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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글로벌 판매 개시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오리온은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초코츄러스맛의 인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 미국 등 해외로도 전해지며 제품 출시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데에 따른 결정이란 설명이다.꼬북칩 초코츄러스맛(사진=오리온)오리온은 이달 초 중국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 초콜릿맛’을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2018년 5월 ‘콘스프맛’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중‘마라새우맛’, ‘바비큐맛’, ‘카라멜피넛맛’, ‘바삭한 김맛’ 등이 고루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말 기준 누적매출액 약 640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에는 중국 대표 식음료 포럼인 ‘FBIF 2019’ 식음료 혁신 신제품 대상에서 ‘최고 스낵식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미국에서도 이달 내에 하와이주 대형 유통채널 ‘샘스클럽’에서 ‘꼬북칩(미국명 터틀칩스) 초코츄러스맛’의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4월에는 미국 본토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며 히스패닉마켓, 중국마켓 등에도 입점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2018년 미국 한인마트를 중심으로 꼬북칩 수출을 시작해 현지인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미국 최대 창고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저지 등 미국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장했다.지난해 9월 국내에서 선보인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입안에서 녹는 꼬북칩 특유의 식감과 어우러지는 진한 초콜릿의 대중적인 맛으로 호평 받으며 지난해 하반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누적판매량 약 1500만 봉을 달성하며 여전히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오리온은 2019년 2월 꼬북칩의 제조 설비인 ‘스낵용 펠릿시트 가공장치’에 대한 특허 등록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초 ‘스낵용 펠릿시트 커팅장치 및 이를 활용한 스낵용 펠릿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추가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공인 받았다.오리온 관계자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의 폭발적인 인기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판매처를 적극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초코파이의 뒤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故 김광석의 기일, 그는 카라멜 한상자를 보냈다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희야(대구 사투리로 형을 의미)한테는 그냥 미안해요. 이것저것 다요.”고(故) 김광석의 기일이었던 지난달 29일(음력 11월 15일), 그는 ‘김광석 영가’라고 적은 달카라멜 한상자를 고인의 위패가 모셔진 서울 노원구 청광사로 보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착잡해 하는 말투에서는 어렴풋이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느끼는 아쉬움의 표현인 듯 느껴졌다. 달카라멜 한상자는 자신이 다시 한번 살아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신고식의 의미였을 게다. 제주도에서 꿀과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수제캬라멜 ‘달카라멜’을 제조해 최근 네이버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김도연(50) 사장의 이야기다.김 사장은 매니저 출신이다. 1996년부터 2012년 제주도로 내려가기 전까지 록밴드 할리퀸을 시작으로 일기예보, 여행스케치, 권진원, 박효신 등의 매니저를 맡았다. 조용필의 일을 돕기도 했다. 매니저가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느끼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내려가 새 터전을 잡았다. 이후에도 뭔가 풀릴 만하면 악재가 생기는 일이 잇따랐다. 그러다 더 이상 내몰릴 곳도 없다고 생각하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시작한 게 달카라멜 사업이다.김도연(위 사진 맨 왼쪽) 달카라멜 사장과 가족, 아래 사진은 달카라멜(사진=달카라멜)◇ 무작정 찾아간 대기실, 김광석과 인연김 사장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김광석과 인연이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힘들어하던 시절 막혀있던 눈물샘을 터준 게 김광석이 활동하던 시절 동물원의 2집 앨범이었다. 이후 김광석에게 빠져들었고 음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김 사장이 대구백화점에서 근무하던 1994년 김광석이 대구 공연을 왔다. 백화점 도면을 챙겨들고 무작정 공연장 대기실을 찾아들어갔다. 