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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가 직접 교민 픽업…모가디슈 보다 긴박했던 `프라미스`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무력 분쟁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을 탈출한 교민 28명이 25일 오후 무사히 귀국한 가운데, 현지에서 긴박하게 진행됐던 구출 작전이 주목 받는다.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한 마디로 `최고 위기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면서 “기습적으로 교전이 나서 아무도 몰랐고, 공관원과 교민들이 여러 지역(9곳)에 산재해 있었다”고 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수단에서 철수한 우리 국민 28명이 탑승한 공군 수송기 KC-330가 이날 오후 3시 57분쯤 서울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정부는 작전명을 ‘프라미스(Promise·약속)’로 정하고, 우리 육·해·공군을 전부 투입해 안전하게 교민을 철수시켰다.서울에서 철수 작전을 도운 외교부 관계자는 “식량, 연료, 식수 등을 비축하지 못해서 떨어지는 상황었고, 단전과 단수도 돼버렸다”며 “격전지인 공항이 대사관에서 1.3㎞ 거리에 있었다. 본부와 회의 도중 총소리가 들려온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외교당국은 수단 내 교전이 장기화 및 격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교민과 공관원들의 철수가 불가피하다고 결정, 신속하게 철수 작전에 돌입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프랑스 등 주요 우방국들의 도움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받으며 최적의 탈출 경로를 짤 수 있었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외교부 관계자는 “길거리 이동은 물론 창가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9곳에 흩어져 있었던 교민들을 대사관에 모으는 작업이 가장 긴박했다”면서 “대사관이 격전지인 시내 중심에 있었지만 태극기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위치, 물자, 넓은 사무실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수단 군벌 간의 무력 충돌이 주춤했던 사흘간의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휴전’이 시작하자 집결 작업을 착수했고 이틀 만에 완료했다. 다만 첫 날 작업을 했던 현지인 행정원이 극도의 긴장과 피로로 쓰러지는 바람에, 둘째날에는 남궁환 주수단 대사가 직접 수행 방탄차량으로 교민들을 데리러 다녔다고 한다. 남 대사가 유일한 대사관 내 외교관이었기 때문에 외교관이 선탑하는 것이 안전상 유리하다고 판단했다.수단 현지에서 23일 교민들의 탈출 작전이 시작됐고, 이들은 수단 수도 하트룸에서 버스를 타고 역 850km를 달려 다음날 포트수단에 진입했다. 포트수단에는 우리 군의 수송기가 대기하고 있었고, 이들은 수송기에 탑승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으로 이동해 이곳에서 KC-330을 타고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28명의 교민은 물론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까지 모두 철수에 성공했다.외교부 관계자는 “교전의 중심인 시내에 교민들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었다”면서 “모가디슈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외교부는 수단 내 한국대사관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주재 한국 총영사관 직원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형태로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 "어떻게 합법입니까!"…시민 울린 1256마리 개 떼죽음[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대한민국에서 1256마리의 개가 굶어 죽었는데 어떻게 펫샵이 합법일 수 있습니까?”8일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는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동, 동물단체 관계자 등 100명 이상의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였다. 이들은 지난달 4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한 주택에서 번식업자로부터 단돈 1만원을 받고 개를 굶겨 죽인 양평 개 학대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희생된 개들의 명복을 빌며 당국에 반려동물 매매 금지를 촉구하기 위해 위령제에 참석했다. 지난달 검찰은 지난 2∼3년 동안 자택에 딸린 번식장에서 1256마리의 개를 데려와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을 구속기소 했다.4월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마련된 헌화장소에서 시민들이 짧게 묵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눈물과 탄식 섞인 위령제…“생명을 폐기물처럼 버렸다”위령제 시작 전 양평 개 학대사건 현장이 담긴 영상이 트럭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잔혹한 현장에 절규하는 제보자의 음성이 나오자 영상을 보던 위령제 참석자들이 저마다 가져온 손수건과 휴지로 눈물을 연신 훔쳤다. 보신각 앞 사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카펫처럼 얽히고설킨 사체들이 담긴 영상에 놀란 듯 멈춰서 지켜보거나 시위 참여자들에게 사건 경위를 묻기도 했다.