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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vs 법인사업자, 어느 것이 더 유리할까
  • 개인사업자 vs 법인사업자, 어느 것이 더 유리할까[세금GO]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회사를 차리기 위해 준비 중인 A씨는 사업형태를 개인으로 할 것인지 또는 법인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개인사업자로 하면 법인사업자보다 높은 세금을 내는 것 등이 고민되고, 법인사업자로 할 경우 절차가 까다롭고 자금운용도 엄격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결국 A씨는 세무서를 방문해 상담을 요청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국세청이 발간한 ‘세금 절약 가이드’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는 회사를 설립할 때 상법상 별도의 절차가 필요없어 설립절차가 간편하고 휴·폐업도 비교적 간단해 사업규모나 자본이 적은 사업을 하기에 적합하다. 부가가치세(부가세)와 소득세 납세의무가 있다. 반면 법인사업자는 법원에 설립등기를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다소 까다롭고 자본금과 등록면허세·채권매입비용 등의 설립비용도 필요하다. 개인사업자와 달리 소득세가 아닌 법인세를 납부한다. 개인기업은 창업자 한 사람의 자본과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기업이기에 자본조달에 한계가 있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에는 무리가 있다. 또 개인기업은 경영상 발생하는 모든 문제와 부채, 그리고 손실에 대한 위험을 전적으로 사업주가 책임져야 하기에, 만약 사업에 실패해서 은행부채와 세금 등을 다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기업체에 취직하면 월급에 대해서도 압류를 당할 수 있다. 다만 개인기업은 사업자금이나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사용하는 데는 제약을 없다. 사업자금을 사업주 개인의 부동산 투자에 사용하거나 혹은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생활비로 사용한다고 해도 간섭을 받지 않는다. 반면 ‘법인기업’은 주주를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기에 대자본 형성이 가능하지만, 법인은 주주와 별개로 독자적인 경제주체이므로 자본금으로 들어간 돈과 기업경영에서 발생한 이익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만 인출할 수 있다. 주주총회에서 배당결의 등을 거쳐야만 인출이 가능하고, 주주가 법인의 돈을 쓰려면 이자를 낸 후 빌려가야 한다. 소득세 최고세율이 45%(과세표준 10억원 초과)로 법인세 최고세율(24%)의 2배 가까이 높은데도 일부가 회사가 개인기업으로 남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법인명의 렌트 차량이나 경비의 사적이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법인기업’의 경우 주주는 출자한 지분의 한도 내에서만 책임을 지므로 기업이 도산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대외신인도 면에서, 개인기업의 신인도는 사업자 개인의 신용과 재력에 따라 평가받으므로 법인기업보다는 현실적으로 낮다.대표의 급여가 비용으로 인정되는 것도 개인사업와 법인사업자간 차이가 있다. 개인기업은 사업주 본인에 대한 급여는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사업용 유형자산 및 무형자산이나 유가증권 처분이익에 대하여는 과세를 하지 않는다. 반면 법인의 대표이사는 법인과는 별개의 고용인이므로 대표이사에 대한 급여는 법인의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법인은 유형자산 및 무형자산이나 유가증권 처분 이익에 대해서도 법인세가 과세된다.
2023.07.15 I 조용석 기자
“전라도산 천일염 팔아요” 중국산을 7배 뻥튀기 판매
  • “전라도산 천일염 팔아요” 중국산을 7배 뻥튀기 판매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중국산 천일염을 국내산이라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국내산 천일염으로 둔갑한 중국산 천일염 모습. (사진=인천해양경찰서)인천해양경찰서는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통업자 A(30)씨와 판매업자 B(51)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이들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전통시장 등지에서 중국산 천일염 60t을 국내산으로 위장해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A씨 등은 천일염을 트럭에 싣고 “전라도에서 직접 가져온 소금”이라고 차량 스피커로 방송하면서 판매했다. 20㎏당 4천원에 불과한 중국산 천일염을 국내산으로 속여 최대 3만원에 판매하면서 7배가 넘는 폭리를 취했다.이들은 천일염을 원산지 표시가 안 된 포대에 옮겨 담은 뒤 유통했다. 보관할 당시에는 포대에 중국산 표시 스티커를 부착해 단속을 피하고 판매 직전 이를 제거했다.해경은 최근 천일염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에 따라 외국산 소금을 국내산으로 위장해 유통하는 사례가 증가할 거라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해경에 따르면 국내산 천일염은 소금 포대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생산지역·생산자·생산 연도 등 이력 정보를 알 수 있다.
2023.07.14 I 이준혁 기자
서경환 대법관 후보자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명심"
  • 서경환 대법관 후보자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명심"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경환 신임 대법관 후보자(57·사법연구원 21기)가 “재판당사자는 1심부터 대법원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소모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재판에 이기더라도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법언을 항상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서경환 대법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12일 오전 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그는 “한국에는 계층 간, 세대 간, 남녀 간, 지역 간의 갈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등 암초가 많이 도사리고 있다”며 “이러한 갈등이 양보와 타협으로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증오의 골이 깊어진 채 사법부의 영역으로 밀려오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사법부가 첨예한 갈등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신속히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결론을 내려서 사회통합과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서 후보자는 “사회적 약자의 구제와 배려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밝혔다.그는 “저는 젊은 나이에 판사가 돼 줄곧 법관 생활만 해왔으니 장애인 차별, 빈민 문제, 노사 문제, 성차별, 세대갈등 등의 다양한 문제를 접할 경우에 공감능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많이 부족하겠지만 여러 체험이나 간접 경험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지체장애인이 버스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재판을 맡았을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입장에서 겪을 불편을 여러모로 고민해 보고 전향적인 판결을 한 것도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이어 “광주고등법원에 근무할 때 모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세월호 사건의 재판장을 담당했던 경험도 잊을 수 없다”며 “당시 재판이 열릴 때마다 광주까지 오신 유가족들에게 돌아가면서 심경을 진술할 기회를 드렸는데 유가족들의 상처를 모두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 드리고자 함이었다”고 말했다.서 후보자는 “1997년 많은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줄지어 도산하던 IMF 위기 당시 서울지방법원에서 법정관리를 담당했다”며 “이를 계기로 도산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게 됐으며, 2003년 카드대란 당시에는 개인회생제도의 초안 작업을 담당했다”고 했다.또 “서울회생법원에 근무할 때는 채무자의 구제와 배려를 위한 제도 개선에 헌신했다”며 “특히 코로나로 힘들었던 자영업자와 좌절한 청년들의 신속한 구제를 위하여 노력했고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자동차 회사의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2023.07.12 I 김윤정 기자
한화오션, 잠수함 핵심 음향장비 국산화…비용 50% 절감
