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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中 경제 압박시 G7 관세 인상 등 공동대응' 제안"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이 주요 7개국(G7)에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나 지역에 중국이 경제적 압박을 가하면 관세 인상 등 공동 대응을 취할 것을 제안했다고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이 자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사진=AFP)이날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G7 회원국에 중국의 경제 압박에 공동 대응할 것을 실무급 협의에서 요구했으며, 내달 일본 히로시마에 열리는 G7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룰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미국 정부와 연방의회는 관련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초당파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에는 중국이 특정 국가에 자국의 뜻을 관철하고자 경제적 압력을 가하면 미국 대통령이 다양한 조치를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해당 권한에는 관세 인상과 함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받은 국가에 대한 재정 지원 제공도 포함된다. 중국의 제재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도록 미국이 대상 국가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하고 수입량을 확대되는 식이다. 닛케이는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외교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여파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금수 조치를 취했다. 2018년 호주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5세대(G5) 이동통신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기업인 화웨이를 배제하자 중국은 석탄, 와인, 보리 등 호주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보복했다.닛케이는 “미국이 G7 등과 협력하고자 하는 이유는 다자간 협력이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한 국가는 굴복하기 쉽지만 많은 나라들이 협력한다면 중국이 강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린다.
- 국민연금, 제천시와 '수급자 공감여행'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공단(공단)이 22일 국민연금나눔재단, 제천시와 ‘국민연금 수급자 공감여행’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창규 제천시장(왼쪽)과 박양숙 국민연금 복지이사(오른쪽)가 22일 ‘국민연금 수급자 공감여행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국민연금)이날 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급자 공감여행’은 국민연금나눔재단에서 매년 무료로 실시하는 저소득 연금수급자 사회공헌사업이다. 공단의 사회공헌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설립된 국민연금나눔재단은 올해 1000여 명을 대상으로 1박 2일 제천 여행을 계획 중이다.이번 업무협약으로 공단은 복지시설로 운영 중인 청풍리조트에서 객실과 식음료를 할인 제공하고, 제천시는 일정 비용과 관광지 요금 할인, 관광 해설 등을 지원한다. 국민연금나눔재단은 공단과 제천시의 지원으로 여행 인원을 늘리고, 서비스를 높인다는 방침이다.또한, 여행 일정에는 제천에 있는 관광지와 함께 전통시장 방문, 지역식당 이용, 청풍리조트 숙박이 포함된다. 청풍리조트와 지역경제 활성화, 연금수급자의 복지증진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박양숙 국민연금공단 복지이사는 “청풍리조트는 금수산과 월악산의 아름다운 능선과 충주호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더 많은 연금수급자가 수려한 경관을 뽐내는 청풍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돼 공단과 제천이 동반성장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HD현대, 지난해 매출 60조…전 계열사 ‘열일’했다(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박순엽 기자] HD현대가 지난해 매출 6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정유와 건설기계 수익이 확대된 데 이어 조선부문이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특히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효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HD현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로봇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HD현대(267250)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60조8497억원, 영업이익 3조3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14.6%, 226.7% 큰 폭으로 증가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 수익이 확대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조선부문도 3분기에 이어 4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사진=HD현대)지난해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7조3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1171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부터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비중 증대로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329180)은 8.8% 늘어난 9조45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대비 28.7%가 증가한 3조716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매출 4조646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지난해 수주 실적은 회사 별로 △현대중공업 60척·104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48척·86억달러 △현대미포조선 81척·38억달러 등 총 189척·228억달러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조선 3사 선박부문 수주 목표인 150억5000만달러의 약 152%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선 3사는 이미 3년치 일감을 채운 상태여서 올해 수주 목표는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올해 전체 목표는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한 133억달러이며 △현대중공업 70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26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7억달러 등이다.