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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북' 이상일 용인시장 첫 시민 특강..."비싼 그림 이유있다"
  • '휴먼북' 이상일 용인시장 첫 시민 특강..."비싼 그림 이유있다"
  • 21일 오후 용인시 수지도서관에서 미술 인문학 분야 ‘휴먼북’으로 등록한 이상일 용인시장이 시민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용인시)[용인=이데일리 김아라 기자]용인시 수지도서관 미술 인문학 분야 ‘휴먼북’으로 등록한 이상일 용인시장이 21일 오후 시민들에게 아주 특별한 강연을 선사했다.휴먼북은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 도서관 장서로 등록해 독자와 소통하고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재능나눔 서비스다. 이 시장은 지난달 수지도서관에 휴먼북으로 등록했다.지방자치단체장이 휴먼북으로 등록해 활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데다, 정치·경제·사회 분야가 아니라 미술·인문학 분야로 등록해 큰 화제를 모았다.이날 강연은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청강 신청을 한 시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이 시장은 ‘비싼 그림 이유 있다’를 주제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 10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 10(각각 경매 기준)을 소개하고 화가의 삶과 화풍, 그림에 읽힌 이야기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경매가 아닌 비공식 매매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고가에 팔린 작품들도 여럿 소개했다.이 시장은 “피카소는 산책을 하다 길 옆에 버려진 자전거를 보고 집으로 가져와 분해해서 핸들과 안장 두 개로 ‘황소머리’라는 조각품을 만들었는데 50년 뒤 300억원에 팔렸다”며 “뛰어난 관찰력과 특별한 상상력이 피카소를 세계 최고 화가의 반열에 올렸고, 그의 새로운 발상이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비싼 값(2017년 4억5030만달러, 당시 환율로 약 5400억원)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구세주란 뜻)’를 소개하고, 최초 발견 당시 원화와 비교하며 여러번 덧칠한 흔적을 걷어낸 후 지난 2011년 다빈치의 작품으로 판명된 뒤 이처럼 가격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또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역작 ‘모나리자’의 가치와 모나리자 실종 사건을 설명하고 모나리자를 모티브로 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등 시민들을 매력적인 미술의 세계로 이끌었다.이 시장은 경매에서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인 2300억원에 팔린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을 소개하면서 피카소가 모방한 동명의 그림 외젠 들라크루아 ‘알제의 여인들’을 함께 보여줬다. 이 시장은 모방작인 피카소의 작품이 비싼 값에 팔린 것은 낭만주의 화가인 들라쿠아와 달리 피카소만의 입체주의 화풍으로 그려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프란시스 베이컨, 잭슨 폴록, 에드바르트 뭉크,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 폴 고갱 등 유명 화가의 작품들을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소개했다.이 시장은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굉장히 뛰어난데도 아직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우리나라 미술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작품들이 고가에 팔릴 것”며 한국의 미술 작품들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은 김환기의 ‘우주’로 공식 경매가가 13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 그림이 김 화백의 작품 가운데 유일한 두 폭 점묘화라는 특징 때문에 비싼 값에 팔린 것 같다”는 설명과 함께 1위부터 7위까지의 작품이 모두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라며 이들 그림과 김 화백의 다른 작품 10여점도 함께 소개했다.그는 우리나라 그림 가운데 경매가 기준으로 여덟 번째로 비싼 가격(47억원)에 팔린 이중섭 ‘소’, ‘황소’ 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중섭의 삶과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도 곁들여 설명했다.아홉 번째로 비싸게 팔린 그림(45억2000만원)인 박수근의 ‘빨래터’를 소개하면서는 소설가 박완서가 처녀작인 ‘나목’을 쓴 계기가 한국전쟁 때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린 박 화백과의 인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90분이 넘는 강의를 끝낸 뒤 30분간 시민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미술 작품에서 출발한 그의 강의는 건축, 음악, 문학 등의 분야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이 시장은 “민선 8기 시정 비전을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라고 정했는데 이 안에는 용인시가 반도체 뿐 아니라 문화, 예술, 생활 등 도시 전반 모든 부분에서 성장하고 융성하자는 의미가 담겼다”며 “오늘 이 휴먼북 특강이 용인의 문화 르네상스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09.22 I 김아라 기자
현대百, 레드닷·iF 디자인 어워드 8관왕 쾌거
  • 현대百, 레드닷·iF 디자인 어워드 8관왕 쾌거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은 올해 세계 주요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최고상과 본상을 포함해 총 8개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현대백화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모카 라이브러리. (사진=현대백화점)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에서 시작된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로 매년 제품 디자인·실내 인테리어 등 각 부문별로 아이디어·차별성·영향력 등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모카 라이브러리’(인테리어 디자인 부문 최고상)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모카가든’(인테리어 디자인 부문 본상)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교육 콘텐츠 ‘보따리바캉스 온라인 전시’(전시&미술 부문 본상) △현대백화점 ‘친환경 쇼핑백’(패키지 디자인 본상) △현대백화점 무료 서체 ‘해피니스 산스 서체’(서체 디자인 부문 본상) △해피니스 산스 서체 소개 ‘홈페이지’(웹사이트 부문 본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특히 ‘모카가든’은 현대백화점어린이책미술관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단순히 진열과 이용 공간으로 이뤄진 일반적 문화예술 시설과 달리 다양한 스토리텔링형 콘텐츠가 조합돼 있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모카가든 내부는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책과 교육공간 에듀랩이 있는 ‘모카 라이브러리’와 실내 정원 ‘하이메 아욘 가든’,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실내 놀이터 ‘모카 플레이’ 등 세 가지 시설로 구성됐다.iF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더현대 서울 오픈을 기념해 운영한 △‘더현대 서울 홈페이지’(유저인터페이스 부문 본상) △모카가든(공공 전시 부문 본상) 등 총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박이랑 현대백화점 브랜드전략팀장은 “현대백화점의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현대백화점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열정과 노력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이 지난해 2월 오픈한 ‘더현대 서울’ 또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모노클’은 더현대 서울을 ‘최고의 리테일 디자인’으로 평가했다. 모노클은 더현대 서울에 대해 “리테일 부흥을 이끌 엄청난 프로젝트”라며 “더현대 서울은 세계 최고의 쇼핑센터가 되겠다는 높은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매우 훌륭하게 디자인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디자인 성과는 국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에 국내 유통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가한다. 현대백화점은 자원순환 캠페인 ‘프로젝트 100’을 통해 얻은 재생지를 활용해 전시장을 꾸밀 계획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국내외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위한 고객 친화적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09.18 I 백주아 기자
추석 '추캉스' 끝?…호텔, 가을 '추캉스'로 대목 잇는다
  • 추석 '추캉스' 끝?…호텔, 가을 '추캉스'로 대목 잇는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추석 연휴 호텔에서 한가로이 연휴를 보내는 이들로 여름 성수기 못지 않은 성과를 낸 호텔업계가 뒤이어 가을을 온전히 즐기려는 호캉스 고객들을 겨냥한 패키지를 속속 내놓고 있다. 미술품 감상 또는 독서를 하거나 온수풀 물놀이, 궁궐 투어 등 선선한 가을 날씨와 어울리는 활동을 담은 패키지들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단풍으로 둘러쌓인 그랜드 하얏트 서울.(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호텔업계는 가을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아트와 접목한 패키지가 유독 많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전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영국의 ‘프리즈’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함께 열리면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기 위한 프로모션들이 적극 전개했다.롯데호텔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패션브랜드 ‘오베이(OBEY)’ 창립자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셰퍼드 페어리 아트 프로젝트’를 오는 11월 6일까지 시그니엘 서울·롯데호텔 서울·롯데호텔 월드·L7 강남에서 진행한다. 객실 1박과 함께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셰퍼드 페어리 전시티켓 2매로 구성됐다.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그랜드 조선 부산과 레스케이프에서 아트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먼저 그랜드 조선 부산은 프리미엄 아트 플랫폼 에디션 알리앙스와 협업해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오리지널 에디션 작품을 소개하는 ‘스테이×아트:라이트’ 패키지를 선보인다. 