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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회장 "의대증원, 건물에 철근 대신 수수깡 넣는 격"
  • 임현택 의협회장 "의대증원, 건물에 철근 대신 수수깡 넣는 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 의료개혁과 관련한 입장에 대해 원점 재논의가 필요하단 입장을 재차 내놨다.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오전 의협회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의협 유튜브 화면 갈무리)임현택 의협회장은 10일 오전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입장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의료개혁은) 건물을 짓는데 철근을 빼고 대나무를 넣는 것도 모자라 수수깡을 넣겠단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 증원,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우리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 수요를 감안할 때, 또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상황에 비춰볼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고 발언한 바 있다.이에 대해 임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몇십 년간 의사들의 피나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세계적인 의료시스템 자체가 (정부의 의료개혁으로 인해) 철저히 붕괴해 범국민 생명을 위협할 위기에 있다. 한번 붕괴한 인프라는 몇십 년간 절대로 복구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속여서 하고 있는 의료개혁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원망을 들을 사람은 박 차관 등이 아닌 윤 대통령일 것이다. 이제는 국민을 위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며 “의대증원 문제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하길 윤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특위)에 대해서도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임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필수의료는 무너진 지 오래됐다. 이에 의료 현장을 잘 아는 전공의, 의대교수들, 개원의들, 공직의사들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의협 등으로 진정한 의료특위가 이뤄져야 한다”며 “허울뿐인 거수기 위원회가 아닌 진정한 특위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협, 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는 그 모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0 I 송승현 기자
스위스항공, 인천~취리히 하늘길 넓혀…2030 관광객 잡는다
  • 스위스항공, 인천~취리히 하늘길 넓혀…2030 관광객 잡는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스위스 국적 항공사 ‘스위스항공’이 한국과 스위스를 바로 잇는 하늘길을 넓힌다. 27년 만에 한국 취항을 결정한 스위스항공은 인천~취리히 직항편을 운항하며 양국 여행객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스위스항공 기자간담회에 스위스항공 비행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스위스항공은 9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노선 신규 취항을 알렸다. 스위스항공이 한국행 비행기를 운항하는 것은 지난 1998년 김포~취리히 이후 27년 만이다.전날 스위스항공 직항 노선 첫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 취항할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신규 취항이)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우뚝 서는 나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스위스항공은 에어버스 A340 여객기를 투입해 인천~취리히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인천 출발 항공편(LX123)은 월·수·토요일 오전 9시55분 출발해 오후 4시50분 취리히에 도착하며, 취리히 출발편(LX122)은 화·금·일 오후 1시 40분 현지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 25분 인천에 내린다.이번 신규 취항으로 대한항공만 운영하던 인천~취리히 노선이 경쟁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스위스항공은 우선 항공편을 주 3회 편성하고 향후 수요에 따라 운항 횟수를 늘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다른 유럽 도시와의 직항 노선을 운영할 수도 있다.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레안드로 토니단델(왼쪽 세번째) 스위스 항공 한국 지사장, 줄리아 힐렌브랜드 스위스 항공 브랜드 경험 부사장,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 항공 최고 재무 책임자 등 스위스 항공 관계자와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왼쪽 첫번째),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왼쪽 다섯번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위스항공)스위스항공은 최근 스위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 직항편을 운항키로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여행회복지수(TCI)에서 스위스가 2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여행객이 얼마나 회복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수다.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스위스 방문객 추이를 보면 20~30대가 17% 성장하는 등 젊은 관광객이 늘었다”며 “융프라우 등 자연 관련 키워드가 인기였다”고 했다.스위스항공은 이들에게 ‘스위스식’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요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비행기부터 스위스 여행을 시작하는 셈이다. 유럽 항공사 중 가장 최신 기체를 보유한 스위스항공은 △퍼스트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등 네 개 좌석 클래스를 운영한다. 또 기내식, 어메니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스위스 기업과 협력한다.루프트한자 그룹 소속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편의도 제공한다. 루프트한자 그룹이 한국철도공사와 맺은 ‘레일&에어(Rail&Air)’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루프트한자 그룹 항공사 고객은 서울 및 부산·대구·광주 등 국내 8개 주요 도시로 연결되는 한국고속철도 KTX 열차권 및 공항철도 열차편까지 동시에 예약·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레안드로 토니단델 스위스항공 한국 지사장은 “스위스 항공은 루프트한자 그룹 소속으로, 세계 최대 항공 네트워크인 스타얼라이언스 회원 항공사”라며 “40년 동안 한국과 유럽을 이어온 이래 스위스 국적 항공사의 신규 취항은 중요한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2024.05.09 I 이다원 기자
"캠핑하기 좋은 5월, 국립자연휴양림서 힐링하세요"
  • "캠핑하기 좋은 5월, 국립자연휴양림서 힐링하세요"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본격적인 캠핑철을 맞아 국립자연휴양림 내 야영장 시설 및 경관 개선사업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화천숲속야영장에서 방문객들이 입문자를 위한 캠핑 길라잡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국립자연휴양림 캠핑장은 대부분 깊은 산속에 있어 간단한 장비만 챙기면 나무 그늘에서 쾌적한 휴식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캠핑을 넘어 다양한 편의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중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야영장이 천연 해송 숲에 위치해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테라핀이 스트레스를 완화해준다. 덕유산자연휴양림은 아름드리 잣나무 숲에 야영장이 있어 천연 그늘막을 이루고, 1931년경 심은 독일가문비나무 숲길이 있어 휴양과 산책에 안성맞춤이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경북 영덕의 칠보산 중턱에 위치해 너른 동해를 한눈에 품을 수 있는 뷰 맛집이며 캠핑하면서 해수욕장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또 화천숲속야영장은 기본적인 캠핑장비 이용법과 안전사항을 알려주는 입문자를 위한 캠핑 길라잡이 프로그램을 매년 운영해 캠핑 초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검마산자연휴양림과 화천숲속야영장은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캠핑 시설도 갖추고 있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선선한 날씨와 녹음으로 캠핑하기 딱 좋은 요즘,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국립자연휴양림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5.09 I 박진환 기자