이 같은 목표치는 연초부터 조기 달성이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에 근접했다”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조만간 수주할 컨테이너선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올해 수주 목표를 1분기에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후에 추가로 나오는 수요에 대해서는 수주 목표와 상관없이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조선업계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해외와 국내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HD현대 연간 실적 추이.(자료=HD현대)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원, 영업이익 2조7898억원을 기록해 HD현대의 전체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68.0% 상승해 HD현대의 호실적을 주도했다.올해도 정유 업황은 밝은 편이다. 김종철 현대오일뱅크 전무는 “정유사업은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예상되나 OPEC+의 감산 기조 유지와 러시아산 제품 금수 조치 등으로 보합세가 예상된다”며 “2분기 유가는 중국 리오프닝(재개장)과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건설기계부문의 현대제뉴인은 전년 대비 62.5% 늘어난 8조5036억원의 매출과 4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선진·신흥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대로 영업이익이 162.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일렉트릭(267260)은 출범 이후 최대인 매출 2조1045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을 거뒀다. 미주·중동 지역 전력변압기 수주 호조와 신재생 발전,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6.5%, 1271.1% 증가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로 전년 대비 22.6% 늘어난 매출 1조33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성장했다.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태양광 사업의 호조로 매출 9848억원과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로보틱스는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HD현대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HD현대의 지난해 4분기 계열사 별 매출 구성비.(자료=HD현대)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거품 빠졌다’…다시 살아나는 M&A시장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2월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거품 빠졌다’…다시 살아나는 M&A시장-금융사 지배구조에 칼뺀 이복현 “이사회와 年1회 이상 정기 면담”-‘번호판 장사’만 하는 운송사 퇴출한다-‘그린 철강’ 이끌 인재가 없다-[사설]고령층 기준 상향…노인 복지정책의 큰 틀 다시 짜야-[사설]국민연금의 기업 주인 행세…바닥 수익률 남의 일인가△종합-변화보다 안정…실망한 시장, 엔화가치 급락-전용번호판으로 아빠찬스 막는다? 연두색 번호판 ‘금수저 상징’ 될라△변곡점 맞은 M&A시장-의사결정 빠르고 실탄도 충분, 토종 PE들 M&A시장 부활 이끈다-‘미래 성장성 믿고 가불해줄 순 없어’ 기업가치 평가에 깐깐해진 자본시장△종합-은행 공공성 강조한 이복현…‘고배당·성과급 잔치’에 경고-무음승차 노인 5명 중 1명, 출·퇴근 시간 지하철 이용-안전운임제 핵심 ‘화주-운송사 계약 강제’ 사라진다-“공사할수록 손해”…대우건설 울산 주상복합 신축사업 손절△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수도권에 R&D 집적단지 만들고…지역대학 연계해 현장형 인재 키워야-대학원생이 후원기업 연구에 참여, 후원기업 취업 후 연구소 후배 육성△정치-野3당 “헌법 위반, 이상민 탄핵안 발의”…與 “방탄용” 반발-與 “이재명 이적행위”…野 “천공, 국정농단 냄새 나”-방사청 “방위사업계약법 제정”…기재부 “기존 국가계약법 개정”-여가부 폐지 놓고 평행선…여야 ‘3+3’ 회동 빈ㅂ손-“윤핵관이 당내 민주주의 훼손”△경제-“물가 상승세 꺾일 거란 기대 과도…중앙은행, 단호히 긴축 유지해야”-안경덕 전 장관, 노무법인 고문 맡아-가스값 급등에…연료전지 발전설비 70% ‘개점휴업’-‘협찬’ 표시 꼭꼭 숨겼네…SNS ’꼼수 뒷광고‘ 3.1만건△금융-불붙은 은행 수수료 면제 경쟁…창구·ATM으로 번지나-“카드사, 다중채무자 대출에 더 많은 대손충당금 쌓아야”-인뱅 이어 시중은행도…대출금리 3%대 진입 눈앞-변동이냐, 고정이냐…전세대출 고민되네△글로벌-5주 연속 상승 나스닥, 고용지표에 꺾이나-’새벽에 덮친 악몽‘ 규모 7.8 강진…튀르키예·시리아 사상자 수천명-IEA “中 석유 수요 급증에 산유국들 감산방침 재고할 듯”-“정찰풍선 격추 너무 늦었다”…美 공화당, 바이든에 맹공-“中 반도체산업 20년 뒤처질 수도”△산업-버스 이어 택시, 다음은 UAM…현대차 “앱 하나로 모든 모빌리티 콜”-곽재선 쌍용차 회장 “대리점과 시너지 내며 함께 성장”-SKC, 배터리·반도체소재 M&A 추진-LS전선, KT 서브마린 최대주주 된다△산업-“가격 비싸요 수요 검증 필요” 가루쌀 제품 고민 깊은 식품업계-中企 핵심기술 유출 방지…’기술임치‘ 지난해 1911건-허리띠 졸라매는 IT기업, AI 개발엔 돈 쏟아-“P2E게임 픽셀배틀, 경쟁 유발…돈벌기보다 재미에 집중”△제약·바이오-승자독식 깨진 복제약 시장…동아에스티 ’선택과 집중‘ 통했다-종근당, 시나픽스와 계약…항암제 개발 속도낸다-암세포만 공격, 제발도 막아줘…상업화 눈앞-한미약품 작년 원외처방 매출 7891억원…5년 연속 업계 1위△증권-내우외환 코스피…멀어지는 2500의꿈-천연가스값 하락에 곱버스 ETN 폭등-반등했을 때 차익 챙기자…주식형펀드서 돈 빼는 개미들△증권-너무 뜨거운 챗GPT·로봇 테마주…차익 실현 매물 주의보-교보10호스팩과 합병…코스텍시스, 4월 상장-“세금 떼라”…美 에너지·원자재 투자 서학개미들 강심장-“ESG 공시기준 마련되면 삼성도 영향권…미리 대비해야”△부동산-비수기 1월에 서울 경매 역대급 낙찰가율, 왜-임대사업자 자동말소, 세입자에 ’부메랑‘-’전세사기‘ 폭탄 맞은 빌라…수요 ’뚝‘-국제선 운항편수 코로나 이전 60% 회복△문화-두겹의 프로펠라, 잔나비 최정훈 얼굴…다섯남자가 던진 ’반전의 낭만‘-캔버스로, 조각으로…’빛‘으로 삶의 무늬 녹여낸 두 작가△스포츠-“음주·야유 됩니다” 갤러리 고성방가 견뎌낼 강심장은-맞춤훈련에 첨단장비 스윙 분석…주니어 골퍼 전지훈련이 달라졌어요-맨체스터 시티 휘저은 손흥민…“우리가 알던 쏘니 돌아왔다”-골프 가장 잘치는 아마추어는 NFL 출신 로저스-2·3루 맡는 김하성…’김차도‘ 시대 열릴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금리·시장 탓 안해…마켓 메이킹 어떻게 가지고 갈지가 중요”-1조클럽 놓친 한투증권, 올해는 다르다△피플-“더 민감한 반도체 소자·양자컴퓨터 부품 개발 길 열어”-김준 부회장 “올타임 넷제로 달성 위해 올인”-부영그룹 신임 회장에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 취임-정경화·케빈 케너…’서른살‘ 예술의전당, 클래식 성찬-금호석유화학, 올해 첫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동참-정원수 세륜인터내쇼날 대표, 한국외대 1억원 기부-서울시 행정2부시장에 유창수 주택정책실장 임명△오피니언-[목멱칼럼]유통사와 제조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생생확대경]진박 9인회와 진윤의 평행이론-[기자수첩]’계정공유=사랑‘ 저버린 넷플…선택권이라도 넓혀야-[e갤러리]송수민 ’고요한 소란‘△전국-경기도, 옛 황우석센터부지에 ’BT-IT융복합센터‘ 추진-고속도로·전철 줄줄이 개통…경기북부 교통여건 개선-검증없이 선거 공약 남발한 이민근 시장…안산시 공약 이행률 ’저조‘△사회-강제철거 미뤘지만…분노의 화약고 된 분향소-“흑산공항 부지 결정된 것 없어…철새 서식지 대책 철저히 검토”-“의대라도 지방은 싫어”…3년간 416명 그만둬-“소신 인사”vs“길들이기”…경찰 총경 인사 후폭풍-한동훈 “차라리 특정인 처벌 못 받는 법 만들라”-정기석 “中 입국자 양성률 줄었지만 안심은 일러”
