록도, 나로도, 팔영산, 적대봉, 천등산, 운암산, 마복산, 봉래산 ▶ 관련기사 ◀☞뉴요커에게 물어보세요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주말걷기]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 봉산으로 이어지는 샛길 "구름길"&nbsp;[조선일보 제공]&nbsp;뜨거운 햇볕이 부담스러울 때는 그늘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봉산(봉령산·烽領山, 209.6m)에 가보세요. 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거북산(구산·龜山)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구산동이란 지명이 생겼습니다. 덕산이라고도 합니다. 1. 수색역~수색교 앞 SK주유소(1.90㎞/30분)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로 나와 SK주유소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일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수색시장이 나온다. 길 건너편에 국철 수색역이 있다. 수색시장을 지나면 수색교 앞 또다른 SK주유소가 보인다. 2. SK주유소~첫 번째 정자(0.5㎞/7분) SK주유소 왼쪽 담을 끼고 벽면에 ‘익산자원’이라 표시된 샛길로 간다. 이 샛길 이름이 ‘구름길’이다. ‘구름길 14’번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꺽어지고, 다시 ‘구름길 15’ 옆 밭이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정자(용미아정·龍尾芽亭)가 나온다. ▲ 산길 고인 물에 담긴 하늘과 숲.3. 첫 번째 정자~세 번째 정자(2㎞/43분) 정자 옆 평행봉 좌측에 있는 갈림길에서 11시 방향 오르막길로 가면 10여분 후 철탑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 좀 더 걸으면 두 번째 정자(수향정·水香亭)가 나온다. 정자를 지나면 정면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전기고압철탑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으로 간다. 10분쯤 뒤 노란 리본과 ‘갈참나무’란 이름표가 붙은 나무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세 번째 정자(은숭정·恩崇亭)에 도착한다. 4. 세 번째 정자~여섯 번째 정자(1.5㎞/30분) 은숭정에서 체육시설 쪽으로 간다. 왼쪽에 철탑이 있는 내리막길에 이어 오르막이 시작된다. 좀 더 가면 네 번째 정자에 도착한다. ‘덕산배드민턴’ 이정표 방향으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1시 방향으로 간다. 곧 다섯 번째 정자(은덕정·恩德亭)에 도착한다. 은덕정에서 조금만 더 가면 여섯 번째 정자(덕산정·德山亭)다. 5. 여섯 번째 정자~아홉 번째 정자(2㎞/42분) 덕산정을 지나 오른쪽에 초록색 철망이 보이는 사거리가 나오면 정면 오르막길로 간다. 20분 정도 가면 일곱 번째 정자(고은정·高恩亭)이다. 고은정에서 정면을 보고 ‘군부대(경고)’ 표시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 산허리를 돌아 군부대 출입구(길 우측에 있음)들 지나면 여덟 번째 정자가 보인다. 더 가면 나오는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직진하면 벤치 세 개가 보인다. 벤치 앞 갈림길에서 직진해 오르막길로 가면 아홉 번째 정자(구룡아정·龜龍芽亭)에 도착한다. 6. 아홉 번째 정자~식당 주차장(0.5㎞/8분) 구룡아정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가면 오르막이 나온다. 오르막을 넘어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군부대에서 파놓은 참호가 나타난다. 참호를 건너 리본이 달린 나무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오면 ‘잎새쌈밥’ 식당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구산역, 길 건너 왼쪽으로 5분쯤 가면 서오릉이다.&nbsp; ▲ 주말 걷기-수색역~봉산~잎새쌈밥 주차장 / 김성윤 기자 &nbsp;:::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8.4㎞ ● 총 걷는 시간: 2시간40분(쉬는 시간, 지하철역까지 가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 ● 돌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구산역 3번 출구(잎새쌈밥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20분 도보) ● 떠나기 전에: 봉산엔 화장실이 없다. 수색역이나 수색교 앞 SK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 산에 오른다. ::: 7월 걷기 스케줄 ●둘째 주: 경기도 과천 선바위역에서 우면산 종주해 무지개다리까지 ●셋째 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걷기 ●넷째 주: 경기도 원당에서 종마목장 돌고 다시 원당으로
분홍빛 벚꽃…푸른호수, 봄을 달린다
  • 분홍빛 벚꽃…푸른호수, 봄을 달린다
  • [노컷뉴스 제공] 땅끝 도에서부터 밀려오는 봄 향기에 마음은 벌써 설렌다. 잔인한 세월을 이겨내고 싱그럽게 피어나는 새 생명을 감상하는 나들이는 어떨까. 매년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올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청풍호반. 주말 가족 혹은 연인과 드라이브를 떠나 보면 어떨까. 봄꽃 드라이브코스 충주호 청풍호반으로도 불리는 충주호의 벚꽃길은 '봄철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드라이브 코스는 3개로 나뉜다. 금성면 구룡리에서 옥순대교까지 약 20km, 그리고 옥순대교를 지나 원대교에서 좌측으로 단양까지 약 20km, 마지막으로 원대교에서 충주 쪽으로 향하는 내륙순환 코스가 그것이다. 내륙순환 코스를 택한다면 충주댐으로 갈 수 있다. 충주댐 유원지로 가는 길은 활짝 핀 벚꽃으로 터널을 이룬다. 분홍빛 진달래도 나들이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제천 청풍면 597번 지방도로 최고 절경 충주호 나들이의 백미는 제천시 청풍면에 속한 청풍호반. 충주호 일대에서 경치가 가장 좋다. 제천에서 청풍면으로 향하는 597번 지방도로를 달리다 보면 한쪽으로는 기암괴석이 도열하듯 늘어서 있고 반대편으로는 드넓은 호반이 펼쳐져 있어 절로 시선을 빼앗긴다. 마치 금강산을 축소한 듯 날카로운 칼봉우리가 장관인 금월봉, '태조 왕건'에 이어 '제국의 아침' 을 찍은 KBS 촬영장이 있다. 좀더 달리면 교리관광단지가 나온다. 국내 최고 높이인 62m 번지점프와 빅스윙, 조종사의 탈출시스템에서 고안한 이젝션시트, 수상경비행기 등 스릴 만점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망월산성도 둘러볼 만 충추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될 위기에 놓인 문화재들을 망월산 기슭에 옮겨 놓은 청풍문화재단지 역시 놓쳐서는 안 될 곳. 한벽루, 청풍석조여래입상 등 보물과 민가, 생필품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망월산에는 통일신라의 망월산성도 있어 문화재단지와 잘 어울린다. 