  • 한화오션, 잠수함 핵심 음향장비 국산화…비용 50% 절감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오션이 잠수함 핵심 음향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화오션(042660)은 최근 잠수함의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높여주는 음향측심기, 음탐기 비콘(beacon), 발사형 수중환경측정기 등 음향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5년간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장보고-III급 배치(Batch)-II 잠수함은 국산화율이 8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산 안창호함’은 국산화율 76.2%를 기록하고 있다.물속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은 주변을 탐색하기 위해 파장이 긴 음파를 활용한다. 그래서 음파탐지기 소나(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는 잠수함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화오션이 이번에 국산화한 음향측심기와 음탐기 비콘(beacon), 발사형 수중환경측정기는 잠수함 소나의 핵심 장비다.음향측심기는 음파를 발사해 바다의 수심과 잠수함의 잠항심도를 측정한다. 음탐기 비콘은 조난 시 음파를 발사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발사형 수중환경측정기는 작전 중인 바닷속 환경을 수시로 분석해 수온과 조류 등에 영향을 받는 잠수함 소나의 정확도를 높여준다.특히 기존 수입 장비와 비교해 탁월한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독점업체로부터 수입해 온 이들 장비를 국산화함으로써 50%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입 장비는 문제가 발생하면 잠수함을 육상으로 끌어올려 수리해야 했지만, 국산 제품은 수중에서도 작업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이 장비들은 장보고-II급 성능개량 사업 등 이미 건조된 잠수함을 비롯해 앞으로 진행될 국내 잠수함과 수출형 잠수함에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함정의 진동과 소음을 줄여 작전 성능을 높이는 제진재를 국산화 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잠수함 음향장비의 국산화로 해상 방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국산화를 통해 대한민국 자주 국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이 전시된 모습.(사진=한화오션)
2023.07.12 I 김은경 기자
상반기 중소건설사 248곳 폐업…12년래 최고치
  • 상반기 중소건설사 248곳 폐업…12년래 최고치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난 5월 브랜드 ‘해피트리’로 이름을 알린 시공능력평가 113위 건설사 신일이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일은 지난 2006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57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해 공사대금 미수금 286억원을 기록하며 부동산 침체를 버티지 못했다. 올 들어 시공능력평가 109위에 아파트 브랜드 ‘줌(ZOOM)’을 보유했던 대창기업과 202위 우석건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중소건설사 폐업건수가 연일 늘고 있다. 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자체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경쟁력 있는 중소건설사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다. 시장 침체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경색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폐업건수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1일 이데일리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의 올 상반기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를 조사한 결과 1~6월 상반기 총 폐업건수는 248건으로 기간 대비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지난달에만 폐업 건수가 53건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30건 이상 폐업 공고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중소건설사가 줄줄이 쓰러지는 상황은 공사비 상승으로 비용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주와 신규 착공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가 시공하지 않은 단지는 64곳, 2만2116가구를 일반분양했고 청약 인원은 11만 5852명(5.24대 1)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10대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곳의 청약경쟁률 차이는 2.1배가량이었지만 올해는 2.6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계약액 자체도 쪼그라들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68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했다. 그러나 상위 1~50위 기업은 전체 건설공사 계약액의 절반에 가까운 31조원을 수주하며 되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51~100위 기업은 3조6000억원을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계약액이 27.9%가량 감소했고 101~300위는 5조9000억원을 수주하며 20.6% 줄었다. 301~1000위 기업은 5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32%, 그 외 기업들은 22조7000억원으로 10.2% 감소했다.문제는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중소 건설업체의 도산은 앞으로도 더욱 가파른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부동산 개발은 대개 PF 대출로 진행하는데 지난해부터 이들 중소 건설사를 상대로 한 금융권의 대출이 끊긴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엔 중소 건설사업장의 단비 역할을 해오던 새마을금고에서 부동산PF 부실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 조짐이 일자 PF대출에 대한 관리감독이 엄격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방 소재 건설사와 자재·설비 업체의 줄도산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레고랜드발 PF 경색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신규 공급에 대한 금융권의 PF대출 리스크를 확대하는 방향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여전히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최소 1년 이상 신규공급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중소건설사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3.07.12 I 신수정 기자
'도산법 전문가' 서경환 후보 "개인파산자, 신분상 불이익 없애야"
  • '도산법 전문가' 서경환 후보 "개인파산자, 신분상 불이익 없애야"
  • 서경환 대법관 후보자. (사진=대법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서울회생법원장 출신으로 도산법 전문가인 서경환 대법관 후보자는 “(개인의) 파산선고로 인한 자격 제한, 신분 박탈 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도산제도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사안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도산제도의 근간인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이하 채무자회생법)은 ‘누구든지 이 법에 따른 회생절차ㆍ파산절차 또는 개인회생절차 중에 있다는 이유로 정당한 사유 없이 취업의 제한 또는 해고 등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채무자회생법과 별개로 각종 법률에선 파산선고를 받은 개인에 대해 각종 자격제한을 하고 있다. 일례로 파산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개인의 경우 아이 돌보미, 경비원, 국비유학생,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서 후보자는 “채무자회생법에 불이익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파산선고를 받으면 마치 치매 등으로 행위 능력을 상실하거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종 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의사, 간호사 등은 문제 제기를 해 의료법에서는 이런 자격제한 규정이 삭제됐으나 아직도 200여개 (자격제한) 법률이 남아있다”며 “법원은 대안으로 ‘파산선고’를 ‘파산절차개시결정’으로 용어를 바꾸고, 도산법의 ‘복권’ 규정 자체를 삭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이는 법원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법 개정을 위한 국회의 도움이 절실한 문제”라고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한편, 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진행된다.