김광석에게 도면을 보여주면서 대구백화점에 문화센터 공연장이 있으니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경비원을 불러 내쫓아도 될 상황이었지만 김광석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저녁 김 사장의 삐삐(무선 호출기)에 “도면 잘 봤다. 기회가 되면 공연을 하러 가겠다”고 남겼다. 그 번호를 통해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김 사장과 김광석의 인연은 시작됐다.이후 서울 노원구 상계 미도파 건물에서 열린 김광석의 공연에서 그는 아직 1집을 내기 전이었던 윤도현을 소개받았다. 윤도현은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후 윤도현 매니저의 권유로 매니저 일을 하게 됐다. 김광석 사망 후인 1996년이었다.◇ 눈 앞의 이득보다 신의가 먼저김 사장이 매니저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신의였다. 여행스케치와 일할 때 일화다. 여행스케치가 CBS 라디오 공개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얼마 뒤 KBS에서 같은 날 인기 음악 토크쇼였던 ‘프로포즈’에 출연하라고 연락이 왔다. 먼저 출연하기로 한 CBS와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 ‘프로포즈’ 제작진에게 “KBS는 우리 아니어도 다른 출연자를 쉽게 섭외할 수 있는 큰 방송사이지만 CBS는 우리가 큰 자리를 메워줘야 합니다”라며 고사를 했다. 가수들도 먼저 잡힌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동의를 했다. 오히려 CBS 측에서 그 사실을 알고 김 사장에게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말라”고 연락을 해 ‘프로포즈’에 출연하도록 해줬다.“전 방송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제가 매니지먼트하는 가수들이 출연해서 방송에 도움이 됐으면 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가 출연을 시켜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됐더라고요. 제가 제일 못하는 게 남한테 부탁하는 거였거든요.”매니저 일을 그만 두려고 하자 주위 동료들, 그 동안 친분을 쌓았던 방송 관계자들이 말렸다. ‘이제 빛을 볼 때가 됐는데 왜 관두려고 하느냐’고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단호했다. 당시 아들이 갓 태어났을 때였다. 그는 “아들한테 ‘아빠 이제 곧 성공할 거니까 좀 기다려줘’라고 할 수 없었다”며 “현실을 직시했고 그래서 매니저를 그만 뒀다”고 말했다.김도연(왼쪽) 사장과 아들 가온 군(사진=달카라멜)◇ 잇단 좌절 속 돌파구 마련한 ‘가족의 힘’제주도에서 지인 소개로 집을 빌려 민박집을 차렸다. 독채민박이었는데 집을 꾸미려 돈을 쏟아부었지만 돈벌이가 수월하지 않았다.평소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던 터라 식당업으로 전환을 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로컬푸드를 주요 재료로 삼은 식당을 운영했다. 주위에 입소문이 나면서 입지가 다져지고 있었는데 식당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사이 빚은 더 늘어났다. 장소를 옮겨 식당을 하려고 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다 후진하던 자동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왼쪽 어깨를 다쳐 한동안 팔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프라이팬을 돌릴 수 없는 상황에 건강도 악화돼 식당을 접어야 했다.어느 날 아내가 집에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설탕으로 캬라멜을 만드는 모습을 본 게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됐다. 자신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주자는 생각으로 설탕 대신 유기농 사탕수수와 꿀 등의 재료를 떠올렸다. 식당을 할 때도 좋은 재료를 고집했던 그였다. 게다가 고급 초콜릿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는 식감을 찾기까지 1년 반 정도 시간이 걸렸다.그 사이 빚은 더 쌓였지만 그래도 고급 디저트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달카라멜’이 완성됐다. 아내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며 완성도를 높였으니 가족 모두가 기여를 한 셈이다. 김 사장은 “난 사장 겸 제조장 겸 집사이고 아내는 회장님 겸 홍보담당이다. 가온이는 계속 대장”이라며 웃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가수 박원이 달카라멜의 로고를 만들어줬다.◇ 달콤한 행복으로 세상 물들이고 싶어 ‘당신의 인생을 달게 할’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달카라멜은 한번 맛본 사람들을 달콤함에 빠뜨리고 있다. 그 중에는 김 사장이 매니저를 하던 시절 알고 지내던 동료, 지인들과 가수들도 있다.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구매율은 높다. 김 사장은 “100상자를 한꺼번에 주문해준 분도 있다”며 웃었다. 재구매를 한다는 것은 제품의 신뢰도가 그 만큼 높다는 의미이다.‘달카라멜’은 즉석제조시설로 등록이 돼 있다. 카페와 제주도 내 기념품 판매점 등에서 납품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무리해서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추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당장의 투자금도 문제지만 대형화, 기업화를 하는 과정에서 맛과 품질의 저하가 뒤따르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달카라멜의 캐치프레이즈처럼 누군가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가게로 만들고 싶어요. 