‘물 그림자, 숲 그림자’ 작가 이선원, 정동길에서 만난다
  • ‘물 그림자, 숲 그림자’ 작가 이선원, 정동길에서 만난다
  • [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작가 이선원이 오는 16일부터 한 달 남짓 ‘물그림자, 숲그림자’라는 주제로 전시를 연다.이선원은 16일 오후 5시 전시회 오프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29일까지 서울 정동 스페이스소포라에 경계를 넘는 다양한 작품을 내놓는다. 이선원은 그간 한지와 나무, 식물 등 우리 주변의 익숙하고 편안한 자연 재료로 만들어온 작업의 현재 모습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2021년 여수 증도 예울마루에서 열렸던 숲그림자전에 전시되었던 작품 다수와 작가의 소장 작품, 최근에 작업한 신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최 측은 스페이스 소포라의 기획으로 그간 작가가 선보인 전시회를 넘어서 고즈넉한 공간감을 돋보이도록 재탄생시켰다고 자평했다. 특히 한국적인 따뜻한 감성을 담아내는 현대화된 페인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거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이선원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 수료했고, 1988년 제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판화부문 대상·1985년 한국현대판화가협회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예술학부 교수다. 이선원은 미국 유학 시절 미국인 교수의 한지에 대한 애정에 자극받아 한지 위에 다양한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해가 거듭되면서 회화와 입체,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됐다. 더불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폭넓은 작품 세계로 진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24.05.09 I 고규대 기자
강신재·차범석…100년 전 문인 ‘지금, 여기’ 소환한 까닭
  • 강신재·차범석…100년 전 문인 ‘지금, 여기’ 소환한 까닭
  •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1924년에 출생한 문인 약 20명 가운데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 기념 문학제를 통해 조명할 문인 6명이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1960년 사상계(思想界)를 통해 발표한 강신재 소설 ‘젊은 느티나무’의 첫 문장이다. 지금 보아도 세련된 이 문장은, 시대를 타지 않는 내적 감정 묘사 덕분에 어두운 한국 현대사와 이데올로기 문제에 치중한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가 강신재가 지금도 여전히 ‘소환’되는 까닭이다.강신재를 비롯해 올해 탄생 100년을 맞는 문인들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 동요 ‘과수원길’ 작사가이자 아동문학가 박화목과 인기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와 ‘산불’을 쓴 극작가 차범석, 시인 박양균·신동집, 문학평론가 최일수 등 1924년에 출생한 문인 6명이다.◇전후문학의 새로운 시선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024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9일부터 개최한다. 문학·정치적 입장차를 넘어 매해 100년 전 태어난 문인을 선별·조명하는 문학적 공론장을 목표로, 2001년부터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해왔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시선, 사랑과 존재의 발견’이다.기념문학제 기획위원장인 문학평론가 고봉준 경희대 교수는 이번에 선정된 6명의 작가에 대해 “흔히 ‘전후 1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탐구했다는 점에서 1950년대 문학이나 기존 전후문학과는 결을 달리 한다”며 시선과 사랑, 존재라는 키워드에 주목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식민지에서 태어나 20대 때 해방과 전쟁을 겪은 이들은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문학적으로 승화하기 위한 방식을 끊임없이 탐색했다”면서 “전후 한국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했고, 분단·이념 등 거대 현실에 순응하기보다 문학을 매개로 시대의 고정관념에 맞섰다”고 평가했다.소설가 강신재(왼쪽부터), 작사가이자 아동문학가 박화목, 극작가 차범석, 문학평론가 최일수(사진=대산문학재단).소설가 강신재(~2001)는 1949년 등단 이후 초기작부터 애정과 사랑의 관계를 중심으로 개인의 욕망에 천착했다. 재단에 따르면, 그의 소설에서 전쟁은 배경일 뿐,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여성의 욕망을 그려냄으로써 전후시대 청춘의 사랑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고 위원장은 “소설가 강신재는 그 시대에 굉장히 감각적이고 욕망에 충실한 작품을 썼는데, 당시엔 좋은 평을 받지 못했지만 2000년 이후 새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문학제를 계기로 강신재에 관한 새로운 논의나 붐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1950년대에 분단의 극복과 진보적인 민족문학을 주장한 평론가 최일수(~1995) 역시 거의 조명되지 않은 인물이다. 이어령 등으로부터 강하게 비판받았으나, 이번 문학제를 통해 1970년대 창비와 민족문학 진영의 문제의식을 50년대에 이미 선취한 인물이란 평가를 듣는다.시인 박양균(~1990)도 학계에서 제대로 평가받은 적이 없다. 사실상 첫 조명인 셈이다. 대구 출신 시인 신동집(~2003)과 함께 ‘현재’라는 시간을 실존적 층위에서 사유했다고 위원회 측은 소개한다. 고 위원장은 “박양균 시인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활동했는데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문학제가 박양균에 대한 본격적인 첫 조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극작가 차범석(~2006)과 아동문학가 박화목(~2005)은 연극 ‘산불’과 동요 ‘과수원길’로 상징된다. 차범석 희곡은 전통과 현대의 대립구조를 보여줄 뿐 아니라 기성세대의 도태와 신세대의 현실적 좌절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지적했다. 박화목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토적 정서, 기독교적 이상주의 등을 반영한 동시와 동요로 산업화가 초래하는 정서적 빈곤과 가치관의 혼란을 치유하고자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중과 소통에 역점…문학 축제로 탈바꿈그간 학술 행사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부터 대중과의 소통에 역점을 뒀다. 이정화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이전에는 연구 발표회나 심포지엄을 주로 했지만, 이제는 100년 전 태어난 작가를 현재로 호출해 동시대 독자와 호흡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문학사를 바라보는 관점, 정치적 차이 등에 따라 제대로 호명되지 못했던 근현대 작가들을 발굴하겠다”고 했다.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과 10일 서울 마포구 진부책방 스튜디오에서 각각 토크 콘서트 ‘문학정담’과 젊은 작가들이 100년 전 작품을 낭독하는 ‘백 년 동안의 낭독’을 연다.문학정담에서는 김유담 소설가, 황인찬 시인 등이 참석해 토크쇼를 진행하고, 박혜미 뮤지컬 배우가 ‘산불’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 ‘댄싱 섀도우’의 주제가를 부른다. 10일 ‘백년동안의 낭독’ 행사에선 권민경·박참새 시인 등이 시를 읽고, 가수 전유동이 곡으로 연주해 들려준다. 18일 서울과학기술대에선 신동집, 박양균 시인 등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또한 이번 조명 작가들에 관한 연구 결과를 논문서지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김대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직무대행은 “문학은 더 나은 시대를 견인하려는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라며 “행사가 문학을 매개로, 적대와 혐오를 극복하고 구성원의 정서 연대를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5.09 I 김미경 기자
100년간 치산정책 선봉서 산림바이오·관광 핵심지로 도약
  • 100년간 치산정책 선봉서 산림바이오·관광 핵심지로 도약