산성은 둘레가 495m의 작은 성으로 성벽이 많이 무너져내린 상태다. 문화재단지 입구에서 500m쯤 걸어 올라가면 정상에 이르는데 망월루에 서면 청풍호반이 한눈에 다 잡힌다. ⊙여행정보⊙ ▷청풍호반 가는길 충주댐 방향으로 가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IC에서 내려 충주시내→고속버스터미널, 목행 방향으로 달리다가 충주댐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제천 또는 청풍면 쪽으로 가려면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에서 나와 597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먹을거리 청풍문화재단지 근처 남한강 횟집(043-646-6998)은 민물고기 비빔회, 한약제를 넣어 만든 메기조림, 우렁쌈밥 등이 푸짐하게 나오는 민물정식으로 유명하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남제천 IC 방향 금성면 구룡리의 청풍골순두부(043-652-4748)는 순두부와 평양식 콩비지백반이 별미다. ▷청풍호반 축제기간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본행사는 4월 7, 8일 이틀간 벚꽃축제 형식으로 열린다. &nbsp;⊙봄꽃 드라이브 추천코스⊙ ▷섬진강 벚꽃길 경남 하동~남원 남원으로 향하는 19번 국도는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중간지점 구례에서는 산수유 꽃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서울 남산 순환도로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남산순환도로~서울타워로 가는 길은 벚나무 2000여 그루에서 꽃비를 내린다. 4월 중에는 '남산벚꽃축제'가 열려 서울에서도 봄의 절정을 즐길 수 있다. 평소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순환도로 입구까지만 가능하다.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랜드 에버랜드로 진입하는 마성IC부터 시작되는 '봄꽃 테마거리'에 개나리, 철쭉, 진달래 등 각종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과천 서울랜드 주변의 순환도로, 서울대공원 호수주변 등도 벚꽃이 환상적이다. 도움말 ㅣ 여행스케치
기암괴석·새하얀눈… 오르는 맛에 보는 맛까지
  • 기암괴석·새하얀눈… 오르는 맛에 보는 맛까지
  • [노컷뉴스 제공] 봄엔 금강, 여름 봉래, 가을 풍악, 겨울에는 개골산 그리고 눈이 덮이면 설봉산으로 옷을 갈아입는 겨울 금강산.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의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였다. 1월말 현재 누적관광객 141만명이 다녀간 금강산관광은 2003년 9월부터는 육로를 통해서 관광이 계속 되고 있다. 이산가족의 만남의 장, 한반도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은 이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찾고 싶은 명소로 손꼽힌다. 수정봉은 산악회 대상 사전신청 관광코스는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코스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수정봉은 산악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사전신청을 받는다.이중 겨울철에는 기암괴석들의 비경과 설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만물상 코스를 추천한다. ⊙신선들의 놀이터 '만물상' 기암괴석들의 비경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맞게 되는 만상정부터 시작된다. 세명의 신선이 서있는 듯한 삼성암을 둘러보고 귀신의 얼굴을 닮았다는 귀면암을 지나 천선대(976m)에 오르게 된다. 제 망양대에 올라서면 수정봉과 오봉산, 문필봉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영롱한 수정의 빛을 간직했다 하여 명명된 수정봉은 외금강의 가장자리에서 쪽빛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다. 완만한 경사가 마음을 놓이게 하는가 싶더니 조금씩 숨이 차오를 무렵 흐르는 물이 그대로 얼어붙은 와우폭포를 건너 금강수정 표식비~자라바위~누운사람 바위얼굴~비둘기 바위를 지나면 마지막 관문인 금강수정문이 열린다. 이 문을 통과해 10분정도 가면 드디어 수정봉에 오르게 된다. 수정봉 코스는 왕복 4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급격한 경사이여서 조심해야 한다. 2시간 정도 오르면 깎아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에 놀라기 무섭게 곧바로 이어지는 금강산 최대의 돌문, 정교하기 그지없는 수정문을 볼 수 있다. 왕복 4시간… 경사 심해 조심해야 이윽고 정상(773m)에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동해를 볼 수 있는데 마치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장전항이라 불린다. 항구 왼쪽으로 잿빛 건물들이 운집한 고성군이 보이고 항구를 떠나가려는 듯한 해금강 호텔도 멀리 보인다. ◎ 먹을거리,즐길거리◎ 북측 자연산 활어를 맛볼 수 있는 고성항 횟집, '평양냉면'의 진수를 보여주는 '금강산 옥류관'등의 북측 식당들과 남측의 푸드 코트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nbsp;보고 있노라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nbsp;북측 가수들과 흥겨운 한자리를 가질 수 있다. &nbsp;◎ 산행피로를 씻어줄 온천◎&nbsp;매바위산 아래 자리잡은 금강산 온천장은 8000평 부지에 1000여 명이 동시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온천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nbsp;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온천수로, 노천탕에서 금강산풍경을 보고 온천을 하고 있으면, 산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nbsp;금강산이 음기가 강한 여산이라 남탕 여탕을 40일마다 번갈아 운영을 한다고 한다. ◎여행정보◎ 금강산관광 예약은 신원 조회등을 위해 최소 10일전 해야 한다. 이동 수단은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에서 정기운행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광화문과 잠실에서 출발할 수 있다. 160mm 이상 망원렌즈와 광학 24배이상의 비디오카메라는 가져갈 수 없으며, 숙소 전압은 220V, 미국 달러가 공식적으로 통용된다. 신용카드 사용 가능하며, 원화를 금강산관광 카드에 충전하여 사용하거나, 현지에 있는 농협에서 환전가능하다. 1.버스이동경로 (서울출발)광화문 또는 압구정 출발 -> 양평 ->인제-> 홍천-> 진부령->간성->화진포 휴게소 도착2.이동시간 : 4시간 소요 3. 관광이동 경로화진포아산휴게소 (개별이동) -> 동해선 출입사무소(출입수속) -> 금강산관광버스 탑승 -> 군사분계선 통과 -> 북측 출입사무소 도착 (출입수속) -> 해당 수속 체크인- 관광종료후 남측 이동시 역순으로 진행된다. 4. 금강산현지 이동수단관광객은 동해선 출입사무소 부터 금강산관광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하며 현지 관광코스(구룡연, 만물상, 삼일포,해금강 등)와 온정각 (관광휴게시설) 등 현지에서 이동또한 현지 셔틀버스를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관광비용에 포함됨) 여행칼럼리스트 박성욱/ 정보제공 현대 아산