2023.07.12 I 한광범 기자
메가딜 신호탄 쏜 美 GTCR…24조에 월드페이 인수
  • [마켓인]메가딜 신호탄 쏜 美 GTCR…24조에 월드페이 인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GTCR이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월드페이’의 주요 지분을 수십조 원에 인수하면서 자본시장 관심이 뜨겁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운용사들은 넉넉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눈치싸움을 이어갔고, 월가 전통 투자은행들 역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꾀하는 운용사들에게 예전과 같이 자금줄을 대지 않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탄생한 GTCR의 이번 메가딜을 두고 ‘분위기가 꺾였던 글로벌 M&A 시장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통상 메가딜이 이뤄지는 기반에는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제가 깔리는 만큼, 분위기가 꺾였던 M&A 시장이 이러한 신호탄을 계기로 활성화 조짐을 보일지 관심이 고조된다. (사진=픽사베이)미국 GTCR은 피델리티 내셔널(FIS)로부터 최근 월드페이 지분 55%를 약 185억달러(약 24조 94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해 미국 PE가 주도한 레버리지바이아웃(차입매수·LBO)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또 43년의 운용 역사를 가진 GTCR이 설립 이래 진행한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딜이기도 하다.지난 1980년 설립된 GTCR은 차입매수 방식으로 M&A를 진행하는 미국 시카고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로, 그간 금융 서비스와 의료기술, 정보통신기술 등 고성장 산업에 속속 투자해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mRNA 백신 개발사 ‘마라바이라이프사이언스’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사 ‘고고’, 애드테크 기업 ‘심플리파이’ 등이 있다. GTCR은 월드페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드페이는 미국 상위권의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로, 연간 거래액은 2조 달러에 달한다. 전자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덩달아 몸집을 키웠고, 최근에는 가상자산 결제 부문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인수에서 눈여겨 볼 점은 레버리지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하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GTCR이 월가 투자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이번 딜을 성사시켰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뺐던 큰손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봐도 무방한 대목이다. GTCR의 이번 차입매수에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웰스파고, 도이치방크, UBS 등이 자금을 댄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매수란 인수 기업의 자산 혹은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M&A 기법이다. 소액 자본으로도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과다한 부채를 조달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및 도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부채 규모가 작거나 신용위험이 크지 않은 기업에 한해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GTCR의 월드페이 인수에서도 투자은행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엿보인다. 한 외신은 “거래 규모는 컸지만, 자본 구조는 보수적”이라며 “월드페이 딜의 레버리지 비율은 4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LBO 평균 레버리지 비율(5.9배)을 밑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 투자은행들이 자본 대비 차입 비율이 낮은 곳에 자금을 대며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7.11 I 김연지 기자
  • [인사]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우리금융지주 <승진> ◇부장대우 △ESG경영부 이태재 △전략기획부 윤현성 △준법지원부 한수경 △기업문화혁신TF 김가람 <전보> ◇부장대우 △홍보부 김익중 ○우리은행 <승진> ◇ 금융센터 지점장(부장) △본점영업부 이남우 △가락중앙 황순애 △고덕 이점수 △군자역 김성현 △남역삼동 김종학 △대치역 조경래 △명동 최양범 △문래동 정재홍 △방배동 박준석 △서초역 이민재 △신림역 김인경 △신반포 박현화 △신사동 주정화 △압구정동 강성용 △양재남 김성권 △용산 정성훈 △잠실 박은희 △중랑교 전영일 △창동 임승택 △청담동 염금자 △홍제동 하인숙 △CJ 신상준 △DL 강성욱 △TCE강남 조현수 △부평 이상표 △두산타워 김상원 △병점 정원학 △성남 고정근 △안양 백운각 △용인 김종호 △의정부 오민석 △파주 윤균 △대전 설재훈 △녹산공단 최돈국 △온천동 김주영 △구미공단 최성복 ◇PB지점장(부장) △TWO CHAIRS W 대치 김수정 △TWO CHAIRS W 청담 이지애 △반월공단금융센터 이은아 ◇프라임센터 RM지점장(부장)△반월/시화BIZ 최석권 △반월/시화BIZ 임영민 △반월/시화BIZ 김민철 △반월/시화BIZ 정해용 △반월/시화BIZ 한대용 △반월/시화BIZ 이한성 ◇영업본부(부장대우)△강동강원 김정삼 △강북 손유경 △강서양천 강민구 △관악동작 조경호 △광진성동 김윤정 △구로금천 백영선 △서초2 임상제 △송파 신주아 △영등포 홍상희 △중앙 방혜숙 △인천 정대영 △경기서부 김학성 △경기남부 한용숙 △대전충청남부 이윤희 △충청북부 백종기 △부산동부울산 장미선 △부산서부 김미영 △경남 홍상연 △대구경북동부 김연순 △대구경북서부 우영준 △광주전남 이선희 △NPS전북 김성곤 ◇본부부서(부장대우) △개인고객부 김태수 △개인마케팅부 김상훈 △수신업무센터 박용일 △중소기업고객부 박화근 △중소기업고객부 배윤섭 △자산관리사업부 양승용 △신탁부 조용택 △기업고객부 신창훈 △부동산금융부 이상종 △외환사업부 이지연 △IT전략부 이인준 △중기업심사부 이상연 △대기업심사부 권윤자 △인사부 박종현 △안전관리부 박영기 △기획조정부 이기상 △재무기획부 강현진 △검사총괄부 정승오<전보> ◇ 영업본부장 △강남1 최재필 △강남2 김상철 △강서양천 성훈 △관악동작 장희숙 △광진성동 손형주 △구로금천 민복기 △서대문 구효진 △서초1 김선 △서초2 구자민 △성북동대문 이정미 △송파 신재철 △영등포 이재영 △용산 전성찬 △중랑노원 임윤균 △중앙 박영하 △인천 김형조 △부천인천북부 김호상 △경기남부 정동일 △경기수원 송윤홍 ◇본부부서(본부장) △경영지원그룹 이명수 △검사본부兼검사총괄부 송유수 ◇영업그룹 본부장 △본점영업부 박종인 △TWO CHAIRS W 대치兼청담 최은희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 양동혁 ◇금융센터장(부장) △가산IT 서병운 △강서 김인영 △남역삼동 정성렬 △도산대로 박선경 △명일동 황문자 △무역센터 강래만 △문정중앙 서인덕 △발산역 구은아 △법조타운 박필준 △불광동 허시영 △서여의도 박광욱 △서초 이상호 △선릉 박정용 △용산 박성민 △응암동 제정구 △중계동 이윤은 △테헤란로 이현주 △홍제동 박은혜 △남동산단 소환영 △송도 최규석 △김포구래 이희수 △발안 김정기 △분당 김경희 △분당중앙 김민정 △수지상현 임종락 △야탑역 박병태 △영통 김창헌 △오산 김승협 △하안동 전재석 △연산중앙 이민구 △반월공단 박상은 △시화공단 성수경 △BIFC 정성훈 ◇지점장(부장)△글로벌투자WON센터 김중모 △가든파이브 최영준 △강남교보타워 임기선 △강남대로 차성훈 △길동 김백년 △남대문시장 이석문 △남부터미널 김은아 △답십리 노미현 △독립문 이현숙 △망우동 정재훈 △방배본동 이재철 △상암동 황순홍 △선릉역 김보곤 △신압구정 강규화 △양재동 유기덕 △양평동 박정순 △여의도 예희승 △잠실나루역 김혜경 △장위동 임혜영 △종로구청 곽순례 △청담중앙 오영주 △혜화동 박지청 △화양동 김태진 △구월동 신영균 △광적 구용자 △구성 심재희 △김포산단 이경희 △동두천 채수길 △동탄사랑 변재옥 △부천중앙 강종환 △산본역 고용호 △수지성복 김옥래 △안양중앙 박진철 △운정중앙 문병일 △원당 유호성 △의정부금오 최영선 △정자역 최미애 △중산 김홍길 △탄현 장지영 △평촌비산동 최동환 △평촌역 김강민 △평택고덕 이연정 △망미동 김창우 △여수 김정대 △김제 나윤경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중앙 이동은 △미래 손상범 △미래 이요한 △미래 조정환 △미래 황정한 △미래 안종문 △신성장1 박정윤 △신성장2 이형민 ◇TWO CHAIRS W PB지점장 △대치 김미정 △대치 김유선 △대치 김희준 △대치 김민선 △대치 신윤경 △청담(兼TC프리미엄잠실센터장) 김현수 △청담 박수진 △청담(兼TC프리미엄압구정센터장) 고승희 △청담 이희순 △청담 박정선 ◇프라임센터 RM지점장 △반월/시화BIZ 김대성 △반월/시화BIZ 안광식 △반월/시화BIZ 오승우 △반월/시화BIZ 이명균 ◇금융센터 지점장 △가산디지털 성미경 △서울스퀘어 서승희 △수서역 유숙자 △신정동 박찬숙 △아현동 이효기 △영등포중앙 권재환 △동수원 노선영 △동탄역 김다영 △오창 황태희 ◇해외 지점장 △구르가온 남희원 △두바이 이재학 △뭄바이 이필복 △시드니 허성문 ◇해외 지점 부장대우 △우리아메리카은행 박준환 △베트남우리은행 박닌지점장 유원식 △캄보디아우리은행 신동우 ◇본부부서장 △개인금융플랫폼부 이상복 △고객센터 오지영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안재민 △연금고객관리센터 옥진형 △글로벌전략부 옥창석 △동남아성장사업부 김형일 △부동산금융부 박광훈 △투자상품전략부 박종국 △증권운용부 유경운 △프로세스혁신부 노영찬 △브랜드전략부 이정섭 △소비자지원부 변순각 △총무부 노홍길 △기획조정부 한창식 △재무기획부 이종화 △준법감시실 조윤희 △자금세탁방지센터 이승렬 ◇영업본부 부장대우 △강남1 최원석 △강남2 채명희 △서대문 김주석 △서초1 라금주 △성북동대문 조승완 △용산 천재민 △중랑노원 전정환 △부천인천북부 이혜란 △경기동부 박동철 △경기북부 황선우 △경기수원 김장원 ◇본부부서 부장대우 △기업금융솔루션부 윤성후 △중기업심사부 장광수 △준법감시실 장은식 △검사총괄부 최열광 △본부감사부 손주영 △본부감사부 남지연