고아원에서 자라다 성년이 돼 나와야 하는 아이들 중 이 일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공부를 하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여름 보양식 4종 출시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6일 중복을 앞두고 자사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의 신제품 4종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현대그린푸드)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유근피 닭다리백숙(678g, 8000원)’, ‘보양 추어탕(400g, 9000원)’을 포함해, ‘흑마늘 황기 찜닭(800g, 1만5000원)’, ‘연잎 오겹 수육(300g, 1만6000원)’ 등을 가정간편식 형태로 선보이며, 다음달 30일까지 전용 온라인몰 ‘그리팅몰’에서 판매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L-글루타민산나트륨·착향료·카라멜색소 등이 없는 자체 개발한 소스를 사용해, 시중 판매되는 제품보다 나트륨이 10~20% 이상 적은게 특징이다. 특히, 유근피 닭다리백숙, 보양 추어탕, 연잎 오겹수육 제품은 조리 후 바로 급속 냉동해 영양소 파괴가 적고, 조리했을 때 맛과 식감이 뛰어나다. 현대그린푸드는 2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선보인다. 유근피 닭다리백숙 2개와 연잎 오겹수육, 낙지무채무침으로 구성된 ‘백숙 패키지’와 보양 추어탕 2개와 흑마늘 황기 찜닭, 오징어무채무침으로 구성된 ‘추어탕 패키지’ 2종이다. 판매 가격은 각각 3만8000원이다.현대그린푸드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신제품 4종을 비롯해 유근피 녹두 삼계죽(333g, 6000원), 강황 닭갈비(400g, 1만1000원) 등을 1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영양을 챙기면서도 기존 음식과 같은 맛을 유지하는 ‘그리팅’의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15년 만에 뜬 간편식 소스…식품도 '깡' 있다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사회 전반을 강타하고 있는 ‘깡’ 열풍. 가수 비가 2017년 12월에 발표했을 당시 혹평을 받았던 노래가 2020년 재조명을 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놀이문화 ‘밈(Meme)’의 대상이 되면서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비는 ‘깡’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새우깡’의 모델이 되고, 새우깡도 최근 한 달간(5월24일~6월23일) 전년 대비 30% 성장한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하니 깡 열풍이 대단하다. 식품업계에도 출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회 변화에 따라 인기상품으로 등극한 제품들이 있다. 이른바 ‘식품업계 깡’이다.CJ제일제당 다담 대표제품◇찌개양념 ‘다담’ 출시 15년 후에야 입소문 타 CJ제일제당의 냉장 전용 찌개양념 브랜드 ‘다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약 5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담은 코로나19로 ‘집밥’이 늘면서 올해 5월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성장했다. 다담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다담은 1997년 12월, 집에서도 누구나 간편하게 국, 찌개 등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스 카테고리(상품군)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출시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시판 소스 제품은 다량의 첨가물로 이뤄졌다는 부정적 인식과 집에서 만든 것보다 맛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 게다가 간편식이라는 개념도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기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다담의 1998년 매출은 1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10년이 지난 2008년이 돼서야 100억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다담은 2012년부터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캠핑족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한 파우치 형태로 만든 다담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 CJ제일제당도 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한 결과 2012년 매출 200억원대, 2015년 300억원, 2017년 400억원을 거쳐 지난해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햇반죽’ 고배 마신 후 시장 석권한 ‘비비고 죽’ 상품 죽 시장에 반란을 일으킨 CJ제일제당 ‘비비고 죽’도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비비고 죽은 2018년 11월 출시했지만, 그 이전인 2003년 출시한 ‘햇반죽’이 단종된 경험이 있었다. 햇반죽은 흰 쌀죽과 레토르트 파우치 죽 소스가 따로 포장돼 소비자가 소스를 흰 쌀죽에 넣어 혼합해 먹는 형태였다. 