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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맥주 등 +1 증정 ‘쓔퍼세일’ 진행…물가 안정 총력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고객의 알뜰 쇼핑을 지원하기 위해 내달부터 +1 증정 행사 등 구매 혜택이 한층 강화된 ‘쓔퍼세일’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CU 쓔퍼세일 포스터. (사진=BGF리테일)CU는 이번 첫 쓔퍼세일에서 총 91종의 행사 대상 상품 중 절반 이상인 48종을 1+1 상품으로 구성하고 이와 더불어 2+1 18종, 맥주 번들 할인 18종, 한정 특가 상품 7종을 선보인다. 이는 CU가 역대 진행한 기간 행사 중 가장 많은 수량이다.1+1, 2+1 상품으로는 생수, 스낵, 즉석밥, 탄산음료 등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을 비롯해 세제, 생리용품과 같은 생활용품까지 전 카테고리에 걸쳐 폭넓게 구성됐다.하절기에 수요가 크게 높아지는 맥주는 국산, 수입 구분 없이 6입 번들 1만6500원에서 1만2000원, 4입 번들 1만1000원에서 8000원으로 약 3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곰표밀맥주(6입), 칭따오(6입), 써머스비(4입), 칭따오드래프트(4입), 타이거(4입) 등이다.한정 특가 상품은 정상 가격에서 최대 50% 할인된다. 묶음생수 대표 상품인 아이시스 8.0 2L(6입)은 1만1700원에서 5850원으로 반값에 판매되며 인기 안주로 꼽히는 반마리 훈제치킨과 양념 칼집 껍데기는 각각 30%,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쓔퍼세일 론칭 기념으로 푸짐한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행사 기간에 상품을 구매한 뒤 포켓CU 스탬프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 더프리스타일(1명), LG 스탠바이미(1명),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3명) 등을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중순 포켓CU에서 공개된다.또 CU는 공산품을 넘어 햄, 두부, 유부 등 일반 식재료를 대상으로도 상품을 하나 더 증정하거나 최대 30% 할인하는 ‘장보기용 식재료 할인전’도 내달 진행한다.4월 한 달 동안 CJ 국산콩두부 2종(부침·찌개용 380g)을 1+1 증정하고 1일부터 11일까지는 CJ 찌개두부 2종(부침·찌개용 300g)과 CJ 육공육 통삽겹 바비큐(페퍼), 하림 닭가슴살(갈릭 100g), 살라미 오리지널&치즈를 1+1 행사로 선보인다.또 내달 말까지 풀무원 유부초밥, 냉면사리, 냉면육수, 서울우유 체다치즈, CJ제일제당(097950) 쌈무와 굿베이컨, 가나유통 다진마늘파우치 등 주요 식재료들은 한 달 내내 최대 30% 할인 판매된다.특히 +1 상품들은 CU 멤버십 앱 포켓CU의 키핑쿠폰 서비스를 통해 쿠폰 형태로 보관할 수 있다. 저장된 증정 상품은 최대 30일 이내 전국 어느곳에서나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점포별 상품 재고는 포켓CU 재고찾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이번 행사 기획 취지는 물가 인상 속에 짠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전체 매출에서 1+1 행사 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2020년 17.2%에서 지난해 27.2%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의 가격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이다BGF리테일 진영호 상품본부장은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쓔퍼세일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매달 구매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로 행사를 구성해 고객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리바운드' 안재홍 "MBTI·식성도 같은 강양현 코치, 유쾌한 분"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누군가가 실제 인생에서 겪은 가슴 뜨거운 순간을 배우로서 연기한다는 건 특별한 인연이죠. 특히 내가 연기한 사람이 지금도 전화 한 통으로 연락을 나눌 수 있는, 현재를 살고 있는 인물이라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기회잖아요.”배우 안재홍은 영화 ‘리바운드’에서 자신이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기적을 선사한 실존 인물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물리적으로나, 시대적으로도 가까이 맞댄 현재의 사람을 영화에 초대한 소중한 기회. 안재홍은 그 인연과 기회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순간의 감정까지 완벽히 그 사람이 되기로 했다. 10kg 증량까지 불사하면서. 안재홍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바운드’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재홍이 주연을 맡은 영화 ‘리바운드’가 오는 4월 5일 개봉해 4월 극장가의 첫 주자로 관객 몰이에 나선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농구협회 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가 돌풍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기록한 실제 명승부를 10년 전부터 기획해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주목받은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자, 처음 연출한 스포츠 영화다. 