2023.07.08 I 전선형 기자
오픈마켓 ‘짝퉁 판매 금지법’ 나온다
  • 오픈마켓 ‘짝퉁 판매 금지법’ 나온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 등에서 앞으로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나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짝퉁 상품이 판매됐을 경우 중개 플랫폼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추진된다. 또 오픈마켓, 온라인 플랫폼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상표권과 전용사용권 침해가 발생하는지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의무도 강화된다. 지식재산권 주무부서인 특허청이 국내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권리 보호를 위한 자율적 행동규범까지 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에이블리 어플리케이션 ‘예일’ 검색 화면. 상표권을 무단 도용한 가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7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대표발의한 ‘상표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르면 통신판매중개업자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표권, 전용사용권 등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지난 3일 발의된 이 개정안은 4일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회부됐다. 이원택 의원은 “최근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위조상품 유통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온라인 시장에서 팔린 위조상품이 41만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사했다. 이 중 대다수의 위조상품은 네이버, 쿠팡, 11번가, G마켓 등의 국내 거대 온라인 플랫폼사가 운영하는 오픈마켓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란 법률’에 의거해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된 기업들이 각자의 온라인몰에서 상표권 또는 전용사용권의 침해 행위가 발생하는지 확인하도록 상표법 ‘제114조의2(통신판매중개업자의 책임 등)’ 항목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통신판매중개업자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네이버 쇼핑, 쿠팡, 11번가 등이 있다.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패션 플랫폼도 해당한다. 개정안은 특허청장이 상표권 또는 전용사용권의 침해를 인정해 통보한 경우에 통신판매중개업자가 해당 상품을 판매 중단하고 계정 삭제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한 것도 핵심이다. 특허청장은 소비자 권익 보호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거래에서 상표권 또는 전용사용권의 침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판매중개업자 혹은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같은 판매사업자단체가 자율적으로 행동규범을 제정하도록 권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법적 의무조치를 취하지 않은 통신판매중개업자에게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그 동안 이커머스 시장에서 많은 기업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픈마켓들이 수많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짝퉁을 아무렇지 않게 판매하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통신판매중개업자는 이름 그대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만 운영하기에 거래 자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오픈마켓, 심지어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 지식재산권 위반 행위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패션 업계에서는 국내 중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를 겨냥한 카피 상품이 물밀듯 쏟아졌다. 지난 2월 국내 중소·신진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가 힘을 합쳐 설립하기로 뜻을 모은 ‘한국브랜드패션협회’도 온라인 패션 시장에 만연한 디자인 카피 및 위조상품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100여개 이상 회원사가 모인 한국브랜드패션협회는 현재 정부의 설립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오픈마켓에서의 위조상품 판매는 명백한 상표권이나 전용사용권의 침해행위로서 기업이나 제품이 수십년간 쌓아온 브랜드 정체성을 잃게 하고 소비자 신뢰를 무너뜨리고, 무엇보다 중소 영세업체의 경우 도산 위기에도 빠뜨릴 만큼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대형 오픈마켓 업체들은 위조상품 판매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한 노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대형 플랫폼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믿고 위조상품을 정품인 줄 알고 구매하고 있으나 정작 온라인 플랫폼은 소비자의 알 권리와 권리 보호에는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방식의 차이를 존중해달라는 이유로 가품 판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던 오픈마켓들에게 경종을 울릴 만큼 상징적인 법 개정이 첫 발을 뗀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다시금 브랜드의 가치를 존중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7.07 I 백주아 기자
  • [사설]안정 되찾은 소비자물가, 경기대응에 주력할 때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7%로 집계됐다고 어제 통계청이 발표했다. 지난 5월(3.3%)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0.6%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은 국제 원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류 값이 1년 전보다 25.7%나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에 그쳤으며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 물가는 4~5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2%대에 진입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만이다. 세계 주요국들은 코로나19에 제로(0) 금리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물가폭등을 겪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다. 2021년 10월(3.2%)부터 오르기 시작한 소비자물가는 9개월 만인 2022년 7월 6.3%까지 치솟았으며 올 1월(5.2%)까지도 5%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후 2~3월 4%대, 4~5월 3%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2%대까지 낮아졌다. 영국이 지난 5월에 8.7%를 기록했고 미국도 4%대에 머무는 등 물가고를 겪었던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가장 먼저 안정권에 들어선 것이다. 이는 통화당국의 선제적 대응과 통화·재정의 긴밀한 정책협조가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 소비자물가 안정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 들어 우리 경제는 극심한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으로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불황으로 기업 연쇄 도산과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불어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계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 결과 은행과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 안정에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그동안 고통스런 초긴축을 통해 물가의 조기 안정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근원물가가 아직도 4%대에 머물고 있는 점이 걸리기는 하나 소비자물가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하향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물가가 안정권에 들어선 만큼 정책의 중심추를 물가에서 경기 대응으로 옮겨야 할 때다.