신선하고 깔끔한 죽 맛으로 맛 품질은 뛰어났으나 소비자 조리 편의성이 떨어져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상품죽 시장은 2002년 죽 전문점 론칭으로 그나마 존재하던 죽 수요가 이탈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상품 죽 시장 규모는 230억~27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가 상품 죽에서 원하는 메뉴나 형태 등에 대한 혁신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CJ제일제당이 레토르트 사업 자체를 모두 철수하면서 햇반죽도 함께 철수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종 이후 소비자 편의성 측면에서 분리형이 아닌 일체형 조미죽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결과 그 결과물을 비비고 죽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는 상품 죽이 파우치 형태가 대부분이라 용기 죽에만 국한된 국내 관점에서 탈피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도출할 수 있었고, 죽 전문점에서 죽을 포장해 집에서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캐치했다. 그 결과 동그란 용기 죽 일색에서 ‘상온 파우치 죽’ 시장을 창출하며, 1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하고 지난 4월에는 시장점유율 39.4%로 30년간 상품 죽 1위였던 동원(39.1%)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CJ제일제당 비비고 프리미엄 죽 3종◇탄산수 ‘트레비’ 배달·홈술 트렌드에 인기 국내 탄산수 시장 점유율 60%로 1위인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도 몇년 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트레비는 2007년 10월 출시했는데 당시 탄산수에 익숙치 않았던 문화 탓에 2008년 연간 2만1000상자 판매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50만 상자가 판매됐다. 2011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탄산수 시장이 2017년 839억원, 올해는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탄산수는 당과 칼로리가 없어 피부미용이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30세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1~2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등으로 배달음식 주문과 홈술, 홈메이드 음료를 마시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유튜버의 소개로 출시 2년 만에 품귀현상을 보인 과자도 있다. 2017년 9월 출시된 농심 ‘프레첼 솔티카라멜맛’은 2019년 3월 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한시연)가 ‘1일 4봉하는 최애과자’라고 소개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때 소비자 사이에서는 ‘편의점에서 구하기 힘든 과자’로 통하며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농심 프레첼 솔티카라멜맛의 2019년 3월 판매액은 2월 대비 45% 성장했고,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롯데칠성 트레비
- ‘달콤한 다이어트’…저열량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인기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아이스크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달콤한 맛에 건강까지 고려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저당 콘셉트를 앞세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거세다.(사진=헤일로탑)22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16년 전년 대비 15.6% 증가했고 2017년 12.4%, 2018년 10.2%, 2019년 11%로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율이 3%대까지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6.9% 신장했다.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 론칭한 헤일로탑이다. 헤일로탑은 저당, 풍부한 단백질, 천연·유기농 원료로 미국 시장을 석권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다.2012년 직거래 장터 파머스 마켓을 통해 처음 판매를 시작한 헤일로탑은 파인트(474㎖) 1통당 열량이 285~330kcal로, 공기밥 1그릇(200g·300㎉)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류는 24~30g 함유했다. 헤일로탑은 대체 감미료인 스테비아와 스킴 밀크(무지방 우유)를 사용해 칼로리를 낮췄다.헤일로탑은 웰빙 트렌드인 ‘BFY(Better For You)’ 바람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지난 2017년 미국 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를 기록했다. 또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25위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헤일로탑은 국내 시장에 벌스데이파티, 피넛버터컵, 씨솔트카라멜 등 3가지 맛을 출시했다.저열량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도 주목받고 있다. 라라스윗은 탈지분유 대신 생우유를 사용하고 인공향료나 색소 대신 바닐라빈, 카카오 등의 원재료를 넣어 제품을 만든다.열량은 파인트(474㎖) 한 통에 240~280㎉로, 일반 아이스크림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단맛은 설탕의 200배 당도를 지닌 국화과 식물 스테비아와 배와 포도 등에 존재하는 당알코올 감미료 에리스리톨로 내고 있다. 