  • [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숲길. (사진=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제공)[나주=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5월의 전남 나주행은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산과 들에 만개한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 나주 곰탕, 홍어, 보리밥, 두부 등 한끼를 먹어도 호강스러운 맛집이 즐비한 곳이 바로 전남 나주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를 지나 도착한 곳은 전남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의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이자 나주 도민의 숲이다.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향나무길. (사진=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제공)◇1922년 임업묘포장서 시작 1975년 나주시대 개막…국토녹화 첨병 역할1922년 광주 임동에서 임업묘포장으로 시작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1934년 광주 쌍촌동으로 이전한 후 1937년 임업시험장으로 승격됐으며, 산림에 관한 시험을 하면서 임업시험 기관으로 성장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미군으로부터 정식으로 시험장을 접수받아 시험시설을 복구했으며, 1949년 광주 광천동의 시험포지를 인수받아 대대적으로 임업용 묘목생산에 주력했다. 1962년 직제개편으로 전남도농촌진흥청 산하로 이관되면서 전남도임목양묘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후 1967년 산림청 개청과 함께 1968년 농촌진흥청 산하에서 분리돼 전남도 임업시험장으로 환원됐다. 1975년에는 넓은 포지를 비롯해 시험연구를 위해 광주 쌍촌동에서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로 터를 옮기게 됐다.산림자원연구소는 나주 시대 개막과 동시에 국토녹화를 위한 첨병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고, 반세기 만에 후 호남권 치산녹화 정책의 핵심시설로 산림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에는 임업시험장과 치산사업소를 통합하면서 산림환경연구소로 기관명칭을 변경했고, 1998년에는 완도수목원을 연구소로 통합했다. 전 세계적으로 식·의약 소재인 산림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2008년 기관 명칭을 산림자원연구소로 바꾸고, 기존 산림자원 재배·증식기술 연구에서 산림자원의 산업화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기능성 연구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등 지난 100년간 호남권 치산 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해 왔다.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맨발숲속길. (사진=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제공)◇메타세쿼이아길은 전국적인 ‘사진 맛집’…작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 들어서면 500~700m 구간에 두 줄로 나란히 서 있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길이 방문객을 압도하고 있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봄이면 연두빛 새순이 나오고, 여름이면 차츰 몸집을 키우면서 색깔이 녹색으로 변한다. 가을에는 다시 노랑색으로 빛나고 겨울에는 빨갛게 몸을 태워버린다. 이 나무는 곧게 자라고 생장속도도 빠르다. 화석나무로 발견된 이래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대대손손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생명체로 알려졌는데 중국 양자강변에서 자생개체가 발견되면서 세계각지에 보급됐다고 한다. 어떤 안내판이나 가이드도 없었지만 뭔가에 홀린 듯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고 있었다.김영록 전남지사는 2022년 취임후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본연의 기능 외에 도민들을 위한 공원화 사업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현재 나주 도민의 숲으로 탈바꿈 중이다. 지난해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포함됐고, 메타세쿼이아길이 방송에 나오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여기에 한폭의 예술작품과 같은 향나무길도 조지웅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산림자원연구팀장은 “2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1974년 연구소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식재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잘 자라면서 지역 명소로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975종의 산림생명자원이 연구원에 있으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종의 보전 모니터링 연구 및 중요 향토자원의 보전을 위한 천연기념물 후계목 육성 등의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2022년 기준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를 찾은 방문객은 연간 30만명으로 나주 도민의 숲으로 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부터는 연간 50만~60만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원화 사업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었다. 조 팀장은 “인근 도래 한옥마을과 연계해 치유 밥상 등 산림체험과 치유와 관련된 협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시도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서 로컬푸드 판매 부스를 매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었다. 나주시는 지난해부터 매주 토·일요일 연구소 우측 공터에서 나주로컬푸드 판매부스를 운영, 나주배와 고구마, 딸기 등 나주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과 가공품, 유정란 등 10여품목을 소포장 위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향나무길. (사진=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제공)◇내년까지 명품숲 경관조성 사업 추진…산림자원의 식·의약 산업화 연구도 박차산림자원연구소의 공원화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었다. 김영록 전남지사 지시로 시작된 이 사업은 연구소의 명품숲 경관 조성을 통해 지역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65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추진내용을 보면 메타세쿼이아숲길을 중심으로 사계절 산들꽃 정원, 물빛그림정원, 오색빛정원이 조성된다. 또 국산목재를 활용한 하늘숲길, 대나무정원, 100년 기념 실외정원 등이 연구소 곳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산들꽃정원은 사계절을 대표하는 자생 초화류를 식재하고, 물빛그림정원은 수생식물과 목재데크를 활용해 수변풍경이 돋보이는 이색적인 포토존이 만들어진다.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었다. 산림치유는 숲이 지닌 다양한 환경요소인 자연경관, 물, 피톤치드, 햇빛 등의 산림치유 인자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수동적 치료행위가 아닌 자가 면역체계 회복을 위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치유활동으로 이미 독일 등 산림선진국에서는 효과가 입증된 치유 방식이다. 숲은 치유와 함께 힐링의 효능도 지니고 있었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산림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음을 예견하고, 유용 산림자원의 기능성을 구명하고 식·의약 산업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중립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임업 소득 창출 모델을 연구 중이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림생태계 보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산림바이오 산업의 전진기지로 산림생명자원 융·복합 산업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숲 치유와 미세먼지 저감 등 산림복지 분야의 연구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산림청도 지자체와 공조해 임업인 모두가 잘사는 돈되는 임업에 가치를 두고, 미래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미래 임업의 가치 실현에 나선다는 구상을 밝혔다. 50년 전 국토녹화의 최전선에서 쌓아올린 우리의 산림자원이 미래 먹거리이자 힐링·휴양 및 임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시설로 활용되는 나주 도민의 숲을 나오면서 아쉬움과 함께 미래의 희망이 보였다.송인종 산림청 대변인실 주무관과 조지웅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산림자원연구팀장이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숲길을 걷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2024.05.09 I 박진환 기자
푸바오 집착 말라던 홍준표 “대구에 판다 들여올 것”