2023.07.05 I 양승득 기자
'K-방산', 이제는 잠수함이다…북미·유럽 시장 공략
  • 'K-방산', 이제는 잠수함이다…북미·유럽 시장 공략[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는 캐나다와 폴란드 등 국제적 수출 가능성이 높습니다.”지난 달 30일 대한민국잠수함연맹과 한국국방안보포럼이 공동 개최한 ‘2023년 전반기 잠수함 기술발전 세미나’에서 한경호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간 수중 항해를 할 수 있고 일부 선진국만이 보유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로 전략적 타격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장보고-Ⅲ Batch-Ⅰ 도산안창호함급 잠수함 2번함인 안무함 항진 모습 (사진=방위사업청)◇K-방산 ‘큰 손’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 시작 K2전차 1000여 대, K9자주포 670문, 초음속 경전격기 FA-50 48대 등 지난해 국산 무기를 대거 구매하며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오른 폴란드는 잠수함 도입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올해 잠수함 수입을 위한 ‘오르카’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폴란드가 제시한 조건은 수중에서 고속으로 장기간 은밀하게 기동할 수 있고, 어뢰 및 정밀 타격 순항미사일 운용 가능 잠수함입니다. 캐나다 해군도 노후화 한 기존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 캐나다 연방 조달청과 군 관계자들이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우리 잠수함 업체와 운용 부대 등을 찾았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달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잠수함 도입 사업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나다 군 역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아닌 재래식 잠수함이면서 장거리 잠항 능력을 갖춘 3000t급 이상 중형급 잠수함 8~12척을 원하고 있습니다. 운영유지비를 포함한 총 수명주기 비용은 600억 캐나다 달러, 60조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지난 달 30일 서울 신길동 해군호텔에서 열린 ‘2023년 전반기 잠수함 기술발전 세미나’에서 문근식 대한민국잠수함연맹 부회장(왼쪽 첫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잠수함연맹)◇가공할 공격력 갖춰…은밀성·생존성 탁월이들 국가가 유력 기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입니다. 장보고-Ⅲ 배치(Batch-Ⅰ) 기종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한국 해군의 30여 년간 잠수함 운용 경험과 조선소의 함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는 최첨단 기술로 구현됐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의 특징은 우선 함수 수평발사체계를 이용해 유도탄, 어뢰, 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수직발사체계에서 발사하는 탄도유도탄(SLBM)으로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전략적 타격 임무수행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기존의 장보고-Ⅰ 및 Ⅱ급 잠수함 대비 선체가 커졌음에도 음향 무반향 코팅재, 이중 탄성 마운트 등 최신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해 은밀성이 뛰어납니다. 음향 무반향 코팅재는 적의 능동 음파에 대한 반향음과 자체 수중 방사 소음을 감소시켜 음향 스텔스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선체 외부에 부착하는 코팅재입니다. 또 이중 탄성 마운트는 함정 내부에 설치된 장비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함 외부로 전달되지 않도록 설치하는 완충장치입니다. 또 도산안창호함은 공기가 필요하지 않은 추진체계, 즉 ‘공기불요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수중에서 외부 공기 흡입 없이 함 내에 저장된 산소와 연료로 전기를 발생시켜 추진한다는 의미입니다. 국산 연료전지 기술 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는 장시간 수중 작전 지속 능력을 보장하고, 장거리 항해 능력을 가능케 합니다. 장보고-Ⅲ Batch-Ⅰ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 내부 모습 (사진=해군)◇수출 성사 위해 범정부적 지원 노력 절실이와 함께 도산안창호함의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는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것입니다. 전투체계는 함정의 탐지·추적 센서와 무장 등 함 전반 탑재 장비들을 연동해 통합 운용함으로써 항해와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잠수함의 ’두뇌‘입니다. 소나 체계는 음파를 이용해 수상 및 수중의 표적을 탐지·추적·식별하기 위한 수중음파탐지 체계로 기존 장보고-Ⅱ급 보다 우수한 탐지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산안창호함은 최신 어뢰기만기 발사체계를 탑재합니다. 이는 적의 어뢰를 회피하기 위해 허위 음파로 기만하는 어뢰기만기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장착한 발사체계입니다. 잠수함의 생존성을 더욱 높였다는 얘기입니다. 또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중어뢰와 유도탄, 자항기뢰 등 우리가 연구개발한 무장들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잠수함 수출시 패키지로 함께 공급할 수 있어 잠수함 방산수출 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1987년 독일 기술을 빌려 잠수함 개발을 시작한 대한민국은 디젤잠수함 20척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잠수함 강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에 기존 장보고함을 개량한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출한바 있습니다. 2018년 3척 추가 수출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이에 더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개발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잠수함 독자 설계 및 진수 국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산 잠수함이 이제는 북미와 유럽 지역 바닷속 헤엄을 준비합니다. 수출 성사를 위해서는 범정부적 지원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홍희 대한민국잠수함연맹 회장은 “잠수함 가격은 그 단위가 매우 크기 때문에 단 몇 척의 수출로도 획기적인 방산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민·관·군이 하나 돼 잠수함 수출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023.07.02 I 김관용 기자
정신문화수도 안동시 코엑스와 맞손… "마이스 도시로 도약"
  • 정신문화수도 안동시 코엑스와 맞손… "마이스 도시로 도약"
  • 경북 안동시는 지난달 30일 코엑스, 한국정신문화재단과 지역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동원 한국정신문화재단 대표, 권기창 안동시장, 이동기 코엑스 사장. (사진=안동시청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경북 안동시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코엑스와 손잡았다. 안동시는 지난달 30일 시청 소통실에서 코엑스, 한국정신문화재단과 3자 협약을 맺고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를 중심으로 한 지역 마이스 활성화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시와 코엑스, 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외 행사 유치를 위한 공동 홍보·마케팅 외에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서울~안동 연계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도입 초창기인 안동 마이스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성과 및 평가 지표 개발에도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안동시는 지난해 안동국제컨벤션센터가 건립 추진 12년 만에 개장하면서 마이스 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도산면 동부리 일대에 약 4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3대 문화권사업장에는 컨벤션센터 외에도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가 들어섰다. 전국 20개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박물관, 테마파크를 연계시설로 갖춘 곳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가 유일하다.센터 개장 이후 굵직한 국제행사도 여럿 열렸다. 지난해 9월 21세기 인문가치포럼를 시작으로 센터에선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 세계역사도시회의, 국제퇴계학회 학술대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 등이 연달아 개최됐다.국내외 행사 유치와 도시 마케팅을 전담할 마이스 전담조직 정비도 마친 상태다. 안동시는 지난 3월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한국정신문화재단 내에 컨벤션뷰로(CVB)를 신설했다. 경상북도 내 23개 시·군 가운데 컨벤션뷰로를 운영하는 곳은 경주에 이어 안동이 두 번째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마이스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경쟁력을 지닌 코엑스와의 이번 협약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안동과 서울의 물리적 거리 등 지역 간 경계를 뛰어넘어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동이 중소 마이스 도시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코엑스, 재단과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7.01 I 이선우 기자
