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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포스, 저PBR株 주목…“주주환원 적극 나설 것”
  • 앤디포스, 저PBR株 주목…“주주환원 적극 나설 것”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기능성 테이프·필름 제조업체 제조업체 앤디포스가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 중 하나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앤디포스의 PBR은 0.57배다. 앤디포스의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540억원 규모인데 반해 시가총액은 799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의 시가총액과 회사의 자산 수준이 동일하면 PBR 값은 1배가 된다. PBR 값이 1배 미만일 경우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 비해 시총이 적다는 뜻으로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앤디포스는 투자기업에 대한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이 450억원에 달한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중 지난 2021년 말 투자한 원유니버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마무리짓고 예비심사 청구에 들어간 상태다. 가장 최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밸류가 19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 시 상당한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8%, 4.1%로 사실상 빚이 없는 기업에 속한다.앤디포스는 올해 신제품 출시 및 적용 레퍼런스 확보에 따른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앤디포스는 올해 2월 미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에 사용될 절연쉬트와 양면테이프 초도 물량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6월 본격적인 양산적합성(PPAP) 승인 이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수출용 차량의 사이드 실·범퍼 조립 시에 사용되는 아크릴폼양면테이프도 납품하기 시작했다.글로벌 모바일 업체용 강력접착체의 친환경 대체품인 양면테이프(PSA)도 개발 중이다. 모바일, 전자제품 등을 스스로 ‘수리할 권리’ 보장법에 맞춰 모바일용 테이프 개발도 착수했다. 앤디포스는 올해 양호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이날 약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기도 했다. 앤디포스 관계자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량과 디바이스 모델에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
2024.02.28 I 이정현 기자
‘AAA’ 공사채 인기 주춤…오버 발행 전환
  • [마켓인]‘AAA’ 공사채 인기 주춤…오버 발행 전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트리플에이(AAA)급 공사채 인기가 주춤한 모습이다. 오버 발행을 면치 못하는 데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일부 트렌치에서 유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가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의 공사채 이하 크레디트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28일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AAA)는 올해 첫 채권 입찰에 나섰다. 2년물은 1600억원, 3년물은 1400억원 규모로 조달을 확정했다. 2년물 스프레드(가산금리)는 동일 만기의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대비 +3bp(1bp=0.01%포인트), 3년물은 민평 금리와 같은(PAR) 수준이다.지난 23일 입찰을 진행한 경기주택도시공사(AAA)도 채권 발행금리가 개별 민평 금리보다 높은 오버 발행을 면치 못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1.5년물 입찰을 통해 20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동일 만기 민평 금리보다 5bp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했다.심지어 한국도로공사(AAA)는 일부 만기물을 발행하지 않는 유찰을 선택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한국도로공사는 3년물과 5년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3년물은 민평 금리와 같은(PAR) 스프레드로 1400억원어치를 찍어냈으나, 5년물은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높은 금리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엔 부담이 있었다는 평가다.다만,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10년물 채권 입찰을 통해 2000억원 발행을 확정 지었다. 발행이 적은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물을 선택함으로써 투자자 모집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스프레드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bp 수준이다.전문가들은 공사채 시장의 약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 수준의 크레디트물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국고채 금리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반면, 3년물 기준 공사채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 통상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초 강세를 이어갔던 분위기가 살짝 달라진 모습”이라며 “상위 우량 등급 위주로 스프레드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고 답했다.유통시장에서도 공사채가 민평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로 거래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7일 거래량 10억원 이상의 공사채 물량 중 한국전력공사, 서울교통공사, 한국장학재단, 한국가스공사 등이 민평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통됐다.(자료=본드웹)
2024.02.28 I 박미경 기자
KTR, EU 새 무선통신기기 보안인증 맞춤 시험서비스 제공
  • KTR, EU 새 무선통신기기 보안인증 맞춤 시험서비스 제공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유럽연합(EU)이 내년 8월 도입하는 새 무선통신기기 사이버보안 인증에 필요한 시험서비스를 제공한다.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마우리시오 우베다 소리아노 Applus+ 연구소 대표와 유럽 현지 필수 인증인 CE 획득 지원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TR)KTR은 김현철 원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현지 시험·인증기관 압플루스마스 라보라토리스(Applus+ Laboratories)의 마우리시오 우베다 소리아노 대표와 새 유럽 사이버 보안 기준에 맞는 사물인터넷(IoT)기기의 CE 획득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한국 기업이 무선통신기기를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현지 필수 인증인 CE 취득 절차를 국내에서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이 자사 제품을 EU 27개국에서 판매하려면 반드시 CE 인증을 받아야 한다. 국내 유통 제품에 KS 마크를 달아야 하는 것과 유사하다.한국 기업으로선 KTR이 이번 협약을 맺으면서 KTR에서 받은 시험성적서로 무선통신기기와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IoT 제품에 대한 EU CE 무선기기 지침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EU는 특히 최근 강화된 CE 무선기기 지침(RED)을 내년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만큼 국내 무선통신기기 제조 기업으로선 유럽 수출에 필요한 추가적인 현지 인증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 지침은 EU 내 판매되는 모든 무선통신기기에 사이버 보안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Applus+ 연구소는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10대 시험·인증기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본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있지만 세계 400여 지사에 2만3000여 연구자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KTR은 EU CE인증과 관련해 이번에 업무협약을 한 사이버 보안은 물론 전자파 적합성(EMC)과 안전성, 유해물질 평가 등에 대한 시험 평가도 제공하고 있어, 국내 디지털 기기 수출 기업이 현지 기관에 직접 시험·인증을 받는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국내 공공 부문 납품에 필요한 국가 및 공공기관 정보보호제품 인증(CC인증)이나 정부 우수 소프트웨어(GS) 인증기관 역할도 하고 있다.김 원장은 “각국 보안 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디지털 기기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줄이고자 세계적 기관인 Applus+ 연구소와 협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네트워크 확대로 우리 기업 수출 걸림돌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28 I 김형욱 기자