참여자들의 흐느낌 속 시작된 위령제는 1256마리 개들을 위한 진혼곡 설북춤(이경화 명인)과 추모공연, 묵념, ‘양평 개 대량학살 사건 주민대책위’ 추도사, 번식장·개농장 철폐를 촉구하는 시위,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4월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번식장·펫샵 폐지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추모 차원에서 국화꽃을 들고 동물생산업 폐지 구호를 외치는 모습(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양평주민대책위 한수진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구속된 피의자에게 1256마리의 개가 버려진 것은 사회적 문제다. 양평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번식장을 비롯한 동물학대의 원인을 막는 일에 시민과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호 공동대표도 “양평에서 시작된 작은 불길이 오늘 종로 보신각에서 퍼지고 있다”며 “이 불길이 전국에 활활 타올라 이 땅의 동물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양평주민 최미정 씨는 “인간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중한 생명들이 굶주림과 학대 속에서 처참하게 죽었다”며 “우리는 폐기물처럼 죽어간 개들의 영혼을 달래고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최 씨는 “지금도 전국의 번식장과 펫샵에서는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를 물건처럼 매매하며 생명을 폐기·학대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실 가능하고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위령제에는 케어·카라·동물자유연대 등 주요 동물권 단체, 민변 동물권위원회,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등 법조인 단체, 정의당, 녹색당, 더밝은미래당 등 110개의 단체들이 연대의사를 밝혔다.◇“동물은 물건 아니다” 외침…국회 민법 개정안 통과 합의“정부가 생명을 아사시키는 환경과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반려동물 번식업자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곳입니다!”헌화를 마친 시민들이 동물단체에서 진행하는 반려동물산업 규제 캠페인에 서명하고, 짧은 추모의 글을 남기는 모습 (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행강’의 박운선 대표는 연단에 올라 이같이 말하며 정부의 대처를 성토했다. 박 대표는 “2016~2017년도에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준비할 때 우리들은 동물생산업 속 모견·종견에 대한 처리를 규제하는 법안을 넣어달라고 촉구했지만, 정부는 ‘그 법이 통과되면 번식업자들이 전과자가 된다’고 했다”며 “어떻게 정부가 동물보호법 개정을 준비하면서 동물을 이용하는 자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박 대표는 “반려동물을 상품으로 보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반려·농장동물들은 모두 고통 속에 죽음에 이를 것”이라며 “많이 늦었지만, 작금의 사태를 계기로 불법·합법 번식장과 펫숍을 모두 폐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위령제 참석자들은 각자 준비한 피켓이나 국화를 들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1256마리 개 학살 주범을 강력 처벌하라’ ‘대한민국 정부는 각성하라’며 함께 구호를 외쳤다.동물권 향상을 촉구하는 사회적 움직임에 힘입어 최근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점을 규정한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자체와 함께 동물생산업의 모견 관리(개체관리카드)와 번식 능력이 없는 동물의 처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고 밝혔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까지 도내 동물학대 우려지역을 대상으로 13개 수사팀, 25개반 110명을 투입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다만 동물단체 등은 반려동물생산업 허가제에 기반한 매매를 근절하는 게 근본 대책이라는 입장이다.◇“레몬이는 괜찮나요?” 차마 쓰다듬지 못한 시민들“죽은 아이들이 꽃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헌화하려고요.” 위령제 참석자들은 구호 제창을 마친 뒤 국화를 들고 일렬로 줄을 서 헌화했다. 5명씩 선 줄은 보신각 앞을 둘러쌀 정도로 길었다.낯선 환경에 고개를 숙인 레몬이의 모습. 시민들이 헌화 후 1256마리 개가 집단 아사한 현장에서 구조된 레몬이의 사연을 듣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헌화를 마친 시민들은 반려동물산업 규제를 촉구하는 동물단체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숨진 개들에게 짧은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이날 시민들의 이목은 1256마리 개 집단 아사사건에서 살아남은 ‘레몬’이에게 쏠렸다.큰 소리에 긴장한 듯 탈것에 고개를 파묻은 레몬이는 시민들의 관심이 다소 낯설어 보였다. 동물권 단체 ‘케어’에 따르면, 레몬이는 양평 학대현장에서 구조된 뒤 단체의 보호 속에 치료를 받고 임시보호가정에서 머물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케어 관계자는 “강제 번식과 출산으로 생식기가 괴사된 레몬이는 수차례 수술과 치료 끝에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케어는 개·고양이 번식업 전면폐지 및 반려동물 매매 금지를 골자로 한 레몬프리 캠페인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느끼는 모든 동물들에게 자유를” 위령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현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 [웰컴 소극장]제8회 SF연극제·소년대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제8회 SF연극제 포스터. (사진=소극장 혜화당)◇제8회 SF연극제 (4월 5일~5월 15일 소극장 혜화당)SF장르 연극만을 모은 연극제다. 