현재 바닐라빈, 초콜릿, 녹차, 요거트, 딸기, 민트초코, 밀크티, 커피 등 8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라라스윗)스타트업도 저당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열풍에 가세했다. 키토제닉 푸드 스타트업 키토제닉 푸드 스타트업 마이노멀의 키토스노우는 설탕을 배제한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키토스노우에 포함된 당류는 국내 아이스크림 중 최저 수준인 100㎖당 2g이다. 달콤한 맛은 설탕대체재로 각광 받는 알룰로스와 스테비아를 활용해 해결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서 발견되는 희소한 당 성분이다.장이 예민한 사람들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도록 유당이 제거된 락토프리 우유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풍부하고 진한 맛을 위해 물은 한 방울도 섞지 않았으며, 신선한 락토프리 우유 함량을 4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여기에 아이스크림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는 무항생제 달걀노른자와 코코넛 유래 MCT 오일이 첨가됐다. 노른자에 풍부한 레시틴은 아이스크림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천연 유화제 효과도 지니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마이노멀 키토스노우는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벨지안 초코 2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바닐라 맛은 마다가스카르산 최상급 바닐라 추출액으로 깊은 맛과 향을 더했으며, 벨지안 초코의 경우 벨기에산 100% 코코아 파우더로 고급스럽고 진한 초콜릿의 맛을 선사한다.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속속 국내 진출하고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며 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특히 노출이 심한 여름철 당을 줄여 ‘달콤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론칭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Greating)’을 론칭하고, B2C(기업-소비자 간) 판매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그리팅은 일반적인 한끼 식사보다 저당식이나 칼로리 밸런스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다. 그리팅이란 브랜드명은 ‘위대한’이란 뜻의 ‘Great’와 ‘먹거리’를 일컫는 ‘Eating’의 합성어로, 위대한 먹거리를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사진=현대그린푸드)그리팅은 각 식단별로 당분 또는 염분을 조절하면서도, 시중 음식의 맛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시중에 출시된 건강식단의 경우, 단순히 간장·드레싱 등 소스를 줄이다보니 염도와 당도는 낮춘 반면 맛은 심심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리팅은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그리팅의 모든 음식에는 구기자 간장 소스, 당귀 유채유, 아보카도 오일 드레싱 등 자체 개발한 소스 71종을 사용했다. 소스에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착향료·카라멜색소 등을 빼고 채소나 고기로 낸 육수를 사용했다. 여기에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건강에 좋은 특이 식재료로 알려진 땅콩새싹·보리순·꾸지뽕·돼지감자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150여 종의 건강 식재료를 발굴해 모든 식단에 한 가지 이상 활용했다.현대그린푸드는 백화점 식품관 운영과 아산병원·아주대병원 등 환자식(급식) 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597종의 ‘그리팅 반찬 레시피’도 개발했다.현대그린푸드는 오는 18일 전용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오픈을 시작으로 B2C 판매에 나선다. 그리팅몰은 소비자들이 건강식단을 정기구독 할 수 있는 ‘케어식단’과 간편건강식·반찬·건강 주스·소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건강마켓’ 등 두 가지 코너로 구성해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케어식단’은 정기 구독 서비스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는 건 케어푸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추정되는데, 지난 2011년 5104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커졌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런 흐름을 미리 인지하고 5년전부터 ‘케어푸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정해 사업을 준비해 왔다. 지난 2016년부터 연화식 개발에 나선 후, 다음해 국내 최초로 B2C 연화식 브랜드(그리팅 소프트)를 선보였다. 아울러 833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스마트푸드센터(경기도 성남시 소재)’에 연화식 생산 설비를 비롯해 그리팅 소스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소스 개발실’ 등의 케어푸드 전문 생산 시설도 확충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특히, ‘그리팅’을 활용한 ‘종합 건강관리(헬스케어)’ 서비스도 내놓을 방침이다. 