KT&G, 내달 28일 주총…‘방경만 대표 선임’ 결론
  • KT&G, 내달 28일 주총…‘방경만 대표 선임’ 결론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KT&G(033780)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8일 주주총회 개최를 결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주총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주총에는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2명 선임(집중투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KT&G 이사회는 주주제안에 따라 이사 2명 선임의 건에 대해 4명의 후보 중 2명을 집중투표 방식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 임민규 선임의 건, 중소기업은행의 주주제안 안건인 사외이사 손동환 선임의 건, 아그네스의 주주제안 안건인 사외이사 이상현 선임의 건을 상정키로 했다.현재 KT&G 총괄부문장으로 재임 중인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는 KT&G의 글로벌 선두 도약을 이끌 최적의 후보로 추천 받았다. 탁월한 분석력에 기반한 전략으로 국내시장 브랜드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차별화된 전략과 강력한 실행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 온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임민규 사외이사 후보는 OCI머티리얼즈·SK머티리얼즈의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대규모 상장사들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삼성물산 석유화학사업부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파리지사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급망 및 해외시장 이해도를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인 곽상욱 법무법인 화현 고문 변호사는 대검찰청 형사부 부장을 거쳐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공공기관 경영개선, 경영관리 실태, 사이버안전 관리 등 각종 분야에 대한 감사 경험이 있다. KB 자산운용 사외이사 및 고려대 감사위원회 위원장 활동 경험 등도 높이 평가받는다.KT&G 관계자는 “회사는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항상 존중하며 이번 주주총회에도 주주제안의 취지를 존중해 이견없이 주주제안 안건을 모두 상정하기로 했다”며 “회사는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KT&G 그룹의 미래비전 및 성장 전략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 주주의 이익과 회사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2.28 I 김정유 기자
"외국인 의료 사각지대 넓어…보험 필요성 크죠"
  • "외국인 의료 사각지대 넓어…보험 필요성 크죠"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저희는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친척처럼 어려운 일 있을 때나,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연락을 주시죠.”김 엘리나 삼성생명 글로벌영업단 수석 팀장. (사진=유은실 기자)28일 서울 구로구 지밸리몰의 삼성생명 글로벌영업단에서 만난 김엘리나 수석 팀장(37)은 유창한 한국어로 ‘외국인 보험설계사’를 정의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그녀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덕에 한국어 구사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스페인 거주 경험도 있어 한국어뿐 아니라 스페인, 영어까지 할 수 있는 이른바 ‘언어천재’이자, 삼성생명 내 ‘에이스 설계사’로 불린다.그녀는 한국에서 전문 의료 통역 일을 하다가 코로나19 기간 우연한 기회에 보험 설계사라는 직업을 만났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다. 그는 “저를 믿고 보험을 맡기는 고객이 생기면서 설계사 일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수석 팀장은 글로벌영업단에서 일하면서 보험설계사로서 ‘비전’을 찾았다.글로벌영업단은 외국인 보험 설계사로만 구성된 전문조직이다. 업계 최초로 설계사 전원을 외국인으로 꾸렸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외국인 설계사의 역량을 높이고 동시에 외국인 고객 대상 모바일 청약 시스템 등을 개발해 인프라와 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통계청의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외국인 상주인구는 143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9000명(9.9%) 늘었다. 이는 증과폭과 인구 모두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며 총인구 대비로 보면 2.76%에 이른다.실제 김 수석 팀장에게 주된 고객층을 묻자 “다양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고객을 만나고 인도네시아·파키스탄 고객과는 영어로 소통한다. 이중엔 대사관 직원·유학생도 있고 단순 노무 직종에 종사하는 고객도 많다. 내전과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이주한 난민도 그녀의 고객이다.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한국인과 보험 요구가 아무래도 다르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종신·연금보험보단 실제 질병이나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에 관심이 깊다. 또 한국의 보험상품이 낯설다 보니, 이를 정확히 설명해주길 원하는 고객이 많다.그가 외국인 설계사를 ‘또 하나의 가족’에 비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의료 사각지대가 넓은데다 언어까지 부족하다 보니 일상 속 각종 문제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설계사가 보험 청구부터 세금에 대한 문의까지 고객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김 수석 팀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3년 동안 고객과 자주 연락하고 만나다 보니 결혼부터 임신·자녀 양육까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다 한국인 남편과 자녀의 보험까지 책임질 때도 있다. 또 실손보험으로 보험금 2만원을 받고 고맙다며 커피 쿠폰을 보내준 고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매주 고객을 찾아 경주·제주·인천 등 ‘전국 여행’을 하는 그는 영업이나 숫자보다 ‘고객 삶’과 ‘건강’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고객과 무조건 2번 이상을 만나서 보험에 대한 상담과 설명을 진행한다”며 “고객이 보험금을 받고 삶이 안정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과도한 보험료를 내지 않고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2024.02.28 I 유은실 기자
5% 성장률 제시해도 고민, 중국 양회서 내놓을 부양책은
  • 5% 성장률 제시해도 고민, 중국 양회서 내놓을 부양책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최대 연례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주 열린다. 한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인 양회는 올해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위기에 놓인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인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저출산 해소 대책과 외국기업을 끌어들일 당근이 나올지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지난해 3월 13일 14기 전국인민대표회의 폐막식에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있다. (사진=중국 외교부)◇디플레 우려 속 중국 자존심 5% 성장 지킬까28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군인민대표회의(전인대) 14기 2차 회의는 각각 3월 4일과 5일 개막한다. 회의는 개막 후 약 열흘간 진행된다. 정협은 중국의 국정 자문기구이며 우리나라 국회격인 전인대는 최고 입법기관이다.이번 양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경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회를 앞두고 2월 27일 당 고위 관료들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 “경제 회복세를 공고히 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전인대 개막일인 5일에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5.2% 성장해 목표치(5% 안팎)을 웃돌았는데 올해도 이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주요 기관들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내놓고 있지만 양회에선 5% 이상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우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연초부터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으며 지방정부들도 대부분 올해 5% 이상 성장 목표치를 정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과학원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5.3%로 예측하기도 했다.