안재홍은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을 일군 실제 주인공 강양현 코치 역할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지난 28일 베일을 벗은 ‘리바운드’ 시사회, 작품 속에서 안재홍은 그를 지운 채 2010년대 부산의 ‘강양현’이란 인물로 완벽히 일체돼 있었다. 내면은 물론 체형, 의상, 액세서리 등 외형의 싱크로율까지 맞추기 위해 일주일 만에 10kg를 찌웠단다. 안재홍은 “지금은 영화 촬영했을 때보단 살을 많이 뺀 상태”라면서도,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 경기 영상 속 강양현 코치님의 모습을 보면 체격이 좀 있으시다. 체격과 살집이 있는 사람이 코치석에서 진두지휘를 할 때 느껴지는 역동성과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증량 취지를 밝혔다. 이어 “헤어스타일도 똑같이 구현하고 싶어 일부러 머리를 길렀다”며 “실제 당시 코치님이 뒷 머리만 기르셨었다. 의상도 그 때랑 완전히 똑같이 입었다. 지금은 잘 팔지 않는 그 당시 유행하던 스포츠 팔찌도 같은 모델로 구해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눈에 보이는 모습의 싱크로율을 높이면 관객들이 실화의 감동에 좀 더 몰입하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그는 “실화 자체가 워낙 극적이고 강력한 드라마를 지녀서 실제의 열기를 최대한 구현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당시에만 해도 이 이야기가 실화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안재홍은 “대본 첫장엔 실화란 문구가 명시돼 있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나서야 이 이야기가 실화임을 깨달았다”며 “마지막장을 덮으며 ‘와, 이게 실화라고?’ 흥분감이 덮쳤다”고 떠올렸다. 이 작품을 준비하며 실제 강양현 코치와도 소중한 인연을 쌓으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도 털어놨다. 안재홍은 “강 코치님이 저보다 4살 많은데 제 친형도 저보다 4살 많다. 저로선 친형이 한 명 더 생긴 듯한 기분이었다”며 “심지어 코치님과 제 성격도 비슷하다. 제 MBTI가 I로 시작하는데 MBTI도 완전 똑같다. 취미와 식성까지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평양냉면인 것도 비슷해서 둘이 만나기만 하면 평양냉면을 먹으러 간다. 영화에서도 그려졌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유쾌한 분이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기마다 강양현 코치가 느꼈을 책임감과 떨림 등 내면을 표현하는데도 집중했다고. 안재홍은 “이미 세상을 떠난 위인을 연기했다면 어려웠을텐데, 가까운 과거의 실화를 연기한 덕분에 경기 때마다 어떤 마음이셨는지 자주 전화 통화로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당시 코치님은 농구부 코치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상대팀 코치에 주눅들지 않고자 일부러 더 어른처럼 입는 등 의상에 힘을 많이 주셨다고 했다. 주눅 든 모습을 중앙고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으려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전술을 주문하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기할 때도 그 때의 감정과 떨림을 담아내려 했다”고 전했다. 감정에 이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중앙고 농구부 선수들을 연기한 후배 배우 6명이 영화를 찍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고, 주연이자 선배로서 극을 이끄는 입장에서 당시 강양현 코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도 부연했다. 이 이야기를 접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는 강양현 코치의 리더십에 감동했다고도 말했다. 안재홍은 “시사회 때 이 영화를 보면서 코치님 같은 형이나 선배가 실제 내 주변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며 “요즘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건 그런 형이나 누나, 선배들이 아닐까 싶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 치킨·햄버거 줄줄이 인상…안정세 보이던 먹거리 가격 또 '들썩'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피자와 떡볶이 등 주요 외식품목 가격이 10% 넘게 오르고, 치즈와 빵과 같은 가공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른 가운데 일부 품목은 또 다시 인상을 앞두고 있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맥주와 소주 등 일부 외식 품목 가격 상승률이 10%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식용 맥주 상승률은 10.5%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10.8%) 이후 2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용 소주도 같은 기간 11.2% 뛰면서 2016년 11월(12.0%)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외식용 피자(10.7%)와 라면(10.7%), 떡볶이(10.4%), 해장국(10.1%), 김밥(10.0%), 돈가스(10.0%) 등도 10% 선을 웃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전년동월보다 7.3% 오른 1만692원이었다. 