8월부터 휴게실 없는 20인 이상 사업장, 과태료 최대 4500만원
  • 8월부터 휴게실 없는 20인 이상 사업장, 과태료 최대 4500만원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오는 8월 18일 이후 상시근로자 20명 이상 사업장에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기준을 갖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최대 4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건설현장 화장실 및 편의시설 개선 촉구 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는 8월 18일부터 휴게시설 미설치 또는 설치·관리기준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대상이 되는 사업장의 범위가 확대된다. 이는 2021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8월 18일 5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 시행됐다.개정법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20명 이상 사업장(공사금액 20억원 이상 공사현장)과 청소원, 경비원 등 7개 취약 직종 근로자를 2명 이상 고용한 10인 이상 사업장은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1~3차에 거쳐 1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고용부 장관이 정한 휴게시설 설치·관리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에도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올해 8월 18일부터는 법 적용이 유예됐던 20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된다. 건설업의 경우 총 공사금액 20억원 이상 공사 현장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또 상시근로자 10명 이상 20명 미만을 사용하는 사업장 중 △전화상담원 △돌봄서비스종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청소원·환경미화원 △아파트경비원 △건물경비원 등 7개 직종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직종의 상시근로자가 2명 이상인 사업장도 적용 대상이다.내달 1일부터는 여러 사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유로 업무상 재해 시 산재보험을 통한 보호를 받지 못하던 노무제공자들도 산재보험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어린이통학버스기사 등 4개 직종을 신규 적용(현행 14개→18개)하고, 기존 화물차주 등 6개 직종의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약 93만명의 노무제공자가 추가로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또 도산대지급금 관련업무 지원 공인노무사 제도도 확대된다. 도산대지급금은 사업주가 사업장의 도산 등으로 임금 등을 지급할 능력이 없을 때 국가에서 근로자에게 체불임금 등을 대신 지급해주고 추후 사업주에서 구상권을 청구하는 제도다.상시근로자 수 10인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에서 퇴직한 근로자가 도산대지급금을 신청하는 경우 공인노무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인노무사 조력지원 제도를 상시근로자 수 3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2023.06.30 I 최정훈 기자
'책준형 관토신' 독소조항에…중소건설사 발동동
  • '책준형 관토신' 독소조항에…중소건설사 발동동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난달 24일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 관토신)을 맡은 금강건설이 파산선고를 받았다. 지난 20일엔 우솔산업개발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난 4월14일 당좌거래 정지 후 두 달만이다. 두 곳 모두 코리아신탁이 맡았던 사업장이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은 책준형 계약을 맺은 대창기업에서 부도가 발생했다고 공시했고 우리자산신탁은 남아건설이 지난 3월 어음부도 처리됐다고 했다. 이처럼 중소건설사의 ‘돈맥경화’가 심화하면서 책준형 관토신 방식 상품을 활용한 사업지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건설사는 결국 파산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어렵게 사업을 이어가는 중소건설사는 시장 한파에 미분양이 쌓이고 있고 여전히 높은 금리로 유동성이 쪼그라들어 적자가 느는 상황이다.돈줄이 막힌 이들 건설사는 하도급업체에 지급할 대금마저 부족해 준공날짜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신탁사와의 계약상 준공기간을 맞추지 못하면 원리금 상환은 물론 손해배상까지 강력히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 미분양으로 대금을 치르기 어려우면 유치권도 제한될 수 있어 도산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책준형 관토신 방식의 공사는 총 72조원 규모로 총 60여 개 사업장에서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지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책준형 관토신은 대형시공사와 달리 시공사의 신용이 낮은 중소건설사가 책임준공만으로 대출을 일으킬 수 없자 신탁사가 신용을 보강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대주단이 시행사에 사업비를 대출하면 시행사는 신탁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신탁사는 시공사와 도급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책준형 관토신 계약에는 책임준공 의무와 유치권 등 이의제기 제한, 시공사 교체 시 일방적 부담 등의 조항을 포함하고 있는데 미분양이 쌓이면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졌음에도 건설사가 신탁사에 이의제기 한 번 못하는 독소조항으로 작용하고 있다.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책준형 관토신 사업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한 경우가 많은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사업이 지연되자 원리금 상환의무와 손해배상책임까지 떠안게 됐다”며 “최대한 공기지연을 막으려고 하고 있지만 늘어난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매우 커 하도급업체에 줄 돈마저 부족해졌고 결국 공사를 진행할 돈마저 없어 고사 직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탁사의 신규수주 자체가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지신탁 수탁고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101조5102억원이었는데 올 들어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4월말 98조27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책준형을 포함한 관리신탁 수탁고는 올 들어 11조원대로 올라서며 지난해 10월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성장폭은 둔화하고 있다.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책준형 관토신 약정 하에서는 부실에 따른 손실위험이 일차적으로 건설사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중소건설사의 대량 부도사태 발생 시 부동산신탁사와 대주단으로 참여한 금융기관의 손해도 피할 수 없어 사업참여 간 위험 배분을 통해 사업의 악화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06.29 I 신수정 기자
'황금알' 맨해튼 빌딩이 어쩌다…'경고음' 켜진 해외 부동산
  • '황금알' 맨해튼 빌딩이 어쩌다…'경고음' 켜진 해외 부동산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실물자산이 있는데 리파이낸싱(재융자)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백이면 백’ 문제가 있을 것이다. 만약 만기가 돌아왔는데 괜찮다고 말한다면, 그건 분명히 거짓말이다.”미국과 유럽 곳곳을 누비며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데 여념 없는 한 공제회 대체투자 담당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내린 평가다.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둘러싼 위기론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만기를 코앞에 둔 실물자산을 놓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근심이 깊어진 모습이다.자본시장 큰손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 고금리를 감수하고라도 자본 재조달을 추진하는 등 차악(次惡)을 고민하는 가운데, 대체자산의 경우 실제로 회수하기 전까지 정확한 가치평가를 하지 않아 훗날 예상 밖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그래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울며 겨자 먹기로 차악 선택하는 큰손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내년 7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오피스 빌딩에 대한 리파이낸싱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아직 만기까진 1년 정도 남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수협중앙회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달 기준 약 14조원으로 그중 부동산 투자 비중이 4~7%를 차지한다.