  • 푸바오 집착 말라던 홍준표 “대구에 판다 들여올 것”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대공원 사업 착공을 시작하며 “대구대공원에 판다를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8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30여년 간 장기 미집행 사업이었던 56만평 대구대공원 사업을 오늘 착공했다”며 “3년후 완공되면 대구시민들의 쾌적한 휴식 공간이 되고 넓은 동물원도 생긴다”고 말했다.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23일 인기 판다 ‘푸바오’에 대해 “푸바오에 집착하는 분들 속내를 모르겠다. 푸바오는 용인 자연농원에 있다가 고향 간 판다에 불과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홈페이지 ‘청년의꿈’ 문답에서 한 누리꾼이 홍 시장의 중국 청두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푸바오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하지만 홍 시장은 이후 중국 청두에 방문한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다로 유명한 청두는 우리나라에 왔던 푸바오가 사는 친근한 도시”라고 소개했다. 또 “최고급 단독 빌라에 하루 10시간을 먹고 나머지는 잠을 잔다는 판다의 팔자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이 게시글 댓글에서도 “대구대공원이 완공되면 판다를 대구에도 데려올 수 있겠다”고 말했다.이에 누리꾼들은 “대구대공원이 성공적으로 완공돼 남부권 사람들도 판다를 가까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린아이 꿈나무들에 큰 선물이 될 것”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2024.05.08 I 김혜선 기자
국가정원서 매년 '이것' 훔치는 사람들…CCTV 설치도 무용지물
  • 국가정원서 매년 '이것' 훔치는 사람들…CCTV 설치도 무용지물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를 틈타 정원 조성을 위해 심어진 식물과 죽순 등을 훔치거나 훼손하는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울산시가 국가정원을 지켜달라며 당부하고 나섰다.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에서 훔친 죽순(사진=뉴스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태화강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 매일 수십 포기의 튤립이 꺾어진 채 발견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물인 에린기움 6포기가 뿌리째 없어졌으며, 바로 다음 날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에서는 한창 자라고 있던 죽순이 15개나 잘려나간 채 발견됐다.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도난 행위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봄꽃 축제 등 행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을 가져가는가 하면 국화 등 꽃은 물론 무궁화,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시는 도난이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이에 시는 시민과 함께 만든 태화강 국가정원을 시민들이 지켜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몇몇 몰지각한 사람의 행위로 울산시민이 조성한 국가정원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대부분 시민이 품격 있는 시민의식으로 국가정원을 잘 가꾸고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국가정원에서 불법으로 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법률 제18조의8(정원에서의 금지행위)에 의거 금지행위로 규정한다. 아울러 형법 제366조(재물 손괴 등) 및 제329조(공공재 절도)에 따라 강력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2024.05.08 I 채나연 기자
高大의대 68·32회 동기회, 의학발전기금 1억 원 쾌척
  • 高大의대 68·32회 동기회, 의학발전기금 1억 원 쾌척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은 지난 3일 고려대 본관에서 의과대학 68·32회 동기회로부터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8일 밝혔다.기부식은 68학번·32회 동기회 교우 10명을 비롯해 김동원 총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손호성 의무기획처장, 김학준 의학연구처장, 신호정 대외협력처장, 한창수 대외협력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번 기부는 동기회의 졸업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49명의 동기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이루어졌다. 동기회가 전달한 의학발전기금 중 2천만 원은 여성의학연구소에 지정 기부되며, 8천만 원은 의학교육 및 연구를 위해 소중히 사용될 예정이다.동기회를 대표해 의학발전기금을 전달한 박경아 연세의대 특임교수(전 고대의대 여자교우회장)은 “50년 전 명륜동 의대 캠퍼스에서 등나무 꽃향기를 맡으며 동기들과 공부한 게 엊그제 같은데 졸업 50주년을 맞아 학교를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무엇보다 모교와 동기회를 위해 선뜻 기부에 동참하고 헌신적으로 도움 준 동기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김동원 총장은 “졸업 50주년을 맞아 모교를 잊지 않고 고귀한 우정과 뜻을 전해주신 동기회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보내주신 사랑을 이어받아 고려대 발전에 힘쓰겠으며, 전달해 주신 기금은 학교와 후학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라고 화답했다.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선배님들의 각별한 모교사랑은 의료원 발전의 원동력이자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라며, “전해주신 소중한 마음과 그 뜻을 잊지 않고 선배님들이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는 의료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2024.05.08 I 이순용 기자
②"백번의 손길로 완성한 내구성…한지, 세계에 알릴 것"
  • [고사위기 전통한지]②"백번의 손길로 완성한 내구성…한지, 세계에 알릴 것"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지의 세계화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해외에 공급이 가능하다면 나가서 내구성이 뛰어난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경기 가평군에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한지 공방이 있다. 무려 132년 동안 가업을 이어온 한지 공방 ‘가평 장지방’이다.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장성우(57) 한지 장인은 4대째 한 자리에서 전통 기법으로 한지를 만들어오고 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장성우 장인은 “한지를 뜰 때면 손을 감싸는 ‘천년의 감촉’을 잊을 수 없어 평생 전통 한지를 고집하고 있다”며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은 그 안에 마음을 담아 그릇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장 장인은 한지의 재료인 닥나무를 찌는 것부터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든다. 닥나무의 점성을 유지하기 위해 ‘황촉규’로 점액을 만드는 것도 옛날 방식 그대로다. 물을 머금은 종이는 한 장씩 조심스럽게 떼어내 열판에 붙여 말려야 한다. 100장의 한지를 만드는 데는 꼬박 열흘이 넘게 걸린다.“한지를 만드는 데 보통 백번의 손길이 담긴다고 하는데, 사실 현대에는 많은 기계들이 나와서 간단하게 약품을 써서 생산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선조들이 가르쳐 준 우리만의 기술은 후대에 전하지 않으면 잊히게 되죠. 그 전통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한지 제작법에 대한 강연을 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어요.”‘가평 장지방’ 장성우 장인(사진=가평 장지방).작업 방식이 고된 데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다. 한지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에 아버지와 싸우고 집을 뛰쳐나간 적도 있다. 장 장인은 “오전 7시에 작업을 시작하면 꼬박 12시간 동안 작업을 해야 했다”며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내도 유통 과정에서 판매가 안되니 힘들더라. 대량으로 사용했던 곳이 대체재를 사용하면서 거래가 끊기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한지의 우수한 보존성에 주목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2018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필 노트 ‘새의 비행에 관한 코덱스’ 복원에 한지를 사용한 바 있다.“유럽에서 공급에 대한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어요. 현재 유럽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 지금 기회를 놓치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유럽은 보존성에 방점을 두고, 미국은 회화용 한지를 많이 원하고 있어요. 또 제안이 들어온다면 나가서 승부를 볼 생각입니다.”장 장인은 앞으로 한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내에서의 관심이 해외로, 해외에서의 관심이 국내로 뻗어가며 우리 전통 한지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장 장인은 “종이를 만드는 일만 30년 이상 했더니 이제는 조금 인정해 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가 되면 더 큰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우수한 전통 한지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 준다면 세계화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지를 만들고 있는 장성우 장인(사진=가평군).