양회의 성장률은 단순 전망치가 아닌 정책 의지가 담긴 목표치인 만큼 5% 이상 성장률을 설정한 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유럽 자산운용사 나탁시스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지금까지 본 다소 제한적인 경기부양책은 5%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1분기 경제 데이터는 실망스러울 것이다. 중국은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거론되는 방안은 재정·통화정책이다.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금리를 낮춰 투자·소비를 늘리는 것이다.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양회에서 재정 적자 목표를 GDP 3%로 설정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1조위안, 4조위안 총 5조위안(약 926조원) 규모의 특별채권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적극적인 통화정책 완화 의지를 드러낼 수도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월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을 0.25%포인트 낮췄는데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은행 지급준비율(RRR)이나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도 꺼낼 수 있는 카드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13일 14기 전국민인대표회의 폐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양회 앞두고 국가기밀법 개정, 외국기업 우려중국 인구 위기가 커지면서 양회에서 관련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날 “양회가 다가옴에 따라 정치 자문가들은 가임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9670만명으로 전년대비 208만명 감소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또한 출생아 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출산율 제고 대책 요구가 커지고 있다.이를 위해 기본적인 출산·결혼 지원 제도와 기본보험·양육비 등을 포함하는 기본 출산 보장 제도 등이 거론된다. 중국 인구·개발 연구센터 소장이자 국가 정치 고문인 허 단은 GT에 “출산율이 낮은 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공공 재정정책을 채택하는 동시에 법·제도·정책적 수단을 조합해 가족, 고용주, 정부 부처가 공유하는 메커니즘 형성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외국기업과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개방 정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도 최근 업무보고에서 “개혁을 더욱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중국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대비 82% 가량 감소한 330억달러로 1993년(275억달러)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투자 환경에 외국인들이 중국을 떠나 일본·유럽 같은 선진국 또는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추세다.중국 정부는 수차례 개혁개방 의지를 드러내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양회를 앞두고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월 27일 국가 기밀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는 국가기밀보호법(기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반간첩법 개정 등으로 외국기업의 경영 활동이 제한을 받는다고 호소하는 가운데 이번 기밀법 개정안 시행이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지 우려를 사고 있다.
2024.02.28 I 이명철 기자
AI 합종연횡…저커버그, 삼성·LG와 '광폭행보'
  • AI 합종연횡…저커버그, 삼성·LG와 '광폭행보'
  •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방한해 광폭 행보를 펼쳤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만나 AI 생태계를 둘러싼 협업을 논의했다. 그의 움직임은 글로벌 AI 합종연횡의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저커버그는 28일 오후 12시23분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7일 밤 10시36분께 전세기편으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했고, 이튿날 오전 첫 공식 일정으로 LG전자를 찾았다. 그는 한국 도착 당시 입었던 갈색 무스탕 재킷을 그대로 입고 현장에 나타났다. 이번 방한은 2013년 이후 10년여 만이다. 저커버그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CEO 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등과 함께 비빔밥으로 오찬을 함께 하면서 확장현실(XR)과 AI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기술을 말한다. 두 회사는 내년 출시할 차세대 XR 기기 개발을 두고 협업하기로 했다. 조주완 CEO는 기자들과 만나 “(메타와 협력하는 XR 기기의 상용화는) 내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콘셉트는 잡았고 현재 발전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두 회사는 AI의 디바이스 적용 협력 방안 역시 의견을 교환했다. 조 CEO는 “메타가 갖고 있는 거대언어모델(LLM)과 전 세계에 깔린 LG전자의 5억대 이상 디바이스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전했다.저커버그는 LG전자와 미팅 이후 강남으로 이동해 메타코리아를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유명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 등을 만났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저커버그는 국내 대표적인 AI 기업들과 함께 (메타의 LLM인) 라마를 활용해 어떤 것을 할 것인지 등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뒤이어 이태원 승지원으로 이동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하버드대 동문인 두 인사는 친분이 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회사는 AI 반도체와 관련한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가 개발 중인 LLM ‘라마3’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위탁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했을 공산이 크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최근 방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만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AI 시대 들어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기 위한 행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빅테크들은 오픈AI의 방한처럼 AI 반도체를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만들겠다는 추세”라고 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등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저커버그는 29일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에게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당부하면서 가능한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진 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운데), 권봉석 (주)L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확장현실(XR) 사업 등에 대한 논의를 가진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4.02.28 I 김정남 기자
"술상 잡아라"…먹태깡·노가리칩 잡으려 오리온·해태 출격
  • "술상 잡아라"…먹태깡·노가리칩 잡으려 오리온·해태 출격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홈술·혼술족 술상을 노려라.” 국내 주요 스낵업체들이 올해 안주용 스낵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먹태’와 ‘노가리’를 원재료로 삼은 스낵으로 돌풍을 일으킨 농심(004370), 롯데웰푸드(280360)의 성공사례를 본 오리온(271560)과 해태제과가 연초부터 관련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해태제과가 오비맥주와 손잡고 선보인 ‘더빠새 간장새우맛’과 ‘신당동 할머니 비법 가득 담은 장독대 셰프의 불떡볶이’.(사진=해태제과)◇오징어땅콩·고래밥·생생감자칩이 매워졌다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오리온은 간판 스낵 제품 중 하나인 ‘오징어땅콩’의 스핀오프(후속작)인 ‘불오징어땅콩’을 이번 주 본격 출시하고 납품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 입점을 시작했다. ‘오징어채와 땅콩이 있는 매콤고추장맛 원형의 과자’로 최근 매운맛을 필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주용 스낵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이다.오리온 관계자는 “고추장으로 깊으면서도 깔끔한 매운맛을 구현했으며 고소한 땅콩과 해물 맛이 어우러져 안주용 스낵으로 제격”이라며 “더불어 매운맛 오징어땅콩을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꾸준히 있었던 만큼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오리온은 지난해 말부터 소위 잘 팔리는 스낵 제품에 새로운 맛을 가미한 안주용 스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윙칩은 ‘스리라차소스맛’과 ‘고수맛’에 이어 ‘베트남쌀국수맛’까지 등장했고 고래밥도 ‘왕고래밥 교자맛’, ‘핫고래밥 매콤양념맛’을 시중에 선보였다.