소극장 혜화당이 처음으로 기획한 페스티벌로 해를 거듭하며 SF마니아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는 △극단 제비꽃X작당 ‘울지 마, 녹슬어’(4월 5~9일) △극단 굳이 ‘애프터 마리나’(4월 12~16일) △드림시어터컴퍼니 ‘인간수업’(4월 19~23일) △극단 이명희 ‘케어’(4월 26~30일) △창작집단 숨 ‘시냅스’(5월 3~7일) △극단 마고X피안 ‘마이 아바타’(5월 10~14일) 등 6편을 선보인다.연극 ‘소년대로’ 포스터. (사진=극단 비밀기지)◇연극 ‘소년대로’ (4월 8~1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극단 비밀기지)퇴소 청소년,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서 생활하고 있는 지하 방. 세훈은 명목상 가출 ‘팸’(family)의 대장으로 있지만 생활비는 엄마 역할을 하는 경선의 마트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팸의 막내 민에게 구두쇠라 무시받기 일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가출 멤버 철수가 들어오고, 길고양이 포우의 신변 처리를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난다.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선 퇴소 보호종결아동, 가출 청소년들의 아픔과 홀로서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정민 작가, 신진호 연출의 작품으로 배우 최호영, 조혜안, 조수연, 이은지, 한성현, 조하나, 우윤구가 출연한다.
- '일타 스캔들'이 발견한 진주…이채민 "많은 사랑, 책임감 생겨" [인터뷰]
- 이채민(사진=골드메달리스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편하게 다녀도 알아봐 주시고 음식점에서 서비스도 주세요. 이런 반응이 신기하고 ‘열심히 하겠구나’ 책임감이 생겨요.”배우 이채민이 tvN ‘일타 스캔들’로 주목 받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채민은 “‘일타 스캔들’에 대한 기대도 컸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즐겁게 촬영하고 마쳤다”고 말했다.‘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이채민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는 선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올곧고 따뜻한 해이(노윤서 분)을 좋아하는 인물.이채민은 선재 그 자체가 돼 극에 놀아들었지만, 처음부터 이 캐릭터로 오디션을 본 것은 아니다. 선재와 건후 등 캐릭터를 열어놓고 오디션을 본 후 선재로 캐스팅 된 것.이채민은 오디션을 보면서도 선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며 “서로 다른 느낌의 캐릭터였는데, 선재가 저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선재를 하면 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마음에 뒀다”고 말했다.오디션에 합격을 한 이후부터 선재가 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뽑아준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선재와 닮은 점은 무엇이고, 선재가 나와 닮은 점은 무엇인지 생각을 했고 그렇게 캐릭터 구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채민(사진=골드메달리스트)이채민이 바라본 선재는 ‘댕댕이’였다. 그는 “기본적인 틀은 강아지처럼 보이려고 했다. 고양이가 아닌 댕댕이”라며 “저와 비슷한 점도 많았다. 저도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데 선재도 그렇다. 저도 선재처럼 학창시절을 조용하고 모범적으로 보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모범생, 우등생인 선재처럼 이채민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바른 학생이었다. 그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중학교 때는 4~5등을 했고 배우를 준비하기 전에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어서 교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고등학교 시절 배우의 꿈을 꾸게 된 이채민은 부모님의 믿음 속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 모습이 극중 선재의 모습과는 다른 부분이다. 선재는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를 둔 반면, 이채민은 응원하고 믿어주는 부모님 밑에서 차근 차근 배우의 길을 걸었다.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배우를 보면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연기하는 걸 무서워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내가 정말로 해보고 싶었던 것에 도전하고 싶더라.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는데 승락을 해주셨다. 대신 공부도 놓치지 말라고 하셔서, 입시도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이채민은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제일 열심히 살았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입시 학원을 다녔는데 2~3시까지 연습을 했다.