- 에쓰오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4분기는 영업손실(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지난해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유가 하락에 따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의한 정제마진 개선과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또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 최종 투자를 결정한 석유화학 사업 확장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가 EPC(설계·조달·시공) 작업에 착수했다고도 설명했다.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기계적 준공을 한 뒤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배럴당 4.5달러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4분기엔 영업손실 기록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4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6% 늘어난 42조4460억원, 당기순이익은 52.8% 증가한 2조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이 매출액을, 정제마진 개선 등이 영업이익을 각각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정제설비 부족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공급 차질 속 석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공 행진한 정제마진은 에쓰오일의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보통 배럴당 4~5달러대를 손익 분기점으로 보는데, 지난해 정제마진은 △1분기 배럴당 4.1달러 △2분기 20.8달러 △3분기 7.9달러 △4분기 8.4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더해 윤활 부문에서의 수익 개선, 효율적인 시설 운영 등도 에쓰오일 수익성 증가에 한몫했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에서 2조3465억원, 윤활 부문에서 1조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정유 부문 6.9%, 윤활 부문 32.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부문은 48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떼어보면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15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 부문에선 지난해 12월 원유 가격이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한 영향이 적용되며 3796억원의 영업손실을, 석유화학 부문에선 중국 내 신규 설비에 의한 공급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574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도 영업이익에 적용됐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변화한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환위험 관리 정책 운영을 통해 4분기 영업손실에도 순이익은 2313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쓰오일)◇정제설비 부족·中 리오프닝 영향…올해 정제마진 강세에쓰오일은 올해 정제마진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증가 둔화 우려에도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이전의 과거 사이클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정유 제품 금수 조치, 리오프닝으로 인한 중국 내수 수요와 글로벌 항공유 수요 회복 등은 연중 정제마진의 추가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내수 수요 회복은 중국의 역내 제품 시장으로의 수출 여력을 줄여 정제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일부 기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중국의 수출 물량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4분기 120만B/D(배럴/일) 수준과 비교해 올해 말까지 4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화학 부문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회복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는 속도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으며, 윤활 부문에선 탄탄한 수요가 있는데도 신규 증설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해와 비슷한 강세를 띠리라고 전망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 역시 건전한 펀더멘탈 속에서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해 2026년까지 기계적 준공을 이뤄 정유-화학 통합의 시너지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에서 △화학제품 수율 극대화 △업계 선도 에너지 효율성·탄소 집약도 △동북아시아 최고의 원가 경쟁력 등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벌어들인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은 회사의 꾸준한 성장과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9조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무 건전성 강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간 균형 있는 배당을 지급해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에쓰오일, 지난해 영업익 3조4081억원…4분기는 영업적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지난해 높은 국제 정제마진과 윤활 부문의 수익 개선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9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무 건전성 강화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4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3조609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6% 늘어난 42조4460억원, 당기순이익은 52.8% 증가한 2조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에쓰오일은 