비빔밥은 8.7% 오른 1만115원을 기록하는 등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외식가격과 함께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0.4%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품목별로는 치즈가 34.9%로 크게 뒤었다. 식용유도 28.9%, 밀가루는 22.3% 오르고 빵(17.7%), 커피(15.6%), 스낵 과자(14.2%), 아이스크림(13.6%) 등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여기에 더해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은 최근까지 계속 인상되고 있어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롯데제과는 만두 등 일부 냉동식품 가격을 5~11% 올렸다. SPC삼립과 파리바게트 등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제과와 빙그레 등은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고 제주삼다수 등 생수 가격도 인상됐다. 다음달에도 가공식품 인상이 예고돼 있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다음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린다. 남양유업도 다음달부터 두유 7종의 출고가를 4.7% 올리기로 했다.이같은 먹거리 가격 인상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28.4%) 다음으로 가공식품(10.4%), 기타농산물(10.4%), 수산물(8.3%), 외식(7.5%) 등 먹거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최근 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오고, 지난해 연말부터 외식물가도 5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물가 둔화 흐름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이같은 먹거리 물가 상승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한편 정부는 식품기업들에 원가를 절감해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부담으로 식품업계에서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자 매대.(사진=연합뉴스)
- 먹방 BJ 다녀간 덕분?… ‘옛날 할머니 분식’을 찾는 이유[쩝쩝박사]
-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3일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옛날 할머니 분식’을 방문했다. (영상=이데일리 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우리 집 떡볶이에는 어머니의 인생이 담겼어요”서울 중랑구 중화동 노포 거리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떡볶이집이 있다. 한 자리에서 50년 넘게 장사를 이어온 이곳의 이름은 바로 ‘옛날 할머니 분식’이다.세 테이블 남짓한 이 작은 가게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먹방(먹는 방송)으로 유명한 비제이(BJ)들의 방문 때문만은 아니었다. 넉넉한 인심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옛날 할머니 분식만의 특별한 떡볶이 양념 등이 멀리서도 가게를 찾게끔 했다.(사진=송혜수 기자)지난 3일 해당 가게를 직접 가봤다. 가게 입구에서부터 50년의 세월이 물씬 느껴졌다. 미닫이문을 밀고 들어서니 훈훈한 공기가 훅 밀려 들어왔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메뉴판을 살펴보니 대부분 가격이 5000원이었다. 만원이 넘어가는 메뉴는 신당동식 즉석 떡볶이 대(大)자 하나뿐이었다. 이 메뉴만 1만5000원이었다.옛날 할머니 분식의 메뉴판. 1만원을 넘어가는 메뉴는 단 하나뿐이다. (사진=송혜수 기자)‘이제 1만 원짜리 한 장으로는 서울에서 비빔밥도 사 먹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과는 다소 상반된 메뉴판이었다. 실제 지난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지역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비빔밥은 8.8% 올라 1만 원을 기록했고 냉면도 9.0% 올라 1만692원으로 1만 원 선을 돌파했다. 이 밖에도 삼겹살(200g) 1만9001원(12.1%), 김밥 3100원(12.0%), 삼계탕 1만6000원(11.8%), 칼국수 8615원(10.9%), 김치찌개 백반 7654원(8.2%) 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이날 주문한 메뉴는 즉석 떡볶이와 꼬마김밥이다. (사진=송혜수 기자)그런데 옛날 할머니 분식은 그야말로 ‘남는 게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양이 적진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 가게 직원은 “양이 많으니 즉석 떡볶이 소(小)자를 시키셔도 된다”고 권유했다. 즉석 떡볶이 소자는 5000원이다.고민 끝에 주문한 메뉴는 즉석 떡볶이 중(中)자(1만 원)와 꼬마김밥(2개 1000원)이다. 우동과 같은 다른 메뉴도 주문하려 했으나 직원은 가게 사정으로 당분간 떡볶이와 꼬마김밥 외 다른 메뉴의 주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진=송혜수 기자)이날 먼저 맛본 즉석 떡볶이는 상상 이상으로 푸짐했다. 큼지막하게 썬 양배추와 대파 등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그 위로는 튀김만두 4개가 장식됐다. 떡과 쫄면 사리, 라면 사리 등도 모자람 없이 넉넉히 들어 있었다. 얼핏 봐도 3~4명은 족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떡볶이 양념은 짜장과 고추장이 적절히 섞인 듯했다. 그럼에도 텁텁하지 않았고, 자극적인 매운맛보다는 달큰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났다. (영상=송혜수 기자)이 밖에 떡볶이 속 갖가지 재료들은 저마다의 식감을 선사했다. 