해운대 바다와 도시의 전경을 품은 객실에서의 1박과 함께 앤트레디션 세타고(&Tradition Setago) 램프 교환권 1매를 혜택으로 제공한다.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컨템포러리 아트&뷰티 브랜드 V&A뷰티와 협업해 가을 패키지 ‘뷰티폴, 아트폴’를 선보인다. 객실 1박과 함께 V&A뷰티 기프트 세트가 제공되며, 기프트 세트는 △센티드 핸드로션 버던트 리프 정품(50㎖) △안티옥시던트 미니 4종(안티옥시던트 에센스토너(17㎖)·안티옥시던트 래디언스 앰플(5㎖)·안티옥시던트 하이드레이션 크림(10㎖)·안티옥시던트 클렌징 폼(10㎖)) 등으로 구성돼 있다.레스케이프, V&A 뷰티 기프트 세트.(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가을에 걸맞는 독서 패키지도 눈에 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민음사가 ‘독서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큐레이팅한 책들이 비치된 조선책방을 이용할 수 있는 ‘추향추북’ 패키지를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한정판 북 디퓨저와 함께 꾸오뜨 북레스트, 그리고 듀워스 12년산 위스키(700㎖)가 함께 제공된다. 신라호텔 서울은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영어 그림책 ‘스토리텔링&아트’ 클래스 참여권(소인 1인)이 포함된 ‘어텀 리드&플레이 키즈’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온수풀 또는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궁궐을 산책하는 등 힐링을 앞세운 패키지도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3박 이상 투숙시 한국식 사우나 무료 이용 혜택(성인 2인)과 시그니처 향초를 제공하는 ‘리디스커버 서울’ 패키지를 지난 9일부터 선보였다. 또 코오롱리조트앤호텔은 경주 특급호텔 코오롱호텔에서 단풍놀이 명소로 유명한 토함산을 바라보며 야외 온수풀을 이용할 수 있는 ‘가을 물놀이 패키지’를 내놓았다. 객실 1박과 함께 야외 온수풀 2인용 입장권을 제공해 경주의 가을 하늘과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롯데호텔 서울은 서울 궁권 통합 관람권(경복궁·창덕궁·덕수궁·경희궁 등 4대궁+종묘 입장 가능)이 포함된 ‘머스트 비 어텀:샤이닝 서울’ 패키지를, 롯데호텔 월드는 오디티모드 셀프사진관 흑백 촬영 이용권과 피크닉매트 등이 포함된 ‘어텀 메모리즈’ 패키지를 선보였다.이외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논픽션과 협업한 ‘향(香)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폴 인 센츠 위드 논픽션’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객실 1박과 함께 △논픽션의 6가지 시그니처 향으로 구성된 디스커버리 미니 향수 세트 △비건 립밤 △핸드크림 등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논픽션 트래블 세트(로즈 페일 샴푸·컨디셔너, 젠틀나잇 바디워시·바디로션)와 함께 비치타월, 비치백을 증정하는 ‘센티드 저니’ 패키지를 내놓았다.호텔업계 관계자는 “극성수기를 피해 늦은 가을 휴가를 떠나는 늦캉스족 뿐만 아니라 추석 명절을 지낸 뒤 명절 증후군을 풀려는 고객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여유롭고 편안한 호텔에서 가을과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에서 게임·영화 관람을…디뮤지엄 '박물관 반캉스'
  • 박물관에서 게임·영화 관람을…디뮤지엄 '박물관 반캉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디뮤지엄이 미술관에서 다양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31일까지 ‘미술관에서 보내는 스페셜한 반나절’을 주제로 ‘미술관 반캉스’(반나절+바캉스)를 진행한다. 전시 입장료 특가 혜택과 함께 럭키 드로우 이벤트, 미니게임, 로맨스 영화 상영, 타로점, 순정 만화책 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전시의 모티브가 된 순정만화 일곱 작품을 열람할 수 있는 ‘로맨틱 북스’에서 ‘만화책 읽기’, 서울숲 뷰를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에서 ‘숲 멍하기, 타로점 보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각 장소에 숨겨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스탬프를 모두 모았다면 전시와 연계된 아트 상품과 호텔 숙박권까지 제공되는 럭키 드로우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일상에서 작은 게임이 주는 재미와 휴식을 위해 ‘틀린 그림 찾기, 미로 찾기, 빙고’ 등 랜덤 미니게임도 마련했다. 20일에는 한낮의 무더위를 식혀줄 로맨스 영화 상영회 ‘반캉스 시네마’가 진행된다.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개 부문(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후보에 오른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를 상영한다.한편 지난해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문을 연 디뮤지엄은 오는 10월 30일까지 기획전시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를 진행 중이다. 순정만화 거장 7인의 스토리를 모티브로 스토리, 사진, 만화, 영상 등 폭넓은 장르의 작품 300여 점을 7개의 극적인 공간에서 선보인다.
2022.08.19 I 이윤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비전·협치·반성 ‘3無 정부’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비전·협치·반성 ‘3無 정부’-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美, 대만 반도체 의존은 위험”-650억 농산물 할인쿠폰 투입…추석물가 작년 수준으로-LH 사장 사의…文정부 기관장 줄사퇴 이어지나-[사설] 재난 틈탄 소모적 정치 공방, 민심·민생은 뒷전인가-[사설] 한풀 꺾인 글로벌 인플레, 한국은 안심 아직 이르다△주목받는 미술계 우영우-“예술 향한 열정 앞에 장애 없다”…성장을 응원하다-작가 정은혜 “내가 그린 얼굴만 4000명…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해”△정부, 밥상물가 잡기 총력-추석성수품 가격 1년 전으로…명태·오징어 등 최대 반값에 산다-“더 싸게”…고물가 시름 덜기 나선 유통가-‘디딤돌대출 금리’ 연내 동결…11만 9000가구 수혜△尹 대통령 취임 100일-한미동맹 확장, 공공기관 슬림화 성과…설익은 정책, 인사참사는 오점-尹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대대적 인적쇄신 포함할까-한미일 공조 강화 잰걸음…중국과의 관계개선은 난제△尹 대통령 취임 100일-민간주도성장 포석 놓았지만…미래 먹거리 확보 ‘혁신정책’은 안 보여-“규제혁신 기대감…지지율 하락에 노동개혁 실패 우려도”-전정권 수사 잔혹사 반복 조짐…文·李 향하는 칼날들△미세플라스틱의 역습-주삿바늘·젖병 통해 침투, 폐·태반서 검출…몸에 쌓이면 암위험 높여-빨래만 해도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法’으로 관리-해외선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서두르는데…국내선 검토중△종합-해수부, HMM 민영화 추진 공식화…“정부 지분 단계적으로 축소”-한동훈, 시행령으로 검수완박 무력화…檢 수사권 원상 복구-[이슈분석] 中 ‘韓 3불+1한 선서’ 주장에 韓 “안보주권 협의대상 아냐”-‘디지털자산기본법’ 탄력…민관 TF 구성-文 임명 대형 공공기관장 중 첫 사임△경제-50억 퇴직금 의혹 연관 ‘산재’…고용부, 과태료 150만원에 내사 종결-130개 공공기관, 노동이사 맞이에 분주-‘조달청 입찰 담합’ 11개 철근사에 2565억 과징금-금리 오르자 정기 예·적금에 몰리는 돈…한달새 22.5조↑△정치-주호영號, 비대위원 인선 속도…전대시기·법적 리스크 등 곳곳 ‘암초’-국회 논의 첫발도 못뗀 ‘올해 종부세 감면’-北 김정은 “코로나 방역전쟁 승리 선포” 김여정 “대북전단이 매개물…보복 검토”-文 색깔 지우는 민주당-박용진, 조기 단일화 요구에…강훈식 사실상 거부△금융-돈되는 기업대출에 인터넷은행도 ‘기웃’-금감원 ‘손태승 DLF 소송’ 상고 결정-탄력 받는 금융단체장 인석…官출신 기조 잇나-빚 갚아주는 AIA생명 신용보험 ‘눈길’△글로벌-“정점 찍었다” vs “8.5%가 낮은가”…美 인플레 논쟁 ‘들썩’-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 넷플릭스 제쳤다-검찰 출석한 트럼프 ‘묵비권’ 전직 대통령 첫 형사처벌 받나-日 국민 1인당 ‘나랏빚’ 부담 처음으로 1000만엔 넘어서-우크라 해외채무 상환 2년 연기…디폴트 위험 벗어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中 대만 놓고 전쟁 가능성도…‘전략적 모호성’ 유지로 충돌 피해야-“北 7차 핵실험 가능성 매우 높아…尹, ‘대화의 공’ 金에 넘기면 안돼”△산업-노태문 “갤Z 폴드4·플립4, 완성도 100%…올해 1000만대 이상 팔겠다”-무상 견인에 수리비 50% 할인 車업계 ‘침수 피해차’ 지원 돌입-“美, 중국산 배터리 제재는 기회”…K배터리 ‘LFP’ 진출 속도-롯데그룹 화학군·남부발전 수소·암모니아사업 공동추진△소비자생활·ICT-패션·화장품·명품 불티…호황 탄력붙은 백화점-쿠팡 분기 첫 흑자…‘연간 흑자’ 도전-편의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 담았더니…1억뷰 공감-30GB를 6만1000원에…KT도 ‘5G 중간요금제’ 경쟁 참전△세상을 변화시킬 미래기술 시즌5 ②AI(인공지능)-‘초거대 AI’ 개발로 딥러닝 진화…그림 그리고 작곡까지 ‘뚝딱’-인간같은 종합적 사고 ‘멀티플레이 AI’ 뜬다-말만하면 AI가 프로그램 짜준다…개발자 인력난 ‘노코드 플랫폼’이 해결△증권-美 물가 꺾이나…네이버·카카오 오랜만에 웃었다-자존심 구긴 ‘유니콘 특례상장 1호’ 쏘카 청약, 기관 이어 개미도 외면-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 “알파돔 다음 타깃은 물류·데이터센터 안정적 수익 이어갈 것”-말라버린 거래대금 채권·ELS 운용손실 증권사 실적 반토막-코스닥 자진 상폐 급증…이유는 가지가지△부동산-새 아파트 쏟아지니 일대 전셋값 수억씩 뚝뚝-서울 아파트값 4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SK에코 ‘드파인’ 공개…프리미엄 브랜드 경쟁 불붙었다-둔촌주공, 중단 118일 만에 ‘공사 재개 최종 합의’△이수연의 아트버스-아름다움과 민낯 사이 미술관을 뒤집다△스포츠-1000억원 ‘쩐의 전쟁’…코리안 브러더스 출격-박결, 8년 연속 평균 퍼팅 순위 10위권 유지 비결은-장하다 ‘리틀 우생순’-우상혁, 바심과 연장 혈전 끝에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2위-대통령배 나서는 황선우, 접영 100m 한국 신기록 도전△오피니언-[목멱칼럼] 자영업 빠진 자영업 정책-[기고] ‘재정준칙 법제화’ 더는 미룰 수 없다-[기자수첩] 샤넬이 에르메스가 될 수 없는 이유△피플-이건희 기증품, 美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전시 협의 중-삼성 30억·현대차 20억·LG 20억 성금-집중호우 피해 이재민에 김혜수·싸이 1억원씩 쾌척-“30년 전 우리별1호는 헌신…지구관측사업 도전할 것”-그림책 ‘눈사람 아저씨’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 88세로 별세-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 손녀, 조부 묘역 첫 참배-[알림] 호우 피해 이웃돕기 성금모금-[명복을 빕니다]-[인사가 만사]△사회-오세훈, 수조원 드는 ‘강남 빗물터널’ 재추진…교통 등 복합기능 고려를-서울 반지하 멸실 정책 없애는 게 능사 아니다-인천에 물난리 났는데…구의원은 제주도 연수 떠나-서울시, 만 24세 이하 부모에 양육비 지원-김학의 前 차관, ‘뇌물수수 혐의’ 무죄 최종 확정-조달청, 일본인 귀속재산 504만㎡ 국유화 완료-이명박, ‘해외 비자금 의혹’ MBC 정정보도 소송 패소
2022.08.11 I 이다원 기자
어리석은 뉴턴이여…고개 들어 '상상의 바다'를 보라<16>
  • 어리석은 뉴턴이여…고개 들어 '상상의 바다'를 보라[이수연의 아트버스]<16>