2024.05.08 I 이윤정 기자
루브르박물관도 홀렸는데.. 정작 국내선 “찾는 곳 없어”①
  • 루브르박물관도 홀렸는데.. 정작 국내선 “찾는 곳 없어”[고사위기 전통한지]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남 의령군 서암리에서 3대째 전통 한지를 만들었던 박해수(81) 씨는 최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3년 전 평생의 업을 접은 그는 종이가 필요하다는 곳에 전통 한지 대신 중국산 종이를 팔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한지 만드는 일이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전통 한지를 찾는 곳이 점점 줄어들어 생계를 이어가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 씨는 “그만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한지 만드는 기구를 전부 없애버렸다”며 “평생 배워온 게 종이 만드는 기술인데 그게 사라지니 마음이 헛헛하고 아쉽더라”고 말했다.우리의 전통 한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도전이 시작됐지만, 현장에서는 한지 산업의 고사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전통 한지 제조 업체수가 급감했고,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은 점차 고령화되고 있어서다. 기술을 젊은 세대에 가르쳐야 전통이 계승되지만, 한지 기술을 배운다고 나서는 젊은이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한지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전국 ‘손 한지’ 업체수는 1996년 64곳에서 2016년 28곳, 2019년 21곳, 2023년 19곳으로 조사됐다. 20여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전체 업체의 70%는 연 매출 1억원이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 매출이 3000만원 이하인 영세한 업체도 3곳이나 된다. 실태조사가 이뤄진 2015년부터 2021년까지 9개 업체가 폐업하기도 했다.임현아 한지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실장은 “한지 산업은 이미 소멸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그나마 남아있는 한지 업체 10여곳도 10년 안에 거의 없어질 것 같은 위기감이 있다. 이들이 한지를 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시스템을 마련해주어야 문화로서의 지속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통 한지를 만드는 모습(사진=문화재청).◇‘천년 가는’ 내구성…기록·복원용으로 각광장인들의 전통기술로 제작되는 한지가 전승되어야 하는 이유는 ‘품질’에 있다. 아무리 각종 기계가 발전했어도 사람이 직접 공을 들여 만드는 상품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상품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핸드백을 지금까지도 현지 장인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해서 만드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전통기술로 만든 한지는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수백년 동안 보관되고 있는 ‘훈민정음’이나 ‘조선왕조실록’도 모두 한지를 사용했다. 우수한 보존성 덕분에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기록 유물 복원용 종이’로 한지를 사용했다. 또한 로마가톨릭 수도사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 6세기 비잔틴 시대 복음서 등도 모두 한지로 복원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한지의 내구성 비결은 제작 방식에 있다. 한지는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와 달리 ‘외발뜨기’(흘림뜨기) 방식이다. 닥 섬유를 가로, 세로로 교차시킨다. 종이 한 장을 뜨는데 장인의 손길을 무려 아흔아홉 번 거쳐야 하고, 마지막 손길이 한 번 더 보태져야 한지로 완성된다. 한지를 백지(百紙)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지는 섬유질이 촘촘해 단단한 내구성을 갖게 된다.전통 한지를 만드는 모습(사진=문화재청).◇우수한 품질에도 ‘외면’받는 현실한지는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는 널리 쓰이지는 못해 수요가 부족한 실정이다. 과거에는 한옥의 문과 벽, 장판에 모두 한지를 사용했다. 해마다 추석이 돌아오면 한지를 옆에 끼고 집마다 다니면서 한지를 팔던 사람이 있었을 정도다. 한지가 사양길로 접어든 시기는 ‘88 서울올림픽’ 이후부터다. 농촌주택의 계량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시기였다. 유리창이 창호를 대체했고, 새로운 벽지와 화학 장판까지 등장하면서 더이상 한지가 필요없게 된 것이다. 한때 수백개에 달했던 한지 업체도 시대의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급감하기에 이르렀다.해외 수출도 뚜렷한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발간한 ‘2022 전통문화산업 한지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지를 수출한 경험이 있는 사업체는 전체의 4.3%에 불과했다. 수출 경험이 없는 사업체수가 95.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윤희 명지대 문화재보존관리학과 교수는 “현재 남아있는 한지 업체들도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2000만원만 있어도 폐업 안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위기감을 전했다.원료 수급 문제도 한지 산업의 성장을 막고 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원료로 삼아 만드는데 국내산 수급이 부족해 70~80%가 외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1983년 80톤8596㎏에 달했던 전국 닥나무 생산량은 2013년 5129㎏으로 급감했다. 전통 한지의 수요 감소로 갈수록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값싼 외국 닥원료와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한지장들은 점차 나이가 들어가는데 이를 계승할 젊은 이수자들이 없는 것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문화재청이 지정한 한지장은 홍춘수(82), 김삼식(78), 신현세(77), 안치용(65) 등 4명이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만 75.5세다. 2018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학교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충북대는 최근 목재·종이과학과 학생 2명이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이수심사에 최종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최태호 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이수심사를 통과해 기쁘지만, 졸업 후 생계가 보장되지 않아 불안함 또한 가지고 있다”며 “전통 한지 기술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지 산업 시장의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전통 한지를 만드는 모습(사진=문화재청).◇‘품질 표준화’ 필요…진흥정책 시너지 내야전문가들은 한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품질 표준화’와 함께 ‘한지 사용처’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산 백닥을 100% 사용 △닥 증해는 잿물만 사용 △발은 촉새나 억새, 띠 등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표준 사양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정한 품질의 한지를 보증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현재 급감한 한지 사용처를 늘리는 일도 필요하다. 정부 표창장과 임명장뿐 아니라 문화재 수리·복원, 공예 등 예술분야에 한지를 사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조달청 나라장터의 입찰공고를 살펴보면 한지 구매비용은 국가기록원 1325만원, 국립문화재연구소 6290만원, 국가기록원 2900만원 등에 불과했다.한지정책연구자인 박후근 경북인재개발원 원장은 “현재는 전통한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없어 수입닥과 목재펄프를 주원료로 만든 것까지 한지에 포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명확한 ‘한지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지 진흥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지진흥정책을 총괄하는 문체부, 기록용 한지를 연구하는 국가기록원 등 부처별 헙업을 강화해야 한다”며 “부처 간의 칸막이를 뛰어넘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지진흥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5.08 I 이윤정 기자
“월세 밀려 인터넷선 잘라”…전세 사기 피해자, 8번째 사망