특히 당면으로 채워진 튀김만두는 떡볶이 양념에 찍어 먹을 땐 바삭했고, 양념에 오래 담가 적셔 먹을 땐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졌다. 은은하게 단맛을 내는 양배추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웠다. 쫄깃한 식감의 쫄면 사리 역시 별미였다. 떡볶이와 곁들여 먹기 위해 주문한 꼬마김밥의 길이는 한 뼘보다 약간 작았다. 속 재료는 얇게 썬 당근과 단무지가 채웠다. 직원의 추천에 따라 꼬마김밥을 떡볶이 양념에 찍어 먹으니 밥알 사이사이 양념이 배어 입맛을 사로잡았다.꼬마김밥에는 당근과 단무지가 들어갔다. (사진=송혜수 기자)주문한 음식을 먹는 사이 가게엔 끊임없이 손님들이 다녀갔다. 연령층도 다양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이들부터 젊은 부부, 중년의 남성들이 가게를 찾았다. 테이블이 만석인 것을 보고 포장이 되느냐고 물어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직원은 쉴 새 없이 바쁜 상황에도 불 조절을 해주는 등 손님 한명 한명을 챙겼다.(사진=송혜수 기자)이곳의 사장은 올해로 82세의 서복출 씨다. 어머니를 도와 가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 씨의 아들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어머니의 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께서는 장사하시면서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으셨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장사하신 어머니의 마음을 이어받아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서 씨의 아들은 경기 불황과 고물가 상황이 마냥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지금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료 중에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마련한다”고 했다.떡볶이의 쫄면과 라면 사리가 푸짐하다 (영상=송혜수 기자)우동과 같은 부가적인 메뉴가 잠정 중단된 데 대해선 “개인 사정이 생겨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우동은 어머니를 도우면서 제일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현재 주문을 받을 수 없어 아쉽다. 여건이 되면 다시 손님께 대접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어머니 가게 일을 도우면서 힘든 점은 없다고 했다. 50년의 세월 동안 가게 곳곳엔 일일이 다 말할 수 없는 추억이 남았다. 서 씨의 아들은 “어머니는 손님들이 배불리 먹는 모습만 봐도 뿌듯해하신다”며 “앞으로도 어머니를 도와 지금처럼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 비빔밥 9천원 시대…2월 외식비 전달보다 0.7%↑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해 외식비가 천정부지로 급등한 가운데 점심값 급등을 의미하는 ‘런치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전방위적 식자재 가격 인상에 가스요금 폭등이 이어지면서 식당 사장님들이나,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외식 주요 8개 메뉴(김밥·칼국수·자장면·삼계탕·삼겹살·김치찌개 백반·비빔밥·냉면) 가격은 전달보다 평균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개 메뉴의 2022년 연간가격 상승률은 무려 10.0%였는데 새해에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월에는 전달보다 0.5% 올랐지만 2월에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7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 인건비 상승 및 물가 인상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연합뉴스)◇비빔밥 전국 9000원대 돌파…서울 삼겹살, 2만원 육박2월 기준 전국에서 가장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외식메뉴는 자장면(6375원)으로 전달보다 1.7%(105원) 올랐다. 5000원대 후반인 경북·충북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6000원을 넘은 가운데, 서울(6723원)·제주(6750원)는 7000원 돌파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비빔밥은 전국 평균 9021원으로 최초로 9000원을 돌파했다. 전월대비 1.2%(104원) 오른 수치다. 경기·경남·경북·전남 등 8000원대인 지역을 제외하면 상당수 지역이 이미 9000원대를 돌파했으며 서울(1만115원)은 1만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이어 김치찌개백반·김밥(0.7%), 삼겹살(200g·0.5%), 냉면(0.4%), 칼국수(0.2%), 삼계탕(0.1%) 순으로 집계됐다.전국에서 물가 수준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8개 메뉴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약 10%가량 비쌌다. 삼계탕(1만6115원), 자장면(6723원) 등 가격이 뛴 가운데 삼겹살(200g)은 1만9236원으로 2만원대에 다가가고 있다. 