  • 21세기 봉이 김선달? 상수도 팔아먹은 현직 구의원
  • [노컷뉴스 제공] 서울의 한 현직 구의원이 무허가촌의 상수도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로부터 수십 년 동안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동 구룡마을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무허가 판잣집촌인 신림동의 아카시아 마을. 난곡 인근 3천여 평 크기의 이곳에는 현재 97가구 2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상한 것은 이곳 주민들이 구 의회 의원인 주모(여, 48)씨에게 상수도 사용 요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 수도 계량기가 한 대다보니 주 씨가 임의로 수도 요금을 산정해 세대별로 부과하면 주민들은 그대로 내는 것이다. 이는 주씨가 79년부터 이 마을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부터 고착된 관행이다. 주씨는 더 나아가 '상수도 관리비'라는 해괴한 항목의 금액까지 걷고 있다. 수도 요금의 경우 한 가구당 6천 원에서 5만 원까지 들쭉날쭉이지만 관리비의 경우 2만5천 원씩 일괄 징수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이다. 이러다보니 마을 주민들과의 마찰도 끊이질 않고 있다. 강 모(55)씨의 경우 6년간 주씨의 요구에 불복해 오고 있지만 주씨 측이 가끔 수도관을 자르는 바람에 인근 약수터에서 물을 길러먹는 일이 허다하다. 김 모(60)씨의 경우는 최근 보름 넘게 물없이 버텨야 했다. 주씨는 수도요금에 대해서는 "수도를 사용한 만큼 받고 있을 뿐"이며 관리비에 대해서도 "2만5천 원은 아니더라도 관리를 하다보니 필요한 만큼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씨는 단수조치에 대해서도 "돈을 내지 않아서 주민 동의에 의해 끊은 것일 뿐 일방적으로 끊은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의 말을 종합할 때 주씨가 두 달에 한 번씩 걷는 금액은 수도 요금 300여만 원과 관리비 250만 원 등 모두 550만 원.이 가운데 상수도 사업소에 일괄 납부되는 금액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주씨는 그 동안 이 같은 물장사로 수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도 최근 주씨의 이 같은 해묵은 물장사에 대해 수사에 나섰지만 모두 현금으로만 거래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경찰은 특히 주 의원이 주민들이 집을 매매하는 과정에도 개입해 이권을 챙긴 혐의를 잡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주씨가 이처럼 수십 년간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식 행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정당국의 묵인 때문으로 보인다. 관할 관악구청 측은 주 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데도 최근까지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청 측은 이 마을에 무허가 판잣집이 늘어날 때마다 105번의 고발 조치를 취했을 정도로 지역 사정에 밝았던 사정을 고려할 때 구청 측은 마을의 불법 건축물은 적극 막으면서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눈감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남형 서울시의원은 "관악구청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무허가촌을 관리할 의지도 여력도 없으니까 공동관리자로 나선 주 의원 등에 사실상 마을 행정을 맡긴 셈"이라며 "공공기관으로서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관악구 의회 역시 주 의원을 감싸고 돌긴 마찬가지였다. 관악구 의회는 주 의원이 수돗물을 끊어 생활이 어렵다는 민원에 대해 '상수도 문제는 개인간의 사적인 사안이라 의회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주 의원에게 면죄부를 줬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1일 부터 이 지역에 이미 개별적으로 설치된 전기와 가스처럼 상수도도 개별 사용이 가능하도록 세대별 계량기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아산 사장 “금강산 관광은 정치·군사 문제와 별개”
  • 현대아산 사장 “금강산 관광은 정치·군사 문제와 별개”
  • [금강산=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18일 “금강산이란 장소와 관광은 정치, 경제, 군사적인 것과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며 최근 북핵 파문 등으로 위축된 금강산 관광이 활력을 되찾아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 8주년을 기념해 북한의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nbsp;외금강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업에 비판하거나 폄하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가 가라앉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11월 18일 우리나라의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호가 첫 출항해 이날로 8년을 맞았으며, 이를 기념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세현 민화협 회장 등 220여명이 이날 금강산에서 8주년 행사를 가졌다. 그는 북핵 파문에 따른 관광객 수 감소와 관련, “작년 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올해에는 40만명을 예상했는데, 이날 현재 22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어 당초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때문에 작년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올해엔 흑자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남은 기간 동안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와 요금 할인, 회사 임직원의 자구책 강구 등을 통해 적자를 가급적 피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2박3일 기준의 금강산 관광요금을 비수기인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에 한해 29만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으며, ‘금강산 지킴이’ 등 관련 단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요금 할인의 혜택을 주고 있다. 