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늦게 시작해서 급하다는 생각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 덕에 5개월 만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일타 스캔들’을 통해 다시 한번 입시를 경험한 이채민은 “연기로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이채민(사진=골드메달리스트)이채민은 ‘일타 스캔들’을 통해 입시 고통을 겪는 선재의 모습부터 해이를 향한 일편단심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그려냈다. 특히 선재와 해이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부분. 건후와 삼각관계 속에서 결국 해이의 마음을 차지했다.이채민은 “건후가 더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오래 보기에는 선재가 더 괜찮지 않나 싶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해이와 이뤄져서 흐뭇하면서도 뒤에 내용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인이 돼서 어떻게 지내는지 나왔으면 좋겠다”고 과몰입을 보여주기도 했다.엔딩에서 끝내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 상상도 해봤다. 이채민은 “선재는 해이와 결혼까지 가고 싶어할 것 같다. 저희 가족들도 화목해지니까 선재 엄마도 괜찮을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일타 스캔들’은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밑거름이 된 작품이기도 했다. 이채민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신마다, 선배님들이 너무 잘하시고 집중할 수 있게 칭찬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며 “‘일타 스캔들’은 얻어가는 것이 많은 작품이다. 그동안 현장에서 긴장도 하다보니 하고 싶었던 걸 다 못 펼쳐볼 때도 있었는데 많은 걸 표출할 수 있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긴장하지 않고 부담 갖지 않고 편안하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밑거름으로 다음 작품에서도 편하게 준비한 것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의자 다리가 세 개인 이유…'스즈메', 흥미로운 트리비아 톱5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독주 중이다. 압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즈메의 문단속’ 측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섬세한 연출 의도가 엿보이는 트리비아(작품에 얽힌 소소한 뒷 이야기)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실제 반려묘도 ‘스즈메’‘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 수입제공 미디어캐슬, 공동제공 로커스, 배급 쇼박스)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주인공 이름으로 영화 제목을 지은 것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처음이다. 주인공 스즈메라는 이름은 한국어로 참새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참새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스즈메라는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반려묘에게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을 만드는 도중 고양이를 입양하게 됐다. 그때 작품에서 이름을 따서 스즈메라고 지었다”고 털어놔 흥미를 더한다.◇다이진은 왜 고양이로 그려졌을까영화 속 스즈메 앞에 나타나는 다이진을 고양이로 설정한 이유도 흥미롭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참새라는 뜻의 스즈메가 일상을 상징한다면, 고양이 다이진은 자연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려냈다. 자연의 변덕스러운 모습이 고양이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굉장히 잔잔하고 아름다웠던 바다가 어느 순간 쓰나미를 일으켜서 마을을 덮치기도 한다. 그러한 자연은 인간이 절대로 콘트롤 할 수 없다. 이 자연과 고양이가 닮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극 중 수수께끼 고양이 다이진은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감독이 직접 지은 ‘소타’의 주문재난의 문을 닫기 위한 소타의 주문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 소타는 극 중 재난의 문을 닫기 전 ‘아뢰옵기도 송구한 히미즈의 신이여’로 시작하는 주문을 외운다. 이 부분은 실제 일본 신사에서 기도할 때도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 주문을 토대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자신만의 새로운 주문을 탄생시켰다. 또한 이 주문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주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강한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떤 평화를 굉장히 원할 때 혹은 엄청난 재해 속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거나 바라는 일밖에 없다. 그런 기도나 바람의 메타포로 이 주문을 넣었다”고 설명했다.◇현실 고등학생을 반영한 치마 길이주인공 스즈메를 현실적인 고등학생으로 그리기 위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심한 설정도 엿볼 수 있다. 