  • 윌리엄 블레이크의 ‘뉴턴’(1795∼1805). 선명한 색과 명징한 선 위에 상상력으로 빚은 기상천외한 형상을 만들고 스토리를 입혔던 블레이크가 한 세기 전 인물인 아이작 뉴턴을 그린 작품이다. 보이는 물질과 객관적 사실만을 추구했던 뉴턴은 블레이크에게 탐탁지 않은 인물이었다. 덕분에 갓 태어난 태초의 인간인 양 벌거벗은 채 앉아 있는 그림 속 뉴턴은 신을 닮은 완벽한 근육질 몸을 가졌지만 그저 쭈그린 채 삼각형 그리기에만 빠져 있을 뿐이다. 상상해서 창조한 것이 단순히 관찰해 얻은 것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했던 블레이크는 동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후 ‘영국이 배출한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까지 격상됐다. 동판화에 잉크·수채, 46×60㎝, 영국 런던 테이트갤러리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19세기 영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였다.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인도를 비롯해 세계 곳곳을 통치하며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누렸고, 곡물법·항해법을 폐지하며 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선도했다. 안으로는 선거법을 제정해 도시의 신흥 상공시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문맹률을 낮추며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기도 했다. 새로운 문명의 이기로 등장한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 아래 찰스 디킨스와 코난 도일이 거닐던 19세기의 런던 거리는 근대 지식인이 동경하던 모험과 낭만이 가득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과 황금이 넘실대던 19세기 영국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드리워져 있었다. 1888년 런던 화이트채플 거리에서 목에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된 하층 여성의 시신은 살인마 잭 더 리퍼의 등장과 함께 런던 이스트엔드의 비참한 삶을 세상에 적나라하게 알렸다. 자본축적과 산업발전이란 명목 아래 어린아이마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는 가난한 여성들을 매춘부로 내몰았다. 이는 자본주의의 그늘이자 산업혁명과 계몽주의가 드높여온 중산층의 합리성과 도덕, 매너와 교양이 닿지 않는 어두운 뒷골목이었다. ◇“상상력이야말로 인간이 처한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도구”빛과 어둠이 공존하던 당시 영국의 장엄한 광기를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보다 잘 표현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시인이자 화가, 판화가로 활동한 블레이크는 영국 사회의 질서와 합리적 이성, 도덕적이고 권위적인 종교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변화시키려 평생 노력했다. 그가 발간한 책 ‘유리즌의 첫 번째 책’(The First Book of Urizen·1794), ‘밀턴’(Milton·1804∼1811) 등에서 블레이크는 신이자 예언자를 상징하는 듯한 ‘유리즌’을 등장시키는데, 그 유리즌을 통해 인간의 이성이 가진 한계와 합리적인 마음의 균열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삶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도덕적 잣대와 종교적인 정결, 사회적 상식과 논리적 판단을 깨부수고 창조적인 상상력을 맘껏 펼칠 것을 권유하면서 말이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좋아했다고 알려진 블레이크의 시 ‘순수의 전조’(1803)에는 이런 시구가 나온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하늘을 본다. 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의 시간을 붙잡는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순진무구한 영혼을 노래하던 이 구절은 이내 사회 속에서 타락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울부짖음으로 변한다. 어린아이가 굴뚝을 청소하며 고단한 삶을 겪어내야 하는 영국사회의 비애를 풍자하면서도 블레이크가 바라보고자 했던 것은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때 묻지 않은 어린시절의 순수, 도덕·법률의 잣대로 가늠할 수 없는 원시적 상상력의 세계였다. 어떤 편견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한 인간의 신비로운 상상력과 창조력이야말로 블레이크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인간의 능력이었고, 이는 교육·계몽으로 완성되는 과학의 영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가가 생전 몹시 사랑했다는 판화 ‘태고의 나날’(1794)은 바로 이처럼 과학과 계몽의 영역까지 잠식한 위대한 공상가로서 신을 은유한 작품이다. 블레이크의 시집 ‘유럽, 예언자’(1794)의 속표지에 쓰기도 한 이 판화는 블레이크가 창조한 우주의 신인 유리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흰 수염과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건장한 육체의 남성은 검은 허공 속에서 붉은빛을 뿜으며 나타나 대지로 손을 뻗어 그의 세계를 관찰하고, 측량하고, 창조하고 있다. 신은 근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과학적 탐색과 수학적 측량을 이용해 세상을 관장하고, 세상은 신의 그 이성을 통해 지배되는 듯 보인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태고의 나날’(1794). 블레이크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은 유리즌이란 우주의 창조자를 그리고 있다. 신 혹은 합리·이성·법을 의인화한 존재가 건축을 하듯 컴퍼스를 든 손으로 세상을 창조하기 전 감을 재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과학과 수학의 도구조차 상상력과 창조력의 산물일 뿐이란 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상 깊은 효과, 독창적 몸짓을 꺼내 마치 무대에 극을 올리는 듯했던 블레이크 작품세계의 특징이 온전히 드러나 있다. 동판화에 수채, 23.3×16.8㎝,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그러나 신이 존재하는 공간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 그는 벌거벗은 채 이글거리는 태양과 같은 빛과 광선을 타고 문득 나타나, 육체적이면서 인간적인 존재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에서도 세찬 바람이 불어와 수염과 광배는 휘날리고, 혼돈의 어지러움 속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학문인 과학과 수학을 창조해낸다. 태초의 신을 그린 이 작품에서 유리즌이 사용하는 과학과 수학의 도구는 상상력과 창조력의 산물이다. 블레이크는 특히 상상력이야말로 경계가 없고, 끝없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처한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도구라고 믿었던 것이다. ◇극심한 빈부격차, 과학의 비약적 발전이 세계대전 불러올 것이라 예견이런 관점에서 블레이크는 근대 과학의 아버지이자 19세기 합리주의 이성의 중심에 섰던 아이작 뉴턴(1642∼1727)을 풍자하는 작품 ‘뉴턴’(1795∼1805)을 만들기도 했다. 그림 속 뉴턴은 해초와 조개가 붙은 울퉁불퉁한 바닷가 바위에 앉아 삼각형을 그리고 있다. 스크롤에 컴퍼스를 들이댄 채 혼신의 힘을 다하는 듯 보인다. 거친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턴이 앉아 있는 자리는 반듯하다. 하물며 뉴턴의 머리와 몸, 스크롤 색까지도 단조롭기 그지없다. 뉴턴을 둘러싼 환경은 변화무쌍하고 그가 밟고 선 땅은 형형색색 다채롭지만 오로지 삼각형만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는 뉴턴은 이 모든 신비를 놓치고 있다. 블레이크는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삼각형만 바라보는 좁은 시야의 뉴턴을 풍자함으로써 인간의 합리성과 교양에만 의존해 세상을 바라보려 했던 근대의 한계를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다. 특히 뉴턴이 광학을 연구해 인간 시각의 비밀을 밝혀냈다는 학계의 믿음에 분노하며, 단순히 보이는 시각을 넘어선 영적이고 감각적인 시각을 작품에 담아내려 했다. 울렁거리는 색채와 생동감, 위풍당당한 단순함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은 바로 시각적 효과를 넘어선 작가 신념의 결과라고 할 만한 것이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뉴턴’(1795∼1805)의 부분. 근대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이작 뉴턴이 주위 환경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컴퍼스를 들이댄 채 빠져 있던 ‘삼각형 그리기’를 클로즈업했다. 명징한 선과 색으로 묘사한 움직임이 제대로 보인다.블레이크의 통찰은 당대에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환영을 보기 시작했다는 주장 탓인지, 평생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미치광이로 취급받으며 삽화가이자 인쇄공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러나 누구도 보지 못한 것을 블레이크는 꿰뚫었던 것이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빚은 극단적인 자본주의 신봉, 그로 인한 극심한 빈부격차, 과학의 비약적 발전이 불러온 20세기 세계대전의 참사를 예견한다. 계몽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19세기를 지나 20세기에도 인간의 광기와 폭력, 부도덕과 위선은 잠재워지지 않았으며 인공지능이 등장한 21세기에도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이미 오래전 근대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블레이크가 시 ‘순수의 전조’ 한 구절로 남긴 짧은 충고는 그래서 여전히 유용하다. “어린아이의 믿음을 존중하는 자, 지옥의 죽음을 이겨낼 것이니 어린아이의 순수한 장난과 늙은이의 이성은 두 계절에서 맺힌 하나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8.05 I 오현주 기자
인류세의 인문학 외
  • [200자 책꽂이]인류세의 인문학 외