윤 사장은 아울러 “현재 개방된 외금강 코스 이외에 내년 봄쯤에는 북측과 협의해 내금강 코스를 개방할 예정”이라며 금강산의 추가적인 관광 코스 개방도 언급했다. 현재 금강산 등반코스는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코스 등 상시로 개방된 3개 코스와 등반객 요청에 따라 개방되는 수정봉과 세존봉 코스 등 총 5개의 등반 코스가 있으며, 내금강 코스는 도로 사정 등을 이유로 개방되지 않았다. 그는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정부의 자금지원 중단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 만큼, 특별히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 사업의 특성에 대해 정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통일체험’ 명목으로 교사와 학생이 금강산을 방문할 경우, 남북경협기금을 통해 매년 50억원 규모를 지원해왔으나, 지난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측으로부터 금강산 관광 수입이 북한의 군사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이후 자금지원을 중단했다.한편 이날 8주년을 맞아 민간단체인 '우리겨례 하나되기 운동본부'에서&nbsp;570여명이 참석해 '금강산 1만2천 지킴이' 발대식을 갖고,&nbsp;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아울러&nbsp;행사 마지막날인 19일 오전에는&nbsp;신계사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계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극락전, 축성전, 칠성각 등 7개동에 대한 낙성식을&nbsp;거행했다.&nbsp;&nbsp;
2006.11.19 I 박기수 기자
한걸음 빨리 온 가을, 단풍 구경 가자
  • 한걸음 빨리 온 가을, 단풍 구경 가자
  • [조선일보 제공] ▲ 설악산 공룡능선단풍 릴레이가 시작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고 한다. 이번 주말(14·15일)에는 설악산과 오대산이 절정이다. 치악산과 지리산도 서둘러야 한다. 유명 산악회 등반대장이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과 지리산 단풍 소식을 전해왔다. 아래는 모두 10일 현재 상황. 다음주(19일자) 주말매거진에서는 덕유산·내장산·선운산 등 남부권 명산 단풍을 소개한다. ▒ 설악산 ▒ 지난달 24일쯤 대청봉에서 불 붙기 시작해 현재 80% 가량을 뒤덮었다.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등 정상부 단풍은 진 지 오래다. 벌써 낙엽이 쌓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설악산을 찾은 산악회 회원들은 현재 양폭과 귀면암 부근까지 단풍이 내려왔다고 전한다. 이번 주말(14일쯤) 단풍을 즐기러 설악산을 찾는다면 천불동 계곡이 가장 좋을 듯 하다. 지난주 설악산을 다녀온 ‘25시 산악회’ 이영길 등반대장(49)은 “그때 가면 천불동 계곡에서 설악산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본격 등반을 하고 싶다면 오색에서 출발해 대청봉을 오른 후 천불동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가벼운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면 설악동에서 출발해 비선대와 천불동 단풍을 감상한 후 다시 설악동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따른다. 이번 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여행객들은 21일까지 기다려도 될 듯하다. 주전골 단풍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골은 외설악의 천불동계곡, 내설악의 백담계곡과 함께 설악산 단풍 구경의 최고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길이 평탄해서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특히 십이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최고의 풍경을 연출한다. 단, 수해로 다리가 일부 끊기고 계곡이 망가진 상태라는 점을 알아두자. 매스컴에서 올해는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고울 것이라고 했지만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때깔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산악인들은 “가을 가뭄 때문에 단풍이 금방 말라버렸다”고 전한다. 설악산관리사무소측은 “올해 설악산 단풍은 10월 말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주말에 탐방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 636-7700 ▒ 오대산 ▒ 오대산 단풍은 설악산만큼 화려하지 않다. 붉은 빛이 도는 졸참나무, 노란빛이 섞인 상수리나무, 주황색 벚나무 등이 섞여있다. 한 그루 한 그루 놓고 보면 그저 그렇지만 한데 모아놓고 보면 신비스럽다. 은은한 맛을 풍긴다. 설악산의 가을이 화려한 원색을 덧칠한 유화라면 오대산은 파스텔화에 가깝다. 산악회들은 오대산의 단풍 절정 시기가 이번 주말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9일 오대산을 다녀온 ‘거인산악회’ 이구 등반대장(54)은 “현재 상원사 적멸보궁 지붕 위까지 단풍이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쯤이면 월정사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경내에 이르는 1㎞ 길이의 전나무 숲길을 걸은 후 상원사까지 단풍숲을 헤치고 나아간다면 ‘올해 단풍여행은 제대로 했다’는 마음이 들 것. 오대산국립공원측은 “주말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주차장이 가득 찬다”고 전했다. 산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넘어? 청학동 소금강을 지나? 만물상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괜찮다. 6~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가벼운 단풍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나 가족 단풍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청학동 소금강을 따라 만물상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를 노려볼 만 하다.