서울 삼겹살은 작년 12월 1만9000원대를 처음 넘어선 이후 상승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지며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지만 외식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식자재 가격 상승에 설상가상으로 전기·가스·수도요금 폭등이 외식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농산물이 1.3%로 반등했고 채소류가 7.4%, 수산물은 8.3%, 가공식품은 10.4% 뛰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서울 마포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양 모씨는 “야채, 고기류 다 올랐는데 올해는 가스비 때문에 장사를 못하겠다”라며 “김밥 한 줄을 3500원에 팔면 남는 게 없어 4500원으로 올렸다”고 혀를 내둘렀다.◇프랜차이즈도 줄인상…“피자 한 판 4만원 곧 간다”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도 속속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버거 프랜차이즈는 지난달부터 5% 내외로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지난달 노브랜드버거,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이 100~400원 가량 버거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맘스터치도 이날부터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피자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20일부터 피자를 포함해 일부 메뉴 가격을 4~5% 올렸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 4일 피자를 제외한 사이드메뉴 가격을 최대 18% 올리고 배달비를 1000원 인상했다. 브랜드에 따라 프리미엄 피자 라지 사이즈 한 판 가격이 4만원에 근접한 곳도 있다.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 식량 수급 상황이 악화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장면, 칼국수 등에 필요한 밀(원맥) 가격이 급등했고 음식 조리에 필수인 식용유 가격마저 크게 뛰면서 전방위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을 맞았다. 특히 연말 연초 가스요금 폭등으로 조리해 팔아봤자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이 업계에 팽배한 상황이다.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난방비 폭탄’으로 가처분 소득(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줄면서 서민들은 먹거리에 쓸 돈이 더욱 줄어들고 사장님들은 가격을 인상하고도 경영난에 허덕인다”라며 “요즘 편의점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는데, 먹는 돈을 아껴야 할 수밖에 없는 ‘런치플레이션’ 시대의 우울한 풍경”이라고 말했다.
- 인천시티투어 순환·테마형 10개 노선 운행 재개
- (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천시티투어가 3월부터 운행을 재개한다. 공사는 23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동절기(1~2월) 정비기간을 마친 인천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인천시티투어 노선은 종전 8개에서 신규로 2개가 추가돼 총 10개로 확대됐다.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출발하는 순환형 노선은 바다와 레트로 2개, 석모도와 교동도 노선을 신설한 테마형 노선은 선재·영흥, 무의도, 강화오감, 강화역사, 강화힐링, 노을야경 등 모두 8개다. 신설된 석모도 테마형 노선은 센트럴파크 인천종합관광안내소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30분 출발해 보문사와 석모도 수목원, 외포항 젓갈수산시장을 둘러보는 코스다. 검암역에서 매주 토요일 출발하는 교동도 노선은 화개정원과 전망대, 교통대룡시장, 교동제비집, 교동향교 등을 코스로 투어코스로 엮었다. 센트럴파크에서 출발하는 선재·영흥 노선은 매주 목요일, 무의도는 금요일, 강화 오감투어는 목·금요일마다 운행한다. 강화 역사투어와 힐링투어는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 검암역에서 출발한다. 총 소요시간은 8시간,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1만5000원, 19세 미만과 65세 이상, 인천시민은 1만2000원이다. 10명 이상 단체는 20%를 할인해준다. 테마형 노선 중에는 인천 앞 바다의 노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인천대교와 왕산마리나 노을 풍경을 감상하는 노을야경투어는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 10분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출발한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1만원, 영유아 등 19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8000원이다. 순환형 노선은 주말과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단위로 하루 총 7회 운행한다. 왕산마리나와 을왕리 해수욕장, 아트센터인천, 인천국제공항(1터미널) 등 해변도로를 달리는 바다 노선으로 약 2시간 반이 걸린다. 레트로 노선은 인천항과 신포 국제시장,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화평동 냉면거리, 차이나타운 등을 1시간 45분 동안 도는 코스다. 순환형 노선은 운행 재개에 맞춰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평일 이용 시 요금을 반값 할인해 바다 노선은 5000원, 레트로 노선은 2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 12일까지 현장에서 티켓 구매 시 이용요금을 1000원으로 할인해주는 ‘단돈, 천원 탑승 이벤트’도 한다. 순환형 노선은 당일 티켓을 구매하면 시간 구분없이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다.