  • △인류세의 인문학(캐럴린 머천트|292쪽|동아시아)기후위기와 마주한 인류세의 다양한 특성을 정리하고 과학기술의 역사, 문학, 예술, 철학, 종교, 윤리의 측면에서 어떻게 인류세라는 시대적 위기에 대응하는지 조망한다.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결과가 가시화한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만, 인문학은 이미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 저자는 인류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새로운 세계관, 관점, 가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최필규|444쪽|나남출판)우리 도자기와 목가구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고미술 거리와 박물관으로 30여 년 발품을 팔며 고미술품을 모아온 수집가의 책이다.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모르던 시절 겪은 시행착오부터 고미술 상인과 전문가를 만나며 안목을 키운 에피소드까지 자신의 흥미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고미술 세계로 안내한다. 30년간 숙성시킨 고미술 사랑을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풀어냈다.△작고 똑똑한 심리책(야나 니키틴·마리 헤네케|352쪽|웅진지식하우스)인간의 심리를 알고 활용하면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보다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고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유럽의 세계적인 심리학자 18명이 일상생활부터 인생 전반까지 두루 도움이 되는 심리학 조언 100가지를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살면서 한 번쯤 마주칠 법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과학적인 통계와 데이터로 소개하며 나와 타인, 세상을 바라보는 새 관점을 제시한다.△미국 주식으로 살아남기(문남중|328쪽|청림출판)고금리·고물가·저성장 시대, 매분 매초 우리의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그렇다면 코로나 팬데믹 호황이 끝나고 전례 없는 악재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지금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인 애널리스트 저자가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주식 투자자를 위한 ‘미국 주식 투자의 모든 것’을 전한다.△다음 팀장은 AI입니다(데이비드 드 크리머|272쪽|위즈덤하우스)인공지능(AI)이 인간 직원의 연봉을 결정하고, 업무를 평가하고, 심지어 업무 지시까지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AI를 신뢰하고 따를 수 있을까. 이는 연구실의 실험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 시작한 혁신이다. 인간과 기계가 벌이게 될 권력 싸움의 본질을 분석하고, 이 싸움에 효과적으로 대체할 리더십 자질을 제시한다.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올라타야 혁신적 성과를 낼 수 있다.△저항의 예술(조 리폰|184쪽|씨네21북스)‘난민·기후변화·페미니즘·인종차별·LGBTQ·전쟁과 핵무기 반대’ 등 전 세계 7개 주요 이슈에 대한 지난 100년 간의 인권·환경 운동을 다룬 포스터와 설명을 담은 대형 화보집이다. 20세기 초반 참정권 운동으로 시작해 1960년대와 1970년대 격변기,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현대의 각종 저항 시위까지 전 세계 정치·사회 활동의 여정이 감동적인 글과 그림으로 펼쳐진다.
2022.07.20 I 장병호 기자
의정부 중·고교생 110명 참여 '연합 독서교실' 열려
  • 의정부 중·고교생 110명 참여 '연합 독서교실' 열려
  • (사진=의정부교육도서관)[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의정부교육도서관은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의정부 중·고교생이 참여하는 ‘청소년 연합 독서교실’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인근 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선정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교육도서관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이 지원해 학교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금오중학교와 부용고 등 12개교 학생 110여 명이 4개 팀을 구성해 의정부 미술도서관 및 몽실학교, 살림가게 등 독서 활동과 관련한 지역 기관이나 시설을 탐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참여 학생이 기획한 주제는 △다시, 지구 △그림책으로 배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북 트레일러 제작으로 책과 친구하기 △도서관과 함께 떠나는 미술여행 등이다.학생 독서 체험활동은 △쓰레기 없애기(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살림가게 견학 △손수 제작(DIY) 명화 그리기 △북 트레일러 제작과정 영상 시사회 △미술작품 설명해 주는 안내 봉사 활동으로 구성했다.이은형 경기의정부교육도서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이 독서와 체험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얻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7.19 I 정재훈 기자
남성중심 미술사, 여성 누드화가 많죠
  • [책]남성중심 미술사, 여성 누드화가 많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술관을 가면 왜 여성의 누드를 그린 그림이 많은 걸까. 유명한 미술가를 물으면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처럼 남성 미술가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여성 미술가의 이름은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신화와 종교 이야기를 그린 미술 작품에서 여성은 왜 남성을 파멸시키는 존재로 그려지는지, 남성 노인은 기품 있게 묘사하면서 늙은 여성은 추악하게 그렸는지 궁금증은 계속된다.‘불편한 시선’은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지만 여성의 눈으로 보면 거북할 수 있는 미술을 이야기한다. 대전시립미술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청주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학예실장을 지냈고 현재 수원대 미술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가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에 대한 의문을 ‘의문·시선·누드·악녀·혐오·허영·모성·소녀·노화·위반’이라는 10개의 키워드로 압축해 선보인다.저자에 따르면 미술 작품 중 여성 누드가 많은 이유는 역사 속에서 미술품 시장이 남성 위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다비드상처럼 남성 누드상도 없지는 않지만, 남성의 경우 누드도 당당한 모습으로 제작된 반면 여성의 누드는 옷을 일부 걸친 채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시선의 차이가 존재한다. 또한 저자는 미술에서 여성을 팜파탈 또는 성녀로 묘사한 점, 임신과 출산은 그림의 소재로 다루지 않은 이유 또한 남성 중심적 시선 때문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근거를 제시한다.누군가는 고전을 굳이 불편한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일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서문을 통해 “나는 오히려 삶을 냉소하기 보다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것으로 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답한다. 때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과감한 질문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함을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2022.07.13 I 장병호 기자
무더운 여름, 예술의전당 축제로 날려볼까
  • 무더운 여름, 예술의전당 축제로 날려볼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의전당이 엔데믹 전환기와 함께 맞이한 여름에 맞춰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광장에서 열린 ‘밤도깨비 상영회’. (사진=예술의전당)3년 만에 돌아온 ‘밤도깨비 상영회’는 지난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광장에서 진행 중이다.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의 일환으로 예술의전당이 직접 제작한 초고화질 공연 영상을 400인치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야외 상영회다.오는 9일엔 오페라 ‘춘향탈옥’이 관객과 만난다. 이어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7월 16일), 어린이 연극 ‘달래 이야기’(7월 23일), 뮤지컬 ‘명성황후’(7월 30일), 발레 ‘지젤’(8월 6일), 현대무용 ‘스윙’(8월 13일) 등을 상영한다.‘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은 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했다.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축제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3편의 공연을 선보인다.오는 17일까지 공연하는 ‘연희도깨비’는 연희공방 음마깽깽이 ‘흥부놀부’와 ‘도깨비와 개암나무’를 남사당놀이 중 하나인 덜미(인형극)로 각색한 작품이다.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는 극단 벼랑끝날다의 넌버벌 음악극 ‘더 클라운’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는 문화공감 이랑의 창작연극 ‘길 위의 고양이’가 공연 예정이다.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공동으로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는 다음달 24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음악당 내 콘서트홀·IBK챔버홀·리사이틀홀·인춘아트홀에서 열린다. 공모를 통해 엄선한 지휘자와 협연자, 16개의 앙상블 팀이 모여 5일간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또한 다음달 19일부터 9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야외광장 및 야외무대에서는 ‘애(愛)술인축제’를 개최한다. 야외에서 순수예술과 식음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클래식 버스킹, ‘싹 온 스크린’ 상영회, 디자인 및 아트 콘텐츠 관련 플리마켓, 주류 판매 부스 등을 설치한다. 국립현대무용단·국립합창단·서울예술단 등이 공연을 준비 중이다.이밖에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데스노트’가 다음달 14일까지 공연한다. 오는 21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선 지역 우수 공연인 연극 ‘청년, 윤봉길’, 오페라 ‘처사 남명’, 발레 ‘신데렐라’, 연극 ‘그날, 그날에’가 차례로 올라간다.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특별전, 영국 현대 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전시, 패션사진의 대가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등도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2022.07.08 I 장병호 기자
신라스테이, 호캉스에 전시회 더한 '아트 호캉스' 패키지 선봬