지난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제설비 부족과 지정학적 공급 차질 속에서 석유 수요 회복에 따른 높은 국제 정제마진은 에쓰오일의 연간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또 윤활 부문에서의 수익 개선, 효율적인 시설 운영 등도 에쓰오일의 수익성 증가에 한몫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에서 2조3465억원, 윤활 부문에서 1조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석유화학 부문은 연간 4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조1068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은 회사의 꾸준한 성장과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9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무 건전성 강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만 떼어보면 윤활 부문을 제외한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8% 감소한 10조59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해 1575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에선 원유 가격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해 12월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한 영향이 적용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단, 아시아 정제마진은 중국의 정유 제품 수출 증가에도 겨울철 난방 수요와 항공 수요 회복으로 탄탄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에쓰오일 설명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중국 내 PX 신규 설비에 따른 공급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으로 소폭 하락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수요는 글로벌 경기 악화 속 실수요자들의 구매 심리 둔화로 약세를 보였고, PO 스프레드는 중국 신규 설비 가동이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활 부문의 펀더멘탈은 계절적 수요 약세로 완화했으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는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윤활 부문에선 매출액 8404억원, 영업이익 2795억원을 거둘 수 있었다. 이의 영업이익률은 33.3%에 달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아시아 정제마진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증가 둔화 우려에도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이전의 과거 사이클 대비 향상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정유제품 금수 조치, 리오프닝으로 인한 중국 내수 수요와 글로벌 항공유 수요 회복 등은 연중 정제마진의 추가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PX 스프레드는 중국 내 대규모 증설에도 신규 PTA 증설과 코로나19 이후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 회복으로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PP와 PO 시장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는 속도에 따라 추가 개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윤활기유 펀더멘탈은 탄탄한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신규 증설이 부재해 지난해와 비슷한 강세를 전망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건전한 펀더멘탈 속에서 탄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요 기관들의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르면, 중국 내수와 글로벌 항공유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며 “리오프닝 수요 회복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요는 2024년까지 팬데믹 이전 평년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인도, 러시아산 원유 운송하던 서방 빈자리 넘본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린데 이어, 러시아산 원유 운송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금수조치 이후 미국과 유럽 해운사들의 러시아산 원유 운송이 줄어든 영향이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 신생기업인 가틱 쉽 매니지먼트(이하 가틱)는 지난해 6월 이후 25척의 유조선을 확보하고 러시아산 원유 운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유조선 운영 경험이 전무한 탓에 최근 뭄바이 사무실에서 러시아산 원유 운송을 위한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가틱은 유조선 소유주가 아닌 관리업체다. 이 회사가 관리중인 유조선 가운데 20척은 뭄바이에 등록된 소셜클럽이라는 업체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해운사 노르웨이 프론트라인도 실소유주 중 한 곳으로, 라스 바스타드 최고경영자(CEO)는 “해운 시장은 항상 정치적 변화에 적응해 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도 해운업체 코반 쉬핑은 지난해 러시아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롯으로부터 유조선 5척을 구입했다. 이 회사 역시 2019년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서방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았던 소브콤플롯은 제재 이후 대출금을 갚지 못해 유조선 12척이 압류될 위기에 놓이자 서둘러 선박들을 매각했다. WSJ은 이외에도 러시아와 거래를 끊은 서방 기업들의 유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많은 인도 기업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기여하면서 서방의 제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운송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주요7개국(G7)과 유럽연합(EU), 호주 등이 지난해 12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영향이다. 수출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경우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면서 많은 서방 해운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송을 포기했고, 인도 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가상한제가 시행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러시아산 원유가 선적된 유조선은 약 160척으로, 46척은 소브콤플롯의 인도 자회사 소속이었다. 또 제재를 부과한 서방이나 일본이 제공하는 보험 서비스가 없는 선박도 75건에 달했다. 유럽으로의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들 유조선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송옌린 애널리스트는 “서방의 유가상한제 발효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60% 이상을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중국, 인도, 러시아 회사가 통제하는 유조선이 선적했다. 유럽의 통제를 받는 그리스와 터키 선박들은 29%를 차지했다”고 부연했다.