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오대산 단풍 역시 설악산처럼 예년만 못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이구 등반대장은 “수해 때문에 계곡이 많이 망가졌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033) 332-6417&nbsp;▲ 치악산 단풍▒ 치악산 ▒ 치악의 옛 이름은 ‘붉은 바우’, 적악이다. 산꾼들은 ‘가을 적악의 단풍에, 겨울 설악의 눈꽃’이라며 치악산의 단풍을 으뜸으로 놓는다. 그만큼 단풍이 곱고 아름답다. 치악산 역시 정상부분은 단풍이 다 졌다. 비로봉 마루는 벌써 낙엽이 지고 있다. 이제 겨울을 채비할 태세다. 산꾼들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가을 갈수기가 이어지면서 경기 일원과 설악산과 오대산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반면 치악산은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말 치악산을 다녀왔다는 송암산악회 김동화 대장(52)은 “계곡 수량이 비교적 많아 단풍 색깔도 곱고 싱그럽다”며 “올 가을 설악산과 오대산, 지리산을 다 다녀봤지만 치악산 단풍 때깔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치악산 단풍여행을 떠난다면 이번 주가 적기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구룡사에서 시작해 큰골을 지나 세렴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권한다. 왕복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아이들과 함께 간다고 해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특히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잠깐 머물며 빠져들 만하다. 김 대장은 “이 코스만 다녀와도 단풍여행 본전은 뽑고 남는다”고 말했다. 세렴폭포를 지나 사다리병창 쪽도 단풍이 좋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버겁다. 산행에 자신이 있는 이들은 성남매표소에서 상원골 지나 만경봉까지 가서 영원골 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에 도전해볼 만 하다. 약 5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구룡계곡에 비해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단풍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0일에는 단풍이 계곡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치악산은 다른 명산에 비해 단풍이 진행되는 속도도 다소 느리고 오래간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732-5231 ▒ 지리산 ▒ 지리산 단풍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남쪽이라서 10월말쯤에 찾아도 되겠거니 뒷짐 지고 기다리다가는 지리산 단풍은 지고 없다. 예전에는 단풍이 금강산에서 시작해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을 차례로 지나 지리산에 다다랐지만 요즘 단풍은 그게 아니다. ‘아래 위’가 없다. 유명산악회 신종식 등반대장(52)은 “단풍이 게릴라처럼 불쑥불쑥 일어난다”며 “요즘은 지리산 단풍 시즌이 설악산과 같이 간다”고 말했다. 산악회원들은 올해 지리산으로 단풍 여행을 떠나려면 되도록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비가 내리지 않아 단풍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현재 7, 8부 능선의 단풍이 그나마 가장 좋은 편이다. 장터목과 세석쪽은 지고 있다. 신 대장은 “직전마을을 지나 삼홍소, 피아골 산장까지가 ‘그나마 압권’이다”라고 말했다. 신 대장은 “이번 주말 지리산을 찾는다면 성삼재에서 시작해 노고단? 피아골을 거쳐 내려오는 게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을 듯 하다”고 귀띔했다. 산행의 부담도 덜 수 있는 코스다. 지리산 단풍은 다음 주말(21일쯤)이면 5부 능선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피아골과 뱀사골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055)972-7771
  • 자연별장서 `별헤는 밤`…`캠핑` 낭만속으로
  • [스포츠월드 제공]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귓볼을 훑는 충남 태안 몽산포 해변. 어둠이 그들먹한 솔밭에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캠핑을 온 이들이 주고받는 웃음소리다. 삼발이에 걸어놓은 더치 오븐에서는 백숙이 끓고, 테이블에 올려놓은 휘발유 렌턴에서 따뜻한 빛이 난다. 와인잔 부딪치는 소리도 경쾌하다. 바비큐 그릴에는 새우와 소시지가 노릇노릇 익고 있다. 텐트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그림자는 거인만큼 크다.캠핑의 계절이다. 산과 바다를 찾아가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이다. 캠핑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태초에 인류는 야영지를 옮겨가며 살았다. 볍씨를 뿌려 농경생활을 하기 전까지 수십만년을 그렇게 살았다. 지금도 몽골이나 사막의 유목민들은 하루하루를 떠돌며 텐트에서 생활한다. 리조트와 펜션이 관광지마다 들어찬 요즘도 캠핑은 여전히 인기있는 휴가방식이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만을 갖춘 옛 방식의 캠핑이 아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본래의 취지는 살리면서도 분위기와 쾌적함도 누릴 수 있는 스타일로 발전했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밖에서도 즐겨야 한다’ 취지에 맞게 다양한 캠핑 장비들이 등장했다. 특히 자동차를 이용한 오토캠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동의 편리함이 보장되자 부피와 규모에 구애받지 않는 장비들이 등장했다. 캠핑 장비는 몇개나 될까. 텐트 버너 침낭 코펠이면 준비끝? 아니다. 캠핑전도사를 자처하는 콜맨코리아 김영란부장에 따르면 필수장비는 15종, 추가 장비는 30종 내외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준비에 불과하다. 캠핑의 멋과 운치를 살려주는 데코레이션 기능이 강한 장비까지 합치면 100여종이 넘는다. 그럼 어디까지가 필요할까. 캠핑 마니아로 가는 길은 ‘모두’다. 한가지씩 차근차근 준비해 집에 걸맞는 수준으로 갖추는 거다. 캠핑은 집과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니아들이 꼽는 캠핑의 즐거움은 ‘소리’다. 한달에 한두번은 캠핑을 간다는 김범수(38)씨는 텐트 속에서 듣는 자연의 소리 만큼 큰 즐거움은 없다고 말한다. “텐트 속에 있으면 자연의 모든 소리가 찾아옵니다. 풀벌레 우는 소리, 잔가지를 건드리고 가는 바람 소리, 싸락눈 나리는 소리. 