  • 신라스테이, 호캉스에 전시회 더한 '아트 호캉스' 패키지 선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가 ‘호캉스’에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한 ‘아트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신라스테이가 아트 호캉스 패키지를 출시했다.(사진=신라스테이)이번 패키지는 MZ세대 타깃의 전시회부터 유·초등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전시까지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선보인다. 친구, 연인 또는 온 가족이 함께 무더위를 피해 쾌적한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호텔 객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먼저 신라스테이 서울권 호텔에서는 ‘신라 컬처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이고, 뚝섬미술관의 인기 전시회 ‘로그아웃(LOGOUT)’전의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객실(1박) △조식(2인) △뚝섬미술관 ’로그아웃’ 전시회 입장권(2매) △’로그아웃’ 전시회 굿즈 2세트(엽서 1매·연필 1개)로 구성됐으며, 올해 연말까지 신라스테이 광화문·서대문·마포·역삼·서초·삼성·구로에서 이용할 수 있다.유·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 고객들을 위해선 ‘플레이 인 원더랜드’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그림책 작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작 약 2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입장권을 제공한다. 전시회는 작품 감상과 함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도슨트 투어,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객실 (1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입장권 (성인·어린이 각 1매) △신라스테이 타이거 베어(1개)로 구성됐으며, 8월 말까지 신라스테이 역삼·서초·삼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별마당 도서관 5주년…전시·공연·강연 '유일한 경험' 채웠다
  • 별마당 도서관 5주년…전시·공연·강연 '유일한 경험' 채웠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이 올해로 개관 5년을 맞아 다음달 30일까지 ‘유일한 경험’ 행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유일한 경험’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신세계프라퍼티)별다망 도서관은 지난 2017년 5월 스타필드 코엑스몰 중심부에 개관, 높이 13m의 대형 서가와 총 7만여 의 서적으로 이색 장관을 연출하는 등 특별한 공간으로 입소문을 탔다. 특히 별마당 도서관은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는 탁 트인 열린 공간을 미술관·콘서트홀·강연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찾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사랑받아왔다.올해 개관 5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별마당 도서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이같은 다양한 경험들을 다시 한번 선사한다는 계획이다.먼저 별마당 도서관을 빛낼 새로운 심볼이 공개된다. ‘제4회 열린 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정환 작가의 ‘시간의 정원’ 작품이 설치, 거울과 필름에 반사되는 다채로운 빛을 통해 별마당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다양한 순간과 시간을 초월한 지적 경험을 표현했다. 우수상 2작은 메타버스 공간에 전시돼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SK텔레콤 이프랜드(ifrand) ‘메타버스 별마당 도서관’에서는 분주한 일상 속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형상화한김수석 작가의 ‘사유의 상자’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내 운영 중인 ‘스타필드제페토점’에서는 피자 세이버(고정핀)를 활용해 작은 요소들이 모여 우주적 상상력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표현한 김주환 작가의 ‘순수의 전조’를 만나 볼 수 있다.테마도서전 ‘별마당 도서관에서 떠나는 여행’에서는 문화유산·맛집·여행지·여행사진 등 여행의 모든 것이 담긴 서적들을 선보인다. ‘스페인 책방(충무로)’, ‘사진책방 고래(종로)’, ‘여행마을(망원동)’, 메종인디아 트래블앤북스(방배동)’, ‘책크인(연남동)’, ‘사이에(흑석동)’등 6개의 여행 독립서점을 초청해 진행돼 눈길을 끈다.라이브플라자 앞에서는 오는 29일까지 총 142개팀이 참여한 독립 출판 최대 규모의 북페어 ‘리틀프레스 페어’가 열린다. 독립 출판사와 독립 서점, 독립 작가들을 선보이는 이번 북페어는 해방촌 인기 독립서점이자 출판사인 ‘스토리지 북앤필름’과 인기 작가인손현녕, 안리타 등이 참여한다. 다음달 19일까지 플라워 전시도 선보인다. ‘탐의 숲’ 전시 등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현대 미술로 표현하는 보테니컬 아트 컴퍼니 ‘팀보타’가 별마당 도서관에 형형색색의 장미를 활용한 ‘꽃 구름(FLOWERCLOUD)’ 아트존을 선보인다. 강연과 공연도 6월 말까지 이어진다.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그림책 작가 △오징어게임을 만든 황동혁 영화감독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송승환 예술감독 등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길을 닦아 온 명사들의 ‘명사초청 특강’, △황석희 번역가와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 등을 초청해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다루는 ‘컬처 클럽’ △케이스티파이, 팀보타, 오롤리데이등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들의 ‘팬덤 토크’을 준비했다. △천재적 재능으로 클래식 음악가 팬덤의 시초라 손꼽히는 임동혁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황규호(베이스)·요한킴(재즈피아노) 등으로 구성된 재즈 콰르텟 △문정재·박진우·문재원·박종해 등 4명의 피아니스트로 구성된 4 Pianos & Hands 연주 등 버스킹 공연이 오가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이창승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운영담당은 “지난 5년간 별마당 도서관에 보내주신 변함없는 애정에 감사드린다. 별마당 도서관의 첫 만남을 추억하고 서로 소통하고,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행사들을 다양하게 준비한 만큼 함께 즐기며 일상의 활력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 소통과 만남의 공간으로서고객들의 일상 곁에서 삶을 윤택하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도 ‘유퀴즈’ 봤나?… ‘트루먼 팻말’ 선물 비하인드
  • 바이든도 ‘유퀴즈’ 봤나?… ‘트루먼 팻말’ 선물 비하인드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탁상 푯말을 선물한 가운데, 앞서 윤 대통령이 출연했던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유퀴즈)이 재조명됐다.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대통령 자리에 대한 책임감을 말하며 ‘The buck stops here’라는 문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tvN)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념으로 윤 대통령에게 ‘The Buck Stops Here’가 새겨진 탁상 푯말을 선물했다.The Buck Stops Here는 ‘대통령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의미로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으로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결정을 옹호하면서 이 말을 쓴 적이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집무실 책상 위에 해당 문구가 새겨진 패를 올려두었던 것을 착안해 장인에게 백악관 나무를 손으로 깎아 패를 제작하도록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탁상 푯말.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탁상에 비치했던 푯말과 동일한 것으로 ‘The Buck Stops Here!’라고 새겨져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출연했던 유퀴즈가 재조명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유퀴즈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을 한다.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 써놓은 팻말이 있다고 한다”라며 해당 문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그는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귀속된다는 거다”라며 “많은 분들과 상의도 하고 의논을 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결정을 할 때 책임도 져야 하고 국민들의 기대도 받고 비판과 비난도 한 몸에 받고. 열심히 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과 평가를 받으면 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대학 시절부터 즐겨쓰던 조종사용 선글라스. 이번 방한 계기로 미국 제조회사(랜돌프)를 통해 특별 제작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선물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조종사 선글라스를 전달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자신이 대학 시절부터 즐겨 쓰던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선물하기 위해 미국 랜돌프사에 특별 제작을 의뢰했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물한 ‘나비국화당초 서안’(왼쪽), 김건희 여사가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선물한 경대(가운데)와 ‘마크 로스코전’ 도록. (사진=대통령실)이에 윤 대통령은 답례의 의미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비 국화당초 서안(書案)’과 감색 모란 경대,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을 선물했다. 서안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책을 보거나 손님을 맞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용한 일종의 좌식 책상이다.대변인실은 “서안은 책을 볼 때나 손님과 담화를 나눌 때 사용하는 과거 사대부 사랑방의 대표 가구”라며 “손님과 소통할 때 사용하는 서안을 선물함으로써 양국 정상의 소통이 앞으로도 원활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안은 양국 국기 색깔인 파랑과 빨강이 들어간 양면 보자기에 무궁화 장식을 활용해 포장했다고 덧붙였다.김건희 여사는 방한에 함께하지 못한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경대와 도록을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김 여사의 전시기획사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展)을 언급한 것을 염두하고 마크 로스코 도록 선물로 화답한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 여사가 전시 기획한 2015년 ‘마크 로스코’전(展)은 미국 국립미술관이 한국에 대규모로 그림을 빌려준 첫 번째 사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또 다른 선물인 경대는 거울과 보관함이 합쳐진 전통 가구로, 조선시대 왕실에서 이웃 국가에 선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겉면은 건강과 수복을 상징하는 모란 문양으로 장식돼 있다.