한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선순위 대출 건이고 투자 규모도 200억원 정도라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너무 안 좋아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펀드 만기를 연장하더라도 대출금리가 너무 올랐고,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 추가 출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내려간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하면서 오피스 빌딩 거래가 뚝 끊겼고,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치솟으며 자산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특히 올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지역은행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며 디폴트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저금리 환경에서 해외 대체투자로 몸집을 불리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당장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펀드 만기를 연장해도 리파이낸싱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유동성 리스크를 온전히 피해 갈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산 넘어 산…아직 손실액 추정 어려워”해외 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켜지자 국내 자본시장 큰손들도 좌불안석이다. 이들이 투자한 자산이 주로 중순위나 후순위에 집중돼 있어 하반기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안정적으로 중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교직원공제회나 행정공제회 등 일부 기관들은 대체투자 비중이 70~80%에 육박한다.국내 기관투자가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자 그동안 미뤄뒀던 현장실사를 재개하고 투자자산 현황을 직접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과 CIO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미국 뉴욕·스웨덴 스톡홀름, 독일 프랑크푸르트·프랑스 파리·영국 런던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이 외에도 허장 행정공제회 CIO는 지난달 말 미국 서부 지역으로,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는 이달 초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현지 운용사와 시장 동향을 논의하고 투자자산 운용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도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과 헝가리 등에 방문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돌아왔다.문제는 실시간으로 시가가 반영되는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대체투자는 자산을 회수하기 전까지 정확한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산가격은 이미 하락하고 있어도 장부가는 그대로고 공정가치평가를 한다고 해도 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쉽지 않다. 공정가치평가는 의무가 아니라서 국내 3대 연기금과 일부 공제회만이 1년에 한 번 진행하고 있다. 차후 손실액이 확정되면 후폭풍이 클 수 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지금은 해외 실물자산을 많이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대체투자 비중이 크고 포트폴리오도 해외 부동산에 쏠려 있는 편인데, 아직 손실을 확정하지 않아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올해와 내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6.28 I 김대연 기자
마지막 해군 금녀의 벽 깨져, 내년부터 잠수함에 여군 탑승
  • 마지막 해군 금녀의 벽 깨져, 내년부터 잠수함에 여군 탑승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우리 군 최초로 해군 잠수함에 승선할 여군 부사관이 정해졌다. 해군은 최근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승선할 여군 부사관 7명 선발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도산안창호함 잠수함 항해사진. 2022.07.29. (사진=해군 제공)여군 부사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승조원 선발에서는 총 22명이 지원해 7명이 뽑혔다.당초 해군은 잠수함 여군 부사관의 경우 4명가량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예상보다 몰리며 선발 인원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해군은 지난달 여성 장교 2명도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했다. 이들 여성 장교는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현 계급은 대위다.이들 여성 장교·부사관 등 총 9명은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내년 초까지 관련 교육을 받는다. 이들이 승조원 자격을 취득한 뒤 실제 잠수함에 승선할 시기는 내년이다.내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근무가 시작되면 1993년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1200톤급) 취역 후 31년 만에 처음이 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나라가 된다. 여군이 잠수함에 탄 건 1985년 노르웨이 해군이 최초다.선발된 여군 장교와 부사관은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나눠 탄다. 이들 잠수함은 승조원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눠 여군 탑승에 대비하고 있다.해군은 더 일찍 잠수함을 여군에게도 개방하려 했으나 잠수함이 협소해 기존 시설에 여군을 위한 여건 마련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3.06.26 I 홍수현 기자
예금자 보호 확대…최대 얼마까지 보호받나요
  • [Q&A]예금자 보호 확대…최대 얼마까지 보호받나요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앞으로 예금자보호제도가 확대된다. 금융회사가 최악의 경우 도산하는 등 예금 손실 우려가 커질 경우 금융소비자는 얼마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다음은 연금저축 등 예금과 별도 보호되는 예금보호제도에 대한 주요 질의응답이다. (자료=금융당국)△금융회사 부실 등으로 예금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한 경우 예금보험금은 어떻게 계산돼 지급되나-이모 씨가 A은행에 ▲보호대상 은행상품 5000만원 ▲연금저축신탁 5000만원, ▲중소퇴직기금 5000만원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현재는 ▲보호대상 은행상품과 ▲연금저축신탁을 합산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호돼 총 5000만원을 지급한다. 앞으로는 ▲보호대상 은행상품, ▲연금저축신탁, ▲중소퇴직기금 모두 각각 5000만원까지 보호돼 총 1억5000만원이 지급된다.만약 김모 씨가 B보험사에 ▲연금저축보험 5000만원, ▲DC형 퇴직연금 5000만원, ▲보호대상 일반보험 5000만원(사고미발생, 해약환급금 기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B보험사의 부실이 발생하고, ▲사고보험금 5000만원까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현재는 ▲DC형 퇴직연금 5000만원까지 ▲나머지 상품을 모두 합산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호받아 총 1억원을 지급받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연금저축보험, ▲DC형 퇴직연금, ▲사고보험금, ▲보호대상 일반보험 모두 각각 5000만원까지 보호돼 총 2억원이 지급된다. △별도 예금보호한도가 적용되는 연금저축 상품의 범위는-현재 연금저축은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보험(보험사),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가 있다. 이 중 현재도 예금보호대상인 은행의 연금저축신탁과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이 별도 보호한도 적용 대상이다. 연금저축과 유사하나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구(舊)개인연금저축(1994.6~2000.12) 및 연금저축(2001.1~2013.2)도 모두 별도 보호한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는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현재도 예금보호대상이 아니며, 따라서 별도 보호한도도 적용되지 않다.△별도 예금보호한도가 적용되는 사고보험금의 범위는-사망, 입원, 장해, 재산상 손해 등 보험약관에서 정한 지급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지급되는 보험금이 별도 보호한도 적용 대상이다. 보험계약 만기도래에 따라 지급되는 만기보험금은 제외된다.△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의 예금에 대해 실예금자별 보호 및 별도 예금보호한도를 적용하는 대상 및 방식은-중소퇴직기금(근로복지공단)이 자금을 예치한 모든 금융상품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DC형 및 IRP 퇴직연금과 동일하게 중소퇴직기금이 자금을 예치한 금융상품 중 예금보호대상에 대해서만 보호된다. 중소퇴직기금이 자금을 예치한 ‘예금등 채권’에 대해 명의자인 근로복지공단이 아닌 실예금자인 근로자별로 보호한도를 적용하되, 동일 실예금자의 중소퇴직기금·DC형·IRP 퇴직연금의 예금등 채권은 금융회사별로 합산해 일반 예금과 별도의 보호한도(5000만원)를 적용한다.△상호금융권의 연금저축 및 사고보험금에 대해서도 별도 예금보호한도가 적용되나-상호금융권 중 신협·수협·새마을금고는 연금저축공제 및 기타 공제상품을 취급 중이며, 별도의 예금자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개별법 시행령 개정 필요하다. 관계부처 협의 결과 상호금융권도 연금저축공제, 사고보험금(공제금)에 대한 별도 보호한도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후 부처별 법령안 검토 및 협의를 거쳐 각각 입법예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2023.06.25 I 노희준 기자
신한투자증권, 호국보훈의달 맞아 국가유공자 어르신 지원