- "레시피까지 자세히 알려드려요"…레시피 마케팅 힘주는 식품업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식품업계가 단순히 제품의 특징을 알리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선보이는 ‘레시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의 다양한 활용성과 메뉴에 대해 고민이 많은 고객의 심리를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실제 레시피 애플리케이션 ‘만개의레시피’의 발표에 따르면 레시피 콘텐츠 이용이 식재료 구매 클릭 유입률과 전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레시피 콘텐츠를 먼저 접하고 조리 순서와 재료 등을 확인한 이용자의 해당 요리와 관련된 식재료 구매를 위한 클릭 유입률은 8%를 상회했고 구매 클릭 유입자의 최종 구매전환 비율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간단요리사 앱 (사진=정식품)정식품은 식재료 브랜드 ‘간단요리사’의 홈페이지에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갈비탕, 만둣국 등 일상에서 빠르고 손쉽게 따라 하기 좋은 ‘익숙한 일상요리’, 사골리조또, 밀푀유나베 등 홈 파티에서 선보이기 좋은 ‘특별한 날 메인요리’, 나가사키 짬뽕, 중화냉면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요리가 담긴 ‘부어서 세계속으로’ 등 3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재료와 조리 순서를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함께 게시해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온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담백한 채소육수’와 냉요리용 ‘시원한 채소육수’, 24시간 정성을 담아 사골을 우려낸 ‘구수한 사골육수’, 전통 방식 그대로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든 ‘진한 콩국물’ 등 레시피에 맞는 간단요리사 시리즈 제품을 사용하면 간편하고 맛있는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농심(004370)은 레시피 공유를 통한 소비자 소통강화 및 식품건강 정보 등을 공유하는 음식문화 커뮤니티 ‘누들푸들’을 운영 중이다. 전문 셰프와 농심 연구원들이 개발한 레시피와 농심에서 진행했던 ‘건강한 면요리 공모전’ 수상작을 포함해 약 1000개의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누들누들프렌즈’와 ‘리뷰플레이스’ 코너에서는 소비자들이 농심 제품을 활용해 만든 나만의 레시피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오뚜기(007310)는 간편한 요리법을 알려주는 웹사이트 ‘오키친(O’Kitchen)’을 선보였다. 오키친은 ‘오뚜기 키친’의 줄임말로 주재료 조리법·조리도구 등에 따라 다양한 추천 레시피가 마련됐다. 요리법 검색은 제품 이름이나 재료, 도구, 계절 등으로 가능하며 요리에 쓰인 오뚜기 제품 이미지를 클릭하면 오뚜기몰로 연결돼 손쉽게 제품 구입도 가능하다. 최근 디지털 광고로 선보인 오뚜기 즉석국 역시 오키친 레시피를 통해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확인할 수 있다.삼양식품(003230)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히트 상품 불닭소스를 활용한 레시피북을 공개했다. 홈파티, 피크닉, 식사, 간식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돼 있으며 SNS에서 화제가 된 불닭 라이스페이퍼 떡볶이를 비롯해 레시피 응용 팁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삼양사의 식자재유통전문 브랜드 서브큐는 소속 제과기능장이 자체 개발한 신규 크리스마스 케이크 레시피 8종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 '남이 될 수 있을까' 장승조가 완성한 '어게인 로맨스'