스즈메는 교복 치마 길이는 무릎까지 오는 기장으로 이전 신카이 마코토 작품은 물론 타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해봐도 눈에 띄게 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작품을 준비할 당시, 도쿄에 있는 여자 고등학생을 취재했는데 이때 교복 치마 길이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했다. 취재 결과 현재의 치마 길이가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정한 것이라는 후문이다.◇‘스즈메의 의자’ 다리는 왜 세 개뿐일까 스즈메의 의자의 다리가 세 개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이 의자는 스즈메의 엄마가 스즈메를 위해 만들어 준 하나뿐인 의자로, 영화 초반부에 스즈메는 언제부터 다리가 3개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리가 세 개인 이유에 대해 “원래 설정상 쓰나미가 왔을 때 이 의자가 떠내려갔다가 다시 찾게 되는 것이었고, 그 당시 재해의 피해로 다리가 하나 없어졌다는 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의자의 다리 갯수는 스즈메의 마음의 결핍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서 엄마를 잃어버린 스즈메의 상처를 내포하는 동시에, 재해의 상처를 상징한다. 의자와 함께 여정에 오른 스즈메는 영화의 끝에 비로소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상처를 마주 보게 된다. 감독은 이들의 동행을 통해 재해의 상처를 안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트리비아를 공개하며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기대케 하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서울시, 매월 셋째 주 일요일 '길고양이 중성화의날' 개최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는 길고양이 개체수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건전한 돌봄 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의날(TNRday)’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중성화의날은 을 구로에 위치한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 내 중성화수술센터에서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린다.서울시 중성화의날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이 고양이 포획과 방사를 맡고, 수의사와 관련학과 학생이 중성화 수술과 후처치에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시민 참여형 사업이다. 비용 없는 무료로 진행된다.중성화 수술에는 임상경험이 많은 서울시 수의사회와 고양이 수의사회의 수의사 및 수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한다. 또한 길고양이 포획과 방사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캣맘, 캣대디)이 직접 맡아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중성화가 필요한 고양이를 선별해 안전하게 포획할 수 있고, 중성화 수술 후 제자리에 방사된 이후에도 지속적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서울시는 2016년부터 ‘길고양이 중성화의날’을 실시해 현재까지 약 1200마리를 중성화했다. 올해는 개발·재건축 예정 지역이나 재래시장, 공원 등 중성화율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중성화를 실시할 예정이다.무엇보다 길고양이 중성화의날은 중성화 수술과 고양이 포획, 방사, 이송 등 전 과정이 시민의 자원봉사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마리당 20만원이 소요되는 중성화 비용은 들지 않는다. 서울시는 중성화된 길고양이의 건강과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중성화 수술을 위한 의료용품 및 고양이 종합백신, 광견병 백신, 내외부 구충제 등을 지원한다.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누리집’에서 참가신청서를 확인하고 중성화 대상 지역, 길고양이 수, 참여자 연락처 등을 기재하여 서울시 동물보호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참여가 확정된 시민에게는 길고양이 포획틀을 대여해 준다. 포획틀은 중성화의 날 참가신청서에 필요 수량을 기재하고, 서울시 중성화센터(구로)에서 대여하고, 방사를 마치고 세척하여 반납하면 된다.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길고양이로 인한 시민 갈등을 줄이고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번식을 막고 개체수를 조절하는 길고양이 중성화가 꼭 필요하다”며 “길고양이의 건강에도 도움되는 일이니, 아직 중성화되지 않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은 중성화의날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 공연 마친 '캣츠', 17일부터 11개 도시 투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에스앤코는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이 오는 17일부터 11개 도시 투어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의 한 장면. (사진=에스앤코)‘캣츠’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과 함께 뮤지컬 ‘빅4’로 불리는 작품이자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이다. 