  • “월세 밀려 인터넷선 잘라”…전세 사기 피해자, 8번째 사망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대구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여성이 유서를 남긴 채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사진=연합뉴스)7일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 대구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 대구 피해자모임은 “지난 1일 대구 전세사기 피해자 A씨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며 애도 성명을 냈다.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9년 전세보증금 8400만 원을 내고 나무의 한 다가구주택에 입주했으나 계약 기간이 끝나도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없었다.A씨는 다가구 후순위인데다 소액임차인에도 해당하지 않아 최우선변제금조차 받을 수 없었다. 최우선 변제금은 소액 임차인이 살던 집이 경·공매로 넘어가도 은행 등 선순위 권리자보다 우선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대구에서는 최우선 변제금을 받을 수 있는 소액 임차인 기준이 전세보증금을 8500만 원 이하로 지불한 이들로, A씨가 계약한 2019년에는 6000만 원 이하가 기준인 탓에 당시 8400만 원으로 전세를 계약한 A씨는 소액임차인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에 전세보증금을 단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었다.또 A씨는 지난달 12일 전세사기피해자지원위원회로부터 피해자 인정 요건 가운데 ‘경매개시결정’ 등 3호 요건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특별법상 ‘피해자등’으로 분류된다는 통보를 받아 이의 신청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대책위는 “A씨가 사망한 당일에도 임대인이 월세를 요구하며 인터넷 선을 자르는 등 괴롭힘이 이어졌다”며 “피해자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하는 자녀와 남편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경찰은 타살이나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전세 사기와 관련 숨진 세입자는 A씨가 8번째로, 대구에서는 첫 번째다.대구 남부경찰서는 A씨 사망과 관련해 임대인인 60대 B씨 등을 사기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대책위 측은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부와 국회가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오는 8일 국회 정문 앞에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4.05.07 I 강소영 기자
NH농협카드, 꿈나무마을에 600만원 상당 후원물품 전달
  • NH농협카드, 꿈나무마을에 600만원 상당 후원물품 전달
  •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꿈나무마을에서 열린 가정의 달 나눔행사에서 윤성훈(오른쪽 세번째) NH농협카드 사장, 마명희(왼쪽 두번째) 꿈나무마을 연두꿈터 원장, 민종진(왼쪽 세번째) 파란꿈터 원장, 이성균(왼쪽 네 번째) 초록꿈터 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카드)[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NH농협카드은 지난 2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아동보육시설 꿈나무마을에서 가정의 달 나눔행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윤성훈 사장을 비롯한 NH농협카드 봉사단 임직원들은 소외된 이웃들과 따뜻함을 나누고자‘NH농협카드 봉사단’적립기금으로 마련한 6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아동보육시설 꿈나무마을(초록꿈터·파란꿈터·연두꿈터)에 전달했다. 이번 NH농협카드가 후원한 물품은 △농협 쌀 400kg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빔프로젝터 △식기 살균건조기 △체온계 등이다. 후원물품은 아동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각 꿈터가 희망한 물건들로 구성됐다.꿈나무마을의 꿈터 원장들은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후원을 언급하며, NH농협카드 봉사단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윤성훈 사장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 실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NH농협카드 봉사단’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창설된 사내 봉사활동 동아리이다. 매년 ‘농촌 일손돕기’, ‘소외계층 나눔행사’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4.05.07 I 정두리 기자
우리 경제, 차세대 성장판 '생명과학'
  • [목멱칼럼]우리 경제, 차세대 성장판 '생명과학'
  •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KAIST과학기술정책 대학원 초빙교수] 우리경제가 세계 10위까지 진입했으나 올해 멕시코에 밀려 14위로 내려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여온다. 세계경제가 두뇌의 상상력에 의존하는 소프트파워 경제로 급격히 진화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1973년에 원유 한 방울 없는 나라에서 <중화학입국>을 선언하고 포항, 울산, 광양과 같은 도시를 열었다. 그 10년 후 1983년, 유선전화 1대의 값이 집 한 채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감히 <정보통신산업입국>을 선언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당시 정부(체신부)직영 통신사업을 해체하며 국영기업, 한국전기통신공사를 발족하였다. 그리고 매출의 2%를 정부가 회수하여 ICT연구개발에 쏟아 부었다. 이후 전자통신연구원을 통해 세계에서 7번째로 전자교환기를 자체 생산하였고 반도체 산업을 일궜으며 코드분할 다중방식(CDMA)이라는 무선통신 표준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여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두 과학기술 기반의 경제정책이 성공하여 지난 50년의 우리경제가 여기까지 성장해온 것이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연평균 무역흑자가 750억 달러였다. 그 중 ICT산업 한군데서 10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정책이 개도국의 값싼 임금과 중국의 경쟁에 밀려 점점 고목이 되어가고 있다. 빨리 ‘제3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100억 명이 100세를 살게 되는 ‘1조세 시대’를 리드할 나무여야 한다. 의료, 제약, 식품을 망라하는 <생명과학입국>이 바로 그것이다. 고령화 시대의 경제는 전세계 GDP 88조 달러 중 18조를 차지하는 생명경제로 수렴될 수 밖에 없다. 2023년도 노벨과학상 3종세트는 물리학의 아토초(Atto Second), 화학상의 퀀텀 닷(Quantum Dot), 의학상의 메신저RNA(mRNA)가 차지했다. 아토초를 통해 우리는 100경 분의 1초라는 찰나의 셔터를, 퀀텀닷을 통해 정교한 새로운 빛을 그리고 mRNA를 통해 단백질의 원료인 핵산이 아닌 유전정보만을 갖고도 간단히 백신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세가지 기술의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 원자 이하의 세계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이다. 이제 이 도구를 통해 생명과학의 단초가 되는 미시 원자, 분자, 유전자의 세계를 직접 제어함으로써 의료, 제약, 식품산업의 혁신적 발전이 가능해졌다. 우리는 지난 30년간 최고의 인재들이 의대로 진학하는 바람에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 국가로 등극했으나 의료산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에서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의대 정원문제를 단순히 의사의 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생명과학이 파생하는 거대한 생명경제를 리드할 연구하는 의사의 확충이라는 새로운 명제를 앞세웠어야 더 설득력 있는 정책이 되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KAIST에 해당하는 ‘테크니온’에 소속된 의대는 출발부터 100%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학교이며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생명과학 혁신·창업의 산실이다. 100억 명이 100세를 사는 1조세 시대를 앞두고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018년, 생명과학의 시대(Biological Century)를 선언한 이유다.세계경제는 과학기술이라는 두뇌의 근육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도전에 직면해왔다. 좋은 기술이나 특허는 200여 개 나라의 국경을 관통하며 세계를 무대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우리경제가 FTA를 통해 국경을 낮추고 세계경제 10위권까지의 진입 과정이 그랬다. 이제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걸맞은 리더십를 새로이 정립할 때가 되었다. 세상이 원하는 것은 깃발을 앞세우며 따라오라는 하드파워가 아니라 마음을 열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소프트파워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 리더십의 출발선은 데이터 대항해 시대에 걸맞은 과학적 마인드로 무장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며 국민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2024.05.07 I 송길호 기자
SK브로드밴드 신형 셋톱박스, 환경부서 ‘저탄소제품 인증’ 획득
  • SK브로드밴드 신형 셋톱박스, 환경부서 ‘저탄소제품 인증’ 획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034730)브로드밴드(대표이사 사장 박진효)가 셋톱박스 ‘스마트3’가 환경부로부터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인증을 받은 셋톱박스는 현재 IPTV 업계에서 스마트3가 유일하다.저탄소제품 인증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인증제도다.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받은 제품 중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이 동종 제품의 평균보다 적은 제품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로 저탄소 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스마트3는 SK브로드밴드의 주력모델로 셋톱박스 기획 단계에서부터 개발, 제작에 이르기까지 탄소 배출 감축에 포커스를 맞췄고, 최적화된 저전력 시스템 반도체를 도입해 대기 전력이 타사 모델 대비 최대 65% 낮다.이번에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한 스마트3 셋톱박스는 ‘BFX-AT100’(에이엘티 제작)과 ‘BID-AT200’(케이엑스인텍 제작) 두 종류다. SK브로드밴드는 “스마트3는 기존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았던 모델에 비해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을 줄였고, 이는 셋톱박스 1대당 소나무 약 20그루를 심는 효과”라고 설명했다.SK브로드밴드는 올해 3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주관하는 ‘2023 CDP Korea Awards 기후변화 대응 및 물·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하는 등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김영훈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개발 담당은 “이번 저탄소제품 인증은 고객에게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이자,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5.06 I 김현아 기자