- 장승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남이 될 수 있을까’ 장승조가 설렘 가득한 ‘수락 엔딩’으로 이혼 로맨스를 ‘어게인 로맨스’로 재탄생시키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ENA 채널 수목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극본 박사랑, 연출 김양희)에서 장승조는 본 적 없는 ‘新 매력캐’ 구은범을 통해 팔색조 열연을 펼치며 매회 구은범(장승조 분)에게 빠져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일 방송된 8화 엔딩,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고백하는 오하라(강소라 분)에게 “일단 만나자, 다시”라는 재결합 수락으로 앞선 상황을 모두 뒤집으며 ‘어게인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에 ‘남이 될 수 없는’ 멜로맨스 주인공 장승조가 이끈 재결합 빌드업 포인트를 짚어본다.◇존재 자체가 매력적, ‘태생 매력남’ 구은범태생이 외향형인 듯한 능청스러움과 어떤 상황도 재치 있게 넘어갈 수 있는 잔망에 유머까지 다 갖춘 남자. 이 같은 은범의 천성은 X 와이프 하라의 마음을 다시금 열어냈다. 굳이 이직한 회사가 전 아내의 직장일 때도 구은범은 구은범 했다. 하라의 살벌한 분노에도 웃는 얼굴과 능청스러운 태도로 상황을 가볍게 넘기면서도 이혼 관계를 넘어 동료로 다가서며 하라 곁에 무사히 안착했다. 장승조가 특유의 잔망스러움으로 유쾌하게 완성한 미워할 수 없는 ‘미(美)친 전 남편’ 구은범은 끊어낼 수 없는 마성의 매력으로 ‘이혼 로맨스’ 신호탄을 제대로 터트렸다.◇익숙함이 곧 매력, ‘무의식 플러팅 장인’ 구은범10년의 연애와 결혼을 증명하듯 은범은 하라에게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너 여기 좋아하잖아. 요샌 별로야?”라며 하라가 좋아했던 레스토랑을 가는가 하면, “이 동네 거기 매운 냉면집 있잖아, 자주 가던. 왜, 너 스트레스 받을 때 매운 거 먹어야 풀리잖아”라며 하라의 습관들을 기억하는 섬세하고 다정한 면모로 익숙함에 치이는 설렘을 안겼다. 특히 하라가 깐 귤껍질을 제 일인 듯 치우거나 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에도 자연스레 하라를 향하는 몸의 방향, 하라 앞에서만 한결 더 구은범스러워지는 디테일은 장승조 표 ‘무의식 플러팅’에 오하라를 비롯한 시청자까지 그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오하라 한정, ‘남’편→‘내 편’ 구은범더 이상 ‘남’의 편이 아닌 ‘내’ 편으로 돌아온 구은범이다. 매사 은범은 하라의 일이 곧 자신의 일인 듯 진심으로 걱정하며 공감했다. 자신을 향한 욕은 참아도 하라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부정적 발언도 용납하지 않았고, 누군가 하라에 대해 안 좋은 얘기라도 꺼내면 순식간에 서늘한 아우라를 드리우며 차가운 얼굴을 선보였다. 하라가 없는 곳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하라를 위하는 은범의 모습은 그의 깊은 진심을 짐작하게 하기도. 또, 하라가 힘들어하는 전화 한 통에 모든 일을 뒤로한 채 직진하는 은범의 모습은 그가 하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확신의 불을 지피며 어게인 로맨스의 시작을 뜨겁게 알렸다.떠나보낼 수 없는 마성의 전 남편 구은범, 그 중심에는 배우 장승조가 있다. 빛나는 멜로 눈빛으로 구은범의 로맨스 서사를 더욱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한편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프로페셔널한 장르 포괄까지 장승조의 팔색조 열연이 극 전체를 아우르며 이혼과 재회, 어게인 로맨스의 새 장을 연 것. 장승조 표 멜로맨스 2막에 새로운 설렘이 더해지고 있는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는 매주 수목 오후 9시 ENA 채널에서 방송된다. OTT 서비스 티빙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