김해, 세종, 부산에 이어 지난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7주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특히 이번 공연은 5년 만에 부활한 오리지널 연출, 젤리클석, 플레이타임과 함께 전 세계에서 모인 ‘캣츠 스페셜리스트’ 배우들의 최정상의 기량과 열연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통로를 오가면서 소통하는 플레이타임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쏟아질 정도로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연말연시와 겨울 방학 시즌과 맞물려 커플, 친구, 가족은 물론 3세대 관람까지 다양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매자 비율(인터파크 예매자 기준)을 분석하면 남자 27.6%, 여자 72.4%, 연령 기준 20대 26.3%, 30대 27.8%, 40대 29.1%로 20·30·40대 주요 문화소비자층의 고른 관람과 10대 3.2%, 50대 11.7% 등의 유소년, 시니어 관객층도 적지 않은 비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서울 공연을 마친 ‘캣츠’ 내한공연은 11개 도시로 지역 투어를 이어간다. △경주(3월 17~19일 경주예술의전당) △인천(3월 24~2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구(3월 31일~4월 8일 계명아트센터) △익산(4월 14~16일 익산예술의전당) △울산(4월 21~23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청주(4월 28~30일 청주예술의전당) △성남(5월 5~7일 성남아트센터) △수원(5월 12~14일 경기아트센터) △대전(5월 19~21일 대전예술의전당) △용인(5월 26~28일 용인포은아트홀) △진주(6월 2~4일 경남문화에술회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캣츠’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는 국내 최초로 2003년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매 프로덕션마다 투어를 기획해 지역 뮤지컬 시장 확대의 토대를 마련해왔다. 2017년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200만 누적 관객을 돌파 했을 당시 서울과 지역 관객의 비율이 약 6대 4를 기록했을 정도로 지역 관객들에게는 ‘첫 뮤지컬’의 추억을 함께한 작품이다. 현재 경주, 인천, 대구, 익산, 울산, 청주 공연이 예매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각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인…"동물 의료제도 정비 속도내야"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관련 의료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서울시)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기를 정도로 관련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동물 의료 체계가 잘 잡혀 있지 않아서 소비자가 방문하는 병원마다 다를 가격과 치료에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오는 14일 ‘동물의료개선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반려인의 알권리 강화와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 완화 여건 조성을 위해 지난해 개정된 ‘수의사법’를 올해부터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에서는 진찰, 입원, 백신접종, 전혈구 검사 및 엑스선 검사 중 해당 동물병원에서 진료 중인 진료항목의 진료비를 게시해야 한다. 수의사가 1명인 동물병원도 내년 1월 5일부터 적용된다. 개정 수의사법이 도입된 배경에는 동물병원마다 달랐던 진료비 문제가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2019년 진행한 동물병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물 중성화 수술 최저 비용과 최고 비용은 5배 , 예방접종 비용은 최대 7.5배 차이를 보였다. 발치(송곳니) 가격은 최저 5000원에서 최고 40만원으로 80배 까지 차이가 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같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진료비가 표준화 돼 있지 않은 문제도 있지만 특정 상황에서 진료 항목을 어디까지 정의하냐에 따른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중성화 수술의 경우 A병원에서는 마취한 후부터 수술까지를 중성화 수술로 볼 수 있고, B병원에서는 검사부터 수술 후 처치까지 중성화로 봐서 금액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료비는 동물병원 내부 접수창구, 진료실 등 반려인들이 알아보기 쉬운 곳에 책자나 인쇄물을 비치하거나 벽보 부착, 동물병원 홈페이지 게시 등의 방식으로공지해야 한다. 진료비를 게시하지 않은 경우 시정명령이 부과되고 시정명령을 이해하지 않을 경우에는 1차 30만원, 2차 60만원, 3차 9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동물병원에서 수술 등 중대진료를 하기 전에는 예상 진료비용을 구두로 고지해야 한다. 사전고지 대상인 중대 진료는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내부장기, 뼈, 관절 수술과 수혈 등이다. 진료가 지체되면 동물의 생명 또는 신체에 중대한 장애를 가져올 우려가 있거나 진료 과정에서 진료비용이 추가되는 경우에는 진료 이후에 진료비용을 고지하거나 변경해 고지할 수 있다.