CU,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위한 기부
  • CU,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위한 기부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금을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인 한국해비타트에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사업 기부금 전달식에서 BGF리테일 송지택 혁신부문장(오른쪽)과 한국해비타트 이광회 사무총장(가운데), 빅워크 장태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기부금 전달식은 BGF리테일 송지택 혁신부문장, 한국해비타트 이광회 사무총장 및 빅워크 장태원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해비타트 비전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후원금은 CU가 사회적 기업 빅워크와 올해 삼일절을 맞아 진행한 ‘걸음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 캠페인의 목표 걸음 수인 10억 보를 달성하면서 CU가 1000만원, 빅워크가 300만원을 출연해 총 1300만원을 기부했다.후원금은 1919년 4월 충남 청양군 독립만세운동 당시 군중들에 앞장서 만세 시위를 주도했던 이구현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펼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CU는 올해 3.1절 105주년을 기념하며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고객 참여형 걷기 캠페인을 3월 한달 동안 펼친 바 있다. 걸음 기부 플랫폼인 빅워크 앱에서 걷거나 달려 누적한 걸음 수를 CU ‘함께 걷자, 대한민국’ 캠페인에 기부하는 방식이다.이번 캠페인은 빅워크 캠페인 중 역대 최다 참여자 수인 총 2만 2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참여했다.특히 별도의 절차 필요 없이 걷기만 해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는 편의성에 전체 참여자의 1/3에 해당하는 6600명의 고객들이 매일 기부에 참여했다. 또, 340명이 넘는 고객들이 캠페인 참여 후 발급되는 인증서를 SNS에 공유하며 주변 지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이처럼 고객들의 열띤 참여에 힘입어 이번 캠페인 기부 걸음 수는 기존 목표치인 10억 걸음의 2배를 훌쩍 넘긴 20억 6300보의 대기록을 세웠다.성인 기준으로 1걸음을 0.7m로 환산했을 때 무려 144만km가 넘는 거리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대신 도보 이동을 유도해 188kg의 탄소 저감 효과 혹은 39만kWh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달성했다. 캠페인을 펼친 한 달 만에 30년산 소나무를 최대 2만 8604그루 심은 효과를 낸 것이다.송지택 BGF리테일 혁신부문장은 “올해 삼일절 캠페인에 대한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두게 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들이 독립 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애국 캠페인들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6 I 신수정 기자
어린이날 연휴 첫날, 옷차림 가볍게…낮 최고 21~29도
  • 어린이날 연휴 첫날, 옷차림 가볍게…낮 최고 21~29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야외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옷차림을 가볍게 하는 게 좋겠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평년기온(20.0~24.7도)을 웃도는 21~29도로 예상됐다. 중부 내륙과 경북 내륙은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주요 도시별 예상되는 낮 최고기온은 서울 28도, 춘천 29도, 대전 28도, 광주 26도, 대구 27도, 부산 23도 등이다.낮에는 무덥다가 저녁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15~20도 이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오후부터는 차츰 구름이 많아지겠다.제주도는 종일 흐리다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밤에 제주도에서 시작한 비는 어린이날인 내일 오전에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남풍과 지형이 충돌하는 제주 등에는 강하고 많은 비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하면서 요란하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북부 제외) 50~150㎜,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충남권·남부지방·경북 북부 내륙 30~80㎜, 충북·울릉도·독도·제주 북부 20∼60㎜, 강원 동해안 10~50㎜ 등이다. 단 제주에는 이틀간 최대 200㎜ 이상,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150㎜ 이상, 경기 북부 서해안·강원 북부 내륙·남해안에는 100㎜ 이상 내릴 수 있겠다.비가 내리면서 이른 더위는 한풀 꺾이겠다. 5일 낮부터는 평년기온을 조금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5일 아침 최저기온은 14∼19도, 낮 최고기온은 17~22도로 예보됐다.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예상되는 아침 최저기온은 14~19도, 낮 최고기온은 16~26도다.서울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5.04 I 원다연 기자
한지로 만든 문화유산은 어떤게 있을까
  • 한지로 만든 문화유산은 어떤게 있을까[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우리의 전통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어요. 문화재청은 지난달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습니다.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6년 12월 경 개최되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에요.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재료로 해서 장인의 정교한 손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전통 종이에요.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삶 속에서 세대를 거쳐 전해져 왔죠. 닥나무 채취에서 제조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인의 기술과 지식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품앗이가 더해져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기록을 위해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건축부재, 각종 생활용품, 예술 활동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무형유산의 전승을 보여주고 있죠. 전통한지는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해요. 우수한 보존성 덕분에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기록 유물 복원용 종이’로 한지를 사용했죠. 로마가톨릭 수도사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 6세기 비잔틴 시대 복음서 등도 모두 한지로 복원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았어요. 그렇다면 한지로 만든 우리의 문화유산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훈민정음 해례본(사진=간송미술관).대표적으로 국보 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있어요. 1443년 세종(재위 1418∼1450)이 창제해 반포한 한글의 창제 원리 등을 설명한 한문 해설서예요. 실제 사용 중인 문자 시스템에 대해 이를 만들어낸 사람이 직접 해설을 달아놓은 자료는 전 세계에 오직 ‘훈민정음 해례본’ 뿐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이에요. 해례본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42년 일본인 몰래 1만1000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알려졌어요. 현재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1963년 보물로 지정된 고려 경전 ‘백지은니 수능엄경’도 한지를 사용했어요. 1356년 이방한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은니로 필사한 경전이에요. 능엄경 10권 중 마지막 권만 첩의 형태로 전해집니다. 경전의 뒷부분에 간행 경위가 적혀 있고 필자와 연대가 명확해 보물로 지정됐어요. 보물 지정 당시에는 삼베로 만든 한지를 의미하는 ‘마지은니수능엄경’이었지만,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분석 결과 ‘백지’ 중에서도 특히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도 한지를 활용했어요. 조선시대 제1대 왕 태조부터 제25대 왕 철종까지 472년간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예요. 모두 2124책으로 1413년(태종 13)에 ‘태조실록’이 처음 편찬되고, 25대 ‘철종실록’은 1865년(고종 2)에 완성됐죠. ‘실록’ 편찬은 대개 전왕이 죽은 후 다음 왕의 즉위 초기에 이루어지는데, 춘추관 내에 임시로 설치된 실록청에서 담당했다고 합니다.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사진=국립고궁박물관).