해태제과도 지난 21일 선보인 ‘타코야끼볼 청양마요맛’을 비롯해 △생생감자칩(치폴레비비큐맛·하바나콘맛·청양마요맛·대파크림치즈맛·명란마요맛) △THE(더) 빠새(간장새우맛·간장청양마요맛·청양마요맛) 등을 최근 연달아 선보였다. 이중 더빠새 간장새우맛은 ‘辛(신)당동 할머니 비법 가득 담은 장독대 셰프의 불떡볶이’와 더불어 국내 대표 맥주업체인 오비맥주와 손잡고 한정판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홈술·혼술족을 위한 스낵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먹태깡·노가리칩이 키운 안주용 시장 ‘정조준’안주용 스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지난해 농심과 롯데웰푸드의 주요 제품에서 확인된 터다.농심은 지난해 6월 ‘새우깡’의 후속작 ‘먹태깡’을 선보여 현재까지 1500만봉 이상을 판매하면서 대박을 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월에는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을 선보여 출시 5주만 420만개를 판매하며 성과를 이었다. 편의점 가격(각각 1700원) 기준 두 제품만으로 33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롯데웰푸드의 경우 지난해 9월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선보여 올해 1월까지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돌파했다. 현재도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면서 꾸준한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지난 21일 후속작인 ‘오잉 노가리땅콩 청양마요맛’를 선보여 안주용 스낵 시장 주도권 사수에 나섰다.스낵업체들은 안주용 스낵 시장 성과에 더해 각사 기존 간판 제품들을 알리는 데에 이같은 후속작 형태 출시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가령 새우깡을 모르는 젊은 소비자들이 먹태깡으로 인해 새우깡을 알게 되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는 올해 초 발행한 식품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인 신상품 출시 대신 스테디셀러 등 인기 제품에 새로운 맛을 부여해 재탄생시키는 ‘베스트&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기존 고객들에겐 상식과 선입견을 깬 독특한 제품으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선사하며 특히 다양한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자산 300조 미래에셋, ETF 중심 해외 더 키운다
  • 운용자산 300조 미래에셋, ETF 중심 해외 더 키운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해외 유망 금융투자사를 13차례 인수합병(M&A)하며 운용자산을 300조원까지 키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을 위해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선다. 2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40%에 이르는 120조원이 미국·베트남·브라질·영국·인도·일본 등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하고 있다. 12월 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70개에 이르며 총 순자산은 141조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인 120조원보다 큰 수치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시장 M&A가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엑스(Global 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한편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하며 따뜻한 금융그룹으로 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 전액을 인재육성 프로그램 등에 기부했으며 박 회장이 13년간 누적 기부한 금액은 300억원에 이른다.
2024.02.28 I 함정선 기자
소문난 잔치엔 이들이…韓 발판삼아 글로벌 확장하는 佛 VC들
  • [마켓인]소문난 잔치엔 이들이…韓 발판삼아 글로벌 확장하는 佛 VC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프랑스 벤처캐피털(VC)들이 무서운 속도로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뜨는 투자처에는 프랑스 VC들이 꼭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차기 유니콘 발굴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은 우리나라에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즉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이 많다고 보고는 투자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층 확장 및 스케일업 차원에서 글로벌 확장을 노리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프랑스 VC들의 이러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반기는 모양새다. 양측 모두 투자든 사업이든 글로벌로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서로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韓 차기 유니콘 넘쳐”…소문난 잔치 참여 이유프랑스 투자사들은 오래 전부터 한국이 미래 먹거리 탐색에 용이한 시장이라고 보고 관심을 보여왔다. 신기술 수용도와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인 만큼 유니콘으로 성장할 재목을 찾아 미리 선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한국에 투자하는 자국 운용사들에게 패션이나 뷰티 등 K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프랑스 출자자(LP)들이 요청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그 와중 중국 시장을 아시아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던 글로벌 자본이 갈 곳을 잃었다는 점은 한국 투자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관계 악화로 갈 곳 잃은 자본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국내 자본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프랑스 투자사는 코렐리아캐피탈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 대표와 20년 이상 금융전문가 경력을 쌓은 앙투안 드레쉬 대표가 설립한 코렐리아캐피탈은 설립 초기 네이버와 라인으로부터 총 2억유로(약 2893억원)를 출자받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코렐리아는 테크와 플랫폼 분야에 특히 자금을 쏟는 투자사다. 일례로 회사는 인공지능(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165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고, 최근 여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마이리얼트립의 700억원대 규모 시리즈 F 라운드에도 참여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한국 스타트업 발굴에 더욱 활발하게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K-펀드 2를 통해 리벨리온과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했고, 국내 디지털 테크 분야 스타트업 한 두 곳에 더 투자할 예정”이라며 “한국 투자 역량을 늘려 유럽과 아시아 시장 투자 비율을 1:1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의기투합…글로벌 확장 시동 프랑스에 본사를 둔 42년 업력의 파텍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부터 국내 다양한 산업 분야 투자에 있어 두각을 드러내온 곳이다. 당시 회사는 마이리얼트립의 43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며 힘을 실었고, 최근에도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벤처스 등과 함께 마이리얼트립의 700억원대 규모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세계적으로 ‘브랜드 애그리게이팅’이 트렌드를 탔던 지난 2022년 파텍파트너스는 우리나라에서 관련 스타트업 두 곳에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예컨대 회사는 국내에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트렌드를 예측해 브랜드를 기획하는 푸드 브랜드빌더 이코니크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고, 같은 해 브랜드 에그리게이터, 즉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인수해 한 데 모은 뒤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스타트업인 부스터스의 시리즈 A 라운드에도 참여하기도 했다.프랑스 최대 대체투자사 유라제오도 빼놓을 수 없는 분위기다. 유라제오는 지난 2019년 한국 오피스를 개소해 이들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곳으로, 한국을 아시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 아래 움직이고 있다.회사는 국내에서 각종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한국벤처투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현지 투자 네트워크 공유는 물론,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해외 진출 지원을 서로 협력하겠다며 의기투합했다.앞으로도 프랑스 투자사 한 관계자는 “유럽과 한국은 의기투합 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프랑스 현지 투자사들은 한국의 차기 유니콘 발굴로 투자 영토를 확장하는 동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고,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뻗어 나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측면에서 양국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2.28 I 박소영 기자