2022.05.23 I 송혜수 기자
 '세계적 조각가' 내려놓고 통영바다로 흘러갔다
  • [시대藝인] '세계적 조각가' 내려놓고 통영바다로 흘러갔다
  • 작가 심문섭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건 회화작품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20) 앞에 섰다. 작품은 1000호(400×360㎝) 규모다. ‘물(物)에서 물(水)로’란 전시명으로 연 개인전은 ‘조각가 심문섭’의 회화작품, 특히 압도적인 ‘대작 행렬’이 포인트다. 오른쪽으로는 300호(160×300㎝) 규모의 ‘제시: 섬으로’(2016)를 걸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경남 통영이 고향인 그이는, 세계를 돌고 돌아 다시 통영 앞바다로 왔다. 흙에서 시작해 흙으로 돌아가는 누군가가 있듯, 자신은 태어난 바다로 돌아간 것뿐이라고. “파도가 밀려가고 밀려오고 하는 것, 그게 세월이고 시간이더라”고 했다. 낙향을 했나 보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몸이 향하는 것 그 이상이다. 조각가, 그것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한 조각가’가 뜻밖에도 ‘바다그림’을 그리겠다고 한 거였으니까. 그러곤 주저 없이 정 대신 붓, 끌 대신 물감을 들고선, 푸르러서 차라리 처연하다 할 고향 통영 앞바다를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 심문섭(79). 세상이 정한 장르가 무색하리만큼 경계를 뛰어넘는 직품활동을 해온 이다. 하지만 단연 두각을 나타낸 건 조각이었다. 흙·나무·돌·쇠 등 자연을 소재로, 조각을 부정하는 ‘반(反)조각’을 했더랬다. 덧붙이고 치장해 재현하기보다, 최소한으로만 손을 대 마치 ‘날것을 빚은 듯한’ 형체를 꺼내놓는 작업 말이다. 형식을 파괴하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좌대에 세우는 대신 벽에 기대두거나 바닥에 내팽개쳐 두는 등의 ‘파격’도 일상이었다. 그랬던 그이가 회화작업을 곁눈질한 것도 모자라 “푹 빠져 있다”고 하니. 심문섭의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18). 120호(160×160㎝) 규모의 작품이다. 푸르고, 더욱 푸르고, 그러다가 시커멓게 변해 검푸름이 된 작가의 그림들은 오로지 세로로 그어낸 붓질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바닥 모를 심연 속에 담가 버린다(사진=가나아트).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펼친 ‘물(物)에서 물(水)로’ 전은 바로 그 현장이다. 조각가 심문섭이 평생 쌓아온 작품세계에서 또 한 번의 파격이 될 지점을 짚게 될 대규모 개인전에는, 그이가 세상에 완전체로 꺼내놓은 회화작품 40여점을 걸었다. 전시타이틀은 유형의 물질인 ‘물’에서 무형의 물질인 ‘물’로 간다는, 그래서 조각에서 회화로 흘러가는 여정일 수밖에 없다는, 단순하지만 복잡한 암시를 품었다. 하지만 작가는 조각과 회화가 다른 길이 아니라고 못을 박는다. “회화는 조각의 연장이라, 붓을 들고 긋기를 계속하는 행위는 끌로 나무를 내려치던 일처럼 낯설지 않더라”고 했다. “그저 좀 늦어진 것일 뿐 밀린 숙제하듯 시간을 압축해 그린다”고도 했다. 작가 심문섭이 개인전 ‘물(物)에서 물(水)로’를 열고 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자신의 회화작품과 그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면에 대한 갈증, 그림에 대한 갈망 같은 게 있었을 것”이라며 “그것이 어느 날 폭발했다”고 말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6m 육박한 대작 회화…1000호 작품도 걸어‘전시장을 휘감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작가의 ‘통영바다 그림’들이 말이다. 직접적인 묘사보다 “내 뇌리에 박힌 어떤 하나의 바다를 표현했다”는 작가의 말 그대로다. 푸르고, 더욱 푸르고, 그러다가 시커멓게 변해 검푸름이 된 작가의 그림들은 오로지 세로로 그어낸 붓질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바닥 모를 심연 속에 담가 버린다. 그 속에서 버둥대며 뭘 구분한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인지, 그래서 작품명은 하나뿐이다.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 장소와 시간의 의미를 함축하는 그 타이틀로 먼 ‘제시’와 가까운 ‘제시’, 깊은 ‘제시’와 가벼운 ‘제시’ 등을 쏟아낼 뿐이다. 이번 전시에 나온 회화작품 40여점의 강렬한 포인트는, 여러 사람 기죽이게 하는 ‘대작 행렬’이다. 200호(182×259㎝) 규모의 ‘제시’(2015)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200호(194×224㎝)의 ‘제시(2015)도 있다. 100호(162.2×130.3㎝) 규모의 캔버스를 6점 이상 붙여야 나올, 가로·세로 582×260㎝에 달하는 ‘제시’(2018)가 걸렸고, 어디서 흔하게 볼 수도 없는 1000호(400×360㎝) 규모의 ‘제시’(2020)도 걸렸다. 오히려 100호 미만의 ‘아담한’ 사이즈가 귀하달까. 가나아트센터에 연 심문섭 개인전 ‘물(物)에서 물(水)로’ 전경. 전시에 나온 회화작품 40여점의 강렬한 포인트는 ‘압도적인 규모’에 있다. 왼쪽에는 가로·세로길이가 582×260㎝에 달하는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18)가 걸렸다. 100호 규모의 캔버스를 6점 이상 붙여야 나올 수 있는 크기다. 오른쪽에는 가로·세로길이가 777×194㎝인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16)가 걸렸다. 200호 규모의 캔버스 3점을 붙인 작업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 큰 작업을 어찌하느냐 물었더니 “손 닿는 데까지 수십번 긋고 칠한다”고 대답한다. 그렇다고 멀리서 보이는 것처럼 두툼한 마티에르가 온통 뒤덮인 건 아니다. 물감 두께는 생각보다 얇다. “두껍게 바르니 길이 안 나오더라”고 했다. 우선 유화물감으로 그 ‘길’이란 걸 내고, 정작 색을 입히는 건 아크릴물감이란다. 유성의 기름과 아크릴의 물이 반발해 잘 묻어나질 않기 때문에 ‘수십번 칠’은 불가피하다. “지워지면서 다른 게 태어나는데, 똑같은 건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시간에 맡긴다. 행위가 정리되면서 나도 생각지 못한 질서가 펼쳐진다.” 바로 한줄 한줄 새긴, 닮은 듯 다를 수밖에 없는 그이만의 바다형상을 말하는 거다. 이번 개인전은 5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 형식으로 연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2017)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압도적인 회화 40여점 덕에 정작 본업인 조각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지만, ‘조각가 심문섭’을 찾을 수 있는 흔적이 없는 건 아니다. 테라코타 조각작품 20여점을 함께 내놨다. 책처럼 빚고 쌓아 철실로 묶어 바닥에 던져둔 ‘제시’(2010) 연작을 비롯해 벽에 매단 ‘토상’(2002) 연작 등, 조각에서 가장 기본이라는 원초적 붉은 흙 작업을 어울렸다. 가나아트센터에 연 심문섭 개인전 ‘물(物)에서 물(水)로’ 전경. 전시작의 주인공 격인 회화작품 40여점과 어울린 테라코타 조각 ‘제시’(2010·앞쪽)들을 설치작품처럼 꺼내놨다. 때론 붉은 흙덩이만으로 때론 돌과 함께 책처럼 빚고 쌓아 철줄로 묶었다. 멀리 뒤쪽으론 ‘토상’(1980∼1995) 두 점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줌 흙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바다’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더랬다.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1965)한 지 3∼4년 만에 출품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3회 연속 입상한 건 그냥 시작이었다. 이후 파리비엔날레(1971)를 출발지 삼아 ‘비엔날레 단골작가’가 됐는데. 파리에 연거푸 3회를 비롯해 상파울루비엔날레(1975), 시드니비엔날레(1976), 베네치아비엔날레(1995·2001)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일본·미국·유럽 등의 주요 도시에서 연 개인전도 30회 이상이다. 결국 해외무대가 좁다 하고 여기저기 세운 그이와 그이의 조각작품이 가진 가치를 알아본 프랑스가 ‘문화예술공로 슈발리에 훈장’(2007)을 수훈하기도 했다. 아마 여기까지라 해도 ‘일가’를 이뤘다 할 만한데, 그이의 전진은 끝이 없었던 거다. 뒤늦은 회화작업에 뛰어든 게 딱 그즈음이라니. “세상에 처음 그림을 꺼낸 건 2년 안팎이지만 구상·습작부터 따지자면 15년쯤 됐다”고 했다. 심문섭의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16). 162×56.2㎝ 크기의 그림을 프레임에 넣고 경첩을 달아, 접기도 하고 펼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조각가다운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 심문섭이 작품의 ‘기능’을 직접 시연해 보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림으로는 이제 막 ‘신진’을 뗐을 뿐인데, 작품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100호 기준으로 1억 4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전시작 40여점에는 벌써 대부분 주인들이 나섰다. 사실 지난 3월 화랑미술제에서 그 싹을 봤더랬다. 7000만원을 단 50호 작품들이 단숨에 팔리며, 없어서 못 파는 ‘화가’ 반열에 올랐으니. 15일 폐막한 ‘아트부산 2022’에선 120호 작품이 1억 6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굳이 왜?’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이가 쓴 시 한 편이 도움이 될 듯하다. “어떤 세계를 꿈꾸었지/ 거짓도 꾸밈도 없는/ 자연의 본성 위에/ 한 줌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 길에서/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흙으로부터’·심문섭 시화집 ‘섬으로’에서). 결국 그이는 ‘바다라는 이름의 흙’을 조각하고 있었던 거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 연 심문섭 개인전 ‘물(物)에서 물(水)로’ 전경. 왼쪽부터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17, 259×194㎝)와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15, 194×224㎝). 작가의 회화작품 중 색과 구도에서 독특한 형태를 가진 두 점이다. 오른쪽은 전시작들을 놓고 볼 때 ‘소품’에 해당한다고 할 20호 크기(72.5×52.8㎝ & 72.5×60.㎝)의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17 & 2018) 6점을 나란히 걸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가나아트센터에 연 심문섭 개인전 ‘물(物)에서 물(水)로’ 전경. 20호 크기(72.5×52.8㎝ & 72.5×60.㎝)의 ‘제시: 섬으로’(The Presentation: To the Island·2017 & 2018) 6점만 따로 봤다. 색과 선 등 작가기 바다를 그린 ‘큰 그림’을 압축해 놓은 듯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2.05.17 I 오현주 기자
신선미 ‘한밤중 개미 요정’, 日산케이 아동출판 번역상
  • 신선미 ‘한밤중 개미 요정’, 日산케이 아동출판 번역상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출판사 창비는 12일 “신선미 작가의 그림책 ‘한밤중 개미 요정’이 일본의 제69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번역작품상을 지난 5일 수상했다”고 밝혔다. 창비에 따르면 이번 수상은 윤석중의 동시에 이영경이 그림을 그린 ‘넉 점 반’ 이후 19년 만이다.‘한밤중 개미 요정’은 ‘개미 요정’ 시리즈로 화단에서 주목 받아 온 신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이다. 전통과 현대,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세계를 그렸다. ‘한밤중 개미 요정’ 일본판 표지(사진=창비).신 작가는 “미술관 문턱이 어린이들에게는 너무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린이에게도 공들인 그림을 감상할 권리를 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용기를 내 출간한 그림책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은 일본의 대표적인 아동문학상으로 ‘다음 세대를 이루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주자’라는 취지로 1954년에 제정됐다. 산케이 신문이 주최하고 매해 5월5일 어린이날 수상작을 발표한다.이 상은 직전 해에 일본에서 초판 발행된 아동 도서 중 학습 참고서를 제외한 모든 책이 대상이다. 작가, 번역가, 도서관장, 교수 등 전문가 심사를 거쳐 7개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한다. 올해는 4405편 가운데 8편이 선정됐다. 번역상은 ‘한밤중 개미 요정’과 조단 스콧의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가 받았다.심사위원인 번역가 사쿠마 유미코는 “만화풍 작품이 인기를 누리는 시대에 전통적인 방법으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그린 그림책이 귀하다”며 “이 책의 따스함은 독자의 상상력을 넓힌다. 글에는 등장하지 않는 고양이가 그림 곳곳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도 즐겁다”고 평했다.한편 신 작가의 ‘한밤중 개미 요정’은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제27회 ‘일본그림책상’ 최종 후보작에도 올랐다. 수상작은 이달 중 발표된다.
