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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 진화'에서 보이는 류현진의 야구 열정
  • '커브 진화'에서 보이는 류현진의 야구 열정
  • 류현진이 31일 샌디에이고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콤비네이션은 메이저리그서도 단연 최고다. 그러나 류현진은 체인지업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올 초 류현진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취재 하고 돌아 온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올 시즌엔 류현진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었다. 지난해까지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 덜 된 탓에 커브에 자신감을 확실히 싣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흔한 말로 공이 손에 감기기 시작하며 커브를 던지는데 주저함이 사라졌다는 것이 허 위원의 설명이었다. 실제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서 류현진의 커브는 빛을 발했다. 류현진이 잡은 삼진 7개 중 2개가 홈 플레이트로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낸 것이었다. 류현진의 커브가 이룬 진화가 놀라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커브의 달인으로 첫 손 꼽혔던 김원형 SK 투수 코치는 “커브의 가장 큰 매력은 타자를 속이는데 있다”고 말했다. 높은 볼 존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각 크게 떨어트리며 타자의 시선을 속이는 것이 커브의 큰 힘이라는 의미다. 김 코치는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에서 볼로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을 때 진짜 커브를 잘 던지는 투수라고 할 수 있다”고 보충 설명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카운트 잡는 커브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많지만 스윙을 만드는 승부구로 커브를 쓰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최대한 스트라이크 처럼 보이는 것’이다. 각이 크게 꺾이는 커브는 타자 앞까지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는 궤적을 그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 전에 이미 떨어지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쉬운 구종이 바로 커브다. 역설적으로 그걸 할 수 있을 때 커브를 진정 마스터했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서도 공인 받은 체인지업을 보유한 류현진은 커브를 보여주는 구종으로만 활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달랐다. 커브마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공으로 만들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또 해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류현진의 땀이 어느정도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가슴 속에 이기고 싶은 열정이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 있는지도 커브의 진화에서 알 수 있다.
2014.03.31 I 정철우 기자
2014시즌, 기대되는 대기록은 뭐가 있을까
  • 2014시즌, 기대되는 대기록은 뭐가 있을까
  • LG 류택현.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층 평준화된 9개 구단의 전력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야구팬을 열광케 할 의미 있는 대기록과 예측불가의 다양한 진기록들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먼저, 투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현역 최고령 투수 LG 류택현이다. 2012년 조웅천의 투수 최다 경기 출장 기록(813경기)을 경신한 이후 등판하는 경기마다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류택현은 올 시즌 한 경기만 더 출전하면 투수 최초 900경기 출장을 달성한다. 현재까지 통산 122홀드로 최다 기록을 보유중인 그가 올 시즌 홀드 기록을 얼마나 연장할 지도 관심사다.지난해 역대 13번째이자 최연소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롯데 좌완 불펜 강영식은 역대 2번째 8년 연속 5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통산 91홀드를 기록하고 있는 강영식은 역대 6번째 100홀드 달성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통산 116승으로 현역 최다승을 기록중인 삼성 배영수는 개인 통산 120승 달성을 앞두고 있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선동열(146승), 김원형(134승) 등 역대 5명 만이 밟았던 130승 고지까지 욕심 내 볼만 하다. 지난해 5년 만에 두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던 두산 정재훈과 2013 세이브왕 넥센 손승락은 150세이브에 각각 15세이브, 28세이브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2010년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한 후 매년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해왔던 손승락은 역대 3번째 3년 연속 30세이브와 역대 4번째 5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마운드로 복귀한 올드 보이 박명환은 현재 현역선수 중 최다인 1,399탈삼진를 기록하고 있어 1개의 탈삼진만 추가하면 역대 5번째로 1,400탈삼진을 달성한다. 또한, 102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명환은 108승의 같은 팀 손민한과 함께 110승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야수 중에서는 롯데 장성호의 기록이 주목된다. 통산 2,010경기에 출장한 장성호는 양준혁(2,135경기), 김민재(2,111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 2,10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인 양준혁의 2,135경기를 넘어서는 신기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6,988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장성호가 334타수 이상을 추가한다면 양준혁의 최다 타수(7,332타수) 경신도 가능하다. 장성호는 현재 2,071안타, 1,097득점 등의 현역선수 최다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올 시즌 29개의 안타, 3득점만 추가한다면 역대 2번째 2,100안타, 역대 4번째 1,100득점 달성 선수가 된다. 또한, 통산 390개의 2루타를 기록하고 있는 장성호는 양준혁에 이어 역대 2번째로 400. 2루타 달성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지난해 개인통산 358홈런으로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양준혁 351개)을 경신했던 삼성의 이승엽은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대기록 400홈런에 도전한다. 또한, 이승엽은 올 시즌 10개 이상 홈런을 친다면 역대 7번째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달성이 가능하며 역대 2번째 1,200타점에 98타점만을 남기고 있다.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2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올 시즌 3년 연속 30홈런, 3년 연속 100타점 달성에 나선다. 기록을 달성한다면 3년 연속 30홈런과 3년 연속 100타점 모두 역대 4번째가 된다.지난해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를 거머줬던 불혹의 적토마 LG 이병규는 2,000안타에 28안타, 3,000루타에 120루타, 1,000득점에 34득점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병규의 나이는 개막일(3/29) 기준으로 39세 5개월 4일이다. 기록을 달성한다면 최고령 3,000루타(박재홍 39세 29일), 최고령 1,000득점(이종범 38세 9개월 21일)은 물론 최고령 2,000안타 기록(전준호 39세 6개월 26일)의 주인도 바뀔 수 있다.379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KIA 이대형은 역대 4번째 400도루가 유력시 되고 있다. LG 박용택은 역대 4번째 13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노리고 있으며 KIA 김주찬, NC 이종욱, 한화 정근우는 통산 첫 9년 연속 20도루 달성을 두고 겨루고 있다.올 시즌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의 합류와 확 달라진 구장환경, 노장의 귀환과 알토란 같은 신인 등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14.03.27 I 정철우 기자