다음은 다음주 농식품부 주간계획이다. ◇주요 일정△12일(일)17:00 일일 가축질병 방역상황 점검회의(1차관, 세종)△13일(월)09:30 간부회의(장·차관, 세종)11:40 낙농육우협회 회장단 정책간담회(장관, 세종)△14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세종)14:00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이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장관, 충남 청양)△15일(수)09:00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임원 이·취임식(1차관, 서울)△16일(목)09:00 차관회의(1차관, 서울)11:00 농해수위 전체 회의(장관, 서울)◇보도계획△12일(일)11:00 농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사업 농가 모집11:00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개선방안 발표△13일(월)낙농육우협회 회장단 정책간담회 개최(동정) △14일(화)11:00 국내 밀 수급상황 점검 등 제분업체 간담회 개최11:00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지자체 선정11:00 ‘동물의료개선 TF’ 구성, 킥오프(Kick-off) 회의 개최△15일(수)11:00 2023년 농촌공간정비사업 선정 공모 결과 발표11:00 농식품부, 푸드테크 계약학과 운영대학 신규 4개소 선정11:00 2023년 농촌지역개발사업(13개) 지자체 통합 설명회 개최11:00 농업 에너지 대전환, 현장에서 답을 찾다.△16일(목)11:00 농림축산식품 공공·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개최11:00 ‘신선 표고’ 자외선 처리, 저장성·기능성 유지에 도움
- "韓·日, 마음만큼은 연결되길"…'스즈메' 신카이 마코토가 담은 소망 [종합]
- (왼쪽부터)신카이 마코토 감독, 배우 하라 나노카.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스즈메의 문단속’이 연초부터 한국 극장가에 불어든 일본 애니 신드롬의 바통을 잇는다. 코로나19로 오랜 단절을 거쳤지만, ‘문화’라는 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마음과 마음 사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기념 내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배우 하라 나노카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 히트 애니를 만든 일본의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달 26일 폐막한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에서 ‘문’을 소재로 내세워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부터 시코쿠, 고베, 도쿄 등 재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을 조명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먼저 한국어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넨 뒤, “‘스즈메의 문단속’은 코로나19 한가운데서 만든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를 만들면서 과연 한국에 갈수 있을지 불안했는데 무사히 올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로 현지에서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 야심작이다. 평범한 소녀 스즈메가 운명적으로 만난 청년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는 여정을 다채롭고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문’을 열고닫는 상징적 행위가 극 중 끊임없이 등장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문’이 영화의 중심 소재로 사용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부터 문을 떠올렸다”며 “한국의 드라마 ‘도깨비’가 극 중 문을 사용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문은 일상의 재해라 생각했다”며 “우린 매일 아침 문을 열고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며, 또 ‘왔습니다’라며 문을 닫고 집에 돌아온다. 이 동작을 반복하는 일상”이라고 부연했다. 또 “재해는 이같은 일상을 단절시킨다”고도 덧붙였다. 극 중 등장하는 수수께끼의 고양이 신 ‘다이진’이 탄생한 계기도 설명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고양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면서도, “변덕스러운 자연을 상징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고양이로 설정하게 됐다. 인간의 눈에 자연은 굉장히 변덕스러운데, 아름답게 보이다가도 무시무시하게 덮쳐온다. 예측을 못하는 자연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런 면에서 고양이의 성격이 자연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의 전작들은 모두 재해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에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을 합해 재난 3부작이라고도 부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에 대해 “세 작품 연속 재해를 다뤘지만 앞으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볼까 생각한다”면서도, “신작에 대해선 아직 백지상태다. 한국에 와 있는 동안 힌트를 얻었으면 한다”고 솔직히 답했다. 하라 나노카는 극 중 주인공 스즈메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이 그의 첫 성우 연기 도전으로, 무려 1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에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의 목소리에 반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하라 나노카에게 최종 오디션에서 직접 스즈메의 목소리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한 일화도 알려졌다. 