'제2회 서울예술상' 대상에 무용 ‘제ver3.타오르는 삶’
  • '제2회 서울예술상' 대상에 무용 ‘제ver3.타오르는 삶’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안무가 장혜림의 무용 ‘제ver3.타오르는 삶’(99아트컴퍼니)이 서울문화재단 ‘제2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제2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작 무용 ‘제ver3.타오르는 삶’의 한 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서울문화재단은 2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제2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을 열고 무용 ‘제ver3.타오르는 삶’에 대상을 수여했다.장혜림 안무가는 “99아트컴퍼니의 정신은 영혼의 울림을 주는 춤이다”라며 “눈에 보이진 않지만 영혼이 있다는 걸 믿으면서 사람들 마음에 감동을 주는 춤을 주는 예술가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심사위원단은 분야별 심의 총평에서 “한국무용의 승무 장단과 노동에 관한 탄탄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오브제, 조명, 의상, 음악 등을 통한 다각적인 표현 방법과 국내외 무용수와의 밀도 있는 협업으로 한국 창작춤의 저변을 확장”했다며 “99아트컴퍼니를 이끄는 장혜림 안무가는 한국 창작춤 분야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예술상’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선정작 중 우수작을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지난해 신설했다. 그동안 예술지원 사업이 예술작품 창작과정에 집중했다면, ‘서울예술상’은 작품의 성과와 피드백을 연결해 우수작품을 발굴, 예술계의 새로운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고자 제정됐다.올해는 6개 장르(연극·무용·음악·전통·시각·다원)를 대상으로 최우수상·포르쉐 프런티어상·심사위원 특별상(작품·장애예술인 부문)을 선정했다. 대상 수상작에 2000만원, 장르별 최우수상 6개 작품에 각 1500만원, 포르쉐 프런티어상 6개 작품에 각 1000만원, 심사위원 특별상 작품부문 4개 작품과 장애예술인 부문 1명에 대해 각 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총 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오늘 수상한 개별 예술가의 지난해 창작결과물이 레퍼토리로 발전해 국내외로 확산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라며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이 예술을 하기 좋은 도시, 예술가의 자존감을 깨우쳐주는 도시로 나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제2회 서울예술상’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이다.◇대상△무용 ‘제ver.3 타오르는 삶’(99아트컴퍼니)◇최우수상△연극 ‘우리 교실’(청춘오월당) △무용 ‘제ver.3 타오르는 삶’(99아트컴퍼니) △음악 ‘바흐 마태 수난곡’(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전통 ‘2023 전통창작음악집단 4인놀이 10주년 기념 콘서트 X’(4인놀이) △시각 ‘시간/물질:생동하는 뮤지엄’(신미경)◇포르쉐 프런티어상△연극 ‘다른 부영’(극작가동인 괄호) △무용 ‘Earthing’(시나브로 가슴에) △음악 ‘재활용협주곡’(이문희) △전통 ‘무조(巫祖)-순환으로부터’(방지원) △시각 ‘HALL2’(김동희) △다원 ‘눈 먼 입’(이연석)◇심사위원 특별상 작품 부문△연극 ‘싸움의 기술, 졸’(극단 작당모의) △무용 ‘레미제라블’(댄스시어터 샤하르) △음악 ‘다이얼로그×뿐또 블루Ⅱ-베토벤: 발트슈타인-반복’(배승혜) △시각 ‘모든 것’(김정욱)◇심사위원 특별상 장애예술인 부문△김보경(시각장애 가야금 연주자)
2024.02.28 I 장병호 기자
이스트소프트, 작년 영업손실 81억·매출은 역대 최대치 기록
  • 이스트소프트, 작년 영업손실 81억·매출은 역대 최대치 기록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스트소프트(047560)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3년 매출액은 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81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키웠다고 28일 공시했다.2023년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다. 매출 성장은 인공지능(AI) 휴먼·아이웨어 가상피팅·교육 등의 신사업, 알툴즈로 대표되는 알약·알집 등 소프트웨어 및 커머스 사업이 견인했다. 포털 사업에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다른 영역에서 상쇄했다는 설명이다.다만 수익성은 감소했다. AI와 게임 사업의 글로벌 진출 및 기존 사업 역량 강화 등으로 발생한 광고비·지급수수료·인건비 등의 판관비가 증가했고, 포털 사업의 외부 환경 악화 지속에 영향을 받았다.이스트소프트는 올해는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올 초 사업 구조 개편을 마친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AI 휴먼 서비스는 국내외 빅테크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키워나갈 계획이며 기존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AI 기술을 결합한 고도화를 준비 중이고 북미와 남미로 서비스를 확장한 게임 사업과 체질 개선을 한 포털 사업 역시 사업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2024.02.28 I 임유경 기자
글로벌 빅테크 'AI 대전'…저커버그는 삼성·LG와 왜 동맹 맺나
  • 글로벌 빅테크 'AI 대전'…저커버그는 삼성·LG와 왜 동맹 맺나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혼합현실(MR) 디바이스(제품)과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어떻게 인공지능(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LG전자 CEO인 조주완 사장 등을 만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저커버그가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찾은 곳은 LG전자(066570)였다. 최근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마찬가지로 AI 사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AI 생태계 협력 국가로 한국을 점찍는 모양새인 것이다. 메타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확장현실(XR)·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차세대 XR 디바이스와 AI 반도체 개발이 필요한 만큼 이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 손잡은 것으로 풀이된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타 코리아 본사로 들어서고 있다. 10년 만에 방한한 저커버그는 이번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메타의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라마3’ 구동에 쓰일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논의를 하고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확장현실(XR)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저커버그와 비빔밥 오찬…내년 LG·메타 XR기기 출시”저커버그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CEO와 한식인 비빔밥을 함께 하며 회동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과 박형세 LG전자(066570) HE사업본부장도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 자리에서 XR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양사는 회의를 통해 메타 XR 헤드셋인 ‘퀘스트 3’를 비롯한 차세대 XR 기기 개발 논의에 집중했다. 조 CEO는 퀘스트3와 메타 스마트글라스인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가 하면,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있게 살폈다. 그간 조 CEO는 XR 기기가 모바일 외에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LG전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LG전자는 메타 퀘스트 설계·제작에 참여 중이다. LG전자는 하드웨어 기술력을, 메타는 AI와 메타버스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차세대 기기 개발에 각각 투입하는 식이다. 