이만수 감독 "캠프 키워드는 무한경쟁"
  • 이만수 감독 "캠프 키워드는 무한경쟁"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와이번스는 1월 15일(수)부터 3월 3일(월)까지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선수단은 15일 오전 10시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이번 스프링캠프는 총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SK 선수단은 1월15일부터 2월9일까지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히스토릭 다저타운(구 스포츠 빌리지)에서 캠프를 운영한다. 플로리다 캠프는 1월22일, 1월28일, 2월3일 사흘만 휴식하고 매일 훈련과 자체 연습경기를 실시한다. 이어 2월10일 귀국, 11일 하루 휴식하고 1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으로 이동하여 2월24일 하루만 휴식하고 3월3일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할 예정이다.이만수 감독은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무한경쟁이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주전확보가 안된 상태다. 백지 위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작년에 부족했던 팀 타율과 득점력, 수비력을 강화하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집중 연마하겠다. 스프링캠프의 키플레이어는 외국인선수들이다. 국내선수의 현재 기량은 정확히 파악했으나 외국인타자 스캇과 세든 대체선수인 울프의 정확한 기량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스프링캠프 명단.- 감독(1명): 이만수.- 코치(14명): 김경기, 김승리, 김원형, 김태형, 박주언, 백재호, 성준, 이형삼, 전태영, 정경배, 조웅천, 조원우, 최창호, 허재혁.- 투수(22명): 김광현, 레이예스, 박규민, 박민호, 박정배, 박희수, 백인식,신윤호, 여건욱, 울프, 윤석주, 윤희상, 이건욱, 이상백, 이재영, 이창욱, 이한진, 임경완, 전유수, 제춘모, 진해수, 채병용.- 포수(5명): 김정훈, 이윤재, 정상호, 조인성, 허웅.- 내야수(11명): 김성현, 나주환, 박계현, 박상현, 박승욱, 박윤, 박정권, 박진만, 신현철, 최정, 홍명찬.- 외야수(7명): 김강민, 김상현, 김재현, 박재상, 임훈, 스캇, 조동화.
2014.01.09 I 박은별 기자
박경완 "프로 23년, 애착가는 기록은 팀 방어율"(일문일답)
  • 박경완 "프로 23년, 애착가는 기록은 팀 방어율"(일문일답)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가장 애착가는 기록은 팀 방어율이었다.” 한국 최고의 명포수 다운 대답이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SK 박경완(41)에게 프로 생활 23년간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을 물으니 ‘팀 방어율’이라고 말했다. 진짜 포수다운 대답이었다.박경완(41)이 23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잇따른 발목 수술과 재활의 여파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단 내 상황도 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여의치 못했다. 이에 박경완은 현역 은퇴를 결심했고,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끝은 새로운 시작일 뿐. 그는 포수 마스크를 벗는 대신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SK 2군 감독, 지도자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출발한다. 현역 선수가 은퇴하자마자 코치를 거치지 않고 바로 2군 감독으로 나서는 건 드문 일이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박경완은 이미 1군 감독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던 상태. 박경완은 미국, 일본 프로야구 리그 연수를 고심하다 최근 구단과 상의 하에 일단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박경완은 국내 최고의 포수로 평가 받았던 선수다. SK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91년 쌍방울을 시작으로 현대, SK를 거치며 지금까지 23시즌을 뛴 박경완은 현대, SK에서 팀을 5번이나 우승을 시켰다. 23시즌 동안 2043경기 출장,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75도루를 기록했으며 홈런왕 2회, 골든글러브 4회를 수상했고 포수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4연타석 홈런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박경완 2군 감독은 23일부터 퓨처스 선수단을 지휘한다.다음은 박경완과 일문일답.-지도자로 새 출발하게 됐다. 앞으로 포부는▲젊은 선수들과 잘 융화해서 잘 이끌어가고 싶은 생각이다. SK의 미래 전력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타팀에서 선수 연장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것보다는 여기서 깔끔하게 지도자로서 출발을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됐다.-평소 생각한 이상적인 지도자상이란▲딱히 없다. 23년간 쌓은 노하우를 진정성있게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다.-선수 은퇴에 대한 아쉬움이 많을 것 같은데▲고민도 많았고 결정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도자 생활에 올인하기로 힘든 결론을 내렸다.-현역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무엇보다 SK 창단 첫 우승할 때다. 먼저 2패를 당한 후 다들 우승이 힘들다고 했는데 이겨내고 4연승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은퇴의사를 밝힌 것이 먼저인지, 2군 감독 제의를 받은 후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먼저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후 감독 제의를 받았다. 만감이 교차했다. 바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고 시간을 달라 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 파격적인 대우라 생각해 구단에 고맙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잘 이끌수 있느냐였다. 코치연수보다는 현장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도자로서 대형 포수 육성에 욕심은 없나▲내가 할 부분과 배터리 코치가 할 부분이 있다. 각 부분 전문 코치의 역할을 존중한다. 지도자들의 노하우를 인정한다. -김원형 코치와 함께 지도자가 된 감회는▲항상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죽마고우다. 지도자 선배니 한번씩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까 한다. (김)광현이가 불현듯 생각난다. 광현이 첫해 성적보고 고민도 많았고 골똘히 연구도 많이 했다. 2년차 때 엄청난 발전을 했는데 속으로 무척 기뻤다. 그 다음부턴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늘 신경을 많이 썼다. 정민태 코치, 새출발하는 (김)수경이도 생각난다. -은퇴 선언 후 가족들의 반응은▲가족들은 내 의사를 항상 지지했다. 결국 내가 결정을 내려야하는 숙명이었다. 내 결정에 따라준 가족들이 고맙다.-숱한 기록들 중 제일 애착이 가는 것은▲애착이 안가는 기록은 없다. 야구를 하면서 초반엔 몰랐는데 남들은 포수 홈런이나 연속 홈런을 이야기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팀 방어율에 점점 애착이 갔다. 책임이 내꺼라고 생각하니 애증의 관계가 되더라. 때로는 날 웃게도, 화나게도 슬프게도 만들었다.