2022.05.12 I 김미경 기자
추앙을 혁신하다 위기를 내다보다<3>
  • 추앙을 혁신하다 위기를 내다보다[이수연의 아트버스]<3>
  •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가 1808년 그린 ‘산중의 십자가’(테첸 제단화 전체).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프리드리히의 초기 걸작이다. 보헤미안 지역을 여행하며 남겼던 풍경 스케치를 배경 삼아 우울하고 고독하지만 신비롭고 영적인 세계를 표현했다. 풍경 속에 젖어든 종교화, 종교적 색채 물씬 풍기는 풍경화, 어느 쪽도 무방하지만 궁극적으론 인간을 중심에 세운 작품이다. 자연과 인간, 신과 인간의 관계에서 극복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고독감을 끌어냈다. 캔버스에 유채, 115×110.5㎝, 독일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에연구사] 지구온난화, 탄소중립, 해수면상승과 같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단어들이 아침저녁 뉴스를 장식하는 요즘이다. 한때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하던 자연의 대재앙은 곧 닥칠 현실이 돼버린 듯하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작업이 한창인 모양이다. 인간이 자연을 최대한 활용해 환경을 바꾸고 풍경을 변화시키는 게 미덕이던 근대의 시대는 저물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시대를 앞서간 과거의 그림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독일화가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1774∼1840)는 인물 중심의 종교화·초상화·역사화가 주류던 유럽 회화사에서 상당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자연과 인간이 맺는 관계가 근대적 역학관계와는 반대인 풍경화를 그렸던 것이다. 거대한 자연에 대비해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을뿐더러, 그나마 얼굴이나 표정을 감춘 뒷모습으로 처리해 자연풍경 속 일부로만 의미를 뒀을 뿐이다. 가장 독특한 작품을 꼽는다면 단연 ‘산중의 십자가’(1808)를 꼽을 수 있다. 일명 ‘테첸 제단화’(Tetschen Altar)라고도 불리는 작품은 프리드리히의 출세작이자 초기 대표작으로, 자연을 묘사한 풍경화를 종교화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의 일부로 뒤바꿔버린 예수의 십자가 유럽 미술에서 가장 위대한 주제 중 하나인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그린 작품은,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의 원죄를 대신 속죄함으로써 비로소 인간이 구원을 받고 계몽의 빛을 바라볼 수 있는 주체로 거듭난다는 중요한 장면을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주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미술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지오토, 그뤼네발트, 루벤스 같은 거장들은 이 중요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통받는 인간으로서의 예수, 그의 표정과 얼굴, 마르고 뒤틀린 몸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또 그 주제를 위해 때론 예수 주변의 인간, 어머니 마리아, 막달레나, 요한 등을 함께 그려 인간적인 고통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프리드리히의 ‘산중의 십자가’에는 이런 인간적인 묘사가 철저히 생략돼 있다. 작품에서 예수의 십자가는 자연의 일부처럼 묘사된다. 예수의 고난을 상징한 듯한 울퉁불퉁한 바위산과 높이 솟은 전나무 사이로 우뚝 솟은 가냘프고 초라한 십자가는 거칠고 억센 자연에 대비돼 오히려 꿋꿋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십자가를 더욱 눈에 띄게 하는 것은 해질 무렵 태양이 뿜어내는 광선이다. 불그스름한 배경 속에 하얗게 빛나며 아래로부터 위를 비추는 이 태양 조명 덕에 십자가의 성스러움은 한층 고조된다.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과 가냘픈 십자가의 대비는 불멸의 창조주와 마주친 필멸자 예수에 대한 간접적인 비유다.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숭고함이 이 작품을 풍경화에서 종교화로 바꿔낸 힘인 것이다.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산중의 십자가’(1808) 중 일부. 울퉁불퉁한 바위산, 드높은 전나무 사이에 가냘프게 우뚝 솟아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보이는 예수의 십자가를 클로즈업했다.1808년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처음 전시한 프리드리히는 숭고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불러내기 위해 검은 천으로 감싼 테이블 위에 작품을 놓고, 조명을 낮게 비춰 최대한 교회의 채플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발표 뒤에도 이 작품이 종교화로 적합한지에 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1809년 프리드리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같은 논란에 대해 코멘트를 했다. “황혼녘 햇빛은 하느님(성부)의 빛을 상징한다. 태양이 지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직접 드러내는 시대가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철저한 풍경화를 통해 숭고의 빛이 자연에서 인간으로 옮겨오는 순간을 표현했다는 뜻이다. 프리드리히의 ‘숭고’는 개인적인 성장배경과 당시의 사회환경을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당시 스웨덴)의 엄격한 루터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종교적으로 엄숙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어린시절 어머니와 두 누이를 병으로 잃고, 동생이 얼음 호수에 빠지는 현장을 목격한 경험은 그를 더욱 내면으로 이끌었다. 또한 프리드리히가 활동하던 18, 19세기의 독일은 프랑스의 계몽주의와 대조적인 독일의 낭만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고 있었는데, 이성적·경험적 현실을 넘어선 무한한 상상력과 자연적 이상향을 추구하는 낭만주의 사상은 프리드리히 특유의 신비하고 종교적인 정서와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이렇게 그의 작업은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멜랑콜리한 분위기, 자연풍경을 통해 절대 변하지 않는 숭고함을 표현하는 두 가지를 쥐게 된 셈이다. 그가 추구한 ‘자연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는 착취적이고 지배적일 수가 없는 관계였던 것이다.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 ‘바닷가의 수도사’(1809). 계절 변화나 자연 풍광을 즐겨 소재로 삼은 프리드리히는 그중 가을·겨울·새벽 등의 정경을 독특한 정적감으로 표현했는데, 자주 그린 안개나 눈, 일몰·달밤은 색채와 명암으로써 종교적 의미를 드러냈다. 그 속에 간혹 세운 사람의 뒷모습은 역사와 문화의 공허함, 그것을 의식하는 인간의 고뇌를 상징한다. 캔버스에 유채, 110×171.5㎝, 독일 베를린 국립미술관 소장.‘산중의 십자가’를 발표한 이듬해 그린 ‘바닷가의 수도사’(1809)는 풍경을 추상화해 숭고의 감정을 극대화한 또 다른 걸작이다. 프리드리히가 고향 가까이에 있는 뤼겐 섬을 그린 풍경화는 실제 야외의 전경을 바탕으로 한다. 풍경 스케치를 여러 장 만든 후 그리는 대상의 종류·실루엣을 단순화해 호소력 있는 한 장의 그림으로 합친 작품에는 본래 2대의 돛단배와 별·달 등이 들어 있었으나 단순화해 합치는 과정에서 모두 생략됐다. ◇압도적 자연 앞에 선 왜소한 수도사의 막막함작품에서 압도적으로 드러낸 것은 구도상 캔버스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크고 넓은 하늘과 바다다. 곧 폭풍이 올 듯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맞닿은 바다의 경계는 매우 흐릿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바라봐야 할지 난감하다. 게다가 정작 수도사라 할 인물은 표정은커녕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작게 그려졌는데, 그나마 어두운 바다와 하늘의 색에 묻혀 상반신은 거의 눈에 띄지도 않는다. 하늘을 향한 듯 휘어진 자세를 취한 그는, 모래언덕 같기도 하고 절벽의 끝 같기도 한 야트막한 땅에 서있어 아슬아슬한 느낌마저 든다. 양옆으로 뻗은 수평적 구도의 작품에서 수도사는 어찌 보면 유일하게 수직적 방향을 취해 땅과 하늘과 바다를 잇는 존재처럼도 보인다.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 ‘바닷가의 수도사’(1809) 중 부분. 무한히 펼친 하늘과 바다가 만난 경계 앞에 점처럼 세운 수도사를 클로즈업했다.작품은 가히 파격적인 색채와 인물을 통해 압도적인 풍경과 그 앞에 선 왜소한 수도사의 고독함·막막함 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단순한 구도가 만들어낸 무한하고 추상적인 공간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바다와 육지로 나뉜 경계인 수평선은 캔버스와 액자를 넘어서 무한히 뻗어나가 감상자가 수도사와 같은 방향에 선 듯한 환영을 일으키기도 한다. 거의 보이지 않는 수도사와 같은 땅을 밟고 선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드는 감정은 단순한 실제 풍경에 대한 감상 이상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다. 바로 ‘숭고’인 것이다. 미술사학자 로버트 로젠블룸은 1961년 쓴 글 ‘추상의 숭고성’에서 이 작품을 마크 로스코의 추상 표현주의와 비교하며 “실제의 재현을 넘는 무한의 문턱을 열어젖혀, 보이는 자연의 풍경과 보이지 않는 숭고 감정을 이어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한 드라마에 등장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추앙’이란 단어가 있다. 추앙은 사랑이란 감정을 넘어 높이 받들어 우러르고 그의 편이 돼 준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세대의 ‘자연보호’나 ‘자연을 사랑하자’ 등의 구호가 실패해 지구에 위기가 닥쳤음을 반성해 본다면 말이다. 일찍이 자연을 추앙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했던 프리드리히가 바로 그 대안이 아닐까 싶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5.06 I 오현주 기자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그림책 테마 예술 전시