2024.05.04 I 이윤정 기자
계절의 여왕 5월, 서울대공원 '이색 꽃길정원' 1.5㎞ 새단장
  • 계절의 여왕 5월, 서울대공원 '이색 꽃길정원' 1.5㎞ 새단장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계절의 여왕 5월에 ‘봄꽃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서울동물원까지 약 1.5㎞ 구간에 다채로운 꽃길 정원이 나들이객을 맞을 예정이다.서울대공원은 개원 40주년을 맞아 동물원 가는 꽃길 정원을 확장해 △웰컴가든 △입구숲 꽃길 △기부정원 등 주제별 상징성을 지닌 이색 정원으로 새 단장했다고 3일 밝혔다.레서판다 모양 토피어리. (사진=서울시)5월에는 이들 정원이 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를 예정으로, 장미와 같은 익숙한 수종은 물론 분재형 황금소나무 등 희귀수종도 만나볼 수 있다.서울대공원은 발길이 닿는 곳마다 꽃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난 2021년부터 ‘꽃의 숲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단조로운 녹지였던 대공원 곳곳을 사계절 감상할 수 있는 꽃과 특색있는 정원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올해는 ‘공간별 상징성 강화’, ‘시민참여 기회 확대’라는 2가지 방향성을 갖고 ‘꽃의 숲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서울대공원 지하철역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웰컴가든’은 관람객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은 목수국·버들마편초·호스타 등 23종의 다양한 초화류로 채워져 있다. ‘입구숲 꽃길’은 개화 시기가 다른 다년생 초화류와 화관목이 사계절 내내 다양하게 피어나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경관을 볼 수 있다. 만남의 다리를 지나 잔디광장 앞은 꽃화분길이 조성됐으며, 5월에는 장미·삼색조팝·에스키모붓꽃·미국산딸나무·클래마티스 등이 개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종이꽃·은쑥·허브식물 등 손으로 느끼는 수종(터치수종)과 분재형 황금소나무·선형눈향·클리핑로즈마리 등 신기한 나무(기괴수종)도 볼 수 있다. 또 정원을 따라 걷다 보면 카메라 앱을 저절로 켜게 만드는 다양한 포토존도 조성됐다. 최근 대공원 인기 동물 중 하나인 귀여운 레서판다 모양의 토피어리, 만남의 다리 양옆 장미꽃과 어우러진 동물 조형물, 안개꽃으로 펼쳐진 웨딩 촬영의 명소 ‘웨딩언덕’ 등을 선보인다. 토피어리는 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기술 또는 작품이다.서울대공원은 올해 ‘꽃의 숲 프로젝트’를 시민참여 기회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정원 곳곳에 시민, 기업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함께 만들고 가꾼 ‘참여형 정원’을 조성했으며, 순차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는 몇 가지 한정된 수종을 단순 식재하는 기존 봉사활동과 달리, 식재 장소선정, 디자인 설계, 수종 선택 등에 심혈을 기울여 공간을 디자인하는 ‘가드닝’ 형태의 식재 활동을 진행했다.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동물원까지 가는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즐거울 수 있도록 아름다운 꽃길과 포토존을 조성했다”며 “함께 가꾸고 즐기는 공동체 정원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날 서울대공원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5.03 I 양희동 기자
안동차전놀이부터 송파산대놀이까지…전국서 무형유산 행사
  • 안동차전놀이부터 송파산대놀이까지…전국서 무형유산 행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개최한다.‘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공개하는 행사로 총 38건을 선보인다. 경북 안동 지역에서 마을 청장년들이 동서로 편을 갈라 나무로 만든 동채를 서로 부딪쳐 승부를 겨루는 △안동차전놀이(5월 4일, 구 안동역 역사부지), 줄꾼과 어릿광대의 재담과 곡예, 음악이 어우러진 △줄타기(5월 4일, 과천중앙공원야외마당) △강강술래(5월 19일, 진도 운림산방 광장) 등의 행사가 열린다.안동차전놀이(사진=문화재청).‘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는 전승자가 자유롭게 기획하는 무형유산 공연과 전시로 총 36건이 열린다. 역사적으로 이웃나라들과 중요한 교역품으로도 사용됐던 부채를 만드는 △선자장(5월 3~5일, 전주부채문화관), 복식이나 의식용구의 장식으로 사용되는 매듭을 만드는 △매듭장(5월 3~6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매듭공방)의 전시와 체험행사가 개최된다. △영산줄다리기(5월 10일,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옆 잔디광장) △법성포단오제(5월 12일, 법성포단오제전수교육관) △송파산대놀이(5월 23일,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줄타기(사진=문화재청).
2024.05.03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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