2013.10.22 I 박은별 기자
박경완이 '최고'인 이유는 볼 배합만이 아니다
  • 박경완이 '최고'인 이유는 볼 배합만이 아니다
  • 지난 2010년 SK의 우승 장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마운드로 달려가는 박경완(오른쪽)을 향해 투수 김광현이 모자를 벗어 인사를 먼저 해 화제가 됐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2일 은퇴를 선언한 박경완은 현역 최고 포수라고 불리던 선수였다. 나아가 한국 야구사를 대표하는 포수라는 칭호에도 부끄럽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그런데 ‘좋은 포수’라는 평가는 그 자체 만으로는 미완성의 영역이다. 정확한 수치로 순위를 매기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박경완은 분명 그 누구보다 빼어난 포수였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볼 배합’이 빼어난 포수로 한정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볼 배합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저 리드를 잘했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그를 최고였다고 평가하는 건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다. 포수 박경완이 최고의 포수였던 진짜 이유는 그가 마지막까지 포수의 제 1덕목인 희생 정신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찾아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와 호흡을 맞췄던 김원형 SK 투수 코치는 “경완이를 최고라고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난 경완이가 결과에 대해 투수를 탓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떤 경우에서건 일단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고 먼저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수는 그런 포수의 모습을 보면서 신뢰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힘든 자리다. 어떤 바운드가 된 공이라도 빠트려선 안되고, 투수가 타이밍을 뺏긴 도루 시도도 어떻게든 잡아내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경완은 현역 시절 이런 말을 했다. “종종 점수차가 크게 나면 바꿔달라는 사인을 벤치에 보내는 후배들이 있다. 실제 내게 안 빼주는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표시한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포수라면 절대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점수차와 상관 없이 끝까지 공을 던지는 투수를 지켜줘야 한다고 믿는다. 점수차가 많이 났다고 해도 그 순간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는 그 때 던진 결과를 통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경기에 상관 없이 최고의 공을 던지도록 내가 열심히 돕는다면 패전 처리가 추격조가 되고, 또 필승조로 승격 될 수도 있다.”박경완은 블로킹을 한 뒤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 포수로도 유명했다. 이젠 150km도 훌쩍 넘어가는 스피드의 공은 살인적인 무기나 다름 없다. 그런 공을 미트로 받는 것 자체가 3D 플레이다. 하지만 박경완은 최대한 괴로운 표정은 참으려 했다. 타자에게 집중해야 하는 투수가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면 그만큼의 틈이 생긴다는 믿음에서였다. 박경완은 시즌 중엔 야구 외에 별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지 않았다. 다만 게임에 빠져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는 있었다. 원정 숙소를 나와 경기장에 도착할 때 까지 늘 휴대 전화를 꺼내 게임만 하곤 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는 늘 야구를 먼저 생각했다. 그날 경기서 어떤 공으로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는 끊임없이 고민했다. 손은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머리는 야구에 대한 구상이 먼저였다. 게임을 했던 이유? 그는 부끄러운 듯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투수들이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경기장 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투수들이 본다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 저것 해 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그냥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박경완을 최고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 그것은 볼 배합의 최고수여서가 아니라 끝까지 투수와 승리를 위해 희생했던 포수였기 때문이다.
2013.10.22 I 정철우 기자
김성근 감독이 말하는 베테랑으로 사는 법
  • [힐링 인터뷰]김성근 감독이 말하는 베테랑으로 사는 법
  • 고양원더스 김성근 감독. 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세상의 시선은 베테랑 선수에게 유독 냉정하다. 잠깐이라도 예전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늙었네”, “이제 전성기가 지났네”, “유니폼을 벗을 때가 됐다” 등등 날선 비난이 쏟아진다. 그러나 그들의 역할은 보여지는 모습이, 또는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야구는 인생과 같아서 공식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경험이다. 많은 신인들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고참을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랜 세월 실전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쌓인 고참들의 경험담은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하곤 한다.야구도, 세상사는 이치도 똑같다고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은 말한다. 고참의 존재 이유다. 김성근 감독은 “조직이 위기일 때 버틸 수 있는, 위기를 넘겨낼 수 있는 힘이 고참에게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고참은 조미료” 그 존재의 이유김성근 감독은 “요즘 야구도, 세상도 경험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고참, 그 존재의 중요성을 아직 세상이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단 야구에서부터 그렇다. 김 감독은 “128경기를 하는 동안, 고비 때 필요한 것이 베테랑이다. 우리나라는 128게임 전부를 고참이 해주길 원하니 문제다. 1년 내내 고참의 득을 보려고 하면 안된다. 그중 30게임이 고비인데 그 고비를 넘겨내는 힘, 승부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고참의 경험이다. 그 30경기, 아니 단 한 경기에도 승부처에서 잘 해준다면 그것으로 1년 연봉을 다 받아도 충분하다. 그것은 돈으로도 살수 없는 경험이다”고 했다.김 감독은 그러면서 예를 들었다. “지금 LG에 권용관, 이병규(9번), 류택현 등 고참들이 없었으면 정말 어쩔뻔 했나. 그들이 살아나 준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호준(NC)도 마찬가지다. 무릎 수술을 하고 나이 때문에 거기서 포기했다면 지금의 이호준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야구에선 ‘직감’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감이 좋았어요”, “슬라이더가 올 것 같았는데 노린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습니다.” 등 승리 소감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 직감은 단순히 요행을 바란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간 경험의 축적물이라는 것이 김 감독이 말하는 ‘감’이다. 즉, 경험 많은 선수들이 감도 좋다는 이야기다. 이 역시 베테랑의 존재 이유다. 