메타는 2016년부터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헤드셋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일부 기능에서 애플의 비전 프로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사 하드웨어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하드웨어 개발에 강점을 갖는 LG전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의 XR 기기 출시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저커버그 CEO와의 오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메타와 협력하는 XR 기기 상용화 시점은 내년은 돼야 할 것 같다”며 “콘셉트는 잡았고 현재 발전 단계에 있는데, 이는 시장의 요구사항 반영과 더불어 차별화되는 제품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 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국내 확장현실(XR)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로 들어서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5개 이상의 XR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JY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저녁회동…“AI반도체 전방위 협력 가능”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으로 이동해 메타코리아 사옥을 찾았으며 XR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저녁 일정에서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AI 반도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 동문인 두 사람은 그간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친분이 깊은 사이인 것으로 유명하다.업계에선 두 사람이 메타가 개발 중인 LLM ‘라마 3’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메타의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빅테크들의 LLM과 생성형 AI 등 AI 경쟁이 격화하면서, 메타 역시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메타는 올해 말까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인 ‘H100’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AI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자체 반도체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AI 산업은 발전하는데 이를 구현할 AI 반도체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이 모두 있어 전방위적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메타는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와도 생성형 AI 협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LLM ‘가우스’를 탑재하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02.28 I 최영지 기자
우리금융, 이은주·박선영 등 여성 사외이사 2명 신규 추천
  • 우리금융, 이은주·박선영 등 여성 사외이사 2명 신규 추천
  • 우리금융그룹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은주(왼쪽부터) 서울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추천했다고 밝혔다.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한 대신,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함으로써 기존 6명이던 이사회를 7명으로 보강하는 한편 성 다양성을 더욱 증진하게 됐다.신임 이은주 후보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 졸업 후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현재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로 재직하는 등 브랜드 및 ESG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신임 박선영 후보는 198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후 2011년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2018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서도 자문,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금융산업, 경제, 디지털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구성 변경으로 전문 분야, 성별 등 다양성이 더욱 확장된 만큼 우리금융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2.28 I 정두리 기자
홈플러스 등급 또 떨어질라…신평사 찾아간 MBK
  • [마켓인]홈플러스 등급 또 떨어질라…신평사 찾아간 MBK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안혜신 기자] MBK파트너스가 ‘아픈 손가락’인 홈플러스 차입금 재융자(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신용평가사들을 만나며 실적 개선을 적극 어필하고 나섰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을 방문했다. 이달까지 예정돼 있는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평가 기간에 맞춘 것으로 홈플러스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통상 회사채 등을 발행하는 발행사는 신평사를 찾아 재무 상황 등 신용등급과 관련된 이슈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MBK의 이번 신평사 방문 역시 이에 따른 것으로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홈플러스는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MBK가 이를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분석이다.홈플러스 전경 (사진=홈플러스)신평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MBK는 자산 매각 계획 등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자산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라 그 부분에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면서 “매출이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이 좋지 않다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MBK는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80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 진행 과정에서 시장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이에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6월 말 만기인 단기 차입금 3000억원에 대해 상반기 중 리파이낸싱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차입한 것으로, 작년 말 리파이낸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6월까지 연장된 건이다.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신평사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는 것이 절실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8월 홈플러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금을 ‘BBB+, 부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해 8월 홈플러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낮췄다.한신평은 올해 1월 정부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지정원칙 폐지에 대한 보고서에서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지정원칙 폐지는 대형마트에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업황 모멘텀을 반전시킬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하는 등 홈플러스를 포함한 대형마트의 업황 전망을 부정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따라서 이달로 마무리되는 신용평가사 등급 평가에서 홈플러스 역시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MBK 측은 “신선식품 위주로 매장을 개편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부분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면서 “실적은 물론 리파이낸싱이 잘 되고 있다는 점 등을 신평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2024.02.28 I 안혜신 기자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에 신호철 카카오페이 부사장
  •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에 신호철 카카오페이 부사장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은 28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신호철 현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내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걸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페이)신호철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22년 4월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으로 합류해 중·단기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했다. 해외 결제 확대와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 추진 등 글로벌 금융 사업 진출을 위해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도했다.카카오페이에 합류하기 전 모회사인 카카오에서 전략지원실장으로 근무하며 사업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을 수립했다. 삼성전자·인텔 등 국내외 대표 IT 기업에서도 근무하며 글로벌 사업 감각을 익혔다.카카오페이증권은 신 대표 내정자의 신사업 개발·기업 투자 역량, IT와 플랫폼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을 바탕으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증권 사업에 차별화된 서비스 및 사용자 경험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카카오페이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모델 다각화 등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신 대표 내정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닌 자리인만큼 본격적으로 성장의 폭을 확대하고 카카오페이증권만의 투자문화를 이어 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1호 테크핀 증권사로서의 위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동력으로 삼아 도약하는 턴어라운드의 원년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24.02.28 I 최연두 기자