이 모든 소리가 내가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또 텐트 속에 누워 별이나 달을 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동화되고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줍니다.”휘발유 렌턴을 환하게 밝혀 놓은 캠핑지에서 음식을 나누며 야영을 하는 일은 캠퍼들이 꿈꾸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좌) 삼발이에 걸어 놓은 더치 오븐.캠핑의 최적기는 여름이 아니다. 다만 한국의 ‘휴가시계’가 7∼8월에 고정되어 있어 이 때 많이 떠난다. 캠핑 마니아들은 6월과 9∼10월 초순을 최적기로 꼽는다. 이 때는 모기 등의 공격을 피할 수 있고, 침남만 있으면 따뜻한 잠자리가 보장된다.캠핑 마니아를 위한 동호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동호회에 속한 이들은 진정한 캠핑을 누리고 싶은 이들이다. 이들은 한겨울에도 텐트 속에서 야영을 한다. 또 이들은 장비욕심이 대단하다.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갖고 싶은 게 캠퍼들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고작해야 1년에 한두번 캠핑을 가는 이들에게 고가의 캠핑 장비는 사치다. 그러나 진정한 캠퍼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낭만을 위한 필수조건들이다. 7~8인용 텐트 네식구 딱●캠핑도구▲침실잠을 자는 공간이다. 비가 오거나 날이 궂을 때는 놀이나 책 읽기 등을 할 수 있다. 비에 안전하고 태양의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마련한다. 텐트=4인 가족 기준 250x250x180㎝는 돼야 편안하다. 7∼8인용이 라 하더라도 실재는 4인에게 적당하다. 방수·통기성·UV 코팅·모기장이 체크 포인트. 폴은 소재에 따라 가격과 무게 차이가 많다. 매트=바닥으로부터의 냉기 차단 및 방수에 필요하다.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필수품이다. 특히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매트 없으면 고생한다.침낭=여름·봄가을·겨울용으로 나뉜다. 겨울에 캠핑을 갈 게 아니라면 여름과 봄가을에 모두 쓸 수 있는 것이 좋다. 오리털 침낭은 비싸지만 제값을 한다.추가장비=야영침대·이너매트(텐트 내부에 전체적으로 깔아 습기를 차단)·텐트 라이트(텐트 속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렌턴)·텐트팬(내부 공기순환 효과)·미니 테이블·베개 등.▲리빙룸음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하는 공간이다. 여럿이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하는 공간으로 여름철 캠핑의 핵심이다.타프=사방이 탁 트인 그늘막이다. 햇빛을 차단하고 비를 막아준다. 비가 올 경우 조리 공간으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모기장으로 만들어진 것도 출시됐다. 가급적 대형 사이즈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테이블=음식을 올려놓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텐트 속에 쭈그려 앉아 먹는 것에 비해 쾌적함의 차원이 다르다. 테이블과 의자가 한 세트로 되어 있는 콤팩트형도 있다. 하지만 등받이가 편안한 개별의자가 한결 여유롭다. 랜턴=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캠핑의 필수품이다. 특히 휘발유 랜턴은 고가이지만 따뜻한 빛과 휘발유 타는 소리가 캠핑의 참멋을 선사한다. 충분히 밝은 제품을 사야 실용적이다. 추가장비=테이블보·컵홀더(의자프레임에 부착하여 사용)·퍼스널랙(의자프레임에 부착하여 책 등을 보관)·랜턴용 라이터·테이블용 건전지 랜턴·휘발유·연료 케이스(연료·심지·라이터·기타 부속을 함께 보관) 등.▲주방캠핑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다. 텐트 속에 쭈그려 앉아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촌스럽다. 장비만 제대로 갖추면 실내 주방을 옮겨 놓은 것처럼 쾌적하게 꾸밀 수 있다. 키친 테이블=입식주방의 기본이다. 그 위에 버너를 설치하고 랜턴을 걸어 음식을 준비한다. 가볍고 콤팩트한 알루미늄 재질의 키친 테이블이 좋다. 버너=가족용이라면 투버너가 좋다. 국과 밥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 아이스박스=음식재료를 보관하는 데 필수다. 음식은 하드쿨러에, 음료수는 소프트 쿨러가 좋다. 뜨거운 여름날 차가운 맥주 한잔도 쿨러가 있어야 가능하다.코펠=밥과 찌게를 끓이는 냄비 종합세트다. 백숙 등 부피가 큰 요리를 하기 위해 7∼8인용 이상을 장만하는게 좋다. 인원이 적으면 속에 있는 것만 가져갈 수도 있다. 코팅 정도와 재질, 두께 등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추가장비=쿨러·물통·더치오븐과 삼각대(캠핑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이템)·그릴(꼬치요리)·테이블 웨어 세트(식기세트)·쿨러 스탠드·다용도 스탠드(물통을 올려놓고 사용하면 편리)·포컬레이터(야외용 커피메이커)·도마·수저세트·꼬치용 스큐어·그릴용 브러쉬 등. 캠핑카 '럭셔리 야영' 강추!송지호 카라반파크 개방‘캠핑카에서 분위기 좀 내볼까.’카라반클럽코리아(www.caravanpark.co.kr)는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해수욕장 내에 카라반파크(사진)를 개장했다. 이 파크는 캠핑용 카라반 25대를 설치해 일반인들도 카라반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카라반을 소유한 오너들에게도 개방한다.카라반 파크는 캠핑용 트레일러 바로 옆에 차량을 주차하고 카라반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텐트를 이용한 캠핑에 비해 안전하고 편리한 것이 특징. 카라반은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대중화됐으며 이름난 관광지에는 카라반 캠퍼를 위한 전용 캠프장이 운영된다. 송지호 카라반파크에 설치된 카라반은 내부에 에어컨·TV·냉장고· 침대 등이 설치돼 있다. 전기시설과 개수대 등이 파크 내에 설치되어 있어 전원 플러그만 꽂으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 송지호 카라반파크는 해변에 자리하고 있어 수영복을 입은 채 오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파크 이용자 외에는 출입을 제한해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용료는 1일 9만∼13만원. (02)517-4691 가볼만한 캠핑장지역캠핑장특징연락처서울난지캠핑장상암동 한강시민공원에 위치. 시외로 나가는 번거로움 없이 캠핑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음. 매점이 있어 편리하지만 비싼 편. 캠핑장 곁에 인라인스케이트·자전거·농구 등 스포츠시설 있음.한강공원난지캠핑장(02-304-0233www.nanjicamping.co.kr)강원도춘천고슴도치섬춘천 의암호에 위치. 캠핑장에 잔디가 깔려 있음. 의암호에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놀거리 풍부. 