김 감독은 “야구에 있어 데이터분석, 판단, 결단이라는 건 직감적으로 움직여야하는데, 경험이 없다면 직감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야구 감독입장에서 볼땐 경기를 끌어가는데 직감이 80~90% 작용한다 그 감으로 사람을 적재적소에 얼마나 잘 움직이느냐가 승부처다. 명의를 판단하는 기준도 마찬가지다. 90%는 어떤 의사든 다 똑같이 본다. 마지막 5%가 중요하다. 어떻게 판단하고 결단하느냐, 사람을 죽이느냐 살리느냐 문제는 경험, 경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고참은 조미료라는 비유도 덧붙였다. 많이 집어넣어도, 조금 집어넣어도 안된다. 조미료가 없음 도통 맛이 나질 않는다. 음식을 더욱 맛깔나게 해주는 조미료. 고참 역시 조직과 사회에선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마지막 떨어지는 석양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조직 롱런 비결그렇다면 이제 이 고참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제대로 쓰느냐가 문제다. 김 감독은 신인이나 고참이나 모두 같은 전력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새롭고 신선한 것이 인기있고 대우받는 시대지만, 야구에선 새로운 선수를 넣는다고 꼭 답이 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고참의 선수생활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느냐가 팀의 전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새로워지면 좋은 줄 안다. 나이를 먹었다고 버리면 전력을 버리는 일이다. 낡은 걸 버리고 새로운 걸 얻기보단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 해야 한다. 억지로 조직을 만들려는 건 좋지 않다.”김 감독은 가득염(롯데 방출 후 2007년 SK 입단. 그해 우승 주역) 현 두산 코치의 예를 들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고 롯데에서 쫓겨난 뒤 우리가 데려왔다. 우리가 바란 건 딱 한 타자다. 그도 조직에 헌신적인 협조를 했고 자신의 희소가치를 높여준 덕분에 우리도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도 야구를 그만둘 위기에서 4년간 더 밥을 먹고 살지 않았나. 적재적소에 고참을 쓴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베테랑이 필요하지 않는 곳은 없다. 어디든 쓸모가 있다는 게 김 감독이 바라보는 고참의 모습이다. “베테랑의 1%가능성이 조직을 살리느냐, 살리지 못하느냐, 혹은 강해지느냐 약해지느냐의 분수령이 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 리더는 그 고참들의 존재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에서 고참이 나이를 먹게 되면, 존재 자체가 참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고참의 존재를 인정하고, 손아귀에 넣지 않으려고 해야한다. 조직에서 잡으려고 하기보단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한다. 떨어지는 석양 순간, 마지막을 어떻게 살리느냐, 그리고 그 노장들이 얼마나 활력소를 주고 조직 속에 빛나게 해주느냐가 조직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이다”고 했다. 고양원더스 김성근 감독. 사진=권욱 기자◇고참, 특별대우를 바라지 말라1982년 OB베어스의 투수코치로 프로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성근 감독. 30년 넘게 팀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진정한 고참, 진정한 주장으로 김원형 현 SK 코치를 꼽았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고참이었다. 가장 제대로 주장다운 역할을 했지 않나 싶다. 난 그에게서 불만이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없다”는 게 김성근 감독이 제일 먼저 김 코치의 이름을 부른 이유다. 김성근 감독은 “2007년부터 2년간 우승하는 동안 자신을 전혀 내세우지 않았다. 불만, 불평한 경우도 단 한 번도 없었다. 한국시리즈 출전을 못시켰는데도 불만없이 팀을 이끌어 줬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나중에 ‘조금은 아쉬웠다’는 말에 내가 더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런 모습이 고참으로, 주장으로 좋아보였다”고 했다. 자신을 낮추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은 기본. 특별대우를 바라지 말라는 것 역시 김성근 감독이 고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난 고참을 쓰긴 쓰돼 고참 취급을 안했다. 연습할 땐 고참이라는 것이 없었다. 똑같이 시켰다. 인간대우는 하지만 하나의 선수로 똑같은 전력으로 보고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다.”스스로를 단련시켰던 그 방식 그대로다. 김 감독은 청소년 시절 일본의 가난한 재일동포의 아들이었다. 스스로 벌지 못하면 학교도 갈 수 없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 시절을 괴롭게만 기억하지 않고 있다. 그 시간을 스스로 단련하는 기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유 배달을 할 때였다. 예를 들어 처음엔 한 시간에 서른 집을 배달할 수 있었다면 그 다음부터 그 시간을 줄이려 노력했다. 그렇게 조금씩 성취를 느꼈고, 그런 노력을 통해 내 체력은 더 강해졌다. 배달을 하며 하나씩 얻어먹을 수 있었던 우유 덕에 내가 더 튼튼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감을 가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별 대우, 고참 취급을 받으려는 마음을 먹는 순간, 경쟁에선 멀어질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철학이다. “고참 대우를 해주는 순간 그만두라는 소리다. 본인들은 대우를 받으면 고마워하겠지만 자기가 빨리 사라지는 케이스가 많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지도자, 조직 역시 고참에 대한 특별대우는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대우를 해주려고 하니 조직으로선 부담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그만두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아무도 할 수 없는 1%의 기술을 터득해라“야구엔 정년이 없다. 한계라는 건 없다. 스스로가 한계를 설정해 놓는 순간, 거기서 끝이다.”김성근 감독은 발상의 한계를 정해놓지 않는다. 사람의 가능성이라는 건 무궁무진하다고 믿는 그다. 김 감독이 늘 “벌써 속의 아직”이라는 기적을 추구하는 이유다. ‘벌써’와 ‘아직’이라는 단어엔 큰 어감차이가 있다. 김 감독은 그중에서도 아직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아직이라는 단어엔 희망적 의미가 더 담겨있다. 김 감독은 “벌써 이만큼 나이 먹었으니까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사람의 가능성이라는 건 끝끝내 추구해야한다.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았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처음 박진만(SK)을 삼성에서 데려왔을 때도 4년 연속 잘 해줄 것이라곤 생각못했다. 마지막 0.1%의 기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그 기적을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젊은 감각을 유지하라고도 강조한다. 고참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노하우 중 하나다. 김 감독은 “나이가 들수록 20~30대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야 해결책이 나오더다. 내가 옷을 젊게 입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옷을 젊고 산뜻하게 입어야 기분도 더 좋아지고 신선해진다는 것. 친구들에게도 ‘옷부터 좀 바꿔입으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또한 김 감독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고참들에게 당부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아무도 못하는 1%의 기술을 터특해라”고 했다. “야구에서 상대의 사인을 훔치는 것 또한 기술이다. 선수들에게 예의를 가르치는 코치, 선수들을 융화시키는 능력이 좋은 코치 등 아무도 잘 못하는 그런 경지에 이르는 것만으로도 고참으로서 얼마든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13.07.12 I 박은별 기자