식신,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제출…푸드테크 1호 기대
  • 식신,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제출…푸드테크 1호 기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식신(대표 안병익)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식신은 2010년 설립한 푸드테크 기업이다. 맛집 추천 서비스 ‘식신’으로 시작해 2015년 모바일식권인 ‘식신e식권’을 선보였다. 모바일식권은 식대 장부나 종이식권, 영수증 관리가 필요 없는 편리함을 장점으로 다양한 유형의 기업 식대 서비스 및 정산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하루 약 23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올해 거래액은 약 2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맛집 추천서비스 식신의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약 350만명으로 추산된다.식신e식권은 급식사업자를 대상으로 앱·신용카드·사원증 등 다양한 종류의 결제수단 이용이 가능한 모바일식권과 케이터링 운영관리에 필수적인 푸드서비스 솔루션도 함께 제공 중이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중 약 30%는 급식사업자가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만큼 성장여력이 크다. 식신은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인 CJ프레시웨이와 손을 잡고 급식서비스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국내 기업 직장인 약 1900만명의 점심 식대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이다. 이 중에서 기업이 식대를 지원하는 절반 정도의 시장은 모바일 식권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만큼 모바일식권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모바일식권은 종이 영수증 사용을 없애고 식대 오남용을 해소할 수 있어 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요소로도 꼽힌다.모바일식권은 식당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배달앱과 다르게 수수료 및 배달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배달앱을 이용할 경우 앱 수수료, 배달료, 배달POS, 결제 수수료 등 많은 비용이 부과된다. 반면 모바일식권을 사용할 경우 카드수수료 대신 모바일식권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디지털 식권 기업인 이든레드와 소덱소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연 거래액이 25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식신은 아시아 1등 디지털식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맛집 추천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미국의 옐프(Yelp)처럼 성장시킬 계획이다. 미국의 대표 맛집 추천 서비스 옐프는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원이다.안병익 식신 대표는 “식신의 기술력과 모바일식권 시장의 성장성을 토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고성장의 발판으로 마련함으로써 아시아 최고의 디지털식권 기업 및 맛집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4.02.28 I 이정현 기자
HD현대중공업, 면죄부 받긴 했지만 차기 구축함 수주전 '가시밭길'
  • HD현대중공업, 면죄부 받긴 했지만 차기 구축함 수주전 '가시밭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산시장 퇴출 위기에 처했던 HD현대중공업(329180)이 기사회생했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따른 부정당 업체 제재 심의에서 ‘면죄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순 발주가 예상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이하 KDDX) 사업 참여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 입찰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보안감점 탓에 쉽지 않은 수주전이 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 부정당 업체 제재를 심의했지만 ‘행정지도’로 의결했다. 현행법으로는 제재를 부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위원들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 국가계약법에서 정하고 있는 △계약이행 시 설계서와 다른 부정시공 △금전적 손해 발생 등 부정한 행위에 해당되지 않고 △제척기간(5년)을 경과함에 따라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방위사업법에 따른 제재는 청렴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등기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아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 기본설계에 따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출처=HD현대중공업)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자신들이 설계한 KDDX 건조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KDDX는 미국산 ‘이지스’(Aegis)에 버금가는 전투체계를 국산화 해 탑재하는 첫 한국형 구축함이다. 국내 기술로 함대 방공체계를 개발하는 첫 함정일 뿐만 아니라, 중요 구성품들이 국내 기술로 제작된다. 국내 전투함정 처음으로 전기로 움직이는 추진체계를 채택했다. 추진체계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국산 기술로 만들어져 국산화율 8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6대를 도입하는 KDDX는 개발비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척당 건조비가 1조원 대로 총 7조8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함정 사업은 보통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로 나눠 진행된다.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양산을 위한 상세설계와 1번함 건조를 담당해 왔다. KDDX 개념 설계는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했지만,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진행했다. 이에 따라 별일이 없었으면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1번함 건조를 담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과 업체간 경쟁 과열 등으로 기본설계 업체인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담당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경쟁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마련해 사업분과위원회에 올리면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경쟁계약 사업 방식을 최종 결정한다. HD현대중공업은 어려운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에 달하는 감점 조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어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 때와는 다른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현대중공업의 기밀 탈취는 방산 근간을 흔드는 중대 비위”라면서 “재심의와 감사 및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2024.02.28 I 김관용 기자
"금융 플랫폼, 글로벌 성공하려면 STO 협력 체계 강화해야"