화장실과 개수대는 개선의 여지 있음.(033)254-7650www.iwido.com강원도오대산 소금강 자동차 야영장강릉시 연곡면에 위치. 약 1200명 수용 규모. 만물상 산행과 구룡폭포 산행 가능. 주문진항 25분 거리. 화장실·샤워실·개수대 시설 좋음.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분소(033-661-4161)강원도치악산 금대리 야영장원주시 판부면에 위치. 텐트 60동, 차량 60대 수용 규모. 남대봉까지 왕복 5시간30분 산행 코스 있음. 금대계곡에서 물놀이 가능.치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33-763-5232)충북속리산 화양계곡 야영장괴산군 청천면에 위치. 텐트 40동 수용 규모. 야영장 곁에 화양구곡 위치.(043) 832-4347충남청포대 해수욕장태안군 남면 청포대 송림 속에 텐트 설치. 해산물을 살 수 있는 포구 가까이 있음. 여름철 성수기는 개수대 및 샤워시설 이용 편리. 비수기는 시설 이용 여부 확인 필요.태안군청 문화관광과(041-670-2544)전북덕유산국립공원 야영장무주군 설천면에 위치. 70대 주차가능. 사계절 이용 가능함. 7∼8월에는 전기시설 이용 가능. 편의시설 완비. 덕유산 산행과 무주리조트, 금강 래프팅 이용가능.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63-322-3174)전북방화동 가족휴양촌장수군 장계면에 위치. 캠핑장이 넓고 주변 경관 뛰어남. 논개사당과 지지계곡, 동화댐 등이 볼거리.방화동가족휴양촌관리소(063-350-2562)전북지리산 달궁 야영장남원시 산내면에 위치. 텐트 250동 수용 규모. 단체 행사할 수 있는 원형공연장 있음. 뱀사골(5분)과 성삼재(20분) 지척에 위치. 폭우시 주의 필요.지리산북부관리사무소(063-625-8911)전남내장산 백양사 야영장장성군 북하면 백양사 입구에 위치. 텐트 70동 규모. 홍길동 생가·방장산휴양림·담양 대나무박물관과 소쇄원, 담양온천이 주변에 있음내장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061-392-7288)경북주왕산국립공원 상의 캠핑장청송군 부동면에 위치. 텐트 100동 수용 규모. 본래 오토캠핑장은 아니지만 비수기나 이용객이 많지 않을 경우 캠프 사이트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음. 삼폭포 산행(왕복 3시간)을 비롯해 주변에 솔기온천 있음. 편의시설 양호.주왕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54-873-0014)
  • 금강산, 가족 레저단지로 바뀐다
  • [edaily 피용익기자] 금강산 관광특구에 새로운 숙박시설과 다양한 위락·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이 지역이 가족단위의 레저관광단지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투자유치를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개발을 추진중이다. 금강산 관광특구는 현재 여름철 관광에 대비해 해수욕장 야영텐트 개장 준비가 한창이며, 고성항(장전항) 해변에 대규모 가족호텔이 건설중이다. 또 70만평 규모의 골프장 건설도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제2온정각과 옥류관 금강산 분점 공사는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은 "금강산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종합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금강산 골프장=고성항 뒷편 고성봉 일대는 현재 골프장 건설이 한창이다. 에머슨퍼시픽이 450억원을 투자해 조성중인 18홀 골프장은 70만평 규모로 내년 10월 완전 개장이 목표다. 동해 바다와 면해있는 이 골프장은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을 바라보며 티샷을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14번홀의 경우 티샷한 공이 그린에 오르기만 하면 홀인되는 `이벤트홀`로 조성되며, 3번홀은 세계 최장홀로 파7, 1010야드로 꾸며진다. 에머슨퍼시픽 이중명 회장은 "각 홀마다 금강산의 9개 봉우리와 9개 계곡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설계했다"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골프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족호텔=중부푸드뱅크가 70억원을 투자해 착공된 `금강 패밀리 비치호텔`은 고성항 해변과 금강산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건설중이다. 오는 7월 문을 여는 이 가족호텔은 4개동 규모에 6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해수욕장과 가까워 산과 바다의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호텔 내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강산 숙박시설은 호텔해금강, 금강산호텔, 구룡마을 방갈로 등으로 최대 2800여명밖에 수용할 수 없었다"며 "가족호텔이 개장하고 인근에 청소년수련원이 지어지면 관광객 증가에 차질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야영텐트=금강산 관광특구에서는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6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야영텐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용객들은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하면서 금강산에 둘러싸인 청정해역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해수욕장 야영텐트는 학생단체 뿐 아니라 일반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윈드서핑, 수상스키 등 해상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각종 놀이시설을 확충하고 요트장, 수족관 콘도미니엄 등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옥류관 분점=금강산 관광특구에는 `평양 옥류관 금강산 분점`이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금강산 분점은 평양 본점의 외형을 그대로 살려 지어졌으며, 평양 본점으로부터 직접 음식재료를 수송해오고 파견된 조리원이 직접 요리한다. 연면적 900여평 규모의 지하1층, 지상2층으로 한번에 460여명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 가능하며, 옥상 커피샵, 노래방 등 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금강산호텔, 금강원, 목란관, 단풍관에 이어 북측 봉사원들이 직접 서비스하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 운영된다. 옥류관 금강산점 건설에는 총 40억원이 들었다. ◇제2온정각=온정각 휴게소 맞은편에는 연면적 1300여평, 2층 규모의 제2온정각이 내달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제2온정각은 현대식 푸드코트와 대형 면세점, 쇼핑센터, 고급 카페 등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관광특구는 금강산의 절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레저를 즐길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해금강 남단에서 원산까지 109㎞를 잇는 종합개발계획까지 확정되면 금강산은 대표적 가족단위의 휴양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5.06.12 I 피용익 기자