- 러, 원유수출 통한 수입 급감…"유가상한제 도입 효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과 주요7개국(G7)이 러시아산(産) 원유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작년 12월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입이 급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핀란드 싱크탱크인 에너지 및 청정공기 연구센터(CR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화석연료를 수출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하루 평균 1억 6000만유로(약 2143억원), 기존 평균 수입 대비 약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의 경우 수출량이 12% 줄어든 반면 이에 따른 수입은 무려 32%, 하루 1억 8000만유로 감소했다. 러시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석유제품 수출을 늘렸으나 2000만유로를 회수하는데 그쳤다. EU 27개 회원국과 G7, 호주 등이 지난달 5일부터 배럴당 60달러를 초과하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대해 서방의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는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CREA의 라우리 밀리비르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연구원은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며 “EU의 원유 금수조치 및 유가상한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자금 조달 능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CR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초기 100일 동안 화석연료 수출로 930억유로(약 124조 7055억원)를 거둬들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원유 수출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서방의 제재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여전히 화석연료 수출로 하루에 약 6억 4000만유로(약 8576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는 데다, 유럽을 통한 해상 운송을 중국, 인도, 터키 등지로 우회·변경할 수 있어서다. 이에 서방 국가들이 다음달 5일부터 시행하는 디젤과 휘발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추가 가격상한제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CREA는 석유제품에도 가격상한제가 도입되면 러시아의 수입이 하루 1억 2000만유로(약 1608억원)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러시아가 석유제품 수출을 늘려 원유 수출 손실분을 메우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산 화석연료 전면 금수를 촉구하는 우크라이나 단체 ‘라솜 위스탠드’의 스비틀라나 로만코 설립자는 “전쟁 초기 원유 수출은 러시아의 가장 큰 (전쟁)자금줄이었다. EU와 G7은 자금줄을 끊을 수 있는 힘과 모든 수단을 가지고 있고, (가격상한제) 도입 첫 달 그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상한선 하향조정 등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CREA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25~30달러까지 낮추면 러시아의 수입을 하루 최소 1억유로(약 1140억원)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 끝없는 우크라이나 전쟁…뉴노멀된 인플레이션[2022 10대 뉴스]
- 러시아가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우크라이나는 사흘만에 함락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결사항전으로 버티고 있다. 공급망 붕괴로 유가는 치솟고 인플레이션은 심화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5월 22년만에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6~11월 네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기준금리를 4.5%까지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고점은 지났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 이데일리가 꼽은 10대 글로벌 뉴스를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 봤다.[편집자주]△우크라이나 전쟁2월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의 탈(脫)나치화를 주장하며 침공을 단행했다. 전쟁 시작 전까지만 해도 수일 내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점쳐졌으나, 미국과 유럽의 지원과 효과적인 전술에 힘입어 우크라이나가 선전하며 전쟁은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서방 진영은 개전 직후 국제법을 어긴 러시아에 대해 금융 제재를 시작으로 경제, 수출, 여행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고, 러시아는 돈바스 등 자체 영토에 병합한 우크라이나 지역 4곳을 돌려줄 수 없단 입장으로 종전 협상 개시에 난항을 겪고 있다.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탱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P)△역대급 인플레이션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이 실시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과 물류교란·공장 폐쇄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이 겹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30~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쳤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최고 9.1%(6월)까지 기록했으며, 영국은 10.7%(11월)까지 치솟았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은 역대급 물가를 잡기 위해 상반기 중에 모두 긴축으로 돌아섰다. 미국은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0.25%이던 기준금리 상단을 8차례에 걸쳐 4.25%까지 끌어올렸다. 