  • "금융 플랫폼, 글로벌 성공하려면 STO 협력 체계 강화해야"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금융 플랫폼 업체가 국내외 서비스 지역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토큰증권(STO)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STO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분류된 상품을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올려 디지털화한 자산으로, 신규 투자 영역으로 꼽힌다.핀테크산업협회와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4년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경쟁력 제고와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핀산협)28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경쟁력 제고와 대응방안’ 주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이 같이 말했다.STO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이다. 국제 민간협력 기구인 세계경제포럼은 오는 2030년까지 토큰화된 자산 시장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토큰화 자산의 시가총액은 올해 34조원에서 2030년 367조원을 기록해 10배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해당 시총이 6년만에 국내 GDP의 14.5%에 육박할 거란 전망이다.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부사장)는 세션 발표에서 “상품 증권이 블록체인의 기술을 활용해서 기존의 유통 가능한 여러 자산을 유통한다면 현재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자본시장 상품의 규모·범위, 양적인 부분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금융업계가) 더 집중해서 살펴봐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STO는 투자 대상이 훨씬 더 다양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는 투자자가 회사가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획득하기 때문에 투자 범위가 제한적이다. STO가 도입되면 하나의 프로젝트·아이템을 대상으로 투자가 가능해지고 해당 수익을 배분할 수 있도록 바뀐다.가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에 투자하지 않고도 BTS의 신규 앨범이나 월드투어 콘서트 등 별도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수익 배분은 증권토큰 플랫폼 등 채널을 통해 진행하게 된다.이미 해외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아랍에미리트(UAE)·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STO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은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가 블록체인 메인넷 아발란체를 활용해 펀드를 토큰화해 제공했고, 일본은 미쓰비시은행과 노무라증권 등 두 개 사업자가 STO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하지만 국내는 STO 법제화를 위한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산업 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다. 이 개정안은 STO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인 분산원장의 정의와 규율 근거와 STO 발행인이 직접 STO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하기 위한 계좌관리기관 등록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았다.안 부사장은 STO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업체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관련 올해 사업 전략을 예로 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결제·금융·토큰증권·정보통신기술·소비 등 플랫폼 업체로 구성된 넥스트파이낸스이니셔티브(NFI)와 토큰증권 실무협의체(STWG) 등을 중심으로 이원화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 측 시너지를 통해 고품질 STO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이날 토론 패널로 참석한 황현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겸 핀산협 감사는 “토큰증권 제도는 법제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다. 작년 말 금융위원회와 정부가 정책을 발표한 뒤 1년이 지났다”면서 “국회에 계류 주인 법이 빨리 통과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토큰증권에 투자 한도를 상향 조정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이근주 핀산협회장은 행사 개회사에서 “조각 투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규제로 인해 활성화가 요원한 상황”이라며 “STO 입법을 통한 디지털 자산 산업의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4.02.28 I 최연두 기자
일본은행, 4월 금리인상설 힘 받는 이유는
  • 일본은행, 4월 금리인상설 힘 받는 이유는
  • (사진=AFP)[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향후 경기 침체기에 통화 완화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경제 상황이 허락할 때 BOJ가 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특별한 통화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요시카와 히로시 도쿄대학 명예 교수는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신속하게 종료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BOJ에 금리인상을 독촉한 것이다.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BOJ가 시장 예상대로 3월이나 4월에 피벗(금융정책 방향 전환)을 선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면서 BOJ의 정책 변경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일본 총무성은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6.4로 전년 동월에 견줘 2.0% 상승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는 12월 기록한 2.3%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전망치(1.8%)는 웃돌았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지난 2022년 3월(0.8%)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CPI 성장률이 작년 11월부터 석달째 둔화하면서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기 시점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가 현재 확실한 인플레이션 상태에 놓여 있는 만큼 4월까지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BOJ는 금융정책 정상화의 전제로 ‘물가 상승률 2%’를 내세웠는데, 2월에는 1월 상승률을 훨씬 웃돌며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에너지 보조금 시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데다가 3월 노사 임금 협상에서 대기업들이 임금을 대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요시카와 교수는 “2년여 간의 데이터가 일본 경제가 뚜렷한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으며 더 이상 특별한 통화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BOJ가 정책을 정상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요시카와 교수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오랜 친구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고 봤다.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우에다가 일본은행 총재에 부임한지 한 달 만에 요시카와 교수가 BOJ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로이터통신 역시 1월 CPI 상승률이 BOJ의 목표치에 부합하는 만큼 4월까지는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1월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대기업들이 3월 노사 임금협상에서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제안하고, 이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즈루 카토 토탄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데이터에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향한 BOJ의 움직임을 막을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며 “4월에 (피벗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맞물린 점을 지적하며 “BOJ는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되고 민간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엔화 약세로 스테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후퇴)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요시카와 교수도 “정책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 상황이 허락할 때 BOJ가 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BOJ는 물가 목표 달성을 확신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시미즈 세이이치 BOJ 이사는 2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2% 물가안정 목표 전망에 대해 “현재로서 확신이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정책의 성과가 보이는 대로 수정하겠다”며 “특히 임금 추이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2024.02.28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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