  • (edaily리포트)"많이 외롭다"던 김윤규
  • [edaily 김윤경기자]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올해로 6년.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 수가 7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지난주 산업부 김윤경 기자도 현대아산 고위관계자들과 함께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마치 설악산을 관광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을 정도로 즐거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많이 외롭다"는 심경을 토로하던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얼굴이 떠올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더 짙게 남았다고 합니다. 변명같지만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여서 일까요. 지난 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을 때 "아, 금강산엘 갈 수 있다니" 하며 잠시 `국민적인 뭉클함`을 갖긴 했지만 그것이 그리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굳이 금강산을 밟아봐야겠단 느낌도 그리 강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금강산을 다녀온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금강산`이란 단어는 제게 분명히 그리움을 환기하고 있습니다. 또 그만큼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동반합니다. 금강산 관광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너무 수월했습니다. 해로를 통해 금강산에 들어갈 때엔 무려 15시간까지 걸렸다고 하지만 육로 관광이 시작된 지금은 남한측 고성 금강산콘도에서 출발, 우리측 출입국관리소(CIQ)를 지나 셔틀버스를 타고 비무장지대(DMZ)를 통과, 북한측 CIQ까지 가는 데엔 30분 남짓 걸릴 뿐입니다. 내년 말까지 남측 통일전망대 저진검문소에서 금강산 청년역까지 동해북부선이 개통될 예정이고 항로관광도 추진되고 있으니 이보다 더 빠르게 북한에 들어갈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수많은 남한 관광객들의 인파 속에서 있다 보면 금지된 구역에선 사진촬영을 해선 안된다, 관광증은 반드시 목에 걸고 다녀라 하는 등의 주의사항도 몇 시간이 지나자 전혀 구속감을 주지 않을 정돕니다. <김정숙휴양소> 금강산 등반도 그런 기분으로 시작했습니다. 전일 `금강원`에서 식사를 하며 실없는 농담을 나누기도 했던 목란관 최광혁 안내원과도 친구보듯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목란관> 지난 달부터 요소요소에서 설명을 해 주기 시작한 북한 안내원들도 친절했고 스스럼없는 편이었습니다. 김일성 수령이 방문했다, 이런 말을 남겼다는 식의 비석들이 놓여져 있는 것들이 거슬리긴 했어도 내가 오르고 있는 산이 남한의 설악산쯤 된다는 착각을 여러 번 했던 것 같습니다. 하산할 때 동행한 현대아산 직원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그는 `격세지감` 한 자락을 들려주었습니다. 관광 초기만 해도 친절히 안내를 하긴 커녕 쓰레기를 버리진 않는지, 환경을 훼손하진 않는지를 감시하는 눈초리가 매서웠다는 것이죠. 이렇듯 제가 아무리 쉽게 느꼈다고는 해도 그곳은 분명 남한의 산 `설악산`이 아닌 북한의 `금강산`이었습니다. 관광할 수 있는 금강산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대아산이 사업권을 갖고 있는 해금강~원산 지역에 포함되지만 내금강 지역이나 해금강 북측의 명사십리, 시중호, 총석정은 여전히 가볼 수 없습니다. 수월하다고는 해도 구룡폭포에 오를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구룡폭포> 관광코스 확대와 관련해선 북한의 인가가 나지 않는 것이 큰 이유긴 하지만 현대아산 내부적으론 투자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관광객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관광지역에서도 성수기인 지금 숙박시설은 풀가동 이상입니다. 현 시설로는 하루 2000명 가량이 적정한데 현재 밀려드는 관광객은 최대 2500~3000명에 이릅니다. 가장 좋은 숙박시설이라는 금강산호텔 일반 객실은 에어컨 냉방이 안됩니다. 하루 두 번 전기가 나가기도 한다는 군요. <온정리 마을>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이런 맥락에서인지 언젠가부터 `정부와 대기업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와 만났을 때에도 같은 말을 강조했습니다. 김윤규 사장은 "다른 기업들은 현대 혼자 짊어지고 가는 데 대해 마치 막노동하는 사람보며 힘들다고 하면서도 막상 하라고 하면 방관한다"면서 "주주들이나 금융기관 눈치만 볼 게 아니라 민족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국가적 사업이라면 사재를 들여서라도 투자해야 하지 않느냐"며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어려운데 무슨 투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막 피치를 올리기 시작한 이 사업엔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입니다. 사실 금강산 관광사업에 고용된 북한 사람들도 꽤 됩니다. 금강산호텔 소속 봉사원 280여명을 비롯해 약 300여명이 금강산 관광사업에 종사합니다. 이들도 금강산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이 곳에 올 때마다 호텔해금강 앞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데 "차라리 이 고기가 내 사업을 이해해준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많이 외롭다"고 하더군요. 정몽헌 회장 유언에 따라 `찡긋거리는 것`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치료받아 온 김 사장은 최근 금강산 관광이 활기를 보이자 스트레스가 줄어 `찡긋거림`이 더 줄었다고 하는데 걱정거리가 많아지면 다시 또 `찡긋거림`이 심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2004.08.09 I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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