김광현 "지난 해와 다르다" 자신하는 이유
  • 김광현 "지난 해와 다르다" 자신하는 이유
  • 김광현. 사진=SK와이번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김광현이 복귀 시계를 재고 있다. 2군 경기서 2번 정도 더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아프지 않는다면 복귀시키겠다는 게 SK 관계자의 말이다. 복귀가 다가올수록 그를 둘러싼 우려의 시선도 많다. 수술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어깨 상태가 좋지 못했던 김광현. 그의 복귀 시기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내·외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자신감있다. 평소 그 어느 누구보다 솔직한 그다. 등 떠밀려하는 말이 아니다. 언제든 수술대에 오를 각오로 선택한 마지막 재활인만큼 그는 신중, 또 신중하다. 그런 그는 “지난 3년 재활기간을 모두 통틀어봐도 올해 몸 상태가 제일 좋다”고 말한다. 27일 가진 첫 실전 피칭은 그 자신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다. 그가 “지난 번과 다르다”고 말하는 데에는 이유와 근거가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해 가장 힘들었던 게 이닝과 이닝 사이의 휴식시간이라고 했다. 땀을 흥건히 흘리고 난 뒤 다시 땀을 내기까지 어깨가 잘 풀리지 않고 아파 고생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번 실전에선 그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는 “지난 라이브피 칭 때도 사실 안좋은 감이 있었는데. 이번엔 날씨도 좋아서 가뿐했다. 다행히 이젠 몸 풀 때도 편하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또한 지난 해 어깨에 온 신경을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어깨 통증에 대한 부담감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이 첫 실전에서 단순한 어깨 상태보다 피칭 내용, 전체적인 밸런스에 더 신경쓸 수 있었던 이유다.그는 “작년 실전에선 던지면서도 어깨에 계속 뻑적지근한 느낌이 있어서 신경쓰였다. 온 신경이 어깨로 가 있어서 하체밸런스가 무너진 것도 모르고 던졌었는데 이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복귀 할 때 맞는 가장 큰 적은 트라우마다. 언제든 다시 통증이 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선수의 자신감과 실력까지 떨어트릴 수 있는 부분. 김광현이 몸 상태에 대한 부담과 걱정을 스스로 많이 덜었다는 증거였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아진 덕분이었다. 올해 재활캠프에서는 지난 해보다 더 많은 볼을 던지고 왔다는 것도 다른 점 중 하나다. 더 많은 볼을 던지고도 그간 괴롭혔던 통증이 없었다. 김광현의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캠프에선 최대 투구수를 지난 해보다 20개가량 더 늘려왔다. 또한 지난 해는 첫 실전이 퓨처스리그 삼성과 경기였던 반면 이번엔 자체 홍백전이 그의 첫 무대였다는 것도 김광현의 부담을 줄인 대목이다. 몸쪽 제구에는 부담을 가졌을 수 있지만 지난 해보다 훨씬 마음 편히 피칭할 수 있었다는 게 김광현의 재활을 전담해 온 김원형 SK 루키군 투수 코치의 설명이다. 김 코치는 “결과에 상관없이 예전보다는 맘껏 하고 싶은 대로 편안하게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김광현은 지난 해 1군 복귀를 앞두고 말을 많이 아꼈다. 2군에서 피칭을 마친 이후에도 썩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과 반응이었다. 그러나 올해 달라진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김광현의 밝은 표정과 자신감이다. 김광현의 좋은 컨디션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김광현은 “어깨는 겨울내내 잘 만들어왔다. 나도 이제 프로 7년차다. 내 어깨 상태는 가장 잘 알고 있고 많이 아파 본 경험도 있다. 팬들이 크게 걱정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최고의 몸 상태로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3.03.28 I 박은별 기자
SK 김광현, 첫 실전서 3이닝 무실점 '최고 146km'
  • SK 김광현, 첫 실전서 3이닝 무실점 '최고 146km'
  • 김광현[송도=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첫 실전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SK 김광현이 첫 실전 피칭을 무사히 마쳤다.김광현은 27일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홍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을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실전 피칭에 나선 김광현. 투구수는 지난 22일 라이브피칭(50개) 때보다 적은 35개를 던지면서 몸상태와 컨디션을 점검했다.직구 스피드는 평균 142~143km, 최고 146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는 평균 136km를 찍었다. 특히 주무기 슬라이더가 좋았다는 게 김광현의 볼을 지켜 본 코칭스태프, 관계자의 평가였다. 커브를 많이 던지며 카운트를 잡으려 한 것도 김원형 루키군 코치가 실전을 앞둔 김광현에 주문했던 부분이었다.1회 첫 타자 박계현을 1루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은 이후 안정광에게 펜스를 강타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홍명찬, 박윤을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은 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2회 김도현, 권영진, 류호영 세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엔 1사 후 최윤철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 제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볼넷을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김원준을 삼진, 박계현을 3루 땅볼로 솎아내 실점을 면했다.경기 후 김광현은 “첫 경기 치고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어깨 통증이 사라진 것이 가장 좋다. 오늘은 커브로 카운트 잡는 데 신경 썼다. 직구, 슬라이더 패턴이다 보니 커브로 타이밍을 뺏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볼 스피드에 대해선 “사실 스피드는 안 쟀으면 싶었다. 구속에 민감하게 되면 재활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 삐끗하면 다시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구속은 신경쓰지 않고 던졌다. 그렇게 나왔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김광현은 직구 제구가 흔들린 부분에 대해선 “홍백전이나보니 우리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을 던지는 데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볼카운트 2S-1B에서 몸쪽 사인이 계속 났는데 부담이 좀 돼 볼넷을 내줬다. 다른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현재 어깨 상태와 관련해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선 자신감있게 말했다. 그는 “어깨는 겨울 내내 잘 만들어왔다. 나도 이제 프로 7년차다. 내 어깨 상태는 가장 잘 알고 있고 많이 아파 본 경험도 있다. 팬들이 크게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김광현은 다음 실전에선 투구수 5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 재활을 선언한 만큼 1군 복귀 시기에 대해선 신중, 또 신중하겠다는 생각이다.그는 “다음 게임은 50개 정도 던질 예정이다. 5이닝 정도 소화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몸상태와 경기 감각이 만들어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가면 팀에 폐만 끼치게 된다. 2군에서 실점감각 더 익히고 완벽한 몸상태에서 들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김용희 2군 감독은 김광현의 피칭에 대해 “괜찮다. 볼이 몰리는 게 있었지만 마운드 적응력과 타자를 상대하면서 좋아질 것 같다”고 평했다.