  • 신한투자증권, 호국보훈의달 맞아 국가유공자 어르신 지원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모아모아해피’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유공자 어르신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공단 보훈원 어르신들에게 휠체어 및 안전 지팡이를 기부한다. 보건복지부 승인 비영리법인 해피기버를 통해 물품 지원과 봉사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보훈공단 보훈원은 국가유공자 및 유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책임지는 양로 보호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100여 분의 국가유공자가 입소했다.모아모아해피는 2004년 시작된 신한투자증권의 대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임직원이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월급에서 만원 미만의 끝자리가 자동으로 공제되고 임직원 기부금으로 조성된다. 현재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매달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신한투자증권은 모아모아해피 프로그램을 통해 굿네이버스와 탄자니아 학교 설립, 제주도 해녀 보청기 지원 사업, 강원도 산불 피해 긴급구호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슬로건인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을 바탕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올바른 사회 공헌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2023.06.23 I 김응태 기자
파산 카드 '만지작' 의료서비스사에 골머리 앓는 글로벌 PE
  • [마켓인]파산 카드 '만지작' 의료서비스사에 골머리 앓는 글로벌 PE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회사·시장·경기 상황 모두 (인수 후 시나리오를) 받쳐주지 못한 것이죠.”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한 기업들이 산업을 막론하고 ‘파산’ 카드를 꺼내드는 가운데 유독 의료기업 머릿수가 많은 이유가 무엇이냐를 묻자 국내 한 자본시장 관계자가 한 대답이다. 장밋빛 전망에 부채까지 떠안으며 인수했으나 금리 상승과 미국 내 의료 규제 변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북미 기반의 의료 서비스 업체를 인수한 글로벌 운용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무 위기에 놓인 곳은 기본이고, 파산을 바라보는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속속 생겨나면서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요와 이에 따른 수익 창출, 애드온(동종 기업 결합) 유연성 등 여러 측면에서 적합한 투자’라는 업계 인식이 무색하게도 파산을 선언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산업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만큼 운용사들의 의료산업 관련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발목 잡은 차입매수…악재 겹치며 뚝 글로벌 PE들은 약 10년 전부터 인구 고령화로 세계 의료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의료 서비스사에 집중 투자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북미 지역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인력 공급 문제가 두드러지는 만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본 것이다.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의료산업 규제 변화, 금리 상승 여파로 글로벌 PE들이 차입매수(LBO) 방식 등으로 인수한 포트폴리오사들이 유독 휘청이기 시작했다. 차입매수란 인수 기업의 자산 혹은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M&A 기법이다. 소액자본으로도 큰 자본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과다한 부채를 조달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및 도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가장 골머리를 앓는 곳은 지난 2015년부터 의료 서비스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해온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다. 우선 KKR이 지난 2018년 99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 차입매수한 엔비전헬스케어는 지난달 미국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법 11조는 청산보다 이익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정부 관리 아래 기업회생을 꾀할 수 있는 제도다.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상황에서 환자 급감, 인건비 상승, 미국 연방정부의 ‘의료비 폭탄 청구’ 관련 규제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블랙스톤이 지난 2017년 약 7조원을 들여 차입매수한 팀헬스는 글로벌 최대 채권운용펀드인 퍼시픽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부채 상환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잠재적 파산 위험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회사가 내년 2월로 예정된 만기일에 맞춰 부채를 상환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팀헬스는 중소형 병원에 응급, 마취, 외래, 입원 행정 등 일정 분야에 특화된 의료진과 전문가를 파견하는 업체다. ◇ 돌파구 마련 노력도…“어려워도 투자 지속”시장에선 돌파구를 마련하며 기사회생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블랙스톤이 인수한 미국 기반의 CARD(자폐 스펙트럼 장애 센터)는 블랙스톤에 주요 지분을 넘겼던 초대 설립자를 상대로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일컫는다.앞서 회사는 팬데믹 여파로 최근 1년간 8200만달러(약 106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며 휴스턴 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미국 전역에 걸쳐 130개의 센터를 운영하는 해당 기관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아동 및 성인을 대상으로 응용 행동 분석 서비스 및 관련 치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지난 2012년부터 KKR이 주요 주주로 활동해온 암치료 서비스업체 제네시스케어 미국 법인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미국 파산법 11조에 따라 구조조정에 나선 뒤 매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호주와 미국, 영국, 스페인 등에 암 치료 센터를 둔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동종 산업의 ‘21세기 온콜로지’를 인수한 후로 부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본시장에선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운용사들의 의료 산업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차입매수 방식을 통한 기업 인수가 빈번하다”면서도 “금리 인상으로 발목이 잡히는 것은 (PE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디폴트에 빠지게 되는 기업이 늘겠지만, 의료산업 성장성은 그 어느 산업보다도 뚜렷하기 때문에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6.22 I 김연지 기자
배현진, 정전협정 70주년 특별전…"숭고한 희생 기억"
  • 배현진, 정전협정 70주년 특별전…"숭고한 희생 기억"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과 UN군 참전의 날을 기념한 특별 전시회 기념식을 개최했다. 배 의원은 이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특별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이번 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수호를 위해 참전한 22개국 195만 UN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리고자 마련됐다.(사진=배현진 의원실)배 의원은 “미국의 종군 기자로 참전했던 데이비스 더글라스 던컨의 사진을 통해 수많은 참전 용사들이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을 위해 어떠한 마음으로 싸웠을지를 헤아려 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전협정 70주년이자 UN군 참전 73주년을 맞아 22개국 195만 UN 참전용사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 위해 특별전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배 의원은 특별전에 전시된 몽클라르 장군(佛)이 6·25전쟁 참전 당시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며 “UN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우리 대한민국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기여하며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부산에서 참석한 ‘유엔평화소년소녀합창단’이 ‘비목’, ‘기억의 노래’, ‘UN’ 등 세 곡을 합창하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미국, 스웨덴, 호주, 필리핀, 콜롬비아, 인도, 독일 (참전용사 수 순) 등 6·25 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했던 22개국 중 7개국 대표들과 UN사령부 부참모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조만간 ‘도산 안창호 한미문화센터’가 개관될 미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市) 패트리샤 락 도슨 시장도 영상축사를 통해 6·25 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스토리 소개와 함께 양국의 교류를 통해 공통의 가치를 유지하고 우호 관계 또한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는 인사를 전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광우 유엔평화기념관 관장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23.06.21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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