미국으로의 자본 유출을 우려한 선진국과 신흥국들도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테슬라의 추락 끝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수직 낙하했다. 3대1 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초에는 1200달러를 돌파했던 테슬라는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전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트위터 인수 등의 악재로 70% 급락했다. 미국은 물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 1위인 테슬라의 폭락은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반면 2020년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시작할 때부터 주가 수준이 과도하다며 공매도를 해온 ‘테슬라 베어’(테슬라 주가 하락론자)들은 수익을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CEO가 회사 경영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 AFP)△ 美, 中 기술 견제 본격화 미국 상무부는 10월 중국 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의 이른바 ‘반도체 굴기’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미 정부는 일본·네덜란드 등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맹국을 상대로 이들 국가의 동참을 설득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중국 국영 반도체 선두 업체인 YMTC(양쯔메모리) 등 중국 기업 36곳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했다. 8월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또한 자국 산업을 보호·육성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이다. △에너지 위기 확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올해 3월부터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촉발했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유가가 급등했고, 러시아의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공급을 중단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았다. 원유의 27%, 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해오던 유럽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비싸진 에너지 가격 때문에 개발도상국·저소득 국가도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에너지 위기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도식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에서 백지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中, ‘제로 코로나’ 폐기 중국이 지난 3년 동안 고수했던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12월 사실상 폐기했다. 상반기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도시의 전면 혹은 부분 봉쇄가 반복됐다. 11월 다시 감염자가 늘어나자 중국 당국은 고강도 ‘봉쇄식 방역’으로 대응, 이에 반발하는 ‘백지 시위’가 중국 전역에서 발생했다. 경기 침체와 재정 정부 부담이 가중되자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하지만 충분한 대비 없이 방역을 완화하면서 감염자가 폭증해 올 겨울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아베 피격사망 기시다 지지율 급락 일본 최장수 총리를 지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아베 전 총리가 이끌던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수장을 잃고 당내 세력이 약해졌다. 살해범은 경찰 조사에서 통일교에 대한 막대한 헌금으로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고, 아베 전 총리가 그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수많은 일본 정치인들이 통일교와 유착한 사실이 드러나 일본 정가가 대혼란에 빠졌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했고,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일본 사회 전체로 통일교 논란이 확산했다.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장례식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웰링턴 아치를 향해 운구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엘리자베스 여왕 별세, 트러스 총리 퇴진 영국 역사상 최장기 군주인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9월8일 향년 96세로 서거했다. 올해 73세인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이어받았다. 1926년에 태어난 여왕은 1952년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라 70년간 영국 군주와 영연방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섣부른 감세안 추진으로 큰 혼란을 일으키고 10월24일 49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 영국 역사상 최단임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후임인 리시 수낵 총리는 만 42세로 최연소 총리이자, 영국 역사상 첫 유색인종(인도계) 총리가 됐다.△美중간선거…레드웨이브는 없었다바이든 행정부의 중간 평가로 볼 수 있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승리하고, 상원은 민주당이 겨우 과반을 차지했다. 하원은 공화당 222석, 민주당 213석으로 공화당이 4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상원은 민주당 51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했다. 공화당과 여론조사기관들은 공화당이 압도적인 차이로 대승할 것이라는 ‘레드웨이브’(Red Wave)를 예상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로 불리는 로널드 디온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0월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당장 수정안 투표를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시진핑, 3연임 성공…1인 지배 체제 강화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개최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했다.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15년 이상 장기집권의 시대가 열렸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새롭게 임명된 4인 모두 시 주석의 측근으로, ‘1인 지배’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시 주석의 정치적 숙청을 통해 상하이방은 자체적으로 와해된 데다 상징적인 인물인 장쩌민 전 주석이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났고, 공산주의청년단파(공청당)의 핵심 인물인 후춘화는 상무위 진입에 실패하면서 시 주석을 견제할 세력은 지도부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