2013.03.27 I 박은별 기자
SK 퓨처스팀 전훈 마치고 귀국..김광현은 훈련 연장
  • SK 퓨처스팀 전훈 마치고 귀국..김광현은 훈련 연장
  • 김광현[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와이번스 퓨처스팀(2군)이 중국 광저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1일(월) 12시 5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다만 엄정욱, 김광현은 훈련 일정이 연장됐다. SK 퓨처스팀은 지난 2월 19일부터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위치한 스포츠 기지촌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했고, 광둥성 대표팀 및 상무와 6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여기에 SK퓨처스팀은 광둥성의 야구 대표팀과 여자 소프트볼 팀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야구 클리닉을 실시,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김용희 SK 퓨처스팀 감독 겸 육성총괄은 캠프를 마무리하면서 “오랜만에 퓨처스팀이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었고, 예상보다 더 많은 소득을 안고 돌아간다. 퓨처스팀이 해외 캠프를 차리니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어 열정이 대단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정신적 자산을 안고 돌아간다. 그 가치는 선수들이 귀국해서도 잘 가꾸어 나갈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SK 퓨처스팀은 12일 하루 휴식 후 13일부터 22일까지 김해,진해,경산,서산 등을 돌며 국내 퓨처스 팀들과 8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월 22일부터 광저우 캠프에 합류한 엄정욱, 김광현은 1군 코칭스태프의 요청에 따라 훈련 일정이 연장되었다. 김원형 루키팀 투수코치,허재혁 컨디셔닝 코치가 함께 남아 3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2013.03.11 I 박은별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동반성장 위한 ‘2013 협력사의 날' 개최
  • 두산인프라코어, 동반성장 위한 ‘2013 협력사의 날' 개최
  • 두산인프라코어가 21일 인천 송도동 쉐라톤인천호텔에서 개최한 ‘협력사의 날’ 행사에서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임원진, 협력사 대표들이 각 사의 비전을 써넣은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두산인프라코어는 21일 인천시 송도 쉐라톤 인천호텔에서 161개 협력사 대표와 김용성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3 협력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협력사의 날이란 협력사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한 해 동안의 사업계획 공유 등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는 한편 혁신 활동을 통해 품질, 원가, 생산성 향상 등 높은 성과를 낸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올해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회사는 3곳으로 공작기계 부품 업체인 ㈜성우가 최우수상을, 굴삭기 부품업체인 ㈜진우정공과 엔진부품업체인 세영엔지니어링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경남 창원에 있는 ㈜성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쟁력강화지원단’과 함께 품질 무결점 활동을 진행해 불량률을 5%에서 1%까지 줄이고, 특정 생산공정자동화로 생산성을 100% 이상 개선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상길 ㈜성우 대표는 성공사례발표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이 생산현장에서 진행되는 혁신활동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모습에서 동반성장의 의미를 찾았다”며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품질혁신활동을 지속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돼야 한다”며 “이는 협력사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때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두산인프라코어는 인천 송도동 쉐라톤인천호텔에서 ‘협력사의 날’ 행사를 열고 우수협력사 포상과 혁신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노재현 (주)진우정공 대표,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 이상길 ㈜성우 대표, 김원형 세영엔지니어링 대표.▶ 관련기사 ◀☞ 두산인프라코어, 中굴삭기 판매 실망-대신☞ [포토]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사랑나눔' 헌혈캠페인☞ [인사]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中 굴삭기 판매 부진..목표가↓-우리☞ 두산인프라코어, 올해 영업익 4610억원 목표
2013.02.21 I 정태선 기자
SK. 박경완-김강민 빠진 美 전훈 명단 발표
  • SK. 박경완-김강민 빠진 美 전훈 명단 발표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선수단이 오는 20일 미국 플로리다 캠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3월5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17일 전지훈련 명단도 발표됐다. 김강민, 박경완, 최영필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점이 눈길을 끈다.관계자에 따르면 박경완과 최영필은 휴식기간 동안 두 차례 체지방, 근육량 등을 개별적으로 체크한 결과, 그 기준에 미달돼 이번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강민은 왼 무릎 부상때문에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강민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전부터 계속 좋지 않았던 왼무릎 부상이다. 미국에서는 실전 경기 위주로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라 이만수 감독이 몸 관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해왔다. 세 선수 모두 아직은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몸이 완벽하지 않다고 감독님이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플로리다 캠프는 1월 28일, 2월4일 이틀만 휴식하고 매일 훈련과 자체 연습경기를 하는 일정이다. 이어 2월16일 귀국, 17일 하루 휴식하고 1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으로 이동하여 3월5일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만수 감독은 “이번 캠프의 주안점은 퍼즐의 완성이다. 공격력 강화와 더불어 선발투수진의 적절한 배치, 야수의 기동력을 향상시켜 팀을 더욱 조직력있게 만드는 것이다. 스프링캠프의 키플레이어는 야수 가운데는 박정권이고, 투수는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선발후보군 등이다”고 밝혔다.다음은 스프링캠프 명단. - 감독(1명) 이만수. - 코치(16명) 김원형, 김태형, 맥스 베너블, 박정환, 박주언, 백재호, 성준, 유태현, 이광근, 이병국, 이형삼, 정경배, 조웅천, 최경환, 한혁수, 허재혁.- 투수(24명) 김광현, 김민식, 김준, 레이예스, 문승원, 민경수, 박정배, 박희수, 세든, 송은범, 신승현, 엄정욱, 여건욱, 윤길현, 윤희상, 이석재, 이영욱, 이재영, 이한진, 임경완, 임치영, 제춘모, 채병용, 허준혁.- 포수(5명) 김정훈, 이윤재, 정상호, 조인성, 허웅.: 김정훈, 이윤재, 정상호, 조인성, 허웅.- 내야수(11명): 김성현, 박승욱, 박윤, 박정권, 박진만, 안정광, 정근우, 조성우. 최윤석, 최정, 홍명찬.- 외야수(10명): 김경근, 김도현, 김재현, 박재상, 안치용, 이명기, 임훈, 정진기, 조동화, 한동민.