하라 나노카는 이에 대해 “처음부터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성우 일을 전혀 알지 못해 불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더빙을 할 때 감독님께서 매일 ‘나노카 씨 훌륭해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계속 들은 덕분에 잘해낼 수 있었다”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자신이 맡은 스즈메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선 “굉장히 잘 달린다. 달린다는 것은 액션도 있지만 감정적인 면도 있더라”며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달려간다. 저에게는 없는 면이라 부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더 퍼스트 슬램덩크’부터 ‘귀멸의 칼날’ 등 최근 한국의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 열풍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먼저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일본 역대 흥행 영화 1위 기록을 새로 쓴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3D, CG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킨 자국 작품은 그것이 처음일 것”이라며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도 CG를 적극 사용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앞으로는 애니메이터의 숫자가 줄어든 것을 AI가 대체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AI가 각본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데 많이 활용될 것 같다. 저 또한 적극 기술을 도입해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 수 있던 비결은 두 문화의 유사성을 꼽기도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풍경이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가끔 서울 거리를 보면 ‘도쿄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또 “풍경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일텐데, 마음의 형태가 유사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정치에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반복되지만 문화만큼은 서로 강하게 연결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8일 개봉했다.
- 신카이 마코토 매직에 빠져볼까… '스즈메의 문단속' 오늘 개봉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늘(8일) 개봉한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 BEST 3을 공개했다.◇재난에 액션 더한 스케일‘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3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너의 이름은.’, 영화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최대 스케일이라고 자부할 만큼 전작들에 비해 더욱 커진 스케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등 일본 각지의 모습을 담아 함께 여행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는 여정 속 모험까지 어우러져 강력한 재미를 더한다.◇문단속 여정 속 눈길 사로잡는 매력 만점 캐릭터문단속 여정에 나서는 매력 만점 캐릭터들은 단연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눈여겨봐야 할 관람 포인트다.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서 마주한 ‘스즈메’와 문을 닫는 여행 중인 청년 ‘소타’는 우연한 계기로 함께 모험을 떠난다. 두 사람은 세상을 덮치는 재난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뿐만 아니라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 그리고 다리가 하나 없는 독특한 ‘스즈메의 의자’까지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 만점의 캐릭터가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뿐만 아니라 시코쿠에서 만난 동갑내기 ‘치카’, 고베에서 히치하이크로 만난 ‘루미’와 쌍둥이, 도쿄에서 만난 할아버지 등 일본 각 지역에서 만나는 개성 강하고 든든한 캐릭터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카이 마코토X래드윔프스, 감성 더하는 OST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영화의 감성을 더하는 OST다. 세상을 구하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 등 ‘스즈메’의 감정을 담은 노래들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 OST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을 함께 작업한 래드윔프스(RADWIMPS)가 참여해 특유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명탐정 피카츄’, ‘쥬만지: 넥스트 레벨’ 등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한 작곡가 진노우치 카즈마가 공동으로 작업해 최강의 음악 체제를 완성시켜 믿고 듣는 OST 행보를 이어간다. 또한 래드윔프스가 직접 부른 곡 뿐만 아니라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주제곡 ‘스즈메’는 가수 토아카가 보컬을 맡아 섬세한 감정을 전달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