그 첫 단계로, 오는 18일부터 전세계 5000만명이 이용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눔(NOOM)코리아’와 손잡고, 식단 관리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론칭 첫해인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5년 내에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김해곤 현대그린푸드 전략기획실장은 “고객 맞춤형 건강식단을 선보이기 위해 이달 초 가동을 시작한 스마트 푸드센터에 하루 300종의 다양한 메뉴를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번 그리팅 출시를 통해 국내 케어푸드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리미엄이 살아남는다'…오프라인 시장 '고급화' 경쟁
-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이 아시아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한다.(사진=헤일로탑)[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오프라인 시장이 프리미엄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고급화로 승부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들도 오프라인에서는 프리미엄을 찾는 소비 경향이 짙어졌다.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크리머리(Halo Top Creamery)가 18일부터 이태원 글래머러스 펭귄 디저트 카페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국내에 공식 진출한다. 헤일로탑은 저열량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대명사로 2016년 미국에서만 2880만통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했다. 미국 타임지는 2017년 헤일로탑을 ‘세상을 놀라게 할 25가지 상품’에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헤일로탑은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캐나다, 영국 등에 진출했다. 이어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헤일로탑은 벌스데이 파티, 피넛 버터 컵, 씨 솔트 카라멜 등 3가지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만난다. 가격대는 1만8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경쟁 브랜드인 나뚜루, 하겐다즈와 비슷하다.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매출은 지난해 1조 6291억원 규모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17%나 줄었다. 반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5년부터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도 지난해 21.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7.8%로 6.3%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브랜드보다 비싼 수입 아이스크림의 수입액도 늘었다. 아이스크림 수입액은 2016년 2993만5000달러에서 2년 만인 2018년 기준 3853만3000달러로 28.7% 신장했다.이에 이마트는 지난달 헤일로탑과 비슷한 콘셉트의 ‘욜로우’를 출시하며 시장 사수에 나섰다. 욜로우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의미의 신조어 ‘욜로(YOLO)’와 칼로리가 ‘낮다’는 뜻의 ‘로우(Low)’의 합성어로 살찌는 것을 걱정해 현재의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오프라인의 프리미엄화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마트는 최근 일반 수박대비 50% 비싼 1%수박을 선보였다. 1%수박은 12브릭스(Brix·12브릭스=100g당 당도 12g) 이상의 기준을 충족하는 수박에만 부여한다. 최근 프리미엄 과일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이마트의 2만원 이상 프리미엄 수박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1.2% 증가했다. 프리미엄 포도의 대명사로 떠오른 고당도 ‘샤인머스캣’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88.5% 신장했다.외식업계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랍스터 무한리필 뷔페인 바이킹스 워프는 1인당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바이킹스 워프는 잠실 롯데월드몰점 외에 영등포점, 코엑스점, 안산점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씨푸드 레스토랑인 보노보노도 마포점과 삼성점에 이어 김포한강점과 죽전점을 연이어 열었다. 이와함께 패밀리 브랜드인 회전초밥 전문점 보노보노 스시를 론칭하고 성수점과 종로점, 제주공항점을 잇따라 오픈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유명 맛집인 점보씨푸드가 서울 도곡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의 프리미엄화에 가세했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소비 양극화가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는 프리미엄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오프라인 시장도 이에 맞춰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