2013.01.17 I 박은별 기자
SK, 2013시즌 코칭스태프 보직 확정
  • SK, 2013시즌 코칭스태프 보직 확정
  • 맥스베네블 코치. 사진=Gettyimges/멀티비츠[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와이번스는 6일 2013년도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했다.SK는 맥스 베너블 前 포틀랜드 비버스(샌디에이고AAA) 타격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새롭게 영입하였고, 손지환 코치(前SK선수)를 루키팀(3군) 수비코치로 선임하였다.베너블 코치는 작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에 합류했다. 아들 윌 베너블(샌디에이고 외야수)과 함께 부자(父子) 메이저리거로 유명하다. 1976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3라운드에LA다저스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하였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아 12년 간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41, 18홈런, 128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체계적인 선수단 컨디션 관리를 위해 허재혁 前 시카고 컵스 트레이너와 전태영 前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 트레이너를 신규 영입하였다.이밖에 세부적인 코칭스태프 보직은 아래와 같다. 1군은 수석코치 이광근, 투수코치 성준, 조웅천, 타격코치 맥스 베너블, 최경환, 주루코치 한혁수, 수비코치 정경배, 배터리코치 김태형, 컨디셔닝코치 이병국, 허재혁, 유태현, 전력분석코치 박주언, 박정환으로 구성된다. 퓨처스팀(2군)은 감독 김용희, 투수코치 김상진, 타격코치 김경기, 수비코치 백재호, 배터리코치 박철영, 컨디셔닝코치 김회성, 재활코치 김경태, 재활 컨디셔닝코치 전태영이 맡는다.루키팀(3군)은 책임 및 타격코치 김대진, 투수코치 김원형, 수비코치 손지환, 컨디셔닝코치 이형삼이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2013.01.06 I 박은별 기자
''입대'' 정우람이 동료들에게 전하는 편지
  • ''입대'' 정우람이 동료들에게 전하는 편지
  • 정우람. 사진=SK와이번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정우람(SK)이 2년 간의 짧지도, 길지도 않는 휴식기를 갖습니다. 26일 군입대합니다. 습관처럼 드나들던 야구장도 당분간 안녕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정상의 자리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이 마음 편치도 않습니다. 하지만 정우람은 2년 후 더 강한 남자로 돌아 올 날만 생각하며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SK의 ‘벌떼 불펜’, ‘철벽 불펜’의 왕조를 이끈 중간 투수 정우람. 그런 그가 입대 사흘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먼저 이만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 1년 동안 잘 챙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특히 성준 코치님. 제가 좋을 때, 안좋을 때 늘 제 편을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한해동안 든든했습니다.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았을 때 나름 고민이 많았는데, ‘하다보면 5번 이상은 질 수 있다’, ‘블론세이브도 물론 할 수 있다’는 조웅천 코치님의 말씀도 기억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2군 김상진, 김원형 코치님도 감사드려요. 올해는 많은 시간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응원해주시고 많은 도움 주신 거 잊지 않을게요.올해 유독 제가 트레이너실에 많이 들락날락 거렸네요. 트레이닝 코치님들. 짐이 하나 줄어드는 거라 편안하게 생각해주세요. 지금처럼만 성의 다해주신다면 SK 선수들이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거에요. 내년에도 파이팅입니다.주장 (박)정권이 형. 한해 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으셨습니다. 힘드셨을텐데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해주시고 잘 챙겨주시고 올해 팀을 위해 많이 헌신해주셔서 좋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올 때까지 오래오래 주장하세요. 주장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 아닐까요.(웃음)절친 (윤)희상이, (임)훈이. 뒤늦게 군대 가는 입장에서 (군복무를 마친)너희들이 참 부럽구나. 예전에 너희 군대갔을 때 많이 못챙겨줬던 게 미안하네. 지금까지 느끼고 배웠던 것들 운동으로 소화하며 점점 위치를 잡아가는 친구들이 되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훈아 내년엔 꼭 3할 치고, 희상아 넌 아프지 말고 재미있게 야구하다보면 내년에 더 좋은 성적 날꺼야. 꼭 내년엔 타이틀 하나 따라. 응원 많이 할게. 돌아왔을 때 내가 더 자극받아서 할 수 있도록 자랑스러운 친구들이 돼줘라. (김)광현아. 2~3년간 원정 방 같이 쓰면서 나도 너에게 많이 의지했다. 지금은 몸도 좋지 않고 다 표현할 수 없는 고충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리지만 좋은 경험했다 생각했음 한다. 내년 한 살 더 먹으니 더 밝게, 야구장에서 씩씩하게 던져주길 바랄게.(박)희수 형, 형이 있었던 덕분에 저도 올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 보직은 어떤 걸 맡든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성적 내시길 바랍니다. 아프지 마시구요.우리 투수조 형님들, (엄)정욱이 형, (송)은범이 형, (채)병용이 형, (이)재영이 형, (박)정배 형. 부상이 제일 걱정입니다. 모두들 저 오기 전까지 안아팠으면 좋겠고 몸조리 잘해서 1군에서 늘 봤으면 해요. SK 불펜의 명성, 계속 이어주시기 바랍니다. 저 잊지 말고 맛있는 것도 가끔 사주시고요. 특히 길현이 형, 형님 군대가기 전부터 많이 친했었는데 저 결혼하고 친해질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 맘고생 많이 하셨고 내년엔 40홀드, 나아가 50홀드까지 꼭 하셨으면 해요.(최)영필 형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몸관리 하시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올 한해 저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꼭 SK에 계속 계셔서 야구 같이 했음 해요.다음 최정. 내년 FA 대박나라. 항상 네가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자세나 눈빛, 야구에 대한 애착 등을 보면서 나도 선배지만 많이 배웠다. 응원할께. 그리고 다른 팀엔 가지 마라. 