  •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그림책 테마 예술 전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운영하는 어린이 대상 정부등록 1종 미술관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은 다음달 26일까지 판교점 7층 ‘MOKA 스테이션 판교’에 ‘그림 더하기전’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MOKA 스테이션 판교’는 어린이가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게 다양한 전시 및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는 그림책 테마 예술 공간이다. 앞서, MOKA스테이션 판교는 기본 ‘도형’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전’을 비롯해, 올해 초 다양한 ‘색’을 탐구할 수 있는 ‘알록달록 팝업전’등 다양한 체험전을 진행한 바 있다. ‘그림 더하기전’은 국내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디자이너인 ‘윤주희’ 작가의 ‘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 그림책의 그림들로 구성됐다. 이 그림책은 일반적인 그림책에서 사용하는 다채로운 컬러를 사용하지 않고, 초록색과 주황색 만을 사용한 실크스크린(공판화) 기법으로 그림책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독창적인 작품성을 인정 받아 지난 2015년 뉴욕타임즈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됐다.특히, 이번 전시는 실크스크린 기법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형 투명 벽체에 그린 그림이 서로 겹쳐지며 표현되는 다양한 이미지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레이어 드로잉 월’, 그림이 인쇄된 투명 카드를 서로 겹치며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보는 ‘투명 그림 카드 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오는 15일까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림 더하기 전시 리뷰를 해시태그(현대어린이책미술관 모카스테이션판교 그림더하기)와 함께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총 20명에게 윤주희 작가의 그림을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어뮤즈 실크스크린 키트’가 증정된다. 당첨자는 오는 17일 개별 통보 예정이다.
2022.05.05 I 정병묵 기자
오비맥주, 어린이날 100주년 ‘특별한 아이’ 전시
  • 오비맥주, 어린이날 100주년 ‘특별한 아이’ 전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오비맥주가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강남 코엑스 아쿠아리움 내 산호미술관에서 ‘특별한 아이’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오비맥주,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특별한 아이’ 전시회 개최. (사진=오비맥주)특별한 아이는 아이가 주체가 되어 아동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다. 오비맥주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아쿠아리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하기 위해 누려야 하는 모든 권리를 담은 유럽연합(UN)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알리고 아동의 기본 권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특별한 아이’ 전시를 기획했다.특별한 아이 프로젝트를 위해 오비맥주는 아동권리옹호 비정부기구(NGO) 국제아동인권센터, 전시기획사 올댓큐레이팅과 업무협약을 맺고 아동권리 존중을 위해 힘을 모았다.오비맥주는 올 봄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의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행복도서관’ 10호점를 열고 개소식 행사로 ‘특별한 아이’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는 아동들에게 유엔아동권리협약과 아동인권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전시기획사 올댓큐레이팅 소속 예술가인 이현정 회화작가와 변다윤 일러스트작가는 아동들과의 협업으로 아동 인권이 보장되는 행복한 세상을 도화지에 담았다.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울진초등학교 전 모 학생의 ‘아픈 친구 없는 세상’, 최 모 학생의 ‘나와 다르다고 차별하지 마세요’, 정 모 학생의 ‘나비야 우리 집에 놀러와’ 등 울진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그린 행복한 세상 총 20점이다. 이중 베스트 작품 4점은 각 사의 SNS를 통해 4일부터 온라인으로도 공개된다.▲오비맥주,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특별한 아이’ 전시회 개최. (사진=오비맥주)오비맥주 관계자는 “아동이 그린 행복한 세상을 보며 어린이날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며 “아동권리의 권리주체자인 아동뿐만 아니라 기업과 NGO가 아동인권 옹호를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국제아동인권센터는 국내 최초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준거한 아동권리 존중, 보호, 실천을 통한 아동권리 옹호를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된 NGO다. 올댓큐레이팅 미술기획연구소는 연구소의 기능과 갤러리의 기능을 동시에 하며 전문적인 큐레이션을 하는 전시기획사다.‘행복도서관’은 낙후된 지역아동센터의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교육자재와 도서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오비맥주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 아동들의 학습환경 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7년째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울진 지역아동센터에 10호점을 열었다.
2022.05.04 I 백주아 기자
의정부 음악·미술도서관 5월 한달간 다양한 연계프로그램 운영
  • 의정부 음악·미술도서관 5월 한달간 다양한 연계프로그램 운영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시에 소재한 특색있는 공공도서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다가간다.경기 의정부시는 음악도서관이 5월 한달 동안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음악애호가 및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소통의 시간을 제공하는 뮤직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음악도서관.(사진=의정부시 제공)수요일 오전 10시에는 콰르텟엑스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윤범이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시간을 마련, 모차르트, 베토벤와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클래식 거장들의 이야기를 부드럽고 친근한 말솜씨로 들려줄 예정이다.금요일 오후 7시에는 ‘이동섭이 들려주는 오페라 인문학’을 준비했다.이동섭 작가는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앤하이드, 노틀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등 유명 뮤지컬 작품을 해설해주고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통해 음악도서관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위안과 치유, 위로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참가 신청은 4월 19일 오전 10시부터 도서관 홈페이지 음악 예술 프로그램에서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포스터=의정부시 제공)의정부미술도서관도 5월 한달 동안 사서컬렉션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 다양한 자료를 주제별, 시기별로 큐레이팅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북 큐레이션 연계프로그램으로 예술, 일반, 어린이 분야로 세분화해 진행한다.어린이 분야는 15일 오후 2시부터 2010 ~ 2013년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희망 케이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신을 응원하는 희망 메시지를 케이크에 담을 예정이다.일반분야는 21일 오전 11시부터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읽는 법’을 주제로 그림책 접근 방법부터 그림책을 읽는 방법까지 그림책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예술분야는 29일 오후 2시 ‘도슨트가 들려주는 화가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정우철 도슨트가 화가의 열정적이고 영화같은 사랑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수강 신청은 5월 3일 오전 10시부터 의정부미술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이정석 도서관정책과장은 “5월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삶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04.14 I 정재훈 기자
‘안데르센상’ 이수지 작가 작품 원화로 만난다
  • ‘안데르센상’ 이수지 작가 작품 원화로 만난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인 최초로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그의 작품을 전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세계는 알고 우리만 모르고 있었던 ‘K-그림책’의 저력을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내맘쏙:모두의 그림책 전’을 지난해 12월24일부터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6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이 전시에서 이수지 작가는 ‘그림자 놀이’와 ‘선’ 작품의 원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림자 극장과 양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체험을 통해 그림책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이 작가의 작품 원화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7일까지다. 전시 입장료는 성인 1만5000원, 유아·어린이·청소년 1만원이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인터파크, 멜론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밖에 입장권 관련 자세한 내용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그림책 ‘여름이 온다’, ‘선’, ‘그림자놀이’, ‘파도야 놀자’ 등을 쓰고, 그린 이 작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현장에서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1984년 미츠마사 아노 이후 38년 만의 두 번째 쾌거다. 지난달에는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fiction) 부문 ‘스페셜 멘션’(special mention)에 선정됐고, 2016년엔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른 적이 있다.한편 예술의전당은 2023년 ‘내맘쏙 : 모두의 그림책전’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예당 측 관계자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미술작품인 그림책을 널리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이 좀 더 이른 시기에 폭넓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2022.03.24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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