넌 내 볼 잘 칠 것 같다. (정)근우 형도 마찬가지에에요. 다른 팀에 가지 마세요. 저랑 더 야구 오래 해요. FA, 지금 처럼만 하면 대박 아닙니까.(웃음) 박진만 선배님, (최)윤석이, (김)성현이 등등, 좋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이 났고 형님이 있어서 투수로서도 편했습니다. 제 능력보다 더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박)재상이 형, (조)동화 형, (김)강민이 형, 저를 정말 잘 챙겨주신 형님들입니다. 잘할 때, 못할 때 격려, 위로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늘 외야에서 어려운 타구 잡아줘서 감사하고요. 갔다와서 즐겁게, 함께 이기는 경기 했으면 해요.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박경완 선배님. 게임하면서 많이 경험 쌓게 해주시고 타자와 싸우는 법도 일깨워 주신, 마음 속에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직접 말씀드리진 못했던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려요. 정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야구 오래오래 하셨으면 해요. 조인성 선배님, 결혼 축하드려요. 덕분에 올해 준우승, 좋은 성적 낼 수 있었습니다. 결혼하셨으니 야구 더 오래오래하시고 부상 조심하세요.(정)상호 형. 정말 편안했습니다. 덕분에 맘 편히 늘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네요. 결혼 선배로서 결혼 정말 축하드립니다. 특히 부상 조심하시고 내년엔 20홈런까지 빵빵 쳐주세요.마지막으로 사장, 단장님 감사했습니다. 건강하게 돌아올게요. 제 자리 꼭 비워두세요. 종종 야구장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2012.12.23 I 박은별 기자
  • 롯데-SK, 미국 교육리그에 선수단 파견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롯데와 SK는 오는 16일부터 10월 19일까지 34일간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해외교육리그에 선수단을 파견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Surprise)에서 열리는 이번 리그는 MLB 15개팀 및 롯데-SK의 한국 연합팀 등 총 16개팀이 참가한다. 참가 선수들은 원정 8경기를 포함한 총 2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롯데자이언츠 참가선수단은 총 18명이다. 코칭스태프 3명 (이강돈, 공필성, 염종석), 투수 7명 (강승현, 이재곤, 정태승, 이웅한, 이상화, 박휘성, 박동욱),포수 1명 (김사훈), 내야수 3명 (김대우, 허일, 백왕중), 외야수 2명 (조홍석(신인), 백민기(신인)), 직원 2명 (박준혁 대리, 김종훈 트레이너)이다. SK 참가선수단은 총 23명. 코칭스태프 7명(김용희, 김원형, 박철영, 백재호, 조 알바레스, 이형삼, 가이 컨티 인스트럭터), 투수7명(김민식, 김 준, 문승원, 윤석주, 최진호, 허건엽, 허준혁), 포수2명(김민식, 김정훈), 내야수 4명(박승욱, 박 윤, 최정민, 안정광), 외야수 3명(김도현, 정진기, 한동민)이다. 롯데와 SK는 이번 교육리그 선수단 파견을 통해 선진야구 체험을 통한 유망주를 육성하고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통해 팀 전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2012.09.12 I 박은별 기자
''500-1'' 이승엽, 강자에게 더 강했던 진짜 영웅
  • ''500-1'' 이승엽, 강자에게 더 강했던 진짜 영웅
  • 이승엽이 지난 15일 대구 KIA전서 499호 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6.삼성)은 현재 한.일 통산 500호 홈런에 도전중이다. 이제 1개만을 남겨놓고 있으니 달성 여부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 이 시점에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과연 이승엽이 언제 누구를 상대로 대기록을 세우느냐이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밟게되는 500홈런 고지. 어떤 투수도 제물이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을 터. 그는 늘 주목받고 힘겨운 상황에서 더욱 강해졌다. 또 스토리가 있는 홈런을 만들어내는 재주도 탁월했다. 특히 이름값 있는 특급 선수들일수록 좀 더 긴장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기록적인 홈런을 때려낸 상대 투수들의 면면이 매우 화려하기 때문이다.(표 참조)이승엽은 자신의 생애 첫 홈런을 지난 1995년 이강철(당시 해태)로부터 뽑아냈다. 1995년의 이강철은 7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3년 더 10승 이상을 뽑아내며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대투수.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셈이다. 10호 홈런의 희생양은 이대진이었다. 1995년 버전의 이대진(당시 해태)은 직구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었던, 그야말로 언터쳐블 투수였다. 100호와 250호 홈런의 피해자(?) 현대 왕조의 황태자 김수경(당시 현대)이었다. 300호 홈런과 400호 홈런은 데자뷰 홈런으로도 유명했다. 대기록과 함께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까지 때려냈기 때문이다. 300호 홈런은 2003년 6월, 당시 가장 잘나가던 팀 SK를 상대로 쳤다. 2-3으로 뒤진 8회, 당시 SK 마운드를 전천후로 책임지던 김원형에게 동점 솔로포를, 9회말에는 마무리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조웅천을 상대로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쳐냈다. 일본 진출 이후 때려낸 400호 홈런도 최고였다. 한신 에이스였던 이가와에게 1회 투런 홈런을 때려냈고 2-2 동점이던 9회말, 또 다시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려 진정한 영웅이 됐다. 이가와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진출했을 만큼 리그에서 첫 손 꼽히던 좌완 선발 투수였다. 이승엽이 홈런을 때려낸 볼 카운트 분석에서도 의미있는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승엽은 타자에게 불리한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전체 499개의 홈런 중 29%인 146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때려낸 홈런이다. 특히 1B-2S에서는 2B-0S보다 훨씬 많은 3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2.07.18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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